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잉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96
  • 비건 등 방한 미국 대표단, 코로나19 검사 ‘전원 음성’

    비건 등 방한 미국 대표단, 코로나19 검사 ‘전원 음성’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한국 도착 직후 진행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을 포함한 미국 대표단 전원이 이날 오산공군기지 도착 직후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초 미국 대표단은 한국 정부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기로 했지만, 오산기지에 도착한 이후 검사를 받기로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대표단, 군용기 승무원들이 각별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한국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현재 오산공군기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는 오산공군기지에서 진행됐으며 대표단 일원 중 고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 모두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비건 부장관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 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검사에 장시간이 소요돼 당초 이날 저녁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대사와 함께 하기로 했던 만찬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 일행이 탑승한 미군 군용기는 이날 오후 3시쯤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그가 타고 온 기종은 보잉737 여객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C-40B로 정부 요인이나 군 사령관급이 이용하는 수송기다. 각종 군 전용 네트워크통신, 비화(암호) 통신장비와 영상회의 시설 등을 갖춰 ‘하늘의 집무실’로 불린다. C-40A, C-40B, C-40C 등 세 종류가 운용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테슬라 올라탄 동학개미… 해외 주식 직구 1위

    테슬라 올라탄 동학개미… 해외 주식 직구 1위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가운데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이 공개한 지난 1~6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보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4억 7011만 달러(약 5638억원)로 1위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6만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테슬라 주가는 성장성을 재료로 상반기 151% 급등하며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 도요타 시가총액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주식에 등극했다. 미국 최대 완구업체 해즈브로가 순매수액 4위에 올랐고, 일본 게임 개발사인 남코 반다이 홀딩스는 12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집콕’이 늘어난 만큼 이들 기업의 성장성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보잉(6위)과 델타항공(8위)도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며 상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 외 마이크로소프트(2위), 애플(3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5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7위), 페이스북(11위)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투자자들이 비대면 업종과 전기차 등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런 흐름이 해외 주식 순매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은 정보와 분석이 부족한 만큼 확실히 정립한 투자 철학 아래 중장기적으로 바라보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중분해 수순 가는 이스타… 이상직 둘러싼 ‘게이트’로 번지나

    공중분해 수순 가는 이스타… 이상직 둘러싼 ‘게이트’로 번지나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진행됐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졌다. 협상이 깨지면 이스타항공은 파산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국내 항공업계에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실직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에 3월 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액 등 800억~1000억원에 달하는 것들이다. 이스타항공이 자력으로 해결할 수는 없어 업계에서는 사실상 인수전이 무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접으려는 건 경영 사정이 계속 나빠져서다. 올 1분기 영업손실 638억원, 당기순손실 995억원을 기록한 제주항공의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 81.9%에서 올 1분기 63.1%로 떨어졌다. 단기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 주는 유동비율은 적정 수준이 100%다. 지난 2월 일찌감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1700억원의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도 진행했고, 최근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면서 “재무안정성 관련 위험으로 자본잠식, 상장 폐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그대로 인수를 진행했다가는 애경그룹 본사로도 여파가 번질 수 있다. 제주항공의 2대 주주인 제주도(7.75%)도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체불임금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제주항공 측에 전달했다. 최근 불거진 이상직 의원 관련 의혹은 제주항공에는 거래를 깨기 위한 기회가 됐다. 이 의원의 자녀들이 지분을 100% 보유한 이스타홀딩스가 자본금 3000만원으로 100억원을 빌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가 되는 과정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 측은 “적법하고 투명했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으로 돈을 빌려준 사모펀드의 투자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딜 클로징(거래종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에 헌납한다고 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증폭됐다. 이 의원의 형이 대표로 있는 비디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의 지분(7.49%)은 여전히 내놓지 않았고, 헌납하는 지분 역시 제주항공과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어서다. 오히려 가족 관련 의혹이 본인의 정치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꼬리자르기’라는 비판만 들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3월 셧다운(업무정지) 당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이 전 대표가 최 대표에게 “셧다운과 희망퇴직에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했으므로 이스타항공의 현 상황은 제주항공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협상이 깨지면 책임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까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셧다운 관련 지시는 체불임금 책임 소재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래가 깨지면 단순히 파산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면서 “권력 실세와의 연관성, 특혜 의혹 등이 겹쳐 있어 이 의원을 둘러싼 ‘이스타 게이트’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 초 보잉 737 맥스 기종 두 대가 기체 결함이 생기면서 유탄을 맞았고, 일본 노선 감축에 코로나까지 덮쳐서 다른 항공사들보다도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이스타항공에만 지원을 하려고 해도 형평성 논란이 있어 명분이 없다”고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씨줄날줄] 아찔한 단종 비행기 체험 상품/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찔한 단종 비행기 체험 상품/황성기 논설위원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외국인의 북한 관광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자본주의 사상에 물든 서구 사람들이 평양 등을 휘젓고 다니면 북한 체제를 흔들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집권 초기부터 관광업에 집착을 보였다”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월 낸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남한이 제안한 개별관광을 전망한 보고서는 남측 제안을 북한이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관광을 체제 선전을 넘어 외화벌이 수단으로 발전시키고 자연, 휴식, 체육, 모험으로 다양화하라고 지시한다. 2014년부터 관광비자 발급이 간소화되고, 국가관광총국이 독점하던 관광을 여러 회사들이 경쟁하는 체제로 만들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3월 “낡은 소련제 비행기가 돈벌이 수단이 된다”면서 공군사령부를 질타했다고 한다. 2014년 당시 주영국 북한대사관의 공사이던 태 의원은 소련제 여객기와 헬리콥터를 타 보길 희망하는 관광객을 영국에서 모집할 수 있는지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놀랐다고 말했다. 6년 전의 평양 ‘지시’는 2015년부터 현실화돼 구소련제 헬리콥터를 타고 평양 상공을 선회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관광총국이 ‘비행기 애호가 관광’이라고 자랑하는 이들 상품은 헬기 이외에도 순안국제공항에 전시된 ‘골동품’ 비행기를 구경하거나 실제 비행에 참가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고 관광객을 막은 북한이 유럽인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 18~25일 방북하는 관광객 모집에 들어갔다. 영국에 있는 ‘주체여행사’ 홈페이지를 보면 중국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3박4일이나 7박8일 일정이 1395~1695유로(약 188만~228만원)에 나왔다. 알짜는 구소련제 비행기 탑승이다. 쌍발 프로펠러인 안토노프 An24를 타고 30분간 평양 주변을 돌면 1인당 100유로(약 13만 4900원), 투폴레프 Tu134의 종일 비행은 495유로(약 66만 7000원) 등 9종의 비행기를 고를 수 있다. 이 여행사가 ‘강추’ 상품으로 내놓은 일류신 IL62, 투폴레프, 안토노프 등의 비행기는 1960년대 개발된 기종으로 지금은 거의 단종됐다. 김정은 위원장 말대로 북한 아니면 타기 어려운 ‘낡은 소련제 비행기’들이다. 보잉, 더글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여객기 시장을 주도하던 이들 구소련의 비행기는 지금은 노후화되고 사고도 잦아 대부분 은퇴했다. 북한이 “높은 안전성에 타 보기 어려운 기회”라고 선전하지만 비싼 가격에 웬만큼 간 큰 단종 비행기 ‘덕후’가 아니라면 감히 도전장을 내밀기 어려운 아찔한 체험이 아닌가 싶다. marry04@seoul.co.kr
  •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노래 속 담긴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 이야기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노래 속 담긴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 이야기

