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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2부제 61% 참여? 서울시 이상한 셈법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26~27일 이틀 동안 서울시가 실시한 ‘자동차 자율 2부제’ 참여율을 놓고 시끄럽다. 서울시는 27일 “시민들의 2부제 참여율은 이틀간 모두 61%대로 집계됐다.”면서 “서울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참여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시는 ▲26일에는 번호판 끝번호가 짝수인 차량 ▲27일에는 홀수인 차량만 운행토록 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2부제 참여율은 해당일에 운행 가능한 차량의 비율이다. 강남권 30곳에서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지나간 차량을 직접 셌다. 26일의 경우, 차량 6262대 가운데 짝수번호 차량이 3867대가, 27일에는 3023대 중 홀수번호 차량이 1861대가 ‘2부제를 지킨 차량’이라는 것이다. 참여율은 각각 61.8%와 61.6%다. 문제는 시각의 오류다. 평소처럼 계속 차량을 운행한 운전자가 마치 2부제에 적극 동참한 의식 있는 시민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정작 2부제에 동참해 차를 두고 나온 자가 운전자가 참여율 대상에서 제외된 셈이다. 즉 서울시는 2부제 참여율 61%가 아닌 동참하지 않은 ‘불참률 39%’라고 발표했어야 옳다. 실제 ‘참여율 61%’의 착오는 차량 통행량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차량을 홀짝으로 양분해 반반이라 가정했을 때 말 그대로 당일 참여율이 61%라면 통행량이 적어도 30% 이상 줄어야 한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행량은 이틀간 각각 5.3%, 6.0% 감소했을뿐이다. 때문에 서울시가 2부제 참여율을 높은 숫자로 표현, 시민들로부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지 비교를 하기 위해서”라면서 “계산법은 따로 없고 10년 전부터 관행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집계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간 큰 경찰 간부 2명 ‘핵안보’ 비상근무날 골프 라운딩 즐겼다

    부산경찰청의 고위 간부 2명이 천안함 피격 2주년과 핵안보정상회의로 경찰 비상 근무령이 내려진 가운데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경찰청의 A(55) 경무관과 B(51) 경정은 주말이었던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 일광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는 천안함 피격 2주년 추모기간이었고 핵안보정상회의로 경찰에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이날 이들의 골프 라운딩에는 부산의 모 관변단체 회장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무관 측은 “해당 관변 단체 측과 대규모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을 총선 전에 개최하려다 공연한 오해를 부를 것 같아서 총선 뒤로 연기하는 문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자리가 만들어졌다.”면서 “몇 차례 거절하다가 업무의 연장으로 생각해서 나갔다.”고 해명했다. 비용은 관변단체 측이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계좌이체를 해 주는 방법으로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진상파악에 나서는 한편 비상근무기간에 근무지를 이탈한 2명의 간부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서울선언 실천으로 더 안전한 세상 만들자

    핵안보정상회의가 어제 ‘서울 코뮈니케’라는 결실을 거두고 폐막했다.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최소화하기로 세계 주요국 정상이 합의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서울 회의에서 핵물질 감축을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까지 마련함으로써 핵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된 셈이다. 우리는 이런 취지의 ‘서울 선언’이 잘 지켜져 인류가 보다 안전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53개국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핵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추구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원자력 시설의 안전관리와 방사성물질의 불법 거래를 차단하는 데 의기투합한 의미도 결코 가볍지 않다. 원전과 핵물질이 테러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때 예상되는 끔찍한 결과를 상상해 보라. 하지만 무엇보다 각국이 무기급 핵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로 합의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전인류의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다. 이번 회의가 2년 전 워싱턴 회의 때보다 진일보한 징표다. 그러나 이런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국의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 특히 범세계적 비핵화는 강대국들이 앞장서 시동을 걸어야 할 비전이다. 그런 차원에서 핵물질을 다량 보유한 참가국 정상들이 자국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을 앞다퉈 약속한 대목에 주목하고자 한다. 미국·러시아 등 8개국의 HEU 감축 약속을 비롯해 각국이 발표한 다짐을 모두 이행한다면 핵무기 수천개가 아예 지구상에 출현하지 않게 되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가 미국·프랑스·벨기에 등 원자력 강국들과 HEU 연료를 저농축우라늄(LEU) 연료로 전환하는 공동 협력사업에 합의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북한도 이런 비핵화의 물결을 거슬러선 안 될 것이다. 북의 동맹국이거나 후견국이었던 중국·러시아 정상들조차 “로켓 발사를 포기하고 북 주민의 민생을 돌보라.”고 고언하는 상황이다. 북한이 ‘광명성 3호’라는 이름으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들먹이지만 이를 믿을 나라는 없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마저 “북한이 발사하겠다는 위성은 미사일”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은 로켓 발사 시 대북 영양 지원 중단 의사를 내비쳤다. 김정은 후계체제를 굳히려는 북한이 주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할 국제 제재를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로켓 실험으로 ‘강성대국’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것은 미망일 뿐이다.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北 로켓 발사땐 국제사회 더 고립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말이 되면 보다 투명한 계획하에서 전 세계 민수용 핵물질의 최소화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핵물질을 줄이기 위한 실천 방안과 북한·이란 감시 문제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핵물질 감축은 강제로 하게 되면 속일 수가 있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감독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완벽하게 이행한다. 