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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신뢰 바탕 돼야 복지국가 가능”

    “사회적 신뢰 바탕 돼야 복지국가 가능”

    정치권에서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복지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설정할 것인가 하는 논란은 결국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와 재정 문제로 귀결된다.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 측은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한 국가는 현실적으로 복지와 시장경제를 함께 이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국가가 지난해 재정위기를 맞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다. 이와 관련, 그리스 출신의 비교사회학자로 스웨덴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아포스톨리스 파파코스타스 남스톡홀름대 사회학과 교수를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고향 그리스와 제2의 모국 스웨덴을 함께 경험한 그는 유럽 국가 간 복지와 사회 시스템의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경험적으로 설명하며 ‘사회적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국가의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복지 탓 아니다 ” →유럽은 국가별로 복지의 격차가 크다. 남유럽 출신으로 북유럽의 복지를 경험하고 있는데, 유럽 국가 간 복지 시스템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유럽 국가는 교육과 연금에 주로 돈을 투자한다. 육아의 경우 보육시설 비용도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이 육아를 책임져야 한다. 특히 돌봄의 주체는 사회 전체가 아닌 여성에게 집중된다. 스칸디나비아의 모델은 다르다. 육아에서 고등 교육까지를 대부분 국가가 책임진다. 국가적으로 체계화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왜 그런 차이가 발생하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나오는 차이라고 본다. 법 안에서 시민을 소극적으로 정의하느냐, 법을 넘어선 의미로 시민을 정의하느냐의 차이라는 뜻이다. 이는 정책을 만들고 감시하는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부의 질이 이런 차이를 만든다. →그리스 등 남유럽의 재정위기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복지 지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결코 복지 때문은 아니다. 스웨덴은 소득정책을 입안할 때 인구 유형별 소득 분포를 전제로 한다. 소득 분포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회다. 이것을 국가의 ‘하부구조적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에 비해 그리스는 객관적인 근거를 뒷받침해야 할 정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 목소리 큰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다. 통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 보니 어느 계층이 얼마의 돈을 가져가는지 파악이 안 된다. 지난 30여 년간 유럽연합 등은 그리스에 많은 지원을 했지만 그리스는 이를 생산적으로 사용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더불어 복지보다 국방비에 지출을 늘린 점도 문제였다. ●“사회적 신뢰는 예측 가능함에서 나와” →복지를 하려면 결국 세금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들은 높은 복지 수준을 원하지만 세금이 오르는 것은 원치 않는다. 세금 인상에 대해 설득할 방법은 무엇인가. -어느 나라든 세금 인상을 좋아하는 국민은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파는 중산층을 위해 세율을 낮추겠다고 공약했고 이는 결국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중산층은 경제 부문에서 개인의 선택 폭이 더 넓어지기를 바랐다. 세금 인상은 결국 사회적 연대와 관련이 있다. 예컨대 스톡홀름은 범죄율이 낮고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는다는 점에서 안심된다.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말하는 ‘사회적 신뢰’인가. -(대답하기 어렵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사회적 신뢰는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회의 참석차 미국 시카고에 갔는데 사람들이 (위험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은 가지 말라고 하더라. 스톡홀름에서는 그런 말을 듣지 않는다. 어디를 가도 안전하다고 한다. 총리를 믿지 않는 스웨덴 국민들도 있겠지만 총리를 견제할 장치가 있다는 점은 믿는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된다. 이런 예측 가능함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신뢰는 복지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서구사회 국민 모두가 정부를 신뢰하는 것만은 아니다. 민주주의도 결국 불신의 산물이다. ●“스웨덴 복지모델 단순 모방 어려워” →북유럽식 스칸디나비아 모델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고 보는가. -100년 전만 해도 스웨덴은 가난한 국가였다. 당시 100만명 이상이 스웨덴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 지금의 복지국가 모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생겼다. 그만큼 역사가 짧다. 이 모델은 다양한 정치 주체의 합의, 노사와 같은 세력 간 힘의 균형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단순히 모방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한국도 스웨덴식 복지가 가능하다. 단, 국민 개개인의 소득, 생산 능력 등에 대한 면밀한 정보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와 투명한 정보 시스템을 통해서만이 복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톡홀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19개월 원생 폭행’ 어린이집 교사 자해

    ‘19개월 원생 폭행’ 어린이집 교사 자해

    생후 19개월된 어린이집 원생을 폭행했다는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보육교사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자해했다. 13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보육교사 권모(40.여)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께 자신을 신고한 어린이집 원생 A군의 집을 찾아갔다가 흉기로 자신의 배 부위를 두차례 찔러 병원으로 옮겨졌다. 입원치료를 받은 권씨는 13일 오전 8시께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A군을 몇차례 밀친 것은 맞지만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 처럼 심하게 때리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오늘쯤 권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경과를 지켜본 뒤 다시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군의 어머니인 김모씨는 이날 어린이집에 아들을 데리러 갔다가 권씨가 자녀를 폭행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인근 경찰 지구대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낮잠 자는 캄캄한 방안에서 선생님은 아이 점퍼로 우리 아이 얼굴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며 “우는 아이를 안고 나와보니 얼굴이 멍들고 등은 긁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황당하고 겁에 질려 보육교사에게 지금 뭐하냐고 말을 걸자 교사는 ‘어머님 제가 오늘 이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입양 꺼리는 아이들만 찾아 가족으로”

    “입양 꺼리는 아이들만 찾아 가족으로”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마음의 병과 장애의 아픔을 딛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입양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만난 탁정식(기능 8급·59) 주무관은 입양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평대 전셋집서 힘들게 생계 꾸려 정부청사관리소 소속 방호원인 탁 주무관의 자녀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첫째 아들을 제외한 8명은 모두 마음으로 낳은 자식들이다. 탁 주무관은 부인 강수숙(50)씨의 뜻에 따라 1999년 장애가 있는 여자아이를 입양한 뒤로 지난 3월 다섯 살 된 남자아이 둘을 입양하며 5남 4녀의 가장이 됐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라 온 보육 시설도, 생활환경도 달랐지만, 지금은 서울 율현동의 30평대 전셋집에서 한 가족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 가운데 4명은 뇌병변 1급 등 중증장애를 안고 있다. 탁 주무관은 “결혼 전 성당에서 보육 교사를 하며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를 돌보던 아내가 입양을 간절히 원했고, 저도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탁 주무관 부부의 입양 아동 조건은 다른 입양 가정과는 달랐다. 모두가 입양을 꺼리는 아이들만 찾아 입양한다는 것. 탁 주무관은 “장애가 있거나 초등학교 고학년 등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아이들은 양부모를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면서 “국내 입양 아동 중 장애아동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이들 대부분은 외모, 언어, 문화 모든 것이 다른 국외로 입양되고 있다.”며 국내 입양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봉인 방호원의 월급으로 9명의 아이들과 아내까지 모두 11명의 가족이 살아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탁 주무관은 “많지는 않지만 정부의 지원과 친·인척, 이웃들의 도움으로 생계는 꾸려나가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장애아동에게는 한명당 매월 40만~50만원의 양육 보조금과 수술비 등이 지원되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탁 주무관은 “정부에서 장애아동 수술비로 1년에 250여만원 정도가 지원되지만, 당장 지난달 아이 수술비로 260만원 정도를 썼고 추가 수술 및 재활 치료 등 돈 들어갈 곳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경제적 문제 외에도 어려움은 많았다. 지금은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군인 첫째(17)는 장애를 가진 동생들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같은 반 친구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저마다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은 탁 주무관의 가정에 와서도 한동안은 마음을 열지 않아 부부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마음 열고 지내는 아이들 보면 기특” 탁 주무관은 “입양된 아이들은 언제 또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산다.”며 “지금은 마음을 열고 한 가족으로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기특하면서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형편이 허락하는 한 더 많은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탁 주무관은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탈선에 빠지거나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 입양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스웨덴, 세계 첫 학대금지법… 美 ‘아동법’ 20개 넘어

