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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美 차베스 ‘종신 대통령’ 눈앞

    反美 차베스 ‘종신 대통령’ 눈앞

    우고 차베스(53)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종신 대통령과 절대권력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베네수엘라 의회가 24일 대통령 연임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개헌안에는 정부의 중앙은행 개입 허용, 국가비상 사태시 보도제한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개헌안은 오는 12월2일 국민투표에서 최종확정된다. 하지만 좌파군인 출신으로 미국과 ‘맞짱’을 뜨는 반미주의자인 차베스의 높은 국민적 인기를 감안하면 국민투표 통과는 힘든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차베스 지지파가 장악하고 있어 개헌안 확정과 통과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당초 ‘21세기의 사회주의 건설’을 주창하며 헌법 350개 조항 중 33개 조항의 개정을 요구했으나 의회는 2배 이상 많은 69개 조항을 수정한 개헌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김원호 교수는 “기존 부패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만들어낸 신화가 차베스”라며 “개헌안의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의회가 개헌안을 확정한 후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 베네수엘라에 21세기의 사회주의가 정착되고 부정부패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톨릭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반(反)차베스 세력들이 11월3일 대규모 개헌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차베스 지지세력들도 11월4일 대규모 지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두 세력 사이에 정면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민의 30∼40%에 달하는 반대목소리는 높지만 승산이 없기 때문에 국민투표나 대통령선거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베스 대통령 연임의 최대 변수는 유가”라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로스쿨 갈등 국회가 나서 풀어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교육부는 2009년 1500명에서 시작해 2013년까지 2000명으로 늘리는 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교육부안을 지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바뀔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로스쿨을 준비 중인 대학들은 총정원 3200명 이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로스쿨 신청 보이콧으로 맞설 태세다. 참여연대는 정부 통계의 오류를 지적하며 3400명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유연한 자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로스쿨 정원 갈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는 이미 1500명으로는 로스쿨 설립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사법 서비스의 확대는 고사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다양한 교과과정의 개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합신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이 법을 개정해서라도 로스쿨 총정원을 늘리겠다고 나선 것은 정부의 고집이 부른 바람직하지 않은 역풍이라고 본다. 사법선진화와 국민의 편익 증진이라는 관점에서 총정원을 결정했다기보다 정권 차원의 ‘속셈’이 감춰진 듯이 비친 탓이다. 로스쿨 인가대학을 미리 정해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이러한 불신과 무관치 않다. 정부가 총정원 1500명을 고집한다면 국회가 나서서라도 정원을 더 늘려야 한다. 법 개정 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엔 부담스럽도록 3당이 합심해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정원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지난 4년여 동안 온갖 핑계를 동원해 공무원의 숫자와 조직을 늘려온 정부가 로스쿨 정원에는 이렇게 인색한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 기득권세력을 제외한 모두가 반대하는데 정부안이 어찌 ‘법조계와 학계가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인가. 정치권 개입에 앞서 정부 스스로 매듭을 풀기 바란다.
  • 참여연대 “최소 3400명 돼야”…수정 요구

    참여연대 “최소 3400명 돼야”…수정 요구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vs‘앞날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다.’ 로스쿨 총정원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정부의 로스쿨 총정원 계산법에 대해 ‘100% 불량품’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반면 교육부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지 구체적인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총정원 계산법을 열거해 가며 반박했다. 이들이 제기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변호사 1인당 인구 수를 교육부가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교육부는 OECD 변호사 1인당 인구 수를 한국을 포함해 1482명으로 소개했다. 문제는 여기에 한국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 참여연대는 정확한 통계를 위해서는 한국을 뺀 28개국 변호사 1인당 인구 수인 1329명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53명의 차이가 생긴다. 한국을 제외하고 교육부식으로 계산하면 로스쿨 첫해 정원을 3400명으로 해야만 목표대로 2021년에 지난해 OECD 국가 평균에 이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두 번째 지적은 판·검사를 포함한 변호사 수다. 교육부는 OECD 변호사 1인당 인구 수를 인용하면서 우리나라 통계는 판·검사를 포함한 법조인 1인당 인구 수를 적용했다. 반면 외국 통계는 판·검사를 제외한 순수 변호사 수만 활용했다. 때문에 참여연대는 판·검사는 물론 공무원이나 기업 법무팀 등에 진출하는 법조인까지 감안하면 최소 4000명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목표치의 적정성이다. 교육부는 2021년에 도달할 한국의 법조인 수를 목표로 잡으면서 기준은 2006년 OECD 국가 평균을 잡았다. 참여연대 한상희 사법감시센터 소장은 “2021년이 되면 OECD 국가의 변호사 수는 지금의 두 배 반이 되기 때문에 한국은 여전히 국민 1인당 변호사 숫자가 OECD 꼴찌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남수 차관은 “어차피 여러 상황을 전제로 해 가정하는 것이므로 불확실할 수 있다.”면서 “ 중요한 것은 로스쿨 제도를 제대로 잘 도입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21년까지 전망을 내놓으면서 합리적인 통계를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26일 국회에 재보고할 때 자세한 설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어정쩡하게 해명했다. 청와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참여연대는 “청와대는 대통령자문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에서 총정원을 1200∼1300명 정도로 하는 것이 다수 의견으로 합의됐다.’고 했지만 법조 출신 위원 9명이 찬성한다고 ‘간주’된 것에 불과하다.”면서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계 위원들이 모두 반대했고 사개위 자료에도 1200∼1300명이라는 숫자는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9일 사개위에서 총정원을 1200∼1300명 정도로 하는 것이 다수 의견으로 합의됐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이 있었던 것을 합의로 표현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그 부분은 제가 시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개위는 다수 의견에 소수 의견을 첨부해 건의문을 작성했고,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다수 의견에 공감하고 이를 기초로 법안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바른 로스쿨을 위한 시민·인권·노동·법학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를 규탄하는 의견서를 냈다. 이들은 “변호사 3000명 배출만이 로스쿨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로스쿨 총정원 고수 방침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로스쿨 신청을 ‘보이콧(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법과대학학장협의회장인 장재옥 중앙대 법대 학장은 “당연히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당연히 로스쿨 신청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법대 김문현 학장은 “교육부가 대학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는데 어디에 근거를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자꾸 도입 취지를 왜곡하면 제도 운영 자체가 어렵게 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재천 강국진기자 patrick@seoul.co.kr
  • 국감 ‘검증 싸움’에 民生 뒷전

