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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충북·전라도에 첫눈…서울도 오늘 가능성

    한라산·충북·전라도에 첫눈…서울도 오늘 가능성

    한라산 정상과 전라도·충청도 일부 지역에 올 겨울 첫눈이 내렸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한라산 진달래밭(해발 1500m)과 윗세오름(해발 1700m)에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올 겨울들어 내린 이 첫눈은 지난해(11월 1일)보다 16일 늦었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라산은 전날부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이날 오전 윗세오름 영하 5.5도, 진달래밭 영하 4.1도 등 영하권을 기록하고 있다. 적설량은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진달래밭 3.0㎝, 윗세오름 0.5㎝다. 또 충북 청주와 보은, 청원 등에도 전날 오후 11시 40분쯤부터 첫 눈이 내렸다. 청주기상대는 진눈깨비로 시작된 눈이 점차 눈송이로 바뀌면서 오전 6시까지 1.6㎝ 정도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아침은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서울 체감온도가 -4.9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엄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도와 경남 서부내륙에도 이날 첫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술술 새나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술술 새나

    경제성을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낫다고 결론 난 14개 대형 국책 사업(총 사업비 5조 3689억원)을 정부가 내년에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사회간접자본(SOC)은 6개로, 총 사업비(4조 1949억원)가 전체의 78.1%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1조 3617억원)도 포함됐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과거 방만한 정치적 SOC 투자의 실패 사례들이 많아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재정 씀씀이의 적정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가 14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64개의 ‘사업비 5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 사업이 새로 착공된다. 64개 중 30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고 그중 14개가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국방 관련 등 일부 면제 대상을 제외하고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예산이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신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착공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경제성’ 40~50%, ‘정책성’ 25~35%, ‘지역균형발전’ 20~30% 등 3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낸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계산하는 경제성 평가는 점수가 ‘1 미만’이면 경제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30개 중 14개가 경제성에서 모두 1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13개 사업은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종합평가에서 사업 타당성의 기준이 되는 0.5점을 간신히 넘겼다. 남일~보은 국도 건설 사업의 경우 경제성 평가에서 0.28점, 종합평가에서 0.43점을 받아 경제성, 사업 타당성 기준에 모두 못 미쳤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경제성은 0.91점으로 기준 미달이지만 종합평가에서 0.508점으로 가까스로 기준을 넘겼다. 정부가 경제성이 없는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예비 타당성 조사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의적인 평가가 가능한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 부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평가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성만 고려해서 국책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성만 따진다면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SOC 사업은 아예 착공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종합평가 결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경제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줄줄 새나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줄줄 새나

    경제성을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낫다고 결론 난 14개 대형 국책 사업(총 사업비 5조 3689억원)을 정부가 내년에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사회간접자본(SOC)은 6개로, 총 사업비(4조 1949억원)가 전체의 78.1%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1조 3617억원)도 포함됐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과거 방만한 정치적 SOC 투자의 실패 사례들이 많아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재정 씀씀이의 적정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가 14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64개의 ‘사업비 5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 사업이 새로 착공된다. 64개 중 30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고 그중 14개가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국방 관련 등 일부 면제 대상을 제외하고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예산이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신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착공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경제성’ 40~50%, ‘정책성’ 25~35%, ‘지역균형발전’ 20~30% 등 3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낸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계산하는 경제성 평가는 점수가 ‘1 미만’이면 경제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30개 중 14개가 경제성에서 모두 1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13개 사업은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종합평가에서 사업 타당성의 기준이 되는 0.5점을 간신히 넘겼다. 남일~보은 국도 건설 사업의 경우 경제성 평가에서 0.28점, 종합평가에서 0.43점을 받아 경제성, 사업 타당성 기준에 모두 못 미쳤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경제성은 0.91점으로 기준 미달이지만 종합평가에서 0.508점으로 가까스로 기준을 넘겼다. 정부가 경제성이 없는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예비 타당성 조사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의적인 평가가 가능한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 부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평가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성만 고려해서 국책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성만 따진다면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SOC 사업은 아예 착공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종합평가 결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경제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공공기관은 정권이 교체되는 5년마다 큰 혼란을 겪는다. 멀쩡히 정해진 임기가 있지만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은 어김없이 물러난다. 공개 모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라는 법적 절차와 기구가 버티고 있어도 새 정권에서 날아온 낙하산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개월 동안에도 ‘MB(이명박 대통령)맨’ 솎아내기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에 대해 ‘1년 연임’이란 일종의 편법으로 임기를 연장한 곳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거래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5월 26일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MB맨’으로 분류되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임기 1년 연장이 확정돼서 오는 12월이 임기 만료였다. 사의를 밝히기 전부터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등이 거론됐다. 최 전 사장은 지난 10월 1일 이사장에 취임했다. 기관장이 없던 석 달 남짓 동안 야간선물과 옵션 거래가 중단되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일찌감치 물러나는 경우도 생겼다. MB정부 시절 임명된 기술보증기금 김정국 이사장은 8월 사퇴를 표명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금융권 ‘MB맨’인 우주하 코스콤 사장,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등도 임기를 6개월 이상 남기고 각각 6월과 9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세 곳 모두 기관장 사퇴 한두 달 전부터 후임 인선을 놓고 내정설이 흘러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 출신들은 예상대로 대거 낙마했다. 주강수 전 가스공사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이다. 2008년 10월 사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씩 두 차례 연임, 올해 10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지난 4월 자진 사퇴했다. 현대건설 출신의 정승일 전 지역난방공사 사장 또한 3년 임기를 채우고 1년씩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올해 9월까지였지만 지난 5월 31일 사퇴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전 사장 역시 올 5월 임기 4개월을 앞두고 물러났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허증수 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2014년 8월 임기)과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2014년 7월 임기)도 각각 지난 5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2015년 1월이 임기인 김경수 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같은 달 사퇴했다. 그 밖에도 ‘4대강 전도사’라 불리던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올 4월, 박재순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7월,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이 9월 스스로 물러났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의 정창영 코레일 전 사장은 지난 6월 물러났다. 지난해 2월 임명돼 2015년 2월 임기가 끝나는데 반도 채우지 못한 경우다. 이런 공공기관장 인사 관행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코드에 맞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개 모집’이라는 법으로 정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정권이 바뀌면 정권 창출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직위를 주는 보은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법에도 어긋나는 이런 구태를 끊지 않고서는 5년 단위 사업만 벌이게 돼 해당 기관의 경쟁력이나 사업의 정당성이 약화된다. 또 그에 따른 부담을 국민이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코드 인사를 안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임기를 보장해야 할 자리와 정부 운영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임명해야 할 자리를 구분해 최대한 정해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등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낙하산, 밀실 인사라는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FTA 완전이행’ 명시… 미래형 협력 틀 구축

