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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2실 20국으로/직제개편안 마련

    ◎정무­공보관 일반직으로 임명/37개 과장급은 문관이 맡아 국방부는 7일 새로운 합참본부의 출범에 따라 육·해·공군본부의 구조개편과 문민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국방부본부 직제개편안을 확정,총무처에 제출했다. 국방부가 마련한 직제개편안에 따르면 기획관리실을 정책실과 기획관리실로 나누고 현역장성이 맡아왔던 군수차관보를 별정직 1급으로 보임하며 신설되는 정무관과 현역이 맡고 있던 공보관 등 2명도 일반직 공무원으로 보임키로 했다. 이에따라 현재 1실 21국(관) 91과(담당)에서 2실 20국(관) 79과(담당)로 조정됐고 정책실장·기획관리실장·군수차관보·정무관(2∼3급) 등 주요보직과 37개 과장급을 문관이 맡게 됐다. 국방부는 또 국군홍보관리소와 국립묘지관리소를 국방부 통합직제로 흡수한뒤 일반직 국장·과장 직위를 단계적으로 더 늘릴 방침이다. 신설되는 정책실에는 정책기획국 군비통제국 교육·정훈국이 이관되며 차관직속의 정무관실은 국제협력업무 국회·당정업무 민사·중앙부서 관련업무를 맡게 된다. 국방부는 또 기획관리실 밑에 국방전산소를 신설하고 군수차관보 밑에는 용산기지 사업단을 신설하며 인력차관보 산하에는 복지·보건국을 신설,주택·연금·보수·직업보도·의무관리관실을 설치키로 했다.
  • 수입품/국산품/판매경쟁 가열된다

    ◎승용차·VCR등 관세 대폭 인하 영향/전자 부품업계 타격 클듯 승용차·컬러TV·VCR 등 특소세 부과대상 수입물품에 대한 세금부담이 올들어 크게 낮아짐에 따라 국산품과의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부품업체의 국내침투와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의 해외부품구입 선호로 국내 전자부품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방위세가 폐지된데다 수입품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법이 변경됨에 따라 수입품에 대한 관세·특소세·부가세 등 세금부담이 크게 줄어든 결과 소비재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금성사·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대형 전자업체들이 국산부품으로는 수출 채산성이 낮아지자 보다 값싼 동남아 등 외국산 부품의 구입을 늘리려 하고 있고 이러한 기회를 노려 일본·대만 등 외국 부품업체들이 덤핑까지 해가며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대만 등은 국내 전자부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종 부품을 국내가격보다 10∼30%씩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개인용 컴퓨터(PC)에 사용되는 2백w급 SMPS(정전압 전원장치)의 경우 지난해초 6만원에서 최근에는 4만원대로 떨어졌다. 국내 전자부품업계는 이처럼 국내시장 개방과 국내 세트업체들의 외국부품구입 선호로 외국산 부품의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해 전체생산이 지난해보다 5.8% 정도의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부품은 수출과 시판이 각각 12.5%씩 늘어나는 가운데 로컬수출은 오히려 5.2%가 감소했는데 이는 국내 세트업체들이 국산부품 대신 값이 싼 외국산 부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지표 현실과 큰 괴리

    실물경기 반영 미흡… 정책 혼선 초래 경기지표가 현실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상태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 관리하기 위한 각종 경기대책의 수립에 차질을 초래,정책혼선만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11월중 국내의 실물경기는 산업생산과 출하,제조업의 평균가동률 및 투자 등 산업활동의 전분야에서 10월에 비해 큰 폭으로 호전돼 일단 불황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표상으로는 경기상태의 판정기준이 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국내 경기의 불황국면이 시작된 지난 88년이래 11월 현재까지 하강추세를 계속해 최악의 경기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출하가 각각 1년전보다 9.3%와 11.4%,1개월전보다는 4%와 1.4%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80.7%를 기록,10월(77.2%)보다 3.5%포인트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실물경기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실물경기의 상승추세는 추석연휴가 낀 10월을 제외하면 지난 7월부터 생산·출하·제조업 가동률 부문에서 계속 이어져온 것이다. 투자동향을 보면 국내 기계수주(27.2%)와 기계류 수입허가(1백58.4%)·국내 건설수주(68.8%) 등 설비 및 건설투자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큰 폭으로 신장세를 지속했다. 실물부문의 이같은 상승추세와는 달리 각종 경기지수들은 감소되거나 신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어 지수상으로는 경기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사시점(11월)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1개월전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쳐 우리경제의 장기적 평균성장률(추세선)을 훨씬 밑돌았다. 이에따라 동행지수에서 추세치를 제외하고 순수 경기변동만을 알아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개월전보다 0.4% 감소,10월(△0.6%)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11월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3.8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조사시점에서 2∼3개월 뒤의 경기를 전망해보는 선행지수는 1개월전보다 0.6%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9월(1.6%)과 10월(0.9%)에 비해 줄어 들었다. 이처럼 지수경기와 실물경기가 큰 괴리를 보임에 따라 정책당국의 경기예측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경기대책의 효율성 저하 등 정책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 경제는 지난 2∼3년간 급격한 대내외여건의 변화로 장기적인 평균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경기지표의 예측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장기적인 평균성장률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추세선의 하향조정을 포함,전반적인 경기지표 체계가 재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내경기 회복국면에 진입/수출·제조업생산 상승세로 반전

    ◎올해 상반기 고비로 침체 벗어나/「체감경기」와 지수는 큰차/한은보고서 우리경제가 침체기인지 회복국면인지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이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한은은 26일 「경기국면별 분석방법에 의한 최근의 경기」라는 연구보고서에서 각종 경제지표로 볼때 우리경제는 지난 상반기중 회복국면으로 국면전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온 제조업생산과 수출의 회복이 더뎌 실제로 느끼는 체감경기와 지수경기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72년이후 우리 경제는 4차례의 경기순환을 반복해왔으며 경기국면별 수출·제조업생산·도산매판매·GNP(국민총생산)등 주요경제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상반기중 수축기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경제전체의 경기순환과 대체로 일치하는 제조업생산의 경우 지난 88년 2월이후 24개월이 지난 올 2월 수축국면을 탈피했으며 수출 역시 88년 2월 수축기로 접어든뒤 지난해11월부터 개선추세를 보여 지난 상반기중에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과거순환기와 비교할때 수출과 제조업생산의 회복속도가 느려 70년대와 같이 수출신장이나 제조업생산에 의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가 점차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특히 수출과 제조업생산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감각과 지표상의 지수경기간에 큰 차이가 나고 있다며 이는 수출과 제조업의 경기주도력이 약화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경기가 일단 침체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페르시아만사태라는 돌발악재의 요인이 고려되지 않은데다 페만사태에 따른 향후 경제전망도 불투명해 완전한 회복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연내냐”·“새해냐”… 하산 초읽기/부산한 백담사의 움직임

