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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임기를 26일 남겨 둔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론의 반대를 무시하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최측근들이 포함된 특별사면을 강행하면서 신·구 권력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지만, 박 당선인 측은 “이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특사에 대해서는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지적과 함께 최악의 측근 봐주기 특사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만큼 이 대통령은 국민적인 비난에 휩싸이며 정치적 입지도 급격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권 인수인계를 앞두고 박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퇴임을 앞둔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에서 최 전 위원장을 비롯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측근을 대거 포함시킴으로써 국민의 비난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특별사면하는 등 역대 대통령도 임기 말 비리에 연루된 측근을 풀어 주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측근 중의 측근’을, 그것도 장관급의 ‘거물’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유례가 없었다. 최 전 위원장, 박 전 의장 등은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6인회’ 멤버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30억원 당비 대납 논란에 빠질 만큼 막역한 친구 사이다. 결국 임기 말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마지막엔 ‘사적 관계’를 우선시해 ‘보은’이라는 무리수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재임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 사면도 그 원칙에 입각해서 실시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의장과 김 전 수석이 연루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2008년 7월)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8년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임기 중 발생하는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공직자와 기업인을 불문하고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점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사면안을 의결한 국무회의에서 강만수 산은 금융지주 회장, 김인규 전 KBS사장, 안경률 전 의원 등에게 무더기로 국민훈장을 수여키로 한 것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또 다른 ‘측근 챙기기’라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여야도 모두 한목소리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권력형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기를 마치지 않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특별사면한 것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측근은 권력의 특혜하에 법을 어기고 대통령은 권력의 특사로 법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조선시대 임금도 이런 무도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국회는 당장 대통령 특사 제한 입법 나서라

    이명박 대통령이 끝내 임기 말 특별 사면을 단행했다. 역대 정권이 되풀이해 온 고질적 악폐를 답습한 것이다. 청와대는 각계각층으로부터 그동안 사면 요구가 있었고, 이번 특사에 대해 민간위원이 포함된 사면심사위원회를 거치는 등 사면대상 선정과 절차에 있어서 철저히 법과 원칙을 따랐다고 했다. 대통령 친인척 배제, 임기 중의 권력형 비리 제외, 나라 경제에 기여한 중소·중견기업인, 사회 갈등 해소 등의 4대 원칙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사면된 면면을 보면 청와대가 말하는 법과 원칙, 국민 통합이 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전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사범으로 꼽히는, 이 대통령의 이른바 멘토들을 버젓이 사면대상에 포함시킨 것을 보면 이 틀 속에서 최대한 봐주기 사면에 부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사회 통합의 의미를 담은 용산 참사 사건 관련자 사면조차도 이들 실세권력이나 비리 대기업인 보은(報恩) 사면을 물타기하는 구색 갖추기용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사면이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하더라도 여론을 무시하면서 법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우리 헌법이 제79조를 통해 대통령의 사면권을 둔 것은 사법부의 독립적 지위를 보장하되, 그 권한의 남용을 막을 장치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방편으로 아무런 제약도 없이 남발할 수 있도록 허용한 취지가 아닌 것이다. 선진국들도 이런 이유로 대부분 ‘형 확정 또는 석방 5년 뒤 사면’(미국)이나 공직비리·선거법 위반·미성년자 성폭행 등 중범죄 사면 금지(프랑스) 등으로 엄격히 대통령의 사면을 제한하고 있다. 심지어 독일은 지난 60년간 단 4차례, 그것도 수사상의 오류를 시정하기 위해 단행했을 뿐이다. 통치를 빙자한 대통령의 ‘맘대로 사면’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 유권무죄 무권유죄(有權無罪 無權有罪)라는, 왜곡되고 병든 가치도 청산돼야 한다. 그것이 법치이고, 정의 구현이다. 새 정부와 여야는 이번 특사를 비판하며 입에 거품만 물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심 자기 진영 인사가 사면에 포함된 사실에 안도할 게 아니라 즉각 사면권 제한 입법에 나서야 한다. 권력형 비리와 주요 경제사범은 아예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고, 대통령의 독단이 아니라 국민에 의한 사면이 되도록 해야 한다.
  • [특별사면 강행] “사욕·안전 챙기는데 권력 행사 李대통령 역사의 심판 받을 것”

    민주통합당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측근들이 설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명단 발표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특별사면이 권력자의 비리를 면죄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지, 이 모든 부정과 비리가 대통령의 의지이고 국가통치를 위한 수단은 아니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오직 자신들의 사욕과 안전을 챙기는 데 쓴 이 대통령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최 전 위원장과 박희태 전 의장은 이 대통령의 ‘6인회’ 멤버로 현 정부 창업 공신에 대한 보은사면”이라면서 “결국 3권 분립의 정신을 위반하면서까지 측근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맞는 사면을 실시했다고 하는데, 국민의 법과 원칙과는 다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박기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렇게 대한민국의 국민이 우습게 보였는가. 잘못된 결정이다”고 반발했다. 한정애 의원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것은 맞지만,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의원은 “2009년 이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임기 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재임 기간 중에는 특별사면이 없다고 발언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권력을 남용하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도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한다”면서 “박근혜 당선인은 나의 측근도 끼워 달라면서 끼워 넣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朴 공약 제외 1순위가 지역사업? 지자체들 ‘위기 출구전략’ 분주