    중화권에서 활동중인 싱가포르 출신 가수 임준걸(JJ Lin)의 노래 ‘Practice Love’는 특별한 사건과 사연을 담고 있다. 싱어송 라이터인 그는 지난 2013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을 발표한다. 이 노래는 싱가포르 항공기 추락 사건인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 이야기를 담고있다. 1997년 12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실크에어 MI185편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행한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미국 보잉사의 보잉737로 인도네시아 팔렘방 인근 무시강 위를 지나는 도중 추락했다. 오후 3시 37분 이륙한 비행기는 오후 4시 5분 조종석 음성 기록 장치(CVR)가 꺼지고 그 후 6분 뒤인 오후 4시 11분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FDR) 마저 꺼진 뒤 급추락한다. 사고 후 미국의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NTSC)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미국 측은 “기장의 비행기 조정으로 추락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자살추락을 주장했고 인도네시아측은 “확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 비행기 파편 조사과정에서 항공기의 러더(항공기의 방향타)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제조사인 파커 하니핀은 러더의 정상적인 작동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러더 속 서보 밸브의 결함 문제가 대두됐고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은 희생자 가족에게 보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이 사고로 승객 97명과 승무원과 기장 등 7명을 포함한 104명 모두 사망했다. 그리고 이 104명 중 한명의 이야기가 중화권 가수 임준걸(JJ Lin)의 노래에 등장한다. 중학교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소녀는 어느날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고백을 거절하고 둘은 친구로 남기로 한다. 그리고 몇달 후 인도네시아에 방문한 그녀는 ‘실크에어 MI185편’에 몸을 싣고 싱가포르로 돌아오던 중 항공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녀의 유품 속에는 그녀가 늘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발견된다. 고백을 거절 당한 후 그녀는 임준걸에게 다른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주기도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그를 향해 있었다. 사고 후 그녀의 친척 중 한명은 임준걸에게 그녀의 유품에서 발견된 사진을 그에게 전해줬고, 사고로 그을리고 기름냄새 가득한 사진을 전달받는다. 16년이 지난 후 임준걸은 당시의 이야기를 자신의 노래를 통해 꺼내 놓는다. 노래가 발표된 이후, 노래에 담긴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는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다. ‘사랑을 단련하다’라는 뜻의 중국어 제목을 가진 ‘Practice Love’는 그녀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추억을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를 재구성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한편 임준걸은 2003년 데뷔 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대만 가수 Jam Hsiao와 ‘Hello’를 발표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코로나 쇼크에도 은행들만 노났다… “4월 예금, 작년 한해보다 많아“

    코로나 쇼크에도 은행들만 노났다… “4월 예금, 작년 한해보다 많아“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경기가 활력을 잃었지만 은행 예금은 유례없이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1월 이후 지난 3일까지 은행 예금이 2조 달러(2424조원 상당)가 늘어났다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미연방예보공사(FDIC) 자료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에 이같은 현금 유입 홍수를 이룬 것은 사상 유례가 없다. 지난 4월에 8650억 달러(1048조원)가 늘었고, 이는 전년도 전체보다도 더 많다. 4월의 미국인 개인 저축률은 33%에 이르렀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같은달 실질 소득은 10.5% 감소했지만 실업수당과 1200달러(140만원 상당)의 정부 보조금 덕분에 일부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오히려 늘어났다. 이런 금액이 은행으로 유입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잔고가 5000달러(600만원 상당) 이하인 계좌가 팬데믹 이전보다는 4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특히 2008년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메카 뱅크가 최대 수혜자이다. 예금은 상위 25개 은행에 3분의2 이상이 몰렸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에 집중되면서 이들의 1분기 성장률은 나머지 산업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정부가 셧다운 조치를 시행하자 보잉과 포드 등 대기업들이 즉시 수백억달러를 신용대출로 끌어모아 대형 은행에 예치해두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서 대피하는 동안 실업급여나 1200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쓸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은행들은 경기 침체의 와중이어서 대출에 신중하다. 오토노머스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브라인언 포런은 “어떤 식으로 봐도 이런 성장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현금이 넘치는 은행들은 돈 더머 속에 헤엄치는 스크루지 맥덕과 같다”고 비판했다. 스크루지 맥덕은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구두쇠 스크루지를 차용해 도널드 덕을 제작한 디즈니의 만화영화 캐릭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테슬라 DNA’ 심은 자동운항 우주선… 민간 우주개발 시대 열었다