    ◎측근들 모여 시기등 논의/정치권 거부감 안보이자 안도의 표정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하산을 위한 청와대측과 백담사측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 희망을 피력한데 대해 백담사측이 호응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의 하산문제는 구체적 시기 결정만 남겨둔 채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노 대통령의 전 전 대통령 하산문제 언급에 대한 백담사측의 대응이 25일 상오 전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가 예상보다 빨리 백담사를 찾아 전 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함으로써 본격화되기 시작. 이 변호사는 당초 25일 하오나 26일 백담사를 방문하겠다고 밝혔으나 25일 새벽 서울을 떠나 백담사에 도착함으로써 백담사측도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을 서두르고 있음을 암시. 25일 아침 백담사 관계자들은 『아무 일도 없이 조용하다』고 밝히는 등 백담사 주변은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이나 상오 8시55분쯤 이 변호사를 태운 승용차가 도착하자 상황이 급진전. 이 변화사가 도착하자 미리 연락이 있었던 듯 전경들이 바리케이드를 치웠으며 이 변호사는 전 전 대통령과 2시간 정도 면담 후 백담사를 나섰다. 이 변호사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결정이 나면 다 알려 주기로 했는데 고생스럽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운을 뗀 뒤 『오늘은 단순하게 청와대 발표내용과 그에 따른 정치권 상황을 간략하게 보고드렸다』고 설명. 그러나 이 변호사는 『내일 점심때쯤 김영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보고하러 올 것이라고 전 전 대통령에게 보고 드렸으며 전 전 대통령은 김 수석의 예방을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말씀했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이 하산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음을 시사. 이 변호사는 또 전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한 물음에 『알았다고만 말씀하시더라』면서 『오늘은 최종 결정할 시기가 아니며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이 변호사는 『내일 김 수석과 함께 다시 오겠으며 전 전 대통령이 김 수석으로부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받고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 전 대통령의 입장이결정되면 27일쯤에 하산문제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피력. 이날 백담사에는 이 변호사 외에도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허문도씨와 전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 모씨 등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으며 전날인 24일에는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지난 주중에는 맏아들 재국씨 부부 등 전 전 대통령 가족이 백담사를 방문했다고. ○…백담사측은 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조기 하산희망을 피력한데 대해 일반국민 및 정치권이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자 안도하는 모습. 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정치권에 미칠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을 피력했다 해도 일반의 분위기가 나쁘게 돌아갈 경우에는 전 전 대통령이 하산결심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분위기가 대체로 무리가 없는 것 같다』고 피력. 이 측근은 하산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내 하산이 이뤄지느냐 내년으로 넘어가느냐는 좀더 생각해야 될 문제』라고 언급.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이 임박한 백담사 주변은 종전과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청와대의 특별지시 탓인지 취재진 및 일반신도들의 경내 출입을 통제. 25일 하오부터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길마저 얼어붙어 그 동안 줄을 잇던 관광버스 행렬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으며 평소 전 전 대통령과 상당한 인간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출입만 가능.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서 왔다는 50대 부부 두쌍은 『재작년부터 매 겨울마다 한번씩 인사를 왔었다』면서 『뉴스를 보니 이 곳에서 올해를 안 넘길 것 같아 한번 더 찾아뵈러 왔다』고 소개했으나 출입이 통제돼 발걸음을 돌리기도. 백담사 아랫마을인 용대리 상가주인들은 전 전 대통령이 귀경할 경우 내방객이 줄어 매상에 차질이 올까 다소 우려하는 분위기.
  • 정전위 수석 한국장성으로 교체되면…(해설)

    ◎군사문제 남북 직접대화 길 열려/한국 방위의 한국화에 또 한걸음/휴전협정상 북한 반대 여지 없어 오는 91년 1월부터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측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키로 한 것은 한국의 휴전문제를 남북한 군사당국자들끼리 직접대화를 통해 해결토록 하자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11월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바 있으며 북한측도 기회있을 때마다 한반도의 군사문제를 미국이나 중국 등 외세의 간섭없이 직접 대화하자고 선전해왔었다. 그러나 공산측이 군정위 유엔군측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하는 것을 반대해온 이유는 한국이 유엔군과 북한군,중국 인민군간에 체결된 휴전협정의 조인당사국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휴전협정 제2조 20항에 『군사정전위원회는 10명의 고급장교로 구성하되 그 중 5명은 유엔군 총사령관이 이를 임명하며 그 중 5명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과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원이 공동으로 임명한다』고 되어 있어 수석대표의 임명은 유엔군 사령관의 고유업무로 미군이든 한국군이든 임의로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1953년 7월 휴전 당시 한국은 북진통일을 주장하며 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휴전회담 대표가 회담장에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북한·중국군 사이에서 휴전협정이 체결되었다. 군정위 수석대표가 한국군으로 교체될 경우 현재 한미연합사령부 참모 중 한국군 소장급 장성이 맡고 있는 인사·작전·군수참모 중에서 임명될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서도 정전위 대표로 나가 있는 작전참모인 육군 소장이 발탁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사정전위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하는 것은 92년말까지 한미연합사 지상군구성군 사령관을 한국군 장성으로 보임하는 것과 함께 한국 방위의 한국화를 한 걸음 앞당길 수 있는 조치로 기대된다.
  • 일 폭력배 1만여명/한국등 해외진출/지난 1년간

    【도쿄연합】 야마구치(산구) 등 일본 폭력단의 회외진출이 수년내 급증,지난 1년간 8만7천명에 달하는 폭력단원의 8명중 1명꼴로 한국을 비롯한 필리핀·미국 등지에 나간 것으로 일본 경찰청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들의 해외진출 목적을 새로운 자금원 마련·거점구축·무기조달 등으로 파악한 경찰은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한국의 경우 오사카(대판) 폭력단이 현지의 범죄조직과 「형제 결연」,조사무소의 용지 확보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전례없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특히 오사카 사카우메(주매)조와 야마구치(산구)조계열의 폭력단은 부산시에 본거지를 둔 2개 조직과 각각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중 사카우메계는 한국내 발판 마련을 위해 부산시내에 조사무소 설치를 계획중이라는 것이다.
  • 여권 「은둔청산」 추진의 안팎

