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임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세대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식사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대륙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문진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15
  • [인사]

    ■기획재정부 △신성장정책과장 김재훈 ■국회도서관 ◇파견복귀 <부이사관>△정보봉사국장 홍정순<공업부이사관>△의회정보실 의회정보심의관 강한배◇파견 <이사관>△국회사무처 최경일<부이사관>△중앙대 인문과학연구소 김광진 ■대구시 ◇3급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신경섭◇4급△의료산업팀장 홍석준△관광문화재과장 김병두△대구테크노파크 파견 이현달△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유치정책실장 안중곤 ■국가인권위원회 ◇국장급 전보 △기획조정관 안종철△정책교육국장 안석모 ■영화진흥위원회 <부장>△기획관리 이상석△경영지원 김영오△국내진흥 문봉환<센터장>△국제사업 박덕호△영화정책 김보연△기술지원 이왕호<원장>△한국영화아카데미 장현수<소장>△남양주종합촬영소 이광진<감사실>△검사역 이건상<팀장>△경영혁신TF 김종호 ■SH공사 ◇승진 △사업2본부 마곡사업단장 성용운△사업1본부 건설사업처장 이우필△도시재생본부 뉴타운사업팀장 김익성 ■KT&G ◇전보 △마케팅본부 마케팅기획부장 조남웅△전략기획본부 PMI팀장 이문봉△〃 사업관리부장 주섭종△북서울본부 마포지점장 임왕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본부장 이승언△기반시설연구〃 김병석△수자원·환경연구〃 김광수△건설시스템혁신연구본부장 직무대행 김진욱△기획조정처장 정문경△경영지원〃 유해운△대외협력정보처장 직무대행 백용△감사실장 이익로 ■SS미디어판 △대표이사 박정철 ■아시아투데이 △논설위원(상담역 겸임) 우승섭 ■MBC <보도국>△국제부 동경특파원 임영서△〃 파리특파원 박상권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행정실장 김재구△동아시아학술원 〃 함창훈 ■인하대 <학장>△자연과학대 최병희△사범대 조미혜<처장>△학생지원 김우성<관장>△정석학술정보 이재일△생활 김종현<부처장>△교무제2 김웅희△입학 김정호<부학장>△자연과학대 이근섭△사범대 이소영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최재욱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장 도준호△문화예술관광연구소장 김현화<센터장>△글로벌인적자원개발 최동주△영상미디어 조진희△여성질환연구 이명석<국제언어교육원>△한국어교육과정 주임교수 이홍식 ■IBK투자증권 ◇보임 △영업부장 유정섭<지점장>△일산 송돈규△타임스퀘어센터 김형도△압구정 허용견△반포 이창현 ■외환은행 △외국고객영업본부장 신현승△캐나다한국외환은행 법인장 정청원 ■LIG손해보험 △대구고객지원센터장 이현주<지역단장>△강남GS2 김동복△부산GS 김장현△창원 조원진△성남 전점식△대구 문종훈<팀장>△개인융자 김재현△마케팅전략 이영찬△장기마케팅 성열홍△GS지원 장형△대구본부지원 김지반<고객지원센터장>△강남 신용인
  • [데스크 시각] 사정라인 교체기에/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정라인 교체기에/이기철 사회부 차장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법무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를 꼽는 사람이 많다. 그는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동생이었다. 형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할 당시 사무장으로 활동했고,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법무장관에 기용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 미국 법무장관은 연방 검찰총장을 겸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대명사인 연방수사국(FBI)도 법무부 소속이다. 수사와 기소, 검찰 행정권까지 쥔 막강한 자리에 그가 갔다. 그의 임용을 두고 미국 언론은 ‘젖 비린내 나는 족벌 인사’라며 엄청나게 반대했다. 그러나 대통령인 형의 전폭적 신뢰에 힘입어 그는 당시 남부지방에서 들끓었던 흑백 인종차별 정책을 시정하는 등 성공한 미국 법무장관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된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떠오른 게 ‘바비’(로버트 케네디의 애칭)였다. 권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는 ‘누나’ ‘동생’ 하는 사이라고 전한다. 상황이 꼭 같지는 않지만 ‘존 F 케네디-로버트 케네디’의 관계가 ‘김윤옥-권재진’ 구도로 연상된다. 한국적 정서가 더해지면 이 구도가 한층 걱정스러워진다. 대통령의 최측근이 사정라인의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만만찮다.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옮긴 회전문 인사의 사례도 없다. 권 후보자가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내년에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건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때 권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것이 반대의 핵심이다. “법무부 장관도 대통령 비서”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언급에서 이 같은 우려에 무게가 더해진다.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다. 한 후보자는 서울고검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보임됐다 이번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낙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내 최대 검찰청으로 각종 사건들이 집결한다. 현실적으로 각종 정치적 논란을 잠재우기보다 확대 재생산된 사례가 많아 바람 잘 날 없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자의 검찰총장 임용을 반대하며 우리와 검찰제도가 유사한 일본에선 도쿄지검장이 검사총장(한국의 검찰총장)으로 곧바로 승진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사례로 든다. 서울중앙지검장이 곧장 검찰총장으로 승진하는 구도가 촉발되면 일부 지검장들이 지휘 계통을 밟지 않고 인사권자와 직거래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바람직하지 못한, 검찰이나 국민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검찰총장 직행 관행을 불식하기 위해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을 다른 고검장보다 ‘반 클릭’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론자들의 주장 가운데 귀담아 들을 대목이 많다. 하지만 검찰제도를 일본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차이점들이 있다. 일본에선 60대 전후의 노련한 ‘수사통’이 도쿄지검장으로 임용된다. 대개는 도쿄지검장을 지내는 동안 정년(만 63세)에 걸려 퇴직하거나 일선 고검장으로 간다. 극히 드물게 도쿄지검장 출신의 검사총장도 나오지만 도쿄지검장이 직행하는 경우는 없다. 인사 관행이 이렇다 보니 수사 외풍은 자연스레 차단되고, 사건이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단되는 것이 원천봉쇄된다. 검사총장은 주로 기획통이 보임된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라는 전쟁터를 매일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 격이다. 각종 외압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압축하면 매일 치열하게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을 위한 사색과 구상의 시간이 부족하다. 그 결과 위기에 빠져 흔들리는 검찰의 위상을 다잡을 방안,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복안, 사기가 떨어진 검찰에 제시할 비전을 가다듬을 시간이 없다. 그러나 한국 검찰에는 이런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정라인 기관장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곧 시작된다. 대구·경북(TK)과 고려대 편중 인사, 정치적 중립성, 병역 면제와 위장 전입 문제, ‘예스맨’과 개인에 대한 충성심…. 청문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chuli@seoul.co.kr
  • “열대야 물러가라” 4색 극장 바캉스

