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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의 한탄…10년 임금 모으면 겨우 한 달 식비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의 한탄…10년 임금 모으면 겨우 한 달 식비 [여기는 남미]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한 달 먹고사는 건 불가능하다.” 가난한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 이런 자조 섞인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국경을 건너 이웃나라로 넘어가면 10년간 최저임금을 모아 신축 주택을 살 수 있지만 베네수엘라에선 한 달 생계를 해결할 수 있을 뿐이다. 베네수엘라의 비정부기구(NGO) ‘사회분석센터’는 최근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저임금과 식재료 값의 비율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최저임금을 받아 5인 가구의 식재료를 구입하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130볼리바르(현지 화폐단위). 공식 환율을 적용해 미화로 환산하면 월 4.25달러 정도다. 물가가 저렴하다면 달러로 환산한 최저임금이 아무리 낮아도 큰 걱정이 없겠지만 베네수엘라의 현재 물가는 소득에 비해 만만치 않았다. 사회분석센터는 기본적인 영양섭취에 꼭 필요한 식품 60가지를 설정해 가격을 조사했다. 이 결과 베네수엘라에서 5인 가구가 기본적인 영양섭취를 하기 위해선 하루 평균 16.74달러어치 식품을 구입해야 했다. 1달에 502.27달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이 돈을 모으기 위해선 꼬박 118.14개월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 5인 가구의 한 달 식비를 버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가난해진 베네수엘라에서 이렇게 식비 부담이 큰 건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공식 발표한 물가통계에 따르면 1~7월 베네수엘라의 소비자물가는 121.3% 올랐다. 몇 천 %를 웃돌던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잡혔지만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남미에서 가장 높다. 수도 카라카스의 주민 카밀라는 “1주일에 1번씩만 장을 보는데 그때마다 가격이 다르다”며 “가격이 오르지 않는 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개월 식비를 버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보고서를 본 주민들은 허탈감에 기운이 빠진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로 건너가면 동일한 노력으로 신축 주택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에선 ‘사회적 관심 주택’이라고 하여 무주택자를 위한 서민주택의 공급이 활발하다. 사회적 관심 주택은 정부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이 있지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법에 따라 사회적 관심 주택은 130개월치 최저임금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도록 되어 있다. 사회분석센터는 “국경만 넘으면 콜롬비아에선 10년간 최저임금을 모아 집을 살 수 있는데 베네수엘라에선 1개월 식품비에 불과하다”며 베네수엘라 경제가 망가져도 아주 심각하게 망가졌다는 사실을 어린아이라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진태가 내놓은 세번째 ‘짠물 정책’…“이제 새는 보조금 없다”

    김진태가 내놓은 세번째 ‘짠물 정책’…“이제 새는 보조금 없다”

    강원도가 재정 효율화를 위해 민간 보조금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김진태 지사가 ‘일회성 행사 폐지’, ‘외부 용역 축소’에 이어 내놓은 또 다른 ‘짠물 정책’이다. 도 감사위원회는 기획조정실, 행정국, 경제국, 농정국, 산림환경국 등 5개 실·국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진행한 459개 민간 보조사업의 추진 절차, 적법성, 타당성을 들여다보는 특정감사를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감사 기간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2개월간이다. 도는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사업 및 단체에 대해서는 내년 보조금을 감액하거나 아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특히 부정수급, 횡령, 유용 등 중대한 법령 위반 행위가 드러나면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나 고발할 방침이다. 박동주 도 감사위원장은 “예산 편성부터 사업자 선정, 보조금 집행 및 정산까지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며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 도민 혈세가 꼭 필요한 곳에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감사의 순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앞선 지난해 8월 김 지사는 고강도 긴축재정을 선언하며 일회성 행사 폐지를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본청과 산하기관이 실시하는 연구·조사·행사용역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모두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여 재정 건전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도는 일회성 행사 폐지를 통해 연 120억원가량을 절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역 가이드라인은 용역 시행에 앞서 실·국장 또는 정책기획관실 심의를 통과하는 것이 골자다. 또 모든 용역은 금액과 상관없이 김 지사로부터 최종 결재를 받아야 한다. 김 지사는 “드론 시제기와 같은 사업이 과연 한 건뿐이겠는가”라며 “그동안 도 산업국, 강원테크노파크를 통해 연구 개발비 명목으로 기업에 지급한 보조금도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도정에서 이제 눈먼 돈은 없고, 더 이상 혈세 도둑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최문순 지사 시절인 2021년부터 예산 131억원을 들여 추진한 액화수소 드론택시 시제기 개발사업을 올해 초 중단했다.
  • 전주예술고 일반고 전환 무산

    전주예술고 일반고 전환 무산

    교사 임금 체불, 토지주와 법적 분쟁 등으로 학사 운영이 파행했던 전주예술고의 일반고 전환이 무산됐다. 전북도교육청은 전주예술고 학교 정상화를 도모하기 하려 했지만, 학교가 ‘사립학교 변경인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일반고 전환이 무산됐다고 21일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전북 특성화중·특목고·특성화고 지정 및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전주예술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건을 승인하지 않았다. 당초 전주예술고는 도교육청의 ‘재정결함보조금(학교 인건비와 운영비)’을 받기 위해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당장 특목고 지정을 취소할 수는 있으나 이후 단계인 사립학교 변경 인가가 불가능하다고 봤다. 사립학교인 전주예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면 교육부의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에 따라 학교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액이 일정 기준을 넘어야 한다. 수익용 기본 재산은 학교법인의 연간 회계 운영수익 총액 중 학교에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이 비용이 교육부의 규정 및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재정결함보조금도 지원할 수 없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전주예술고가 사립학교 변경 인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면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이런 재정 악화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전주예술고는 설립자의 교사 부당 해고, 교사 임금·수당 체불로 법정 다툼, 토지주와 분쟁으로 학교 진입로가 차단, 학내에 단전·단수 등 홍역을 치렀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청년월세 국고보조금 삭감은 촌극”

