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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 마친 우원식 “대선불복 특검, 역사에 죄”

    임기 마친 우원식 “대선불복 특검, 역사에 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친 10일 마지막까지 ‘드루킹 특검’ 수용을 주장하는 야당을 비판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을 향해 “분단체제가 해체되고 세계사적 대 전환기에 대선 불복으로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청년 일자리와 고용 위기 지역을 살리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민생입법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우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임기 1년 동안의 소회에 대해 “되돌아보면 문재인 정부 첫 원내대표 자리는 더없이 영광스러웠지만 책무와 숙명은 참으로 무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인수위 없이 닻을 올린 새 정부,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여소야대 국회, 원내 교섭단체 4당 체제에서 ‘참을 인’ 자를 가슴에 새기며 단 하루도 다리를 뻗고 잠을 잔 적이 없다”며 “오로지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과 ‘우보만리’(牛步萬里·소처럼 우직한 걸음으로 만 리를 간다는 뜻)의 일념으로 국민과 민생을 바라보며 묵묵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 왔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임기 중 성과로 ▲국정공백 최소화로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출발 뒷받침 ▲현장 중심의 정치 실현 ▲당정청과 함께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 제도화 등을 꼽았다. 반면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파업, 정치 파업으로 31년 만에 찾아온 6월 동시투표 국민개헌을 놓친 것은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며 “한 건의 민생 법안이라도 통과시키려는 제 마지막 노력이 4월 정쟁국회, 5월 방탄국회를 만든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처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는 6월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의 사직서 처리 문제와 관련해 “정쟁과 무관하게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 예외국 인정 추진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및 경제 제재 복원과 관련해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외국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우리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또는 제삼자 제재) 대상이 돼 국제 금융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대책반 첫 회의를 열어 미 재무부와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과거 제재 때도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했다. 지난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억 4787만 배럴로 전체 원유 수입량의 13.2%를 차지했다.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원유 수입과 이에 따른 원화 결제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이란과의 교역대금 결제를 위해 이란중앙은행 명의 계좌를 운영하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미국의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란발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도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적게는 배럴당 75~80달러, 많게는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재판 보이콧’ 박 前대통령, 6개월 만에 외진

    ‘재판 보이콧’ 박 前대통령, 6개월 만에 외진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 치료를 받은 뒤 병원을 떠나고 있다. 이날 푸른색 줄무늬의 환자복에 흰색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병원을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외래 진료를 받은 뒤 약 3시간 만에 구치소로 돌아갔다. 지난해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넉달 만에 발가락 부상으로 외부 진료를 받았으며, 같은 해 8월과 11월 허리 통증으로 외부 의료기관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항소심과 함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및 공천개입 사건 1심 재판을 받고 있지만 법정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팀=키플레이어’ 전차군단… 단 한번 역습이 기회다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팀=키플레이어’ 전차군단… 단 한번 역습이 기회다