    국감 ‘검증 싸움’에 民生 뒷전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대선 후보 검증과 방어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정 전반을 점검, 민생을 챙겨야 할 국회가 대선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어서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모두 국감을 맞아 ‘정책 검증’을 장담했다. 하지만 두 당은 이명박 후보 때리기와 방어, 나아가 정동영 후보 흠집내기로 정치공방전에 매달렸다. 지난 17일 국감 첫날부터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된 정무위는 금감위·금감원 국감이 예정된 25일에도 진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합신당이 BBK 사건 관련 증인을 신청, 한나라당이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은 21일 “한나라당이 정무위에 출석하기로 한 증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출석하지 말라고 문서를 보냈다.”면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건설교통위도 정치공방이 뜨겁다. 경부운하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제기된 상암 DMC 특혜 의혹이 관건이다. 오는 29일 서울시 국감에서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어 두 당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재정경제위에서는 BBK 주가조작,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등이 핵심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모 주간지를 인용해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주식을 매각하면서 양도세 등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양도 행위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금 탈루 주장은 얼토당토하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22일 국세청 국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통합신당의 최재천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에 정동영 후보의 한 측근이 개입됐다.”며 귀국 배후설을 거론한 것과 관련,“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위에서는 정동영 후보 부친의 친일 행위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정 후보가 문화방송(MBC)기자시절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취재하다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고 공격했다. 법사위 국감에서는 정 후보 처남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 이 후보에 대한 BBK 주가조작 의혹에 맞불을 놨다. 19일까지 국감이 ‘몸풀기’였다면 22일부터는 양당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계속하는 한편 ‘성공한 경영인’ 이미지 깨기에 나서는 두 갈래 전략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이 후보의)지지율이 끄떡없다.”면서 “성공한 CEO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최대한 막으면서 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가 참여정부 핵심인물인 만큼 참여정부 실정을 부각시키는 ‘물귀신 작전’도 병행할 방침이다. 박지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국감서 ‘호흡 안맞아’

    국정감사 초입 한나라당의 전열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체제를 구축했건만 최근에야 경선을 끝낸 대통합민주신당보다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 보이콧으로 이틀째 파행을 겪은 정무위도 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아 통합신당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임위도 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한 건설교통위 등이 그렇다. 친이(親李) 성향의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이 17일 대운하 정책에 찬성하는 미국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친박(親朴) 성향의 유정복·허태열 의원 순서가 되면 관련 질의가 끊겼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건교위원 전원이 대운하에 대한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나선 것에 비해, 한나라당은 반쪽짜리 대응을 폈다. 국감 이틀째인 18일에도 통합신당은 상임위별로 국감장 곳곳에서 “이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라며 이 후보 관련 검증을 요구했다. 전날에 비해 이 후보와 관련해 민감한 주제가 터져나오지는 않았지만, 관련 논의가 거론될 때마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공격한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의 얼굴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스쳤다. 대선 후보 결정 여세를 몰아 단합해 이 후보에 대한 공격을 퍼붓는 통합신당에 비해,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이 남아 있는 한나라당 내부 사정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샤라프·부토 ‘적과의 동침’ 최대 변수

