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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멸종위기 곤충 ‘두점박이사슴벌레’ 인공증식 성공

    의왕조류생태과학관, 멸종위기 곤충 ‘두점박이사슴벌레’ 인공증식 성공

    경기 의왕도시공사(사장 노성화)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은 멸종위기 곤충인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인공증식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사슴벌레류 중 유일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곤충으로, 황갈색 몸체와 가슴 양쪽에 있는 두 개의 점이 특징이다.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은 그동안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산란 환경 조성과 유충 생육 관리, 최적의 온습도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인공증식 기반을 닦았다. 김재훈 학예연구사는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사육 환경 조성과 체계적인 관리가 이번 인공증식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두식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멸종위기 곤충 보전을 위한 조류생태과학관의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조류생태과학관의 생태 교육과 전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 특화 해수욕장 만든다”며…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서식지 콘크리트에 묻혔다

    “반려동물 특화 해수욕장 만든다”며…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서식지 콘크리트에 묻혔다

    제주 서귀포시가 추진 중인 화순금모래해변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 공사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공사 현장 인근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기수갈고둥이 집단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생물다양성이 높은 화순해안 연안습지가 한순간에 콘크리트로 뒤덮였다”며 “행정이 앞장서 습지 생태계를 훼손한 충격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곳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일대다. 시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 기반 조성을 위해 해변 내 반려동물 수영장과 운동장 등을 만드는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 과정에서 용천수가 흘러 형성된 소하천 일부가 콘크리트로 매립됐다는 점이다. 이곳은 화순리 해안가의 하강물, 각시물, 녹남물 등 여러 용천수에서 흘러온 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구간으로, 제주도가 지정·관리하는 도내 21개 연안습지 가운데 한 곳이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곳 소하천에서 은어, 뱀장어 등 15종 약 770마리의 어류가 채집되어 천지연 하류의 8종 254마리에 비해서도 종다양성이 훨씬 높아 담수어류의 보고로 평가된 바가 있다. 주변 방파제 공사와 하천 정비사업 등으로 소하천 환경이 바뀌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여러 담수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 현장 조사에서는 공사 구간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 수십 개체가 확인됐다. 기수갈고둥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서식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매립이 진행된 구간에도 기수갈고둥이 서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서귀포시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법정보호종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 역시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해 소하천 매립 구간에 대한 원상복구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서귀포시 측은 “이곳은 법정 하천도 아니고, 보호지역도 아니어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매크로로 아이돌·야구 티켓 ‘싹쓸이’…2억 5000만원 챙긴 30대 체포

    매크로로 아이돌·야구 티켓 ‘싹쓸이’…2억 5000만원 챙긴 30대 체포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기 아이돌 콘서트와 프로야구 경기 티켓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최대 14배의 웃돈을 붙여 되판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은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 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타인의 계정 44개를 동원했다. 그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사용하거나 예매 전문 대리업자까지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유명 콘서트와 야구 경기 티켓 등 총 1642장을 쓸어 담았다. 이렇게 확보한 티켓은 암표 거래 사이트에서 팔려 나갔다. A씨는 정가의 2배에서 최고 14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했으며, 이를 통해 총 6억 28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그가 순수하게 챙긴 부당 이득만 약 2억 5000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A씨가 범죄로 얻은 수익금 2억 5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환수 조치에 착수했다. 추징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 재산을 은닉하거나 처분하지 못하도록 묶어 두는 절차다. 경찰 관계자는 “공연이나 프로야구 티켓 예매 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행위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암표 없는 건전한 문화·스포츠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위법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 강기정 시장, 중국서 정율성 가족과 면담…‘판다관’ 시찰도

    강기정 시장, 중국서 정율성 가족과 면담…‘판다관’ 시찰도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광주시 대표단이 중국에서 정율성 선생의 가족을 만나 문화교류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대표단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여사와 손자 검봉씨를 만나 정율성의 생애와 음악 활동, 한중 문화교류 활동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여사는 한중우호협회 이사이자 중국음악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을 통해 한중 문화예술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손자인 검봉씨는 정율성음악기획단 문화기획가로, 한중 청소년 교류와 정율성 기념사업 실무를 주도하고 있다. 정 여사는 이날 만남에서 정율성 선생이 작곡한 ‘3·1 행진곡’ 악보 복제본, 정율성 연보를 광주시에 기증했다. 광주시는 한국에서 개최했던 정율성음악제 영상과 학술 포럼 자료집 등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정 여사는 “정율성 선생의 음악과 삶의 가치를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광주시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버지를 존경하는 많은 중국인과 함께 다시 한번 광주를 방문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정율성 선생의 고향으로서 선생의 음악과 정신이 한중 우호·교류의 자산으로 계승되기를 희망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광주를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광주시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동물원 ‘판다관’을 찾아 판다 사육환경과 관리시설 등을 살펴봤다. 1906년 설립된 베이징동물원은 120년 역사를 지닌 중국 최초 현대식 동물원으로, 판다를 포함해 약 400종, 5000여 마리의 희귀 야생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판다관은 판다 보전·사육·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공간이자 동물원 내 가장 인기 있는 구역으로 꼽힌다. 대표단은 광주 우치동물원의 판다 입식 추진과 관련해 판다 사육환경과 운영 노하우 등을 살펴보고, 판다를 활용한 생태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및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날 판다관을 방문했다. 현장 설명에 나선 루옌핑 베이징동물원 부원장은 “연간 방문객은 900여만명에 달하고, 방문객 10명 중 7~8명은 판다관을 찾는다”며 “동물원 내 판다 기념품 판매점도 연간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는 등 판다는 관람객 유치뿐 아니라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이징동물원 판다관에는 판다 1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중 상시 공개되는 판다는 5마리로, 판다 사육을 위해서 전담 수의사 4명과 사육사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시찰을 통해 판다 사육 및 운영에 필요한 인력·시설 기준과 관리체계를 확인하는 한편, 판다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및 도시브랜드 제고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 경남 선거 후폭풍…박완수 측 “정치공세 중단” vs 민주당 “선관위 대응 의문”

    경남 선거 후폭풍…박완수 측 “정치공세 중단” vs 민주당 “선관위 대응 의문”