    朴 공약 제외 1순위가 지역사업? 지자체들 ‘위기 출구전략’ 분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공약’이 막대한 재원을 확보할 대책이 없어 제외되거나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치단체들이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 등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는 18일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인수위 정책 결정에 지역 공약 사항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성수 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우리 지역에 대한 7대 공약 사항이 새 정부 정책에 기본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도 “예산 확보 문제로 지역 공약이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분류될 것에 대비해 정보 수집에서부터 단기·중기 과제에 선정될 때까지 총력전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조만간 인수위 측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협의회장 김관용 경북지사) 측이 만나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충북도 역시 지역 공약의 정부 정책 반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는 인수위원 및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과의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보은 출신 이현재 국회의원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도는 이 의원 보좌관들까지 찾아가고 있다. 이시종 지사도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근 인수위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 달 초 인수위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강성조 도 기획관리실장은 “지역 공약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고, 당선인 측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혹시라도 지역 공약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주민 반발 등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산시도 지역 공약의 퇴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 출구 전략’으로 지역 공약이 선정될 경우 1조원이 투입될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석유화학신르네상스 사업·국립산재재활병원 설립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필요할 경우 증세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공약 실현 방안 등을 마련해 인수위와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공약 축소 움직임에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도는 최근 박 당선인의 공약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 등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감귤산업의 세계적 명품 산업 육성, 액화천연가스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지방 공약 이행 촉구를 위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의 조속한 개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인수위의 새 정부 정책 결정과 관련한 검토 단계에서 지역 공약의 우선 배제 거론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공약은 곧 지역 현안 사업으로 우선 추진돼야 한다”면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전남도도 우려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새 정부 출범 전 재원 확보 대책을 이달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긍정적으로 지켜보자”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직원들 ‘멘붕’인데 장관은 연일 현장시찰 ‘시끌’

    직원들 ‘멘붕’인데 장관은 연일 현장시찰 ‘시끌’

    “왜 저러나.” 최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무리하게 현장시찰을 고집해 조직 안팎에서 이런저런 불만이 터져 나온다. 현직 장관들은 40여일 남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가 유력해 그동안 벌여놓은 일을 정리하는 정도로 역할을 줄여나가는 게 보통이다. 때문에 이런 서 장관의 남다른 행보에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지난 4일엔 충북 청원의 딸기작목반과 보은의 한우유전자원센터를, 11일에는 경북 고령의 개실마을과 구미 원예생산단지를 방문했다. 16일엔 경기 광주의 새싹재배농가를 찾았다. 특별한 사안이 없는 일상적 현장방문이다. 다음 달 1일에는 기자단과 농정현장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선임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국무회의·물가관계장관회의 등 정해진 일정만 수행하면서 ‘조용히’ 지내는 것과 대조된다. ‘끈 떨어진’ 장관의 현장 방문을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반기지 않는다.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지만 껄끄럽다는 반응이다. 올해 장관이 방문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장관이 오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며 “평소 같으면 반겼겠지만 곧 그만둘 장관이 특별한 사안도 없는데 왜 찾아왔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서 장관 측은 “임기 말에 흔들림 없이 현장을 찾는 것은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할 일 아니냐”고 항변했다. 농식품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계획안에 따라 수산 기능은 해양수산부에, 식품 기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내주며 조직이 반토막날 처지다. 한 공무원은 “직원들은 ‘멘붕’(정신적 혼돈 상태)인데 장관만 혼자 한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부처 간 힘겨루기에서 우리 부가 완패했는데 장관은 뭐했나”면서 “분하고 자존심 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부는 축산이 농업에 속한다는 기본 상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온 명칭”이라면서 “윗분들이 당선인 측에 기본 설명만 잘했어도 이렇게는 안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3월 이후 행보를 준비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며 “지금 장관들은 이번 정부를 돌아보고 문제점·대안 등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차기 장관에게 정확하게 조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수위 외부전문가 35명 미리 뽑았었다

    인수위 외부전문가 35명 미리 뽑았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11일 추가로 발표한 ‘전문·실무위원 35명’의 인선은 전문가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전체 인수위 구성을 시작할 때부터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표 시점만 달랐을 뿐 이들의 ‘인수위행’(行)은 이미 예정된 행보였던 셈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15일 “외부 전문가 출신의 전문위원들을 미리 뽑아 놨다”면서 “발표가 늦었던 이유는 신원 조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파견 전문위원들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이미 신원 조회가 이뤄져 바로 발표가 가능했지만 외부 파견 전문가들은 하나하나 (스크린을 해서)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위의 인선 배경 설명은 이와 달랐다. 인수위는 지난 11일 오후 늦게 브리핑에서 갑작스럽게 외부 전문가 35명 중 33명을 전문위원으로, 2명은 실무인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인수위원 26명)과 8일(파견 공무원 53명)에 이은 추가 인선이었다. “이들을 미리 뽑았고 신원 조회 때문에 인선 발표가 늦어졌다”는 설명은 없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새로 임명된 전문위원들은 각 분야에서 능력에 대한 검증이 끝난 인사”라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업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전문가 부족을 해결할 상황이었다는 점을 은연중에 내비쳤던 것이다. 특히 윤 대변인은 “이들 외부 전문가들은 자문위원이 아니라 전문·실무위원으로 둘은 성격이 다르다”고 말해 자문위원단을 두지 않기로 한 인수위의 약속이 어긋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를 드러내지 않은 이유가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못한 캠프 관계자들을 챙겨 주기 위한 보은 인사, 혹은 논공행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35명 인선 가운데 박 당선인의 대선 캠프 출신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는 14명이었고,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도 14명이나 포함됐다. 게다가 이 같은 ‘2중 인선 방식’은 인수위 조직을 대폭 줄였다는 ‘착시 효과’도 가져왔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 인원은 183명이었고, 현 인수위는 점차 늘어나서 155명(1명 사퇴)으로 집계됐다. 전문위원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에서는 35명에 불과했지만 현 인수위는 6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전문위원은 보통 정부 부처에서 공식적으로 파견된 국장급 이상의 고위 공무원들에게 줬던 직함이지만 인수위는 이들 외부 전문가에게도 전문위원이라는 이름을 달아 줬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수위 자문위원단 부활? 朴의 보은?