    블록버스터 대작이 쏟아지는 8월.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내용을 담은 영화를 감상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기획전이 극장가 한편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CGV의 다양성 영화 전문 브랜드 ‘무비꼴라쥬’가 기획한 ‘2011 무비꼴라쥬 썸머스페셜’이 그것이다. 오는 4일부터 31일까지 CGV 압구정 등 서울과 인천지역의 CGV 6곳에서 열리는 이 기획전에서는 에로, 판타스틱,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 장르의 영화 46편을 만나볼 수 있다. ‘썸머 에로 섹션’에서는 스페인 에로영화의 거장 비가수 루나 감독이 연출한 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지금은 스타가 된 페넬로페 크루스(‘하몽하몽’), 하비에르 바르뎀(‘골든 볼’)의 젊고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립 이어’(2010), ‘패니 힐’(2011) 등 우아하고 세련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4편의 최신 영화도 상영된다. ‘썸머 판타스틱 섹션’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화제작 12편을 소개한다. 세계 각국의 최신 장르영화를 접할 수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한 노르웨이의 영화 ‘트롤 사냥꾼’(2010), 부천의 화제작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2011) 등을 주목해 볼 만하다. ‘썸머 클래식 섹션’에서는 사이먼 래틀, 클리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다니엘 바렌보임, 구스타보 두마엘 등이 당대를 대표하는 6명의 지휘자가 이끄는 공연을 실감나는 영상과 음향으로 선보인다. 정상급 지휘자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드보르작 등의 음악을 극장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 성인용 애니메이션과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 20편을 상영하는 애니메이션 섹션도 준비됐다. 자세한 일정 및 상영작 정보는 CGV 홈페이지(www.cgv.co.kr) 참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일반직고위공무원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 홍만표 ■국가보훈처 ◇서기관 전보 △서울북부보훈지청장 모종률◇서기관 인사교류 파견△제주특별자치도 이태용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조정국 심의관 홍재민 ■국립산림과학원 ◇부장급 전보 △산림유전자원부장 김태수◇과장급 전보△연구기획과장 박현△산림보전부 산림수토보전과장 정진현△기후변화연구센터 산림휴양문화연구과장 박찬우<산림유전자원부>△임목육종과장 이재천△산림유전자원〃 홍용표△산림생명공학〃 문홍규△특용자원연구〃 황석인<녹색자원이용부>△재료공학과장 박문재△목재가공〃 박상범△바이오에너지연구〃 조성택△미생물자원연구〃 박정환 ■대한체육회 ◇본부장급 전보 △체육진흥본부장 김성철△진천선수촌 운영단장 박태호◇부서장 전보 <팀장>△예산관리 오승훈△총무 송상우△경기운영 김재원△선수권익보호 천문영△진천선수촌건립운영준비TF 주용범△대외협력TF 조흥근△훈련기획 문호성<실장>△홍보마케팅 박명규△감사 유정형<진천선수촌>△관리팀장 김철수△훈련지원〃 김칠봉△스포츠의학〃 박동희 ■아시아경제신문 △편집국 국제부 부장 이공순 ■부산MBC △기획심의실장(동아시아연구소장 겸임) 김성용 ■서울종합예술학교 △뮤지컬예술학부장 장소영 ■대우증권 ◇신임 <부서장>△인사부장 홍순만 ■동부증권 ◇팀장 보임 △회사채영업팀장 김종일△글로벌채권〃 김한조 ■대성그룹 ◇전무이사 △대성투자자문 운용대표 김영준 ■계룡건설 ◇전무대우 승진 △개발사업본부장 유재봉
  • [복지는 현장이다] 사회복지직 공채중 첫 동장 발탁 정문호 평택 신평동장

    [복지는 현장이다] 사회복지직 공채중 첫 동장 발탁 정문호 평택 신평동장

    정부는 복지전달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사회복지직렬의 상위직 보임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7월 평택 신평동장으로 발탁된 정문호(49)씨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나게 된다. 정 동장은 사회복지직 공채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장이 된 사례다. 7년 만에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해 당시 시에서도 화제가 됐다. 평택시는 왜 그를 동장에 발탁했는지, 그는 어떻게 신평동을 바꿨는지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왜 시가 동장으로 발탁했다고 생각하나. -평택시 동장 가운데 제일 나이가 어리다. 부담이 되기도 했다. 신평동은 평택역과 버스터미널이 있어 평택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상권은 잘 형성돼 있지만 노숙자도 많고, 영구 임대아파트도 있는 등 지역민 대다수의 생활이 어렵다.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환경이어서 이들을 잘 챙겨주라고 나를 동장으로 임명했다고 본다. →동장으로서 한 일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은.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것이 동 주민센터 민원대다. 민원대가 높다 보니 동 주민센터를 찾는 노인, 장애인들이 서서 직원들에게 말을 건다. 주민은 서서, 직원은 앉아서 서로 얘기하는 모습이 뭔가 불편했다. 그래서 민원대 높이를 직원 책상 높이랑 똑같이 맞추고 주민들이 앉아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겨울에는 관내 수급자 600가구를 두달에 걸쳐 모두 돌아봤다. “무슨 조사를 나왔느냐.”며 경계하던 분들이 나중에는 인생 얘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더라. 이렇게 방문을 다하고 나니 복지 쪽에서는 민원이 과거보다 줄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나를 ‘복지동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전 동장과 무엇을 차별화했나. -지난해 12월 읍·면·동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뽑혀 시로부터 5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대부분 상금은 회식비로 쓰는데 우리는 이 돈으로 평택시 시각장애인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3월에 ‘시각장애인 체험행사’를 했다. 장애인과 직원 모두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수급자들에게 지원을 더 해줄 수는 없다. 이런 부분은 민간자원 결연을 통할 수밖에 없다. 직원과 관내 사회단체에 각각 1명당 독거노인 두분씩 결연을 맺도록 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소득층에게 줄 수 있는 예산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전보다 공공형 일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회복지직은 상대적으로 승진 등에서 소외를 받는다. 사회복지직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내가 사회복지직이 동장이 된 첫 사례인 만큼 부담감과 함께 의무감도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전관예우 금지로 공직 “승진 싫어”

    전관예우 금지로 공직 “승진 싫어”

    ‘만만디’ 승진, ‘지진지퇴’(遲進遲退)가 해답이다?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공직자 윤리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고위공무원들의 승진철학이 달라지고 있다. 퇴직 후 곳곳에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때에야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인사 덕목으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 전관예우 금지로 퇴직 이후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조기승진은 희망사항이 아닌 기피사항이 돼 가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 갈 곳이 원천봉쇄되다시피 했는데, 승진·발탁 인사를 마냥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조기승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행정고시 25(1981년)~30회 출신들이다. 종전 선발인원의 절반인 150명만 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승진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행정안전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이들은 국·실장급의 고공단 대열에 포진해 있는데, 전관예우 파동 이후로는 동기·선후배 기수의 승진행보에 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풀이 전례 없이 얇은 27회부터 30회까지의 행시 출신들은 턱없이 조기승진할까 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27회부터 30회까지 4년 동안은 아예 100명 선발에 그쳤다. 퇴직 이후의 다양한 진로 덕분에 승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경제부처 쪽의 변화 체감도는 더하다. 행시 25회 출신이 사회 부처에서는 실장급 안팎의 보직을 맡고 있지만, 지식경제부의 경우는 이미 차관(윤상직 제1차관)까지 진출했다. 고공단 진입 3년차인 한 간부는 “산하기관이 많은 덕분에 퇴직 이후 든든한 새 직장이 보장되었던 경제부처들도 사정이 급변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동기가 장·차관으로 입각하면 느긋하게 물러나는 배짱을 보였지만, 전관예우 금지로 손발이 묶일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려고 ‘용퇴’하던 풍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승진=공직수명 단축’이란 공식이 뿌리내리면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내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업제한 대상이 2급에서 4급까지 잠정 확대되며 직격탄을 맞은 금융감독원에서는 “일찍 승진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국장 자리까지 오른 뒤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면 예전에는 금감원을 떠나도 선택의 카드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강화된 취업제한으로 미보임 직원(연구위원)으로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금감원 내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벌써부터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근무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말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퇴직 이후 로펌에 주로 취직했던 공정거래위원회 고공단도 고민이 깊다. 취업심사 대상 업무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면 민간기업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해서다. 공정위의 한 과장은 “고공단으로 승진해 일을 더 많이 하기보다는 박사학위를 따 놓는 등 나중에 교단에 서는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향후 우려되는 공직사회의 무기력증을 막으려면 ‘퇴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황수정·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전관예우금지..고공단 풍속도 “만만디 승진이 답이다”

