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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3분진료’ 여전한데 진찰료만 30% 올리자는 의협

    [생각나눔] ‘3분진료’ 여전한데 진찰료만 30% 올리자는 의협

    “저수가로 제대로 된 진료 어려워” 정부와 대화 보이콧… 총파업 추진 정부 “심층상담·왕진 땐 수가 상향”진찰료를 30% 인상하는 문제를 두고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의협은 요구안(진찰료 30% 인상·처방료 부활)이 거부되자 13일 정부 주최 회의 참석과 위원 추천 등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원들에게도 집단휴진 의사를 묻겠다며 파업 불사 의지를 밝혔다.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 뒤로 정부와 의료계가 추진하던 ‘안전한 진료환경 마련을 위한 대책’ 마련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협이 각종 회의뿐만 아니라 특히 시급한 안전진료 태스크포스(TF) 논의도 중단해 안타깝다”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의협은 의료수가(진료행위의 대가)가 현저하게 낮다며 “지금의 저수가 체제와 불합리한 의료제도 아래서는 더는 제대로 된 진료를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보험 급여의 의료행위 원가보전율은 75% 수준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행위를 포함하면 106%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대다수 병원이 비급여를 주된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데, 이른바 ‘문재인 케어’가 도입되면서 비급여 항목이 대폭 축소돼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의협의 주장이다. 진찰료는 의원급 의료기관 건강보험 급여비의 49%를 차지한다. 진찰료 수가를 30% 인상하면 의사들의 줄어든 수입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재원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진찰료 인상과 처방료 부활에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찰료 수가 인상에는 연간 2조원, 처방료 신설에는 1조원이 필요하다. 이 모두가 국민이 낸 보험료로 이뤄진 건강보험 재정에서 나간다. 복지부 관계자는 “환자당 평균 진료 시간이 3분을 채 넘지 않는 이른바 ‘3분 진료’가 여전한 상황에서 진료 환경 변화 없이 진찰료만 높이겠다고 하면 국민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대신 복지부는 만성질환자를 심층 상담하고 왕진 서비스에 나서면 수가를 더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의료서비스를 늘려 대가를 받는 식으로 저수가 문제를 개선해 가자는 취지다. 그러나 의협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우선 정부가 진찰료 30% 인상과 처방료 신설의 구체적인 방안이라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박 오세훈 “한국당 역주행 막겠다”… 친박 황교안과 진검승부

    비박 오세훈 “한국당 역주행 막겠다”… 친박 황교안과 진검승부

    5·18 망언 등 개혁 여망에 비박 결집 기대 黃·김진태와 3명만 출마… 반쪽 전대 지적 4명 뽑는 최고위원 자리엔 8명이 각축전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입장을 바꿔 12일 출마를 결심하고 후보등록을 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 선거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비박계 유일 후보인 오 전 시장 간 양강구도로 치러지게 됐으며, 출마자는 김진태 의원까지 총 3명으로 확정됐다. 기호 추첨 결과 황 전 총리는 1번, 오 전 시장은 2번, 김 의원은 3번을 받았다. 오 전 시장과 함께 전대 일정 변경을 주장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표와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은 무더기로 불출마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는 사실상 반쪽짜리 전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그나마 오 전 시장이 출마함으로써 양강구도가 된 만큼 홍 전 대표가 불출마했더라도 ‘흥행’은 있을 것으로 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과거로 퇴행하는 당의 역주행을 막아내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 동지들께서 ‘개혁보수의 가치를 꼭 지켜 달라’는 말씀을 주셨다”면서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출마로 선회한 것은 홍 전 대표의 불출마로 비박계 표가 오롯이 자신에게 결집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당내 일부 의원의 ‘5·18 망언’ 등으로 보수 개혁에 대한 여망이 높아진 상황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번에 당권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비박계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황 전 총리는 보이콧을 철회한 오 전 시장에 대해 “우리 당에 좋은 자원이 당원과 국민에게 비전을 전달하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런데 ‘5·18 모독’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 의원이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 처분을 받는다면 피선거권이 정지되고 전대 출마의 길이 막힐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의 1대1 대결로 전환된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엔 조경태·김광림·윤영석·윤재옥 의원과 ‘5·18 망언’을 한 김순례 의원, 그리고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 정미경 전 의원, 조대원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이 출마했다.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신보라 의원과 함께 김준교·박진호·이근열씨가 나섰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예정대로 27일 한국당 전당대회…오세훈 vs 황교안 양강구도