    ‘조직력 甲’ 빈틈 찾기도 힘들어 월드컵 본선 ‘단골’ 4강행 13번 2연패 땐 브라질 타이 최다우승 2진 출전해도 한국엔 버거울 듯 ‘獨 경험’ 손흥민 역습 골 노려야 “축구는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다가 마지막에 독일이 승리하는 게임이다.”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게리 리네커(58)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 서독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 무릎을 꿇은 뒤 혀를 내두르며 남긴 말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득점왕이 이런 찬사를 보낼 정도로 독일 축구는 오래 정상을 지켰다.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같은 초특급 선수를 두지 않고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독일 자체가 ‘키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27일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과 맞붙게 되자 61위인 한국에선 “비기는 것도 안 바란다. 투혼만 보여 달라”는 팬들의 말이 들렸을 정도다. 이미 별 네 개를 달고 있는 독일은 이탈리아(1934년·1938년)와 브라질(1958년·196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린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최다 기록을 지닌 브라질(5회)과 타이를 이룬다. 독일은 19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 동안 꾸준한 성적을 자랑해 왔다. 본선에 빠진 것은 유럽팀 보이콧에 동참한 1930년(우루과이)과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지목된 1950년(브라질)뿐이다. 심지어 1938년 프랑스대회 때 딱 한 번 본선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을 뿐 모두 8강 이상을 꿰찼다. 4강 13회로 역대 출전국 최다다. 우승과 준우승 각각 4회다. 본선 106경기를 뛰며 66승20무20패를 거뒀다. 브라질(104경기)보다 2경기가 많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국(31경기)의 약 3배다.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10전 전승을 거뒀다. 10경기에서 무려 43골을 넣는 동안 4실점만 기록했을 만큼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경기당 평균 4.3골을 뽑았다. 21명이 골을 넣고 15명이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누구 하나를 집중 마크한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란 점을 증명했다. 특히 끈끈한 조직력을 갖췄다. 소수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두터운 선수층을 활용한다. 독일 선수들을 쪼개면 웬만한 국가대표팀 2~3개를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4-2-3-1 포메이션이나 변형 3-5-2를 주로 쓰지만 워낙 변화무쌍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월드컵 최다골(16골)에 빛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40)의 은퇴 이후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지적도 받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아쉽다는 것이지 결코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전차군단’ 사령탑은 요아힘 뢰브(58)다. 199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코치로 일하다가 감독 대행으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프로팀을 지휘했다. 2004년 독일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54)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후임 자리를 이어받았다.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준우승,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위,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등의 성과를 이뤘다. 지휘봉을 잡은 뒤 160경기에서 107승29무24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의 A매치 상대 전적을 보면 독일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2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독일이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기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한국을 만나면 일부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독일 백업 멤버들은 웬만한 대표팀 주전 선수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만약 E조 1위가 브라질로 굳어질 경우 혹여 2위로 밀려 16강서부터 브라질과 만나지 않기 위해 독일도 호락호락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 수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독일은 뚜렷한 약점을 찾기 어려운 초강력 우승 후보다. 1.5진이 나오건 2진이 나오건 버겁다”며 “우리나라 선수들 전원이 잘해야 하지만, 특히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이 역습 상황에서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물론 수비가 뚫린다면 이런 전술도 ‘도로아미타불’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홍대 이어 서강대도… 인권강연회 논란

    홍대 이어 서강대도… 인권강연회 논란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로 대학가에서도 인권 문제가 논란인 가운데 8일 서강대학교에서 인권강연회를 둘러싸고 학생회와 학생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번 논란은 서강대 총학생회가 8일~11일 인권주간을 맞아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학생들은 연사로 섭외된 은하선씨가 평소 남성혐오적 발언을 해왔다면서 인권 강사로 서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홍익대 회화과 수업에서 남자 누드모델의 사진이 남성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에 유출된 사건과 맞물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총학생회의 대처에 대해 일부 학생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장애, 다문화, 노동자 등등 다룰 만한 수많은 인권은 다 개나줘버리고 강연자 전부 여성인권, 그것도 충분히 논란 될만한 사람으로 채워버리다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네요”, “중요한 것은 ‘문제 소지가 있는 발언자를 학교 공식 강연에 강연비를 드리며 초청한 것’”, “총학생회 인권국 분들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등의 발언으로 총학생회를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문을 작성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학생회는 글에서 “총학생회 집행위원회 회의들을 통하여 충분한 논의와 비판적인 검토를 받을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음에도, 이러한 부분들이 잘 지켜지지 않은 점에 대하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몇몇 학생들은 해당 게시글에 “서강대 모든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목소리로 비판하는데 논란을 회피하느냐”, “학우들 불만사항이 반영된게 하나도 없다”등의 반론을 남겼다.앞서 은씨는 2017년 4월 한 언론에 기고를 통해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혔으며 성에 관한 자유로운 발언을 통해 방송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은씨는 2017년 3월부터 방영된 EBS의 ‘까칠남녀’에 패널로 참여했으나 올해 1월 13일 종영을 2회 남겨두고 하차를 통보받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EBS 측에서는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해 하차시켰다고 설명했으나 은씨는 성소수자 방송 이후 자신이 여러 성정체성을 지닌 소수자로서 탄압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출연진들은 은씨의 하차를 놓고 보이콧을 선언하며 녹화가 취소되기도 했다. 인권강연회와 관련해 서강대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관련된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글을 ‘자료 킵’이라는 멘트와 함께 공유해둔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상임위 출석률 100%-본회의 99% 기록