이번에 합의한 사항을 보면 국가 간에 핵물질을 거래하는 것에서부터 핵물질이 이동하는 것을 감시·감독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 과학적으로 제안해 놓은 것이 있다. 인터폴이 중심이 돼서 190개 국가가 서로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에 북한이나 이란이 쉽게 할 수 없다. →이번 회의가 앞으로 북한을 다루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정상회의는 북한을 의제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사실은 각국 정상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문제라든가 핵개발에 대한 것을 아주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양자회담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본회의의 의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 정상들이 그 문제를 제기했다. 아마 북한도 국제사회가 위험한 핵물질이 위험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는 그 자발적인 모임에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겠느냐 생각한다. 그것은 인류를 위한 것이고, 바로 북한 주민들을 위한 것이고, 북한 주민의 아들·딸들,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도 협조를 해야 된다. →원자력 발전소 안전 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핵안보 차원에서 원자력발전소 시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굉장히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이 바로 테러단의 움직임을 세계가 협력해서 (방어) 하자는 것이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세계가 공통으로 그 자체도 핵안보와 똑같이 서로 협력하자는 것이 나와 있다. →북한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데 임기 동안 해소될 수 있나. -내 자신이 북한 핵을 당장 포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이번에 북한은 유엔 안보리 이사회가 결의한 1874호 자체를 위반하면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도 미국도, 중국의 대표도 북한이 주민들의 민생을 챙겨야지 수억 달러의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을 해 주셨다. 그렇게 해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 국제사회로부터 더 고립되기 때문에 나는 그 점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코뮈니케’ 내용 분석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코뮈니케’ 내용 분석

    27일 오후 폐막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정상 선언문 ‘서울 코뮈니케’는 핵테러 방지를 위한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하고, 핵안보 관련 의제를 확대하면서도 보다 실천적 과제가 담겼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코뮈니케 자체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참가국들의 실천 및 협력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법적 구속력 없어 각국 실천 중요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의장국으로서 핵안보 강화를 위한 실천 비전과 행동 조치들을 담는 한편 원자력 안전 문제가 핵안보에 미칠 함의와 연관성, 방사성물질에 대한 관리 강화 등으로 핵안보 논의의 지평을 확대했다.”며 “워싱턴 코뮈니케보다 구체적인 과제별 실천 조치가 담겼다.”고 말했다. 서울 코뮈니케는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에서 창출된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핵군축·비확산·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 공동 목표임도 재확인했다. 눈에 띄는 것은 핵안보 강화를 위한 11개 과제를 13개 항목으로 나눠 구체화했다는 것이다. 가장 방점이 찍힌 것은 핵물질과 방사성물질 최소화 및 관리 강화로, 고농축우라늄(HEU) 보유국의 HEU 사용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2013년 말까지 자발적으로 공약할 것을 장려했다. 또 HEU 대신 저농축우라늄(LEU) 연료·표적 사용 증진을 장려하며, 연구용 원자로의 연료 전환을 위한 고밀도 LEU 연료 관련 국제협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 처음 의제화된 취약한 방사성물질에 대한 방호를 촉구하고, 고준위 방사선원에 대한 국가등록 시스템 구축을 장려하면서 분실 및 도난된 방사선원 회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네덜란드 회의서 재논의 역시 이번 회의에서 처음 등장한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 연계방안도 코뮈니케에 자세히 담겼다. 원자력 시설의 설계·이행·관리에서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조치가 일관되고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코뮈니케는 또 핵테러 방지를 목표로 하는 국제규범 강화를 강조하면서 개정된 핵물질방호협약(CPPNM)이 2014년까지 발효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또 201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관으로 핵안보 국제협력체 조정회의를 개최하는 등 IAEA 역할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핵·방사성물질의 운송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관리·추적 시스템 구축을 장려하고, 핵감식 능력 증진 등 물질의 불법거래 대처 방안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와의 협력을 포함한 예방·탐지·대응 능력 강화에도 주의를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2014년 네덜란드 회의 전까지 이행 과정을 점검하면서 더 진전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진전 위한 신호” “말만 무성했다”…해외 반응 엇갈려

