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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틱 비행기 뜬다

    ‘앞으론 플라스틱 비행기가 하늘을 지배할 것.’ 미국 보잉사가 제시하는 미래형 항공기의 소재혁명은 ‘플라스틱처럼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다. 앨런 멀레이 보잉 회장은 17일 개막한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 하루 앞서 런던에 도착해 “737 보잉기를 비롯한 모든 항공기는 앞으로 금속이 아니라 합성소재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합성소재는 테니스 라켓이나 자전거 바퀴살 등에 사용되고 있다. 부식하지 않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보잉사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새 기종 ‘787 드림라이너’에 알루미늄 대신 탄소섬유와 강화 플라스틱 합성소재가 쓰인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멀레이 회장은 이같은 소재를 앞으로 보잉의 주력 기종인 737 모델에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합성소재 비율도 50%까지 끌어올려 항공기 제작 및 유지 비용을 줄이고 연료 효율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737까지 상용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2015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멀레이 회장은 내다봤다.787의 경우 승객 220∼300명의 중형기에 가깝다. 중소형 공항을 잇는 장거리 노선을 겨냥해 날쌔게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이런 787기도 역시 무게를 줄이는 일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일부 공급선에 문제가 있어 예산과 출시일정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지금 전북에선] 브레이크 걸린 김제공항 건설사업

    [지금 전북에선] 브레이크 걸린 김제공항 건설사업

    “되는 일이 없다.” 전북도민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전북지역에서 추진되는 굵직한 숙원사업들이 대부분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 방폐장유치,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대형 국책사업마다 구호만 거창할 뿐 가시화되는 사업은 없어 도민들의 소외의식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도민들의 피해의식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는 표심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제공항 건설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도가 지난 1999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지난 2004년 이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공항 없는 전북 전북에는 민간 공항이 없다. 이 때문에 외국여행을 떠나는 도민들은 대부분 인천공항까지 가야 한다. 인천공항까지 가려면 버스로 4시간이나 걸린다. 인천공항에서 베이징이나 상하이, 도쿄까지 1시간30∼40분이 걸리지만 전북에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훨씬 길다. 제주도를 가는 도민들도 인접지역인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는 전북도민들은 도내에도 하루빨리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공항이 없는 곳은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거나 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해도 공항이 없는 곳은 오지나 다름없이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전국에서 인구 50만 이상인 중규모 도시 가운데 공항을 끼지 못한 곳은 전북 전주시가 유일하다. ●부지만 매입하고 중단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거론된 것은 10년 전인 1996년 전북도가 건설교통부에 전주권 신공항 건설을 건의하면서부터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에 이어 1998년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김제시 백산면·공덕면 일대에 1474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길이 1800m, 너비 45m짜리 활주로 1개와 보잉 737급 여객기 3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계류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2001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02년에는 건설업체도 선정했다. 전북도는 2002년부터 부지 매입에 들어가 지난해 말까지 46만 5000평의 편입용지 보상을 완료했다. 부지매입에 이미 39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초기부터 타당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사업은 감사원에 의해 공식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감사원은 지난 1998년 11월 건설교통부 감사에서 공항건설에 따른 경제성 분석과 공공성·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발여부를 결정하라고 처분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호남선 전철화 등 육상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항공수요에 대해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건교부와 전북도는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강행했다.1999년 6월부터 9월까지 교통개발연구원의 항공수요 재검토 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2003년 9월 항공수요 재검토에 대한 감사에서 수요예측 및 경제적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사업 착공시기 조정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04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전북도 “공공기관 입주하면 항공수요 늘 것” 전북도는 감사원 지적사항인 항공수요가 최근 급증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조기에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으로 지난해 200만명이던 관광객이 2010년에는 465만명,2020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혁신도시 건설로 한국토지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면 항공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김제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대거 전북으로 입주하고 있는 것도 항공수요 여건이 변화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내세운다. 최근 3년간 1717개사가 도내에 입주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유치여건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산 GM대우자동차와 완주 현대상용차의 수출물량 증가,LS전선 본사와 50개 협력회사 이전을 계기로 해외 바이어들의 전북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공항이 없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부정적 전북도는 이같은 항공수요 변화를 근거로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2007년 재개해 2010년 완공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내년 예산에 공항터미널과 활주로 기반공사에 필요한 50억원을 반영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측은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건교부는 혁신도시 건설 등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2012년쯤에나 공항 건설계획을 재검토한다는 구상이어서 도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요예측등 엉터리… 예산낭비 불보듯 감사원은 김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애초부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감사원은 두 차례 감사를 통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의 근간인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가 한마디로 ‘수요예측과 경제적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예측이 부풀려진 엉터리 용역결과를 토대로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논리다. 감사원은 호남선 고속전철이 운행되면 실제 항공수요는 65% 이상이 감소하는데, 교통개발연구원은 이를 17%밖에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육상 교통수단 발달로 항공수요에 많은 변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48%포인트나 높게 예측한 것은 중대한 오류라는 지적이다. 김제공항의 2030년 항공수요도 연간 324만 6000명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36만 9000명이 적정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성 분석도 부정적이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편익비용(BC)값을 1.19로 분석했지만 감사원은 0.63에 지나지 않아 투자한 만큼 기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001년 실시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1219억원에서 1688억원으로 38.5%인 469억원이나 증가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역균형발전 차원 공사 조속 재개를” “전북지역은 항공노선의 사각지대 입니다.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하루빨리 추진돼야 합니다.” 전북도 박은보 교통행정과장은 11일 김제공항은 전북 발전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전북의 공항건설 여건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과 혁신도시 건설 등 항공수요를 창출하는 대형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 과장은 늦어도 내년부터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2010년쯤 완공돼 혁신도시 등 각종 항공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건설교통부가 혁신도시가 완공된 2012년 이후에 김제공항 건설계획을 재검토할 경우 크게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는 논리다. 특히 민선 4기를 맞은 전북도가 중국시장 개척과 대기업 유치 등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공항 건설사업은 더욱 절실한 지역개발 사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경비행기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늘길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각종 지역개발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감사원의 항공수요 예측 잘못 지적은 이미 해소됐다는 게 박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북 울진과 전남 무안공항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건교부도 이제 김제공항을 건설할 여력이 생겼다며 공사의 조기 재개를 촉구했다. “부지매입을 이미 마무리했고 시공업체도 선정한 마당에 공사를 2년째 중단하는 것은 전북지역에 대한 푸대접이라고 봅니다.” 박 과장은 김제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이 국가경제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내년부터 당장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금 전북에선] 브레이크 걸린 김제공항 건설사업