    박강산 서울시의원 “청년월세 국고보조금 삭감은 촌극”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신청률이 저조해 서울시에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예산 23억원의 감액을 통보한 것을 두고 촌극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 월세 지원 사업은 민관협력 청년거버넌스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으로 2020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됐으며 효용성을 인정받아 전국 단위로 확대된 바 있다. 정부의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은 임차보증금 5천만원 이하 및 월세 60만원 이하의 주택에 거주하는 청년에게 월 최대 2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존에 추진된 서울시 청년 월세 지원의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주요 대학가에서 월세 60만원 이하의 방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부의 국고보조금 감액 결정에 대해 “심각한 청년 주거난 속에서 웃지 못할 촌극이 일어났다”며 “치솟는 월세를 반영하지 않고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을 변경하지 않은 탁상행정을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년 월세 지원은 청년을 단순한 수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에게 삶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치인들이 청년을 정치적 액세서리로 여기고 보여주기식 청년정책에 함몰되면 이번 사태와 유사한 일이 행정에서 반복될 것”이라며 “정부와 서울시는 청년 월세 지원의 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청년의 현실에 부합하는 정책 설계와 집행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장을 마무리했다.
  • 원전 사고 예방 ‘초국가적 협력’ 시급… 에너지 절약해 의존도 낮춰야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원전 사고 예방 ‘초국가적 협력’ 시급… 에너지 절약해 의존도 낮춰야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체르노빌 사고, 원전 위험성 알려프랑스, 안전 대책 강화하고 추진독일·스위스 등 탈원전 정책 전환핵실험으로 이미 세계 바다 ‘오염’비난한 日,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산업혁명 이전 ‘쓰레기’ 개념 없어새 부가가치 창출 ‘순환경제’ 존재에너지도 재활용 등 통해 아껴야 2011년 봄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주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자선 음악회가 기획됐고, 언론사들은 경쟁적으로 특집기사를 실었다. 사고가 발생했던 우크라이나에서도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6분에 맞춰 추모식을 준비했다. 그러나 기념일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일본 후쿠시마에서 대형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추모 행사는 더욱 숙연해지고 분위기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후쿠시마 참사는 체르노빌과 더불어 인류 역사상 두 번째 7등급 원전 사고였다. 체르노빌 사고 후 25년 만에 아시아에서 유럽에서와 같은 최악의 원자력 재난이 반복된 것이다.●원전 사고에 대한 상반된 반응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때마침 불어온 편서풍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흩어진 방사능 구름은 한동안 유럽 전 지역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체르노빌은 원전 사고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초국가적 사안임을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1986년 프랑스 방사능 보호 중앙관리소 소장이던 피에르 펠르랭 교수는 공중파 채널 인터뷰에서 “낙진 위험은 원전센터 근처에 있는 지역에만 해당한다”고 장담했다. 프랑스는 방사성물질 피해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언론은 ‘방사능 구름은 프랑스 국경에서 멈췄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뒤 프랑스의 갑상샘암 환자들이 그를 집단으로 고소했다. 그는 방사성 강하물에 의한 피폭을 과소평가한 탓에 피해를 더 키웠다는 혐의를 받았다. 80세가 넘은 펠르랭은 이후 10년 동안 재판을 받아야 했고, 결국 법원은 체르노빌 폭발과 고소자들의 암 관련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 프랑스는 강력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면서 오히려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펼쳤다. 그 결과 프랑스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원자력발전소 56기를 가동 중이다. 미국에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본토의 신규 원전 건설이 주춤했지만, 기존의 친원전 정책에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독일에서는 체르노빌 폭발 직후 반원전·탈원전 논의가 활발하게 일었고, 결국 2023년 4월 16일을 기점으로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의 가동을 중단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37년 만이다. 기술 선진국인 일본조차 후쿠시마 핵 참사를 막지 못한 것에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위스와 벨기에도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이처럼 세계 각국이 원자력 발전을 놓고 상반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미국의 스리마일섬(1979), 체르노빌(1986), 후쿠시마(2011) 등 30년 사이에 원전 사고가 세 차례나 발생하자 각국은 서로 다른 원전 대책을 수립했다. 그런데도 원전 사고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전 지구적 생존의 문제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을 여지가 없다. 방사능은 국경을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전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각 나라가 공동으로 위기를 관리하는 초국가적 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동아시아 위기관리재난대응센터’를 설립해 주변 국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미리 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하는 것이다.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면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서로 다른 두 체제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맹주였던 미국·영국·소련이 공동의 적인 독일과 일본에 대항해 싸운 적이 있다. 인류가 당면한 핵 재앙이라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념을 넘어선 실리적 국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초국경적 위기에 초국가적 협업으로 대처하는 기지가 있어야 한다. 20세기가 경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의 화두는 협력이다. 코로나19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전 지구적 재난은 더욱 국가 간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운다.●강대국, 남태평양 등서 핵 실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바다는 이미 오래전부터 핵폐기물로 오염돼 왔다. 미국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남태평양의 비키니섬에서 수십 차례 핵실험을 했고, 또 다른 핵 강국 프랑스도 폴리네시아의 섬들에서 1960년대부터 30년간 최소한 100회 이상 핵실험을 자행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이에 강력히 항의했다. 옛 소련과 러시아가 동해에 핵폐기물을 버렸을 때도 일본은 앞장서서 이들이 해양을 오염시키고 생태 환경을 파괴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던 일본이 이제는 버젓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려고 한다. 원전 사고는 미국·유럽·아시아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지만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놓고 찬반이 여전히 분분하다.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원자력 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렇다고 원전이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될 수는 없다. 원자력은 값싸고 효율적인 에너지원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 자칫 사고가 날 경우엔 막대한 비용과 희생을 치러야 한다. 더욱이 무색무취의 방사능이 확산되는 특성 때문에 원자력에 대한 두려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에너지 절약 ‘제5의 에너지’ 원전 가동의 또 다른 문제는 핵폐기물이다. 쌓여만 가는 방사성 폐기물을 다음 세대에 넘기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다. 원자력의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우리 자신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다. 옥외 경관 조명 끄기, 냉난방 온도 제한, 공회전 줄이기 등 작은 실천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 그만큼 원자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식재료 성장에 알맞은 온도를 맞추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제철 음식을 고집해 보자. 우리는 선한 행동을 소소하게 반복해 원전 사고라는 나쁜 역사가 재현될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길은 아직 요원하다. 에너지 절약을 불, 석유,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다음으로 제5의 에너지로 부르기도 한다. 독일 정부도 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으로 탈원전 시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에너지를 절약하려면 자원을 아끼고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산업혁명 이전의 전근대에는 ‘쓰레기’라는 개념이 없었다. 