    ◎“범여 결속”… 집권후반 안정도모 포석/5공세력 포용,정치적 안전판 확보 겨냥/지자제선거등 「대사」 앞두고 우군화 모색 6공의 5공 포용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백담사에 2년 넘게 은둔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 및 연희동사저 복귀를 강력히 희망한 것은 바로 이같은 포석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을 계기로 앞으로 5공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모색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3당통합으로 5공의 여권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민자당과 이따금 마찰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6공 여권이 5공을 포용하려 하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각종 「정치대사」를 앞두고 5공이라는 걸림돌을 제거하자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비롯,지방자치단체장선거,14대 총선,차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5공인사들이 정치세력화하여 6공 여권의 입지를 훼손토록 방치하기보다는 일부 포용을 통해 범여 세력군으로 결집시켜야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방의회 진출을 희망하는 여성향 인사들은 대개가 5공때부터 뿌리를 같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중앙에서부터 6공과 5공을 확실히 우군화 해두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는 민자·평민으로 2분화되는 양당 정치구도에 대비하고 집권 종반기,정권재창출과정에서 여권의 층을 두터이 함으로써 정치적 안전판을 최대로 확보하자는 계산이다. 3당통합·민자당 출범으로 정치권이 이미 양당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기본적으로 현 여권과 성향 및 기반을 같이하는 제3의 정치세력군이 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또한 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6공정권의 창출의 모태였던 5공세력의 불만을 어떤 형태로든 어느 정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 전 대통령의 「환속」이 가시화되자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정중동속에 활로를 모색해오던 구여권세력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범여권의 결속 여부. 6공 출범과 함께 소외감을 느끼며 나름대로의 재기 및 입지확보를 노리는 구여권세력을 큰범주로 나누면 이양우·민정기·안현태·장세동씨 등 백담사 측근과 민정당 시절 11·12대 의원을 지내다 13대 공천에서 탈락한 전직 의원모임인 민우회(회장 김숙현 전 의원),3당통합 이후 지구당위원장직을 상실한 구민정당 지구당위원장들로 구성된 민정동우회(회장 장성만)와 특별한 소속을 갖고 있지 않지만 새로운 진로를 모색중인 권익현·권정달씨 등으로 구분. 24일 청와대로부터 하산권유를 받은 백담사 측근들은 우선 전 전 대통령이 큰 잡음없이 무사하게 연희동사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하는 만큼 특별한 정치적 코멘트를 삼가하는 분위기. 그러나 민정동우회와 민우회 등의 일부 인사들은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을 계기로결집력을 갖고 행동노선을 정리하자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개진하고 있어 구여권내의 교류가 한층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 특히 구민정당 창당 10주년을 맞아 새해 1월15일 1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구상했다가 민자당 지도부의 설득으로 모임준비를 취소했던 권정달씨 등 구여권 인사들은 최근 구민정당 발기인 1백여명을 포함,2백여 명의 핵심인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갖기로 다시 결정해 주목. 권씨는 25일 구여권세력의 향후 진로 등과 관련,『과거 정치를 같이했던 사람들끼리 가끔 만나 교분을 나누고 있으나 새로운 정당 결성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가 오간 것이 없다』고 설명하고 『새해 봄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선거 등에서 민자당이 어떻게 해나가는지 우선 지켜보겠다』며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할 뜻을 피력. ○…구여권의 이같은 행보 속에서 민자당측은 5공세력과의 화해와 포용을 위한 접촉 및 후속조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관측. 지난달부터 김윤환 민자당 원내총무를 5공과 6공세력의 재결합 창구로 내세웠던 민자당측은 그 동안 민우회·민정동우회 멤버들과의 접촉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정치구도에 이들의 입지를 확보해주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중이다. 지금까지 범여권 인사들간의 접촉에서 14대 총선과 관련,분구 예정지구당의 지구당위원장 배정,지방자치단체장 후보 배분 등이 구여권 인사포용의 활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 ○…노 대통령의 5공 포용전략은 이미 지자제 실시 등 5공의 정치 민주화 약속이 일단락되면서 하나씩 실천에 옮겨지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 노 대통령이 5공시절 민정당 대표위원을 지낸 권익현씨를 지난 11월 대통령특사로 남미에 파견한 것을 계기로 5공인사들과의 교감을 확대해왔고 권씨를 통해 미국에 머물러 있는 정호용씨와도 「앙금」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에서는 최근 노 대통령이 단행한 군 주요인사에서 전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알려진 김진영 교육사령관을 대장으로 승진시켜 한미연합사부사령관으로 보임시킨 것이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정치사는 이제 과거를 부정하고 단절시켜왔던 나쁜 전통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은 바로 노 대통령의 5공 포용작업이 깊숙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따라서 전 전 대통령의 하산과 함께 구여권의 결속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6공과 독자노선을 걷는 정치세력화의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 백담사측은 6공 이후 지나치게 평가절하됐던 전 전 대통령 중심의 5공 치적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이미 이에 대해서는 청와대측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여권 인사들은 지적. 전 전 대통령이 6공에 대한 섭섭함이 풀어지고 자신의 위상이 재정리될 경우 정치적 영향력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필요 이상의 활동이나 움직임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다만 6공이 5공세력을 포용하는 과정에서 5공인사들을 어느 수준에서 흡수,통합을 시도하느냐에 따라 구여권 인사들의 새로운 이합집산이 이뤄질 전망.
  • 시중자금 하룻새 2조원 회수/한은,연말 통화증가 따라

    시중에 재정자금이 대량방출됨에 따라 한은이 긴급 자금회수에 나섰다. 한은은 24일 연말통화관리 강화를 위해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 2조원어치를 은행에 환매조건부 매매방식(RP)으로 팔아 시중자금을 환수했다. 한은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재정자금이 집중적으로 풀려나가면서 은행권의 자금이 과잉상태를 보임에 따라 연말 통화수위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우려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동안 시중은행들의 지불준비금 부족상태를 메워주기 위해 지준마감일(매월 7,22일)을 전후해 환매조건부 매매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하거나 환수해 왔으나 연말통화 관리를 위해 단기간에 대량 환수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관계자는 이번 자금회수가 3일짜리 환매조건부 매매방식이긴 하나 3일뒤 시중자금 사정에 따라 기일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합참중심 국군작전체제 확립/육군 고위급인사 배경

    ◎차장에 대장 보임… 명실상부한 최고사령부로/신임 송 대장,남북고위회담 군사대표 맡을 듯 올해 육군 고위장성급 인사의 특징은 합참본부의 제1차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합참참모로서는 처음으로 대장으로 보임,합참을 명실공히 국군의 최고사령부로서 격상시켰다는 점이다. 또 이진삼 육군참모총장과 육사동기인 나중배 대장(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예편함으로써 이 총장을 정점으로 한 육군의 지휘체계과 확립됐다는 점이다. 교육사령관인 김진영 중장(17·부산)이 대장으로 승진,한미연합사 부사령관직을 맡게 됐고 민간인 사찰사건으로 육본에 대기중이던 전 보안사령관 조남풍 중장(18·충남)이 교육사령관에 임명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1일 새로운 합참본부 창설 이후 처음 단행된 이번 인사는 이종구 국방부 장관과 이진삼 육군참모총장의 취임 이후 첫 인사이기도 하다. 송응섭 신임 대장은 합참이 국군의 작전권을 갖게 됨으로써 합참의 위상을 높이고 앞으로 정호근 합참의장 대신 남북고위급회담의 군사대표직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9월4일 고위급회담의 군사대표로 정호근 합참의장을 임명했으나 정 의장이 3군의 군령권을 갖게 됨으로써 군사회담 대표를 맡길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이번 인사로 한국군의 대장급 장성이 현재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1∼2년 안에 구성될 한미연합사령부의 지상군구성군 사령관을 한국군 장성이 맡을 경우 대장자리가 또 하나 늘어 모두 10명이 될 전망이다. 북한군은 현재 대장이 11명이다. 5공이 출범할 당시 수방사 30단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17기 선두를 달렸던 김진영 장군은 89년 4월 수방사령관에서 교육사령관으로 전보됐었으나 1년 8개월 만에 다시 발탁됐다. 김 중장의 대장 승진을 정치권에서는 5공세력과의 연대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군내부에서는 김 대장을 정치장교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많다. 한편 구창회 보안사령관과 함께 육사 18기의 선두자리를 지켜오다 윤 이병사건으로 육본대기발령됐던 전 보안사령관 조남풍 중장은 사관생도 시절부터 모범생으로 육본 작전참모를 역임한 작전통이어서 교육사령관으로 임명했다는 분석이다. 군단장 시절에 제4땅굴 발견에 공이 많은 박익순 중장(16·충남)은 권한이 확대되는 특명검열단장,국군의 날 행사제병지휘관으로 건군 이후 최대행사를 치른 조인균 중장(16·서울)을 국방대학원장,지난번 수해 때 1군단장으로 수해복구에 수훈을 세운 이병태 중장(17·부산)을 국방부에 보임한 것은 공로에 따라 영전한 케이스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에서 국군정보사령관의 계급을 중장으로 승격한 것은 정보 분야가 육·해·공군 통합됨으로써 기구와 인원이 늘어나 자연스러운 기구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 ROTC나 간부후보생 출신은 중장급 이상 지휘관·참모에 한 사람도 보임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육사독주」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 수출경쟁력·성장추진력 충전에 역점/내년 경제운용계획에 담긴 뜻