    ‘테슬라 DNA’ 심은 자동운항 우주선… 민간 우주개발 시대 열었다

    스페이스X 18년 만에 유인 우주선 성공 국가 주도 프로젝트가 비즈니스로 전환 개발비 대폭 줄이고 우주복 등 기술혁신 연구·군사 목적 아닌 우주여행 꿈 성큼 트럼프 “미국이 우주 지배할 것” 자축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30일(현지시간)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 발사는 201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가 주도하던 우주개발이 민간 영역으로 넘어갔음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AP통신 등은 스페이스X가 이날 오후 3시 22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플로리다주 소재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탑재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우주선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밥 벤켄이 탑승했다. 크루드래건은 발사 직후 주 엔진 분리, 2단계 엔진 점화 등을 거쳐 우주정거장(ISS) 진입을 위한 안정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발사를 참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탄성을 연발하며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라고 자축했다. 발사 예정일이었던 지난 27일에도 케네디우주센터를 찾았다가 기상 악화로 취소된 뒤 발길을 돌렸던 트럼프는 이날 현장을 다시 찾았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우주사령부를 설치하는 등 우주개발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발사 성공은 머스크 CEO가 2002년 화성여행을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세운 뒤 18년 만에 이룬 쾌거다. 미국은 구소련과 경쟁하며 국가 주도로 우주 개발을 이끌어 왔고, ‘NASA’라는 이름 자체가 곧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를 의미하는 상징성을 가질 정도였다. 하지만 머스크는 스페이스X 창업 4년 뒤인 2006년 NASA와 ISS에 물자를 수송하는 상업용 궤도 운송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주개발을 민간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이 같은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국가가 주도하던 과거와 달리 비용이 절감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크루드래건의 개발 비용은 17억 달러(약 2조 1000억원) 정도로, 이는 아폴로 우주선 개발 비용의 20분의1 수준이다. 스페이스X가 ISS로 6차례 우주선을 운항하는 등 NASA와 맺은 계약 규모도 우리 돈 3조 2000억원이 조금 넘는 26억 달러다. 외신들은 우주개발의 ‘외주화’로 NASA가 상당한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봤다. NASA는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보잉과도 4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민간 영역에 우주인 비행을 위임하기로 한 NASA의 ‘도박’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새로운 우주선의 모습 역시 또 하나의 혁신을 의미한다. 기존 우주선과 달리 전적으로 자동운항되고, 테슬라 전기차처럼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조작된다. 3D프린터로 제작된 신형 우주복 역시 둥근 헬멧으로 대표되는 뚱뚱한 모양의 과거 우주복과 달리 헬멧·우주복 일체형으로 우주인 체형에 맞춘 날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우주여행의 꿈도 성큼 다가왔다. ‘데모2’로 명명된 이번 비행의 임무 역시 연구나 군사적 목적이 아닌 크루드래건과 로켓이 승객을 안전하게 태우고 우주를 다녀올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구소련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간 뒤 미국은 다음 목표가 부족했고, 우주개발 프로젝트는 표류했었다”면서 “우주개발 분야의 투자는 최근 증가해 왔으며 이에 대한 상업적인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원샷원킬!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 ‘제이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원샷원킬!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 ‘제이담’

    ‘똑똑한 폭탄’이라는 뜻을 가진 스마트 폭탄(Smart Bomb)은 현대전에 있어 빠져서는 안 될 필수적인 무기가 되었다. 전투기와 폭격기에서 사용되는 항공기용 일반 폭탄은 중력과 바람에 따라 떨어질 곳이 정해졌다. 결국 정확도가 떨어져서 무차별적으로 투하될 수밖에 없었고, 목표물에 명중되기까지 여러 번의 공습이 필요했다. 하지만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정밀 유도 폭탄 즉 스마트 폭탄은 단 한 번의 출격으로 목표물을 외과 수술하듯 정확하게 제거한다. 이러한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이 바로 제이담(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다. 미 보잉사가 만드는 제이담은 우리말로 합동정밀직격탄이라고 불린다. 키트형식으로 되어 있는 제이담은 항공기용 일반 폭탄에 장착된다. 유도 키트를 장착한 항공기용 일반 폭탄은 그야 말로 바보에서 천재가 되어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한다. 제이담은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개발이 시작되었다. 걸프전 당시 레이저유도방식의 스마트 폭탄이 대규모로 사용되었다. 레이저유도폭탄이 목표물에 유도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전투기나 지상군이 목표물에 레이저빔을 비추면 전투기 조종사가 목표 근처 상공에서 레이저유도폭탄을 투하하고, 낙하 중인 폭탄이 목표물에 반사된 레이저 빔을 감지하여 목표를 따라가 명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저유도폭탄은 악천후 상황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할 때가 많았다. 특히 먼지, 연기, 안개, 구름 등에 의해 레이저 유도가 안 될 때가 많았고, 투하 중 유도에 실패할 경우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 또한 레이저 유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수의 목표물을 공격하기에는 부적합했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은 기상과 악천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도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즉 위성항법장치와 관성항법장치를 유도방식으로 사용하는 제이담이 탄생한다.명중률 높은 군용 GPS를 사용하는 제이담은 1997년부터 미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 1999년까지 450발이 각종 테스트에 사용되었다. 테스트 결과 악천후 상황에서도 95%의 임무성공률과 10m의 원형공산오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제이담의 최대 사거리는 28km에 달하며, 키트 당 가격은 구매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3천만 원에서 최대 7천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사에 발표에 따르면 2020년 2월말 기준으로 제이담은 43만발 이상이 생산되어 미군을 비롯한 세계 각국 군에 판매되었다. 제이담은 지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이후 아프간과 이라크 전에서 대표적인 스마트 폭탄으로 운용되었다. 2003년 8월 8일(현지시간) B-2 스텔스 폭격기는 가상의 공군기지를 목표로 500파운드(약 250Kg)의 제이담 80발을 투하해 80개의 개별 목표를 공격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레이저 유도 기능이 추가된 레이저 제이담이 개발되어 미 공군에 배치되었다. 우리 공군은 F-15K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제이담을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F-35A, KF-16, FA-50에서 제이담을 사용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대통령 전용기 ‘1호기’ 교체…보잉 747-8i 내년 11월 첫 비행

    대통령 전용기 ‘1호기’ 교체…보잉 747-8i 내년 11월 첫 비행

    대통령의 새로운 전용기가 내년 11월 첫 비행을 한다. 국방부는 29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의 3차 임차사업 추진 결과, 단독 입찰 참여업체인 대한항공과 보잉 747-8i 기종에 대한 5년(2021∼2026년)간의 임차계약을 3003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군 1호기는 대통령 해외 순방 등에 이용되는 핵심 국가 안보 동산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5년 단위로 전용기 임차 계약을 해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정부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여객기 기체와 조종사·정비사·승무원 등을 포괄적으로 임차하게 된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를 실시했으나, 잇따라 유찰되면서 3차 임차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관련 규정에 따라 단독입찰 업체인 대한항공과 수의 계약을 맺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될 보잉사의 747-8i 기종은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지녔다. 최대 14시간 1만 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현 대통령 전용기인 보잉 747-400기종과 비교하면 운항거리가 약 2300km 더 길어진 제원이다. 동체도 기존보다 커졌다. 전용기 1대를 5년간 임차하는 비용은 3003억원이다. 이는 정부의 예산한도(3057억원) 내이기는 하나, 앞서 1, 2차 임차계약이 체결됐던 2010년, 2015년 당시 각각 1157억원, 142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의 기체 가격이 이전 것보다 훨씬 비싼데다 물가 상승률 등이 반영돼 임차 비용도 그만큼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어버스사의 A380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도 입찰 참여를 검토했지만, A380 기종은 보잉 747-8i보다 가격이 높아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대통령 전용기인 747-8i는 보안장비와 미사일 공격 등에 대비한 통신 장비 등 개조에 들어가고, 대통령 전용실·침실을 비롯해 수행원석 등 내부 개조, 도색 작업 등이 진행된다. 개조 작업에는 17개월이 걸리며, 1호기는 내년 11월 1일부터 임무 수행을 하게 된다. 개조 작업 기간 등을 고려해 정부는 현 전용기 계약 기간을 3월에서 오는 10월까지 연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전용기 구매 검토설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전용기 구매까지는 6∼7년이 소오되며, 국회 예산 통과 절차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추후 여건이나 예산 등 변화가 생기면 우리나라 국격 등을 고려할 때 구매가 검토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먹구름 탓 스페이스X 유인 우주 로켓 발사 취소, 트럼프 헛걸음

