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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베트 유혈 시위 확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재연기자|중국 정부의 티베트 유혈진압으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또 티베트에서 발생한 독립요구 시위가 중국 내 티베트인 밀집지역으로 확산되면서 16일 쓰촨(四川)성에서 시위대와 공안이 충돌,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AP통신은 시위가 티베트 인접 칭하이(靑海)·간쑤(甘肅)성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이날 “상당수의 톱선수들이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티베트 사태로 인한 베이징올림픽의 구체적인 보이콧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흐 부위원장은 빌트 등 16일자 독일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스포츠 스타들이 올림픽 경기를 떠올릴 때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는 (올림픽 참가)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문제 삼아 미국 등이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보이콧하기 직전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티베트 관련 단체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16일 티베트와 맞닿아 있는 쓰촨성 아베에서 1000여명의 티베트 승려와 일반 주민이 티베트 독립 지지 시위에 나서자 현지 공안이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7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했으며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인도에 있는 티베트자유운동(F TC) 대변인도 이번 시위에 키르티 사찰 승려 등이 참여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번 사태는 라싸에 국한되지 않고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89년 시위 때와 다르다.”며 “중국의 강경책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분노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티베트에서 발생한 시위로 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인도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80명”이라고 주장했다. jj@seoul.co.kr
  • 이란총선 집권 보수파 ‘그들만의 잔치’

    이란총선 집권 보수파 ‘그들만의 잔치’

    핵 프로그램 강행으로 국제적 고립과 경제 위기에 처한 이란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보수·개혁파간의 줄다리기속에 이란 총선이 14일 실시됐다.4년 임기의 의원 290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강경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핵 등 외교정책과 경제 실정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 이후 수세에 몰려 온 개혁, 온건파들의 반격 여부가 관심거리다. 결과는 이르면 15일쯤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보수파의 승리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수 성향의 이란 내무부와 헌법수호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받으면서 개인 비리와 신앙심 부족 등을 이유로 개혁파 소속 후보 1700명을 무더기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개혁파 인사들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4500명중 개혁파는 200명에 불과하며, 이들 대부분은 인지도가 낮다.”면서 불공정 선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도 친서방 실용파 후보 2000명이 무더기 탈락해 보수파가 압승한 전례가 있다. 이번 총선에선 전직 대통령들인 온건보수파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와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가 연대를 결성해 강경보수파 정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혁파 하타미 전 대통령 8년 재임동안 변화를 느꼈던 이란 젊은이들과 상당수의 여성들은 아마디네자드의 보수·폐쇄로의 회귀가 이란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반발해 왔다. 이변이 없는 한 보수파의 우세가 점쳐지는 만큼 이번 선거는 결과보다 투표율이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파 후보가 대거 탈락하면서 개혁파 지지자들은 선거 보이콧을 주장하는 세력과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정당 조직이 없는 이란은 후보의 성향에 따라 이슬람 원리를 중시하는 보수파와 서구적 개방을 주장하는 개혁파로 나뉘어 느슨한 형태의 연대를 구성, 선거 일주일전부터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29세의 컴퓨터기술자 하디 레자에이는 AP통신 인터뷰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적 변화를 이뤄낼 수 없게 됐다.”면서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반면 친개혁 성향의 신문에 칼럼을 쓰는 아마드 모시켈라티는 “불공정 선거지만 투표는 해야 한다.”면서 “선거 보이콧은 강경보수파에게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말했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투표소에 나와 방송을 통해 “오늘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유권자의 참여를 촉구했다. 국영방송도 “미국은 이란 국민이 참정권을 포기하길 원한다.”면서 “투표를 하는 것 자체가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2004년 총선 당시 투표율은 51%였다.2005년 대선에서 승리한 아마디네자드는 핵 프로그램 개발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유엔의 경제 제재 강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에 달하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 올림픽 성공개최 차질 ‘초비상’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14일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해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는 중국의 목표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20년만의 최대규모인 이번 폭동은 베이징 올림픽을 불과 5개월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과시하겠다는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중국이 이번 폭동을 유혈 진압함에 따라 중국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단 다르푸르사태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인 자세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이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탄압정책을 이유로 전세계적인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사태도 우려된다. 더불어 이번 폭동이 중국군의 강력한 탄압과 철저한 감시를 뚫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티베트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중국은 티베트 내 주요 사원에 군과 경찰을 배치,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라싸의 드레스풍 사원은 군인들이 3중으로 에워싸고 있었으며 세라 사원엔 200명의 경찰을 배치해 승려들을 외부와 차단하고 있었다.하지만 이런 봉쇄조치도 티베트인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티베트인들은 올림픽이 미디어와 세계의 이목을 끌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올해는 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을 감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해로 판단하고 있다.”는 자유티베트 캠페인 간부의 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번 폭동은 중국의 일방적인 강압정책에 대한 반작용이라고도 해석된다. 중국은 1950년대 초반 티베트를 강제로 합병한 이후 잇단 독립 요구 시위를 무력 진압해 왔다.1959년 3월10일 대규모 독립시위와 1989년 3월5일 대규모 독립시위의 강제 유혈 진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폭동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최소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계속되리란 전망이다.티베트인들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57년간의 중국 지배를 끝내고 독립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티베트에서는 지난 10일부터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아 티베트와 인도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인 시위가 시작돼 5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엔 라싸에서 세라 사원 승려 600명이 체포된 승려 12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중국은 공안 2000여명을 투입해 최루탄을 발사해 강제 해산했고 60여명을 연행했다. 앞서 10일에는 칭하이 북서부의 루창사원 승려 400여명이 시위를 벌이며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귀국을 주장했다. 또한 티베트 망명자들로 구성된 5개단체 회원 10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를 출발, 베이징 올림픽이 폐막하는 8월 말까지 약 6개월간 걸어서 고향인 티베트까지 가는 대장정시위에 돌입한 바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티베트 독립 요구 대규모 폭동