    무샤라프·부토 ‘적과의 동침’ 최대 변수

    세계 3위의 무슬림대국 파키스탄호(號)가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대통령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대법원의 후보자격에 대한 심리가 17일 또다시 연기돼 5년 임기의 대통령 당선을 11일째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국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의 파키스탄호가 어디로 갈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짚어본다. 파키스탄 대법원이 이날 심리를 연기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반(反)무샤라프 성향의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원장과 대법원 판사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앞으로 열릴 최종 심리에서 후보적격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대선 결과를 뒤집는 ‘깜짝 결정’을 내리면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는 이 경우를 대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샤라프는 지난 9일 내년 1월초 총선에 대비해 과도내각을 구성하라고 내각에 지시했었다. 과도내각은 다음달 15일 이후에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초 총선은 극단주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온건파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무샤라프의 의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무샤라프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의 협상에 착수하는 등 이미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양측의 협상은 이번 총선에서 부토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 다수당이 될 경우 권력을 분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친미성향의 두 사람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에서 갈수록 격화되는 이슬람세력의 무장투쟁과 관련해 온건파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무샤라프의 장기집권 시나리오에 따른 작업들이 하나둘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야당, 정통성 시비… 무장세력 테러 우려도 하지만 파키스탄 정국은 그의 소망대로만 움직일 것 같지 않다. 대법원 판결이란 첫 고비를 넘는다 해도 그의 앞날은 가시밭길의 연속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국 불안이 조기에 안정될지 여부는 5대 변수에 달려 있다. 첫 번째 변수는 PPP를 제외한 야당들의 반발이다. 야당들은 육군참모총장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의 출마자격이 없기 때문에 11월 총선을 치러 새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대선을 보이콧했었다. 특히 야당은 대법의 판결과 상관없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변수는 무샤라프와 부토의 권력분점 합의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여론이다. 벌써부터 밀실야합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보수 집권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도 자신들의 힘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통성 시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AFP 통신은 무샤라프 정권에 반대하는 무장세력의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 변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집단반발이다.‘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해온 무샤라프가 지난 7월에 ‘붉은 사원’을 유혈 진압한 이후 이슬람 진영은 그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당시 동부 물탄에서는 이슬람주의 학생 500여명이 도로를 점령한 채 타이어를 불태우며 무샤라프의 퇴진을 요구했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전문가들은 이슬람 급진세력과 무샤라프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붉은 사원의 무력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종교 지도자들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와도 폭넓은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보복의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샤리프 前총리 입국 등 행보 큰 변수 네 번째 변수는 무샤라프가 정국 안정 카드로 선택한 부토 전 총리의 행보다.9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18일 귀국하는 부토는 무샤라프와 지난 5일 극적으로 권력분점을 합의해 부패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고 차기 정권의 총리 자리를 약속받았다. 그녀가 이끄는 파키스탄 최대 야당인 PPP는 약속에 따라 대선에 불참했다. 무샤라프와 부토의 ‘적과의 동침’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3번째 총리를 노리며 권토중래를 모색해온 그녀의 귀국 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파키스탄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부토는 17일 두바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정대로 18일 귀국한다.”며 “파키스탄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력분점 성사땐 정국 조기수습 가능성 마지막 변수는 나와즈 샤리프(57) 전 총리의 행보다. 무샤라프에게 1999년 쫓겨나 2000년에 망명길에 올랐던 샤리프는 지난달 10일 귀국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체포돼 4시간 만에 다시 추방되는 설움을 겪었다. 그가 다음달 10일쯤 다시 입국을 시도한다. 그의 아들인 하산 샤리프는 지난 9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삼촌이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프가 총수로 있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도 사우디 정부가 그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무샤라프가 정적들과의 화해 차원에서 샤리프의 입국을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무샤라프와 정치적 앙숙인 그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슬람문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파키스탄의 정국 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유달승(42) 교수는 “야당의 반발과 그에 대한 정부의 대처능력이 첫 번째 변수이고 북부 와지르스탄의 자치정부인 이슬람에미리트와 정부와의 관계가 두 번째 변수”라며 “파키스탄 정국불안정이 당분간 계속되고 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이란어과 장병옥(58) 교수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약속대로 군복을 벗어도 파키스탄은 ‘무늬만 민정’이 될 것”이라며 “무샤라프가 부토와 연대한 것은 부토를 얼굴마담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정국이 안정되면 부토를 내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국이 조기 수습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조선대 아랍어과 황병하(51) 교수는 “파키스탄은 이슬람원리주의의 본산이지만 북부를 제외하곤 나머지 지역의 국민적 정서도 최근 많이 유연해졌다.”면서 “무샤라프가 군부를 쥐고 있고 국민적 인기가 높은 부토가 국민들을 다독거리면 정국이 조기 수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이종화(46) 교수는 “무샤라프정권에 대한 이슬람세력의 협조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며 “무샤라프와 부토 사이의 권력분점이 약속대로 된다면 정국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이명박 후보 검증 갈등 격화…국감 ‘문’도 못여나