    전관예우금지..고공단 풍속도 “만만디 승진이 답이다”

     ‘만만디’ 승진이 해답이다?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공직자 윤리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고위공무원들의 승진철학이 달라지고 있다. 퇴직 후 곳곳에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때에야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인사 덕목으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 전관예우 금지로 퇴직 이후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조기승진은 희망사항이 아닌 기피사항이 돼 가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 갈 곳이 원천봉쇄되다시피 했는데, 승진·발탁 인사를 마냥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조기승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행정고시 25(1981년)~30회 출신들이다. 종전 선발인원의 절반인 150명만 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승진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행정안전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이들은 국·실장급의 고공단 대열에 포진해 있는데, 전관예우 파동 이후로는 동기·선후배 기수의 승진행보에 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풀이 전례 없이 얇은 27회부터 30회까지의 행시 출신들은 턱없이 조기승진할까 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27회부터 30회까지 4년 동안은 아예 100명 선발에 그쳤다.  퇴직 이후의 다양한 진로 덕분에 승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경제부처 쪽의 변화 체감도는 더하다. 행시 25회 출신이 사회 부처에서는 실장급 안팎의 보직을 맡고 있지만, 지식경제부의 경우는 이미 차관(윤상직 제1차관)까지 진출했다. 고공단 진입 3년차인 한 간부는 “산하기관이 많은 덕분에 퇴직 이후 든든한 새 직장이 보장되었던 경제부처들도 사정이 급변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동기가 장·차관으로 입각하면 느긋하게 물러나는 배짱을 보였지만, 전관예우 금지로 손발이 묶일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려고 ‘용퇴’하던 풍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승진=공직수명 단축’이란 공식이 뿌리내리면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내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업제한 대상이 2급에서 4급까지 잠정 확대되며 직격탄을 맞은 금융감독원에서는 “일찍 승진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국장 자리까지 오른 뒤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면 예전에는 금감원을 떠나도 선택의 카드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강화된 취업제한으로 미보임 직원(연구위원)으로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금감원 내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벌써부터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근무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말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퇴직 이후 로펌에 주로 취직했던 공정거래위원회 고공단도 고민이 깊다. 취업심사 대상 업무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면 민간기업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해서다. 공정위의 한 과장은 “고공단으로 승진해 일을 더 많이 하기보다는 박사학위를 따 놓는 등 나중에 교단에 서는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향후 우려되는 공직사회의 무기력증을 막으려며 ‘퇴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행안부의 한 국장은 “연금을 받는 고공단 출신 퇴직 공직자들은 경제적 이유보다는 ‘명함’이 절실해 직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를테면 국책연구기관들에 비상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퇴직한 전문인력들을 낮은 보수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진실을 찾아서/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진실을 찾아서/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한반도 북부에서 전해지는 최근의 뉴스는 서울과 평양 간의 관계가 선린관계와는 거리가 멀며 가까운 장래에 정상화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북한 지도부는 서울과의 비밀회담 내용을 공개하는 비외교적인 행태를 보임으로써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먼저 남북한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현재 서울은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평양 측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그 요구가 이행되지 않는 한 남북대화도 6자회담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는 내년에 서울에서 핵 안보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 바로 그 점이 서울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잘못을 시인하지 않은 채 조만간 보복하겠다는 위협을 연발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과의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양측의 관계 개선 희망에 관한 발언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반면, 최근 6자회담 당사국 외교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서울에서 회담을 했다. 그리고 한반도 핵 문제에 관한 회담 재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고위급 외교관들이 타국 대표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이면에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은 가려져 있다. 필자는 한국의 전문가들이나 기자들이 평양의 핵 폐기 의사에 진실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실질적인 행보를 촉구하는 말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런데 실상 한국 정부의 행동에도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 6월 초 평양은 서울과의 접촉 내용을 공개하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군이 사격 훈련 시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용한 것이 그 원인이 되었다. 군부의 그런 다소 이상한 행동이 서울 측이 관계개선을 원하는 대상인지 불분명한 북한 지도부에게는 심각한 모욕이 되었다. 필자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서울의 대로 등에서 북한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찢고 태우면서 격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아 왔다. 그들은 모두 민간단체 대표들로서 공식적으로는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 지도자들의 ‘처형자’로 나선 것이 국방부였고, 그것이 상황을 급변시켰다. 북한은 그런 행동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적대적 행위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평양을 피해자로 보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다. 남북관계가 이처럼 꼬이게 된 데는 평양 측의 잘못도 있으며, 그 동기도 분명하다. 여기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상호 공격과 위협으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금강산과 개성에서 이미 토대가 갖추어진 남북한 호혜협력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보인다. 경제 프로젝트들이 양국 통합, 인적교류 활성화, 문화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 안정이 찾아오는 날에야 그동안 여러 번 논의되었지만 남북한 긴장관계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들(러시아가 참여하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송전선 건설,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프로젝트와 다국적 프로젝트인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도 실현될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계속 나쁘면 6자회담과 공동경제협력에 대해서 생각할 수도 없다.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화를 힘으로 할 수 없는 걸 볼 수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딘 북한은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 [기획]최고경영자=②락희(樂喜)「그룹」구자경(具滋暻)씨

