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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노리는 보이스피싱

    노인 노리는 보이스피싱

    지난 5일 인천의 한 우체국에 이모(65·여)씨가 찾아왔다. 이씨는 정기예금에 들어 있던 1300만원을 해지해 요구불예금계좌(보통·저축예금)에 입금하고 현금카드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했다. 담당 우체국직원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직원이 수상한 전화를 받은 적이 없는지를 묻자 이씨는 “경찰 및 검찰 직원으로부터 ‘계좌가 사건과 연루됐다. 예금을 보호해 줄테니 시키는 대로 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씨는 우체국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보이스피싱에 꼼짝없이 걸려든 셈이 됐다. 보이스피싱이 노인들을 노리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전체규모는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노인 등이 많은 거주하는 지방에서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범행하기 쉬운 노인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기는 발생건수 감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보이스피싱 발생은 2007년 3981건, 2008년 8453건, 지난해 6711건 등을 기록했다. 최근 몇년간 급증세를 보이던 보이스피싱이 지난해 위축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크게 증가했다. 대구에서는 보이스피싱이 2008년 15건이었지만 지난해 276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 광주(128→165), 전북(123→136), 대전(191→225) 등도 전년도에 비해 피해 사건 수가 급증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보이스피싱 발생은 1572건으로 건수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았지만, 2008년 2284건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두 번째로 발생 건수가 많은 경기도는 2008년 1409건, 지난해 1401건 등 비슷한 수준이었다 ●은행·경찰·검찰까지 사칭 노인을 겨냥한 보이스피싱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 보이스 피싱 범행 가운데 상당수는 조선족 등이 저질렀다. 때문에 조선족 특유의 억양이 있어 쉽게 사기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형적인 한국인 말투를 사용하고 피해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정확하게 대는 경우가 많아 노인이 속아 넘어가기 쉽다. 또 예전에는 자녀의 납치, 부상 등을 주된 방식으로 삼았으나 최근에는 은행, 우체국, 택배기사는 물론 경찰, 검찰까지 사칭하고 있어 구별이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이 많이 알려지면서 피해가 줄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이스피싱 수법을 잘 모르는 노년층은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보이스피싱 범죄발생이 증가하는 지역은 관계기관이 협력해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국민권익위원회 110콜센터(국번없이 110번 또는 1379번)로 전화해 상담 받으면 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관세청 특송화물 조사해보니

    담뱃갑 속에 숨긴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책 사이에 숨긴 위조신용카드…. 인천공항 등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물품의 은닉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최근 세관공무원 200명을 동원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특송물품과 우편물을 전량 개장검사한 결과 총기류(권총 1정)와 대마(4.5g), 향정신성의약품 등 불법물품 42건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간이 통관절차를 악용한 불법물품과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의 반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동안 가방 등에 은닉해 들여오던 마약류는 의류(여성의류 밑단)나 신발 밑창, 담뱃갑 속에 소량으로 숨겨 들어오는 수법 등으로 다양해졌다. 메스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은 중국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대마류는 미국에서 주로 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신분증과 위조신용카드 등 위조서류는 책자나 카탈로그 사이에 숨겨 밀반입된다. 이들 위조서류는 금융사기 또는 보이스피싱 개설 등에 악용될 우려가 높아 세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관세청은 특송물품과 우편물에 대한 불시단속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보이스피싱 저격수’ 이승환 영등포署 경사