    [지금 전북에선] 브레이크 걸린 김제공항 건설사업

    “되는 일이 없다.” 전북도민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전북지역에서 추진되는 굵직한 숙원사업들이 대부분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 방폐장유치,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대형 국책사업마다 구호만 거창할 뿐 가시화되는 사업은 없어 도민들의 소외의식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도민들의 피해의식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는 표심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제공항 건설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도가 지난 1999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지난 2004년 이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공항 없는 전북 전북에는 민간 공항이 없다. 이 때문에 외국여행을 떠나는 도민들은 대부분 인천공항까지 가야 한다. 인천공항까지 가려면 버스로 4시간이나 걸린다. 인천공항에서 베이징이나 상하이, 도쿄까지 1시간30∼40분이 걸리지만 전북에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훨씬 길다. 제주도를 가는 도민들도 인접지역인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는 전북도민들은 도내에도 하루빨리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공항이 없는 곳은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거나 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해도 공항이 없는 곳은 오지나 다름없이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전국에서 인구 50만 이상인 중규모 도시 가운데 공항을 끼지 못한 곳은 전북 전주시가 유일하다. ●부지만 매입하고 중단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거론된 것은 10년 전인 1996년 전북도가 건설교통부에 전주권 신공항 건설을 건의하면서부터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에 이어 1998년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김제시 백산면·공덕면 일대에 1474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길이 1800m, 너비 45m짜리 활주로 1개와 보잉 737급 여객기 3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계류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2001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02년에는 건설업체도 선정했다. 전북도는 2002년부터 부지 매입에 들어가 지난해 말까지 46만 5000평의 편입용지 보상을 완료했다. 부지매입에 이미 39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초기부터 타당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사업은 감사원에 의해 공식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감사원은 지난 1998년 11월 건설교통부 감사에서 공항건설에 따른 경제성 분석과 공공성·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발여부를 결정하라고 처분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호남선 전철화 등 육상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항공수요에 대해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건교부와 전북도는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강행했다.1999년 6월부터 9월까지 교통개발연구원의 항공수요 재검토 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2003년 9월 항공수요 재검토에 대한 감사에서 수요예측 및 경제적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사업 착공시기 조정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04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전북도 “공공기관 입주하면 항공수요 늘 것” 전북도는 감사원 지적사항인 항공수요가 최근 급증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조기에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으로 지난해 200만명이던 관광객이 2010년에는 465만명,2020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혁신도시 건설로 한국토지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면 항공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김제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대거 전북으로 입주하고 있는 것도 항공수요 여건이 변화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내세운다. 최근 3년간 1717개사가 도내에 입주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유치여건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산 GM대우자동차와 완주 현대상용차의 수출물량 증가,LS전선 본사와 50개 협력회사 이전을 계기로 해외 바이어들의 전북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공항이 없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부정적 전북도는 이같은 항공수요 변화를 근거로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2007년 재개해 2010년 완공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내년 예산에 공항터미널과 활주로 기반공사에 필요한 50억원을 반영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측은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건교부는 혁신도시 건설 등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2012년쯤에나 공항 건설계획을 재검토한다는 구상이어서 도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요예측등 엉터리… 예산낭비 불보듯 감사원은 김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애초부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감사원은 두 차례 감사를 통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의 근간인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가 한마디로 ‘수요예측과 경제적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예측이 부풀려진 엉터리 용역결과를 토대로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논리다. 감사원은 호남선 고속전철이 운행되면 실제 항공수요는 65% 이상이 감소하는데, 교통개발연구원은 이를 17%밖에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육상 교통수단 발달로 항공수요에 많은 변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48%포인트나 높게 예측한 것은 중대한 오류라는 지적이다. ■ 박은보 道 교통행정과장 “지역균형발전 차원 공사 조속 재개를” “전북지역은 항공노선의 사각지대 입니다.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하루빨리 추진돼야 합니다.” 전북도 박은보 교통행정과장은 11일 김제공항은 전북 발전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전북의 공항건설 여건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과 혁신도시 건설 등 항공수요를 창출하는 대형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 과장은 늦어도 내년부터 김제공항 건설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2010년쯤 완공돼 혁신도시 등 각종 항공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건설교통부가 혁신도시가 완공된 2012년 이후에 김제공항 건설계획을 재검토할 경우 크게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는 논리다. 특히 민선 4기를 맞은 전북도가 중국시장 개척과 대기업 유치 등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공항 건설사업은 더욱 절실한 지역개발 사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경비행기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늘길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각종 지역개발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감사원의 항공수요 예측 잘못 지적은 이미 해소됐다는 게 박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북 울진과 전남 무안공항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건교부도 이제 김제공항을 건설할 여력이 생겼다며 공사의 조기 재개를 촉구했다. “부지매입을 이미 마무리했고 시공업체도 선정한 마당에 공사를 2년째 중단하는 것은 전북지역에 대한 푸대접이라고 봅니다.” 박 과장은 김제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이 국가경제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내년부터 당장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김제공항의 2030년 항공수요도 연간 324만 6000명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36만 9000명이 적정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성 분석도 부정적이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편익비용(BC)값을 1.19로 분석했지만 감사원은 0.63에 지나지 않아 투자한 만큼 기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001년 실시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1219억원에서 1688억원으로 38.5%인 469억원이나 증가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전용기/ 오풍연 논설위원