당시에는 재활용이 당연했고 중고시장도 번성했으며 재활용 제품이 일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낡고 오래됐지만 지난 세월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빈티지도 선호됐다. 폐기물을 재처리해 사용하는 리사이클링과 단순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을 실천하는 순환 경제만 존재했다. 이는 자원을 최대한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해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경제체제다. 인류는 주어진 자원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지녔다. 오늘날과 같은 쓰레기 과잉 배출의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그 기간이 매우 짧다. 반면에 재순환 기술은 오랜 기간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법이었다. 원전 사고가 반복되는 오늘날 에너지를 절약하고 감량·재사용·재활용·수거를 뜻하는 4R(Reduce, Reuse, Recycle, Recover)을 실천해 원전 의존도를 낮추면 그만큼 원전 참사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원전 강국 프랑스에서 자국의 의류 재활용을 촉진하려고 ‘수선비 보조금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고객이 옷이나 신발 등을 수선할 때마다 6~25유로(약 8500~3만 5000원)를 할인받는 시스템이다. 이 정책이 올해 10월부터 시행되면 매년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을 70만t 정도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동시에 소상공인 지원 사업으로 연결돼 수선업자들의 일자리 재창출도 기대된다. 내년 1월부터는 의류 라벨에 재활용 섬유를 사용했는지 등을 상세히 기재하는 변경된 상표 규정을 적용한다고 한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참사로 우리는 원전 사고가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재앙임을 인식하게 됐다. 원전 사고에는 너와 내가 없으며 이웃의 불행이 곧 내 불행임을 기억하자. 역사적으로 원전 사고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소련·일본 등 원자력 기술 강국이라고 자부했던 나라에서 발생했다. 그래서 더욱 ‘우리의 원전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자만은 금물이다. 원전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위험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원전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다양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 살 사람은 다 샀나 봐… ‘마의 10%’ 점유율 벽에 막힌 전기차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살 사람은 다 샀나 봐… ‘마의 10%’ 점유율 벽에 막힌 전기차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올 국내 전기차 9만 3080대 판매전년 대비 9% 증가… 상승세 둔화中성장률도 ‘84→34%’ 급락 전망대중화될수록 보조금 명분 하락‘정말 친환경인가’ 무용론도 등장 영원할 것만 같았던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팽창이 서서히 멈추고 있다. “중장기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에도 시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그동안 ‘전기차라서 봐줬던’ 요소들이 속속 정상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신할 진정한 대세가 되려면 꼭 지나쳐야 하는 ‘터널’이라고 이야기한다.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12만 3908대의 신차가 등록되며 전년(7만 1505대)보다 73% 폭증했던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그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누적 등록된 전기차 신차는 9만 3080대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8만 4610대) 대비 9%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지난달(1만 4614대)만 떼어 놓고 보면, 전년 동기(1만 5614대)보다 오히려 1000대 줄었다. 국내 시장만의 현상은 아니다. 일단 판매량 자체는 늘어나고 있으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줄을 잇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이브이세일즈는 전동화와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등극한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년 대비 84%에 이르던 성장률이 올해는 34%로 확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도 지난달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3%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이 “살 사람은 다 산 것 같다”며 한숨짓는 이유다. 그나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강력한 정책으로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미국에서조차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분석기관인 아이시카는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이 높은 주(州)일수록 판매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마의 10%’를 이야기한다. 전체 차량 중 10%까지는 빠르게 상승하지만 이 이상 추가로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을 빼앗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으로 보인다. 우선 전기차 구매 시 엄청난 매력 요소였던 보조금이 속속 폐지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그동안 산업 전환 초창기였던 만큼 막대한 연구개발비 집행으로 전기차의 가격대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다. 이를 세계 각국 정부가 보전해 주고 있던 셈인데,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다양한 모델이 쏟아지면서 더는 보조금을 지급할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 중국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폐지했고, 독일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보조금을 없애고 전기차에 지급하던 것도 규모를 축소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최대 700만원에서 올해 680만원으로 낮췄다. 제조사들은 당장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선봉에 선 곳은 테슬라다. 세계 각국에서 시시각각 가격을 바꾸며 유연한 정책을 펴는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 모델인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다. 테슬라는 2분기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음에도 하반기 수요 둔화가 우려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직접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가격을 낮춰 점유율 하락을 막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바 있다. 가격을 쉽게 낮추기 힘든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저렴한 ‘엔트리급’ 전기차들을 선보이며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볼보자동차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다음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쇼’에서 엔트리급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가 과연 탄소중립의 유일한 대안인지 깐깐하게 들여다보는 시각도 제조사들엔 부담이다. 아예 ‘전기차 친환경 무용론’도 등장해 “자동차 회사들의 주장처럼 전기차가 그리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형 배터리 탓에 무거운 공차중량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싣는 전기모터로 타이어에서 미세먼지 등이 많이 나온다는 불만이 첫 번째다. 전기차 생산과정에서 제조사의 탄소중립 노력을 들여다보는 국제 비정부기구(국제청정교통위원회)를 비롯해 일각에서는 “전기가 과연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지까지 따져 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전기차 개발을 다소 늦춘 대신 기존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의 경쟁력을 앞세웠던 도요타가 최근 새삼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요타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1209억엔(약 10조 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나 늘었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합산한 세계 생산량은 254만대로 같은 기간 20% 상승, 분기 최고를 달성하기도 했다. 경제성은 여전히 의심되지만 내연기관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꿈의 연료 ‘이퓨얼’의 가능성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이퓨얼의 경우 칠레에 공장까지 건설한 포르쉐가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가 과거 일부 ‘얼리 어답터’의 영역인 시절에는 문제시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대중의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다양한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이처럼 ‘전기차 조정기’를 맞는 자동차 회사들이 마의 점유율 10%를 뚫기 위해서는 단순한 판매 촉진 프로모션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 중 자체적인 충전기를 확충하고 나선 회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 벤츠 그리고 테슬라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판매에만 급급하다”면서 “판촉을 위한 가격 전쟁보다는 판매 둔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되짚고 넘어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 “10대도 결혼하게 하자”…발등에 불 떨어진 중국