    예정대로 27일 한국당 전당대회…오세훈 vs 황교안 양강구도

    예정대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개최하기로 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오 전 시장은 당초 당 지도부의 2·27 전대 일정 연기 불가 방침에 반발, 다른 5명의 당권 주자(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홍준표)들과 함께 전대에 불참하기로 했지만 후보등록일인 이날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출마선언에서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지지세가 강한 황 전 총리에게 각을 세웠다.아울러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한 서울시장 사퇴 이후 가진 8년여간 정치적 공백이 더이상 길어져선 안 된다는 부담감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이콧에 동참했던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심재철·안상수·정우택 의원은 이날 줄줄이 성명서를 내고 이번 전대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세훈 전당대회 보이콧 철회…정우택·심재철·안상수는 불출마

    오세훈 전당대회 보이콧 철회…정우택·심재철·안상수는 불출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정을 늦추지 않으면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이콧 의사를 접고 다시 출마 의지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12일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동지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 ‘개혁보수의 가치를 꼭 지켜달라’는 말씀을 주셨다”면서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전 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안상수·심재철·정우택·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27~28일)과 겹친 전당대회(27일)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오는 27일 진행한다고 재차 밝혔다. 선관위의 결정 이후 홍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우택·심재철·안상수 의원도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연연하는 것은 대표 선출에 누를 끼칠 수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대표 경선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무계파 공천으로 총선 승리를 이루고 정권 탈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시대적 사명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오늘 출마 의사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끝까지 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화합과 보수통합, 그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현안 놔두고 ‘외유성 방미’ 중인 여야 지도부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는 지금 의원외교를 명분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조야의 의견을 듣고 각 당의 입장을 전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연동형 비례대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은 물론 ‘유치원 3법’, 체육계 성폭력 근절 법안,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법안,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 등 정치·경제·민생 현안은 먼지만 쌓인 채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게다가 미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한·미 동맹과 비핵화 공조를 논의한다지만 한국의 여야가 제각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1월을 허송세월하고 2월 임시국회도 제대로 열지 않은 여야가 한가하게 외국에 나가 의원외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야당을 설득해 현안들을 처리하자고 했어야 한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만큼 해당 의원을 징계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여야가 외유에는 한통속이 되니 국민은 싸늘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또 여야 지도부가 미국에서 조야 인사를 만난다는데 대한민국 의회의 통일된 대북 정책과 북핵 입장을 마련했느냐고 묻고 싶다. 전쟁 없는 한반도, 핵공포 없는 평화를 물려주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사사건건 이의를 제기해 온 한국당이 아닌가. 한국당은 지난해 9월 평양선언은 “공허한 선언일 뿐”이라고 했고,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가 전당대회일과 겹쳤다고 ‘신북풍’을 운운했다. 여야는 방미 일정 이후 국회 개원 협상을 한단다. 하지만 사안마다 의견 차가 큰 데다 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회 정상화가 늦어질 공산도 크다. 예정된 의원외교라도 ‘일하는 국회’라는 평판을 얻은 후에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 홍준표, 당대표 출마 포기… 한국당 2·27 전대 ‘반쪽’ 불가피

    “공정 경쟁돼야…끝까지 함께 못해 유감” 당 선관위 “일정 연기는 없다” 재확인 黃대세론에 대선주자로 타격 판단한 듯 ‘후보 등록 보이콧’ 오세훈도 거취 고민 모두 불출마땐 황교안 무혈입성 유력 부산 방문한 黃 “다 함께하길 바랐는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연기를 둘러싸고 지도부와 갈등을 보여 온 후보 가운데 유력 주자었던 홍준표 전 대표가 11일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면서 반쪽 전대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전대 연기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6인 후보들의 요구에 대해 “제 판단으로는 미·북 정상회담 때문이라도 27일 전대를 치르는 게 옳다”며 선관위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홍 전 대표의 불출마는 표면적으로 그간 전대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해 달라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주호영·심재철·안상수 의원 등 6인의 요구를 당 선관위와 비상대책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이유처럼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황교안 대세론을 뒤집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출마를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대에 출마했다가 정치 신인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패배할 경우 대선주자로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전대 일정이 연기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최종 선택은 후보가 판단할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 전 시장 역시 홍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상처뿐인 2등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 사퇴로 비박(비박근혜)계 표가 오 전 시장 쪽으로 결집할 경우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오 전 시장의 고민은 치열한 표 계산을 수반한 셈이다. 어쨌든 ‘빅3 후보’ 가운데 홍 전 대표가 포기함에 따라 한국당 전대는 반쪽 행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그나마 오 전 시장이 12일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을 한다면 2파전으로 ‘흥행’의 여지는 남는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을 포함해 전대 연기를 주장한 후보들이 모두 출마를 포기할 경우 후보는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남으면서 황 전 총리의 무혈입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황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을 겪었지만 이미 대세론이 형성된 만큼 흔들림 없이 전대 행보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부산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 함께하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홍준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홍준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당대회 일정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11일 홍준표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이다.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서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상수·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다른 당 대표 후보들과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친 전당대회 일정을 늦추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자유한국당 선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를 예정된 날짜에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후 취재진에게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는 없으며,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면서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의 불출마 결정으로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한 다른 당 대표 후보 5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사가 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2파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전당대회 예정대로 진행…박관용 “보이콧은 후보들 사정”

