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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헨리 나우 신저 「미 통상과 안보정책」서 주장(해외논단)

    ◎미 통상우선 정책에 우방이 등돌린다/안보문제 외면… 유럽·아주국 반발 초래/「경제 전쟁」 유발… 무역자유화에도 역행 미국은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통상우선정책을 전개하고 있다.미국의 이같은 정책 추진은 한국에도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그러나 미 조지워싱턴대 헨리 나우교수(국제정치학)는 신간 저서 「미국의 통상과 안보정책:동문서답」에서 안보에 대한 고려가 약화된 통상위주정책은 미국의 세계적 위치에 비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그의 저서를 요약한다. 클린턴행정부는 처음부터 통상정책을 중요시했다.그의 정책은 다음 몇가지에 전략적 주안점을 두고 추진됐다.▲일본·유럽연합(EU)등 우방을 대상으로 세계 전지역에서 보다 공격적인 경제전쟁을 벌이고,▲급속히 확대되는 아시아 시장에 통상정책의 초점을 맞추며,▲중국·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폴란드·남아공등 신흥시장에 대한 국가적 수출촉진책을 펼치고,▲국방·군위주의 전통적 산업 및 기술 정책을 상무부 주관의 민간위주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신통상정책들은 북미자유무역지대 및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을 포함,하나같이 문제에 봉착해 있다. 우방과의 전면적인 경제전쟁 돌입전략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미국의 안보 이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무역협정에서도 이렇다할 구체적 결실을 맺지 못한 상태다.북미자유무역지대의 확대는 멕시코 페소사태와 퀘벡분리 위기의 영향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세계무역기구가 출범했지만 노동및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춘 새 다자협상을 섣불리 추진하는 바람에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개도국들과 미 의회가 등을 돌리고 있다.국가적 수출촉진 대전략도 지난 10년동안 착실히 회복해온 미국수출 경쟁력에 배치되며 첨단산업 정책에 연방정부의 관여를 최소화하려는 의회의 뜻과도 상충된다. 커다란 결실을 약속했던 이 정책들은 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까.그 것은 안보,그리고 국내경제의 목표와 통상정책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분리해 따로따로 추진한 탓이다. 클린턴정부는 통상과 안보적 목적이 통합됐던 냉전 경험,통상과안보를 교묘하게 분리시킨 아시아주도의 전세계 경제전쟁 경험등 두개의 경험에서 비롯된 서로 다른 철학으로 처음부터 분열돼 있었다.그러다 클린턴대통령의 미국은 냉전 때와는 달리 안보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적 대가를 치르는데 반대하는 쪽으로 정책을 굳혔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전세계 경제전쟁 모델에 따라 특정국가및 지역과 빠짐없이 통상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우방들의 대미 협력 자세는 크게 약화됐다.이는 미국이 북한과 보스니아의 안보위협 문제를 다룰 때 극명하게 나타났다.또 미국이 시장개방을 진지하게 역설하자 우방들은 이를 미국내의 일자리수와 수출을 늘리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세계 경제 전쟁 모형은 세계무역의 자유화 증진과 관련,오히려 더 큰 장애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오늘날 세계무역 현황은 분명 과거보다 독과점 현상이 개선됐다.그러나 안보와 통상을 구별시키는 아시아적 통상모델은 많은 약점을 안고 있으며 보다 자유화된 무역상황에서만 유효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한 마디로 이 모델은 냉전시 일본이나 아시아권 나라가 미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기 위해 채택한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클린턴정부는 미국산업과 수출이 효과적 긴축재정등 전통적 거시경제정책에 힘입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이같은 경쟁력 회복은 세계 경제전쟁에 따른 최근의 수출촉진책과 무관하게 이룩됐다.따라서 클린턴정부의 아시아모델에 의한 통상위주정책은 보다 대국적인 미국의 안보이해와 상충될 뿐 아니라 이미 미국 경제가 달성한 개선상황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냉전시대에 엮어진 미 통상정책은 대외교역,국가안보,국내경제의 목표를 일사분란하게 통합시켰다.반면 아시아모델을 모방한 현 정책은 안보 목표는 접어두고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국내산업 보조,기술지원에 집중되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세계권력의 표지는 전세계의 정치역학및 군비경쟁에서 경제역학과 통상으로 이동됐다. 그러나 전세계 경제전쟁이 전세계 정치역학의 경쟁관계를 대체했다는 생각은 실상을 잘못 파악하는 것이다.광범위한 해외투자와 재정의존등 정교한 경제경쟁은 전통적 군사경쟁에 비해 몹시 연약해 같은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사실 전세계 경제전은 정치적 가치와 제도를 공유한 나라 사이에서만 일어난다.오늘 세계의 모든 부국들은 민간경제를 중시하는 정치적 민주국가들이다.그러므로 아시아적 모델은 이같은 민주국가간의 보다 자유로운 통상체제를 대신하는 독립적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자유롭고 우호적인 교역관계를 맺은 나라끼리의 상업적 경쟁의 한 표현일 따름이다. 이런 마당에 미국이 아시아모델을 채택한다는 것은 아시아모델 자체의 기반인 안보와 시장개방의 전제조건을 허물어뜨리는 것이다.미국은 복잡한 교역관계를 큰 손상없이 지탱해주던 우의와 긴밀한 정치적 유대를 상실하고 있다. 세계경제를 저만큼 이끌고 다종다양한 경제관계가 나름대로 자생할 수 있도록 세계정치의 터전을 꾸려갈 유일한 나라인 미국은 마치 일등국가를 추격하는 이류국가처럼 행동하고 있다.
  • 민주 「JP 맹공」 진짜이유 뭘까

    ◎「3김정국」 고착화 움직임에 위기감 표출/보수표 노린 「신한국 공격 전초전」 시각도 민주당이 8일 김종필자민련총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기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은 JP(김총재)를 「군사쿠데타의 원조」「정보정치·부정부패·정경유착의 원조」「헌정질서 파괴범죄자」로 몰았다.나아가 그에게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권고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김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실을 찾아 『자숙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쿠데타를 미화하고 있다』고 거푸 비난하기까지 했다. 왜 민주당이 느닷없이 김총재를 난타하고 나섰을까.이규택대변인은 『김총재가 5·16을 혁명으로 미화하는 작태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공식적」이유를 댔다.우리 국민들을 들쥐에 비유한 위컴 주한 미군전사령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 역시 그의 「죄목」이다.그러나 JP의 이런 말들은 새삼스레 나온 것이 아니다.그런데도 민주당이 이를 뒤늦게나마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데는 나름대로 답답한 사정이 있다. 우선 총선을 앞두고 정국이 점차 「3김대결구도」로 흐르는 데 대한 위기감이 JP에 대한 공세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JP에게 선공을 가해 억지로라도 민주당과 자민련의 극한대립을 조성해야 당이 정국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의 자구책인 셈이다. 나아가 JP를 「위장된 보수」로 몰아 그가 보수야권세력을 잠식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실제로 민주당은 「중립지대」인 강원·경북지역에서의 자민련세 확산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자민련이 총선을 보수와 개혁세력의 대결로 몰고 가려는 전략이 먹히는 상황』이라면서 『그가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이 갖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제정구사무총장이 이날 하오 황급히 대구로 달려가 동요하는 지구당위원장들을 달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JP에 대한 공세를 신한국당에 대한 대공세의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더이상 국민회의를공격해 보았자 「여당의 제2중대」라는 역공만 당할 뿐 실익이 없다고 보고 결국 주적을 수도권에서 자웅을 겨루게 될 신한국당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JP에 대한 공세는 결국 포문을 신한국당으로 향하기 위한 전단계라는 설명이다. 당내 총선기획팀에서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대여공세를 벌이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았다는 애기도 나온다.
  • 올가을 환태평양 12국안보회의 개최