    대통령의 해외 방문시 공식의전은 도착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외교부장관이 직접 나와 영접을 한다. 더러 국가 수반급이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국력에 따라 예우가 달라짐은 물론이다. 고급 호텔이나 골프장에서 대형차를 탄 사람이 대접받듯 정상들의 나들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용기를 탄 대통령과 전세기를 이용한 정상의 대접이 다르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국제사회의 의전관행인 것을…. 각국이 대통령전용기를 보유하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스페인·멕시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물론 중국·러시아도 갖고 있다. 모두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종들이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은 보잉 747-200B를 개조해 만들었다. 흔히 ‘날아다니는 백악관’이라고도 한다. 탑승 인원은 90여명으로 회의실, 식당, 대통령 부부 숙소, 의료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다. 기체에는 ‘United States of America’를 새겨 위용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있긴 하다.1985년에 구입한 B737 기종이다. 그러나 항속거리가 짧아 국내 또는 일본·중국 등을 갈 때만 사용한다. 탑승인원도 30∼40명에 불과하다. 기자단을 제외한 대통령의 공식·비공식 수행원만 100명 내외여서 또 다른 전세기를 띄워야 한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을 순방할 때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처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번갈아 타는 것도 관례다. 이 전세기는 ‘코드원’으로 불린다. 각 항공사는 한두달 전부터 내부 개조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항공사는 수익성이 낮지만 인지도 제고차원에서 참여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2010년까지 새 전용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는 19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액수라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국력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때늦은 감도 든다. 전용기 도입을 둘러싼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효성을 먼저 따지는 것이 순서인 듯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후진타오, 부시보다 빌게이츠 먼저 만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만난다. 후 주석은 미국 동쪽의 워싱턴DC가 아니라 서쪽의 워싱턴주를 먼저 찾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후 주석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18일 시애틀에 먼저 들러 게이츠 회장의 레이크사이드 저택에서 만찬을 갖는다고 보도했다.‘메뉴’는 물론 중국에 만연한 불법 소프트웨어(SW)의 대대적인 소탕 작전. 지적재산권 보호는 후 주석의 이번 방미에 있어 위안화 절상과 함께 가장 중요한 무역 의제다. 중국에서 해적판이 활개를 치면서 미국 기업들은 연간 2500억달러(약 250조원)의 손실을 입는다고 미 의회 상업위원회는 추산하고 있다. ‘디지털 미래의 산실’을 찾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등이 있었다. 크리스틴 그레고어 워싱턴주지사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리 하트웰 노벨의학상 수상자 등 100여명의 귀빈을 불러 후 주석을 환영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1월 중국 내 유사업체와 소송을 벌여 스타벅스 로고 무단 사용의 대가로 50만위안(약 6200만원)을 받아냈었다. 후 주석은 이어 워싱턴주 에버리트의 보잉 공장을 방문해 항공기 제조과정을 둘러본다. 앞서 중국은 80대의 보잉 737기를 50억달러(약 5조원)에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게이츠 회장 역시 선물 보따리를 푼다. 대중국 투자와 함께 중국 학교 등에 대한 기부를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츠 회장은 교육에 관심이 많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유럽 최대기업 부상 이지그룹 성공 노하우