    6·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공무원 동원 선거 개입 의혹’을 놓고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측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측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며 관련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자, 박 당선인 측은 “선거 결과를 흔들려는 정치공세”라며 반발했다. 11일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 유해남 전 수석대변인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경남도당 기자회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압수수색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절차일 뿐인데, 민주당은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중대 선거범죄가 확인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불법 딥페이크’, ‘공무원 개입’, ‘조직적 선거범죄’, ‘관권선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진상규명이 아니다”라며 “수사기관에 특정한 결론을 요구하는 정치적 압박이자, 집권당의 지위를 악용해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변인은 민주당의 핵심 주장이었던 ‘딥페이크 프레임’도 이미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제보자가 ‘딥페이크로 만들라는 지시가 아니었다’고 언급한 점, ‘딥페이크 한 건은 자율적으로 만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점을 들어 이를 뒷받침했다. 그는 “딥페이크 프레임이 흔들리자 이제는 ‘관권선거’라는 주장으로 프레임을 전환하고 있다”며 “공무원의 공개 자료 확인·전달을 곧바로 관권선거로 몰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는 법과 증거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박 당선인 측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해 전날 민주당 경남도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박완수 후보 선거캠프와 경남도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 사안을 중대한 선거범죄 의혹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왜 선거 기간 중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는지, 왜 경남선관위가 사건을 약 3주 동안 붙들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제보자 A씨가 지난 5월 초 경남선관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며 자수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의혹과 전·현직 공무원 관여 정황도 함께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그것도 딥페이크 선거범죄와 공무원 개입 가능성이 제기된 중대한 사안인데도 선관위가 약 3주 동안 사건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즉각적인 조사와 수사기관 이첩, 증거보전 조치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도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경남선관위를 향해 사건 접수부터 검찰 이첩까지의 경위를 공개하고, 경찰에는 디지털 포렌식과 관계자 소환 조사, 공무원 개입 여부, 지시·보고 체계 존재 여부 등을 포함한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경남도지사 선거 막판 불거진 딥페이크 영상·관권선거 의혹에서 비롯됐다. JTBC는 지난달 28일 박 당선인 캠프 내부 관계자라고 밝힌 제보자 A씨의 주장을 인용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제작·유포됐으며, 이 과정에 경남도청 관계자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A씨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현직 공무원들로부터 김 후보 비방 영상 제작 지시를 받았고 경남도청 내부 자료와 영상 파일 등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유튜브 채널을 통해 AI 음성과 편집 영상을 결합한 딥페이크 쇼츠 영상 수십 건이 게시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 캠프는 관련자 5명을 공직선거법·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하며 “사실이라면 행정권력이 특정 후보를 위해 동원된 명백한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당선인 측은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와 공무원 개입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박 당선인 측은 앞서 “제보자 스스로 직접적인 제작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며 “후보나 캠프 차원의 조직적 지시를 입증할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문제가 된 영상은 선거캠프가 본격 가동되기 전 개인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것이며 캠프 공식 채널에는 게시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무원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공개된 자료 수준의 정보가 전달됐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양측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경남도청 공보관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도청 외 다른 장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A씨의 제보를 토대로 조사를 벌인 뒤 지난달 29일 박 당선인 캠프 관계자와 전·현직 경남도청 공무원 등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 초여름 밤 곶자왈에 내려앉는 ‘별빛’들… 저지리 ‘반딧불이 탐험대’ 뜬다

    초여름 밤 곶자왈에 내려앉는 ‘별빛’들… 저지리 ‘반딧불이 탐험대’ 뜬다

    초여름 밤 저지리 곶자왈에 작은 별빛들이 내려앉는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숲길 곳곳을 수놓는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 걷는 특별한 생태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일원에서 ‘2026 저지리 반딧불이 탐험대’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저지리가 품고 있는 대표 생태자원인 반딧불이와 곶자왈을 활용해 지역만의 차별화된 야간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접 해설과 운영에 참여해 자연자원의 보전과 관광자원화를 함께 모색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행사를 주관하는 저지리 주민들로 구성된 덤부리협동조합은 반딧불이 서식지와 곶자왈 생태환경을 지키면서도 이를 체험 프로그램과 연결해 지역의 새로운 소득 기반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반딧불이 도슨트’다. 참가자들은 주민 해설사와 함께 곶자왈 숲길을 걸으며 반딧불이의 생태와 서식 환경, 곶자왈이 지닌 환경적 가치를 듣고 초여름 밤 숲속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하게 된다. 단순한 생태 탐방을 넘어 마을 주민들이 들려주는 저지리의 역사와 자연 이야기가 더해져 한층 깊이 있는 체험을 선사한다. 행사 마지막 주말인 26일부터 28일까지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반짝반짝 어드벤처’에서는 탐험 랜턴 만들기, 야광 가방 꾸미기, 반딧불이 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미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반딧불이 구출하기, 야광공 옮기기, 반딧불이 비행훈련 등 놀이형 체험 프로그램과 형광물감을 활용한 ‘형광 놀이터’, 대형 공동작품을 만드는 ‘빛의 낙서장’, 비눗방울 놀이터, 반딧불이 퀴즈 등 빛을 주제로 한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된다.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 부스와 먹거리 공간도 함께 운영돼 마을 축제의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관광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캄보디아 호텔에 차린 가짜 증권사…59명한테 99억 뜯었다

    캄보디아 호텔에 차린 가짜 증권사…59명한테 99억 뜯었다

    캄보디아 호텔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약 100억원대 주식 투자 사기를 벌인 리딩방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국내 유명 주식 전문가의 유튜브 영상 댓글에 네이버 밴드방 초대 링크를 올려 피해자를 모은 뒤, 가짜 증권사 앱으로 실제 수익이 나는 것처럼 속였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가입·활동 및 사기 혐의로 캄보디아 거점 리딩방 사기 조직원 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일당은 2024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피해자 59명에게 약 9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외국인 총책이 꾸린 이 조직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호텔에 사무실과 숙소를 차리고, 한국인 조직원 11명으로 구성된 4개의 콜센터팀을 꾸렸다. 이들은 국내 증권사 비서, 투자 수익을 낸 것처럼 행세하는 ‘바람잡이’, 중국어 범행 시나리오를 한국어로 옮기는 번역가 등으로 역할을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유명 주식 전문가의 유튜브 영상 댓글에 ‘전문가 상담’ 링크를 올려 피해자들을 단체대화방으로 유입했다. 국내 증권사 비서라고 소개한 조직원이 일정 기간 무료 주식 정보를 제공했고, 신뢰가 쌓이면 “600% 수익 보장” 등을 내세워 투자를 권유했다. 일부 조직원은 고급 음식 사진을 올리며 “프로젝트 수익도 잘 나서 제대로 한 끼 먹으러 왔다”며 바람잡이 역할을 맡았다. 이어 피해자들이 돈을 보내면 증권사를 사칭한 가짜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게 했다. 일당은 앱 화면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종목 순위, 자산·거래 금액, 수익률 등을 표시해 실제 증권사 앱과 유사하게 꾸몄다. 가짜 앱은 범죄가 끝나면 바로 삭제됐다. 피해자들 중에는 억대의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TF와 캄보디아 수사당국의 공조를 통해 조직원을 검거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외국인 총책을 뒤쫓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범죄수익 2억 7300만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에 편승해 증권사를 사칭한 사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 관련 단체대화방 링크는 절대 접속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플로깅하면 30만원 받고, 반려해변 입양하고… 청정바다 사수 나선 제주

