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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외위 「황 망명」 시각 “3당3색”

    ◎신한국­“한보정국 전환카드” 기대 은근/국민회의­황 리스트 대선이용 경계 역력/자민련­「보수」부각 호재… 망명배경 의심 황장엽씨의 망명에 때맞춰 22일 열린 국회 통일외무위에서는 그의 망명배경과 향후 남북관계의 변화에 관심이 쏠렸다. 우선 황씨 망명을 놓고 여야3당은 3색의 시각차를 보였다.신한국당은 은근히 한보정국을 전환시킬 카드로 기대한 반면 국민회의는 황장엽리스트를 여권이 대선때 이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자민련은 보수색채를 부각시킬 계기로 보면서도 망명배경을 의심했다. 신한국당 이만섭 의원(전국구)은 『황씨 망명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이용하는 듯한 오해를 받아서도 안된다』고 신중한 처리를 정부에 촉구했다.같은 당의 이신범 의원(서울 강서을)은 『리스트가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보관해야지 공개해선 안된다』고 비공개를 촉구했다. 국민회의측은 황장엽리스트에 대한 「색깔 콤플렉스」를 여과없이 드러냈다.김근태 의원(서울 도봉갑)은 『여권이 대선직전에 가서 리스트를 공개,정치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이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악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라』고 주문했다.양성철 의원(전남 곡성 구례)은 『황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공개하는 것 자체가 국내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자민련 이건개 의원(자민련)은 『리스트를 철저히 조사,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국내 친북세력을 일망타진해야 한다』고 리스트 공개를 요구했다.망명배경과 관련,이의원은 위장망명이나 북한의 밀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부총리는 『황씨의 망명이 한반도 평화에 위협요인이 되거나 국내 정치에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구체적인 망명배경과 향후 황씨의 역할은 앞으로의 신문과정에서 조사되고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가성·금액 기준 6∼7명 기소할듯/한보정치인 사법처리 어찌될까

    ◎5천만원이상 수수 11명1차 범주에/대가성 적용땐 야 의원 해당자 많아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종 사법처리의 기준과 대상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21일까지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33명 가운데 29명을 조사했다. 현역 의원은 신한국당의 김윤환 고문 등 18명,전 의원은 황명수씨 등 7명이다.나머지는 김한곤 전 충남지사와 문정수 부산시장,이동호 전 내무장관,나웅배 전 경제부총리 등 4명이다. 검찰은 우선 수수한 돈이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를 사법처리의 1차 잣대로 삼고 있다. 선거와 무관한 시기에 돈을 받은 정치인으로 한보 특혜 대출이나 지역사업의 인허가 등 직무 관련성이 높은 재경위나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이 여기에 속한다.검찰은 김상현 의원 등 8명이 이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신한국당의 노승우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당의원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 대부분이 야당의원이라는 점에서 「법대로」라는 수사원칙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국민 정서상 형평성 시비를 불러 일으킬수 있어 고민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당 의원은 액수가 크지만 법률적으로 대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야당은 액수는 적지만 대가성이 농후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더욱이 야권의 검찰 수사에 대한 의혹 제기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김현철씨 비리와 대통령 선거자금 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해 한보에 거액자금을 특혜 대출해 준 외압의 본질은 도외시한채 야권 정치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거듭 주장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금액의 과다 여부도 중시하고 있다.이는 대법원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상고심에서 『뇌물은 개개의 직무행위와 대가관계에 있을 필요가 없으며 그 직무행위가 특정될 필요도 없다』고 판시한데 따른 것이다.이른바 국회의원들에게도 「포괄적 뇌물 수수론」을 적용할 수 있다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처럼 금액의 과다를 기준으로 하면 5천만원 이상을 받은 정치인이 주요 대상이다.2억원을 수수한 문정수 부산시장과 5천만원을 받은 김상현·김용환·김덕용·김정수·박종웅·나오연·박성범 의원과 김한곤 전 충남지사 등 11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각에서는 어느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구속 기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범죄사실이 드러나 기소되는 것만으로도 정치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민의 비난 여론 등을 고려할 때 6∼7명이 기소되고 이 가운데 2∼3명은 구속 기소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 이회창 대표 당결속행보 일단락