    인수위 자문위원단 부활? 朴의 보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분야별 외부 전문가 35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인수위 측이 출범 당시 폐해와 부작용 때문에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자문위원단이 부활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못한 인물들을 챙겨 주기 위한 일종의 ‘보은 인사’ 성격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분야별 전문가 35명을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임명된 위원들은 김용준 인수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분과별로 3∼4명씩 배치돼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18대 대통령직인수위의 전체 규모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4일 1, 2차 인선 발표 때 포함된 인수위원 26명과 정부 파견 공무원 53명, 정당 파견자 등에 이날 추가로 임명된 35명을 합쳐 모두 152명이 됐다. 추가로 임명된 인사들 가운데는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캠프 출신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가 14명이다.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도 14명이다. 행추위와 미래연에 모두 참여했다가 이번에 인수위에까지 합류한 인사도 9명이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도 인수위에 합류했다. 하 의원은 국민대통합위원회 간사로 임명됐다. 이로써 국민대통합위는 6명으로 늘었다. 손 위원장도 이날 임명장을 받고 청년특별위원회에 합류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동흡 낙마시킬 것” 공세 수위 높이는 민주

    “이동흡 낙마시킬 것” 공세 수위 높이는 민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새해 정국을 뜨겁게 달구며 험악한 여야 공방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최강 인사청문회 팀을 꾸려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은 6일 이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우원식 원내 수석부대표, 법제사법위원들이 일제히 나서 지명철회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 대통합 대통령이 되려면 이 후보자 지명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들과의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권처럼 정권이 실패하면 힘든 것은 국민이다. 이 후보자 스스로 용퇴하거나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문제 인사들에 대해서 민주당은 그 인사의 부당성을 알려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말했다. 법사위원들은 별도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후보자는 BBK 특검법 위헌 의견 등 이명박 정권에 유리한 의견을 낸 점 등에 미뤄 보은 인사가 분명하다”며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 역시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한 심각한 문제 제기에 침묵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첫 단추가 국민통합에 역행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는 있을 수 없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한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일부 과거 결정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지명 철회를 하라는데 이는 새 정부 발목잡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자기네와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철회하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눈에 띄는 ‘고연봉’ 눈 감아주는 ‘책임’… 대통령 눈 딱감고 ‘보은’

    눈에 띄는 ‘고연봉’ 눈 감아주는 ‘책임’… 대통령 눈 딱감고 ‘보은’

