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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치 약속’ 7일 만에…한국·바른미래, 여야정 실무협의 보이콧

    경제사령탑 인사 불만 탓… 與 “직무유기” 洪 부총리후보 인사청문 새달 2일 이후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2일 정부의 경제사령탑 인사 등에 불만을 나타내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탕평채 오찬을 하며 협치를 약속한 지 7일 만이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의 깊이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조치가 있기 전까지 실무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은 야당의 고언에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고 현 정부 들어 7번째 청문보고서 없는 장관을 탄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부대표도 “이번 인사로 여야정 협치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확인됐다”며 “정부·여당의 반성이 없다면 오는 15일 본회의 때 협의체에서 논의된 법안 처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안은 민생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야당이 논의를 거부하는 건 국회의 임무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내년도 예산안 처리(법정시한 12월 2일) 이후 실시하자고 야당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는 12월 3~5일쯤 개최될 전망이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실시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란 제재 피할 유럽 결제기구, 佛이나 獨에 설립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회피할 유럽의 특수목적법인(SPV)이 프랑스나 독일에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유럽 소식통을 인용해 SPV 이사회와 주주 구성 등 설립 세부사항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공동서명한 유럽 3개국인 프랑스, 독일, 영국 가운데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법률적 문제와 유로화 결제 거래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SPV 후보국에서 제외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과 관련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 대상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파이내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를 달러화와 동등한 강력한 통화로 만들고자 경제 주권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벌일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도 불구하고 SPV 개설을 추진해 이란과의 교역을 유지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사는 “우리는 SPV 설립 요구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SPV를 이용할 대형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PV는 일종의 물물교환 방식의 결제체계로 이란 기업이 유럽에 수출한 상품 대금을 화폐로 받는 대신 크레디트를 받고 유럽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구매할 때 이 크레디트로 대금을 지급하는 개념이다. 한편 러시아와 터키는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을 성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제재 복원은 불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핵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란 제재의 의도는 세계의 균형을 깨는 것으로 우리는 제국주의 세계에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이란 2차 제재 복원… 한국 등 8곳 원유 거래 예외국 승인

    국내 은행 대이란 원화무역결제도 재개 예외 인정기간 180일… 더 늘어날 수도 5일 0시(현지시간)부터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한 미국 국무부가 한국 등 8개국을 제재 예외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거래의 전면 금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일정 물량까지는 수입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은행은 제재 대상이 된 이란 중앙은행의 금융계좌를 유지하게 됐다. 외교부는 5일 “미국이 에너지 및 금융 분야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 등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의 상당한 감축을 전제로 미국이 이란과의 교역 등에 부과하는 제재의 예외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에도 중국과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이 예외 인정을 받았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거래,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한하는 것으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로 완화됐던 제재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내용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8월에는 이란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개인에 대해 제재(세컨더리 보이콧)하는 1단계 복원을 실시했다. 이번이 2단계 제재 복원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예외조치를 받으면서 그간 미국의 제재 우려로 대이란 원화무역결제 업무를 당분간 중단했던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8월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반입을 중단했던 국내 정유사들도 일정 물량까지 이란 원유를 수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두 은행은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원화를 계좌에 넣어 두고 우리 기업이 이란에 제품을 수출하면 이 계좌에서 대금을 지급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원화계좌 동결로 대이란 수출 중소기업의 미수금이 2300억원에 달했는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식료품, 농산물, 의약품 등 비제재품목의 대이란 수출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2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통화에서 최종 합의했다. 한국은 석유 화학 분야가 전체 산업군 비중의 15%를 넘는 상황과 함께 특수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란산 초경질유의 대체재를 찾기 힘든 산업적 특수성으로 설득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초경질유를 재료로 하는 산업군에서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미국이 우방국인 한국을 제재하다가 중국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재 예외를 받은 8개 국가는 향후 180일간 제재에서 제외되며 이후 예외조치 연장도 가능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이란 원유 제재’ 한국 포함 8개국 예외…원유 도입 감축은 불가피

