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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어’ 송승헌x이시언x태원석, 정수정 찾아 나선다...작전 성공?

    ‘플레이어’ 송승헌x이시언x태원석, 정수정 찾아 나선다...작전 성공?

    ‘플레이어’ 송승헌, 이시언, 태원석이 오늘(14일) 밤, 정수정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과연 돈 그 이상이 걸린 이번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OCN 토일 오리지널 ‘플레이어’에서 팀의 든든한 드라이버 역할을 해오던 차아령(정수정). 지난 5회에서 하리에게 “돈이 그렇게 중요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아지트에서 떠나 인질이 된 영지(박은우)를 구하기 위해 박현종(강신구) 사장의 운반책이 됐다. 이러한 내막을 모르는 하리(송승헌)는 박사장 차의 운전석에 앉아있는 아령을 발견하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팀 플레이어 창설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이들이 다시 뭉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모님 없이 보육원에서 자라 음지의 길로 들어서려는 영지를 보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해 안타까움을 느낀 아령. 영지에게 “내가 웬만하면 충고 안 하는데 딱 한 마디만 할게. 너 보육원으로 돌아가. 여긴 쓸모없으면 바로 버려지는 데야. 그러니까 괜한 환상 갖지 말고 기웃대지 마”라고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하지만 영지는 보육원에 돌아가지 않았고, 과거 아령이 몸담았던 조직에 소속된 양태(연제욱)에게 인질로 붙잡혔다. 살려달라는 영지의 다급한 전화에, 아령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양태가 요구하는 운반책 일을 맡게 됐다. 연락이 닿지 않는 아령을 제외하고 작전에 돌입한 팀 플레이어 3인. 하리는 돈을 쫓던 중 타깃 박사장의 돈을 운반하고 있는 아령을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오늘(14일)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 속에는 총을 든 보육원 원장(박선우)과 격투를 벌이는 하리, 차 안에서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병민, 진웅, 그리고 입가에는 피가 묻어 있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어딘가 묶여 있는 아령의 모습이 담겨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영지가 과거 머물렀다던 보육원의 원장이 왜 총을 들고 하리와 대치하고 있는 것인지, 운반만 잘 마치면 될 줄 알았던 아령이 왜 엉망이 된 얼굴로 의문의 공간에 묶여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관계자는 “오늘(14일) 밤, 아령을 찾기 위한 플레이어 3인방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이들이 서로의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오해의 상황에 놓여있는 가운데, 이 상황을 인식하고 다시 뭉쳐 작전을 성공 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전하며 “아령을 찾기 위해서라도, 베일에 싸인 사채업자 백선을 끝까지 쫓기로 결심한 하리의 활약도 펼쳐질 예정이니 본방송으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령이 타깃의 범죄 수익금 운반책이 되면서 팀 창설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플레이어’ 6회, 오늘(14일) 밤 10시 20분, OCN 방송.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아를 ‘투명인간’ 취급… 인권단체 한 곳은 있어야죠”

    “고아를 ‘투명인간’ 취급… 인권단체 한 곳은 있어야죠”

    33년 만에 가족 찾았지만 과정 어려워 인권 사각 발생하지 않도록 연대 설립 “1시간 거리에 살던 가족을 33년 만에 만났습니다. 가족을 찾으면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고아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결심했죠.” 지난달 22일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만난 장성한 아들은 연신 눈물을 닦았다. 이날 가족을 만난 주인공은 전윤환(39) 고아권익연대 대표였다. 전 대표는 여섯 살이던 1985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모님과 헤어진 뒤 18세 때까지 충청도의 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부모님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하루하루 힘든 보육원 생활에 실천에 옮길 틈은 없었다. 그리움을 가슴에 품은 채 살던 전 대표가 가족을 찾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 것은 지난 2월 납골당에서였다. 장애인 콜택시 기사로 일하던 중 손님을 기다리다 우연히 무연고자 납골묘를 봤는데 “이름도 없는 이 사람의 생일은 언제일까”라는 궁금증이 스쳤다. 이어 “국가는 내 흔적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그 길로 병무청,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를 뛰어다니며 자신의 기록을 찾았다. 모범운전자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구로경찰서에도 3월 실종가족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출생연도와 이름을 근거로 추린 1만 8000개의 명단을 6개월간 뒤진 끝에 부친 전모(69)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한 살 터울인 누나도 함께 찾았다. 택시 운전사였던 그가 지난 4월 고아권익연대를 만들게 된 계기는 고아를 위한 단체가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였다. 전 대표는 “고아는 통계도 없고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이 기댈 곳이 한 곳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단체 이름에 고아라는 단어를 앞세운 것에 대해 “고아에 대해 말하기 꺼리는 사회 분위기와 낙인을 지워야 이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가족을 만나 새 사람이 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두 딸에게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해주었고, 가족들과 밤새 이야기하며 흩어져있던 어린시절 기억을 하나씩 맞췄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자신을 숨기며 사는 고아들이 새 삶을 찾도록 대상자 발굴과 상담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맥심 사랑의 향기’ 신상계초교서 열려

    동서식품은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 신상계초등학교에서 문화예술 나눔 활동으로 ‘제11회 맥심 사랑의 향기’ 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서커피클래식’과 함께 동서식품이 진행하는 대표적 문화 나눔 활동이자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동서식품은 2008년부터 지난 11년간 매년 ‘맥심 사랑의 향기’ 행사를 열어 11개 초등학교와 보육원에 2억 4000만원 상당의 악기와 연습실 등을 지원했다. 앞서 동서식품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백윤학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김정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영화배우 안성기 등이 출연한 가운데 ‘제11회 동서커피클래식’을 개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국계 佛 전 장관 만취 난동 “내가 누군지 알아?”

    한국계 佛 전 장관 만취 난동 “내가 누군지 알아?”

