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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인도군 시신 훼손” 주장 보도…중국 정부 반응은?

    “중국이 인도군 시신 훼손” 주장 보도…중국 정부 반응은?

    중국과 인도의 무력 충돌로 사망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중국 군이 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인도 군인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18일,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5일 당시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 벌어진 중국군과 인도군의 충돌로 사망한 인도군 일부의 시신이 훼손되거나 절단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충돌이 벌어진 뒤 3일 후인 18일, 인도의 한 국방 분석 전문가가 중국군이 이날 인도군에게 휘두른 것으로 추정되는 몽둥이를 공개했었다. 해당 국방 전문가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쇠못이 박힌 몽둥이 사진과 함께 “야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규탄돼야 한다. 이것은 깡패들이 할 짓이지, 군인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중국군이 인도군의 시신을 훼손할 당시 문제의 쇠못 몽둥이가 쓰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정확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인도 매체의 ‘중국군의 인도군 시신 훼손’ 보도 역시 구체적인 증거 없이 나온 주장인데, 이미 쇠못 몽둥이와 인도 매체의 보도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도 내 반중 정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인도 당국도 노골적으로 중국산 퇴출을 밀어붙이고 있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공식 직함은 국무장관)은 18일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인도무역협회(CAIT) 등 민간단체도 중국산 불매 운동을 벌였고, 인도 정부는 국영통신사 BSNL의 통신망 구축 등에 화웨이나 ZTE 같은 중국기업 제품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국경 출돌이 인도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갈완 계곡에서 일어난 엄중한 사태의 잘잘못은 분명하다.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오 대변인은 “양측은 정세 완화를 놓고 외교 및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인도와의 관계를 중시하며 인도와 함께 양국 관계의 장기적인 발전 대국을 지켜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영토를 둘러싼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양측은 이 지역의 관할권을 놓고 1962년 전쟁을 벌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양측 군이 관할하는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삼았다. 하지만 해발 3000m가 넘고 지형지물 경계가 불분명해 양측 대치는 계속돼 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회 찾은 강기정 “文 대통령 추경 지연 안타깝게 생각”

    국회 찾은 강기정 “文 대통령 추경 지연 안타깝게 생각”

    국회를 찾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경 처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강 정무수석은 19일 국회의 원 구성이 늦어져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6월 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한 것이 국민과 한 약속인데, 전혀 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강 수석과 김 원내대표는 3차 추경안 처리 진척 상황 등 현안을 논의했다. 강 수석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추경안 처리가 안 돼서, 국회가 안 열려서 답답해서 왔다”며 “(김 원내대표에게) 6월 국회에서 추경안이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원 구성과 추경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추경을 발표한 지 두 달이 됐고, 국회에 추경안이 제출된 지는 2주가 됐다. 6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국민과의 약속인데 전혀 안 돼서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는 원 구성을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민주당이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했고, 미래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개의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연기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통합당이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는 데다 무엇보다 최근 안보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19일 국회 본회의 취소, 통합당도 원구성 참여로 화답해야

    국회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을 위해 어제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연기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야당의 원내 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지금은 국가비상 시국으로 민생 경제와 국가 안보 앞에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원 구성 합의를 촉구했다. 여야 원 구성 협상은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이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고, 이에 반발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뒤 칩거에 들어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국회 정상화는 현재 시급하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수도권 연쇄 집단 감염 등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여야가 국회를 정상화시켜 3중고에 맞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통합당도 태업은 하더라도 현재 남북관계을 감안해, 국방·외통·정보위원회에는 참여할 필요가 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진 의원은 “당면한 남북·외교관계를 포함,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며 민주당에 초당적 외교안보 합동회의를 제안했다. 민주당이 남은 12개 상임위원장에 선출 강행처리를 일단 접은 것은 바람직하다. 국회의 파행 운행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국정운영 주체인 여당이 짊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대결보다 대화와 타협을 선택해야 한다. 아직은 통합당에 태업을 접을 명분과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협상에 응할 수 없다지만, 내부에서 협상 재개 목소리가 고개를 드는만큼 국회 보이콧을 재고해야 한다.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원 구성과 관련해 “종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는 아니다”라며 협상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국회법에 있는 시한을 준수하면서 국회를 운영하길 요구하는 것이 국민의 과도한 희망은 아닐 것이다.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서 복귀해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 하루속히 나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 민주, 남은 상임위원장 독식 ‘흔들’… 남북 경색국면에 속도조절

