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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처럼 생겼는데 악어라고? 백악기 바다를 헤엄친 바다 악어 [와우! 과학]

    돌고래처럼 생겼는데 악어라고? 백악기 바다를 헤엄친 바다 악어 [와우! 과학]

    악어는 사실 공룡 만큼이나 오래된 생물이다. 이들은 중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스기에 지배 파충류에서 공룡의 조상과 갈라진 후 다양하게 진화했다. 지금 우리가 보는 악어는 물론이고 바다로 뛰어든 악어나 수각류 육식 공룡처럼 두 다리로 서서 먹이를 쫓는 악어류까지 다양했다. 이 가운데 ‘메트리오린쿠스과’(Metriorhynchidae)의 악어들은 쥐라기 후기에서 백악기 초반까지 바다를 누볐다. 물론 지금도 바다를 헤엄치는 바다악어가 존재하긴 하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네 다리를 지니고 있어 땅 위를 걸을 수 있는 반수생 생물이다. 반면 메트리오린쿠스는 아예 다리가 지느러미처럼 변하고 꼬리에도 지느러미가 있어 바다에서만 살 수 있는 해양 파충류로 진화했다. 심지어 전체적인 몸 형태도 돌고래나 훗날 나오는 해양 파충류 후배인 모사사우루스와 더 닮았다. 독일 빌레펠트 자연사 박물관의 스벤 잭스가 이끄는 독일, 영국 과학자팀은 백악기 초반인 1억 3500만 년 전 메트리오린쿠스인 ‘에나리오에테스 슈뢰데리’(Enalioetes schroederi)의 두개골 화석을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분석했다. 이 화석은 백악기 메트리오린쿠스 화석 가운데 보기 드물게 두개골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큰 가치가 있지만,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화석이다. 본래는 수백 년 전 하노버 근처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당시 베를린의 프로이센 지질학 연구소의 하인리히 슈뢰더가 이 화석을 처음 기술했다. 슈뢰데리라는 종명은 물론 이를 처음 연구한 슈뢰더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 당시 화석이 사라진 후 이렇게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과학자들은 메트리오린쿠스의 진화를 연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이 화석은 서독의 다른 박물관에 잊힌 채로 보관되어 있었다가 뒤늦게 다시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화석을 고해상도 CT로 자세히 분석해 내부 구조를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에나리오에테스는 쥐라기 조상보다 바다 생활에 더 적응된 유선형 머리와 큰 눈, 그리고 수중에 적합한 작은 내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에나리오에테스가 현재의 돌고래처럼 빠르고 민첩한 사냥꾼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바다 생활에 잘 적응한 에나리오에테스가 결국 멸종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때 돌고래처럼 바다를 누빈 악어의 조상이 있었고 이들이 중생대 생태계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 강동, 집단급식소 대상 하반기 위생점검

    서울 강동구는 학교와 유치원의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오는 19일부터 2주간 위생점검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관내 학교와 유치원 집단급식소 83곳 중 상반기에 점검받은 43곳을 제외한 나머지 40곳으로, 점검은 강동구 및 교육청 소속 공무원,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이 진행한다. 주요 점검 내용은 ▲조리 종사자 위생관리 ▲식자재 관리 ▲시설 관리 ▲식품 취급 ▲보존식 보관 여부 등 전반적인 위생 상태를 현장점검하고, 급식소에서 제공하는 조리식품 수거 검사도 함께 이뤄진다.
  • ‘식민지 시대 유산이 생태학의 보물로’… 임형탁 교수의 식물 고표본 발굴기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식민지 시대 유산이 생태학의 보물로’… 임형탁 교수의 식물 고표본 발굴기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국지성 호우와 열대야가 반복되며 기후위기를 체감케 하는 여름을 살고 있는 여러분! 광복절이 되자 또 뜨거워진 이념 논쟁 지겹지 않으신가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로 ‘식물’을 통해서 말이죠. 일제강점기 우리 식물과 표본이 해외로 떠난 이야기, 아픈 역사입니다. 하지만 광복 이후 한반도에 남았던 식물과 고표본이 전쟁 속에서 소실 되었을 때 이 아픈 역사는 특별한 기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소실된 생태 역사의 축이 해외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위기 속에서 탄생한 기회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종 다양성 위기를 지키는 활동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몽골에서 아프리카 까지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 미래 생태 보존을 위해 협력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식물이 쓸 과학사는 이렇게 지금 다시 시작됩니다.2018년 말 일본 도쿄대 박물관의 표본관. 그 해 8월부터 한 학기 동안 도쿄대에 체류 중이던 임형탁 전남대 교수는 먼지 쌓인 상자들 사이에서 보물을 찾은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눈 앞에 먼 옛날 한반도 식물 표본들이 120여년 전 신문에 돌돌 쌓인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식물인지 분류하고, 채집지와 채집자 등을 기록해 표본으로 만드는 동정 작업을 하지 않은 미동정 상태인 채였다. “식물분류학자로 평생을 살며 신종 식물이나 희귀식물 신분포지를 찾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국에서 우리 한반도의 고표본을 찾을 때 짜릿함에 비길 수 있을까요. 식물분류학은 국가 인구센서스와 비슷합니다. 인구센서스를 알아야 종합적인 정책을 펼 수 있듯이 한반도 식물에 대한 지식이 늘수록 우리 자연을 잘 가꾸고 활용할 길도 넓어집니다.” 그의 기쁨에는 이유가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 침략대상지였던 한반도의 식물에 대한 연구는 우리 손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학자들이 식물 표본을 만들고 종자를 수집했다. 이들이 구한 종자와 표본들은 그들의 나라로 갔다. 한국에도 지금 국립수목원이 위치한 경기도 포천의 임업시험장과 서울대 구 농과대학이 있던 수원고등농림에 표본이 남았지만 한국전쟁을 겪으며 소실되었다. 한반도의 과거 식물상을 보여주는 증거인 고표본들이 대부분 외국에 있게 됐다.“저도 특정 식물 연구를 위해 조사를 갈 때 주변 식물들을 함께 채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없어 이 식물들을 표본으로 만들지 못하고 둘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100여년 넘게 쌓여있는 우리 고표본들을 도쿄대 박물관에서 발견했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한반도의 과거 식물상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을 본 임 명예교수는 미동정 고표본의 라벨링, 동정을 자처한 뒤 같은 시기, 같은 공간, 같은 식물이 3~4쌍씩 있는 중복표본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카이(T.Nakai)와 우치야마(T.Uchiyama)의 표본이 주를 이뤘고, 북한 지역 표본도 상당수 있었다. 온전하지 않은 형태의 식물 표본도 있었고, 라벨링 되지 않은 채 표본을 감싼 신문지에 수기로 채집지 또는 채집일만 손글씨로 써둔 표본도 부지기수였다. 채집 장소나 날짜를 추적하는 데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그래도 100여년 전 식물 표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피곤함을 잊었다. 어떻게 보면 나카이나 우치야마가 표본 작업을 하지 않고 작업을 뒤로 미뤄 둔 표본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오랜 시간을 지켜낸 것 만으로 고표본의 가치는 오르기 마련이다. 일제시대 당시 귀하게 취급되었던 식물이든, 그저 하찮게 여기던 풀꽃이든 ‘타입캡슐’로서 후대에 주는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표본은 시간과 공간의 기록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서울 어느 지역 논두렁 주변에 살던 식물 고표본을 찾게 되었다고 합시다. 표본이 없었더라도 지금은 아파트로 빼곡한 서울이 예전에는 논밭이었겠거니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식물 표본이 있다면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갖게 됩니다.” 북한 지역에서 채집된 표본들의 가치는 더욱 컸다. 남한 연구자들이 북한 지역 식물을 직접 연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후온난화로 한반도 식물 서식지의 북상이 이뤄지고 있기에 과거 기후에서 북한의 자연이 어땠는지를 아는 일은 더 중요해졌다. “표본들 중에는 지금 분포 지역이 크게 변한 식물들도 있어요. 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의 생태계가 장기간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생물다양성 보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고표본들이 우리 생태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세계 식물 표본 70%가 식민지배 국가에80년 뒤 지금도 개도국 식물 다양성 위협 과거 한반도에서 채집한 식물의 학명에 나카이나 우치야마와 같은 당대 일본인들의 이름이 붙은데 분개하는 정서가 형성된 적도 있다. 그러나 국가 간 식물을 둘러싼 불평등은 한일 간 문제의 수준을 넘어선다. 지난해 대니얼 박 미국 퍼듀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인간행동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식민지배를 받은 국가의 식물 다양성이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8500만종 이상의 표본과 39개국의 식물 표본 관 92곳을 조사한 결과 식민 지배를 했던 국가가 전 세계 식물 표본의 70%를 보관 중이었다. 반면 식민 지배를 받은 국가에서는 자생종의 50%가 채 되지 않는 표본을 지니고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 이후 식민지배를 한 국가는 선진국이 되었고, 식민지배를 받은 국가는 주로 개발도상국이 되었다. 식민지배를 한 국가가 아닌데도 식물 고표본을 많이 가진 국가는 뉴질랜드가 유일하다. 종 다양성 확보, 자연자원 경영, 정원 조성과 같은 정책을 펴기 위해 식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지위로 뛰어오른 국가는 중국과 싱가포르, 한국 정도에 그친다. 다른 여러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식물연구에서도 한국이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셈이다.일본 도쿄대 박물관에서의 체류가 끝난 뒤 임 명예교수는 한국으로 돌아와 어렵게 분류했던 식물 고표본을 국립수목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국가에 기증했다. 국가에 기증된 표본은 그 자체로 우리 생태학의 잃어버린 고리(미싱링크)를 채워 주었다. 이 과정을 마친 뒤 임 명예교수는 과학자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식민지배는 부인할 수 없는 비극의 역사이지요. 그렇지만 어떤 민족은 그런 경험 속에서도 세상을 더 넓게 보고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후손인 우리가 어떤 기회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아픈 과거도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 먼 옛날 이 땅의 식물이 가르쳐준 교훈입니다.”
  • 지리산 반달가슴곰 90마리…6~8월 ‘곰’ 출현 주의

