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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이후…] (상)테러 진앙지 왜 이슬람인가

    [9·11 이후…] (상)테러 진앙지 왜 이슬람인가

    ‘테러의 배후에는 왜 항상 이슬람 전사들이 등장하는가? 3년 전 뉴욕의 9·11테러뿐 아니라 지난주 러시아 베슬란의 학생 인질극에서도 이슬람 무장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전해졌다.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9·11 3돌을 맞아 평화를 강조하는 코란을 읽는 이슬람권에서 테러전사들이 양산되는 까닭을 집중 분석했다. ●‘침략자를 베어버리고‘ 코란 신봉 베슬란의 러시아 인질범들은 이슬람권인 체첸의 독립을 주장했다.최근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 프랑스 언론인 2명도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돼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이슬람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전통의상인 머리스카프를 쓰지 못하도록 금지한 프랑스 법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슬람권과 충돌하는 지역에선 테러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이슬람권 테러세력들이 꼭 미국을 겨냥하는 것만은 아닌 셈이다. 1차적 이유로 53개국에서 13억인구를 가진 이슬람권 ‘내부의 문제’를 꼽는다.특히 아랍지역을 중심으로 1000년 이상 지속된 과격 원리주의자와 평화와 개혁을 부르짖는 온건주의자의 갈등에 따른 ‘부산물’이라는 지적이다.이슬람권 정부의 억압적이고 가학적인 속성도 간접적으로 테러를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 코란의 가르침에 충실하라는 원리주의자들은 서구문물을 배격한다. 십자군 전쟁에서 그랬듯이 기독교 문화와 서구적 이념을 ‘이단’으로 본다.오토만 제국 이후 끊긴 이슬람의 영화를 꿈꾸기도 한다. 9·11테러의 주범으로 몰린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정 타도를 목표로 한다.이들은 1979년 왕권을 무너뜨린 호메이니옹의 이란 혁명을 전형으로 삼는다. 원리주의자들은 “침략자를 베어버리고…너희를 몰아낸 장소에서 그들을 다시 몰아내라.”는 코란의 가르침을 내세운다.1990년대 세력화한 알 카에다는 여기에서 테러와 폭력의 정당성을 찾는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이 반미 부추겨 따라서 팔레스타인을 쫓아낸 이스라엘은 분명한 ‘적’이자 이교도다.이들의 뒤에는 서구문명의 대명사격인 미국이 있다.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한 미국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세계 이슬람 가운데 아랍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하지만 중동문제가 ‘핫 이슈’가 됨으로써 테러리스트와 아랍계 이슬람은 같은 말로 쓰였다. 9·11도 이스라엘과 반목하는 이들 원리주의자의 공격으로 해석된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성과를 거두기보다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입지만 강화시킨 측면이 크다고 타임은 13일자 최신호에서 밝혔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에 동조하는 비율은 올해 15%로 떨어졌다.9·11 직후인 2002년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우호적이던 61%와는 아주 딴 판이다. ●일방적 서구식 민주주의 이식은 곤란 게다가 9·11 이후 이슬람권에서는 서구식 민주화에 대한 논쟁이 격화됐다.물론 극단적인 원리주의자들이 자살공격을 서슴지 않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진보적 개혁론자들이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지난 2월 이란 총선에서 개혁론자들이 배제되자 도시지역의 유권자 70%는 투표를 보이콧했다.이들은 아직 정치적인 힘을 얻지 못했지만 테러를 수단으로 삼는 극단주의와는 다른 ‘실험적 노선’을 걷고 있다. 다수의 이슬람 온건주의자들도 ‘종교적 이름’을 내건 폭력을 비난한다.특히 민간인을 살해하는 수법은 이슬람 교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한다.코란은 무기를 들지 않은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했다.팔레스타인의 자살공격은 무장한 ‘적군’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하기에 부분적으로 용납된다. 그러나 첨단무기를 앞세운 미군의 이라크 침공과 장기간의 주둔으로 원리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영국의 회교도 가운데 13%는 알 카에다나 유사한 조직이 미국을 다시 공격하는 게 정당하다고 대답했다.핵심적인 과격 회교도들도 영국에서만 1만명을 넘어 계속 느는 추세다. 미 프린스턴 대학의 역사학자 버나드 루이스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오토만 제국의 붕괴 이후 이슬람 사회가 서구문명에 침해당했다는 인식이 이라크 전쟁 이후 확산돼 호전적인 이슬람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무사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대테러 전쟁에서 미국의 편에 섰으나 이슬람 성직자들은 금요일마다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성전(지하드)’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이라크를 서구식 민주화의 거점으로 삼으려 하지만 문화적·종교적 이질감을 무시,더 큰 테러만 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소장파·영남파 25일 별도 ‘세규합’