    민주, 남은 상임위원장 독식 ‘흔들’… 남북 경색국면에 속도조절

    김태년 “비상상황… 당리당략 내려놔야” 통합당 국회 복귀 촉구… 협박성 발언 자제 박병석 국회의장 설득하기도 여의치 않아 여당 잇단 단독 진행 우려… 순연 가능성도 통합 강경론 유지… “남북문제·원구성 별개”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패싱하고 1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데드라인’이라는 공식 입장을 철회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한반도 경색 국면에 속도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쟁과 당리당략도 국가 비상상황 앞에서는 내려놓아야 한다”며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발생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 국방위와 외교통일위 소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통합당의 차례다. 공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 주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국회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상임위 독식’ 등 협박성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설득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점도 본회의 순연 가능성을 키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 의장을 찾아가 의사 일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장께서 19일 오전에 결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본회의를 잇달아 여당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상임위 정수 조정 특위 구성 본회의를 제외하고 5번의 본회의 중 4번이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당도 민주당의 국회 운영 방식에 반기를 들고 본회의 보이콧을 이어 가고 있다. 한반도 위기에 일부 상임위 등원론이 나왔던 통합당의 입장은 강경론 유지로 정리됐다. 지난 15일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은 일당독재가 시작된 날이다”고 선언하고서 나흘째 국회에 등원하지 않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침묵을 깨고 남북 경색 상황과 원구성 협상은 별개 문제라고 일축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강행하는 반쪽짜리 상임위가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주 원내대표 복귀 전까지 당내 특위를 통해 원내 야당 역할에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포로 안 쏜 게 다행이다’는 식의 국민의 마음과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이 여당 상임위원장에서 나오는데 상임위에 들어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며 “일 안 하는 여당을 우리가 패싱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전문가로 꾸린 외교안보특위, 경제혁신특위 등으로 더 건강하고 발전적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통합당, 국회의 국방·외통·정보위는 활동하라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18개 중 6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뽑아 단독개원하자 미래통합당이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안보 관련 상임위 활동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논의가 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그제 폭파하는 등 남북 관계가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어제 페이스북에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에 국회가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보위 등 3대 외교안보 상임위에는 참여해 북한 위협에 대한 초당적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상임위 불참 무용론도 적지 않다. 여야 의석 구도가 균형이 맞을 경우엔 야당의 상임위 불참이 효과가 있지만, 21대 국회 모든 상임위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선 야당이 빠져도 개회에 어려움이 없어 국회를 보이콧해도 사보타주와 같은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북 대치로 국민이 불안한 가운데 통합당이 국방위, 외통위 등에 불참한다면 핵심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국민의 비판적 시선을 받는 등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정보위도 민주당과 협의해 가능한 한 빠르게 구성해야 한다. 보수당인 통합당은 그동안 민주당에 비해 안보 분야에서는 강점을 가진 것으로 인식돼 왔다. 현 정부가 3년간 공들여 왔던 남북 관계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강점을 보일 수도 있다. 북한이 9·19합의를 깨며 군사적 압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국회 보이콧을 고수한다면 비판이 쏟아질 수 있다. 통합당은 정부 비판과 발목잡기로 일관했던 구태가 총선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돌아보라. 국방위와 외통위는 이미 구성된 만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돌파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국민은 비상시국에 여당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돌파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
  • [관가 블로그] ‘반쪽 법사위’에 소관 부처 공무원들 표정관리