    유럽 최대기업 부상 이지그룹 성공 노하우

    |글 사진 런던 함혜리특파원|런던 북부에 있는 캠던타운 지역의 글루체스터 크레센트 42번지. 길모퉁이에 원형으로 지어진 건물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강렬한 오렌지색이다. 그 다음으로 즉각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오렌지색의 물결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였다. 칸막이도 없이 트인 공간에서 방향도 제각각으로 앉은 20여명의 직원들이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 저가 항공사의 선두주자인 이지제트(easyJet)를 비롯해 여행, 렌터카, 호텔, 인터넷 카페 등 15개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이지그룹(easyGroup) 본사는 그룹의 전략을 보여주듯 군살 하나 없이, 그러나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유럽의 불경기가 지속되는데 10년 만에 고객 인지도 최고의 그룹으로 다가선 이지그룹의 성공비결은 뭘까. ●군더더기를 과감히 제거한다 지난 1995년 11월10일 오전 7시 런던 북부의 루턴공항에서 비행기 한 대가 이륙했다. 동체에는 커다랗게 오렌지색으로 예약 전화번호를, 오렌지색의 꼬리에는 이지제트라고 적은 비행기였다. 저가 항공사의 선두주자 이지제트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런던과 스코틀랜드를 잇는 노선운항을 시작한 이지제트는 이듬해 암스테르담 노선으로 국제선 운항에 들어갔다. 싼 항공요금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지제트는 출발 10년이 지난 현재 10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내 230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수개월 전 예약을 할 경우에는 대형 항공사의 10분의1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지제트가 평균 3분의1 정도 싼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이지그룹의 대외관계 담당 제임스 로스니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모두 없앤다.”는 그룹의 가치를 꼽았다.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전자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고 신용카드로 지불방식을 통일해 여행사의 커미션, 민간항공기구(IATA)에 내는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항공료의 15%를 줄인다. 기내식을 없앤 것은 물론이며 커피 등 음료수를 기내에서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이지제트는 어디에서든 제2의 공항을 이용한다. 공항이용료가 싼 데다 붐비지 않아 공항 체류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줄고 그만큼 자주 운행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항공기당 하루 평균 운항시간은 11시간으로 브리티시에어라인의 7시간보다 4시간이나 많다. 항공기 2대로 3대의 운항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비행기내에 있는 좌석은 모두 이코노미석이다. 같은 종류의 항공기로 다른 항공사보다 더 많은 좌석을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보잉 737기의 경우 비즈니스석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109석이지만 이지제트는 이보다 44%가 많은 149석이다. 기내 승무원은 3명으로 한정해 인건비를 줄였다. 기종을 통일해 유지 및 보수비용, 정비기술자와 조종사 훈련 비용을 줄였다. 로스니는 “이같은 가격절감의 노하우는 다른 이지그룹의 사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최소의 가격으로 최대의 가치를 창조한다 싸다고 해서 지저분하고, 서비스나 제품의 품질이 엉망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지그룹이 ‘낮은 가격’ 다음으로 중시하는 것은 가격대비 최대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지제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고급 샴페인과 기내식이 제공되는 안락한 비행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싼 비용, 깨끗한 환경, 안전한 비행을 원한다.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가격대비 상품의 질은 고객들이 평가한다. 이지제트는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2960만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전년보다 21.4% 늘어났다. 이지제트의 총매출은 13억 4140만파운드(약 2조 2800억원)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유럽 8개국과 미국 타임스 스퀘어 등에 74개 프랜차이즈점을 둔 인터넷카페의 경우 이용료 2유로(약 2300원)면 하루 종일 안정된 고속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올 여름에는 무선접속, 게임, 프린트,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 다운로드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4세대 인터넷 카페도 나온다. 인터넷 카페 이용객은 하루 1200만명이나 된다. ●고정관념의 틀을 깬다 이지그룹이 관리하는 사업분야는 모두 15개. 대부분 기존에 대기업들이 사업을 장악한 분야로 가격대가 국제적으로 통일된 것이 일반적이다. 이지그룹의 창업자 스텔리오스는 매번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뉴스를 만들었다. 이지제트가 출범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렌터카, 영화티켓 판매, 온라인 주문피자 등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매번 선점 대기업들의 거센 시장진입 저지압력을 받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싸움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가격을 제공하는 이지그룹의 브랜드가 항상 승리했다. 고정관념의 파괴는 호화로움의 상징인 크루즈 여행에서도 입증됐다. 돈 많고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을 여유 있게 보내려고 떠나는 크루즈 여행이라는 관념의 틀을 깨고 이지크루즈는 지난여름부터 20∼40대의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지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스텔리오스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것은 바겐세일과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지불하는 금액에 적절한 서비스와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돈을 적게 들이고 좋은 물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생활을 다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유럽 최저가 ‘이지호텔’ 투숙해 보니 이지호텔(easyHotel)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쯤이었다. 런던 시내 한복판이지만 이지호텔이 위치한 렉스함가든 지역은 적막감이 돌 정도로 한산했다.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올라 벨을 누르니 이지호텔 마크가 새겨진 회색 점퍼를 입은 젊은 여성이 문을 열어준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예약서류를 내 보이고 간단한 입실수속을 마쳤다. 이지호텔은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고 예약때 요금을 내야 숙박이 가능하다. 신용카드로 지불한 하룻밤 숙박료는 40파운드(약 6만 8000원). 아침식사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혼자서 객실 34개인 이 호텔을 지키는 자라(23)는 입실수속이 끝나자 카드키와 함께 호텔 투숙객들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과 안내문이 담긴 종이 한 장을 내 주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호텔에서 토스터, 미니쿠커를 사용할 수 없다. 모든 구역에서 금연이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4시, 체크 아웃은 다음날 오전 10시. 체크아웃 이후에 짐을 보관해 주는 서비스도 없다. 하루 이상 머물 경우 청소 및 시트 교체를 원하면 10파운드(약 1만 7000원), 새로 수건을 받으려면 1파운드(약 1700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방은 1층 5호. 오렌지색 방문에는 아주 작은 방(very small room)이라고 적혀있다. 이지호텔은 지난해 8월 오픈한 가격파괴 호텔이다. 런던에서 가장 작은 호텔방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작을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카드키로 문을 연 순간 ‘앗!’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창문도 없는 방은 표준사이즈의 더블침대(가로 120㎝, 세로 180㎝) 하나가 거의 다 차지했다. 발을 디딜 틈도 없고 마땅히 짐을 놓을 공간도 없다. 책상이나 의자도 없고 옷장도 없다. 가방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코트를 어디에 걸어야할지 난감했다. 옷걸이가 벽에 2개 있었지만 너무 높이 달려 있어 사용할 수도 없었다. 객실에는 전화도 없고 인터넷도 안된다. 천장 가까이에 평면 텔레비전이 걸려 있지만 리모컨(빌리는데 5파운드)이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비행기 화장실 크기의 욕실에는 변기, 세면대, 샤워 부스가 오밀조밀 들어차 있다. 수건 한장, 휴지, 벽에 부착된 물비누, 플라스틱으로 된 휴지통이 비품의 전부다. 호텔 종업원 자라는 ‘방이 너무 작고 서비스가 많지 않아 불평하는 손님들이 없느냐.’는 질문에 “모두 사전 정보를 갖고 오기 때문에 큰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방으로 돌아와 문 뒤편 바닥에 가방을 놓고 짐을 푼 뒤 잠자리에 들었다. 밀폐된 작은 공간이 오히려 숙면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었을까. 이튿날 아침의 기분은 신기하리만치 상쾌했다. lotus@seoul.co.kr ■ 스텔리오스는 이지그룹의 최대주주(41%)이자 창업자인 스텔리오스(39)는 그리스 사이프러스 출신으로 해운업을 하는 백만장자 루카스 하지 이아누의 아들이다. 고등학교까지 그리스에서 나온 그는 명문 런던경제대학과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했다.21세 때 유조선 선박회사 스텔마 슈핑을 창업했던 그는 28세에 집안의 사업과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을 ‘연쇄 창업가’라 부른다.“리스크(위험)는 커다란 자극제가 된다.”는 그의 꿈은 세상을 이지그룹의 상징인 오렌지색으로 물들이는 것이다.
  • 反삼성 기류 李대로 돌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토요일인 4일 밤 8시20분쯤 해외체류 5개월 만에 전격 귀국했다.“삼성이 비대해지고 느슨해졌다.”는 이 회장의 귀국 일성은 앞으로 삼성그룹의 행보를 가늠케 했다.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이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소란을 피워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전적으로 책임은 나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귀국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 사태를 계기로 검찰 수사 여론이 들끓던 지난해 9월4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줄곧 미국과 일본에 머물러 왔다. 이 회장은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4년에도 1월19일 출국해 4개월 만인 5월22일 귀국한 바 있다. 당시에도 토요일 밤 늦은 시간(11시25분) 전용기를 타고 돌아왔다. 지난 5개월간 삼성과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에서 드러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등을 통한 정치권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반 삼성’ 여론, 막내딸 사망 등 숱한 곤경을 겪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칼끝이 이 회장 일가를 직접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해외체류 중에도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주요 경영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사항을 전달해 왔지만 ‘원격경영’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이 직접 삼성을 챙겨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국제경쟁이 하도 심해 상품 1등 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국내에서 (삼성이) 비대해져 느슨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중반쯤 느끼게 돼 다행”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그의 문제의식이 드러났다. 삼성은 이 회장의 귀국으로 그동안 어수선했던 그룹 분위기가 추슬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나눔경영’‘상생경영’ 등 경영화두를 통해 ‘반 삼성’ 분위기를 극복하고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처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한편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참석)하려고 했으나, 발 때문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날 입국 때 이용한 전용기는 보잉 737기를 개조한 보잉비즈니스제트로 삼성이 보유한 두 대의 전용기 가운데 하나다.18인승 중단거리용으로 2002년 구입했다. 시속 800㎞의 속도를 내며 다른 소형기보다 흔들림이 적고 안전하다.류찬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무기시장 美독점 끝나나