    한국당 전당대회 예정대로 진행…박관용 “보이콧은 후보들 사정”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오는 27일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는 없으며,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면서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당대회 일정이 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 일정과 겹치자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중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전당대회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적어도 정당이 대외적으로 몇월 며칠 이러이러한 조건으로 전당대회 열겠다고 공고하고 한참 있다가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연기하라니.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코미디보다 더한 일”이라고 전당대회 ‘보이콧’을 시사한 당 대표 후보 6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 우리 당 후보자가 사망했지만 선거를 연기하자고 주장한 바도 없다. 전당대회를 하는 것은 많은 후보들이 나와서 경쟁을 하는 자리”라면서 “합의돼 있는 경쟁 일자를 유불리에 의해서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후보자 간 TV토론과 유튜브 생중계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유한국당 박관용 “전당대회 연기 주장, 코미디보다 더한 일”

    자유한국당 박관용 “전당대회 연기 주장, 코미디보다 더한 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오는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자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중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전당대회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선거를 주관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박관용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이 ‘몇사람이 난동 부린다고 해서 전당대회 그만두는 정당, 우리는 지지 못 한다’고 얘기한다”면서 전당대회를 예정된 날짜에 진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때 우리 당 후보자가 사망했지만 선거를 연기하자고 주장한 바도 없다. 전당대회를 하는 것은 많은 후보들이 나와서 경쟁을 하는 자리”라면서 “합의돼 있는 경쟁 일자를 유불리에 의해서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적어도 정당이 대외적으로 몇월 며칠 이러이러한 조건으로 전당대회 열겠다고 공고하고 한참 있다가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연기하라니.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코미디보다 더한 일”이라고 전당대회 ‘보이콧’을 시사한 당 대표 후보 6명을 비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북미정상회담 이슈에 묻힐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제1야당의 전당대회를 언론이 기사를 안 쓸 수가 있나”라면서 “절대 그렇게 언론이 무시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원칙까지 바꿔가면서 책임당원 자격을 황교안·오세훈 두 후보한테 부여하지 않았느냐. 그때는 그러더니 이제 와서 원칙 운운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라고 한 홍준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박 위원장은 “그건 우리 당의 당헌을 보지도 않았고, 전례도 보지 않았고, 정당의 원칙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면서 “지방선거 때도 여러 번이 있었고 그렇게 해 왔던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그렇게 엉터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박 위원장은 “우리가 전당대회 이틀을 하기 때문에 이틀 동안 논의된 건 얼마든지 보도될 수 있다”면서 “그건(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하자는 주장) 아주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이렇게, 어떻게 키워온 야당인데 이렇게 당을 망가뜨리려고 그러냐는 말이에요. 자기들 이해관계 때문에.”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공당으로서 원칙을 정했기 때문에 몇 사람의 이해관계에 따라 (전당대회 일정을) 바꾸는 것은 안 된다”면서 “당 일각에서 원칙을 깨고 끝까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고 하면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강행 결정…6인 주자 보이콧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강행 결정…6인 주자 보이콧

    자유한국당이 당대표 포함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를 강행키로 결정했다.한국당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전대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선거 관리와 공정성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오는 27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한국당의 전당대회가 27~28일로 예정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치면서, 전대를 늦추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열렸다. 연기를 주장한 당권 주자들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대다수의 주자들이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미북정상회담을 한다고 제1야당으로서 날짜를 변경할 이유가 없으며 국민에게 도리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이 나오기 전에 전대를 치르는 게 효과 면에서도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북정상회담 뿐 아니라 다른 국정 현안이 산적했다”면서 “새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대의 중요성이 묻히지 않게 후보들이 원하는 만큼 토론회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대다수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 일정을 늦추지 않을 경우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전당대회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전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다른 후보들과의 사전 약속에 따라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해 전대를 보이콧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당의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언제는 흥행을 위해 원칙까지 바꾸며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더니 이제 와서 공당의 원칙 운운하며 전대를 강행하겠다는 것을 보노라면 참 어이가 없다”면서 “당이 왜 그러는지 짐작은 가지만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처럼의 호기가 특정인들의 농간으로 무산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안상수·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 역시 공동 입장문을 내며 보이콧을 확정했다. 다만 선관위가 방송 토론회를 늘리자는 전대 주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을 놓고 이들이 결국 당 방침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선관위는 방송 토론회 TV·유튜브 중계를 2회에서 6회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책임당원의 모바일 투표일 전에 후보 간 토론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개점휴업 국회, 설 민심은 누가 챙기나