    오는 17일부터 3주간 일정으로 예정된 2007년도 국정감사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관련 인사들을 국감 증인으로 일방 채택한 데 대한 항의표시로 한나라당이 바로 다음날 의사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사과와 함께 증인채택 무효를 선언할 것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감의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4일 “처음부터 ‘이명박 국감’은 안 된다는 점을 경고해 왔지만 결국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만큼 국감 파행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이상 국감 파행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대통합민주신당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국감이 정상적으로 되겠느냐.”고 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의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하면서 비교섭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서라도 국감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에서 대선후보의 공약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명박 후보를 증인으로 채택하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이 국감 전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태도는 스스로 ‘이명박 국감’을 자초하는 자충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간단치 않은 것은 대선을 겨냥한 사활적 기싸움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은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때까지 한동안 여론전을 펼치면서 상당 기간 국감 파행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감 파행은 양측 모두에 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파행 직전에 정상화되거나 파행이 되더라도 그 기간은 극히 짧을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자칫 지지율 1위 대선후보를 가진 정당의 오만함으로 여론에 비칠 우려가 있는 데다, 범여권이 ‘반쪽짜리 국감’을 강행할 경우 일방적으로 이 후보가 난타당할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한나라당이 국감 파행을 아직 단언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의사일정 전면중단 지시는 받았지만, 국감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지시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원내 제1당이자 사실상의 여당으로서 예산안 및 각종 법안 처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이 빠진 상태에서의 국감 강행은 여론의 공감을 받기 힘들다는 점이 부담이다. 따라서 마냥 강경 입장을 견지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정무위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 정도의 성의를 보이면서 한나라당의 국감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국감을 강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가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부분 파행은 불가피 하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물밑 설득이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예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일정 기간 또는 상당 기간 국감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파행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결국 여론에 달려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대선이 있던 해의 정기국회는 과거에도 부실했지만 올해는 더 심각하다. 지난달 국회는 국정감사 시기를 둘러싼 샅바싸움으로 공전사태를 겪었다. 겨우 정상가동되는 듯하더니 다시 파행을 빚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무위에서 BBK사건 관련자들의 국감 증인 채택안을 변칙 처리하자 한나라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 새해 예산 및 민생법안 심의를 진행하면서 원활한 국감 시작을 위한 정치적 절충 노력을 벌여야 한다. 대선 투쟁에 예산 등 민생안건이 졸속처리되거나 지연되는 것은 국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범여권과 한나라당 양쪽이 국회 파행에 함께 책임져야 한다. 범여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는 데 정기국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후보 관련이라면 모조리 덮고 지나가려 하고 있다. 정무위 대치 역시 그렇다. 정무위 국감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을 살필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다른 일은 제쳐둔 채 이 후보와 연관된 사람들을 무더기로 증인 신청한 것이나, 이를 원천봉쇄한 행동 모두 바람직하지 못했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은 재절충을 통해 꼭 필요한 증인들을 골라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시기 역시 정치적으로 다툴 사안이 아니다. 김씨를 조기에 소환, 우리 법에 의해 엄정히 처리하고 이 후보 연루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옳다. 이런 절차는 국내법과 미국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이 후보측이 김씨 귀국을 늦추려 하고, 범여권은 당기려는 노력을 무리하게 하다가는 국제 망신을 살 뿐이다. 국회에서 할 일을 하면서, 또 금도를 지키면서 대선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이명박 국감’ 충돌… 예산안 처리 무산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면서 ‘이명박 국회’ 논란이 현실화됐다. 한나라당이 “범여권이 야당 후보 죽이기에 나섰다.”며 의사일정을 보이콧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이 “위장·위선·위증후보인 이명박 후보는 반드시 국회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맞서면서다.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한 국정감사는 물론이고 내년도 예산안·민생법안 처리 등 시급한 의사일정이 공전될 상황에 처했다.‘반쪽 국회’내지는 ‘변질 국회’ 우려도 나온다. ●한나라,“정무위 증인채택 무효” 초강경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 보이콧’으로 강경 선회했다. 내친 김에 ‘이명박 국감’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의총장에는 ‘통합신당 폭력 날치기 시도, 국민 앞에 사죄하라.’‘날치기 주역 박병석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글귀를 붉은 글씨로 적은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대형 스크린을 준비해 전날 정무위 상황을 녹화한 CCTV동영상도 상영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말 무도하고 황당한 일”이라며 정무위의 BBK 관련 증인채택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신원미상의 괴한 수십명이 들이닥쳐 안건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한 것은 당연무효”라고 주장했다. 정무위 소속 박계동 의원은 “놈현스러운 폭행”이라고 촌평했다. ●신당,“오늘 사태는 李후보 책임” 비슷한 시각 통합신당 의총장에서는 반대로 한나라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지난 8월 당 워크숍에서‘국회에서 나를 잘 막아 달라.’고 말했다니 결국 오늘 사태는 이 후보 책임”이라면서 “그의 지시로 국회가 파행됐으니 국회 정상화도 이 후보가 오더를 내리라.”고 비꼬았다. 통합신당은 의총을 통해 ‘국회 사수’로 의견을 모았다. 대선후보 경선 등 어수선한 당 상황이지만 국감에 빠지지 말고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는 것이다.‘이명박 국감’을 치러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겉으로는 모든 의혹을 가리자고 말하면서 실제론 국회를 마비시켰다.”면서 “그렇게 떳떳하다면 국감 증인을 자처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보이콧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가장 먼저 파행을 보였다. 처음엔 한나라당 최병국 법사위원장이 전체회의를 개의해 예산안 심사보고를 청취하는 등 별 무리없이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뒤늦게 보이콧 방침을 전해들은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이 회의실에서 퇴장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의결정족수 미달로 예산안·의사일정 변경안 처리가 무산된 것이다. 자리를 지키던 통합신당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이후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지만 오후 5시40분쯤 최병국 위원장이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의사봉을 뺏고 항의했지만 최 위원장은 다른 의사봉으로 두드려 회의를 공식 종료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산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킨 채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김동철 의원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이명박 검증’을 무산시키면 대통령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방자함이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20분쯤 텅빈 회의실에서 한숨을 내쉬며 항의하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방탄국회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한 뒤 자체 해산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무샤라프 압승… 5년 재집권 길터