    오는 30일 광주 5·18 묘역을 단체 참배하는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개혁 소장파와 영남 보수파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방호·김용갑·안택수·이상배 의원 등 영남지역 보수모임인 ‘자유포럼’ 소속 의원 20여명은 2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단체 참배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반대의사를 밝혔다가 당 지도부와 개혁 소장파 의원들의 집단 역공으로 수세에 몰렸던 이들 의원은 5·18묘역 참배 불참은 물론 연찬회 자체를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호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호남 정서가 있다면 영남 정서도 있다.”고 전제한 뒤 “소속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호남지역을 찾아가고,5·18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좋지만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소속 의원 모두에게 참배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연찬회 보이콧 등 극단적인 집단 행동은 보수파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집단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반면 소장 개혁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소속의원 10여명도 같은 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참배 강행 입장을 재확인하고,이번 연찬회의 핵심 의제인 국가 정체성 문제와 당명 개정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특히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비록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당의 전신인 민정당이 가해자인 만큼 한나라당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호남인들에게 사과할 일이 있다면 이제라도 솔직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5·18묘역 참배 시 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의원 모두의 이름으로 사과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아테네 2004] 女100m ‘무명의 반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지구촌의 눈과 귀가 쏠린 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무명의 스프린터’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가 깜짝 우승했다.한국은 양궁 남자 단체전 2연패를 일궈낸 데 이어 탁구 남자단식에서 유승민(삼성생명)이 은메달을 확보했다.북한도 여자탁구에서 김향미가 세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네스테렌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10초9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로린 윌리엄스(미국·10초96),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10초97) 등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네스테렌코는 미국이 보이콧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이후 여자 100m 금메달을 싹쓸이해온 아성을 24년만에 깨뜨렸다. 장용호(예천군청)-임동현(충북체고)-박경모(인천계양구청) 트리오가 나선 한국 남자 양궁은 21일 밤 파나티나이코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복병 타이완을 251-244로 따돌리고 시드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관련기사 13∼15면 22일 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유승민이 노장 얀 오베 발트너(39·스웨덴)를 4-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23일 오후 8시 왕하오(중국)와 금메달을 다툰다.여자 단식에서 북한의 김향미와 한국의 김경아(대한항공)가 나란히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축구는 이날 새벽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프레디 바레이로(2골),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3골을 내줘 후반 이천수의 2골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져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접었다. window2@seoul.co.kr
  • [이창구 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이상엽·조성민의 눈물

    참 성실한 두 사내가 아테네에서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마지막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금메달을 원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들을 외면했다. 네번째 올림픽에 참가한 이상엽(32·부산시청)은 17일 펜싱 에페 16강전에서 프랑스의 파브리스 자넷에게 5-15로 패했다.자넷은 권총형 손잡이가 달린 검을 쓰지 않고 특이하게도 일자형 손잡이의 검을 쓰기 때문에 항상 껄끄럽게 생각하던 ‘천적’이었다.“결승전에서 만났더라면….”‘비운의 검객’은 자꾸 하늘만 쳐다봤다.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개월전.3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서야 ‘유망주’라는 뒤늦은 평가를 받았다.이상엽과는 한 동네에 살아 생맥주를 마신 적이 몇 번 있다.선한 눈빛의 이상엽은 불그스레한 얼굴로 “이번에도 실패하면 남은 인생이 슬플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체조의 조성민(28·전북도청)도 여홍철과 이주형의 빛에 가려있다가 ‘올림픽 3수’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지난 15일 기계체조 예선에서 그가 연기한 ‘포시타 360도’는 ‘몸 접어 봉 밑으로 내려간 뒤 올라오면서 한 바퀴 몸 비틀어 물구나무서기’로 묘사되는 평행봉의 최고난이도 기술이었다.심판들은 연결동작이 미숙하다며 그를 예선탈락시켰다.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며 강력하게 항의하는 후배들을 눈물을 머금고 말리는 그의 모습이 애처로웠다.조성민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오직 체조만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삭였다.”는 그의 말이 귀에 쟁쟁하다. 시시포스는 신과 대결해서 끝내 굴복하지 않은 유일한 ‘인간’이었다.제우스는 신을 능멸한 죄로 시시포스에게 바위를 굴려 언덕 위로 옮기는 벌을 내렸다.아무리 밀어도 다시 원위치로 떨어졌지만 시시포스는 바위밀기를 쉬지 않았다.올림픽이라는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온 두 시시포스의 아름다운 퇴장에 박수를 보낸다. window2@seoul.co.kr
  • 與 경제인에 혼나고 野는 민생회복 나섰다

