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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의원, 우리 같은 꼴찌 위해 버티지”…6411번 버스는 웁니다

    “노 의원, 우리 같은 꼴찌 위해 버티지”…6411번 버스는 웁니다

    노회찬 2012년 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때 ‘6411번 버스’ 청소 노동자들의 삶 언급 그 후 6년…魯는 없지만 승객들 그대로 새벽 4시 첫 차… 출발 15분 만에 만석 서로 가방 들어주며 매일 출근길 눈인사 “노동자 살기 좋았던 때 있었나” 한탄도“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명연설’에 언급됐던 ‘6411번 버스’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 10월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노 의원은 “6411번 버스는 매일 새벽 같은 시각,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사람이 탑니다. 누가 어느 정류소에서 타고 어디서 내릴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분들은 이름이 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냥 아주머니,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이라며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 분들은 ‘투명인간’이다. 존재하되 우리가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첫 버스를 타고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강남으로 가는 청소노동자의 삶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간절한 내용이었다.●“누가 노 의원만큼 우리 대변해줄지 걱정” 노 의원이 지난 23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면서 버스 안 ‘투명인간들’도 깊은 슬픔에 잠겼다. 서울신문은 26일 새벽 4시 정각 구로동 영업소에서 출발하는 ‘6411번’ 첫 차와 3분 뒤 출발한 두 번째 버스에 올라 노 의원이 품으려 했던 청소노동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노 의원을 “우리 편에 섰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실제 버스에서 만난 승객 대부분은 노 의원의 연설대로 여성 청소노동자들이었다. 노 의원이 말한 것처럼 신기하게도 출발한 지 15분 만에 버스는 꽉 찼다. 구로동 영업소를 출발한 첫 버스는 첫 정류장인 거리공원에서 7명을 태웠다. 이 중 한 명인 강모(64)씨는 강남에서 빌딩을 청소한다. 강씨는 “노동자들이 새벽부터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정치인은 노 의원이 유일했다”며 “노동자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고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를 하셨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구로구 남구로역 정류장에서 6411번 버스를 기다리던 서모(72)씨는 ‘노회찬’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금세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최근 5년 동안 강남구 선릉역 주변 빌딩을 청소하고 있는 서씨는 “노동자들 편에 섰던 좋은 분”이라면서 “노 의원은 하늘나라에서도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남구로역에 도착하니 남은 좌석이 없었다. 앞쪽에 앉아 있던 김모(65)씨도 강남의 한 빌딩을 청소하는 노동자였다. 김씨는 “매일 아침에 첫 차를 탄다”면서 “오전 6시까지 출근하게 돼 있지만 5시 20분까지는 도착해야 여유 있게 일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근무하는 21명의 동료는 노 의원의 비보를 접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죽으면 끝인데 왜 돌아가셨을까’라며 가슴 아파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약자 편에 서서 법도 많이 만들었는데, 하늘나라에서는 평안하길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버스 기사 윤모(56)씨는 “정치적인 적(敵)이 없는 것만 봐도 노 의원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누가 노 의원처럼 노동자들을 속시원하게 대변해 주고 우리를 위해 힘써 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첫 번째 버스보다 3분 늦게 출발한 두 번째 버스에 탄 첫 승객도 강남구 학동에 있는 빌딩을 청소하는 노동자였다. 구로구 신도림역 정류장에서 탑승한 정모(54)씨는 “점점 살기가 절박해지는 것 같다”며 “최저임금이 올라도 용역회사는 오히려 식대를 줄여 임금이 지난해와 2만~3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강남구 선정릉역 인근의 빌딩 청소를 한 지 3개월 됐다는 김모(60)씨도 “오래 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최저임금이 오르자 용역회사에서 일하는 시간과 월급도 같이 줄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2년 정도 강남 빌딩에서 청소 일을 한 신모(68)씨는 “청소하는 사람들은 편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남편이 아파서 몇 년째 쉬고 있기 때문에 청소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소하는 사람들이 만날 하는 소리가 ‘허리 아프다’, ‘손목 저린다’, ‘몸이 찌릿찌릿하다’ 이런 말들이다”고 덧붙였다. 6411번 버스 승객들 사이에는 자리에 앉은 사람이 서 있는 사람의 가방을 들어 준다. 모르는 사람인데도 서로 대화를 하고 내릴 때에는 눈인사를 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이 버스를 탔다는 신모(68)씨는 “다 똑같은 일을 하고, 매일 같은 버스를 타니까 서로 모르면서도 잘 안다”면서 “나이가 비슷하면 친구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버스의 좌석도 출발한 지 20분이 지나자 꽉 찼다. 뒷문으로 오르는 계단은 또 다른 의자가 됐다. 승객 4명은 미리 준비했다는 듯 가방에서 비닐 깔개를 꺼내 뒷문 계단에 깔더니 그 위에 앉았다. 그렇게 앉은 네 명의 승객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눴다. 곧이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찼고 앞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을 정도가 됐다. 청소노동자들은 동작구 노들역 정류장에서 5명 정도씩 내리기 시작했다. 강남구 구반포역 정류장에서부터는 10여명씩 한꺼번에 내렸다. 1시간 10여분이 지나 선릉역 정류장에 도착하자 승객 대부분이 하차했다. 오전 5시 10분, 이들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빌딩으로 들어갔다. ●“형! 다음 생에서 만나요”… 울먹인 유시민 “회찬이 형! 형! 형!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공동장례위원장으로 노 의원과 2012년 진보정의당을 창당하고 함께 팟캐스트에 출연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 왔던 유시민(58) 작가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노 의원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다가 울먹였다. 유 작가는 “생전에 한 번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다 오늘 처음 형이라고 부른다”며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 더 자주, 멋지게 첼로를 켜고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부인) 김지선님을 만나 더 크고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라며 “가끔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자,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문화제는 연세대 이외에 노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에서도 열렸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26일 오후까지 2만 8800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의 장례는 26일부터 국회장으로 승격됐다. 장례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이후 고인은 서초구에 있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장지인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김희애 남편 이찬진, 노회찬 추모 “정의당 가입 결심”