    강감창 서울시의원 상임위 출석률 100%-본회의 99% 기록

    제9대 서울시의회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에서 3선 시의원인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의 성실하고 열정적인 의정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시의원들의 경우, 지역주민과 자주 접촉하는 현장정치를 지향하므로 지역구 일정이 많아 의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강감창 의원은 지난 4년간 상임위 회의일수 135회 중 135회 참석을 해 100%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본회의의 경우 출석률이 98.9%로서, 93일의 회의일 수 중 92일 출석으로 단 한 번 결석을 했다. 그런데 사실 이날도 강 의원은 의회에 출근해 회의장에 일부러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은 1,000억 원에 가까운 지방채를 발행해 서울시 재정을 어렵게 하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막기 위하여 본회의장 입장을 보이콧했다. 이날 강 의원을 포함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회 본관에 출근해 선심성예산편성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아울러 강감창 의원은 100%의 회의출석 뿐 아니라 조례발의 128건, 본회의장 발언 34회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8번이나 수상해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강감창 의원은 “회의출석은 저를 뽑아주신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기에 회기중에 딴 생각은 상상할 수 없다”며, “9대 의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관세청-대한항공 유착 ‘셀프 감찰’ 믿을 수 있나

    관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과 관련해 유례없는 재벌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대한항공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내부 감찰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 물품에 대해 세관 검사를 하지 않고 눈감아 준 것은 30년 넘게 이어져 온 커넥션”이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압수수색이든 감찰이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나 다름없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관세를 납부한 통관 내역에는 누락된 물품들이라고 한다. 세관 직원들의 묵인 또는 협조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제보방에 올라온 세관 직원과 대한항공 간 유착 폭로는 매우 구체적이다. “패밀리(조 회장 일가) 짐은 그냥 입국장 통과다. 세관 직원과 눈짓을 주고받고 그냥 통과한다”, “큰 짐은 직원 전용 통로의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하기 어려워 일반 입국장을 통해 나가는데 이때 세관 직원들이 검사 없이 통과시켜 준다”고 했다. 세관 직원이 항공기 좌석 변경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천본부세관 과장이 항공기 좌석을 맨 앞자리로 옮겨 달라는 요청을 했고, 좌석 담당 직원은 “요청 사항을 반영했다”는 답신을 보냈다. 조 회장이 몰래 반입한 고급 양주를 세관 직원들 회식용으로 제공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러니 관세청의 셀프 감찰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인천세관본부가 제보용으로 개설한 익명 대화방은 “누가 누구를 조사하느냐”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제보하면 증거 은폐 가능성이 있다”며 제보를 보이콧하는 움직임까지 일부 직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검사 출신 김영문 관세청장은 직을 걸고 이번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또는 관세청 내부 승진자가 관세청장을 맡으면서 조직 내부의 관행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측면이 없지 않았는지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혹여 제 식구 감싸기식 감찰 꼼수를 부린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불행한 사태를 자초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 [여기는 남미] “속옷의 자유달라”…여고생들의 이유 있는 집단 반발

    [여기는 남미] “속옷의 자유달라”…여고생들의 이유 있는 집단 반발

    아르헨티나의 한 고등학교에서 '브래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여학생들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을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면서 학교 당국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사태는 최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레콩키스타 고등학교에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등교한 한 여학생이 벌점을 받으면서 발단됐다. 이 학교 4학년(우리나라의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비앙카는 복도를 걷다 교장(여)과 마주쳤다. 교장은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점을 주고 그날 점퍼를 입고 수업을 받게 했다. 아르헨티나 중고등학교에선 벌점제를 운영한다. 벌점이 누적되면 최악의 경우 유급을 할 수도 있다. 비앙카가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브래지어가 교복의 한 부분이냐"며 여학생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여학생들은 교장에게 편지를 보내 정식으로 항의하는 한편 학교에 규탄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했다. "옷을 얼마나 입었느냐에 따라 내가 얼마나 존중을 받는가가 결정되는 것인가요?" , "옷이 우리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는가요?"라는 등 포스터엔 날카로운 지적이 담겼다. 여학생들의 반발은 교복 보이콧으로 번질 조짐이다. 비앙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교의 부당한 강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학생들이 날을 잡아 반바지에 티셔츠,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문이 커지자 학교 측은 "학생에게 벌점을 준 건 교복 치마에 장식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말을 바꿔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비앙카가 벌점을 받자 바로 학교를 찾아가 항의했다는 그의 엄마는 "학교 측으로부터 딸이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게 벌점의 이유라는 말을 분명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여학생은 반드시 브래지어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비앙카에게 벌점을 준 건 부당하다고 보는 선생님들도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유대인 돈벌이 이용된 걸 알면 바그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것”

    “유대인 돈벌이 이용된 걸 알면 바그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것”