    공공기관 감사에 유독 ‘낙하산’이 범람하는 이유는 권한은 막강하면서도 책임은 적게 지기 때문이다. 조직 내 ‘2인자’인 만큼 연봉도 높다. 그러다 보니 전문성이 부족해도 ‘나눠먹기’나 ‘보은’ 성격의 자리 배분이 곧잘 이뤄진다. 감사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감시 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매번 지적되는 문제이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낙하산 근절’ 발언에도 회의적 반응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와 관가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관리원,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 감사의 임기가 막 끝났거나 곧 끝나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막차’를 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유정권 한국감정원 감사 등 청와대 출신들이 현 정부 말년인 지난해 12월 자리를 옮겨 이 같은 걱정을 부추긴다. 공공기관 감사가 낙하산 자리로 ‘상종가’인 까닭은 기관장보다 업무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세간의 주목도 덜 받기 때문이다. 책임은 무겁지 않지만 권한은 강하다. 감사가 하는 일이 기관장을 견제하고 기관업무 전반을 감시하는 것이라 누구도 쉽게 간섭하지 못한다. 보수도 기관장 못지않게 높다. 최근 바뀐 9개 공공기관의 감사 연봉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1억 349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감정원이 1억 2321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1억 2162만원), 국립공원관리공단(1억 1710만원), 대한지적공사(1억 850만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1억 98만원) 등 순으로 많았다. 낙하산 감사에 비판이 집중되는 것은 상당수가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현국 전 대통령실 정보분석비서관은 군 출신인데도 KOTRA 감사가 됐다. 박병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는 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구촌빈곤퇴치 시민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감사들에게는 책임을 묻기 어려워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기관 상임감사의 경우 2008년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상임감사의 업무추진 실적이 추가됐고, 매년 직무수행자격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평가 결과는 상임감사의 성과급 지급과 인사 참고 자료로 활용될 뿐이다. 비상임감사는 평가에서 제외된다. ‘숨겨진 신의 보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역대 정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법이나 제도가 미비해 낙하산 감사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청와대의 선택’이 선임을 좌우하기 때문에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하다. 2007년 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사는 해당 공공기관이 공모를 거쳐 3배수를 추천하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검토를 거쳐 2배수를 추천한다. 이후 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거나 장관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제도상 3차례의 절차를 거치게 돼 있지만 결국 선택은 대통령의 몫인 셈이다. 정치권이나 다른 부처 공무원 출신 감사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외부 인사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내부의 굳어진 관행을 고치면 투명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도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역량이 철저히 검증된 사람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검증 없이 보은 인사로 일단 자리에 앉힐 경우 국민 세금만 낭비하기 때문에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내부승진 기대감에 ‘미소 만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말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를 지적하며 향후 인선 시 전문성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표명하자 26일 관가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낙하산 기관장을 모셔야 했던 공기업은 환영 일색이다. 최근 정권 말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는 ‘정치권 인사 보은 낙하산’ 행태에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던 터라 개운해하는 기색은 더 역력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 공기업의 간부는 “(낙하산 기관장 관행으로) 평생 열심히 일해 봤자 사장 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박 당선인의 발언으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기업 간부는 “업무를 전혀 모르는 사장이 와서 3개월여 업무와 조직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면 기껏 1년 뒤에는 또 새로운 사장이 와서 적응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면서 “내부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가 사장에 오르면 업무의 연속성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장 내년 1월 말 감사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도 박 당선인의 발언으로 크게 고무돼 있다.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의 한 간부도 “그동안 사장, 감사 자리에는 내부 승진이 거의 없었다.”며 “정치인이나 군인 출신이 내려오면 업무 파악 6개월, 퇴임 준비 6개월 등 1년 이상 허비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기용해야 정책 추진 과정에서 비효율성을 막을 수 있고, 업무 파악이나 조직관리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낙하산 인사 문제로 속앓이를 했던 해당 주요 부처들도 표정이 밝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간 정치권 인사가 공기업 사장이나 임원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면서 경영과 업무 수행에 여러 문제점이 많았다.”면서 “이번 정권부터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공기업 사장이 되는 관행이 반드시 제대로 지켜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낙하산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공기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는 대선 참여자, 국회나 당에 있었던 사람 등을 낙하산으로 분류하니까 낙하산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라면서 “정권과 가까운 게 문제가 아니라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박 당선인이 구사할 인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마다 탕평인사를 하고 낙하산 인사를 자제한다는 구호는 매번 나왔다. 전문성에 주목하는 인사를 임기 동안 일관되게 실현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처종합·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사설] 공기업 낙하산 인사 근절 빈말 아니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그제 “공기업·공공기관에 전문성이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면서 “이는 국민과 다음 정부에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 공신이라 해서 전문성도 없이 공기업에 들어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차기 정부에서는 이런 인사를 지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사실, 공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것도 상당 부분 정치적 인사에 기인할 것이다. 5년마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들이 하나같이 공기업 인사의 공정성과 개혁을 약속했지만 모두 공염불로 끝났다. 집권하면 공기업 인사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마음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현 정부만 해도 집권 초부터 ‘공기업 선진화’를 내세우며 어느 정권보다 강력하게 인사 등에서 개혁을 추진할 것처럼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됐는가. 정권 초기에는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듯하더니 임기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염치고 뭐고 다 팽개치고 낙하산 인사를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단행했다. 특히 최근에 대선을 틈타 공기업 감사 등 임원으로 간 정치권 인사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어디 한둘인가. 공기업 최고경영자도 말로만 공모였지 실상은 낙하산이었다는 것을 세 살짜리 어린아이도 안다. 그러니 이젠 아무리 낙하산 인사를 안 한다고 해도 그 진정성을 누가 믿겠나.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악습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기업 임원 자리는 집권 세력의 전리품이 아니다. 정치인이든 선거 공신이든,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돼 공기업 내·외부에서 공감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요는, 전문성도 없으면서 단지 보은이나 시혜로 자리를 주기 위한 인사라면 곤란하다.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악폐는 바로 여기서 싹트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에서 산하 공기업에 보내는 퇴직 공무원도 엄정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박 당선인의 ‘낙하산 근절’ 발언이 빈말이 아니길 바라며, 차기 정부만은 낙하산 관행을 반드시 끊어내길 기대한다. 국민의 입에서 ‘낙하산’이라는 말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하는 게 진정한 공기업 개혁이다.
  • 박근혜 정부, 논공행상·전관예우 등 ‘낙하산 관행’ 깰까