    미국, ‘이란 원유 제재’ 한국 포함 8개국 예외…원유 도입 감축은 불가피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른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복원과 관련, 한국은 이란과 원유 거래를 포함한 교역을 당분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에너지 및 금융 분야에서 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예외’를 인정한다고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이는 이란과 제재 대상 품목을 교역하는 제3자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부과하는 제재(세컨더리보이콧) 적용을 예외적으로 면제하는 것이며, 이란산 원유수입의 상당한 감축이 예외 인정의 전제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에 예외를 인정받은 한국 등 일부 국가들은 우선 향후 180일간 예외인정 분야에서 이란과의 거래가 가능하고, 180일 후에는 그 예외 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 수준 등 구체적 내용은 한미 간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 기업들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지속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필수적인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의 수급이 당분간 가능하게 됐다. 작년 한국이 수입한 콘덴세이트(하루 평균 57만 배럴) 중 약 53%가 이란산일 정도로 이 품목의 대이란 의존도는 막대한 상황이다. 또 그간 한국-이란 교역에 활용해온 원화 사용 교역결제시스템(원화결제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비(非)제재 품목을 이란에 계속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란과의 외환 거래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2010년 10월 도입한 원화결제시스템은 이란중앙은행(CBI)이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양국 간 무역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정유업체 등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우리 기업은 CBI 원화 계좌에 원화로 수입대금을 입금하고 대이란 수출기업은 CBI 원화 계좌에서 원화로 수출대금을 수령하는 식이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 탈퇴에 따른 대 이란 제재 복원 결정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등이 가시화하면서 이란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자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제재 예외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한국 정부는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 물량 유지와 원유 수입과 연계된 원화결제시스템에 대한 예외 인정을 받고자 미국과 지난 6월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각급에서 한국에 대한 예외 인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발신해왔다. 우리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이란산 콘덴세이트의 대체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 한국 석유화학계가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나라에 의도하지 않은 이익을 준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미국 측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미국은 특히 이번 한국에 대한 예외 인정 결정을 이란의 가용 자금원 차단이라는 역사상 최고의 압박 기조 속에서도 굳건한 한미 동맹 정신에 기초해 양국 간 실질 협력을 강화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동맹국과의 특수 관계와 한국이 처한 교역 상황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미국 측이 최대의 유연성을 발휘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안정되고 평화로운 중동 지역을 위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해서 동참해 나가는 한편, 그 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관 국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8일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할 때 대 이란 제재 복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예기간 90일이 지나는 8월 7일부터 1차로 이란과의 귀금속, 철강, 소프트웨어 등 거래를 금지한 데 이어 유예기간 180일이 경과하는 이달 5일부터는 이란산 석유·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의 거래를 금지하고 이란중앙은행을 포함해 제재 대상이 된 이란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이란 ‘원유 제재’ 복원…“한국은 예외국 인정”

    미국, 이란 ‘원유 제재’ 복원…“한국은 예외국 인정”

    미국 정부가 5일 0시(현지시간)부터 대 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이에 따라 이란으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 등을 수입하는 외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 단,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은 예외로 인정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일본과 인도,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도 마찬가지로 한국이 예외국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8월 7일 복원한 1단계 제재에 이어 11월 5일에는 2단계 제재를 시행한다. 1단계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다. 2단계는 이란의 석유제품과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이란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재하는 조처다. 2015년 미국 등 주요 6개국(독일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로 대 이란 제재를 완화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때문에 이번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들은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중단으로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과 개별 국가의 피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8개국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방침이다. 해당 국가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조건으로 6개월(180일)간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 한국은 대 이란 제재 복원이 이뤄져도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필수적인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과 한국-이란 결제시스템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해왔다. 특히 이란산 원유수입과 연계된 원화결제계좌를 통해 기업들이 대이란 수출 대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란산 원유수입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트럼프 ‘왕좌의 게임’ 패러디에 맞서 이란도 패러디

    트럼프 ‘왕좌의 게임’ 패러디에 맞서 이란도 패러디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부대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를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HBO ‘왕좌의 게임’의 첫 번째 에피소드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를 패러디해 ‘제재가 오고 있다’(Sanctions are coming)는 문구에 자신의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11월5일 강력한 대이란 제재가 시작된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솔레이마니 사령관도 자신의 사진에 ‘내가 당신과 맞서겠다’(I will stand against you)는 메시지를 합성했다. 또 “올 테면 오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당신을 막겠다. 쿠드스군이 당신을 막겠다. 전쟁은 당신이 시작했으나 끝내는 건 우리다”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미지 속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모습은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와 유사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8월 7일 복원한 1단계 대이란 제재에 이어 11월 5일에는 2단계 제재를 시행한다. 1단계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다. 2단계는 이란의 석유제품과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이란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재하는 조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이란 원유 제재에 8개국 예외 인정…한국은?

