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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법인세 등 감세 때문에 지방재정 악화…급격한 교부세 축소 땐 지자체 직격탄”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법인세 등 감세 때문에 지방재정 악화…급격한 교부세 축소 땐 지자체 직격탄”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혁을 언급하면서 정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관련 안건들을 오는 3월까지 마무리 짓고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확정하려는 분위기다. 정부가 속도전을 내는 반면 지방재정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지방재정 문제의 핵심은 외면한 채 지방에 책임을 전가하는 쪽으로 논의를 이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혁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인 27일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지방재정혁신단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었다. 혁신단은 이 자리에서 지방교부세 배분기준 개선과 특별교부세 사전·사후 관리 강화,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통합 문제, 국고보조사업 정비, 지방세제 개편 등을 논의했다. 행자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지방재정 관련 정부부처들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부처별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부세는 재정보전이 첫째 기능이고 지역 간 재정형평화가 둘째라고 할 수 있는데, 박 대통령이 세입 확대 노력과 교부세를 연동시키는 것은 교부세의 기능을 오해한 데 따른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법인세 등의 증세를 통해 세입을 늘리면 지방재정 위기는 자연히 풀릴 수 있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도 지방교부세만 자꾸 거론하는 것은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재정 전문가 A씨는 “박 대통령이 현재 지방재정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교부세 개혁 문제를 꺼낸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지방재정 문제에 이렇게 단편적으로 접근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자기 발언을 주워 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지방교부세는 건드리지 못하고 지방교육재정만 삭감하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 B씨는 “실무적으로는 이상적인 모델이 있지만 제도가 급격하게 바뀌게 되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교부세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하나씩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교부세 재원이 늘어난다면 개혁을 해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교부금이 줄어드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심각한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권한과 책임을 모두 늘리는 틀 속에서 지방재정 개혁을 고민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임시방편과 떠넘기기로 사안을 다루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재정 악화 원인을 세입 측면에서는 전액 지방에 지원하던 종합부동산세 급감과 소득세·법인세 감세에 따른 내국세 감소, 지방세 비과세 감면 급증에서 찾았다. 세출 측면에선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폭증하는 국고보조사업을 꼽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지방재정 개혁은 세수 확보의 정공법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재정 개혁에 대해 언급했다.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세수는 부진한 반면 복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국세가 늘면 교부금이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현행 제도의 개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말정산 파동의 와중에 나온 대통령의 발언은 부족한 복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우회적인 수단으로 지방재정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지적은 한편으로는 일리가 있다. 지방재정은 개혁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말한 대로 지방교부세는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 지방교부세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재정을 중앙정부가 메워 주는 형식이다. 서울처럼 세입이 많은 지자체는 교부세를 아예 받지 못하거나 적게 받는다. 열심히 세원을 발굴하고 탈세를 찾아내 세수를 늘린 지자체들은 도리어 교부세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세수 확보에 소극적인 지자체들이 교부세를 더 많이 받는 현행 제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각각 내국세의 20%가량으로 법으로 정해진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율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이 제도를 만든 취지는 안정적인 지방정부의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교부세와 교부금 비율이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어도 현재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는 50.3%로 199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자체들의 재정 상황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상당 부분을 복지 부문에 사용해야 하는 게 주요인이다. 지금도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에 갈등이 심한 마당에 교부금을 줄이려 하면 격렬하게 반발할 것은 뻔하다. 재정난 속에서도 선심성·전시성 사업으로 예산을 허비하는 지자체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지방재정이 어려워진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지방 또한 경제난으로 세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 와중에 ‘누리 과정’과 무상급식 등 복지 예산은 점점 규모가 커져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에 이르렀다. 게다가 지방비가 투입되는 국고보조사업도 늘고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지방재정을 개혁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지만 그것으로 재정난을 극복하기는 어렵다. 또한 중앙정부의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 교부세를 중앙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면 지방자치제와 분권화도 퇴색할 우려가 있다. 가정에서 월급이 줄면 씀씀이도 줄여야 하듯이 나라 살림도 마찬가지다. 호전될 것 같지 않은 세수 부족과 팽창하는 복지 예산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중요도와 우선의 원칙에 따라 예산을 배분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당장 급하지 않은 예산 배정은 경제가 회복된 뒤로 미루는 도리 외엔 없다. 동시에 중앙이나 지방이나 예산 낭비가 없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둘째는 계속 제기되고 있는 증세다. 조세 저항이 두려워 증세를 계속 회피하다가는 국가 재정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말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 위기 때는 정공법을 써야 한다.
  • [단독] 지방 지원금, 내년 복지 지출 넘어선다

    [단독] 지방 지원금, 내년 복지 지출 넘어선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꼬박꼬박 안겨 주는 ‘묻지마 지원금’이 내년부터는 기초연금이나 공적연금 등 복지에 들어가는 돈을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세 없는 복지’를 고수하기 위해 자금줄로 지방재정을 지목한 정부의 접근법에는 문제가 있지만 방만한 지방재정 자체는 개혁의 필요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7일 기획재정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가 재정 중 기초연금과 공적연금, 국고보조사업 등 국가가 무조건 지출해야 하는 돈(의무 지출)은 총 174조원이다. 이 중 복지에 쓰는 돈이 77조 3000억원(44.4%)이다. 지방에 내려보내는 돈(지방교부세·교육재정부담금 등 지방이전 재원)은 74조 2000억원(42.6%)이다. 내년에는 복지 비용이 83조 6000억원으로 8.2% 증가하는 반면 지방 이전 재원은 85조 3000억원으로 15% 늘어난다. 지방 이전 재원이 복지 비용을 역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박근혜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18년까지 계속된다. 해마다 복지 지출액이 지방 이전 재원보다 2조~3조원가량 못 미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복지 지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지방 이전 재원은 내국세에 연동돼 ‘자동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방교부세는 내국세 총액의 19.24%, 교육재정교부금은 20.27%로 규정돼 있어 국가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는 한 해마다 늘게 돼 있다. 그럼에도 지자체마다 중앙 정부에 재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기재부는 자체 세원 발굴보다 지방 이전 재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지자체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지자체는 취득세와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 8개 세목에서 법정세율의 50%까지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지만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 ‘지역 표심’에 반하는 과세보다 중앙 정부에 읍소해 ‘눈먼 돈’을 받는 것이 속 편하다는 얘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탄력세율 인상으로 지자체의 세수가 늘어나면 이에 맞춰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지난 50여년간 유지해 온 교부세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노인 인구와 연금 수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복지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면서 “정부의 지출 구조조정뿐 아니라 방만하게 운영되는 지방재정도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등본 10부씩” 1인당 할당량 정해… 내부 게시글에 참여 독촉