    【도쿄 연합】 일본방위청은 올가을 한국,중국,러시아 등 환태평양 12개국의 국방부 국장급을 도쿄로 초청,지역내 안보에 관한 원탁회의를 개최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약 일주일간 예정으로 열리는데 국장급 간부가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정세를 논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방위청은 원탁회의를 해마다 가질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3일 동안 계속될 원탁회의는 각국의 국방정책을 참가자들이 설명하고 다른 국가와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상호이해가 촉진될 것으로 보이는데 방위청은 장래 신뢰조성을 위한 공동인식을 마련하는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신임 부총리­청와대 비서실장 인터뷰

    ◎나웅배 경제부총리/“민생 역점… 신경제정책 일관 추진”/국민 생활 안정 뒷받침에 최선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과 노력을 하겠습니다』 신임 나웅배 경제부총리는 20일 개각발표 직후 민생에 역점을 두어 경제를 운용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새로운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약속하기보다는 문민정부에서 추진해오던 신경제정책을 일관성을 갖고 하나하나 착실히 실천하겠다』며 『신경제정책의 테두리 내에서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임부총리는 옛 재무장관과 상공장관 및 경제기획원장관을 다 거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이다.이들 경제부처장관을 역임하면서 그는 재무부는 힘있는(powerful) 부처,상공부는 화려한(colorful) 부처,그리고 경제기획원은 명예로운(honorable) 부처로 작명했었다.지금도 경제부처에서 회자되는 말이다.그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쳐진 재정경제원장관에 발탁됨으로써 명예롭고 힘있는 자리에 앉게 됐다.서울상대 교수 출신으로 해태제과·한국타이어사장을 지냈고 4선의원에다 장관을 5회나 역임(부총리 3회)한 팔방미인이다. 서울대 교수를 지내다 한때 재계에 입문,변신한 동기에 대해 그는 『실천을 전제로 한 경영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사석에서 『6남2녀의 장남이어서 교수봉급만으로는 부족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그의 실물경제경험과 합리적·보수적 경제관으로 인해 비자금사건으로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재계는 일제히 환영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늘 웃는 얼굴이며 소탈하다.논리도 정연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다채로운 경력도 경력이지만 품성과 자질 때문에 그를 알고는 「쓰지 않고 못배길」 정도의 사람이라는 호평을 듣기도 한다. 그가 기용된 것에 대해 『경제운용의 중심축이 청와대에서 재경원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82년의 이철희·장영자 사건으로 재무장관에서 5개월여만에 물러났으나,상공장관시절인 86년에는 처음으로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부인 박효균씨(60)와 은행에 근무하는 장남,미국 유학중인 차남이 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국민의 소리」 담긴 통일정책 도출”/북의 자력개혁 우리가 도와야 『통일로 향해 한발 두발 다가가고자 합니다』 20일 현직 언론사 사장에서 통일안보팀의 좌장으로 전격 발탁된 권오기 신임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취임 일성이었다.그의 이같은 다짐은 통독의 초석을 다진 옛서독의 헤르베르트 베너 전내독성장관의 「작은 발걸음 정책」을 연상케 했다.아울러 점진적·현실적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시사로도 받아들여졌다. ­취임 소감과 각오는. ▲나 자신도 얼떨떨하다.대통령의 간곡한 권유에 대해 사양하다 결국 맡게 됐다.맡은 이상 재임중 통일을 내손으로 다 이루겠다는 것은 거짓말이고,한발 두발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겠다.국민의 목소리를 한데 묶어서 통일정책을 추진하겠다. ­자신의 대북관이 진보·보수중 어느쪽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그러한 양분법적 잣대로 봐서는 안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민주화·시장경제화·인권과 환경존중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게 세계화라고 한다면 통일도 그러한 기조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이 자칫 흡수통일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살 소지도 있는데. ▲흡수통일은 좋지 않다.통독 직전의 동독 총리인 드 메이지에르는 언젠가 개혁을 하고 있는 체코는 활력이 넘치는 반면 개혁을 당하고 있는 동독은 활기가 없었다는 지적을 한 적이 있다.북한이 개혁 당하지 않고 스스로 개혁하도록 우리가 도와주는 것이 통일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역대 정권에서 여러 차례 입각을 제의받았으나 언론의 외길을 걸어온 원로 언론인.자유당 시절인 지난 56년 경향신문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동아일보 워싱턴 및 동경특파원,정치부장,편집국장 등을 거쳐 사장에까지 올랐다. 동아일보 사장 자격으로 TV광고에 나갈 정도로 호감이 가는 마스크에 대화를 좋아하고 주위에 적이 없는 원만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지난 70년대 동아일보정치부장 재직시 기사와 관련해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협박과 테러를 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경북 안동 출신으로 부인 최영주씨와 1남2녀. ◎김광일 비서실장/“대통령의 「국정 결정」 소신껏 보좌”/「청와대에 대한 비판」 적극 반영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중대한 과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해 나가겠습니다』 신임 김광일 대통령비서실장은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신한국당 의원·지구당위원장회의 참석도중 인선소식을 듣고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그는 이어 『역사바로세우기의 목표는 확고하다』면서 『방법론이나 대통령의 직무수행 방식에 대해 일부 비판들이 있다면 모두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야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실장은 76년 명동사건때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변호를 맡아 한때 동교동계로 분류되기도 했다.그러나 13대 국회때 김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원내에 진출한 뒤 우여곡절에도 불구,「YS사람」으로 불리울 만큼 김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다. 13대 총선으로 이루어진 여소야대 정국에서 통일민주당 기조실장으로서 악법개폐와 청문회등을 맡으면서 김영삼 총재를 가까이 보좌했다.그러나 3당 통합 과정에서 민주당에 잔류한 뒤 국민당에입당하는 등 한때 다른 길을 걷기도 했다.이에 대해 『합당 때 잠시 떨어져 있게 된 것도 정치적 견해차이였을 뿐』이라면서 『김대통령은 수단으로서 합당을 했고 지금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그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행정개혁의 획기적 기구로 발족한 국민고충처리위 초대위원장을 맡아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그는 최근 신한국당 서울 송파갑지구당위원장을 맡고 김대통령으로부터 『내년 총선에서 중요한 수도권을 지켜 달라』는 당부를 받은 뒤 5·18특별법 기초위원으로 맹활약했으나 이제 다시 15대 총선출마 대신 대통령 곁을 지키게 됐다. 김실장은 15대 원내복귀 기회가 없어진 데 대해 『개인적으로서는 희생일 수 있지만 국회의원이 되는 것 못지않게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비서실을 통할하고 국민의 소리와 정당의 의견,내각의 정책집행이 제대로 조화·종합되도록 대통령의 결정을 보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참신­전문성 조화…안정속 개혁지향/「12·20」개각­배경과 의미

