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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訪美의원단 “트럼프 대북정책, 제재부터 대화까지 폭넓어”

    정세균 국회의장 산하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한·미동맹은 문제 없지만 대북정책은 강력한 제재부터 대화까지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단장으로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으로 구성된 의원단은 지난 14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캠프의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 결과를 보고했다. 나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 측은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본다”면서 “북핵을 한반도 문제가 아닌 자신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강력한 제재부터 대화까지 폭넓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국내법상 형사제재의 강화, 북한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거나 혹은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워싱턴은 다양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국면 바꿔라!’…한·일 군사정보협정 22일 국무회의 상정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국정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특히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익과 안보를 명분으로 국정 장악력을 회복하고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음달 일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중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 정상의 참석은 상당히 중요하고 참석하지 않을 경우 외교적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일정이 확정되면 대통령이 참석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격심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은 이날 차관회의에 상정됐다. ‘속전속결’ 기조로 볼 때 협정안은 오는 22일 국무회의에 바로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대통령 재가만 거치면 정식 서명 후 발효된다. 국방부는 롯데 측과 사드 배치 부지 협상도 일단락했다. 또 오랜 기간 후속 인사가 나지 않았던 외교부 2차관도 새로 임명되는 등 외교안보 분야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오히려 정책 추진이 더 활발해진 모양새다.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내놓을 독자 제재도 주목된다. 안보리 제재와 별개로 이뤄지는 독자 제재는 국무조정실이 총괄하고 정부 부처들이 소관 정책을 맡아 추진한다. 이에 정부가 초고강도 독자 제재안으로 북한을 압박하면서 보수층 결집, 여론 전환, 국정 장악력 확대 등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보리 제재 논의는 다음주쯤 채택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성공단 전면 중단까지 단행한 상황에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외에 실효성이 있는 카드를 내놓기는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취할 수 있는 제재 방안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나 준비 등은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측 “한반도에 핵장착 전략기 배치를”

    트럼프측 “한반도에 핵장착 전략기 배치를”

    “韓 독자 핵무장 있을 수 없다 ‘세컨더리 보이콧’ 이행해야” 마이클 헤이든 前 CIA국장은 “中 압박 차원서 핵 재배치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 정책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 측 인사가 한반도에 미국의 전략무기 배치 강화를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인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제기된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 등에 대해 “그것(한국의 독자 핵무장)은 있을 수 없다”며 “이중용도의 ‘이중능력 전략기’(dual capable aircraft)를 (한반도에)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여기에는 핵을 장착할 수 있고 재래식 무기도 장착할 수 있는데 그런 이중능력 전략기 배치를 통해 실제로 핵을 배치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늘 긴장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퓰너 회장은 이중능력 전략기가 핵을 포함해 무엇을 탑재할지 모르게 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단 일원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등 제3국 기업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불법 거래한 제3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조슈아 볼턴은 의원들과 만나 “트럼프는 한반도에 관한 구체적 정책이 없다. 동맹 이슈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지적하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모든 것을 개별 거래 관계로 보니 그 점을 참고하라”고 충고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기본 노선을 바꾸기 어렵지만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 가드너(공화)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 라인스 프리버스 트럼프 비서실장과 만나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최상위 의제 중 하나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한편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의회전문지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반도에 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CIA 국장을 지낸 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는 사려 깊은 결정”이라며 “우리는 이와 함께 한국에서 (전술)핵무기를 철수한 결정이나 미국 핵탑재전함(핵항모)의 중국과 한국 해역 배치 횟수, 한국의 민간 핵산업에 관한 제한 등에 대해 재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존경스러운 시민들”…광화문 시위에 보내는 세계인 응원