    스웨덴, 세계 첫 학대금지법… 美 ‘아동법’ 20개 넘어

    유럽과 미국·일본 등 다른 나라는 아동에 대한 권익을 보장하고 학대나 방임을 방지할 장치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영국은 부모의 책임과 후견인, 법원의 각종 보호명령 권한, 긴급보호 조치, 보육교사의 의무 등을 아동법으로 정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친척의 학대로 죽은 9세 소녀 ‘빅토리아 클림비 사건’을 계기로 아동권리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지방 사회복지국이 학대 아동에 대한 실무행정을 담당하고 보호대상으로 등록된 아동은 보호계획에 따라 보호를 받는다. 아동빈곤법은 2020년까지 달성해야 할 아동 빈곤율을 법으로 규정했다. 스웨덴은 1966년 세계 최초로 아동학대를 금지했고, 1993년부터는 아동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아동의 모든 분야에 걸쳐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하도록 했다. 미국은 아동 관련 연방정부 법률이 20개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각종 정책을 법적 근거가 아닌 예산사업으로 집행하지만 미국은 이를 법률로 제정해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신고의무, 보호조치, 친권제한 등을 법률로 정하고 있다. 또 아버지가 없거나 장애가 있는 아동에 대한 수당을 법률에 근거에 지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동학대 발생시 법원의 임시조치나 보호처분 등에 대한 조항이 없다. 예컨대 부모에게 학대 당한 아동을 보호하려고 해도 부모가 친권을 주장하면 이를 막을 장치가 없다. 친권상실 청구를 요청하거나 학대신고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대상도 지방자치단체장 정도로 한정돼 있다. 1961년 제정된 아동복지법은 20년 전인 1981년 전문개정이 이뤄진 후 전반적인 개정은 답보상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가계 도움” “저소득층 되레 차별”

    만 5세 어린이를 가진 부모에게 최대 3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현행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나눈 교육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학부모와 교육계는 대체로 반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같은 선심성 복지로 저소득층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우려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구조에서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 김지은(36)씨는 “한달에 40만~50만원에 달하는 어린이집 비용 때문에 자식 한명을 키우는 데도 허리가 휠 지경인데, 앞으로는 소득에 상관없이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실제 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안정식(34)씨는 “맞벌이 부부는 자식이 태어난 이후 곧바로 어린이집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자식 갖기가 꺼려졌는데, 이번 조치로 어느 정도 경제적인 부담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과 제도 운용 합리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유아교육비 지원 확대를 통해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면서 “다만 보육교사 간의 능력 편차가 큰 만큼 교원 양성기관에 대한 질적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동훈찬 대변인은 “연간 8000억원에 육박하는 재원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만 의존할 경우 다른 교육부문 예산이 부족해질 수 있다.”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교육과정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과부와 복지부 간에 정책 충돌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처 간의 체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의 한 사립유치원 대표는 “유치원비와 보육비 지원을 전 소득계층으로 확대할 경우 저소득층은 기존에 받던 혜택에 비해 지원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면서 “간식비, 체험활동비 같은 실비에 대해서도 계층별로 추가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바우처 같은 직접 지원에 예산이 쏠리면서 학부모들이 간절히 바라는 병설유치원 신·증설이나 열악한 사립유치원 시설 개선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또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유치원에서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교원의 처우 개선과 교사 연수 확대 등이 동반돼야 정부가 추진하는 유아교육의 질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중장비 하나없이…히말라야 아이들 꿈을 짓는다.”(전문)

    “중장비 하나없이…히말라야 아이들 꿈을 짓는다.”(전문)