    [단독] “등본 10부씩” 1인당 할당량 정해… 내부 게시글에 참여 독촉

    예산 배분과 함께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제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민간기업에서 각 부서를 평가하는 인사과와 감사과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것과 같은 이치다. 더구나 지자체 합동평가 결과는 지자체 예산 배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별교부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자체로선 무리수를 써서라도 합동평가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합동평가가 수량화된 실적 위주로 흐르면서 ‘모로 가도 점수만 많이 받으면 된다’는 부도덕한 일탈행위가 버젓이 저질러지는 것이다. 국민 혈세가 임의로 부풀린 실적에 따라 엉뚱한 곳에 투입되고 낭비되는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하는 지자체 합동평가뿐 아니라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정평가에는 민원24를 이용한 온라인 민원처리 실적이 평가항목으로 포함돼 있다. 민원24가 합동평가 실적 부풀리기에 곧잘 이용되는 것은 광역자치단체나 중앙정부 모두 온라인 처리실적을 그대로 받아 전체적인 숫자만 확인할 뿐 세부내역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간 민원처리 건수가 1억건이 훌쩍 넘는 마당에 세부내역을 모두 확인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지자체에서 실적 부풀리기에 악용하는 민원24는 정부민원포털로,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사무실 등에서 24시간 365일 인터넷으로 필요한 민원을 신청하고, 필요한 서류를 발급·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대국민 서비스다.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본인 확인을 한 뒤 주민등록등본과 초본, 장애인증명서, 지방세 납부확인서,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지적도 등 1163종의 민원서류를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때문에 내부 게시글을 통해 등·초본 등을 한 번에 10부씩, 많게는 99건까지 발급받는 식으로 1인당 할당량을 정하고 시간을 내 민원24에 접속도록 참여를 독촉하는 행태가 버젓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교부금 지급과 재정 인센티브가 걸려 있는 지자체 평가의 구조적 문제가 불러온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지방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의 평가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영순 전국공무원노조 민중행정실장은 25일 “지방재정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부금이 걸려 있다 보니 일선에서는 실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평가지표를 다시 선정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이 상생할 수 있도록 평가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자체 합동평가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평가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방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크다. 평가결과를 조직과 예산, 인사 등에 연계하고 포상과 성과급지급 등 보상도 많다. 하지만 합동평가 대상인 지자체나 지역 주민들로서는 의견을 반영할 여지도 적고, 평가대상이나 시책, 지표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국고보조사업이 급증하면서 평가받아야 할 가짓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사업평가를 준비하느라 사업을 못 한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평가지표 역시 획일적이어서 여건이 제각각인 지자체 업무성과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민원 실적 ‘뻥튀기’… 참 나쁜 지자체

    국가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주요 국가시책 등에 대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성과를 가늠하는 정부의 지자체 합동평가에서 일부 지자체가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온라인 민원처리 실적을 부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더 잘하는 지자체가 받아야 할 인센티브가 엉뚱한 지자체로 가게 되면 국가 예산 배분을 왜곡시키는 것이어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단순 실적처리 건수 등 정량적 평가와 지나친 실적 위주의 현행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 지자체의 내부 게시글에 따르면 일부 기초 지자체는 소속 공무원들을 동원해 주민등록 초본이나 등본 등을 정부민원포털인 ‘민원24’(www.minwon.go.kr)를 통해 신청하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개인별로 할당량까지 정해놓고, 꼬리가 잡힐까 봐 1인당 몇 건 이상은 하지 못하도록 숙지도 시키고 있었다. 민원24를 통한 온라인 민원 처리 실적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꼼수가 횡행하고 있는 셈이다. 내부망에 게시된 알림글에는 “국도정(국정·도정) 평가와 관련해서…민원24 온라인 신청건수가 항목에 있다”면서 “시간 되실 때 민원24 접속해서 주민등록 등본이나 초본 10부씩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또 “한 번에 10부씩 하루 최대 99건까지 가능하다”면서 “아침이나 저녁에 짬을 내서 같이해 달라”고 참여를 독촉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알림글에는 평가에 대비해 실적 늘리기 방법을 담은 한글 첨부파일과 민원24 홈페이지 링크까지 포함돼 있었다. 기초 지자체에 근무하는 A씨는 “국정평가(행정자치부의 지자체 합동평가)나 도정평가(광역자치단체의 기초지자체 평가) 모두 민원24 처리 실적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면서 “온라인 민원 처리 비중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내부 직원들이 동원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636억 무더기 삭감 제주도…행자부, 예산 재편·추경 권고

    행정자치부가 제주특별자치도에 올해 예산안을 다시 짜거나 추경을 편성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29일 제주도가 제출한 예산안 가운데 1636억원을 무더기 삭감한 바 있다. 행자부는 지난 6일부터 2015년 제주도 예산안에 대한 긴급 재정운영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자치법에 따라 재의요구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합리적 대책을 수립하도록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자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는 법령에 따른 의무경비와 국고보조사업에 집행해야 할 예산 등 도가 의무적으로 부담해야 할 111억 5600만원을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삭감한 예산에는 지역기관·단체 및 주민에게 지원되는 경비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및 지역개발사업비 등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주민복리와 공익이 저해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의회의 의결이 월권 혹은 법령 위반이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친다고 인정되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의결사항을 이송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이유를 붙여 재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법령 위반의 위험성이 높은 데다 국고보조사업 관련 예산 삭감으로 국가사업이 차질을 빚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정운영실태조사 대상으로 예고된 도의회의 포괄적 재량사업비 편성 여부와 민간보조금, 업무추진비 낭비성 지출 여부 등은 실제 조사에서 빠졌다. 행자부는 지방예산이 관련법령에 따라 처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올 상반기 지방재정 91조 5000억 쓴다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약 91조 5000억원의 지방재정을 집행한다. 지난해 상반기 집행된 82조 6000억원에 비해 8조 9000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행정자치부는 “올해 광역자치단체 연간 재정의 58%, 기초자치단체와 공기업 연간 재정의 55%를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특히 고용창출지원, 청년취업진로, 실업자능력개발, 사회적기업 육성 등 일자리사업의 조기 집행 여부를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체감 경기와 직결되는 청소년사회안전망 구축, 장애인활동지원 등 서민생활안정 관련 사업과 경제구역청 투자유치, 각종 도로공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국고보조사업도 집중 관리한다. 세 가지 주요사업과 관련해서는 전체 33조 3000억원 가운데 상반기에 57.5%인 19조 200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행자부는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내수경기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방재정 조기집행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듬해 2월까지 집행 가능했던 한 해 예산이 올해부터는 그해 연말까지만 쓸 수 있도록 지방재정법이 개정된 영향도 크다. 행자부는 지방재정을 선제적으로 집행해 이월금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자부는 재정집행 최종 수혜자가 지역주민, 영세 소상공인 등 서민층이 될 수 있도록 현장중심 실적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 예산집행과 관련해 낭비와 비효율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부처 차원의 조기집행 추진·점검단을 운영한다. 행자부는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가 이른 시일 내 지방으로 배분되도록 관계부처에 협조를 요청하고, 지자체의 일시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주석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지방재정 조기집행이 기업의 재투자와 민간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자체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광호텔 등 감면 폐지… 내년 지방세 세입 1조2000억 늘 듯