    ‘완만한 수준의 진전이다.’ vs ‘말의 성찬에 그쳤다.’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도출한 ‘2012 서울 코뮈니케’에 대해 외신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정한 수준의 진전을 이뤘다는 우호적인 평가와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실망, 우려 등이 엇갈렸다. 미국 AP 통신은 핵 전문가들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가 대체로 ‘진전을 위한 신호’라고 평가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각국이 코뮈니케에서 2014년까지를 시한으로 명시한 불필요한 핵물질 제거 및 고농축우라늄(HEU) 최소화 등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케네스 루온고 미국 핵분열물질실무그룹(FMWG) 공동 의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더 많은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각국 정부가 개별적으로 뭘 할지를 논의하는 것은 그만두고 핵 문제가 국경을 넘어선 국제적인 이슈라는 걸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세계 정상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핵 테러 위협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길고 모호한 단어를 나열한 코뮈니케가 주목할 만한 목표치를 제시하지도 못했을뿐더러 (북한·이란 등) 특정 위험 국가를 지목하지도 못했다면서 “말만 무성했다.”고 비판했다. 독일 DPA 통신도 장문의 일반적인 공약을 내건 이번 성명에서 구체적인 조치들은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0년 1차 핵안보정상회의의 결과물인 워싱턴 코뮈니케와 마찬가지로 구속력 없는 공약들에 그쳤다는 안보 전문가들의 비판을 전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통해 전 세계 핵물질이 더 이상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의 손아귀에 떨어지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업그레이드~코리아 리더십

    27일 폐막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로,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국제안보 분야의 최고위급 포럼인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다시 한번 G20 국가로서의 면모에 걸맞은 책임과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볼 수 있다. 경제뿐 아니라 안보 분야의 다자간 외교올림픽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핵, 이란 문제 등은 당초 이번 회의의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회의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6일 북한이 광명성3호 발사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러시아 등 거의 모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한결같은 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선 것도 또 다른 부수적 성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음 달 15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 같은 국제사회의 연대 움직임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거둔 성과 자체를 놓고만 봐도 2년 전 워싱턴 정상회의 때보다 진일보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회의는 핵테러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평화서밋’인데, 2010년 1차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처음 시작됐던 핵안보정상회의 프로세스를 실천의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전 세계 53개 초청국, 4개 국제기구에서 참석한 58명의 정상 및 대표들은 핵테러 방지를 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조치를 담은 ‘서울 코뮈니케’를 채택하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핵테러 방지를 위한 약속을 실천으로, 염원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농축우라늄(HEU) 반납 및 제거, 2013년 말까지 HEU 이용 최소화 계획 자발적 발표, 핵안보 관련 국제협약 가입, 2014년까지 개정 핵물질 방호협약 발효 추진 등이 구체적인 성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별국가 차원의 조치뿐만 아니라 핵물질 밀수 방지, 민감한 정보 보호, 운송 중 핵물질 보호 등 주요 핵안보 분야에서 여러 국가들이 함께하는 자발적인 협력 조치도 발표돼 핵안보와 관련한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코뮈니케’ 발표 폐막… 이대통령 “北·이란 핵물질 유통 전세계 감시”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코뮈니케’ 발표 폐막… 이대통령 “北·이란 핵물질 유통 전세계 감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핵무기를 만드는 핵물질인 고농축우라늄(HEU)을 제거하거나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내년 말까지 자발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년간 핵물질 보유국이 약속한 감축 계획만 이행돼도 핵무기 2만여개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서울 코뮈니케’(정상공동선언문)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년간 핵무기 3000여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원전에서 사용하는 저농축우라늄으로 이미 전환했고,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미·러 간 플루토늄 68t 처분 합의가 이행되면 핵무기 1만 7000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추가적으로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8개 국가에서 480㎏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이 제거됐고, 우크라이나와 멕시코는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전량 제거했는데 이는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1600t의 고농축우라늄과 500t의 플루토늄이 있다. 이는 핵무기 12만 6000여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서울회의 이후 각국은 공약을 통해 핵무기 수천개 분량을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제거하거나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하는 공약을 발표하거나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의 감축 계획을 포함해 이 같은 계획이 이행되면 전 세계 핵무기는 10만개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핵 및 광명성 3호 발사 움직임과 관련, “이번 서울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물질 거래는 세계 190여개국의 감시를 받게 되고, 따라서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이들 국가가 핵물질을 유통시키지 못할 것이며 이것이 이번 회담의 큰 성과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도 국제사회가 위험한 핵물질이 위험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자발적인 모임에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상들이 공식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을 우려했고 중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 핵을 당장 포기시킬 수 있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면서 “중국 대표(후진타오 주석)께서도 ‘북한은 오히려 주민들의 민생을 챙겨야지 수억 달러의 돈을 쓰면서 그렇게 쓰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을 해 주셨다.