    기동형 헬기 245대를 양산하기 위한 한국형헬기(KHP) 개발사업의 국외업체로 프랑스와 독일 합작사인 유로콥터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9조 1000억원을 들여 독자적인 헬기 양산체제를 갖추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방부는 13일 “전날 국방부 획득개발심의회를 열어 국외업체로 유로콥터를 선정했다.”면서 “유로콥터와 ‘개발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기술이전 수준을 지켜보고 ‘양산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HP 개발사업의 국외업체로 유로콥터가 선정된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무기 개발 및 구매사업에서 미국의 독점적인 지위가 사실상 허물어졌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그동안 연합방위체제와 상호 운용성 등을 내세워 한국의 무기구매사업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했다. 유로콥터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1조 3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중 2600억원, 양산과정에서 3조 9200억원의 사업비 중 6400억원 등 모두 9000억원(약 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연구개발비와 양산비의 60%는 국내업체, 나머지 20%는 국외협력업체의 몫이다. 유로콥터는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18개 국내업체와 협력해 한국형 헬기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로터(날개모터)와 엔진 등 핵심부품에 관한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국방부는 핵심기술을 최대한 이전받아 국산화율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2009년 시제기 생산에 이어 2010년 초도 생산 단계를 거쳐 2011년부터 245대(육군 231대, 해군 12대, 공군 12대)의 기동형 헬기가 양산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헬기 체계개발 등을 담당, 사업을 주관하고 국립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각각 임무탑재장비와 기본헬기 구성품을 개발, 지원할 예정이다. 유로콥터가 선정된 것은 이달 중 기종이 결정될 예정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사업은 미국의 보잉 E-737과 이스라엘 엘타의 G-550이 경합 중이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KHP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유로콥터사에 특혜가 주어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양다리’ 中외교 “이번엔 유럽”

    |파리 함혜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러브콜’이 뜨겁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취하면서도 EU 끌어당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에어버스사의 A320기 150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 프랑스와의 정치·경제·기술적 협력을 한 단계 진보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총리 집무실에서 체결된 A320 계약 규모는 총 97억 달러로 지금까지 이뤄진 계약중 최고액수다. 원 총리는 또 유로콥터와 6∼7t급 헬리콥터 공동개발, 알카텔과는 통신위성 ‘차이나샛 6B’공급계약 등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당초 지난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보잉사의 B737기 70대 구매와 균형을 맞추는 70대 선으로 예상됐었다. 미국과 유럽을 경쟁시켜 실리를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현안인 EU의 대중 무기금수를 해제시키고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포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보잉사와 구매계약 수량의 2배에 달하는 150대를 에어버스에서 구입하기로 함으로써 A320기 최종 조립라인을 중국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어버스는 지금까지 최종 조립라인을 프랑스 툴루즈와 독일 함부르크 등 유럽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에어버스도 일부 조립라인 중국 이전을 통해 중국 항공기 시장 점유율을 34%에서 50%로 끌어올려 보잉사를 앞서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20년내 중국의 민간 항공기 수요가 27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에어버스측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중국이 십분 활용한 셈이다. 구스타프 훔베르트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술협력에 관한 양해 각서 서명 후 “에어버스와 중국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윈윈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에어버스 차이나의 로랑스 바롱 사장은 “6개월 이내에 중국내 A320기 조립라인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2∼3년 내에 중국에서 최종 조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4개국과 말레이시아 등 5개국 순방 일정에 돌입한 원 총리는 이날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의 A380 슈퍼점보기 공장 생산라인과 위성제작업체인 EADS-아스트리움 본사 등을 돌아봤다.lotus@seoul.co.kr
  • 조기경보기 수주경쟁 엘타G-550 탈락 위기