    “존경스러운 시민들”…광화문 시위에 보내는 세계인 응원

    12일 광화문 촛불 집회 이후 수많은 외신들이 광화문 거리에 운집한 군중의 모습을 보도했다. 매체들은 규모에 비해 시위가 지극히 평화로웠다는 점을 이례적 사항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해외 일반인들도 이번 시위의 규모와 의의, 진행방식 등에 호의적 평가를 보내고 있다. 해외 최대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reddit)의 사용자 댓글을 통해 이 같은 반응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calamity_joe공연일정 때문에 서울을 방문했는데, 놀랍도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부패한 권력에 맞선 당신들이 참 자랑스럽다. cr0ft“시민이 정부를 무서워하면 폭정이 나타나지만 정부가 시민을 무서워하면 자유가 보장된다”는 말이 있다. …(중략)… 정부가 스스로를 불가침으로 여기면, 형언치 못할 악행들을 자행하기 마련이다. 한국은 잘 해내고 있다. 부디 악당들을 정권에서 완전히 끌어내리길 바란다. M0rdax한국인들이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쁘다. 이번 스캔들은 한국 시민들의 면전에 침을 뱉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건이다. 한국인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삶을 바쳐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노력의 대가를 빼앗아갔으며 국가 체제를 사적으로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 삼성 역시 최순실의 사업과 비리를 도와준 책임이 있다. 이들 또한 보이콧당해야 한다. Dimsum_Bells동영상으로 현장을 봤는데 시위가 매우 정돈돼있고 평화로운 것을 보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시위대가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곳곳에 음식 판매대가 운영될 정도로 평화로웠다. 충격적 부패사건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ButterflyAttack저질스러운 사건에 저항하는 당신들에 존경을 표한다. 평화로운 시위를 유지하길 바란다. 폭력이 발생한다면 미디어가 이를 악용해 시위대의 진심을 호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디 시위를 통해 원하는 변화를 실현하길 바란다. 이런 시위야말로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이는 불의에 맞설 줄 알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줄 아는 국민이 한국에 많다는 뜻이다. mikwow오늘 시위 현장에 갔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매우 차분했고 평화로웠다. 이런 대규모 시위에서 사람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참가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부패에 분노하는 대신 부패를 용납하는 사례가 요즘에는 너무 흔하다. promdichinito필리핀에서 경의를 보낸다. 전 세계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고 국민의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으면 한다. 정부란 결국 국민들로 구성된 존재일 뿐이니 정부를 무서워하지 말길 바란다. 민중이 뭉쳤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두에게 증명해 달라. 우리도 당신들을 지지하겠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당장 물러나라”…이정현 측 “한달 뒤 사퇴”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당장 물러나라”…이정현 측 “한달 뒤 사퇴”

    새누리당의 비주류 의원들이 이정현 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퇴 거부 입장을 재차 밝혔고, 다음달 21일에 사퇴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이 주류와 비주류의 내홍까지 겹쳐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정국과 맞물려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의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는 두 곳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대표 등 주류가 주축이 된 최고위원회의는 여의도 당사에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는 국회에서 각각 열렸다. 이외에도 이 대표의 초선의원 회동 및 재선의원 간담회, 정 원내대표의 3선 의원 오찬 회동, 초선의원 자체 회동,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회의 등 온종일 공식·비공식 회동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처럼 지도부와 의원들간 회동과 대책회의가 잇따랐지만, 주류와 비주류의 간극은 좁혀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주류 측이 요구한 ‘당 해체’에 대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면서 “당의 해체와 같은 말씀은 자제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전날 자신이 밝힌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언급하면서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최고위원, 당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내각이 안정되지 않더라도 (조기 전대일 한달 전인) 다음 달 21일에는 사퇴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가 어제 당 쇄신 및 단합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1월 21일 전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나경원·정병국 의원 등이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이 대표의 ‘로드맵’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거부하면서 즉각 사퇴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제안한 조기 전대에 대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져줄지 의문”이라면서 “이런 비상한 시국상황에 어울리는 일정인지 좀더 고민해봐야겠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했다. 주호영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새누리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 있는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서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겠느냐”면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이정현 대표가 소집한 재선의원 회동에 상당수가 ‘보이콧’하며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오후 3시 회동 직전 단 2명만 참석한 데 이어 계속된 독촉 전화에도 모두 11명만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표실 직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수회담 걸림돌 된 ‘김병준 카드’… 靑 접을까