    “10대도 결혼하게 하자”…발등에 불 떨어진 중국

    중국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 가운데, 법정 결혼이 가능한 연령을 18세까지 낮추자는 의견이 나왔다. 20일(한국시간)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위생건강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동향을 적극적으로 주시하며 국가 유관 부문의 최신 요구를 적시에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후난성 정치협상회의 량샹둥 위원이 “결혼 가능 연령을 낮추자”며 제안한 출산 지원 정책에 대한 답변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남성 22세, 여성 20세 이상이면 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하다. 결혼 연령을 낮추는 문제는 2019년 중국 민법의 혼인·가정편 초안 심의 때도 다뤄졌지만, 실제 법 개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헌법·법률위원회는 “국민들 사이에서 익숙해진 혼인 가능 연령을 바꾸려면 충분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최근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자 다시 곳곳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역대 최저”…중국 작년 합계출산율 1.09명 예상 최근 중국인구학회에서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1.09로, 인구 1억명이 넘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결혼 자체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도 기성세대와는 달라졌다. 올해 초 중국가족계획(계획생육)협회, 중국청년망 등 다양한 기관이 공동으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청년층은 결혼을 인생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생각하지 않는다. 2021년 중국의 초혼자 수는 1157만 8000명으로, 초혼자 수가 120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이다. 이에 출생률도 떨어지면서, 지난해는 194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은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에서 출산율이 낮은 국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 1175만명으로, 2021년 말 대비 85만명 줄었다. 앞서 중국은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1978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지만 출산율 저하가 빨라지자 2016년 ‘2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했다. 이후 2021년 3자녀 허용으로 제한을 추가 완화했다. 인구 감소가 현실화하자 지역별로 육아 보조금과 같은 출산 장려책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5월 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발전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관련된 대사”라며 “반드시 인구 전체의 소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고품질의 인구 발전으로 중국식 현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전기차라서 봐줬던’ 것들의 정상화[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전기차라서 봐줬던’ 것들의 정상화[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팽창이 서서히 멈추고 있다. “중장기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에도 시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그동안 ‘전기차라서 봐줬던’ 요소들이 속속 정상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신할 진정한 대세가 되려면 꼭 지나쳐야 하는 ‘터널’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의 10%’ 안팎에서 허덕이는 전기차 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12만 3908대의 신차가 등록되며 전년(7만 1505대)보다 73% 폭증했던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그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누적 등록된 전기차 신차는 9만 3080대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8만 4610대) 대비 9%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지난달(1만 4614대)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 동기(1만 5614대)보다 오히려 1000대 줄었다. 국내 시장만의 현상은 아니다. 일단 판매량 자체는 늘어나고 있으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줄을 잇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이브이세일즈는 전동화와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등극한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년 대비 84%에 이르던 성장률이 올해는 34%로 확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도 지난달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3%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이 “살 사람은 다 산 것 같다”며 한숨짓는 이유다. 그나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강력한 정책으로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미국에서조차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분석기관인 아이씨카는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이 높은 주(州)일수록 판매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마의 10%’를 이야기한다. 전체 차량 중 10%까지는 빠르게 상승하지만, 이 이상 추가로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을 빼앗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보조금도 없고…소비자는 깐깐해졌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우선 전기차 구매 시 엄청난 매력 요소였던 보조금이 속속 폐지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그동안 산업 전환 초창기였던 만큼 막대한 연구개발비 집행으로 전기차의 가격대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다. 이를 세계 각국 정부가 보전해주고 있던 셈인데,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다양한 모델이 쏟아지면서 더는 보조금을 지급할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 중국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폐지했고, 독일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보조금을 없애고 전기차에 지급하던 것도 규모를 축소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최대 700만원에서 올해 680만원으로 낮췄다.제조사들은 당장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선봉에 선 곳은 테슬라다. 세계 각국에서 시시각각 가격을 바꾸며 유연한 정책을 펴는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 모델인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다. 테슬라는 2분기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음에도, 하반기 수요 둔화가 우려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직접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가격을 낮춰 점유율 하락을 막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바 있다. 가격을 쉽게 낮추기 힘든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저렴한 ‘엔트리급’ 전기차들을 선보이며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볼보자동차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다음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쇼’에서 엔트리급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가 과연 탄소중립의 유일한 대안인지 깐깐하게 들여다보는 시각도 제조사들엔 부담이다. 아예 ‘전기차 친환경 무용론’도 등장해, “자동차 회사들의 주장처럼 전기차가 그리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형 배터리 탓에 무거운 공차중량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싣는 전기모터로 타이어에서 미세먼지 등이 많이 나온다는 불만이 첫 번째다. 전기차 생산과정에서 제조사의 탄소중립 노력을 들여다보는 국제 비정부기구(국제청정교통위원회)를 비롯해 일각에서는 “전기가 과연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지까지 따져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힘 받는 하이브리드…“판촉보단 인프라 구축” 전기차 개발을 다소 늦춘 대신 기존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의 경쟁력을 앞세웠던 도요타가 최근 새삼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요타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1209억엔(약 10조 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나 늘었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합산한 세계 생산량은 254만대로 같은 기간 20% 상승, 분기 최고를 달성하기도 했다. 경제성은 여전히 의심되지만, 내연기관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꿈의 연료 ‘이퓨얼’의 가능성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이퓨얼의 경우 칠레에 공장까지 건설한 포르쉐가 가장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가 과거 일부 ‘얼리어답터’의 영역인 시절에는 문제시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대중의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다양한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이처럼 ‘전기차 조정기’를 맞는 자동차 회사들이 마의 점유율 10%를 뚫기 위해서는 단순한 판매 촉진 프로모션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 중 자체적인 충전기를 확충하고 나선 회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 벤츠 그리고 테슬라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판매에만 급급하다”면서 “판촉을 위한 가격 전쟁보다는 판매 둔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되짚고 넘어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 루블화 가치 2주내 최고치 ‘반등’…자본통제 검토 통했나