    사업비 2조원 규모의 공중조기경보기(E-X) 도입을 둘러싼 수주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 보잉사의 B-737기가 어부지리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쟁상대인 이스라엘 엘타사의 G-550기에 탑재될 통신장비의 상당수가 미국에서 제작된 데다 이 중 일부는 미 정부의 수출통제품목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시험평가를 통과한 이스라엘 엘타의 G-550 기종에 탑재되는 통신장비들이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품목으로 묶여 있다.”며 “현재 미국 정부에 이들 장비를 규제에서 풀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G-550기에 탑재될 통신장비 가운데 수출통제품목은 항공기를 식별하는 데이터 링크(링크11, 링크 16), 항공기용 UHF 셋콤(SATCOM·위성통신),UHF/VHF 헤브 퀵 라디오,GPS P(Y)코드 장비,IFF(피아식별장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무기 구매국으로부터 제안요청서(RFP)를 받은 자국의 제작사들이 제안서를 구매국에 제출하기 전에 반드시 정부의 승인(DSP―5)을 얻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미 정부가 이들 장비에 대한 수출통제를 풀어주지 않으면 G-550은 이들 장비를 탑재할 수 없어 입찰경쟁에서 치명타를 입게 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생각나눔] 자주국방 시작은 ‘脫美’?

    [생각나눔] 자주국방 시작은 ‘脫美’?

    참여정부 들어 ‘자주국방’이 군 개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한·미 동맹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뒤따르는 가운데 가뜩이나 불편해진 동맹관계를 자극하는 일들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가운데 자이툰부대 감축 방안이 당정협의에 보고된 데 이어 국방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무기 도입사업에서 미국 업체들이 줄줄이 낙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형 헬기(KHP) 사업의 주계약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18일 사업협상을 마무리짓고 유럽의 프랑스·독일 합작사인 유로콥터사가 우리 정부의 요구조건을 가장 잘 충족시킨다며 국방부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HP 사업은 무려 5조 45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 이같은 주력무기 도입사업에서 미국 업체가 탈락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총사업비 1조 8000억원이 투입될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에서도 이스라엘 엘타사의 G-550이 미국 보잉사의 E-737에 비해 가격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G-550이 최근 실시된 공군의 시험평가까지 무사히 통과해 크게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E-X사업은 군의 요구조건만 충족되면 가격이 싼 기종을 선정토록 돼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일들이 한·미 동맹과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 정부와 업체들은 적잖이 당혹스럽게 받아들이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의 주력무기 도입사업에서 미국 업체들이 줄줄이 낙마하더라도 양국 관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군사전문가는 극히 드물다. 과연 정부가 대규모 군사무기 도입사업에서 동맹관계를 우선시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 보잉E-737 이 엘타G-550 조기경보기 ‘경합’

    美 보잉E-737 이 엘타G-550 조기경보기 ‘경합’

    오는 2011년까지 2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 수주전이 미 보잉사와 이스라엘 엘타사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국방부는 26일 “E-X 사업에 참가신청을 낸 보잉사와 엘타사, 미국의 SVC사 등 3개 업체 가운데 획득·개발심의회를 통해 시험평가와 협상을 위한 대상 장비로 보잉사의 E-737과 엘타사의 G-550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잉사와 엘타사 모두 E-X 사업 과정에서 절충교역으로 국내업체 참여(30% 이상)와 후속 군수지원 및 핵심기술 획득(21% 이상)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면서 “미국·브라질·스웨덴 합작사로 알려진 SVC사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레이더 성능 등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협상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협상 대상업체 가운데 보잉사는 항공기인 B-737-700 기체에 탐지장치를 장착한 E-737을 선보인 데 반해 엘타사는 항공기 G-550에 탑재장치를 장착할 계획으로,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방부는 특히 E-X 사업을 재추진하기 전인 지난해 시험평가에서 요구 성능을 맞추지 못했던 엘타사의 레이더 탐지거리와 관련,“요구 성능을 충족시킬 것이라는 제안을 해왔다.”며 “시험평가시 구체적 성능 충족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초 지난해 말 E-X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엘타의 G-550 기종이 레이더 탐지거리 부분에서 작전요구성능(ROC)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지난 2월 사업 재추진 결정을 내렸다. 국방부는 이 기종들에 대한 시험평가와 가격협상 등을 거쳐 올해 12월에 업체와 기종을 최종 선정해 2009년 2대,2011년까지 2대 등 총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나이지리아 여객기 추락…탑승 117명 모두 사망

    나이지리아 여객기 추락…탑승 117명 모두 사망

    나이지리아의 벨뷰항공 여객기가 23일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의 무르탈라 무하메드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탑승자는 승무원 6명을 포함해 117명으로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추락지역인 오요주 정부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오요주 정부 대변인은 “50명가량이 살아 있다.”고 발표했으나 그뒤 “확인 결과 생존자의 흔적이 없다.”며 발표를 번복했다. 현지 적십자의 아비오둔 오레비이 총재도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구조대원들이 불에 탄 시신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생존자의 흔적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드 이비놀라 나이지리아 연방항공국 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45분 공항을 떠나 수도 아부자로 향하던 보잉 737 여객기가 이륙 5분 뒤 관제탑과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비행기는 라고스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오요주 키시마을 인근으로 추락했다. 이륙 당시 라고스 주변에는 천둥번개가 심하게 치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여객기 조종사들은 라고스 서쪽 24㎞ 지점의 대서양 상공에서 기체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 구조 요청을 했었다고 나이지리아 국영 TV가 보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양양~오사카 전세기 운항 재개

    강원도 양양∼일본 오사카를 잇는 전세기가 10일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12일 양양공항에 따르면 대한항공에서 지난 1월8일 첫 취항,10차례 운항하다 중단된 양양∼오사카 노선 전세기 운항이 5개월여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대한항공은 양양∼오사카 노선에 149석 규모의 보잉 737기를 투입,10일 첫 운항에 이어 10월29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왕복 총 16편의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시간은 오전 11시에 양양국제공항을 출발, 낮 12시30분 오사카에 도착하며 오사카에서는 오후 1시30분 출발해 3시10분 양양국제공항으로 돌아오게 된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월드이슈] “그래도 싸니까…” 안전우려 불구 저가항공 인기