    영수회담 걸림돌 된 ‘김병준 카드’… 靑 접을까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총리 후보를 내면 저의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제가 걸림돌이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한번 되어볼까 하는 심정이다. 성능 좋은 난로가 나오면 화로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가 청와대와의 합의로 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한다면 자신은 물러나겠다는 조건부 사퇴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사퇴 불가’를 고수해온 이전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다만, 김 후보자는 “나 스스로는 물러날 수 없다”면서 “작은 난로라도 돼서 어지러운 국정에 어떤 형태로든 조금의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거취와 관련, 심경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일축하며 자진 사퇴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간 대치 정국은 이날도 계속됐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를 예방하고 김 후보자 임명 관련 인준 절차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한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한 총리 지명 철회 여부도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영수회담을 통해 총리 인준 문제를 논의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청와대가 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김 후보자 스스로 사퇴할 것을 영수회담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인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비서실장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예방할 계획이었으나, 당 지도부가 면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민주당 윤관석 대변인은 “일방적 총리지명 철회 및 국회 추천 총리 수용 이후에 필요하면 영수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의 반대에도 박 대통령이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해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임명동의안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모든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지만, 야당은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JTBC에 출연해 “청문 서류를 (국회에) 내고 20일 뒤에 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총리 후보자로서) 지위는 자동으로 소멸된다”면서 “지명 철회나 사퇴 여부가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김 총리 인준 국회 설득 박 대통령 몫이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사회 정책을 맡겨 달라고 했고,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 및 여야 정당과 협의할 것”이라면서 “상설적인 협의기구, 협의 채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외치’, 자신은 ‘내치’에 전념할 것이며 책임총리로서 국회 및 여야와 협의해 사실상의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기 힘들었다”며 총리 제안 수용 배경을 밝힌 김 후보자는 학자 출신답게 시종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구상 등을 설명했으며 일부 대목에서는 감정이 복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야 3당이 박 대통령의 일방적 개각 발표에 대해 “국면 전환용 불통 인사”라며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 야권, 더 나아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후보자가 직접 저간의 과정과 국정 운영 구상 등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김 후보자의 설득 노력에도 불구하고 야 3당의 인준 거부 입장이 요지부동이라는 점이다. 야권은 박 대통령의 국정 수습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엄중한 국정 마비 사태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여전히 소통하지 않으면서 전격적인 인사 국면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는 것이다. 야 3당은 어제 박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으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임명한 데 대해서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불통 인사를 단행했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불구덩이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일방적인 총리 지명 이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 함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 아닌가. 게다가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하면 총리 내정은 없던 일이 된다. 김 후보자는 “야당의 이해를 구하는 수밖에 없고, 받아 주지 않는다면 두말없이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그의 노력만으로 야 3당을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분권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의 여부도 김 후보자의 설명만으로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결국 박 대통령이 직접 밝히는 길밖에는 없다.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데다 검찰 수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할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국정의 불은 한순간도 꺼져선 안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박 대통령이 직접 권한이양 등의 진정성을 밝히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길 바란다.
  • [사설] 야당의 반발에 부닥친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총리 카드로 정국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는 어제 신임 국무총리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달 30일 안종범·우병우 전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을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단행된 인적 쇄신이지만 다소 서두른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청와대 비서실을 정비한 뒤 국회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거국중립내각에 버금가는 책임총리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번 개각이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국정 전환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김 내정자 등 새 내각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기로 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청문회를 보이콧하면 청문회 성사부터 불투명해진다. 여기에 여당 내 비박 의원들까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리 내정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날 개각은 야당은 물론 황교안 총리도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이임식을 갑자기 준비했다가 취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내각 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일주일 전에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지도부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청와대에 촉구한 게 교감하에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먼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는 것부터 녹록하지가 않다. 국회 청문회를 거부하기로 한 야 3당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당적 이탈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총리 내정자는 정치적 뿌리는 야권에 두고 있지만 총리 내정 과정에서 야당과 사전 교감이 없었던 만큼 충분한 교감과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야당이 요구하는 법인세 인상 등 주요 법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내각을 전면 개편하고 각종 정책을 추진하면서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매듭지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책임총리로서 상징적인 조치도 필요하다. 총리 내정자는 그동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해 왔던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책임총리로서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대북 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국정 운영과 정책을 보여 줘야 할 짐을 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盧의 남자·호남 파격인사… “민심반전 의도” “권한유지 표출”

    盧의 남자·호남 파격인사… “민심반전 의도” “권한유지 표출”