    관광호텔 등 감면 폐지… 내년 지방세 세입 1조2000억 늘 듯

    내년도 지방자치단체 지방세 세입 규모가 올해보다 1조 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원회가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수정 가결해 법사위 전체회의로 넘겼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인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방세입이 각각 9000억원과 3310억원 정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시한 만료를 앞둔 지방세 감면을 연장하거나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일몰 종료 예정인 관광호텔, 부동산펀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각종 연금공단·공제회, 알뜰주유소 등에 대한 지방세 감면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또 소방시설 확충을 위한 목적세인 지역자원시설세와 주민세는 감면 대상 세목에서 제외된다. 산학협력단, 기업연구소, 물류단지, 관광단지, 창업중소기업, 벤처집적시설에 대한 혜택은 축소된다. 정부는 지난달 현재 23%에 이르는 지방세 감면율을 점차 국세 수준(15% 이하)으로 낮추려는 목표에 맞춰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감면액 약 3조원 중 1조원 이상을 정비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농·수협, 새마을금고, 항공기, 의료기관, 산업단지 등은 소관 안전행정위원회와 법사위를 거치면서 감면이 연장되거나 축소 정도가 대폭 줄었다. 특히 항공기 감면 혜택이 국토교통부와 업계의 입장을 반영해 연장되고 일부는 법사위에서 상임위 심의 내용이 뒤집혔다. 지방세법 개정안의 핵심은 수십년간 조정하지 못한 주민세, 자동차세 등 정액세 세율을 현실화하고 ‘동일 가격, 동일 세부담’ 원칙에 어긋나거나 과세 대상 간 형평성을 저해하는 지역자원시설세와 재산세 등 일부 세목을 개선하는 것이다. 정부는 주민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개인균등분은 현행 2000~1만원에서 1만~2만원 범위 안에서 지자체가 결정하도록 조정했다. 개인균등분은 가구주가 연 1회 소득에 상관없이 거주하는 지자체에 납부한다. 법인균등분 역시 현행 5단계를 2018년까지 9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번 지방세법 개정안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재산세 개정이다. 재산세부담상한제도 때문에 동일 공시가격 주택의 납부액에 불평등이 발생하고 공시가격 하락 효과도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제도를 개혁해 세 부담 상한율을 조정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제출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일단 2015년부터 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상한제를 현행 ‘전년도 세액의 105%’에서 110%로, 6억원 이하 주택은 110%에서 115%로, 6억원 초과 주택은 130%에서 135%로 5% 포인트씩 인상하고 토지와 건축물에 대해서는 150%에서 160%로 10% 포인트 인상하도록 규정했다. 재산세부담 상한제는 2005년 재산세 과세표준 산정방식이 원가기준에서 시가기준으로 변경되는 등 세제개편으로 납세자의 세 부담이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도입한 임시조치였지만 그 뒤 재산세 감면조치 성격이 돼 버렸다. 진보신당(현 노동당) 서울시당이 2009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 전체적으로 이 제도로 인해 4년간 주택분 재산세 1조 1532억원, 토지분 재산세 323억원 등을 징수하지 못했다. 합하면 무려 1조 1863억원이나 된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서는 비판도 나온다. 중앙정부가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재원부담을 국고보조사업으로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지자체 부담이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중앙정부가 소득세 등 증세 논의는 외면한 채 세입확대조차 지자체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방세 비과세감면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 관계자는 “그런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행자부로서는 행자부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씀씀이 줄였지만… 지자체, 재정 효율성 더 나빠졌다

    씀씀이 줄였지만… 지자체, 재정 효율성 더 나빠졌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244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지방재정 운영 성적표를 23일 발표했다. 종합·분야별 최하 등급까지 전체 성적표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행자부는 지자체 재정 운영을 건전성, 효율성, 재정 운용 노력 등 3개 분야로 나눠 각각 700점, 300점, 300점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했다. 시도는 3등급, 시군구는 5등급으로 구분했다. 전반적인 결과를 보면 재정건전성과 운용 노력은 다소 개선됐지만 재정효율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 김현기 지방재정정책관은 “사회복지보조, 국고보조사업 등의 의무지출비율은 크게 증가한 반면 자체 세입 규모는 소폭 증가해 결산액 대비 자체 세입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자립성을 뜻하는 재정효율성 지표 중 일부는 특별·광역시와 도, 시군구를 단순 비교하면 적절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의무지출 증가는 대부분 중앙정부가 결정하면 지자체는 사실상 ‘의무’로 할 수밖에 없어서 지자체 노력 자체가 끼어들 여지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의무지출비율이 가장 늘어난 곳은 서울 등 특별·광역시 자치구였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최두선 재정관리과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개 동종 지자체(특별·광역시, 도, 시, 군, 구)를 구분해 별도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건전성 분야에서 작년 지자체 채무는 총 36조 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2000억원 증가했지만 채무 비율은 13.35%에서 13.32%로 비슷했다. 재정 운용 노력 면에선 10개 지표 가운데 지방세징수율(96.3%→96.8%), 경상세외수입(3조 9600억원→4조 3300억원), 의회비(504억원→445억원), 업무추진비(2139억원→1696억원) 등이 개선됐다. 재정효율성 분야에서는 중앙정부 정책에 따라 지출 의무가 부여된 의무지출비율이 58.64%에서 60.72%로 높아졌다. 행자부는 채무 비율이 과다한 충남 계룡시, 세입 실적이 급감한 전남 광양시, 재정 운용 노력이 저조한 전남 함평군, 경상비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광주 북구를 ‘재정진단단체’로 지정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재정건전화 계획도 수립하도록 권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컨트롤타워 신설·신고포상금 2배↑… 국고보조금 ‘대수술’

    컨트롤타워 신설·신고포상금 2배↑… 국고보조금 ‘대수술’