    지리산 반달가슴곰 90마리…6~8월 ‘곰’ 출현 주의

    반달가슴곰(반달곰) 복원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산에서 ‘곰’과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곰이 지리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개체수가 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공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남 구례에서 60대 남성 A씨가 야생곰을 피하려다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이날 이른 시간 버섯을 채취하러 나섰다 반달곰과 마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 곰과 관련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곰은 90마리로 파악됐다. 키 2m 이상, 몸무게가 200㎏가 넘는 개체들도 있다. 대부분 지리산 권역에서 활동 중이나 3마리가 덕유산·가야산 권역에서 활동이 확인됐다. 2004년 반달곰 복원 사업을 계기로 개체 수가 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현재 구례에 나타난 반달곰을 확인 중”이라며 “곰은 짝짓기 시기인 6~8월 활동 범위가 넓고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곰은 예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환경부가 지리산에서 수집된 반달곰 위치정보 3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탐방로 주변 10m 이내에서 관찰된 빈도가 0.44%에 불과했다. 100m 이내는 2.86%, 1㎞ 이내는 61.43%로 탐방로에서 멀어질수록 빈도가 높았다. 반달곰은 사람을 경계하거나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어 탐방로만 이용하면 마주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특히 지리산 권역에서는 탐방로를 벗어나 숲속에 들어가거나 이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곰이 지리산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에 대비해야 한다. 곰 출현을 알지 못한 채 산에서 마주치게 되면 당황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2015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 수컷(KM53) ‘오삼이’가 2017년 6월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됐다. 이동 거리가 직선으로 80㎞ 이상으로 장거리 이동은 첫 사례로 보고됐다. 2021년 6월 경남 하동에서는 3년생으로 추정되는 반달곰이 진흙탕에서 뒹구는 모습이 촬영된 바 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존원 관계자는 “지리산은 적정 수용 규모(78마리)를 넘어서 새로운 서식지가 필요하다”라며 “경쟁이 아니라도 반달곰이 지리산을 벗어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공단은 반달곰과의 충돌 방지를 위해 지역 주민과 탐방객을 대상으로 반달곰과 조우 시 행동 요령을 알리고 금속종·피리 등 회피 용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곰의 흔적이 있으면 조용히 피하고, 어린 곰이라도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자극을 주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우진 남부보존센터장은 “고로쇠와 산나물, 버섯 채취 등을 위해 지리를 잘 안다고 산에 혼자 가는 것은 위험하다”라면서 “탐방로만 이용하고 출입 금지 구역은 절대 들어가지 않는 안전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아픔 기억하자’며 국가유산으로 지정했지만…관리 소홀한 일제강점기 흔적[취중생]