    수석 인선 마무리도 안됐는데 여야 협의도 없이 기습 발표野 거센 반발로 오히려 역풍박홍근 “김기춘 前비서실장 작품” 2일 박근혜 대통령의 김병준 총리 지명은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전격적이었다. 기자들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 인선을 먼저 한 뒤 내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립내각 여부 등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데다 청와대 공백부터 메우는 게 순리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인사의 내용보다는 시기와 과정을 놓고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정황과 직결된다. 내용적으로 대표적인 노무현 정부 사람을 총리로 지명하고 호남 출신들을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나름대로 거국중립내각 색채가 날 만큼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야가 한창 내각 쇄신 여부를 놓고 씨름 중일 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인사를 발표한 것은 야당을 한껏 자극한 꼴이 되고 말았다. 야당의 반발은 우선 자존심 손상에 대한 불쾌감 표출로 보인다. ‘비상시국’인 만큼 청와대가 야당에 먼저 양해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일방적으로 인사안을 발표한 것은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또 하나는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 사람을 총리로 지명함에 따라 야당의 공격 명분이 약해질지 모른다는 딜레마를 애당초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칫 박 대통령의 ‘쇄신 공세’에 끌려가면서 정국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반발이라는 얘기다. 어쨌든 박 대통령의 김병준 총리 임명 카드는 야당으로 하여금 겨우겨우 자제하고 있던 ‘공세의 둑’을 한꺼번에 허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금기시됐던 하야(下野)라는 단어가 일부 야당 의원은 물론 유력 대선주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등 야당의 공세는 급격히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혀 자칫 김 총리 후보자는 상당기간을 총리 서리로 지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청와대가 이처럼 리스크가 큰 총리 지명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파격 인사로 성난 여론을 일단 반전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최순실 비리에 박 대통령의 직접 개입설까지 제기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총리 후보자가 명실상부한 책임총리로서 내치에 대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고 박 대통령은 외치만 맡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날 총리를 먼저 임명한 뒤 그 총리에게 사실상의 조각(組閣) 권한을 주는 형식보다는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장관을 총리와 함께 지명함으로써 앞으로도 변함없이 실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소한 외치와 안전, 경제 분야만큼은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놓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라는 셈이다. 그렇게 보면 장기적으로는 책임총리제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대통령과 총리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처럼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내각 쇄신 카드가 야당을 자극해 ‘하야 대 비(非)하야’ 구도가 빚어지더라도 나쁠 게 없다는 계산을 청와대가 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적 시각도 나돈다. 이와 관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준 총리 카드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野 3당 “청문회 보이콧”… 박원순·안철수 “하야하라”

    박,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참석 문재인 “해법 어렵다면 중대결심”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직접 언급을 삼가던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2일 일제히 ‘하야’를 거론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분 개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거국내각으로 포장해 계속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꼼수”라며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일방적 개각 명단 발표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오후 열린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박 시장 성명에 공감한다”면서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더이상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물러나시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긴급회동을 갖고 김병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 거부에 합의했다. 국무총리는 장관과 달리 반드시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이전 단계인 청문 절차부터 보이콧하겠다는 것이다. 여야 합의가 없으면 본회의 부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며 설사 표결을 하더라도 ‘여소야대’에서 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을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황교안 총리가 있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제청권을 행사한 것도 위법”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 3당 “개각 인정못해”…김병준 등 청문회 전면 거부키로

    野 3당 “개각 인정못해”…김병준 등 청문회 전면 거부키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2일 김병준 국무총리 등 새 내각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전면 거부키로 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야’(巨野)가 청문회 보이콧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청문회 성사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본회의에서의 인준안 통과 요건은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하고 이러한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개각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개각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입장도 보이콧”이라며 “인사청문회를 완전히 거부해버리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오기로 부총리나 장관은 임명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자꾸 정쟁으로 가서 안된다”며 “여소야대인만큼 앞으로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총리도 안되고 헌법재판소장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당 “朴대통령 하야하라” 장외집회 개최…2野 동참할까

    정의당 “朴대통령 하야하라” 장외집회 개최…2野 동참할까

    원내정당으로서는 정의당이 처음으로 대통령 하야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27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연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심상정 상임대표는 “정의당은 오늘부터 국민과 함께 대통령 하야 촉구 행동에 나서겠다”며 “박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오늘부터 서울 보신각에서 정의당 주최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회견에서 “지금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은 박 대통령에게 통치권을 더는 이대로 맡겨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탄핵·하야 촉구에는 소극적인 다른 야당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정치권은 특검 실시 정도로 사태를 수습 또는 관리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다”며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상표로 당선됐으며 새누리당은 국감까지 보이콧해 최순실 일당을 비호했다. 헌정유린 사태의 공범과 무슨 협상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 역시 대선의 유불리를 저울질하는 특검 정도에 안주한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의당의 움직임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동참할 지는 미지수다. 이들 야당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탄핵·하야 등의 주장은 ‘역풍’을 부를 수 있다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 ○ ○_내_성폭력’ 증언의 연대… 문화계 민낯 바꿀까