    세간에 ‘국고보조금은 눈먼 돈’ 혹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나돈다. 그 정도로 부정수급이 빈번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실제로 감사원은 지난해 8월 국고보조금 감사로 2300억원 규모의 복지 재정이 줄줄 새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 검찰과 경찰도 지난 1월 합동조사에서 1700억원 규모의 부정수급을 확인했다. 정부가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종합대책’을 발표한 4일에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밭농업 직접지불금과 경관보전 직불금 등을 신청한 농가를 점검해 부당지급 95억원을 막아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얼마나 광범위하게 부정수급 행태가 퍼져 있는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국고보조금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혈세 낭비’ 발언 이후 4개월 만에 내놓은 정부 대책은 보조금 신청부터 집행, 사후 관리까지 모든 분야에서 ‘문턱’을 높여놨다. 특히 처벌 조항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행위보다 세다. 한번 부정하게 수급하면 그대로 영구 퇴출이다. 그러나 민관이 서로 짜고 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정부가 국고보조금과 관련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어서 대책이 얼마나 약발을 받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정부는 국고보조금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각 부처 1급 간부와 보조금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컨트롤타워’ 성격의 국고보조금관리위원회를 신설한다. 또 신고포상금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올렸다. 사업 선정에 있어 심사와 평가도 강화된다. 100억원 이상의 신규 보조사업에는 적격성 심사제도를 도입한다. 정부가 재량으로 지출할 수 있는 신규 보조사업도 3년마다 지속 여부를 심사하는 일몰제를 2016년부터 적용한다. 또 심사를 통해 부정수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사업은 아예 폐지를 추진한다. 유사·중복사업도 통폐합하기로 했다. 기재부 측은 “부처별 실태 점검 결과 99개 사업이 유사·중복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벌칙과 감시·감독도 세진다. 보조사업자의 이력과 재무상태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고 연간 1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보조사업자나 수급자도 2년마다 외부회계감사를 받도록 했다. 노형욱 기재부 재정업무관리관은 “국고보조금 사업 규모가 52조원 정도인데 그중 절반인 복지 분야는 기존 관리시스템을 통해 어느 정도 절감 효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비복지 분야도 대책에 따라 관리하면 연간 1조원은 절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고보조금 부정수급자 영구 퇴출

    국고보조금을 부정하게 타내면 퇴출된다. 부정수급액의 5배에 이르는 과징금도 물어야 한다. 정부는 4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거짓 신청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한 차례 이상 국고보조금을 받은 보조사업자와 수급자에 대해 사업 참여와 지원을 영원히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부정하게 보조금을 받으면 해당 보조금을 다른 권리에 우선해 환수하고 부정수급액의 5배에 이르는 징벌적 과징금도 부과한다. 명단도 공개한다. 다만 단순 과실이나 오류에 따른 부정수급은 보조금만 환수하기로 했다. 올해 국고보조금 예산은 2031개 사업에 52조 5000억원 규모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

    [공직 파워 열전]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

    지난해 초 재난안전관리 총괄 부처라는 명목으로 조직이 커진 안전행정부가 2년도 안 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로 회귀했다. 하지만 안행부 출범 당시 지방재정세제국에서 확대된 지방재정세제실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지방세와 지방재정 관련 정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국고보조사업 확대에 따른 중앙과 지방 간 재정갈등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악화에 대응하는 핵심 정책 부서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지방재정세제실은 1998년 행자부 출범 이후 지방재정세제국으로 있다가 지난해 안행부 출범과 함께 지방재정세제실로 확대됐다. 핵심 업무만 해도 지방재정정책을 총괄, 조정하고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국가와 지자체 간 재원배분과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등 폭이 넓다. 지방세와 지자체 세외수입 정책도 총괄한다. 도로명 주소 사업도 소관 업무 중 하나다. 하나같이 지자체 운영과 직결되는 핵심 사업들이다. 지방세법과 지방재정법, 지방계약법 등 담당 업무와 직결되는 곳만 해도 243개 지자체와 500개에 가까운 지방공기업, 540개나 되는 지방 출자·출연기관 등 1000곳이 훨씬 넘는다. 한마디로 ‘바람 잘 날 없는’ 부서인 셈이다. 담당하는 업무를 생각하면 ‘2관 9과 132명 정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업무량 자체가 많은 데다 요즘같이 국회 예산안 심사 기간에는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한다. 지난해 4월부터 재임 중인 이주석 실장은 재정정책과장과 지방재정세제국장 등을 거친 지방재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부터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지방세 발전 방안을 준비해 왔고 최근 지방세법 개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지자체의 재정 규율을 강화하는 정책 역시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준비 과정에서 “욕 먹을 일은 내 임기 동안에 하겠다”는 말을 자주 하며 직원들을 독려하는 뚝심을 과시했다. 역대 지방재정세제실장 중에는 이처럼 뚝심과 ‘전투력’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이 적지 않다. 그만큼 지자체는 물론 기획재정부와의 업무 조율 과정에서 정책경쟁과 논쟁이 잦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초대 지방재정세제국장이었던 이삼걸 전 국장은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 도입을 두고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기재부와 격한 논쟁을 벌였다. 당시 원세훈 장관이 “이 국장, 좀 살살하세요”라고 말렸을 정도다. 정재근 행자부 차관은 지방재정세제국장과 기획조정실장, 지방행정실장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방재정세제국장을 마친 뒤 충남부지사로 거론됐고 자녀들을 대전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까지 시켰지만 당시 맹형규 장관이 강력하게 요청해 기조실장이 됐을 정도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현재 충북도 부지사로 일하고 있는 정정순 전 지방재정세제국장은 1993년 정태수 내무부 지방재정국장 이후 20년 만에 나온 고졸, 비고시 출신 국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노병찬 전 국장은 성실함과 깍듯한 태도로 동료들에게 신망을 얻은 대표적인 ‘믿을 맨’이다. 재정 분야를 처음 맡고는 종이 수십장에 깨알같이 지방재정 관련 사항들을 메모해 갖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고 업무를 파악했다는 얘기는 지금도 행자부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群鷄一鶴(군계일학)] 지자체 평가 ‘3년째 우수’ 중랑 재정 인센티브 받아

    중랑구가 ‘2014년 지방자치단체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시 ‘우수구’로 선정돼 서울시장표창과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17일 밝혔다. 지자체 정부합동평가는 안전행정부 주관으로 국가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국가 주요시책사업 등에 대해 매년 추진 실적을 평가하는 것이다. 안행부는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문화관광, 중점과제, 일반행정, 지역경제, 지역개발, 안전관리, 사회복지, 보건위생, 환경산림 등 9개 분야, 36개 시책, 255개 세부지표에 대해 평가했다. 여기에서 구는 서울시에서 3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됐다. 올해는 최우수구 3곳, 우수구 5곳을 선정했다. 구는 균형적인 인사를 통해 공무원 노사 관계를 원활하게 형성하고 민원 서비스를 개선해 구민 만족도를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복지가 아니라 민간복지단체와 소통을 통해 복지정책을 시행한 점, 질 좋은 청소년 및 아동보호 서비스, 균형 개발을 위한 지역 인프라 구축, 기업체의 창업과 기업 활동 지원 서비스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국가건강검진사업 운영 실적 및 감염병 관리 실적, 특정관리대상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추진 실적 등도 인정받았다. 나진구 구청장은 “공신력 있는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구민의 복리 증진과 구정 발전을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국가보조사업 비리 땐 ‘폐지 검토’ 의무화 추진