    [기획]최고경영자=②락희(樂喜)「그룹」구자경(具滋暻)씨

     「러키6」3대(代)의 우애(友愛)로 뭉친「러키·그룹」  푼돈 아껴쓰고 큰돈은 아낌없이 쓰라는 선대(先代)의 유훈(遺訓)이어  선대인 구인회(具仁會)씨가 6형제, 2대째인 자경(滋暻·54)씨도 6형제, 자경(滋暻)씨 역시 6남매를 두고 있으니 오늘의 락희(樂喜)「그룹」은「러키·6」3대의「러키·그룹」이라고 할만도 하다.  락희(樂喜)화학·금성(金星)사·반도(半島)상사와 호남(湖南)정유·호남(湖南)전력 등「러키」산하 20개 업체의 1년간 외형 거래액 총액은 9백억원. 하지만「러키」의 진짜 자본은 돈 아닌 우애(友愛)라는 것이 자경(滋暻)씨의 얘기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재벌 중 완전하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재벌이 바로「러키·그룹」이다. 70년 1월 창업주이던 1대 총수 연암(蓮庵) 구인회(具仁會)씨가 작고하자 맏아들인 자경(滋暻)씨가 그 뒤를 이어 2대 회장에 취임함으로써「러키」의 세대교체는 창업 23년만에 이루어졌다.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맡기는 맡아야 할텐데 그저 아득하기만 하더군요. 빚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어떻게 요리해야 할 지 정말 몰랐어요』  자경(滋暻)씨는 제2대 회장에 취임한 뒤 1년 동안을『생애 중 가장 바빴고 1년 동안 정신이 없었던 해』라고 회고했다.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데 공헌한 것이 바로 구(具)씨 일가의 돈독한 우애(友愛)였다는 얘기다. 형님(仁會)은 돌아가셨지만 남은 5형제가 장조카 자경(滋暻)씨를 도와 뿌리 깊고 가지 많은「러키」를 흔들리지 않게 이끌어온 것.  비록 회장직은 장조카인 자경(滋暻)씨에게 넘어왔지만 자경(滋暻)씨의 다섯 삼촌들은「러키」안에 건재하다. 큰 삼촌인 철회(喆會)씨가「러키」운영위원회 의장으로 집안의 어른 겸 사업상 자경(滋暻)씨의 후광이 되어 주고 있으며 3째인 정회(貞會)씨는 금성(金星)전기, 5째 평회(平會)씨는 호남(湖南)정유, 6째 두회(斗會)씨는 범한(汎韓)화재를 맡고 있으며, 4째 태회(泰會)씨는 정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선대때부터 함께 일해 온 허준구(許準九·금성전선 사장)씨 허신구(許愼九·러키화학 사장) 형제와 먼 일가뻘인 하태(河泰·대한유조선 사장)씨, 하종배(河鍾培·국제신보 사장)씨가 있고 경영자로 모셔온 박승찬(朴勝璨·金星 사장) 이보형(李寶衡·汎韓해상화재보험 사장) 윤욱현(尹煜鉉·金星통신 사장)씨가 선대에 이어 계속「러키」의 주춧돌로 일해 오고 있다.  당초 자경(滋暻)씨가「러키」를 이어받을 때 항간에선 다섯 삼촌과 30여명이 넘는 사촌 등 방대한 가계(家系) 때문에 필경은 재산 싸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이 예상은 3년이 지난 오늘 오히려 선대 때보다 더 굳은 단결력을 보임으로써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버님은 늘 가족간의 화목·우애를 제1로 삼으셨죠. 그 다음이 푼돈은 아껴쓰고 큰돈은 아낌없이 쓰라는 거였죠』  「러키」의 첫 출발은 1947년 부산에「러키」화학공업사를 세우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敵産)에 손을 대 돈을 벌었으나 인회(仁會)씨는 적산에 한번도 손댄 일이 없다는 것이 자랑이다.  「러키」가 본격적으로 자라나기 시작한 것은 6·25동란 중이던 1952년「러키」치약을 생산해 내면서부터 였다. 당시 미제「콜게이트」치약이 판을 치고 있던 국내시장에서「러키」치약은 싼 값으로 동네 구멍가게부터 파고들기 시작, 끝내는「콜게이트」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말았다.  「러키」의 2번째 큰 싸움은 외래품으로 충당해 오던 합성수지에 손을 댄 것. 여러 차례 합작투자의 유혹이 있었지만 이를 물리치고「홍콩」「마카오」등지서 화상(華商)들을 통해 들여오던 외제 합성수지를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음이 선풍기·「라디오」등 가전(家電)전기제품.「플래스틱」선풍기의 생산으로 일제 선풍기를 몰아냈고, 4·19 직후「외래품 판매금지법안」통과로 우리나라 각 가정에 금성사(金星社)「라디오」를 보급시키는데 성공했다.  한편 53년에 세워진 반도(半島)상사를 통한 수출입업은 계속되었으며, 62년 세워진 금성(金星)전선이 체신부에 납품된 전기 제품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여력을 몰아 해외에 진출하게 됐다.  한해 1천5백만달러를 차지하는「러키」수출고의 대부분은 금성(金星)전선의 제품. 통신기의 금형(金型)을 서독에 수출하는가 하면「브류셀」에 있는「나토」본부의 자동전자교환대는 모두 금성사(金星社) 제품. 또「프랑크푸르트」「멕시코」공항에는「러키」제품의 ESK자동전자교환대가 설치되어 있다.  67·68년에 세워진 호남(湖南)정유·호남(湖南)전력에 투자하는가 하면 이를 실어나를 대한유조선·범한(汎韓)해상보험도 인수했고 대한(大韓)전선과 합자로 한국(韓國)제련광업을 인수했다.  한편 부산 국제신보와 부산 MBC-TV·「라디오」도 인수, 문화사업에도 손을 댔다. 창업 23년만에 총 산하업체 20여개의「매머드」기업「러키·그룹」으로 성장한 것이다.  『50년 처음「러키」화학에 제가 평사원으로 입사했을 땐 종업원이 통틀어 60여명이었습니다. 지금은 2만명 가까운 대식구로 늘어났습니다만. 말단 직원과 함께 섞여 치약을 만들고「플래스틱」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러키」의 총수이지만 자경(滋暻)씨는「러키」입사후 만 12년만인 62년 겨우 전무 자리에 앉은, 지독히도 승진이 늦은 편이었다.  『실무를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뜻이었죠. 회사에선 평사원으로 일하고 가족 사이에 무슨 「트러블」이 생기면 가족대표란 뜻으로 꾸중은 혼자 들으며 자랐읍(습)니다』  자경(滋暻)씨는 경영합리화 과정에 선친과 함께 일해 오던「러키」의 노신(老臣)들을 자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제「러키」는 국내시장보다 수출에 눈을 돌릴 겁니다.「플래스틱」제품의 경우 원료인 PVC만 충분하면 수출시장은 얼마든지 열려 있읍(습)니다. 그래서 75년께는 제품 생산만이던「러키」를 원료 생산에도 손대게 할 생각입니다』  자경(滋暻)씨는 또 회장직을 맡으면서부터「러키」총 재산의 40%를 들여 부친의 호를 딴 연암(蓮庵)문화재단을 세웠다.  연암(蓮庵)재단은 매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부산대 등 4개 대학 공과계통 대학생 1백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대어주는 한편 1년 6백만원의 연구비를 국내 과학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연암(蓮庵)재단은 지난 번 종합감사서 3·1문화재단과 더불어 가장 실적이 우수한 문화재단으로 뽑혔다.  지금까진 한해 4천5백만원의 예산을 써왔으나 올해부턴 7천만원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러키·그룹」은「매머드」기업답게 가족 또한「매머드·그룹」이다. 인회(仁會)씨 6형제 말고도 자경(滋暻)씨대에 벌써 4촌간이 30여명. 3대째 자녀들까지 합치면 1백여명이 넘는다. 이들「매머드」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일년에 단 두번뿐. 5월8일 어머니 날과 8월 초순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때 뿐이다.  어머니 날이면 생존해 계신 자경(滋暻)씨 자당(慈堂)에게 모두 모이며 여름방학 땐 부산 교외 송정리(松汀里)에 있는 여름별장이 모두 모여드는 것.  형제간의 우애 못지않게 효성이 지극한 것도「러키」의 특징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이해타산이 빨라 깊은 맛이 없읍(습)니다. 젊은이에겐 사회 첫발이 가장 중요하고 일단 어느 분야에 투신하면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자경(滋暻)씨는「러키」의 젊은 사원들에게 새해부턴 대폭 승진의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예전엔「골프」나 낚시, 사냥을 자주 즐겼지만 지금은 워낙 바빠 전혀 못하는 형편. 그 대신 틈이 나면 젊은 사원들과 어울려 김치, 깍두기에 막걸리를 마시는 소박한 재벌 2세다. <昌> <구자경(具滋暻)씨 약력>  ▲1914년 4월24일=경남 진양군(현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 367의 2서 태어남  ▲1944년=진주중학교(5년제) 졸업  ▲1945년=진주사범학교 졸업  ▲1945년=부산공립사범학교 교사  ▲1950년=락희화학공업사 이사  ▲1959년=금성사 이사  ▲1962년=락희화학 전무이사  ▲1963년=부산시교위 위원  ▲1967년=대한상의 특별위원  ▲1968년=금성사 부사장  ▲1970년=락희그룹 제2대 회장,전경련 이사,연암문화재단 이사장,수출유공 동탑산업훈장  ▲1971년=부산문화TV 회장  ▲1972년=한국과학기술재단 이사 [선데이서울 73년 1월14일 제6권 2호 통권 제22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김일성·정일·정은 사진’ 사격표적은 도발 행위”