    ◎당내 재선급의원들과 6차례 간담회 끝내/대선후보 조기가시화 등 정국운영 자신감 난국 돌파와 당심을 추스리기 위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의 행보가 쉴새 없다.이대표는 21일 당내 재선급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짐으로써 지난 12일부터 6차례에 걸쳐 열린 소속 의원 선수별 간담회를 일단락했다.이대표는 이어 지역별 원외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있다. 「때가 때인지라」 그동안 간담회에서는 종래 집권여당에서 볼 수 없었던 신랄하고 여과없는 비판과 질책이 쏟아졌다.중진이든 초선이든 한보정국을 『극도의 허탈감과 민심 이반을 초래한 개국 이래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데는 이견이 없었다.여당의 「무한책임론」을 제기하며 당내 계파 싸움과 대권후보경쟁에만 몰입하는 현상에 대해 하나같이 채찍을 휘둘렀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잔재주만 부릴 것이 아니라 환골탈태의 대변화를 통해』 당이 면모일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중진들도 『특단의 대책』『획기적 단안』의 필요성을강조했다.경제회생대책과 저비용 정치제도 방안 등이 논의됐고 당내 민주화도 「약방의 감초」로 등장했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가 공론화됐다는 점이다.조기가시화에 반론을 펴는 의원들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와관련 대다수 다른 주자들의 공정성 시비에도 후보 조기 가시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대표가 의원 간담회를 통해 명분과 실리를 「짭짤하게」 챙겼다는 시각도 있다.최근 「경선출마시 대표직 고수」라는 의중을 굳이 숨기지 않는 이대표측 기류도 향후 정국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추론이다.그러나 간담회때마다 당내 화합과 단결을 호소한 이대표가 「대표직과 경선후보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 곡예」에서 얼마나 「설득력있는」 수습안을 도출해낼지는 두고볼 일이다.
  • 황장엽 비서 내일 서울에

    정부는 18일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열린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의 망명이 무의미한 사상논쟁보다는 대북정책 전략수립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다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오는 20일 필리핀으로부터 서울에 도착하는 황비서 대책을 논의,이같이 결정하고 그의 망명 동기와 배경 등을 정밀조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상적인 태도에 따라 기자회견과 민간인 접촉 등 대외활동의 시기와 범위를 조절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서를 20일 국적기편으로 서울로 오늘 것으로 알려졌다.
  • 신한국 전당대회 7월10일 검토 배경

    ◎한보 늪 빠진 정치 조기복원 겨냥/정치일정 가시화로 국민 관심 고조 기대/“이 대표 세몰이 전략” 타후보는 강력 반발 신한국당이 차기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7월10일로 잠정 결정한 것은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우선 한보사태로 실종된 정치를 여당의 경선일정 조기가시화로 복원시켜 보자는 뜻이 있다. 더욱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김현철씨 청문회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여권으로선 대표와 여권 핵심부의 교감을 통한 정치일정의 조기제시가 국민적 관심을 일정부분 환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전당대회 일정과 준비상황을 놓고 청와대 강인섭 정무수석과 박관용 사무총장간에 있었던 고위접촉은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이때 당측은 7월6일부터 16일까지 올림픽체조경기장을 비워두라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통보한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기경선은 이대표측이 대표 「프리미엄」을 경선국면까지 몰아가겠다는 입장이고 다른 한편으론 이를 굳히려는 이대표측의 여론탐색용의 성격도 배어있다. 당내 다른대선 예비주자군 대부분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대표진영의 이같은 「대세론」 전략을 의식한 결과다.자칫 대세론의 확산으로 당내 역학관계의 기본 구도를 깨뜨릴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박찬종 고문이 『한보정국을 돌파하는 카드로 전당대회가 7월10일로 거론되고 있다면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오산』이라면서 『대선 주자 1명이 당대표로 있는 원천적 불공정 구도를 굳혀가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력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홍구 고문도 『통보를 받지 못했으나 당헌당규개정이나 전당대회 시기는 당에서 적절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김덕룡 의원측도 『관계없으나 지금으로 봐선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이인제 경기도지사측은 『경선관리위원회를 통해 방법,절차 등이 논의된 뒤 시기가 도출돼야 할 것』이라며 선경선방식,후전당대회일정 결정을 주장했다.
  • 전·노씨 사면복권 신중 검토/김 대통령

    ◎새달중순께 국정쇄신안 발표 김영삼 대통령은 오는 5월 중순쯤 차남 현철씨 처리문제를 포함,「한보정국」이 수습의 가닥을 잡은뒤 정치풍토쇄신 및 경제살리기와 공정한 대통령선거관리를 주요 골자로 하는 종합적인 국정쇄신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한보사건 및 현철씨 문제 등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화되고 사회기강과 민심이 크게 흐트러져 국정운영의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게 사실』이라며 『정국타개 및 국민화합을 위한 국정쇄신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국정쇄신안을 당정 연석회의 주재를 통해 밝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구상중인 국정쇄신안에는 ▲정경유착근절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 ▲기존의 정치 및 기업풍토 쇄신을 위한 조치 ▲경제살리기 ▲공직기강 확립 ▲대북 쌀지원 등 남북현안 ▲신한국당 결속방안 ▲공정한 대선관리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이 이와함께 국민화합차원에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복권을 단행할지 주목되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사면복권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았으며 실무적으로도 구체적 검토를 한바 없다』고 말해 빠른 시일안에 사면복권이 단행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 황장엽 귀국 임박… 2야 촉각