    ◎권 부총리 등 새얼굴 역사정립에 큰 비중/세대교체 상징 40대 장관 발탁… 친정강화 20일 11개부처에 걸쳐 단행된 대폭적 개각은 「안정속의 개혁」을 지속시키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관료·교수 우대 참신·개혁성과 전문성을 지닌 인사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나이도 그렇고 정·관계에서 일한 경력을 봐도 신·구의 배합이 잘 어우러진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김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의 가장 큰 역점 사업으로 꼽고 있는 역사 바로세우기와 개혁 마무리 작업을 위해서는 새롭고 깨끗한 인물이 필요하다.그러나 지나치게 새 얼굴로만 채워지면 자칫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아울러 전시대와의 화합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임기가 후반부로 넘어간 만큼 안정도 요구된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주로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을 기용했다.전문관료 출신들도 교수출신과 함께 우대됐다. ○안보정책기조 유지 이번 개각의 초첨은 역시 권오기 통일부총리의 기용이다.통일정책이 바뀐다는 차원이 아니라 누구도생각지 못했던 전격 발탁이라는 점 탓이다.5·6공때 끈질긴 입각 교섭을 뿌리쳤던 것으로 전해지는 인물이어서 내각에 신선한 분위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부총리가 바뀌었음에도 통일·외교·안보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권신임부총리가 무리를 않는 온화한 성격인데다 권영해 안기부장,공로명 외무장관등 나머지 축이 유임되었기 때문이다. 권통일부총리와 함께 안병영 교육장관도 새 인물이다.두 사람은 역사바로잡기와 교육개혁의 선두주자로 발탁된 듯싶다. ○YS맨 전면 포진 경제팀은 수장격인 경제부총리가 바뀌었지만 지난 내각에서 호흡을 맞추던 나웅배 부총리가 자리를 옮김으로써 현재의 정책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전망된다. 새로 입각한 장관들을 보면 김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 상당수다.김영수 문체·강운태 농림수산·김양배 보건복지·주돈식 정무1장관은 문민정부 출범후 청와대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나경제부총리,추경석건교장관도 새롭게 김대통령의 측근으로 떠오른 인물들이다. 김대통령은새 내각에 「YS맨」들을 집중 포진시켜 친정체제를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집권 후반기 집권자의 개혁의지가 흐트러짐 없이 실천되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인사들을 기용하는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새 내각은 「총선 관리」의 역할도 맡고 있다.김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선거혁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각의 실무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김대통령은 「상도동 가신」출신인 김우석 전건설장관을 내무장관에 기용했다.김장관의 추진력을 높게 산 것 같다. ○내각에 젊은 기운 김대통령은 또 40대의 강운태 농림수산장관을 발탁,세대교체의 이미지도 심어줬다.강장관은 역시 40대인 김기재 총무처장관과 함께 내각에 젊은 기운을 형성해 나가리라 생각된다.
  • 유엔50돌 행사 총괄국장 구상열씨:4(세계속의 한국인)

    ◎10월 150국 정상회의·한국특볍공연 이뤄내/유엔본부 최고위직 한국인… 유니세프도 근무/“미국식사고 귿어질라” 19년 기자생활 AP통신사 사임 영원한 국제인을 지향하는 한국인 구삼열(54)씨.태평양전쟁 발발 직후 한국땅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 그의 꿈을 실현하며 국제무대 중심인 유엔에서 세계의 일과 국제적 과제를 다루고 있다.그는 유엔본부 유엔50주년행사 총괄국장(차관보급)으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올해 유엔내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이었다.세계 1백50여 정상 및 정부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유엔본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를 위시해 나라별로 치러진 수많은 행사들은 모두 그의 머리와 손을 거치지않은 것이 없다. ○내년 런던총회 준비 한창 유엔의 반세기를 기념하는 많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한숨을 돌리며 여유를 갖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여유다.그는 유엔50주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내년 1월 런던의 유엔1차총회 기념식을 준비해야 한다.그는 더욱이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모색하는 유엔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그러한 그에게 유엔의 또다른 중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그는 다자외교무대인 유엔에서 수년동안 일해 온 만큼 한국인중에서는 가장 국제화된 인물이다.그는 한국의 「국제화와 세계화의 첨병」이기도 하다. 그는 세련됐으면서도 한국적 멋을 잃지 않고 있다.버터냄새속에서 된장냄새가 베어있는 사람이다.그는 행사준비관계로 지난 2년동안 변변한 점심한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책상위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며 관련서류를 뒤적이며 살아왔다.한국인을 대할 때는 25년의 외국생활에 젖은 티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언행을 보이지만 서양여자라도 만나면 자연스럽게 포옹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서양사람이다. ○국제화는 교육개혁부터 구씨는 국제화된 인물답게 국제화와 세계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그는 최근의 국제화 추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단순히 교역을 위해 외국을 알고 이해하는 협의의 차원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생활의 전영역에서 세계의 문제가 곧 내 문제라는인식이 확대돼가고 있고 이젠 그 실천에 들어선 단계입니다.한 나라의 환경문제만 하더라도 결국은 범세계적 문제이고 한반도의 문제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그는 「세계는 하나」라는 관점에서 세계문제의 순환론을 폈다.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해외관광객에서 외교관에 이르기까지 국제화에 노출은 많이 되고 있으나 국제화의식으로 전환되는 데는 아직 더딘 것 같다』면서 『한국은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세계속에 한데 어울리는 노력은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자신을 포함,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뉴욕과 시카고에서 현지인보다 평균학력이 높은 우리 이민자가 보이는 행태는 폐쇄적이고 독선적입니다.아마 우리 교육이 그렇게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그는 「국제사회에서의 일체감」을 거듭 강조했다. 구씨는 헌신과 비전을 보여주는 외교와 교육정책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꼭 필요할 것이라고 유엔에서 본시각을 제시한다.『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등 스칸디나비아 국가가 유엔이나 국제사회에서 인간개발 측면분야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을 보면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헌신적 자세가 큰 힘이 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그는 내년부터 2년동안 우리나라가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유엔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화 신장에도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68년 국제부장으로 입사 68년 AP통신사에 입사한뒤 19년동안 기자로 활동한 구씨는 87년 UNICEF(유엔아동기금)의 의회담당조정관으로서 유엔과 첫 인연을 맺어 지금은 유엔본부에서 일하는 한국인중 최고위직에 있다.로마주재 유럽특파원으로 일하던 당시 UNICEF위원장으로 있던 제임스 그랜트씨를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6년동안 유엔특파원으로 일한 경험이 유엔의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그뒤 UNICEF 공보처 부처장겸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아동복지 세계정상회담 홍보책임자로도 일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이후인 93년 「한국인직원 1호」로 유엔본부에 들어와공보부 진흥섭외국장을 맡았다.세계의 언론매체,비정부단체 및 일반대중을 위한 유엔홍보정책 총책임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현재의 자리에 온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유엔 50주년행사준비가 워낙 광범위하고 여간 벅찬 일이 아니어서 구씨가 제격이라는 주위의 추천에서였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도 유엔50주년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대해 그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구씨는 41년 서울에서 구홍남씨(작고·3·4대 국회의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교졸업후 미국유학을 계획했으나 4·19이후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미국유학이 좌절된 그는 미8군의 메릴랜드대학에서 강의를 듣다 고려대 행정학과로 편입했다.졸업후 잠시 한국에서 영자지 기자생활을 하다 미국에 와 미국법률사무소에서 서기로 8개월동안 일한뒤 콜럼비아대학원의 저널리즘학과에 들어갔다.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68년 AP통신사본부 국제뉴스부장으로 입사하여 미국의 소리(보이스 오브 아메리카)특집위원도 겸임했다. 구씨의 부인은 잘 알려진대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씨다.70년 어느 크리스마스파티에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고 한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는 처제고 피아니스트겸 지휘자인 정명훈씨는 처남이다.정명화씨는 현재 뉴욕의 마네스음악대학과 서울의 국립종합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서울과 뉴욕에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지난 10월7일 저녁 유엔총회장에서 처음으로 「아리랑」감동이 울려퍼지게 한 유엔창설 50주년기념 음악회에도 정명화씨와 정명훈씨등 가족들을 동원했다.그가 아니었으면 한국의 세계적 음악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부인은 첼리스트 정명화씨 현재 유엔본부에는 4천8백명정도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한국인 직원은 9명이다.올해 우리의 분담금순위가 전체 회원국 1백85개국중 18위이고 2∼3년내에 15위로 올라설 전망인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직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게 구씨의 지적이다.그는 『유엔에서 한국의 역할이 날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한국이 70여개나 되는 유엔산하기구에서 책임자는 물론 제2인자로있는 기구도 하나 없는 실정』이라면서 「한국인의 많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구씨는 한국의 위상과 관련지어 볼 때 한국인직원이 적어도 25∼30명정도는 돼야 하며 질적인 대우도 격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구씨는 유엔기구내의 자리를 놓고 회원국끼리의 경쟁이 한마디로 치열하지만 『한국 젊은이의 유엔진출 길은 넓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의 우수한 젊은이가 유엔근무를 매력적인 직업으로 선호할 것이며 유엔에 관한한 앞으로 10년은 특히 여성인력의 황금기』라고 지적하고 『문제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나서느냐에 있다』면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 관심을 촉구했다. ○젊은 인재 진출확대 절실 그는 유엔에서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언제든지 국제인,세계인으로 자부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AP통신사를 떠난 것도 너무 미국적으로 사물을 봐 관점이 고착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는 그는 한국인이면서 영원한 국제인이 되고 싶어했다.유엔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유엔에 들어오려는 한국 젊은이의 가교역할도 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구삼열씨 시상 메모 ▲41년 12월23일 서울출생 ▲65년 고려대 행정학과 졸 ▲68년 콜롬비아대학 신문대학원졸업 ▲68년 6월∼72년 9월 AP통신사 국제뉴스부장,미국의 소리 특집위원겸인 ▲72년 10월∼78년 8월 AP통신사 유엔특파원 ▲78년 9월∼87년 8월 AP통신사 유럽특파원(로마주재) ▲87년 9월∼89년 6월 UNICEF의회담당조정관,인류생존을 위한 범세계 종교정치지도자기구 특별고문 겸임 ▲89년 9월∼93년 4월 UNICEF공보처 부처장겸 대변인,아동복지를 위한 세계정상회담 홍보책임자 ▲93년 5월∼94년 6월 유엔 공보부 진흥섭외국장 ▲94년 7월 유엔본부 유엔50주년 행사 총괄국장
  •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윤명오(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27)