    미국, 이란 원유 제재에 8개국 예외 인정…한국은?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서 8개국을 예외로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면제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차 대이란 제재가 시행되는 5일 세부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8개국에 대한 ‘일시적 면제’ 방침을 알린 뒤 “이들 나라의 경우 원유 수입을 상당히 감축하고, 다른 영역에서도 협력을 보여주는 한편 ‘이란산 원유수입 제로(0)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개 국가는 합의 사항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게 될 것이며 나머지 6개 국가는 상당히 감축된 수준에서 수입할 것”이라며 “면제는 일시적”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8개국에 대한 예외국 인정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이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한 행정부 고위 관리가 예외를 인정받는 8개국에 일본과 인도, 중국 등이 포함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미국과 아직 구체적 조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알렸다. 한국은 이란 원유 제재 복원 조치가 이뤄져도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필수적인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의 수입과 한국-이란 결제시스템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했다. 특히 이란산 원유수입과 연계된 원화결제계좌를 통해 기업들이 대이란 수출 대금을 받는다. 사실상 이란산 원유수입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수입량의 상당한 감축을 전제로 한 예외국 인정을 요구해왔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국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외국 지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달 31일 “석유에 의존하는 우방과 동맹국들에 해를 끼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8월 7일 복원한 1단계 제재에 이어 11월 5일에는 2단계 제재를 시행한다. 1단계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다. 2단계는 이란의 석유제품과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이란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재하는 조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월드 Zoom in] 美, 스텝 꼬이는 이란 원유수출 ‘제로’ 전략

    [월드 Zoom in] 美, 스텝 꼬이는 이란 원유수출 ‘제로’ 전략

    中·터키 등 원유수입 중단 요구 거센 반발 “인도는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 美와 합의”오는 5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이란 원유 전면 금수 조치를 앞두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원유 공급의 급감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등 전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과 원유를 거래하는 기업 등에 대한 예외 없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강행을 예고했고, 이란은 ‘미국의 제재 위협이 두렵지 않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반기를 들면서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로’(0) 전략의 스텝이 꼬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31일 “이란산 원유수입 상위 5개국 중 중국과 인도, 터키 등 3개국이 미국의 이란 원유 수입 전면 중단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면서 “강경했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도 이란산 석유 수입의 일부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된 기류를 반영하듯 대이란 강경파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미국은 이란에 원유 수출 제재와 함께 최대의 압박을 가하기를 원하지만 석유에 의존하는 우방과 동맹국들에 해를 끼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지리적으로 이란과 가까운 일부 나라 등 여러 국가가 이란 원유 수입을 즉각 ‘0’으로까지 가게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이 주축인 강경파와 세계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유가 급등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을 잡으려는 국무부의 비둘기파가 이란 원유의 전면 금수 조치를 두고 첨예하게 부딪쳤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터키의 반대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볼턴 보좌관 등 강경파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된다. CNBC는 투자은행과 국제에너지기구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이란산 원유 하루 평균 판매량은 170만~190만 배럴로 분석했다. 이는 올 6월 270만 배럴보다 80만 배럴 정도가 감소한 규모지만, 아예 ‘0’으로 만들고자 하는 미국의 목표와는 한참 동떨어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은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가 발효되더라도 계속 수입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45만여 배럴을 수입했고, 인도는 60여만 배럴을 사들였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는 현실을 감안해 사우디와 러시아 등이 내년에 원유 증산에 나설 때까지 이란산 석유 수입국의 제한적 예외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 등은 1일 “인도가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기로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제한적이나마 5일 이후에도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3분의1 정도 줄일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 한 달에 125만t(하루 평균 약 29만 배럴)을 계속 수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재무부도 ‘한국 시중은행 제재설’ 일축