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들은 서울 코뮈니케에서 원자력 시설 테러 방지에 중요한 개정 핵물질 방호협약이 2014년까지 발효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핵물질 방호협약은 핵물질 방호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유일한 국제 문서로, 현재 당사국 수는 55개다. 발효 요건인 협약 참가국 3분의2(97개국)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미발효 상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美·러, 핵 감축규모 구체적 발표가 빠졌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각국이 그동안 이행해 온 핵물질 최소화 등 공약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계획을 밝혔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4~5개국이 핵물질 감축 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새롭게 발표하는 등 국제 공조 강화를 통한 핵테러 방지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 때 미국·러시아 등이 공약했던 핵물질 최소화 규모를 넘어선 추가적인 감축 규모에 대한 구체적 발표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새로운 공약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실망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27일 오후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된 뒤 각국이 정리한 개별 공약 자료에 따르면 참가국 중 8개국은 지난 2년간 약 480㎏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제거했다. 이는 핵무기 19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관계자는 “여러 국가가 앞으로 불필요한 HEU를 제거해 나가겠다는 추가적인 공약을 했다.”면서도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러, 2년간 성과만 재확인 우크라이나·멕시코는 이번 회의 직전 보유하고 있던 모든 HEU를 원공급처인 미국·러시아로 반납했다. 미·러는 지난 2년간 핵무기 3000개 분량에 해당하는 군사용 HEU를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했다고 재확인했고, 1차 회의에서 플루토늄(PU) 처분 협정 이행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미·러 간 플루토늄 관련 협정이 순조롭게 이행되면 핵무기 1만 7000개에 해당하는 플루토늄이 처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회의 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핵무기 2만개에 해당하는 핵물질이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지난 2년간 성과 및 미·러 양자 협정 전망에 따른 관측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회의 첫 날부터 러시아가 이번 회의에 새로운 공약을 가지고 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미국 측이 러시아 측에 LEU 전환 등을 요청했지만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봉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HEU 사용 연구용 원자로 및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시설의 LEU 사용으로 전환하는 작업 등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체코·멕시코·베트남이 지난 2년간 HEU를 사용하는 연구용 원자로를 LEU 사용으로 전환했고, 여러 국가들이 이런 전환 추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미국·프랑스·벨기에 등 4개국이 HEU 고성능 연구용 원자로를 LEU 사용 시설로 대체할 수 있는 고밀도 LEU 연료의 성능 확인을 위한 공동 협력 사업을 발표한 것이다. 한국이 개발한 원심분무기법에 기반을 둔 이 같은 기술이 실증되면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민수용 HEU 사용을 줄여 나가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것이 핵안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핵물질 운송보안 협력사업도 진행 미국·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 4개국은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원자로에 사용하는 HEU 표적을 2015년까지 LEU 표적으로 대체하기 위한 협력 사업을 발표했다. 이는 인류 복지 증진과 핵위협 제거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한국은 베트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핵안보 증진과 핵테러 위협 감소를 위해 베트남에 방사선원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범 사업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한국과 일본·미국·프랑스·영국 등 5개국은 핵물질 운송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右 오바마 左 후진타오… ‘核心’에 선 MB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右 오바마 左 후진타오… ‘核心’에 선 MB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27일 오전 9시부터 모여 진지한 분위기에서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핵안보 조치 및 국제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회의는 오전 2시간 30분, 오후 2시간 등 모두 4시간 30분이나 진행돼 핵안보에 대한 정상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의 순서로 발표가 이어졌다. 정상들은 오전 회의 후 기념 촬영을 하며 이번 회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상들은 순서에 따라 네 줄로 자리를 잡았으며, 맨 앞줄 가운데는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섰고, 이 대통령 오른쪽에는 오바마 대통령, 왼쪽에는 후 주석이 자리를 잡았다. ●伊·호주·남아공·덴마크 정상회담 오바마 대통령이 뒤를 돌아 ‘다 같이 활짝 웃자’는 신호를 보내자 정상들은 소리 내 웃었고, 사회를 맡은 방송인 나승연씨가 “한국말로는 ‘김치’라고 한다.”고 알려 주기도 했다. 촬영 후 오바마 대통령이 오른손을 들자 다른 정상들도 함께 오른손을 들고 카메라에 손인사를 한 뒤 박수로 촬영을 마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에 이어 이날도 어느 자리에서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으나, 오전·오후 회의와 업무 오찬에 10여분씩 지각을 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특히 오후 회의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전속 사진사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상들은 업무 오찬에서도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논의하는 등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주도적으로 나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과 원자력 시설에 대한 방호 강화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다. 오후 회의 이후 이 대통령은 2014년 차기 회의 개최국 발표와 함께 네덜란드 총리를 소개하려고 했으나, 네덜란드 측에서 회의 직전 총리에서 외교장관으로 참석자를 바꾸는 바람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는 후문이다. ●伊 총리 “北로켓 신뢰 저버리는 것” 회의가 끝난 뒤 정상들은 신라호텔로 자리를 옮겨 한식으로 이뤄진 특별 만찬과 함께 가수 박정현씨의 ‘피스송’ 공연 및 전통무용 등을 관람했다. 정상 배우자들도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오찬을 즐겼다. 배우자들은 ‘한국의 봄’을 주제로 김치전, 녹두전, 잡채, 궁중신선로 등 우리 고유의 음식을 맛봤다. 또 오찬 이후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16겹의 가례복을 입는 과정을 재현하며 조선시대 국모에 오르는 각오를 보인 ‘왕비의 아침’ 공연을 선보였다. 가수 성시경씨와 이번 회의 홍보대사인 3인조 남성그룹 JYJ도 출연해 K팝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의전차 에쿠스 105대 할인판매