    ‘FTA 완전이행’ 명시… 미래형 협력 틀 구축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만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기반 구축에 주력했다. 이날 채택한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에 2년 전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양국 간 협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평가하면서 ‘완전한 이행 촉구’를 명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63년 수교한 양측은 지난 50년간 교역규모를 1000억 달러로 확대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FTA를 체결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측은 특히 창조경제, 산업정책 협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EU가 추진하는 ‘유럽 2020 전략’을 공유키로 했다. 공동 관심 분야인 나노,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 모범사례를 발굴, 상호 벤치마킹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2020 전략의 3대 목표 중 하나인 ‘스마트 성장’이 창조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만큼 구체적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한·EU 차관급 산업정책 대화’가 주요 협력의 틀이 될 전망이다. 기초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된다. ‘한·EU 우수연구자 교류이행 약정’ 등 연구개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문화산업과 교육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양측은 다음 달 한·EU 문화협력위원회를 설립, 첫 번째 회의를 연다. 애니메니션·영화 공동제작을 확대하고 고등교육 분야 전문가 교류 활성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EU는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이자 우리나라의 제4위 수출시장으로서 중요한 무역·투자 파트너”라면서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EU FTA의 충실한 이행을 바탕으로 상호 교역·투자 확대를 증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EU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추가적인 협의를 이어갔다. 앞서 전날엔 브뤼셀 울우웨 생 피에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접견하고, 영국에서도 한국전 참전 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이번 순방에서 한국전 참전에 대한 ‘보은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의 이번 8일간의 서유럽 순방은 창조경제 협력 방안 및 미래 성장동력 찾기로 요약된다. 창조경제의 본산인 유럽의 기초과학 및 고도 기술과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등 응용기술력을 접목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간 경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선진형 세일즈 외교 기반을 조성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대북 정책에 대한 EU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에 이어 이번 서유럽 순방을 통해 향후 5년간 이어질 ‘박근혜 외교’의 틀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프랑스·영국과의 정상회담에선 중동 등 제3국 신흥시장 공동 진출을 포함해 ‘미래형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토대를 깔았다. 수출입은행·수출입보험공사와 영국·프랑스 수출입 금융기관 및 다국적 기업, 민간 글로벌은행 등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을거리’ 사업에 대한 협력 강화도 주목된다. 영국과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벤처기업의 외자유치를 비롯해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112억 6000만 달러)·투자(228억 1000만 달러) 규모를 2배로 확대키로 했다. 프랑스에서는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기반 조성,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교육 분야 교류 확대에 합의한 점이 눈에 띈다. 브뤼셀(벨기에)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쉼을 품은 나… 가을의 선물 남도 단풍