    문단·미술·영화 등 전방위 확산 독립 문예지, 사례 모아 12월 발간 “예술계 전체가 저속하고 추잡한 논쟁에 휘말리는 게 참담하죠. 하지만 이번 일로 문화예술인들이 인간의 존엄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문화계 인사들이 연일 ‘성추문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폭로되고 있다. 박범신 작가, 박진성 시인, 이준규 시인, 함영준 큐레이터, 영화평론가 K씨 등에 이어 25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도 가해자로 지목되며 문단에서 촉발된 성폭력 논란이 미술, 영화 등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이를 두고 문화계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다수다. 한 번 지명도가 올라가면 존재 자체로 ‘권력’이 되는 문화예술계 내 극심한 권력 불균형과 이로 인해 문제가 생겨도 공론화할 통로가 없는 폐쇄적인 환경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문단 내 성폭력 논란은 ‘장기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김현·강성은·박시하 시인이 만드는 독립 문예지 ‘더 멀리’가 이달 말까지 문단 내 성폭력 사례를 수집해 12월 말 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독 문단에서 연쇄 폭로가 이어지는 데는 극소수만이 작가로 성공하는 등단 제도 아래 공고해진 습작생과 작가, 편집자와 작가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가 첫손에 꼽힌다. 소설가 천희란은 최근 발표한 칼럼 ‘가장 잔혹한 말’에서 “한 작가의 권위는 결코 가볍지 않다. 피해자는 자신이 경험한 사건이나 관계가 밝혀지면 스스로의 꿈이 좌절될지 모른다는 예감에 붙들린다”는 말로 습작생이 겪는 폭력의 무게를 가늠케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편집자는 “문화계 내 수직관계가 매우 극심한 데다 편집자는 편집을 잘하는 것보다 감정노동으로 대형 작가들의 비위를 잘 맞추는 게 실력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철저한 갑을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미술계 관계자는 “실력보다는 인맥 위주로 돌아가는 좁은 세계에서 여성 신진 작가들에게 남성 큐레이터들은 절대적인 지위를 가진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위계를 악용한 성추행이 중대한 악질 범죄라는 것이 널리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이익, 2차 가해 때문에 ‘을’들의 발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익명을 보장하면서도 큰 파급력을 일으키며 ‘공론화의 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에 앞서 실명이 먼저 입길에 오르내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두둔하는 사람들도 싸잡아 ‘보이콧’ 리스트에 오르며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인은 “사실 확인이 안 된 여론재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급부상한 페미니즘 논쟁과 맞물린 이런 용기 있는 증언들이 여성 비하, 폭력이 일상적으로 내면화된 우리 사회의 남성중심적 문화를 바꿀 ‘전환점’을 가져올 거란 기대도 크다. 지난달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문단 내 여성 혐오 행태를 폭로한 김현 시인은 2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해시태그(# ○ ○_내_성폭력)를 통한 용기 있는 ‘증언의 연대’는 그간 참고 고민하고 활동한 여성들이 피해를 고발하고 나선 주체적인 인식의 결과”라며 “증언, 사과, 처벌 그리고 그 ‘다음’을 생각해 보자는 게 이 증언들의 가장 큰 목적인 만큼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차기 이사 선임 두고… 서울대 이번엔 교수와 ‘내전’