    [관가 블로그] ‘반쪽 법사위’에 소관 부처 공무원들 표정관리

    야당 저격수 빠져 내심 홀가분한 분위기 추후 의식 “野 의원들 참석 전제로 준비”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8일 법무부와 헌법재판소, 23일 대법원과 법제처, 24일 감사원과 군사법원의 업무현황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표결을 강행해 윤호중 의원을 법사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가운데 민주당은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을 잡으며 법사위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각 부처 공직자들은 17일 국회로 달려가 의원회관을 돌며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등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실무 공무원들은 의원 보좌진 등을 통해 현안 질의에 나올 만한 예상 질문 등을 뽑으며 상임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법사위는 ‘상왕’(上王) 상임위로 불립니다.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 처리의 최종 관문이지요. 여야가 상임위에서 합의한 법안이라도 법사위에서 틀어쥐고 있으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 온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더구나 법원과 검찰이 소관 기관이다 보니 막강한 권한도 뒤따릅니다. 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불러 손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법사위에 쏠리는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야당 의원이 불참하는 법사위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물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야당 의원들의 호통과 질타가 없으니 업무보고에 대한 부담이 덜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상 법사위 야당 의원은 ‘대여 전투력’이 강한 이들로 포진되지요. 다른 상임위도 논란이 되는 쟁점 사안에 대해 야당은 공격하고, 여당은 방어하는 ‘야공여방’(野攻與防) 구도가 전개되지만 법사위는 독특한 위상 때문에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해 감사 중인 감사원은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야당의 ‘저격수’가 없다 보니 내심 홀가분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법제처는 별다른 이슈가 없는 부처인데도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고 합니다. 다만 공무원들은 향후 야당 의원들의 참석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보니 ‘반쪽’ 법사위에 희색을 보일 수도 없는 것이지요. 추후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의식해 다들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무부는 “현 상황을 결코 가볍게 대할 수 없다”고 했으며, 감사원도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다는 전제하에 상임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민주, 상임위 야당 빼고 3차 추경 논의… 통합, 특위 열어 맞불

    민주, 상임위 야당 빼고 3차 추경 논의… 통합, 특위 열어 맞불

    통합, 경제·외교특위 열고 대안 야당 강조 사찰 칩거 주호영, 당 복귀 호소에도 불응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로 국회 파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17일 일부 상임위를 ‘반쪽 가동’하며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준비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상임위 보이콧을 이어가면서도 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경제혁신특위와 외교안보특위를 열어 대안 있는 야당의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추락 위기에 놓인 우리 기업과 경제에 구명줄이 돼야 한다”며 “정부가 35조 3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보낸 지 13일이 지났다”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추경 심사가 지체되지 않도록 상임위별로 만반의 사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북 경계 태세를 늦출 수 없는 국방부 상황을 감안해 국방위원회를 제외한 기획재정위원회 등 5개 상임위를 가동해 추경 심사 여론 환기에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회에 계류 중인 추경안은 당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앞으로 경기회복을 견인할 디딤돌”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에 이번 추경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합당은 상임위 참석 대신 당 경제혁신특위를 열고 ‘대안 야당’에 방점을 찍었다. 윤희숙 위원장은 첫 회의 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할 때 국민이 적응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합당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의를 표하고 충청 지역의 한 사찰에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내 인사들의 복귀 호소에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사찰에 들어가기 앞서 대전현충원과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지시로 주 원내대표 설득에 나선 성일종 의원은 기자들에게 “현재로선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계속 설득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복귀 전까지는 국회 정상화도 어려울 전망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巨與 ‘반쪽’ 법사위에 소관 부처 공무원들 표정관리, 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8일 법무부와 헌법재판소, 23일 대법원과 법제처, 24일 감사원과 군사법원의 업무현황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표결을 강행해 윤호중의원을 법사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가운데 민주당은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을 잡으며 법사위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각 부처 공직자들은 17일 국회로 달려가 의원회관을 돌며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등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실무 공무원들은 의원 보좌진 등을 통해 현안 질의에 나올만한 예상 질의 등을 뽑으며 상임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법사위는 ‘상왕(上王)’ 상임위라고 불립니다.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처리의 최종 관문이지요. 여야가 상임위에서 합의한 법안이라도 법사위에서 틀어쥐고 있으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 온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더구나 법원과 검찰이 소관 기관이다보니 막강한 권한도 뒤따릅니다. 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불러 손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법사위에 쏠리는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야당 의원이 불참하는 법사위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물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야당 의원들의 호통과 질타가 없으니 업무보고에 대한 부담이 덜 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상 법사위 야당 의원은 ‘대여 전투력’이 강한 이들로 포진되지요. 다른 상임위도 논란이 되는 쟁점 사안에 대해 야당은 공격하고, 여당은 방어하는 ‘야공여방(野攻與防)’ 구도가 전개되지만 법사위는 독특한 위상 때문에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해 감사 중인 감사원은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야당의 ‘저격수’가 없다보니 내심 홀가분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법제처는 별다른 이슈가 없는 부처인데도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고 합니다. 다만 공무원들은 향후 야당 의원들의 참석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보니 ‘반쪽’ 법사위에 희색을 보일 수도 없는 것이지요. 추후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의식해 다들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무부는 “현 상황을 결코 가볍게 대할 수 없다”고 하고, 감사원도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다는 전제하에 상임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북한 도발에 통합당 국회 복귀 압박하는 민주 “빨리 돌아와라”