    ◎철과 유리로 빚은 첨단 항공터미널/수심 20m 해상에 3억6천톤 토사부어 인공섬 조성/글라이더 날개 형상의 지붕으로 풍압 최소화/지반 불균형 침하대비 건물곳곳 유압잭 설치 바다위의 하이테크 관문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인구는 2천7백만명.도시의 GNP는 캐나다와 맞먹는 세계 최대급 메트로폴리스의 하나다.오사카는 일본에서 외국인 거주자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왜냐하면 압도적인 수의 재일동포 때문이다.그만큼 우리에게는 낯익은 곳이다. 오사카 및 그 주변지역을 「간사이(관서)」라고 한다.이곳 간사이에는 원래 「이타미」라는 국제공항이 있었다.이타미공항은 김포공항의 국내선 청사 보다도 소박한 모습이었다.「소박하다」 못해서 「초라하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의 시설이었다.그러나 새로지은 간사이 국제공항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사카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이타미공항을 「흑백영화」에 비유한다면,간사이 국제공항은 「컬러S.F.영화」라고나 할까.관문의 분위기가 오사카의 분위기를 적어도 1세기 정도는 미래로 보내버렸다. ○해상 진입로는 환상적 구 소련의 거장 영화감독인 「타르코프스키」는 「혹성솔라리스」라는 S.F.영화를 촬영하면서 도쿄의 수도권 고속도로를 미래도시의 촬영현장으로 삼았었다.그러나 그가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면 그는 간사이 국제공항의 해상진입로를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불과 1년전까지 사용되었던 이타미 풀밭위의 활주로에 익숙한 승객들에게 간사이 국제공항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아직도 육지는 멀리 있는데,이미 착륙태세를 갖춘 기체는 수면높이의 저고도 비행에 들어간다.찰랑이는 물결이 느껴질 즈음,창밖으로 사각형의 인공섬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공항의 여객터미널은 정교한 철 부재를 이어 만든 글라이더의 날개형상의 지붕으로 덮여있다.건물의 선은 바닷바람을 부드럽게 흘려보내는 듯한 가벼운 풍공학적 모습을 지니고 있다.사각형섬의 한쪽 끝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수상도로가 본토와 잇닿아 있다.입체트러스와 유리로 된 터미널은 그 자체가 건물이면서 기계인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10여년간 논쟁끝 건설이 거대한 섬의 건설을 위해서는 최소한 10년간의 논쟁이 있었다.수백명의 지역대표가 번갈아 공청회 발표자로 나섰다.한편에서는 「지역의 이익」이나 「자연에 대한 가치관」 같은 사회·문화적 토론과는 독립적으로 이 구조물의 건설능력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었다.수심 20m의 바다위에,미소한 오차를 허용치 않는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에 대한 문제가 면밀히 검토되었던 것이다.수상도시 「베네치아」 보다 악조건,즉 덧대어 고정시킬 땅 한조각 없는 망망대해위에 3억6천만t의 토사를 쏟아부어 「인공섬」을 건설한다는 것은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일이었다.쿠프왕 피라미드 70개분의 중량을 점토질 지반에 올려놓는 것까지 성공한다 해도 2만년간 상부하중을 받아본적이 없는 해저지반이 이것을 받쳐줄 것인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침하」는 막을 수 없다.문제는 어떻게 하면 침하가 일어나더라도 골고루 일어나게 제어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무리하다 못해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 난제였다. 땅에 대한 집착의 결실일본인은 「땅」에 관한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있다.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한계의식은 그들로 하여금 틈만 있으면 대륙침략을 꿈꾸게 했다.그나마의 「섬땅」도 툭하면 지진으로 깨어지고 불을 토했다.절대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마지막 보루 고베의 지진은 일본인의 강박관념을 현실의 막다른 골목길로 몰아넣은 재앙이었다.세계를 놀라게 한 그들의 침착성은 오히려 숙명지워진 절망감의 단면이기도 하였다.일본 땅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말은 군사용어인 「불침항모」라는 말뿐.틈만있으면 그들은 「일본침몰」의 위기감에서 「일본 열도 개조론」을 외쳐댔다.젊은이 모두를 병역의 개념으로 동원해서,산을 깎아 바다를 메워 한치의 땅이라도 넓혀야 한다고 외친다.핵문제나 공해문제에는 매우 민감한 그들이지만 해양매립 등의 엄청난 생태파괴프로젝트는 의외로 쉽게 받아들인다.아시아의 거대도시들은 하안의 삼각주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다.아시아국가에서 공항의 위치가 바닷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공항의 「해양입지론」도 논리적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홍콩,싱가포르가 그렇고,우리의 수도권 신공항도 영종도에 건설되고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그러한 입지적 당위성과 소음공해에 대한 주민반발등 사회적 여건을 십분 고려한다 해도,해안가도 아닌 바다 가운데 인공섬을 구축한다는 것은 일본인 특유의 땅에 대한 심리적 집착이 없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다.이 건설프로젝트의 방향이 기술적으로 입증되기 이전에 결정되었다는 사실도 이러한 일본적 발상의 배경을 짐작케 한다. ○건물바다 철광석 깔아 간사이 국제공항은 해저에 박혀있는 무수한 모래기둥의 투수성을 통해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매립시차에서 오는 불균등한 침하현상을 막기 위해서,공사기간별로 토사매립량을 조절하였다.건설후 측정결과 지반의 안정성이 확인되었다.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침하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미세한 침하가 예측대로 균등히 일어나고 있었다.여객터미널 건물 바닥에는 철광석을 깔았다.지하공간 부분이 많은 터미널 건물의 무게가 가벼워서 중앙부 바닥이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건물의 무게를 늘려야했기 때문이다.건물 구조부 곳곳에는 모두 유압잭을 설치했다.만약 발생될지 모르는 불균등 침하시의 높이차를 인위적으로 보정하기 위한 것이다. 간사이 국제공항에 구현된 첨단기술중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방재기술이다.대규모공간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유사시의 신속한 대피를 도모하기 위한 각종 실험연구가 이루어졌다.재래식 소방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초대형 폐쇄공간의 방재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 화재발생을 초기에 감지하고 진압하기 위한 첨단의 감지·소화시스템이 적용되었다.이러한 검토는 방대한 보고서로 정리되었으며 방재공학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수도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그 최종 규모는 간사이 국제공항을 능가한다.최근의 국내건설 현실은 거듭된 재난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실망과 불안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건설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건축물의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성공시킨바 있다.20세기 최대의 마지막 역사가 될 신공항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서 「간사이 국제공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다.우리의 기술력을 남김없이 보여줄 수도권 신공항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본다.
  • 일 신진당 「집단적 자위권」 인정/안보정책 대망