    김희애 남편 이찬진, 노회찬 추모 “정의당 가입 결심”

    배우 김희애의 남편이자 한글과컴퓨터를 설립하고 포티스 대표를 지낸 이찬진씨가 고(故)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며 정의당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씨는 26일 페이스북에 노 의원이 정의당의 전신인 진보정의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 등 대회사를 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이씨는 “꽤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지지하는 정당이 없었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도, 혐오하는 편도 아니다. 노 의원과의 특별한 인연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는 어떤 분인지 잘 몰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제 제주로 오는 비행기에서 여러 신문에 난 기사들을 보면서 정말 엄청나게 울었지만, 하루 지나고는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페이스북을 보다가 이 동영상을 보고는 다시 한 번 눈물 콧물 흘리며 흐느끼고 울었다”고 말하며 진보정의당 창당대회에서 노 의원의 대회사를 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들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인이고자 했다. 이씨는 “이 글을 올리고 나서 정의당 홈페이지에 가서 온라인으로 당원 가입하려 한다. 제 인생에 처음으로 정당 당비를 내려고 한다. 그런다고 (노 의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물론 후일에 언젠가 제가 정의당에 실망해서 당비 내는 것을 멈추고 탈당을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의당이 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소영 칼럼] 제우스의 번개와 노회찬

    [문소영 칼럼] 제우스의 번개와 노회찬

    올림포스 신전 제우스의 무기는 번개다. 범죄자를 응징할 때 이 번개를 쓴다. 잠깐 상상해 본다. 고(故) 노회찬 의원이 받았다는 4000만원을 기준으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정치인에게 제우스가 번개를 때린다면, 서울 여의도 300명의 국회의원 중 몇 명이나 이 번개를 피할 것인가.현행 정치자금법은 일명 ‘오세훈법’이라고 부른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화두는 정치개혁이었다. 그 개혁 덕분에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 최초로 국회에 진출하고 노 의원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정당투표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 개정은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정치자금 차떼기’ 파문 극복용이었는데 당시 한나라당의 초선 오세훈 의원이 주도하고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한 덕분에 국회를 통과했다. 주요 내용으로 개인의 소액 후원은 장려하고 법인과 단체의 후원금 제공은 금지했다. 후원 한도로 국회의원은 평년에는 1억 5000만원까지,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2004년 기준이 아니라 14년이 지난 지금도 평범한 직장인의 눈으로 1억 5000만원에서 3억원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다. 하지만 현실 정치는 ‘돈 먹는 하마’ 수준이라 새 발의 피다. 한 원로 정치인은 총선에 최소 5억원 정도를 써야 했다고 한다. 2004년부터 득표율에 따라 국가가 선거비용을 보전해 주지만, 서너 번 낙선하면 패가망신할 만한 비용이다. 또 지구당을 없앴지만, 편법으로 지역민의 민원을 들어주는 사무소를 내고 직원을 고용하면 매월 1000만~15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당내 선거도 맨입으로 할 수 없다. 기탁금을 수천만원을 내야 한다. 장소를 빌리고 행사를 하는 데 필요하다. 8월 25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등록비 500만원을 내고, 당대표 입후보자는 9000만원, 최고위원 후보자는 4000만원을 추가로 냈다. 진성 당원이 크게 늘어 1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약 10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움직일 때마다 돈이다. 이 자금을 세비를 저금해서 마련할 수 있을까. 무리다. 그래서 “‘오세훈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자”는 주장이 나오는데, ‘검은돈 근절’과 ‘깨끗한 정치’라는 명분이 늘 여론을 얻어 좌절된다. 돌아보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인들은 돈 고생을 많이 했다. 경기고·서울대(KS) 상대 출신이지만, 오랜 재야 민주화 운동으로 ‘운동권의 대부’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근태 전 최고위원도 그랬다. 그는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중에 ‘권노갑 고문에게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고 고백했다가 쏟아지는 비난에 크게 상심하고 경선을 접었다. 변호사였으나 상고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도 후원이 넉넉하지 않았다. 정치 낭인 시절 말 많고 탈 많은 물장사에 나섰던 이유는 ‘원수 같은 돈’을 마련하려 했던 탓이다. 그 가난 탓에 일부 보좌관은 한나라당에 몸을 의탁했다가 배신자라는 손가락질도 받았다. 서갑원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지방 출장에서 운전기사까지 세 명이 한방을 썼는데 돈이 없었던 탓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렇게 혹독한 시절을 겪었기에 그는 대통령이 된 뒤 2004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 120일 전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제60조의3(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 신설에 힘을 실어주었다. 평년 1억 5000만원에 묶인 한도는 그간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2억원 이상으로 올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후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예비후보 자격을 현행 6개월보다 더 길게 해야 한다. 물론 평년에 1억 5000만원도 ‘만땅’으로 못 채우는 정치인도 적지 않다. 어떻게 아느냐고? 연말에 몰아서 후원을 하는데, 한도가 차면 이체가 안 된다. 12월 31일 저녁에 존경하는 정치인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넣으면서 “쯧쯧! 아직도 한도를 못 채웠구먼” 하며 구시렁거리는 재미가 있다. 정치가 좋아지려면 좋은 정치인을 후원해야 한다. 이런 정치 현실을 외면한 채 당위로 ‘깨끗한 정치’만 주장하면 제2, 제3의 ‘노회찬의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도덕성을 기반으로 올바른 정치를 해보려는 정치인일수록 돈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지게 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는 윤동주의 서시를 좋은 정치인들은 이제 덜 사랑하기를 바란다. 이육사의 ‘광야의 초인’도 이젠 잊고 멀리하면 좋겠다. symun@seoul.co.kr
  • “함께 하겠습니다”… 당원·후원금 급증하는 정의당