    설 연휴가 끝났지만, 꽁꽁 언 정국은 풀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임명했다는 이유로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보이콧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여야가 법원 판결을 두고 ‘정치공방’하는 형국이다. 지금 국회에는 지난 연말 1월 국회 통과를 약속한 선거제 개혁, ‘유치원 3법’은 물론 탄력근로제 연장,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선 등 각종 민생법안이 산적해 있다. 이러다가 오는 17일 폐회하는 1월 임시국회도 ‘빈손 국회’가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명절을 맞아 귀성과 귀경을 통해 형성되는 민심은 향후 정치판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번 설에도 정치 소재가 명절 밥상에 올랐겠지만, 으뜸의 관심사는 먹고사는 문제와 자식들 취직 등 경제였다고 한다. 그런데 민주당 한 당직자는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설날 민심과 관련해 “사법농단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뼈아픈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설령 지지자들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더라도 이를 민심으로 포장하는 것은 과하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설 민심은 ‘못살겠다. 언제까지냐’ 하는 것 같다”면서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하는 것을 보면서 문재인 구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역시 대선 불복처럼 들리고 바닥 민심으로 포장하기에는 과하다. 여야는 정치 공세를 그만두고, 오늘이라도 만나서 국회 일정을 협의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논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의 대비도 필요하다. 국민의 삶이 팍팍하고, 올해 성장률도 2.7%에서 2.6%로 낮춰 잡는 등 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이때에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 ‘화웨이 보이콧’ 압박한 트럼프 “불공정 관세, 받은 만큼 돌려줄 것”

    휴전 마감 전 시진핑과 ‘무역 빅딜’ 주목 무역장벽 강화 ‘호혜무역법’ 처리 촉구 호주·日 등 화웨이 5G장비 사용 않기로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전쟁’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3월 1일 무역전쟁 휴전 마감시한 이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빅딜’에 나설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5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의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중 정상회담 언급 없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거듭 비판하며 기선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나는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중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끝내고, 우리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구조적 변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중국을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대중 무역적자 해소 등에 사활을 걸어왔다. 미 정부도 대중 압박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5G망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유럽연합(EU)에 경고했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 정부 요청에 따라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등이 화웨이 5G 장비에 대한 ‘보이콧’에 동참했으며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도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28일 미 아칸반도체의 인공 다이아몬드 박막 기술을 훔치려 한 혐의로 샌디에이고의 화웨이 연구소를 급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이 27~28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도 같은 기간 다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이후 베이징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하는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보호무역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만약 다른 국가가 미국산 제품에 불공정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판매하는 같은 제품에 정확하게 같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이른바 ‘호혜무역법’ 입법화를 촉구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산 수출품이 불공정하게 다뤄진다고 판단되면 현직 대통령이 특정 수입품의 관세를 올리거나 해당 국가의 관세·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협상에 곧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호혜무역법”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기약 없는 민생법안 처리… 설 냉각기 거쳤지만 ‘빈손 국회’ 우려

    기약 없는 민생법안 처리… 설 냉각기 거쳤지만 ‘빈손 국회’ 우려

    한국당 국조·사과 요구에 민주 “거부” 오늘 3당 원내대표 정상화 방안 논의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으로 극한 대치를 벌였던 여야가 설 명절 기간 냉각기를 거쳤음에도 좀처럼 관계 해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월 임시국회가 오는 17일 종료되지만 유치원 3법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민생법안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현재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와 관련한 특검 도입, 무소속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국정조사, 정치 편향 논란을 받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자진사퇴 등을 요구하며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재판 불복을 넘어선 불법적 행위를 중단하라”며 “청와대에는 침묵으로 의혹을 덮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해제 전제 조건의 어느 하나라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한국당이 김 지사 구속 건과 관련해 대선 불복까지 시사하면서 공세를 펴자 야당과 대화할 가치가 없다는 모습도 보였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국회 보이콧의 발단이었던 조 중앙선거관리위원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진행하자며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한 상태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한국당이 제시한 조건 어느 하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한국당이 요구하는 대로 민주당이 무조건 접고 들어갈 수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여야가 살얼음 같은 대치 상황을 좀처럼 풀지 않으면서 민생법안 처리는 기약 없는 상황에 놓였다.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3법을 포함해 의료진 안전 강화를 골자로 한 ‘임세원법’, 체육계 성폭력 근절법 등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여야는 지난달 안에 선거제 개혁안을 합의하기로 했지만 합의가 불발된 이후 깜깜무소식이다. 여기에 한국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27일 예정된 데다 2차 북·미 정상회담도 27~28일로 낙점되는 등 이벤트가 늘어나면서 민생법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 원내대표는 연휴가 끝난 7일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지 관심이 쏠리지만 구체적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설명절 밥상머리 민심 전쟁…여야 ‘대선 불복’ vs ‘재판 불복’