    미국 재무부는 31일(현지시간) 북한 송금과 연관된 한국 시중은행에 대한 미측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추진 중이라는 악성 루머에 대해 “일상적인 상호접촉이 제재 조치를 예고한 것으로 잘못 해석돼서는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미 재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국내 은행 제재설에 대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제재 위반 가능성이나 장래에 있을 조치에 대해 예측하지 않는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무부는 제재를 관장하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일반적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민간 부문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의 시중은행 7곳과 전화회의(콘퍼런스콜)를 가진 것도 일상적인 상호접촉의 일환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VOA는 이날 미 재무부가 북한이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대북 금융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1개월여 만에 재차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령된 대북 금융거래 주의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FT)가 지난달 19일 국제사회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에 대응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재무부도 지난 9월 21일 같은 내용의 주의보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의 인권 상황을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이날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상정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유엔 주재 유럽연합(EU)·일본 대표부가 회원국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의안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전체 유엔 회원국에 회람됐으며 제3위원회는 이달 중순 결의안 채택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안이 제3위원회를 통과하면 다음달 총회 본회의에서 채택 여부가 논의된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은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4년째를 맞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한·미 워킹그룹 취지 좋으나 남북 감시·통제는 안 돼

    한국과 미국 정부가 비핵화와 대북 제재 이행과 관련, 양국 간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설치한다고 미 국무부가 현지시간 30일 발표했다. 11월 출범하는 워킹그룹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 중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에게 제의하고 우리 측이 동의한 사항이다. 비핵화 국면에서 대북 전략을 협의하고 한·미 공조를 긴밀히 하겠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지난 7월 이후 북·미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은 제재의 고삐를 바싹 조이고 있다. 유엔사가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제동을 걸었는가 하면,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예정된 철도 연결 착공식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는 우리 정부를 거치지 않고 7개 시중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 준수를 요청했다. 또한 총수가 평양을 방문했던 대기업에 대북 사업을 문의했다. 우리를 불신하는 듯한 이런 일들은 외교부, 미 국무부가 참여하는 기구가 생기면 저절로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우려도 있다. 워킹그룹이 남북 협력의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통제하는 기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건 특별대표가 2박3일간의 방한 중에 맨 처음 만난 우리 측 인사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점은 남북 관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청와대를 견제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토를 달자는 게 아니다. 미국이 남북이라는 특수관계를 무시하고 기구를 통해 남북 협력을 감시하고 제재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초동 단계부터 옥죄겠다면 곤란하다. 남북과 북·미 관계 개선의 선순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핵화가 정체돼 있지만,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동창리 엔진실험장의 폐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를 제안했다. 비핵화 입구에 서 있는 북한을 출구까지 나오게 하려면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과 점진적 제재완화로 유도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협상의 기본임을 비핵화도 다룰 워킹그룹은 명심하길 바란다.
  • 금융위 “美, 국내은행 제재 소문은 거짓”

    금융위원회는 미국 정부가 북한 송금과 연관된 은행에 경제적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추진하며, 한국의 은행들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는 풍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31일 “관련 내용을 국내 은행들에 문의한 결과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이처럼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금지된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조사단은 이 풍문 유포과정을 즉각 조사해 위법행위 적발 시 관련 절차를 거쳐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증권가에는 미국 재무부가 한국 국적의 은행에 세컨더리 보이콧 관련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묻지마 매도’를 한다는 등의 소문이 확산돼 있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1월 초 은행 ‘세컨더리 보이콧 루머’…정부 “근거 없다”

    미국이 다음달 초 국내 시중은행 한 곳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제3자 제재)’을 가할 수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정부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증권가를 중심으로 ‘다음 달 6일 미국 중간 선거 직전에 국내 시중 은행 한 곳을 대상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행사할 예정이고, 이 사실을 미리 파악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는 루머가 유포되자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해당 은행들은 루머의근거가 약하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금융당국은 증권가에 돈 소문과 관련해 “제재가 실행되려면 국내 은행에 대한 사실 조사와 소명 등의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계좌를 특정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절차적으로 봐도 루머의 신빙성이 낮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통상 미국이 제재를 하려면 기본적인 조사기간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선 2~3년의 조사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관례상 미국이 제재를 가하려면 관련국 감독기관에 사전 연락을 하는데, 아직 공식적인 연락도 오지 않았다. 정부 내부적으로는 최근 증시 상황과 맞물려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국내은행들에게 대북제재를 준수하라고 요청했다. 이후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김영문 관세청장이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북한산 석탄 대금이 우리 금융기관을 통해 송금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정부가 북한산 석탄 입항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지난해 10월 전후로 대금 송금이 이뤄진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김 청장은 “지난해 4월이 최초 송금시점이며 10월 이후에도 송금된 적이 있다”고 답해 주목을 끌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북 제재의 추억/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대북 제재의 추억/김미경 국제부장