    “함께 하겠습니다”… 당원·후원금 급증하는 정의당

    정의당 “고인의 뜻 훼손되지 않도록 신중…장례 끝날 때까지 증가 수치 공개 안 할 것” 지지율 10.6%… 한국당과 6.1%P차 3위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갑작스런 별세 이후 정의당 당원 가입과 후원금 납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선 조문객들의 당원 가입 방법 문의가 이어졌고, 당 홈페이지를 바꿔 마련한 추모페이지에도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정의당이 전날부터 운영 중인 추모페이지에는 25일 오후 4시 현재 2000여건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너무나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정의당에 오늘 당원으로 가입했습니다. 고인의 뜻대로 정의당을 지지하겠습니다”(닉네임 해세라), “후원금 한번 못 내고 당신의 좋은 정치 혜택을 받은 게 참 미안합니다”(믿기지 않는 슬픔), “못다 이룬 진보정당 집권의 길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지나가다) 등의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정의당은 고인의 장례 절차가 끝날 때까지 당원 가입과 후원금 증가 수치를 확인하거나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시민들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당원으로 가입하고, 후원금을 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하다”며 “총무팀장과 이를 확인하지도, 공개하지도 말자고 이야기했고, 당내에서도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의당 다른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마음으로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내 주시고 있다”며 “자신에게 남들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당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 노 의원의 뜻을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의원께서 혼자 짐을 지고 가신다고 했지만 이런 국민들의 격려와 응원에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짐이 생겼다고 본다”며 “당은 고인의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지난 23일 유서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1~24일 실시된 여론조사(알앤써치·데일리안,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에서 정의당은 지지율 10.6%를 기록했다. 지난달 6.5%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노 의원 별세 변수가 절반 정도 반영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2위인 자유한국당(16.7%)을 불과 6.1%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은 것이다. 1위인 더불어민주당은 46.5%를 기록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故 노회찬 의원 전남분향소 조문행렬 이어져

    故 노회찬 의원 전남분향소 조문행렬 이어져

    목포와 순천, 여수에 설치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정의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목포시 백년대로에 위치한 전남도당 사무실과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4거리, 여수시 학동 거북공원 야외무대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고 있다. 전남 지역 3개 장소에 마련된 전남분향소에는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과 허석 순천시장, 김종식 목포시장, 김휴환 목포시의회 의장과 목포시의원, 주종섭 여수시의원 등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종팔 농협노조 전남지역위원장, 양현주 청소년노동인권센터 소장,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소장 등 1000여명이 다녀갔다. 윤소하 국회의원(전남도당 위원장)은 “너무 황망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노회찬 원내대표님이 못다 이룬 진보정치의 큰 뜻을 꼭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손혜원, 노회찬 비꼰 곽상도 의원 향해 “인간 탈 쓴 악마 아닐까”

    손혜원, 노회찬 비꼰 곽상도 의원 향해 “인간 탈 쓴 악마 아닐까”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놓고 ‘진보 정치인의 이중성’이라고 손가락질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분, 혹시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아닐까 의심해 본다”라고 비판했다. 손혜원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곽상도 “노회찬, 이중성 드러내도 무방한 그곳에서 영면하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곽상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여야 원내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서도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하더니 유서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원내대표로서 드루킹 특검법안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곽상도 의원은 “진보정치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수단은 상관없다는 목표 지상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면서 “좌파 진영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의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곽상도 의원은 해당 글로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손혜원 의원이 곽상도 의원을 향해 쓴 비판글도 현재 볼 수 없는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드루킹 특검, ‘몸통’ 수사에 매진하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측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를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의 ‘본류’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을 정조준했다. 특검팀은 어제 드루킹 측의 댓글 조작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의혹을 받는 김 지사와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도모 변호사를 면접한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을 소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그간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대선 전후로 댓글 조작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김 지사와 드루킹 간의 돈거래 여부에 주목하지 않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곁가지 수사’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진보 정치인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댓글 조작 의혹 특검법의 수사 대상은 드루킹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관련자 불법행위, 불법 자금,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 등 네 가지다. 노 의원 사안은 네 번째 항목에 해당한다. 특별법상으로는 노 의원 수사도 가능하다. 하지만 특검팀은 수사의 중심인 불법 여론 조작과 김 지사의 관계가 난항을 보이자 노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혐의를 크게 부각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검팀의 최근 브리핑은 노 의원 혐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일부 언론은 이에 편승해 ‘진보정치인이 앞으로는 청렴을 강조하고 뒤로는 돈을 챙겼다’는 식의 모욕적인 보도를 확대재생산했다. “특검 수사의 본질적인 목표는 노회찬 의원이 아니었다. 별건 수사가 아닌가 할 정도로 방향이 옳았는지 의문”이라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공개 비판이 과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노 의원의 죽음에 정치권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통째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의로운 정치인’을 잃은 상실감 때문이다. 특검팀은 동력을 잃지 말고 철저한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 살아 있는 권력도 예외가 아니다. 의혹에 오르내리는 정치인들은 말로만 추도하는 대신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청와대도 특검팀이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 이를 수용해 ‘드루킹 사건’의 실체을 파헤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魯후원회장이었던 조국, 유족 붙잡고 통곡… 손학규·유승민·서청원 野 인사들도 “비통”