    ‘아픔 기억하자’며 국가유산으로 지정했지만…관리 소홀한 일제강점기 흔적[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다크 투어리즘’은 어두운 역사의 장소를 없애기보다는 보존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홀로코스트의 현장 아우슈비츠 수용소나 9.11 테러가 벌어진 그라운드 제로가 다크 투어리즘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는 일제강점기입니다. 1910년의 국권 강탈 이후 1945년 해방되기까지 35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전국 곳곳에서 참상이 일어났습니다. 그 흔적 가운데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소홀하게 관리되고 있는 국가유산도 존재합니다.경남 밀양의 밀양역 파출소는 2005년 국가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은 일본이 치안 유지를 이유로 주민들을 통제하고 독립운동가들을 감시하던 곳입니다. 하지만 1985년에 창문과 지붕 재료 교체가 한 차례 이뤄졌을 뿐, 이후 어떠한 정비나 보수 이력은 없습니다. 최근 시행된 정기 조사에서는 “밀양역 파출소는 전반적으로 노후화됐고,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균열·파손이 심각하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전남 고흥에 위치한 소록도 갱생원 신사도 2004년 국가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신사 건물입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이곳의 전반적인 보존 상태는 양호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신사를 설명하는 표지판에 있습니다. 천황이나 전범 군인들을 ‘국가에 공로가 큰 사람’으로 지칭하는 듯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공개적인 비판이 있었지만, 신사를 관리하는 보건복지부와 국립 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지만, 읽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수정까지 필요하다고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설명에 대해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세워진 신사를 보존할 것이라면 반드시 오해가 없도록 명확하고 확실한 표현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못한 채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대전 세천과 옥천을 잇는 ‘증약터널’은 경부선 철도 노선에서 가장 오래된 터널이자, 일제의 침탈 역사가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1919년 폐쇄된 이후 100년 넘게 방치돼 있던 이곳은 2014년 학계에서 보존 가치에 주목하면서 국가유산 지정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국가유산 지정은 감감무소식입니다. 그렇다 보니 터널 주변에는 제대로 된 표지판 하나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건축 과정에서 조선인들이 강제로 동원됐던 역사도 그대로 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일제강점기 잔재를 국가유산으로 지정만 해놓고 사후 관리가 부실하다면 의미가 퇴색된다”며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 전 세계 수목의 약 33% 멸종위기 직면…중복 보전 필요

    전 세계 수목의 약 33% 멸종위기 직면…중복 보전 필요

    전 세계 수목 종의 약 33%가 멸종 위기에 처했고 2800여 종은 ‘위급’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폴 스미스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 사무총장은 14일 세종수목원에서 열린 기후 위기 생물다양성을 위한 글로벌 전략 모색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멸종 제로’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스미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6만여종에 대한 글로벌 수목 평가(GTA) 결과 약 2만여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이 중 2800여종은 즉각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야생에서 멸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BGCI는 GTA를 통해 전 세계 및 국가 차원의 수종 복원을 지원하고 조정하기 위한 ‘글로벌 시스템‘을 구축해 보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의 식물원과 수목원에서는 약 1만 8000여 종의 수목 종자를 보존하고 있다”라며 “위협받는 수종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야생식물 종자를 중복 보전하고 있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 볼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과 국립수목원이 공동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은 글로벌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 강화를 주제로 산림생물 분야 세계 석학과 관계기관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은 “식물원과 수목원이 기후 변화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생물다양성 보전뿐 아니라 인간의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보전·복원 활동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신구 한수정 백두대간 시트볼트센터장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야생식물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중복 보전이 중요하다”라며 “BGCI 회원 네트워크 통한 국제협력 강화 등 생물 다양성이 높은 국가와 종자저장 네트워크 확대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기후 위기 시대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글로벌 행동 실천 행사도 마련됐다. 조지아 바투미식물원(14종 14점)과 강원도 자연 환경연구원(40종 40점), 공주대(56종 65점), 천리포수목원(45종 45점) 등 국내·외 관계기관과 수목원이 야생식물 종자를 시드볼트에 기탁했다.
  • 고대 DNA를 추출 가능···시베리아서 ‘완벽 보존’ 털코뿔소 발견

    고대 DNA를 추출 가능···시베리아서 ‘완벽 보존’ 털코뿔소 발견

    시베리아에서 금을 캐던 광부들이 1만 년 이상 완전하게 보존된 털코뿔소를 발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등 외신은 러시아 콜리마의 한 채석장에서 생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털코뿔소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사하 공화국의 광부들이 발굴한 이 털코뿔소는 뿔과 연조직이 그대로 남아있어 사실상 자연적으로 미라화가 된 상태다. 발굴에 나선 러시아 북동연방대학(NEFU) 매머드 박물관 막심 체프라소프 연구원은 “최근 연구원들이 현장을 찾아가 털코뿔소의 뿔을 회수했으며 나머지도 몇 달 안에 발굴을 마칠 예정”이라면서 “연조직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털코뿔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5번째일 정도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조직은 당시 동물의 삶과 사망 당시 환경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면서 “여기에서 고대 DNA를 추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완벽한 상태의 털코뿔소가 발견된 이유는 이곳이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기 때문이다. 영구동토층은 월 평균 기온이 0℃ 이하인 달이 반년 이상 지속돼 영구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상태의 땅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북반구의 4분의 1이 영구동토층 위에 자리잡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경우 영토의 약 65%가 영구동토층으로 분류된다. 다만 지금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영구동토층도 녹고있는 상황이다.이에앞서 NEFU 측은 지난 6월 4만 4000년 전 살았던 고대 늑대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바 있다. 이 늑대 역시 시베리아에 있는 야쿠티아(사하) 공화국 티레크탸크강(江)의 영구 동토층에서 지난 2021 발견됐다. 이 고대 늑대 역시 털과 뼈, 장기, 치아가 매우 양호하게 보존된 성체 수컷으로 확인됐다. 한편 털코뿔소는 약 30만 년 전 북부 유라시아에 처음 나타나 주로 신생대 제4기인 플라이스토세(약 260만~1만 1700년 전)에 살았다. 그러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서식지가 줄어들어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만 살다가 결국 약 1만년 전 기후변화와 당시 인류로 인해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 생전 모습 그대로…1만년 전 멸종한 ‘털코뿔소’ 시베리아서 발견 [핵잼 사이언스]

    생전 모습 그대로…1만년 전 멸종한 ‘털코뿔소’ 시베리아서 발견 [핵잼 사이언스]