    재선을 노리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실시된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법원이 개표결과 발표의 연기를 지시하고 야당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이 그의 당선을 무효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정국혼란이 조만간 수습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파키스탄 국영방송 지오TV는 이날 카리 무하마드 파루크 선거관리위원장의 말을 인용,“무샤라프 대통령이 연방 상·하원 개표결과 총 유효투표 257표 가운데 252표를 얻었다.4개 주의회 선거에서도 총 유효투표 429표 가운데 419표를 얻었다.” 고 전했다. 파르크 선거관리위원장은 또 “야당연합후보인 와지후딘 아메드는 상·하원서 2표,4개 주의회에서 6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국영방송의 대선보도 직후 민간인 복장을 한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기를 찍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자기에 대한 반대시위를 끝낼 것을 호소하며 모든 정치세력과 화해를 다시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이날 전했다. 미국은 이날 파키스탄이 대선을 치른 것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축하했으나 무샤라프 대통령의 압승에 대해선 논평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몰아내고 집권한 뒤 8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해온 무샤라프가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육군참모총장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공식 투표 결과 발표는 일단 연기됐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여부는 대법원의 손에 달린 셈이다. 대법원이 5일 야당후보들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후보자격에 관한 헌법소원 심리에서 “투표 결과는 헌법소원 판결이 내려진 후에 공개할 수 있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헌법소원 심리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해서 앞으로 9일이 지나야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7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대법원이 무샤라프의 승리를 취소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야당들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 일제히 불참해 무샤라프가 당선이 확정돼도 정당성 시비가 계속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32개 군소야당 소속의원 160명이 선거를 보이콧한데 이어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도 기권했기 때문이다. 한편 무샤라프와 권력분점 협상에 합의해 부패 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18일 귀국하며 11월 중순까지 파키스탄 총선이 치러져야 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권력분점 시대’ 막 오르나

    파키스탄 ‘권력분점 시대’ 막 오르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6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질 대선을 이틀 앞두고 권력 분점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무샤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합의에 따라 부토는 총리직을 맡는 ‘권력 분점시대’의 개막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졌다. AFP 통신은 4일 무샤라프 대통령의 측근인 세이크 라시드 철도장관의 말을 인용,“부토 전 총리가 권력 분점안에 동의했다.”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이 5일 합의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합의안은 부토의 부패 혐의를 없애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토에 대한 정치적 해금조치로 부토의 정계복귀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하지만 이 조치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에겐 적용되지 않아 분란의 소지가 있다. 무샤라프는 5일 부토에 대한 사면을 승인했다. 집권 8년차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로 등록해 재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200여명의 군소 야당 의원들이 육군 참모총장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의 대선 출마는 불법이라며 의회에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선 보이콧을 선언해 정치적 긴장이 고조돼 왔다. 무샤라프는 이 난국를 타개하기 위해 두 차례 총리를 역임하고 국민적 인기가 높은 부토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 일환으로 그동안 부토와 권력 분점 협상을 벌여왔다. 두바이와 런던을 오가며 9년째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부토는 망명지에서 야당 연합체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이끌고 있다.PPP는 상·하원에 64명,4개 주의회에 131명의 의원을 보유한 파키스탄 최대 정당으로 이번 대선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부토는 이달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의 대선은 상·하원의원과 지방의회의원 등 1170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간접선거다. 투표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된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대법원의 헌법소원 판결이 난 이후에나 발표될 전망이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이날 야당 후보들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대선후보 자격에 대한 헌법소원 심리에서 “선거는 예정대로 치르되 법원의 판결이 이뤄질 때까지는 투표결과 발표를 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정동영 “원샷 경선은 파행의 극치”