    플로깅하면 30만원 받고, 반려해변 입양하고… 청정바다 사수 나선 제주

    제주에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이 관광과 자원봉사, 환경보호를 결합한 제주형 시민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1월 30일까지 플로깅 참여 단체에 활동비를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실현과 탈플라스틱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참가자들은 ‘제주플로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1시간 이상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 식사비와 물품 구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1인당 최대 1만원, 단체별 최대 30만원이다. 한쪽에선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사람들에게 지원금이 지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반려 해변을 ‘입양’해 돌보는 방식으로 제주 바다 지키기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지원 사업에는 전국에서 110개 단체, 1974명이 참여해 약 7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관광객이 여행 중 해변을 청소하고,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줍는 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플로깅 지원 사업이 환경보호와 자원순환 실천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와 공사가 참여 기반을 넓히고 있다면 제주개발공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해양환경 보전의 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을 해양환경공단의 ‘반려해변’으로 입양한 것이다. 반려해변은 반려동물을 돌보듯 특정 해변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쓰레기를 한 번 치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정화 활동과 환경 캠페인,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5일 삼양해수욕장에서는 제주삼다수 봉사대와 삼양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함께 검은 모래사장을 걸으며 플라스틱 조각과 생활폐기물을 수거했다. 관광객들 눈에는 평범한 해변 청소로 보일 수 있지만, 제주가 추진하는 환경 정책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특히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 제주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플로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운영하는 등 플라스틱 저감과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에는 해양쓰레기 저감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회성 수거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민간 주도의 새 환경보호 모델인 반려해변은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이 아니라 제주 바다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책임의 시작”이라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플라스틱 없는 제주 바다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사설] 대학생 시국선언… 응축된 청년 분노, 무겁게 직시해야

    [사설] 대학생 시국선언… 응축된 청년 분노, 무겁게 직시해야

    어제 서울대 등 18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훼손된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대학가는 총학생회 구성이 어려울 만큼 자발적 결사체의 기능이 박약했다. 그런 대학생들이 6·10 항쟁 39주년 기념일에 ‘참정권 수호’를 외치며 결집한 것이다. 청년들의 분노가 낯설 정도로 거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 투표용지가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7000여장 모자란다고 했다. 하루 전날보다 2000여장이나 더 늘었다. 용지 부족 투표소도 수시로 늘고 있다. 법원이 증거보전 결정을 내린 투표용지 상자도 사라졌다. 총체적 관리 부실과 무능이 끝이 없다. 여야는 각각 진상 규명 특검법안을 발의했고, 국정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수사와 조사 대상 등을 놓고 신경전이 예상되지만, 법과 상식에 입각하면 입씨름할 여지가 별로 없다. 특검추천권은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야당이 행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주장하고 관철시켜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사 또는 수사 대상에 청와대와 과거 부정선거론에서 제기한 의혹들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야당 일각의 주장은 자칫 정쟁만 격화시킬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문제가 제기된 곳들로 한정하면 된다. 국민의힘이 여당 때 주장해 온 논리 그대로다. ‘참정권 수호’와 ‘재선거’를 외치는 2030 청년들은 여야나 이념, 진영과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다. 조직이 아닌 소셜미디어(SNS)로 정보를 주고받고 행동하는 ‘소셜시티즌’이 요구하는 것은 박탈당한 투표권을 되돌려 달라는 것이다. 소쿠리 투표, 투표지 반출, 채용 비리, 선거의 해 대량 휴직 등 선관위의 비리와 일탈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를 입법으로 바로잡을 책무를 저버린 정치권은 직무유기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2030의 분노는 선거 민주주의 훼손에서만 비롯됐다고 볼 수 없다. 불공정의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분노의 뇌관으로 응축됐다고 봐야 한다. 법치와 상식쯤은 우습게 여기는 기득권 정치가 누구보다 긴장할 때다. 막혀 버린 취업문과 집값·전월세난으로 인한 주거·자산·소득 격차, 반쪽에 그친 연금개혁 등 청년 분노가 터질 뇌관은 곳곳에 있다.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들의 좌절감을 직시하고 경제적 불균형과 정치·사회적 불공정성 해소에 나서야 할 순간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수면 아래 분노가 언제, 어떤 계기로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할지 알 수 없다.
  • [최광숙의 Inside] ‘평화적 두 국가론’은 헌법에 어긋나…분단 고착화로 통일에 역행 우려