    쉼을 품은 나… 가을의 선물 남도 단풍

    여기저기서 단풍 예찬이 한창이다. 일상이 바쁜 당신, 어떻게든 시간을 내 가 보고는 싶은데 명소가 너무 많다 보니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고민을 덜어 주는 단풍 명소들이 있다. 언제 가도 아름답고 단풍철이면 더 고혹적인 곳, 전북 고창의 선운사와 전남 장성의 백양사다. 명소를 넘어 ‘단풍의 전설’이 돼 가는 두 절집을 다녀왔다. 지난주에도 절정은 아니었다. 절집 안팎을 둘러친 ‘애기단풍’들은 이제야 발그레해지기 시작했다. 두 절집 간 거리도 멀지 않아 1박 2일로 묶어 돌아볼 수도 있다. ‘애기단풍’들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한껏 무르익은 자태를 선보일 듯하다. 남도 단풍은 이제부터가 절정이다. ‘구름 속에서 참선하기’(선운·禪雲)란 애당초 글렀다. 사방을 둘러친 단풍 숲의 자색이 이리 고우니 참선은 고사하고 정신줄 놓지 않게 꽉 붙들어 매야 할 판이다. ‘호남의 내금강’ 선운산 이야기다. 선운산은 낮다. 최고봉이 불과 336m다. 그 주변으로 300m 안팎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크레용팝’의 춤사위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도 근동에선 내금강 운운하며 제법 명산 대접을 받는다.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암벽 등 산에 깃든 옹골찬 풍경 덕이다. 산의 원래 이름은 도솔산이었다. 불가의 시선으로 보자면 미륵보살이 머무는 정토(淨土)다. 산 아래로 흐르는 개천은 도솔천, 그 주변은 도솔계곡이다. 이게 선운산으로 바뀌었다. 도솔산 들머리를 타고 앉은 절집 선운사가 명찰의 반열에 오르면서 주변 산의 이름마저 바꿔 놓은 거다. 높이로만 따진다면 선운산의 체급은 경량급이다. 한데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는 중량급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절정은 역시 단풍철이다. 선운사 주변 도솔계곡 일대가 물감을 칠한 듯 붉고 노랗게 변한다. 이 장면을 도솔천이 또 한번 비춰 낸다. 감동 두 배의 풍경이다. 산이 높지 않으니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동네 야산을 산책하는 것보다 조금 더 힘을 쓰는 정도다. 예닐곱 시간씩 걸리는 선운산 일주산행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선운사에서 도솔계곡 안쪽으로 들어가 도솔암~내원궁~낙조대~천마봉을 거쳐 다시 도솔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풍경과 역사를 고루 엿볼 수 있는 핵심 코스다. 거리는 주차장에서 천마봉까지 약 4.7㎞.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선운사와 도솔암, 내원궁 등을 천천히 돌아본다 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개중엔 도솔암 내원궁까지만 보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흔하다. 한데 천마봉 오르는 길에서 굽어보는 풍광을 놓친다면 단언컨대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도솔암 뒤편 산자락을 10분 남짓 오르면 낮은 산이 선사하는 큰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도솔계곡이 왜 국가 지정 명승이 됐는지도 여실히 알게 된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보행자 전용 통로를 따르면 곧 일주문이다. 여기 단풍도 좋다. 노란 은행나무와 애기단풍 등이 잘 어우러졌다. 길은 도솔계곡과 절집 담장 사이로 이어진다. 울긋불긋 제 빛깔을 내는 단풍나무도 있긴 하나 선운사 단풍의 백미로 꼽히는 도솔계곡 주변의 거목들은 여태 푸른빛을 띠고 있다. 이번 주말쯤 완전히 붉어진 뒤 이달 중순까지는 절정의 자태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운사의 아침은 사진작가들이 연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면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작가들로 도솔계곡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사진작가들 가운데는 홍콩,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도 있다. 남도 단풍의 빼어난 자태가 인근 나라들에도 알려진 것. 바야흐로 ‘단풍 한류’가 도래하려는 게다. 사진작가들처럼 특정한 시간대에 선운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여행자라면 점심 무렵 방문하기를 권한다. 머리 위까지 올라온 해가 도솔계곡 이곳저곳에 고르게 볕을 비출 때라야 단풍의 제 빛을 감상하기 좋다. 느릿느릿 선운산 단풍을 눈에 담은 뒤엔 낙조대에 오른다. 물론 해 지기 전에 올라야 한다. 운이 좋다면 멀리 서쪽 바다 너머로 펼쳐지는 기막힌 저물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선운사를 휘휘 돌아 계곡 옆으로 나오면 도솔암으로 향하는 길과 만난다. 길은 평탄하다. 야트막한 오르막은 있지만 된비알은 없다. 무엇보다 단풍 든 풍경과 동행할 수 있어 좋다. 도솔암까지 줄곧 이런 길이 이어진다. 선운사길은 보은길 혹은 소금길로도 불린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선운산 주변엔 산적들이 들끓었다. 검단선사는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도적질을 그만두게 했다. 양민이 된 산적들은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검단선사에게 보은염(報恩鹽)을 보냈다. 그때 소금을 운반했던 길이 바로 선운사길이라는 거다. 지금도 선운사 일대에선 이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선운산은 문화재를 여럿 품고 있다. 동백나무숲(184호), 장사송(354호) 등은 천연기념물이고 선운사 대웅전(290호)과 도솔암 마애불(1200호) 등은 보물이다. 도솔계곡 자체가 ‘보물’이기도 하다. 국가지정 명승(54호)이다. 이 모습은 계곡 밖에서 봐야 한다. 도솔암에서 천마봉 쪽으로 난 철제 계단 옆의 무명 바위가 전망 포인트다.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기댄 도솔암 내원궁과 늙은 호박처럼 동글동글하게 어깨를 마주한 암벽들, 그 아래로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도솔계곡 단풍들이 눈에 들어찬다. 절정의 풍광이다. 예서 천마봉까지는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천마봉 정상은 너른 너럭바위다. 다리쉼하기 딱 좋다. 내원궁은 도솔암 위쪽, 천마봉 맞은편에 있다. 이번 단풍 여정에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곳이기도 하다. 내원궁은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들이 에워싸고 있는 작은 암자다. 단풍나무 잎은 어린아이 손톱만 하다. 이른바 애기단풍이다. 한데 나뭇잎들이 파랗다. 저 나무들이 죄다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객이 쏟아내는 탄식으로 암자 앞 뜨락이 가득 찰 판이다. 내원궁까지는 161개 계단을 올라야 한다. 108번 참회하고 53번 선지식을 친견하는 심정으로 디뎌야 마음이 정갈해진다는 뜻에서다. 내원궁에서 마주하는 천마봉과 낙조대 등의 풍광도 제법 옹골차다. 도솔암의 자랑은 마애불이다. 내원궁을 떠받친 암벽 칠송대(七松臺)의 한쪽 벽면에 조각돼 있다. 높이는 13m, 너비는 3m다. 고려 초에 유행한 거불 양식이 잘 살아 있는 미륵불이다. 여태 선명한 얼굴과 두 손을 보자니 수백년 세월이 새삼스럽다. 불상의 배꼽에는 검단선사가 봉해 둔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미당시문학관이 있는 선운리 돝움볕마을(안현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마을 뒤편 산자락이 국화와 구절초 등으로 화사하게 단장됐다. 시인 서정주의 묘도 이 산기슭에 있다. 온통 샛노란 국화꽃밭에 서면 벽화마을로 이름난 돝움볕마을과 그 너머 하전갯벌 등이 아슴아슴 펼쳐진다. 선운사에서 8㎞쯤 떨어져 있다. 대산면 성남리 일대에서도 오는 18일까지 국화축제(063-564-9779)가 열린다. 그야말로 수억 송이의 국화와 만날 수 있다. 입장은 무료다. 글 사진 고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으로 나가 선운사 방면으로 좌회전하고 다시 삼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선운사다. 선운산관리사무소 (063)560-8681. 백양사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담양 방면으로 9.6㎞를 달리다 장성군 북하면 소재지에서 891번 지방도로를 타고 4㎞ 정도 더 가면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백양사무소 (061)392-7288. →맛집 선운사 주변은 죄다 장어구이집이다. 어림잡아 40곳은 족히 넘는다. 연기식당, 할매집, 신덕식당, 산장회관, 명가풍천장어 등이 알려졌다. 백양사 초입 별궁민속식당은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풍미회관은 한정식, 단풍두부는 두부전골, 산골짜기는 꿩샤부샤부로 각각 이름났다. →잘 곳 선운사 초입에 선운산 관광호텔(063-561-3377)과 선운사 유스호스텔(063-561-3333)이 있다. 송악모텔, 청원모텔 등도 깔끔하다. 백양사 쪽에선 백양관광호텔(061-392-2114), 은혜가족호텔(061-392-7200) 등이 깨끗하다.
  • 국내여행 | 가을빛 담아 빠알간 장수