    “개성공단을 닫으라는 미국 등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요구를 계속 막았었는데 결국….”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발표한 직후 만났던 한 전직 외교관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유엔 외교 현장에서 활동했던 그는 유엔의 대북 제재는 어쩔 수 없지만 남북경협 상징인 개성공단까지는 닫을 수 없다는 신념에 안보리 이사국들의 폐쇄 요구를 오랫동안 저지하는 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이어지면서 박근혜 정부는 결국 유엔 제재 동참을 이유로 들며 하루아침에 개성공단의 문을 닫아버렸다. 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북 강경 정권이었던 이명박 정부도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5·24조치로 대표되는 대북 제재에 앞장섰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으며, 이어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의 책임을 묻기 위해 5·24조치를 발표, 개성공단 등을 제외한 모든 남북 교류를 중단했다. 한국 정부가 취한 가장 강한 대북 제재로 꼽히는 5·24조치에서도 개성공단은 빠졌었다. 그러나 몇 년 후 국제사회의 개성공단 폐쇄 요구를 한국 정부가 결국 수용한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각종 대북 제재는 남북관계 악화는 물론, 한국 기업 등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더욱 강화됐고, 한국 정부도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했다. 한국 정부는 특히 2013~2014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찬성표를 던지며 압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역사도 10년이 넘었다. 2006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 1695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제재 결의 2397호까지 굵직한 제재가 11개나 채택됐다. 안보리 결의상 대북 제재 대상은 개인·단체 120개가 넘는다. 또 미국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는 경제·인권 제재뿐 아니라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까지 포함돼 안보리 제재보다 더 강력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렇다면 5·24조치로 상징되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미 정부의 대북 제재는 얼마나 효과를 거뒀을까.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 전직 외교관은 “제재 효과 여부는 진짜 효과가 날 때까지 알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각종 대북 제재가 나올 때마다 효과에 대한 논란이 항상 있었지만, 효과를 산술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려워도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효과는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협상에 나섰듯 북한이 올 들어 협상에 나선 배경에도 제재의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사회 또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가하는 제재는 외교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용한 수단이다. 제재를 통한 경제적 불이익뿐 아니라 심리적 타격도 상당하기 때문에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남북, 북·미 협상 국면에서 강경화 외교장관의 5·24조치 해제 검토 발언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제재 완화 제안은 제재 부과와 ‘동전의 양면’인 제재 해제라는 또 다른 외교적 방법을 쓰자는 것이다. 올 들어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골자는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체제 안전 보장’이다. 대북 제재 해제는 체제 보장의 핵심인 경제 발전과 관계 정상화, 평화 협정으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했다면 ‘비핵화 운전대’를 잡은 만큼 이제는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동참도 이끌어야 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사람이 동물과 관계하는 방식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사람이 동물과 관계하는 방식