    시베리아에서 금을 캐던 광부들이 1만 년 이상 완전하게 보존된 털코뿔소를 발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등 외신은 러시아 콜리마의 한 채석장에서 생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털코뿔소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사하 공화국의 광부들이 발굴한 이 털코뿔소는 뿔과 연조직이 그대로 남아있어 사실상 자연적으로 미라화가 된 상태다. 발굴에 나선 러시아 북동연방대학(NEFU) 매머드 박물관 막심 체프라소프 연구원은 “최근 연구원들이 현장을 찾아가 털코뿔소의 뿔을 회수했으며 나머지도 몇 달 안에 발굴을 마칠 예정”이라면서 “연조직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털코뿔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5번째일 정도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조직은 당시 동물의 삶과 사망 당시 환경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면서 “여기에서 고대 DNA를 추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완벽한 상태의 털코뿔소가 발견된 이유는 이곳이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기 때문이다. 영구동토층은 월 평균 기온이 0℃ 이하인 달이 반년 이상 지속돼 영구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상태의 땅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북반구의 4분의 1이 영구동토층 위에 자리잡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경우 영토의 약 65%가 영구동토층으로 분류된다. 다만 지금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영구동토층도 녹고있는 상황이다.이에앞서 NEFU 측은 지난 6월 4만 4000년 전 살았던 고대 늑대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바 있다. 이 늑대 역시 시베리아에 있는 야쿠티아(사하) 공화국 티레크탸크강(江)의 영구 동토층에서 지난 2021 발견됐다. 이 고대 늑대 역시 털과 뼈, 장기, 치아가 매우 양호하게 보존된 성체 수컷으로 확인됐다. 한편 털코뿔소는 약 30만 년 전 북부 유라시아에 처음 나타나 주로 신생대 제4기인 플라이스토세(약 260만~1만 1700년 전)에 살았다. 그러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서식지가 줄어들어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만 살다가 결국 약 1만년 전 기후변화와 당시 인류로 인해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 광주 최대 광천재개발, ‘특별건축구역 지정’ 논의 시동

    광주 최대 광천재개발, ‘특별건축구역 지정’ 논의 시동

    광주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이 추진중인 ‘광천동 재개발지역’을 ‘특별건축구역(특건)’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놓고 광주시와 재개발조합 간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 양측은 논란이 일고 있는 ‘시민아파트’의 경우 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특건지정 과정에서 용적률을 높이는 등의 특혜소지가 없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측은 특건으로 지정받기 위해 광주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안도 공개했다. 12일 광주시와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측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주 시청에서 시 담당부서 및 조합 관계자들이 첫 만남을 갖고 광천재개발구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만남에서 양측은 보존 논란이 일고 있는 재개발구역 내 시민아파트의 경우 ‘기존 위치에 존치’하는 방안을 전제로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광주시 요청으로 조합 측이 실시한 전문가 자문에서도 ‘역사성과 상징성을 감안하면 시민아파트 존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와 함께 특건지정 과정에서 용적률과 건폐율이 상향됨으로서 재개발사업의 수익이 확대될 경우 자칫 특혜 논란이 일 소지가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합측은 또, 특건으로 지정된다면 광천권 교통난 해소대책의 일환으로 광주시에서 요구할 대규모 셋백이나 교량 신설 등의 요구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기정 조합장은 “시민아파트를 포함, 전반적으로 특건의 추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특건 지정 과정에서 특혜을 요구할 생각은 없으며, 무리하지 않은 범위에서 광주시의 기부채납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특건 지정은 광주에서 처음 논의되는 사례”라면서 “광주시민의 공동이익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합측은 지난 2019년 사업시행인가 당시 결정됐던 사업계획안에 비해 건물 층수와 배치, 세대수 등이 크게 달라진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공개했다. 광주시에 특건으로 지정받기 위해 제안한 새 사업계획안에는 광주지역 1호 연립주택이자 5·18과 들불야학의 현장인 ‘광천동 시민아파트’가 단지내에 존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시공사측은 지난 2022년 조합측에 평당 공사비를 588만원 수준으로 제안했지만 최근 금리인상과 인건비·공사자재비 인상이 겹치면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공사비 인상 및 조합원 분담금 상승폭이 광천재개발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또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생수·휴지 싹 다 동났다”…대지진 공포에 난리 난 일본 상황

    “생수·휴지 싹 다 동났다”…대지진 공포에 난리 난 일본 상황

    “나고야 거주 중인데 지금 편의점은 빵이나 보존식, 우유, 마시는 것들은 싹 다 팔리고, ATM기에는 현금이 없네요.”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에 견줄 규모 8∼9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본 열도가 불안 속에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8일 미야자키현 동부 해역인 휴가나다 지역 깊이 30㎞ 지점에서 지진이 났다고 밝혔다. 고치현과 에히메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에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가 떨어졌고, 미야자키항에서는 오후 5시 14분쯤 5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지진 직후 전문가 등이 참여한 평가 검토회를 열어 ‘난카이 트로프(해구) 지진 임시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2019년 이 시스템을 운용한 이래 관련 난카이 정보를 실제로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진 깊이 4㎞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규모 8~9의 지진을 일컫는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은 1946년 규모 8의 쇼와 난카이 지진으로 당시 1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주기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10년대 후반부터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주시해 왔다.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진도 7의 심한 흔들림과 함께 높이 10m가 넘는 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칠 수 있다는 예측 시나리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1만 9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보다 인명 피해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 지역에서 규모 6.8 이상 지진이 나타나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별 이상이 없으면 조사를 종료하거나 위험 수준에 따라 ‘거대 지진 주의’ ‘거대 지진 경계’를 발령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시스템을 갖췄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규모 6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고, NHK방송은 가구를 고정하거나 피난 장소를 확인하고 식수와 식량을 비축하라는 재난 안전 보도를 하기도 했다.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부는 난카이 해곡 지진에 대한 경계 태세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보를 잘 확인해 지진 대비를 재확인하고 지진이 발생하면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중앙아시아를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지진 발생과 뒤이은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 발표 이후 출발 직전까지 상황을 살펴본 뒤 순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총무성은 전날 저녁 해당 지자체에 주민의 피난 태세를 준비하라고 요구하는 통지를 했다. 해당 지자체는 피난소 정비에 나섰으며 고치현 등은 이미 피난소를 열기도 했다. ‘X’(옛 트위터)에는 지진 영향권에 속하는 지역 마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계속 올라왔다. 매대에 원래 빼곡히 채워져 있어야 할 생수와 화장지, 즉석식품까지 싹 다 팔려 동이 난 모습이었다. 도쿄의 마트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마트 여러 곳을 돌아도 생수를 사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슈퍼를 돌아다녔지만 다들 너무 많이 사재기해서 물이 품절 상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동이나 폴리 탱크에 미리 수돗물을 모아뒀다가 유사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며 생존팁을 공유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본에 사는 한일부부는 “대지진 주의보로 일본현지가 난리가 났다”라며 관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방재 전문가인 후쿠와 노부오 나고야대 명예교수는 시민들에게 “패닉에 빠져 식료품이나 방재용품을 절대 매점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셜미디어에서 근거 없는 지진 예측정보 등이 나돌 가능성을 지적하며 “정보는 반드시 기상청과 지자체가 내는 공식 정보 등을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남 김해에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설립…경북 고령 “인정 못해”