    ‘보이스피싱 저격수’ 이승환 영등포署 경사

    보이스피싱 사기꾼에게 ‘저승사자’로 통하는 경찰이 피해자들의 돈을 찾아주는 데도 앞장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승환(39) 경사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사기범 35명을 검거했고, 피해자 18명의 돈 1억 3000여만원을 되찾아줬다. 이 경사는 12일 “피해자가 많은 데도 돈을 더 많이 되찾아주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경사는 지난해 10월 조선족 식당종업원 신모(50·여)씨의 사건을 접수했다. 신씨는 농협 직원을 사칭한 한 여성의 전화에 4500만원을 송금했다가 뒤늦게 보이스피싱임을 깨닫고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6개 시중 은행 계좌로 돈이 빠져나간 뒤였다. 신씨는 영등포서를 찾아 “중국에 있는 노모와 딸과 함께 살 단칸방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4년간 악착같이 모은 전 재산을 잃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경찰 입문 12년차인 이 경사는 사건접수 즉시 6개 은행 측에 지급정지를 신청했다. 5개 은행에서 3500만원이 인출됐고, 한 은행 계좌에 1000만원이 남아 있었다. 계좌 명의자 문모씨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 명의자의 승낙이 있어야 돈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씨가 노숙자였던 것. 이 경사는 서울역, 대전역, 부산역 등 전국을 탐문했다. 3개월간 헤맨 끝에 영등포역에서 문씨를 찾았다. 당장 은행으로 데려가 신씨가 1000만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줬다. 신씨는 “이 수사관이 저보다 더 안타까워하며 사방을 돌아다니며 도움을 줬다.”며 “다시 살 수 있는 희망을 찾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교직에서 은퇴한 김모(75)씨도 지난달 중순 보이스피싱에 속아 퇴직금 5000만원을 하루 아침에 잃을 처지에 놓였다. 사건을 맡은 이 경사는 김씨의 돈이 송금된 계좌를 확인한 결과 신한·국민은행 계좌에 1200만원이 남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경사는 계좌 명의자가 사는 울산을 찾아가 설득해 김씨의 돈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우체국직원 ‘원 단위’ 이체 의심…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9일 경찰을 사칭해 통장의 돈을 이체하는 수법으로 금융사기를 벌인 보이스 피싱을 우체국 직원이 기민하게 대응해 피해를 예방했다고 22일 밝혔다.  22일 충북 제천우체국에 따르면 최모(62)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12분쯤 제천영천동우체국을 방문해 1548만원의 보험환급금 대출을 받으면서 신규계좌 개설과 현금카드 발급을 요청했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박희분(49)대리는 금융사기 유형과 사기 사례를 설명을 하면서 대출금 사용용도를 물었지만 최씨는 “아무 일도 아니다.”라며 황급히 우체국을 나갔다.  박 대리는 이를 수상히 여겨 신규 개설한 계좌 거래내역을 조회, 농협계좌(사기계좌)로 300만404원이 인근 농협 자동화기기에서 이체된 것을 확인했다. 이체금액이 원 단위로 이체돼 전형적인 금융사기 수법을 직감한 박 대리는 농협콜센터로 해당 계좌의 지급정지 요청을 한 뒤 우체국 계좌와 현금카드를 분실신고 등록했다.  박 대리는 이어 최씨가 농협영천지소 근처에서 통화 중인 것을 확인해 금융사기임을 설명했다. 최씨는 그제서야 “경찰이라 하면서 우체국 직원이 고객의 돈을 빼갈지 모른다며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는 전화를 받고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속한 카드 분실신고로 598만4000원은 365자동화기기 화면에 ‘분실도난카드’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추가 이체가 되지 않았고, 이미 송금한 300만404원은 경찰서에 신고해 무사히 돌려받았다. 제천우체국은 지난 2월에도 직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2200여만원의 보이스피싱 금융사기를 예방한 바 있다.  제천우체국 관계자는 “우체국은 녹음된 음성(ARS)을 통해 우편물 또는 카드의 도착이나 반송안내를 하지 않고 있으며 고객의 주소, 전화번호,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화로 확인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일도 절대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연계 안산·시흥 조폭 48명 적발

    국내 폭력조직이 해외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범행에 가담해 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1일 안산·시흥 일대에서 폭력조직을 결성해 금품을 갈취해 온 혐의로 안산정릉파 두목 이모(35)씨와 행동대장 정모(32)씨 등 11명을 구속했다. 행동대장 정씨와 조직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대포통장’을 만들어 중국과 타이완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돈을 받고 넘긴 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통장에 입금한 돈 가운데 1억 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 개설자에게 통장 1개에 25만~35만원을 주었고, 이렇게 만든 통장을 37만~50만원씩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9억 7000여만원의 거래내역이 담긴 조직원 명의의 통장 67개를 압수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휴대전화·인터넷 등 이동통신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까