    루블화 가치 2주내 최고치 ‘반등’…자본통제 검토 통했나

    나흘 만에 달러당 102→93루블“수출업체에 루블화 전환 지시 내려져”“80~90루블 회복하려면 추가 조처 필요” 진단도 연일 폭락하던 루블화가 러시아 당국의 자본통제 검토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는 모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전 루블화는 달러당 93.11루블에 거래되는 등 지난 2일 달러당 92.55루블을 기록한 이후 약 2주 만에 루블/달러 환율이 최저치(루블화 가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당 환율은 101.24루블, 위안당 환율은 12.72루블을 기록하는 등 루블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같은 루블화 회복세는 러시아 당국의 자본통제 검토설이 효과를 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14일 달러당 환율이 102루블에 달하는 등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30% 가까이 폭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월에 이어 재차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이 무렵 러시아 재무부는 외화의 역외 흐름을 막고 루블화 수요를 떠받치기 위한 자본통제 방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안에는 주요 수출 업체에 대해 외화 매출의 최대 80%를 루블화로 전환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비롯해 외화 배당금 지급 금지, 수입 보조금 백지화, 통화 스와프 제한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수출 업체에 대해 외화를 가능한 한 많이 루블화로 전환하고 매주 경과를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가운데 외화 판매가 비공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러시아 은행 프롬스뱌지방크는 보고서에서 “수출업체의 (루블화 전환) 활동이 증가하면서 루블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당국이 용인 가능한 선으로 고려하는 달러당 80~90루블 선까지 루블화 가치를 회복하려면 추가 조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외신들은 지난 14일 러시아 정부 회의에서 자본통제 방안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이번 주 추가 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던 루블화는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달러당 120루블을 넘어설 정도로 가치가 폭락했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달러당 50루블 선까지 가치를 회복했으나, 군비 지출 증가와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다시금 30% 가까이 급락했다. 이로 인해 최근 3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정부 목표인 4%를 크게 넘는 7.6%에 달했다. 여기에 전시 병력 충원에 따른 노동력 부족까지 겹치면서 국방 및 공공 지출 증가를 통한 러시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도 나온다.
  • 성남시·수정·중원·분당경찰서 ‘보조금 부정수급 척결’ 업무협약

    성남시·수정·중원·분당경찰서 ‘보조금 부정수급 척결’ 업무협약

    경기 성남시는 수정·중원·분당경찰서와 18일 보조금 부정수급 척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오전 성남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신상진 시장과 정성엽 수정경찰서장, 김완기 중원경찰서장, 모상묘 분당경찰서장 등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성남시와 3개 경찰서는 ▲보조금 부정수급 척결을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TF)팀 운영 ▲합동점검,신고·제보 접수창구 운영 ▲신고 활성화를 위한 홍보 활동 등에 협력한다. 합동 TF팀은 각 경찰서 수사과장과 중원경찰서 수사지원팀장, 3개 경찰서 지능팀장, 성남시 감사관, 공보관, 예산과장 등 14명으로 구성된다. 연말까지 집중적으로 신고 내용을 접수하고 첩보를 수집해 보조금 부정수급 정황을 포착하면 신속히 수사를 진행한다.이를 위해 성남시는 보조금 현황 등 필요한 수사 자료를 제공한다. 성남시와 각 경찰서는 수사 결과와 정보를 공유해 부정수급이 확인되면 환수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중원경찰서가 제안해 성사됐다. 신상진 시장은 “지난 6월 대통령실의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결과를 보면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보조사업에서 1865건(314억원)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면서 “기관 간 긴밀히 협조해 성남지역 보조사업을 투명화하고,재정 누수를 최소화하는 등 부정수급 방지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장애 부모와 보조금 받으면서도…메달 휩쓰는 中 7살 체조 신동 [월드피플+]

    장애 부모와 보조금 받으면서도…메달 휩쓰는 中 7살 체조 신동 [월드피플+]

