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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획조정관 김점준△통일정책자문국장 김운식△정책연구위원 김안나△대변인 박학민△운영지원담당관 이세종△기획재정〃 유승렬△사업총괄〃 고영훈△자문건의〃 안진용△해외지역〃 동승철△기획재정담당관실 강승완△사무처 전난경◇승진△통일정책자문국 역량개발과장 신용운 ■기획재정부 △환경에너지세제과장 박석현 ■교육과학기술부 △국립중앙과학관장 박항식△국립대학법인서울대학교 지원근무 이승복△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획단장 이성봉△강원대 삼척캠퍼스 행정본부장 박주헌△대구경북과학기술원건설 추진단기획과장 전진석△기획조정실 안수미△교육복지국 송선진△국무총리실 정시영△교육과학기술연수원 박근배 오순문△강릉원주대 용원중 김용관△강원대 박복규 박철현△경북대 이선우△경상대 정영태△대구교대 총무과장 이병희△부경대 박승철 이재만△부산대 홍성수 신인섭△서울과학기술대 권범식△서울교대 총무과장 김선욱△전남대 정윤범△충북대 박인상△한국교원대 박장선△전남도교육청 김태경△순천대 장태원△안동대 김주환△군산대 이기섭△한국해양대 강옥란△목포대 김헌재△교육과학기술부 조봉래 강병삼 이난영 안웅환 권현준 김새봄 전기수 이인철 권지영 이용학 박주용 김동섭◇팀장△사학감사 이현준△학교폭력근절 배동인△교원단체협력 최규봉△정보보호 정병호△대학재정총괄 김홍구◇과장△인사 황보은△학부모지원 김영진△대학장학 황판식△전문대학 정영준△취업지원 김대기 ■외교통상부 △감사관 전광춘 ■통일부 △대변인 김형석 ■농림수산식품부 ◇파견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김대근△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조백희△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임영훈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기획과장 이동욱 ■국토해양부 △서울지방항공청장 손명수△철도운영과장 고용석△부산지방해양항만청 항만정비과장 양명석△〃 계획조사〃 김성환 ■법제처 △경제법제국장 황상철△법제지원단장 이익현△경제법제국 법제관 양미향 윤강욱△법제지원단 법제관 배지숙△사회문화법제국 박준수△기획조정관실 법제총괄담당관실 김연신<법령해석정보국>△생활법령과장 조용호△법제교류협력〃 류철호△법제정보〃 최종진△행정법령해석과 배개나리◇파견△경기도청 오용식△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 강신구△기획재정부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장학기 ■통계청 △동북지방통계청장 오병태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 강시우△중국 산둥성 파견 정윤모△국제협력과장 이정화 ■부산시 △시의회 사무처장 김형양 △도시개발본부장 허대영△산업정책관 김기영△건축〃 조승호△건설본부장 김영기△연제구 부구청장요원 장주선△국방대 파견 배광효△부산시 국장급 송영범 김철도△대변인 김병곤△여성가족정책관 이성숙△인재개발원장 이준승△건설방재관 유주열△기장군 부군수요원 박문영◇부구청장요원△중구 안광호△서구 권정오△해운대구 정우연△사하구 조숙희△금정구 김양권△사상구 조영서◇파견△경제자유구역청 안종일△중앙공무원교육원 김윤일△지방행정연수원 정진학 ■경북도 ◇승진 △일자리창출단장 이경곤△가축위생시험소장 윤문조△상주시 전출 조남월△교육 파견 김경원 황옥성 박창수 이동열<과장>△노인복지 천순복△세정 김연근△쌀산업FTA대책 김준식△산림녹지 김종환<직무대리>△낙동강사업팀장 김시일△해양개발과장 노순홍△낙동강새물결팀장 이태식△보건정책과장 최규진◇전보△예산담당관 김병삼△신도시조성과장 직무대리 김성현△의회사무처 전문위원 김윤해△농업기술원 총무과장 우덕윤△자치행정과 김상철<과장>△민생경제교통 황영석△신성장산업 이원열△에너지정책 김진현△국제통상 김호섭△기업노사지원 이범용△관광진흥 전화식△축산경영 정창진△독도정책 허춘정△물산업 민인기△안전정책 유성근△인재양성 김정일△회계계약심사 이상용<공무원교육원>△교육지원과장 차인수△교육운영〃 김동성<원장>△산림환경연구 은종봉△산림자원개발 박성열<파견>△교육 서원 김상길 안효영△경제자유구역청 한상균△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사무국 김종학△문화엑스포 김교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파견 소장 △방글라데시 김복희△콜롬비아 김창섭△아프가니스탄 송기정 ■한국도로공사 ◇실·처장급 전보 △미래경영처장 고채석△본사이전〃 문광식△전북본부 준비단장 김수철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재산본부 서부관리단장 김기신◇실장△비서 남정현△홍보 이종국△미래경영전략 노정란△정보시스템 권병직△국유정책 이종업◇부장△감사 신덕호△종합기획 이경재△인사 이용희△SR지원 백덕현△캠코인재개발원 임인규△채권인수 최영호△담보채권정리 이승희△PF채권관리 권남주△서민금융 이경열△신용회복지원 김태규△투자금융 이종진△재산조사 이인석△재산관리 서종덕◇지역본부장△부산 이우승△광주전남 오병균△대전충남 신충태△대구경북 정재훈△인천 김문수△전북 류재명△경남 주상규△강원 권영대△충북 박찬용△경기 김양택◇교육파견△국방대 송유성△서울대 김용훈 ■국민건강보험공단 ◇실장 △홍보 김태백△기획조정 장수목△총무관리 김백수△인력관리 송선엽△정보관리 전경수△보험급여 정영숙△건강관리 신순애△요양심사 차영만△감사 전종갑◇지사장△종로 신능수△중구 김삼영△서대문 류광열△강서 이종균△부산중부 오동석△대구북부 이익희△대구달서 박종윤△대전동부 김정남△인천남부 이원길△광명 조진호△고양일산 김광기 ■에너지관리공단 ◇이사 △경영전략(부이사장) 손학식△에너지기술 김인수△에너지사업지원 강원규△에너지협력 신동웅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직업능력개발원장 권기성△전남〃 박관식△능력개발국장 김근영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사업개발부장 한흥기△연금제도연구실장 김용준△위탁운용팀장 정영신△대체투자〃 김재범△경인·강원지부장 조현욱△대구〃 옥진호 ■한국산업단지공단 ◇상무이사 △개발사업본부장 남재희△산업입지연구소장 진기우 ■우정사업본부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기획협력과장 김상우△교학〃 민승기△미래교육〃 조성욱<충청지방우정청>△사업지원국장 문희본<전남지방우정청>△우정사업국장 허명규<경북지방우정청>△사업지원국장 유승록◇우체국장△서울금천 정회진△서울성북 변근섭△서울송파 이상신△서울서초 박하영△인천 김광호△서인천 조병호△수원 김재홍△안양 조을래△고양일산 이태근△남양주 김영훈△시흥 정찬만△화성 주정균△부산 권수일△부산사상 이영오△부산사하 이욱△북부산 김용진△부산연제 이석로△마산 심상만△진해 조광래△양산 배현일△서대전 이완직△대전대덕 김명규△대전둔산 심규화△공주 주동율△서광주 이홍연△목포 박상철△순천 최석봉△대구 김진규△북대구 안효범△대구달서 권기흠△경주 김영호△안동 우상익△구미 김찬수△원주 이중현△동해 김평석◇우편집중국장△동서울 이정우△부천 유성로△의정부 송청금△안양 김홍서△부산 강승호△창원 조의훈△대전 나기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장 승진 △창원지원장 이선교△경영지원실 최현숙 김수인 강경수 ■국토연구원 △부원장 박재길△기획경영본부장 유재윤△글로벌개발협력센터소장 사공호상△도시재생사업지원센터장 이왕건◇연구본부장△국토계획 김동주△지역 이동우△도시 민범식△국토환경·수자원 김종원△주택토지 김근용△국토인프라 정일호△국토정보 최병남◇연구센터장△국토미래 이용우△한반도·동북아 이상준△문화국토 채미옥△건강장수도시 김태환△도시방재정책 심우배△부동산시장 이수욱△도로정책 김호정△건설경제 윤하중△국토시뮬레이션 안홍기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최세균△농업관측센터장 김병률 ■한국감정원 ◇부장 △경영기획 이재우△공적평가 이희원△부동산정책연구 박기석△법무지원 김경헌△전략경영 박영래△경영평가 마정호△감사 김종휘△노무관리 정진락△공시기획 최차환△공시지가 김세형△단독주택 조철희△조사기획 장종권△보상총괄 홍세기△보상사업 정병두△감정평가기준 이남훈◇단장△타당성조사 정준용 ■한국원자력의학원 △경영기획본부장 이민경△기획실장 유호광△중입자사업운영부장 박태일△중입자사업운영부 건설추진실장 안흥모 ■KBS △보도본부 보도국(취재) 정치외교부장 정은창△울산방송국장 강철구△부산방송총국 보도국장 조한제 ■동아일보 ◇승격 <국장급>△논설위원 홍권희 권순택 김순덕<부장급>△편집국 편집지원팀 화상파트장 박종남△출판국 출판팀장 안영배◇승진/승격△편집국 스포츠레저부장 안영식◇승진△편집국 부국장 권순활 ■연합뉴스TV △경영기획실장 남맹우 ■서울대 △의과대학장(의학대학원장 겸임) 강대희 ■고려대의료원 ◇병원장 △안암 박승하△구로 김우경△안산 이상우 ■대한전선 ◇임원 영입 △전무 김정관△상무보 나재환 ■솔본 △법무실 전무 안광일<경영관리본부>△이사 유해규 정영도 ■포커스신문사 △광고마케팅국 전무 한대희 ■태영건설 ◇승진 △전무 정을규 남관우△상무(을) 이태국 배종건△상무보 박세원 ■태영인더스트리 ◇승진 △상무(갑) 이응호△상무(을) 김용진 ■TSK water ◇승진 △상무보 성판용 유창근 ■동아제약 ◇전무 △바이오텍연구소 강수형◇상무△운영기획실 한문수△영업3본부 조성호◇이사대우△생산본부 이주섭△영업정책실 이성호△영업본부 이성규 최윤수 정연웅 ■동아오츠카 ◇전무이사 △영업부 어경찬 ■수석 ◇이사대우 △구매관리팀 윤경렬 ■용마로지스 ◇이사대우 △영업팀 조동연 ■ST Pharm ◇상무 △바이오연구부 노갑수△품질보증실 석정영 ■대우조선해양 ◇승진 △부사장 고영렬 정방언△전무 김상도 이상우 이재하 임태을 최수현△상무 강승우 권오익 서재탁 손관원 신윤길 이진한 이영순 장상돈 정선영△이사부장 강백구 김성근 김용수 김정찬 박오권 배한길 서동식 서만수 서종호 서흥원 신성호 안호균 우제혁 위준복 윤양준 윤재경 윤형수 이병곤 이병옥 이병학 이선택 이정호 이호태 정대명 정상욱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대표이사 김병윤 ■한국야쿠르트 ◇승진 △경영기획부문장 상무 김병진
  • [종교계 수장들의 임진년 신년사] “혼란과 전환의 해, 공존의 지혜 모아야”