    ‘워낭소리’, 한 농부와 늙은 소의 오랜 인연 이야기를 담으며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린 영화다.영화가 주는 잔잔한 감동을 잠시 뒤로하고, 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관찰해 보면 어떠할까. 늙은 소는 한평생을 농부와 함께하면서 연민과 같은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소가 농부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을 수 있던 이유는 농부의 힘든 노동을 덜어 주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늙은 소는 농부에게 경제 동물이면서 반려동물이다. 요즘 승마 체험이 아이들 교육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말 한 마리를 유지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승마가 체험 교육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는 한 마리 말을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타며 비용을 분담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말을 소유한 부자는 전용마와 인간적 교감을 나눌 것이다. 부자의 말은 반려동물이다. 이 운 좋은 말은 자신의 등에 가끔씩 주인을 태우면서 안락한 평생을 살 것이다. 체험 승마장의 사정은 다르다. 승마장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말도 중요하지만 경제성도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 승마 체험을 한 아이에게 말은 반려동물로 기억될 것이다. 같은 말이 운영자에게는 경제 동물이고 아이에게는 반려동물인 셈이다. 사람은 동물과 관계 맺는 자신만의 방식을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보기도 한다. 자신의 말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돈 많은 마주에게 ‘워낭소리’에 나오는 늙은 소는 노동 착취를 당하는 노예로, 어린이 체험 승마장의 말은 짓궂은 아이들에게 고통받는 불쌍한 존재로 비칠지도 모르겠다. 한발 더 나아가 동정심과 정의감 넘치는 돈 많은 마주는 동물학대를 이유로 그 농부와 소의 관계 단절을 요구할 수도 있고, 어린이 체험 승마장 폐쇄를 요구할지도 모른다. 30년 전, 프랑스의 한 여배우가 서울올림픽을 보이콧하자고 나서며 우리나라는 발칵 뒤집혔다. 그 여배우로서는 개고기를 먹는 야만스런 한국 사람이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반론이 흥미로웠는데,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 사람이 소고기 먹는 프랑스 사람을 이교도나 야만인 취급해도 되겠냐는 것이었다. 각 나라의 문화적 고유성을 무시한 프랑스 여배우의 교만함을 꼬집는 말이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개고기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배달앱 회사의 치킨 먹는 행사에 동물보호단체가 뛰어들어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 농촌 지자체의 아이들 말 태우기 체험 행사도 일부 동물 애호가의 거센 반대로 행사 진행에 곤란을 겪었다. 우리에게 타인이 동물과 관계하는 방식을 실력으로 저지할 권리가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동물과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늙은 소와 사별한 농부의 회한이 아무리 깊더라도, 소를 함부로 매장해서는 안 된다. 자기 땅이라도 마찬가지이다. 죽은 가축을 땅에 매장하면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공원이나 길에 싼 분뇨는 개주인이 수거해 집에 가져가야 한다. 똥은 평등하다. 돼지농장의 돼지똥이나 반려견의 똥이나 똑같이 환경 오염원이다. 우리는 사회가 허락하는 통념과 법질서하에서 동물과 관계할 책임과 권리가 있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워낭소리’의 할아버지도 소와 한평생 인연을 맺고, 아이들도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 증인 채택·일자리 공수 바뀐 정쟁… 국민 잊은 ‘내로남불’ 국감

    드루킹 등 증인 채택 국정농단때와 같아 ‘가짜일자리’ 확대 지적… 與 “정치공세” 국회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면서 야당에서 여당으로, 여당에서 야당으로 처지가 바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식의 감사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6일 드루킹, 김경수 경남지사 등의 증인 채택이 무산되자 무기한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복귀했다. 한국당은 관련자가 직접 국감장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수감자가 국감장에 나온 전례가 없다고 맞섰다. 이는 국정농단 파문 당시 미르재단·K스포츠 관련 2016년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던 문제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민주당의 반발을 수용하지 않았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비인가 행정정보 유출 논란도 마찬가지다. 지난 18일 한국재정정보원 대상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기재부와 고소·피고소인이 된 심 의원이 증인석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 김경협 민주당 의원에게 “정말 싸가지가 없네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권 의원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국정조사특위 당시 관련 사건으로 고발을 당한 진선미·김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의원을 제척하라고 강하게 주장했었다. 여당이 된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가 고용지표에 반영될 단기 성과의 ‘가짜 일자리’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한국당의 지적을 정치 공세로만 치부했다. 하지만 2015년 10월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도 재정지원 공공부문 일자리의 질과 고용의 지속성이 낮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 당시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각 부처의 최저임금 수준 일자리를 열거하며 “잘못하면 정부가 앞장서서 나쁜 일자리 창출의 과정으로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의 21대 총선 출마 문제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다. 2014~2015년 민주당 의원들은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에게 출마 여부를 ‘단골 질문’으로 묻곤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공수 바뀐 국감, 내로남불 백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공수 바뀐 국감, 내로남불 백태