    ◎자금·인력난 등 경영환경개선 지원/과소비 줄이게 저축유인책도 강구 21일 발표된 정부의 「91년 경제운용계획」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생산현장에서 부닥치는 온갖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한 여러 정책수단들이 구사되고 있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에 담긴 경제정책 방향을 요약하면 「모든 정책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통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이같은 정책방향은 제조업 부진현상을 조속히 극복해 성장의 추진력을 재충전하려는 이승윤 부총리의 「성장지향」의 정책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근래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지난 87∼89년에 걸친 극심한 노사분규와 급속한 임금상승의 여파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새로운 경제여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그 실적은 지극히 부진한 실정이어서 제조업의 경영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경제운용계획에서 내년도 성장률 목표를 7%로,올해보다 2% 이상 낮춰잡고 있다. 정부가 내년도의 경제운용여건이 올해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수립작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내년도의 대내외 경제여건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 80년 이후 최악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점에 인식이 일치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페르시아만사태의 여파로 고유가시대가 시작됨으로써 세계경기는 둔화되고 우리의 수출환경도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도 유가인상과 연쇄적인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며 그 상승작용으로 물가불안은 올해보다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내년 3월로 예정된 지방의회선거는 전국에 6조∼7조원의 선거자금을 일시에 살포하면서 선거열풍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 경우 경제·사회적 안정분위기의 손상과 인플레 기대심리의 확산으로 물가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5%로,「한자리 고물가」 현상을 보임에 따라 격심한 노사분규가 재연될 소지도 다분하다. 내년도의 노사관계와 임금교섭여건이 올해보다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은 선거 고물가 등의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으로 보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도처에 악재들이 버티고 있어 내년 경제운용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것이 내년 경제를 보는 정부의 시각이다. 정부는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을 토대로 내년 경제가 안고 있는 악조건들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한 방향으로 결집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즉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만이 유일한 탈출구이며 이를 통해 온갖 악조건들을 한꺼번에 돌파해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제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크게 ▲인력난과 고임금 ▲자금난 ▲입지난 ▲기술부족 ▲사회간접자본시설 부족 등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에 담긴 정책들은 제조업이 당면하고 있는 이같은 어려움들을 해소해주는 데 전력투구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산업인력의 공급확대와 공장용지의 개발·공급,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금융·세제지원 강화,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마련 등에관한 세부시책들이 포함돼 있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이외에도 경제안정,농어촌개발 등을 정책목표로 설정,외견상 성장과 안정,형평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경제안정이나 농어촌개발부문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같은 정도의 비중을 두어 다루어지고 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5%에 이른 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극심한 물가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8∼9%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정부가 당초 운용계획에서 5∼7%로 전망했으나 실적치는 9.5%로 나타난 전례를 감안하면 내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자리 수로 유지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여건을 감안해 내년에는 통화와 재정의 긴축적인 운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경고가 각종 민·관 연구기관으로부터 속출했었다. 그러나 통화 및 예산당국은 통화·재정의 「긴축적인 운용」 대신에 「신축적인 운용」 방침을 밝히고 있다. 통화당국은 내년도 통화관리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연말기준(12월 평잔 기준)으로 전년대비 17∼19% 선에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1월에서 11월까지 사이의 통화관리목표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것은 분기별 진도율 개념이 도입된 지난해의 경우처럼 미리 목표선을 제시해 이에 구속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제안정분야의 눈에 띄는 시책으로는 국내저축률의 제고를 위해 강력한 저축유인책이 강구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88년 38.1%이던 국내저축률이 90년에는 35.5%까지 떨어짐으로써 과소비와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근로자 비과세 장기저축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될 경우 연간 1조∼2조원의 저축증대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저축기피·소비폭발현상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농산물시장 개방이 불가피한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농어촌의 구조조정사업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정책적 보완이 7차 계획 등 별도의 장기계획으로미루어져 이번 운용계획에서 제외된 점은 매우 미흡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 국가행정체계에 “일대 변혁”(「새 전개」 지자제:2)

    ◎중앙·지방 분산 따른 기구개편등 민감한 반응/병무·국토관리등 7개 행정부문 일원화 검토 30년 만에 부활되는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정부는 자치시대의 본질을 살리기 위한 갖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지방행정조직 및 운영은 앞으로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내무부 및 일선 행정공무원들은 신분상 변동문제로 내심 동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 및 기구개편◁ 지자제 실시에 앞서 정부가 가장 고심하는 부문은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의 조정에 따른 기구개편 및 인원 재배치·지방공무원 신분문제이다. 지금까지 지방행정을 담당해온 내무부 공무원들은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에 배치된 국가공무원의 신분변화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국가공무원은 모두 2만5천여 명인데 지자제가 실시되면 대부분이 자치단체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방직으로 교체 또는 전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국가공무원 축소배치 문제와 관련,마련하고 있는 방안은①비관리직(6급 이하)은 지방공무원으로 배치하고 일정관리직 이상만 국가공무원으로 배치 ②직급에 관계없이 국가사무와 지방사무를 명확히 구분,국가사무를 담당하는 직위에만 국가공무원 배치 ③지방자치단체를 구분,시도에는 국가공무원을,시군구에는 지방공무원을 배치 ④모든 지방자치단체공무원을 지방공무원으로 일원화 배치 등 4종류가 있으나 어느 경우든 대폭적인 신분변화를 수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방안 중 가장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이는 방안은 「지방공무원 일원화」이지만 정부는 이 방안 채택이 실현화될 경우 후속 「무마책」으로 시도의 과장급 이상 공무원에게는 직급을 1단계씩 올려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각 방안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또 92년 상반기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실시되면 현재의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인 15명의 시·도지사와 2백60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의 처리문제도 골칫거리의 하나이다. 정부가 이와 함께 행정체계 재편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중앙정부의 통제력 상실을 보완하기 위한 행정의 일관성 유지방안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부단체장 임명방법」이 최대의 현안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야간에는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단체장이 임명하고 광역자치단체는 실시 첫해에는 중앙정부가 임명하되 그 다음해부터는 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임명토록 합의가 돼 있으나 정부는 완전한 임면권행사를 내부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자칫 분할통치에 따른 행정의 일관성 결여가 국가적 낭비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가능하면 행정 전문가인 부단체장은 「장악」을 해야 하며 이는 곧 지역당 구도 폐해를 사전방지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이 정부측의 논거이다. 정부관계자들은 외국의 경우처럼 사무총장·행정관리관제를 도입,이들을 부단체장에 임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방재정력 확충◁ 지역특성에 맞는 새로운 세원발굴과 지방세수 증대방안이 집중 연구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지역특성적 세원이 있을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자주적으로 지방특유의 지방세를 설치,특정목적이나 용도의 재원으로 조달할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검토될 수 있는 과세대상으로는 ▲수력발전 ▲어업권 보유 ▲임축산물 반출 ▲광고물 부착행위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법정 외 지방세의 설치방안은 헌법상의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대한 위헌여부 논란이 예상돼 정부는 우선적으로 신세원의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자치단체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소비세·주세·전화세 등 지방세 성격의 국세 중 일정세목의 수입 일부를 지방에 양여,도로정비·낙후지역 개발 등 특정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재정취약단체에 대한 실제수요액을 충실히 보중해줄 수 있도록 지방교부세 배정기준을 개선할 계획이며 국가보조금제도를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보조금 예산의 편성은 자치단체로부터의 신청에 의해 예산을 편성하는 보조금신청주의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수수료와 사용료를 인상,현실화하며 국가수입 중 지방수입화가 가능한 수수료와 사용료에 대해서는 관계법령을 개정,세외수입의 지방재원으로 전환시켜주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상황을 파악하고 재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평가제를 통해 자치단체들이 빠른 시일내에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이론적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적극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이양 및 관련법령 정비◁ 정부는 업무추진 과정상 대부분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수행할 수밖에 없거나 지방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자치단체의 창의력 발휘 등 자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자치단체에 위임한다는 대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이 원칙에 따라 ▲병무 ▲보훈 ▲국토관리 ▲산림 ▲농촌지도 ▲어촌지도 ▲노동 등 7개 행정부문이 연구과제로 선정돼 관할 특별지방행정기관(지방청)과 자치단체간의 업무주체 및 업무영역에 대한 재조정작업이 한창이다. 한 예로 병무행정의 경우 계획·감독업무와 종결처분업무는 지방병무청 및 지청에서 맡고 있으나 이에 관련되는 실질업무는 시·군,읍·면·동에서 하고 있어 지휘감독체계의 이원화현상을 보임에 따라 시·도민방국에 흡수통합시키는 방안과 시·도에 병무국을 신설,흡수하는 방안이 아울러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또 그 동안 자치단체의 기반조성과 관련,중앙권한 중 자치적 성격의 사무와 주민편익증진사무 등 3백40건을 선정,지방공업단지 지도감독권과 의료보험조합 예산안 승인권 등 1백47건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했으며 나머지 1백93건도 지방이양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88년부터 지자제관련 법령정비작업에 착수,그 동안 지방예산 편성 등에 관한 지방재정법과 지방교부세법·지방세법 등 지자제 실시의 4대 기본법령을 개정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규칙 중 시도와 연관된 2백7종,시군구의 1백81종 등 일반자치법규 3백88종을 끝냈다. 또 앞으로는 지방의회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한 의회 회의규칙,의회 출석답변 공무원의 범위조례,의회청원심사규칙,자치단체 사무감사 및 조사절차 등에 관한 조례 등 6∼7종의 자치법규에 대해서는 시안을 작성,지방의회 구성 2개월 전까지는 정비를 마칠 계획으로 있다.
  • 체코,대소 국경에 「철의 장막」