    티베트 독립 요구 대규모 폭동

    중국의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14일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중국인 상점과 차량에 불을 지르고 중국군이 이에 맞서 시위대에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CNN,AP 등 외신들은 이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1000여명의 시위대가 돌과 콘크리트를 던지고 군용차량을 파손하며 한때 시위진압 경찰들을 시내 외각으로 몰아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특히 중국 최대 부족인 한족 소유 상점과 차량을 타깃으로 공격했다. 이번 폭동은 1989년 3월5일 라싸에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저항운동이 벌어진 이후 최대규모다. 특히 8월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5개월도 채 남기고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유혈 진압으로 사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전세계적인 보이콧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폭동은 조캉사원 인근의 바크호르 광장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티베트인 상점 주인들은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상점 바깥에 티베트의 스카프를 내걸었다. 지난 10일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아 티베트 현지는 물론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시작돼 중국군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5일째 이어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 무력진압 중단 촉구 인도에 망명중인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날 “티베트 주민들의 뿌리깊은 분노의 표현”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무력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朴의 딴소리

    朴의 딴소리

    통합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의 첫 조각을 ‘부자·귀족·특권 내각’으로 규정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박상천 공동대표가 연일 딴 목소리를 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여당에 맞서 힘을 배가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박 대표가 아무런 예고 없이 조율 없는 발언을 쏟아내자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실정이다. 박 대표는 27일 당 지도부가 남주홍 통일·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보이콧’ 방침을 밝히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를 생략하는 것은 청문회 제도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 26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과 관련해서도 한 후보자를 인준해 줘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박 대표가 통합민주당의 공동대표이지만 합당 이후 일련의 정국 흐름에서 손학규 대표만 부각되자 딴 목소리를 내며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당 이후 대통합민주신당 출신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가운데 공천심사가 진행되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 “총선용 의심”

    한나라당은 26일 본회의 도중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철수해 한승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실패하자 민주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긴급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회의 직후 “사실상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합의한 의사일정을 무시하고 약속을 깼다.”면서 “임명동의안 처리를 지연시켜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 대해 “야당에서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청문회라는 링위에 올라오지도 않는 것”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당장 28일 오후로 예정된 박 후보자의 청문회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민노당 등 민주당을 제외한 의원들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도중 민주당 의원들이 철수하자 상기된 표정으로 “다수당의 횡포”라며 비난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자기들의 협조 없이는 일이 안 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당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부터 아무 것도 할 수 없도록 한다면 국민의 냉혹하고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민이 지지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미뤄져 국정 공백이 생기는 것은 전적으로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11시까지 본회의장을 지키며 회의 속개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비협조’가 국회 공전의 이유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제스처 성격이 짙다.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하루 종일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했으나 결국 헛심만 쓰고 말았다. 그는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회의참석을 위해)저녁 약속을 취소해 달라.”며 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춘호 여성장관 후보 사퇴