    박근혜 정부, 논공행상·전관예우 등 ‘낙하산 관행’ 깰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낙하산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함에 따라 새 정부에서 부적절한 관행이 깨질지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은 집권 초부터 끊이지 않았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영포 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등 인사 실패를 상징하는 표현들이 현 정부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최근에도 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관련성이 전혀 없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청와대 비서진 4명이 코트라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감사로 임명됐다. 이러한 사실은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5일 발표한 세계 각국의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부패인식지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순위가 2년 연속 떨어졌으며, 그 해법으로 ‘회전문 인사, 전관 예우, 낙하산 인사 문제 해결’을 꼽았을 정도다. 이는 현 정부는 물론 역대 정권에서도 지속적으로 반복됐던 고질적인 병폐에 가깝다. 노무현 정부 집권 초기에도 이른바 ‘코드 인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통령 단임제 특성상 5년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이를 뒷받침한 세력을 중심으로 논공행상이 이뤄지는 상황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능력이 아니라 대선 승리 기여도에 따라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보은성 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이는 권력형 비리를 양산하고, 해당 기관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게다가 이러한 ‘낙하산 부대’ 중 상당수는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인사권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박 당선인이 이날 전문성을 강조하며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지적한 것도 이러한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이 끝난 뒤에도 박 당선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여권 주변에서 선거를 도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직 입성을 위해 이력서를 뿌리고 있다는 소문 등이 돌고 있다. 집권 세력 못지않게 공직 사회의 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을 근절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퇴직 후 재취업이 뭐가 문제냐는 반응도 있지만, 전관예우는 넓은 의미의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있다. 특히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의 관련 기업 재취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낙하산으로 내려가 로비스트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민관이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퇴임 전 ‘보직 세탁’ 등 빠져나갈 구멍도 여전히 많은 상태다. 이러한 퇴직 공직자들의 재취업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이 향후 인사에서 대탕평 인사 원칙을 얼마나 지킬지, 공약 중 하나인 ‘기회균등위원회’ 신설을 통해 이러한 폐단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조카 사랑 각별… 여동생과는 육영재단 운영권 다툼 후 소원