    북한 도발에 통합당 국회 복귀 압박하는 민주 “빨리 돌아와라”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도발이 계속되자 17일 미래통합당을 향해 “국회 보이콧을 철회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최근 북측의 언행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상황 타개를 위한 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물론 그동안 쌓아온 남북 정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북측의 언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이성적 판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당에도 요청한다”며 “중대한 시기,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즉각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민의 삶과 안전을 위해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 대변인은 민주당이 19일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뽑은 법사위 등 6개 상임위 외에 추가로 상임위원장을 더 선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일 민주당에 남아있는 5개 상임위 정도까지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최고위에서도 통합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해찬 대표는 “코로나 국난 비상경제 상황 속에서 남북한 문제까지 겹치고 있다”며 “통합당은 무익한 보이콧을 멈추고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정상화에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9일까지는 협상의 문이 열려 있는 만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베이징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세계 연어산업 직격타

    베이징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세계 연어산업 직격타

    세계 연어산업에 코로나19의 불똥이 튀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최근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조사 과정에서 수입 연어를 취급하는 식당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연어 수입을 보이콧하면서 연어 양식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전했다. 베이징 신파디 시장 내에서 수입 연어를 손질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연어 수요가 뚝 끊겼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는 포유류이기 때문에 어류인 연어를 통해 감염되진 않지만 연어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을 가능성은 있다. 물론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연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과 물건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집단감염의 기원을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연어를 날것으로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의 시장과 마트가 일제히 연어 판매를 중단했다. 세계 연어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 이하로 비교적 작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수산물위원회 안더스 스넬링엔은 “주문은 취소됐고,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으로 수출을 재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그 수산물 ASA’의 크리스티나 푸르네스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행으로 선적했던 물량을 다른 시장으로 돌려야 했다”면서 “현재 연어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의) 다른 식품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덴마크령 패로제도 최대의 연어 양식업체 바카프로스트도 대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1분기 이 회사 판매 물량의 14%를 차지했다. 레긴 야콥슨 바카프로스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주가 될지, 4주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연어가 코로나19의 숙주가 아니라는 점도 서서히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웨이 정부는 수산업에 대한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노르웨이 수산부는 중국 당국이 수입금지 조처를 도입한 것은 아니라며 오염된 음식에 의한 감염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식품안전당국은 “노르웨이산 생선과 수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민주당,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통합당과 협의해 배분해야