    이춘호 여성장관 후보 사퇴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자진사퇴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다른 후보자들의 후속 사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춘호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본인과 아들 명의로 된 전국 5개 지역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독 주택 등 40건의 부동산과 함께 45억 8197만원의 재산내역을 공개해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으며 ‘부자내각’ 논란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장관후보자들의 사퇴 여부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오는 27∼28일로 예정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겪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23일 “검증이 완벽하지 못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시정하고,(장관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청문회 전이라도 바꿔야 한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당선인측에서 시정해야 한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자들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측은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이 후보자가 자진사퇴하자 당사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은 논란에 휩싸인 일부 각료 및 청와대 수석 내정자를 장관 인사청문회 이전에 자진 교체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하게 압박했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에도 부정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2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총리 임명 동의안 표결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천심사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작금의 새 내각 임명이나 인수위 활동을 보면 우리가 무조건 협조하는 게 결코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님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다른 내정자들도 하루 빨리 결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 또한 대승적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우 대변인은 앞서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자가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땅을 사랑하는 분이 왜 절대농지에서 농사를 안 지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영주권 가진 게 무슨 죽을 죄냐.’고 했다는데 죽을 죄도 아닌데 왜 한달 전에 부인의 영주권을 포기시켰느냐.”고 반문했다. 또 “박미석 대통령실 수석 내정자의 경우 표절의혹이 있는 세 논문들을 보면 낱말만 다르게 연결하는 방법론으로 쓴 논문”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종락 전광삼기자 jrlee@seoul.co.kr
  •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이명박 정부를 이끌 장관 후보자들에게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을 40건씩 소유하고 있거나 절대농지를 소유하고 있어 ‘복부인’이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후보자 6명에게 쏟아지는 의혹과 본인의 해명을 들어본다. ● 박은경 환경 “규제 완화돼 적법” 박은경(62)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목동과 종로, 경기도 김포, 강원도 평창 등 개발호재 지역에 단독주택과 아파트,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토지 불법취득에 의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2일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1년 전인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외환위기 당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일대 논 3817㎡(1154평)를 구입했다. 이 땅은 외지인의 경우 농사를 지어야만 구입이 가능한 농업진흥지역(흔히 말하는 ‘절대농지’)이다. 구입 당시 서울 종로가 주소지였던 박 후보자는 농지 구입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가 기준시가 4억 6900만원으로 신고한 이 땅은 각종 개발 소식으로 구입 당시보다 10배 이상 올라 현재 13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절대농지 전문 중개인은 “외지인이 절대농지를 구입할 경우 ‘이곳에서 성실히 농사를 짓겠다.’는 것을 지자체에 입증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김포에 사는 친척이 좋은 땅이 나왔다며 살 것을 권유해 그동안 모아 둔 남편의 월급으로 구입했다.”면서 “IMF 당시에는 외지인의 농지 구입이 완화돼 (농사를 짓지 않는)외지인도 절대농지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농림부 농지과의 한 관계자는 “만약 박 후보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이는 명백히 농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경우 박 후보자는 해당 지자체로부터 농지를 강제로 팔라는 처분통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분통지를 1년 넘게 지키지 않을 경우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처분명령을 받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만수 기획 “美 가면서 사둔 땅” 강만수(63)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땅투기’ 의혹과 함께 ‘병역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 내정자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31억 619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경남 합천에 논과 임야를 한건씩 갖고 있다. 또 서울 대치동과 광장동에 아파트를 한채씩 소유하고 있다. 본인이 인피니티 테크놀로지 주식 1900주, 부인은 현대자동차 주식 932주 등 2억 3100만원어치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 합천이 본적인 강 내정자는 지난 1985년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위치한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399㎡를 구입해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산 증식용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병역관련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는 69년 입대했지만, 귀가조치돼 재검을 받았고 76년 고령(31세)으로 소집 면제됐다. 이에 대해 강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면서 전세금 받아 후배의 상호신용기금에 금액을 남기고 알아서 3년 관리해 달라고 했다.”면서 “85년에 적당한 것으로 사 등기해 갖고 있는 것이며, 내 손으로 샀다기보다는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내정자는 땅값 상승에 대해 “정확히 모르지만, 워낙 좋지 않은 곳이라 많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미국 갈 때 전세금을 흙 속에 묻은 건데, 그런 게 문제가 되면 인생을 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종환 국토 “노후대책용 땅 구입” 정종환(60) 국토해양부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6592㎡) 보유와 본인과 및 장남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가 신고한 것만을 놓고 보면 지난 12년간 재산은 10배로 불어났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6년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때 재산을 공개하면서 경기 산본 신도시 아파트(133.8㎡) 한채(1억 5300만원)와 값을 매길 수 없는 자동차 한대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번에 정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의 재산이 15억 22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아파트값은 5억 4400만원으로 신고했다.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뛴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 후보자는 1970년 재 신체검사 대상으로 분류돼 귀가한 뒤 74년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가 이듬해 ‘장기대기’사유로 소집이 면제됐다. 정 후보자의 장남 역시 병역을 면제받았다. 정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 구입과 관련, 은퇴한 뒤 고향인 청양에서 농장이나 가꾸며 살려고 했으나 청양에는 마땅한 땅이 없었고 아는 사람이 값이 싼 서천 땅을 소개해 줘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라서 누구든지 땅을 살 수 있다. 필지 수가 많은 것은 땅주인이 대지와 붙어있는 전·답·임야를 동시 매각조건으로 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3660만원에 불과해 순수한 농장용 토지라는 것이다. 정 장관 후보자는 병역 면제와 관련해서는 본인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재검 대상이 된 뒤 입대를 기다리다 병역 소집이 면제됐고, 장남은 위장 절제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주홍 통일 “모두 사실 맞다” 남주홍(56) 통일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미국에서 10여년 동안 살며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남 후보자는 10년이 넘게 ‘기러기 아빠’였다. 부인(54)은 올해 초 영주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남 후보자의 공직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때와 영주권 포기 시점이 겹친다.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딸(27)은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 기업에 다닌다. 역시 미국 대학을 졸업한 아들(24)은 다음달 17일 군 입대를 위해 입국했다. 남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같은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가족 이력은 ‘친미’‘지미’를 앞세운 남 후보자의 소신과 어우러져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격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소 투철한 국가관을 강조해 온 남 후보자와 이중국적 가족의 풍경이 썩 조화롭지 않다는 평가다. 통합민주당은 아예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6·15 공동선언문은 대남공작 문서”라든지 “북핵문제의 근본 해법은 결국 체제 변동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던 그의 발언도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인수위를 통해 가족들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해명한 남 후보자는 이날 오전 통의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춘호 여성 “남편 재산 등 상속” 이춘호(63)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장남 등 명의로 주택·건물 14건과 토지 22건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이 있는 지역도 서울 서초동, 양재동 등 강남의 금싸라기 지역을 비롯해 경기 안성, 일산, 부산, 제주도 서귀포시, 경북 김천 등 전국에 퍼져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서초동의 14억 4000만원짜리 삼풍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3채(서초동 LG에클라트, 일산 현대타운빌 등), 단독주택 1채(서초구 양재동)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시민권자로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아들 백모(36)씨가 갖고 있는 일산의 오피스텔까지 합치면 가족들이 소유한 건물은 확인된 것만 14건이다. 경북 김천의 대지와 임야 646㎡, 제주도 서귀포 임야 2만 4377㎡를 포함, 부산·안성 등 전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2007년 기준 공시지가는 5억 50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조업을 하던 시댁과 지난 2002년 사망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 대부분이며 결코 땅투기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땅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은 시댁에서 하던 양조업체가 김천, 부산, 진해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산의 12평짜리 오피스텔은 남편이 9000만원을 대출받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성이 복지 “보고서 형식 단행본” 김성이(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을 여기저기에 중복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과 충북 충주시 등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땅을 갖고 있어 투기의혹도 받고 있다. 22일 국회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새 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는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 일부를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해 ‘자기표절’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1992년 발표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인 ‘약물남용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는 2년 뒤 한국청소년학회의 ‘청소년 약물 남용 예방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와 내용이 비슷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연구보고서 성격의 단행본을 이후 학술논문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표절이 아니다.”면서 “일부 에세이식 글의 경우 ‘기존 원고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내줬다. 청소년·복지 등 문제의식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국회에 제출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사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1149㎡의 대지와 건물을, 부인인 김모(62)씨는 충북 충주시의 임야 8848㎡와 텃밭 804㎡, 농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장관 인사청문회는 입법부 의무다