    [종교계 수장들의 임진년 신년사] “혼란과 전환의 해, 공존의 지혜 모아야”

    임진년 새해를 앞두고 각 종교계 수장들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민족종교 수장들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급서로 인한 정세 불안과 새해 두 차례의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한결같이 평화와 협력의 지혜 찾기를 강조했다. 수장들의 신년사를 요약한다.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눈앞의 이익보다 영원한 가치를 지향해야” 새해에는 모두가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성경에서는 지혜의 원천을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올바른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삶과 선택은 늘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보지 않고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는 삶이야말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이익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참으로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겸손하고 착한 마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게 사는 사람입니다. ●인공 태고종 총무원장 “승천하는 용의 기상으로 세계의 중심에 서자” 우리 민족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더욱 단결해 온 저력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가름할 많은 중대사가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한마음으로 어둠과 갈등, 고통과 번뇌를 청산하고 지혜와 자비를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큰 마음을 내어 국운 융성과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힘차게 승천하는 용의 기상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서 국제질서를 만들어 가고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 원대한 희망과 포부를 마음껏 펼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차별 없이 평등하게 살아갈 세상 만들어야” 새해에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이념·세대 간 갈등, 남북 갈등, 분열의 골이 메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피조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협력합시다.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의 정의는 철저하게 약자의 편에 서서 세워야 합니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상황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하여 정부, 시민사회단체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잊었던 내 뿌리·내 역사부터 바로 세워야” 하늘의 광명과 땅의 광명, 사람의 광명이 온 누리에 차고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지금은 천지에서 사람 알캥이를 결실하는 때입니다. 세상이 흔들릴수록 원시반본(原始返本), 곧 내 뿌리를 찾고 내 뿌리에 기대야 삽니다. 모든 생명력은 뿌리에서 나옵니다. 잊었던 내 뿌리, 내 역사, 내 조상을 바로 세우고 그 힘을 받는 사람만이 새로이 열리는 상생 세상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제 상극의 원한과 갈등을 넘어 보은, 해원, 상생, 원시반본의 도심(道心)을 회복해 지난 세월의 원과 한을 풀고 모두가 화합합시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밝은 지혜의 눈으로 새 지도자 선택하자” 새해 두 번의 선거와 북녘에서 전해진 세연이진(世緣已盡)의 소식이 민족 명운을 좌우할 전환점들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혜로운 선택과 판단의 기준은 공존과 번영, 평화와 행복에 맞춰져야 합니다. 새 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 밝은 지혜의 눈으로, 국민이 찾으면 일궤십기(一饋十起) 하는 참된 지도자를 봐야 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정확한 선택과 판단을 도리로 삼아야 합니다. 지혜의 눈으로 오늘의 안개를 헤쳐가야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승천하는 기상이 선업(善業)의 공덕으로 이어지기를 빕니다. ●무원 천태종 총무원장직무대행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불화 잠재워야” 올해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정세혼란으로 점철될 상황이 잠복되어 있습니다. 민족·문화·세대·종교 간 갈등은 더욱 폐쇄적이고 정치상황은 오리무중인 듯 혼란스럽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우리를 보듬고 지혜광명이 길을 비춰 우리 사부대중의 슬기가 나날이 성장하여 흥법호국(興法護國)의 대원력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길러 주는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과 불화를 잠재우고,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 희망의 서원을 세웁시다. ●경산 원불교 종법사 “지도자는 신뢰를 생명처럼 지켜 나가야” 지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밝은 시대의 지도자는 선공후사(先公後私)와 지공무사(至公無私)를 표준 삼아 이끌어 갈 때 공익의 참 주인, 세상의 큰 주인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대중의 마음은 곧 하늘 마음이라 했습니다. 지도자가 신뢰를 생명처럼 지켜 나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정직해질 것이며, 자연히 하늘 마음은 지도자에게로 향할 것입니다. 지도자의 혜안은 이정표가 되고, 공익정신은 한층 넓은 길을 개척하며, 신뢰로 함께 가는 길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용기를 갖게 할 것입니다. ●임운길 천도교 교령 “모두 힘 합쳐 동귀일체 하면 불가능은 없어” 새해를 맞아 국내외 모든 동덕들과 동포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용은 큰 희망과 성공을 상징합니다. 천도교 경전에 ‘용이 물 기운을 얻으니 가장 재미가 좋고 용이 태양주를 전하니 궁을(弓乙)이 문명을 돌이키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안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동귀일체 하면 불가능은 없을 것입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은인(恩人)과 보은(報恩)/주병철 논설위원