    “수염 기른 유대인이 자신의 편지로 이득을 본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겁니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는 반유대주의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자였다. 그저 부역하는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앞장서 아리안 순혈주의를 외쳤다.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그의 작품들은 이스라엘에서 판매 금지되거나 하지 않지만 연주되지는 않는다. 그의 음악에 깔린 노골적인 반유대주의, 여성혐오주의, 인종적 편견 때문이다. 그는 1869년 프랑스 철학자 에두아르드 슈레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유대인이 문화에 대해 끼친 해악을 열거하며 “당신은 유대인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 사회에 유대인이 동화되면 현대문화에 대한 유대 정신의 잠식력을 제대로 보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편지가 다른 곳도 아닌 예루살렘의 케뎀 경매 사무소에서 24일 저녁 7시(현지시간) 시작가 5000달러에 경매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의 발언은 경매사 메론 에렌이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농을 섞어 표현한 것이다.바그너는 또 1850년에 쓰인 반유대인 팜플렛인 “음악에서의 유다이즘”의 숨은 저자였으며 1869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재출간했다. 하지만 이런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하는 이스라엘인들이 일부 있다. 이스라엘 바그너 재단의 조너선 리브니 대표는 “그를 보이콧하는 일은 쉽다. 왜냐하면 대다수 사람은 그의 음악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바그너야 말로 홀로코스트의 상징이 됐다”고 덧붙였다. 2011년에 이스라엘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독일에서 바그너 작품을 연주했는데 당시 지휘를 맡은 로베르토 파테르노스트로는 바그너의 이데올로기는 끔찍하지만 예술과 인간을 따로 보는 게 맞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 후유증

    이재명, 전해철과 ‘원팀’ 논의 더불어민주당이 치열했던 광역단체장 경선 후유증을 겪고 있다. 후보자나 경선 탈락자 모두 ‘원팀’(one team)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특정 후보 거부 움직임을 보이면서 본선 준비에 앞서 당심 끌어안기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21~23일 공개 일정 없이 경선에서 경쟁했던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측과 선거 캠프 실무팀 통합 논의를 했다. 현재 이 후보 측이 우려하는 것은 문 대통령 지지 성향의 당원이 선거를 보이콧하는 것이다. 네거티브전이 가장 과열됐던 경기지사 경선 결과에 불만을 가진 당원 중에서는 차라리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지사를 지지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점을 우려하듯 이 후보도 경선 직후 소감에서 “우리는 원팀”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이 경선 직후 원팀 구성 논의를 가장 먼저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野 오늘 ‘드루킹 특검법’ 논의

    與 압박 수위 높이는 연합전선 보이콧·방식 놓고는 불협화음 민주는 “先수사” 불가론 고수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 지도부가 23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법 도입을 논의하고자 한자리에 모인다. 야 3당 공조를 가시화해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대표자 회의를 제안한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22일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이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데 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치를 깨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경찰과 검찰 수사가 먼저라며 ‘특검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6인 회동은 특히 그동안 민주당에 우호적 기조를 보여 온 평화당이 야당과 손을 맞잡는 형국이라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 3당의 의석수만 합쳐도 160석으로 국회 과반을 넘기 때문이다. 특검법은 상설 특검·별도 특검 여부에 관계없이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다만, 3당 공조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조율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일단 한국당이 특검 없이는 국회도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특검을 요구하되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상임위원회는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식도 문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별도 특검을, 평화당은 상설 특검을 주장한다. 상설 특검은 여야가 추천한 인물 4명과 법무부 차관과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되는데, 특검추천위가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임명하는 구조다. 한국당은 이미 별도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바른미래당도 곧 별도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상설 특검이 자칫 대통령 입맛에 맞는 특검을 임명하는 ‘셀프 특검’으로 흐를 수 있다고 비판한다. 별도 특검은 여야 합의로 추천된 특검 1명을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한다. 야 3당의 공조로 국회가 특검을 처리한다 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청와대는 “여야 합의를 거친다면 국회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찰수사 우선” vs. “대통령 답해야”

    “경찰수사 우선” vs. “대통령 답해야”