    [최광숙의 Inside] ‘평화적 두 국가론’은 헌법에 어긋나…분단 고착화로 통일에 역행 우려

    두 국가론 공식화 배경꽉 막힌 남북, 바늘구멍 뚫는 노력남북관계 크게 달라지긴 어려워도당장 긴장 고조 방지 효과는 볼 듯향후 남북관계 풀려면기존처럼 ‘특수관계’로 설정해야DJ·노·문 정부 때 정상회담 보면결국 통일 위해 다양한 합의 이뤄치열한 공론화 선행돼야두 국가론은 보수·진보 의견 팽팽‘통일이 필요한가’ 질문 나올 수도한반도 미래 가치 놓고 토론 절실정부는 지난달 통일백서에서 남북을 ‘평화적 두 국가’로 명문화했다. 이는 2003년 말 북한이 공언한 ‘적대적 두 국가’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을 지낸 조동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남북을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는데, 두 국가라면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두 국가론은 헌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지금까지 남북한 합의의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며 “공론화 과정을 통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두 국가론을 공식화한 배경은. “북한이 2023년 말 남한을 적대적인 외국으로 규정하는 두 국가론을 들고 나오면서 남북관계가 더 얼어붙었다. 이에 대응한 평화적 두 국가론은 꽉 막힌 남북관계에 바늘구멍을 뚫기 위한 정부의 의지 표현이라고 본다. 정치인 출신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자신의 임기 내 남북관계에서 성취를 이뤄내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두 국가라면 왜 통일하나’ 근본적 의문 -평화적 두 국가론이 남북관계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있나. “최근 김정은 발언을 보면 남쪽에 미사일 공격 운운하는 등 여전히 한국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그 강도는 더 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적 두 국가라고 표현한다고 해서 당장 남북관계가 크게 달라질 여지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단기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 정부는 우리가 긍정적인 신호를 자꾸 발신하면 언젠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적대적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말만이 아닌 실제 교류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여자 축구단의 방한은 북의 화해 제스처인가. “과도한 희망과 기대가 담긴 해석이다. 최근 헌법 개정에서 보이듯 북한은 국제사회에 ‘정상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통일 담론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졌다고 봐야 하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했지만 보수·진보 간 다양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받아들이자(진보 진영), 부분적으로 받아들이자, 받아들이면 안 된다(보수 진영) 등이다. ‘두 국가라면 왜 통일해야 하나’ 등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 제기와 이에 대한 토론 과정도 없었다.” -어떤 공론화가 이뤄져야 할까. “두 국가론을 받아들이면 우리에게 무슨 변화가 생기는지,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에 대한 가치와 우리의 국익,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의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에 대한 치열한 시대적 토론이 먼저 있어야 했다.” -남북한은 그동안 ‘같은 민족 하나의 국가’를 견지했는데. “우리 헌법은 남북한이 하나의 국가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북한 역시 하나의 국가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김일성은 늘 ‘조선은 하나’라고 공언했다. 북한은 1991년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 시에도 ‘하나의 조선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북한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북한은 2023년 말부터 더이상 동족관계가 아닌 ‘두 개의 적대 국가’라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남한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고 지칭하며, 핵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北 어려운 경제 탓 ‘적대적 두 국가론’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한 배경은. “북한 내부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 간, 계층 간 격차가 심각해졌다. 김정은이 지방의 낙후성을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지칭했을 정도다.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지방발전정책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의 문화와 정보가 북한에 유입되면서 주민들의 정권과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아예 남한하고 담을 쌓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두 국가론 배경에 한류 바람도 작용한 건가. “2023년 제정된 평양문화어보호법을 보면 ‘오빠’라는 호칭, ‘말꼬리를 올리는 괴뢰식 억양, 자녀 이름을 괴뢰식으로 지으면 안 된다’고 명시했다. 그런 경우 무기 징역이나 사형에 처할 정도로 남한 문화가 많이 유입됐다.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남한 문화가 들어와 북한 주민들이 남한을 동경하게 되니까 경제적 불안정이 자칫 체제 유지 불안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두 국가론을 제시하던 2023년 말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김정은이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하겠습니까’라고 말한 데에서도 북한의 불안이 묻어난다.” -내부 체제 단속의 목적도 있지만 한국에 핵 사용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도 있지 않나. “김정은은 2023년 말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겠다고 했다. 두 국가론이 남한에 대한 핵 사용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미동맹의 강력한 확장억제로 인해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평화적 두 국가론이 북한 프레임에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있다. “두 국가론을 받아들임으로써 남북관계를 개선해 보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다. 하지만 북한의 체제 존속, 김정은 세습정권을 방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본다면 말려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남북의 유엔 동시가입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미 두 국가로 인정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보유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은 실질적인 핵보유 국가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정부가 북한을 핵보유 국가라고 공언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핵 보유를 공식 인정하는 순간 그 파장은 엄청나다. 마찬가지로 남북 유엔 동시가입 역시 국제적으로 사실상 두 국가로 인정되는 것과 정부의 공식 입장인 두 국가론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남북이 서로 두 국가론을 수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적이란 수식어를 붙이긴 했지만 두 국가론을 수용하자고 한 통일부부터 없어질 수 있다. 남북회담이 열릴 경우 북측에서 외무성을 보낼 테니 남측도 외교부가 나오라고 하는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북한은 이미 남북 대화를 담당한던 통일전선부를 외무성의 일개 국으로 만들었다.” ●北 급변 사태 땐 남한 개입 권리 논란도 -평화적 두 국가론에 대해 보수와 진보 간 시각 차이가 큰데. “두 개의 국가론은 헌법과 그동안의 남북한 합의의 가치를 부정하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질적으로는 두 국가지만, 공식적으로는 ‘나라와 나라 사이가 아닌 특수관계’라는 지금까지의 입장을 유지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남북한이 두 개의 국가라면 사실상 분단을 고착화하기 때문에 통일을 추진할 명분도 이유도 사라진다. 북한이 주장하듯, ‘적대적 교전국 관계’의 상시화를 의미한다는 점도 매우 위험하다. 또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키고, 북한 주민의 법적 지위 논란도 야기될 수 있다. 지금은 헌법에 의거해 재외 탈북민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하지만 두 개의 국가론을 인정할 경우 탈북민은 난민으로 바뀐다. 제3국에 있는 북한이탈주민 보호 근거도 사라진다. 북한에 급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남한의 개입 권리에 대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북한 급변사태 시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급변사태 시 북한에 대한 남한의 관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관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개의 국가론에서는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한 헌법 개정까지 이루어진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반면 중국은 ‘한쪽이 침략을 당하면 즉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조중동맹 조약에 따라 개입할 명분이 있다.” -평화적 두 국가론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북한은 경제가 살아나 주민들의 남한에 대한 동경이 어느 정도 완화돼야 정상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 그래야 우리와 평화적 국가로 지낼 수 있다. 과연 그런 날이 언제 올지는 미지수다.” -향후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미북 대화 과정에서 남북관계 돌파구가 열리고, 남북 정상회담도 성사될 수 있다. 그러나 두 개의 국가론을 수용한 상태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과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에선 통일이 우리 민족의 최고 지향점임을 확인했고, 남북의 다양한 합의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두 개의 국가론하에서는 자칫 핵 문제를 포함한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를 위한 우리의 제안을 북한이 ‘내정 간섭’이라고 일축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 조동호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 한국수출입은행 초대 북한개발연구센터 소장, 동아시아연구원(EAI) 초대 북한연구센터 소장,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대통령자문단 위원,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지냈다. 최근 ‘남북경협 80년: 절망과 기교의 역사’를 출간했다. 최광숙 대기자
  • “참정권 훼손” 들끓는 대학가… 법원 투표소 증거보전은 빈손