    한국계 입양아로 프랑스의 국가개혁장관까지 지냈던 장뱅상 플라세(50·한국 이름 권오복) 전 상원의원이 술에 취한 채 여성에게 욕을 하고 경찰관을 모욕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형사법원은 이날 플라세 전 장관에게 인종차별 발언, 경찰관 모욕 등 죄목으로 금고 3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벌금 1000유로(130만원)를 부과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지난 4월 5일 새벽 파리 시내의 한 디스코텍에서 20세 여성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그 여성에게 욕을 했다. 디스코텍 경비원이 소란을 피우는 플라세 전 장관을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그는 “여기는 북아프리카가 아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너를 아프리카로 보내버리겠다”고 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관에게 “XX 같은 놈들, 내가 누군지 모르지”라는 욕설도 퍼부었다. 플라세 전 장관은 지난 7월 법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매우 거만하고 미숙하고 부적절했다”면서도 “성희롱이나 인종차별적 모욕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수원의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일곱 살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됐다. 이후 아시아 입양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극복하고 상원의원과 장관을 역임했다. 장관 재직 때와 퇴임 후에도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한·불 민간 교류에 힘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받았던 사랑, 청소년들에게 갚을게요”

    “받았던 사랑, 청소년들에게 갚을게요”

    심장병·생활고로 고교 시절 가족과 이별 취업 뒤 병세 악화… 극적으로 이식 수술 보육원 돌면서 청소년 상담·기부 활동“제가 심장이식을 통해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모두 나눠 주고 싶습니다.” 정보기술 분야 스타트업 대표인 이종진(27)씨는 심방중격결손증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다. 심장에서 피가 역류하는 증상으로 생명이 위험했던 이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심장판막의 구멍을 막는 큰 수술을 받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심장재단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씨의 건강이 좋아지자 네 살 위의 형에게 갑자기 확장성 심근병증이 찾아왔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심장이식이 필요한 질병이다. 그 무렵 막 중학생이 된 이씨도 형과 같은 병을 앓기 시작했다. 투병을 시작한 지 3년도 안 돼 죽음의 그림자가 형을 덮쳤다. 이씨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 형은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형이 떠나자 생활고에 지친 부모님도 양육을 포기하면서 이씨는 혼자 남겨졌다. 이씨는 “심장도 좋지 않은 상태로 혼자 보육원에 들어가야 했던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마친 이씨는 보육원을 나와 전문대에서 IT정보통신 분야를 전공했다. 밤낮으로 취업 준비를 한 끝에 22세에 IT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취업 2개월 만에 복수가 차올랐다. 이씨는 “입원한 지 2일 만에 기적적으로 심장 기증자가 나타났고 수술비 1억원도 후원받아 극적으로 수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40대 남성이 ‘두 번째 생명’을 선물한 덕분이었다. 심장이식 수술 직후 이씨는 “사회에서 받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자”는 마음으로 보육원 청소년에 대한 멘토링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전국 보육원을 돌며 청소년 상담과 기부를 하고 있다. 5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이씨의 꿈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고 한다. “제가 건강을 지키며 열심히 일해야 기증을 결심한 분들도 보람을 느끼고, 청소년들에게도 희망이 되지 않을까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열심히 독립운동했던 유일한 왕손… 아버지 의친왕은 재평가돼야 한다