    “‘김일성·정일·정은 사진’ 사격표적은 도발 행위”

    북한군이 3일 국내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3대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에 대해 ‘특대형 도발행위’라고 규정하고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면서 위협했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군 부대들은 역적무리를 일격에 쓸어버리기 위한 실제적이고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남조선 괴뢰당국은 특대형 도발행위에 대해 온 민족 앞에 정식으로 사죄하고 철저한 재발방지를 공식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관진 국방장관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의 주모자 처형과 사죄조치를 세울 때까지 실제적이고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대응 도수를 계단식으로 높여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성명은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총참모부는 군부의 계획과 전략을 총괄하는 곳”이라면서 “최고지도자를 건드렸다는 것은 체제를 위협하는 사건인 만큼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일부 예비군 부대에서 김일성 세 부자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되고 있다고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방위 성명을 통해 “총포탄을 마구 쏘아대는 광기를 부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 군부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보임으로써 내부 체제를 공고화하는 데 활용하려는 것 같다.”면서 “군부내의 불만을 표출해 남측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성명은 이틀 전 국방위 대변인을 통해 남북 비밀접촉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성명은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애당초 마주 앉을 필요가 없고 오직 총대로 결판 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찾게 된 최종 결론”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발언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양무진 교수는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앞두고 있고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실제로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화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방부가 표적을 없앤다는 명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낮은 수준의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인명 살상이 아니라 상징적인 무력시위를 벌임으로써 내부 결속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군은 국방부 지침에 따라 표준 표적지를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다만 한미 정보자산을 동원해 접경지역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이석·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일성·정일·정은 사진’ 사격표적은 도발 행위”

    북한군이 3일 국내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3대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에 대해 ‘특대형 도발행위’라고 규정하고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면서 위협했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군 부대들은 역적무리를 일격에 쓸어버리기 위한 실제적이고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남조선 괴뢰당국은 특대형 도발행위에 대해 온 민족 앞에 정식으로 사죄하고 철저한 재발방지를 공식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관진 국방장관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의 주모자 처형과 사죄조치를 세울 때까지 실제적이고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대응 도수를 계단식으로 높여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성명은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총참모부는 군부의 계획과 전략을 총괄하는 곳”이라면서 “최고지도자를 건드렸다는 것은 체제를 위협하는 사건인 만큼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일부 예비군 부대에서 김일성 세 부자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되고 있다고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방위 성명을 통해 “총포탄을 마구 쏘아대는 광기를 부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 군부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보임으로써 내부 체제를 공고화하는 데 활용하려는 것 같다.”면서 “군부내의 불만을 표출해 남측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성명은 이틀 전 국방위 대변인을 통해 남북 비밀접촉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성명은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애당초 마주 앉을 필요가 없고 오직 총대로 결판 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찾게 된 최종 결론”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발언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양무진 교수는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앞두고 있고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실제로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화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방부가 표적을 없앤다는 명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낮은 수준의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인명 살상이 아니라 상징적인 무력시위를 벌임으로써 내부 결속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군은 국방부 지침에 따라 표준 표적지를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다만 한미 정보자산을 동원해 접경지역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이석·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상종(相從)/주병철 논설위원

    상종(相從)은 사전적 의미로 서로 따르며 친하게 지냄을 뜻한다. 듣기에 좋은 말이다. 요즘에는 ‘끼리끼리‘ ‘초록은 동색’이라는 다소 비꼬는 뜻으로 변질됐다. 사람의 인격이 고양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즉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상종의 매력이다. 귤나무도 조건과 환경이 다른 곳에서는 엉뚱하게도 탱자 열매를 맺는 잡목이 될 수 있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도 넓게 보면 상종의 어원과 맞닿아 있다는 학설도 있다. 상종이란 의미가 잘 와 닿는 사자성어 가운데 유유상종(類類相從)이 있다. 주역의 계사(繫辭) 상편에 방이유취 물이군분 길흉생의(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라는 구절이 있다.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누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의 순우곤과 관련한 고사도 이와 비슷하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순우곤에게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인재를 찾아 등용하도록 지시했다. 며칠 뒤 순우곤이 일곱 명의 인재를 데리고 왕 앞에 나타나자 선왕이 이렇게 말했다. “귀한 인재를 한번에 일곱 명씩이나 데려 오다니, 너무 많지 않은가?”라고. 그러자 순우곤은 “같은 종의 새가 무리지어 살듯 인재도 끼리끼리 모입니다. 그러므로 신이 인재를 모으는 것은 강에서 물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상종엔 상극이란 뜻도 있다. 갈등의 골이 깊은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기원전 970년 무렵부터 기원전 926년까지 유다와 이스라엘 민족을 다스린 솔로몬왕이 죽은 뒤 이스라엘은 사마리아가 수도인 북쪽의 이스라엘왕국과 예루살렘이 수도인 남쪽의 유다왕국으로 분열됐다. 이스라엘왕 여로 보임이 유다왕국의 예루살렘 성전 순례를 막으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유다왕국이 고레스의 칙령으로 다시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려는 데 이스라엘왕국이 훼방을 놓으면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이후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들에게 멸시당하고 상종도 못하는 존재가 됐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그제 이명박 정부가 반북 대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더 이상 남측과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남한의 대북정책 변화를 노린 압박시위의 성격이 짙은 것 같다. 하지만 천안함·연평도 포격사건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북측의 만행을 감안하면 ‘상종’ 선언은 우리가 해야 하지 않을까.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만으로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하나.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1) 근대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1) 근대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