    먹구름 탓 스페이스X 유인 우주 로켓 발사 취소, 트럼프 헛걸음

    민간 우주 탐사 시대에 첫 발을 떼는 순간이 미뤄졌다. 끝내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에어포스원을 타고 현장을 찾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 28일 새벽 5시 33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 캡슐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 9’ 로켓 발사가 취소됐다. 이날 날이 밝으면서 계속된 폭풍우의 먹구름이 유명한 39A 발사대 주위에 잔뜩 끼어 물러나지 않아 발사 예정 시간을 16분 남기고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만든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거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추락할 대로 추락한 미국의 위상을 곧추세울 수 있는 이벤트란 점에서도 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오전 7시 40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19 감염자는 169만 5776명, 사망자는 10만 47명이었다. 스페이스X와 NASA는 오는 31일 오전 4시 22분 다시 발사를 시도한다. 그날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다음날로 넘어간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발사 순간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착했지만 헛걸음이 됐다. NASA의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3)와 봅 벤켄(49)이 발사 예정 시간보다 몇 시간 전에 이미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상태에서 카운트다운만을 기약했는데 다시 지상에 내려왔다. 두 우주비행사는 편안한 듯 지상에 내려와 손을 맞잡았다. 이날 발사가 예정대로 진행돼 성공했다면 2011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9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날 발사는 최종 테스트 의미도 있어 이런 우주 탐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러시아와 미국, 중국 등 세 나라 정부가 독점해오던 유인 우주 여행을 민간 영역으로 끌어들여 ‘택시’ 서비스를 하게 된다. 당장은 ISS를 오가는 NASA 우주비행사를 모시겠지만 다른 나라 우주비행사와 민간 관광객으로 확대되고, 범위도 달과 화성까지로 넓혀질 전망이다. 이미 7인승으로 제작된 크루 드래건 좌석을 일본의 패션 재벌 마에자와 유사쿠(44)가 구입했고, 여러 기업들이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ISS를 방문하는 우주 관광객을 실어나르거나 ISS 궤도보다 2~3배 높은 타원 궤도를 돌며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 관광 상품을 구상하는 기업들이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미래 영화에서 그려온 우주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스페이스X 외에도 유인 캡슐 개발 경쟁을 해온 보잉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리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오빗’ 등이 우주로의 사업 확장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NASA가 우주 개척에 민간 기업을 끌어들이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1월 지구로 재진입하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호가 폭발해 승무원 7명이 모두 사망하는 참사가 계기가 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ISS가 완공되는 대로 자재를 수송해온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을 결정했으며, 대신 2020년까지 달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별자리’(Constellation)계획을 수립하면서 비교적 어렵지 않은 ISS 화물 운송은 민간기업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스페이스X는 세 차례나 로켓 발사 실험이 실패하면서 파산 직전에 내몰렸으나 NASA의 ISS 화물 운송 계약을 따내면서 팰컨 9 로켓과 크루 드래건의 원형인 화물 캡슐 ‘드래건’을 개발할 숨통이 트였다. NASA는 이전까지 개발비용을 보전하고 수익을 덧붙여주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어왔으나 이때부터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면 사전에 정한 액수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계약 제도를 바꿔 효율성을 높였다. 오바마 행정부가 별자리 계획을 종료하자 NASA는 화물을 넘어 인력 운송까지 민간기업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러시아 소유스 로켓과 캡슐을 일인당 8600만달러씩 에 빌려 이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14년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 26억달러에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드래건 캡슐을 개발해 화물 운송에 활용하던 단계라 계약액이 보잉보다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늘 05:33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 탐사 첫 발, 날씨만 도와주면

    오늘 05:33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 탐사 첫 발, 날씨만 도와주면

    인류의 우주 탐사에 ‘민간’이나 ‘상업’이란 용어가 들어갈 시간이 하루도 남지 않았다. 날씨만 도와주면 된다. 28일 새벽 5시 33분(이하 한국시간) 날씨가 도와주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 9’ 로켓이 하늘로 솟구친다. 모든 게 순조로우면 크루 드래건은 9분도 안돼 지구 궤도에 이르게 되고 다음날 0시 29분 크루 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역사적 순간을 보게 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만든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거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어 추락할 대로 추락한 미국의 위상을 곧추세울 수 있는 이벤트란 점에서도 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발사 순간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짐 브리든스틴 NAS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발사는 미국이 다시 놀라운 일을 해내는 것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순간”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우리는 우주에서의 새 시대를 시작하고 있다. 우주가 이전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이용 가능해지는 시대 말이다”라고 표현했다. NASA의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3)와 봅 벤켄(49)이 ISS에서 4개월 가까이 머무르게 된다. 2011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9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의미도 있다. 두 우주인의 인연이 궁금하면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525500007 브리든스틴 국장은 기상 여건이 우주선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60%라며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우주 비행사의 안전이며, 흐름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날씨가 나빠지면 스페이스X와 NASA는 오는 30일 다시 시도하게 된다.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미국, 중국 등 3개국의 정부가 독점해오던 유인 우주 여행을 민간 영역으로 끌어들여 ‘택시’ 서비스를 하게 된다. 당장은 ISS를 오가는 NASA 우주비행사를 모시겠지만 다른 나라 우주비행사와 민간 관광객으로 확대되고, 범위도 달과 화성까지로 넓혀질 전망이다. 이미 7인승으로 제작된 크루 드래건 좌석을 일본의 패션 재벌 마에자와 유사쿠(44)가 구입했고, 여러 기업들이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ISS를 방문하는 우주 관광객을 실어나르거나 ISS 궤도보다 2~3배 높은 타원 궤도를 돌며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 관광 상품을 구상하는 기업들이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미래 영화에서 그려온 우주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스페이스X 외에도 유인 캡슐 개발 경쟁을 해온 보잉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리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오빗’ 등이 우주로의 사업 확장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NASA가 우주 개척에 민간 기업을 끌어들이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1월 지구로 재진입하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호가 폭발해 승무원 7명이 모두 사망하는 참사가 계기가 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ISS가 완공되는 대로 자재를 수송해온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을 결정했으며, 대신 2020년까지 달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별자리’(Constellation)계획을 수립하면서 비교적 어렵지 않은 ISS 화물 운송은 민간기업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했다.스페이스X는 세 차례나 로켓 발사 실험이 실패하면서 파산 직전에 내몰렸으나 NASA의 ISS 화물 운송 계약을 따내면서 팰컨 9 로켓과 크루 드래건의 원형인 화물 캡슐 ‘드래건’을 개발할 숨통이 트였다. NASA는 이전까지 개발비용을 보전하고 수익을 덧붙여주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어왔으나 이때부터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면 사전에 정한 액수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계약 제도를 바꿔 효율성을 높였다. 오바마 행정부가 별자리 계획을 종료하자 NASA는 화물을 넘어 인력 운송까지 민간기업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러시아 소유스 로켓과 캡슐을 일인당 8600만달러씩에 빌려 이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14년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 26억달러에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드래건 캡슐을 개발해 화물 운송에 활용하던 단계라 계약액이 보잉보다 적었다. 이날 발사되는 로켓은 1단계 분리 후 지상으로 떨어지도록 조종해 회수해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곁들여진다. 헐리와 벤켄이 이전 우주인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의 스페이스X 우주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테슬라가 제작한 ‘모델X’ 차량을 타고 발사대로 이동하는 장면부터 민간 우주 시대의 도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이스X 첫 유인 발사 28일 새벽 예정, 두 우주인의 인연