    2004년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개의 교외열차가 폭발해서 192명이 죽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폭발은 원격조종으로 작동하는 이동전화에 의해 이뤄졌다. 스페인 국회의원 선거 나흘 전이라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발생한 폭탄테러였다. 당시 선거의 주요 쟁점은 스페인의 이라크 전쟁 참가 여부였다. 집권여당인 국민당 정부는 마드리드 폭탄 테러에 대해 어떤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ETA라는 바스크 과격주의 단체가 폭발의 배후라고 발표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자, 스페인 국민의 67%는 정부가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테러 공격에 관한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국민은 파병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의회 조사위원회도 정부 측 편향을 보였다. 수천명의 시민은 3월12일과 13일 정보조작 실체를 확신했고, 이동전화의 문자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에게 퍼뜨렸다. 선거를 이틀 앞둔 토요일 이동통신의 문자메시지 전송량은 평시보다 20% 증가했고, 하루 앞둔 일요일에는 평소보다 40%가 증가했다. 당시 국민은 정부의 직간접적인 통제하에 있던 주요 방송사와 신문·라디오를 신뢰하지 않고, 대안통신 채널을 이용했다. 선거 결과는 사회당이 77%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사회당 정부는 즉각적으로 이라크에서 철군했다. ●이동통신이 정치·경제에 미친 영향 분석 스페인의 이 경험은 2001년 임기를 3분의1도 채우지 못한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커뮤니케니션 역사의 전환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동전화를 갖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개인과 민중활동가들은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개인화된 즉각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강력한 통신망을 확보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것은 정부나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휴대전화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이동통신과 사회’(마누엘 카스텔·미레야 페르난데스-아르데볼 등 4인 지음, 김원용·성혜령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는 이처럼 휴대전화와 무선 인터넷 등 이동통신이 현대 사회의 청년문화와 정치,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책이다. 분석대상을 유럽이나 미국으로 국한하지 않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확장시켰다. 때문에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이동통신이 어떻게 유선 전화의 대체재로서 존재하는가를 통계와 함께 접할 수 있다. 4명의 저자들 중 마누엘 카스텔은 미국 서든캘리포리아 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이자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개방대의 연구 교수이고, 잭 린추안 추는 홍콩 중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으로 최첨단 정보통신(IT)이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 것 같다. ●문자메시지로 ‘청년문화’ 발전 스페인이나 필리핀, 2002년 한국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당선사례만 보면 이동통신과 문자메시지가 마치 정치사회적 변혁을 쉽게 이끌어내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그 활용에는 본질적으로 제한적 성격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은 함께 보여준다. 2003년 중국 광둥성 병원에서 사스가 출몰하자, 병원관계자와 희생된 가족, 친구들은 이런 이질적이고 낯설고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 주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문자메시지는 광둥성 도시 주민들은 물론 성 밖으로도 퍼져 나갔는데, 이때 중국 베이징 공공 위생 당국자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역정보를 보내며 공식 캠페인에 들어갔다. 결국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한 정보는 신뢰도가 낮은 정보로 인식돼 소문은 잦아들고, 국민은 정부를 신뢰했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고 나서 국민은 사스가 창궐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선통신과 정치권력 간의 관계를 사례로 소개했지만, 이 책은 문자메시지를 통한 각국의 청년문화현상이 대체로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하는 것도 보여준다. 모국어의 맞춤법 파괴 사례라든지, 젊은이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 네트워크를 확장시켜나간다든지, 세대 간 격차를 뛰어넘는다든지 하는 문화적 현상 말이다. 휴대전화로 시간과 공간적인 격차를 뛰어넘기 때문에 세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평평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동통신의 보급과 확대는 또한 가난한 나라가 ‘건너뛰기식’ 경제발전을 할 가능성도 보여준다. 이동전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촉진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저소득 국가에서 인구 100명당 평균 10명 이상이 이동전화가 있으면 1인당 국내총생산이 0.59%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선진국은 유선전화가 네트워크 효과를 수행하지만, 개발도상국은 이동전화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가 훨씬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국가 내에서도 이동전화가 유선전화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유용하다는 분석이 나타난다. 때문에 중국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리틀 스마트폰’ 시스템이나, 인도 저소득층을 위한 ‘코텍’, 우간다의 ‘모바일 공중전화 시스템’과 ‘빌리지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바일 공중전화 대리점’ 등은 선불카드와 저렴한 통신요금 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일자리에 접근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8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본이 달려 있다. 어지럽게 읽고 요점정리를 읽으면 머릿속이 더 개운해진다. 2만 5000원. 이 책과 함께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한국사회에서 전화의 정치사회적 역할을 다룬 ‘전화의 역사’(인물과 사상사 펴냄)를 읽는다면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보이스피싱, 전화매춘, 휴대전화 만능시대 등 각종 사회문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보이스피싱 집중단속 약발?

    금융당국과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보이스피싱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들의 피해예방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동안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계좌에 대한 단속을 벌여 3714개 계좌에 든 95억원을 출금하지 못하도록 동결했다. 이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적발된 대포통장 예금주 등 78명도 붙잡혔다.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예금주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 4534개에 대해서는 사전 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보이스피싱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월 평균 73억원(704건), 올 상반기 월 평균 74억원(787건)을 기록했던 피해액이 단속이 시작된 7월 이후에는 월 평균 28억원(368건)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피해예방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시중은행 9개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혐의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조치 비율을 따진 예방률을 점검한 결과 58.5%에 그쳤다. 50%가 채 되지 않는 곳은 한국씨티(35.4%), SC제일(40.6%), 농협(49.1%) 등 세 곳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과 무관하다는 이유로 일부 은행이 예방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면서 “적극 대처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피해액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패륜 20代 2제] 어머니에 “납치” 자작 보이스피싱

    유흥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을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울산 동부경찰서는 15일 자신이 납치된 것처럼 속여 어머니에게서 수차례 금품을 뜯어낸 혐의(공동공갈)로 박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박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황모(33)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8월29일 오전 11시쯤 울산 남구의 한 모텔에서 교도소 동기생 황씨를 시켜 자신의 어머니(58)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돈을 보내면 풀어주겠다.”고 협박해 100만원을 송금받는 등 지난달 14일까지 같은 수법으로 총 9차례에 걸쳐 96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채업자나 선주 등을 가장해 박씨의 어머니에게 매번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어 “아들이 빌려간 돈을 갚지 않았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박씨 등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외국인 조폭과 전면전

    경찰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강력범죄를 막기 위한 수사전담팀을 만들고 외국인 범죄와의 전면전에 돌입했다.<서울신문 10월9일자 4면> 서울지방경찰청은 9일 서울청 대강당에서 주상용 서울경찰청장과 서울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조직폭력 등 강력범죄 척결을 위한 외사 강력수사대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족한 강력수사대는 서울청 수사부와 외사과가 공동 총괄한다. 서울청 내 5개팀과 일선 경찰서 6개팀 등 모두 11개팀 59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청 외사3계장을 대장으로 외사3계 4개팀과 광역수사대 강·폭력계 1개팀을 외국인 범죄 전담수사팀으로 편성했다. 외국인 밀집지역이나 외국인 범죄가 많은 지역을 관할하는 구로, 영등포, 금천, 용산, 광진, 강남 등 6개 경찰서 강력팀을 ‘외사강력팀’으로 개편했다. 경찰이 외국인 강력범죄 전담조직을 만든 것은 최근 외국인 범죄가 보이스피싱 등 지능범죄에서 강력범죄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국내로 세력 확장을 노리는 국제 범죄조직도 차단하기 위해서다. 서울청 관계자는 “일부 국가 출신의 폭력배들이 초기 조직성 폭력형태로 자국민을 갈취하거나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국제결혼한 여성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이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국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전담수사대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한해 동안 4885건이었던 서울 지역 외국인 범죄는 2008년 6284건, 올해는 8월까지 4885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폭력사건의 경우 2007년 1439건에서 지난해 2059건, 올해는 8월까지 1491건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2004년 1만 2821건에서 지난해 3만 4108건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지난 8월 경기경찰청은 4개팀 62명으로 구성된 외사범죄 수사 전담팀을 설치, 운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외국인 범죄 전담반은 ‘보이스 피싱’ ‘결혼 사기’ 등의 사례가 있을 때마다 종종 있었지만 강력 범죄를 체계적으로 단속하기 위한 시도는 서울청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추방보다 엄격한 법적용을… 지문DB화 관리 필요”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추방보다 엄격한 법적용을… 지문DB화 관리 필요”