    ◎국민회의­내심 경계속 적극적 대응 자제/자민련­“영웅시해선 안된다” 공세 전환 북한 황장엽 비서의 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내 기류가 바뀌었다.황비서가 몰고올 「황풍」을 걱정하던 국민회의는 조용해졌다.반면 가만히 있던 자민련이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국민회의측은 「황풍」의 출현 가능성을 가장 경계해왔다.여권이 한보정국·김현철씨 정국을 덮을 빌미로 삼을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품었다.남한내 간첩이 5만명이라는 「황장엽리스트」소문은 그 의심을 더하게 했다. 그동안 『여권이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며 열을 올려온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하지만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자체 반성에 부딛쳤다.김대중 총재의 약점인 「색깔론」과 맞물려 지레 겁먹는 형국이 됐다.이런 연유로 무덤덤한 전술로 전환한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자민련이 적극적으로 돌아섰다.황비서의 처우지침을 이미 마련했고,지금은 다시 내용을 고치고 있다.자민련측은 『황비서를 영웅시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한자세다. 자민련측은 이를 못박는 차원에서 김종필 총재가 16일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을 심사숙고중이다.갑작스런 공세로의 전환이 김용환 사무총장의 재소환설과 맞물려 있어 눈길을 끈다.
  • 4자회담 제의 1주년기념 한·미·중 학술회의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정세현)은 15일 신라호텔에서 4자회담 제의 1주년을 기념,「4자회담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발표자들의 의제와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미국의 입장과 정책/로버트 매닝 진보정책연 선임연구원/군축·평화조약 논의에 미국 포함돼야 한반도 통일은 근본적으로 남북한의 행동과 결단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 같다. 평양은 체계적인 경제개방과 개혁을 할 능력이 없는데 이는 4자회담의 타결전망을 제약할수 있다. 미국정부내에는 북한이 붕괴직전이기 때문에 한반도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으나 북한은 여전히 군사강국이고 핵원료를 무기화하면 금세기 말까지 불투명한 핵강국일수 있다. 북한은 식량원조를 받기위해 4자회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의 외교적 역학관계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4자회담은 한반도문제 해결의 적절한 메커니즘이지만 협상의 목적이 보다 분명해야한다.경제협력,가족재회,문화교류같은 문제는 남북간 대화에가장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휴전,군축,평화조약과 같은 논의에는 반드시 미국이 포함돼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통일한국 재건과 경제협력 등의 문제에는 주변 열강들에 일정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이같은 고려들이 주어지면 4자회담은 러시아. 일본 등 여러 당사국들을 끌어들일수 있다. 북한의 군사위협 축소에 대한 경제적 혜택이라는 포괄적 타결을 위한 가장효과적인 방법은 한·미·일에서 도덕성과 신뢰성을 가진 인물이 대통령특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이 연착륙하거나 현상태가 지속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규범적으로 대하고 ▲한반도에 평화구조를 정착시킨뒤 ▲연합안을 토의하고 4강국의 보장을 실현하는 3단계 과정이 요구된다. ◎중국의 시각과 입장/주홍보 중국 국제문제연 부소장/남북한 상대방 내부정세 객관적 평가를 4자회담은 관련 당사국들간에 견해가 일치돼야만 실현가능하다.중국은 한미의 4자회담 제의직후 그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따라서 회담이 개최되면 중국은 참여할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과 미국 3자간에는 아직 회담개최문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북한은 회담의 목적과 의도가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평화체제 구축 등 한반도문제는 한민족에 의해 해결돼야 하며 이는 남북한간의 진정한 화해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가지 유념할 문제는 남북한간에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다른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되며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상대방 정부가 곧 붕괴될 것이라 결론짓고 붕괴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개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남북한이 상호 상대방의 내부정세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객관적으로평가할때 상호화해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가능하고 한반도 정세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지난 92년 수교이래 한국과 협력관계를 대폭 발전시켜 왔다. 반면북한과도 전통적 유대관계를 유지, 고위지도자간 빈번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고 다른 분야에서도 광범위한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중국은 이데올로기에 의해서보다는 공통의 이익에 기초하여대외정책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핵문제와 황장엽비서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도 건설적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중국은 관련 당사국간의 신중한 노력을 통해 한반도에서 평화구축과 평화통일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 이 대표 “동요 일시적” 수습 자신감