    경남 김해에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설립…경북 고령 “인정 못해”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설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북 고령군은 지난 7일 경북도 문화유산과와 함께 문화유산청 세계유산정책과를 방문해 통합관리기구 입지 선정 연구용역 결과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이하 지원단)’이 경남 김해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를 설립하기로 입지를 정한데 대한 반발 차원이다. 고령군은 “입지선정 지표가 중소도시에 유리한 인구와 재정자립도, 지역별 총생산을 포함하다 보니 도시 기반이 약한 농촌 지역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역사적 가치 또한 소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은 유치 참여 지자체 합의로 입지를 다시 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통합관리기구 유치에는 고령군과 김해시를 비롯해 3개 광역자치단체와 7개 기초자치단체가 뛰어든 상태다. 이에 가야고분군 10개 지자체로 구성된 통합관리지원단은 9일 오후 통합관리 입지 선정과 관련한 지자체들의 의견을 듣는 화상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가야고분군은 보유한 7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700여기 봉분(왕릉 포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57%, 전체 면적의 44%가 고령 지산동에 있어 대가야 수도로서의 역사적 면모를 갖췄다”면서 “이번 용역에서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 등이 고려되지 않은 만큼 통합관리기구는 원만한 합의로 고령에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통합관리지원단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 용역’을 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말 김해가 최적이라는 용역 결과를 내놨다. 고령군은 6순위에 그쳤다. 재단형태의 통합관리기구의 조직은 1국(사무국), 1실(기획협력실), 3팀(경영관리·교육홍보·보존연구) 등 총 15명 가량이다. 운영비는 연간 28억~38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 ‘유럽의 지붕’ 다 녹았네···15년 만에 사라진 알프스 빙하

    ‘유럽의 지붕’ 다 녹았네···15년 만에 사라진 알프스 빙하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한 부부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브리스톨 출신의 던컨 포터 부부가 촬영한 사진을 보도하며 지구 온난화에 대해 경고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09년 8월과 올해 8월 같은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론 빙하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15년 전 만 해도 배경이 눈과 얼음으로 가득채워져 있었던 반면 최근 촬영한 사진에는 회색 바위가 선명히 드러나고 그 아래에 있던 작은 웅덩이는 거대한 녹색 호수가 됐다. 이에대해 포터 부부는 “여행 중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15년 전과 같은 곳에 섰는데 분명히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면서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울었다”며 안타까워 했다.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감소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 2000년 이래로 빙하 면적의 3분의 1을 잃었으며, 지난 2년 동안에만 10%가 사라졌다. 특히 20세기 들어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도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사진 속 론 빙하는 알프스 산맥 해발 2200m 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7㎞ 길이의 만년빙으로 유명한 스위스 관광 명소다. 그나마 다른 빙하에 비해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 크기가 약 4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15년 만에 쪼그라든 빙하…부부 기념사진에 담긴 녹아버린 알프스

    15년 만에 쪼그라든 빙하…부부 기념사진에 담긴 녹아버린 알프스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한 부부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브리스톨 출신의 던컨 포터 부부가 촬영한 사진을 보도하며 지구 온난화에 대해 경고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09년 8월과 올해 8월 같은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론 빙하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15년 전 만 해도 배경이 눈과 얼음으로 가득채워져 있었던 반면 최근 촬영한 사진에는 회색 바위가 선명히 드러나고 그 아래에 있던 작은 웅덩이는 거대한 녹색 호수가 됐다. 이에대해 포터 부부는 “여행 중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15년 전과 같은 곳에 섰는데 분명히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면서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울었다”며 안타까워 했다.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감소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 2000년 이래로 빙하 면적의 3분의 1을 잃었으며, 지난 2년 동안에만 10%가 사라졌다. 특히 20세기 들어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도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사진 속 론 빙하는 알프스 산맥 해발 2200m 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7㎞ 길이의 만년빙으로 유명한 스위스 관광 명소다. 그나마 다른 빙하에 비해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 크기가 약 4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로 모이는 뜨거운 몸짓들

    서울로 모이는 뜨거운 몸짓들

    30회 맞은 창무국제공연예술제‘산 자를 위한 씻김굿’ 등 선보여서울세계무용축제 35편 무대에 한국 전통춤과 현대무용을 매개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국제무용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씻김굿’부터 ‘19금 무용’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작품들로 기대를 모은다. 사단법인 창무예술원이 주최하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등에서 개최된다. 30회를 맞은 올해 축제의 주제는 ‘땅구름, 몸구름, 하늘구름’이다. ‘구름’은 발로 땅을 구르는 동작을 칭하는 춤 언어로, 땅구름이 몸의 기운을 거쳐 마침내 몸과 정신이 합일되는 상태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축제에선 국내 작품 19편과 중국, 일본, 네덜란드, 미국, 뉴질랜드 초청작 5편이 선보인다.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옛 춤과의 대화’는 전통춤과 창작춤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금성당보존회의 ‘서울 천신굿’, 박병천가무악보존회와 창무회의 ‘산 자를 위한 씻김굿’이 공연된다. 한국무용의 산증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두 작품에 직접 출연한다. 국내 작품으로는 최상철 현대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99아트컴퍼니의 ‘이야기의 탄생’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 초청작들도 흥미롭다. 뉴질랜드 국립현대무용단(NZDC)은 전통춤 ‘하카’를 기반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이고 네덜란드의 니크 바게나르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애프터 올’을 공연한다.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 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는 9월 1~14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캐나다, 호주, 룩셈부르크 등 해외 8개국 초청작을 포함해 35편이 공연된다.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주제를 따로 정하지 않고 관객이 현대무용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은 “현대무용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안무가 길현아가 창단한 HBE무용단의 ‘몸’이 축제의 문을 연다. 발레, 힙합, 연극 등 다원적이고 융합적인 스타일의 무용단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언어를 초월한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폐막작은 이탈리아 출신의 벨기에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가 이끄는 인시에메 이레알리의 ‘벌집’이다. 인간의 본질과 우주의 연결성을 다룬 이 작품은 무용수 6명 중 5명이 전라로 출연하는 과감한 연출을 선보인다. 이 때문에 19세 이상 관객만 입장할 수 있다. 국내 작품으로는 안무가 김형민과 배진호의 작품, 고블린파티&갬블러크루의 ‘동네북’ 등이 초청됐다. 영남의 옛 춤을 잇는 ‘한국의 춤 영남무악’, 젊은 안무가 6인의 에너지를 볼 수 있는 ‘시댄스 투모로우’ 등 기획 공연도 풍성하다.
  • 제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장기휴관한 까닭