    국내여행 | 가을빛 담아 빠알간 장수

    계절은 색色으로 다가온다. 입추가 지나니 벌써 울긋불긋한 색들이 튀어나와 몸소 가을을 알린다. 멋과 맛 모두가 붉디붉은 장수야말로 가을의 출발점이었다. ●주 朱 논개님의 성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전라북도 장수는 논개가 태어난 고장이다. 기녀로 평가절하된 논개가 마냥 애틋한 장수 사람들은 정성스레 제의를 지내고 붉은 사당을 세워 아름답게 가꿔 왔다. 땅에 발을 딛고, 오는 길에 움츠렸던 몸을 쭈욱 펴 본다. 서울에서부터 3시간 거리에 있는 장수에 도착했다. 버드나무에 실려 오는 싱그러움이 섞인 공기가 마냥 달다. 손끝 발끝까지 청정한 기운이 금세 퍼지도록 바지런히 숨을 삼켰다. 한달 넘게 이어졌던 여름장마, 그 뒤에 바짝 붙어 숨통을 조였던 폭염에 지칠대로 지쳤건만, 장수에서는 기분이 마냥 달뜬다. “아마 해발이 좀 높아서 그럴 겁니다. 장수는 관측 이래로 열대야가 있어 본 적이 없어요.” 장수군 문화해설사님이 읊는 장수군 예찬을 주욱 듣자니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장수군의 기후적 특성을 이해할 법도 하다. 평균 500m 이상의 해발고도에 위치한 장수군은 여름에도 공기 중 습도가 낮아 한낮에 그늘 아래만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훑는다. 살기 좋은 마을이니 사람이 모이지 않을 턱이 없었다. 장수에는 조선시대 때 중국에서 건너 온 주朱씨 일가가 모여 살았는데, 이 무리 안에서 왜군 장수와 함께 촉석루에서 몸을 던진 논개論介가 나고 자랐다. 양반 주달문의 딸로 알려진 주논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에 나섰다가 성이 함락되자 자결한 남편 최경회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의도적으로 진주 관기로 등록했다고 전해진다. 진주성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가 연회 준비를 지시하자 논개는 이 기회를 틈타 왜장을 바위 위로 꾀어내어 함께 남강으로 몸을 던졌다. 그녀에게는 의로운 바위라는 뜻의 의암義巖이라는 호가 붙여졌고 그녀의 의로운 행동을 입으로 전한 지역민들은 눈물로 추모했지만 논개는 언제나 평가절하 되었다. 유교 사상 아래서 기녀라는 신분을 갖고 있었던 논개는 보수적인 지배계급에 의해 편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논개가 태어난 장수는 그녀를 더 애달프게 여기는 것 같다. 비록 사후지만 그녀를 기리기 위해 아름다운 사당을 지어놓고 남녀노소 사당에 올라 그녀를 추모한다. 그녀의 성처럼 붉은색의 사당이 의암호 주변에 우거진 나무의 초록빛과 대조돼 더욱 아름답다. 사당 꼭대기까지 오르려면 3층 높이의 계단을 타야 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의암호의 풍광이 수고스러움을 감내하게 만든다. 주씨 일가가 모여 살았던 주촌마을에는 아직도 논개 생가가 남아있는데 너와를 척척 얹은 기와집이 오순도순 모여 있어 구경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논개사당 의암사義巖祀┃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3 문의 063-352-2550 입장료 무료 논개생가마을┃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1013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홈페이지 nongae.go2vil.org ●홍紅 아삭하니 한 입, 구수하니 두 입 볕을 받을수록 붉어지고 밤낮의 일교차를 극복할수록 단단해지는 게 사과다. 장수를 사랑하는 사람 손에 길러진 소는 인간에게 땅의 기운을 전한다.오전을 걷는 데 보내고 나니 평온했던 뱃속에 한바탕 소란이 인다. 위장의 동요는 사무실에 앉아서는 느끼지 못할 건강한 식욕이었다. 장수군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를 찾아 나설 타이밍인 것이다. 향긋한 향이 감도는 사과밭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절로 입에 군침이 고인다. 하루하루 가을에 가까워지고 있는 하늘 아래서 뜨거운 태양을 받아 익어 가는 사과들이 붉은색의 명도를 차츰차츰 높여 가고 있다.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최상 품종인 장수의 사과를 키우는 것은 기후가 8할이요, 농부의 땀이 2할이라 했다. 여름 평균 기온이 22도 정도로 선선하고 일교차가 심한 장수는 사과가 자라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췄다. 가능성을 일치감치 알아본 농부들이 장수의 너른 터에 집중적으로 사과나무를 심은 결과 전국에 유통되는 사과 중의 25%가 장수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장수군은 일반 사람들에게 사과나무를 분양하기도 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1년 동안 작은 농장의 주인이 되어 직접 농사에 참여하거나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사과농장에 들렀더니 주인의 이름표를 단 나무들이 추석을 앞두고 열심히 과실을 살찌우고 있었다. 9~10월 수확철에는 6,000~7,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튼튼히 여문 사과를 똑똑 거둬들인다. 가을 내내 작은 마을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하니 사과는 장수의 에너지를 먹고 자라 다시 이 땅에 생동감을 선사하는 보은報恩 식물 같다. 맑은 공기와 건강한 땅의 기운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건강함은 사람에서 가축에까지 전해진다. 쨍쨍한 볕을 받아 낮 시간 내내 유기물을 합성한 풀을 먹고 자란 소는 장수군의 또 다른 아이콘이다. 장수 어디서나 소의 먹이로 쓰기 위해 건초와 짚을 정성스럽게 묶어놓은 곤포가 눈에 띈다. “잡다한 고기 찌꺼기를 먹고 자라는 소들과는 차원이 다르단 얘기지.” 우리 한우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드는 장수 사람들의 자랑스러움이 느껴진다. 현재 장수에는 3만2,000두 이상의 한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장수군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많은 수라고 한다. 한우유전자뱅크에서는 장수 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개량하는 데도 애쓰고 있다. 우르르 쾅쾅, 텅 빈 위장 소리. 자, 공부는 그만하고 붉은 육질 사이로 하얀 마블링이 반짝반짝 빛나는 한우를 숯 위에 올릴 시간이다. 장수사과 사이버팜┃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와동길 56 문의 063-350-5348 분양가격 한 그루당 10만원 홈페이지 www.mtapple.go.kr ●적赤 적토마를 타고 내달리리 유일하게 동물과 한 팀이 되어 교감하는 스포츠, 승마. 가을볕 아래 말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기분은 그 무엇과 쉽게 대치될 수 없으리.잔뜩 보양식을 먹었으니 훌훌 발산할 차례다. 다음 행선지를 보니 주소에서부터 웃음이 인다.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에 있는 장수 승마체험장. 다그닥다그닥 말을 타고 달리듯 리듬감이 한가득 하다. 승마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말들이 뛸 수 있는 너른 땅 외에도 예민한 말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활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캐나다나 미국에서 승마가 보편적인 운동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땅덩어리가 좁기로 우리나라 버금가는 네덜란드를 여행했을 때 도심 공원에서 누구나 말을 탈 수 있고 어린 아이들이 익숙하게 말을 다루는 걸 보고 새삼 부러웠던 경험이 있다. 역시 세상만사는 갖춰진 환경보다 의지의 문제인 듯하다. 어찌됐든 ‘부자 스포츠’로만 여겨지는 승마를 장수군에서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입장료만 내면 누구든 기승체험을 하면서 승마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비바람막이가 설치돼 있어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말을 타기 위해서는 머리에 꼭 맞는 승마모자와 종아리 보호대인 챕스chaps를 착용해야 한다. 승마체험장에 모두 구비돼 있으니 따로 챙겨 갈 필요는 없다. 실제로 말안장에 오르면 보기보다 체감하는 높이가 높다 보니 긴장하게 되지만 그도 잠시, 말이 이끄는 리듬에 몸을 맡긴다. 4명이 한팀이 되어 코치의 지시 아래 말 위에서 걷다가 뛰다가 달리다가 걷다가를 반복한다. 전신에 유연하게 흐르는 리듬을 타고 나면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트랙에서 타는 게 익숙해지고 나면 너른 목장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적갈색 말에 오르고 싶어진다. 승마체험장 내에는 아기 조랑말과 당나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고 거대한 트로이목마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다. 장수 승마체험장┃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76-7 문의 063-350-2579 운영요일 수~일요일(월·화요일 휴장) 운영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장수군청 www.jangsu.go.kr☞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9월6일부터 8일까지 장수군 의암공원 일대에서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린다. 올해 7번째로 치러지는 중견 축제답게 다채로운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2박3일간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해 직접 수확한 사과를 맛보고 1,500명이 한번에 장수 한우를 시식해 보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한우곤포 나르기 대회’에 참가해 힘을 뽐낼 수도 있다. 축제 2일차(7일)엔 음력 7월 보름 불가佛家의 승려들이 부처를 공양하는 날 풍요를 기원하는 장수 지역의 영농문화인 깃절놀이가 펼쳐져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흥을 돋운다.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리는 의암호 주변에는 캠핑장이 설치돼 야외에서 묵으며 청정 장수를 체험할 수 있다. 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의암공원 및 장수군 일원 문의 063-352-2011 운영시간 9월6~8일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jangsufestival.com
  • “동북아 첫 여성대통령”… 英왕실 9년만에 韓국빈 재초청 이례적