    ◎연정 동조땐 제한적파병 가능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야당인 신진당은 미·일 안보체제의 강화와 집단적 자위권의 용인 등을 골자로 하는 「신세기 안전보장정책 대강」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진당의 「안전보장의원연맹」이 마련한 이 안보대강은 안보정책의 핵심으로 미·일 안전보장체제의 강화를 명기한 외에 정부는 한반도의 유사상황을 염두에 두어 『필요한 범위에서』라는 한정적 조건 아래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집단적 자위권행사의 용인은 일본정부가 그동안 「집단적 자위권은 헌법상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제2창당의 새로운 의지로(사설)

    민자당이 당이름을 바꾸기로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상징적인 뜻은 대단히 크다.한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개혁의 시대를 여는 실천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먼저 환영의 뜻을 표한다. 민자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구시대 정치행태를 청산하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민자당의 당명변경을 지시했다.우리는 이것이 여당의 환골탈태로 이어져야한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으로 드러난 구시대의 총체적 부패정치구조를 개혁하고 깨끗하고 돈 안드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시키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당의 자정과 체질개선이 선행되어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야말로 곧 행동과 실천을 통한 여당의 자체 개혁의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정치풍토와 정당체질의 선진적 발전을 선도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민자당으로서는 3당합당에 따른 초대총재였던 전직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됨으로써 치명적인 이미지의 손상을 입었기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 할 시점인 것도 사실이다.이미 김대통령의 선언으로 정경유착의 구시대 산물인 이른바 통치자금모금과 운영관행을 일찌감치 청산하고 돈안드는 선거개혁,정치개혁을 이끌어왔지만 노씨사건을 전화위복의 전기로 하여 새로운 당명으로 제2의 창당을 다짐한 것은 개혁의 지속과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뜻이 크다고 하겠다. 차제에 민자당은 모든 구시대적 발상과 관행,행태를 씻고 21세기를 내다보며 청렴하고 투명한 정당,민주적이고 전문능력을 가진 젊은 정당으로 새롭게 출발해야할 것이다.자금과 인물중심의 계보정치대신 정책과 이념위주로 협력하고 당내민주화를 넓혀가는 체질을 갖추어야한다.그래야만 집권당의 당명변경은 완전히 새로운 집권당의 창당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민자당의 당명변경은 낡은 3김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주인공들이 이끄는 새로운 정치시대를 맞는 확실한 채비와 새 출발이 되도록해야할 것이다.
  • 재계 1∼4위 뇌물순위와 일치/재벌들 노씨에 얼마나 줬나

    ◎정치성향 강한 김우중씨 LG보다 많이 내/한진·동아·롯데도 1백억이상 고액 제공자 재벌총수들이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준 것으로 진술한 뇌물액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뇌물금액이 사법처리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뇌물죄의 경우 액수가 많을수록 사법처리수위도 높게 잡아왔기 때문에 이같이 관행화한 기준을 완전히 비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검찰은 노씨사건전에는 국회의원및 장관급의 경우 5천만원선,차관급은 1천만원선 등 내부적으로 정한 구속기준 수뢰액수를 사법처리수위에 적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당사자가 전직대통령이며 구속영장에 나타난 수뢰액수만 2천3백58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액수의 과다」를 「사법처리수위」의 잣대로 재기는 어렵다는 것이 수사관계자들의 전망이다.뇌물액수가 대가성 사업규모에 비례하지 않고 재벌규모에 비례해 제공됐을 공산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재벌규모에 따라 「할당」성격의 뒷돈이 노씨에게 주었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이는 몇몇특이한 경우만 빼고 뇌물순위가 재계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랭킹 1·2위를 다투는 삼성과 현대가 나란히 2백50억원씩을 낸 것을 비롯,다음순위인 대우와 LG도 2백40억원과 2백10억원이었다. 대우의 뇌물액이 LG보다 많은 것은 정치적 성향이 두드러진 대우 김우중 회장과 보수적 성향이 강한 LG 구자경 명예회장의 사업추진방법 차이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결과적으로 1∼4위까지는 재계순위와 뇌물순위가 일치했다. 한진·동아·롯데가 1백억원이상을 낸 「고액제공자」에 낀 것도 항공·건설·유통업 등에 집중된 기업의 사업구조와 연관지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만 재계순위 5위인 선경 최종현 회장이 30억원으로 뇌물순위로는 20위로 떨어진 것과 재계순위 20·23위인 한일 김중원 회장과 진로 장진호 회장이 뇌물제공액수로는 9위와 8위에 각각 랭크된 것은 매우 특이하다.특히 노씨와 사돈사이인 최회장의 경우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돈간에도 「상납관계」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한보정태수 회장도 순위(18위)를 8단계나 뛰어넘어 뇌물액순위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재벌들은 10억∼80억원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풍산이 맨꼴찌인 29위를 기록했다. 검찰은 소환조사를 받은 36개 재벌총수가운데 김승연 한화·김희철 벽산·김현철 삼미·설원량 대한전선·김상하 삼양사·최승진 우성건설부회장 등 6개 그룹총수는 노씨에게 건넨 돈이 뇌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뇌물리스트」에서 일단 제외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반응·표정/뇌물액수 많은 그룹들 “긴장”/현대,“재벌 서열따라 액수 맞춘 느낌”/한화 등 7개그룹 “무죄입증” 분위기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재벌그룹별 뇌물 제공액수가 구체적으로 전해지자 이 액수가 향후 사법처리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기업들마다 긴장속에 대책마련에 분주. 대체적으로 재계순위와 뇌물 제공액수 순위가 엇비슷한 가운데 특별히 재계순위에 비해 액수가 많은 그룹들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평가절하하는 반면 제공액수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거나 구속영장에 적시돼 그동안 따가운 시선이 집중됐던 일부 기업들은 공개가 오히려 후련하다는 반응.뇌물 제공기업명단에서 제외된 한화 등 7개 그룹은 「무죄」가 입증된 듯 크게 반기는 분위기. 삼성그룹의 경우 2백50억원의 제공시기및 액수와 관련,『1백50억원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90년 이전에 전달된 것이고 나머지 1백억원도 아시안게임 지원금 등 성금과 떡값』이라며 뇌물성보다는 관행적인 성격임을 강조.삼성은 당초 성금제공 액수및 시기를 상세하게 밝힐 것을 검토했으나 검찰보다 앞서가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구두로만 설명. 재계의 맞수답게 삼성과 같은 액수인 2백5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 현대그룹은 『주요 재벌그룹들의 서열에 따라 뇌물액수를 짜맞춘 듯한 느낌』이라고 코멘트. 노씨에게 건네준 자금 2백40억원이 구속영장 청구 때 이미 밝혀진 바 있는 대우그룹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 그동안 우리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난받은 측면이 많았다』고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듯한 모습.재계위치에 비해 뇌물액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난 한진,동아,진로,한일,한보,대림,삼부토건 등은 대부분 『공식발표가 아니지 않느냐』고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부 기업들은 꽤 신경이 쓰이는 듯 오히려 피해사실을 강조하며 해명에 열을 올리기도. 30억원을 낸 것으로 보도된 선경그룹은 액수가 다른 그룹에 비해 적은 것은 반대급부를 기대한 뇌물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홀가분한 표정.
  • 대통령의 APEC 정상 외교(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정력적인 오사카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외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노전대통령 수감 등 국내정세의 격동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대통령의 정상외교는 그것을 잘보여준다.김대통령은 강택민 중국주석과의 서울정상회담에 이은 일본 오사카방문을 통해 APEC및 호주·일본·태국정상 그리고 고어미부통령 등과의 개별정상외교로 분주하다.세계속의 한국을 멈출 수는 없다. APEC은 세계인구의 40%,무역고의 50%,총생산의 60% 그리고 우리 무역고의 70%,해외투자의 80%를 점하는 대단히 중요한 지역기구다.이미 각료회의를 통한 농업개방 신축성확보 등의 행동지침마련은 우리외교의 큰성과로 평가되고 있다.김대통령은 19일의 18개국정상회담 기조연설을 통해 APEC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기여의지를 천명함으로써 회의를 주도하게 된다. 그에앞서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일본총리를 비롯 키팅호주총리,반한태국총리 등과 연쇄정상회담을 갖고 APEC관련의 협력문제는 물론 개별적인 양국협력증진방안 등을 논의했다.특히 망언파동과 관련해 주목되었던 무라야마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되풀이되는 일본망언의 근절을 위한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으며 무라야마총리도 호응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 이번정상회담을 통해 일본망언에 대한 우리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일본정부와 국민이 정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김대통령은 한반도문제의 당사자해결원칙을 확인한 강택민주석과의 역사적인 서울정상회담에 이은 APEC정상회담참석을 통해 클린턴미국대통령과도 통일안보정상외교를 전개할 예정이었다.미국사정에 따른 클린턴불참으로 무산된 것은 유감이나 17일의 전화정상회담과 클린턴을 대신한 고어 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최근 무장간첩남파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의 필요성에 합의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캐나다,대한 첩보활동/91년부터 4년간… 경제·국방정보 수집