    與 경제인에 혼나고 野는 민생회복 나섰다

    ■경제인에 혼난 與 정치권이 왜 정쟁이란 ‘마약’을 끊고 민생 경제에 전념해야 하는지를 13일 여당 지도부와 무역업계 대표들의 간담회는 여실히 보여줬다. 한푼의 이윤이라도 남기기 위해 험한 해외시장에서 뛰고 있는 이들 노(老)사업가들은 고담준론이 체질화된 여당의 실력자들 앞에서 거침없이 ‘뼈있는 말’을 쏟아냈는데,사실상 훈계조로 들릴 만큼 날카로웠고 작심(作心)이 묻어 있었다.평소 여의도에서 온갖 비생산적인 정쟁의 담론에 빠져 ‘경제는 선택과목’ 정도로 치부해온 듯한 정치인들로서는 수치심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업계대표들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의례적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먼저 남덕물산 용을식 회장이 답답하다는 듯 “이번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왔으니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국가 의원들과 협력관계를 빨리 구축해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요즘 장사가 안돼 죽겠다는 소리가 많은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에서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해달라.”고 주문했다. 남영산업 문희정 사장은 “요즘 미국 사업가들을 만나면 ‘장사는 친구와 하는 법이다.’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국가간에 우호가 돈독해야 사업도 된다는 뜻이다.”며 한·미 관계 개선을 당부,여당 의원들을 긴장시켰다.미래와사람 안군준 회장은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는데,요즘 화물연대측이 다시 ‘정부가 타협안을 이행치 않고 있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니 의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무역협회 한영수 전무는 “외국에 가보면 우리 정치권의 불협화음이나 노조의 과격한 모습 등 부정적 면만 클로즈업되고 있다.”면서 “외국이 신뢰할 만한 안정적인 모습을 여당이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수출이 잘 되려면 국회가 미래지향적이고 세계 흐름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특히 크게 요동치고 있는 중국에 모든 의원들이 다만 2∼3일만이라도 가봤으면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민생회복 나선 野 한달 가까이 국가정체성 논란을 이끌어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3일 ‘민생 회복’을 외치며 무게중심을 ‘경제’로 옮기기 시작했다.유승민·심재엽·윤건영·이혜훈 의원 등 당내 경제 전문가를 불러모아 ‘민생점검회의’를 열었다.경제 위기를 타파할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대표는 회의 서두에서 민생경제 챙기기와 국가정체성 논란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그는 “국민과 기업가가 불안해 하는데 아무리 사정하고 협박을 한들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냐.”면서 “나라의 기본을 흔드는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물은 것이 정쟁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언론인 여러분도 과거 정치와 비교를 해봐라.장외 투쟁,국회 보이콧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엄청나게 인내하면서 여권의 답을 기다리는게 정쟁이냐.”고 쏘아붙였다.임태희 대변인은 이를 두고 “박 대표로서는 야당이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을 던졌고,이를 정쟁으로 모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구체적인 정책을 따지고 여권의 정체성을 점검하자는 것이 박 대표의 의지”라고 전했다.박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외형상으로는 ‘외연 확대’로 비쳐졌지만 한편으론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즉 방향 선회를 의미하는 측면도 있다.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여 현 경제 상황을 “여권이 추진 중인 수조원의 재정지출 확대나 콜금리 인하 등 단기 부양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방만한 재정 혁신 ▲선별적 감세정책 추진 ▲공공요금 동결 내지 인하 ▲공공부문 고용 확대 ▲부동산세제 완급 조절 등 9가지 정책을 정부 여당에 제안했다.국제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세금과 특소세,중소기업 법인세 추가 인하 등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는 혜택도 포함시켰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이같은 회의를 정례화시키기로 했다.분기별로 경제 동향의 큰 흐름은 경제통인 윤건영 의원이 분석하고,당 정책위는 각종 정책을 마련해 지원 사격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국회 본회의 ‘보이콧’ 소동

    13일 국회는 예결특위 상임위화를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본회의 속개가 1시간이나 지연되는 등 파행 조짐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 속개에 앞서 긴급 의총을 열어,예결위가 상임위화되지 않을 경우 15일 본회의 보이콧을 검토하자는 입장을 내보였다.열린우리당 역시 긴급의총에서 ‘15일 표결처리 원칙’을 확인한 뒤 “한나라당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추경예산안은 다른 야당과 협조해 처리하자.”고 맞섰다.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15일 예결특위의 상임위화 관련법을 처리키로 합의해 놓고도 이 약속을 뒤집어 여야 협상이 파탄난 상태”라면서 “국회개혁을 저버리고 상생의 정치를 파탄나게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심재철 의원은 “한나라당이 벼랑끝으로 내몰린 것같다.선택의 폭이 협소하다.본회의 보이콧 등 투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긴급의총에서 “개인적으로 함부로 약속 안하지만,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면서 “개원국회에서 국회개혁특위를 만들어 예결위 상임위화를 포함한 예결위 관련분야를 최우선으로 논의하겠다고 했지,예결위 상임위화가 아니라는 것을 수없이 얘기했다.”고 밝혔다.천 대표는 이어 “15일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박았다.이목희 의원은 과격한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국민들로부터 2차례나 심판을 받아,앞으로 정권 잡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면서 “예결위 상임위화는 이를 통해 국가권력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한나라당이 예결위 상임위화와 추경예산 처리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다른 야당과 협조해서 처리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이상배·이방호 의원 등은 “국회 개혁을 얘기하면서 본회의 거부 등 구태를 재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협상 최종시한인 15일까지는 최선을 다하고,원내대표단이 책임지면 된다.”고 압박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금융노조 제몫 챙기기?