    [색다른 인터뷰] 열심히 독립운동했던 유일한 왕손… 아버지 의친왕은 재평가돼야 한다

    “어머니인 의친왕비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조의 마지막은 늘 비극으로 끝났다. 대한제국 왕실의 비운은 당연히 겪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라고 말씀하신 게 아흔이 다 돼서야 받아들여져요. 아버지 의친왕의 잘잘못을 역사가 정확하게 평가했으면 합니다. 그게 제 마지막 바람이에요.”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녀’ 이해경(88) 여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 여사는 지금 한반도의 상황이 조선왕조 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어떤 연유에서 이 같은 생각을 떠올릴까 궁금했다. 이 여사는 고종 황제의 친손녀다. 아버지 의친왕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다. 순종 다음 서열이었으나 일제의 견제 등으로 동생인 영친왕에게 황태자 자리를 빼앗겼다. 동생인 영친왕이 철저하게 일본식 교육을 받은 것과 달리 의친왕은 독립운동에 적극적이었다. 독립운동가와의 접촉이 잦았으며, 1919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탈출하려고 기도했다가 만주에서 일제에 발각돼 송환되기도 했다. 의친왕은 일제로부터 도일을 강요받았지만 거부하며 항일정신을 사수한 왕족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8·15 독립 이후 이승만 정부가 망국(亡國)의 책임을 물으며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만들었다.이 여사는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 등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의 미래를 바로 세우려 했던 고종 황제나 의친왕과 비슷한 고민을 문재인 대통령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생각한 대로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결과’는 ‘운명’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친왕의 13남 9녀 중 다섯째 딸이다. 세 살 때 생모와의 이별,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사동궁(의친왕부·義親王府) 생활, 그리고 8·15 광복, 이어진 6·25 전쟁, 1956년 가혹한 현실을 피하고자 선택했던 도미(渡美) 등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여정을 보냈다. 특히 그는 순탄치 않은 노년을 보낸 아버지 의친왕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듯했다. 이 여사는 “아버지가 매일 술에 빠져서 살았다는 일제에 의한 역사적 오류가 아직도 그대로”라면서 “항일정신이 강했던 아버지는 일제의 핍박과 삼엄한 감시가 본격화되면서 매일 술집에 다니는 척해야 했다. 그래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의친왕이 1905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이토 히로부미가 대통(大統) 계승을 권유했지만 한마디로 거절했고, 1919년 중국 상해(상하이) 임시정부로 탈출을 시도하는 등 독립운동을 열심히 했던 유일한 ‘왕손’”이라면서 “의친왕의 열정과 행동은 반드시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떠난 지 62년, 26살의 꿈도 많고 한도 많았던 앳된 여인에서 이제 미수(米壽)를 넘긴 ‘호호 할머니’로 변한 조선의 마지막 왕녀인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일제 치하에서 의친왕에 대한 기억은. -아버지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사동궁을 찾았다. 그때마다 노래와 춤으로 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린 기억이 있다. 특히 길러주신 의친왕비(이하 지밀 어머니)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궁 밖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의 대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했다. 어린아이가 말을 옮길 수 있어서 조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역사 문헌 등을 보면 퍼즐처럼 맞춰지는 일들이 있다. 어렸을 때 갑자기 일본 경찰들이 집 주변에 늘었다든지, 해방 직후 김구 선생과 김규식 선생이 사동궁을 찾았던 일 등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의친왕의 독립운동 행적은 어떻게 아는가. -미 컬럼비아대학 한국학과 사서로 27년간 일하면서 많은 한국 역사책과 자료를 접했다. 거기서 아버지의 흔적을 많이 찾았다. 또 유학 오신 한국 학자들이 나에게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와 자료가 있는 미 도서관 등을 알려줬다. 미국에서 한국의 근대사를 공부했다. →여자로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있었을 텐데. -맞다. 어렸을 때는 상당히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시 역사 자료 등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심정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 어쩌면 미국 생활이 아버지와 나를 연결해 준 것 같다.→누구나 인생에 굴곡이 있겠지만 특히 더 했던 것 같다. -한때는 드라마처럼 ‘궁’에서 호강하며 살았다. 어렸을 때 시녀들이 ‘공주마마’라고 부르며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 줬다. 하지만 8·15 독립 이후에 ‘왕족’이 ‘망국의 원흉’으로 인식되면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친북 인사로 몰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미국에 온 지 62년이 지났다. 한국을 몇 번 찾지 않았다고 알려졌는데. -맞다. 사실 떠나면서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당시 왕족이라는 굴레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사회에 대한 반감 등 때문에 한국에서 도망치듯 미국으로 건너왔다. 정말 안 가려다 생모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19년 만인 1975년 한국을 다시 찾았다. →1950년 중반에 미국 유학은 흔치 않은 일이다. 왕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 -당시 망국(亡國)의 책임을 물어 왕족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었다.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와 지밀 어머니 등 가족들이 먹을 쌀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지밀 어머니가 나의 혼수품으로 주신 비단을 팔아서 연명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8군의 도서관에서 일할 때 친하게 지냈던 데이비드 스트릿맨이라는 군인의 아버지가 도와줘서 미 유학이 가능했다. →미국 생활은 어땠나. -비행기 값을 마련하고자 지밀 어머니가 사 주신 야마하 피아노를 팔았다. 비행기 표를 사고 남은 돈 80달러를 가지고 무작정 미국으로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모했던 것 같다. 다행히 텍사스의 메리 하딘 베일러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모두가 반대했던 미국행이라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한국과 연락도 끊었다. 사실 도움을 요청할 곳도, 도와줄 사람도 마땅히 없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말과 방학에는 식당과 백화점, 보육원 등 가리지 않고 일했다. 먹고살기 어려웠다. 그래도 마음은 편했다. 아무도 내가 조선의 왕녀인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어도 누가 쳐다보지 않았다. →의친왕비가 자신의 호적에 이 여사만 올리는 등 총애를 받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생모, 낳아 주신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나. -3살 때 헤어진 생모를 10년 후인 13살 때 화신상회(현 종로 제일은행 본점 자리)에서 만났다. 그 이후로 또 거의 본 적이 없다가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잠시 같이 지냈다. 생모는 박금덕 여사다. 그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정도로 정·재계의 마당발로 소문난 여성이었다. 의친왕이 한눈에 반할 정도의 미모에 당찼던 것 같다. 내가 궁 생활을 힘들어 했던 것이 자유분방하고 당찬 생모의 성격을 닮아서인 듯하다. →일부에서 ‘공주’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하는데. -그건 분명히 잘못이다.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국호가 바뀌면서 고종 임금님이 황제가 되고, 왕자인 아버지와 그의 형제들이 의친왕, 영친왕 등으로 봉작됐다. 그러니까 나는 왕자의 딸이지, 왕의 딸이 아니다. 그래서 나에게 ‘마지막 공주’라는 호칭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내 밑으로 여동생들은 궁 생활을 하지 않았고, 위로 언니들은 돌아가셨다. 그래서 ‘마지막 왕녀’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인연을 못 만나서 그런 것 같다. 물론 결혼할까 고민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었다. 망설이다 기회를 놓쳤다. 복잡했던 우리 가정사를 보면서 행복한 가정을 꿈꿨는데, 막상 선택의 순간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내가 힘이 미약하고 나서는 것을 싫어해 숨어 있었지만, 일제에 의해 왜곡·날조된 우리의 역사를 되찾는 일에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나도 미력이나마 돕고 싶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해경 여사는 누구 -1930년 고종황제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다섯 번째 딸로 출생. -1933년 생모인 박순덕씨 곁을 떠나 ‘궁’으로 거처 옮김. -1946년 경기여고 졸업 -1950년 이화여대 음악과 졸업 -1953년 미8군 사령부 도서관 사서 근무 -1956년 미국으로 유학 -1959년 미국 텍사스 메리 하딘 베일러대 졸업(성악 전공) -1969년 컬럼비아대 동양학도서관 한국학 사서 취직 -1996년 컬럼비아대 동양학도서관 한국학과장 정년퇴직 -현재 뉴욕의 컬럼비아대 근처 작은 아파트에서 독신으로 살고 있음.
  • 꿈에 그리던 아버지만나.. 부산경찰청 30년만에 헤어진 부자 상봉 성사