    ◎주내 초·재선의원·상임고문 만나 단합 호소/청문회 끝나면 곧바로 경선국면 전환 복안 「한보리스트」를 둘러싼 정치권의 기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2일 이회창 대표위원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신한국당내 대립양상이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그러나 야권은 검찰수사의 조기 종결 움직임에 반발하며 이대표에 대한 집중포화로 전선의 확산을 꾀하고 있다.지난 12일 당내 4·5선급 중진의원 10여명과 회동한 직후 김영삼 대통령을 면담한 이대표는 14일 당내 3선급 의원 15명과 조찬 모임을 갖고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의 진화에 열을 올렸다. 이대표는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 이전에 초·재선의원,당 상임고문과도 만나 당내 일각에서 재기된 「음모론」에 쐐기를 박고 단합을 호소할 작정이다.이어 이대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민생정책에 당력을 모은뒤 다음달 청문회정국이 끝나는대로 경선국면으로 전환,위기돌파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대표의 시국수습 시나리오는 민주계의 동요가 일시적인 현상일뿐 향후 정국에서 그다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특히 이대표는 김수한 국회의장과 김명윤 상임고문,김덕룡 서석재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한보정국으로 야기된 오해와 격앙된 감정을 풀어나갈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민주계는 이날 민정계 중진인 김윤환 고문이 검찰에 소환되자 『수사를 지켜보자』며 정치적 음모설을 한가닥 접어두면서도 세과시를 위해 조만간 여의도에 공동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여전히 불씨를 품고 있다. 야권도 이대표와 여권 핵심에 대한 견제와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특히 이대표가 청와대 회동에서 정치권 수사의 조기 종결을 건의한 사실이 밝혀지자 『검찰수사에 대한 명백한 정치외압』이라며 공세 수위를 드높였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인 수사가 김현철 살리기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을 엄중 경고한다』면서 『이대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 이수성·박찬종·김덕룡/여 예비주자 3인 분주한 행보

    ◎이수성­수도권·영호남 방문일정 빽빽/박찬종­경제통·청렴 부각시켜 차별화/김덕룡­5천만원 수수설의 진상 해명 한보정국의 소용돌이속에서도 신한국당의 몇몇 대선 예비주자들은 최대한 말과 행동을 자제하면서도 조용하게 경선고지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그런가 하면 「한보태풍」을 만난 주자들은 「위기탈출」을 위한 해명이나 묘안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수성 고문은 한보파동을 겪고 있는 정치권의 오해를 사지 않으려 개인사무실 오픈도 미루고 정치적 행보를 삼가고 있다.그러나 총리퇴임후 처음으로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4·19혁명 특별강연회」 연사로 나서는 등 정치외곽에서의 활동은 줄줄이 예정돼 있다.주말엔 파주의 이율곡선생묘소 등을 참배하는데 이어 이달말쯤 광주를 방문,홍남순 변호사를 만나고 망월동묘역과 은사였던 이한기전총리의 묘소에 들를 예정이다.또 경남 양산 통도사로 불교 조계종 월하종정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신현확 전 총리 등 대구·경북지역의 원로들과도 만날 예정이다.이런 행보에대해 『각계의 의견을 듣고 「중대결심」을 하기 위한 구상단계』라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찬종 고문은 14일 롯데호텔로 현대경제사회연구원 김중웅 원장 등 민간경제연구원 책임자들을 초청,「경제회생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대선 예비주자중 최고의 경제통으로 자처하는 박고문답게 「위기극복을 위한 경제현안 7대제언」을 내놓았다.박고문은 제언을 통해 ▲단기적 부양책실시 ▲주식시장 안정화대책 ▲공공요금 인상억제 등을 제시했다.박고문은 그러나 『12월 대선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며 이를 위해 가난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루어야 한다』고 주장,정치자금 수수설에 연루돼 있는 일부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또 『정부의 세계화전략은 기업경영전략이지 국가경영전략이 될 수 없다』고 현정부의 세계화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은 이날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보 돈 5천만원 수수설의 진상을 해명했다.김의원은『내가 기금을 출연해 만든 「서울사회문화진흥장학재단」의 이두용 상임이사가 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장본인이며 이씨가 그 돈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 여 한보정국 조기수습 착수/관련의원·김현철씨 문제 월내매듭 추진

    ◎국민화합차원 전·노씨 사면도 건의 검토 여권은 이른바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를 금주안으로 끝내고 조사결과 자금수수가 드러난 인사는 국회 윤리위 차원에서 징계하는 선에서 한보관련 정치권 파문을 마무리짓는 시국수습방안을 마련,곧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여권의 이러한 방침은 지난 12일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독대에서 조율이 이뤄졌으며 이대표가 곧 이를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소환 대상의원은 당초 천명된 33명보다 다소 적은 3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중 사법처리 대상은 극소수이거나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여권의 고위관계자가 밝혔다.〈관련기사 3면〉 여권은 이와함께 김현철씨 문제를 포함,한보사태 수습을 위한 조치를 이달안에 마무리짓고 내달부터는 경제와 남북관계에 매진하며 신한국당을 사실상 대통령후보 경선국면으로 돌입시킬 계획이다. 여권은 한보사태의 조기처리와 함께 국민대화합 방안을 마련,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 이대표측은 오는 17일 12·12 및 5·17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실무진도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시기와 관련,▲8·15 광복절 ▲12월 대선 직전 ▲대선 직후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한보수렁」 탈출… 정국안정 주력/김 대통령­이 대표 회동 이후