    ◎경제난민 유입에 골치… 파등도 공동대처/합법적 입국자도 비자소지 의무화 추진 소련의 이민자유화법이 1주일 이내로 통과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서구는 물론 동국 국가들이 파도처럼 몰아닥칠 소련인 유입물결을 걱정,대책 마련에 속을 썩이고 있다. 소련의 이민자유화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기회만 있으면 소련에 대해 요구한 것이지만 막상 소련이 이민을 자유화하게 되자 소련의 경제난민 유입을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를 빚고 있는 것이다. 소련 경제난민 유입의 길목에 위치한 동구 국가들은 자신들도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데다 소련의 사정을 잘 꿰고 있어 소련 난민유입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일본의 교도통신은 체코슬로바키아가 소련의 경제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소련과의 국경에 철책을 치기 시작했다고 프라하의 보도를 인용,보도했다. 서방국경에 설치된 철책을 얼마전 철거한 체코가 이제 지난날의 동맹국인 소련에 「철의 장막」을 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이 통신은 말하면서 체코뿐만 아니라 헝가리,폴란드 등 동구 3개국이 지난 1월 소련정부의 출국자유화 조치이후 비자가 면제되는 이들 경제난민의 대량유입 방지를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질 것에 대비,이들은 합법적인 입국에 대해서도 체재일수에 따라 외화소지의무 또는 비자제도의 부활을 신중히 검토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하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만일 폴란드와 헝가리도 체코처럼 철책을 치게 된다면 냉전시대에 동구와 서구를 갈랐던 철의 장막에 이어 이제는 소련을 포위하는 새로운 「철의 장막」이 출현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는 교도통신의 보도가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해 준다. 소련의 이민자유화법 통과이후 동구와 서구로 빠져 나갈 사람물결의 숫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소련 외무부의 한 공식보고서는 이민법 통과후의 이민 예상자를 연간 1백50만명으로 꼽고 있지만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는 소련 전체인구의 10%에 달하는 2천2백만명을 잠재적 이민 희망자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이 자유롭지 못했던 89년 한해에만도 23만여명이 소련을 등졌다. 올해에도 주로 유태계·독일계·그리스계를 중심으로 40여만명이 소련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 희망자의 상당수가 지식인 전문가인 소련 이민현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이민물결이 본격화되면 소련사회는 지적인 불모지가 되리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포를 떠나 희망을 쫓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 자유이기는 하지만 소련의 이민법이 통과된 새해에는 우리는 또 다른 엑서더스를 보게 될 것이다.
  • 지자제 줄다리기 막바지 신경전/「선거법 협상」 여야 입장과 전망

    ◎비례대표제 도입여부가 최대쟁점/선거구·운동방법엔 접점 곧 찾을듯/서로 버티기 양상… 예산안 처리와 일괄타결 전망 지자제선거법 협상에 있어 여야간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지면서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합의를 도출키 위한 막바지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명 지자제 절충이 성공,공전되고 있는 정기국회가 정상화되리란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지자제협상이 회기말까지 난항을 거듭하다 결국 내년 예산안 처리와 일괄절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오는 13일 소련방문에 앞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의 청와대회담을 추진하리란 관측도 대두해 앞으로 일주일여에 걸쳐 현안타결을 위한 실무·고위레벨의 여야 접촉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야가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지자제선거법 관련쟁점은 ▲광역의회선거구 ▲비례대표제 도입여부 ▲선거운동방법 등 3가지로 대별된다. 여야 3가지 쟁점에 대해 자신의 절충선뿐 아니라 상대의 복안까지 공공연히 흘리는 「심리전」을펼침으로써 서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 3가지 문제는 따로 떼어 합의될 성질이 아니며 주고받기식으로 일괄타결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민자·평민 양당이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아직 양측의 입장차이는 상당하다. 우선 광역의회선거구 문제에 있어 민자당은 소선거구제를,평민당은 중선거구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평민당의 비례대표제 도입주장에 대해 민자당은 반대하고 있다. 선거운동방법에 있어서는 합동연설회 허용여부,정당의 선거지원활동 허용범위,국회의원의 선거지원 허용범위 등이 여야간 쟁점이다. 하지만 양측은 모두 국회의 장기공전이나 민자당 단독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 아래 상호 양보를 통한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다. 절충의 큰 방향은 민자당측이 선거운동방법에서 상당 부분 물러서고 평민당측이 광역의회에서 소선거구제를 수용한다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즉 민자당측은 합동연설회를 허용하고 정당의 옥내집회를 보장하며 국회의원도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만 하면 선거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평민당측은 이에 대해 정당집회의 옥내외 모두 허용 등을 아직 주장하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지 않아 타협이 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민자당측이 이같은 선거운동제한완화방안 제시를 통해 평민당측으로부터 소선거구제로의 방침변경과 함께 비례대표제 포기까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평민측이 비례대표제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평민당 일각에서는 김영삼 민자대표가 지난 4일 김 평민총재에게 『광역의회 소선거구제를 받아들이면 최소한의 비례대표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이를 다시 정리한다면 3가지 쟁점 중 선거구제 문제는 평민당이,선거운동방법에서는 민자당이 각각 유연한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비례대표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상대가 양보하리라고 강조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비례대표제 문제와 관련,평민당측은 비례대표의원수를 전체의원정수의 4분의1 선으로 하자는 당초 주장을 5분의1 선 이하로 낮추고 최다득표정당이라 하더라도 비례대표제 의원정수의 60% 이상을 배정받지 못하도록 하자는 절충안까지 제시하며 민자당측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에서는 김윤환 총무·최각규 정책위 의장 등 협상창구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지방선거에서는 비례대표제가 없다』고 완강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김영삼 대표의 측근인 황병태 의원이 『원만한 여야협상을 위해서 비례대표제를 검토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계파간 다소 혼선을 빚고 있다. 하지만 민자당 일부 인사들은 『평민당측의 비례대표제 도입 주장은 「공천장사」 속셈 때문』이란 소문까지 평민당측의 입지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어 비례대표제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평민당측은 지자제협상 타결이 전제되지 않는 한 내년 예산 심의 등 국회운영에 참여치 않는다는 입장을 확고히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 때문에 지자제선거법의 조기타결에 최대한 노력하되 6일까지 합의가 안 되면 7일부터 정기국회를 단독으로라도 운영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 단독국회를 강행하는 경우라도 오는 12일 대법원장임명 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때까지는 예결위 본격 가동을 미루면서 야당과의 재협상을 시도해본다는 방침이며 그도 여의치 않을 때는 정기국회 폐회일인 18일 이전 지자제선거법과 새해 예산·추곡수매안 동의 등의 일괄타결을 시도해본다는 생각이다. 지자제선거법과 국회운영이 맞물려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로부터 노 대통령과 김 평민총재간의 청와대회담 가능성이 거론돼 그 의도를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은 오는 13일부터 예정된 노 대통령의 방소가 역사적 외교사건임을 감안,초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노 대통령의 방소 이전 김 평민총재와의 회담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다. 여권은 그러나 노·김 회담이 지자제선거법 등 현안타결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를 역으로 풀이할 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자제선거법 협상에서 야당측이 어느 정도 양보할 경우 그에 대한 「선물」로써 여야총재회담을 추진해볼 수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김 평민총재도 이를 간파한 듯 5일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과의 회담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이제까지 여야총재회담을 바라고 있던 것과 다른 입장을 보임으로써 지자제 문제에 있어 쉽게 양보하지는 않으리란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지자제선거법에 있어 3가지 쟁점이 어떻게 절충되느냐에 따라 정기국회 운영의 정도와 여야총재회담 성사여부가 결론나리란 전망이다.
  • 연말경기 다소 회복될듯/선행지수 한달새 1% 증가