    설명절 밥상머리 민심 전쟁…여야 ‘대선 불복’ vs ‘재판 불복’

    ‘대선 불복이냐, 재판 불복이냐’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 설명절 밥상머리 민심이 어지럽다.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김동원) 일당의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 조작사건과 관련해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대선 불복’ 프레임을, 한국당은 민주당을 향해 ‘재판 불복’ 프레임을 서로 걸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가히 2013년 대선 이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대선 불복 논쟁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여야 3자회담에서 “제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인가”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며 논쟁은 증폭됐다.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의 트위터 글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그게 아니었으면 박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을지는 다 모르는 일”이라며 “그걸 누가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당시 대선에 대한 부정선거 논쟁으로 번졌다. 그러나 2013년 대선 직후부터 시작된 대선 불복 논쟁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된 2017년 이후에야 비로소 불식됐다. 이에 따라 김 지사 판결로 인해 촉발된 논쟁 역시 최종심 유·무죄 여부를 떠나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수세 국면에 몰린 민주당은 설명절을 앞두고 야권을 향한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 지사 재판뿐 아니라 비서 성폭행 사건으로 2심 유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등 당내 악재 속에 맞게 된 설명절 이후 민심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일 용산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당의 대선 불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대선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이제 와서 대선 불복을 이야기하는 그런 당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선 불복을 어떻게 한단 말이냐. 여러분의 당 대표였던 사람이 탄핵당했다”며 “탄핵당한 사람들의 세력들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한단 말이냐”고 격노했다. 반면 한국당은 김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을 ‘적폐세력의 보복 판결’이라고 규정한 민주당이 재판 불복에 나섰다고 비판하며 설명절 계기 민심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당장 대선 자체의 정당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까지 집권 여당을 비판하는 대목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대선 불복 프레임이 아니다”며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재판 불복을 넘어 헌법 불복”이라며 “2심을 뒤집기 위해 사법부를 압박하고 그렇게 해서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댓글 조작으로 최대 혜택을 받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은 김 지사로부터 보고를 받아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이같은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거대 양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과거 국회가 대선 불복 논쟁으로 인해 공전했던 상황처럼 거대 양당의 소모적 충돌로 인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제 개혁과 민생 개혁 입법 과제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삼권 분립을 부정하려는 듯한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을 내뱉고 있다”며 “과연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여당이 맞나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에 대해서도 “의혹 부풀리기에만 매달려 의도적으로 선거제 개혁을 회피하고 민생도 외면하는 등 여당과 함께 국회 보이콧을 공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광주송정역 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 대해 “집권세력의 재판 불복이 도를 넘고 있다”며 “집권세력이 제도 불신을 키우는 것은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서울역에서 가진 설명절 인사 행사에서 “현행 대통령제에서 야당은 집권당을 쓰러뜨리려고 5년 내내 골몰하고 여당은 야당 핑계 대며 개혁에 머뭇거린다”며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기득권 양당체제를 뛰어넘어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감히 알라의 이름을” 무슬림, 나이키 운동화 불매운동