    정동영 “원샷 경선은 파행의 극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경선 후보는 4일 오후 9시 부산에서 KTX를 타고 서울에 돌아오면서 기자들에게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눈엔 핏발 서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정 후보는 5일 경기도 일산 합동연설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불참키로 하자 맥빠진 경선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맞불을 놓은 격이다. 지지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사퇴까지 요구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의 ‘원샷 경선’ 방침에 대해 격정을 쏟아냈다. 손·이 후보의 ‘정동영 때리기’에 당 지도부가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고 반발한 것이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일 뿐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원칙을 위반하는 파행의 극치로 정당 민주주의 파괴 선례를 남겼다. 지도부와 경선위가 패배한 후보들의 생떼에 휘둘린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지도부 안은 파행의 극치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층 더 강한 반발 기류를 드러냈다. 목소리는 날이 섰고 얼굴은 달아 올랐다. 정 후보 캠프 소속 국회의원 33명도 같은 입장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국민경선위원회와 지도부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다. 특히 공정성을 상실하고 특정 후보측에 부화뇌동해 온 일부 당직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나 측근 의원들의 언급으로만 볼 때는 그가 경선 보이콧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결연함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정 후보의 언급을 곰곰히 새겨보면 더 잘 드러난다. 정 후보는 이날 “내일 아침 의원들과 회의를 해서 결정하겠다. 현재 시간이 많지 않다.”고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기남 공보실장도 “1위 후보가 굳이 경선판을 뒤집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정 후보가 지도부의 미숙한 경선관리를 비판하고 공정한 경선관리를 주문하는 선에서 결국 막판에 중재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명박 “BBK등 특검법안 이해 안돼”

    주요 인터넷 언론 7개사가 참석을 거부한 채로 2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인터넷 언론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결국 17개사가 참석했지만 간담회는 불과 35분 만에 끝났다.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자신을 겨냥해 발의한 ‘도곡동 땅 의혹’과 ‘BBK 관련 의혹’ 특검 법안에 대해 “합법적이고 개인적인 일을 가지고 조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측근들이 당직 인선에 편중 배치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재섭 대표에게 대선승리를 위해 능력위주, 적재적소의 당직 인선을 부탁했다.”면서 “비교적 우리가 목표로 하는 조직의 효과적 운용을 위한 인선이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인터넷 언론사들이 대거 불참했을 뿐 아니라 이날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새로운 메시지를 밝히지 않아 내용면에서도 ‘파행’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전날 오마이뉴스, 폴리뉴스, 프레시안, 민중의 소리, 고뉴스, 뷰스앤뉴스, 투데이코리아 등 7개 언론사는 “이 후보측이 간담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사전 질문지 제출을 요구했다.”며 항의성명을 내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특히 최근 이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을 집중 보도한 오마이뉴스는 이 후보측이 예정됐던 단독 인터뷰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불참한 언론사들은 즉석질문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이 후보측에서 KBS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례를 상기시키며 이 후보측과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보이콧 성명을 낸 기자들은 “이 후보는 질문지가 없으면 인터뷰를 못하나.”,“대통령 연두 기자회견도 아니고 질문지를 먼저 받겠다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 국제스포츠계 변방되나