    노동계의 주요 현안인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를 놓고 은행권 내부의 시각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발단은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정규직의 임금 인상분을 비정규직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다 노조 대표자 회의에서 무산되면서 비롯됐다.금융노조와 전국은행연합회간에도 시각 차이가 크다. ●“비정규직에 임금 양보 못해.” 금융노조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정규직 임금 인상분(10.7% 예상)에서 5%포인트를 떼내 ▲2.5%는 신규채용에 배분해 고용을 창출하고 ▲1%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사용하고 ▲1.5%는 비정규직 임금 인상에 배분해 비정규직 1인당 연봉이 179만원 가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그러나 금융노조 대표자 회의에서 이 안건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금융노조 관계자는 “임금 동결은 당장 현금을 빼앗기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규직들로 구성된 노조 대표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이번 임단협 안건을 ▲정규직 임금인상률은 당초의 임금 인상률로 고수하되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 초임의 85%로 올리는 방안을 마련해 은행연합회에 통보했다.그러나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5%로 올리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정규직들의 고용이 비정규직에 비해 지나치게 경직된 것도 사실”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만을 따로 떼어서 볼 것이 아니라 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시장 전반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도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노조 사이트에는 “금융노조가 말로만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외칠 뿐 실제로는 밥그릇을 지키는 데 여념이 없다.”는 등의 글이 잇따랐다.비정규직들 사이에서 금융노조를 보이콧하는 ‘안티금노’ 사이트가 생겨나기도 했다.이에 대해 금융노조 문태석 국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들의 양보도 필요하지만 회사도 비정규직 채용을 줄이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최근 농협에서 비정규직의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농협은 자체 선발시험을 치러 계약직 직원 130명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키로 했다.농협 관계자는 “비정규직 차별문제를 완화하고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경쟁 방식으로 우수 인력을 정규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노조 산하기관 전체 인원 13만 6812명 중 정규직은 70.2%인 9만 5976명,비정규직은 29.8%인 4만 836명이다.또 성과급을 제외한 비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1730만원,평균 월급은 122만원으로 연봉기준으로 볼 때 정규직(3717만원)의 46%,월급 기준으로는 정규직(295만원)의 41%에 불과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국회 사무처직원 “초선들 뭔가 다를줄 믿었는데”

    “17대 국회는 뭔가 다를 거라고 믿었는데 초선 당선자들이 첫날부터 지각이나 하고,‘어르신’ 연설까지 무시해버리니 실망감이 큽니다.” 국회 사무처에서 올해로 26년째 일하고 있다는 한 직원의 말이다.그는 13일 ‘17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를 지켜본 뒤 “이번 초선 당선자들은 오히려 16대 때보다 덜 진지한 것 같다.”면서 “구태 정치와 손을 끊겠다고 다짐한 당선자가 많아 크게 기대했는데,금배지를 달자마자 벌써 마음이 바뀌어 목에 힘을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의정 연찬회는 국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선들을 위해 국회 사무처가 마련한 행사다. 그러나 연찬회 개막식이 예정된 오전 9시30분까지 행사장에 도착한 당선자는 채 30명이 안 됐다.당장 여야 공히 기성 정치와는 달리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구태 정치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사장 안내를 맡은 사무처 직원은 “박관용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할 때 여당 당선자는 30명 정도만 참석했다.”면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때 경호권을 발동했다는 이유로 연설까지 보이콧할 이유가 있느냐.”고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었다.여당 초선 당선자 108명 중 20여명은 박 의장의 발언이 끝날 때까지 행사장 밖에서 대기했다.미리 행사장에 앉아 있던 임종인 당선자 등 8명은 연설이 시작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임 당선자는 “박 의장이 여기 나타난 것도 상식 이하”라며 “의장으로서 인정할 수 없고,저런 사람 얘기를 듣고 교훈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박 의장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당선자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강 당선자는 “박 의장이 최근 사용자 단체와 회동 때 칠레산 와인을 마시는 등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면서 악수 거절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무처 다른 관계자는 “상생의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행사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두 개의 미국사/제임스 바더맨 지음