    국가보조사업 비리 땐 ‘폐지 검토’ 의무화 추진

    대전에 사는 김모(33)씨는 이달 초 연구법인에 지급된 국고보조금 3억 2000만원을 빼돌려 유흥비로 탕진했다. 기술개발 연구비 명목으로 받은 국고보조금 36억원 중 12억원을 부품 구매에 사용하다가 적발된 기술연구소장도 있다. 축산농장 대표 50명은 자유무역협정으로 피해를 본 농어민에게 나갈 146억원을 가로챘다. 정부가 국고보조금 제도를 확 뜯어고친다. 앞으로 국고보조금을 받는 사업에서 비리가 적발되면 해당 사업의 ‘폐지 검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비리가 확인되면 보조금을 삭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부정 수급이 적발되면 보조금의 3~5배를 물어내도록 하고 일정 횟수 이상 부정 수급하면 자격을 아예 박탈하는 등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의 보조금 개혁 대책을 마련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고보조금 제도에 칼을 대는 이유는 ‘나랏돈을 눈먼 돈’으로 여기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급된 보조금 가운데 사후 평가를 통해 보조금 사업을 폐지하기로 한 금액만도 1조원이 넘는다. 국무조정실이 밝혀낸 지난해 국고보조금 비리 규모는 1700억원에 이른다. 2011년에는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정상 추진, 사업방식 변경, 사업 감축, 사업 폐지’ 등을 담은 국고 보조사업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사업평가단의 평가 결과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데다 평가 대상사업이 너무 많다 보니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국고보조금 부정 수급을 막을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음주에 내부 보고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국고보조금은 해마다 연평균 5.3%씩 늘었다. 2010년 42조 7000억원이던 국고보조금은 지난해 50조 5000억원, 올해 52조 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정부는 부정 수급이 확인되면 의무적으로 평가 대상에 포함시켜 사업 자체를 폐지하거나 보조금 지급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안행부 떠나는 자 남는 자 희비…행자·안전·인사 존재 이유 찾기

    안행부 떠나는 자 남는 자 희비…행자·안전·인사 존재 이유 찾기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되는 곳은 단연 안전행정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안전’을 매개로 조직 규모를 계속 키워 왔던 안행부는 결국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안전’ 문제로 역풍을 맞은 끝에 7년 만에 다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위상으로 회귀하게 됐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안행부는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안행부는 현재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로 옮기게 될 부서를 뺀 나머지 직원들을 상대로 두 부처 이동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있는지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차관 1본부 5실 4국의 거대 조직이었던 안행부는 이제 1차관 4실 1국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 의전과 서무, 정부조직 관리, 지방자치제도를 담당하게 되고 인력 규모는 현재 3277명에서 2600여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산하로 신설하는 국민안전처에는 현재 안행부 안전관리본부(1본부 3국 1실)가 모두 옮겨 가게 된다. 소방방재청은 중앙소방본부로, 해양경찰청은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안전처에 편입된다. 안행부는 지난해 안전관리 총괄 부처가 되면서 기존 행정안전부에서 이름을 바꿨다. 1998년 김대중 정부는 총무처와 내무부를 통합하면서 행정자치부를 신설했고, 1999년 중앙인사위원회를 독립시켰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두 기관을 통합하고 안전 기능을 강화하면서 행정안전부가 됐다. 인사혁신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중앙인사위원회와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만 독립기관이 아니라 국무총리 소속이라는 것과 연금 문제도 담당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행자·안전·인사로 나뉘는 세 기관이 직면하는 도전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행자부는 감세와 경기침체가 초래한 세수감소, 국고보조사업 급증 등으로 인해 갈수록 격심해지는 중앙·지방 재정 갈등을 원만하게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풀지 못하면 존재 이유 자체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기획재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밀려 제대로 지자체를 대변하지 못한 데다 규모까지 줄어들게 됐다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인사혁신처는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논란이 된 공무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직위분류제와 개방형 직위 확대, 공직채용 개혁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개방형직위 선발은 독립적인 중앙선발시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반면 직위분류제와 공직채용 방식 다변화는 조율해야 할 변수가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윤리·복무 기능에 더해 연금 기능까지 맡게 되면서 최근 논쟁이 거센 공무원연금 문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안전처로 가야 하는 해당 부서에선 ‘할 수만 있다면 국민안전처로 가고 싶지 않다’는, 억지로 끌려간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세월호 참사 역풍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사기를 추스르고 재난안전 총괄 조직으로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만찮다. 중앙소방본부와 달리 대다수 소방관들은 지자체 소속으로 돼 있는 이중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협조체계를 갖추는 것도 숙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영등포구 ‘사회적기업 육성’ 정부평가 1위

    영등포구가 2014년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합 1위로 최우수구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구는 평가 대상 9개 분야 중 일반행정, 보건위생, 중점관리, 지역경제 1등급 등 고루 좋은 성적을 받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영등포의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사업인 ‘아트페스타 헬로우 문래’는 문래예술창작촌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 사회적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민원서비스 개선, 국가검진사업 및 감염병 관리, 불량식품 근절, 지역공동체 및 사회서비스 일자리 사업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에서 수행하는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중요시책을 가늠하는 정부합동평가는 매년 안전행정부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36개 시책, 270개 세부 평가지표에 대해 지난해 실적과 성과를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온라인평가시스템, 합동평가단의 현지검증, 고객체감도 조사 등에 따라 진행됐다. 조길형 구청장은 “2012년과 2013년 연속 우수구에 이은 성과로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소통하며 노력했던 현장행정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정책으로 주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자체 사회복지예산 양극화 갈수록 심각