    네팔이 늘 그리운 건 산이 높아서만이 아니다. 깊은 골을 만들고 그 안에 행복한 얼굴의 사람들을 품어서다.  엄청난 등짐을 지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다 낯선 이와 마주치면 조심스레 비켜 서며 두 손 모아 ‘나마스테(산스크리트어로 ‘내 안의 신성이 당신의 신성에 경의를 표합니다’란 뜻)’를 읊조리는 이들, 그리고 논밭에 잇닿은 수천 개의 계단을 올라 학교로 향하던 아이들. 건물은 다 무너져 가고 교실은 비좁고 캄캄해도 낡은 공책에 ‘희망’을 꾹꾹 눌러쓰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눈망울을 기억하며 엄홍길휴먼재단이 네팔에 16개 학교를 짓기로 한 가운데 지난 12일 부처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룸비니주 쉬리 싯타르다 거떰부타에서 세 번째 학교 기공식이 열렸다. “내 발 아래 둔 히말라야 고봉과 같은 숫자의 학교를 지어 산과 신이 베푼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던 엄홍길(51) 대장의 약속이 이렇게 진척되고 있는 것은 홍순덕(41) 네팔 지부장에 힘 입은 바 크다.  직함이 그렇지, 사실 혈혈단신으로 현지인과 먹고 자며 이들을 부리는 현장소장 역할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까지 내려가는 데만 사나흘 걸리기도 하는 히말라야 자락에 온갖 건축자재를 끌어올리는 일만도 보통 일이 아니다. 더욱이 중장비도 없이 학교를 짓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나라들의 비정부기구(NGO)들도 제대로 된 학교 하나 짓기가 힘들어 포기하는 형국인데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 목조주택 사업을 하다 지난해 3월 엄 대장의 간곡한 당부에 넘어가(?) 1년 넘게 네팔에 눌러앉게 된 홍씨와 전화,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룸비니의 그곳 상황은. -기공식과 함께 연 진료캠프에 500여명이 찾아왔고 의류와 문구, 가방 등을 선물받은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가난한 형편에 기본적인 치료도 받지 못해 불치의 병으로 키우고 생필품도 턱없이 부족한 이곳의 생활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학교 건물조차 제대로 없는 이곳에 커뮤니티홀을 포함해 10개의 교실이 들어선다는 생각에 온 마을이 들떠 있으며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공사는 24일쯤 시작한다. →어떻게 재단 일을 맡게 됐나. -지난해 3월 말에 처음 네팔에 왔다. 엄 대장이 첫 학교로 짓던 팡보체 휴먼스쿨을 마무리하는 일이었다. 당초 한 선교사에게 일을 맡겼는데 재단과 여러 문제가 있었고 준공이 임박했는데도 공사 진행에 진척이 없어 급하게 날 보낸 것이었다. 한달 반 현지인들을 독려해 어린이날에 학교를 교사들에게 인계한 뒤 6월 중순에 귀국했다. 본업에 전념할 생각이었는데 네팔 일을 믿고 맡길 사람이 없다고 해 돌아와 지난해 추석에 잠시 다녀온 것 빼고는 죽 네팔에서 일하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많이 고민했을텐데. -40대 초반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바탕으로 사업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자리를 잡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 인생 후반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2000년 에베레스트와 2002년 로체, 그 이듬해 로체샤르를 함께 등정한 엄 대장과의 인연이 소중하고 오지에 학교를 짓는 사업이 보람도 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2~3년은 고생할 생각이었다. →왜 첫 휴먼스쿨이 팡보체에 들어섰나. -엄 대장이 첫 학교 터로 이곳을 잡은 것은 1986년에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1000m 아래 절벽으로 떨어져 세상을 먼저 등진 세르파 술딤 도로지의 고향이기 때문이었다. 또 수많은 산악인과 트레커들이 찾고 해발고도 4060m에 쿰부 히말라야의 전초기지란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다. →홍 지부장이 정말 자기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두 번째 타루프이겠다. -지난 2월23일 완공한 타르푸 휴먼스쿨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북 방향으로 95㎞ 떨어진 곳이다. 버스로 6시간 걸린다. 트레킹 명소로 떠오른 랑탕 히말라야의 들머리 트리슐리에서 25㎞ 떨어져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의 옛 학교 건물과 비교하면 정말 눈을 비비고 봐야 할 정도. 우리네 학교에선 새삼스러울 게 없는 화장실, 급수시설에 주민들 보건소를 겸한 양호실, 컴퓨터실까지 갖췄고 완공식 날 아이들이 난생 처음 타보는 미끄럼틀과 시소 등에서 밤 늦도록 뛰어놀던 기억이 새롭다.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났다고 들었다. -구입한 자재를 현장에 올리는 데도 위험한 산길로 3시간여를 곡예하듯 가야 도착하고 우기에는 거의 매일 장대비가 2~3번씩 내리고 산사태로 길이 막히면 우기가 끝날 때 까지 길을 보수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꿈만 같다. →그렇게 한 채 짓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며 얼마만큼의 돈, 공력이 드는지 알려 달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물자 수송이 어렵다. 기계장비를 올리기도 쉽지 않으니 모든 작업을 인력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우기 한달 반은 공사를 못하고 네팔 명절 인 더사인축제, 띠알 축제로 15일 정도 쉬어야 한다. 자금도 많이 들었지만 재단을 돕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모아져 이곳 학생들에게 꿈을 이룰수 있는 소중한 학교가 세워지고 있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네팔말을 전혀 몰라 손짓발짓을 동원해 의사소통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비가 내리면 산사태로 길이 막히는 일도 많았다. 화물차가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모래를 나르는 트럭을 움직이기 위해 싣고가던 모래를 길에 뿌리면서 도착해보니 모래가 반밖에 남지 않은 일도 여러 차례였다. 말도 안 통하는 주민들과 협상하는 일 등을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이 정도로 했으면 큰 부자가 됐을 것이란 엉뚱한 생각도 했다. →재단에선 학교만 짓고 운영에 대해선 간여하지 않는 건가. -학교를 지어 주었다고 학교 운영이나 교사 배치 등을 관여할 수 없고 관여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기부 자체가 선의의 일이지만 기득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네팔만의 운영 방식이 있기 때문에 존중하되 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교사 지원이나 의약품 지원 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노력 여하에 따라 지원이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팡보체에도 헬스 포스트를 설치하고 심각한 장애 소녀였던 밍마참지를 국내에 초청해 무상으로 외과 수술을 받게 하고 간호 교육을 받게 한 뒤 헬스포스트에 간호사로 배치해 간단한 진료와 약품을 나눠주게 했다. 급여는 물론, 의약품도 꾸준히 보내고 있다.  학교에도 영어와 예체능 교사의 급여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지인은. -자기네 학교가 지어진다는 생각에 쉬는 날에 현장에 나와 삽질도 하고 모래도 나르고 벽돌 내리는 일도 함께 했던 아이들이다. 우리 애들처럼 느껴졌고 학생들 역시 먼저 달려와 “나마스테!” 인사하며 삼촌처럼 따랐다. 주민들도 호박, 감자 등 반찬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이심전심이란 말대로 성심껏 서로를 대하면 나라와 피부색, 언어의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니란 걸 깨닫고 있다. →2000년 에베레스트, 2002년 로체, 2003년 로체샤르 등정한 산악인으로 알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을 평가한다면. -청주대 조경학과 다니며 산악부 활동을 했는데 늘 존경의 대상이었다. 2003년 엄 대장과 함께 로체샤르 오르면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 좋은 일에 뜻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산에서 받은 은혜와 에너지를 더 넓은 곳으로 환원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재단에 기부한 이들로부터 어떤 찬사를 듣는지. -많은 격려를 듣지만 “지금 나 자신에게 충실한가?”라고 가끔 묻는다. 네팔과 이곳 어린이들에게 순수한 마음과 지극한 사랑을 변함없이 베풀고 나에게도 충실하게 생활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전기나 인터넷 모두 열악할텐데 여가는 어떻게 보내나.  (홍 지부장은 19일 전화 통화에서 답변과 사진 30여장을 이메일로 전송하는 데 14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푸념했다.) -네팔에 처음 왔을 때는 부족한 것들에 불평도 많이 하고 힘도 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네팔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편안해졌다. 짬이 나면 가까운 이들과 카트만두밸리의 산행코스를 오른다. 걸으면서 ‘난 누구인가?’ 생각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려움이 상당할 것 같다. -충주에서 초등학교 보육교사로 일하는 아내와 아들 둘이 있는데 올해 큰아들의 중학교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해 굉장히 미안한데 가끔 전화로 적응도 잘하고 재미있게 지내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힘들어하는 가족들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 힘이 된다. →새삼스럽게 돋는 의문점 하나. 네팔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 중에 왜 학교인가. -제대로 된 교육과 의료 시설도 없는 곳에서 부모가 살던 것처럼 가난을 대물림하는 실정이다. 이 아이들에게 부모처럼 포터와 셰르파로 사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바로 그게 학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근혜·유시민 복지론’ 밑그림 제공 안상훈 서울대 교수 인터뷰