    저가 항공사는 자동차 요금으로 미국내 소도시를 오간다는 전략으로 1971년 출범한 사우스웨스트가 시초다. 보잉 737기 한 가지 기종만으로 500마일 이내의 수익성 좋은 항로만 운항한 사우스웨스트는 미국 4위의 항공사로 성장했다. 저가 항공사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현재 60여개 항공사가 영업 중인 유럽. 유럽 최초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1985년 아일랜드와 런던을 오가는 15좌석의 여객기로 시작했다. 라이언에어 좌석을 예약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면 런던에서 로마까지 0.05파운드(92원)란 눈이 튀어나올 만한 초저가 운임이 눈길을 끈다. 물론 이 가격은 최대 14.7파운드의 세금이 제외된 것이며, 날짜나 시간별로 운임은 천양지차다. 저가 항공사는 대부분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으며, 일찍 예약할수록 요금은 싸진다. 유명하고 큰 국제공항보다 변두리의 작은 공항을 오간다. 치마 대신 주로 간편한 바지를 입은 스튜어디스들이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돈을 받고 판매한다. 아시아에서도 지난 1988년 설립된 일본의 잘 익스프레스 이후 태국의 타이거항공과 노크항공,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등 20여개의 저가 항공사가 영업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이 출범했다. 1998년 이후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는 2001년 12월 아메리칸항공의 A-300기 추락,2000년 7월 에어프랑스의 콩코드 여객기 충돌 등을 제외하면 아프리카, 러시아, 이란, 터키, 이집트, 남미, 중국 등의 항공사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저가 항공사가 전세계 항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좌석수 기준으로 지난해 약 15%였다. 사우스웨스트나 라이언에어, 이지젯이 저렴한 가격에 편리한 서비스로 인기를 끌자 신생 저가 항공사들이 계속 생겨나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사고를 일으킨 콜롬비아의 웨스트 캐리비안 항공이나 키프로스의 헬리오스 항공처럼 정비가 불량해 조종사가 불평할 지경이라든지 20년 이상된 구형 여객기를 운항해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월드이슈] 8월은 항공사고 최악의 달

    |파리 함혜리특파원|올 8월은 전세계에서 5건의 민간 항공기 사고가 발생,33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돼 433명이 숨진 2002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항공사고 최악의 달로 기록됐다. 지난 2일 파리발 에어프랑스 에어버스 A340기가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공항에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화염에 휩싸여 43명의 부상자를 냈으나 승객과 승무원 등 309명이 신속하게 대피한 덕분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6일엔 승객과 승무원 39명을 태운 튀니지 전세여객기가 이탈리아 남단 시칠리아 팔레르모 앞바다에 떨어져 1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14일에는 키프로스 보잉 737 여객기가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121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틀 뒤인 16일에는 콜롬비아 웨스트 캐리비언 항공 소속 맥도널 더글러스 MD-82기가 베네수엘라에서 추락해 탑승객 160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23일에도 페루 정부 소유 탄스항공사 소속 보잉 737-200 여객기가 페루 북동부 정글 지대에서 추락해 40명이 숨졌다. 이처럼 8월 한달에만 대형사고가 잇따른 탓에 올 들어 항공기 사고로 숨진 사람 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를 추월했다고 제네바에 본부를 둔 항공사고자료사무소(BAAA)는 밝혔다.BAA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탑승자 6명 이상 항공기의 사고는 120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84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의 경우 사고건수는 160건에 사망자는 766명으로 지난 1945년 이후 가장 안전했던 해로 기록됐다고 BAAA의 로난 허버트 소장은 덧붙였다. 한편 20세기 이후 가장 많은 민항기 사고 희생자를 낸 해는 3200명이 숨진 1972년이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단일 항공사고는 77년 3월27일 카나리제도에서 발생한 2대의 보잉 747기 충돌사고로 모두 583명이 숨졌다.lotus@seoul.co.kr
  • 31일 본격운항 앞둔 저가항공기 시승기 ”