    “참정권 훼손” 들끓는 대학가… 법원 투표소 증거보전은 빈손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은 10일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대학생들은 이번 사태를 국가기관에 의한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감시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에 시국선언과 피켓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의 실패이자 국가에 의한 기본권 침해”라며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쟁취한 참정권이 훼손된 현실에 대해 분노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선관위의 독립성이 책임을 회피하는 방패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관위의 인적·조직적 쇄신과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시국선언을 이끈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의 황인서 위원장은 “우리는 빼앗긴 한 표를 말하기 위해, 국가가 지키지 못한 국민의 권리를 말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 앞에서 열린 고려대 시국선언에는 학생 500여명(총학생회 추산)이 ‘압제를 불살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성균관대·서울과기대 등 8개 대학에서 7300여명의 학생들이 연서명에 동참했다. 서강대와 부산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 점퍼를 벗어두는 방식의 ‘과잠 시위’도 잇따랐다. 대학들은 공동 구호를 통해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통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주권 침해에 대한 구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대학생의 순수한 목소리를 정쟁으로 소비하지 말라”며 청년과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 참여형 독립 개혁 감시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시국선언에 “기성 정치권의 색을 배제했다”며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대’ 일부가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에는 선을 그었다. 각 대학 시국선언문에도 ‘부정선거’라는 단어는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대 학생 174명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단체 트루스포럼의 시국선언을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현장 검증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신청한 증거보전 신청을 법원이 전날 일부 받아들여 증거물 확인을 위해 방문한 것이다. 다만 증거보전 신청에 포함됐던 ‘투표용지 인쇄매수 1900매’라고 적힌 투표용지 상자 등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 상자는 지난 9일 낮 12시쯤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문 업체를 통해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동부지법이 보전 명령을 통보한 같은 날 오후 5시 50분보다 이른 시간이다. 서울 선관위는 투표용지 상자는 보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잠실 지역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은 시위 참가자들에 의해 지난 5일부터 엿새째 출입구가 봉쇄된 상태다. 이곳에 사무실을 둔 체육단체들은 “국가자격시험을 보지 못하고 모든 대회와 사업이 중단됐다”며 호소문을 내고 정부를 향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 선관위 “증거보전 ‘투표용지 상자’ 이미 폐기…인멸 의도 없었다”

    선관위 “증거보전 ‘투표용지 상자’ 이미 폐기…인멸 의도 없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 상자가 이미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자는 지난 9일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의 증거보전 신청이 받아들여져 10일 오후 3시 서울동부지방법원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와 법원 관계자들이 현장 검증을 통해 확보하려 한 증거물이다. 증거보전은 결국 불발됐다.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9일 낮 12시쯤 폐기물 업체에서 해당 상자를 수거해갔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에서 증거보전 대상 목록이 넘어온 건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쯤으로, 해당 상자를 보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증거보전 신청이 들어온 줄 알았더라면 논란이 될 만한 것이니 보관했을 텐데, 8~9일 각 투표소들로부터 반납 물품을 받으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상태라 보관 의무가 없는 것들은 중간중간 폐기물 업체를 통해 버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상자는 각 투표소에 처음 투표용지를 배부할 때만 쓰는 박스라 대부분 투표소에서 자체 폐기하는 것”이라며 “증거 인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증거보전 결정으로 법원이 확보하려 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선관위의 부실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물품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일 경찰이 1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투표 종료 35시간 만에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반출한 뒤 시위대가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선관위가 두고 간 물품을 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투표용지 박스 겉면에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 1900매, 박스 1개 중 1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856명으로 파악됐다. 투표지가 선거인의 49.3% 분량만 준비된 것으로 ‘투표용지 최소 50% 인쇄’ 지침에 못 미쳤다. 증거보전 신청을 했던 김 최고위원은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선관위의 ‘50%’ 내부 기준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부분을 확보하는 증거”라며 이르면 오는 15일쯤 선거소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보하려는 증거가 여기 없는 만큼 사실조회 답변이 오는 것을 보고 개표소에 있는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을 추가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선관위, 공식회의 없이 내부 전결로 투표용지 축소 결정”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최소 인쇄 기준을 유권자의 60%에서 50%로 낮출 때 공식 회의 없이 내부 2인의 전결만으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국민의힘 김승수·김민전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12월 10일 별도 회의 없이 사무총장 전결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종합관리지침’에서 투표용지 인쇄 매수의 하한 기준을 기존 60%에서 50%로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24일에는 선거정책실장 전결로 ‘공직선거 절차 사무편람’도 같은 내용으로 개정했는데, 이때도 공식 회의는 없었다. 이러한 지침에 따라 송파구 선관위는 잠실3·4동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동의 투표용지 인쇄 비율을 50%로 결정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의 하한 기준은 2009년 80%에서 2016년 70%, 2021년 60%로 줄어왔다면서 “사전투표율 증가, 짧은 인쇄 시간으로 투표용지 인쇄소 확보의 어려움, 수백만장 투표용지 검수 및 보관의 어려움, 잔여 투표용지 분실 등의 우려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일에 투표율 대비 과도한 양의 투표용지를 인쇄할 경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곳은 전국 91개 투표소로, 서울 42곳, 경기 23곳, 인천 11곳, 대구 4곳, 부산 3곳, 울산·경남·전남 각 2곳, 충북·전북 각 1곳이다. 투표용지 부족분도 처음에는 4726장이라고 보고됐지만 전날 선관위가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실에 새로 제출한 자료에선 7194장으로 늘었다.
  • “행방불명” 잠실7동 투표용지 상자, 증거보전 불발…선관위 “안 갖고 있다”

    “행방불명” 잠실7동 투표용지 상자, 증거보전 불발…선관위 “안 갖고 있다”

    법원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를 대상으로 현장 검증에 나섰지만, 투표용지 상자가 이미 사라져 증거 보전이 불발됐다. 선거관리위원회도 해당 투표용지 상자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3시 잠실7동 제2투표소였던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27분간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현장 검증에는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5명을 비롯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증거 보전 신청 당사자 자격으로 참여했다. 동부지법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투표용지 보관상자 및 그 포장재 일체의 현상을 확인하고 이를 봉인해 보전하기 위해 검증기일을 진행했다”며 “검증 목적물이 검증 장소에 존재하지 않아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차후 사실조회결과 등을 통해 투표용지 보관상자 소재지가 특정되면 다시 같은 목적으로 검증 기일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표소는 이미 경로당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 상태다. 법원이 전날 증거 보전 결정을 내린 ‘인쇄매수 1900매’ 투표용지 보관상자도 사라진 상태다. 현장에 있던 선관위 측 관계자는 해당 상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투표용지 박스는 우리가 안 갖고 있다”며 “어디에 있는지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투표함이 아닌 투표용지를 담던 상자인 만큼 법적 보관 의무가 없다는 게 선관위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 보전 결정으로 법원이 확보하려 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선관위의 부실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물품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일 경찰이 1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투표 종료 35시간 만에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반출한 뒤 시위대가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선관위가 두고 간 물품을 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투표용지 박스 겉면에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 1900매, 박스 1개 중 1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856명으로 파악됐다. 투표지가 선거인의 49.3% 분량만 준비된 것으로 ‘투표용지 최소 50% 인쇄’ 지침에 못 미쳤다. 이번 증거 보전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정철 최고위원이 선거 무효 소송을 내기 전 증거를 먼저 확보해달라며 지난 8일 법원에 제기한 신청에 대해 법원이 판단을 내린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선관위의 ‘50%’ 내부 기준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부분을 확보하는 증거”라며 이르면 오는 15일쯤 선거소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보하려는 증거가 여기 없는 만큼 사실조회 답변이 오는 것을 보고 개표소에 있는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을 추가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진상규명위 첫 회의…“참정권 침해된 헌정질서 위기 사안”“투표용지 부족 시 선관위 대응 매뉴얼 부재 확인”한편 이날 중앙선관위가 구성한 진상규명위원회의 조현욱 위원장은 과천청사에서 첫 진상규명위 회의를 열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태의 전모를 밝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위원회는 진보·보수 진영과 무관하게 객관적, 중립적 위치에서 참정권 침해 사태에 대해 오직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모였다”며 “책임 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 활동을 정치 진영에 따라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해석하지 말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진상규명위는 독립적 지위에서 활동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절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초유의 투표용지 사태가 발생했다. 결코 행정 착오나 수요 예측 실패라고 변명할 수 없고, 국민 참정권이 침해된 심각한 헌정질서 위기 사안”이라고 진단하며 “선관위에 의해 이번 사태가 야기됐다는 점에서 선거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3시간가량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 부족 시 선관위의 대응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필요시 관련 직원 출석과 추가 자료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가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개표 개시를 결정한 사유와 이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인쇄매수 축소를 결정한 선관위 회의록, 투표가 잠시라도 중단됐다가 재개한 투표소 26개에 대한 선관위의 상세 대응 현황 자료 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이혜원 경기도의원, 2025년 회계연도 결산심사서 기금의 일반회계 차입 증가 등 재정 운용 전반 점검