    ◎가 전보안국 직원 폭로 【토론토 로이터 연합】 캐나다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멕시코,일본등에 대해서 도청 등 첩보활동을 벌였다고 전직 캐나다 통신보안국(CSE) 직원이 12일 밝혔다. 86년부터 94년까지 CSE 분석가로 활동한 제인 솔텐(여)은 이날 CTV에 출연,『지난 91년부터 암호명 「아쿠아리언」이라는 계획에 참가해 한국의 경제 및 국방,안보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타와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국 외무부간의 통신을 도청했다』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원전 구매문제에 대한 한국 관리들의 비밀통화를 도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캐나다대사관에 훈령을 내려 진상조사에 착수하도록 했다.
  • “비자금 규탄”시위 잇달아/시민단체 “진실규명”서한 연희동 전달

    「6공 비자금」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갈수록 거세어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및 비자금 전면수사를 촉구하는 재야및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50분쯤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과 「전국 민주노조 총연맹 준비위원회」 소속 50여명은 노 전대통령 집 부근인 서대문구 연희동 우성스포츠센터 앞길에서 『노씨의 즉각 구속』을 요구하며 1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노 전대통령 집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실행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상오 9시20분쯤 노회찬 대표등 「진보정치연합」소속 회원 10명은 노전대통령 집을 방문,비자금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율곡사업 등 국책사업과 관련한 뇌물수수경로및 규모 ▲92년 대선때 선거자금으로 전달된 비자금액수 ▲야당인사들에게 제공되었다는 돈의 명목과 액수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국여성단체연합」,「환경운동연합」등 3개 시민운동단체 소속 회원 70여명도 이날 정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시민대회를 갖고 노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와 함께 차명거래 방지를 위한 금융실명제의 대폭 강화 등을 촉구했다. 한편 1백50여개 재야및 시민단체들은 26일 「5·18 학살자 처벌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의 발족과 함께 「비자금」관련 특별성명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10개국과 투자확대 논의/김 대통령,연쇄 정상회담

    ◎「정전체제」 지지 확보/“외규장각 도서 임기중 반환”­시라크 【유엔본부=이목희 특파원】 유엔 특별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하오부터 24일 낮까지 (한국시간 24일 상오부터 25일 새벽까지·이하 현지시간) 시라크 프랑스대통령,메이저 영국총리 등 10개국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상호간 실질협력증진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연쇄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해당국 간 상호투자 확대와 과학기술협력사업의 증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들 나라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 원칙과 새 평화체제가 마련될 때까지 현재의 정전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각국 정상들의 지지를 다짐받았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은 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및 2002년 월드컵 유치노력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김대통령은 특히 23일 하오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조속한 반환을 촉구했으며 시라크 대통령은 『미테랑 전대통령의 반환약속이 임기중 이뤄지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 했다. 김대통령은 또 프랑스의 핵실험 재개에 대해 『세계가 핵실험 금지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프랑스의 핵실험을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하며 핵실험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라크대통령은 자국의 안보정책상 핵실험의 재개가 불가피했음을 설명하고 『늦어도 내년봄까지 핵실험을 전면 중단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시라크대통령은 또 테제베(TGV)의 경부고속철도 건설참여와 관련,『한국과의 합작이 모범사업이 돼 한국과 함께 제3국의 고속철도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하겠다』며 이를 위한 「대폭적이고 완전한 기술이전」을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프랑스의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참여를 희망했으며 시라크 대통령은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한·스페인 정상회담에서 곤살레스 총리에게 『스페인이 유럽연합(EU)의장국인 만큼 한·EU 기본협력 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두나라 정상은 양국간 투자보장협정과 2중과세 방지협정을 조속한 시일안에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29일부터 요르단에서 열리는 중동·북아프리카 경제정상회의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레둑안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우리기업이 관심을 보여온 석유 등 자원개발·건설·원자력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했으며 레둑안 주석도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명했다.
  • 대북정책 통일원 통괄기능 강화/이 총리(의정중계)

    ◎한일 합동 정신대조사위 구성 용의는­질문/한미 미사일 쌍무규제 폐지 다각적 노력­답변 ○질문 ◇권노갑 의원(국민회의)=법적 근거도 없이 대통령의 구두지시로 설치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철폐할 용의는.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종교지도자나 각계 덕망있는 지도자를 대북특사로 파견할 용의는.현재의 지역편중적 군 인사관행을 청산하고 능력있는 전문 직업군인이 대우를 받는 인사원칙을 정착시킬 방안은. ◇이세기 의원(민자)=북경 쌀회담은 남북관계사에 있어서 최악의 부실회담이 되고 말았다.무엇 때문에 통일원의 북한전문가를 소외시키고 북한을 잘 모르는 경제관료를 수석대표로 내세웠는가.분단 50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판문점 지역 관할권을 계속 유엔군(사실상 미군)에 위탁,남북왕래때나 판문점 출입시 유엔군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절차상의 번거로움은 한민족의 자존심,대한민국의 체통이 더 이상 허락치 않는다. ◇장준익 의원(민주)=현재 여건에서 북한의 핵도발을 억지할 수 있는 실질적 핵정책으로 문서상 보장을 통해미국의 대한 핵지원을 보장받는 것이 필요하다.우리의 기본 군사전략은 「한·미연합억지전력」을 병행하면서 「자주적 억지전력」에 중점을 둔 전략무기체계 전력화에 중점 투자,대북단독 억지전력을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정재문 의원(민자)=북한이 계급투쟁노선을 견지하는 한 상호신뢰를바탕으로 하는 호혜적 경제협력도 이루어질 수 없고,현재로서는 무엇보다 국가안보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총리의 견해는. ◇임채정 의원(국민회의)=정부는 2년반동안 평균 60일에 한번씩,무려 16번이나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꿔 무철학·무정견·무책임 등 대북정책의 「3무현상」을 노정했다.김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일본에 대해 강경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대북쌀회담에 실망한 국민여론을 무마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려는 선거전략이 아니냐. ◇박명환 의원(민자)=대만과 중국과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사시에 대비,교민들에 대한 안전대책은.또 향후 대만과의 관계개선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갖고 있는가.북한에 나포된 우성호 선원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선원의 시신과 생존 선원들의 송환대책은. ◇박구일 의원(자민련)=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통상마찰과 압력속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부자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는 명분만 갖고서 서두르는 것은 아닌가.직업군인이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대책은. ◇김원웅 의원(민주)=정부는 간도협약을 폐기,간도를 되찾아야 한다.통일정책기조도 바뀌어야 한다.그간 북한문제도 오히려 손해를 본게 아니냐.북핵문제로 통상부문에서 미국에 얼마나 많은 양보를 했는가.중국이 길림성 통화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국에 대한 무력시위가 아니냐.정신대문제와 관련,진상규명을 위한 한·일양국합동조사위 구성을 제의할 생각은. ◇박근호 의원(민자)=북한의 과거 핵문제 규명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무엇이며 우리가 핵을 개발할 용의는 없는가.북한이 최근 개발한 노동1호는 생화학무기 탑재가 가능한 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이며 한·미미사일협정을 파기해 미사일개발에 나설 용의는 없는가. ○답변 ◇이홍구 국무총리=대북정책에 있어 통일원의 통괄조정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최근의 대북강경 자세는 평화위협에 대해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며 대북정책의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대북경수로 지원은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할 것이며 특히 비용문제로 국민의 재정부담을 줄 경우 국회 동의를 거치겠다.국가안전보장 회의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은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대북 쌀제공 과정에서의 불미스런 일은 실무차원의 안정된 관행부족과 업무처리 미숙에 원인이 있었다. 한·미 자동차 협상과정에서 협상안이 사전에 누출된 바는 없다.해외교민들이 세계화에 동참하도록 교민청 신설문제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난 9월 외무부에 지시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은 금융및 외환개방등 우리의 능력을 고려해 서둘지 않고 차분히 추진하겠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북한이 정부와 민간의 이간전략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종교인이나 명망가를 특사로 파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국가안보 정책은 중요한 정책인 만큼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북한은 체제유지와 경제난 해소등을 위해 대미관계 개선을 최대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북·중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양호 국방부장관=미국주도의 연합방위체제에서 한국주도체제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미국의 핵우산 보장은 확고하다.한·미 미사일 쌍무규제의 폐지를 위해 미국측과 다각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최근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임진강 주변침투로및 군사시설과 경계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단기정찰활동으로 판단된다.북한의 스커드미사일과 화학무기 위협에 대비,공군력·지대지유도탄·특수전부대에 의한 제압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 ◇이시영 외무부 차관=미·일의 대북관계 개선은 북한핵문제와 병행해 추진할 것이며 남북관계 개선을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미군피의자 신병확보 방안은 물론 주한미군의 노무·환경문제 등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한미주둔군협정(SOFA)을 개정하기위해 미국측과 진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우리 주적은 북한” 명확히 적시/95∼96 국방백서 내용