    사상 최악의 내각 파행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그제 현행 정부조직법에 따라 15명의 장관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청문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임 각료를 임명하지 못한 채 새 정부가 출범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통합민주당도 인사청문회를 전면 보이콧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법에 명시된 입법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쏟아질 국민적 비난을 감안, 강온 양론이 엇갈린다. 일단 총리 인사청문회에는 참석하고, 장관 청문회에 응할지 여부는 더 검토해 보겠다는 자세다. 민주당은 우유부단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당장 청문절차 준비에 들어가도 오는 25일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신임 장관을 임명하기 어렵다. 내각의 며칠 공백이 불가피한 셈이다. 만약 인사청문회가 마냥 지연되면 새 정부 출범 후 한참 동안 신임 장관이 없는 상태가 빚어진다. 인사청문회법은 20일 이내에 장관 청문절차를 끝내되, 기간을 10일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인사청문회가 파행되면 3월 중순이 되어야 새 장관을 임명할 수 있으며, 그나마 인물 및 정책 검증은 물건너 간다. 새 정부 초기 각료들이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국민을 위한 정책구상을 제대로 짜고 있는지 들어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 당선인측은 국무회의 의결 요건을 갖추기 위해 참여정부 장관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구 정부가 파행 동거하고, 일부 부처를 차관대행 체제로 운영한다면 새 정부 초기 기틀이 제대로 잡히겠는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정공백을 최소화할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일단 청문회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면서 정부조직법 절충을 모색하길 바란다.
  • 교육 김도연 국무위원 남주홍·이춘호