    사자가 풀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쥐 한 마리가 사자의 머리에서 놀다 코를 건드렸다. 사자가 눈을 번쩍 뜨고 쥐에게 야단을 쳤다. 쥐는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은혜는 꼭 갚는다고 애원했다. 사자는 쥐 같은 짐승이 무슨 은혜를 갚을 수 있겠느냐며 그냥 풀어줬다. 그 후 어느 날 쥐가 산에서 사냥꾼이 놓은 덫에 걸려 꼼짝 못하는 사자를 봤다. 자신을 놓아 준 그 사자였다. 그래서 발을 꽁꽁 묶은 밧줄을 이빨로 끊어 사자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 작고 힘없는 짐승이라고 얕보았던 사자는 쥐에게 눈물을 흘리며 그가 은혜를 갚은 데에 고마워했다. 이솝우화의 사자와 쥐 얘기다. 채근담에도 은혜의 귀중함을 일깨우는 경구들이 있다. “입은 은혜는 비록 깊을지라도 갚지 않고, 원망은 얕을지라도 이를 갚으려 한다. 남의 나쁜 평판을 들으면 비록 명백하지 않아도 믿으려 들고, 좋은 평판은 사실이 뚜렷한데도 믿으려 하지 않고 또한 의심하나니, 이는 각박하고 경박함이 가장 심함이라. 마땅히 간절히 경계할 일이다.” 은혜를 베푼 은인이 있으면 보은도 뒤따라야 하는 법이다. 죽어 혼령이 되어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의 고사성어가 그런 것이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위무자(魏武子)의 아들 과(顆)가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서모를 개가시켜 따라 죽는 것을 면하게 하였더니, 후에 위과가 전쟁에 나가 진(秦)의 두회(杜回)와 싸워 위태로울 때 그 서모의 아버지 혼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매 두회를 생포했다고 한다. 정부가 오늘 무역의 날을 맞아 ‘무역 1조 달러’를 일군 영웅으로 한국 수출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한 외국인 4명을 특별히 발굴해 훈·포장을 준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조선산업이 태동하던 1970년대 현대중공업에서 기술자문을 담당한 고(故) 윌리엄 존 덩컨의 유족을 현지 신문 광고와 현지 대사관의 수소문으로 찾아냈고, 아들에게 대신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게 된 것이다. 무역 1조 달러를 일군 사람들이 이들뿐이겠냐마는 그래도 남의 공을 알아주고, 머리 숙여 감사할 줄 아는 성숙함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힘들고 어려웠을 때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각 나라의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찾아내 보은했으면 한다. 보은만큼 값진 게 있다면 은혜를 베푸는 일일 게다. 경제대국 13위의 위상에 걸맞게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통 큰 은인’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못할 것도 없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민주 “사이버테러 한나라 해체하라”

    “‘사이버테러’ 부정선거를 저지른 한나라당은 즉각 해산하라.” 민주당은 6일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의 홈페이지(원순닷컴)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의 배후 세력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하며, 한나라당 지도부 전원 사퇴와 당 해체를 요구하는 등 공격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국가정보원이 디도스 공격을 방치한 것 아니냐며 청와대 등 윗선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당해산 처분도 받을 수 있는 국기 문란 행위”라면서 “헌법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질서에 위배될 때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실제로 해산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7일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사이버테러 규탄대회’에 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7일 열리는 의총에서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와 해체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건 당일 국정원 사이버안전센터의 늑장 대응 의혹을 거론하며 정보통신이용촉진법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까지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경우 청와대, 국정원 등 업무 관련 해당 공직자들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진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과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국정원 사이버안전센터는 투표 당일 2시간 동안 (다운된 사이트를) 방치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 사이버안전센터는 국가정보통신망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이 국정원 예산을 직권상정해준 점을 언급하며 국정원의 ‘보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재·보선 당일 북한 등 외부의 불순세력으로 인한 선거방해 등 불의의 사고 발생에 대비해 선관위 홈페이지를 집중 모니터링했고 접속 지연 현상을 발견, 이를 선관위와 행정안전부에 통보해 조치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전자정부법상 중앙선관위 같은 헌법기관이나 민간기관의 경우 요청이 있어야만 국정원이 기술 지원을 할 수 있고, 보안관제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시 홈페이지 접속 지연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디도스 공격 사실을 곧바로 알 수는 없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2시간이 지나 디도스 공격 사실을 확인한 직후 선관위에 북한 소행 여부 등을 확인했으나, 공격에 사용된 좀비PC가 민간인 것이어서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경찰청에 넘긴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후 선관위의 디도스 공격 접속 경로 등이 기록된 로그파일 공개가 법적으로 불가능함에 따라 선거 당일 동시 공격을 당한 ‘원순닷컴’ 디도스 공격 로그파일 시연회를 열었다. 원순닷컴은 선거일 새벽 5분간 불법 이행명령에 따른 ‘좀비’ 컴퓨터 72대로부터 1만 3000여건의 동시 접속 공격을 받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충청 e-우체국장터 가교역 톡톡

    충청 e-우체국장터 가교역 톡톡

    충청지방우정청 산하 별정우체국들이 인터넷 판매를 통해 지역 농특산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충청우정청에 따르면 대전, 충남·북 41개 별정우체국장들이 지난 2일과 3일 충남 보령시 우정사업본부 대천수련원에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 중인 81개 특화상품에 대한 품평전시회를 갖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들은 2006년 전국 유일의 ‘특화상품동아리’를 만든 뒤 인터넷에 ‘우체국장터’를 개설해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왕근(54·충남 금산 남이우체국장) 동아리 회장은 “기존 우체국쇼핑몰에서 소외돼 있지만, 우수한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영세농가를 발굴해 소비자와 직거래하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는 값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농민은 판로 확보를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품평회에서 몇몇 농특산물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충남 예산 파프리카는 하루에 500박스(10㎏들이)가 판매되고 있다. 소득이 높지만 고난도 재배기술이 필요해 주로 귀농인들이 재배를 선호한다고 한다. 올해 처음 장터에서 판매한 충북 제천 밤은 씨알이 굵고 맛도 뛰어나 밤에 대한 기존 인식까지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북 보은 대추도 약용이란 인식에서 ‘식용 과일’로 바꿔놓은 특산물로 지목됐다. 씨알이 굵은 생과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황규호 보은군 수한우체국장이 마케팅, 판매에 직접 나서는 열성을 보인 결과라고 한다. 충남 금산 수삼은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것만 골라 판매하고 있다. 뿌리에 가장 많이 양분이 몰리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생산된 질 좋은 것을 집중 판매한다. 그런데도 가격은 금산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이 회장은 “우정사업본부 내부망에도 이들 농특산물을 계절별로 ‘오늘의 추천상품’으로 올려놓아 전국 우체국 직원들이 관할 주민에게 알리고 구입을 권하기도 한다.”면서 “앞으로 충남도 등 자치단체와 연계해 매년 1~2차례라도 관청에서 오프라인 장터를 열어 영세농가의 농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이용희의 ‘세습정치’ 테크닉