    ‘박근혜·유시민 복지론’ 밑그림 제공 안상훈 서울대 교수 인터뷰

    “오해의 결이 워낙 두껍게 쌓여 있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 안상훈(42)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2006년 6월 내놓은 대답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중한 인터뷰 거절이었다. 사정은 이랬다. 당시 스웨덴 집권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다. 멀리 북유럽 국가의 선거 결과를 두고 더 흥분한 것은 한국 언론들이었다. 보편적 복지국가의 모델로 손꼽히는 스웨덴에서마저 사민당이 패배한 사실을 들어 ‘어쭙잖은 좌파’ 노무현 정권을 향한 맹공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냉소했다. 그래서 스웨덴 모델에 대해 냉정하게 말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았다. 그래서 안 교수에게 인터뷰를 부탁했다. 그는 스웨덴에서 복지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의 몇 안 되는 학자다. 하지만 “두터운 오해의 결”을 내세워 거절했다. “그때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 많이 받았지요. 지금도 입 떼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안 교수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은 시쳇말로 ‘기업 팔을 비틀어대도’ 이념 공세에서는 자유로운 이명박 정권 아닌가.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현 국회의원)도 ‘사회복지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내놓으며 자신만의 복지구상을 밝혔다. 이른바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출산에서 노후까지 생애 주기를 구분해 소득보다 생활을 보장하는 복지개념)다. 야당인 민주당도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묶어 3무(無) 정책으로 내놨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참여정부의 바통을 이어받아 ‘사회투자국가론’(복지 지출이 성장과 융합하기 위해 성과를 내는 투자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외치고 있다. 박근혜·유시민 두 사람의 복지 방안에는 안 교수의 주장이 상당 부분 녹아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내놓은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는 안 교수가 10년째 강단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판박이다. 이렇게 우호적인 분위기인데도 안 교수는 왜 입 떼기가 여전히 어려울까. 그가 최근 ‘현대 한국복지국가의 제도적 전환’(서울대출판문화원 펴냄)이라는 제목의 연구서를 낸 것을 명분 삼아 어렵사리 만났다. →스웨덴 모델이 다시 화두다. 소회가 남다를 듯싶은데. -2006년과는 또 다르게 답답하다. 지금 당장 한국에서 스웨덴 모델은 불가능하다.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수준이 스웨덴과 다르다. 비유하자면 초등학생이 대학생 옷을 입고 멋 내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한국은 초등학생이 유치원 옷을 입고 있는 격이다. 이런 마당에 작은 옷이 싫다고 갑자기 너무 큰 옷을 입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짚어 달라. -스웨덴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스웨덴을 다룬 대중서들이 참 많이 나왔다. 나도 가끔 보는데 결국 각자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나서 일방적으로 얘기한다. 스웨덴을 천국처럼 묘사하는 이들은 주로 1970년대, 그러니까 스웨덴 모델의 최전성기 때까지만 얘기한다. 1990년대 들어서 사민당마저 복지 다이어트에 나서면서 스웨덴 모델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세밀하게 접근하기보다 한때 유행했던 ‘일본은 없다’ ‘일본은 있다’ 식의 논쟁만 남았다. 글쓰기 내공이 더 쌓이면 스웨덴 모델에 대한 대중서를 내가 직접 쓰고 싶을 정도다. →그러면 (스웨덴에서) 어떤 부분을 배워야 하나. -가장 배워야 할 부분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복지 그 자체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속 가능한 복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이다. →‘사회서비스’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무슨 얘기인가. -복지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현금을 주는 것과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금을 쥐여 주는 것은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내지만 ‘근로 동기 침해’라는 문제점도 있다. 반면, 사회 서비스는 근로 동기 침해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예컨대 실업자에게 실업수당 명목으로 150만원을 준다면 일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보육비나 교육비로 150만원 지원하면 그 이유로 놀지는 않는다. 서구의 복지 선진국들은 사회 서비스 대 현금 서비스 비율이 1대2 정도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대4, 1대5 정도 된다. 사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 서비스가 김대중 정권의 ‘생산적 복지’(워크페어=Work+Welfare)나 노무현 정권의 ‘참여형 복지’(사회투자국가론)와 어떤 차이가 있나. -이전 정권에서 거론한 사회 서비스 강화는 영국의 앤서니 기든스(‘제3의 길’ 저자)에게서 따온 것이다. 그런데 너무 부분만 얘기했다. 생산적 복지는 일하면 돈을 더 주겠다는 것, 즉 자활 개념이 들어가 있다. 복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무슨 뜻인가. -복지를 자꾸 저소득층을 도와주는 개념으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식으로 복지를 받아들이면 결국 현금 중심 지원에 머물게 되고, 그 결과는 ‘복지병’에서 보듯 근로 의욕 상실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국가 재정 문제를 낳게 된다. 우리나라도 각종 연기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많지 않은가. →그래도 노무현 정권이나 유시민 대표의 사회투자국가론은 사회 서비스를 내세우지 않았나. -(김대중 정권의) 생산적 복지가 현금 지원에 자활을 합친 것이라면, (노무현 정권의) 사회투자론은 사회 서비스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한발 전진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최근 유 대표의 주장을 보면 여전히 복지를 (저소득층에 대한) 시혜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무상복지’ 시리즈를 내건 민주당과 마찰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내 생각에 정말 사회 서비스를 통한 보편적 복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면, 이것저것 건드리지 말고 교육이면 교육, 보육이면 보육 딱 한 부분만 골라서 일단 시행해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그런 맥락에서 민주당이 내놓은 ‘무상’ 시리즈는 어떤가. -조금 더 차근차근 제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무상 대상으로) 급식, 의료, 교육을 내세웠는데 그 세 가지를 왜 고르고, 왜 정책적 우선순위를 뒀는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왜 무상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설명도 충분치 않다. 복지 정책의 정치적 기대치를 너무 높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와, 공짜다.” 하다가 “에이, 이게 뭐야.”로 가게 된다. 그런 실망감이 누적되면 다음 정책 추진 때 어려워진다. 정권만 잡으면 전부 다 해 줄 것처럼 얘기하지 말고 왜 이 항목을 골랐고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지 좀 더 깊은 고민과 논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안은. -내가 보기엔 가장 진보적이다. 아무래도 박 전 대표는 아버지(고 박정희 대통령) 영향 때문인지 국가가 선도적으로 나서서 개량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이 있는 것 같다. 유시민 대표가 영미식 제한적 복지에 그쳤다면, 박 전 대표는 좀 더 전폭적이고 전향적으로 바뀌었다. 복지 정책을 연구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대목은 우리나라 복지 프로그램에 없는 건 없다는 거다. 있을 건 다 있는데 제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찔끔찔끔 백화점식으로 늘어만 놓지 말고 핵심을 정해 국민을 설득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그래서 복지 제도에 대한 전면적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내 주장이었고 박 전 대표가 이를 많이 받아들였다. →학자로서 이론 전파에 일정 부분 성공한 셈인데 어떻게 (정치권과) 인연이 닿았나. -정치권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강단에서 늘 해 왔던 주장들일 뿐이다. 노무현 정권 때 복지부 정책평가위원으로 일한 적은 있다. 이때 논의한 내용들이 유 대표에게 전달된 것 같다. 박 전 대표 경우는, 대학 은사(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께서 우리나라 복지 정책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박 전 대표의 정책) 브레인으로 참여하셨는데 제자된 도리로 옆에서 조금 거들어 드렸다. →결국 복지 정책에 있어서 ‘빨갱이’ 취급을 당하기 쉬운 진보보다 공동체 복원을 내세운 보수가 더 유리한 셈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진보가 없으면 복지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조차도 없다. 진보의 역할이 크다. →진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 ‘강남 좌파’니 ‘분당 우파’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 어떻게 보나. -말 장난이다. 언론이나 정치계가 자꾸 그런 말을 만들어 내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책의 정교함이나 어느 게 국민에게 이로운가를 따져야지…. 언론은 그렇다 치고 대학 교수들까지 그런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말씀을 들어보니 강남에 안 사나 보다. -하하. 굳이 따지자면 강남에 전세 사는 중도파다. →박 전 대표의 보수적 색채 때문에 집권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당장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그의 공약은(세금과 정부 규모는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풀’고, 법 질서를 ‘세’우자는) ‘줄푸세’였다. -박 전 대표의 구상 자체는 진보신당 대표를 지낸 노회찬 의원이나 참여정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용익 서울대 교수 등 반대 진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니 남는 것은 진정성인데, 그건 학자인 내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 학자로서 얘기하자면 가능하냐 아니냐가 아니라, 잘해야 한다는 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봐라. 이명박 정부가 잘해서 그 위기를 넘겼느냐, 그건 아니다. 1998년 이후 뒷정리를 잘 해둔 김대중 정부의 공덕이 크다. 복지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서 세팅을 잘해야 한다. 어느 누구 하나의 공으로 될 일이 아니다. →다른 측면에서 스웨덴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스웨덴의 특수성, 예컨대 이웃 소련의 압박, 적은 인구, 유럽이라는 거대 단일 시장 등이 있었기에 (스웨덴 복지가) 가능했던 것 아닌가. -맞다. 스웨덴은 1·2차 세계대전 때 어디에도 끼어들지 않았다. 초토화된 유럽을 상대로 전후(戰後) 보급기지 역할을 맡았다. 인구도 1000만명이 채 안 된다. 스웨덴 사람들은 일본인들처럼 남에게 욕먹고는 못 산다. 스웨덴 모델이 안 된다는 사람들은 은근히 미국을 내세운다. 미국이 복지 후진국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인종 문제(흑백 갈등)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인종 문제가 있나? 아니다. 심지어 평등 지향적 의식이 엄청 강하다. 그렇기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복지를 구상할 수 있고, 해낼 수도 있다. →그럼 무엇부터 손대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빨리’다. 지금 안 바꾸면 나중에 큰 골칫덩이가 된다. 프랑스를 봐라. 연금 체계가 굳어버린 뒤 뒤늦게 손대려 하니까 총파업이 터져나오는 고통을 겪지 않나. 우리는 갖춰진 게 없다. 그나마 이 점이 다행이다. 정해진 틀이 없으니까 이제부터 잘하면 더 좋은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스웨덴 모델 성립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노동운동, 즉 조직화된 노조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건 산업화 시대의 모델이다. 지금 같은 탈산업시대에는 지식이나 교육 분야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늘려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쉽게 말해 아이가 있는 젊은 여성과 그 여성에 연계된 젊은 남성의 표를 어떻게 유혹할 것인가, 하는 거다. 내 꿈은 한국이 이 과정을 잘 설계해서 스웨덴이 한국 모델을 배우기 위해 역방문하는 것이다. →이러다 나중에 복지부 장관이나 국무총리로 입각하는 것 아닌가. -하하. 나는 학자로서 복지국가 논의의 물길을 트는 데 관심 있다. 5년 단임정부에 들어가 일하는 것보다 차라리 100살까지 서울대 교수하면서 복지국가를 연구하고 싶다. 스웨덴은 학비가 공짜라 유학생을 잘 안 받아 준다. 그래서 스웨덴 모델에 관심 있는 학자들도 방문연구원 형식으로 몇 년 머무는 정도가 전부다. 내가 (스웨덴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 1992년 사회복지학회 주최로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는데 그때 에스핑 앤더슨(복지국가유형론으로 유명한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복지정책학자) 등 유명 학자들의 ‘시중’을 들었다. 관련 논문도 번역해 주고 길 안내도 하고…. 그게 인연이 돼 공부의 길로 이어진 만큼 배우고 익힌 이론을 제대로 전달해 보고 싶다. →입각보다 100살까지 교수하는 게 더 어려운 것 아닌가. -하하하. 그건 쓰지 마라. 나 잘릴지도 모른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1969년 서울 출생 ▲1992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1996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비교사회정책 석사 ▲2000년 스웨덴 웁살라대학 비교사회정책 박사 ▲2001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05~2007년 보건복지부 정책자문위원 ▲2006~2008년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일자리위원회·정책기획위원회 위원 ▲2009년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장
  • 경기, 민간 우수보육시설 200곳 지원