    교육 김도연 국무위원 남주홍·이춘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재정경제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김도연 서울대 교수를 내정하는 등 15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저녁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간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무산된 것을 지켜본 뒤 오후 8시 기자회견을 통해 ‘13부 2특임장관’의 새 정부 국무위원 직제가 아닌 ‘18부 1처’의 현행 정부부처 직제에 따라 조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그러면서도 국무위원 가운데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한 통일부와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기획예산처 등 6개 부처의 장관은 발표하지 않았다. 아울러 무임소 국무위원(특임장관)에 남주홍 경기대 교수와 이춘호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를 내정하는 등 사실상 새 정부 직제에 맞춰 장관 명단을 발표했다. 이같은 이 당선인의 새 정부 국무위원 인선에 대해 통합민주당은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당선인측이 일방적으로 새 각료 후보를 발표한 것은 합의정신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민주당은 이 당선인의 인선 강행에 맞서 향후 국회에서의 인사청문 절차에 응하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상당기간 장관 임명이 지연될 공산이 커 보인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불법·탈법에 들러리를 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며 보이콧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이들 국무위원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새 정부가 참여정부의 장관들을 각료로 둔 채 출범하거나, 이들이 일괄 사퇴할 경우 정부부처 장관이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사상초유의 기현상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 당선인 측은 이날 국무위원 내정자 발표에 이어 19일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회견에서 “여야의 정부조직법 관련 협상이 결렬돼 현행 조직법대로 발표하라는 (한나라당의)요청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취임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경우 엄청난 국정혼란과 공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어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교육인적자원부(교육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김도연 교수로 바뀐 것을 빼고는 이미 알려졌던 인물들이 그대로 장관으로 발표됐다. 특임장관으로 임명된 남 교수와 이 부총재는 각각 대북담당, 여성담당 장관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여야 협상이 통일부 존치로 타결될 경우 남 교수는 통일부 장관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당선인은 외교통상부(외교통일부) 장관에 유명환 주 일본 대사, 법무부 장관에는 김경한 전 법무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상희 전 합참의장이 발탁됐고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문화관광부(문화부) 장관에는 유인촌 중앙대 교수, 농림부(농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이 각각 기용됐다.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보건복지부(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가 임명됐고 환경부 장관에는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장, 노동부 장관에는 이영희 인하대 교수,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장관에는 정종환 전 한국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이 각각 발탁됐다. 김상연 장세훈기자 carlos@seoul.co.kr
  • 학교용지 환급법까지 ‘보이콧’

    노무현 대통령이 12일 학교용지부담금 환급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자신이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에 대해 이 법안에 대한 재의 요구안을 의결한 것이다. 노 대통령 임기 중 6번째 거부권이다. 그러나 법안은 지난달 국회에서 여야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재의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법안은 재의결된다. 반대로 국회가 재의결하지 않으면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법안 재의 요구안을 의결한 뒤 “재의 요구의 취지가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거부권 행사 결정 배경에 대해 “특별법이 법적 안정성과 유사 사례와의 형평성, 국가재정 운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부담금 납부자 구제를 명분으로 위헌결정 효력을 소급하여 환급하는 최초의 입법 사례를 만들 경우, 위헌 결정이 있을 때마다 이해 당사자들이 소급입법을 요구해 법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0건에 이르는 조세·부담금·연금·보상금 관련 법률이 위헌판결을 받았고, 소급 효력을 인정할 경우 환급이 필요한 법률은 모두 54건이다. 정치권의 반응은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국민 감정과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재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의원이 대표발의한데다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안인 만큼 총선을 앞두고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배어있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정부의 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의 건조한 논리로 많은 서민의 가슴에 마지막 상처를 입힌다면 국민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일단 노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한 뒤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를 앞두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인, 법안의 위헌성 여부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해 향후 법률안 통과 노력에 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혜영 홍희경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확전? 휴전? 갈등수습 열쇠 쥔 親朴

    확전? 휴전? 갈등수습 열쇠 쥔 親朴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한나라당 공천 갈등의 열쇠를 쥐게 됐다. 서로 사퇴를 요구하던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이 부패범죄 벌금형자의 공천을 가능하도록 한 ‘중재안’에 합의함으로써 친이(親李·친이명박)-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간 정면충돌을 비켜갈 실마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로 그간 양측이 쌓아온 불신의 벽이 허물어질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표측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박 전 대표측은 4일 오후 여의도에서 한번 더 대규모 의원·당협위원장 모임을 열어 공천 기준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공천 갈등은 다시 불꽃을 튀길 수도, 반대로 수면 밑으로 깊숙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 공천 갈등의 향배를 세 가지 경우의 수로 짚어본다. ●1안 : 중재안 적극 수용 우선 박 전 대표측이 지도부의 중재안을 적극 수용할 수 있다. 그러면 박 전 대표측 좌장격으로 12년 전 알선수재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무성 최고위원은 공천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김 최고위원 ‘구명’을 떠나 친박측이 거부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일단은 중재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재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 총장 퇴진 주장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 전 대표측은 1일 이 총장이 강 대표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하극상을 보였다는 이유로 이 총장 퇴진을 요구했지만, 강 대표가 사퇴 요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총장 보이콧의 근거가 빈약해졌다. ●2안 : 박측 요구 계속 주장 박 전 대표측 내부에서는 강경 대응론이 여전히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당 지도부 중재안이 나오기 전까지 박 전 대표측에서는 강경한 주장이 내부에서 주류를 형성했고, 결국 ▲선거법 위반자에 대한 공천 자격 박탈 ▲이 총장 퇴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사태 책임 등에 대한 요구가 박 전 대표측 일동 명의로 나오게 됐다. 이같은 요구는 친박측이 이번 공천 갈등을 김무성 최고위원 공천 여부를 넘어 ‘친이 대 친박의 전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과도 같다.4일 모임에서도 이런 기류가 유지된다면, 이 총장 퇴진 문제나 선거법 위반자 공천 자격 박탈 등의 요구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안 : 공심위 재구성 등 ‘제3의 해법’ 절충안도 가능하다. 지도부 중재안을 받아들이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요구할 수 있다. 공천심사위원회에 친박 인사를 넣든지, 이 총장의 공심위원 자격을 박탈하든지 등의 새로운 요구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공천 갈등의 속성상 여럿이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역구나 국회의원 선수에 따라 친박 진영 내부에서도 이견이 난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할 박 전 대표의 입에 한나라당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당국의 해외도피 파룬궁에 대한 시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정부는 해외 도피 중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에 대해 추방이나 신변 인계를 요구해 왔다. 이들이 정치범이 아니라 중국 내 형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형사범이라고 주장한다. 파룬궁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극히 민감하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상정해놓은 ‘주요 돌발변수’ 가운데 맨 꼭대기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시하고 있다.‘종교, 개인의 자유, 민주화 및 시위’ 등 중국이 갖고 있는 취약점을 골고루 건드리는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이 넘는다는 파룬궁 해외 수련생들이 베이징에 잠입, 올림픽 기간에 돌발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 시위 자체도 문제지만, 시위진압이 매끄럽게 되지 못했을 때 빚어질 결과가 더욱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베이징올림픽 자체를 보이콧하고,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을 항의 방문하거나 불매운동을 펼치는 등 연쇄반응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jj@seoul.co.kr
  • PPP “8일 총선 예정대로 치르자”