    이혜원 경기도의원, 2025년 회계연도 결산심사서 기금의 일반회계 차입 증가 등 재정 운용 전반 점검

    경기도가 특정 행정 목적을 위해 설정한 기금 제도를 일반회계의 세입 부족을 메우는 용도로 과도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도의회의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도비 교부 기준과 시·군의 실제 집행률 간의 심각한 괴리 등 재정 운용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 요구도 잇따랐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혜원 의원(국민의힘, 양평2)은 10일 개최된 제391회 정례회 제1차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2025회계연도 경기도 결산심사’를 진행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도의 재정 운용 효율성 제고를 강하게 촉구하는 한편, 공공기관 및 특별회계 사업에 대한 철저한 사후 관리를 당부했다. 우선 이 의원은 기획조정실 소관 결산 심사에서 경기도 기금의 기형적인 지출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2025년도 경기도 기금 지출액 중 고유 목적 사업비 비율은 비융자성 6.5%, 융자성 3.3%에 불과한 반면, 일반회계 예탁금은 3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그는 “기금은 특정 행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예산총계주의의 예외로 설치, 운용되는 특별 재원인데, 일반회계의 세입 부족을 보전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민 환원을 목적으로 조성된 개발이익도민환원기금이 1232억 원 규모로 책정되었음에도 정작 고유 목적 사업의 집행 실적이 매우 부진한 점을 지적하며 명확한 원인 분석을 요구했다. 이에 기획조정실 측은 “도민환원기금은 당초 자금 마련을 위한 적립에 치중했으나, 목적 사업 발굴을 위해 시행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640억 원을 편성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지역개발기금의 일반회계 예탁금 누적 문제도 짚었다. 그는 “지역개발기금의 일반회계 예탁금 누적 잔액이 2026년도 말 기준 약 3조 9000억 원에 이르러, 향후 대출 상환 계획에 따라 2028년부터 5년간 매년 5000억에서 6000억 원 안팎의 법정 의무 지출이 발생한다”며 고유 사업 위축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집행부 측은 “세수 여건이 어려워 일부 재원을 일반회계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군 개발사업 융자도 병행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이 의원은 “2025년도 융자금 지출액이 0원인 점을 감안할 때 기금 목적에 부합하도록 시·군 지원책을 조속히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기관의 방만한 예산 정산 실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산하 22개 출연기관의 순세계잉여금이 총 890억 원 규모로 집계된 점을 언급하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106억 원, 경기복지재단 60억 원 등 예산 선반영액보다 많은 초과 차액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를 철저히 감액 조치하고 정산 결과를 상임위원회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진행된 균형발전기획실 심사에서는 행정 편의적인 예산 지출 위주의 평가 구조를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 사업의 경기도비 교부 기준 집행 실적은 523억 원으로 100%이지만, 자금을 교부받은 시·군의 정산 기준 실집행률은 45.1%(약 236억 원)에 머물러 자금이 일선 현장에 잠겨 있다”고 꼬집었다. 균형발전기획실 측은 “100억 단위 대규모 사업의 특성상 중투심사 등 사전 행정 절차에 통상 1년이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으나, 향후 시·군과 사업 목록을 미리 조율하고 전문가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평화협력국 심사를 통해 기본경비 성격의 여비를 일반 예산이 아닌 기금에서 지출한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한 뒤, “행정안전부의 기금운용계획 수립 기준과 부합하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목적에 맞는 사용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국외 출장 결과보고서 등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며 “결산심사는 단순히 지나간 예산을 정산하는 자리가 아니라, 도민의 소중한 혈세가 적재적소에 올바르게 쓰였는지 검증하고 내년도 재정 운용의 나침반을 세우는 과정”이라며, “경기도의 재정 건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의회 차원의 감시와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 김영민 경기도의원, 농업 현장 목소리 대변…실질적 성과와 농업인 지원 촉구

    김영민 경기도의원, 농업 현장 목소리 대변…실질적 성과와 농업인 지원 촉구

    경기도의회에서 농지보전부담금의 정교한 세입 추계와 집행률에 가려진 실질적 사업 성과 점검을 촉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난을 겪는 농가를 위한 선제적 지원 체계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소속 김영민 의원(국민의힘, 용인2)은 10일 열린 제391회 정례회 농정해양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2025회계연도 농수산생명과학국 결산안을 심사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재정 운영의 기본이 되는 세입 예측의 한계를 짚어내고,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농정 예산 집행을 강력히 주문했다. 우선 김 의원은 초과 수납된 농지보전부담금 징수교부금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예산액은 45억 원이었으나 실제 수납액은 98억 원으로 117.8%를 초과해 징수됐다”며 “농지전용 수요 증가와 개발사업 확대 등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쳤는지,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변화인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입 예측의 정확성은 재정 운영의 기본”이라며 “향후 농지전용 수요와 개발사업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보다 정교한 세입 추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서상 수치와 현장 체감도 간의 괴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체류형 농촌 스마트팜 구축사업을 언급한 김 의원은 “결산상 집행률은 100%지만 실제 사업 대상지는 아직 조성 중인 상태”라며 “보조금 교부만으로 사업이 완료됐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사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돼 성과를 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촉구했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국제 정세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기질비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영농 부담이 극에 달한 농가의 현실을 생생히 전달했다. 현장에서 청취한 “비료값과 인건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비료 한 포대 사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한 그는 정작 농가를 지원하는 무기질비료 가격보조 및 수급안정 지원사업의 실집행률이 71.3%에 그친 점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농업인들은 지금도 생산비 상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며 “농업인들은 늘 의회와 행정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대책 마련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과 정책적 변화를 재차 역설했다.
  • 이오수 경기도의원, 농업과 해양도 이제는 자원순환과 소비 확대 중심으로 발전해야