    “외국 폭력조직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삼합회가 주도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금융 질서에 일대 혼란을 야기한 데서 그 파괴력은 이미 입증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조직폭력특별수사팀) 장영권 강력반장의 외국 폭력조직 경계론이다. 장 반장은 경찰 조직 내 ‘조폭 전문가’로 통한다. 15년간 조폭 수사에만 전념했다. 2007년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중국 흑사파의 실체를 최초로 밝혀냈다. 장 반장은 한국이 외국 폭력조직들의 범죄 온상이 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외국 조직들은 한국이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범법행위를 해도 추방당할 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반장은 “추방보다는 법 적용을 엄격히 해야 한국 법을 무서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방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장 반장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은 호적이나 주민등록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돈만 주면 신분위장이 가능하고, 위장여권도 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폭력조직원들을 추방해도 한두 달 뒤면 이름을 바꿔 다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장 반장은 국내 입국 전 한국 문화와 법에 대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중국에선 조직원들이 칼 등 흉기를 지니고 다니거나 칼로 찔러 살해해도 돈을 주고 합의하면 그만이다. 조직원 중 한 명이 맞으면 무리지어 몰려가 집단폭행하는 것도 당연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로 처벌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선 ‘마작’이 하나의 유흥문화이지만 우리나라는 불법 도박으로 처벌한다.”고도 했다. 장 반장은 국내 입국 때 지문 날인을 하지 않는 데서 초래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문을 찍지 않아 조직원들이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소재 파악조차 어렵고, 국외로 나가버리면 수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열 손가락 모두 지문(십지문)을 찍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반장은 선량한 다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서라도 외국 폭력조직은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 폭력조직 밑에서 신음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게 다문화시대 수사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탐사보도팀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조폭 14국 65개파 활개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조폭 14국 65개파 활개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외국인 폭력조직이 대거 잠입해 세력화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또다른 사회범죄의 온상이 돼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외국인 폭력조직 가운데 일부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으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갈취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데 이어 우리 국민들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재한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맞아 독버섯처럼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최근 국내에 활동 중인 외국인 폭력조직의 실태를 확인한 결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14개국 65개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이 파악한 외국인 폭력배는 군소조직을 제외하고 4600여명(6개국 22개파)에 달한다. 200개 폭력조직에 5500명(관리대상)에 이르는 국내 폭력조직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국인 폭력조직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범죄도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 외국인 범죄현황에 따르면 2007년 1만 4524건에서 2008년 2만 523건으로 41.3% 증가했다. 올해 8월 말 현재 1만 5466건에 달해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외국인 범죄는 2만 3000여건에 이를 전망이다. 외국인 폭력조직의 3분의1가량은 국내로 들어와 결성됐고, 3분의2는 자국 폭력조직에 가담해 활동하다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수배를 피해 우리나라로 들어와 새로 조직을 만든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동포(조선족), 베트남, 필리핀, 태국,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의 신흥 조직들이 무섭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가리봉·대림·구로 등 서울 지역과 경기 안산·수원, 인천 등 자국민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초기에는 불법체류자 등 자국민들을 상대로 월급을 갈취하거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인신매매(자국 여성들의 국내 유흥업소 공급), 마약밀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카드 위변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폭력조직 중 조선족을 중심으로 한 일부는 국내 폭력조직과 손을 잡고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본 야쿠자, 중국 삼합회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합법을 가장한 ‘기업사냥’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조폭의 움직임을 볼 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해지면 우리 국민이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전국화·거대화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이들 조직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내내 외국인 조직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도 “인터폴 공조 등을 통해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신원파악이 급선무이고 국정원·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탐사보도팀
  • 우체국보이스피싱 362억 피해

    우체국예금 계좌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전화 금융사기)’ 피해액이 2007년 이후 362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14일 국회 지식경제위 김기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8월25일까지 우체국예금 계좌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의 피해 신고는 모두 7006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금액은 모두 362억 9200만원에 달했다. 특히 2007년 74억 717만원(1211건)을 기록한 피해 규모는 2008년 186억 8580만원(3690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도 피해액이 101억 9903만원(2105건)에 이른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입자 형식적 동의땐 업체 무제한 정보이용