    “감히 알라의 이름을” 무슬림, 나이키 운동화 불매운동

    일부 무슬림이 나이키 운동화 ‘에어맥스 270’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 신발이 이슬람의 신 ‘알라’를 모욕했다는 이유다. 폭스뉴스 등은 1일(현지시간) ‘사이콰 노린’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일주일 전 인터넷 청원운동 사이트 ‘체인지 닷 오알지(chang.org)’에 ‘나이키는 (감히) 알라의 이름을 새긴 모욕적인 신발을 전 세계 시장에서 리콜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1만 6000여명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 노린은 “나이키는 아랍어 알라와 유사한 문자가 땅바닥에 닿게 디자인한 운동화 에어맥스 270을 제작했다. (알라가) 반드시 짓밟히고 발에 차이며, 진흙과 오물에 더럽혀질 것”이라면서 “신발에 신의 이름을 새긴 것은 나이키가 저지른 터무니 없고 끔직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무슬림에게 무례하고 극도로 적대적인 행동”이라면서 “나이키가 이 불경스럽고 불쾌한 신발을 즉시 전세계에서 리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린은 “나이키가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 전에 더 엄격하게 조사하기를 바란다. 모든 무슬림, 종교의 자유와 믿음을 존중하는 모든 이들이 이 탄원서에 서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서명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나이키에 불만을 표시하는 좋은 방법은 그들의 제품을 보이콧하는 것”이라면서 “힘들게 번 돈은 타인을 존중하고 더 나은 인권 정책을 가진 회사에 써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문제가 커지자 나이키는 “문제가 된 로고는 ‘에어맥스’라는 상표를 형상화해 쓴 것일 뿐 다른 어떤 의미나 표현을 의도하지 않았다”라면서 “나이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며 종교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나이키는 1997년 한 운동화 발뒤꿈치 쪽에 알라신을 뜻하는 영문 알라(Allah)를 불꽃 모양으로 변형해 넣었다가 무슬림의 거센 항의를 받고 해당 제품 3만 8000 켤레를 모두 회수했던 전례가 있다. 나이키는 또 5만 달러(약 5550만원)를 미국의 이슬람 학교에 기부했다. 전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18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24%를 차지한다.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최근 아마존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 구절이 담긴 12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아마존은 지난달 7일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주장을 받아들여 코란 문구를 새긴 발매트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해당 제품을 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제품이 다시 올라오면 계정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CAIR는 신성한 경전 문구가 매트가 사람들의 발에 밟혀 경시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아마존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슬림은 경전 문구를 신성시한다. 코란 구절을 발로 밟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신성모독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임종헌 첫 재판 파행… 시간벌기 전략인가

    임종헌 첫 재판 파행… 시간벌기 전략인가

    사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이 시작부터 파행됐다.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하고 임 전 차장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면서 당분간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30일 오후로 예정됐던 임 전 차장의 첫 공판기일을 잠정 연기했다. 2월 중 예정됐던 재판 일정도 모두 다시 정하기로 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 11명은 전날 사임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가 공판준비 기일을 추가로 열지 않고 정식 재판에 들어간 것과 앞으로 주 4회 재판을 하겠다는 재판부의 계획에 항의하는 뜻으로 읽힌다. 임 전 차장의 재판은 지난해 12월 4차례 준비 기일을 가졌지만 검찰 수사기록의 열람 범위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 간 신경전이 계속됐다. 변호인단은 “아직 8만쪽에 달하는 기록을 다 검토하지 못해 공소사실도 파악이 안 됐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구했다. 그럼에도 재판부가 방대한 서류증거와 다수의 증인 등 심리할 내용이 많아 재판 일정을 빠듯하게 잡자 재판 절차를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의 전략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다만 임 전 차장이 재판을 끝까지 ‘보이콧’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정치 보복’이라며 재판을 전면 보이콧했지만, 임 전 차장은 이처럼 방어권을 아예 포기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에게는 구속 기간(6개월)이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고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벌며 충분히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을 지켜보면서 하려고 시간을 끌어 보려는 것 같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물불 안 가리는 中 화웨이 ‘늑대문화’… 공공의 적이 되다