    2000년 4월 미국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린 한 대회를 보이콧했다.사우스 캐롤라이나 의사당 정면에 걸려 있는 남부연합기 때문이었다.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때 미 연방을 탈퇴한 남부의 주들이 사용한 깃발로 이전에도 심심찮게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에는 해마다 남북전쟁을 재현하는 남부인들이 있다.당시의 천과 염료로 그때와 똑같은 옷을 만들어 입을 뿐만 아니라,당시에 사용하던 무기를 들고 남부와 북부의 역할을 나눠 맡아 남북전쟁 때의 전투를 재현해 내는 것이다.시대착오적인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욕을 먹으면서도.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자부심을 느낀다.심지어 북부에서 가정을 꾸려 살다가도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자신의 아이가 진정한 남부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남부로 먼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었다니 ‘남부신화’의 힘은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두 개의 미국사’(제임스 바더맨 지음,이규성 옮김,심산 펴냄)는 남부인의 시각으로 미국의 역사를 바라본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호박벌집’이란 소설을 펴내며 “미국 역사가 북부 중심으로 기술돼 왔기 때문에 남부의 역동성을 보여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듯이,이 책의 저자(와세다대 문학부 교수) 역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사는 북부인의 시각에서 씌어진 것일 뿐 미국의 역사를 온전히 기술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그렇다고 저자가 남부의 입장을 무조건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남부의 치부도 낱낱이 들춰낸다. 미국의 작가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는 남부를 ‘세련된 신사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이같은 남부신화는 그리피스 감독의 영화 ‘국가의 탄생’에도 그대로 드러난다.이 영화에서 남부인은 신사숙녀로,양키는 탐욕스럽고 제멋대로인 인물로,흑인은 바보 아니면 공모자로 묘사된다.또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남부 귀족이 영웅적이고 로맨틱하며 고귀한 존재로 그려진다.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남부 사회 전반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저자에 따르면 최근에도 각종 매스컴과 할리우드 영화,소설 등에서는 정형화된 남부인의 이미지가 재생산된다.이를테면 이런 식이다.남부인들은 보수적인 백인우월주의를 신념으로 삼으며,흰색 기둥이 있는 플랜테이션식 저택에 산다.남자들은 게으르고 상식이 부족한 데다가 눈앞의 일에만 급급하다.여자들은 항상 남성의 눈을 의식하며 치장하기에 바쁘고 남성의존적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남부인의 정체성 문제다.저자는 남부와 북부는 하나의 국가라고 하기엔 태생적으로 너무 달랐음을 지적한다.생존과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한 북부 사람들과 달리 남부는 애초부터 번영과 출세를 위해 영국의 신사계급이 진출해 세운 식민지라는 것이다.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남북전쟁과 재건기에서 뚜렷이 드러나듯 이질적인 집단의 역사를 한쪽의 시각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남부에는 여전히 ‘또 하나의 미국역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북부 문화를 대표하는 뉴잉글랜드인은 또한 그들의 양키문화를 만들어간다.이 책은 남부신화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전체상을 이해하는 데 일정한 도움을 준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鄭의장·PK후보 ‘총선 앙금’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후보들이 총선에서 고전한 것은 정동영 의장의 ‘노풍’ 탓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영남권 당선자들과 정 의장이 22일 자리를 같이해 관심을 끌었다. 지역구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당선자와 부산출신의 비례대표 조성래·윤원호 당선자들이 이날 오전 중앙당사로 정 의장을 찾았다.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장소를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도움을 호소해야 하는 처지 때문인지 이날 만남에서 껄끄러운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그동안 이들은 정 의장의 노풍발언 때문에 선거종반에는 그의 지원유세를 아예 보이콧했을 정도로 정 의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졌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하면 적극지원 의사를 밝혀야 했겠지만 제주도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원한다는 점은 정 의장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이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각료 회담은 제주도에서,정상회담은 부산에서 나눠 하면 어떠냐.”고 제안하자 정 의장은 “일정이 3∼4일이면 전반부·후반부로 쪼개서 서로 윈윈하도록 하자.”며 크게 반색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도 불구하고 정 의장에 대한 영남권의 불만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면담에 이어 부산출신 인사들의 오찬자리서 정 의장이 인사차 들르자 한 참석자가 “노풍발언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겠다.”고 위로성 발언을 했다.정 의장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식으로 대답하면서 식사 분위기가 매우 어색해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영남권 인사들과 정 의장의 ‘총선 감정’을 해소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野 ‘탄핵내분’ 금주 고비

    탄핵 역풍에 휩싸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금명 새 대표 선출과 중앙선대위 출범 등을 통해 각각 총선체제에 본격 돌입한다. 그러나 당 지지도 추락에 따른 책임론과 함께 수도권과 호남지역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탄핵 철회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번 주가 양당 내분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2일 밤 긴급중앙위원 회의를 소집,선대위 구성 문제를 집중 논의한 끝에 추미애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대위를 구성,이르면 24일 선대위 체제를 출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회의에서는 또 조순형 대표 재신임안을 의결하는 한편 소장파의 탄핵 철회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 대표가 당권을 유지하되 선거당무에는 참여하지 않고,추 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인선과 총선전략 등 전반을 맡아 총선을 지휘하는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그러나 당내 수도권 30,40대 예비후보들이 거듭 당 지도부 전원의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촉구하는 한편 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탄핵 철회 요구 수용을 주장하는 등 회의 결과에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삭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설훈 의원은 “탄핵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거취를 심각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23일 전당대회 개최와 함께 새 대표를 선출하는 한나라당도 이날 대표경선에 나선 김문수 의원에 이어 홍준표 의원이 “대통령과 국회가 동시에 대국민사과를 한 뒤 탄핵을 해소하는 정치적 타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건부 철회안을 제기하는 등 탄핵 철회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남경필 권영세 의원 등 당내 수도권 의원들도 탄핵 철회 주장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기대표로 유력한 박근혜 홍사덕 의원 등은 “탄핵안 철회는 법적으로도,정치적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이들의 주장을 일축,새 대표 선출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한편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시위 등을 언급하며 “특정정당 집회가 계속되는 등 법치주의가 무시당하는 현실에서 과연 총선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들이 있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4·15총선을 전면 보이콧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는 “총선을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현되지 않는다고 보지도 않는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진경호 이두걸기자 jade@seoul.co.kr ˝
  • 檢·한나라 시소게임? 野 전면전 엄포에 ‘출구조사’ 철회