    더불어민주당이 그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해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고 어제부터 외교통일위 등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현안보고를 받는 등 상임위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헌정사에 영원히 오점을 남길 의회 독재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고 비판하고 전면 보이콧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치의 정치’를 기대했던 21대 국회가 여야 대치로 시작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제1 야당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것은 제7대 국회 때인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정부 여당은 당장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와 경제난 심화, 남북 관계 파국 가능성 등으로 어느 때보다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때이지만, 국회 상임위를 3분의1만 구성한 상황이고 야당도 반발하고 있어 지금으로선 국회의 정상적인 가동이 불가능하다. 특히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통합당 내부에서 그의 거취 문제가 정리되기까지는 남은 12개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러면 35조 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이달 내 처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77석 슈퍼여당이라도 힘의 정치가 아닌 ‘협치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첫 단추는 잘못 끼워졌지만 남은 12개 국회 상임위원장은 야당과 협의해 배분해야 한다. 통합당은 당초 요구한 예결위원장을 포함해 국토위, 정무위, 문체위, 농림위, 환노위 등 7개 상임위 배분에 대해 여당과 지난 12일 1차 교감을 이뤘던만큼 이를 토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길 바란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18개 모든 상임위원장을 내놓겠다며 어깃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민주당도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 폐지’를 반드시 실천해 법사위가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을 정략적으로 막거나 수정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
  •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총참모부 도발 시사 9시간도 안 돼 실행 6·15 20주년 文기념사 하루 만에 빛 바래 “北 신냉전 체제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 金, 판문점합의 파기해 불신 이미지 확산 북한이 16일 총참모부가 군사도발을 시사한 지 9시간도 안 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북한은 남북 관계를 단절하고 정해진 일정대로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대응 조치는 물론 남북 관계 단절의 첫 단계로 예고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처음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다음날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연락사무소 폐쇄가 ‘첫 순서’라고 언급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남한과 결별할 때가 됐다’며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재확인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이기에 북한이 이번 폭파를 통해 남북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엄포를 현실화한 것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파기를 공식화한 것이기도 하다. 판문점선언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후속 조치로 맺어진 9·19 군사합의에도 구애받지 않고 예정된 남북 관계 단절 조치, 특히 군사행동까지 진행하겠다는 메시지를 폭파라는 충격요법을 통해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예정된 수순대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지만 폭파 시기를 문재인 대통령의 6·15 20주년 기념사 다음날로 잡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북 모두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폭파는 예정했던 것이지만 폭파 시기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남북 합의 이행을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하자’는 메시지만 보낸다고 판단해 불만스러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실행에 옮긴 만큼 남북 간 갈등과 한반도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남북 관계를 복원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핑계고 한국과 신냉전 체제의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타국의 재산권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침해한 데 대해 한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북한을 설득할 공간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군비 증강과 군사도발에 더욱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판문점선언의 중요한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합의를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통합당,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추경 처리 안갯속

    통합당,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추경 처리 안갯속

    국회의장 상임위 강제 배정에 통합당 반발 의장실 항의 방문… 45명 전원 사임계 제출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 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데 이어 16일 일부 상임위를 개최하는 등 단독으로 국회를 가동시켰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전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국이 경색되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의 처리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며 “통합당은 달라진 뉴노멀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와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의 전체회의를 열고 소관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며 통합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일부 상임위도 민주당 간사 등의 주도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다수 힘만으로 의회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장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거대 여당이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 20여명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상임위 강제 배정이 이뤄진 의원 45명 전원은 국회 의사과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날 민주당 단독 상임위 구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야 협상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한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단독으로 선출할 가능성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마항쟁 돌아봐라… 모든 책임은 여당몫”

    “부마항쟁 돌아봐라… 모든 책임은 여당몫”

    박병석 의장 찾아 강제배정 철회 촉구 김종인 “여당 횡포 어떤 결과 초래했나” 사의 주호영 원내대표 복귀 설득 나서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에 이어 16일 상임위까지 단독으로 가동시키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미래통합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상임위 참석을 전면 거부한 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상임위원 강제 배치를 철회하자고 촉구했지만 대여 협상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지 못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1979년 야당 총재인 김영삼(YS) 총재를 당시 집권 세력이 다수의 횡포로 제명했던 게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나”라며 “모든 책임은 결국 여당 스스로가 질 수밖에 없다”고 힘으로 밀어붙인 여당의 독단적 국회 운영을 비판했다. 1979년 집권당이 신민당 김영삼 총재를 제명한 후 부마 민주항쟁과 10·26 사태가 일어났던 사실을 짚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특별한 결과를 내놓지는 않았다. 원 구성 협상 결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칩거에 들어갔다. 통합당 비대위는 성일종 비대위원을 급파하는 등 여러 경로로 주 원내대표에게 사의의 뜻을 거두도록 설득했으나, 주 원내대표는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협상하면서 얼굴도 상당히 상한 것 같아 며칠 쉬시라고 했다”며 “(주 원내대표가)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주 원내대표 재신임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176석 거대 여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작정한 상황에서 야당은 마땅한 협상의 지렛대가 없었기에 책임을 주 원내대표에게 묻기는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정서다. 또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도 이날 여야의 협의 없이 시작된 국회 운영에 항의의 뜻을 보탰다. 외교통일위원회를 배정받은 이태규 의원은 이날 첫 회의에 참석해 “합의 안 된 상임위 배정 후 일방적 소집은 어떤 명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송영길 외통위원장에게 산회 후 통합당 의원까지 참석한 회의를 다시 열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보이콧 철회 안 하면 12개 상임위 다 차지”