    魯후원회장이었던 조국, 유족 붙잡고 통곡… 손학규·유승민·서청원 野 인사들도 “비통”

    곽상도 “진보정치인 이중성” 발언 논란 조원진 보좌관, 잔치국수 사진 게재 사과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장례 이틀째인 24일에도 서울 신촌 연세 세브란스병원 빈소에는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슬픔에 빠진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윤소하, 김종대, 추혜선 의원이 유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심 의원은 페이스북에 “억장이 무너져 내린 하루가 갔다”고 했고, 이 대표는 “(고인이) 당부한 대로 ‘멈추지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 슬픔을 이겨내자”고 썼다. 오전에 빈소를 찾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노 의원에 대해 “정치인으로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참 사람냄새가 나고 향기 있는 삶을 사신 분”이라며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목숨을 끊는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고인은) 특검법에 따른 수사 대상도 아닌데 왜 노 의원을 수사 선상에 올려서 이런저런 내용을 흘리며 모욕을 줬는지 진짜 이해할 수 없다”며 “특검이 정식으로 사과할 사안”이라고 일갈했다. 2012년부터 노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고, 결국 고인의 부인인 김지선씨를 붙잡고 오열했다. 조 수석은 심정을 묻자 “말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하고 빈소를 떠났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우리 사회에 균형을 가져다주는 정치를 했던 것 아닌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의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던 민주평화당에선 박지원, 김경진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이 각각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한국당 김정훈, 최교일, 강효상, 김현아, 김선동 의원, 무소속 서청원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진 분”이라고 빈소에서 탄식했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지상욱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도 고인을 추모했다. 정의당은 오후 5시까지 5000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원내대표로서 드루킹 특검법안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는 애도의 글을 올린 후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보좌관 정모씨는 전날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다. 매년 7월 23일을 좌파척결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글을 올려 고인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처벌해달라는 글까지 올라오자 정 보좌관은 결국 사과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뉴스 in]

    [뉴스 in]

    변곡점에 선 ‘진보정치’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비보(悲報)에 따른 충격을 추스르며 많은 국민이 진보정치의 앞날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지금처럼 진지하게 진보정치를 생각한 적은 없었다는 말도 나온다. 정의당의 지지율이 사상 유례없이 치솟는 상황에서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린 노 의원이 금품수수 의혹 끝에 죽음으로 진술을 대신한 충격적 상황 전개가 국민들의 머릿속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충격이 큰 만큼 앞으로 진보정치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속단하긴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보정치가 진보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상당폭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정의당 추모게시판은 그런 공감대로 가득 찼다. 아이디 ‘하루’는 “노회찬 의원님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고, ‘복돌아빠’는 “노 의원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 난생처음 당원 가입합니다”라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보정치의 앞날에 대해 “예단하기 쉽지 않다”면서 “다만 지금의 정치적·사회적 흐름이 진보 쪽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했다.주민센터 ‘공공 플랫폼’ 진화해야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도 복합쇼핑몰처럼 주민이 원하는 모든 민원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바꿀 수 없을까. 지자체 청사가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면 민원 처리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노인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백종원 셰프에 도전하는 청년들 청년은 고달프다. 빚의 굴레, 실업의 덫에 갇혀 ‘청년 실신’(실업자+신용불량자)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키움식당’은 실신 상태에서 벗어나 창업의 꿈을 요리해준다. 미래의 백종원·최현석 셰프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 곽상도 “진보정치의 이중성” 발언에 노회찬 비서관 분노

    곽상도 “진보정치의 이중성” 발언에 노회찬 비서관 분노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두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진보 정치인의 이중성”이라고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충격적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문장으로 글을 열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서도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하더니 유서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원내대표로서 드루킹 특검법안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불법자금과 이중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면서 “2003년 12월 당시 노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 불법 자금의 10%가 넘으면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0%를 넘었음에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당시 시세 1300억원의 천안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했지만, ‘노무현 정당’은 세비를 모아 갚겠다고 해놓고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곽상도 의원은 “진보정치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수단은 상관없다는 목표 지상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면서 “좌파 진영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의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종철 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곽상도 의원의 해당 글을 공유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당신들 주변에 4000만원 받은 것 때문에 괴로워서 자살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내 입을 닫겠다”면서 “욕을 해주고 싶어도 상 중이라 참는다”며 분노했다. 앞서 23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보좌관인 정모씨도 페이스북에 잔치국수 사진을 올리며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조롱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원한 동지가 떠난 날”…유시민·심상정, 노회찬 별세에 오열