    올해로 팔순을 맞은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은 현역 의원 중 최고령이다. 29세 때 정계에 입문해 9·10·12·17·18대 총선에서 당선된 5선 의원이다. 줄곧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18대 총선을 앞두고 ‘비리 전력자 배제’ 기준에 걸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선진당으로 옮겨 당선됐다. 이 의원의 장수 비결은 ‘지역구 관리’에서 나온다. 그의 호주머니에는 항상 지역구 민원 현황이 적힌 쪽지가 들어 있다고 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선진당이 충북에서 당선시킨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22명이 모두 이 의원의 지역구 소속일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 의원이 요즘 ‘세습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지난 8월 말 민주당에 입당한 뒤 이 의원 지역구의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자신은 선진당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하며 당내 경쟁자들이 이 지역에 발을 들일 틈을 주지 않으면서 당적이 다른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진당 내부에서는 탈당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 의원도 “자꾸 나가라고 하니 비켜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갈등은 이 의원이 선진당에 입당할 때부터 예고됐었다. 선진당은 18대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부여받기 위해 민주당 및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을 마구 받아들였다. 선진당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지금도 선진당 의원들 상당수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으로 들어갈 궁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습 정치’와 ‘지역당’을 만들어주는 것도, 끝내는 것도 결국 유권자들의 몫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논산 육군훈련소 영외면회 허용 첫 날

    논산 육군훈련소 영외면회 허용 첫 날

    “어휴, 미어터져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의 영외면회 허용 첫날인 23일. 훈련소 옆 에버그린호텔 박성철(47) 상무는 “입영하는 날은 객실이 십여개밖에 차지 않는데 오늘은 42개 모두 꽉 찼다.”면서 “집에서 준비해 온 음식을 아들에게 먹이고, 객실에서 쉬다가 사우나에 가는 아버지와 아들도 있고, 심지어 연회실에서 밥을 지어먹이는 열성 부모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상무는 “이런 일은 처음이다. 영외면회 효과가 엄청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5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자대배치를 앞두고 이뤄진 영외면회에 나선 훈련병은 모두 1280여명에 이른다. 오전 11시에 가족 등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가 오후 5시 훈련소로 복귀했다. 지난 5월 훈련병 영내면회가 13년 만에 부활된 뒤 군창설 후 처음 실시되는 영외면회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훈련병과 가족들은 논산과 인근 지역의 곳곳을 찾아 가족의 정을 나눴다. 훈련소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대둔산 밑 벌곡면 수락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송인준(65)씨는 “전에 없던 예약이 지난주 금·토요일부터 들어와 오늘 훈련병 가족 5팀이 손님으로 왔다.”면서 “날씨가 좋았으면 산책도 하고 했을 텐데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서인지 방에서 음식을 나눠 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돌아갔다.”고 말했다. 훈련소와 10분 거리인 연무대IC 앞 음식점 ‘보은집’ 주인 정재화(48)씨는 “오늘 점심 때 훈련병 가족만 50명 넘게 몰렸다. 음식도 장어와 갈비찜 등 비싼 것을 시켜 먹더라.”며 영외면회를 반겼다. 그는 “입영할 때는 입소자나 따라온 가족들의 마음이 무거워서인지 음식을 시켜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오늘은 한결 여유롭고 얼굴이 밝아 보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광지 방문은 날씨 탓인지 기대에 못 미쳤다. 계백장군유적지와 탑정저수지 등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육군훈련소 바로 앞 음식점도 재미를 못 봐서 의외였다고 한다. 연무읍 금곡리 훈련소 앞에서 음식점을 하는 이장 박용해(66)씨는 “집에서 음식을 싸오고 차도 있으니까 멀리 가는 것 같다. 군대에 가면 ‘부대쪽으로는 오줌도 안 누겠다’고 농담을 하지 않느냐. 공주나 부여를 어떻게 가느냐고 묻는 훈련병 가족만 많다.”면서 “숙박업소는 괜찮지만 식당은 평소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논산시 관계자는 “영외면회가 계속되면 연간 면회객이 100만명에 달한다. 1인당 1만원씩만 써도 지역에 100억원이 뿌려지는 셈”이라면서 “영외면회가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 말까지 전국 12개 신병훈련소에서 영외면회제를 시범 실시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80세 미만 입장 불가’ 경로당

    여든 살은 넘어야 입장이 가능한 경로당이 등장했다. 충북 보은군은 1억 6000여만원을 들여 보은읍 삼산리 보은군자원봉사센터 옆 공터에 팔순 이상의 고령 노인을 위한 경로당을 전국 최초로 마련, 22일 입주식을 가졌다. 이 고령자 전용 경로당의 이름은 여든 살(산수·傘壽) 이상의 고령자 공간이라는 뜻에서 ‘산수 어르신의 쉼터, 상수(上壽·가장 많은 나이) 사랑방’. 건축면적 62㎡(지상1층)의 아담한 크기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한 2개의 방과 주방, 화장실 등으로 꾸며졌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문턱을 모두 없앴고,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달았다. 연료비 부담이 적은 LP가스 보일러를 설치해 난방을 해결하고 단열재는 일반 건물의 두 배를 사용했다. 군이 마을마다 1~2곳의 경로당을 갖추고도 고령자 경로당을 따로 지은 것은 70대가 주류를 이루는 경로당에서 밀려난 고령 노인들의 쉼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군 주민복지과 김남훈 주무관은 ”60~90대가 경로당을 함께 이용하다 보니,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탓에 서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면서 “고령자들이 60~70대 노인들을 위해 경로당을 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전용 경로당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Weekend inside] ‘천덕꾸러기’ 혹은 ‘지역 자랑’ 지자체 상징목 신세 하늘과 땅 차이