    ◎혼미 장기화땐 국가기반마저 “흔들”/이 대표 해법따라 대선판도 큰 영향 여권이 한보정국을 조기에 수습하는 쪽으로 정국운영의 가닥을 잡았다.12일 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전격 회동은 중심을 잃은 듯한 한보정국으로 빚어진 시국의 혼미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리로 관측된다.시국을 조기에 매듭짓고 여권을 안정으로 유도하기 위한 청와대와 당의 교감인 것이다. 김대통령과 이대표 사이의 협의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다.이대표 측근들도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 핵심에서는 「정태수리스트」로 야기된 시국수습을 위한 대화로 보고 있다.이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국수습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즉 현 위기국면이 여권은 물론 이대표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혼란의 상태를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구상 속에서 김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대표가 가장 역점을 둔 시국수습방안은 한보사태를 조기에 매듭하고 사회통합 분위기로의 전환인 것으로 전해진다.사회통합 방안 가운데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노씨 사면외에도 김대통령이 사회각계 지도급 인사들에게 서한을 발송하고 사회원로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국수습을 위한 국민적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시국수습을 위한 논의를 했다고 하지만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먼저 한보정국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의도라는 해석과 함께 야권 등으로부터의 반발이 예상된다.당장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한보사태의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가 퇴색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정태수리스트에 대한 검찰수사에 제동을 걸자는 의도』라고 비난했다.여권이 이같은 반발속에 어떻게 시국수습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키느냐가 정국안정의 관건인 셈이다. 여권의 시국수습구상은 특히 그 성사여부에 따라 이대표의 당내외 위상과 입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일단은 시국수습책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는 것과 발맞춰 이대표의 위상은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음모설을 제기하며 이대표와 정면으로 맞섰던 민주계의 반발강도를 낮추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곧 나머지 대선주자들의 강력한 견제와 함께 이들의 합종연횡을 촉발하는 결과도 수반할 것으로 관측된다.여권이 본격적인 대권경쟁체제에 들어서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등돌린 민주계와의 불편한 관계는 이대표에게 줄곧 부담이 될 것 같다.민주계의 일정한 협조를 얻지 못하고 시국수습방안이 희망처럼 정국안정에 기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대표는 막판 궁지에 몰리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 캠페인식 대북성금 모금 규제/통일안보조정회의

    ◎유엔 식량지원 6백만불 부담 정부는 민간차원의 대북 식량지원 규모와 방법을 국제기구를 통한 정부의 대북지원과 조화를 이루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11일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열린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민간의 대북 식량지원이 각종 종교·사회단체간의 경쟁적 양상으로 확대되는 것은 북한의 오판을 유도하는등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따라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차원의 소규모 대북지원은 확대를 유도하되,대규모 지원이나 캠페인식 성금모금,북한에 대한 직접접촉을 통한 지원등은 규제해나갈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7일 발표된 유엔 인도지원국(UNDHA)의 3차 대북구호 요청에 따라 6백만 달러 정도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이날 조정회의에서 오는 16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남·북한,미국간의 후속협의회에서 중국측이 참석하는 4자회담 예비회담을 5월안에 열어 늦어도 6월안에는 4자회담 본회담에 들어가자고 북한측에공식제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중국측과의 사전협의에 따라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황비서를 오는 18일쯤 서울로 데려오기로 했다. 정부는 황비서가 서울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공항도착 장면의 촬영을 허용하고 황비서가 성명을 발표토록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한보수사 정치권 빅뱅 뇌관될까/정치인 소환­손익계산 분주한 여야

    ◎신한국­“국민에 의혹 소명 기회될 것” 기대/국민회의­“현철수사 초점 흐리기 불용” 경고/자민련­“김 총장 소환 사정정국 신호” 긴장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검찰의 한보수사가 「빅뱅(대폭발)」에 버금가는 정치권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여야별·계파별 분석과 손익계산은 제각각이다. ▷신한국당◁ 이른바 「정태수리스트」에 민주계 소속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당내 일각에서는 검찰수사가 관련 의원들의 「명예회복」과 「해명성」 차원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1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제기됐다.회의는 검찰 수사와 관련,사실확인 작업이 끝나기 전에는 정리스트에 거명된 누구도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검찰에 촉구키로 했다. 이회창 대표위원은 이 자리에서 『검찰수사가 진실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지만 명예가 생명인 정치인의처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윤성대변인이 전했다. 이대변인은 『이번 조사가 의혹과 관련해 거명된 인사가 국민앞에 소명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민주계는 자구책 모색에 주력하고 있고 민정계나 영입파쪽은 서로 다른 「속내」로 임박한 지각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민정계 진영에서는 민주계가 민정계와 일부 영입파를 겨냥,「음모론」을 제기하자 『힘도 없는 비주류 처지에 음모는 무슨 음모냐』고 반박하면서도 은근히 지분확대를 꾀하고 있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보정국」을 「사정정국」으로 전환하려는 기도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하지만 두 야당이 느끼는 위기감은 차이가 있는 인상이다. 국민회의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 ▲합법적 정치자금 시비대상 제외 ▲한보 및 김현철씨 공정수사 등의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설훈 부대변인은 『30명인지 50명인지 「정태수리스트」 관련 의원들의 수사는 김현철씨 수사 등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민련은 김종필 총재의 최측근인 김용환 총장이 첫 소환대상으로 선택된 탓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김총재는 이날 김총장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이건개 의원 등 당내 법률전문가들에게 법률검토를 하도록 지시하고 김현욱 의원 심대평 충남지사 등 연루 의혹인물들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부산했다.
  • 북 제의 준고위급회담/정부,주내 대책 협의