    근대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 불과 10년 전까지도 일본인들은 매일같이 1000엔권 속에 그려진 그의 얼굴과 만났다. 하지만 그가 소설을 발표한 기간은 1905년 그의 나이 38세부터 49세가 되던 1916년까지 불과 12년 동안이다. 그는 천부적 재능으로 글을 썼던 사람은 아니었다. 아래의 강연에서처럼 그는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서 ‘자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발견하기 위해 소설을 썼을 뿐이다. 작가에게는 소세키다움을, 독자들에게는 바로 그들 자신을 발견하기를 촉구하는 문학! 무엇이 소세키를 이런 자기 발견의 세계, 굴착(掘鑿)의 글쓰기로 이끌었을까. “여러분…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의 곡괭이로 광맥을 파낼 수 있는 곳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무엇인가에 맞닥뜨릴 때까지 나아가 본다고 하는 것은 학문을 하는 사람, 교육을 받은 사람의 평생의 임무로서 혹은 10~20년의 주요한 작업으로서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아아, 여기에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 간신히 파낼 수 있는 광맥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감탄사를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토해낼 때,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자신감이 그 외침 소리와 함께 문득문득 머리를 쳐들고 오는 것은 아니겠습니까?”(학습원 강연 ‘나의 개인주의’, 1914년 11월 25일) ●‘런던의 원숭이’ 두 개의 유령을 만나다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에 태어났다. 이 해는 일본이 천황제에 바탕을 둔 근대 국민국가 일본으로 거듭나던 해다. 소세키는 어려서부터 한문학을 좋아해서 두루 한서를 읽었다. 하지만 당시 일본은 제국주의 열강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서양의 과학 지식과 사상들을 중심으로 일본의 근대 고등교육을 시스템을 재편해 갔다. 이런 분위기 안에서 소세키는 평소 문학을 좋아했던 장기를 살려 영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33세의 나이에 영국 유학을 떠나게 된다. 소세키는 처음부터 자신의 유학이 탐탁지 않았고 불안했다. 그가 받게 될 국비 유학은 청일전쟁(1895) 승리에 따른 배상금을 바탕으로 기획되었고, 일본 문부성은 유학생들이 최신의 제국주의 이론과 내셔널리즘을 습득해 올 것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세키는 자신의 영국 런던 유학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의 불안은 적중했다. 소세키는 1900년 9월 런던에 도착해서 두 가지 유령과 마주치게 된다. 첫 번째는 영문학이란 유령이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대학의 영문학과 수업을 들으며 최신의 영문학을 연구하려 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소세키는 영어로 쓰여진 문학작품을 진지하게 연구하려는 지식인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학의 수업에서는 영문법과 문학가의 약력을 겨우 설명하고 있었다. 당시 영국인들에게 영문학이란 읽으면 알 수 있는 이야깃거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소세키가 오랫동안 생각했던 문학이란 한문학의 ‘좌국사한’, 즉 ‘춘추좌씨전’, ‘국어’, ‘사기’, ‘한서’처럼 국가의 성쇠와 역사, 그안에서 활약했던 인간을 둘러싼 담론이었다. 소세키는 런던에서 한문학과 영문학 사이에는 그 어떤 공통점도 없다는 것을, 어느 곳에도 영문학이 한문학보다 낫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동아시아 한자문화권과 유럽의 영국은 각자 다른 필요에 의해 다른 식의 문학을 발전시켜왔을 따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문학을 신봉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영국의 변두리, 영국의 식민지, 영국을 동경하는 비서구 지역 출신들뿐이었다. 영문학은 실체도 없으면서 이들 불쌍한 열등 민족들에 횡포를 부리고 있었던 셈이다. 두 번째는 ‘퇴화론’이라는 유령이다. 당시 런던의 학계와 신문기사들은 우승열패와 적자생존의 논리로 무장한 사회진화론을 철저하게 신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특히 영국인들은 퇴화의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가 떠나 온 일본에서는 오직 서양을 닮기만 하면 진화한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이미 제국주의의 정점에 서 있던 영국에서는 몰락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했다. 막스 노르다우가 쓴 ‘퇴화론’이 1894년 영역되어 1895년에 크게 유행했는데, 이 책은 라파엘 전파나 상징주의 등의 세기말 예술이나 반기독교적인 사상을 인간종의 퇴화가 진행되는 징조라고 경고했다. 소세키는 강의실과 런던 거리 곳곳에서 자신을 흘겨보는 무수한 멸시의 눈길과 마주쳤다. 그들의 차가운 시선은 자신의 키 작고 노란 얼굴, 얽은 곰보자국을 퇴화의 증거로 보고 있었다. 소세키는 자신을 원숭이 취급하는 백인들 앞에서 서양의 최신 학문이란 특별한 지위에 있는 특정한 인종만을 위해 작동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연구와 글쓰기 - 유령들과 싸우는 방법 소세키는 사회진화론이 낳은 이 두 유령을 물리치지 않고서는 절대로 소외와 열등감을 떨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런던의 하숙방 안에서 최신의 철학서와 과학서를 읽으면서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기다움을 찾는 것에 출구가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설사 그것이 세상에서는 인간사에서 퇴화의 증거로 받아들여질지라도! 소세키는 곧바로 두 개의 유령에 대적할 두 개의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첫째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철저히 연구하는 것이다. 그는 당대 최첨단의 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이 달성한 성과에 비추어 근대 문학이 어떤 필요에 의해 생겨났고 발달했고 그리고 퇴화할 것인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남은 1년 여의 유학 생활을 오로지 하숙방 안에서 각종 과학, 철학 등의 서적을 읽는 데에 몰두했다. 덕분에 런던에 유학하던 다른 일본인들 사이에는 ‘나쓰메가 미쳤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소세키는 일본인들에게마저 퇴화의 상징이 된 것이다. 소세키는 이처럼 퇴화의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 애쓰는 태도를 ‘자기본위’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작품에서 이 태도를 강조했다. 둘째 전략은 자기본위의 길을 모색하는 문학 작품을 쓰는 것이다. 한문학도 영문학도 아니고 소세키만이 쓸 수 있는 문학! 그것에 자신의 인생을 걸기로 했다. 귀국 직후 발표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1906.8)는 그가 품고 있던 위의 두 전략이 고스란히 표출된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는 이름 없는 고양이 한 마리가, 고등 교육을 받았지만 별반 하는 일도 없이 집안에서 소일하는 주인 선생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1905년은 러·일전쟁의 승리로 일본 열도가 들끓었던 해다. 신문 저널리즘은 날마다 일본의 제국주의를 찬미했다. 그 한가운데에서 소세키는 한가하고 찌질한 선생들이 세파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세계를 그려보임으로써 사회진화론의 승전보에 맞서려 했다. 1907년 5월 소세키는 ‘대학이 지식을 사고파는 것이나 소설가가 글을 사고파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동경제국대학 영문학 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도쿄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장편을 연재했다. 대단한 집중력과 성실함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그후’(1909), ‘피안 지날 때까지’(1912), ‘행인’(1912~13), ‘마음’(1914), ‘유리문 속에서’(1915), ‘미찌쿠사’(1915), 그리고 미완작인 ‘명암’(1916) 등 작품 안에는 진화론적 고등교육 안에 갇혀서 자기 마음의 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지식인들이 나온다. ●근대인의 마음을 파헤치다 때때로 인물들의 얼굴에는 곰보자국이 있고, 또 많은 경우에 주인공들은 연애 후에도 아이를 낳지 못한다. 모두 퇴화의 증거다. 소세키는 이들이 자기 마음의 진실을 질문하기를 유도하면서 결국 거짓된 욕망과 비겁한 자아를 직시하게 만들었다. 소세키에게 자기다움을 찾는다는 것은 사회가 칭찬할 만한 대단한 개성이나 새시대에 맞는 모범적 인간성을 구축하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각자 자기만의 인생을 살라! 그 무엇보다 자기답게 살라! 소세키는 우리 각자가 지금 갖고 있는 부와 명예, 우정과 사랑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들을 철저히 점검하는 것, 자기본위를 위한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자신을 직시하는 일에 희망을 걸었다. 이후 그의 작품들은 제국주의와 같은 타인본위의 삶을 거부한 수많은 동아시아의 청년과 지사들에게 독립과 자유를 꿈꾸게 하는 원천이 되었다. 오선민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산규모 1조원 저축銀 인수 추진”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산규모 1조원 저축銀 인수 추진”