    여야는 주말인 21일에도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로 입씨름을 계속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실시를 거듭 주장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드루킹 게이트’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넘어 윗선으로 향하고 있다. 김 의원이 드루킹과 공모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이제는 문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정태옥 대변인도 “청와대는 드루킹의 댓글조작 범죄행위를 인지했는지, 인지했다면 어디까지 했는지, 사후에 인지했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는 민주당 뒤로 숨지 말고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양심을 저버린 거짓과 꼬리 자르기로 특검을 피하려 한다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그 몸통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한국당에는 “댓글 사건을 빌미로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어 유감”이라며 국회 등원을 주문했고, 민주당에는 “특검밖에 해법이 없다. 당장 특검을 수용해 한국당이 천막을 걷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여당은 경찰 수사부터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드루킹 특검 도입을 논하기에 앞서 일단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다. 특검은 경찰의 수사결과에 의혹이 남는다면 그때 가서 논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4월 임시국회를 보이콧하고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을 역공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은 개헌과 민생을 볼모로 국회를 마비시키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한국당의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AI 킬러로봇 해프닝, 카이스트 세계적 인지도 높아졌기 때문”

    [커버스토리] “AI 킬러로봇 해프닝, 카이스트 세계적 인지도 높아졌기 때문”

    “‘인공지능(AI) 킬러로봇’ 해프닝 역시 우리 대학의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신성철(66) 총장은 최근 전 세계 AI 전문가들이 카이스트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가 철회한 해프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한국의 유명대학이 국방 목적으로 연구하는 AI를 연구해 보이콧당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당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29개국 57명의 AI 분야 연구자들이 “AI 킬러로봇을 만들고 있다면 카이스트와의 모든 공동연구를 보이콧할 것”이라며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에 카이스트는 “AI 분야와 관련 연구에 있어 대량 살상 무기나 공격용 무기 개발 계획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고, 카이스트의 해명을 전해 들은 토비 월시 등은 닷새 뒤인 지난 10일 보이콧을 철회한다는 서신을 보내며 마무리됐다.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신 총장을 만나 ‘카이스트 비전 2031’ 등에 대해 들어봤다.→최근 AI 킬러로봇을 카이스트가 만든다고 해서 외국 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보이콧했다가 철회한 일이 있었는데. -지난 2월 한화시스템과 함께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식을 한 것에 대해 한 국내 영자지가 연구센터를 ‘AI 무기(weapon) 연구소’로 잘못 번역해 내보내면서 불거진 것이다. 연구센터에서는 살상용이나 공격용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를 포함한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항의 서한을 보낸 모든 학자들에게 해명서를 보내면서 오해가 풀렸다. 철회를 밝힌 교수들에게 감사 서신과 함께 빠른 시일 내 카이스트를 방문해 AI 윤리에 대해 더 많은 토의와 협력을 해 달라 제안했다. →1971년 카이스트 설립 배경이 ‘터만 보고서’에 따라 후진국이던 한국에 세계적인 과학기술 대학을 만들겠다는 사회적 의미가 있었다. 이번 2031 비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카이스트는 처음 출발할 때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고 국가 과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태생적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카이스트는 국내 대학 인력양성과 연구에서 선도성을 보여야 하는 학교다. 선도성을 잃으면 그때부터 카이스트는 죽은 것이고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초기에 강조됐던 선도성과는 다른 개념이 필요한 때다. 4차 산업혁명기에 카이스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로 나가는 데 필요한 선도성,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성이 필요하다. 이번 비전은 그런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그렇다면 현재 카이스트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카이스트는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영국 QS가 실시한 ‘2017 세계대학 평가’에서 41위를 차지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카이스트처럼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대학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학의 실질적 수준은 세부전공 평가에서 드러나는데 카이스트가 20위 내에 포함되는 분야가 6개 정도 된다. 최근에는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AI 킬러로봇’ 해프닝 역시 카이스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닌가 싶다.(웃음)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는 대학이면서 예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세계 20위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들도 많고 규모도 더 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풋(input)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비전을 이야기하고 구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인 카이스트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하버드대나 MIT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현재 카이스트의 규모나 환경, 흡입력을 고려할 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ETH이다. ETH는 작으면서 강한 대학이다. 단지 비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허구적인 목표보다는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ETH는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카이스트가 국내 최고 대학이지만 한편에선 국비로 공부하면서 정작 사회 기여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 기여라는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카이스트 졸업생들의 절반 이상이 기업으로 가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벤처기업으로 가고 있다. 숫자로 본다면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만든 기업이 1456개이고 고용 창출은 3만 2000여명이며,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연간 매출액은 약 13조 6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핵심수출 산업이라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박사급 연구자 25% 이상이 카이스트 출신이다. 