    4·15총선을 40여일 남겨 두고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야당과의 시소게임 속에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일선 지구당에 지급된 불법대선자금의 ‘출구조사’를 공언했던 검찰 방침이 야당의 반발 강도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인상이다.‘지나친 눈치보기’라는 지적과 함께 “검찰이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검찰은 지난 1일만 해도 중앙당에서 1억원 이상을 받은 지구당을 선별,서면조사 정도는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대검 관계자는 “1억원 정도면 큰 돈인데 그 많은 불법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정도는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소명방식은)한나라당 전용학 의원의 사례(해명서 제출)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기류는 오래가지 못했다.2일 오전 한나라당이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급선회했다. 최병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출구조사 범위를 1억원으로 정한 것은 법의 정의를 포기한 것으로,이런 식으로 나오면 이번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어떤 형태의 검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며 국회를 소집,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홍사덕 총무는 3월 임시국회 소집 방침과 함께 송광수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의 뜻도 내비쳤다.총선 자체를 보이콧하거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안대희 중수부장은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격앙된 모습을 보이던 오후 2시30분 돌연 브리핑을 갖고 “출구조사를 총선 뒤로 미룰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검찰 관계자는 “수사 유보일 뿐 종결은 아니며,불법사용도 조사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둘러댔다. 검찰은 민주당 한화갑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도 보류했다.서울지검 특수2부는 오후 5시쯤 브리핑을 통해 “한 의원에 대한 구속 방침을 보류하고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에 대한 고발사건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서울지검 관계자는 “지난 1월말 한 의원에 대한 영장이 청구된 뒤 경선자금과 관련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고,정 의장 등도 경선자금 문제와 관련해 고발돼 수사 중인 만큼 그 사건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검찰이 한 의원을 구속하려 하자 편파수사를 주장하며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을 고발했다.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문제삼아 노 대통령 탄핵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여(對與) 공세의 강도를 한껏 높였다.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 착수 이후 줄곧 성역없는 엄정수사를 표방해 온 검찰이 돌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주변에서는 ▲정치권과의 충돌을 피하고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정쟁의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검찰 스스로도 “출구조사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에 휘말릴 수 있어 총선 뒤로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의 최근 행적을 되짚어보면 불필요한 정쟁을 피하겠다는 뜻 외에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수사의 방향과 완급을 조절하고 있는 듯하다.한나라당 입당 의원들이 중앙당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이적료’로 성격 규정하며 소환조사를 검토하다 뒤로 미룬 것이나 박근혜 의원이 받은 2억원을 복당(復黨) 대가인 것처럼 흘린 점 등이 검찰 수사의 정치색을 말해 준다는 지적이다.야당 일각에서는 검찰의 태도 변화를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의 경선자금 수사를 총선 뒤로 미루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박대출 구혜영기자 dcpark@˝
  • 통·폐합 북제주 “총선거부” 반발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북제주군 선거구를 통·폐합 대상에 포함,제주도 선거구를 3개에서 2개로 축소하자 제주 도민들이 총선거부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북제주군이장단협의회,새마을운동 북제주군지회,북제주군연합청년회 등 26개 시민·자생단체로 구성된 ‘북제주군 선거구지키기추진본부’는 2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1일 제85주년 3·1절 기념행사장인 조천 만세동산에서 범군민 선거구 유지 촉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북제주군 선거구가 없어질 경우 총선 보이콧 등 대대적인 투표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제주도의회도 성명을 내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광역 시·도의 최소 의석수를 3석으로 규정했는데도 선거구획정위가 2석으로 축소,결정한 것은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범도민 17대 총선거부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도 선거구가 9개에서 8개로 줄고 영월·평창과 태백·정선 선거구가 통합돼 면적(4115㎢) 기준으로 서울(605㎢)의 7배에 이르는 초대형 선거구가 생겨 ‘지역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 1명이 많게는 4개 시·군을 대표해 지역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는 부정적 평가와 함께,강원도의 넓은 지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 김영주 태백 조한종기자 chejukyj@˝
  • 이란 총선 보수파 완승

    |테헤란 외신|이란 총선 중간 개표 결과 보수파가 완승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보수파는 개혁파 정당과 후보들의 출마자격 무더기 박탈과 불참 속에 20일 치러진 총선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4년 만에 의회를 다시 장악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수파는 마즐리스(의회) 전체 290석 가운데 60% 정도의 당선자가 확정된 이날 현재 110석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이는 의석 과반선에서 36석이 모자란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선거의 정통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투표 참가율은 전국적으로 50%선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란 내무부는 전체 투표율은 50.57%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2000년 총선 투표율 67.2%보다는 훨씬 낮지만 선거 보이콧운동을 전개해온 개혁파의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30개 의석이 걸린 수도 테헤란의 투표율은 28%로 극히 저조했다.이란의 방송들은 테헤란의 30개 의석 가운데 보수파가 25개를 확보,완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한편 총선 직후 이란 서남부에서 보수파의 승리로 끝난 선거 결과에 불만을 가진 시위대와 경찰간에 충돌이 발생,시위대 4명이 숨졌다고 지역 경찰이 이란의 학생통신 ISNA에 22일 밝혔다. 이 통신은 쿠제스탄 지방의 부지사의 말을 인용해 “경찰은 시위대들이 관청건물을 공격하려 하자 이를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 사격을 가하고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대표적 개혁파 정당인 이슬람이란참여전선(IIPF)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자유선거가 실시됐더라면 개혁파가 승리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하프타임] 멕시코 축구, 올림픽 본선 진출