    스페이스X 첫 유인 발사 28일 새벽 예정, 두 우주인의 인연

    더그 헐리(53)와 봅 벤켄(49)이 9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발사되는 유인 우주왕복선에 몸을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나는 역사적 탐험에 나설 순간이 이제 사흘도 남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비행시험 조종사인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지구촌이 시름을 앓는 와중에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Crew Dragon)에 탑승, 27일 오후 4시 33분(한국시간 28일 새벽 5시 33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를 떠나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지구 궤도의 ISS를 향해 솟구칠 예정이다. 텍사스주 휴스턴 기지에서 훈련을 받아 온 둘은 지난 20일 케네디센터에 도착해 준비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발사 시간이 30일(이하 현지시간) 같은 시간으로 미뤄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7일 예정된 시간대의 기상 여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40%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지난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승무원 넷 중 한 명이었던 헐리는 ‘데모-2’로 명명된 이번 비행의 사령관을 맡는다. 아내 카렌 니버그도 우주를 두 차례 다녀왔다. 그 기간 아들 잭을 낳고 키우다 지난해 은퇴했다. 공군 대령인 벤켄도 우주왕복선에 두 차례 탑승해 우주 임무를 수행했다. 그의 아내 메건 맥아더 역시 2009년 허블 천체망원경 수리를 위해 마지막 우주왕복선 비행에 참가했다. 현역이며 2024년 NASA의 달 탐사에 처음으로 도전할 여성 후보로 손꼽힌다. 아들 테오(6)를 뒀다. 벤켄은 “첫 비행 때는 아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있다. 아들과 짜릿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니”라며 들떠했다. 두 부부 모두 2000년 NASA의 우주비행사 교육생 동기란 인연도 남다르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헐리와 벤켄은 캘리포니아주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시뮬레이터를 통해 캡슐 드래건 작동 훈련을 해왔다. 크루 드래건이 무인 시험비행을 통해 검증되긴 했으나 유인 비행은 처음이라 위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헐리는 “우주왕복선이 아니라 훨씬 작은 캡슐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최첨단 비행체”라고 믿음을 보였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두 우주비행사를 환영하며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든 미국인에게 당신들은 진정한 밝은 빛”이라면서 “모두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후 미국에서는 9년 만에 처음 유인 발사가 재개되고, 민간 기업이 화물을 넘어 우주 인력 수송까지 담당하는 민간 우주탐사 시대가 열리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ISS를 오가는 단거리 우주비행은 민간기업에 맡긴다는 구상에 따라 스페이스X, 보잉 등과 계약을 맺고 유인캡슐 개발을 추진했지만 목표한 일정보다 많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ISS를 오간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7000만~8000만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고 러시아에서 발사하는 소유스 로켓을 이용했다. 사실상 독자발사 능력을 상실한 거인데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유인 캡슐에 대한 최종 테스트로 성공하면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해 온 우주 인력 수송 능력을 회복하는 의미를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집에서 지켜볼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장 주변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39A 발사장은 스페이스X에 대여된 곳으로 이전에 아폴로 우주선과 우주왕복선 등이 발사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곳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지난해 3월 크루 드래건의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지상 시험 도중 캡슐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우주비행사를 실제로 태우고 이뤄지는 ‘최종 테스트’가 이제야 진행된다. 지난 1월 무인 발사를 통해 비상탈출 시험까지 모두 마쳐 유인 시험비행에 청신호를 얻었다. 크루 드래건 캡슐은 지름 4m에 높이 8.1m로 승무원을 7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스위치 없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한다. 크루 드래건의 화물 캡슐은 이미 ISS를 여러 차례 오가며 우주 화물을 수송해 왔다. 스페이스X와 경쟁해온 보잉도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를 개발했으나 무인 시험 도중 도킹에 실패하는 등 기술적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유인 시험비행이 늦어지고 있다. NASA가 지난 2014년 보잉과 42억달러, 스페이스X와 26억달러의 유인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보잉이 뒤처질 것이라고 누구도 점치지 못했다고 한 미국 언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비행기 추락 사고나면 생존 확률 얼마나 될까?

    비행기 추락 사고나면 생존 확률 얼마나 될까?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총 99명 중 97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단 2명뿐으로,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미국 교통당국이 1983~2000년에 발생한 비행기 사고를 모두 분석한 결과, 비행기 사고를 당한 사라은 5만 3417명, 이중 살아남은 사람은 5만1207명에 달했다. 생존 확률은 95.7%에 달했다. 미국안전협회(NSC) 역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1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전원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수식어를 단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생존확률 95%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앞좌석 vs 뒷좌석, 어느 쪽이 생존율 높을까? 2007년 미국의 한 항공전문가는 1971년 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20건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한 결과, 뒷좌석에 앉은 승객의 생존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보잉 727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조종석 뒤부터 11번째 줄까지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뒷좌석으로 갈수록 생존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탑승객 99명 가운데 살아남은 단 두 사람 중 한 명은 사고기 앞줄에 앉아 있던 자파 마수드라는 남성이었다. 비행기에서 어느 쪽에 앉는지에 따라 생존율이 약간 차이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고 당시의 상황과 사고 직후 행동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고 보는 편이 더 옳다. 실제로 1989년 7월 10일 미국 덴버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232편이 추락했을 당시, 활주로 근처 옥수수 밭에 불시착한 비행기에는 296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185명, 사망자는 11명. 눈에 띄는 것은 조사 결과 나란히 앉았던 승객도 생사가 갈렸다는 사실이다. 같은 줄에 앉았던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은 상황을 설명하는데 위의 통계 중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생사를 가르는 ‘90초’를 기억할 것 결국 비행기 추락사고 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고 당시의 상황 및 사고 후 발빠른 대처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직후 90초는 생사를 가를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항공사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객 전원을 반드시 90초 안에 탈출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비행기 좌석과 비상구는 ‘90초 탈출’이 가능한 거리로 설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90초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안전띠를 맨 채, 두 손을 깍지 낀 채 머리를 감싸고 팔을 앞좌석 등밭이에 붙이는 ‘브레이스 포지션’을 취하는 것 역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창밖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안내방송과 승무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산소마스크 및 구명조끼의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90초 내 신속한 대피를 위해 ‘공항패션’에 신경쓰기 보다는 편안하고 간편한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편 이번 파키스탄 여객기 사고는 조종사가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호소한 뒤 연락이 두절된 만큼 기계 결함 쪽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시신 수습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시작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화웨이발 미중 대충돌, 피해 최소화에 정부 적극 나서야