    경기도는 우수 민간·가정보육시설 중 200개를 골라 시설 운영비와 교사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공공형 보육시설 시범사업’을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200곳은 전문가와 교사 등으로 구성된 선정심사단 평가를 거쳐 정해지며 국·도·시비 등 총 33억 2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산술적으로 시설 한곳당 월평균 277만원을 받을 수 있다. 도는 국·공립 보육시설보다 월 5만~6만원 많은 보육료를 받는 민간·가정 보육시설 중 평가인증 등 일정한 자격과 기준을 갖춘 곳을 선정해 보육료 수납 단가를 국·공립 수준으로 낮추도록 시설 운영비와 보육교사 인건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형 보육시설은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에 종일제(12시간)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표준보육과정’을 의무적으로 적용, 보육의 품질을 높여야 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받는다. 또 안전사고에 대비해 ‘보육시설 안전공제회’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시설 상세 정보를 인터넷으로 공개하며 투명한 회계관리를 위해 보육료 수입·지출을 하나의 카드(클린카드)로 집행해야 한다. 이런 운영 요건을 계약 조건으로 체결해 위반 수준에 따라 시정명령, 보조금 환수 등의 조치가 취해지며 아동학대와 급식 사고 등 중대 사고가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공공형 보육시설 선정이 취소된다. 모든 공공형 보육시설은 지역사회의 보육 전문가와 부모 등으로 구성되는 ‘우리 동네 보육시설 품질 지킴이단’으로부터 최소한 매년 한 차례 이상 정기적인 평가도 받아야 한다. 시·군별 사업 배정량은 고양시 16개, 남양주시 14개, 부천·시흥·안산시 각 13개, 안양시 11개, 수원시 12개, 성남·화성·의정부시 각 10개이고 나머지 시·군은 1~7개씩이다. 시설 운영과 관련해 행정처분 중이거나 최근 1년 이내 아동학대와 급식사고가 난 시설은 선정에서 제외된다. 도 관계자는 “민간 보육시설의 서비스 품질을 국·공립보육시설 수준으로 높여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도의 보육시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공립 464개, 민간 3771개, 가정 6837개, 직장내 95개, 법인 73개, 부모협동 33개 등 총 1만 1273개가 운영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십시일반 10억… 중랑구 이웃사랑 ‘훈훈’

    십시일반 10억… 중랑구 이웃사랑 ‘훈훈’

    중랑구 저소득층 2만 가구의 지난겨울은 따뜻했다. 주민, 단체들이 한푼 두푼 모은 돈이 10억원 가까이 된다. ‘없을 때 더 베풀어라’라는 말을 실천에 옮기듯, 경기 침체를 겪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앞다퉈 나눔의 미덕을 실천한 것이다. 15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을 펼쳐 성금 2억 4601만원과 7억 2407만원 상당의 성품을 모았다. 기초생활수급권자, 홀몸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1721가구에 5만~10만원씩 전달했다. 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쌀 20㎏들이 1100포대를 1000가구에 전달한 것을 비롯해 양계농협이 250가구에 쌀 5000㎏, 서울원예농업협동조합과 동서울농협이 1150가구와 지역복지관 8곳에 쌀, 김치 등을 나눠 주는 등 1만 7764가구에 7억 2407만원 상당의 성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해마다 힘들게 겨울을 나는 이웃들에게 쌀과 연탄을 나눠 주고 있는 조흥원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아직까지도 우리 주변에는 한겨울 추위와 배고픔을 걱정하는 이웃들이 수두룩하다.”며 “회사의 수익을 조금이나마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사랑의 황금돼지 저금통 모으기 행사를 통해 594만 6000원을 모았다. 저금통은 학대아동·청소년 보호시스템 마련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고사리손들도 나섰다. 지역 국공립보육시설, 민간어린이집 아이들과 교사 3000여명이 1778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했는가 하면 건국대병원(원장 이창홍), 연산교통(대표 임병무), 한성사(주지 범농 스님) 등 각계각층에서 쌀 1만 3000여㎏을 모아 더불어 살기를 실천에 옮겼다. 문병권 구청장은 “오는 29일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단체와 구민에게 감사장과 표창장을 수여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내 봉사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독서도우미 하면서 나이 잊었어요”

    “독서도우미 하면서 나이 잊었어요”

    “건강이 유지되는 한 얼마든지 일할 수 있습니다. 나이는 많아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독서도우미 중 최고령을 자랑하는 신현자(오른쪽·81) 할머니와 이만균(왼쪽·79) 할아버지는 새로운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아직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덕분이다. 젊은 시절 교사로 일하며 한평생 아이들과 보낸 신 할머니는 3년 전부터 어린이집의 보육도우미로 제3의 인생을 시작, 지난해부터 독서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같은 노인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 할머니는 3년간의 외국 생활에서 배운 영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할머니는 “아이들과 함께하니 다시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아이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기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나이를 물어올 때가 가장 싫다.”며 “내 자신이 건강하고, 육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할머니와 단짝을 지어 독서도우미로 활동하는 이만균 할아버지 역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젊은 시절 신문사에서 일한 뒤 문학에 입문, 현재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에 관심이 많아 ‘일하는 노인연대’ 사무국장까지 맡았다. 황혼기 일하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는 “우리들과 같은 노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면 젊은 선생들보다 새롭고, 포용력도 넓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면서 “친손주같이 대할 때 느껴지는 교감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구 ‘영어능력 인증교사’ 2배 증원