    “보이콧 철회 안 하면 12개 상임위 다 차지”

    김태년 “반칙 통하던 시절로 못 돌아가” 통합당 몫 예결위원장 19일까지 선출 金, 물밑대화 시도 주호영 거부로 무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로 기세를 잡은 더불어민주당은 나머지 12개 상임위도 민주당이 갖겠다며 16일 미래통합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발해 국회를 보이콧한 통합당에 176석 거대 여당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각인시키기 위해 연일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앞세워 통합당의 보이콧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샅바 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반칙이 정치기술로 통하던 예전 시절로는 못 돌아간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국회처럼 보이콧을 협상 수단으로 쓰는 데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송갑석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을 위한 민생 열차가 출발했다”며 “통합당은 민의를 거스르는 국회일정 전면 보이콧을 즉각 철회하고 제1야당으로서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국회로 돌아오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 몫으로 선출한다는 강경 방침도 분명히 했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12일과 15일 본회의에서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단독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등 5개 상임위를 가동한 것은 야당 없이도 얼마든지 국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현실을 통합당이 직시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통합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오는 19일까지 선출해야 한다고 데드라인도 설정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3차 추경은 6월 국회 회기 내 처리, 7월 초 예산 집행이라는 일정표가 지켜질 수 있도록 심사 착수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집행 일정을 명분으로 19일까지 통합당이 합의에 나서지 않으면 민주당 몫으로 예결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여야 협상을 이어 가겠다는 제스처도 계속 보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하고 국회에 나오지 않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물밑 대화를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주 원내대표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일단 대화하자는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 北, 일정표대로 간다

    일단 대화하자는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 北, 일정표대로 간다

    총참모부 도발 시사 9시간도 안 돼 실행 6·15 20주년 文기념사 하루 만에 빛바래 “본격 군사행동으로 가기 직전 조치인 듯” 文정부 코너로 몰아 9·19 합의 파기 노려북한이 16일 총참모부가 군사 도발을 시사한 지 9시간도 안 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북한은 정해진 일정대로 대남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첫 대북 전단 살포 비난 담화를 발표했을 때부터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튿날 북한은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 있는 북남(북남) 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며 연속 이미 시사한 여러 가지 조치들도 따라 세우자고 한다”며 공동연락사무소 철폐를 시작으로 한 대남 공세 일정표를 제시했다. 이후 김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재확인하고 사흘 후 예정대로 폭파를 감행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폭파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정확한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음에도 “일단 예고가 된 부분들”이라고 한 것은 정부도 이번 폭파를 예상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다만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를 기정사실화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6·15 20주년 기념사에서 남북 대화를 촉구한 지 하루도 안 돼 폭파를 감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폭파는 예고했던 것이지만 폭파 시기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남북 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하자’는 메시지만 보낸다고 북한이 판단해 불만스러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는 이날 군 총참모부가 공개보도를 통해 제시한 향후 군사 행동 방안과는 별개로 이뤄졌을 수도 있다. 군 총참모부는 “행동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며 “계획을 작성해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실제 군사 행동까지는 시간과 절차가 남아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에서 연락사무소 폐쇄는 직접 언급하면서도 대남 군사 행동은 총참모부에 넘겨준다고 밝힌 바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연락사무소 폭파는 총참모부의 관할권은 아닌 것 같다. 총참모부의 대남 군사 행동으로 가기 이전의 조치”라며 “총참모부가 김 제1부부장이 언급한 9·19 군사합의의 사실상 파기를 위한 여러 군사 행동을 취하며 문재인 정부를 코너로 몰아넣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통합당 “자존심 짓밟혔다…18개 상임위 다 가져가라”

    통합당 “자존심 짓밟혔다…18개 상임위 다 가져가라”