    [Weekend inside] ‘천덕꾸러기’ 혹은 ‘지역 자랑’ 지자체 상징목 신세 하늘과 땅 차이

    ‘부산에 가면 동백나무가 즐비할까. 천안에는 능수버들이 늘 낭창낭창 늘어져 있을까.’ 지자체들의 주요 도로에는 시목(市木)·군목(郡木)이라는 이름의 상징나무들이 지천일 것 같지만 막상 보기란 쉽지 않다. 물론 ‘○○고을’이란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상징나무를 많이 심어 자치단체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성공한 곳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18일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능수버들 가로수는 11월 현재 648그루로 전체 가로수 4만 498그루의 2%에 그치고 있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흥”으로 시작하는 민요 ‘흥타령’이 오랜 기간 널리 불리며 ‘천안 하면 능수버들’이었다. 시는 이 나무를 시목으로 정해 지역적 상징성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현재 천안의 주요 가로수 수종은 은행나무 9939그루(25%), 이팝나무 7547그루(19%), 벚나무 6217그루(15%) 등이다. 다른 지역과 별 차이가 없다. 산림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가로수가 534만 9000여 그루이며, 벚나무가 가장 많고 은행나무, 느티나무, 양버즘나무 순이었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봄이 오면 능수버들 꽃가루가 날려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들도 “진딧물이 많이 끼고, 늦가을 낙엽은 길바닥에 납작 달라붙어 청소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천안시는 직영 양묘장에서 꽃가루가 덜 날리는 능수버들 수백 그루를 재배하고 있지만 고민만 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목인 동백나무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도 못 하고 있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 덕에 ‘부산 하면 동백꽃’이었다. 그러나 정작 가로수는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이 주종이다. 박상문 부산시 주무관은 “지구온난화로 동백나무 생육 환경이 더 좋아졌지만 나무 폭이 넓어 운전자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 때문에 가로 화단 등에만 심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온난화로 시목인 전나무를 가로수로 활용하는 게 어려워졌다. 대구는 기후가 더운 탓에 지금도 전나무 가로수는 거의 없고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이진충 시 주무관은 “강직, 영원, 기상을 표현하려고 1972년 전나무를 시목으로 정했을 뿐 굳이 실제 식재와 연관시킬 필요가 있느냐.”면서 “시민들도 시목이 어떤 나무인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백합나무가 시목이지만 전체 가로수 16만 9620그루 가운데 백합나무는 4433그루뿐이다. 대전시는 1999년 시목을 목백합에서 ‘선비정신’을 기린다는 소나무로 바꿨지만 전체 가로수 12만 7600그루 중 소나무는 991그루로 1%도 안 된다. 그나마 전임 시장 때는 교차로 등에 소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시장이 바뀐 뒤에는 한 그루도 가로수로 식재되지 않았다. 광주시는 시목인 은행나무가 가로수의 33%에 이르지만 “가을에 열매 악취가 심하다.”며 지난해부터는 단 한 그루도 심지 않고 있다. 충북은 사정이 다르다. 충주시는 1997년 충주 초입인 달천동 인근 5㎞ 구간에 850그루의 사과나무를, 보은군은 2007년 탄부면 상장리~임한리 사이 국도 2.2㎞ 구간에 1700여 그루의 대추나무를 가로수로 각각 심었다. 영동군은 전체 가로수 2만 660그루 중 감나무가 1만 2403그루로 60%를 차지한다. 1970년대부터 주민들이 심기 시작한 뒤 군에서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섰다. 2000년 ‘전국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정구식 영동군 산림경영과 주무관은 “감나무 가로수가 감고을이란 인식을 높여 2007년 ‘감산업특구’로 지정되는 데 한몫했다.”면서 “지역색을 분명히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자랑했다. 최정우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역에 맞는 나무를 상징목으로 정해 지역 축제, 특산물 판매와 연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충북 산림휴양밸리·치유의 숲 조성

    자연 속에서 휴양과 치유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산림휴양밸리’와 ‘치유의 숲’이 충북 지역에 조성된다. 충북도는 산림청과 함께 2017년까지 국비 등 496억원을 들여 도내 중·남부권인 괴산군과 증평군, 진천군,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가운데 1곳을 선정해 병도 고치고 문화와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바이오 산림휴양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산림청이 내년 2억원을 들여 용역을 시행해 예정지를 직접 결정하면 2013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도는 또 청원군과 함께 2014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공공녹지에 ‘오송 바이오 치유의 숲’도 만들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⑨ 충북 내사랑 보은네트워크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⑨ 충북 내사랑 보은네트워크

    충북 보은군 산외면 원평리에 사는 황모 할머니는 86세의 고령이지만 자식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수 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다. 허리를 수술하는 바람에 지팡이를 짚어야만 겨우 움직일수 있고, 세탁기는 남의 집 얘기다. 겨울철이면 차가운 물로 손빨래를 해야하고, 얼음장 같은 방바닥에 전기장판을 깔고 추위와 싸워야 한다. 황 할머니에게 겨울은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다. 고령인데다 혈압까지 높아 누군가 곁에서 건강을 챙겨야 하지만 혈압을 측정해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원평리에는 이런 딱한 노인분들이 한둘이 아니다. 박모(78)할머니는 뇌수술을 두 차례나 했지만 혼자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다. 귀도 어두워 생활하기가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말벗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이웃들이 농사일로 바쁘다 보니 혼자서 멍하니 앉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어두웠던 할머니들의 얼굴에 웃음이 찾아왔다. ‘우리마을 수호천사 행복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이찬희(65) 이장으로부터 할머니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이 관내 기관들과 함께 복지서비스 제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시로 복지관 직원들이 나와 이동빨래 서비스도 해주고, 집안청소도 말끔히 해 준다. 이동목욕서비스는 물론, 밑반찬까지 챙겨준다. 또한 매주 한 차례씩 보건소 직원들이 찾아와 혈압 등을 체크하며 건강도 확인하고 말벗도 돼 준다. 이찬희 이장은 “농촌지역 노인들은 자녀들 대부분이 도시로 나가 살고 있어 혼자 사는 분들이 대다수인데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지병까지 많아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누군가 정기적으로 안부만 확인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이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복지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된 것은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이 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 있는 ‘내사랑보은네트워크 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이웃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장과 부녀회장들을 ‘우리마을 수호천사 행복지킴이’로 임명해 서비스 지원대상 발굴자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보은지역 11개 읍·면 이장단 249명과 부녀회장 259명이 도움이 절실한 노인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 외에 한국전력검침사업소 전기검침원 13명과 보은우체국 집배원 28명이 ‘안전지킴이’로, 복지관 소속 요양보호사와 노인가사도우미 29명이 ‘사랑나누미’로 각각 활동한다. 최근 2년간 총 455여명을 찾아내 복지관이 이들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61명이 독거노인이다. 이들이 복지관에 서비스를 의뢰하면, 군보건소, 정신보건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보은출장소, 지역자활센터, 자원봉사센터, 보은연세병원, 보은한양병원, 한화보은사업장 등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20개 기관이 독거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서비스 의뢰가 접수되면 이들 기관들은 회의를 통해 자신들이 노인분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정한 뒤 이행한다. 사후관리도 철저하다. 노인에게 지원될 서비스가 결정되면 서비스를 의뢰한 ‘우리마을 수호천사’에게 통보된다. 이들은 서비스가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매주 한 차례씩 노인들을 찾아가 직접 확인한다. ‘내사랑보은네트워크’ 사업은 농촌지역의 열악한 복지환경을 잘 극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보은지역의 경우 전체 인구 3만 47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9622명으로 27.7%다. 그러나 노인들이 이용할수 있는 시설은 노인복지관 1곳뿐이다. 보은군의 재정자립도는 충북지역 12개 시·군 가운데 꼴찌. 질 좋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노인들을 접할수 있는 이장과 부녀회장 등이 지원대상을 발굴하고, 기관과 기업들이 노인들을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는 등 주민 조직과 여러 기관이 똘똘 뭉치면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된 것이다. 보은군 노인장애인 복지관 허윤옥 팀장은 “내사랑보은네트워크사업은 지역의 부족한 자원을 하나로 묶어 독거노인들에게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마을 수호천사대회를 열어 지원대상을 적극 발굴한 이장님들과 부녀회장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오사카 교민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더니…

    오사카 교민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더니…

    이명박 정부의 ‘보은인사’로 공관장을 맡아 논란을 빚었던 김석기 주오사카 총영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부임 8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귀국,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김 총영사가 최근 사표를 낸 뒤 지난 7일 귀국했다.”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지난달 오사카 지역의 일본 정부기관과 언론사·기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이임 인사장까지 돌리며 “내년 4월 총선에 경북 경주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 총영사는 2009년 경찰청장에 내정된 뒤 ‘용산 참사’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가 지난 1월 주오사카 총영사로 내정돼 보은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부임 시기를 3주나 앞당긴 3월 초 서둘러 현지로 떠나면서 “경찰파견관 등으로 일본에서 6년 간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사카 지역 교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영사가 총선 출마를 이유로 조기 귀국하면서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이른바 ‘특임공관장’이 책임을 다하지 못해 국익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충청 “8000억원대 유기농 시장 잡아라”