카이스트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는 바로 그런 것 아니겠나. 온라인 대중 강좌 ‘무크’를 확대하려는 것도 카이스트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것들은 모두 카이스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비전 2031’의 교육혁신 분야를 보면 일반고와 여학생의 입학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특별한 기준 없이 무조건 늘리겠다는 것 아닌가,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들이 차별받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동안 과학, 수학 능력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했지만 앞으로는 배려, 도전, 창의 정신, 리더십도 비중을 두고 보겠다는 말이다. 선발 기준을 바꾸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반고 입학생들이 늘지 않겠나. 일률적으로 일반고 입학생을 늘리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외국인 학생 입학 비중도 늘리겠다고도 했다. 국비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외국 국적 학생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만 생각하면 세금 낭비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세계 경제 10위권 나라인 만큼 국경을 넘어 영향권을 넓혀 나가야 한다. 카이스트 역시 미국에서 6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만들어졌다는 것만 봐도 우리가 개발도상국을 도와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선진국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뒤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이 됐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도국들은 선진국 명문대학들이 아닌 카이스트를 찾아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교육혁신 부분에서 공동체와 배려의 문화를 강조했다. 수월성을 강조하던 카이스트에서 배려를 이야기한 것도 놀랍지만 무한경쟁 환경에서 1등만 했던 학생들에게 이러한 문화를 쉽게 가르칠 수 있겠나. -지금까지 제도권 교육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만 가르치고 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키워드는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것이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교들부터 서열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대학은 우리 카이스트가 앞장서서 학생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것을 끝내려고 한다. 그래서 교육도 팀프로젝트, 팀러닝, 프로젝트 러닝으로, 또 토론 위주로 바꾸고 있다. 최선을 다하되 학점에는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온라인 중심 ‘에듀케이션 4.0’ 혁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학습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칠판 앞에서 교수에게 직접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학습 효율이 낮지 않겠나. -온라인 강의라고 해서 학생들이 대충 넘어갈 수 없도록 하는 학습 체킹 메커니즘이 있다. 가르치는 것은 온라인으로 하고 수업은 토론, 프로젝트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 오프라인 토론’이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질 것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강의 형식이 바뀐다고 해서 학생들 실력이 떨어질 거라고 보는 것은 옛날 생각에 얽매인 것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당시 시도했던 무(無)학과, 융합기초학부를 카이스트에서도 하겠다고 했다. 학부과정에서 융합에 치우치다 보면 정작 기본이 탄탄하지 못해 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물리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무생물체만 다뤘는데 이제는 물리학을 제대로 하려면 생물학, 화학은 물론 주변 다른 학문들도 폭넓게 알아야 한다. 학문적 배경이 다양할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인재가 되기 쉽다. 예전과는 달리 단순히 한 분야에서 깊이 들어간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상대방의 것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시절에는 기초 교육과 넓은 지식을 갖고 다른 분야와 언어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어느 대학들에서도 없었던 시도인 만큼 융·복합 교육을 위해 자체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국제화 혁신도 강조하고 있는데 국제화라는 것이 학교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아닌가. 국내 대학 중에서 가장 국제화가 잘되고 있는 학교라는 평가인데. -세계적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화는 필수적이다. 단순히 수적으로 외국인 학생과 교수진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이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한국 학생과 교원들도 외국인 연구자들에 대해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언어 장벽’을 없애는 것이다. 이미 수업에서는 85% 이상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생활 현장은 여전히 한국어 중심이라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외국인 학생이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외국인 교수가 교수 회의에서 불편을 느낀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국인 학생과 교수들에게도 한국어를 배우도록 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국제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과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이 동시에 이뤄지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캠퍼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카이스트는 ‘영어를 쓰는 캠퍼스’가 아닌 ‘영어와 한국어 모두 자연스럽게 쓰이는 이중언어 캠퍼스’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신성철 총장은 ‘카이스트 동문 출신 첫 총장’이다. 나노스피닉스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고체물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학 박사모를 썼다. 자성학 분야에서 오랜 난제인 2차원 나노 자성박막 잡음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등 연구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역임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2대 총장을 맡는 등 과학 행정가로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DGIST 총장 재직 시 융복합대학원과 무(無)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하는 등 교육혁신을 이끌기도 했다. ▲미국 이스트먼코닥연구소 수석연구원 ▲카이스트 국제협력실장 ▲카이스트 기획처장 ▲고등과학원설립추진단장 ▲카이스트 부총장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DGIST 1·2대 총장 ▲제16대 카이스트 총장
  • 野 ‘댓글 특검’ 공세… 洪 “국회 보이콧”