    부산을 기반으로 한 부산은행이 최근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또 한 번 야심 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방은행으로 국내에서 처음 탄생한 1967년 이후 44년 만이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만 해도 존립이 위태로웠던 부산은행을 이처럼 반석에 올려 놓은 주인공은 이장호(64)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다. 부산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이 회장은 25일 “앞으로 부산 지역을 벗어나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국외 등으로 영업망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하지만 작년부터 서울 지역에 상대적으로 점포가 부족한 일부 지방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진출을 강화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지역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지역경제가 답보 상태를 보임에 따라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의 수도권 진출 현황은 어떤가.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서울 지역에 9개, 인천 1개 등 총 10개의 점포가 있었으나, 현재는 서울영업부, 여의도, 강남지점 등 3곳이 영업 중이다. 지난 3월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동남경제권 전반으로 점포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 구로디지털공단 지역에 제4지점을 개점할 방침이다. →수도권 은행들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 방안은. -물론 지방은행이 수도권에서 점포 인프라 등에서 뒤처진 탓에 시중은행과 동등한 경쟁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면승부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면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 수도권 영업망 확충 전략은. -올해 예정된 수도권 제4지점인 구로 디지털지점 개점을 필두로 내년 이후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수도권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 강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 부산은행의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들 수 있다. 타 지방은행의 경우 도시와 농촌 지역 등으로 경제력이 분산돼 있으나, 부산은행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부산은행이 가진 중요한 강점이자 자산이다. 특히 부산에서 성장한 기업이 서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수도권 부산은행의 역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인수를 계획하는 것으로 안다. -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 및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인수 대상 저축은행은 정하지 않았다. 인수를 한다면 자산 규모 1조원 수준의 중소규모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BS 금융지주회사 출범의 목적은. -지난 3월 2일 정부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설립 본인가를 취득한 후 15일자로 지방은행 최초로 금융지주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 BS 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등 4개다. 총자산은 38조원이며 자기자본은 2조 6000억원이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도입되면서 금융의 벽이 엷어지고, 고객들의 종합금융 서비스에 대한 요구, 이에 대한 은행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것도 있다. →중국 등 외국 진출도 추진 중인데. -현재 중국 칭다오 지점 설립과 베트남 호찌민 국외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많은 기업이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해외 유명 금융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영업망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경영 이념은. -고객감동 경영, 현장중심 경영, 상생 경영, 직원만족 경영이라는 경영 방침이 있다. 여기에 ‘지역과 함께 더 높은 가치창조’를 경영 이념으로 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메세나 활동’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1947년 부산출생 ▲부산상고·동아대 영문학과 ▲부산은행 부행장 ▲부산은행장(현) ▲부산 산업대상 수상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선정 ▲ 한국경영자상 수상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OECD “올 한국 성장률 4.6%” 지난해 전망치보다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올렸다. 성장 전망치도 세계 경제 회복 기조로 소폭 상향됐으나 가계 부채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가 25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3.2%에서 1.0%포인트 오른 4.2%로 대폭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 전망(4.1%) 보다는 다소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4.5%)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은 4.6%로 전망, 지난해 전망치(4.3%) 보다 높아졌다. 긴축 기조에도 세계 무역이 강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2012년에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출 감소는 일시적이나 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대내적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부채 대부분이 변동금리주택담보대출이라 금리 상승시 민간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망에서 민간소비가 4.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3.5%로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 OECD는 최근 경제여건에 비해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원화가치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정건전성은 나아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감세에도 불구, 연간 명목 정부지출 증가율을 5% 이내로 제한함에 따라 재정적자가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4.1%에서 2012년에는 1.1%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 화장장 확충 주민 반발로 난항

    경기 화장장 확충 주민 반발로 난항

    수도권 주민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화장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경기지역의 일부 시·군에서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했으나, 유치를 희망했던 후보지들이 신청을 철회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연천군과 남양주시 등 인근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화장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후보지 공모를 진행해 왔다. ●영중면·영북면도 재검토 특히 광역화장장은 수요 조사 결과 모두 14곳에서 유치를 희망, 기록적인 유치 경쟁을 보임으로써 기피시설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계기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후보지 공모가 끝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10곳의 후보지가 유치 신청을 잇따라 철회하면서 후보지는 가산면 우금리와 영중면 성동리, 영북면 문암리, 화현면 화현리 등 4곳으로 압축됐다. 이후 가산면과 화현면은 시작 초부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유치 반대로 갈등을 빚었으며 결국 지난달 유치 신청을 백지화했다. 이로 인해 포천시는 영중면 성동리와 영북면 문암리 등 두 곳의 후보지를 놓고 화장장 유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면서 결국 유치 신청 자체를 재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영중면은 ‘장사시설갈등해소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오는 27일까지 장사시설 유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영북면도 이장협의회에서 유치 의사를 밝혀 향후 자체 후보지 선정 후 재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인센티브 소용 없어 이에 따라 각종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기피시설이란 인식을 벗어나려던 시의 노력은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더불어 화장시설을 추진하는 안산시의 경우도 주민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연천군은 후보지 주민들이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화장시설이 지역 경제 발전의 계기로 인식됐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땅값 하락과 부정적인 인식 등이 다시 제기돼 주민들 간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화장시설은 전국 50여곳으로, 이 가운데 인구 20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경기 2곳, 서울 1곳, 인천 1곳 등 모두 4곳밖에 없다. 인구 150만명의 강원에만 7곳, 인구 271만명의 경북에 10곳이 있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주민들은 동일지역 화장시설 이용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화장장을 이용하려는 주민들의 절반 가까이가 ‘원정 화장’에 나서는 불편을 겪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메트’ 홀린 목소리 작은 거인 만난다