    ◎투자도 활기… 실업률 0.1% 줄어/기획원,10월 산업동향발표 지난 10월중 국내경기는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축으로 생산과 출하가 위축되고 제조업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투자관련지표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도 11월들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연말경기는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3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3개월 뒤의 경기상태를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상승세가 계속돼 한달전보다 1% 증가했다. 반면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9월과 비슷한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동행지수에서 장기적인 성장요인(추세치)을 제거하고 순수한 경기변동 요인만을 알아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달전보다 0.6% 감소했다. 10월중의 산업생산은 추석연휴(9월30일∼10월4일)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데다 추석연휴분의 생산과 출하가 일부 9월로 앞당겨진데 따른 영향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감소세를 기록,9월보다 5.5% 줄었다. 출하도 같은 요인으로 9월에 비해 4.9% 감소했다. 생산과 출하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제조업가동률은 77.2%로 올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는 활기를 보여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허가면적(37.8%)과 국내건설수주(30.7%)가 모두 지난해 10월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고 설비투자도 국내기계수주(62%)와 기계류 수입허가(48.8%)가 모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은 2.2%로 9월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취업구조를 보면 지난해 10월보다 제조업부문 취업자가 6만4천명 늘어난데 비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부문 취업자는 57만5천명이 늘어 서비스부문의 고용흡수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감준비에 부처마다 “비상”

    ◎모의답변 밤샘준비에 「연고」 앞세운 로비까지/“「민방」 선정 배경자료 충분” 자신감 공보처/KFP사업등 굵직한 현안 많아 국방부/한미 통상마찰 대비책 마련 부심 경제부처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부 각 부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각 부처 실무자들은 일요일인 25일 휴일도 반납한 채 의원들의 요구자료 및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혹 돌출사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들. 오는 12월3일까지 8일간 계속되는 이번 국정감사의 경우 오랫동안 국회 공전으로 감사기간이 짧은 데다 지난해의 「정치 국감」 「폭로 국감」과는 그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이나 야당이 오랜만에 등원한만큼 대정부 공세의 장으로 삼으려고 벼르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국정감사지원단의 설치운영을 하지 않는 등 외견상 조용히 대비하고 있지만 일부 부처에서는 감사준비와 함께 과거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면 관련상위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학연·지연 등을 내세워 분위기 조성작업도 병행. ▷국무총리실◁ 지난해 정부 각 부처의 국감상황을 총지휘한 총리실은 이번의 경우 국감상황실을 운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그같은 부담은 없어졌지만 수감지침 등을 문의해오는 부처에 대해서는 정무1장관실과 협의해 방안은 내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총리실 직원들은 최근 고 안치순 행조실장의 장례식 준비에 시간을 뺏기는 바람에 뒤늦게 국감준비를 서두르느라 3∼4일씩의 철야작업을 통해 5백50페이지의 의원 요구자료를 완성. 총리실은 정책집행기관이 아니어서 국감의 초점이 상대적으로 흐려질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남북고위급회담 ▲새질서새생활실천운동 ▲「10·13 대통령특별선언」 후속조치 ▲공무원 기강확립 등에 대한 자료는 총분히 마련하고 이미 이흥주 행정조정실 1조정관 중심으로 예상질문서를 만들어 모의훈련을 했을 정도. ▷내무부◁ 당초 경기도와 부산시에 대해서만 실시하기로 했던 국정감사 대상이 전국 14개 시·도로 확대되자 내무부는 즉각 대책회의를 갖고 감사준비에 부산. 내무부 국·실장급 간부들은 『국정감사기간 7일중에 5일을 지방에서 실시하게 된만큼 본부로서는 오히려 짐을 덜게 됐다』면서 『국정감사팀이 2개안으로 나뉘어 닷새동안 하루에 1∼2개 시·도를 감사해야 하니 예년보다는 좀 쉽지 않겠느냐』고 기대. ▷국방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사건과 병무행정 부조리,차세대전전투기계획(KFP)사업의 전면 재검토 경위 등 예년에 없이 굵직한 현안을 안고 있는 국방부는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자료를 마련하느라 실무진들이 주말과 일요일도 잊은 채 밤늦게까지 근무. ▷문교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국립사범대 출신 우선임용폐지에 따른 대책 및 문제점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답변자료를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또 학내사태로 이번 입시에서 2백80명밖에 신입생을 뽑지 못하게 된 세종대문제,한성대의 입학부정사건과 교육자치제,직업교육,고교평준화정책 등에도 감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일요일인 25일에도 직원들이 출근,자료를 마련했다. ▷보사부◁ 김정수 보사부 장관은 이번 국감준비와 관련,『경험으로 미루어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모든 문제를 다루고 있는 부처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말썽이 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신중하게 피력. 그러나 관계직원들은 ▲의료보험수가 조정문제 ▲도시의료보험 운용문제 ▲의약품 표준소매가제도 ▲수입식품 검사문제 등에서는 그동안 이런저런 문제점이 표출되었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보처◁ 새 민방 선정 이후의 각종 의혹설 때문에 국감을 앞두고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처의 하나지만 『잘못한 것이 없으니 해볼테면 해보자』는 분위기. 감사의 핵심이 새 민방 선정과정에 쏠릴 것으로 보고 관련자료를 벌써부터 챙기고 있으나 평민당 의원들의 성에 차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고심을 하면서도 최병렬 장관이 무난하게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공보처는 지난 21일 국회 문공위 결의로 평민당 의원들이 제출을 요구한 민방관련자료 중에는 자료작성이 현실적으로 힘들거나 자료 자체가 없는 것도 있고,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것이 있어 자료제출 선을 놓고 평민당측과 한차례 설전이 벌어질 것에 대비,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의 관계조항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는 후문. ▷총무처◁ 지난해의 경우 해직공직자 문제에 감사의 초점이 모아졌으나 이번에는 공무원 사정활동·공무원 복무사항 및 대민 업무자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의원 요구자료량은 지난해 2천여 페이지의 절반 수준인 1천여 페이지의 의원 요구자료를 26일쯤 국회에 보낼 예정. ▷서울시◁ 서울시는 27일부터 12월1일까지 본청·산하 5개 공사·시경업무를 행정위·교체위·보사위 등 3개 상임위로부터 감사를 받게 돼 지난 88·89년의 9개,7개 상임위 감사 때보다는 감사상 수위가 준 데다 지난 9월부터 준비를 해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표정. 시는 올해 국감에서 환경분야 외에 수해피해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교체위 감사 땐 지하철 건설 재원문제 등에 대해 오히려 터놓고 지원을 받을 속셈이어서 역공자세. ▷경제부처◁재무부에는 24일까지 약 3백여 건의 자료요구가 들어왔으나 국감이 끝날 때까지는 약 5백건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년과 같이 이재국과 증권국 소관사항인 금융산업 개편,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의 변경,깡통계좌 정리배경 등 최근 신문에 크게 보도된 내용과 관련된 자료요구가 많다고. 상공부는 수출부진에 이어 최근 한미 통상마찰의 파고가 거세지자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 농림수산부는 평민당 의원들이 지난 80년의 흉작으로 외미를 도입한 사실에 대해 증언을 들을 계획을 세우자 바짝 긴장. 농림수산부는 그렇지 않아도 국회의원들이 요청한 5백41건 2천9백82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준비에 1주일 이상 밤샘을 했는데 외미 도입에 대한 증언까지 이루어지면 이에 관한 자료수집 등 준비로 농정이 마비될 것으로 우려. 휘발유와 등유값의 인상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는 동자부는 페만사태 관련자료와 석유사업기금 사용내역에 관한 자료 등을 만드느라 부산. 특히인상발표에 앞서 장관이 직접 동자위 소속의원들을 만나 인상배경 및 내용을 설명하는 등 미리부터 세심한 신경을 썼으나 지난주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보인 질문공세로 미루어 쉽게 넘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걱정하는 모습들.
  • 재일교포 차별철폐 보장안되면 가이후총리 「방한문제」 재검토