    미중 2차 무역전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발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방지하는 수출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그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국가안보를 구실로 수출 규제 등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 미중 관계를 두고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이라거나 “코로나발 신냉전의 개막”이라고 분석한다. 정부를 대변해 온 중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 중국은 애플, 퀄컴, 보잉 등의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할 준비가 됐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미중의 갈등 심화는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을 바라는 세계 경제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도 불똥이 튈 것이 뻔하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자국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으나, 이번에 미국이 수출규정을 개정한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미중의 갈등은 2차 미중 무역갈등으로 심화했지만, 이 갈등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나야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미중은 한국 수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교역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의 갈등이 완화되기 전 7개월간의 수출 다변화 등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을 매개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재제에 동참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보복을 이미 경험한 한국으로서는 대비책이 충분해야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때 한중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한미 동맹도 훼손하지 않는 묘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신냉전에 가까운 미중의 갈등을 슬기롭게 대처할 위기대응 플랜을 세워야 한다. 한국 경제의 규모가 이제 새우등은 아니지만, 주요 2개국이 무역전쟁을 하면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런 미중의 갈등에 잘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어느 강대국도 한국의 국익을 훼손할 수 없다”는 한국인들의 단합된 의식과 행동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17배 빠른 미사일·화웨이 전면 봉쇄·… 트럼프 中압박 ‘직진’

    17배 빠른 미사일·화웨이 전면 봉쇄·… 트럼프 中압박 ‘직진’

    중국 겨냥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공표 WHO 지원금 中 수준으로 90% 축소 중국 “실행하면 애플·퀄컴 등에 보복”코로나19 사태 책임론에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산업과 방역, 군사 분야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공적연금의 대중 투자 중단, 뉴욕증시 상장 중국기업 조사 등을 밝힌 미 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업체 화웨이를 향해 ‘반도체 전면 봉쇄’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중국을 겨냥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도 공식화하고 중국의 세계보건기구(WHO) 분담금 상향 압박도 시사했다. 중국도 “미국이 화웨이에 보복하면 우리도 애플 등에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공급받는 것을 막고자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게 규제 중인데, 이제는 미국 기술을 쓰는 해외 기업들도 미 정부의 허가 없이는 반도체를 팔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막았다. 그럼에도 화웨이가 해외 공급망 확대로 이를 빠져나가자 ‘샛길’을 막겠다는 의도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 놀라운 군사장비를 개발 중이다. 나는 그것을 ‘대단한 미사일’이라고 부른다”면서 “우리가 지금 보유한 가장 빠른 미사일보다 17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는 음속의 20배인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를 실전 배치했고 중국도 지난해 10월 음속의 10배라는 둥펑17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뚫기 위해 신무기를 내놓자 이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미중 간 군비경쟁 격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WHO를 지렛대 삼아 중국 길들이기에 나섰다. 폭스뉴스는 미 정부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5쪽짜리 서한 초안을 입수해 “WHO에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 미 정부가 중국의 분담금만큼만 자금 지원을 복원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기존 미국의 지원 규모 4억 달러(약 4900억원)의 10% 수준이다. 중국 정부도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17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 측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이런 조치를 실행에 옮기면 퀄컴과 시스코, 애플, 보잉 등 미 기업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버핏도 발 뺀 항공산업… U자 침체될까, V자 반등할까