    주호영 “협상도 아니고 협박 과정”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사의 표명“국회에서 할 수 있는 방법 다 할 것”미래통합당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6개 상임위의 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자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며 강력 반발했다. 법사위원장을 달라는 요구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다, 민주당이 원 구성을 하고 상임위원 임의 배정까지 이뤄지자 통합당 내부는 크게 격앙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도 아니고 협박의 과정이었다”며 무력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는 민주당이 상식과 원칙을 깬 만큼 비상하고 중대한 각오를 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으로서는 최소한의 자존심과 안전장치가 다 짓밟혔다”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20대 국회에서 수차례 장외투쟁을 했다가 4·15 총선에서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당은 21대 국회에서는 가능한 한 장외투쟁을 자제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원내 투쟁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통합당은 민주당이 16일부터 가동할 상임위에 불참, 항의를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일정 일부를 보이콧하는 셈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출석 여부에 대해 “(출석하기) 어렵다. 강제 배정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상임위와 관련해 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본회의 전 3시간, 본회의 개의 이후 2시간가량 의총을 열고 민주당의 일방적 원 구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본회의 전 의총에서는 장제원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서 법사위를 내주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받자는 ‘실리론’을 주장했으나 ‘18개 상임위를 다 내주자’는 강경파의 대다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직후 가진 규탄대회에서는 ‘이제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에스프레소 14잔을 한 번에 사서 텀블러에 받아 온 후 얼려 두고 물에 타 마신다.’ 난리가 난 스타벅스 사은품 레디백을 빨리 받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전수되고 있다. ‘에스프레소 신공’이라 불린다. 에스프레소 신공을 구사해 레디백을 얻으려 아침 6시부터 스타벅스 매장으로 달려가는 스타벅스 팬은 자신을 ‘호구’라 지칭한다. 서울시민은 본사가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글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자 많은 회원은 신이 났다. 스타벅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1997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종이컵은 순록과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넣은 디자인으로 매년 스타벅스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홀리데이 시즌 컵 디자인도 구설에 올랐다. 2015년, 빨간색 컵에 스타벅스 로고만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시즌 컵을 내놓았다. 이 ‘레드컵’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려고 크리스마스란 문구와 장식을 넣지 않았다고 한다. 곧 종교와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에서 스타벅스 보이콧을 제안하며, 보수 응집에 활용했다. 스타벅스 부사장 제프리 필즈는 반기독교가 아니라 단순성을 강조한 것이며 스타벅스는 소속감, 통합과 다양성을 위한 문화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에 한 번의 스트로크로 100명 이상의 인물을 그려 넣은 녹색 컵에 대해 당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슐츠는 통합의 상징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스타벅스가 정치적 세뇌와 자유주의 편견을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온라인에서 동성애 논쟁이 벌어졌다. 홀리데이 시즌 컵에 스타벅스 세이렌 로고 주변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선물상자 등의 그림이 있고 윗부분에는 맞잡고 있는 두 손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동성애를 뜻한다는 논란이다. 미국 사회에서 다양성과 보수 기독교계 간의 가치 충돌이 스타벅스 시즌 컵이라는 문화적 산물을 통해 점화되는 순간이다. 스타벅스는 가치와 문화의 전쟁터가 됐다. 가치와 문화 전쟁터가 된 스타벅스 컵에 비하면 우리나라 ‘레디백’은 마케팅 성공 사례 정도로 보인다.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17개의 레디백만을 받아 간 일화로 스타벅스 레디백을 원하는 소비자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 레디백을 얻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무시할 필요도 없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사은품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끌어냈으니 성공한 판촉 행사라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로고 세이렌이 유혹의 상징이듯이 소비자를 제대로 유혹했다. 우리나라는 유독 스타벅스 자체보다는 스타벅스 소비자에 대한 논란이 큰 듯하다. 스타벅스 된장녀 비난은 거의 사라졌다지만, 레디백을 무서워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는 푸념이 들린다. 스타벅스는 볼보를 몰고 도시에 살며 5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는 미국 중산층 진보주의자로 의인화되며, 도시적 차가움과 세련미를 지칭하는 중산층 ‘어번 시크’(urban chic)를 상징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스타벅스가 미국 문화의 아바타 역할을 했다. 대만의 연구에서도 소비자들이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자 스타벅스를 찾는다고 밝혔으며, 스타벅스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프랑스에서도 누군가는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미국 스타인 킴 카다시안을 모방한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펼친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은 지역 카페 문화를 파괴하는 문화 제국주의이며, 스타벅스 문화가 모호한 진보주의와 미국식 허세가 합쳐진 위선이라 비판받기도 했다. 스타벅스도 문화 아바타만으로는 부족했다. 각 지역 특성과 현지 소비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해 현지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파리지앵의 카페 문화는 뉴요커의 테이크아웃 문화와 다르므로 파리 스타벅스는 많은 좌석을 배치해야 했다. 영국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을 좋아해서 영국에는 드라이브스루와 테이크아웃 전용 스타벅스가 많다.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도 ‘카페 공부족’ 수용과 현지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며 다이어리나 레디백 같은 사은품의 영향도 있다. 보통은 사은품을 선물로 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스타벅스 사은품은 선물로 주고받을 정도로 스타벅스 팬들의 자부심도 크다.
  • “볼턴은 워싱턴 기득권”