    ◎북,상륙정 백30척 배치… 야포 52% 자주화/일·중·러,해군중심 극동전력 정예화 박차 국방부는 2일 「95∼96 국방백서」를 발간했다.백서는 김일성 사후 김정일이 「유훈통치」를 하고 있는 북한 군사력의 실상 및 전력증강실태와 주변 안보환경,우리나라의 군사력현황,적정국방예산 소요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백서는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환경을 고려,안보정세 및 위협평가 부분이 대폭 강화됐으며 특히 민군관계발전방향이라는 항목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다음은 국방백서 가운데 ▲북한군사위협 ▲주변군사정세 ▲자주국방태세 노력등 주요분야를 요약한 것이다. ▷북한 군사위협◁ 지난해 다소 모호하게 표현된 적의 개념을 명확히 했다.「우리나라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설명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지난해 백서는 94년 국방목표를 종전 「적의 무력침공으로부터…」에서 「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부터…」라고 바꾼데 따라 「외부」에 북한이 우선적으로 포함된다고 간주,「주적은 북한」이라고 명시하지 않아 주적논쟁을 일으켰다. 북한은 최근 기본적인 전쟁준비를 완료했으며 걸프전분석등 자체평가작업을 통해 지하시설의 깊이를 보강하고 전시예비물자 비축을 확대하는등 전시동원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군사훈련은 남한과 비슷한 지형을 선정,전방 사단및 군단급 공격훈련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후방에서도 군·관·민 합동군사훈련,준군사부대의 동원훈련,대도시 주민의 등화관제훈련및 소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군단이 없는 후방지역 지구사를 정규군단으로 증편하면서 토우대전차미사일을 생산해 장갑차에 장착하고,야포중 52%를 자주화시켰으며 어느 방향에서든 공격이 가능한 SA­16휴대용 미사일을 생산배치했다. 또 공기부양고속상륙정 1백30여척을 건조해 작전투입했으며 실크▦지대함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한 신형지대함미사일 개발을 추진중이다.또한 AN­2기의 개량생산과 러시아로부터 MI­26헬기 도입 및 미그29기 전투기의 추가적인 조립생산을 추진중이다. ▷주변군사정세◁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해군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군비증강 상황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일본은 자위대 정원을 축소조정하는 대신 전력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중국은 신속대응군이라는 새전력을 마련,군사력재정비 및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러시아 역시 아태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극동전력의 정예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국방태세◁ 21세기와 통일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정보·국방과학·지휘소자동화체계(C4I)등 4대 국방현대화과제를 추진중이다. 인력현대화는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효율적 인력체계를 정립하는 것이고,정보현대화는 2000년대초까지 독자적인 정보수집 수단으로 북한의 군사동향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이를 위해 정보자산의 단계적인 확보,정보전파 자동체계의 구축,정보전문요원 양성등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국방과학기술현대화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무기는 스스로 만든다는 기본 원칙 아래 국내개발이 요구되는 대상을 선정,연구개발중이다.지휘소자동화체계는 정보·통신·통제·컴퓨터를 일련의 체계로 묶어 먼저 적을 보고 타격하는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 통일원·국방부(국감 초점)

    ◎통일원/“대북정책 혼선” 여·야없이 질타 25일 통일외무위의 통일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대북 경수로사업 및 쌀지원 과정에서의 정책혼선과 북한의 수해복구 지원 확대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날 여야의원들은 일련의 대북 지원정책 추진과정에서 파생된 부처간 불협화음과 관련,통일원의 총괄조정 기능 부재를 일제히 국감의 도마 위에 올렸다. 이부영·김원기(민주)의원등은 『올들어 쌀문제등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도 통일관계장관회의를 두차례밖에 열지 않고 법적 근거도 없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25번이나 한 이유가 뭐냐』,『쌀지원등 대북 문제가 통일원이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다뤄지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만섭 의원(민자)은 한발 더 나아가 『올들어 통일안보정책회의를 25번이나 했다는데 쌀문제나 대북 수해지원 문제에 대해 계속 혼선이 야기되고 있는 까닭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임채정 의원(국민회의)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강경·온건을 널뛰듯 오가면서 지난 2년반 동안 총15번이나 바뀌었다』면서 『도대체 통일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힐난했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에 대해 『대북 정책은 업무의 성격상 통일원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 많다』고 전제,『하지만 모든 정책수립과정에서 통일원이 참여하고 있다』며 핵심을 피해갔다.그러나 대북 쌀추가지원이나 북한의 공식요청이 없는 상황에서의 수해 지원 계속여부에 대해선 여야를 떠나 다양한 색상의 스펙트럼이 나타났다.민자·새정치국민회의·민주·자민련등 4당의 「색깔」과 의원 개인의 성향에 따른 편차였다. 이만섭(민자)·이종찬(국민회의)의원등은 『쌀지원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대북 국민여론만 나빠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우리측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 돈만 내는 곰노릇만 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믿고 있다』고 다그쳤다.북한의 변화에 기여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대북 지원은 곤란하다는 뉘앙스였다. 박구일 의원(자민련)은 『아무리 인도주의적인 차원이지만 쌀의 원산지 표시도 않고 배에 국기도 게양치 않음으로써 국가의 자존심을 세우지 못했다』는등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방부/미군 주둔 분담금 대폭 감축 요구 25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한미간 불평등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방안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에 따라 이날 주된 이슈로 방위비분담금과 대미무기 구입 편중현상·미측의 기술이전 부진등이 거론됐다.질의에 나선 배명국의원(민자)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안보환경이나 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라 근본적으로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협상을 시도,분담금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대철 의원(국민회의)도 이에 가세,『방위비분담금을 협상하는 국방당국의 인식과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고 『한미관계가 중요하지만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굴욕적 자세로 대응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철·강창성 의원(민주)역시 『미군 주둔국 가운데 우리의 분담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주권국가의 위상에 맞고 자주국방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한미관계를 당당하게 재정립하라』고 말했다. 하오들어 속개된 국정감사에서 임복진의원(국민회의)은 『미국의 안보개념이 경제안보로 전환됨에 따라 앞으로 방위비분담금·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문제·다자간 안보대화등을 둘러싸고 한미간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방부는 아직 과거 냉전적 사고를 그대로 갖고 있어 미국의 정책방향을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그는 이어 『90년도 이후 조달본부가 해외구매비용으로 지출한 80억달러 가운데 80%이상이 미국에 편중돼 있다』고 전제하고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을 추진하면서 미측으로부터 이전받기로 한 기술을 아직도 전수받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은 이 기술을 이미 이전받은 것』이라면서 국방부의 대미시각이 무엇인가 밝히라고 요구했다. 강창성 의원은 『국내에서 시험평가도 하지 못한 대포병레이더 ANTPQ­37을 미국으로부터 들여오기로 계약을 맺었으나 우리 현실에는 이보다 값싼 ANTPQ­36을 구입하고 남는 예산은 하급지휘관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병선 의원(국민회의)은 『5·18과 관련된 군관계자는 군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해 은근히 김동진합참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예년과 달리 각 당에서 정책질의에 중점을 두기로 한 때문인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한편 이날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국감장에 나온 임재문 기무사령관과 서태석 정보사령관은 의원들의 질문이 전혀 없어 하루종일 무료하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 「열린 안기부」로 거듭나기/관심 끄는 「통합 새 청사」