    [글로벌 인사이트] 물불 안 가리는 中 화웨이 ‘늑대문화’… 공공의 적이 되다

    “전 세계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을 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은데 화웨이가 가장 잘한다. 전 세계에서 극초단파 기술을 가진 업체도 많지 않은데 화웨이가 가장 앞서 있다. 5G 기지와 가장 앞선 극초단파 기술을 결합해 5G 기지국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세계에서 단 한 곳, 바로 화웨이다.”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은 최근 약 4년 만에 외신을 비롯한 언론 인터뷰에 나서 화웨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이 돼 버린 화웨이는 비상장기업으로 공산당만큼이나 폐쇄적인 신비주의 기업으로 유명하다. 인민해방군 출신 런 회장은 ‘늑대 문화’로 불리는 군대식 경영으로 기업을 이끌어 왔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뇌물과 같은 반칙도 서슴지 않는 화웨이의 늑대 직원들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으로 회사를 키웠지만 미국 등 선진국이 안보 위협으로 제재를 가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회사 이름이 ‘중국을 위한다’는 뜻인 화웨이의 늑대 문화가 어떻게 세계의 안보 위협이 되었는지 살펴봤다. 지난 24일 화웨이는 5G 기지국용 핵심 칩 ‘톈강’(天·북두성)을 발표했다. 톈강은 기지국 크기와 설치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5G를 보급할 수 있다고 화웨이 측은 설명했다. 또 이 자리에서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폴더블 5G 스마트폰을 발표하겠다고도 했다. 화웨이는 무인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5G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화웨이 5G 장비는 가격도 삼성보다 20~30% 싸다. 중국 삼성 관계자들은 화웨이와 기업문화가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삼성이 한창 패스트 팔로어로 앞선 기술을 빨리 따라잡으려 고군분투하던 때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에서 화웨이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이직한 직원도 많지만 대부분 혹사를 견디지 못해 퇴직했다고 덧붙였다. 18만명에 이르는 화웨이 직원의 평균 연봉은 77만 9400위안(약 1억 3000만원)으로 런 회장은 서구의 기업보다 훨씬 임금이 높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늑대 문화를 상징하는 것은 야전침대다. 1987년 설립된 화웨이의 직원들은 차량을 타고 중국 전역을 누비며 통신망을 건설했고 야전침대에서 잠을 잤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도, 알제리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도, 심지어 에베레스트산에서도 휴대전화가 터질 수 있도록 망을 깔았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핵발전소가 붕괴했을 때 목숨을 걸고 2주 만에 680개의 기지국을 복구해 통신망을 살린 것도 화웨이 직원들이었다. 이제 야전침대는 밤늦게까지 일할 때 쓰기보다는 피곤한 직원들이 잠시 눈을 붙일 때 주로 사용된다. 화웨이 신입 직원들의 훈련 과정은 아침 구보와 기업 문화에 대한 강의로 구성된다. 2012~2014년 화웨이에서 근무한 전직 직원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근무 기간 20개국 이상에 출장을 다녔고 이집트 카이로에 갔을 때는 내란이 일어나 호텔에만 있어야 했다”며 “나이지리아에서는 황열병에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웨이 직원 가운데 4만여명은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의 벽에는 ‘희생은 군인의 소명이며 승리는 군인의 가장 큰 기여’라는 글이 적혀 있다. 화웨이는 연봉이 후할 뿐 아니라 스톡옵션을 제공해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극강의 노동을 감당하게끔 한다. 2009~2013년 뭄바이에서 일했던 전직 화웨이 직원 에릭은 입사 3년 만에 30만 위안어치의 주식을 받았고 보너스도 연봉만큼 받았다고 밝혔다. 비상장기업인 화웨이의 주식은 98.6%가 중국식 노조인 공회에 가입한 직원이 소유하고 있으며 런 회장의 지분은 1.4%에 불과하다. 하지만 화웨이 직원들은 소유한 주식을 팔 수 없으며 퇴사하면 반납해야 한다. 게다가 공회는 공산당의 감독 아래 운영되는 조직이다. 이런 기업 지배구조 때문에 화웨이를 움직이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런 회장은 공산당원이기도 하다. 런 회장은 문화대혁명 시기에 인민해방군에 입대했다.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성 출신인 런 회장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변변한 옷 한 벌이 없는 가난한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아버지가 학교 선생님이었던 런 회장의 공산당 입당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문화대혁명 기간에 런 회장의 아버지가 주자파(공산당 내에서 자본주의 노선을 주장하는 파)로 분류되면서 초기 입당 신청은 거절되었고 34세인 1978년에야 당원이 될 수 있었다. 런 회장이 인민해방군에 복무하면서 주로 맡았던 임무는 섬유공장 건설이었다. 입당 신청이 받아들여졌던 까닭은 런 회장이 섬유 공장의 장비 실험을 위한 중요한 도구를 발명했기 때문이었다. 런 회장은 인민해방군 복무 경험이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랴오닝성 타이츠 강가에서 집도 없이 풀밭에서 잠을 자야만 했고, 매달 배급받는 식용유가 150g밖에 안 돼 6개월 동안 절인 양배추와 무, 수수만 먹기도 했다”며 고난을 견디는 법을 배웠다고 답했다. 이어 프랑스 회사가 섬유공장에 자동화 통제 장비를 제공했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진보된 기술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볼 기회도 군에서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화웨이의 위기가 촉발된 것은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이었다. 멍 부회장의 혐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멍 부회장의 보석 심사에서 제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1999년 이란에 진출하면서 스카이컴이란 비공식 자회사를 이용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기 위해 HSBC 등의 은행에 스카이컴과 화웨이가 연결된 사실을 숨겼다. 결과적으로 HSBC 은행은 2014년까지 이란의 스카이컴과 1억 달러(약 1116억원) 이상을 거래했다. 멍 부회장은 스카이컴의 이사로 일했으며 화웨이 휴대전화는 여전히 이란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화웨이 직원들은 아프리카에서 계약을 따내고자 뇌물을 제공했다가 고발당하고 티모바일의 스마트폰을 검사하는 로봇 기술을 훔치기도 했다. 폴란드에서도 화웨이 직원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2002년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제출한 1만 2000장의 무기 프로그램 진술서에서 화웨이는 사담 후세인에게 기술을 판매한 12개 외국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2012년 가나에서는 화웨이가 세금 면제 대가로 여당 선거를 후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상호 첩보동맹을 맺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의 파이브 아이즈 연례 모임에서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지 않기로 협의했다. 5G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는 움직임은 독일, 체코 등 유럽 각국에서 확대 중이다. 하지만 런 회장은 “잘 만들면 사지 않을 사람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서구 국가들이 과거에 우리를 거절했던 것을 시시콜콜 따지지 않고 그들이 사려고 한다면 팔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으로 멍들어가는 애플, 오히려 잘 나가는 화웨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멍들어가는 애플, 오히려 잘 나가는 화웨이