    꿈에 그리던 아버지만나.. 부산경찰청 30년만에 헤어진 부자 상봉 성사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30년만에 만나 너무 기쁩니다”. 부산지방경찰청 장기실종팀이 30여년 전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 부자 상봉을 성사시켰다. 부산에 사는 김세영(41.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씨는 어릴 적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홀아버지와 떨어져 친척집과 여관을 전전하다가 9살 무렵인 1988년 한 보육원에 맡겨 그곳에서 아동, 청소년기를 보냈다.,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대학을 졸업한 그는 경남 창원에 있는 한 대기업 계열사에 엔지니어로 취직했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그는 지난 2012년 결혼을 하고 아내와 어린 두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딸들이 자랄수록 마음 한편에는 어릴 적 헤어진 아버지가 늘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신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는 그리움이 더 컸다. 오히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했다. 든든한 남편, 두 딸의 아버지로 불혹의 나이가 되자 더 늦기 전에 자신이 먼저 아버지를 찾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아버지와의 짧았던 추억을 떠올려 보고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어릴 시절 살았을 법했던 곳을 찾아다녀 보기도 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오래전 일이라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기 전 동구의 한 주민센터에 아버지를 찾을 수 있는지 문의를 했지만, 보육원 입소 후 새로 만들어진 호적 때문에 과거의 자신을 증명할 수 없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16년 3월 동부경찰서에 아버지를 찾아달라며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부족한 단서들로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언젠가 자신을 찾아 줄 아버지를 마냥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경찰에서 별다른 소식이 없자 남편의 가슴앓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아내는 그만 포기하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자고 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잊혀 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초 부산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에서 김씨의 실종 신고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재수사하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이후 실종팀은 김씨와 수차례 심층면담을 하고 아버지 이름, 보육원에 맡긴 경위 등 추가 수사를 위한 단편적인 기억들을 종합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실종팀은 이를 근거로 확보한 아버지와 같은 이름을 가진 760여명의 주민자료 등을 김씨의 진술에 기초해 일일이 대조하고 탐문활동을 진행해 마침내 지난달 말 김씨의 아버지가 대구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마침내 지난달 30일 부산 경찰청 장기 실종수사팀 사무실에서 가족 상봉을 했다. 이날 김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참석한 새어머니를 만나 안부를 나눴다. 이어 다음날 김씨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대구에 있는 아버지 집을 방문해 감격의 상봉을 했다. 아버지는 장성해 다시 찾게 된 아들에게 눈물로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제 명절 때마다 찾아 뵐 수 있는 부모님과 고향이 생겨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며 경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온라인으로 1000만원에 친딸 팔아넘긴 부부

    [여기는 중국] 온라인으로 1000만원에 친딸 팔아넘긴 부부

    한 젊은 부부가 갓 태어난 자신들의 딸을 중개인을 통해 온라인 구매자에게 팔아넘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4일 중국 매체 더페이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시수이현 경찰은 이달 초 후난성 경찰과 협력해 지역 간 이뤄지는 아동 인신매매 사건을 수사하라는 공안부의 지시를 받았고, 수사 과정에서 지난 9일 관련 용의자들을 구금했다. 경찰이 밝힌 바에 의하면, 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는 남성 가오씨(19)와 여성 장씨(20) 부부는 지난해 이미 아들을 낳은 상태에서 둘째를 가지게 돼 재정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4월, 부부는 후난성에 사는 온라인 중개인 주씨와 접촉해 그들의 딸을 사겠다는 구매자를 찾았고, 6만 5000위안(약 1100만원)에 딸을 팔아 넘겼다. 주씨는 이 중 2만 위안(약 327만원) 정도를 중개 수수료로 챙겼다. 경찰은 "부부와 중개인이 아직 기소된 상태는 아니며, 딸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매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법에 따르면, 여성과 아동 인신매매의 경우 5년~10년 징역형에 처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종신형이나 사형을 받을 수도 있다. 주 카이 변호사는 "유죄 판결을 받은 중개인은 더 긴 징역형을 각오해야한다"면서 "아동 구매자에게 3년 이하의 징역이 부과된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단일 사건으로 다뤄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당국은 다른 친지들이 이 부모가 팔아넘긴 아이를 키울 수 있는지 평가하게 되는데,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보육원을 통해 다른 가정에 입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더페이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고로 남편과 아이 잃은 여성, 학용품 기부하는 사연

    사고로 남편과 아이 잃은 여성, 학용품 기부하는 사연

    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한 여성이 먼저 간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특별한 운동을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는 미주리주 포리스텔 출신의 데스티니(24)가 아들 파커의 생일인 지난 달 23일부터 배낭 안에 학용품을 가득 채우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데스티니의 전 남편 코리 맨샤와 아들 파커는 2014년 9월 20일 세상을 떠났다. 음주 운전자가 일가족 세 명이 탄 차를 들이받아 1살이었던 아들은 현장에서 즉사 했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있던 남편도 결국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충돌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데스티니는 “모든 것이 그립다. 아침마다 날 깨우던 아들, 퇴근해온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었던 시간, 두 사람의 미소와 웃음소리가 그립다. 무엇보다 우리가 그려왔던 미래를 함께 하지 못해 슬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 이후, 그녀는 음주운전을 하지 말 것을 호소하며, 지난 3년 동안 전 남편과 아들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지역 아동 병원에 장난감 기부, 책 기부 등을 벌여왔다. 그리고 지난해 165개의 배낭에 학용품을 가득 채워 저소득층 아이들이 있는 학교와 지역 센터, 보육원 등에 보냈다. 데스티니는 “특히 공휴일이나 생일날 먼저 간 두 사람이 자꾸만 생각나 힘들었다. 아들이 살아있었다면 올해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을 것이다. 난 아들의 가방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가방까지 가득 채우고 싶었다”며 심정을 밝혔다. 그녀는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나 해시태그 #코리앤파커스러브(#CoreyAndParkersLove)를 이용해 소셜 미디어로 학용품 기부 운동을 알리고 있다. 호주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받는다는 데스티니는 “올해 학용품 기부가 첫 해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거나 화를 내고 웃어도 괜찮다. 남은 인생 동안 어찌됐든 남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기에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한다”면서 “내 이야기를 통해 슬픔에 잠긴 이들이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전 남편과 아들에 대한 사랑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데스티니 클리마스체프스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이혼 후 학대로 아이 숨지자 日 충격… 122년 만에 ‘공동친권’ 검토