    ◎「남산 제모습 찾기」 호응,이미지 제고/대북·통상관련 정보 수집 대폭 강화 국가안전기획부가 정보정치의 상징처럼 불려지던 이른바 「남산시대」를 34년만에 마감하고 「내곡동시대」를 열었다. 안기부는 지난 61년 중앙정보부로 창설,81년 지금 이름으로 개칭되었다.권위주의 시절 중정·안기부를 청사가 위치한 지역 이름으로 「남산」「이문동」이라고 지칭하면 야당 혹은 재야와 관계없는 일반 국민들도 으스스한 느낌을 가질 정도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게 사실이다.남북분단이라는 특수상황에서 국가안보에 기여해온 공로에도 불구,정권안보와 막후 비밀공작에 동원됐다는 비난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안기부측이 내곡동 신청사 이전을 추진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서울 정도 6백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남산 제모습 찾기」에의 호응이다. 둘째는 그동안 청사가 남산과 이문동에 분산돼 있어 여러가지 비능률이 있었고 차제에 이 문제점들을 해소해보자는 취지도 있었다.특히 통일시대·정보화시대를 맞아 미국 CIA 등 세계적 정보기관에 버금가는 선진정보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첨단 정보화된 청사가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셋째는 이미지 탈바꿈이다.안기부는 문민정부들어 각종 제도개혁을 통해 국내정치분야 개입을 배제하는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해왔다.대북 안보정보수집에 진력하고 국제 통상관련 정보를 수집해 대민지원을 하는등 이미지개선에 주력해왔다. 이번 통합 신청사 이전이 「새탄생」을 더욱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안기부측은 기대하고 있다.안기부의 한 관계자는 『신청사로의 이전을 단순한 물리적 이전이 아닌 정신적·문화적 이전으로 승화시켜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불식하고 「국민의 안기부」「열린 안기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기부는 청사 이전을 계기로 정치적 중립화,민간과의 정보교류 확대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앞으로는 대공수사와 함께 국제범죄 및 테러 방지 업무에 역량을 극대화시키겠다고 다짐한다.특히 부내에 「21세기 정보발전위」를 설치하여 5년 단위의 선진정보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할 의사도 밝혔다. 안기부는 전신인 중앙정보부의 초대 김종필 부장 (자민련 총재)을 비롯,지난 34년동안 19명의 「남산의 부장들」을 탄생시켰다. ◎첨단시스템 갖춘 “정보화 빌딩”/안기부 신구청사의 “새 모습”/효율성 중시… 21C·통일시대 수요에 대비/「남산」엔 공원 조성·「이문동」은 연수원으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안기부 신청사는 본관과 부속건물 3개동으로 이루어진 정보화빌딩(IBS)이다.건물 외양부터 산뜻한 모습이어서 구시대의 권위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첨단 설비를 갖춘 공공건물이란 인상을 준다. 빌딩관리자동화(BA)·사무자동화(OA)·최신정보통신망(TC)등 3가지 첨단기능이 종합되어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또 미래기술을 수용해 확장가능토록 기본설계가 되어 있어 21세기와 통일시대의 정보수요에 충분히 대응할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신청사 안에는 테니스장·체력단련시설·목욕탕 등 직원복지 시설도 완비돼 있다.안기부측은 인근 대모산·구룡산의 등산로를 주민들이 불편없이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관련 시설물도 설치했다. 신청사 이전에 따라 남산 1호터널 일대의 옛 청사 부지 및 건물은 서울시로 이관된다.이문동 지역 청사부지와 건물은 문화재관리국에 반환,이관된다. 서울시는 남산 옛 청사 41개 건물을 모두 헐어내고 그 자리에 시민공원을 조성키로 했다.청사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서울시는 한때 이 건물들을 교통방송국등 다른 용도로 임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당초의 남산 제모습찾기사업의 취지를 살려 공원을 조성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관리국으로 이관되는 이문동 청사 일부는 당분간 안기부 부설 교육원인 국가정보연수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안기부는 앞으로 자체 직원뿐 아니라 다른 정부기관 공안 관련 직원들도 이 연수원에서 교육시키기로 했다. 이문동 옛 청사안에 있는 의릉(조선조 숙종과 장희빈 사이에서 출생한 경종이 묻힌 곳)은 문화재관리국이 관리한다.오는 10월3일에는 의릉에서 안기부와 문체부 직원들이 참가하는 KBS의 인기 공개프로그램 「열린 음악회」를 녹화할 예정이다.
  • 한­일 “군사교류 확대”/양국 국방회담 합의

    ◎일 함대 내년 한국 방문/핵·쌀 등 대북정책 공조 한일양국은 22일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이양호 국방부장관과 에토 세이시로(위등정사낭)일본 방위청장관과의 회담을 갖고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되기 전까지 현 정전협정이 준수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북한핵및 대북 쌀지원등 한반도 현안대처를 위해 양국이 긴밀하게 대북공조체제를 갖출 것을 확인했다. 두장관은 이어 지난 94년 12월 한국 해사생도 순항훈련함정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96년 상반기중 일본 방위대학 연습함대의 한국방문을 시행키로 합의하는등 양국 군사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미 CIA 활동 확대/국제범죄등에 비밀공작 재개/도이치국장 밝혀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냉전 붕괴이후 정보수집등 소극적 활동에 극한시켜왔던 미 중앙정보국(CIA)의 활동을 비밀공작과 개입등 적극적 활동으로 다시 확대키위한 결정이 클린턴행정부에 의해 곧 내려질 것이라고 존 도이치 미CIA국장이 12일 밝혔다. 도이치국장은 이날 내셔널프레스클럽의 한 초청 연설에서 『미국은 하나의 정책 수단으로 비밀공작을 유지하고 더욱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자신의 취임이후 대폭 축소시켜왔던 CIA의 비밀공작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도이치국장은 또 『앞으로 CIA의 비밀공작 활동은 개시에 앞서 항상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승인을 먼저 얻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공작대상은 개별국가차원 보다는 국제마약거래,핵무기거래,국제범죄,테러리즘 등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워싱턴포스트지는 13일 CIA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이같은 CIA의 활동증대 모색은 미국 대외정보정책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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