    한국당 법안 발의… 민주당 압박 바른미래당도 “국조·특검 촉구” 평화당은 “일단 수사 지켜볼 것” 3野 공조해도 법안 처리 미지수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안을 발의했다. 특검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을지 관심이다. 바른미래당도 특검법을 주장하며 한국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민주당 당원 김모씨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사건’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법을 발의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8일 “검찰과 경찰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특검으로 가지 않으면 한국당은 국회를 보이콧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사건을 은폐하지 말고 하루빨리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의 주장에 동조하며 야권 공조를 열어 두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다른 야당들과도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경수 의원과의 관계에서 진실은 무엇인지, 인사 청탁과 댓글 조작의 대가성 여부까지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며 “검찰이 정권의 눈치를 보거나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특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평화당이 야권 공조를 통해 특검법을 추진하더라도 실제 처리 여부는 미지수다. 특검법은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3개 야당이 공조를 하게 되면 160석으로 과반을 충분히 넘길 수는 있지만, 여야 만장일치 합의로 안건을 통과시키는 관례상 만약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지면 본회의 상정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특검법을 국회의장 직권 상정과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해 본회의에 올리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근혜 前대통령 “항소 포기”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은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법원에 항소를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에 항소 포기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구속 기간 연장 결정이 내려지자 “더는 법원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재판을 전면 보이콧 해 온 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고 모든 절차를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은 지난 11일 검찰과 13일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4)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항소로 박 전 대통령의 의사와 관계없이 열리게 돼 있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항소 포기서를 제출하며 항소심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만큼 박 전 이사장의 항소는 효력이 없어졌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의 배우자나 직계 친족, 형제·자매, 변호인 등이 항소를 할 수 있지만 피고인의 의사에 반해서는 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항소 기한인 13일까지 법원에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항소 포기에 따라 서울고법에서 열릴 항소심은 삼성 관련 일부 무죄가 나온 부분과 양형이 부당하다는 검찰 측 항소 이유를 중심으로 심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댓글 조작·김기식 공방에 ‘개점휴업’ 4월 국회… 민생은?

    ‘방송법’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3주째 공전 중인 4월 임시국회가 16일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과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까지 겹쳐 개점 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등 민생 현안은 검토조차 하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 회동을 가졌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불참해 별 소득 없이 30분 만에 종료됐다. 김 원내대표는 김 금감원장과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문제 삼아 불참했다. 결국 이날도 국회 의사 일정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당은 여야 간 의사 일정이 조율되지 않았다며 각종 상임위 의사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다. 이날 정례 회동에서 정 의장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원내대표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반면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책임을 따졌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 논의는 물론 일자리를 위한 추경도 필요하고 민생 법안도 쌓여 있다”면서 “이번 4월 국회에 통과시키지 못하면 지방선거를 치르고 원 구성을 한 다음에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태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노 원내대표도 “국회가 국민을 ‘패싱’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 공전의 책임은 뚜렷하게 여당인 민주당에 있지 않나”라며 “방송법 등에서 자신들의 약속을 뒤집고 있는데 다른 현안 논의에 무슨 의미가 있나. 민주당이 먼저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짧게 장담했지만, 여당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다. 한편 회동에 불참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대책 회의에서 “김 원장의 갑질 황제 외유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끝까지 김기식을 엄호하고 방어하는 입장에서 국회 정상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친박 리스트로 ‘2라운드’… 朴, 공천개입 인정될까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17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지 1년이 되는 가운데 다른 혐의 재판들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17일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연다.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재판을 보이콧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선 변호인들의 변론으로 궐석재판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통해 이른바 ‘친박 리스트’를 작성해 여론조사를 하고 이들이 새누리당 경선에서 유리하도록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지시하는 등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선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부터 매주 증인신문을 갖고 심리의 속도를 올릴 방침이다. 첫 증인으로는 19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소환될 예정이다. 신 전 비서관은 앞서 지난 5일 전직 국가정보원장들의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친박 여론조사를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어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의 항소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지난 11일 검찰과 13일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4)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각각 국정농단 사건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의사와 관계 없이 항소심 재판은 열리게 돼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힐 경우 박 전 이사장의 항소는 기각된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사법불신, 정치보복’ 등을 명분으로 재판 관련 절차를 전면 거부하고 있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재판부에 직접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은 지난 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생중계 관련 의사를 묻는 재판부에 “생중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자필 답변서를 낸 것이 유일하다. 항소심이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기간은 16일로 만료되고 17일부터 항소심 구속기간이 시작된다. 구속기간은 1심과 마찬가지로 기본 2개월이지만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6개월이 지나면 추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수사 보이콧’ 이명박, 재판 출석해 적극 대응 방침