    이오수 경기도의원, 농업과 해양도 이제는 자원순환과 소비 확대 중심으로 발전해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미와 로컬푸드의 소비 촉진을 위한 환경 개선과 함께 해양쓰레기 및 학교급식 부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중심의 농정 정책 확대가 주문됐다.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이오수 의원(국민의힘, 수원9)은 지난 10일 열린 제391회 정례회 2025회계연도 결산심의에서 농수산생명과학국과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을 대상으로 주요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자원순환 중심의 지속 가능한 정책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은 먼저 경기미 김밥페스타와 쌀베이킹·떡디저트 경연대회 사업의 성과를 짚었다. 그는 “지난해 약 7500명의 방문객이 참여한 경기미 김밥페스타는 경기미를 알리는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단순한 경연대회에 머물지 말고 경기도 농특산물과 제철 농산물을 함께 홍보하는 소비 촉진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깨끗한 경기바다 조성을 위한 해양폐기물 수거 사업의 질적 전환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깨끗한 경기바다 조성을 위해 수거 사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재활용까지 연결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해양쓰레기를 단순히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추진 중인 농산물 업사이클링 사업의 확장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의원은 “학교급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산물 부산물은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니라 새로운 자원”이라며 “양상추뿐 아니라 다양한 채소류와 과일류 부산물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해 학교급식 자원순환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최근 신청사 경기융합타운 내에 개장한 ‘경기로컬푸드 직매장’의 소비자 접근성 및 편의성 개선 과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경기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원페이와 정부 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과의 소통 과정에서도 수원페이 사용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소비자들이 평소 사용하는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어야 직매장 접근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지역 농산물 판매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원은 대의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피력하며 현장 중심 행정을 당부했다. 그는 “저는 늘 경기도 농산물 세일즈맨이라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경기미 소비 확대, 해양환경 보전, 농산물 업사이클링,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는 결국 도민과 농업인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순환경제 정책”이라며 “도민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잠실 투표소 증거보전 불발…“투표용지 보관상자 이미 치워져”

    잠실 투표소 증거보전 불발…“투표용지 보관상자 이미 치워져”

    서울동부지법이 10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한 현장 검증에 나섰지만, 증거보전 대상 물품이 현장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관리위원회도 해당 투표용지 상자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이번 사태의 핵심 물증의 행방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잠실7동 제2투표소였던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27분간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투표소는 이미 경로당의 상태로 돌아갔고, 법원이 전날 증거보전 결정을 내린 ‘인쇄매수 1900매’ 투표용지 보관상자도 사라졌다.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지를 넣은 투표함이 아니라 투표 전 투표용지를 보관하던 상자다. 이 상자는 선관위의 선거 부실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물품 중 하나로 꼽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투표용지 박스 겉면에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 1900매, 박스 1개 중 1번’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856명이었는데, 투표지가 선거인의 49.3% 분량만 준비된 것으로 ‘투표용지 최소 50% 인쇄’라는 내부 지침에도 못 미친 수량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우리가 안 갖고 있다”면서 “어디에 있는지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도 선관위 측 관계자는 해당 상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은 전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 최고위원은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한 당사자 자격으로 현장에 동행했다. 지난 5일 경찰이 해당 장소에서 투표함을 반출한 뒤 시위대 등이 이곳에 난입하면서 현장 관리가 허술했던 만큼 제3자가 상자를 가져갔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경찰이 1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투표 종료 35시간 만에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반출한 뒤 시위대는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선관위가 두고 간 물품을 뒤졌다. 계획대로라면 김 부장판사는 현장에서 투표용지 보관상자를 봉인한 뒤 법원 내 별도의 장소로 옮겨 보관해 증거를 보전해야 했다. 그러나 현장 검증을 통해 상자를 찾지 못한 만큼 추후 선관위 등에 보관 장소 등을 묻는 사실조회를 다시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이 정한 증거보전 대상에는 이 상자 외 해당 장소를 포함해 투표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송파구 10개 투표소에서 6월 3일 오전 8시부터 6월 5일 오후 9시까지 찍힌 투표소 및 투표함 보관 장면 촬영 폐쇄회로(CC)TV 영상도 포함됐다. 법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간의 단체대화방, 메신저, 문자메시지 기록 역시 보전할 것을 지시했다. CCTV 영상과 단톡방 기록 등에 대해서는 법원이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에 밀릴라, 다급해진 독일”…캐나다 잠수함 따내려 1000명 뽑는다 [밀리터리+]

    “한국에 밀릴라, 다급해진 독일”…캐나다 잠수함 따내려 1000명 뽑는다 [밀리터리+]