    충청 “8000억원대 유기농 시장 잡아라”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 위치한 장안농장(대표 류근모). 220여명이 일하는 이곳은 국내 상추와 쌈채소의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이름이 농장이지 중견기업에 가깝다. 전국의 120여개 협력농장이 함께 생산하고,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회원이 1만여명에 달한다.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 상추와 쌈을 팔아 이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쌀 1000억원, 육류 5000억원 매출에 비견될 정도로 엄청난 일이다. 이처럼 장안농장이 초일류 농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998년부터 일찌감치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유기농을 시작했기 때문. 시장조사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류 대표의 판단이 적중한 것이다. 류 대표는 “유기농 식탁을 구현하는 게 장안농장의 목표”라면서 “앞으로 유기농을 하지 않고는 농사를 지어 먹고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기농 식품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해마다 10~20% 성장하면서 올해 거래규모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가 이어져 2020년 거래규모는 전체 농식품 거래액의 8%에 해당되는 1조 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수의 농민이 실천하던 유기농이 농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처럼 농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자체들이 유기농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국비 1900억원, 지방비 1000억원, 민간자본 5100억원 등 총 8100억원을 들어 유기농산물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유기농특구와 유기농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제천시는 유기농 한약 생산단지로, 보은군은 유기농 과일 생산단지로, 진천군과 충주시는 유기농 쌀 생산단지로, 괴산군은 유기농 푸드밸리로 발전시키는 등 지역별로 특화된 유기농 단지를 조성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앞으로 4년간 유기농채소 전문단지 조성 등 친환경고품질 농업분야에 1조 2036억원을 투입키로 했고, 경북도는 유기농산물 생산인증 면적을 2015년까지 현재의 6배인 3만 300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2014년 9월에 30일간 진행될 예정인 세계유기농엑스포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유기농업학회가 한국 개최를 결정한 이 행사를 유치하게 될 지자체는 개최지가 대표적인 웰빙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산물의 인지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경기, 충남, 대구, 충북 등 4개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낙현 충북도 친환경농업팀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유기농식품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지자체들이 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면서 “유기농은 농업인 소득창출, 환경보호, 소비자안전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지방시대] 국립공원관리공단 위상을 위하여/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국립공원관리공단 위상을 위하여/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10·26 보선이 끝난 다음 날 오후,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 이사장이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번 놀랐다. 우선, 공단 이사장이 어떻게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내정될 수 있느냐는 것이었고, 다음으로 놀란 것은 내정자가 바로 전 경찰청장이었다는 사실을 조금 지나 알게 되면서부터다. 특정인을 특정 자리에 앉힐 때에는 ‘왜 그 사람을 이사장에 선임해야 하는지, 그 자리에 걸맞은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있는지’를 물어 보아야 한다. 최근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의 관리권을 둘러싼 논란이 한바탕 휘몰아쳤다. 정부 측은 “중앙정부의 전문부서가 전문가적 입장에서 한라산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제주도의 한라산 관리권을 환경부로 이양할 것을 채근하는 바람에 분쟁 아닌 분쟁이 계속됐다. 그런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경찰청장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이에 도대체 무슨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환경부는 “연간 43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국립공원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지자체 등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공원 이용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공원자원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어 전 청장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지만 왠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최소한의 관련성도 없는 ‘회전문 인사’나 보은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실, 국립공원 보호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공단의 수장이 국립공원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로 채워져 온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국립공원관리공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에서 늘상 벌어지고 있는 관행이긴 하지만,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만은 정치에서 자유로운 중립지대로 남아야 한다. 국립공원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의 원조’ 격인 미국의 국립공원청은 내무부 차관보의 직접 지휘를 받는 부서이자 ‘수석국’의 위상을 당당하게 갖고 있는 곳이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부의 본부 조직도 아니며, ‘소속 기관’ 도 아닌 ‘소속 공공기관’에 불과하다. 국립공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경관지로서, 현재와 미래세대들을 위해 사람의 개발과 점용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가 특별히 지정·관리·보전하고 심미적·과학적·교육적 이용과 여가선용을 위한 지속가능한 이용을 보장하는 곳’이다. 그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존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위상을 이제 새롭게 찾아줄 때가 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립공원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며 공단 직원들이 느끼는 자괴감이 얼마나 클지 상상해 본다. 이참에 국회에서 국립공원을 행안부나 문화부가 관리하는 역사문화 자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국가보호(공원)관리청’으로 통합, 신설하는 법률을 제정했으면 좋겠다. 이 관리청은 업무 성격상 각 부처의 협력과 조정이 필수적이므로 대통령 직속이거나 최소한 국무총리 직속으로 편재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비로소 대한민국의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연·문화유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국립공원 관리기관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 “내가 울면서 쓰지 않은 시 남들도 울며 읽지 않아요”

    5년 전쯤 따뜻한 봄날의 일이다. 시인 도종환(57)과 충북 보은에서 만난 적이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한적한 황토 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암탉 한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기특하게도 암탉은 현관문 신발장이 있는 곳에 거의 매일 알을 낳는다. 도씨에게는 그런 암탉이 유일한 벗이자 시를 쓰는 마음의 상대였다. 이어 상사화가 피어 있는 곳으로 가 대화를 한다. 혼자 살지만 결코 외롭지 않을 만큼 여러 벗을 두었다. 그렇게 시인은 절해고도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었다. ●내 문학의 시작은 “가난·절망·눈물…” 그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시인이 됐다. 부드러우면서 곧은 시인으로 말이다. 그가 이번에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한겨레 출판 펴냄)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쳤던 날들, 교육 운동을 하다 감옥에 간 이야기, ‘접시꽃 당신’으로 가족과 함께 상처받고 힘들었던 시절, 아파서 숲에 들어가 혼자 보내야 했던 시간들의 이야기까지 절절하게 담았다. 시인의 오랜 지기인 판화가 이철수의 채색 그림이 시를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여기서 작가의 말을 잠시 들어보자. “가난과 외로움과 좌절과 절망과 방황과 소외와 고난과 눈물과 고통과 두려움으로부터 내 문학은 시작됐고 그것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것들이 없었다면 나는 시인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많은 아픔의 시간을, 거기서 우러난 문학을, 나의 삶, 나의 시를…. 결혼한 지 채 몇 년이 되지 않아 아내가 암에 걸려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울면서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내가 울면서 쓰지 않은 시는 남들도 울면서 읽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살면서 수많은 벽을 만났습니다. 어떤 벽도 나보다 강하지 않은 벽은 없었습니다.” 1만 5000원. ●제13회 백석문학상 수상 겹경사 4일 낭보도 날아들었다. 창비가 주는 제13회 백석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수상작은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로, 상금은 1000만원이다. 심사위원단은 “이순에 가까운 시인이 발견한 의외로운 시적 경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운명 혹은 ‘다른 시간’의 겸허한 수락”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지자체도 손 놨다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지자체도 손 놨다