    [특파원 생생 리포트] 이혼 후 학대로 아이 숨지자 日 충격… 122년 만에 ‘공동친권’ 검토

    지난 3월 일본 도쿄 메구로구에서는 5세 여자 어린이가 이혼한 친모와 계부의 학대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던졌다. 아이는 보육원이나 유치원에도 다니지 못한 상태에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씨 연습을 강요당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하루 한 끼만 제공했고, 겨울에는 찬물을 끼얹으며 학대를 했다. 계부에게 구타당해 숨졌을 때 아이의 체중은 고작 12㎏이었다. 일본 사회에서 이 사건 이후 부모가 갈라서더라도 자녀 육아만큼은 공동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에 한층 힘이 실렸다. 친부가 평소에 아이와 자주 만날 수 있었더라면 비참한 죽음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 이혼해도 육아 공동으로” 힘 실려 이에 일본 정부는 오랜 ‘단독친권’의 원칙을 깨고 ‘공동친권’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가미카와 요코 법무상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이혼 후에도 부모 양쪽 모두 아이의 보호·교육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단독친권 제도의 변경을 포함해 폭넓은 검토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법무성은 친권제도 개선을 위한 민법 개정을 놓고 법제심의회에 자문할 전망이다. 연간 20만건에 이르는 일본의 이혼 가운데 60% 정도는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 1896년 제정된 일본 민법은 이혼 후 친권자는 부모 중 한쪽으로 정해야 하는 단독친권 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이혼을 하게 되면 친권자는 자녀교육 및 재산관리 등에서 다양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 반면 친권이 없는 부모는 육아에 거의 관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만나 볼 기회 등도 크게 제한된다. 자녀와의 면회 제한 등을 이유로 일본의 가정재판소에 제기된 조정 신청은 2016년 1만 2341건에 달했다. ●1896년 단독친권 제정… 이혼 연 20만건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혼 후에도 공동육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가 부모 양쪽의 보살핌을 받아야 심신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교육적 차원의 이유 외에 양육비 지급이 원활해지고 면회를 둘러싼 마찰이 줄어드는 등 이점도 있다. 공동양육에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있다. 자녀가 양쪽 부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 양육 방식을 놓고 이혼한 부모끼리 다투게 될 수도 있다. 가미카와 법무상은 “부모의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등에는 공동친권 쪽이 자녀의 이익에 더 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해 공동친권 또는 단독친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식당·술집서 담배 피우던 日… 도쿄올림픽부턴 안 됩니다

    [특파원 생생 리포트] 식당·술집서 담배 피우던 日… 도쿄올림픽부턴 안 됩니다

    금연 의무화에 13만 음식점 울상 “잔업 금지에 이어 손님들 오겠나”2020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도쿄도가 역대 가장 강력한 금연 대책을 세우면서 흡연에 비교적 관대한 일본 사회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흡연자의 천국’까지는 아니어도, 일본에서는 여전히 웬만한 술집에서 흡연이 허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흡연자 및 식당, 술집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흡연 규제의 강화를 담은 건강증진법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와 별도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건강 퍼스트’를 도쿄올림픽의 유산으로서 미래에 넘겨주자”며 강한 금연 대책의 수립을 공언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도쿄도의회는 금연 조례를 통과시켰다. 시행은 도쿄올림픽 직전인 2020년 4월부터다. 보육원·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실내·실외 전면 금연’, 대학·병원·행정기관은 ‘실내 전면 금연’ 등 그동안 ‘노력 의무’에 그쳤던 금연 규정이 처음으로 벌칙과 함께 의무화됐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조례의 핵심은 식당, 술집 등에서의 금연이다. 종업원을 두고 있는 음식점은 객석 면적에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금연이 강제된다. 종업원을 두지 않는 음식점은 흡연 가능 여부를 주인이 결정하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금연이 의무화하는 식당이나 술집 등 음식점은 도쿄 전체의 84%에 해당하는 13만곳에 달한다. 하지만 이 또한 담배업계 및 음식점주 등의 반발로 당초 안보다는 후퇴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2010년부터 ‘담배 없는 올림픽’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2년 런던올림픽(영국)과 2016년 리우올림픽(브라질)의 경우 해당 도시의 모든 음식점에서 금연이 의무화됐다. 이에 비해 도쿄는 종업원을 두지 않는 16%의 음식점은 예외를 적용받기 때문에 이전보다 느슨한 셈이다. 그럼에도 일선 음식점과 흡연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쿄 미나토구 신바시의 한 꼬치집 주인은 “실내 흡연실 설치 비용을 도쿄도에서 일부 지원해 준다지만, 그렇다 해도 흡연실 공간 확보를 위해 손님들 좌석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우리 같은 소규모 식당은 재력이 풍부한 식당에 손님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요다구 간다 지역의 한 이자카야 주인도 “가뜩이나 ‘일하는방식 개혁’(과도한 잔업 금지 등 아베 정권의 노동정책) 때문에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연까지 더해지면 견뎌 낼 재간이 없다”고 했다. 이런 반발 속에도 금연 조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다. 도쿄도가 20~7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찬성’이라는 응답이 74.3%로, ‘반대’(10.1%)의 7배가 넘었다.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에 있는 마작점 주인은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흡연자 손님들이 일부 이탈할 가능성은 있지만, 어차피 금연 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전체적으로 마작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어서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용어 클릭] ■도쿄도(都) 일본의 수도. 23개 특별구(지요다구, 시부야구, 신주쿠구 등 옛 도쿄시 지역)와 26개 시(다마시, 하치오지시 등) 및 5개 정(町), 8개 촌(村)으로 구성된다. 도쿄시는 1943년 폐지됐다.
  • 한국전력공사-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경제조직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시상식 진행