    미·중 무역전쟁의 선봉에 서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애플과 중국 화웨이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의 실적은 곤두박질치는 반면 화웨이는 오히려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애플의 지난 4분기(2018년 10~12월) 중국 지역 출하량은 급감했다. 시장전문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애플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4분기 매출은 840억 달러(약 94조 29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당초 예상치 대비 1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890억~930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어 쿡 CEO는 이달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정된 전망치는 애초 전망보다 5~9% 줄어든 수치로 애플이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지난 2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애플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 줄어든 1억 800만대를 기록했다. 이미 중국시장 내 매출 부진에 대한 쿡 CEO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가로 무장했던 화웨이가 기술력까지 갖추며 중국 내 애플의 입지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의 신제품 XS나 XR 모두 중국에서의 주문량이 계획보다 30% 가량 줄어들었다고 SCMP가 지적했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내 ‘애플 보이콧’ 움직임 역시 애플로선 골치 아픈 대목이다. 중국 내 일부 회사들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직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국 제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 분석가는 “중국내 애플 실적 부진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1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3% 늘어났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중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화웨이는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꼽는 핀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민주노총 오늘 대의원대회, 경사노위 참여 가능성은?

    민주노총 오늘 대의원대회, 경사노위 참여 가능성은?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갖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67차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의원대회 참가 대상인 전체 대의원은 민주노총의 조직 확대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1300명이다. 민주노총은 900명 이상이 대의원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의원 과반수가 대회장에 나와야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대의원대회 안건은 작년 사업평가와 결산,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승인, 2015년 총파업 투쟁기금 전환 사용, 정부 위원회 회의비 등 사용 관련 특별회계 설치 등이다. 올해 사업계획에 경사노위 참여 안건이 포함돼 있다.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경사노위에 참여해 개혁 의제를 관철하겠다며 경사노위 참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경사노위 참여가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대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지난해 10월 임시 대의원대회에도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상정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경사노위 참여에 반대하는 조직들이 대의원대회 보이콧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노총이 이날 경사노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경사노위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지 2개월 만에 모든 단체의 참여가 완료되고 사회적 대화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사회 양극화를 비롯한 핵심 문제를 사회적 대화로 푼다는 방침이다. 반면 경사노위 참여에 실패하면 김명환 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노총 지도부도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국회 정상화해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하라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의 전면 보이콧을 선언함에 따라 2월 임시국회의 개점 휴업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은 그동안 ‘김태우·신재민 폭로’와 관련한 특검 및 청문회,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 국정조사 및 특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2월 국회를 거부하겠다고 주장해 오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임명하자 지난 24일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는 선거제 개혁을 논의 중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일정도 포함됐다. 시급한 법안이 산적해 있는 국회가 툭하면 열리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 여야는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어제 ‘문재인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고 국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규탄 집회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었다. 규탄을 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려면 국회에 들어가 할 일이지 국민의 위임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시대착오적인 장외 투장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명분으로 삼고 있는 조해주 위원 임명 건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12월 21일 제출된 조해주 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은 지난 9일이 되어서야 여야가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으나 한국당이 합의를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회의 불참을 통보했다. 결국 대통령이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했으나 법정 시한을 넘기면서 조 위원을 임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당이 조 위원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은 조 위원이 민주당 대선 캠프의 특보를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조해주 상임위원을 본 적이 없고 특보로 임명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말로 조 위원 의혹이 해소되기는 어렵다. 한국당이 조 위원에게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청문회에서 따졌어야 했다. 청문회를 거부하고는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다. 현재 국회에는 연동형 비례대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은 물론 ‘유치원 3법’, 체육계 성폭력 근절법안,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법안,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 등 정치·경제·민생 현안이 다수 계류 중이다. 다른 야당조차 ‘웰빙 단식’으로 야유하는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과 국회 보이콧은 명분이 약하다. 한국당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까지 대여 투쟁으로 당력을 결집시킨다는 전략이라면 포기하는 게 국민을 위한 도리다. 민주당이라고 국회 파행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팔짱 끼고 비난할 게 아니라 한국당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치를 보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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