    “영원한 동지가 떠난 날”…유시민·심상정, 노회찬 별세에 오열

    특검 소환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빈소에는 23일 오후부터 정계 인사를 비롯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유시민 작가는 빈소를 찾아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유 작가는 조문 이후 노 원내대표의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을 부둥켜 안고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방송인 김구라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유 작가는 오랜 시간 고인의 정치적 동지였다.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정의당에서 활동하며 진보 정치를 이끌었다. 팟캐스트 ‘노회찬, 유시민의 저공비행’ 등을 진행하며 친분을 이어왔다. 유시민 작가는 JTBC ‘썰전’을 떠나며 후임인 노회찬 의원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진행자 김구라는 “유시민 작가가 후임으로 노회찬 원내대표가 온다는 말을 하자 ‘그렇다면 안심하고 떠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 역시 24일 자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영원한 동지, 노회찬, 그가 홀로 길을 떠났다. 억장이 무너져내린 하루가 그렇게 갔다”는 글로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문희상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아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엄청난 충격이다. 노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그리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면서 “노 의원은 정치의 본질이 망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에 서야 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많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던 노 의원이 황급히 가신 것에 대해 충격과 고통을 금할 수 없다. 그분이 남긴 많은 정치적 과제를 남은 저희들이 이어받아 국민을 위해 더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혼자 너무 많은 고민을 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하고, 죄송하다”라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노 의원이) 너무나 마음이 고결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게 아닌가 싶다”며 “정치의 바른 길, 정의로운 길을 주장했던 그의 뜻을 잘 받들어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국회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노 의원의 장례식을 5일간 정의당장(葬)으로 치르고, 상임장례위원장으로 이정미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발인인 오는 27일 오전 9시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당사를 들를 계획이다. 아울러 오전 10시 국회 영결식을 거쳐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화장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이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드루킹 불법자금 의혹’ 노회찬의 안타까운 죽음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어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허익범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노 의원은 유서에서 “2016년 3월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공평하고, 그 무게를 재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노 의원이 지금껏 걸어온 삶의 궤적과,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우리 사회에 기여했을 공헌을 떠올리면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을 감추기 어렵다. 그는 62년 인생의 대부분을 노동운동과 진보정치 운동에 헌신했다. 좌파 운동권 동지들이 보수정당의 우산 밑으로 들어갈 때도 꿋꿋이 ‘좁은 길’을 고집했다.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이 담긴 ‘삼성 X파일’을 폭로했지만,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운동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추진 등 굵직한 업적도 남겼다. 막말이 판치는 정치권에 촌철살인의 발언으로 품격을 입혔다. 또 ‘고구마 정치’에 답답해하던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 주어 ‘스타 진보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노회찬은 언제나 서민과 노동자 편이라는 신뢰도 얻었다. 그런 노 의원이었기에 작은 도덕적 흠결도 치명타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노 의원이 유서를 통해 밝힌 대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행위는 “어리석고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다만 한국 사회가 진보세력에만 극히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닌지 의문도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도 맹점이 있다. 현역 국회의원은 평소에는 1억 5000만원을,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신인이나 낙선한 국회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가 되는 6개월 전에는 후원금을 받을 통로가 막혀 있다. 낙선한 뒤에도 다음 선거까지 지역에서 활동해야 하는 정치인은 가혹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노 의원이 ‘검은돈’을 받은 시점도 ‘삼성 X파일’ 폭로 여파로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야인으로 지내던 시기다. 이런 구조에서 개인의 도덕성에 기반해 ‘클린 정치’를 기대하는 건 흰 옷을 입혀 진흙탕에 밀어넣으면서도 깨끗하길 요구하는 격이다. 특검팀은 이번 비극에도 정치권의 댓글조작 연루 의혹을 파헤치는 ‘본류 수사’를 흔들림 없이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 ‘드루킹이 노 의원을 이용하다 버린 것’이라는 소문 등도 확인해야 한다. 특검의 성역 없는 수사만이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벌해 달라”고 참회했던 진보 정치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마지막 예의다.
  • [씨줄날줄] 노회찬과 부채의식/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회찬과 부채의식/김성곤 논설위원