    핵안보정상회의 의전차 에쿠스 105대 할인판매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기간 중 각국 주요 정상들이 타던 현대차 에쿠스가 일반인들에게 판매된다. 현대차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 정상회의 때 주요 정상들에게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던 에쿠스를 일반인에 특별 할인해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상 차량은 에쿠스 5.0 리무진과 3.8 럭셔리 모델 등 총 105대다. 신차 판매가격은 에쿠스 5.0 리무진이 1억 4948만원, 3.8 럭셔리 모델이 6741만원이다. 하지만 한 번 사용했던 차량임을 감안,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기간 사용이라도 공식적으로는 중고차인 만큼 정상 가격보다는 할인해 판매할 것”이라면서 “다만 가격은 차량별로 감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의전차량으로 사용된 에쿠스에 핵안보 정상회의 기념 엠블럼을 차량 내·외장에 부착하고, 고급 인증패를 발급해 상품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또 차량 내부의 아날로그 시계, 지급품으로 제공되는 실내 슬리퍼, 키홀더 세트, 고급 골프백 세트 등에도 정상회의 엠블럼을 부착한다. 사전 예약을 원하는 고객은 이날부터 전국 현대차 판매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차량 인도는 다음 달 초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 뒤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한편, 현대차는 2010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의전차량으로 사용됐던 에쿠스 60여대를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예약 판매한 바 있다. 당시 1000명 이상이 몰려 하루 만에 마감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오바마의 ‘정’(情)/구본영 논설위원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 중에 외국어로 옮기기 어려운 낱말이 적지 않다. 이방인으로선 공감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한국적 정서가 배어 있는 까닭이다. ‘한’(恨)이나 ‘신바람’과 같은 단어가 대표적이다. 한영 사전에서 ‘한’은 ‘(deep) resentment’로 번역돼 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미움이나 복수심만 담겼다는 점에서 한국어의 본뜻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다. 우리말의 ‘한’은 증오감보다는 좌절된 소망을 이루려는 절절한 몸부림에 초점이 맞춰진 단어일 게다. 한 국내기업 최고경영자는 ‘신바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에너지, 서로에게 힘과 격려가 되는 비타민”이라고 풀이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어엔 아예 없는 단어다. ‘신바람 난다.’는 문장이 “I’m very excited.”, 혹은 “I’m in high spirits.”라는 식으로 번역되지만, 어색하기만 하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엊그제 한국말로 ‘정’(情)이란 표현을 써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그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한국말인 정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을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백악관 국빈만찬 때도 “한·미 동맹의 핵심은 정”이라는 등 한국말 발음 그대로 ‘정’이란 단어를 다섯 차례나 입에 올린 바 있다. ‘정’도 한국인 특유의 미묘한 정서가 담긴 수사다. 영어로는 ‘사랑이나 애정’이란 뜻의 ‘affection’, 또는 ‘애착감’이란 의미로 ‘attachment’로 번역된다. 하지만 왠지 ‘정’이 함축하고 있는 맛깔스러운 정서는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하기야 매사에 얼굴을 맞대고 ‘끈끈한 정’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들 아닌가. 인터넷 공간에서 맺어진 동호인 모임의 구성원들 간 유대감도 오프라인상의 ‘번개 모임’으로 이어질 때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라. 오바마는 아마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전하려고 정이란 말을 골랐을 게다. 어제 한국외대 특강에서는 미투데이·카카오톡 등 우리의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거론하면서 한국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같이 갑시다.”란 한국말로 끝을 맺었다. 그런 그를 보며 우리 사회 일각의 빗나간 반미 정서를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운운하는 주장이야말로 괜한 피해망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北 로켓’ 강하게 반대한 中… 더 강한 어조로 비난한 러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北 로켓’ 강하게 반대한 中… 더 강한 어조로 비난한 러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예고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중국·러시아 정상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가졌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에서 예상보다 강한 어조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반대하고 나서 향후 북한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후 주석은 광명성 3호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위성발사를 포기하고 민생 발전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 중국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도발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중국이 북한의 손을 들어줬던 것과는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로켓 발사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비등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지 않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진행됐다. 