    ‘검찰 수사 보이콧’ 이명박, 재판 출석해 적극 대응 방침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앞으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강훈 변호사(64·사법연수원 14기)는 10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잘 임할테니 변호인단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구속된 뒤 검찰의 추가 조사를 보이콧해왔다.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는 전략을 바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전날 뉴스를 통해 직접 기소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가 담당하며 빠르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불법자금 강제 추징절차에 착수했다. 검찰이 청구한 추징보전액은 공소장에 담긴 불법자금 수수액인 111억원이다. 이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논현동 자택의 공시지가는 7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일부 금융자산 등을 더해도 추징액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차명재산으로 결론내린 부천시 내동 공장부지 등을 추징대상에 포함해 111억원을 환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월드컵 빨간불

    러시아 월드컵 빨간불

    미국이 안전 문제를 거론하면서 영국 축구팬들의 러시아월드컵 방문을 만류하고 나섰다고 9일(현지시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최근 아이슬란드와 폴란드가 러시아월드컵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이 ‘축구팬 불참’까지 독려하면서 월드컵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독살 시도 사건 후폭풍… “안전 의문” 오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 영국 의회도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월드컵 기간 외교부가 시끄럽고 유난스러운 자국 응원단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러시아월드컵 방문객들에게 유의를 당부하면서 시위와 러시아 정치 상황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피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만약 러시아월드컵에서 ‘뭔가 상황이 잘못될 경우’ 미국은 영국인들을 도울 수 없을지 모른다”면서 영국팬들에게 러시아행을 재고하도록 경고했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 외교관들을 추방함으로써 테러 대응 능력이 약화됐다”며 “러시아 내에서 영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영사서비스도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대회가 테러 목표가 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주로 정보담당인 서방 외교관들을 대거 추방함으로써 테러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월드컵을 선전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계약에 따라 모든 팬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아이슬란드 외교단 불참 선언 앞서 폴란드와 아이슬란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외교단의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더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 삼고 나섰다.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고를 통해 러시아와 시리아가 동구타에 대한 공습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월드컵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월드컵을 미국, 영국이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러시아 채널 5TV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걸 막으려고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은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영국이 의도하는) 그런 일은 러시아 축구 경기장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통령 24년 선고, 국정농단의 사필귀정이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현행법상 유기징역 상한이 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치에 가까운 형량이다. 이날 재판부는 “헌정 초유의 대통령 파면 사태에 이르게 된 주된 책임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지위와 권한을 사인에게 나눠준 박 전 대통령과 국정을 농단하고 사익을 추구한 최순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최씨에게 속았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책임을 주변에 전가했다”고 질타했다. 국민으로부터 최고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사유화해 헌법 가치를 중대하게 훼손한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고, 정의로운 나라를 바라는 국민의 꿈을 저버렸다는 점에서 징역 24년 형은 무겁다고도 할 수 없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공소사실은 18가지다. 최순실씨와의 공모 혐의 13개 외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 5개 혐의가 더 있다. 따라서 선고 전부터 최씨의 1심 형량 20년보다 더 무거운 형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었다. 재판부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업 출연금 강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승마 지원, 롯데와 SK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부분 등 최씨와 공모한 11개 혐의와 문화계 지원배제(블랙리스트) 혐의 등 모두 16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삼성 승계 현안과 관련한 명시적·묵시적 청탁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삼성의 출연금 강요 관련 뇌물 혐의도 무죄로 봤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2월 검찰의 구형 때 재판 출석을 거부하더니 선고공판마저 보이콧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구속 기간 연장에 반발해 법정 출석을 거부한 이후 무책임한 행태를 계속해 왔다. 재임 때는 국정 사유화로, 파면 이후엔 범행 부인과 재판 방해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일부 측근들도 마찬가지다. 석고대죄하고 용서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연일 박 전 대통령이 보복의 희생양인 양 행동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번 재판은 단순히 박근혜 개인에 대한 단죄가 아니다.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무너뜨린 사법 정의와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국정농단으로 인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후세의 위정자들에게 경고하는 의미도 있다. 국민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위정자가 무능하고 독단적이면 국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도자의 덕목과 자격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계기도 됐다. 비록 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모든 국민과 위정자들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전거복철의 교훈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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