    지자체 사회복지예산 양극화 갈수록 심각

    지방재정 악화 논란을 두고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는 극명한 시각차를 보인다. 지자체에선 사회복지예산이 몇 년 만에 급증했다며 재정악화를 호소하지만 중앙정부는 ‘지자체 재정상황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지자체는 극적인 사례를 강조하고, 중앙정부는 평균치를 근거로 삼는다. 하지만 정확한 실상을 보려면 ‘지자체는 다 똑같다’는 선입견부터 버려야 한다. 서울신문이 5일 안전행정부가 운영하는 지방재정정보 사이트 ‘재정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자체 간 사회복지예산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가 대부분 예산사업을 습관적으로 국고보조사업으로 진행하면서 지자체 부담이 급증하는 한편, 무상보육이나 기초연금 등 대부분 복지사업은 인구가 많은 특별·광역시 자치구에 부담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사회복지비 비중이 50%가 넘는 기초지자체는 35곳이나 됐다. 2011년 23곳에서 2년 만에 12곳이 늘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시·군과 구는 극심한 대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구 평균은 50.0%인 반면, 시·군 중에서 50%를 넘은 곳은 하나도 없었다. 시 평균은 28.2%, 군은 16.2%였다. 가령, 사회복지비 비중이 가장 큰 부산 북구는 전체 예산 중 63.5%를 사회복지비로 집행한 반면 비중이 가장 적은 경북 울릉군은 5.5%에 그쳤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7곳이 50%를 넘었다. 특히 노원구는 57.7%, 강서구는 56.4%나 됐다. 서울 자치구는 2011년만 해도 사회복지비 비중 평균이 37.5%였지만 지난해에는 46.0%로 급증했다. 부산은 16개 자치구 중 10곳, 대구는 8개 자치구 중 6곳, 인천은 10개 자치구 중 5곳, 광주는 5개 자치구 중 4곳, 대전은 5곳 중 3곳이 50%를 넘었다. 전국 지자체 사회복지예산 평균은 27.5%였다. 특별·광역시 평균은 27.5%였고 도 단위 평균은 24.5%였다. 지금 추세라면 지방재정 악화와 갈등은 내년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예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시에서도 2011년에는 평균 20.7%를 사회복지예산으로 썼지만 지난해에는 28.2%로 늘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고보조사업은 44조 4940억원이며, 이 가운데 57.5%인 25조 4546억원이 사회복지분야다. 지자체가 국고보조사업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내년도 지방비 규모도 21조 6774억원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고보조금 기준보조율 산정 원칙이 없다”

    “국고보조금 기준보조율 산정 원칙이 없다”

    국회 정책연구기관도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을 무시한 채 원칙 없는 기준을 잣대로 삼아 국고보조사업을 집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0년(1986년 도입) 가까이 된 지방재정 정책이 제 기능을 못할 때에는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서울신문 10월 1일자 27면>에 동의한 것이다. 2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15년도 정부성과계획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고보조사업이 차지하는 금액은 총 44조 2925억원이다. 여기에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예산액은 21조 6774억원(32.9%)에 이른다. 정부 지원금과 지방 예산을 합쳐 진행하는 국고보조사업의 지자체 부담은 2011년 17조 5429억원에서 4년 만에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선 국고보조사업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지방에 떠넘기는 탓에 정작 지역민을 위해 긴요하게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다. 올해만 해도 지자체는 국고보조사업을 위해 20조 6911억원을 집행했다. 기초노령연금과 기초연금 지급에 1조 7229억원,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의료급여 보조에 1조 4152억원, 영·유아보육료 지원(무상보육)에 1조 7409억원,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생계급여에 6397억원 등 국가 사무가 명백한 사업에 들어간 예산이 6조 1949억원이나 된다. 더구나 기초연금과 무상보육은 정부와 지자체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의 급증보다 더 큰 문제는 국고보조사업 보조율 결정 자체가 주먹구구식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구체적인 기준에 근거한 보조율 산정원칙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보고서는 비판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합리적인 산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지자체는 현행 기준보조율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대응지방비’ 규모에 논리적인 측면에서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자체 사이의 재정 여력에 따라 보조율에 차등을 두는 ‘차등보조율’을 적용한다. 무상보육에 대해 서울 35%, 지방 65% 등 보조율을 적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자체 재정 여력을 측정하는 ‘재정자주도’ 자체가 분류 구간이 편중돼 있기 때문에 지자체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초연금이나 무상보육사업에서 재정자주도 ‘80 미만’을 ‘재정 형편이 어려운 지자체’로 분류했지만 재정자주도가 ‘79’인 서울 강남구를 포함해 240개 지자체가 이 기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자치구는 현행 기준을 따르면 지역개발 등 다양한 자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시·군보다 자체 사업 비중이 매우 낮은데도 국고보조사업 보조율은 더 낮게 책정되는 등 이중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정부가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지방비 부담 규모를 파악해 현실에 맞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재정법 제정, 지방재정영향평가제 실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지방재정 상생방안 전문가 좌담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지방재정 상생방안 전문가 좌담