북한 로켓 발사 문제 외에도 이어도 문제와 직결된 배타적 경제수역(EEZ) 획정, 탈북자 북송 문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한·중 FTA는 남아 있는 국내 절차인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해서 추진계획을 심의하고, 한·중 간 통상장관회담을 열어 4, 5월쯤 공식협상 개시에 대한 최종 검토를 거치기로 했다. EEZ 획정과 관련해서는 그 동안 장기협의 과정이 중단돼 있는 상태인 만큼 조속한 시일 안에 경계획정을 위한 실무급 회담을 추진하기로 두 정상은 의견을 모았다. 다만, 중국내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서 후 주석은 “많이 다뤄져 온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측의 입장을 존중해서 원만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오후에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후주석보다 더 강한 어조로 북한을 비난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으며,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 발사 시도를 저지하는 엄중한 메시지를 북한에 이미 보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과거 같으면 모르겠으나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북한 정권이 미사일을 쏜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하고 환영하겠느냐.”면서 “어려운 경제에서 많은 돈을 미사일에 낭비하고 주민생활을 방치하는 점에서 북한 주민들도 내심 미사일 발사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북한 정권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북한 주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은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이와 같은 엄중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와 관련, 후주석은 ‘인공위성’이라는 표현을 쓴 반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인공위성이라고 하는데 물론 미사일 발사”라고 정의를 내린 점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Mr. 오바마~ SNS 질문 있어요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Mr. 오바마~ SNS 질문 있어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국외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것과 별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국민과 만났다. 주한 미대사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질문을 받은 결과 3일 만에 367개의 질문이 쇄도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중 3개를 골라 답했다. →한국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이유일 무역회사 대표) -한국이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자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강력하고 성공적인 민주국가 건설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공은 한국 국민의 희생과 끈기 덕분입니다. 한국은 국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국가를 위한 긍정적 비전을 추구할 때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몸소 보여 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 대해 얘기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연설은.(서보연 대학생) -연설에서 공통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하나가 되면 어려운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차이점을 극복하고 서로가 가진 희망과 인간으로서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들을 바탕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것, 이것이 연설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북한 문제에서 제일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한남수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대표) -미국은 북한 주민들의 안녕과 인권 상황, 그리고 탈북자들의 어려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권상황 개선은 미국 대북정책의 최우선 순위이며 향후 북·미 관계 개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보의 자유 확대, 인권과 법치 증진, 북한 내 시민사회의 기반을 놓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할 것입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PM 닉쿤, 태국 女총리 만나더니 그녀를…

    2PM 닉쿤, 태국 女총리 만나더니 그녀를…

    “정치에 입문한 뒤 많은 실패와 성공을 겪으면서 여성의 어려움을 잘 알게 됐습니다. 항상 침착하게 노력하되 기회가 왔을 때 붙잡기 바랍니다.” 26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는 잉락 친나왓(45) 태국 총리의 강연이 열렸다. 이날 ‘여성 리더십, 태국 총리의 비전’을 주제로 강연을 한 그는 태국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미리부터 관심을 끌어 10여명의 태국 유학생을 비롯, 13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잉락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탁신 친나왓(63) 전 총리의 막내 동생으로, 지난해 5월 정계에 데뷔해 총리에 당선된 인물이다. 잉락 총리는 태국 치앙마이대학에서 정치행정학을 전공한 뒤 미국 켄터키 주립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도 눈길을 끄는 이력이다. 검은색 투피스와 파란색 블라우스 차림의 잉락 총리는 두 손을 모으고 “사와디카(안녕하세요)”라는 태국 인사로 강연을 시작했다. 잉락 총리는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전 세계 146개국을 대상으로 성평등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1위였다. 여성의 힘이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전제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그렇다고 여기에 계신 남성분들은 상심하지 마시라. 함께하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편 잉락 총리는 한국 아이돌 그룹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 하르웨치쿨을 방한 중 가질 공식행사에 초대했다. 잉락 총리는 지난해 대홍수 이후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 예정이다. 잉락 총리는 열광적인 한국팬을 거느린 닉쿤이 태국 이미지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닉쿤 또한 자신이 태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中도 러도 “北 로켓 발사 반대… 민생 힘써라”