    ◎최 외무 오늘 한·일각료회의서 입장전달방침/「지문」폐지 1·2세까지 확대요구/기술협력·역조 시정도 강력 촉구 정부는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에서 지문날인 철폐 등 재일한국인 차별폐지 문제와 관련,일본측이 종전과 같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내년 1월 경으로 예정된 가이후(해부) 일본 총리의 방한시기를 연기 또는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재일한국인에 대한 법제상·사회생활상 차별제도가 철폐되지 않으면 양국간의 진정한 미래지향의 동반자관계가 불가능해지고 한일 양국간 산업기술협력·무역불균형 시정문제 등에 있어서도 일본측으로부터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회의 첫날인 26일 최호중 외무장관과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 외무장관간의 개별 각료회담을 통해 일본측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4월30일 한일 양국간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재일한국인 3세 이하 후손에 대해지문날인 폐지 및 강제퇴거 사유의 국사범 한정 등을 합의한 뒤 이들 합의사항이 재일교포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1,2세에게까지 확대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일본측에 거듭 촉구했으니 일본측은 일본거주 다른 외국인과의 형평성 및 국내법과의 저촉 등을 이유로 계속 난색을 표시,양측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노태우 대통령 방일 한 달 전인 지난 4월말 당시에도 일본측이 재일한국인 문제에 미온적인 자세를 계속 보임에 따라 노 대통령 방일을 연기 혹은 재검토하라는 강한 국내여론이 있었고 정부내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고려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번 정기각료회의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법적·사회생활적 차별을 폐지하겠다는 일본측의 확실한 보장이 없는 한 가이후 총리가 쉽사리 서울에 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일본측의 무성의한 자세가 지속될 경우 가이후 총리의 방한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음을 강력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 외무장관회담 합의사항의 혜택을 받을수 있는 재일교포 3세는 이제 갓 태어난 5명뿐이며 나머지 대부분의 재일교포들은 일본측의 법적 보장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지문날인철폐 등이 1,2세에게도 반드시 확대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는 26,27일 이틀간 일정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최호중 외무장관과 나카야마 일 외무장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재무·법무·농림수산·상공·교통·과기처 장관과 경제기획원 차관 등 양국 대표들은 2차례의 전체회의와 개별 각료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인 재일한국인 차별철폐문제,산업기술협력문제,일·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대책,무역불균형 시정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일본 대표단은 26일 노 대통령과 강영훈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27일 우리 대표단과 함께 개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대표단은 이에 앞서 25일 하오 전세기편으로 내한했다.
  • 그레그 대사 외교협회 연설 요지

    ◎“한·미 통상마찰 대화 나누면 잘 풀릴 것”/양국,21세기엔 정치·경제 동반자로 발전/북방정책·대중­소 관계개선 적극 지지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 대사는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있은 한국외교협회(회장 윤석헌) 초청 오찬연설을 통해 한미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그레그 대사의 연설 요지. 국가간의 관계는 서로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되며 우호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이같은 노력도 국익의 바탕위에서 행해져야 한다. 따라서 한국민의 일부에서 일고 있는 반미감정은 다분히 감정적이며 그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에 바탕을 둔 인상이 짙다. 한미 관계는 양국민사이에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양국관계는 지금까지 군사동맹에서 비롯된 안보차원에서 주로 논의됐으나 앞으로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는 정치·경제적 측면에서의 동반자관계로 확대·발전돼나갈 것이다. 이같은 방향으로의 발전은 한국의 경제력이 급속도로 증가해 점차적으로 자주국방 능력을 키워갈 것이라는데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한국의 북방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한국의 대 중소 관계정상화 및 남북대화의 활성화와 이에 따른 남북 관계개선 등에 대한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동북아지역의 다른 나라들도 남북대화를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에 지원의사를 표명하면서 한국측과 긴밀히 협의해야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상대적으로 현격히 감소하거나 없어질 때를 대비한 치밀한 계획을 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근간으로한 양국간 안보협력체제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 최근 한국의 과소비억제운동을 두고 양국간에 커다란 잡음이 일고 있는 것으로 한국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미국은 이를 반대할 수도 없고 간여할 입장에 있지도 않다고 본다. 미국은 다만 이같은 운동이 수입규제정책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할 뿐이다. 그러나 과소비억제운동이 미국상품의 한국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분명히 지적해 둔다. 한미 양국은 현재 안보와 무역측면에서 중대한 국면에 처해 있다. 그리고 이들 현안에 대한 시각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양국관계의 긴밀성에 비춰볼때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며 양국간에는 훌륭한 대화채널이 있기 때문에 이들 문제의 해결도 무난하리라 생각한다.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서로의 우정을 당연시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미국은 한국민이 경제성장으로 인해 자존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이는 한국의 민주화와 한반도통일 등에 대한 강력한 지지입장 천명으로 나타날 것이다. 한국도 좀더 자유로운 무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시장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여하튼 한국의 장래는 매우 낙관적이며 한미 양국 관계는 안보문제가 중요한 요소로 계속 남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정치·경제적 측면의 동반자관계도 확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앞으로 더욱긴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요즈음의 한ㆍ미 통상마찰을 보고/박기환 럭키금성연구소ㆍ경박