    대구시교육청이 학력향상에 ‘올인’한다. 1일 시교육청은 이번 학기부터 다양한 학력향상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원어민 보조교사를 지난해보다 172명이 많은 567명을 배치하고, ‘영어수업능력 인증’을 받은 교사도 260명으로 2배 늘려 영어 공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또 실용영어 체험기회를 늘리기 위해 지역 8개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영어캠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토요논술학교’ 운영을 확대해 대입논술고사에 대비키로 했다. 이 학교는 전문교사 37명으로 구성된 대구통합논술지원단이 진행중인 논술 특강으로, 토요일마다 4시간씩 신명고에 학생들을 모아 인문·수리 논술을 가르친다. 운영시간도 기존 34시간에서 68시간으로 2배 늘리고 운영학급 역시 12개에서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준별 교육을 위한 교사 인력도 대폭 보강된다. 교원자격증을 가진 인턴교사 484명을 채용해 기초학력에 미달되거나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학생을 지도한다. 또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수학보조교사 214명을 배치, 부진 학생들의 수학 성적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맞벌이 가정 자녀의 교육과 보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치원 종일반(545학급)과 초등 돌봄교실(204개교) 등을 현행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력향상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성과를 본 뒤 확대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늘 외톨이인 민서는 점점 자립형 날라리가 되어 가고 있는 여고생이다. 학원비를 벌겠다고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고, 엄마의 애정행각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수시로 가출도 감행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글라데시 청년 카림의 지갑으로 인해 민서는 그와 엮이고 만다. ●VJ특공대(KBS2 밤 9시 55분)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은행. 그 중에서도 여자들만을 위한 전용공간이 따로 있다. 카페테리아, 파우더룸, 골프장까지. 전문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봐 주는 키즈카페에서는 한의사가 직접 방문, 무료 진료 및 부황까지 떠주니 엄마들에게는 인기란다. 2011년 최고의 소비 키워드 여심을 잡기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공개한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옥엽은 승아가 대학교에 복학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승아와 같은 대학에서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에 옥엽은 공부에 매진한다. 한편 김원장은 금지의 복학을 위해 등록금을 보태 달라는 미선의 말을 듣고 돈이 없다고 둘러댄다. 그러던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삼백만원이 생기자 금지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귀농 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 30분) 경칩을 전후로 약 일주일간이 고로쇠 수액 채취의 적기. 경기 양평 청년들은 본격적으로 수액 채취에 나선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고, 눈도 녹지 않은 가파른 산골짜기에 흩어진 고로쇠나무를 찾느라 온몸이 진땀으로 범벅이 되고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 그렇게 간신히 정상에 올랐지만 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10분) 스트레스와 우울증, 화병에 대해 한의학 이광연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눈다. 우리 주부들이 평소 스트레스와 화병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요스페셜에서는 이 박사의 ‘스트레스, 화는 모으지 말자’라는 강연의 주제를 통해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는 유형과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토크人가요(OBS 밤 11시 5분) 성인가요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토크와 미니라이브가 결합된 성인토크가요쇼다. 특유의 입담과 발군의 순발력을 갖춘 가수 성진우와 OBS 유형서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자로 나선다. 노래와 토크용 무대를 따로 꾸며 게스트로 초대된 가수가 본인의 최고 음반과 인생뉴스를 선정하여 활동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 놓는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인사]

    ■국방부 ◇서기관 승진 △직무감찰담당관실 권대일△국제정책관실 국제정책과 고경국△보건복지관실 전직지원정책과 한청일△군수관리관실 군수기획관리과 김영주◇기술서기관 승진△정보화기획관실 정보보호팀 한원△군사시설기획관실 건설관리과 이영빈 ■조달청 ◇부이사관 승진 △기획재정담당관 백승보△광주지방조달청장 이성남△시설총괄과장 남병덕◇과장급 전보△행정관리담당관 유문형◇서기관 승진△국유재산관리과 김종환△시설기획과 김제훈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승진 <본부장급>△본부장 박상희<부서장급>△대전충남지사장 이필호△울산〃 이학도△충북〃 이학록△경남〃 김상겸◇전보 <부장>△리스크관리 김영천△고객영업 안홍준△플랜트사업 노병인△선박사업 안혜성△환변동사업 김진용△신용조사 김정원<지사장>△부산 송윤재△인천 김영수△경기 이미영△전북 김성옥△북경 형남두 ■한국제품안전협회 ◇임명 △상근부회장 이만찬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상무 승진 △경영기획실 김흥준 ■MBC △부사장 안광한<본부장>△보도 전영배△기획조정 차경호△편성제작 백종문△경영지원 고민철 ■중앙일보 <본사>△방송설립추진단 방송콘텐트본부 편성·교양국장 김창조<관계사>△드라마하우스 대표이사 김지일 ■한양대 △학생생활관장(학생부처장 겸임) 김형우△ERICA(안산캠퍼스) 학생부처장 최충열 ■덕성여대 △대학원장 이재인△특수〃 신동주<대학장>△인문과학(인문과학연구소장 겸임) 민형원△사회과학(사회과학연구소장 〃) 김남재△자연과학(자연과학연구소장 〃) 최기헌△정보미디어(정보지원센터장〃) 박우창△예술 이원복<학부장>△교양 이명찬<처장>△기획 이옥△교무(교수학습개발센터장 겸임) 박현신△학생(종합인력개발원장 〃) 정원호△입학홍보(홍보실장 〃) 이정욱△대외협력(언어교육원장 〃) 김문규<부속기관장>△평생교육원장 강금지△도서관장 전진재△산학협력단장 김건희△박물관장 박은순△어학교육실장 김영미△학생상담센터장(성희롱성폭력상담실장 겸임) 이종숙 ■강원대 △자연과학대학장 이호근△자연과학대학부학장 표재홍 ■강릉원주대 <대학장>△생명과학 신일식△예술체육 김한국△문화 강숙녀 ■배재대 △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 겸임) 남청◇처장급 <처장>△기획 임종보△교무 김하근△인재육성·입학홍보 이범희△학술정보 조인준△대외협력 이창인<단장>△산학협력 민병훈◇부속기관장 <원장>△평생교육 김정현△교육연수 이현주△한국어교육 박석준△보육교사교육 이대균<관장>△박물 김치중△생활 이봉지<소장>△배재시민법률상담 이문지△인문과학연구 임종보△자연과학연구 김하근△통일문제연구 김욱△유아교육연구 이성희△관광이벤트연구 정강환△한국시베리아센터 한종만△중소기업지원연구 임대영△마그레브연구 김정숙<센터장>△배재미디어 김우승△다문화교육 이혜경 ■대구과학대 ◇대학본부 <처장>△기획 김범국△대외협력(교수학습지원센터장 겸임) 박지은△학사지원 정양숙△입학 우상규△학생복지 양현욱△산학실습(산학협력단장 겸임) 박효석△사무 최종광△법인 이인학<관·원장>△평생교육원(국제교류센터장 겸임) 김형섭△도서관 정대화△부설유치원 신순식<센터장>△전산정보운영 홍성용△취업정보 구수용 ■인제대 백병원 <서울백병원>△원장 최석구△부원장(진료부장 겸임) 김진구△기획실장(홍보실장 〃) 강재헌△수련부장 장진순△Q.I팀장 고재환<부산백병원>△대외교류처장 정우영△암센터소장 손창학<상계백병원>△홍보실장 최명재△학술부장 김병옥<일산백병원>△원장 이응수△교육수련부장 김진환△학술〃 이준성△수술실장 박장수△중환자〃 이성순(내과) 황종희(신생아)△내시경〃 김남훈△대외협력〃 박시영△장기이식센터소장 박제훈△스포츠건강의학센터〃 임길병△진료지원팀장 조용진△종합건강증진센터장 양윤준△Q.I팀장 김용훈 ■강동경희대병원 △의대병원장 박문서△기획진료부원장 김기택 ■외환은행 △여신본부장(CCO) 전진 ■쌍용정보통신 ◇승진 △상무보 김길태 ■푸드머스 ◇승진 <부사장>△FS영업본부장 유상석<상무>△경영지원실장 이우봉 ■풀무원식품 ◇승진 <부사장>△신경로담당 안중원<상무>△생산1담당 임종길 ■풀무원홀딩스 ◇승진 <부사장>△QM사무국장 박온서 ■ECMD ◇승진 <상무>△사업경영지원실장 이상부 ■대우정보시스템 ◇승진 △상무 신권 우덕채△수석부장 김상원 김상직 김영문 이영평 조동열 진광화 황창순◇상무보 선임△신인식 이헌석 ■유티모스트INS ◇승진 △수석부장 지종진 류병윤 신승규 ■리얼스코프 ◇신임 △사장 엄태평
  • [생각나눔 NEWS] ‘서울대 月90만원 영어 어린이집’ 적절성 논란