    농촌 지역 자치단체들이 그동안 경쟁적으로 추진하던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차츰 포기하고 있다. 농촌 총각의 결혼을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면서까지 1인당 500만~1000만원씩의 국제결혼 비용을 지원했으나 각종 문제점이 끊이지 않아 이를 중단하는 것이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현재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추진 중인 시·군은 6개 시·군이다. 올해 시·군별 실적은 ▲봉화군 10명(1인당 지원액 600만원) ▲울진군 5명(〃) ▲영덕군 16명(500만원) ▲영양군 5명(〃) ▲청도군 4명(〃) ▲청송군 2명(〃) 등이다. 농촌 총각 42명이 2억 2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국제결혼을 했다. 경북도와 도내 시·군들이 2005년부터 수년 동안 연간 1000만~1억원씩의 예산을 들여 농촌 총각 100~200여명을 장가보냈던 것에 비하면 실적이 크게 부진하다. 전국적으로는 2007년에 60개 지자체가 총사업비 28억 5000만원을 들여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충북 보은·영동군, 충남 청양군, 강원 인제·횡성군, 전남 함평군 등 1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한창 전개됐던 2000년대 중반 무렵 지자체 간 실적 경쟁이 빚어졌던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처럼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위축된 원인은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의 인권 침해·불법 중개 행위 및 다문화가정의 불화로 인해 살인과 자살 등 극단적인 사건·사고, 가정 폭력 등의 부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들이 결혼 비용 지원을 중단하자 분위기는 더욱 굳어졌다. 경북에선 지난 5월 임모(37·청도군 청도읍)씨가 베트남인 아내 H모(23)씨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했는가 하면 2008년 3월엔 경산에 사는 베트남인 신부 T모(22)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등 지금까지 국제결혼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다 지자체들이 농촌 총각들을 대상으로 인권 침해적인 국제결혼을 부추긴다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난도 한몫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 관련 조례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경북 군위군 등 일부 지역에선 더 이상 국제결혼을 지원할 적격 대상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촌 총각들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농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 국제결혼 지원 사업이 각종 부작용을 낳으면서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됐다.”면서 “예산 낭비적 요인이라는 지적도 많아 사업을 포기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힘내라 軍” 전방지역 장병 지원 ‘활짝’

    “힘내라 軍” 전방지역 장병 지원 ‘활짝’

    경기·강원 북부 지자체들이 군부대 및 장병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우리나라 육·해·공군 부대의 80% 이상이 주둔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과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군부대도 지자체에 보답하기 위해 주둔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상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군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평생학습기회 및 취업 등을 지원하는 ‘경기 행복학습 병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3군사령부, 용인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51사단과 55사단 소속 장병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6개월간의 일정으로 맞춤형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병들은 기계설비, 정보처리, 전기공사 등 4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에는 13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장병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면 6학점 범위 내에서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희망병영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저명한 강사들이 군부대를 찾아가 강의를 진행하는 ‘교양강좌 및 라이프코칭’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한규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가정 형편 등으로 전문기술교육을 받지 못한 저소득 취약계층 장병들의 경우 맞춤형 직업전문교육이 제대후 일자리를 찾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대군인 취업지원 사업인 ‘힘내라 김상사 프로젝트’에는 올해 말까지 200여명이 참여해 경기도 일자리센터가 제공하는 개인상담, 직무교육, 취업알선 등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된다. 강원도도 제대군인 정착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군장병 및 가족들이 도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취업박람회’, ‘취업·창업특강’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성군은 지역 내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장병 관광지 팸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관광시설에 대한 현장견학을 통해 제대 후 취업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파주시는 육군 1사단 및 2기갑여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군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군부대도 지자체에 대한 보은 활동에 적극적이다. 최근 경기도와 ‘재난관리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은 육군9공수특전여단은 경기도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재난지역 피해복구 및 인명구조에 참여하기로 했다. 육군 제1군 사령부는 강원도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군작전지역 내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위한 자료조사와 함께 군부대 쓰레기를 자원하는 데 공동 협력하고 있다. 1군 사령부 소속 군장병과 군인 가족들은 지역 농산물 구입 및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사기 완역 김원중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사기 완역 김원중 교수