    가입자 형식적 동의땐 업체 무제한 정보이용

    지난달 31일 메신저 프로그램에 접속 중이던 이모(27)씨는 메신저로 같은 회사 선배인 임모(34)씨로부터 230만원을 급히 입금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씨의 휴대전화기에는 임씨로부터 전송된 계좌번호가 적힌 메시지가 수신됐다. 이씨는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해 임씨에게 전화를 걸고 나서야 깜빡 속을 뻔했음을 알게 됐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메신저피싱이다. 용의자는 이씨와 임씨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선후배 관계라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수준임을 입증하는 사례다. 국내 개인정보 관리체계의 법제적 허점이 커 보이스피싱이나 메신저피싱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높다. 약관에 형식적인 동의만 하면 소중한 정보가 줄줄 새나가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7일 한국인터넷법학회가 연구·작성하고 법제처가 공개한 ‘개인정보 보호와 적정 활용의 조화를 위한 제도 도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규정 위반시 처벌 수준은 높지만, 빠져나갈 구멍이 워낙 커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후 정보관리 위한 제도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정보통신망법상 개인정보의 수집·이용행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처벌 수위도 매우 높다. 원칙적으로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개인정보의 수집·이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동의만 받으면 어떤 용도로든지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악용돼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메신저피싱을 당하는 이유도 회원약관에 동의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본인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됐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법학회는 개인정보 수집에서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일반화하고 개인정보의 민감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법적 요건을 차별화할 것을 제안했다. ●OECD국가 옵트아웃 일반화 옵트아웃 방식이란 거부 의사를 밝혀야 정보의 수집·사용을 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정보 제공시 반드시 사후에 반드시 정보 주체에게 통보해야 하고, 본인이 거부하면 그 이후 어떤 용도로든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일단 개인정보 수집·사용은 자율에 맡기지만 본인의 책임과 의지로 사후 무분별한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반면 옵트인(opt-in) 방식은 정보의 수집·사용을 위해선 반드시 개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현행 방식이다. 얼핏 보면 훨씬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동의만 얻으면 정보의 수집·사용이 자유로워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유출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상당수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옵트아웃 방식을 중심으로 옵트인 방식을 적절히 조화해 적용하고 있다. 정찬모 인하대 법학부 교수는 “개인정보 보호 법체계가 민감정보에서는 사전 동의를 얻는 옵트인 방식을 유지해야겠지만,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옵트아웃 방식을 폭넓게 활용하도록 법제가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보이스피싱 줄자 메신저피싱 기승

    보이스피싱 줄자 메신저피싱 기승

    지인인 척하며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신고 건수가 보이스피싱(음성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보다 훨씬 많다. 경찰청은 7월 메신저피싱 피해신고 건수가 698건으로 올 상반기 월평균 신고건수인 232건의 3배로 급증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그간 대표적 금융사기 수법으로 손꼽혀온 보이스피싱 피해신고는 하락세로 돌아서 4월 850건, 5월 654건, 6월 705건의 추세를 보였고 7월에는 386건으로 급감했다. 7월에는 메신저피싱이 보이스피싱보다 두 배가량 더 기승을 부린 셈이다. 이는 보이스피싱이 ‘낡은 수법’으로 쉽게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금융권이 예방에 더 신경을 쓰면서 피해가 줄어들었다. 대신에 메신저 피싱이 새로운 금융사기 수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메신저피싱은 범죄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평소 메신저로 대화하던 친구라고 착각하고 방심하다가 속는 피해자들이 많고, 앉은 자리에서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우리 경찰서에는 8월에도 메신저피싱 신고가 보이스피싱 신고의 2∼3배에 달했다. 메신저피싱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보이스피싱 피해는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메신저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8~9월을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업계와 협조해 ‘인증서’, ‘카드’ 등 특정 단어가 메신저에 입력되면 주의 메시지가 자동으로 뜨도록 하거나 메신저 이용자가 외국에서 접속했을 때 지역을 표시토록 하는 등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돈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으면 반드시 당사자에게 전화로 직접 확인해야 하며, 평소에 메신저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생후 3일만에 두번 팔린 신생아

    생후 3일만에 두번 팔린 신생아

    생활고를 이유로 돈을 받고 생후 3일된 아이를 판 사실혼 관계의 20대 남녀와 알선책, 아이를 산 30대 주부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2일 신생아를 판 R(28·여)씨와 동거남 L(22)씨, 브로커 A(26·여)씨, 아기를 산 B(34·여)씨 등 4명을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R씨와 L씨는 5월25일 오후 4시쯤 울산 울주군의 한 커피숍에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200만원을 받고 생후 3일된 자신들의 아이를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약 1시간 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B씨에게 이 아이를 넘겼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B씨가 브로커 A씨에게 465만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으나 A씨는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이들의 송금 내역이 인터넷 물품사기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고 L씨와 B씨를 조사하다 ‘신생아 몸값’이라는 뜻밖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를 본격화했다. 조사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R씨와 L씨는 1년간 월세 방에서 동거해 오다 아기가 생기자, 처음에는 낳아서 입양 보낼 생각이었으나 출산비용 등 경제적 이유로 양육이 어렵게 되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입양을 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를 본 L씨가 댓글을 달아 아이를 팔아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L씨가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지 사흘 만에 아기를 넘겨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생후 3개월째인 아이는 현재 B씨가 입양해 양육하고 있다. 경찰은 L씨 사례 외에도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한 신생아 암거래가 적잖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A씨에 대해서도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실제로 불임 등의 이유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부부와 경제력이 부족한 미혼모나 동거 남녀의 이해가 맞아 아기 매매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홀트아동복지회 사랑뜰 황운용 원장은 “입양기관에서도 비밀을 보장해 주지만 각종 서류제출과 신분노출, 가정조사 등이 부담된다거나 이른 시기에 특정 성별의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경우 알선책이 접근하면 돈을 주고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며 “금전적인 문제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입양 수수료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대졸신입 임금삭감 효과적고 갈등키워”