    한국전력공사-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경제조직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시상식 진행

    6월28일 한국전력공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함께일하는재단 본사에서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사회적경제조직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총 1억 5천만 원의 후원과 함께일하는재단의 지원을 받은 20개 사회적경제조직은 4월부터 5월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으며, 약 5억 원(493,405,258원)이 모집됐다. 펀딩 금액은 각 사회적경제조직의 운영자금과 취약계층 지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금 등으로 쓰이게 된다. 국민들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가치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상식에서는 여권케이스 판매를 통해 취약계층 생리대를 지원하는 주식회사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가 약 2억 2천만원을 펀딩해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5천만원을 펀딩한 주식회사 이든밥상의 문덕암 대표가 선정됐다. 이든밥상은 보육원 운영을 위해 떡갈비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우수상에는 ‘제리백’ 박중열 대표, ‘(주)팩토리얼’의 홍한종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함께일하는재단 박지영 사무국장은 “향후에도 대국민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조직의 목적(미션)을 공유하고, 선순환 구조 창출을 위해 사회적경제조직의 적극적인 지원이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너도 인간이니’ 인간 서강준과 로봇 서강준 사이, 이준혁의 딜레마

    ‘너도 인간이니’ 인간 서강준과 로봇 서강준 사이, 이준혁의 딜레마

    ‘너도 인간이니’ 이준혁이 인간 서강준과 로봇 서강준, 그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인간 남신(서강준)에 이어 그를 사칭하는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의 옆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비서 지영훈(이준혁). 하지만 남신이 돌아올 것을 대비해 남신Ⅲ의 몸에 킬 스위치를 설치했다는 오로라(김성령)의 말을 들은 후부터 그의 마음이 갈등과 고뇌로 가득 차고 있다. 과거 보육원에서 독립해야 하는 순간, 인간 남신의 그림자가 되어달라는 PK그룹 남건호(박영규)의 제안을 받은 영훈. “니가 공들인 건 신이 것이 되고 신이 잘못은 니 탓이 되겠지. 대신 넌 신이 옆에서 신이만큼 누리게 될 거야”라며 “미안하다. 알량한 돈으로 니 미래를 흥정해서”라고 사과하는 건호에게 영훈은 “출세한 보육원 출신이 겪어야 할 억울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남신의 옆자리를 선택했다. 그 후 인생에서 가장 곤란한 순간 손을 내밀어준 건호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많이 닮은 신이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영훈. 남신이 사고로 의식을 잃자 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주저 없이 남신Ⅲ의 사칭을 돕고, 남신Ⅲ가 남신처럼 행동하지 않을 때마다 “제발 좀 신이처럼 행동해요”라고 다그친 이유였다. “난 나보다 신이가 더 중요하니까”라는 말 그대로 영훈에게는 자신보다 남신이 1순위였기 때문. 그러나 남신Ⅲ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영훈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여전히 남신이 깨어나길 바라고 그립지만, 인간과 달리 엉뚱하고 해맑은 남신Ⅲ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지었다. 남신Ⅲ의 몸에 킬 스위치가 설치됐다는 사실에 크게 동요했고, 남신이 깨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말에도 “진짜 신이가 일어나면 가짜는 없어져야 되니까”라는 오로라를 떠올리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어느새 남신Ⅲ에게 마음을 열게 된 영훈. “난 앞으로도 지영훈씨 말대로만 할게요. 계속 잘 부탁해요”라는 남신Ⅲ의 말에 “미안해요, 다”라고 사과했고 “가끔 나도 헷갈려서요. 신이가 좋은 건지, 신이가 가진 게 더 좋은 건지”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남신Ⅲ에게 보이게 된 영훈의 변화가 킬 스위치라는 변수와 맞물리며 안타까움을 선사한 대목이었다. 남신이 돌아오길 원하지만, 그가 깨어나면 남신Ⅲ의 킬 스위치가 작동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영훈. 보는 이들마저 그와 같은 딜레마에 빠지게 한 ‘너도 인간이니’는 이날(26일) 월드컵 중계방송으로 결방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8 국제 OST 페스티벌’ 출범식 성료…세계로TV 김원기 대표 협찬

    ‘2018 국제 OST 페스티벌’ 출범식 성료…세계로TV 김원기 대표 협찬

    영화와 드라마 OST로 세계의 예비스타를 발굴해내는 ‘2018 국제 OST 페스티벌(IMDOF)’가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타워 하드락카페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세계로TV는 한류를 일으킨 영화, 드라마 등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 전파되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를 더욱 거센 바람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2018 국제 OST 페스티벌’의 출범식을 공식 협찬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외에서 참여하는 글로벌 콘테스트인 '2018 국제 OST 페스티벌'은 모바일 예선과 현장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심사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국내 영화, 드라마 OST 앨범 작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번 출범식은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드라마 '역적'의 OST 프로듀싱을 맡았던 스노우엔터테인먼트 설기태 대표, '모래시계' OST '백학'의 그레그 리(Greg Rhee), 세계로TV 한세원 본부장, 트라이그람스 강찬고 대표, 아리아트컴퍼니 민지영 대표, SRB ENTERTAINMENT 이선기 대표, 대한민국문화예술인총연합회 정태민 사무총장, 글로벌디지털콘텐츠그룹 DICON 이병하 대표, 중국 태초교육과학기술 엔터테인먼트 한웨이 대표, 중국 가수 장만(张曼)등이 집행위원회 또는 조직위원회 임원으로 참여했다. K-POP을 비롯해 대한민국 '문화 앓이'를 하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 해외의 주요 미디어 와 관계사들은 이미 '2018 국제 OST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지원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2018 국제 OST 페스티벌'의 조직위원회는 "좋은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장치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본선은 오는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드라마 OST의 독보적 존재인 가수 이승철, 백지영, 린 등의 계보를 이을 2018 국제 OST 페스티벌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기 김 대표가 설립한 세계로TV는 사랑과 나눔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따뜻한 사회,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나눔장학회, 유니세프 아동돕기, 저소득층(기초생활보장수급자, 저소득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등) 쌀·이불 기부, 보육원 후원, 어르신 사랑나눔 잔치, 자선 바자회, 위문강연은 물론, 사랑의열매 단체 등과 연계한 나눔활동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세계로TV 나눔장학회를 운영하며 애널리스트 양성과정 전문가 약 50명 배출했으며, 2016년 국가지속가능경영대상 보건복지부장관상과 대한민국 가치경영 대상(3년연속), 인터넷 증권방송 부문 고객 감동 경영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대림, 빵도 예술도 사랑도… 나누니 기쁨 2배