    평창의 3수 도전 등을 위해 없던 역량도 끌어모아야 할 한국 스포츠외교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체육계는 지난 2005년부터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스포츠 외교전에 큰 기여를 해온 박용성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충격에 휩싸였다. 김진 프로야구 두산 사장은 7일 아침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방문, 이같은 뜻을 전하려 했으나 마침 김 회장이 출타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대신 김 사장은 사퇴 배경이 담긴 A4용지 2장짜리 서한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이 서한에서 IJF의 실권을 장악한 유럽연맹이 사퇴 압력을 높여온 데다 오는 13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유도선수권대회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분열의 중심에는 박 회장과 비저 마리우스(루마니아) 유럽유도연맹(EJU) 회장의 갈등이 있었다. 마리우스 회장은 2003년 총회때부터 반기를 들었으며 2년 뒤 IJF 회장 선거에서 박 회장에 85-110으로 지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사사건건 딴죽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5월 개최된 아시아유도연맹 총회에서 자신이 지지한 오베이드 알 안사 쿠웨이트 회장이 당선되자, 보이콧으로 기반이 약화된 박 회장의 목을 죈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한 IJF의 변화와 개혁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스포츠 마피아’에게 당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만 IOC위원으로 남아 평창 유치 등 어려운 싸움을 도맡게 됐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국제경기단체 수장을 맡고 있는 이는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뿐이다. 강 회장 역시 BWF 이사회에서 규정에도 없는 불신임 압력을 받는 등 ‘주먹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 스포츠는 박 회장 같은 열정과 힘, 영향력을 갖춘 인물을 이른 시일 안에 물색,IOC 위원 당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분간 한국 스포츠외교는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 ‘대여 공격수’ 朴측 인사들 기용 무산…당내 불협화음의 시작?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측에서 사전 협의 없이 ‘대여 공격수’ 자리에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을 기용하려다 무산됐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가 드러나고 있으니 국회 차원에서 관련 조사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권력형비리조사위원장에 홍준표 의원을, 산하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의혹 진상조사단장에 엄호성 의원을, 신정아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장에 김재원 의원을 지명했다. 하지만 홍 의원을 제외한 두 의원은 끝내 고사 의사를 밝혔다. 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탓이다. 홍 의원 역시 당초 회의 자리에서 “당에서 하라고 하면 도리가 없겠지만 이제 ‘대여 공격수’ 그거 졸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가, 안 원내대표가 “사명감으로 하라는 거지 누가 저격수하라고 했느냐.”고 거듭 권하자 자리를 수용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이 후보와 식사를 하면서 ‘중요한 일을 맡길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게 이 일인지는 몰랐다.”면서도 “여권이 이 후보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시점에 관련 사건들이 터졌으니 한나라당으로서는 최고의 호재”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회의에 참석했다가 그 자리에서 정윤재 조사단장직을 권유받은 엄호성 의원은 고사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신정아 조사단장으로 지명된 김재원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내 사건 조사팀 단장을 맡기가 부담스럽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대신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윤재·신정아 관련 조사단장에는 안경률·이병석 의원이 각각 대신 맡았다. 엄 의원과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여서 이들의 단장직 거절이 또 다른 당내 불협화음의 신호가 아닌지 이목이 집중됐다. 두 의원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뿐 박 전 대표측의 집단적 ‘보이콧’이 아니다.”라면서도 “미리 전화라도 해주지….”라고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당 안팎의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감지됐다. 한편으로 당내 주요 당직은 이 후보측이 맡고, 박 전 대표측은 공격 선봉대에 서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이런 기류는 이날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이 이 후보측에 대해 “당권·대권 분리를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고조됐다. 김 의원은 “선거대책기구가 발족하기 전에는 모든 당직임명 등 당권 행사는 강재섭 대표가 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지,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美 대학순위 평가’ 찬반 논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해마다 발표되는 대학별 순위의 공정성과 적합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체 집계한 2008년도 미 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이 잡지 말고도 미국에서는 프린스턴리뷰, 피스크, 카플란 등 각종 미디어가 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63개大 `보이콧´ 미국의 63개 대학은 유에스 뉴스 측의 대학 순위 발표에 앞서 이 잡지의 순위 산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학들은 이에 따라 이 잡지가 올해 순위 산정을 위해 보내온 평가 설문지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각 대학으로부터 경쟁 대학에 대한 평가를 요청한 뒤 그 결과를 교수 대 학생 비율, 입학 경쟁률, 입학 대 졸업 비율 등 각종 지표와 종합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 잡지의 순위 평가에 보이콧하는 이른바 ‘아나폴리스 그룹’ 대학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아나폴리스 그룹은 순위 평가에 반대하는 대학들이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학 순위 평가에 대한 반대 움직임은 대학 입학사정관 출신의 교육개혁 운동가인 로이드 태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태커는 “주위의 평판을 중시하는” 유에스뉴스 등의 대학 순위 산정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 순위 평가에 반대하는 대학 가운데는 리드·디킨슨·푸젯사운드·해밀턴·얼햄·헨드릭스·콜게이트·케니언 칼리지 등 교양 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 중심의 대학들이 많다. 이와 함께 명문 예일대도 순위 발표에 반대하는 대학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며 이들의 모임을 주선했으며, 스탠퍼드대 학생연합회도 순위 선정, 발표에 반대하는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제퍼슨 대학의 토리 하링-스미스 총장은 “현재 언론이 발표하는 대학 순위는 대학의 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링-스미스 총장은 워싱턴제퍼슨 대학이 규모가 커져가고,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나는데도 오히려 순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학 순위 산정을 지지하는 대학들도 많다. 인디애나폴리스 대학의 데보라 발로 부총장은 “대학 순위는 특정 분야에서 우리 대학이 어떻게 평가받는가를 알 수 있는 잣대”라면서 “이를 회피하는 것은 외부의 평가를 두려워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칼리지의 크리스토퍼 넬슨 총장도 “대학 순위나 평가는 학생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옹호했다.●대학홍보에 `순위´ 이용도 텍사스에서 발행되는 휴스턴크로니클은 “유에스뉴스 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서도 이 잡지의 순위를 대학 홍보에 이용하는 대학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또 상위에 올라간 대학 가운데는 보이콧에 참여한 대학이 없다는 사실도 지목했다. 찬성론자도 반대론자도 아닌 대학들은 대학 순위 평가에 일장일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에 자리잡은 포노마칼리지의 데이비드 옥스토비 총장은 “순위는 정확하지도 않지만 완전한 엉터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에스 뉴스는 1983년 처음으로 대학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 음악과 영화, 책 등 모든 분야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자 이 잡지가 대학을 순위 산정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dawn@seoul.co.kr
  • 政·言 갈등 고조