    멕시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과달라하라 홈구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북중미 최종예선 준결승전에서 마르케스 루고(2골),디에고 마르티네스,이스마엘 이니케스의 연속골로 미국을 4-0으로 격파,본선행을 확정했다.미국은 지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 이후 5연속 본선진출 행진을 마감했으며 북중미에 배정된 나머지 1장은 온두라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코스타리카가 차지했다.˝
  •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청와대·우리당 격앙

    청와대는 3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 표결로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이성을 상실한 권력남용과 횡포”라며 “이런 청문회는 없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회의를 가진 뒤 윤태영 대변인 명의로 회의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청와대는 “90명이 넘는 대상 증인들을 보면 청문회로서 갖춰야 할 형평성 등 최소한의 요건마저 외면한 채 철저히 대통령을 공격하고 모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검찰의 독립성과 특검의 엄정한 수사를 방해하고 훼방놓으려는,법을 빙자한 악의적인 수사방해 행위”라면서 “합리성을 상실하고 ‘국정과 대통령 흔들기’의 수단으로 전락한 청문회는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인태 정무수석도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당의) 횡포”라며 “증인도 일방적으로 선정하고,특검 수사 중인데 너무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다수당의만행”이라고 성토한 뒤 청문회 전체 일정을 보이콧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김근태 원내대표는 “대선자금의 몸통이 ‘차떼기’와 ‘지하주차장’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데 관련된 증인들은 모조리 묵살한 데 대해 분노한다.”면서 한나라당측과 관련된 증인채택을 촉구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들은 정무수석실과 협의,‘증언거부’ 여부 등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symun@
  • 檢수사진 청문회 출석 거부

    ‘불법대선자금 및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법사위 청문회’를 앞두고 3일 한나라당·민주당과 청와대·열린우리당·검찰측이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2·4면 민주당은 노 대통령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고,한나라당도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의 ‘펀드의혹’ 진상조사단 구성 등으로 지원할 방침이어서 무차별 폭로전이 예상된다.이에 열린우리당은 청문회 전면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고,청와대와 검찰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청문회가 파행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청문회가 여의치 않으면 특검으로 바로 가겠다.”고 경고했다. 대검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검찰 간부 중 송광수 검찰총장만 출석하되 선서를 하지 않고 수사의 개괄적인 부분만 답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안대희 중앙수사부장과 남기춘 수사1과장은 출석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송 총장은 이같은 간부들의 의견을 보고받고 조만간 검찰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93명 가운데 상당수가 출석 요구에 무더기로 불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현행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불출석 등의 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어 불출석 사례가 이어질 경우 대거 고발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 청와대측은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관계수석회의를 열어 “이런 청문회는 없었다.”면서 “악의적인 수사방해 행위이고 권력남용”이라고 반발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냈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에 참석한 전례가 없다.”면서 “만약 송 총장이 청문회에 참석하면 수사팀이 부담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좋지 못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대통령부터 측근까지 이렇게 썩어빠진 정권도 없고,패자의 정치자금만 파헤치는 편파·표적 수사도 없었다.”고 청와대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대검찰청에 대한 기관조사에도 불참키로 한 데 이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청문회 전체에 대한 보이콧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이란정부 “총선연기 지지”

    오는 20일 의회 선거(마즐리스)를 앞두고 보수파가 개혁파 후보들의 입후보 자격을 대거 박탈하면서 촉발된 이란 보·혁 갈등이 의회 마비사태로 치닫는 데 이어 이란 정부가 총선 연기를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이란 최대 개혁정당이 총선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일 이란의 개혁파 의원 123명이 선거 연기와 자격 박탈 철회를 요구하며 의회 의장에게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직서는 헌법상 곧바로 발효된다.이란 의회는 전체 의원 290명 중 3분의2가 출석해야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사직서 제출은 사실상 의회 기능 마비를 뜻한다.사직서 제출일은 공교롭게 이슬람혁명 지도자 고(故)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귀국한 지 25년째 되는 날이었다.개혁파들은 지난달 11일 혁명수호위원회가 선거 입후보자 8000여명 중 개혁파 인사 3600여명의 자격을 박탈한 사실이 알려지자 의사당에서 연좌농성을 벌여왔다.하지만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수호위원회가 최근 1160명의 자격만 회복시킨다고결정하면서 사직서 파문으로 이어졌다.선거업무를 관장하는 무사리 라리 내무장관의 계속된 선거연기 요청도 번번이 거부당했다. 사직서 집단 제출이 보수파의 항복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국민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대통령이 각료를 통솔하지만,수호위원회를 비롯해 군대와 경찰·검찰 등 권력기관 수장을 임명·지휘하는 권한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있는 이란의 이원적(二元的) 권력구조 때문이다.2000년 의회선거에서 개혁파가 보수파에게 대승,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를 장악하고도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이런 구조 때문.보수파는 ‘이번에도 개혁파가 의회를 장악하면 보수파에게 집중된 권력구조가 바뀔 것’을 우려해 입후보마저 막으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질문자 선정 盧대통령 회견 손 든 조선일보기자 빼 논란