    “대졸신입 임금삭감 효과적고 갈등키워”

    기업 인사노무담당자들은 정부의 일자리나누기 정책 일환으로 금융기관과 공기업 중심으로 시행되거나 추진 중인 ‘대졸 신입사원 임금 삭감’은 효과가 적을 뿐만 아니라 노사 간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방법을 가장 선호해 일자리 나누기 정책과 관련해 혼선을 빚고 있음을 보여 줬다. 2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9일부터 17일까지 임금 결정 권한이 있는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곳 가운데 1000곳의 인사노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일자리나누기 방법 중 대졸 신입사원 임금 삭감은 4점 만점에 1.279점으로 최하위권이었다. 기존 직원 임금 동결 및 삭감이 2.186점으로 가장 높았고, 신규사원 채용 확대(1.66점), 인턴채용(1.584점 )순이었다. 조성재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졸 초임 삭감은 일자리나누기 분위기 조성에는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통계적 검증 결과 경영 상태와 무관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공공 부문에서 무리한 대졸 초임 삭감은 구조조정 및 정원 감축 등과 동시에 추진되어 현장의 혼란을 부추긴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대졸 초임 삭감이 노사 간에 심각한 갈등 요소도 남겨두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까지 2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초임을 평균 15% 가량 삭감하도록 했다. 기업 인사노무담당자들은 또 앞으로 일자리나누기를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44.2%가 정부 지원이나 노사관계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사람도 18.3%나 돼 정부 지원이 사라지면 민간 영역의 일자리나누기는 방향을 잃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자리나누기에 참여한 339곳 가운데 대졸 초임 삭감, 인턴채용 등 일자리나누기에 참여한 민간 부문은 7.7%에 불과했다. 공공 부문은 5배가 넘는 39.1%였다. 정규직 근로자들의 인원 감축 여부에는 5명에 1명 꼴인 20.1%가 ‘있었다.’고 답했다. 감축 방법으로는 자연 감원을 활용했다는 응답(복수응답 허용)이 53.2%로 가장 많았다.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 41.3%, 정리해고 21.9%, 자회사나 협력회사 등으로 파견 12.4% 등이었다. 초과근로시간이 줄어든 경우는 전체의 17.9%, 평균 감소 시간은 6.77시간이었다. 월 통상 임금의 12.51%가 줄어든 셈이다. 조 연구위원은 “임금 양보교섭 이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되찾기 교섭’과 관련한 노사 간 갈등을 막기 위해 경영 회복에 연계되는 적절한 비전을 제시하고, 임금복지 복원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IT산업 5년간 189조원 투자

    정보기술(IT) 산업이 다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IT 핵심전략 사업에 향후 5년간 189조 3000억원(정부 몫 14조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미래기획위원회의 ‘IT 코리아 미래전략’ 보고회를 주재하고 5대 핵심전략 산업으로 IT융합, 소프트웨어, 주력IT, 방송통신, 인터넷에 대한 비전과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현 정부 들어 IT 산업의 종합 청사진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IT특별보좌관까지 신설돼 그동안 홀대론이 제기돼 왔던 IT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진흥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부는 특히 IT가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에 착안, IT 자체 역량을 고도화하고 산업간 융합을 촉진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IT의 힘”이라면서 “IT는 자체뿐만 아니라 융합을 통해 힘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IT융합을 통해 국내 생산이 1조원 이상인 자동차, 조선, 에너지, 항공, 국방, 로봇 등 10대 전략산업을 창출키로 했다. 자동차 등 산업융합 IT센터도 현재 3곳에서 2012년 12곳으로 늘어나게 되며, 융합 경쟁력의 원천인 시스템 반도체 개발도 집중 육성된다. 정부는 또 메모리,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주력 3대 품목의 완제품 경쟁력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생산기반인 중소기업과 장비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고 보고 후발 경쟁국과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이동통신 특허 및 표준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는 2013년까지 국내 8개 IT서비스 및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을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육성하고 1000억원 이상 매출 기업을 27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 추진에 따라 제조,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IT산업의 각 부문간 균형 발전이 이뤄지고 2013년에는 잠재성장률이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IT가 미래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35)서울 풍경 재발견 - 인왕산 기차바위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35)서울 풍경 재발견 - 인왕산 기차바위