    조카 사랑 각별… 여동생과는 육영재단 운영권 다툼 후 소원

    박근혜 당선자는 독신이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 사이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박 당선자는 어머니를 1974년 8월 15일 저격범 문세광의 손에, 아버지를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손에 잃는 비운을 겪었다. 여동생 근령(58)씨와 남동생 지만(54)씨, 이들과 결혼한 신동욱(44) 전 백석문화대 교수, 서향희(38) 변호사가 당선자와 가장 가까운 피붙이 및 배우자다. 지만씨 부부 외아들로 초등학교 1학년인 세현(7)군은 당선자의 유일한 친조카다. 박 당선자는 각종 인터뷰에서 “단란한 가족을 보면 저 가족의 행복을 지켜드리고 싶다.”고 말해 왔다. 비운의 가족사를 겪으면서 평범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내외는 당선자 남매를 엄격하게 훈육했다. 어린 시절 청와대 생활을 하면서 특권의식이 몸에 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박 당선자는 1999년 쓴 ‘나의 어머니 육영수’에서 어머니에 대해 “부드러운 성품이셨지만 훈육방식은 엄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당선자가 성심여중 때 우연히 관용차량을 타고 등교했던 날 따로 불러 꾸짖을 정도였다고 한다. ●친·외가 대식구… 정·관·재계 ‘화려’ 지만씨는 16살 때 어머니를, 육군사관학교 3학년인 21살 때 아버지를 총탄에 잃고 방황을 거듭했다. 1986년 육군 대위로 전역한 이후 31살 때인 1989년 코카인 흡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후 2002년까지 다섯 차례나 구속됐다. 그러나 고 박태준 전 총리의 도움으로 삼양산업(현 (주)EG) 부사장으로 취직한 이후 안정을 찾게 된다. 2004년 16살 연하 서향희 변호사와 결혼했다. 서씨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부산 중앙여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박 당선자는 지만씨 부부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동생이 막상 결혼을 한다고 하니 지나온 날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서향희는) 동생과 아주 잘 어울리는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라고 썼다. 그의 조카 사랑은 유별나다. 2005년 9월 서향희씨가 세현군을 낳자 “우리 가문의 귀한 아이가 태어나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문에 귀한 선물을 안겨준 올케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고….”라고 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당선자는 조카 소식을 듣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그가 최고회의 중간에 나간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007년 잃고 싶지 않은 세가지로 ‘조카 세현이’를 꼽았다. 최근 한 여성지 인터뷰에선 조카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태어나서 저와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 감동을 잊을 수 없다.”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면 케이크가 없어도 허공에 대고 후후 하면서 촛불을 끄는 척하기도 한다.”고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케에 대한 박 당선자의 애정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동생인 근령씨와는 몇 차례 갈등을 겪은 뒤 소원한 사이다. 경기여고,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근령씨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언니의 개인비서를 자청해 활동하다 10·26을 맞았다. 1986년 4월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90년 귀국한 근령씨는 언니로부터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3남매 간에 운영권을 놓고 18년여간 지리한 다툼이 이어진 끝에 자매 사이는 틀어졌다. 근령씨는 현재 한국재난구호 총재, 대한댄스스포츠실업연맹 총재, 세계바둑표준화협회 이사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올해 4·11 총선 때 무소속으로 어머니 고향인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출마했지만 곧 사퇴했다. 지만씨 부부는 몇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저축은행 비리로 수감 중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의 개인 친분, 서 변호사가 이 회사 법률고문을 맡았던 전력 등이 그것이다. 서 변호사는 결혼 이후 활동 반경을 크게 넓혀 왔다. 씨엔에이치(CNH) 감사, 케이엠에이씨(KMAC) 사외이사,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공제조합 운영위원, 코오롱 법률고문 등 각종 사외이사, 법률고문 경력이 화려하다. 2009년 4월엔 대전고검장을 지낸 이건개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주원을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주원에서 탈퇴해 법무법인 새빛을 설립, 공동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법시험 합격 이후 별다른 경력이 없던 서 변호사의 약진은 박 당선자의 후광 효과라는 말도 나왔다. 서 변호사는 2007년 뉴욕과 바하마를 다녀온 여행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고 2009년엔 하루 81홀을 도는 철인골프대회에 출전해 화제를 뿌렸다. 이런 그에 대한 언론 관심도 지대하다. 서 변호사가 지난 7월 세현군 영어연수 차 홍콩으로 출국한 것을 두고 박 당선자의 사전 가족관리라는 세간의 평도 나왔다. 근령씨와 2008년 10월 결혼한 신동욱 백석문화대 겸임교수는 14살 연하이다. 두 사람 모두 재혼이다. 근령씨는 1982년 풍산그룹 창업자의 아들과 결혼했다 6개월 만에 이혼한 바 있다. 신 교수는 부산 성도고, 경상전문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영화 수입 일을 하다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5년 말 한나라당 디지털정당 위원장에 응모, 한나라당 전국위원이 돼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총선 때 서울 중랑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떨어졌다. 신 교수는 지난해 8월 박 당선자와 지만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판결을 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이다. 박 당선자는 직계가족은 단출하나 친인척들은 친·외가 양쪽으로 화려하다. 정·관계는 물론 사돈관계를 통해 연결된 기업인과 재벌가 인물들이 많다. 정치권에선 박 당선자의 사촌오빠이자 4선을 지낸 박재홍 전 의원, 외삼촌인 5선 육인수 전 의원, 사촌형부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한승수 전 총재가 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정권 2인자로 김대중 정부 때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 형 박상희의 딸인 박영옥씨 남편이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조카사위다. 한 전 총리는 육영수 여사 언니인 인순씨 딸 홍소자씨와 결혼했다. 박 당선자에게도 한 전 총리는 사촌형부가 된다. 한 전 총리의 사위가 고 김진재 전 국회의원 아들인 김세연 국회의원이다. 박 당선자의 이모인 육인순씨는 전 혜원학교 이사장을 지냈고 남편 홍순일씨 사이에 3남 5녀를 뒀다. 딸 소자씨는 대한적십자사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딸 은표씨와 재희씨는 정치인과 결혼했다. 은표씨는 재무부국장, 농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장덕진 전 의원과, 막내 재희씨는 기업인이자 11대 국회의원이었던 윤석민 전 의원과 결혼했다. 윤 전 의원의 경우 자신이 운영하던 기업(서주산업) 명의로 불법 융통어음을 발행해 32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김희철·허동수 회장 등 ‘사돈 인연’ 박 당선자의 막내이모 육예수씨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낸 조태호씨와 결혼했다. 선거운동 때 박 당선자 지원유세에도 나섰던 가수 은지원씨는 5촌 조카로 박 전 대통령 누나인 귀희씨 손자다. 재계 쪽으로는 친가 사돈관계를 통해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연결되어 있다. 박 후보 친사촌인 박설자씨가 벽산그룹 김인득 창업주 둘째 아들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과 결혼했다. 김 회장 형인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은 허동수 GS 칼텍스 회장 누나 허영자씨와 결혼해 먼 관계이기는 하나 허 회장과 박 당선자는 사돈지간이다. 친인척이 많다 보니 이에 얽힌 불미스러운 일들도 있었다. 박 당선자 사촌인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친박연합’을 만든 뒤 3500만원을 받고 시의원 공천을 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지난해 9월엔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박용수씨가 또 다른 5촌인 박용철씨를 채무 등의 이유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장애청소년들 “보은 공연 준비에 마음 설레요”

    장애청소년들 “보은 공연 준비에 마음 설레요”

    “덩덩, 덩덩, 덩덩 덩덩.”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성북장애인복지관. 김하은 강사의 구령에 따라 8명의 지적·자폐성 장애 학생들이 힘차게 드럼을 두드렸다. 5층 강당은 북소리로 가득 찼다. 엇나가는 박자에 북 8개가 따로 놀지만 얼굴만은 누구보다 해맑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창작 타악 프로그램 ‘내 마음의 두드림’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여대에서 떨리는 첫 공연을 한 데 이어 이달 14일 상월곡동 실버복지센터에서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장애를 이유로 받기만 했던 도움과 애정을 남들에게 돌려주는 자리다. 10명으로 이뤄진 두드림팀의 공연은 단순하다. 록음악풍으로 편곡한 ‘아리랑’에 맞춰 3분 남짓 드럼을 치고 간단한 율동을 한다.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3분간의 두드림은 1~3급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사표현 수단이다. 장애의 특성상 속마음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북 치는 일이 곧 웃음이고 울음이다. 두드림팀을 맡은 박소연 사회복지사는 “겉으로 나타내지 않지만 지적 장애인들도 감정과 스트레스가 있다.”면서 “난타와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 없이 벽에 머리를 찧던 준영(가명·17)이가 그런 습관을 버린 것도 두드림 덕분이다. 더디지만 변화가 있다. 김 강사는 “처음 3~4개월은 드럼 스틱이 뭔지, 드럼을 두드린다는 게 어떤 것인지만 가르쳤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르다. 북 치는 데 관심조차 없던 성원(가명·12)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드럼을 두드린다. 첫 공연에 대한 격려와 관심이 아이들의 북소리에 더욱 힘을 주었다. 합주를 하며 남과 어울린다는 게 뭔지도 배웠다. 자신감도 커졌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오바마, 클린턴에 한 수 배웠나