    “볼턴은 워싱턴 기득권”

    “우크라 외 타국과도 위법 행위” 회고록 내용 보도에 ‘트럼프 측근’ 그리넬, 신뢰도 깎아 파장 최소화 시도미국 백악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회고록 발간을 강행 중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트럼프 진영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신뢰도를 깎아내려 책의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 대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볼턴)가 워싱턴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워싱턴에 머무르기를 원하고 워싱턴의 일들에 의해 보상받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볼턴이 워싱턴 주류의 시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식으로 공격한 것이다. 그리넬 전 대사는 “외부의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일찍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라며 “그는 시스템에 도전하고 아주 새로운 관점을 가져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때부터 ‘오물 청소’(Drain the swamp·워싱턴 기득권 청산)를 강조했었다. 그리넬 전 대사의 공격적 발언이 나온 건 볼턴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A White House Memoir)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외에 다른 나라들과도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 이튿날이었다. 이날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클 퀴글리 하원의원도 “국가는 그(볼턴)를 필요로 했지만 그는 책을 파는 것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볼턴의 회고록을 보이콧하자는 분위기도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했지만 대북 정책과 대중동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극심한 이견을 보이다 지난해 9월 경질됐다. 회고록은 본래 지난 3월 출간 예정이었지만 백악관이 국가기밀 문제로 제동을 걸면서 연기됐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은 발간을 강행할 태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대농장 타라를 무대로 한 여성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다룬 시대극이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여자 주인공 스칼렛 역을 맡은 비비언 리와 남자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의 뛰어난 연기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비비언 리가 화재로 폐허가 된 농장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돼 있다. 1939년 영화 개봉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첫 시사회가 열리던 날 배우들은 리무진 퍼레이드를 가졌는데,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11㎞를 늘어서서 구경했다고 한다. 개봉 후 4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6000만장의 티켓이 팔렸다.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첫 컬러영화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평론가들이나 흑인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부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노예제를 정당화했다는 지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첫 시사회 때에는 여주인공 스칼렛의 몸종 매미 역을 맡았던 흑인 배우 해티 맥대니얼은 백인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조지아주의 법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남자 주인공인 클라크 게이블은 이를 부당하게 생각해 행사를 보이콧하려 했으나 맥대니얼의 만류로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일화도 있다. 최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과 연관된 역사적 상징물로 지목돼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스트리밍서비스 업체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를 영원히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역사인물과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의 재평가로 번지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도 철거 위기에 있다. “남북전쟁의 상처 치유에 방해가 된다면 기념관을 짓지 말라”는 그의 뜻과 달리 사후에 세워진 동상이 인종차별의 상징물이 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의회 광장에 세워진 원스턴 처칠의 동상에 ‘인종주의자’라는 낙서가 쓰였다. 처칠을 포함한 역사적 인물과 예술작품 재평가 요구가 당분간 거세질 것 같다. 그러나 인물이나 작품을 재평가하더라도 당시 시대를 함께 이해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그런 지적도 귀담아들었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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