    “아무리 그래도 노원병 유권자들 반성 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노회찬을 떨어뜨립니까.” 10년 전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 노회찬 후보가 낙선한 것을 두고 언론계 한 동료가 한 말이다. 당시 최대 관심사는 노회찬의 당선 여부였다. 17대 민주노동당 소속 비례대표로 의원 배지를 단 그는 삼성 비자금 사건을 터뜨려 스타가 돼 있었다. 홍정욱 후보는 한나라당이 영입한 뉴페이스였다. 결과는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 43.1%,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 40.1%, 김성환 민주당 후보 16.3%이었다. 노회찬 후보가 3% 포인트 차로 아깝게 낙선했다. 상계동 노원병 선거구에 살던 유권자를 비판한 그 언론인은 보수지에 몸담고 있으면서 평소에도 강한 보수 성향을 보였던 터라 그 반응이 의외로 느껴졌다. 노회찬은 그런 정치인이었다. 그의 정치적 좌표는 왼쪽이었지만, 그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우리 곁에 항상 있었다.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지만, 친숙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정치인이었다. “청소할 때 청소를 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이라고 얘기하면 말이 됩니까.”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한 그의 촌철살인은 유권자를 미소 짓게 했다. 그는 앞서 간 탓에 꽃길보다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3선 의원이지만 그는 각종 선거에서 이긴 적보다 진 적이 많았다. 19대 노원병, 20대 때 창원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그 전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기도 했고, 지역구를 제대로 찾지 못해 이리저리 떠돌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그를 스타로, 한국 정치의 자산이라고 여기면서도 선거 때는 외면했다. “미안하지만, 정권 교체가 우선이지….” 그가 23일 드루킹 관련 특검 출두를 앞두고 유명을 달리했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고인(故人)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시점은 2016년 4·13 총선 직전인 3월이었다고 한다. 몇 표 차로 당락이 갈리는 선거판에서 돈은 참기 힘든 유혹이다. “운동원을 조금만 더 쓰면”, “자금이 조금만 더 있으면”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다는 게 한 은퇴 정치인의 얘기다. 정치판에서 돈에는 반드시 꼬리표가 달린다는데…. 막판에 판단이 흐려졌던 것일까.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한다. 정치인 노회찬에게는 그 실수마저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일까. 진보정치의 아이콘으로서 소속 정당과 진보진영, 지지자, 가족에 대한 ‘무게’가 그리 컸던 것일까. 안타깝고 비통하기조차 하다. 솔직하게 시인하고 유권자에게 한번 더 심판을 받아보는 것은 어땠을까.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한·중·러 철도 연결 땐 압록강·두만강 동북아 경제중심지 될 것”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한·중·러 철도 연결 땐 압록강·두만강 동북아 경제중심지 될 것”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와 경제협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회에 걸쳐 남북경협의 시야를 압록강과 두만강, 중국 동북 3성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 몽골, 일본까지도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지도’로 넓힐 것을 제안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5회에선 한·중·일·러 4개국 학자들과 함께 동북아 경제지도를 모색하는 지상대담을 싣는다. 이들은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사뭇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동북아 경제지도에서 압록강·두만강 하구가 주목받고 있는데.-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 위원) 남북협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압록강·두만강 하구의 중요성이 눈에 들어온다. 현재 북·중 경협의 70%가량이 신의주·단둥에서 이뤄진다. 두만강 하구는 아직까진 취약하다. 정치 바람에 취약하고 북·중·러 협력틀도 취약하다. 단둥은 열려 있는 공간인 반면 연변은 변경이다. 단둥은 돈이 많이 굴러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관광도 꽤 활발하다. 연변은 백두산에 가기 위해 잠깐 들르는 정도다. 연변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에서 관건은 현지 조선족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이다. 조선족과 동반자 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조선족을 미래 협력 파트너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아르촘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국제관계학 교수(루킨 교수) 러시아와 북한 모두 두만강 하구 프로젝트에 한국이 투자하길 바란다. 나진·하산 철도연결 사업을 재개한다면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 대북 제재와도 무관하다. 농업과 수산업에서 한국의 기술과 자본, 러시아의 토지와 자원,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것은 투자가치가 크다.-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왕 교수) 북한은 40년 전 중국처럼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제재가 풀리면 압록강·두만강에서 경제협력이 급성장할 것이다. 북한 투자에 관심 있는 중국 기업이 많다. 물론 한국과 일본, 러시아도 나서야 한다. 가장 급한 건 서울에서 중국 단둥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직행할 수 있는 철도망이다. 그럼 압록강 하구와 두만강 하구는 동북아 경제지도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중국 국익에도 부합한다. 중국으로선 동북 3성 개발이 국가적 과제다.-미야모토 사토루 일본 세이가쿠인대 특임교수(미야모토 교수) 압록강·두만강 개발을 처음 시작한 건 일본이었다. 압록강철교, 수풍댐을 만들었고 조선총독부 직속 독립행정기관인 나진청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북한 자원을 이용해 동북 3성의 중화학공업을 발전시켰다. 냉전 이후 압록강·두만강은 낙후지역이 돼 버렸다. 가치는 높지만 걸림돌이 많다. 북한에 투자해 성공한 중국 기업이 없다. 북한 투자는 불확실성이 크다. 러시아는 중국을 경계하고 중국은 조선족 문제로 한국을 경계한다. 두만강과 달리 압록강 하구는 좀 쉽다. 북·중 교역이 활발해질 수 있는 조건이다. →동북아 경제지도를 바라보는 각국 입장은 무엇인가. -루킨 교수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한국은 지금까진 말로만 투자했다. 한국 기업들은 연해주에 투자하는 데 위험 부담이 크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미국 눈치를 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양한 한러 경제협력 사안이 미국 제재 조치에 막혀 있다. 러시아로선 금융, 첨단 기술,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 -왕 교수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는 남북경제협력과도 접점이 있다. 한반도와 중국 동북 3성, 러시아가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를 통해 낙후됐던 동북 3성이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동북아경제지도는 5개국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가장 많은 공동 사업을 할 것이다. 일본은 조금 다를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신중하고 북한은 일본에 호의적이지 않다. -미야모토 교수 일본은 북한과 무역을 했던 경험이 있다. 북한이 일본에 갚지 않은 채무 가운데 경제산업성에서 관리하는 게 4000억엔(약 4조원)가량이다. 북한에 차관으로 준 쌀 30만t도 있다. 일본 기업으로선 금전관계가 분명하지 않아 투자하기를 꺼린다. 국교 정상화하면 경제협력한다는 말은 나오지만 그전에 북한이 빚을 갚아야 한다. 북한은 신용이 없으니까 아무도 투자 안한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임 위원 박근혜 정부가 주장했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게 결정적 약점이었다. 더구나 북한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으며, 그게 안 되면 물리적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접근법이었다. 북한 입장에선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었다. 오히려 지금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주목할 수 있는 국면이다. 문재인 정부는 절실함에서 시작한 정권이다. 그래서 대북정책의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전쟁만은 안 된다는 데서 출발했으니까 같이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거다. 문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거치면서 북한의 변화상을 우리가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퍼주기 논란, 불신, 붕괴론 등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다. 비핵화 이후를 고민할 준비가 우리 스스로 제대로 돼 있는지 의문이다. -루킨 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보다 독립적 국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러시아는 동북아 국가들이 국제무대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본다. 러시아 입장에서 그런 시스템이 가장 안정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통일을 가장 순수하게 지지하고 바라는 유일한 국가다. 미·일·중은 남과 북이 따로 있는 게 좋다. 통일 코리아는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통일 코리아가 자리잡으면 일본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이익이다. -미야모토 교수 한국에선 대체로 보수 정권과 진보 정권으로 구분하는데 그걸로는 실상을 다 파악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핵실험과 미·일의 비판에 직면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보수 정권은 다 잘못했고 진보정권은 다 잘했다는 건 사실과 맞지 않다.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임 위원 북한을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의 동반자로 세우는 것이 관건이다. 북한은 자기들 방식으로 개방할 것이다. 그때쯤이면 핵심은 중국에서 다 가져갈 수도 있다. 중국은 10년 넘게 준비했다. 우리는 10년을 허송세월했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왕 교수 지도에서 한반도를 보면 고대 로마와 닮았다.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한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밥을 한꺼번에 다 먹을 순 없다는 중국 속담처럼, 아직 불확실성과 위험 부담이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상만 앞세울 순 없다. 일부 한국인들은 국제관계를 감정으로 접근한다. 국제관계에서는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중립적인 마음으로 길게 보고 통일과 동북아경제지도를 생각하길 권한다. -미야모토 교수 북핵문제가 다 해결된 게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이란이 미국 등과 핵 합의를 한 뒤 일본은 이란과 관계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를 파기했다. 국제관계는 언제라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블라디보스토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용접공 노씨’서 진보정치의 별로… “삼성 떡값” “50년 판 갈아야” 권력 겨눠