    ‘골프광’으로 유명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일요일인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 내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 오바마의 ‘골프 친구’인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클린턴과 가까운 테리 매컬리프 전 민주당 전국의장이 동반자로 참여했다. 오바마와 클린턴은 지난해 9월 함께 골프를 치면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편해졌던 관계를 해소한 바 있다. 이날 골프 회동은 클린턴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재선 고지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이 보은(報恩)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들이 골프장에서 ‘발등의 불’로 떨어진 재정절벽 해소 문제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지난달 ‘골프닷컴’이 역대 미국 대통령을 대상으로 선정한 ‘골프광’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5위에 오른 오바마는 4년의 임기 동안 100회 이상의 골프를 쳤고, 구설에 오른 적도 많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이 전개되던 와중에도, 태풍 피해가 심했던 지난여름에도 골프를 즐길 정도였다. ‘골프광 대통령’ 3위에 오른 클린턴은 재임 8년간 400여 차례나 필드에 나갔다. 특히 벌타 없이 다시 치는 ‘멀리건’을 유난히 좋아해 ‘빌리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딸바보’ 천하장사

    ‘딸바보’ 천하장사

    4년 만에 꽃가마에 오른 윤정수(27·현대삼호중공업)는 트로피를 들기 전 7개월된 딸 주하를 안아 올렸다. 윤정수가 2일 전남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201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결승에서 손명호(구미시청)를 3-0으로 제압한 뒤 꽃가루 세례를 받으면서도 먼저 딸부터 찾았다. 2008년 남해 대회 이후 4년 만에 천하장사에 오른 감격도 잊은 듯했다. 그는 “딸과 아내가 큰 힘을 준다.”며 “오늘도 가족이 관중석에서 응원해 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세 번째 우승인데 4월에 열린 보은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60㎏ 이하), 6월 단오 대회 백두장사를 차지했다. 딸이 태어난 5월을 전후해 열린 두 대회를 우승한 것. 그는 “딸이 태어나서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씨름협회는 지난해 3월 백두급에 처음 제한(160㎏ 이하)을 둔 데 이어 내년에는 150㎏으로 낮출 방침이다. 2년 전만 해도 170㎏ 정도를 유지하던 윤정수는 10㎏ 정도 감량했고 올해는 그런 상태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내년에 또 10㎏ 정도를 줄여야 하는데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몸 관리를 잘해 내년 시즌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상금 2억원을 거머쥔 윤정수는 가족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소박한 포부도 밝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폭력없는 ‘클린 학교’ 전국 5곳뿐

    올 1학기 학교폭력 가해 학생의 절반이 출석정지와 전학 등 중징계를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운영결과와 지난 8~10월 실시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등을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30일 공개했다. 각 학교마다 설치된 학폭위에서 올 1학기 심의한 사건의 총계는 모두 1만 709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건수 1만 3680건을 이미 25%나 넘어섰다. 2010년에는 총 1만 470건이었다. 사건 유형은 폭행이 1만 368건(53.2%)으로 가장 많았고 공갈(8.8%), 협박(6.2%), 강제 심부름(4.6%) 순이었다. 1학기에 학폭위가 내린 선도·교육 조치는 모두 3만 7083건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가해 사실 및 처벌 사항이 삭제되는 가벼운 징계는 40.3%에 그쳤다. 반면 외부기관 위탁이나 전학 등 중징계가 47.9%를 차지했다. 중징계 유형은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가 20.2%로 가장 많았고 사회봉사 11.5%, 출석정지 10.7%, 전학 5.2%, 퇴학 0.3% 순이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참여율이 90%를 넘는 학교 가운데 폭력 사실이 단 한 건도 신고되지 않은 ‘학교폭력 클린학교’는 5개교(초교 2곳·고교 3곳)에 불과했다. 대구 동덕초교, 제주 구엄초교, 대구 일과학고, 충북 보은군 보은여고, 경북 영양군 영양여고 등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文 “朴, 유신 미화” 과거사 맹공