    “동북아 첫 여성대통령”… 英왕실 9년만에 韓국빈 재초청 이례적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관한 공식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영국 왕실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지 9년 만에 박 대통령을 다시 초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통령이 동북아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갖는 의미를 왕실 측이 높이 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빈 방문 초청을 받은 인물은 조시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두 명뿐이다. 영국의 수장이자 영연방 54개국의 상징적 존재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양국 언론들의 관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까지 영국을 세 번 방문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정치적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영국 왕실도 박 대통령에게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관련된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군의 한국전 참전 60주년이자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해 보은의 ‘첫 삽’을 떴다.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5만 6000여명의 병력을 보내 1078명의 고귀한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쳤지만 참전 16개국 중 유일하게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없었다. 참전기념비는 3m 정도의 크기로 런던의 상징인 ‘런던아이’가 한눈에 보이는 템스 강변에 세워진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찾아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오찬 후 박 대통령은 영국 왕실이 자신에게 수여하는 바스 대십자 훈장과 왕실 소장품 등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에 창조경제와 금융 부문에서의 양국 간 협력관계 구축에 진력할 계획이다. 영국이 기초 과학기술과 창조·문화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인 만큼 이들 분야의 협력을 통해 창조경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6일 양국 간 첫 경제통상공동위를 통해 교통 인프라, 금융, 에너지,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증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영국 금융감독청과의 MOU를 통해 금융감독의 선진화를 위한 대화 채널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의원 1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를 접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국 의회를 방문한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런던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KT에 필요한 건 새 낙하산 아닌 유능한 CEO

    이석채 KT 회장이 엊그제 사의를 표명했다. 사퇴 외압설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출장가는 등 건재를 과시했지만 검찰이 수사 강도를 높이며 옥죄어 오자 결국 두 손을 든 셈이다. 평가받는 경영 업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회장은 회사 안팎에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직원 8명이 자살한 무리한 노무관리로 노조의 공격을 받았고 그러면서도 영업실적은 월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은 인사’의 전횡과 독단적인 경영도 비판을 받았다. 보수·진보, 사내·외를 막론하고 퇴진 요구를 받는 이 회장의 사의를 안타깝게 생각할 사람은 적다. 퇴진과 관계없이 엄정한 수사를 받는 것도 마땅하다. 그러나 외부의 영향력이 작용한 점은 문제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초기에도 당시 남중수 KT 사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구속됐고 이 회장이 낙하산으로 후임 CEO 자리에 올랐다. KT는 과거 공기업이었지만 민영화돼 정부 주식은 한 주도 없는 민간기업이다. 정부의 인사와 경영 개입은 월권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CEO 퇴임을 둘러싼 악순환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정권과 친한 인사들을 중용한 인사상 오점은 이 회장이 낙하산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고액 연봉 값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영 능력도 애초에 검증 대상이 아니었다. 이런 결과는 KT 회장을 대선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초래한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포스코나 KB국민은행도 KT와 사정이 똑같다. 정권만 바뀌면 멀쩡한 사람을 몰아내고 자기 사람을 앉히려는 그릇된 생각이 기업을 멍들게 만들었다. 과거에 공기업이었다는 이유로 정부가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다. KT 회장에 새 낙하산을 선임한다면 5년 후 또 다른 무능 경영자의 말로를 볼 수 있다. 주인 없는 회사라고 간섭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리기 바란다. 유능한 경영자를 선임하고 평가하는 것은 주주나 이사회에 맡겨야 한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은 KT처럼 오너는 없지만 CEO 경쟁프로그램을 통해 후임자를 결정해 135년 동안 초일류 기업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영화된 옛 공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때다.
  • [프로야구] 승부 가른 역전 투런포…채태인의 보은

    채태인은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KS)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SK와 맞붙었던 2010년에는 5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하며 팀의 4연패를 지켜봤다. SK와 다시 만났던 2011년 팀은 4승1패로 설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채태인은 15타수 2안타(타율 .133)에 타점 없이 무려 삼진 9개를 당하는 ‘미운 오리’였다. 지난해에는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31일에는 천금보다 값진 역전 결승 홈런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팀을 구해냈다.  6회 말 공격은 1-2로 뒤진 삼성에 중요한 순간이었다. 2번부터 시작하는 타순이었기에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 리드를 당한 채 경기 종반에 접어들면 선수 전체가 조급증에 빠질 수 있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호투하고 있었지만 투구 수 70개를 넘어가 힘이 빠질 때가 됐다. 선두 타자 박한이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채태인이 타석에 들어섰다. 니퍼트는 초구 130㎞ 체인지업을 던졌고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됐다. 채태인은 욕심부리지 않고 결대로 밀어쳤다. 대신 방망이에 제대로 맞혔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짜리 역전 투런 홈런. 대구 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뒤덮였고, 삼성 선수들은 모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얼싸안았다. 분위기를 완전히 삼성으로 돌려놓는 홈런이었다.  채태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고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다”며 “체인지업만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들어오기에 망설임 없이 휘둘렀다”고 말했다.  2011년과 지난해 각각 타율 .220과 .207에 그쳐 미운 오리 새끼였던 채태인은 올 시즌 백조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정규시즌에서 규정타석에 54타석이 미달했지만 타율 .381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고 홈런 11개를 날렸다. KS에서도 백조다운 활약으로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끌고 갔다.  대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승부 가른 역전 투런포… 채태인의 보은