    14일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자로 선정된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기자는 질문을 못하고 당초에는 선정되지 않았던 기자들은 질문하는 등 매끄럽지 않았다.청와대측의 일방적인 진행 때문이었다.회견에 앞서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실(춘추관)은 지난주 출입기자들에게 질문 예정자를 정해달라고 요청했다.회견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였다.이에 따라 출입기자들은 종합지(중앙일간지),방송사,경제지 등 분야별로 정식 질문자와 후보자를 추첨으로 결정했다. 종합지의 정식 질문자로 한겨레신문과 함께 조선일보 기자가 선정됐으나,이날 회견의 사회를 본 이병완 홍보수석은 조선일보 기자를 지명하지 않았다.조선일보 기자는 손을 수차례 들었으나 질문하지 못했다.그는 회견이 끝난 뒤 이병완 수석에게 경위를 물었다.이 수석은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과는 달리 이 수석 등이 갖고 있던 진행 메모지에도 조선일보 기자는 아예 질문자에서 누락됐다고 한다.청와대가 조선일보 기자에게는 처음부터질문권을 줄 생각이 없었던 셈이다.최근 조선일보가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을 갈아마시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있다는 게 정설이다.이에 대해 적지않은 기자들은 “청와대가 오보에 대해서 대응하면 될 일을 갖고,질문권을 주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면서 “더구나 조선일보 청와대 출입기자가 문제가 된 기사를 쓴 것도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예비후보’ 질문자로 뽑혔던 파이낸셜뉴스,코리아헤럴드,이데일리 기자 등도 질문을 하지 못했다.반면 이 수석은 질문자 추첨과정에서 선정되지 못한 KBS와 YTN 등에도 질문권을 주는 등 방송쪽을 집중 배려했다.회견에서는 국내 언론사 소속으로는 모두 11명이 질문을 했다. 이중 방송사는 6명이 질문한 반면,종합지와 경제지는 각각 1명씩만 질문을 했다.이밖에 통신사 1명,지방지 2명의 기자가 질문할 수 있었다.외신기자는 2명이 질문했다. 이에 앞서 이 수석은 이번주 초 연두회견 질문자 선정명단을 통보받은 뒤,KBS 기자가 빠졌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출입기자들은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을 보이콧하겠다.”고 통보했다.청와대측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는지 “기자실에서 정한 질문자에 대해서는 후보자를 포함해 모두 질문할 수 있도록 하고,그 다음에 KBS에 질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이날 회견에서 이 수석은 그러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는 않은 셈이다.이와 관련,출입기자들은 이 수석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을 앞두고 질문자 선정과정에서부터 불거진 문제는 회견 당일까지 이어졌고,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도 불투명하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란 보수·개혁파 권력다툼/보수파, 개혁성향 후보들 자격 박탈

    이란 보수파가 다음달 20일 실시되는 의회(마즐리스) 선거를 앞두고 개혁파 후보들의 입후보 자격을 대거 박탈하면서 이란내 보수파와 개혁파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을 포함해 이란 정부와 개혁파 의원들은 이에 반발,집단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선거 자체를 거부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의회선거는 2000년 선거를 통해 의회를 장악한 하타미 대통령 주도의 개혁이 지속될 수 있을지 결정짓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보·혁갈등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테헤란 지역 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1700명의 자격을 심사해 그중 900명 가량의 자격을 박탈했다.영국 BBC방송은 수호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전국적으로 8200명 가운데 2033명이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고,AFP통신은 지난달까지 내무부에 등록한 8149명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입후보자격 박탈자는 2000∼4000명에 이른다. 보수파의 대표인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하메네이가 직·간접적으로 임명한 보수주의자와 종교 강경론자 등 12명으로 구성된 수호위원회가 자격을 박탈한 인사는,개혁파 성향의 입후보자로 개혁파 현역 의원도 80명 이상 포함됐다.하타미 이란 대통령의 동생 모하메드 레자 하타미 의회 부의장을 비롯,여성인권을 위해 싸워온 하테메흐 하키카트주 의원 등이 들어 있다. 개혁파 의원들은 수호위원회가 자신들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충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파들은 결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선거 보이콧’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란 정부도 위원회 결정을 무시,박탈된 인사들의 피선거권을 유지할 뜻을 비쳤다. 하메네이 주도의 보수파가 수호위원회를 이용,개혁파의 입후보마저 막으려는 이유는 지난 2000년의 악몽 때문.보수파는 2000년 의회 선거에서 하타미 대통령의 개혁파에게 대패,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 장악에 실패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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