    文 “朴, 유신 미화” 과거사 맹공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경남벨트’를 훑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참여정부 띄우기에 집중했다. 자연스럽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유세전으로 이어졌다. 참여정부의 성과를 부각해 ‘이명박 빵점 정부론’과 ‘박근혜 후보 공동책임론’에 힘을 싣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내외동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을 짓밟은 세력과 노무현과 같은 꿈을 꾼 김해시민들과의 한판승부”라고 규정했다. 이어 “제가 노무현의 꿈을 다시 살려내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김해에서 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문 후보는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큰 결단으로 단일후보가 됐다.”며 안 전 후보를 달래기도 했다. 안 전 후보의 처가가 있는 여수와 순천에서 유세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문 후보는 순천시 연향동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이명박 정권 5년은 중소기업과 재래시장 골목상권 상인들에게 악몽의 세월, 서민들에게 피눈물의 세월,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의 지옥, 평화와 안보를 잃은 남북대결의 세월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 들어 과학기술부 폐지, 정보통신부 폐지, 해양수산부 폐지, 여성부 축소안 등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국정 파탄의 공동책임자”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많이 부족했지만 민주주의 발전, 권위주의 해체, 권력기관 개혁, 언론자유 확보, 남북관계 발전, 여성지위 향상, 국가 균형발전 등은 잘한 일로 인정받고 있다.”며 현 정부와 참여정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경제성적표는 새누리당이 실패한 정권이라고 주장하는 참여정부 성과에도 못 미치는 낙제점 수준”이라며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새누리당의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정권심판론과 함께 박 후보의 공동책임론을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은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 대결로 집중되는 것을 우려해 한때 자제했던 박 후보의 과거사에 대한 비판도 재개했다. 그는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를 잘한 일이라고 미화하고 정수장학회 문제를 반성하지 않는 역사인식으로 경제민주화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공주처럼 살아와서 서민의 삶을 모르는 후보, 취직 걱정, 빚 걱정, 월세 걱정, 한 번도 안 해보고, 물가도 모르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후보가 민생과 복지를 말할 수 있는가.”라며 박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순천·진주·김해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권력분산·정당개혁 한목소리… 검찰개혁 뚜렷한 입장차

    권력분산·정당개혁 한목소리… 검찰개혁 뚜렷한 입장차

    야권 후보 단일화의 촉매제인 ‘새정치공동선언’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정치쇄신안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 분산, 국회·정당 개혁이라는 지향점과 세부 내용 등에서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장밋빛 청사진이 많아 정치판 ‘747 공약’(이명박 정부의 7% 성장·1인당 소득 4만 달러·세계 7대 강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약의 상대 평가보다 확실한 실천을 담보하는 것이 양측의 우열을 가릴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최근 내놓은 ‘역대 정권 정치쇄신 관련 공약이행 실적’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등의 정치쇄신 공약 실행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9일 “기득권의 반발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결국 전임 정권처럼 정치개혁이 유야무야로 끝날 것”이라면서 “예컨대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의 경우 실천력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후보들이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대선 전에 의원 불출마 선언을 받아낸다면 공약의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기 위한 국무총리의 권한과 역할 강화는 여야 모두 공통적이다. 박 후보는 사문화된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을 보장하고 장관에게도 부처 및 산하기관장의 인사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새정치공동선언에서 헌법에 명시된 총리의 국무위원 인사제청권·해임건의권을 보장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보은성 공직 나누기 방지와 기득권·연고를 배제한 인재 등용 등을 담았다. 박 후보도 기회균등위원회를 신설해 국민 대통합 탕평인사와 공직 임용의 기회 균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권력기관의 개편과 국회의원 정수 등에서는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문·안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에서 비례대표 의원 확대와 국회의원 정수 조정, 대검중수부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도입을 제시했고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위한 개헌 논의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정당 개혁에서는 중앙당 권한 축소와 국회의원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비슷한 대목이다. 박 후보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권 폐지와 국회의원 후보의 여야 국민참여경선 법제화 등을 약속했다. 야권의 두 후보도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밝혔다. 다만 여야 합의가 필요하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박 후보는 야권을 겨냥해 대통령과 국회의원 후보의 경우 선거일 2개월 전까지 확정할 것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또 부정부패 사유로 재보궐 선거 사유가 발생할 때 원인 제공자가 재보궐 선거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공무담임권 제한 기간도 20년으로 연장했다. 반면 야권 후보는 정당의 국고보조금 축소와 정당 정책연구소의 독립기구화 등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이 같은 정치개혁 약속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내놓지 않아 향후 ‘공수표’로 끝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구경찰청 설용숙 경무과장, 지방 여경 첫 경무관 승진

    대구경찰청 설용숙 경무과장, 지방 여경 첫 경무관 승진

    대구지방경찰청 경무과장 설용숙(53) 총경이 13일 지방청 소속 여성 경찰로서는 처음으로 경무관 승진자로 내정됐다. 경찰청은 이날 설 총경과 박재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 총경 12명을 경무관 승진자로 내정했다. 설 과장은 김인옥 전 제주경찰청장, 이금영 경찰청 경무국장에 이어 세 번째 여성 경무관이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대구대(행정학)와 경북대 대학원(행정학)을 졸업했다. 1977년 순경 공채 28기로 임용돼 경북 성주경찰서장, 대구 남부경찰서장, 대구 수성경찰서장, 대구 북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경찰청 ◇경무관 승진△여성청소년과장 박재진△강력범죄수사〃 이재열△경호〃 박진우△장비〃 강인철△경찰쇄신추진단 임호선△외사수사과장 김원준<서울지방경찰청>△교통안전과장 허경렬△경무〃 박화진△경비1〃 이상철<대구지방경찰청>△수사과장 김임곤<경기지방경찰청>△화성동부서장 강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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