    파키스탄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따른 혼란 정국에도 불구하고 총선 참가를 선언한 가운데 총선 일정을 두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당초 오는 8일로 예정된 총선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최종 결정을 하루 연기했다. 칸와르 딜샤드 선관위원은 “지방 선관위에 선거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으며 이를 검토해 1일 총선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앞서 부토 암살로 소요사태가 격화되면서 지역 선관위 사무실 수십곳이 불타는 등 선거 준비에 차질이 빚어져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 관계자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려면 4∼6주 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예정된 날짜에 총선을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토의 후계자로 아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19)와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51)를 맞아들인 PPP는 30일(현지시간) 예상을 뒤집고 총선 참여를 결정했다. 또 보수야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를 이끌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설득해 총선 보이콧 철회를 이끌어냈다. PPP가 이번 총선에서 누구를 총리 후보로 내세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빌라왈은 너무 어리고, 자르다리는 부정부패로 8년간 복역한 전력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마크둠 아민 파힘 PPP부총재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부토가 확보했던 막강한 대중 지지도와 더불어 그의 암살에 따른 동정표까지 가세할 경우 총선에서 승산은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토의 사인을 둘러싼 파키스탄 정부와 PPP측의 진실공방도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을 뒤흔들 핵폭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르다리는 유엔과 영국 정부에 부토 암살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야당과 국민들로부터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도 국제사회와 공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부토 사망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소요 사태는 정부의 강력한 진압 작전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수일간 계속된 시위로 상점들이 모두 문을 잠그고, 차량도 사라져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던 부토의 고향 카라치도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그러나 이날 3일간의 애도기간 이후 처음 개장한 파키스탄의 주식시장은 사상 최대치인 4.7% 폭락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키스탄 유혈사태 확산

    파키스탄 소요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유혈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살인·방화 사건이 속출했고 100여명의 죄수들이 교도소에서 탈출, 치안마비가 가속화했다. 부토 지지자들 사이에선 파키스탄 정부의 암살배후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알 카에다측이 부토 암살은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야당인 파키스탄 인민당(PPP)은 30일(현지시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당의장의 후계자로 그의 아들과 남편을 공동의장으로 임명했다.PPP는 또 다음달 8일 총선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도 PPP가 총선에 참여키로 함에 따라 보이콧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기설이 나돌던 파키스탄 총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총선 연기 여부를 결정한다. 30일 AFP,AP 등 외신에 따르면 부토 암살사건 발생 사흘째인 29일(현지시간) 새벽 남부 신드주(州) 주도인 카라치에서는 시위 도중 2명이 총탄에 맞아 숨졌고,7명이 다쳤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시내 곳곳에서 상점과 공공건물, 차량이 불에 탔다. 인근 하이데라바드에서는 얼굴을 가린 무장 괴한들이 부토 지지자를 총으로 쏴서 살해했다.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에서는 1만명 이상이 참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자베드 치마 파키스탄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소요사태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38명이며,5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까지 176곳의 은행과 기차역 18곳, 열차 72량 등이 파괴돼 수천만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여러 곳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죄수들 가운데 최소 100명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내놓은 부토 피살 수사결과를 반박하는 주장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 파키스탄 정부가 부토 암살의 배후로 지목한 알카에다 사령관 바이툴라 메수드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사인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내무부는 부토가 암살범이 쏜 총탄이나 폭탄 파편이 아닌 차량 선루프 충돌에 따른 두개골 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토가 이끌었던 파키스탄인민당의 셰리 레만 대변인은 AFP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망한 부토의 시신을 씻는 과정에 참여했으며, 당시 부토의 왼쪽 목에서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대테러戰 최대 위기… 핵불안 가속