    체조를 배운지 이제 3년 차, 7살의 나이에 첫 청소년 체전에 출전한 한 남자아이가 무려 7개의 메달을 휩쓸어 화제다. 중국 CCTV 방송은 중국을 놀라게 한 체조 신동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체조 신동의 이름은 장홍후이(蒋鸿晖), 올해로 7살이 되었다. 그는 얼마 전 막을 내린 후난성 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따며 일약 체조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되었다. 후난성 샹탄(湘潭)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홍후이는 모두 장애를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랐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온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벌어오는 돈과 정부의 보조금에 의지해서 생활했다. 주변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체육 특기생이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리에 할머니는 4살이었던 장홍후이를 9살 형과 함께 테스트를 받기 위해 체육학교를 찾았고, 체조 코치는 보자마자 장홍후이를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어린아이답지 않게 대담하고 왜소하지만 탄탄한 체격이 체조를 하기에는 딱이었기 때문이다.평소 활발한 성격이었던 홍후이는 체조와 다이빙 두 가지 종목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체조를 선택했다. 어려운 집안 환경에도 홍후이 할머니는 고기반찬과 우유를 꾸준히 먹이면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4세부터 시작한 체조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이어지고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벗겨지는 일이 허다했다. 다른 아이들은 아프다고 울고불고했지만 홍후이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사내대장부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라는 할머니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서다. 매일 늦게까지 체력훈련을 한 뒤 집에 돌아와서도 잠자기 전까지 물구나무를 서는 등 남모를 노력을 많이 한 홍후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올해 7월 2023년 후난성 청소년 체전에서 총 8개 종목을 출전했고 1종목을 빼고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똘망똘망하게 야무지게 생긴 외모에 다부진 몸매,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한 미래의 국가대표의 출현에 홍후이가 사는 현지 장애인협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학비는 모두 무료 지원할 예정이며 일부 기업들은 홍후이를 위한 장학금까지 마련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왔다. 혜성처럼 나타난 7살 천재 체조 소년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 유명해져서 큰 집으로 이사 가는 것”이라며 7살답지 않은 포부를 밝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 “용산구 살림살이, 재정공시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요”

    “용산구 살림살이, 재정공시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요”

    서울 용산구가 18일 2022회계연도 결산 기준 ‘2023년도 지방재정공시’ 자료를 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방재정 공시제도는 지난 1년간 재정운용 결과와 주민 관심사항 등을 객관적 절차를 통해 주민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이번 공시에는 ‘2022회계연도 결산서’를 기준으로 구 살림살이 규모, 재정여건, 주요 투자사업 추진현황 등 공통공시 및 특수공시 사항을 담고 있다. 2022회계연도 기준 구 살림 규모는 총 1조 677억원으로, 2021년 대비 2586억원이 증가했다. 다른 자치구 평균(1조 3012억원)보다 2335억원 적지만 자체수입 평균(2798억원)보다는 870억원 많은 규모다. 2022년 말 기준 구 채무도 없다. 살림규모는 자체수입, 이전재원, 내부거래를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구 자체수입(지방세, 세외수입)은 3668억원, 이전재원(지방교부세, 조정교부금, 보조금)은 4008억원, 내부거래(지방채, 보전수입 등)는 3001억원이다. 구 관계자는 “2021년 결산 기준보다 구 공유재산이 2420억원이 증가했다”며 “구 살림규모가 타 자치구보다 적은 편이지만 자체세입 비율이 양호하고 채무 없이 건정하게 재정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2회계연도 구 세출 총계는 8511억원으로, 2021년 대비 1700억원이 증가했다. 주민 1인당 연간 지방세 부담액은 91만원이다. 최근 5년간 세출 연평균 증가율은 20%로, 총 세출은 복지정책 확대로 증가 추세에 있다. 세출 결산액 중에서도 사회복지 분야가 43%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증가율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2회계연도 기금 현황은 전년 대비 879억원 증가한 1607억원이다. 공유재산 관리기금 조성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유재산은 행정재산 43건(2367억원)을 취득하고, 일반재산 35건(171억원)을 매각해 총 2조 4996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구는 공통공시 외에도 ▲용산청년지음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용산 역사박물관 개관 ▲용산 용문시장 현대화 사업 추진 ▲용산역-드래곤시티호텔 간 보행브릿지 설치 등 구민 관심도가 높은 현안사업 9건을 특수공시했다. 박희영(사진) 용산구청장은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구민들이 쉽게 용산구 살림규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재정운용 결과를 공개했다”며 “앞으로도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구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尹대통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정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 해촉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재가했다”며 “효력은 18일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 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방심위 위원은 정치권 추천과 대통령의 위촉으로 이뤄지는데, 윤 대통령이 해촉한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자리를 여권 인사로 채울 경우 방심위 여야 위원 구도는 뒤바뀌게 된다. 해촉 전에는 9명 위원 중 6명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임명한 인사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연간 자체 감사 계획에 따른 방심위에 대한 국조보조금 집행 회계검사 결과 정 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근태와 법인카드 부당 집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제5기 방심위 출범 이후 총근무일 414일 중 78일을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했고 270일은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하는 등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위원장은 411일 중 297일을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하고 267일을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했다. 업무비와 관련해서는 허위 지출결의 사례가 위원장은 13건, 부위원장은 9건, 상임위원은 24건, 사무총장은 2건 등 총 48건 적발됐다. 정 위원장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입장문에서 “방심위 상임위원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계약하는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으며,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복무규정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다만 일반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출퇴근 상황은 본인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 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해촉 재가 효력 18시 0시부터 발생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재가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정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 해촉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재가했다”며 “효력은 18일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 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방심위 위원은 정치권 추천과 대통령의 위촉으로 이뤄지는데, 윤 대통령이 해촉한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자리를 여권 인사로 채울 경우 방심위 여야 위원 구도는 뒤바뀌게 된다. 해촉 전에는 9명 위원 중 6명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임명한 인사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연간 자체 감사 계획에 따른 방심위에 대한 국조보조금 집행 회계검사 결과, 정 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근태와 법인카드 부당 집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제5기 방심위 출범 이후 총 근무일 414일 중 78일을 오전 9시 이후 출근했고 270일은 오후 6시 이전 퇴근하는 등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위원장은 411일 중 297일을 오전 9시 이후 출근하고, 267일을 오후 6시 이전 퇴근했다. 업무비와 관련해서는 허위 지출결의 사례가 위원장은 13건, 부위원장은 9건, 상임위원은 24건, 사무총장은 2건 등 총 48건 적발됐다. 위원장을 보좌하는 부속실장이 업무추진비를 선수금으로 적립한 경우 등도 함께 드러났다. 정 위원장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입장문에서 “방심위 상임위원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계약하는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으며,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복무규정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다만 일반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출퇴근 상황은 본인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 4년간 국고보조금 12억 부정하게 타낸 사업주와 유령근로자들 검거