    ‘용접공 노씨’서 진보정치의 별로… “삼성 떡값” “50년 판 갈아야” 권력 겨눠

    2004년 민노당 비례대표로 여의도 입성 떡값 검사 밝힌 ‘X파일’로 의원직 잃기도 연동 비례대표·특활비 폐지 등 개혁 앞장 “정의당 아껴달라” 남기고 30년 정치 마감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소탈하고 서민적인 행보, 재치 있고 날카로운 화법으로 한국 진보정치의 대중성을 확장한 진보정당의 거두였다. 노동자와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치 기득권 타파에 앞장서며 거대 양당 틈에서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난 노 의원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하던 1982년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인천에서 ‘용접공 노씨’란 별칭으로 일하며 노동운동에 투신한 그는 19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을 결성했다. 이 일로 노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아 1989년부터 2년 6개월간 복역하기도 했다. 제도권 정당 정치를 시작한 건 1997년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의 기획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민노당 창당 후에는 2000년 부대표, 2002년 사무총장을 거쳐 2004년 민노당 비례대표 8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 방송 토론회 때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른바 ‘판갈이론’을 펼친 뒤 노 의원은 진보진영의 ‘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련도 적지 않았다. 2012년 서울 노원병에서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 9개월 만에 ‘삼성 안기부 X파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형을 받았다. 노 의원은 2014년 7·30 서울 동작을 재보궐 선거에서 재기를 노렸다. 선거 막판 기동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 야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나경원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정면 승부를 펼쳤으나 낙선했다. 20대 총선 때는 경남 창원성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진보 정치인 중 드물게 3선 고지에 올랐다. 노 의원은 의정 활동 내내 개혁적 입법에 공을 들였다.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를 극복하자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줄곧 주장했다. 국회의원들의 ‘눈먼 쌈짓돈’으로 불리는 특수활동비 관행을 바로잡는 데에도 주력했다. 노 의원은 지난 6월 교섭단체 원내대표로서 3개월 동안 받은 특활비를 반납했다. 하지만 지난달 ‘드루킹 특검´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2016년 3월 경공모가 노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정황이 담긴 회계 장부 등이 확인됐다. 30여년간 한국 진보정치를 이끈 노 의원은 23일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고 노회찬 의원 장례위원회 구성... 전현직 진보정당 대표들 총망라

    고 노회찬 의원 장례위원회 구성... 전현직 진보정당 대표들 총망라

    노회찬 정의당 전 원내대표의 장례위원회가 꾸려졌다. 이정미 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맡고 심상정·유시민·조준호·천호선·나경채·김세균 민주노동당·진보신당·정의당 등 진보정당 전 대표들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앞서 상임 위원장으로 결정된 이 대표 와 함께 전직 진보정당 대표들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중 심상정 전 대표가 호상(護喪)을 맡기로 했다. 장례 집행위원장은 신장식 사무총장, 장례위원은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추후 구성하기로 했다. 최 대변인은 “장례위원은 제한없이 공개적으로 모집하기로 했으며 모집기간은 수요일(25일) 밤까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례위원은 모집 종료 후 구분 없이 인명 가나다 순으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 대변인은 “27일 오전 9시 발인 후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당사를 방문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며 “같은날 10시에 국회장으로 진행되는 영결식이 국회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의 유해는 화장을 거쳐 장지인 마석모란공원에 묻힐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노회찬 비보’에 JTBC 썰전 녹화취소…26일 결방