    평의원회, 새달 선출 과정 보이콧교수협도 70주년 행사 불참 통보 시흥 캠퍼스 설립을 두고 학생들과 갈등을 빚는 서울대가 이번엔 교수협의회와 이사회 선임 방식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서울대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는 이사회 위주의 이사후보초빙위원회(초빙위) 구성에 반대해 개교 70주년 기념행사 등 교내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대학본부 측에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평의원회는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차기 이사 선출 과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는 둘 다 서울대 교수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사회의 15명 이사 중에 6명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 교체된다. 새 이사의 선임은 초빙위가 맡는데 현재는 이사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 5명과 평의원회 추천 2명의 인사로 구성된다. 따라서 교수들은 사실상 이사회 뜻대로 신임 이사를 선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의원회는 이달 초 초빙위를 이사회가 아닌 평의원회 산하에 두고, 구성원 비율을 이사 2명 및 평의원회 위원 5명으로 바꾸자는 정관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부결됐다. 김형준 평의원회 의장은 “사립대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개방이사추천위원회를 법인이 아닌 평의원회 아래에 두고, 과반수 위원을 평의원회가 추천하게 돼 있다”며 “현재 서울대의 경우 평의원회가 들러리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는 학내 최고의결기구로서 2년 뒤 새 총장을 선임하게 된다. 학교 측은 “초빙위를 평의원회에 두고 평의원회 추천 수를 늘리자는 것은 법인화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법인화 당시에는 (이사회에) 외부 인사가 많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사회 분위기였다”고 반박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포스트 국감 ] ‘회의록 삭제 공개’ 도종환… ‘보이콧 소신 행보’ 김영우

    [포스트 국감 ] ‘회의록 삭제 공개’ 도종환… ‘보이콧 소신 행보’ 김영우

    교문위 ‘K스포츠 의혹’ 등 한몫 정무위 ‘황제대출’ 규명에 앞장 역대 최악의 국정감사라는 혹평 속에서도 날카로운 질의와 꼼꼼한 분석력 등으로 국감을 빛낸 의원들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회의록의 일부를 삭제한 채 국감에 제출한 사실을 밝혀내 이목을 끌었다. 도 의원이 찾아낸 회의록 원본에는 ‘미르재단 강제 모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박병원 경총 회장의 발언’과 ‘권영빈 전 위원장의 블랙리스트 발언’ 등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교문위)의 활약도 돋보였다. ‘대통령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로부터 학점과 출석 등에 있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리포트와 메일 등을 확보해 공개했다. ●‘재벌 저격수’ 채이배 거침없는 일침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은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음을 법무법인 문의자료를 입수해 입증했고, 채이배 의원(정무위원회)은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재계를 향해 잇따라 날카로운 지적을 해 주목받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의 ‘소신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을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당 상임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감장에 참석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기재위)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당 의원으로서는 남다르게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해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현아, 발품 팔아 ‘떴다방’ 실태 고발 같은 당 김현아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출신으로 ‘떴다방’ 현장에서 녹음한 녹취록을 통해 분양권 불법 전매 실태를 고발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치’와 ‘파행’의 연속 속에서도 상임위별 성과가 적지 않았다. 교문위는 ‘주파야감’(낮에는 파행 밤에는 국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국감 내내 달고 다녔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 조성 의혹과 최순실씨 딸 이대 입학 및 특혜 의혹 등을 밝히는 데 한몫했다.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는 불합리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지적해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냈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이른바 1%대 황제대출 문제를 꼬집어 금융감독원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경북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확보, 누진제 등 불합리한 전기요금 체계 등 국민 안전 및 민생과 관련한 정책이슈들을 다양하게 다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포스트 국감 ] “18년 만에 최악… 피감기관이 다 아는 맥빠진 질의만”

    [포스트 국감 ] “18년 만에 최악… 피감기관이 다 아는 맥빠진 질의만”

    “18년 만에 처음 보는 최악의 국정감사다.”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홍금애 집행위원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감은 평가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면서 “전체 의원의 4분의1 정도를 골라 국감 우수 의원으로 선정해야 하는데, 그냥 뽑을 수도 없고 숫자를 줄일 수도 없고 아예 안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모니터단은 15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18년 동안 상임위별 국감 진행 상황을 감시해 온 시민사회단체 연합이며, 홍 위원장은 모니터단 활동을 처음부터 이끈 ‘터줏대감’이다. 이번 국감에 낙제점을 준 홍 위원장은 그 이유로 준비성과 전문성 부족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질의 스킬(기술)은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피감기관이 준 자료를 정리한 뒤 그대로 질의하는 건 문제”라며 “피감기관이 준 자료에서 숨어 있는 문제점을 찾아낸 뒤 이를 짚어 줘야 하는데 피감기관이 다 아는 내용, 줄기가 아닌 가지만 붙들고 늘어지는 의원이 많아 ‘송곳 질의’는 사라지고 맥빠진 질의만 이어졌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질의를 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다른 (지역구) 의원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홍 위원장은 또 “여당은 사상 초유의 국감 보이콧을 했고, 방패가 사라진 야당으로서는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시간만 질질 끌고 여야가 함께 진행할 때보다 싱거웠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이 국감에 임하는 자세는 전반적으로 나아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내놨다. 홍 위원장은 “국감 중간중간에 자리를 비우는 의원이 거의 사라졌고, 중복 질의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새누리당 심재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이상민 등 여야 다선 의원들의 활약을 보면서 무조건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가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국감을 위한 사전 준비 못지않게 지적 사항에 대해 시정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확인하는 사후 점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 사람이 나라를 세울 수 있고 말 한마디에 나라가 뒤집어질 수 있다”면서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당론에 지배되지 않고 유권자와 국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 美 “北 전멸시킬 힘 있다”… 석탄 대금 제재 추진