    ◎「과소비 추방」과 「세이블차」의 오해/무역협상 감정보다 신뢰로 풀어야 금년 들어 우리나라와의 통상관계에 대한 미국의 불만은 이제 내정간섭의 차원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이며 지금까지 우리의 시장개방 노력을 헛되게 만들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미국의 불만은 미 「포드」사의 세이블 승용차 판매 격감,국내백화점의 수입품판매장 감소,그리고 「신토불이」라는 만화책 사건으로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 모든 것이 정부가 뒤에서 조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의 이상은 선택에” 자유경제 이상은 각 경제주체에게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는 데 있다. 소비자는 「세이블」이든 「그랜저」든 각자가 선호하는 승용차를 선택할 수 있으며,장사를 하는 사람은 외국이든 국내에서든 가장 싼 곳에서 물건을 구입하여 이윤극대화를 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이 우리 국민에게 이것은 사고 저것은 사지 말라고 간섭할 수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문제의 핵심은 우리 정부가국민에게 「세이블」을 사지 못하도록 세무조사 등을 통해 뒤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데 있다. 정부가 실제로 그랬다면 잘못은 우리 정부에게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처럼 우둔한 과실을 범했으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 그러면 왜 이러한 오해가 생겼을까. 정부는 우리 경제가 과소비현상을 보임에 따라 사치성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운동을 벌인 바 있다. 국산품이든 수입품이든 그것이 과도한 사치품이면 소비를 억제하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과소비억제운동의 결과로 「세이블」승용차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정부의 「과소비억제운동」이 미국측에는 「세이블」에 대한 직접적인 수입규제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지금 미국 조야에는 우리나라와의 통상문제에 대한 불만이 가득차 있다. 이러한 불만이 「한미금융정책회의」와 같은 중요한 회의에서 폭발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의에 미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찰스 달라라 재무성 차관보는 회의결과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진출한 미국은행이 국내은행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은행이 국내에 점포 하나를 개설하는 데 5년이 걸리나 한국의 은행은 미국에서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한국이 금융시장을 실질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보복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의 입장으로 볼 때 미국과의 원만한 통상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보복을 받게 되면 우리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될 것이다. ○시장개방압력의 근원 미국은 지금 막대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수입을 줄이든지 수출을 늘려야 할 형편에 있다. 미국정부로서는 수입을 줄이는 보호무역주의 정책보다는 수출을 확대하는 자유무역주의를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수출을 늘리기 위하여 시장개방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시장개방을 위해 우루과이라운드와 같은 다자간 협상이나 아니면 무역당사자 양국간의 쌍무적 협상의 두 가지 채널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우리나라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상호 무역의존도로 볼 때 좋든 싫든 가까이 해야 할 친구이다. 가까이 해야 할 친구이기 때문에 서로가 감정을 풀어야 하는 것이다. 감정을 풀기 위해서는 우리가 미국을 이해하려 하고 미국은 우리를 이해하려 하는 상호간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한미통상마찰의 심각성은 미국측이 우리 정부의 해명을 믿지 않으려는 데 있다. 우리 정부가 아무리 「과소비억제운동」이라고 해도 미국측이 「수입규제운동」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신뢰성이 상실된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측을 설득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들어줄 것은 들어줘야 대화의 성과는 상호 신뢰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불필요한 오해에 따른 마찰은 서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한미 통상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도 시장개방을 위한 약속을 선명히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할 필요가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모든 것을 다들어주라는 것은 아니다. 들어줄 것은 들어주고 들어줄 수 없는 것은 이유를 분명히하여 서로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지자제/총론엔 일치 각론엔 이견/평민양보로 새국면… 여ㆍ야의 입장

    ◎일부서 합의내용 불만… 문제점 점검 민자/여의 「부단체장임명」 제안은 새 불씨로/내년실시 목표… 회기내 입법화 추진 평민 정국정상화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기초자치단체선거의 정당공천 및 지자제선거 실시시기 문제와 관련,평민당 쪽이 16일 민자당의 요구를 전면수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7월 야권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 이래 지속된 경색정국이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17일의 여야총무회담에서 지자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민자당측이 부단체장 임명과 관련,「광역단체장의 추진과 내무부 장관의 제청을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규정에서 광역단체장의 추천을 삭제토록 요구하고 있는 데다 선거운동방법ㆍ선거구제 등의 쟁점이 남아 있어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기까지 앞으로도 여야간에 적잖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야권의 등원거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여론을 등에 업고 평민당측과의 등원협상에서 「고자세」로 임했던 민자당은 평민당측이 이날 돌연 「눈물을 머금고 항복하겠다」는뜻을 밝히자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 민자당측은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6ㆍ29선언」의 마지막 미해결과제인 지자제문제를 노태우 대통령의 임기중 전면실시하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최근 경제난 및 사회불안 등의 이유로 경제계가 지자제의 실시 연기를 건의한 데다 내무행정관료 등 보수집단의 반발 등을 고려,내심 지자제실시 연기나 유보 쪽에 마음이 기울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당초 16일 갖기로 했던 여야총무회담을 17일로 연기하는 한편 이날 상오 삼청동 「안가」에서 당3역,청와대 비서진,안응모 내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지자제 합의에 따른 문제점을 점검. 회의에서는 지자제가 실시될 경우에 예상되는 공무원의 기강문제를 비롯,선거구제 및 부단체장의 인용문제가 집중논의됐는데 내무부측이 『우리와 사전상의도 없이 정치권에서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느냐』며 거세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안가」대책회의에 이어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했던 김윤환 총무는 『평민당측이 우리의 요구를 1백% 수용하겠다면 우리로서도 받아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뭔가 내부적으로 꿍꿍이속이 있을 것』이라고 여운. 김 총무는 『지자제문제와 관련한 기존의 여야 합의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고 있는 세력이 여권내에서도 만만치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협상의 목표는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는 데 있다』며 17일의 총무회담에서 부단체장 임용문제,선거운동 등 지금까지 여야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쟁점부분에 대해 평민당의 양보를 요구할 뜻을 피력. 민자당은 그러나 17일의 총무회담에서는 지자제의 정당공천 및 선거 실시시기 문제에 대한 여야 합의문만 발표하고 부단체장ㆍ선거구제ㆍ선거운동방법 등 기타 쟁점사항은 여야 정책위의장의 지자제선거법협상에 위임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부단체장의 임용문제와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사실상 정당의 간여를 완전히 배제토록 선거운동방법을 규정하는 문제에 대한 협상에서는 여전히 여야간 논란이 예상. ○…평민당의 기본인식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지자제선거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회기내에 입법화되지 않으면 이미 합의된 내년 상반기중의 지방의회선거마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평민당의 판단이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여권이 지자제를 기피하는 듯한 태도를 노골적으로 내보임에 따라 지자제가 무산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 따라서 평민당은 이제까지의 쟁점부분에 있어서는 민자당의 주장을 전면수용하는 대신 조속히 입법화를 매듭짓겠다는 쪽으로 협상전략을 수정. 김영배 총무는 16일 『눈물을 머금고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로 전면 양보의사를 대신. 김 총무는 양보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제 도입은 차기 선거에 다시 논의토록 한다는 「정치적 약속」 수준에서 넘어가자는 민자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 또 자치단체장의 선거는 14대 총선과 동시실시하자는 등 실시시기도 명분화하자는 지금까지의 주장에서 지방의회선거 후 1년 이내에 실시토록 한다는 기본원칙에서 합의해주겠다는 입장. 김 총무는 이날 있을 예정이던 총무회담이 민자당의 요청에 의해 17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최종입장정리에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라고 추측하고 『이번에 만나게 되면 어떻든 합의문을 써야 할 입장이라는 점을 의식할 것 같다』면서 17일의 협상에 기대감을 표시. 김 총무는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단식을 하는 등 강력투쟁을 한 것도 30여 년 동안 중단됐던 지자제를 반드시 실시되도록 하기위해서였다』면서 현단계에서는 지자제의 내용보다는 실시 자체가 최대 목표임을 거듭 강조. 즉 일단 내년 상반기중에 지방의회선거를 치르고 지금까지의 쟁점사항인 자치단체장선거 시기문제와 기초자치단체에서의 정당공천 문제는 그후에 다시 거론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계산. 김 총무는 이날 여권에서 부단체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데 대해 『내일 회담에서는 김 민자총무가 새로운 문제는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하고 『여권이 더이상은 발을 빼지 못할 것』이라고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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