    누구나 한번쯤 자신한테 물어봤음 직한 얘기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라고.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보면서 자문자답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서 누구는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했는지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여 잠시 먼 엣날의 편지 한통을 감상해 보자. ‘대체로 문왕(文王)은 갇힌 몸이 되어 주역을 풀이했으며 공자는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고난을 당하여 ‘춘추’를 지었습니다. 또 손자는 발이 잘리고 나서 ‘손자병법’을 지었습니다.(중략) 저는 진실로 이 책을 저술하여 그것을 명산에 감추어 영원히 전하게 하고 다른 한편은 수도에 두어 후세에 성인군자의 살핌을 기다리기로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전날의 욕됨을 씻고자 하며 이제는 1만번 도륙을 당해도 어찌 후회할 수 있겠습니까.’ 사마천은 궁형(宮刑·거세)을 당한 치욕을 견디며 ‘사기’(史記)라는 불후의 명작을 저술했다. 그가 대작을 탈고할 무렵 친구 임안(任安)에게 보낸 서신 ‘보임서경서’(報任少卿書)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사마천은 임안에게 “하루에도 창자가 아홉번씩 끊어지는 듯하고 집 안에 있으면 갑자기 망연자실하고 집 밖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지 못합니다. 매번 이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땀이 등줄기를 흘러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구구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궁형이라는 치욕을 받고 살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자신이 ‘사기’를 지은 목적과 존재의 이유를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이 편지는 최근 출간된 ‘사기 서’(민음사 펴냄)에 자세하게 실려 있다. 김원중(48·건양대 중문학) 교수는 지난주 ‘사기 서’에 이어 ‘사기 표’를 펴냄으로써 16년 만에 국내 처음으로 ‘사기’ 130편을 완역해 낸 주인공이다. 그는 1995년 ‘사기’ 번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9년 ‘사기 열전’을 시작으로 2005년 ‘사기 본기’, 2010년 ‘사기 세가’ 등에 이어 이번에 ‘사기 서’와 ‘사기 표’를 동시에 출간했다. 말이 ‘표’지 400쪽에 이른다. 모두 합치면 40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서’는 정치, 사회, 문화, 과학, 천문학 등에 관한 이론과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표’는 인물과 사건 등을 연대별로 자세하게 정리했다. 특히 ‘서’에는 ‘사람이란 진실로 한번 죽지만 어떤 경우는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경우에는 기러기 터럭보다 가벼우니 그것을 다루는 방향이 다른 까닭입니다. ’ 등 주옥같은 글들과 함께 치욕의 종류 11단계를 열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설의 인물인 황제(黃帝)에서부터 당대 한나라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사기’는 2년 전 일본에서 처음 완역됐다. 하지만 이때는 공동집필이어서 개인이 완역해 낸 것은 세계에서 김 교수가 유일한 셈이다.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표’가 현대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표’의 서문만 번역됐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민음사’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와 지방(건양대)과 서울을 오가느라 바쁘지 않으냐고 했더니 그냥 웃기만 한다. ‘사기’의 완역이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그동안 ‘표’는 단 한줄도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완역이라는 말이 있을 수가 없었죠. 단순논리로 보면 ‘표’의 번역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의 중국 고전번역에 있어 하나의 분기점이 될 의미있는 책이지요. 중국 이십사사(二十四史)의 정수인 ‘삼국지’와 ‘사기’를 20여년에 걸쳐 세계 최초로 모두 완역하는 기나긴 노정 가운데 ‘표’ 번역은 가장 힘겹고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인류의 위대한 고전을 완성한 사마천의 고단한 삶, 치열한 창작열을 떠올리며 박차를 가했습니다.” 또한 그는 ‘표’를 번역하면서 ‘사기’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 중요하고 중국 상고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사명감에 번역 작업에 채찍을 가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촌철살인의 필치가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역사를 꿰뚫는 사마천의 안목이 응축된 명작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단다. 그만큼 사기 번역에 간단치 않은 열정을 두었음을 의미했다. “사마천이 그토록 고심하고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표’는 사마천보다 90년 뒤에 활동한 역사가인 후한(後漢)의 반고(班固)가 한서(漢書)에서 계승 발전시켰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이후 대부분의 역사서에서 ‘표’ 부분을 다룬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후대의 역사가들이 표라는 방식을 다루지 않았다는 점은 그만큼 연표를 작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방대한 분량의 ‘사기’를 어떤 식으로 번역했을까. “16년 동안 매일 밤 10시에 잠들고 새벽 2~3시에 일어나 번역을 했습니다. 주말과 방학은 물론 명절 때도 오후에는 연구실로 출근했습니다. 웬만한 약속은 잡지도 않았고요. 그저 ‘사기’에 푹 빠져 지낸 세월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마천이라는 인물이 아주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가장 치욕적인 형벌인 궁형을 당하고 모진 삶을 견뎌내면서 살아 숨쉬는 인간과 권력에 대한 경전인 ‘사기’를 완성했으니 말입니다. ‘사기’ 안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습니다. 모두가 잠재력을 지닌 역사의 주인공들이지요.” 김 교수는 번역 과정에서 중국 백화문(구어체로 쉽게 쓴 글)으로 쓰여진 책은 참고하지 않았다. 고전 원문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중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학창시절 유명한 문학평론가들의 글을 수백편씩 읽어가면서 되도록 쉽고 뜻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한다. “중국 역사의 원형이지만 동아시아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기’를 한글세대인 중학교 2학년도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완역을 하면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해서 나름대로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고생은 했지만 사마천의 치욕과 감정, 문학적 표현과 행간의 의미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관뚜껑을 닫을 때까지 인간을 논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사기’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없습니다.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사기’만 한 인간학적 교과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있다고 하지만 소품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사기’에 보면 ‘태산은 한줌의 흙을 사양하지 않고 큰 강과 바다는 세세한 물결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인재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이러한 내용들이 담긴 스토리텔링의 보물 창고가 바로 ‘사기’이지요.” 김 교수는 스스로 사마천을 자신의 멘토라고 칭했다. 궁형을 당하면서도 후세에 남기고자 했던 그 마음, 그 정열이 가슴 깊이 새겨지는 까닭이다. 하여 재평가 작업 차원에서 번역 일을 했단다. 사기를 읽는 사람에게 어떤 대목을 권하고 싶은지 물었다. “토끼를 잡고 난 후에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토사구팽의 고사로 유명한 한신에 대한 묘사에서 사마천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 고조 유방의 첫 부인으로 다른 부인의 손과 발을 자르고 눈알을 뽑고 귀를 태우고 벙어리가 되는 약을 먹여 돼지우리에 살도록 만든 여태후의 본기를 번역할 때 가장 섬뜩했습니다. 여태후는 동양 최초의 여제가 아닙니까.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사마천은 어떤 인물일까. “역사를 안다는 것은 인생을 두배로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역사 속의 인물은 거듭해서 등장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고통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본 사마천은 냉정한 역사의 잣대로 인물을 재단하거나 서릿발 같은 말로 단죄하는가 하면 때로는 감성적인 언어로 인물을 감싸며 인간 그 자체를 탐색해 나갑니다. 사마천이라는 사성(史聖)을 만나 그의 대작을 한글로 복원하는 일은 저한테는 무한한 행복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중국 고전에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사기’에 이어 노자, 장자 등 주요 고전의 원문을 찾아 번역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자가 할 일이 그런 것 아니냐며 웃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김원중 건양대 교수는… 충북 보은에서 출생했다. 충남대 중문과와 동대학원을 거쳐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 고전문학 이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이완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의 방문 학자와 타이완 사범대학 국문연구소의 방문 교수를 역임한 뒤 현재 충남 논산 건양대에서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 한국중어중문학회 편집위원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2천년의 강의-사마천의 생각경영법’(공저) ‘중국문화사’ ‘중국문학이론의 세계’ ‘통찰력 사전’ ‘중국 문화의 이해’ 등이 있다. 편저서로는 ‘고사성어 백과사전’ ‘허사대사전’ ‘허사소사전’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사기 본기’ ‘사기 열전’ ‘사기 서’ ‘사기 세가’ ‘정사 삼국지’ ‘당시’ ‘송시’ ‘손자병법’ ‘정관정요’ 등이 있다. ‘위진현학가의 자연관의 사유체계와 문론가에 끼친 영향’ 등 30여편의 학술 논문도 발표했다. 2010년 제1회 건양대 학술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 해발 1058m의 천왕봉 산신, 각지 1058명이 모시러 간다

    충북 보은군이 주최하는 ‘2011속리축전’이 13일부터 사흘간 속리산 잔디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산신제다. 개막 당일 오후 6시 30분 천왕봉에서 보은군민을 비롯해 청주, 서울 등 각지에서 모인 1058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신을 모셔오는 행사가 열린다. 군은 속리산의 주봉인 천왕봉(해발 1058m)을 알리기 위해 1058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다. 이들은 오후 2시 속리산 입구에 집결, 군에서 나눠주는 헤드랜턴 등 야간산행 장비를 받고 법주사 일주문∼세심정∼상고암을 거쳐 천왕봉 등반에 나서게 된다. 산신을 아래로 모셔오면 이날 오후 10시부터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지역의 평안과 주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산신제가 불교식으로 진행된다. 박영미 보은군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이 풍습은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다가 간소화됐지만 올해는 원형에 가깝게 재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5일 낮 12시 속리산 잔디공원에선 1058명이 먹을 수 있는 산채비빔밥 만들기 행사가 마련된다. 지름 3.3m, 높이 1.2m의 대형그릇을 이용한 비빔밥 제작에는 쌀 두 가마(160㎏)와 1t 트럭 분량의 산나물 버섯 등이 들어간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중에 마당극 송이놀이, 남사당 바우덕이 줄타기 공연, 7080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희귀 ‘황금곰솔’ 남해안서 첫 발견

    희귀 ‘황금곰솔’ 남해안서 첫 발견

    일반 소나무와 달리 잎이 노란 희귀 황금곰솔(해송)이 남해안의 한 섬에서 발견돼 신품종 등록을 앞두고 있다. 2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하 남부산림연구원의 학습동아리인 남부자원수종탐사동호회가 2009년 남해안 탐사 중 바닷가 벼랑에서 높이 8m, 가슴높이 지름 12cm의 노란 잎을 가진 곰솔 한 그루를 발견해 최근 접목에 성공했다. 노란 잎을 가진 일반 변이종 소나무가 충북 보은과 강원도 영월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자연 상태의 노란 해송이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이 곰솔은 잎이 해풍을 받아 더 샛노란 빛을 띠고 있다. 남부산림연구소는 황금곰솔 품종화를 위해 형태·유전적 특성 검정을 시행했고, 어렵게 접목에도 성공했다. 나무는 접목 뒤에도 고유한 특성이 고정돼 노란 잎 색깔의 형질이 변하지 않았다. 산림청은 이 나무를 신품종으로 등록, 대량 증식시켜 남부지역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남부산림연구소 신현철 연구사는 “벼랑에서 위태롭게 자라나 어미나무의 세력이 약한 탓에 접목에 애를 먹었다.”며 “곰솔의 색상이 아름다워 조경수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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