    서울대가 한달 기본 수업료가 60만~90만원에 달하는 영어 어린이집을 운영키로 해 적절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가 다문화 교육을 명분으로 고액의 영어 조기교육을 통해 위화감 조성에 앞장선다는 비판과 서울대 국제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교차하고 있다. 서울대는 교직원과 연구원, 재학생의 3~5세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다문화교육센터를 3월에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 센터는 소비자아동학부가 있는 생활과학대의 부속시설로 운영된다.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어린이집의 교과에 영어·문화·예술 등을 특화한 형태다. 다문화반은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구사하는 한국인 교사가 매일 1시간씩 영어 교육을 진행하고, 국제반은 영어 사용 교사를 별도로 채용해 영어교육을 한다. 비용을 추가로 내면 서울대 대학원생으로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 태권도 등의 과외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서울대는 다문화반의 기본 수업료는 60만원, 국제반은 90만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특별활동비를 더하면 비용은 1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보육시설의 월 평균 비용 25만 5000원의 4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서울대 교직원은 “국립대가 운영하는 것 치고 비싸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립 영어 어린이집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싼 비용 탓인지 130명 정원에 지원은 80명에 그쳤다. 이중 외국인 아동은 12명이고, 나머지 68명은 교직원 자녀다. 하지만 일반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았다. 4살배기 아이를 둔 주부 최모(35)씨는 “사립 영어유치원과 비교했을 때 비싼 것은 아니다.”면서 “서울대 교직원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서울대는 국제화와 학교내의 보육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어린이다문화교육센터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는 국제화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외국인 교수 900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능력 있는 외국인 교수를 잡기 위해선 보육시설 등의 확충이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권훈정 서울대 생활과학대 학장은 “보육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있지만 직장내 보육시설로 정부의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면서 “우선 시범적으로 진행을 한 후 지역주민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여성 무능력 전제 ‘부부계약 취소권’ 폐지

    1일 정부가 확정한 ‘제2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가족문화 정착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계획안은 크게 5대 영역, 11개 대과제, 29개 정책과제, 78개 단위과제로 세분화돼 있다. ●가족관계 ‘일부 사항 증명서’ 도입 무엇보다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남성도 유급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안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중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남성도 유급 3일의 출산휴가를 쓸 수 있으며, 필요 시 5일까지(추가 이틀은 무급)도 연장할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배우자 유급 출산휴가 도입 사업장을 2015년까지 국내 전체 사업장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의 경우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배우자의 출산 시 유급 휴일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평등한 가족문화 정착을 목표로 가족관계 관련 법령도 대폭 손질된다. 여성의 무능력을 전제로 한 불평등법으로 지적돼 온 부부계약 취소권이 폐지된다. 예컨대 남편이 아내를 폭행한 후 그 사죄의 뜻으로 집 명의를 부인 이름으로 넘겼다가 “없던 일”로 취소할 수 있던 것이 앞으로는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기존 가족관계를 입증하는 증명서에서 사생활 침해 여지가 있었던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일부 사항 증명서’를 새로 도입한다. ●보육 서비스에도 법적 근거 도입 보육 환경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 돌봄 서비스의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정부가 연계해 주는 기존의 ‘돌보미’에 자격 기준이 명시되며 서비스 관련 규정이 표준화된다. 이를 위해 현장 인력 양성 기관을 다양화하고 보육교사나 간호사 등 관련 자격증 소지자들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범죄 경력, 아동 양육에 적합한 신체·정신적 요건 등 돌보미 자격 기준안도 마련된다. 정부의 자녀 보육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범위도 크게 확장된다. 보육기관에 영아를 종일 맡기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기존의 소득 하위 50%에서 올해부터는 하위 70%까지 확대된다. 방과 후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 청소년’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 맞벌이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정규수업 전과 방과 후에 이어 오후 10시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이른바 ‘엄마 품 온종일 돌봄교실’이 올해 1000개 초등학교에서 실시될 전망이다. ●가족 친화적인 사회환경 만들기 가족 친화적인 지역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과제로 추진된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 한국형 ‘일·가정 양립 지수’를 작성해 발표한다. 청소년 유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청소년유해매체물(정보통신물)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특정 학령기(초등4년, 중1년, 고1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전수조사를 실시해 고위험 중독 청소년을 위한 특화 치료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성범죄 가해 및 피해 청소년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성폭력 가해 청소년 교육과정 이수제’를 도입해 추진한다. 이 밖에 건전한 국제결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국제결혼중개업체의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등록업체가 중개한 국제결혼에 대해서만 결혼사증을 발급하기로 했다. ‘고령자 주거안정법’을 제정해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기, 올해 일자리 14만개 만든다

    경기, 올해 일자리 14만개 만든다

    경기도가 올해 4954억원을 투입, 일자리 14만개를 창출한다. 도는 이를 위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보유한 청년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G-창업프로젝트로 180개 기업을 육성하고, 도내 대학과 연계해 청년CEO 260명을 배출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대학생 취업지원프로그램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청년뉴딜플러스를 통해 1600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수 중소기업 CEO의 대학순회 특강과 기업탐방을 통해 청년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엇박자’를 해소할 방침이다. (예비)사회적기업 200개를 키워 4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기업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유치 10억 달러에 일자리 1만개를 목표로 삼았다. 자연보전권역의 공장입지 및 공장건축 면적제한 규제완화 등을 시급히 추진해 83개 기업 1만 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과 공공산림가꾸기 등 녹색일자리사업, 신축주택 실내공기 컨설팅사업, 여성온라인 커리어코칭 서비스사업, 보육교사 양성사업, 질병아동 돌보미 지원사업 등도 새로 추진하거나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해설사 제도를 도입해 템플스테이와 주요 관광지에 투입하기로 했다. 15개 사찰 템플스테이에만 영어와 일어, 중국어 능통자 2명씩 모두 90명을 선발한다. 중요목조문화재 24시간 감시체제 등 문화재 종합관리체제 구축사업을 통해 37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혁신교육지구 안양 선정