    대림, 빵도 예술도 사랑도… 나누니 기쁨 2배

    대림은 문화나눔, 행복나눔, 사랑나눔, 맑음나눔, 소망나눔 등 5대 나눔활동을 펼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우선 2002년부터 서울 종로에서 대림미술관을 운영하면서 현대 미술과 디자인 전시 공간으로 제공하는 문화나눔을 펼치고 있다. 젊은 예술가의 창작활동도 돕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디뮤지엄’(D MUSEUM)을 개관해 대중과의 접점도 넓혀 가는 중이다. 매년 10회 이상, 4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시관람 및 창작활동 등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행복나눔은 소외계층의 주거 시설을 개선해 주는 활동으로 도배·장판 교체뿐만 아니라 단열작업, LED 조명 교체로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주고 있다. 복지단체 시설 내부를 무장애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활동도 펼친다. 사랑나눔은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는 활동이다. 보육원, 요양원, 복지회 등과 연계해 빵 만들기,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티셔츠·신발 제작, 유기견 돌보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에서 맑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고자 맑음나눔 활동도 하고,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을 통해 대학생과 교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소망나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시크릿 마더’ 김소연, 죽음으로 시작된 강렬 포문 ‘1인2역 완벽 소화’

    ‘시크릿 마더’ 김소연, 죽음으로 시작된 강렬 포문 ‘1인2역 완벽 소화’

    ‘시크릿 마더’ 김소연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강렬한 김소연, 송윤아의 모습과 함께, 과거로 돌아 간 송윤아와의 첫 만남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지난 12일 첫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시크릿 마더’ (극본 황예진, 연출 박용순)속 김소연의 첫 등장이 심상치 않은 전개를 예고해 보는 이들의 기대와 흥미를 자극했다. 극 중 김소연은 궁금한 것은 절대 못 참고, 머리 복잡해지는 계산은 딱 질색에, 하고 싶은 건 일단 내지르고 보는 김은영 역을 맡았다. 보육원에서 친자매처럼 자란 언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본래의 성격과는 정반대인 입시 대리모 리사 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그녀는 언니의 흔적을 찾던 중 김윤진(송윤아 분)의 집에 입성하게 된다. 이 날은 두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소용돌이 같은 삶의 전개가 첫 포문을 열면서 다양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1, 2회에서는 자유분방함이 물씬 풍기는 옷차림으로 캐리어를 끌며 입국장을 걸어 나오는 은영의 등장으로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삶을 예고했다. 또한 자신이 찾던 언니의 행방을 묻는 흥신소에서는 냉철하고도 거침없는 어투로 대화를 나눠 그녀를 향한 궁금증을 더욱더 높였고, 악연인지 인연인지 알 수 없는 김윤진과의 만남은 미스터리함을 더했다. 3, 4회에서 은영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차분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리사 김으로 완벽 변신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입시 대리모로 분했다. 많은 이들의 무한 신뢰를 받는 입시 대리모답게 완벽한 플랜과 학습으로 민준(김예준 분)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민준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음을 헤아리는 등 유대감을 쌓아 나갔다. 특히 모텔촌을 향해 가는 윤진을 발견, 그녀를 위험에서 구하는 엔딩 장면에서는 “내가 죽였어”라는 윤진의 발언으로 두 사람 사이에 펼쳐질 예측불허 스토리에 호기심을 높였다. 한편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긴장감과 함께 시작된 SBS 주말 특별기획 ‘시크릿 마더’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크릿마더’ 송윤아 “내가 죽였어..” 김소연 누가 죽였나 ‘폭풍 전개’

    ‘시크릿마더’ 송윤아 “내가 죽였어..” 김소연 누가 죽였나 ‘폭풍 전개’