    한·미 외교·국방 장관(2+2)회의가 끝난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장관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 있었다. 케리 장관은 심각한 얼굴로 10여분간 모두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우산과 재래식 타격,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통해 한국을 방어할 것”을 확인했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에 대한 어떤 공격도 격퇴될 것이며 (북한의) 어떤 핵무기 사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이 ‘압도적 격퇴’라고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추구함으로써 국제법을 계속 위반하면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 아래 놓일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를 통해서만 제재 해제와 경제 협력, 에너지·식량 원조, 새로운 평화협정, 외교관계 정상화, 사실상의 불가침 합의를 추구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평양이 문을 열 수 있다”며 이란의 예를 들어 북한을 압박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신속한 한반도 배치를 재확인한 뒤 “북한 김정은이 미국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이것(핵·미사일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며 “미국은 오랫동안 북한을 전멸시킬 힘을 가져왔다.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목표라면 그들이 추가 핵실험을 하는 동안 우리가 기다리며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더 강한 압박과 외교, 억제라는 세 가치 조치를 거론하며 “압박 조치와 관련해 현재 유엔에서 추가 제재를 논의 중인데 민생 목적용 석탄 거래 등 안보리 제재 결의(2270호)의 허점 차단을 모색하고 있다. 엄청난 양의 석탄 대금에 대한 제재가 시행돼야 한다. 이 같은 제재가 최후의 수단인 군사적 선택보다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 강한 외교로는 중국·러시아 등과의 협력을, 더 강한 억제 방법으로는 사드의 신속한 배치를 거듭 강조했다. 중국 훙샹그룹 제재를 계기로 ‘세컨더리 보이콧’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케리 장관은 “세컨더리 보이콧은 장기 검토 과제가 아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모색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미국과 동맹을 위한 옵션으로 테이블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시점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더 강한 이행 수준과 사람들이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 원한다는 점에서 ‘선택적 접근’이라고 부르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자국 기업을 제재하는 등 협조할 경우 미국이 나설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칼을 뽑겠다는 것이다. 미 차기 정부와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론’에 대한 질문에 윤 장관은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며 ‘핵 없는 한반도’가 한국 정부의 정책 목표”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다음달 (대선으로) 새 정부로 바뀌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의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인 (북한의) 도전 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태풍 등 악재 컸지만…16만 팬 버팀목 돼”

    “태풍 등 악재 컸지만…16만 팬 버팀목 돼”