    ‘메트’ 홀린 목소리 작은 거인 만난다

    “덩치는 작지만, 거인처럼 노래하는 강한 존재감”(2011년 2월 17일 미국 뉴욕타임스) 오페라 가수의 중요한 덕목은 목소리일 테지만, 체격과 외모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위엄과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역할인데 키가 170㎝ 안팎이라면 ‘그림’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아시아 출신이 미국·유럽 오페라극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까닭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바그너(1813~1883)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의 음악축제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매혹시킨 베이스 연광철(46) 서울대 음대 교수가 그렇다. 171㎝의 작은 키이지만, 깊이 있는 해석과 정확한 발성, 카리스마를 앞세워 신과 왕, 악마 등 배역의 폭을 넓혀왔다. 클래식계에서 보기 드문 이력이라 그의 성공은 더 놀랍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충북 청주의 농촌 출신으로 공고(충주공고)와 지방대(청주대)를 졸업했다. 개인 레슨은 언감생신, 독학으로 재능을 키워나간 셈. 학창시절 불가리아의 베이스 보리스 크리스토프의 음반을 듣고 단박에 반했다. 마침 동구권에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시대가 열리면서 불가리아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대체 출전자로 나선 제1회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성공의 기회를 잡았다. 1994년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과 계약을 맺었고, 이때 만난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는 뉴욕에서 인연을 이어갔다. 바렌보임의 지원 사격과 더불어 뉴욕을 사로잡은 연광철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2014년까지 계약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연 교수가 2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다. 오는 26·28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것. 26일에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 외에 김순애의 ‘사월의 노래’, 윤이상의 ‘달무리’ 등 한국가곡을 부른다. 28일에는 베르디의 ‘돈 카를로’ 가운데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네’ 등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에 집중한다. 유럽과 미국의 일정이 빡빡한 탓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좀처럼 그를 만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5만원. (02)751-9607.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태지 “이지아와 소송 끝까지”

    서태지 “이지아와 소송 끝까지”

    서태지가 이지아와의 소송을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태지컴퍼니는 17일 “상대(이지아) 측이 소송을 제기했고, 예고 없이 단독으로 취하했다. 따라서 본 사건은 향후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사실 확인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원의 판결을 받기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부동의서를 제출했다.”며 이지아의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청구 소송’ 취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이지아는 이미 소송을 취하한 상태라 현재 상황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 법무법인에 소송과 관련한 일을 일임했으니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번 소송은 서태지가 이지아의 소 취하에 동의하거나 2주 동안 특별히 대응하지 않으면 소 취하가 성립되는 것이었다. 이지아는 지난달 30일 소송 취하를 했고, 지난 6일 관련 서류를 송달받은 서태지 측이 20일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재판도 종결될 예정이었다. 서태지가 법적 판결을 통해 이지아와의 관계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양측의 법적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재산 분할 소송의 경우 법률상 원고(이지아 측)가 소송을 취하하면 상대방(서태지 측)의 동의와 관계 없이 종료된다. 따라서 서태지와 이지아 측의 소송은 5억원을 청구하는 ‘위자료’ 소송만 남은 셈이다. 재판부는 오는 23일 오후 3시 변론 준비기일을 열어 양측의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지아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키이스트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이지아가 힘든 상황인데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이지아는 지난 1월 서태지를 상대로 55억원의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30일 지나친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소송을 취하했다. 이은주·김정은·이민영기자 erin@seoul.co.kr
  • 국방개혁안 세부내용

    국방부가 국방개혁 307계획을 구체화한 ‘국방개혁 기본계획 2011-2030’을 근거로 상부지휘구조 개편과 이에 따른 장성 60여명 감축안 등을 사실상 확정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장성 직위 감축은 육군의 경우 육군본부와 1·3군사령부를 통합하면서 새로운 전투지휘본부와 지원본부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참모 직위를 줄이게 된다. 또 직무평가를 통해 일부 소장과 준장 자리도 조정되거나 사라지게 된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부대 개편을 통해 2020년까지 30개의 장성 직위를 더 줄여 당초 국방부가 공언했던 60명의 장성 감축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감축되는 60여개의 자리는 현재 국방부와 합참이 진행하고 있는 직무분석을 통해 다음달 말 윤곽이 드러난다. 군 관계자는 “2015년까지 장군 직위는 확실히 감소하지만 임기가 보장된 장성 등에 대해 일정 유예기간을 둠에 따라 장성 수가 곧바로 줄지 않을 수 있다.”면서 “장군 직위 감축은 각군 본부와 작전사령부가 통합되는 2014년 12월 전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대구조 개편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장성 60여명은 확실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상부지휘구조 개편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연계해 4단계로 추진된다. 일단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2012년 11월 1일까지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합참의장 작전지휘 계선 안에 포함한다. 이와 함께 합참의장에게는 인사·군수·교육·동원 등의 분야에서 제한된 군정권이 부여된다. 이를 두고 일부 해·공군 예비역 장성들은 육군이 합참의장을 맡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사실상 해·공군이 육군의 지휘를 받게 되고 전력 증강도 육군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4년 12월 1일까지 각군 본부와 작전사령부를 통합한 뒤 2015년 12월 1일 전작권 전환과 함께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개편이 완료되면 합동참모본부는 의장(Chairman)과 지휘관(Commander)의 역할을 하는 합참의장 아래 정보본부와 작전본부 등 전구작전 지휘를 보좌하는 합참1차장과 군사지원본부, 전략기획본부 등 작전지휘 외 군령권을 보좌하는 합참2차장을 두게 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전작권 전환과 함께 사라지면서 합참의장이 맡게 되는 합동군사령관의 역할을 합참1차장이 부지휘관으로서 보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군사령관으로 임무를 수행할 합참1차장은 4성 장군으로 보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군 참모총장 아래에는 작전지휘본부장과 작전지원본부장의 역할을 맡는 제1참모차장과 제2참모차장이 생긴다. 제1참모차장은 정보·작전·지휘통신·지원 참모부, 제2참모차장은 기획관리·정보작전지원·인사·군수 참모부와 정보화기획실을 각각 총괄하게 된다. 육군의 제1참모차장은 대장, 해·공군 제1참모차장에는 중장이 각각 보임된다. 다만 제2작전사령부는 전시 연합전력의 증원을 담당하는 후방 지역 작전과 평시 후방 지역 통합방위를 전담하기 위해 그대로 남게 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저축銀검사부·기업공시 심사부 금감원 인력 대대적인 물갈이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검사 부서와 기업공시심사 부서의 인력을 대폭 교체하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13일 1031명의 미보임 직원 가운데 516명(50%)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팀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취임 뒤 이어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저축은행 검사 부서 인력은 지난해 8월 인사와 이번 인사를 통해 89명 가운데 85명(96%)을 교체했다. 대신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재배치했다. 기업공시심사 부서에서도 2년 이상 장기 근무자 17명 가운데 16명(94%)을 교체하는 등 비리 빈발 부서의 인적 구성을 대폭 바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검사역이 검사 대상 저축은행과 유착해 금품을 받고 부실을 감추거나 검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물갈이 폭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국·실장을 포함한 현직 부서장 55명 가운데 47명(85%)를 교체하고, 지난 9일에는 팀장급 262명 가운데 185명(71%)을 교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금감원장은 ‘고난의 행군’을 주문하며 내부 분위기를 단속했다. 이날 아침 임원 회의에서 권 원장은 “무척 힘든 시기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일반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안이 생기면 재빨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금감원이 일 잘한다는 얘기가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무총리실 주도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몸 낮추기’를 당부했다. 그는 “검찰 수사나 금융감독 혁신 TF는 그쪽에서 알아서 잘 하지 않겠나.”라며 외부 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다. 인사를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임원과 간부들이 잘 다독여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