    中도 러도 “北 로켓 발사 반대… 민생 힘써라”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정상은 26일 하루 동안 각각 한·중, 한·러, 미·중, 미·러 등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4각(角) 공조에 착수했다. 전날(25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철회하라고 한목소리를 낸 데 이어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도 북한의 로켓 발사에 반대하는 엄중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위성발사는 옳지 않다. 포기하는 것이 좋다.”면서 “북한은 미사일보다는 민생 발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중국은 북한의 발사를) 포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은 “두 정상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계획하고 또 추진할 것이라는 위성발사는 곧 미사일 발사로, 이는 분명히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계획”이라면서 “이미 북한에 (로켓 발사를 포기하라는) 엄중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려운 경제에서 많은 돈을 미사일에 낭비하고 주민생활을 방치하는 점에서 북한 주민들도 내심 미사일 발사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언제까지 북한이 국제사회의 원조에 의존해서 살아갈 수 없다. 북한도 변해야 하며, 그래야 경제발전을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미·러 정상회담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자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사람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로켓 발사를 자제하도록 신호를 보내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포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후진타오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중국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막기 위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핵안보정상회의가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53개국 정상(급)과 4개 국제기구 수장 등 58개 대표는 공식 환영식 및 리셉션과 이어 열린 정상업무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핵테러는 실제적인 위협이며 핵테러 방지는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공동 목표”라면서 “서울 정상회의가 2년전 워싱턴 정상회의에 이어 또 다른 성공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근혜 깜짝 ‘외교행보’ “北 미사일은 고립자초”

    박근혜 깜짝 ‘외교행보’ “北 미사일은 고립자초”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서울로 와 두 정상과 잇따라 회동, 북한 광명성3호 발사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면담은 양국 총리의 요청으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각각 30분씩 열렸다고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전했다. ●박근혜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 즉각 중단돼야” 박 위원장은 먼저 길라드 총리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로켓 발사 계획은 북·미 간 합의 위반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위원장은 “북한 지도체제가 바뀐 뒤 주변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은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자 모처럼 열린 기회의 문을 닫는 격”이라면서 “그런 길로 가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키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 계획 중단을 위한 뉴질랜드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길라드·키 총리 “한국과 FTA협상 진전 기대” 아울러 양국 총리는 각각의 면담에서 “한국과의 FTA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이에 박 위원장은 양국 총리에게 “그런 입장을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당내 여론조사 기관인 여의도연구소가 후보 등록이 마감된 지난 23일 밤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뿐 아니라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TK)과 영남권에서도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상당수 포함돼 당에 비상이 걸렸다. 박 위원장은 29일부터는 서울과 수도권의 초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유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MB, 6國 정상과 연쇄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핵안보정상회의 개막일인 26일 카자흐스탄, 칠레, 중국, 터키, 러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6개국 정상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분주한 첫날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식이 열리기에 앞서 오전 청와대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핵보유국은 선의를 보여줘야 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나라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거나 보조를 하는 시스템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힘을 모아 한목소리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어 회담 날짜가 마침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생일(만 65세)과 겹치자 초콜릿과 과일 등이 담긴 바구니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지진이 해안 중심으로 일어났는데 잘 대피하고, 인명 피해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이날 칠레 중부에서 발생한 강진을 언급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방위산업·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피녜라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이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를 구입해 타고 다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만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상품분야 협상 타결이 선언되고, 한·터키 FTA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코엑스로 이동해 공식환영식 및 리셉션, 정상업무 만찬에 참석한 뒤 무함마드 UAE 왕세자와 이날 마지막 일정인 양자회담을 소화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한국어로 동맹·핵안보 강조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한국어로 동맹·핵안보 강조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국외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어눌한 이 두 마디의 한국말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핵안보를 위한 국제협력을 한껏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대 미네르바 대강당에서 가진 특강에서 “따뜻하게 환영해 줘서 고맙다. 