    채태인은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KS)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SK와 맞붙었던 2010년에는 5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하며 팀의 4연패를 지켜봤다. SK와 다시 만났던 2011년 팀은 4승1패로 설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채태인은 15타수 2안타(타율 .133)에 타점 없이 무려 삼진 9개를 당하는 ‘미운 오리’였다. 지난해에는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31일에는 천금보다 값진 역전 결승 홈런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팀을 구해냈다. 6회 말 공격은 1-2로 뒤진 삼성에 중요한 순간이었다. 2번부터 시작하는 타순이었기에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 리드를 당한 채 경기 종반에 접어들면 선수 전체가 조급증에 빠질 수 있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호투하고 있었지만 투구 수 70개를 넘어가 힘이 빠질 때가 됐다. 선두 타자 박한이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채태인이 타석에 들어섰다. 니퍼트는 초구 130㎞ 체인지업을 던졌고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됐다. 채태인은 욕심부리지 않고 결대로 밀어쳤다. 대신 방망이에 제대로 맞혔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짜리 역전 투런 홈런. 대구 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뒤덮였고, 삼성 선수들은 모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얼싸안았다. 분위기를 완전히 삼성으로 돌려놓는 홈런이었다. 채태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고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다”며 “체인지업만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들어오기에 망설임 없이 휘둘렀다”고 말했다. 2011년과 지난해 각각 타율 .220과 .207에 그쳐 미운 오리 새끼였던 채태인은 올 시즌 백조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정규시즌에서 규정타석에 54타석이 미달했지만 타율 .381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고 홈런 11개를 날렸다. KS에서도 백조다운 활약으로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끌고 갔다. 대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부고]

    ●송일섭(종근당 영업본부 상무)문섭(캔모아 대표)씨 모친상 오방균(대덕대 교수)씨 장모상 27일 충남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42)257-1705 ●심성구(전 춘성중 교장·전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씨 별세 창주(법무법인 율맥 변호사)경주(희림건축 전무이사)범주(쌍용자동차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김성윤(가톨릭의과대학 교수)조현세(현대로템 차장)씨 장인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258-5940 ●양봉기(수영수산 대표)현진(한국씨티은행 본부장)씨 부친상 홍원택(성일중 교사)씨 장인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2)3010-2231 ●정석영(한화S&C 부장)호영(현대로템 부장)민숙(미래개발전선 부장)상영(KT하이텔 차장)씨 부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20분 (02)3010-2295 ●김인호(충북 보은신문 기자)씨 모친상 한충원(보은농협 상무)씨 장모상 28일 보은요양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43)542-4440 ●김수천(의정부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씨 부친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10시 (02)2258-5940 ●이승종(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교육기획과장)승필(관세청 사무관)씨 모친상 이동배(유비쿼스 상무) 씨 장모상 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30분 (031)787-1500 ●윤영준(금융감독원 보험상품감독국 준비금검사지원팀장)영훈(JSR MICRO 팀장)인숙(인봉초 교사)현주(약사)씨 부친상 이상현(전북대 교수)씨 장인상 박은주(교사)이상은(교사)씨 시부상 28일 전북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11시 (063)250-2441
  • 보험가입·자녀 장학금… “이·통장 할 만하네”

    보험가입·자녀 장학금… “이·통장 할 만하네”

    이·통장들의 근무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단체 상해보험 가입과 자녀 장학금 지급은 기본이 돼 가는 추세이고, 여기에다 각종 장비 지원과 해외연수 등 다양한 지원책들이 덤으로 제공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이장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종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이장넷’을 개발해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장들은 앞으로 읍·면사무소를 방문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재해나 재난 발생 시 현장보고도 가능하다. ‘알림마당’, ‘의견나눔’ 등의 코너를 통해 마을 소식을 알리고 정보도 교류할 수 있다. 김전수 군 정보통신 담당은 “이장들의 절반가량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이장들의 업무용 앱을 개발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지역 247개 마을 이장 집에 팩스를 설치해 줬다. 각 읍·면 사무소가 팩스로 이장에게 행정문서를 전달, 행정정보를 빠르게 알리게 됐고 이장들의 업무부담도 크게 줄었다. 예전에는 읍·면사무소 직원이 이장을 찾아가 문서를 전달하거나 이장이 읍·면사무소를 방문해야 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사무소는 37개 마을 이장 전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 이장회의 때 활용한다. 종이자료는 모두 사라지고 회의 자료는 며칠 전에 이메일로 전송된다. 심지어 해외연수를 보내 주기도 한다. 충북 영동군은 각 읍·면에서 추천받은 이장 15명을 지난달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연수를 보내줬다. 지난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개인당 140만원이 들었다. 김해용 군 민간협력담당은 “이장들의 사기진작과 견문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시는 업무에 유용한 정보를 수록한 ‘이웃의 수호천사’ 수첩을 제작, 통장 1008명에게 배포했다. 수첩에는 시청 각 부서 전화번호, 관할 경찰서 및 지구대 전화번호, 복지사업 등이 담겼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시간을 쪼개 최일선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이·통장들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지원책은 선심성 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충북NGO센터 관계자는 “이·통장 구하기가 어려운 마을도 있어 어느 정도의 지원책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해외연수 등은 마을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장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단체장의 술수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장들의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지원자가 많아 선거하는 마을까지 등장하고 있다. 영동군 영동읍은 선거로 인한 잡음 등을 없애기 위해 임기를 1년으로 제한, 여러명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통장들은 매달 20만원의 활동수당과 회의 참석수당 4만원, 설과 추석에는 상여금으로 각각 20만원을 받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국인의 문화 DNA로 만든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핵심”