    버핏도 발 뺀 항공산업… U자 침체될까, V자 반등할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코로나19를 투자 기회로 보고 4대 미국 항공사 주식(델타·사우스웨스트·아메리칸·유나이티드항공)을 매입했다가 큰 손실을 보자 “실수”라며 전량 처분했다.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세계 항공산업의 미래를 ‘U자’로 본 것이다. 실제 최악의 경우 올해 15억명의 탑승객이 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정부의 천문학적인 지원을 받고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발된다면 항공산업이 ‘V자’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의 변화를 알려 주는 신호등이라는 점에서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의 충격은 전대미문격이다. 가장 편리하고 빠른 장거리 운행 수단은 외려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각국이 봉쇄정책 중 가장 먼저 항공편 중단과 공항 폐쇄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코로나19로 올해 전 세계 탑승객 수가 15억 4000만명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탑승객이 약 18억명이니 80% 이상이 감소하는 셈이다. 항공편은 73%가 줄고, 총피해액은 2730억 달러(약 334조 1500억원)로 예상된다. 이 ‘U자’ 시나리오에 따르면 유럽 항공업계 피해가 1006억 달러로 가장 많고, 아시아(880억 달러), 북미(320억 달러), 중동(215억 8000만 달러), 남미(177억 1000만 달러), 아프리카(129억 6000만 달러) 순이다. 게다가 전체 산업 중에 항공업계에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먼저 왔다가 가장 늦게 사라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편이 재개되려면 출발지와 도착지 모두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어야 하는데 코로나19가 대륙을 차례대로 점령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봉쇄 단행은 순간이지만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 때문에 해제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위기의 깊이는 더 심각하다. 미국 여행객 수요는 3월 이후 95%까지 줄었고, 다음달 항공편도 80% 이상 취소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10월부터 1만 2250명의 파일럿 중 30%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일일 총승객 수(1만명)보다 파일럿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1분기 2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봤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올해 1분기 6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직원 13만 5000명 중 영국 직원 3200명과 프랑스 직원 3000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업계와 유관 산업 종사자 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항공기 운행 중단에도 주차료 등 막대한 지출 항공기는 정차돼 있어도 지출이 크다. 블룸버그는 운행을 중단한 전 세계 여객기 1만 6000대가 미국 모하비사막이나 호주 아웃백 등에 장기 보관 공간을 마련했거나 마련 중이라며 “인도의 대형 항공기 주차 이용료는 하루 1000달러여서 코로나19에 따른 할인이 없을 경우 250대를 6개월간 주차할 때 1250만 달러(약 153억원)가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녹슬지 않도록 매주 비행기 바퀴를 회전시켜야 하고, 기체 안팎의 새 둥지도 찾아 없애야 하며, 엔진 및 냉방 시스템을 매달 점검해야 한다. 향후 항공사 파산이 속출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남미 2위 항공사인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앞서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회원제로 전용기 임대 서비스 업체인 젯스위트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회생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미·UAE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올해 (전 세계 항공업체 중) 85%가 파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V자’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 경우 항공편 감소폭은 지난해의 39%에 그치고 피해액은 1530억 달러(약 187조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탑승객 수 감소분은 약 8억 7300만명으로 U자 시나리오에 비해 거의 절반은 줄어든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있는 국가의 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미국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2001년 9·11 테러 때 V자 회복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7억명에 육박하던 분기별 탑승객 수는 6억명까지 줄었지만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3년 만에 회복했다. 이번에도 각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줄곧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보잉과 항공산업을 도울 것”이라고 했고,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보잉 지원금만 17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를 책정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정부도 각각 에어프랑스와 KLM 항공에 총 90억 유로(약 12조원)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는 연합 항공사인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지급 보증을 위해 30억 스웨덴크로나(약 3710억원)를 투입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에 5억 유로(약 6722억원)를 지원하는 동시에 완전 국유화를 추진한다. 싱가포르 항공은 130억 달러(약 15조 9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하지만 9·11 테러와 달리 코로나19는 전방위적인 소비 위축을 동반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건너도록 도와줄 구제금융 액수는 막대하게 커진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 지원에 쓸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 영국 레딩대 호르헤 기라 금융법학 교수는 호주 매체 더커뮤니케이션스에 “최근 미국 5대 항공사들은 저금리 시대가 오자 기존의 채무를 갚는 대신 가용 현금의 96%를 주식 매수에 쓰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항공사를 구제해야 할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각국 정부가 기간산업인 자국 항공사를 방치하는 건 힘들다. ICAO에 따르면 2016년 항공 및 연관 산업의 전 세계 일자리는 6550만개이고, 2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를 창출한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6%에 해당한다. 항공산업의 경제 규모는 2036년 5조 7000억 달러로, 연관 일자리는 9800만개로 증가할 전망이다.●반대방향·가림막 등 항공좌석 분리 대책 추진 실제 대형 항공사들의 파산은 극히 드물다. 2011년 파산했던 스위스항공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스위스국제항공으로 부활했다. 영국 크랜필드대에서 항공운송관리를 강의하는 데런 엘리스는 “일부 항공사는 코로나19로 실패(파산)할 수 있지만 항공산업 구조에 광범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항공사의 ‘전염병 안전 대책’은 크게 바뀔 전망이다. 미 델타는 지난 4일부터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에어아시아·대한항공·아랍에미리트항공은 승무원에게 보호복과 보호안경 등을 착용토록 했다. 아메리칸항공·이지젯 등은 가운데 좌석을 비운 채 운행한다.이탈리아 항공좌석 제조 업체인 아비오인테리어스는 가운데 좌석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고 투명한 가림막으로 좌석을 둘러싸 좌석마다 공간을 분리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좌석마다 전방을 제외한 삼면에 투명 보호대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인도 매체 텔랑가나투데이는 “미래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는지, 앓은 적이 있는지 등이 포함된 건강여권이 사용될 수 있다”며 “적자에 힘들겠지만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직후 승객의 재탑승을 유도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극비 우주선 X-37B, 6번째 비행 나선다…임무 일부 공개

    美 극비 우주선 X-37B, 6번째 비행 나선다…임무 일부 공개

    미 공군의 무인 우주왕복선 ‘X-37B’는 임무 특성상 기밀성이 높아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 우주선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780일에 이르는 장기간의 임무(OTV-5)를 완수한 뒤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는 16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이 우주선이 새로운 임무(OTV-6)를 수행하기 위해 발사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미 우주군(USSF)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X-37B의 이번 임무에는 미 공군사관학교(USAFA) 생도들이 제작한 인공위성 팰컨샛8호(FalconSAT-8)의 방출이 예정돼 있다. 팰컨샛8호는 생도들의 교육을 위한 위성으로 기술을 시연할 실험장치 5가지를 탑재한다. 이 임무에 참여한 레이건 굿 사관후보생은 “(생도들에게는) 실제 프로젝트를 체험할 실천적인 임무가 할당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무 중에는 또 미 해군연구소가 주관하는 태양 에너지를 마이크로파로 변환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실험도 진행된다. 이는 우주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실험으로, 궤도상에 배치한 발전 위성이 태양광에서 얻은 전기를 마이크로파로 변환, 지상으로 전송해 수신한 마이크로파를 전기로 변환해 전력을 얻는 방법이다.지난 2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마이크로파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실험이 이뤄진 바 있다. 우주 태양 발전은 전력 발전과 전송 효율 그리고 비용 등의 과제가 있지만, 날씨에 좌우되기 어렵고 재해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발사되는 X-37B의 뒷부분에는 기존 임무보다 더 많은 실험이 예정돼 서비스 모듈이 처음으로 장착된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서비스 모듈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역할까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X-37B를 제작한 아서 그랜츠 보잉사 기관장이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격납 공간이 개체 내부에만 있는 X-37B의 외부에도 화물을 실기 위해 서비스 모듈을 이용하는 것을 당시 검토한 바 있다. X-37B는 어느 정도 실험 내용이 공개돼 있지만, 역시 어딘가 수수께끼가 남아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최대 몇백 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콜슨 화이트헤드 흑인 최초로 퓰리처 소설 두 차례 수상