    인왕산은 작지만 옹골차다. 도심에서 쳐다보면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일단 올라가면 입이 쩍 벌어진다. 기차바위, 치마바위, 부처바위, 삿갓바위, 범바위, 선바위…. 아기자기하고 기이한 화강암 덩어리들도 볼 만하지만 발길을 멈춘 곳마다 드러나는 서울 조망이 일품이다. 북한산, 북악산, 남산, 관악산, 한강이 도심과 어우러진 풍경은 ‘천하의 명당’이라는 서울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서울은 풍수지리에 따라 디자인된 계획도시다. 조선 개국 당시 정도전, 하륜, 무학대사 등 풍수지리를 겸비한 당대 최고 학자와 승려들의 치열한 논쟁을 거쳐 지금의 북악산 아래에 경복궁이 들어섰다. 그 결과 내사산(內四山)으로 주산 북악산, 좌청룡 낙산, 우백호 인왕산, 안산으로 남산이 배치되고 진산 북한산, 조산 관악산이 자리 잡게 되었다.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여섯 개의 산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 인왕산이다. 특히 이마를 훤히 드러낸 기차바위는 서울 시민의 살림살이까지 속속 들여다보여 ‘서울의 전망대’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일반적으로 인왕산 산행은 사직공원이나 독립문역에서 시작하지만 올해 말까지 범바위 능선 일대가 성곽 보수공사 중이라 창의문을 들머리로 하는 것이 좋겠다. 창의문에서 시작해 기차바위를 둘러보고 정상을 거쳐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약 3.5㎞ 3시간이면 넉넉하다. ●서울을 지키는 호랑이산 창의문은 북악산과 인왕산의 접점으로 두 산의 들머리가 된다. 올 7월에 깔끔하게 단장한 청운공원 안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윤동주는 1941년 무렵에 인왕산 아래 누상동에서 자취를 했는데, 그때 대표작인 ‘서시’와 ‘별 헤는 밤’을 썼다고 한다. 그런 인연으로 이곳에 윤동주의 시비가 세워졌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시비에 적힌 서시를 읊조리며 산행을 시작한다. 인왕산길 옆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200m쯤 따르다 보면 ‘정상 1.01㎞’라 적힌 팻말을 만난다. 그 길을 따르면 곧 서울 성곽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18.2㎞에 이르는 서울 성곽 걷기가 인기인데, 그 길은 차례로 내사산을 넘게 된다. 북악, 인왕, 남산, 낙산을 자연 지형 그대로 이용해 성을 쌓은 탓이다. 제법 가파른 성곽 길을 20분쯤 오르면 능선 삼거리에 올라붙는다. 이곳에서 기차바위로 가려면 경찰 초소 아래의 철계단을 찾아야 한다. 철계단을 내려오면 비로소 기차바위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지나 30m쯤 가면 널찍한 암반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벌러덩 누워 있다. 덩달아 그 옆에 누워 보니 북악산에서 청와대, 다시 경복궁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장쾌하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 마냥 죽치고 싶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나 봉우리에 올라서면 그곳부터 기차바위가 시작된다. 기차바위는 약 30m 길이의 바위 능선이다. 이곳의 조망은 상상을 초월한다. 북쪽으로 보현봉∼문수봉∼비봉∼족두리봉이 이어진 북한산 비봉능선이 하늘의 성채처럼 웅장하고, 그 품으로 구기동, 평창동이 젖먹이 아이처럼 안겨 있다. 동쪽으로는 북악산 자락이 미끄러지면서 도심으로 이어지다 남산이 봉곳하고, 서쪽으로는 안산과 홍제동, 그리고 멀리 한강이 넘실거린다. 그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아∼ 서울이 이렇게 멋진 곳이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튀어나온다. ●정상 등정의 기쁨을 맛보는 삿갓바위 인왕산 정상으로 가려면 능선 삼거리로 되돌아가야 한다. 삼거리에서 남쪽 능선을 따르면 말끔히 보수된 성곽 길이 이어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을 만난다. 탕탕 철계단을 밟고 오르면 정상 동쪽 면의 우람한 바위가 보이는데, 이곳이 치마바위다. 이 바위는 우리나라의 암벽등반 태동기에 초보자 훈련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정상에는 작은 바위 하나가 도드라져 있다. 삿갓을 벗은 모양이라 해서 삿갓바위다. 인왕산을 찾은 사람은 누구나 약 1.5m 높이의 삿갓바위에 올라 정상 등정의 기쁨을 만끽한다. 하산은 계속 남쪽 능선을 따른다. 급경사 계단을 15분쯤 내려오면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길을 막는다. 범바위가 뻔히 보이지만, 그곳으로 이어진 능선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할 수 없이 안내판 앞에서 인왕천 약수터로 내려가야 한다.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사발 들이켜고 내려오면 인왕산길에 닿는다. 여기서 옥인시민아파트로 내려가면 옥인동을 거쳐 경복궁역에 닿게 된다. 인왕산은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에는 입산을 통제한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인왕산은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직공원, 독립문역, 창의문, 부암동사무소, 홍제역 문화촌현대아파트와 인왕산현대아파트, 옥인동, 세검정 유원하나아파트 등에 들머리가 있다. 하산지점인 옥인동의 옥인시장 내 체부동 잔칫집(730-5420)은 메밀전병(3000원), 두부김치(7000원) 등이 싸고 푸짐해 하산주를 곁들이기 좋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병역을 피하려고 위조 서류로 국적을 포기해 처벌받은 30대 남성이 또다시 ‘국적세탁’을 시도하다가 들통났다. 그는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는 것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게 됐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모(34)씨는 2003년 브로커를 통해 남미에 있는 한 국가의 가짜 시민권과 여권을 발급받아 국적상실을 신고했다. 현역입영이 다가오자 병역을 기피하려고 외국국적을 취득했다고 거짓 신고한 것이다. 몇 년 뒤 수사기관이 여권 위조 브로커 등을 수사하면서 이씨가 제출한 서류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는 공전자기록부실기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을 받으며 이씨는 국적 회복을 신청하고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원은 이에 집행유예형을 선고하고 풀어줬으나 그는 태도를 확 바꿨다. 국적 회복 신청을 취하해 버리고 외국의 시민권을 또 획득했다며 국적상실을 2차로 신고했다. 법무부는 국적상실 신고를 반려하고 수사의뢰를 검토하는 한편 병무청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병역법상 36세가 되는 해의 1월1일 전까지는 병역의무를 부과할 수 있어 병무청은 이씨에게 입영하라고 통보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사건자료 수집… 평의서 불꽃토론… 결정문은 집에서