    독일 방산업체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결정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다. 겉으로는 생산능력 확대를 보여주는 행보지만 뒤집어 보면 독일 조선소의 물량 포화와 납기 부담을 드러낸 장면이기도 하다. 캐나다가 빠른 전력화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의 ‘빠른 납기’ 카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9일 독일 금융매체 아크티엔체크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TKMS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처리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킬(Kiel)에 본사를 둔 TKMS는 독일의 대표 잠수함·군함 건조 업체다. 독일 해군과 노르웨이 해군의 차세대 212CD형 잠수함 사업, 독일 차세대 방공호위함 F127 사업 등을 앞두고 생산 인력과 조선소 설비를 동시에 늘리고 있다. TKMS의 누적 수주 잔고는 206억 유로(약 36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물량만으로도 조선소를 9년 이상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가 이달 말 260억 유로(약 46조원) 규모의 F127 방공호위함 사업을 승인하면 TKMS의 수주 잔고는 더 크게 불어날 수 있다. 문제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다. 캐나다는 노후화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 규모의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최종 경쟁 구도는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계열 잠수함과 TKMS의 212CD형 잠수함으로 압축된 상태다. 사업 규모는 1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2040년까지 꽉 찬 독일 조선소 TKMS가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명확하다. 캐나다에 “우리는 대규모 물량도 제때 처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킬 조선소는 독일 잠수함 산업의 핵심 기지이고 2022년 인수한 비스마르 조선소는 군함과 잠수함 수요에 대응하는 확장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TKMS는 비스마르 조선소 현대화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약 2억 유로(약 3400억 원)를 투입해 조선소 내부를 개조하고 잠수함 압력 선체를 연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방식보다 생산 효율을 끌어올려 수주 잔고 처리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동시에 TKMS가 안고 있는 부담을 보여준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함께 추진하는 212CD형 잠수함 사업은 최대 12척 규모로 확대됐다. 여기에 독일 F127 방공호위함 사업까지 더해지면 킬과 비스마르 조선소의 일감은 2040년 무렵까지 빽빽하게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이 대목이 민감하다. 캐나다 해군의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노후화가 심해 2030년대 중반이면 전력 공백 우려가 커진다. 캐나다가 새 잠수함 사업에서 성능뿐 아니라 납기와 후속 지원 능력을 중시하는 이유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실제 인도 시점이 늦어지면 전력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TKMS는 이를 의식한 듯 인력 확충과 설비 투자를 앞세워 생산능력 우려를 불식하려 하고 있다. 앙겔리카 캄벡 TKMS 인사 담당 이사는 엔지니어뿐 아니라 경력 전환자까지 적극적으로 유치해 킬과 비스마르 조선소의 생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로 맞불 한화오션은 정반대 지점을 파고들고 있다. 핵심 카드는 빠른 납기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에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순차 인도를 통해 캐나다 해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의 강점은 이미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건조해 한국 해군에 인도한 실적이다. 장보고-III 배치-I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은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3000t급 잠수함이다.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까지 갖춘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캐나다가 요구하는 장거리 작전, 북극권 운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동성 등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물 홍보전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서부 해군기지 에스콰이몰트를 방문했다. 한국 해군의 장거리 항해 능력과 한화오션 잠수함 플랫폼의 실전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이번 기항을 두고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 수주를 겨냥해 존재감을 키운 행보로 해석했다. 한국은 잠수함 제안에 산업 협력 카드도 함께 얹고 있다. 수소트럭 산업, 액화천연가스(LNG), 핵심광물, 현지 제조 협력 등을 묶은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성능만 앞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캐나다의 에너지·산업 전략과 연결해 접근하는 전략이다. 독일의 강점도 뚜렷하다. TKMS는 오랜 기간 재래식 잠수함 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다. 독일 212CD형은 나토 회원국인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도입하는 최신 잠수함이라는 점에서 캐나다에 정치·군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캐나다가 나토 운용성과 유럽 안보 협력을 중시한다면 TKMS는 강력한 후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캐나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시간이다. 새 잠수함 인도가 늦어지면 북극과 태평양, 대서양을 동시에 감시해야 하는 캐나다 해군의 수중 전력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TKMS의 대규모 채용은 생산능력 과시인 동시에 “지금도 물량이 너무 많다”는 약점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캐나다 사업의 승부처가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납기, 가격, 현지 산업 협력, 후속 군수 지원으로 옮겨갔다고 본다. TKMS는 독일 정부의 외교 지원과 검증된 나토 잠수함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빠른 건조 속도와 한국 조선업의 생산 효율, 캐나다 현지 투자 카드를 결합하고 있다. 캐나다의 최종 선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TKMS가 1000명 이상을 새로 뽑고 조선소 현대화에 속도를 내는 장면은 이 사업의 성격을 보여준다. 캐나다 잠수함전은 이제 “누가 더 좋은 잠수함을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더 빨리, 더 확실하게 넘길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 군산시 ‘갑오징어 도시’ 이미지 굳힌다

    군산시 ‘갑오징어 도시’ 이미지 굳힌다

    전북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갑오징어 도시’로의 도약을 전격 선언했다. 군산시는 9일 군산 비응항 일원에서 시민과 어업인,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갑토리의 날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군산의 대표 수산물인 갑오징어를 문화와 관광, 콘텐츠가 융합된 새로운 도시브랜드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시는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군산 갑오징어의 새 얼굴, ‘갑토리송’을 최초로 공개했다. 또 매년 바다의 날인 5월 31일을 ‘군산 갑오징어 갑토리의 날’로 지정·선포하고, 매년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아이들이 갑오징어를 비롯해 넙치, 조피볼락 등의 종자를 직접 바다에 방류하며 수산자원 보전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는 향후 캐릭터 ‘갑토리’를 활용한 다양한 홍보 콘텐츠와 굿즈(상품) 개발, 지역 축제와의 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수산물 소비 촉진과 외지 관광객 유치로 연결한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갑토리는 단순한 수산물 캐릭터를 넘어 군산의 청정 바다와 활기찬 수산업을 전국에 알릴 새로운 상징물”이라며 “이번 갑토리의 날 선포를 계기로 군산 갑오징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산업과 관광·문화콘텐츠 산업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독창적인 도시 브랜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푸바오·루이·후이바오 여동생 태어났다…아이바오, 새 가족 맞아

    푸바오·루이·후이바오 여동생 태어났다…아이바오, 새 가족 맞아

    푸바오와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에게 새로운 여동생이 생겼다.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가 또 한 번 새 생명을 품에 안으며 ‘바오패밀리’가 더욱 커지게 됐다. 에버랜드는 지난 3일 아이바오가 몸무게 171g의 암컷 아기 판다 1마리를 출산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아기 판다와 엄마 아이바오 모두 건강한 상태로, 사육사와 수의진의 보살핌 속에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 판다는 2020년 국내 최초 자연 번식 판다인 푸바오, 2023년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에 이어 아이바오가 낳은 네 번째 새끼다. 이로써 바오패밀리는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를 포함해 더욱 풍성한 가족을 이루게 됐다. 이번 출산 소식은 지난달부터 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아이바오의 임신설을 사실상 확인해준 셈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5월 아이바오가 세심한 관찰과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기에 들어섰다며 내실 생활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푸바오와 루이·후이바오를 임신했을 당시와 비슷한 행동 변화가 나타난다는 관측이 이어지며 기대감이 커졌다. ‘판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 역시 최근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를 통해 아이바오의 컨디션 변화를 언급하며 집중 관리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건강하게만 태어나 달라”는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개관 10주년을 맞는 해다. 에버랜드는 이번 출산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한중 양국의 판다 보전 연구와 번식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판다는 1년에 한 번, 짧게는 하루 정도만 가임기가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번식이 쉽지 않은 동물이다. 아이바오는 푸바오와 루이·후이바오에 이어 또 한 번 건강한 새끼를 출산하며 국내 판다 보전 역사에 새로운 장면을 남기게 됐다. 에버랜드는 앞으로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기 판다의 성장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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