    온건파 야당 지도자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사건으로 파키스탄 정국은 사상 최악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칫 내전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먼저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부토 암살은 국민적 인기가 높은 그녀를 통해 정국 안정을 도모해 파키스탄을 대테러정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던 미국 정책에 치명상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 정국 안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총선을 불과 10여일 남기고 터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충격은 컸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총선이 ‘무늬만 민정’에서 벗어나 ‘참민주주의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분수령으로 여겨왔다. ●정국 혼돈속으로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실패로 끝날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종화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대테러전쟁의 알 카에다쪽 전선이 약화된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미국은 대테러전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한 파키스탄 정국 불안이 메가톤급으로 바뀌면서 핵무기가 알 카에다와 탈레반 등 테러단체의 손으로 넘어가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구촌 전체가 핵 테러라는 공포에 노출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부토가 암살된 지역이 파키스탄 내에서 치안상태가 가장 좋은 군사도시 라왈핀디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친미정책으로 국민들의 지지가 바닥을 기고 있는 무샤라프 정권이 지방의 산간 오지는 물론이고 중앙무대와 군부의 앞마당에서조차 치안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권력기반이 취약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윈 틴 시사전략가는 “최고로 안전한 군사도시에서 야당 지도자인 부토를 보호하지 못한 그(무샤라프)가 알 카에다와 탈레반이 할거하는 오지 부족지대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샤리프 前총리 “총선 거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무샤라프가 존재하는 한 자유선거는 불가능하다며 내년 1월8일로 예정된 총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한 다른 정당에도 총선 보이콧 동참을 촉구했다. 다른 군소 정당들의 동참 가능성도 높아 총선 연기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파키스탄의 치안 상황이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만약 시위가 더욱 격화되면 무샤라프 대통령이 치안 유지를 위해 다시 비상사태 카드를 꺼내들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부토 암살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내전 수준의 폭동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키스탄 정국이 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달승 교수는 “무샤라프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지목하면서 총선을 연기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며 파키스탄 내에서 제2의 테러와의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여당, 야당, 이슬람권 등 어느 쪽도 헤게모니를 장악하지 못해 내전이 발발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종화 교수는 “소요사태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무샤라프가 이를 빌미로 강경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국 혼란은 계속되겠지만 내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병옥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도 “사건 배후에 무샤라프 정권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혀진다면 내전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천영석, 탁구기술위원장직 사퇴

    천영석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겸직하고 있던 기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해 국내 탁구계가 겪고 있는 내홍 사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현숙 탁구협회 홍보이사는 20일 “겸직이 간섭으로 비칠 수가 있어 천영석 회장이 기술위원장직에서 공식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은 21일 발표된다. 하지만 정 이사는 “일부 선수들이 요구했던 유남규·현정화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으면서 “(전훈 보이콧 사태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실업 감독들에게 주의를 주는 수준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내년 1월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 최종 선발전 이후에도 보이콧이 이어지면 중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예정된 일본 전지훈련은 그대로 강행키로 했다. 남녀 상비군 23명(남 12, 여 11) 가운데 보이콧을 선언한 유승민, 주세혁, 김경아 등 삼성생명, 대한항공,KRA 소속 선수 11명과 부상 중인 오상은(KT&G)을 제외한 11명만이 참가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총파업 중단=사르코지 승리?/이종수 파리 특파원