    4년간 국고보조금 12억 부정하게 타낸 사업주와 유령근로자들 검거

    4년간 개인 사업체에 근로자들을 위장 취업시켜 12억원 상당의 국고보조금을 부정하게 타낸 사업주와 ‘유령근로자’들이 검거됐다. 일산동부경찰서는 사기, 보조금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사업주 3명과 허위 근로자 82명을 지난달 31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업주들은 2019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 업체에 82명의 근로자를 허위로 등록한 뒤 고용장려금, 실업급여 등 12억 10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아 근로자들과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국고보조금 이해도가 높은 현직 세무사를 중심으로 한 사업주 3명은 두루누리 지원금과 청년추가 고용장려금, 일자리 안정지원금, 육아휴직 급여 등 근로자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노렸다. 해당 국고보조금들은 근로자 1명이 매월 적게는 15만원부터 많게는 7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실제 근무하지 않아도 4대 보험에 가입시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며 미취업 청년들을 꼬드겼다. 이렇게 모집한 82명의 유령근로자를 세무사 사무실과 네일샵, 페이퍼컴퍼니 2곳 등에 분산해 등록했다. 세무사 사무실과 네일샵은 정상 운영됐으며 페이퍼컴퍼니 2곳은 운영되지 않은 사업장이었다. 사업주들은 지인 관계로, 현직 세무사인 사업주가 보조금 신청 등 업무를 처리하며 사실상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주들은 유령근로자들에게 매달 급여를 지급했지만, 이들로부터 다시 이체받아 실제 월급은 나가지 않았다. 또 근로자들의 최소 근무 기간 180일이 지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허위로 퇴사 처리하는 방법으로 부정하게 보조금을 받기도 했다. 각종 정부 지원금은 사업주들이, 실업급여는 근로자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특별단속 중 고용노동부 고양지청과 긴밀히 협조해 이들의 위장 취업 업체를 적발했다. 경찰은 고용노동부에 국고보조금 환수를 요청하고 1억원 상당은 기소 전 몰수 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고보조금을 부정하게 수급하는 행위는 국가 경제 침해 범죄이자 세금 등 공적자금에 대한 사기행위로 엄정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 용산, 해방촌 공영주차장 복층화 탄력

    서울 용산구가 해방촌 공영주차장 복층화 건설을 통해 일대 주차난 해소에 나선다. 구는 서울시 ‘2024년 주택가 공동주차장 보조금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71억원 전액을 시비로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평면인 해방촌 공영주차장을 현대식으로 복층화하게 된다. 사업대상지인 용산동2가 1-1497 주변은 소규모 다세대 및 저층 주택이 밀집된 주택지역이다. 급경사 지반과 협소한 도로로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면도로에 주정차하는 차량이 많다. 인근에 신흥시장이 위치해 시장을 이용하기 위한 방문자 차량까지 더해져 주차난이 심각하다. 구는 대지면적(883㎡)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24면 규모 평면노외 주차장을 2층 3단의 철골조 건축물(연면적 1972.53㎡)로 복층화해 총 55면을 마련한다. 구는 2026년 공영주차장 운영을 목표로 내년부터 시비를 지원받아 기본·실시설계 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주민들과 약속한 사업인 만큼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며 “용산2가동 해방촌 일대 주차난 해소와 생활편익 증대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與 시민단체특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유엔 산하 행세 44억 기부받아”

    與 시민단체특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유엔 산하 행세 44억 기부받아”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특별위원회는 16일 ‘세계 최초 개별 국가 유엔해비타트 위원회’라고 자칭하며 2019년 출범했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공식 인가를 받지 않고도 산하 기구인 척 행세해 총 44억원의 기부금을 거뒀다며 단체 설립 취소·기부금 반환을 주장했다. 특위는 또 민주노총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437억원의 정부보조금을 수령한 부분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위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유엔이나 유엔해비타트 본부와 기본협약도 없이 산하 기구인 척 행세를 해 지난 4년간 공기업·대기업·금융회사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며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스스로를 유엔해비타트 소속이라고 홍보했고 로고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엔해비타트는 미국 유엔본부에 소속된 단체로 인간정주 문제를 다루는 기구로, 문제가 된 한국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을 초대 회장으로 2019년 9월 국회사무처 산하에 등록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시 축전을 보낸 바 있다.하 의원은 “미국 유엔본부 소속인 유엔해비타트는 별도의 국가위원회를 두지 않는다”며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유엔해비타트 본부로부터 받은 공식 답변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답변서에는 “유엔해비타트를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나 비정부단체를 지지하거나 승인하지 않는다”라며 “로고의 무단 사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입장문에서 “유엔 산하기구 또는 유엔해비타트 소속 기관으로 행세한 사실이 없고, 대한민국 민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국내 비영리 사단법인’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설립·운영과 관련해 유엔해비타트의 인가 또는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독립적 국가위원회’라는 취지다. 명칭 및 로고 사용에 대해 위원회 측은 “​다수의 개별 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서로의 조직적 실체를 처음부터 인정하고 상호 협력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특위는 민주노총이 근로자복지관 운영 등 명목으로 최근 5년간 수령한 437억원의 보조금을 노조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불법폭력단체인 민주노총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전면 폐지하고,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의 부적절한 보조금 지급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구이위안 쇼크’… 위기의 中경제 “기댈 건 외자 유치”

    ‘비구이위안 쇼크’… 위기의 中경제 “기댈 건 외자 유치”