    경기도교육청은 혁신교육지구에 안양시를 처음으로 지정했다. 김상곤 도교육감과 최대호 안양시장은 26일 혁신교육지구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공교육 혁신사업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만안구 안양3·4·9동과 동안구 달안·부림동 일원 등 2개 구역은 앞으로 5년간 ‘1호 혁신교육지구’로 운영된다. 올해 22개 사업에 안양시가 75.6%인 50억 5000만원, 도교육청이 24.4% 16억 3000만원씩 66억 8000만원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학급당 인원 감축 및 수업보조교사 배치 20억 6000만원, 행정코디네이터 지원 2억 2000만원, 학생위기 제로 프로젝트 18억 4000만원, 공립보육시설 설치·운영 8억 5000만원 등이다. 양측은 각계 전문가 24명으로 혁신교육협의체를 운영하며 도교육청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전담팀을 설치해 교장공모제와 우수교원 배치 등을 지원한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혁신교육지구 우선협상 지자체로 광명·구리·안양·오산시 등 4개 시를, 예비협상 지자체로 시흥·의정부시 등 2개 시를 선정했다. 도교육청은 나머지 3개 우선협상 지자체와 다음달 초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도교육청과 4개 시는 올해 모두 210억원(지자체 160억원, 교육청 50억원)을 혁신교육지구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이들 모두 안아주지 못해 늘 마음 아파”

    “아이들 모두 안아주지 못해 늘 마음 아파”

    “‘응애, 응애’ 하고 크게 울기라고 하면 좋을 텐데…. ‘흐응, 흐응’ 하고 조그맣게 흐느껴요. 얼마나 아프면 목청껏 울지도 못할까 하는 생각에 눈물만 흐르죠.” 지난 25일 오전 11시 서울 수유1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디딤자리. 이곳에서 26명의 장애아동을 돌보는 ‘아기 엄마’ 이소영(52) 원장수녀는 곤히 잠든 세 아이들을 바라보며 가슴 아픈 듯 미간을 찡그렸다. ●새해 선물처럼 찾아온 ‘세 천사’ 김은혜(7개월·여), 정은총(5개월), 송태호(8개월) 세 영아는 올해 1월 1일 원장수녀를 비롯한 9명의 보육교사에게 새해 선물처럼 찾아왔다. 성가정입양원을 통해 이곳으로 온 은혜는 뇌성마비와 발달지연, 현대의학으로 질병의 원인은 물론 치료법도 알 수 없는 ‘스터지웨버 증후군’까지 앓고 있다. 스터지웨버 증후군 때문에 은혜의 작은 얼굴은 왼쪽이 모두 붉은 반점으로 뒤덮여 있다. ‘무뇌수두증’(뇌가 없는 무뇌증과 머리에 물이 차는 수두증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병)을 앓고 있는 은총이는 탈장 상태로 많이 먹지 못한다. 배고픔을 달랠길이 없어 하루종일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디딤자리에서 생활하는 아이 가운데 태호는 가장 순하기로 소문났다. 하지만 ‘뇌실확장증’을 앓는 데다 간질 치료약까지 먹고 있어 건강은 좋지 않다. 아이들을 돌보는 박미현(35·여) 간호사는 “아이들이 요새 밝아져서 정말 예쁘다.”면서 “특히 은총이가 요새 살이 올라서 정말 기쁘고 다행”이라고 밝게 웃었다. 보육교사들과 간호사들은 하루종일 먹고 자고 칭얼대기를 반복하는 어린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고되다. 은총이는 2시간에 한번, 은혜는 4시간에 한번씩 밥을 챙겨 줘야 한다. 박애숙(53) 보육교사는 “은혜는 요새 밥을 잘 못 넘기고 소화도 못 시켜 걱정이에요. 처음에는 잘 먹다가 요새 못 먹는게….”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원장수녀는 “아이들을 돌보며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보육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돌보니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처럼 24시간 엄마품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보육교사 9명이 2교대로 돌봐 현재 9명의 보육교사가 2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미치기엔 부족하다. 이 원장수녀는 “신생아들은 한명이 울기 시작하면 전부 다 따라 우는데 손이 부족해 전부 안아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글 사진 윤샘이나·김진아기자 sam@seoul.co.kr
  • 용인 “초·중·고 70곳 원어민 교사 지원”

    경기 용인시가 전액 시예산으로 관내 70개 학교에 원어민교사를 무료지원한다. 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1년도 공교육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지원계획에 따르면 시는 올해 원어민 교사 고용과 인건비, 프로그램 운영비 명목으로 관내 초등학교 18곳, 중학교 36곳, 고교 16곳 등 총 70개교에 관련예산을 전액 시비로 지원하고, 시가 60% 부담하는 도교육협력사업으로 28개교에 원어민 교사를 지원하는 등 모두 98개교를 지원한다. 투입되는 예산은 32억 4800만원이다. 관련 교육환경개선사업에는 74억 3500만원이 투입된다. 학교 교육여건을 개선하도록 지원해 영어를 포함한 학력 향상을 돕고 교육경쟁력을 강화한다. 시는 이와 함께30개교에 급식시설, 체육문화공간, 영어체험실 설치, 도서관 시설개선, 정보화시설 설치, 방과후 보육 등도 지원한다. 특히 체육문화시설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여가선용의 장으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체육문화시설의 경우 4개교를 지원하기 위해 18억 6700만원을 투입한다. 영어체험실은 3개교에 3억 9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는 별도로 시는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 무상급식도 시작한다. 56억원을 들여 초등학교 3~6학년 전원(96개교 7만 960명)에 대해 시행한다. 소득수준에 따른 무상급식을 넘어 전면적인 친환경 무상급식이다. 직영급식을 실시하는 각급 학교에 친환경농산물인 ‘백옥쌀플러스’ 공급가와 정부양곡가의 차액을 보조하는 것으로, 164개교에 14억 4000여만원을 지원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어린이집 CCTV 설치 강제 못해

    어린이집 CCTV 설치 강제 못해

    인천지역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집 원생 학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뒤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강제할 수 없느냐.”는 민원 전화가 하루에 수십건씩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CCTV 설치 의무화’ 청원 서명운동이 벌어져 다음 아고라 청원란에 이날 현재 1만 3000여명의 네티즌이 서명과 함께 의견을 남겼다.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이모(33)씨는 “아이들을 남의 손에 맡기는 게 늘 불안했지만 학대 동영상을 본 뒤부터는 걱정이 더 많아졌다.”며 “어린이집에 몰래 CCTV라도 설치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새해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예정인 김모(33·여)씨는 “인천에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이 몇 군데밖에 없다고 들었다.”면서 “인천 전역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해서 애들이 지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에서는 관계법상 CCTV 설치 조건이 ‘범죄예방 및 교통단속 등 공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로 한정돼 있어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강제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언론에 비친 사례를 가지고 어린이집 범죄를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CCTV 설치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행법상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하지만 부모들의 민원이 늘어나는 만큼 어린이집에 IPTV를 포함한 CCTV 설치를 권장하고 있으며 설치비 지원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왕미화 인천시 어린이집연합회장은 “극소수의 사례 때문에 어린이집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퍼지면서 지역 내 1만여명의 보육교사들도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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