    “시험비행 이륙을 시작합니다.” 26일 오전 9시 정각.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기장의 안내방송이 끝나자 ATR72기의 프로펠러가 ‘부르릉’ 하는 굉음을 내며 세차게 아침공기를 갈랐다. 길이 1.7m에 이르는 좌우 각 1개의 프로펠러에 가속이 붙자 동체가 미끄러지듯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오는 31일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국내에 저가항공 시대를 여는 한성항공의 ATR72기가 이날 시험비행에 들어갔다. 지상 활주거리가 짧은 터보프롭기의 특성 때문에 20t 무게의 동체는 바람을 타고 가볍게 날아오르는 느낌이었다.ATR72 기종은 제트 엔진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터보프롭형 항공기다. 탑승 인원은 최대 66명으로 국내 취항기종 중 가장 적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최소형 기종은 보잉737-800과 737-500으로 각각 탑승인원이 164명과 130명이다. ●프로펠러쪽 소음 ‘단점´ 비행기가 작아서인지 구름층을 뚫고 상승하는 동안 동체의 흔들림이 생각보다 심했다. 난기류를 피하기 위해 비행기가 방향을 바꿀 때에는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까지 느껴졌다. 승무원은 “기류에 따른 흔들림을 쉽게 느끼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터보프롭 비행기가 제트기보다 안전하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통설”이라고 했다. 대화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프로펠러와 가까운 동체 중앙부 창가 쪽은 소음이 꽤 컸다. 이륙 후 10여분이 지나자 지상 5500m 상공에서 비행기는 시속 430㎞를 유지하며 안정운항에 들어갔다. 제트 비행기는 시속 700∼800㎞ 정도다. 안에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대형 제트기보다 훨씬 나았다. 제트기와 달리 날개가 기체 윗부분에 달려있고 비행고도도 낮아 모든 좌석에서 외부경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압과 속도 등을 고려한 터보프롭기의 적정고도는 상공 4300∼5500m지만 제트기는 6700∼7600m로 크게 차이난다.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의 구분은 없지만 좌석의 폭은 전체적으로 약 80㎝로 기존 항공기보다 다소 넓다. 승무원들은 “굳이 따지자면 탑승시간이 빠르고 소음도 덜한 뒤쪽이 좋은 자리”라면서 “민감한 사람들은 소음이 비교적 큰 편인 창가 쪽 8,9열은 피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조종사를 제외한 전체 승무원 3명이 객실 서비스를 담당한다.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마술공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기내식 없지만 마술공연 이채 저가 항공사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기존 항공사의 70%대에 불과한 저렴한 요금이다. 청주∼제주 노선 요금은 편도에 평일 4만 5000원, 주말 5만 2000원이다. 성수기 때는 6만원이다. 기존 항공사들의 청주∼제주 성수기 요금은 8만 2000원이다. 항공사측은 유류비가 적게 들어 항공료를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잉 747 점보기가 계류장에서 10분을 대기할 때 소요되는 기름의 양만으로도 ATR72는 최대 중량인 상태에서 김포∼제주를 왕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제주 구간 왕복 기름값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더라도 60만∼70만원이면 가능하다. 이륙 후 1시간 10여분 만에 항공기는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제트 여객기보다는 운항 시간이 조금 더 길었다. 한성항공측은 “시험운항은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들의 앞날이 반드시 밝지만은 않다. 기존 항공사들의 국내 노선이 대부분 만성적자에 빠져 있는 등 국내선 영업환경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글 청주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페루여객기 아마존정글 추락 40여명 숨져

    페루 여객기가 23일(현지시간) 페루 북동부 아마존 정글에 추락해 적어도 41명이 숨지고,57명이 다쳤다.2명은 실종됐다. 페루 탄스항공 소속의 보잉 737-200 여객기는 착륙 10여분 전 강풍과 폭우때문에 늪에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비행기가 두 동강 나면서 고속도로 근처 정글로 추락했다고 항공사 대변인은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페루 수도인 리마를 떠나 착륙 예정지인 푸칼파 공항에서 2.9㎞ 떨어진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미국인을 포함해 3명의 외국인이 사망했으나,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1983년 만들어진 것으로 탄스항공이 최근 남아프리카 회사로부터 빌린 것이다. 항공사 대변인은 “사고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급격하게 바뀌는 순간돌풍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에는 스위스 경비행기가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추락,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날씨는 좋았으며, 비행기가 갑자기 급강하한 것으로 보아 조종사의 통제 불능으로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8월에 6번째 일어난 것으로, 이달 들어 항공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약 400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제네바의 비영리단체인 항공기사고기록사무소(AC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세계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118건이며, 모두 828명이 희생돼 지난해 전체 인명 피해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50건의 사고가 일어나 760명이 숨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가항공사 구형비행기 주의보

    저가항공사 구형비행기 주의보

    추락한 여객기에서 살아 남는 것은 드라마 ‘로스트’에서나 가능한 일이다.14일 키프로스 여객기에 이어 16일 콜롬비아 여객기도 추락하면서 올 8월에만 모두 4건의 항공기 사고로 297명이 사망했다.433명이 숨진 2002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악의 항공사고의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16일 탑승객 160명이 전원 사망한 콜롬비아 여객기 MD-82를 운항한 웨스트 캐리비안 항공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최근에도 항공 사고가 있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북콜롬비아와 캐리비안 지역에서 전세기를 운항하는 회사다. 지난 3월에도 프로펠러기가 이륙 도중 추락해 6명의 승객과 2명의 조종사가 사망했으나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콜롬비아 항공 당국은 3개월전 웨스트 캐리비안 항공에 대한 감사에서 조종사 훈련 부족으로 인한 기록 미비 등 14건의 규정 위반을 적발,4만 6000달러의 벌금을 물렸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5월부터는 항공 당국이 재정문제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항공 전문가 마크 웰시는 콜롬비아 여객기 사고 원인에 대해 “항공기에서 두대의 엔진이 모두 고장나는 건 매우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며 “오염된 연료나 정비 불량 때문일 것”이라고 BBC를 통해 밝혔다. 14일 탑승객 121명 전원이 사망한 헬리오스 항공의 키프로스 보잉 737 여객기의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검시 결과, 추락 당시 일부 승객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헬리오스 항공은 1999년 설립된 키프로스의 유일한 민간 항공사다. 검시관은 승객 26명의 검시 결과, 이들은 비행기가 추락할 당시 살아있었으며 복합적인 신체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아프리카 적도 기니의 수도 말라보에서 에쿠아테르 항공의 여객기가 60명을 태운 채 이륙하다 추락, 전원이 사망했다. 에쿠아테르 항공은 옛소련 여객기 2대만을 운항하던 초소형 항공사다. 최근의 잇단 항공기 사고 원인이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신생 저가 항공사들로 보유 항공기가 구형인데다 그것도 몇대 안된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21명 탄 키프로스 여객기 추락

    |아테네 외신|승객 115명과 승무원 6명 등 121명이 탑승한 키프로스 여객기 1대가 14일 낮 12시20분쯤(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아테네 국제공항 관제사가 전했다. 키프로스 라르나카에서 출발한 헬리오스항공의 보잉737 여객기는 아테네를 경유해 체코 프라하로 갈 예정이었으나 아테네 공항과 교신이 끊긴 몇분 뒤 아테네 북동쪽 40㎞ 떨어진 바르나바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그리스 경찰 대변인은 대부분 그리스계 키프로스인인 탑승자 중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경찰은 에어컨 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했으나 그리스군 참모총장 대변인은 “공중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 알파TV는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은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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