    채권거래 전면 중단… 새달 파산“일본식 장기침체 빠졌다” 해석도美, 중국산 수입 20년 만에 ‘최저’外人 투자유치 대책 발표로 대응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중국 경제의 추락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3대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의 어려움은 국가 경제 성장의 30%를 책임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방역정책 후유증과 미중 갈등 심화, ‘시진핑 3기’ 출범에 질린 투자자들의 차이나런(자본의 중국 탈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14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는 “이날부터 비구이위안의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인 광둥텅웨건설공사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채권 잔액 규모는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700억원)이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온 10억 달러(1조 3160억원) 규모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3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최종 파산 선언은 다음달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채권 만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도 2021년 파산 직전 정부가 직접 개입하면서 ‘질서 있는 해체’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비구이위안도 정부의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지난주 30%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전장 대비 16% 이상 빠졌다.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 역시 지난주 10%가량 추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 갔다. 시장에서는 ‘중국도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주요 개발사들의 부채 위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한정된 재원을 (반도체 등) 중점사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부동산 등) 민간 영역에 대해서는 ‘더이상 압박도 안 하지만 지원도 안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는 외자기업에 “중국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투자를 늘려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점 영역에서 외자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베이징 등)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 시범지역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 해안지역에 몰린 외자기업의 중국 내 투자처를 내륙으로 넓히고 외국인 투자 채널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고위 인사들이 지난달부터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며 ‘기업 친화’ 행보를 이어 가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베이징 지도부는 다시 국진민퇴(國進民退·국영기업 육성하고 민영기업 축소) 카드를 꺼내 민간기업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상품 수입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2003년 12.1% 이후 가장 낮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7년만 해도 중국의 비중은 21.6%에 달했다. 미중 간 무역 수준이 사실상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본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은 나름의 디리스크(위험 제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배터리 소재 생산을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포스코는 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원료를 공급받지 않도록 규정한 IRA 요건을 충족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며 호주에서 니켈을 조달해 한국에서 제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중국 기업들이 니켈과 흑연 가공 등 주요 분야에서 우위에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전한 탈중국은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 “장롱면허 교사, 교단 모셔라”… 기업 제휴까지 고민하는 日

    “장롱면허 교사, 교단 모셔라”… 기업 제휴까지 고민하는 日

    장시간 근무·괴물 학부모 영향초등 임용 12.5대1→2.5대1로대학 연수 프로그램 땐 보조금기업들 교원 원하는 사원 지원 일본 정부가 교원 자격증은 있지만 교단에 선 경험이 없는 ‘페이퍼 티처’ 발굴에 나섰다. 퇴직 교사까지 다시 부를 정도로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한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페이퍼 티처 확보를 위해 지자체 및 기업 지원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경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교원 자격증을 땄지만 교단에 선 경험이 없는 ‘장롱 교사면허’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 예정이다. 또 기업이 사원 재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교원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사원을 지원할 때도 보조금을 주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지지통신은 “교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파악할 수 있는 데다 현재 하는 일 외에 교원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들도 발 벗고 나섰다. 가고시마시 교육위원회 등의 주최로 가고시마대에서 교원 자격증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올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가고시마시 교육위원회 관계자들은 쇼핑몰 등을 찾아 전단지를 나눠 주며 교사 재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실정이다. 미야자키현도 지난달 30일 페이퍼 티처를 대상으로 한 고용 설명회를 처음 열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교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공립 초등학교 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은 가장 치열했던 2000년 12.5대1에서 지난해 2.5대1로 크게 하락했다. 앞서 교육위원회 관계자가 쇼핑몰을 찾아 페이퍼 티처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홍보한 가고시마의 경우 지난달 9일 실시한 내년도 교원 채용 시험 경쟁률은 최저치인 2.2대1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개학을 앞두고 교사를 구하지 못해 반 배치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인구 227만명의 미야기현 전체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51명, 중학교에서는 15명의 교원이 각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교원이 부족해 교무주임이 담임을 대행하는 등 현장의 업무 부담도 크다. 수도권인 사이타마현조차 현내 공립 초중고 등에서 88명의 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교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진 데는 장시간 근무에다 교사에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몬스터 페어런츠’(괴물 학부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락한 교권 등 열악한 노동 환경이 원인으로 꼽힌다. 2006년 신임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으며 2008년 ‘몬스터 페어런츠’란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질환을 이유로 휴직한 공립학교 교사는 1만 994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 ‘디폴트 위기’ 비구이위안 채권 거래 중단…中, 경기 침체 위기에 외국인 투자유치 대책 발표

    ‘디폴트 위기’ 비구이위안 채권 거래 중단…中, 경기 침체 위기에 외국인 투자유치 대책 발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중국 경제의 추락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3대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의 어려움은 국가 경제 성장의 30%를 책임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방역정책 후유증과 미중 갈등 심화, ‘시진핑 3기’ 출범에 질린 투자자들의 차이나런(자본의 중국 탈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14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는 “이날부터 비구이위안의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인 광둥텅웨건설공사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채권 잔액 규모는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700억원)이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온 10억 달러(1조 3160억원) 규모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3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최종 파산 선언은 다음달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채권 만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도 2021년 파산 직전 정부가 직접 개입하면서 ‘질서 있는 해체’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비구이위안도 정부의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지난주 30%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전장 대비 16% 이상 빠졌다.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 역시 지난주 10%가량 추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국도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주요 개발사들의 부채 위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한정된 재원을 (반도체 등) 중점사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부동산 등) 민간 영역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압박도 안 하지만 지원도 안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는 외자기업에 “중국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투자를 늘려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점 영역에서 외자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베이징 등)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 시범지역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 해안지역에 몰린 외자기업의 중국 내 투자처를 내륙으로 넓히고 외국인 투자 채널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고위 인사들이 지난달부터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며 ‘기업 친화’ 행보를 이어 가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베이징 지도부는 다시 국진민퇴(국영기업 육성하고 민영기업 축소)카드를 꺼내 민간기업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상품 수입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2003년 12.1% 이후 가장 낮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7년 만해도 중국의 비중은 21.6%에 달했다. 미중 간 무역 수준이 사실상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본 선임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은 나름의 디리스크(위험제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배터리 소재 생산을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포스코는 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원료를 공급받지 않도록 규정한 IRA 요건을 충족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며 호주에서 니켈을 조달해 한국에서 제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중국 기업들이 니켈과 흑연 가공 등 주요 분야에서 우위에 서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전한 탈중국은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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