    정부는 이번주 관계부처간 실무협의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지난 5일 북한이 제안한 남·북한,미국간의 준고위급 협의회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 세상의 아들들(송정숙 칼럼)

    「한보정국」에서는 「아들들의 이야기」가 숱하게 부각되었다.법정에 선 비리피고인들의 「슬픈 아들사연」을 비롯하여 부자가 구속된「한보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구속된 아들」인 정회장은 맏이도 둘째도 아닌 3남이다.무슨 때마다 아버지를 위해 로비력도 발휘하고 사업능력도 있어서 후계자가 된 아들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옛날 대감 벼슬을 지내던 세도가가 있었다.그는 어느때 세월이 수상함을 눈치채고 진작 벼슬을 버린채 낙향을 했다.낙향지에서 살핀 즉 멀잖아 정적인 집권세력의 반격이 있을 것임을 알았다.그래서 그는 권세좋을때 모은 재산을 뭉텅 헐어 큰아들에게 주며 『당장 서울로 가서 북촌 아무개 대감에게 전해주라』고 보냈다.아버지 영을 따라 서울로 가던 맏아들은 아버지가 「뇌물」용으로 준 그 재물보따리를 풀어보고는 그 크기에 놀랐다.그것을 「열로 나눈 하나」만으로도 한밑천이 될만한 액수였다.맏아들은 『아버지가 늙어가느라고 총기가 흐려져 너무많은 덩어리를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창황중에 정신없이저지른 아버지의 실수를 바로잡고 집안을 지킬 책임이 맏이인 자신에게 있다는 신념으로 그중 아홉을 빼고 하나치만 북촌대감에게 바치기로 했다.한편,서울로 맏아들을 보내고 돌아선 아버지는 뒤미처 『아차! 작은아이를 보내는건데 실수했구나』라고 깨닫고 곧 이어 작은아들을 보냈지만 큰아들은 이미 북촌 대감집에 당도한 뒤였다.아버지는 『이제 우리집안은 망했구나』하고 탄식을 하고 말았다.끝내 역모죄에 몰린 그 집안은 3족이 멸하는 액운을 만나고 말았다. ○아버지에 대한 짐지고 살아 그 대감의 맏아들은 어려운 선비시절의 아이였고 작은아들은 권세가 등등할때의 아들이었다.형제간에 간의 크기가 달랐던 것이다.당대의 뇌물크기를 체질적으로 아는 작은아들을 보냈어야 위력을 발휘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해 불행을 못막았다는 이야기다. 「한보의 세째」도 사업에나 뇌물에나 규모의 크기를 알고 성장한 아들다운 담을 지녀 아버지가 믿음직해 했는지도 모른다.그래서 가장 사랑하던 아들과 감옥에 가는 고통도 함께 하는 셈이다. 영국 왕실의 왕위계승권 1위인 왕자가 「이튼」에 들어갔다.어린 왕자가 들어오자 덩치 큰 상급생들은 기회있을때마다 왕자에게 집적거렸다.기합도 주고 때리기에 발길로차기를 거듭했다.곤혹스러운 학교측은 유난히 심한 상급생을 불러 주의도 할 겸 그러는 이유를 물어보았다.잘못도 없고 「왕자」이기까지 한 하급생을 왜그리 구박하느냐고.그러자 상급생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가 이다음 왕위에 오르면 나는 왕인 조지몇세를 발길로 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될게 아니냐』고. 세상의 아들들은 아버지에 의한 짐을 지고 산다.「왕자」로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총탄의 비명에 잃고 자신을 가누지 못해 마약에 빠져든 대통령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잘둔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못둔 아버지는 못둔대로 아들들에게 짐을 지운다.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은 아들의 능력을 의심도 하지않고 집착한다.재벌기업의 창업주는 아무리 유능한 아우가 있어도 그 아우가 일으킨 주력기업을 빼앗아 아들이 계승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보통이다. 「양심」을 최대의 무기로 하는 정치지도자도 재무관리만은 아들에게 맡기고 공천대금창구같은 것도 아들이어야 마음을 놓는 것같다.정치투쟁을 오래 하다가 정권을 차지한 아버지도 가장 믿을만한 비선은 아들을 중심으로 확보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것이 누른밥처럼 눌어붙은 관례가 되어 탐욕스럽게 이권과 권세를 탐하는 패들의 표적이 되는 아들들도 많다.『호랑이 새끼가 호랑이 되지 강아지 됩니까』라든가.『어떻게 얻은 정권인데…』라며 부추겨가며 아들을 끈으로 아버지를 움직이려 한다. 그러다보니 아들들이 청문회의 증인될 일도 저지르고 감옥갈 일도 만들어 「아비 가슴」에 고통의 비수를 꽂기도하고 가문을 멸하는 화도 만난다. ○부추김에 휘말려 함정으로 그중에 참으로 안된 일은 『제대로 된 아들노릇』의 교육같은 것은 받아보지 못한채 부추김에 휘말려 허물을 산처럼 쌓게되는 일이다.그것이 어떤 아버지의 권능으로도 빼낼수 없는 함정임을 알게되는 것은 그 함정에 빠지고 난 뒤인 것이다. 무섭고 가혹한 일이다.그러나 그것은 「역사의 참주체인 이성의술수」가 하는 일이다.그 「술수의 심판」의 준엄함만이 함정을 예방한다.세상의 아들노릇은 쉬운 일이 아니다.
  • 공정집약형 수치제어선반 개발/깎기 다듬기 등 1대의 기계로 해결