여러분의 영어 실력이 내 한국어 실력보다 나을 것”이라며 직접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강연의 대부분을 핵안보의 중요성과 한·미 동맹 강조에 할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년 전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고, 결국 2년 전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핵안보 정상회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천 파운드의 핵물질이 제거됐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앞으로 (핵 감축 등에 관한) 더 많은 구체적인 약속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간 대화 국면 속에서도 최근 로켓 발사를 준비해 서방을 긴장시키고 있는 북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양국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가 있다.”면서도 “더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상하지 않을 것이며, 선택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강연 도중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 등을 내세워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다.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인 성 김 대사와 최근 세계은행 총재로 자신이 지명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언급하며 미국 내 한인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또 비무장지대에서 복무 중인 한·미 양국 군인과 46명의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국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과 미투데이를 거론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한류 열풍에 휩싸이게 됐다.”고 말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예상보다 많은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유머 감각도 여전했다. “혹시 가명으로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지지자인 것처럼 글을 남긴 적이 있느냐.”는 SNS 질문에 “나는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혹시 우리 딸들이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연 말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계’나 ‘하나 된 한국’이라는 비전이 빨리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그로 말미암아 한·미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이며, 어떤 시련이든 우리는 함께할 것이고 같이 갈 것”이라고 말한 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30여분간의 강연을 마쳤다. 강연 후에는 즉석 질의응답 대신 단상에서 내려와 청중들과 악수를 하며 친밀감을 표했다. 이 과정에서 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에 서명하라.”고 외쳐 장내가 잠깐 소란해지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700명의 한국외대생을 비롯해 교직원과 초청인사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학생들은 단상 옆에 마련된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 5시부터 나와 기다리기도 했다. 프랑스어과 1학년 심재권(19)씨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러시아 및 전 세계 여러 국가를 아우르며 협력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미국의 변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여야 북핵문제 정반대 입장

    26일 여야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국내 원전 및 북한 핵 문제에는 상당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조윤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의 의제인 핵테러 방지는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가장 긴급한 현안”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도 “중요한 국가 행사가 잘 치러지기를 기대하며 민주당도 협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의견 차는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구체적인 각론에서 드러났다. 북한 문제가 대표적이다. 조 대변인은 “북한은 탄도미사일 동체를 동창리 기지로 운반해 발사 준비를 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에 저해될 도발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경계 심리를 드러냈다. 반면 박 대변인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외교의 장이 아니라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정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여야는 원전 정책에서도 평행선을 달렸다. 새누리당은 ‘원전 건설 지속’을 거듭 다짐했다. 4월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사항으로, 이런 기조에서 여성 핵물리학자인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4·11 총선 비례대표 1번으로 배정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원전 확대 정책 재검토’를 총선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민주당 소속 김두관 경남지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내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는데 외국 정상들을 불러들여 핵안보를 논의하는 것은 국민에게 납득시키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수명이 다한 고리 원전 1호기를 폐쇄하고, 곧 수명이 끝나는 월성 원전 1호기 재활용 계획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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