    국회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면서 야당에서 여당으로, 야당에서 여당으로 처지가 바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식의 감사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8일 드루킹, 김경수 경남지사 등의 증인 채택이 무산되자 무기한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복귀했다. 한국당은 관련자가 직접 국감장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수감자가 국감장에 나온 전례가 없다고 맞섰다. 이는 국정농단 파문 당시 미르재단·K스포츠 관련 2016년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던 문제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민주당의 반발을 수용하지 않았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비인가 행정정보 유출 논란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한국재정정보원 대상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기재부와 고소·피고소인이 된 심 의원이 증인석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 김경협 민주당 의원에게 “정말 싸가지가 없네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권 의원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국정조사특위 당시 관련 사건으로 고발을 당한 진선미·김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의원을 제척하라고 강하게 주장했었다. 여당이 된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가 고용지표에 반영될 단기 성과의 ‘가짜일자리’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한국당의 지적을 정치공세로만 치부했다. 하지만 2015년 10월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도 재정지원 공공부문 일자리의 질과 고용의 지속성이 낮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 당시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각 부처의 최저임금 수준 일자리를 열거하며 “잘못하면 정부가 앞장서서 나쁜 일자리 창출의 과정으로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의 21대 총선 출마 문제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전형이다. 2014~2015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에게 출마 여부를 ‘단골 질문’으로 묻곤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 머리, 선수 집단 항명에 재계약 무산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 머리, 선수 집단 항명에 재계약 무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끈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선수들이 집단 반발한 탓에 재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 “머리 감독의 계약 만료 이후 공석이던 사령탑에 김상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원래 계약은 4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였다. 협회는 머리 감독이 재계약에 적극적이었고, 본인도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지휘하고 싶어 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감독을 교체하라고 집단 반발했다. 훈련을 거부하고 세계선수권대회를 보이콧 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23명 가운데 21명이 재계약 반대에 서명했다. 협회는 머리 감독이 정치적 외풍에도 중심을 잘 잡아줘 단일팀이 하나가 됐다고 봤지만 선수들은 지도력과 선수 기용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경기 중에도 라인을 수시로 교체했고, 초보 수준의 훈련만 거듭해 기량이 늘지 않는다는 불만이었다. 협회는 집단 항명한 선수들에게 6개월 국가대표 자격 정지란 중징계를 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최대 곡물업체 방북…트럼프, 투자 선점 액션

    美 최대 곡물업체 방북…트럼프, 투자 선점 액션

    “美정부 묵인 아래 곡물회사측 극비 방문…비핵화 유인·북미 경협 사전포석 가능성”지난달 세계적인 곡물업체인 미국의 A사 관계자가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행정부가 표면적으로 대북 제재 방침을 고수하는 것에 배치되는 움직임이어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함께 대북 투자 선점, 중국 견제 등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론 북한 비핵화를 유인할 상응조치의 하나로 투자 가능성을 북측에 제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서울의 대북소식통은 “기존에도 북한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곡물회사 관계자들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묵인 아래 방북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미국 기업의 방북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유인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앞으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 국면에 대비해 경협의 사전 포석을 두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북한과 경협을 매개로 한 관계개선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결국 중국을 견제하는 구도를 염두에 둔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북한과 밀착하는 최종 목적은 중국에 대한 견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마그네사이트와 희토류 등 잠재가치가 4000조원에 이르는 각종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으며, 저렴한 노동력을 갖춰 투자 매력 요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북 투자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그는 지난 9일 “북한이 외국인 투자를 원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어느 시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심을 하면 정말 굉장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엔 “북한은 부동산 입지 측면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김 위원장이 이것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북한 해변에 콘도를 지을 수 있을 거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물론 미국 기업의 대북 투자가 실행되려면 대북 제재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하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최근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경고하며 국제사회엔 대북 제재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이면에서 비핵화 이후 이후 북한이라는 신규 시장을 신속하게 선점하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것 아니냐며 양면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립유치원 비리] 불리하면 집단휴업에 욕설·문자… 포화 맞는 한유총 10년 몽니