    ◎가공시간·생산비용 대폭 절감 효과 기계를 깎고 다듬는 4개의 기능을 한 대의 기계로 수행할 수 있게 한 「공정집약형 수치제어(CNC) 선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공작기계그룹 박종권 박사팀은 지난 2년여동안 4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대구중공업(주),대중사우스밴드(주)와 공동으로 기능이 다양한 공정집약형 CNC선반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CNC 선반은 자동차 부품을 깎거나 각종 정밀 기계를 가공하는데 쓰는 공구로서 보통 쇠를 원하는 모양으로 깍는 2대의 선반과 구멍을 뚫는 드릴링,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밀링 가공 기능의 머시닝 센터등으로 이뤄져 있다.이 4개의 장치를 설치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작업 동선이 길어져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공정집약형 CNC선반은 여러가지 기능을 한 장치안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일본 등에는 많이 보급돼 있다. 박박사팀은 2개의 가공축과 2개의 공구대가 서로 대칭 및 대향을 이루는 6축제어 이송 시스템으로 이 장비를 설계,공구의 분할 시간과 공작물의 적재 시간을 줄일수 있도록 했다.이에따라 이 장비를 이용하면 기존의 CNC선반 2대로 수행하던 기계 가공을 1대로 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드릴링,밀링 등 복합가공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가공 시간과 생산 비용을 낮출수 있다. 또 자동계측 보정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가공품의 고정밀화를 실현,회전 정밀도가 1μm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박박사는 『다품종 소량 생산 추세에 따라 중소형 기계분야에서도 유연성 있는 가공 설비를 이용한 효율적인 생산관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이번 제품은 중·소규모 생산현장에서 작업시간 단축과 가공 속도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대당 가격이 외국제품(7억∼8억원)의 20% 수준인 1억5천만원 정도.연구팀은 이 장비의 국내시장 보급이 원활해지면 연간 2백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 대통령 “내각제 불가” 확고/김용태 실장 간담

    ◎모든 사안 신중 대처… 평상심 유지 김용태 청와대비서실장이 28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다.노동법에 이어 한보정국으로 가장 어수선한때 취임한 김실장은 비서실내 불협화음이 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초기 업무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소감은. ▲수석비서관들과 힘을 합쳐 상하종횡으로 어떻게든 인화결속,대통령을 잘 보좌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다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의 분위기 변화는. ▲시종일관 평상심인 것 같다.모든 사안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계시다. ­여야 총재간 청와대회담 준비는. ▲경제가 어렵다는 공동인식아래 그것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중심은 경제살리기가 되겠지만 안보얘기도 나오고,정치지도자가 모인 만큼 정치얘기도 나오지 않겠느냐.아직 시간이 있으니 합의문이나 선언문까지 나올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보자. ­내각제개헌은. ▲총재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먼저 내각제 얘기를 꺼내지는 않을거다.상대방이 화두를 던지면 어떻게 하실지….내각제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종전입장은 확고부동하다.내각제에 관해 내 얘기를 믿어달라. ­한보수사와 현철씨 문제는. ▲(한보수사는) 법대로 한다는게 김대통령의 뜻이다.최근 현철씨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별로 보지 못했다.현철씨의 대북 밀사설은 관계기관에 확인했더니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
  • 「경제 살리기」 초당협력 논의/청와대 총재회담 의제와 전망