    지난 26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마스 조명등이 켜졌다. 인조 나뭇가지에 매달려 시시각각 떨어지는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프랑스의 내면 풍경은 이를 즐길 만한 여유가 없어 보인다. 총파업이라는 급한 불은 꺼졌지만 여전히 잠복 중인 몇가지 악재가 도심의 공기를 불안하게 한다. 그 근저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하는 전방위 개혁에 대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회적 저항’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파리 교외 소요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교육 기회의 불평등과 높은 실업률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상존하기 때문에 파리 교외지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다. 또 대학개혁에 반대, 캠퍼스를 봉쇄한 학생단체의 저항도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그런데 르 피가로 등 우파 성향의 신문들은 지난달 13일부터 9일 동안 이어진 총파업이 중단된 뒤 ‘사르코지의 승리´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또 국내 언론들도 마치 사르코지의 리더십 앞에 노동계로 상징되는 ‘사회적 저항´이 패배한 것처럼 전했다. 그러나 ‘총파업 중단=사르코지 승리’라는 등식은 한 사회의 총체성을 간과한 단편적인 시각이 아닐까? 단순한 도식화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면 이번 총파업이 갖는 특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노동계가 총파업을 일단 중단하고 노-사-정 협상 테이블에 나옴으로써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은 힘과 속도가 실리게 됐다. 그러나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먼저 11월29일 시작한 철도부문 노-사-정 협상 여부에 따라 노동계 파업이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지하철·버스·전차 노조도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여기에 협상에 반발하는 강성 노조의 움직임도 간과하면 안 된다. 또 에너지부문 노동자들은 벌써 오는 16일 파업 계획을 예고했다. 더 의문이 가는 것은 노동계가 이번에 총파업을 중단한 것이 과연 ‘패배’인가라는 점이다. 답을 찾기 위해 이번 총파업을 1995년의 총파업과 비교해 보자. 파업의 원인은 같다. 정부가 추진한 공기업 특별체제 연금개혁이 불씨가 됐다. 그러나 1995년 대통령 선거의 이슈는 성장 우선과 사회정의 구현, 고용 창출 등이 주요 이슈였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체제 연금개혁이 주요한 대선 공약이었다. 따라서 노·사·정 모두에게 어느 정도 준비된 ‘갈등’이었기에 12년전에 견줘 상대적으로 절충점을 찾기가 쉬웠다. 또 노동계가 ‘노-사-정 협상’으로 선회한 것이 파업의 끝이 아니라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노동 사회학자인 장-미셀 드니는 “이번 총파업 중단은 결코 파업의 끝이 아니다.”며 “노동자들은 다른 방식으로 그들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시위, 국민서명운동과 보이콧 등을 들었다. 총파업에 대한 언론의 시각도 ‘사르코지의 승리’라는 인식을 낳은 한 요인이다. 좌파 성향의 리베라시옹은 “언론이 총파업을 다루는 양상이 동일하지 않았다.”며 “지역 일간지는 파업에 긍정적이었던데 견줘 중앙지는 부정적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의 경우 항상 응답자 60% 이상이 파업에 부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엔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사르코지 대통령이 연금 납부기간의 ‘형평성’을 내세워 공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차단한 것도 주효했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이 12년전보다 ‘온건 노선’을 취하면서 노동계가 강경·온건파로 나뉜 것도 달라진 양상이다. 어디를 살펴보더라도 ‘총파업 중단=사르코지 승리’라는 도식에 고개를 끄덕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무샤라프 권력연장 수순 ‘착착’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불안이 고조됐던 파키스탄 정국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쪽으로 추가 기우는 형국이다. 무샤라프는 친위 인사들로 개편된 대법원을 이용, 연임을 확정짓는 등 권력연장 시나리오를 착착 진행중이다. 반면 야권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총선 참여를 선언하면서 반무샤라프 전선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22일(현지시간) 야권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대통령 후보 자격 관련 소송 6건을 모두 기각했다. 무샤라프는 이로써 지난달 6일 야권 불참속에 치러진 대선 승리를 법적으로 인정받았다.그는 연임에 성공하면 군복을 벗겠다고 공언한 만큼 군 참모총장직을 내놓고 주말쯤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취임할 전망이다. 이어 내년 1월에 치러질 총선 준비에 돌입할 태세다. 또 총선 때까지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치밀하고 과감한 작전의 무샤라프에 비해 야권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부토 전 총리는 이날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총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무샤라프 연대를 먼저 제안했던 부토 전 총리가 총선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범야권의 총선 보이콧 계획은 물거품이 될 처지다. 한편 영연방 53개 회원국은 이날 파키스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1999년 무샤라프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영연방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2004년 자격을 회복한 바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다르푸르 평화회담 앞이 안보인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이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리비아 시르테에서 27∼28일 개최한 평화회담이 분쟁 당사자인 주요 반군 대표들이 대거 불참해 성과 없이 끝나게 됐다. 얀 엘리아손 유엔 특사는 수단 정부와 반군 조직들 간에 온전한 협상이 이뤄지려면 여러 파로 갈라진 반군 조직들이 공통의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사실상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수단 정부는 27일 회담 개회식에서 휴전을 선언했다. 정부 협상 대표는 이 제안이 4년6개월 동안 진행돼온 전쟁을 종식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와 여론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다르푸르내 최대 반군 조직들이 회담에 불참한 상태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회담 이후 1년6개월 만에 개최됐다. 반군 조직중 한 분파만 참석해 수단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던 아부자 회담 때와 달리 이번 회담에는 수단연방민주연합의 지도자 아메드 디레이즈를 비롯해 6개 조직 2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최대 반군 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의 압둘와히드 엘누르와 수단해방군(SLA)의 칼리일 이브라힘 등 핵심 지도자들이 불참해 반쪽짜리 회담으로 전락했다.SLA는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이 내년 1월 2만 6000명의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때까지 회담 참석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으며,JEM은 당초 회담에 동의했지만 회담 중재자들이 수단 정부가 지정하는 반군 조직들을 초청했다는 이유로 하루 전 참석을 거부했다. 회담 개최국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도 두 지도자의 불참을 거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사람이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단언했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측은 수단 정부의 휴전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휴전 선언이 수단 정부와 반군에 의해 깨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기대치를 낮췄다. 특히 아부자 회담은 분쟁 해결은커녕 기존 반군세력이 수십개 분파로 갈라져 싸우는 등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03년 2월 다르푸르의 반군 조직들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는 4년여 동안 사망자 20만명, 난민 250만명을 발생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한편 분쟁 당사자들 간의 평화회담을 추진해 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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