    “한국인의 문화 DNA로 만든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핵심”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의 주요 동력은 문화 콘텐츠 산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방송,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기관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만난 홍상표(56)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 진흥 기관의 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요즘 주목을 받아 좋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콘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문화 콘텐츠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창조경제는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기술이나 기존의 문화 현상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은 1970~80년대 산업경제, 1990년대 정보경제에서 2000년대부터 창조경제로 바뀌었다. 콘텐츠 산업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의 한계를 겪는 다른 산업과 달리 첨단기술이나 다른 산업과 결합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영국, 일본, 독일, 중국 등이 전략적으로 콘텐츠 산업 육성에 나서는 이유다. →콘텐츠를 활용한 창조경제의 사례로는 어떤 것이 있나. -영국의 경우 1997년 ‘쿨 브리태니아’(Cool Britania)라는 기치를 내걸고 문화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결과, 6년 만인 2003년에 국민 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증가했고 3년 뒤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는 1997년에 나온 ‘해리 포터’ 시리즈가 큰 몫을 했다. ‘해리 포터’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정도로 가난한 미혼모였던 조앤 롤링이 영국 에든버러의 작은 카페에서 자신의 상상력만으로 쓴 판타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전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되었고, 총 7편의 영화 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에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게임이나 캐릭터 상품으로도 개발됐다.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가 영국에 미친 경제 효과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30억 파운드(5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일정 수준의 자원이 투입돼야 성과가 나는 제조업과 비교할 때 엄청난 결과다. 한편 우리에게는 창조경제의 모델로 싸이의 사례가 있다. 나는 싸이 현상이 싸이 혼자만 연구해서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쌓인 문화 현상에 기획사의 노하우, 세계 최대의 플랫폼인 유튜브 등 재능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결과다. 결국 엄청난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가져왔고 우리 문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경제효과로 따지면 1조원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한류가 확산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는데. -한류는 지난 1997년 중국의 CCTV에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방송된 뒤 촉발됐고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한류는 지역적으로 동남아, 중국 등 중화권은 물론 서남아시아에까지 완전히 정착됐다. 유럽과 북미에도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고, 중남미 쪽으로 확산해 나가는 단계다. 장르도 이전에는 드라마와 K팝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게임, 패션, 음식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한류가 5~6년 내 소멸한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장애물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꾸준히 앞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빅뱅이 일본의 5개 돔에서 유료 관객 80만명을 동원했고, 멕시코 등 중남미의 K팝 현장의 열기를 보면 한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있다. 일부에서 한류가 판에 박힌 듯 똑같은 것의 반복이고 비슷비슷한 연예인들의 춤동작에 식상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의 한류 팬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반응을 살피면서 음악의 형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특히 똑같은 댄스뮤직 위주에서 벗어나 장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콘진이 주최한 ‘2013 서울국제뮤직페어’를 통해 마돈나를 발굴한 세계적 음반 제작자 시모어 스타인 워너뮤직 부사장이 국내 록밴드 노브레인과 계약을 체결해 내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반을 녹음하기로 했는데 정말 뿌듯했다. 이것은 싱가포르, 미국 텍사스 등에서 꾸준히 K팝 해외 쇼케이스를 열고 다양한 국내 뮤지션을 소개한 결과다. →서울국제뮤직페어 이외에 다른 분야는 어떻게 지원을 하고 있나. -방송의 경우 단순히 제작 지원뿐만 아니라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작가를 양성하고 포맷 시장을 지원하는 등 창작 기반을 튼튼하게 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게임 사업이 효자다.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이 연간 약 5조원인데 그 가운데 2조 6000억~2조 7000억원이 게임 부문의 성과다. 수출국은 대부분이 중국이고 그 다음이 일본, 동남아다. 게임은 과거 콘솔에서 온라인·모바일 게임으로 진화 중인데, 모바일 게임은 기기는 물론 콘텐츠에도 강세를 보이는 우리에게 유리한 시장이다. 흔히 게임 과몰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도 가능성이 큰 분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미키 마우스, 헬로 키티 등 해외의 캐릭터가 대세였지만 요즘에는 국내에서 만든 뽀로로, 폴리, 뿌까 등이 대세가 됐다. 중국에서만도 뿌까의 라이선싱 수수료가 200억원에 이르고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다. →현재 한콘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콘텐츠 코리아 랩이다. 이 사업은 누구나 열린 공간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콘텐츠를 창작하고 이것을 다시 창업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의 콘텐츠 지원 사업은 법인체나 회사 단위로만 지원됐지만 콘텐츠 코리아 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작에서 창업까지 도와준다는 콘셉트다. 내년에 대학로에 제1센터를 개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국에 모두 8개소를 문 열 예정이다.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책은. -한국의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는 약 451억 달러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7위라고 하나 비중으로 보면 2.8%에 불과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현재 한국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산업의 영세성’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의 90% 이상이 매출액 10억원 미만, 종업원 10인 이하인 영세기업으로, 좋은 창작아이디어가 사장되기도 하고 자금이나 투자 문제로 제작과 유통,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규모의 크기를 떠나서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 콘텐츠공제조합을 출범시킨다. 2016년까지 금융권과 대기업의 협조를 받아 1000억원의 재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기금을 시드머니로 은행에 맡겨 운용하면 약 1조 2000억~2조원의 자금이 콘텐츠 시장에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전세계의 문화 콘텐츠 흐름에 비춰 봤을 때 한국이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한 요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제는 선진국이 되려면 문화가 앞서가야 한다. 하드 파워가 아닌 소프트 혹은 스마트 파워가 지배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민족은 끼와 신명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공감시키는 문화적인 DNA가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좁은 내수시장보다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감과 교류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화는 예민하기 때문에 무조건 뿌린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문화는 그 나라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어서 자금이나 물량을 앞세우기보다는 정밀하게 소통하고 교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걸맞은 창작, 유통, 플랫폼 등의 변화도 앞서야 한다. →언론인 출신으로 한콘진 원장을 맡은 것이 도움이 되나.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28년의 언론인 생활 가운데 15년을 평기자로 활동했다. 기자 업무가 사실을 기반으로 출발하지만 이를 한 단계 진화시켜 자신의 시각으로 기획을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창출 과정과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눈높이로 일하려 노력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상표 원장은 ▲1957년 충북 보은 출생 ▲휘문고,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연합통신 기자 ▲YTN 보도국장, 경영기획실장, 상무이사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 [2013 국정감사] 최근 3년 신규도로예산 영남권 572억 1위

    [2013 국정감사] 최근 3년 신규도로예산 영남권 572억 1위

    최근 3년 동안의 예산안에서 신규도로 예산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영남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6일 국회에 제출한 2014년 예산안 첨부자료에 따르면 영남권(경남·경북·부산·울산·대구)은 196억원(8건)의 신규도로 예산을 받았다. 전국 6개 권역 중 가장 많다. 울산 테크노산업단지 진입도로에 101억원, 부산 산성터널 민간투자사업 및 부산 반룡 산업단지 진입도로에 45억원 등이 투입된다. 충청권(충남·충북·대전)은 대전 하소산업단지 진입도로(123억원)와 충북 ‘남일~보은2 국도’(5억원) 등 128억원을 지원받아 뒤를 이었다. 호남권(전남·전북·광주)과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60억원이었고 제주권 50억원, 강원권이 25억원이었다. 최근 3년(2012~2014년)간 예산안에 반영된 신규도로 예산도 영남권이 572억원(15건)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강원권이 305억원(6건)으로 뒤를 이었고 수도권 212억원(8건), 충청권 192억원(9건), 호남권 65억원(5건), 제주권 50억원(1건) 순이었다. 강원권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도로 사업으로 2013년에 예산 270억원을 지원받아 순위가 크게 뛰었다. 2012년에는 영남권이 271억원(5건)으로 신규도로 예산이 가장 많았다. 반면, 호남권과 제주권은 2012~2013년에 전혀 예산을 받지 못했다. 오흥운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국토교통부의 지자체 차량 지·정체 비용을 보면 영남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예산 배분은 크게 잘못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유류세 중 많은 부분이 도로건설 예산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유류세의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내고 주로 지역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세금 부담자에게 혜택이 가지 않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보은 햇 사과대추’ 맛보세요