    政·言 갈등 고조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통합브리핑을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이 보이콧하고, 전국 경찰 출입기자들도 경찰의 출입 제한 조치를 전면 거부하는 등 정부와 기자들간 마찰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1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층 제1 통합브리핑실에서 ‘제3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 외교장회의’와 관련해 첫 통합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일반 언론사 기자들이 1명도 참석하지 않아 파행사태를 빚었다. 브리핑은 20여분간 지연되다가 대변인의 중재로 국정홍보처 산하 한국정책방송(KTV) 등 기자 2명만 참석한 가운데 10여분간 이뤄졌다. 한 출입기자는 “아프간 피랍사태 등으로 인해 24시간 비상체제로 일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방을 빼라 하고 통합브리핑실에서 막무가내로 브리핑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전국 경찰청 및 일선 경찰서를 출입하는 17개 언론사 경찰기자들은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기자단은 성명서에서 “출입기자 등록 및 출입가능지역 제한 등 모든 내용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유로운 취재 활동을 지켜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경찰은 국민들과의 접촉이 많은 곳으로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 왔다. 과거 잘못된 수사 관행으로 국민 인권이 침해된 사례도 많았고, 국가인권위의 지적처럼 지금도 가장 많은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권력기관”이라며 언론 감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노동부 출입기자단도 이날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 자체 회의를 열어 정례브리핑과 전자브리핑을 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미경 임일영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나라 TV토론회 또 무산위기

    오는 16일 마지막 TV 토론회(KBS)가 또다시 이명박 후보측의 보이콧 움직임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 후보측은 토론회 일정을 앞당기거나 모든 후보가 네거티브를 안 한다고 확약서를 쓰지 않으면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당 선관위에 요구했다. 이 후보측은 10일 오전까지 토론회 참여확인서를 제출하라는 선관위의 요구도 거부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이 후보측이 불응하겠다고 했다.”면서 “토론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갖은 억지를 다 동원하던 이 후보측이 사실상 불참을 선언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도덕성과 자질 검증이 죽기보다 싫은 이 후보의 사정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이를 거부한 것은 후보 사퇴 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 배용수 공보단장은 “경선(19일) 직전에 TV 토론회를 하는 일 자체가 관례상 없는 일이어서 요청했는데 선관위가 묵살한 것”이라고 말했다. 불참 여부에 대해선 “좀 지켜보자.”고만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박근혜 후보측 반응

    “박근혜 전 대표가 천신만고 끝에 재건해 놓은 당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결정을 하는지 개탄한다. 명백한 사당(私黨)화 기도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당 경선관리위원회의 남은 유세 일정 잠정 중단 결정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이같이 말했다. 전남 당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광주로 갔던 박 후보도 이날 저녁 늦게 급히 상경, 캠프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홍 위원장은 제주 유세에서 박 후보 지지자가 이 후보의 연설을 방해하고 이 후보 지지자를 자극했다는 이 후보측 주장에 대해 “어느 캠프에서 도발했는지 현장에 있었던 이들이 잘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을 침소봉대해 일정을 중단하는 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홍 위원장은 “60·70년대 토목공사 수주 환경이 추잡했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공당의 경선절차를 이렇게 휘저어놓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 후보를 비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도 발언수위는 낮아지지 않았다. 특히 최경환 캠프 종합정책실장은 “유세 중단 발언은 배석자인 이병석 의원이 먼저 제기했고, 이 후보측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지발언을 해 결정을 이끌어냈다.”면서 “이는 검증청문회 이후 이·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내놓은 전략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정보에 따르면 이 후보 체력이 떨어지고 목도 쉬어 연설 전체를 보이콧하려는 내부 전략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말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은 “과열방지 서약서라면 밤에라도 쓸 수 있는데, 굳이 취소하고 향후 일정을 중단시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고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측은 캠프의 중지를 모아 홍사덕·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필두로 24일 오전 박관용 선관위원장을 항의방문키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KBO ‘심판 파동’ 봉합은 됐지만…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심판 파동이 다행히 파국 일보 직전 봉합됐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개운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인사 조치에 경기 보이콧 선언으로 맞선 허운씨 등 심판 26명은 20일 후반기 경기 재개를 앞두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경기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항명 사태는 하루 만에 일단락됐다. 이날 앞서 신상우 KBO 총재는 파벌 소용돌이의 중심에 선 허 심판과 김호인 전 심판위원장을 전격 계약해지하며 퇴출시켰다. 항명 심판들은 KBO가 강경하게 대응한 데다 “모처럼 살아난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팬들의 비난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분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허 심판 등이 “징계 해제와 (심판진 수뇌부 재구성, 하일성 사무총장의 사과 등) 요구 조건 관철을 위해 현장에서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상황에 따라 이번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KBO나 심판진이나 이번 사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심판들은 파벌에 의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집단으로 비쳐졌다. 이런 모습의 심판이 내린 판정에 권위가 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KBO도 상처가 곪아터질 때까지 미봉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해묵은 감정의 골을 메우기에는 앞으로 갈 길이 험난해 보인다. 자기 사람을 심는 것 아니냐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원칙 없는 행보로 중재에 실패했던 하 총장이 어떻게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경기를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려던 심판들이나, 언발에 오줌 누기를 하던 KBO 모두 팬들에게 죄인 신세나 다름없다. 심판들은 ‘그라운드 포청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KBO는 투명한 인사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팬들의 믿음을 되찾아야 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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