    ‘노회찬 비보’에 JTBC 썰전 녹화취소…26일 결방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별세로 그가 출연 중인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이 23일 녹화를 취소했다. 26일에도 결방한다. JTBC는 이날 “오늘 예정됐던 ‘썰전’ 녹화는 취소됐다. 아울러 26일 ‘썰전’ 본방송 역시 휴방한다”고 밝혔다. JTBC는 그러면서 “JTBC와 제작진은 노회찬 의원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진 상태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향후 ‘썰전’ 방송 재개 시점과 그 외 프로그램 관련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내용 정리가 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날카로운 논평과 재치있는 비유로 ‘진보정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노회찬 의원은 최근 유시민의 작가의 후임으로 ‘썰전’에 합류했다. 그는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드루킹’ 김모 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던 중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회찬은 누구?…노동계 출신 진보정치 간판스타

    노회찬은 누구?…노동계 출신 진보정치 간판스타

    고 정의당 노회찬(62) 의원은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을 대표해온 진보정치 진영의 간판스타였다. 대중 친화적인 언변으로 큰 인기를 얻어 소수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정의당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노 원내대표는 고등학생이던 1973년 당시 유신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면서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1989년 구속된 노 원내대표는 만기 출소 후 대선에서 백기완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으며, 매일노동뉴스 발행인,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거쳤다. 17대 총선을 통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고서 이듬해 8월 옛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테이프에서 삼성그룹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곧이어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확정판결을 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병이 아닌 경남 창원성산을 지역구로 내려가 악전고투 끝에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며 다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정의당 1~3기 원내대표를 내리 지내며 창당 초반 1%에 머물렀던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웠다. 노 의원은 드루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 의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이) 조사를 한다고 하니,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9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우주를 보다] 주노, 3,000㎞ 목성의 거대 구름 형성 장면 포착

    [우주를 보다] 주노, 3,000㎞ 목성의 거대 구름 형성 장면 포착

    목성 표면의 높은 고도에서 구름이 형성되고 있는 놀라운 장면을 잡은 이미지를 탐사선 주노가 지구로 보내왔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구름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목성의 구름이 보여주는 구름의 상도 이에 못지않음을 과시하고 있는 이 이미지는 20일(현지시간)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 놀라운 이미지는 지난 2년 동안 목성 궤도를 돌면서 정밀 탐사활동을 계속해온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그 동안 건져올린 수많은 과학적 ‘월척’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주노는 화려한 줄무늬를 자랑하는 이 거대 가스 행성 목성 대기의 화학 조성과 온도, 구조를 밝히기 위한 중요한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탐사에서 주노는 이러한 목성 구름이 높은 고도에서 시작하여 목성의 표면으로 3,000㎞까지 뻗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노 미션팀의 한 연구자가 밝혔다. 주노의 장비 중 하나는 '목성발 우편엽서'를 고향 행성으로 보내는 데 헌신하고 있는데, 주노캠(JunoCam)이라 불리는 이 장비는 공개 투표를 거쳐서 각 궤도에서 촬영할 타깃을 선택한다. 그런 다음 아마추어 프로세서가 가공, 보정할 수 있도록 가공되지 않은 원 이미지를 모두 공개한다. 그 결과는 목성의 줄무늬 중 눈길을 사로잡는 것 중 하나인 북반구 온대 벨트(North Temperate Belt)를 보여주는 이 같은 놀라운 이미지가 건져진 것이다. 이 이미지를 찍었을 무렵 주노는 행성의 구름 꼭대기에서 겨우 6,200㎞ 떨어져 있었다. 목성 지름이 14만㎞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놀라운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일 NASA가 발표한 이 이미지는 주노의 14번째 근접에서 잡은 것이다. 주노 탐사선은 2021년 7월까지 목성 궤도를 계속 돌며 탐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文대통령, 오늘 취임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 받는다

    文대통령, 오늘 취임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적폐청산 경과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재배치 등에 대해 서훈 국정원장의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취임 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는다”면서 “주 내용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청산과 개혁 성과를 격려하고 앞으로 흔들림없이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것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정원의 국내정보 부서 폐지 및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조직개편이 보고의 골자”라면서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해외, 북한, 방첩, 대테러 등 정보기관 본연의 분야로 인력의 재배치가 마무리됐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정원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장용석 북한정보분석국장)와 여성 부서장(해외·국내 담당 2명)을 발탁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6월 발족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 등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과거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차례로 조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발췌 보고서를 유출한 사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사건 등도 포함됐다. 앞서 적폐청산 TF는 조사 결과를 검찰에 알려 수사를 의뢰하거나 각 사안을 담당하는 부처에 전달해 후속조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적폐청산 TF의 지난 1년여간 활동을 요약해 보고를 받고 향후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근절 방안에 대해서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말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직무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라는 용어를 빼는 등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을 근절하기 위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공수사권을 비롯한 수사권을 모두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거나 폐지하고, 불법감청을 금지해 정보활동으로 인한 직무 일탈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런 조직 개혁을 위해 한층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힐 전망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서훈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의 역할이 컸던 만큼, 문 대통령의 업무보고 청취는 남북대화 과정에서의 노고를 격려하고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더욱 힘써달라는 당부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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