    지난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설보수공사 이유로 4개월간 장기휴관에 들어간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경영난으로 장기휴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훈일 두모악 관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너무 힘들었고 이후에도 사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회복이 안됐다”며 “매년 8만여명에 달하던 관람객 수가 코로나19 때 절반인 4만명대로 뚝 떨어졌고 그 이후에는 2만~3만명 관람에 그쳐 직원 급여도 못 주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두모악 직원들은 지난 6월 모두 퇴사했다. 현재 박 관장도 퇴사한 상태로 무급으로 홀로 갤러리를 지키고 있다. 박 관장은 “갤러리 문을 닫느냐, 마느냐는 2차적인 문제”라며 “시급한 것은 수장고가 열악해 선생님 작품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작품 보관과 관련 제주도 등 산하 관계기관들의 관심 속에 머리를 맞대 논의하고 있어 빠르면 이달 말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모악은 오름 사진작가로 유명한 고 김영갑(1957~2005)씨가 폐허된 삼달초등학교를 갤러리로 환골탈태시켰다. 김영갑씨는 루게릭병에 걸린 뒤 6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박 관장은 “난치병과 싸우는 환우들이 주인이고, 이곳에서 힐링한 모든 사람이 주인”이라며 “내년은 고인의 20주기가 되는 해이기 때문에 더더욱 폐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11월 반드시 재개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장기 휴관한 진짜 이유가 있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장기 휴관한 진짜 이유가 있었다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설보수공사 이유로 4개월간 장기휴관(본지 인터넷판 7월 1일자 보도)에 들어간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실상은 경영난으로 인해 장기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미술관 내외부시설 정비 및 보수공사지만 사실은 코로나19여파로 직원들 인건비가 밀리는 등 운영난으로 인해 휴관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훈일 ‘두모악’ 관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너무 힘들었고 그 이후에도 사람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면서 회복이 안됐다”며 “매년 8만여명에 달하던 관람객 수가 코로나19때 절반인 4만명대로 뚝 떨어졌고 그 이후에는 2만~3만명 관람에 그쳐 직원 급여도 못 주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두모악은 그동안 대출받으며 근근이 버텨왔지만 인원감축은 불가피했고 직원(6명)들이 근무일수를 줄이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자진(셀프) 임금 삭감까지 하며 버티다가 결국 지난 6월 모두 퇴사했다. 현재 박 관장도 퇴사한 상태로 무급으로 홀로 갤러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추가 대출을 받아 직원들 밀린 급여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관장은 “갤러리 문을 닫느냐, 마느냐는 2차적인 문제”라며 “우선 시급한 것은 수장고가 열악해 선생님 작품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 보존과 관련 제주도 등 산하 관계기관들의 관심 속에 머리를 맞대 논의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달말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모악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희망이자 어려운 작가들의 희망공간”이라며 “두모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주인이고, 난치병과 싸우는 환우들이 주인이고, 이곳에서 힐링한 모든 사람들이 주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시공간은 하나쯤 존재해야 한다”며 “레트로, 뉴트로풍이 유행하듯 또 언젠가는 아날로그 콘텐츠가 다시 유행하는 날이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두모악은 밥 먹을 돈까지 아껴가며 필름을 사 제주의 풍경, 특히 용눈이 오름 등 제주의 오름을 담아내는데 열정을 받친 고(故)김영갑(1957~2005) 작가가 폐허된 삼달초등학교를 갤러리로 환골탈태시킨 곳이다. 그러나 어느날 루게릭 병을 앓아 투병생활 6년 만인 2005년 5월 29일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박 관장은 “고인은 사진작가가 되려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성실한 작가였다”며 “내년은 고인의 20주기가 되는 해이기 때문에 더더욱 폐관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11월 반드시 재개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나일강 바닥서 ‘이집트 파라오’ 묘사된 상형문자 발견