    콜슨 화이트헤드 흑인 최초로 퓰리처 소설 두 차례 수상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50)가 퓰리처상 소설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한 역대 네 번째 작가가 됐다. 지금까지 두 차례 이 부문 수상을 한 것은 부스 타킹턴, 윌리엄 포크너, 존 업다이크 뿐이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첫 기록이다. 화이트헤드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몇 주 연기됐다가 4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 대학이 아니라 데이나 카네디 퓰리처상 사무국장이 자택에서 발표한 22개 부문 가운데 하나인 소설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플로리다주의 청소년 개조 학교에서 흑인 소년이 당한 인권 유린을 그린 ‘니켈 보이스’다. 카네디 사무국장은 미국의 존경 받는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이이름을 딴 이 상이 처음 시상된 것이 1917년으로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기 일년도 채 안 되기 전이란 점을 상기시킨 뒤 “전례 없는 불확실한 시절”이라면서도 “우리가 아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널리즘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퓰리처상은 ‘언론계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이름을 따 1917년 탄생했다.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비평, 코멘터리 등 15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는 픽션,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한다. 뉴욕 출신인 화이트헤드는 2017년에도 ‘언더그라운 레일로드’로 같은 부문을 수상했다. 늘 스스로 흑인판 스티븐 킹 같은 호러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니켈 보이스도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지어 소년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미국 기자들과 작가들이 주로 수상했는데 특히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세 부문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NYT는 공공서비스 부문상을 퓰리처상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고 전했는데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와 프로퍼블리카가 1년 남짓 걸쳐 함께 취재한 알래스카 성폭력 고발 기사가 수상했다. 원주민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알래스카 시골 지역에서는 공권력이 제한되거나 부재해 미국내 다른 어떤 지역의 일인당 성범죄자가 4배나 많은 현실을 냉철하게 짚었다. 탐사보도 부문상은 뉴욕시의 택시 면허 문제점을 다룬 NYT의 브라이언 M 로즌솔)에 주어졌다. 택시면허를 많게는 100만 달러(약 12억 2000만원)를 웃도는 가격에 사들였다가 가격 폭락으로 빚더미에 주저앉은 택시 기사들의 실태를 다뤘는데 1000명에 이르는 기사들이 파산 신청을 하고, 최소 9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제보도 부문상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해외 개입 ‘공작’을 다룬 NYT에 돌아갔다. 로이터통신은 홍콩 시위 현장을 담은 사진으로 ‘속보 사진’ 부문상을, AP통신(다르 야신, 무크타르 칸, 챠니 아난드)은 인도 정부의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전화와 인터넷 차단 등 강압적 통제 조치와 관련한 사진으로 ‘특집 사진’ 부문상을 각각 수상했다. AP통신은 카슈미르에서의 시위와 경찰의 대응 등을 촬영하기 위해 채소 바구니에 카메라를 숨기고, 촬영한 사진을 공항에서 일반 여행객들에게 뉴델리의 AP지국에 전달할 것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속보 부문상은 지난해 미국 켄터키주 주지사의 무분별한 사면·감형을 보도한 켄터키주의 ‘쿠리어-저널’이 차지했다. 당시 매트 베빈 지사는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하고 지난해 12월 퇴임 직전 약 600명을 사면하거나 감형했다. 올해 신설된 ‘오디오 보도’ 부문상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몰리 오툴과 ‘바이스 뉴스’의 에밀리 그린에게 주어졌다. 시애틀 타임스는 연쇄 추락사고를 일으킨 미 보잉사 737맥스의 결함과 관련한 연속 보도로,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7함대 소속 함정의 잇따른 사고와 관련한 보도로 각각 국내 보도 부문상을 받았다. 사후 특별공로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민권운동가였으며 초기 탐사보도를 이끈 이다 B 웰스에게 돌아갔는데 1931년 작고한 린치 행위에 대한 “빼어나고 용기있는 리포트”를 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들은 고인의 유지를 잇는 사업에 써달라며 5만 달러를 기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최첨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 아이 UAE군에 인도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최첨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 아이 UAE군에 인도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사브사는 자사가 만든 글로벌 아이(Global Eye)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호기를 아랍에미리트 공군에 납품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아이는 기존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달리 공중, 지상은 물론 해상 목표물도 탐지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공중경조기보통제기이다.아랍에미리트연합은 2015년 말, 총 3기의 글로벌아이를 계약했다. 2019년 11월에는 수정계약을 통해 2기의 기체를 추가로 발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내에서 과거 스웨덴 사브라는 회사는 자동차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사브사는 베스트셀러 전투기 그리펜을 비롯해 잠수함까지 생산하는 유럽의 작지만 강한 방산 그룹으로 정평이 나있다. 글로벌 아이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기체 상부에 사브사가 만든 상시 650km, 집중 750km까지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한 에리아이-ER AESA 레이더, 즉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특히 에리아이-ER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용 레이더 가운데 최초로 GaN 즉 질화 갈륨을 소재로 사용한다. 레이더 송신 장치에 질화 갈륨 기술을 사용할 경우 기존 송신 장치에 비해 탐지거리가 길어지며 수명 연장, 유지비 절감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하부에는 레오나르도사가 제작한 다용도 해상 감시 레이더 시스프레이 7500E AESA 레이더를 부착하고 있다. 시스프레이 7500E AESA 레이더는 300km 밖의 제트스키도 탐지가 가능하며, 잠수함의 잠망경까지도 포착할 수 있다. 글로벌 아이의 작전시간은 11시간 이상으로 한반도의 경우 한번 비행으로 공중과 해양경계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우리 공군은 현재 운용중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2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으로 2021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예산편성을 위한 사업타당성조사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추가로 도입하려는 것은 카디즈(KADIZ) 즉 한국방공식별구역 확장에 따른 임무 증가와 북한의 핵ㆍ미사일 전력 강화에 따른 정보수집 임무가 중요해지면서 지난 2016년 장기소요계획에 반영시켰다. 이번 사업에는 미 보잉, 이스라엘 IAI와 함께 스웨덴 사브사의 글로벌 아이도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사브사는 ‘사브의 차세대 레이더’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아이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공정위,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인수 승인…항공업계 구도 재편 예고

    공정위,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인수 승인…항공업계 구도 재편 예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최종 승인되면서 코로나19로 어두워진 항공업계 구도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항공업계 간 인수합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주식취득 건을 심사한 결과, 이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항공의 주식 51.17%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13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자본 잠식 상태에 놓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고, 특히 지난해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 영향과 보잉737-MAX 결함사태에 따른 운항 중단 등으로 79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유형자산은 450억원에 불과해 항공기 리스료, 공항이용료, 항공유 구입비, 임금 등으로 올해 3월말 총 1152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채무액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선과 영업을 중단한 데다 인력 구조조정까지 진행되고 있어 공정위는 단기간 내에 영업을 정상화하고 채무변제능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자구책으로서 금융기관 차입이나 신주 발행 등 자금조달도 어렵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더욱이 제주항공 외에는 이스타항공 인수 희망사가 없는 등 이번 인수 외에 경쟁제한성이 더 적은 방안으로 이스타항공의 자산을 시장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다. 결국 공정위는 이스타항공이 법에서 규정한 ‘회생이 불가능한 회사’에 해당한다고 보고, 기업결합 제한규정의 적용 예외를 인정했다. 기업결합이 금지돼 회생이 불가능한 회사가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보단, 기업결합을 승인해 회사의 자산이 시장에서 계속 활용되는 것이 경쟁촉진 관점에서 더 낫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회사들의 인수합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향후에도 경영난을 겪는 시장과 관련한 기업결합은 조속히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