    사건자료 수집… 평의서 불꽃토론… 결정문은 집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기각’ ‘수백만 재외동포의 선거권 제한 조항 헌법불합치’ ‘교통사고 중상해 관련 조항 위헌’… 헌법재판소는 이런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A 재판관은 헌재의 이런 결정에 대해 “4700만(명) 모두를 위한 판단”이라고 표현했다. 결정의 파급력과 재판관들이 갖는 부담감을 압축한 말이다.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은 모두 9명이다. 헌법재판소를 지탱하는 기둥들이다. 헌법이란 잣대로 속세의 법률을 재고 판단하는 재판관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임기 6년 가운데 절반을 보낸 B 재판관은 오전 8시쯤이면 서울 안국동 청사에 도착, 어김없이 헌재 부근 헬스클럽을 찾는다. 그는 “내가 일찍 나오고 늦게 퇴근하면 직원들이 고생해.”라면서 미소를 짓는다. 1시간 동안 운동과 샤워를 한 B 재판관은 빠른 걸음으로 헌재의 집무실로 향한다. 헌재 정문 옆에는 얼마 전부터 미디어법 반대 1인 시위자가 서 있다. 그는 시위자를 눈여겨본 뒤 사건과 연관시켜 생각한다. 집무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미디어법 관련 권한쟁의 심판사건의 자료를 찾는다. 40평 정도인 집무실은 재판관이 오후 6시반 퇴근 때까지 머무르는 공간이다. 집무실에는 화장실이 딸린 작은 방도 있다. 이 방은 보통 휴게실로 이용하지만 재판관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 약 1시간의 점심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방에서 기록과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일은 ‘법률 고수’로 통하는 재판관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다 보니 D 재판관은 집무실에 여러 마리의 금붕어가 들어 있는 어항을 두기도 했다. 그는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은데 깊은 적막을 깨기 위해 어항을 두었다.”면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정신건강에 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판관들이 평균적으로 1년에 1000건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파적음’으로 풀고 있는 것이다. 재판관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방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재판관들은 매주 목요일 한자리에 모인다.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은 평의, 둘째 주는 중요 사건에 대한 공개변론, 마지막 주는 선고를 위해서다. 특히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지는 평의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평의는 설전으로 번지기도 하며 3층 평의장을 벗어나면 재판관 누구도 그 자리의 일을 함구해야 한다. 재판관들은 평의를 “해결점을 찾아내기 위한 선진화된 토론”이라고 입을 모은다. A 재판관은 “각기 다른 업무를 수십년씩 해온 터라 헌법을 보는 방향과 해석하는 기준이 다르다.”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평의는 재판관들이 모든 기운을 쏟아낸 뒤 오후 7시가 넘어 끝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는 평의도 허다하다. 다음 평의 때까지 또다시 논리를 가다듬는다. 치열한 평의로 상기된 재판관들의 얼굴은 평의 후 이뤄지는 회식을 통해 가까스로 진정된다. D 재판관은 “평의 시간에는 의견이 다른 재판관이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토론하고 평의가 끝나면 평소 친한 동료와 선후배 재판관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평의가 없는 날 재판관들은 사건과 관련된 현장을 찾기도 한다. 법과 사회현상이 따로 있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법원이나 수사기관과 같은 현장검증은 아니다. 지난해 1월19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목영준 재판관 등 100여명의 헌재 식구들은 충남 태안에 다녀왔다.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자원봉사를 위해서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이 소장 등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일이 쉽지 않다면 보상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재판관들은 저녁 식사 후 간단한 기록과 결정문 초고를 집으로 가져가 재택 야근을 한다. 헌재의 결정문은 문구 하나하나가 역사의 기록이다. 이렇다 보니 결정문 작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E 재판관은 “한 사건에서 결정문을 20번 정도 수정한 일이 있었는데 소문은 30번이 넘게 수정한 것으로 났다.”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수정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결정문 초고 작성 방식은 재판관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기도 하고 연구관이 만든 초고를 수정하며 방향을 잡아나가기도 한다. 재판관의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대의견이나 개별의견으로 결정문에 기록한다. 훗날 소수의견이 다수의견으로 바뀌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소수의견 정리까지 마무리한 재판관은 새벽이 되어서야 이번 결정이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론이길 소망하며 잠자리에 든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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