    나일강 바닥서 ‘이집트 파라오’ 묘사된 상형문자 발견

    이집트 나일강 수중 탐사 과정에서 고대 이집트 파라오가 묘사된 암각화 및 상형문자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이집트 합동팀이 나일강 상류의 국경도시인 아스완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던 중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암각화를 발견했다. 앞서 아스완은 1960~1970년 아스완 하이 댐이 건설되면서 일대가 완전히 수몰됐다. 해당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기 전 유네스코가 주도해 이 지역에서 가능한 한 많은 고고학적 유물을 기록하고 옮기려 노력했다. 때문이다. 여기에는 각각 21m 높이의 람세스 2세 동상 4개가 있는 아부심벨도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주도로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이 신전들을 해체 후 고지대로 옮겨 재조립했다. 일부 소규모 신전들은 수몰을 피할 수 없어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박물관으로 이전하였다. 그러나 많은 유물이 제때 옮겨지지 않았고 댐 건설로 상당수의 유물이 수장됐다. 아스완은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국경이 인근에 있었던데다 여러 중요한 사원도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고대 유적이 나일강 깊숙한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현재 수중에 있는 비문과 조각을 식별하고 이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은 나일강에 잠수한 뒤 사진과 비디오 등의 방식으로 유물을 찾고 기록하는데, 최근에 해당 프로젝트에서 아멘호테프 3세(기원전 1390년~1352년경 재위), 투트모세 4세(기원전 1400년~1390년경 재위), 프삼티크 2세(기원전 595년~589년경 재위), 프삼티크 2세의 아들 아프리에스(재위 B.C 589년-B.C 570년) 등 이집트 파라오들에 대한 비문이 적힌 조각품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들은 아스완 댐 건설로 수십 년 동안 물에 잠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오타와대학의 한 전문가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매우 흥미로운 발견인 것은 사실이나 그 중요성을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에섹스대학의 윌리엄 캐루터스 박사는 “유네스코가 1960년대 당시 유물 구조 활동을 수행했을 당시의 예상보다 더 많은 유물이 홍수에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아스완 인근에서 발굴을 지휘하는 스페인 하엔대학의 알레한드로 히메네스-세라노 박사는 “아스완은 고대 이집트 시절 화강암을 캐는 중요한 채석장이었으며, 새로 발견된 암각화가 적힌 바위는 이집트의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제작된 것일 수 있다”면서 “또는 아스완 인근에 있던 사원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달 아스완에서 발견한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화려한 장식의 석관(사르코파구스) 일부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집트 당국은 아스완에서의 발견이 당시 창궐했던 질병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한 바 있다. 한편, 아스완을 대표하는 아부심벨은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 제19조왕조 시기 66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파라오 람세스 2세(기원전 1279~1213년 재위)가 세운 것이다. 집권 기간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 영토를 시리아에서부터 수단 북부까지 확장하며 이집트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이끈 파라오로 평가받는 람세스 2세는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룩소르와 아스완에 아부심벨, 태양 신전을 포함해 수많은 건축물을 세웠다.
  • 이집트 파라오의 ‘비밀’ 적혔을까…나일강 바닥서 비문 적힌 바위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이집트 파라오의 ‘비밀’ 적혔을까…나일강 바닥서 비문 적힌 바위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이집트 나일강 수중 탐사 과정에서 고대 이집트 파라오가 묘사된 암각화 및 상형문자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이집트 합동팀이 나일강 상류의 국경도시인 아스완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던 중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암각화를 발견했다. 앞서 아스완은 1960~1970년 아스완 하이 댐이 건설되면서 일대가 완전히 수몰됐다. 해당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기 전 유네스코가 주도해 이 지역에서 가능한 한 많은 고고학적 유물을 기록하고 옮기려 노력했다. 때문이다. 여기에는 각각 21m 높이의 람세스 2세 동상 4개가 있는 아부심벨도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주도로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이 신전들을 해체 후 고지대로 옮겨 재조립했다. 일부 소규모 신전들은 수몰을 피할 수 없어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박물관으로 이전하였다. 그러나 많은 유물이 제때 옮겨지지 않았고 댐 건설로 상당수의 유물이 수장됐다. 아스완은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국경이 인근에 있었던데다 여러 중요한 사원도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고대 유적이 나일강 깊숙한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현재 수중에 있는 비문과 조각을 식별하고 이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은 나일강에 잠수한 뒤 사진과 비디오 등의 방식으로 유물을 찾고 기록하는데, 최근에 해당 프로젝트에서 아멘호테프 3세(기원전 1390년~1352년경 재위), 투트모세 4세(기원전 1400년~1390년경 재위), 프삼티크 2세(기원전 595년~589년경 재위), 프삼티크 2세의 아들 아프리에스(재위 B.C 589년-B.C 570년) 등 이집트 파라오들에 대한 비문이 적힌 조각품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들은 아스완 댐 건설로 수십 년 동안 물에 잠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오타와대학의 한 전문가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매우 흥미로운 발견인 것은 사실이나 그 중요성을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에섹스대학의 윌리엄 캐루터스 박사는 “유네스코가 1960년대 당시 유물 구조 활동을 수행했을 당시의 예상보다 더 많은 유물이 홍수에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아스완 인근에서 발굴을 지휘하는 스페인 하엔대학의 알레한드로 히메네스-세라노 박사는 “아스완은 고대 이집트 시절 화강암을 캐는 중요한 채석장이었으며, 새로 발견된 암각화가 적힌 바위는 이집트의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제작된 것일 수 있다”면서 “또는 아스완 인근에 있던 사원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달 아스완에서 발견한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화려한 장식의 석관(사르코파구스) 일부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집트 당국은 아스완에서의 발견이 당시 창궐했던 질병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한 바 있다. 한편, 아스완을 대표하는 아부심벨은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 제19조왕조 시기 66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파라오 람세스 2세(기원전 1279~1213년 재위)가 세운 것이다. 집권 기간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 영토를 시리아에서부터 수단 북부까지 확장하며 이집트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이끈 파라오로 평가받는 람세스 2세는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룩소르와 아스완에 아부심벨, 태양 신전을 포함해 수많은 건축물을 세웠다.
  • 더 뜨겁게 더 빨리 열린 ‘이상기후 지옥문’… 1.5℃ 지켜야 산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더 뜨겁게 더 빨리 열린 ‘이상기후 지옥문’… 1.5℃ 지켜야 산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인류 위협하는 ‘그린스완’1.5℃는 인류·생태계 보전 하한선이대론 2100년 지구온도 3.2℃ 상승가뭄·폭우 빈발해 40억명 물부족북극 빙하 녹고 60% 생물종 멸종인류가 경험 못한 최악 위기 ‘경고’온실가스 감축만이 살길韓, 신재생 3배 늘었지만 아직 부족좁은 국토 탓 태양광·풍력 쉽지 않아빌딩 벽면 등 이용한 도심형 태양광CO2를 화학원료로 재활용 연구도온실가스 감축·지속 성장 ‘두 토끼’이번 여름 정말 덥다. 더위가 찾아온 시기도 더 빨라졌다. 5월부터 때 이른 무더위로 조짐이 이상하더니 6월에 벌써 평년의 4배가 넘는 폭염일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예상 밖의 더위는 이제 연례행사가 돼 가고 있다. 기상청이 발간한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57.8일이다. 거의 두 달에 걸쳐 아열대 수준의 폭염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냥 덥기만 하면 차라리 다행이다. 두 배로 늘어난 장마철 누적 강수량과 도깨비 폭우로 인한 물난리에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세계 금융가에는 ‘그린스완’이란 낯선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일단 발생하면 예기치 못한 경제위기로 번지는 ‘블랙스완’처럼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충격파가 식량난, 에너지 위기 등과 맞물려 인류가 전에 겪어 보지 못한 초대형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런 우려는 그간 기후 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온 유럽과 북미 대륙의 선진국들마저 사상 최악의 가뭄과 홍수, 폭염과 산불에 시달리며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촉구해 온 유엔의 발언 수위도 “집단자살”(2022), “지옥문을 열었다”(2023), “세상을 구하는 데 남은 시간은 앞으로 2년”(2024) 등으로 점점 더 세지고 있다. 강경하다 못해 극단적이기까지 한 유엔의 이런 표현들은 지난해 3월 최종 발간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보고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해 1988년 공동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IPCC의 분석은 세계 각국의 엇갈리는 이해관계와 대립 속에서도 국제사회가 결국 유엔기후변화협약(1992)→교토의정서(1997)→파리협약(2015)까지 한층 더 강력한 공동 대응을 결의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렛대가 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다. 하지만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돼 온 이번 IPCC 6차 보고서는 최종 승인에 필요한 195개 참가국 간 합의가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충격적이고 논란이 큰 내용들이 담겼기 때문이다. 전 세계 234명의 과학자들이 1만 4000개의 개별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집대성한 IPCC 6차 보고서는 첫 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인간의 영향이 대기, 바다, 육지의 온도를 높인 것이 명백하다”(It is unequivocal that human influence has warmed the atmosphere, ocean and land)라는 확정적인 성명으로 시작된 것이다. 또한 이미 자연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가 발생했으며, 최근의 변화 규모와 상태는 지금껏 인류사에 전례가 없던 것임을 수많은 증거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IPCC 6차 보고서는 “이 상태(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더 높아지지 않는 경우)로는 21세기 안에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2100년 지구의 온도는 3.2℃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국제사회가 지구 온도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1.5℃는 인류의 존속과 생태계 보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하한선이다. 이번 보고서가 더 충격적인 점은 2019년 발표된 ‘1.5℃ 특별보고서’의 예측보다 지구가 더 빨리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특별보고서는 1.5℃ 기온 상승 도달 시점을 2052년 무렵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보다 10년 이상 빠른 204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IPCC 보고서는 그나마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여겨지는 1.5℃ 내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막아도 전례 없는 기상이변의 증가는 피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0.5℃가 추가 상승할 때마다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심해지는데 2℃가 높아지면 최소 두 배, 3℃ 이상에서는 네 배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또한 가뭄과 폭우가 빈발하며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60%의 생물종은 멸종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이 당초 목표보다 빠르게 이뤄져도 이미 진행 중인 빙하 유실과 해양 온난화, 해수면 상승, 심해 산성화에 따라 2050년이 되기 전 북극의 빙하가 1년 중 한 번 이상은 거의 녹아 없어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의 여지는 남아 있다. IPCC 6차 보고서 가운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열거하고 있는 제3실무그룹 보고서는 가장 먼저 현재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급격히 감축해 1.5℃의 기존 목표를 달성하고 이어 온실가스 순흡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구의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 사용의 감소, 저탄소 에너지 자원의 확대, 에너지 효율성 증대 및 보존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에서도 생산과 수요 관리, 효율 개선, 자원 순환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현황을 보면 여전히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이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원자력 29.6%, 신재생 8.9%로 친환경 에너지의 발전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10여 년간 3배가 늘어난 수치이지만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80%에 이르는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좁은 국토로 인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빈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태생적인 지리적 여건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전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과 더불어 도심형 발전의 확대를 고려한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빌딩의 벽면, 기둥, 자동차 지붕 같은 곡면에 설치할 수 있는 유연하고 무게가 가벼운 필름 형태의 얇은 태양전지 개발이 그것이다. (그림①) 이와 함께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차전지, 즉 에너지저장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매우 활발하다.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뿐만 아니라 전력망에 연결해 전력예비율을 조절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또한 전 세계 저탄소 정책의 핵심이 되고 있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만큼 여러모로 온실가스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포집해 이를 우리에게 유용한 화합물로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온실가스 포집·재활용 방안을 더 효율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화학적 방법을 개선해 전기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전기화학 공정(e-Chemical)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이 기술이 특히 더 주목받는 것은 서로 양립하기 힘든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림 ③④) 여전히 많은 이들이 ‘아직은 아니겠지’라며 기후변화의 위협을 애써 외면한다. 하지만 IPCC 6차 보고서는 “이미 시작됐다”고 단언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범지구적 협력과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및 재활용 기술 개발과 각국 시민들의 절박한 친환경 실천 노력이 우리 모두의 최대 위기인 기후변화 극복에 큰 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정경윤 본부장은 25년 이상 에너지 관련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차전지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연구 및 정책 등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에너지 관련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일조하고자 하며 이러한 일들을 같이 하고 있는 KIST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경윤 KIST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장
  • ‘절규하는 미라’···연구진, “극심한 고통 속 사망했을 것”