    서울신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재정갈등을 풀기 위해 원인과 해법을 모색했다. 재조정이 필요한 지방재정조정제도<10월 1일자 27면>와, 분권교부세로 인해 지자체에서 발생하는 ‘역(逆)전용’ 현상<10월 3일자 19면>, 지방재정 악화의 주범이자 특혜와 로비의 대상이 된 지방세 비과세·감면 제도의 현실<10월 7일 25면>을 짚어봤다. 해법 차원에서 제구실 못 하는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10월 14일자 25면>의 문제점을 살펴봤고, 마무리로 정부와 학계, 사회단체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중앙과 지방의 상생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영진 교수 지방재정이 꽤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는 ‘복지 디폴트’ 가능성이 언급됐고, 교육청에선 ‘누리과정’ 예산편성 거부가 거론됐다. 그런데 중앙정부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지난해 국세 수입이 계획 대비 8조원가량 부족했고, 올해는 부족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다시 지방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 저출산·고령화와 양극화 문제로 인한 추가 재정수요도 만만찮은 과제다. 중앙과 지방의 재정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지방재정 악화 주장은 과연 얼마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지, 과장은 없는지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임성일 선임연구위원 2008년 이후 지방재정이 압박을 받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세계금융위기 여파가 한국 재정에 충격을 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또 하나는 사회복지예산이 급증하는 것이다. 도로나 상수도와 달리 사회복지는 법으로 정한 ‘사람대상 사업’이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축소할 수가 없다. 지자체는 불리한 국고보조율로 한 차례, 또 복지 확대로 또 한 차례 손해를 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상태를 재정위기라고 규정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재정 압박을 받는 단계’라고 본다. 다만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총체적인 위기 국면이 닥칠 수 있다. 정창수 소장 지방재정위기론에 대해선 ‘절반의 진실, 절반의 과장’으로 표현하고 싶다. 세입 감소와 사회복지예산 증가는 맞다. 다만 과장이라고 보는 것은, 지역마다 상황이 다 다르다는 걸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역지자체만 해도 시와 도가 다르고, 시·군·구도 천차만별이다. 구는 어렵지만 군도 그러한지 따져봐야 한다. 도와 군에서는 결산 기준으로 보면 복지비중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토건예산 비중이 줄지도 않았다. 김현기 정책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재정자주도와 재정자립도 모두 감소하는데 세출은 증가하고 있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측면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2011년 기준으로 지방예산 증가율이 5%가량인데 지방비 부담 증가율은 8%가량이다. 지자체로선 예산 증가보다 비용부담 증가 폭이 더 크다는 건데, 이것이 바로 지방재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윤 교수 지방재정 운영에서도 그렇고 중앙·지방 갈등 유발도 그렇고, 국고보조사업에 대해서는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참여정부에서 2005년 국고보조사업 대폭 조정을 했는데 이명박(MB) 정부 이후 다시 급증하고 있다. 대구시를 예로 든다면, 정책 효과도 떨어지는 사업이 국고보조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우선순위를 차지하면서 발생하는 낭비와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 무상보육과 기초연금만 해도 국가사무가 맞고, 비용도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 게 맞는데도 국고보조사업으로 시행하면서 갈등이 자꾸 불거지는 것 아닌가 싶다. 정 소장 기본적으로 전국공통 업무라면 국가사무라는 게 상식이다. 무상보육이나 기초연금은 거주지와 상관없이 영·유아 혹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일단 대상이 된다는 점만 봐도 국가사무가 분명하다. 이런 사업은 대통령이 공약에서도 밝혔듯이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당장 예산이 부족하다고 국고보조사업으로 하는 것은 재정운용 원칙에도 위배된다. 임 위원 국고보조사업 개혁은 ‘국가개조’의 한 축을 이루는 중요한 과제다. 국가가 책임지고 주도하는 사업은 재원도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 국고보조사업 중 상당수는 시대적 사명을 완료했거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 3자가 암묵적 담합으로 진행하는 국고보조사업은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1000개 가까이 되는 국고보조사업 전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김 정책관 지자체 상황을 보면, 예산 증가율보다 국고보조사업비 증가율이 더 크다. 이는 중앙정부가 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지방예산까지 끌어다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고보조사업은 중앙과 지방 갈등의 핵심이 된 지 오래다. 이를 개선하면 지방재정 문제의 상당 부분은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본다. 윤 교수 MB 정부 감세정책이 지방재정에 끼친 악영향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소득세·법인세 감세로 인한 국세 감소는 고스란히 지방교부세 감소로 이어진데다, 전액 지자체에 배분하던 부동산교부세가 무력해지면서 또 한번 타격을 받았다. 그 후유증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 세입확보를 위한 방안으로는 지방세 인상을 강조하는 자주재원주의와 지방교부세 인상을 강조하는 일반재원주의 논쟁이 있다. 학계에서는 자주재원주의가 다수설이다. 현재 지자체에선 지방세 인상과 지방교부세 인상을 동시에 요구하지 않나 싶은데, 그런 방식으론 중앙정부와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임 위원 감세정책으로 인한 후유증 주장에 동의한다. 지방자치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의 자율적 재정수단인 지방세 강화가 필요하다. 지역 간 불균형 문제는 지방교부세 배분으로 조정할 문제다. 다만 전 세계에서 한국이나 일본만큼 지자체가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 없다는 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대2인데 실제 지출로 보면 중앙정부와 지방이 4대6으로 역전된다. 영국만 해도 지자체에선 사회복지와 주택 업무만 담당한다. 정 소장 지방세 인상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현 단계에서 지방세 인상이 지방재정 해법은 아니라고 본다. 수도권 집중을 비롯해 지역 간 격차가 너무 큰 상황에서 지방세 비중을 늘리면 수도권은 세입이 더 늘고 비수도권은 세입이 더 줄면서 양극화만 심해질 수 있다. 중앙정부에서 지방여건에 따라 배분해주는 지방교부세 비율을 조정하는 게 지역 간 형평화 기능에 더 유리하다. 윤 교수 주민세와 담뱃값 인상 등 지방세제 개편은 시동이 걸린 상태다. 특히 담뱃값 인상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임 위원 향후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정부가 지방소비세를 5%에서 11%로 인상했지만 이는 취득세 영구감면 조치로 인한 세입 감소를 보전해주는 차원이었다. 정부는 지방소비세 5%를 도입할 당시 약속했던 ‘2013년부터 지방소비세 5% 포인트 추가인상’을 지키지 않았다. 아울러 보유세는 낮고 거래세는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를 ‘낮은 거래세와 높은 보유세’ 구조로 바꿔야 한다. 지방자치와 조세 원리에도 부합하고 지방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 소장 보유세를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일부 군에 가면 자동차세가 재산세보다도 많은 곳도 있더라. 재산세 비중이 턱없이 낮다. 다만 아쉬운 건, 지방세 비과세감면이 16조원이나 된다는 점이다. 국고보조사업과 지방세 비과세·감면은 모두 지방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도 중앙정부가 지자체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방세 비과세감면에 대해서는 지자체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 지방세 비과세감면 규모를 몇조원만 줄여도 지자체로선 재정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조세지출보고서에 지방세 비과세감면도 포함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김 정책관 지방소비세 약속은 아직 이행을 못 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정부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첨언한다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민세와 자동차세 인상은 비현실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던 것을 정상화시키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윤 교수 담뱃값 인상을 비롯해 주민세와 자동차세 모두 ‘서민증세’ 논쟁으로 번졌다. 시민들을 설득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다. 증세에는 동의한다. 관건은 MB 정부에서 강행했던 ‘부자감세’를 원상복귀시키면서, ‘부유층도 세금 부담이 이만큼 늘어나니 서민들도 더 부담해달라’는 정공법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데 있다. 정부가 자꾸 편법으로 접근하니까 국민 반발만 부른다. 정 소장 지금에선 증세를 꼭 해야 한다. 서민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는 세금을 깎아주는 게 아니라, 거둔 세금으로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지출을 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간접세라고 꼭 나쁜 것으로 볼 이유도 없다. 임 위원 원칙적으로 주민세나 자동차세는 현실화가 필요하다. 그건 ‘비정상의 정상화’다. 왜 지금이냐 하는 논란은 있겠지만, 더 큰 틀에서 세출구조조정을 전제로 본격적인 증세 논의가 필요하다. 윤 교수 지방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건 분명한 추세라는데 참석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불평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고령화 속도도 빠르다. 일부 지자체는 상당한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저성장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재정운용이 필요하다. 그런 속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국민까지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정 소장 중앙정부와 지자체 재정운용 방식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전체적인 그림 없이 개별적으로 중구난방이 되다 보니 지자체에선 불만이 쌓이고 일부에선 도덕적 해이도 발생한다. 방만한 재정운용을 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파산제’와 같은 방식보다는 강력한 납세자소송 혹은 국민소송제도가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중앙정부가 지자체 재정문제에 대해서는 ‘방만한 재정운용’을 탓하면서도 정작 납세자소송에 대해서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김 정책관 중앙정부에선 지방재정이 방만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진 않다. 방만하게 쓸 돈도 없는 수준이다. 지자체 부채만 해도 거의 없다. 광역시 일부일 뿐인데 그것도 대부분 지하철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방재정이 방만하다는 인식은 현실과 다르다고 본다. 다만 꼭 관리해야 할 곳은 우발부채나 통합부채관리 등으로 관리제도를 강화하는 중이다. 임 위원 전 세계 선진국 가운데 지자체 파산제를 규정한 곳은 미국밖에 없다. 그것도 채무에 대한 파산인데다, 연방법원이 지자체 파산을 선고하면 비로소 채무탕감도 가능하다. 이건 한국 실정과 맞지 않는다. 물론 거시적으로 지자체 재정을 관리하는 건 필요하겠지만, 지자체 재정악화 원인이 단체장 책임인지, 중앙정부 정책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분명한 진단이 먼저다. 지자체 파산제만 자꾸 거론하는 것은 자칫 지자체 재정악화 책임을 지자체 탓으로만 돌려버리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중앙·지방 재정갈등을 악화시키는 역효과만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4인의 프로필 ■윤영진 교수 ▲서울대 행정학 박사 ▲전 한국지방재정학회 회장 ▲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전 함께하는시민행동 공동대표 ■김현기 지방재정정책관 ▲경북대 행정학과 ▲전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장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전 행정안전부 지방세제관 ■임성일 선임연구위원 ▲미국 텍사스대 경제학 박사 ▲전 한국지방재정학회 부회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정책자문위원 ■정창수 소장 ▲경희대 행정학 박사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예산감시부장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서울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
  •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지방재정조정제도의 한계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지방재정조정제도의 한계