    ◎청와대측 공동선언문 채택 등 검토/내각제·현철씨 문제 거론여부 주목 다음달 1일 열릴 김영삼 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간의 청와대회담은 「경제」가 주의제다.그러나 비상시국에 여야 총재들이 만난 만큼 다른 현안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련측은 28일 「경제영수회담」에 대해 유보적 자세를 보였다.최근 부쩍 더 내각제에 집착하고 있는 김종필 총재로서는 의제의 제한이 못마땅하고,특히 단독회동을 선호했을 것이다. 이번 청와대회담은 『경제는 살려야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속에 성사됐다.자민련도 이를 외면하기 힘들다.청와대측은 또 『경제문제가 주로 거론되겠지만 의제에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김종필총재가 내각제를 포함,어떤 이슈를 꺼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경제분야에 있어 여야 총재들은 큰 무리없이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 같다.청와대측은 여야 지도자들이 경제에 관한 공동인식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청와대회담에 앞서 사전 실무접촉을 통해공동선언문이나 발표문의 윤곽이 미리 마련될 수도 있다. 김대중 총재가 제안한 경제위기타개 공동위 구성에도 일단 긍정적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제부총리 등 정부관계자가 참여하는 문제는 신중히 검토해 봐야겠지만 여야간 경제를 걱정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야 총재의 청와대회담은 지난 1월21일 이래 2개월 10일만에 열리는 것이다.1월 당시에는 노동법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다.이제 노동법도 여야 합의로 새로 마련되었으므로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근로자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한다면 춘투 등을 약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리라 기대된다. 여야 총재들은 안보면에서도 의기가 투합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김대중총재는 황장엽 망명사건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할 수도 있다. 내각제개헌이나 현철씨 문제를 비롯한 한보정국 등 첨예한 현안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질게 없다.그럼에도 야권의 두 김총재가 이들 문제를 적극 거론할지 주목된다.
  • 32개 계열사 “공중분해” 시간문제/한보 재수사­그룹 장래

    ◎국내 22사·해외법인 10사/5개사는 법정관리 신청/17사도 대부분 적자영업 「기업이 망하면 기업가는 알거지가 된다」.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일가에대한 재산가압류에서 나오는 말이다. 재계는 검찰의 재산가압류에 대해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살아남는다는 그릇된 관행이 이제는 사라지게 됐다고 말한다.일부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얼어붙은 자금시장과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보기도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잘못된 속설로 선의의 기업인들까지 백안시되던 풍토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반기는 상황이다.어쨌든 이번 검찰의 조치는 기업이 사회와 경제계에 해악을 끼치면 다시는 재기할 수 없다는 교훈을 심었고,성실하게 제길을 가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새로운 기업인관을 만들었다. 지난 1월 한보철강이 부도난 뒤 정총회장을 비롯,보근씨 등 정씨 일가는 거의 매일 한보그룹 본사에 출근해 정씨가 부도에 피탄당하지 않은 몇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기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했다.사실이든 아니든 이 설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 한보철강부도후 나온 정씨의 재기설은 상당한 근거를 갖고 있었다.(주)한보소유의 10여만평에 달하는 부산 제강소 부지가 그대로 살아있는데다 「소액」이긴 하지만 흑자를 낸 대성목재가 있고 영상제작 업계에선 내로라하는 한맥유니온이 있어 잘만하면 외형 4천억∼5천억원대의 기업군은 만들수 있으리라는게 설의 근거였다. 그리고 이같은 설은 정총회장이 「상당한」 재산을 은닉했을 것이라는 추론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물론 이는 추론이 아닌 사실로 밝혀졌다.검찰이 공개한 정씨 일가의 재산은 3천억원대를 훨씬 넘는다.지난 해 말기준으로 부동산 8백77억원(공시지가 기준)과 예금채권 9억원,주식 1천8백48억원(액면가 기준),전환사채 7백10억원 등 총 3천4백44억원이나 된다.부동산의 경우 시가로 따질 경우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고 재기자금으로는 훌륭한 밑천이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계열사들의 미래도 없다.한보철강,(주)한보와 상아제약,한보에너지 등 계열사는 22개이며 해외법인을 합치면 계열사는 32개로 늘어난다.이들과 한보건설 등 5개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이고 나머지 17개사는 영업을 계속중이다.하지만 대성목재,한맥유니온,한보정통신,한보상호신용금고를 제외하면 쓸만한 기업이 없다는게 업계의 견해다.대성목재는 법정관리중인 한보건설이 지분의 85%를 보유하고 있어 한보건설의 주인이 바뀌면 자동으로 소유권이 바뀔수 밖에 없고 한보상호신용금고도 규정위반으로 신용관리기금의 관리를 받고 있다.이밖에 동아시아가스 등 대부분의 계열사는 매출이 없거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은 나머지 계열사들은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이 채권자들에게 압류되는 과정에서 제3자에게 매각될 게 뻔해 한보그룹의 공중분해는 시간문제라는게 업계의 일치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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