    ‘절규하는 미라’···연구진, “극심한 고통 속 사망했을 것”

    지난 1935년 이집트 남부 룩소르 인근 유적지에서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의 연인이자 유명 건축가 센무트의 무덤이 발견됐다. 또한 이 무덤 인근에 그의 친인척인 미라들이 속속 발견됐는데 놀랍게도 한 여성 미라가 특별한 모습 때문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미라의 별칭은 ‘비명지르는 여성’(screaming woman)로 실제로 여성은 큰 고통을 겪고 있는듯 입을 벌린 상태의 끔찍한 표정이었다. 2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이 여성 미라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CT 스캔을 사용해 미라의 형태, 건강 상태, 보존 상태 등 다양한 세부 정보를 밝혀냈으며 적외선 이미징 기술 등으로 시신을 ‘가상 해부’ 했다. 그 결과 약 3500년 전에 묻힌 것으로 보이는 이 여성의 사망 당시 나이는 48세로 키는 154㎝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여성은 생전에 가벼운 관절염을 앓았으며 여러 개의 치아가 빠져있는 상태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여성의 정확한 사인은 여전히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미라의 특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특이하게도 이 미라는 다른 미라와는 달리 장기 대부분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에 당초 학자들은 3500년 전 시신의 미라화와 방부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당시 방부처리사는 턱뼈와 두개골을 감싸 사망자의 입을 닫았다.이에대해 연구를 이끈 카이로 대학 방사선과 사하르 살림 교수는 “미라의 장기가 그대로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집트 신왕국 시대(기원전 1550~1069년)의 미라화 방법은 심장을 제외한 모든 장기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누락은 중산층과 빈곤 계층의 허술한 미라화로 인한 것이 많은데 이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에대한 근거로 여성이 유황과 특정 송진 등 값비싼 재료로 방부처리됐다는 점, 대추 야자로 만든 가발과 착용한 고급 반지 등을 들었다. 곧 당시 방부처리사가 여성을 ‘대충’ 미라화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왜 여성은 입을 벌린 특이한 모습으로 미라가 된 것일까? 이에대해 살림 교수는 사후경련을 그 원인으로 추정했다. 살림 교수는 “이는 여성이 극심한 고통이나 괴로움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사망 후 18~36시간 안에 미라화 됐으며 이로인해 사망 당시 입이 벌어진 상태가 그대로 유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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