    ‘보은 햇 사과대추’ 맛보세요

    13일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처음으로 서울 및 수도권 점포에 ‘보은 햇 사과대추’를 출시한 가운데 서울 중구 충무로 본점에서 도우미들이 이를 선보이고 있다. 보은 사과대추는 35~40㎜ 크기를 선별한 것으로, 일반 대추에 비해 당도도 높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보은 대추축제 빙자 관광사기 조심”

    “보은 대추축제 빙자 관광사기 조심”

    충북 보은군이 주최하는 대추축제를 빙자한 관광사기가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군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열리는 대추축제를 앞두고 서울 등 전국 각지의 관광회사들이 관광단을 모집한다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보은지역 대추작목반이 축제에 초대하는 것으로 가장한 뒤 1인당 7000~1만원만 부담하면 차량과 점심 등이 무상 제공된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군에는 관련 확인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 이들의 사기행각은 수년 전부터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방법으로 관광단을 모집해 대추축제장으로 오다가 “축제장에 차량들이 너무 많아 가지 못한다”며 상품판매장 등 다른 곳으로 데려가 돈을 쓰게 했다. 이들은 축제장에 꼭 가야 한다며 따지는 관광객들에게는 “주차비 등 1인당 2만∼3만원의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며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을 데려오면 대추를 공짜로 준다 등의 수법으로 관광객을 모집한 곳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피해를 본 관광객들의 항의전화가 군에 빗발쳤다. 군 관계자는 “보은 대추축제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다 보니 군 이미지에 큰 흠집이 나고 있다”면서 “군이나 작목반이 관광상품을 운영하지 않는 만큼 유사한 제의가 있으면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속리산 1058인분 비빔밥 축제

    속리산에서 1058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초대형 비빔밥이 만들어진다. 9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36회 속리축전 개막 다음 날인 오는 13일 낮 12시 속리산 잔디광장에서 천왕봉 높이(1058m)에 해당하는 분량의 산채비빔밥이 만들어져 속리산과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비빔밥 제작에는 지름 3.3m, 높이 1.2m의 초대형 그릇이 동원되고 쌀 2가마(160㎏)로 지은 밥과 100㎏의 산나물, 버섯 등이 재료로 들어간다. 또한 보은 대추로 담근 고추장과 이 지역에서 재배된 참깨 기름도 사용된다. 비빔밥은 정상혁 군수와 군의원, 관광객 등 12명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2m에 가까운 대형 주걱을 활용해 만들게 된다. 군과 속리산관광협의회는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과 속리산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인 산채비빔밥을 홍보하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미안해, 고마워(씨네프 밤 7시) 6살 소녀에게 찾아온 생애 첫 번째 이별. 강아지 보리를 친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보은에게 진짜 동생이 생기면서 갑작스럽게 보리와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한편 집 없는 고양이를 끔찍이 돌보는 딸과 고양이라면 질색하는 아버지. 하지만 사사건건 부딪쳐온 부녀는 길 고양이를 돌보며 서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푸른거탑 제로(tvN 밤 11시) 어느 날, 건조대에 널어놓은 빨랫감을 몽땅 도둑맞은 4소대. 라이벌인 3소대가 훔쳐간 것이 틀림없지만, 3소대는 뻔뻔하게도 끝까지 오리발을 내민다. 한편 수류탄 투척 훈련 날. 훈련이 두려운 동현은 소중한 인형 키키를 꺼내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에 이른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진영은 키키를 빼앗다 그만 실수로 키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만다. ■특수범죄사건파일(FX 밤 11시) 한 주택가 파티 중 바비큐를 하려고 넣어 둔 돼지 아래에서 이웃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커트 베세트의 시신이 발견된다. 유골에는 세 곳에 서로 다른 상흔이 남아 있다. 알고 보니 커트 베세트는 동시에 한집안의 엄마와 딸, 그리고 다른 이웃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음이 드러난다. 그렇게 용의자는 그 두 집안의 남자들로 좁혀지는데…. ■블루 블러드3(AXN 오후 10시 50분) 에린은 니키의 16번째 생일에 잭이 아버지 노릇을 훌륭히 해주길 바란다. 한편 두 명의 남자가 같은 수법으로 살해되고 사건을 맡은 대니와 재키는 두 남자가 강간 사건의 용의자였다는 걸 알아낸다. 그리고 릴리라는 소녀가 네 명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지만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사실을 알게 된다. ■윤손하와 마쓰오의 잇 하우스 시즌2(홈스토리 오후 1시 30분) 오늘의 주인공은 일본 나라시에 사는 나카와키다. 그는 사택에 살다가 나라에서도 고급 주택지로 유명한 가쿠엔마에에 집을 짓기로 한다. 땅값이 비싸 난관에 부딪히던 중 높이가 6m인 경사지를 발견해 싼값에 구입했다. 건물을 좌우로 나눈 옥외 복도 등 나카와키 집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살펴본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전 9시) 부동산 회사의 사장이 탐정사무소에 찾아와 기묘한 부탁을 한다. 사장은 회사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전문 살인청부업자인 폭스에게 자신을 차라리 죽여 달라고 했는데 건강검진이 오진인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장은 폭스가 자신을 죽이기 전에 그를 찾아달라고 유명한에게 부탁한다.
  • [사설] ‘용산참사’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 가당찮다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반발이 거세다. 용산 철거민 농성 과잉 진압을 지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용산참사’로 불리는 이 사건은 2009년 서울 한강로 2가 건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유가족과 공항공사 노조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용산 사건으로 청장직에서 물러난 김 전 청장은 그동안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끊임없이 공직의 문을 두드렸다. 이명박 정부는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그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그보다 더 황당한 것은 김 전 청장이 총영사에 부임한 지 8개월 만에 총선에 출마한다며 사직한 일이다. 출마에 뜻이 있었으면 애당초 총영사직을 거절했어야 했다. 총영사라는 자리를 더 높은 출세를 위한 발판쯤으로 여긴 것 아닌가. 그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경북 경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그랬던 그가 또다시 공직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용산 참사의 아픔은 아직도 유족들의 가슴에 한(恨)으로 남아 있다. 지휘 책임자로서 고통을 함께하고 자성의 세월을 보내도 부족할진대 기회만 닿으면 공직에 나아가려는 권력지향적인 행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미 지난 8월 말부터 “김 전 청장을 사장으로 청와대가 낙점했다더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언필칭 원칙과 신뢰를 내세우는 이 정부가 전 정권의 사람을, 그것도 흠결이 있는 사람의 자리를 굳이 챙겨주려고 하는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공항공사 사장은 적잖은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다. 경찰 간부후보생을 수석 졸업했다거나 경찰 마스코트를 창안했다는 개인의 이력이 공항 업무의 전문성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문성과 거리가 먼 김 전 청장은 그런 점에서도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 무릇 공직을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유족들의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았다. 정부가 끝내 무리한 인사를 강행한다면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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