    관객 격감… 프로그래밍은 탁월 거품 빠지며 정체성 회복 기반 亞 투자 지속·계약 증가 등 성과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영화제의 주인이자 밑거름임을 절실히 확인할 수 있었던 해였습니다. 세계 많은 영화인들이 직접 찾아와 영화제를 지지하고 연대해 의미를 더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강수연(50)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내내 진통의 과정이었다”며 “한국 영화 프로그래밍이 늦어지는 등 시간이 부족했지만 규모나 상황이 어떻든 영화제가 열리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BIFF는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부산시와 갈등을 빚으며 감사원 감사,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검찰 고발, 영화계의 보이콧 선언, 부산시장의 조직위위원장 퇴진, 민간 주도 이사회를 골자로 한 정관 개정 등 갖은 일을 겪었다. 여기에 김영란법 시행과 지진, 태풍까지 겹치며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 올해 영화제가 열렸다. 지난해보다 관객이 27.4%(6만 2228명)가 줄었으나 16만 5149명의 영화 팬들이 찾아와 버팀목이 됐다. 강 위원장은 여러 악재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개막 이틀 전 태풍이 들이닥쳤을 때 정말 당황했다고 돌이켰다. “태풍이 지나간 해운대는 행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기차와 비행기가 운행하지 않아 게스트들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개막날 날이 개어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올해 영화제에 ‘썰렁’, ‘반쪽’, ‘초라’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외려 거품이 빠지며 영화제 본연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화려함은 줄었지만 프로그래밍은 그 어느 해보다도 훌륭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면서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영화제 인력이 부족한 시간과 예산에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영화의 발전과 신인 발굴 등 원래 영화제가 목표로 삼았던 가치에 대한 성과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한국과 아시아 독립 영화인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모두 22편의 프로젝트에 다양한 지원을 진행했어요. 마켓의 안정적인 개최와 성장도 눈에 띄는 성과입니다. 세일즈 부스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고, 신규 바이어가 늘어나는 등 참가자도 소폭 상승했죠. 또 한국 부스에선 평균 30회 이상 미팅이 열렸고 엔터테인먼트·지적재산권 계약도 증가하는 등 영화제가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보다 튼실한 내일을 위한 숙제도 많다. 이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 문제를 비롯한 국내 영화계와의 관계 회복 등이다. 강 위원장은 “우리 영화인들의 애정이 없었다면 올해 영화제는 불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알찬 프로그램과 서비스로 보답하는 영화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스트 국감 ] 與 “노동 4법 통과” vs 野 “법인세 인상”… 도돌이표 줄다리기

    [포스트 국감 ] 與 “노동 4법 통과” vs 野 “법인세 인상”… 도돌이표 줄다리기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3주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새누리당의 전면 보이콧 속에 첫 주를 ‘반쪽 국감’으로 허비한 여야는 정상화 이후에도 13개 일반 상임위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켰다. 이번 주에 남아 있는 운영·정보·여성가족위 등 겸임 상임위 국감은 물론, 국감 이후 본격화될 예산안·법안 심사 정국에서도 여야 간 대결 구도는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생산성 제로(0)’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20대 국회의 현주소 등을 점검해 본다. 밀린 국감 등이 마무리되면 정치권은 ‘예산 정국’에 돌입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25일 내년도 예산안 운용계획안 공청회를 갖고 26일부터 3일간 정부를 상대로 종합정책질의, 31일부터 4일간은 부별심사를 한다. 다음달 7일부터 소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30일 전체회의 의결,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12월 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게 일정이다. 예산안에서 여야 간 혈전이 예상되는 현안은 법인세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이다. 특히 법인세 인상은 매 국회마다 야권에서 주장해 왔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예산안 부수법안 지정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전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법인세 인상안을 의장이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하면 예결위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로 올라가 표결이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법인세를 올리는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라 의장이 예산안 부수법안으로 지정하기만 하면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6일 “법인세 정상화에 대해 여러 대안을 가지고 치열한 토론을 준비하겠지만, 반드시 예산부수법안으로 올리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산안과 맞물려 정기국회에서도 여야의 입법 충돌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반대로 19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경제활성화법안, 사이버테러방지법의 입법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는 고소득층의 증세를 골자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과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등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입법안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국민의당도 노동개혁법 중 파견법에 강력 반대하고 고소득층 증세안을 내놓는 등 더민주와 전체적인 궤를 같이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더민주 “새누리 ‘색깔론’ 정치공세…권력게이트 시선 돌리고 文 깎아내리기”

    더민주 “새누리 ‘색깔론’ 정치공세…권력게이트 시선 돌리고 文 깎아내리기”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노무현 정부 시절 유엔 총회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기권하는 방안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인 문재인 전 대표가 수용했다는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놓고 새누리당이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도넘은 ‘색깔론’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더민주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를 깎아내리고 권력 게이트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은 정말 후안무치하다”라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고,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도 정부가 북한의 의견을 확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사실관계도 불확실한 문제를 가지고 도를 넘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정상적인 대북정책의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이 왜 정체성을 의심받아야 할 일인가”라고 반문하고 “문 전 대표의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의지는 지난 대선 당시 그가 밝힌 인권선언을 통해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공당이라면 지금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은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와 국정농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보이콧과 증인채택 방해로 국감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비방으로 국감을 망치려는 것인가.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거듭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이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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