    SBS 주말 특별기획 ‘시크릿 마더’(극본 황예진, 연출 박용순)가 송윤아, 김소연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이끌어간 몰입도 높은 극 전개, 분위기를 압도하는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까지, 삼박자를 균형 있게 갖춘 첫 방송으로 토요일 밤 안방극장 시청자의 마음에 입주하는데 성공했다.지난 12일(토) 첫 방송된 ‘시크릿 마더’는 4회가 닐슨 코리아 시청률 기준 전국 7.8%, 수도권 8.6%의 시청률을 기록, 산뜻한 첫 출발을 알렸다. 특히, 광고주가 주목하는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의 경우엔 4.3%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기록 중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2049 시청률과 동률(4.3%)의 기록으로 첫 방송부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음을 입증한 수치다. 작품은 도입부터 강렬했다. ‘시크릿 마더’는 초반부, 학부모 입시 파티에서 벌어진 뜻밖의 살인사건을 보여주었는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의문의 입시 보모 김은영(리사 김/김소연 분)이었다. 김은영의 죽음으로 그녀를 고용한 전업맘 김윤진(송윤아 분)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같은 타운하우스에 거주 중인 강혜경(서영희 분), 명화숙(김재화 분), 송지애(오연아 분)가 나란히 용의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김윤진의 진술에 따라 시간은 3개월 전으로 돌아갔다. 1년 차 전업맘 김윤진은 빡빡하게 짜인 스케줄에 맞춰 아들 민준(김예준 분)을 케어했지만, 넘치는 의욕에 비해 요령이 부족했고, 결국 번아웃 직전의 상태에 이르렀다. ‘힘들다’는 내색도 못하는 윤진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남편 한재열(김태우 분)은 입시 보모를 들일 것을 제안했고, 이는 재열의 동생 주희(염지윤 분)의 도움 덕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사이, 보육원에서 자매처럼 자란 현주 언니의 행방을 찾고자 귀국한 김은영은 언니 실종과 관계된 김윤진의 과거를 추적하는 한편, 리사 김이라는 입시 보모로 신분을 위장, 김윤진에게 의도적이고도 계획적인 접근을 시작했다. 입시 보모 컨설팅 회사 대표를 매수한 김은영은 그들 주변을 서서히 맴돌았고, 애초 예정된 인터뷰가 있던 그날, 아들 민준을 공략했다. 그녀는 문제의 토끼 인형 때문에 실의에 빠진 민준을 포섭했고, 유괴범 가까운 오해를 받긴 했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윤진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됐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능력 있는 정신과 의사였던 윤진은 예기치 못한 의료사고에 휘말리게 됐고, 그 일이 있던 날 밤 딸 민지를 잃은 아픔이 있었다. 민준이 지닌 문제의 토끼 인형은 동생 민지가 유일하게 남긴 물건이었던 것.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두려운 윤진은 제 영역으로 들어온 입시 보모 은영을 끊임없이 경계했지만, 은영은 능률적인 학습 계획과 불량식품 같은 약간의 편법으로 민준과의 거리를 삽시간에 좁혀갔다. 이처럼 서로를 향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던 두 여자의 관계는 1년 전 그날 밤, 민지 사고를 목격한 제보자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윤진은 목격자를 자처한 낯선 이의 전화에 곧장 약속 장소로 향했고, 이를 수상쩍게 여긴 은영은 그 뒤를 밟았다. 그렇게 예정된 만남의 장소에선 진실을 알고 싶은 윤진과 돈을 요구하는 남자의 실랑이가 펼쳐졌고, 윤진이 위험에 빠진 찰나, 현장을 습격한 은영의 등장으로 사고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윤진은 딸의 죽음이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는 의미로 “내가 죽였어…”라는 말을 되뇌었는데, 이를 목격한 은영은 사라진 현주 언니와 윤진 사이에 모종의 사건이 있었음을 확신, 두 여인 사이에 갈등의 씨앗을 틔우는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방송 이후 차츰 상승곡선을 그려가던 시청률은 이 장면에서 정점을 향했고, 결국 최고 시청률 10.1%을 기록, 1-4회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시크릿 마더’ 1-4회에는 수상한 두 여자의 비극적 만남뿐 아니라, 각자의 이유로 비밀을 안게 된 타운하우스 엄마들의 사연까지 인상적으로 담겼다. 바람피운 남편과 멀리하던 중, 딸 수영 강사와 불이 붙은 강혜경, 위장 이혼으로 대치동에 입성한 명화숙, 텐프로 출신에 입시 보모 은영과도 과거 인연이 있는 송지애까지, 세 여자의 복잡 미묘한 이야기는 다음 주 방송에서 보다 명확한 윤곽을 그리며 극의 재미와 긴장을 더할 전망이다. 한편 ‘시크릿 마더’는 그야말로 안방극장에 전율을 일게 만든 송윤아의 처절하고도 절박한 모성애 연기와 극과 극 캐릭터를 찰떡같이 오간 김소연의 파격 변신, 주·조연할 것 없이 캐릭터의 매력을 200% 소화한 배우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방송 직후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포털 사이트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SBS 주말 특별기획 ‘시크릿 마더’는 아들 교육에 올인한 강남 열할맘의 집에 의문의 입시 보모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워맨스 스릴러로, 매주 토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육원 함께 자란 장애인 폭행하고 금품 빼앗은 일당 3명 구속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지적장애인의 돈을 빼앗고 모텔 등지에서 감금 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0)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19)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적장애 3급인 C (21) 씨를 A 씨의 집과 모텔 등지에서 감금·폭행하고 2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C 씨와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A 씨는 C 씨가 기초생활수급자인것을 알고는 같이 살자며 유혹해 자신의 집에서 데려갔다. A 씨는 C씨에 대해 폭행을 일삼고 매달 5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자립지원금으로 나온 300만 원 등 총 970만 원을 빼앗았다. A 씨 등은 C 씨에게 친한 지인들을 데리고 오라고 한 뒤 1인당 5∼6대의 휴대전화기를 개통시켜 휴대폰 지원금 등 115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A씨는 C씨 명의로 80만원을 빌린뒤 갚지 않는다며 C 씨를 모텔 등지에 감금하고 강제추행도 했다”고 말했다.
  • [어버이가 행복한 어버이날] 본받자, 장한 효자·어버이

    서울 금천구는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효행자’ 10명, ‘장한어버이’ 3명을 선정해 구청장 표창을 수여한다고 7일 밝혔다. 8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리는 수여식에는 수상자 13명과 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병을 앓는 고령의 어머니(94)를 효심으로 봉양해 온 이태복(71·가산동)씨,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김정의(60·독산동)씨 등이 효행자 수상자에 포함됐다. 어려운 여건에도 3남매를 부양하며 자녀들과 보육원 봉사를 다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이정숙(71·독산동)씨가 장한어버이로 뽑혔다. 구는 이날 지역 복지관에서 어르신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 계획이다. 금천호암종합복지관은 어르신 700여명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식사 대접과 함께 기념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연다. 금천노인복지관은 9일 어르신 1000여명을 초청해 문화공연 등 흥겨운 잔치를 펼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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