    중앙과 지방 간 재정 갈등의 쟁점은 과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이 그렇게 어려운가, 그렇다면 정부 지원은 충분한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가 등이다. 정부는 인구와 산업기반 등에 따라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지자체 간 재정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재정조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교부세(보통교부세와 특별교부세로 구분), 부동산교부세, 지방소비세, 국고보조금 등이 포함된다. 교부세 배분은 기준재정수입액을 기준재정수요액으로 나눈 ‘재정력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30일 서울신문이 한국지방재정학회, 나라살림연구소와 함께 지방재정조정제도가 재정력 지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추적한 결과 재정조정제도가 오히려 지역 간 역차별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재정지원 기준이 되는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보통교부세를 추가하면 지자체 간 불균등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지 알 수 있는 ‘조정 재정력지수1’을 산출했다. 이어 보통교부세에 분권교부세와 특별교부세를 포함한 ‘조정 재정력지수2’와 국고보조금까지 합산한 ‘조정 재정력지수3’을 활용했다. 현재 재정력지수가 가장 높은, 다시 말해 재정상황이 가장 좋은 곳은 서울이다. 2012년 최종예산을 기준으로 재정력지수가 1.01이다. 반대로 재정상황이 가장 나쁜 곳은 전남(0.31)이고,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0.56)다. 하지만 ‘조정 재정력지수1’을 대입하면 광주는 0.97, 전남은 0.95로 바뀐다. 재정력지수가 1.0을 넘으면 현행법상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서울은 ‘조정 재정력지수1’에 변화가 없다. ‘조정 재정력지수2’로 가면 당초 재정력지수가 최하위였던 전남이 1.05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당초 재정력지수가 0.37에 불과했던 전북과 경북 역시 1.03으로 올라선다. 최하(광주·강원)와 최고(충북·전남)의 격차가 0.04포인트까지 줄어든다. 그런데 ‘조정 재정력지수3’에서는 지자체 간 재정균형이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18로 전국 최하위로 떨어지고, 충남의 4분의1, 충북, 전남북, 경북의 3분의1 수준으로 열악해지는 결과가 나온다. 2010년도와 2011년도 자료로 계산하더라도 동일한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2010년에도 서울은 당초 재정력지수가 1.01로 전국 최상위였지만 ‘조정 재정력지수3’은 1.14로 전국 최하위로 바뀐다. 반면 0.56이었던 충남은 4.74로 전국 최상위로 달라진다. 이런 결과는 특별·광역시가 현행 제도에서 가장 큰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고보조사업의 절반가량이 복지사업인 데다 무상보육 등의 영향으로 특별·광역시 자치구는 복지예산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다. 특히 국고보조사업은 1991년 2조원에서 올해 57조원으로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 7년 동안 국고보조사업 전체 증가율은 8.7%인데,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지방비 부담은 12.5%나 늘어났다. 분석에 참여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재정조정제도 중에서도 ‘조건부 지원금’인 국고보조금 보조율을 결정할 때 재정력지수를 사용하면 심각한 지역 간 역차별을 일으킨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고보조사업은 당초 취지대로 지자체 간 차등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교부세는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차등 분담하는 것이 지자체 간 재정격차 해소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게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낡은 국고보조금 운영체제 시대 맞춰 재설계해야”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 교수 제언 “현행 국고보조금 운영체제는 28년 전인 1986년에 설계된 이후 지방자치제 부활과 복지지출 대폭 확대 등 시대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낡은 제도입니다. 전면적인 수술 없이는 정책 효과도 거두지 못한 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만 부추길 수 있습니다.” ‘조정 재정력지수’ 연구를 주도한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30일 “국고보조사업의 기본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걸 명확하게 입증했다”고 분석 결과를 자평했다. 윤 교수는 한국지방재정학회 회장, 기획예산처 재정정책자문위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등을 역임한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윤 교수는 “정부는 국고보조사업을 지방교부세로 조정되는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차등부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방재정에 심각한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 기준으로 정부는 국고보조사업을 집행하면서 서울에 대해서는 다른 지자체보다 20~30% 포인트나 적은 36.3%만 보조한 것에서 보듯 서울이 가장 큰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재정력지수라는 기준 자체가 갖는 한계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재정력지수는 예산지출의 최종 효과에서 나타나는 형평성보다는 개별 지자체가 존속하기 위한 최소비용에 초점을 맞춘 기준”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지자체가 커질수록 행정비용은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수도권과 광역시는 기준재정수요액 자체가 적게 산정된다는 것이다. 지자체별 주민 1인당 예산액 현황을 살펴보면 윤 교수가 말하는 의미가 분명해진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는 1인당 예산액이 236만원인 반면 전남과 강원은 각각 652만원과 567만원을 기록했다. 예산 규모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구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런 현실은 모든 국민이 동등한 생활수준을 누려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면서 “개별 단체 중심인 현행 지방재정조정제도 산정기준을 재정정책의 최종 수혜자인 국민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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