    [사립유치원 비리] 불리하면 집단휴업에 욕설·문자… 포화 맞는 한유총 10년 몽니

    설립자·원장만 회원… “영리목적 강조”국공립유치원 확대 반대 등 민심 역행이권 건드리는 공청회 무산시키기도“계속 여론 등한시하면 고립 자초할 것”공금을 쌈짓돈처럼 써 온 일부 사립유치원의 행태가 실명 공개되면서 터진 공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불을 끄겠다며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입장은 성난 여론에 되레 기름을 부었다. “죄송하다. 하지만 잘못된 제도 탓에 비리유치원으로 몰려 억울하다”는 것이다. “모든 유치원을 비리 집단으로 모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 10년간 정부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어온 한유총 지도부의 행태가 겹쳐지면서 국민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1995년 출범한 한유총은 설립자·원장 등 사립유치원 약 3300곳(한유총 주장)의 관계자를 회원으로 둔 사단법인이다. 전국 사립유치원 4282곳 중 77%가량이 회원인 셈이다.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련)라는 단체도 있지만 회원 수(1200여곳) 면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한유총은 설립자와 원장만 회원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은 유아교육을 담당하는 공교육 기관이지만 영리도 추구한다”면서 “한유총은 전사련에 비해 영리 목적을 더 강조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유총은 몸집 덕에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유아교육 정책을 짤 때 대화 상대로 찾는다. 하지만 정책 방향이 사유재산권 등 이권을 건드린다고 느끼면 예민하게 대응한다. 집회, 문자·전화 폭탄은 물론 현장점거, 몸싸움, 집단휴업도 불사한다. 격렬한 저항을 한 번 겪어보면 공무원·정치인·학자 할 것 없이 몸을 움츠리게 된다고 한다. ‘극한 투쟁의 역사’는 오래됐다. 2002년에는 단설유치원 신설이 예산낭비를 부추기고 사립유치원 경영난을 가중시킨다며 반대 운동을 전개했다. 2008~10년에는 유치원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며 정부가 실시한 ‘국가 단위 유치원 평가’를 반대하며 각 유치원에 ‘평가 보이콧’ 지침을 내려 저항했다. 이때 회의감을 느낀 유치원장 300여명이 평가 동참을 선언했다. 이들이 2010년 전사련을 만들었다. 집단휴원을 선언한 뒤 정부와 절충점을 찾고는 휴원 철회를 하는 것도 자주 빼쓰는 카드다. 2016년 6월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집단휴원을 예고했다가 철회했고, 지난해 9월에는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반대하고 재정 지원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벌이려다 여론 악화로 철회했다. 앞서 7월에는 정부의 ‘5개년 유아교육발전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세미나장을 두 차례나 점거해 무산시켰다. 지난 5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방안 모색 토론회’에서는 한유총 회원 300명이 토론회 명칭 변경 등을 요구하며 욕설과 고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공룡 조직’이다 보니 대형 현안이 있을 때 ‘강경파’와 ‘온건파’가 분열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강경파가 조직 내 힘을 얻었을 땐 민심에 역행하는 결정을 곧잘 내린다. 지난해 집단휴업 논란 당시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이 유은혜(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민주당 의원 등의 중재를 받아들여 휴업 철회를 선언했지만, 강경파로 구성된 투쟁위원회는 휴업을 강행하려고 했다. 한유총은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한 MBC를 상대로 공개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설립자의 사유재산권을 인정해 달라는 한유총의 요구도 일리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상황에 회계 투명성을 요구하는 여론을 등한시하면 결국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불가역적 비핵화 촉진 위해 제재완화 강조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적어도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며 명시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처음 언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계속 실천하고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고 판단되면 유엔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희망 사항을 밝혔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기저 위에서 원하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까지 진행된 북한의 비핵화 조치만으로는 제재를 풀기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파리 발언은 기존 입장과 모순되지 않는 범위에서 북한의 신뢰를 얻어 비핵화를 촉진할 방안으로 ‘제재 완화’가 필요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모종의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으로 보인다. 이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라는 미국의 엄격한 원칙과는 다소 결을 달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조치 해제 검토’ 발언에 “우리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실제로 미국은 남북 관계 개선 속도 등에 옐로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미 국무부는 어제 남북고위급회담 합의 내용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지된 분야별 제품들을 포함, 유엔 제재들을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또 이례적으로 국내 은행과 화상회의를 열고 대북 제재 준수를 강조한 데 이어 대북 제재 대상 명단에 세컨더리 보이콧 위험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 북한은 체제유지 수단으로 핵을 개발하고 핵무기를 보유했으니 이를 폐기하려면 상응조치를 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관계 개선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비핵화의 교착상태가 풀린 듯했지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등으로 속도가 제대로 나지는 않고 있다. 북·미 관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북한이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국제사회는 문 대통령 요청대로 북한의 핵 폐기가 불가역적인 단계로 접어들면 대북 제재를 완화·해제하는 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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