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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2009서울무형문화재축제’ 예술총감독 정옥향 판소리 명창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2009서울무형문화재축제’ 예술총감독 정옥향 판소리 명창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득음(得音)의 길에서 고난의 수행을 겪고 견뎠지만 오늘도 여전히 그곳을 향한다. 소리 인생 41년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인 정옥향(57) 명창은 요즘 득음의 경지에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건국 60주년 송년행사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국악대잔치’때 가수 태진아, 비보이 등을 과감히 출연시켜 ‘국악-가요-퍼포먼스’라는 파격적인 무대를 마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숙선·강정숙 등 명창·명인 50여명 출연 그가 이번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계의 ‘내로라하는 고수’들을 불러모아 질펀한 축제 한마당을 연출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2009서울무형문화재축제’ 예술총감독을 맡은 것. 이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 판소리의 안숙선과 가야금병창의 강정숙, 선소리 타령의 최창남, 아쟁산조 박종선, 초적(草笛) 박찬범, 고수(鼓手) 정화영 등 50여명의 명창·명인들이 출연하는 대향연이다. 각자 옹골찬 ‘예인의 고집’으로 살아온 인간문화재들이 한데 모여 이같은 큰 판을 벌이는 것 자체가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이 행사기간 동안에는 길놀이, 승무와 살풀이춤, 예천통영농요, 가사·가곡, 휘몰이잡가, 봉산탈춤, 전통궁중패션쇼, 신뺑파전, 문경다듬이소리, 줄타기, 수표교다리밟기 등이 참가자들과 함께 전통문화와 현대의 감성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진다. 행사 준비에 한창 바쁜 정 명창을 잠시 만났다.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인 무형문화재 여러 분들의 혼이 담긴 작품세계와 공연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그 감동을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아울러 전통문화가 실생활에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장소가 남산한옥마을인 까닭이기도 하지요.” 이어 그는 “우리의 흥과 멋이 담긴 한민족의 보석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무형문화재 기능부문 전시, 강강술래, 전통의상체험 등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정 명창은 이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6월19일 종로 국악로에서 열리는 전국청소년 국악경연대회를 열어 또 한번 대중과 만난다.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도전 이어 자신의 국악인생 최고 이벤트(11월28일 국립극장)인 판소리 수궁가 완창에 도전한다. 5~6시간에 걸쳐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리에서 부르는 판소리 완창은 고도의 수련과 공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옛 명창들도 섣불리 도전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그는 평소 국악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국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월대보름맞이 선유도축제, 3·1절 기념 국악행사, 광복절 기념 국악무대, 하이서울 축제, 재야의종 축제 등 주요 국악행사를 도맡아 주관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광주 임방울국악제, 전주대사습놀이, 인천국악제에서 심사를 맡기도 하고 서울예술중고등학교와 경주에 있는 동국대학교 국악과에 강의도 나간다. 국악인으로는 드물게 충북 괴산 출신인 그는 “비호남 출신 소리꾼으로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1968년 4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박농월 선생이 소리하는 것을 듣고 판소리와 인연을 맺어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76년 정광수(2003년 작고) 명창에게 ‘수궁가’와 ‘적벽가’ ‘흥보가’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km@seoul.co.kr
  • 금융권 펀드공부 바람

    금융권 펀드공부 바람

    금융권에 때아닌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직원은 3개월의 유예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4일부터 해당 펀드를 팔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시험을 봐야 하지만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특히 이미 펀드 판매 업무을 보고 있는 직원들에겐 남은 이번주 일요일인 12일에 치러지는 시험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또 떨어지면 당장 펀드판매 업무를 다른 직원에게 물려줘야 하는 상황인데 꼭 붙어야죠.” A은행 펀드 판매 창구에서 근무하는 조모(34) 과장은 보름 전부터 좋아하는 술자리를 마다하고 동네 독서실로 직행한다. 그는 지난 3월 치러진 1차 자격증 시험을 만만하게 보다 보기 좋게 낙방했다. 조 과장같이 이미 은행 등에서 펀드를 판매해온 직원들은 증권펀드, 파생상품펀드, 부동산펀드 등 3가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야 기초적인 펀드 이외에도 주가연계예금(ELS)이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금 펀드 등 파생상품까지 팔 수 있다. 대부분 증권펀드 자격증은 갖고 있지만 파생상품펀드와 부동산펀드 자격증은 신설됐기 때문에 새로 자격증을 따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번 주말 이후에도 2~3개월에 한 번꼴로 시험에 응시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당장 5월부터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는 보유한 자격증 이외의 펀드판매 전산망은 막혀 버린다. 다음 시험을 보고 그 결과가 나오는 7월 중순까지는 꼼짝없이 기초적인 펀드 이외엔 팔 수 없다. 시험을 앞둔 현직 펀드 판매 창구 직원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100점 만점에 60점이 넘으면 합격이지만 공부할 분량이 적지 않아 한 달 정도는 꾸준히 준비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 은행원들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번 1차 시험에서 부동산펀드 부분은 91.1%의 합격률을 보였지만 파생펀드의 합격률은 73.2%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금융회사들도 맹모(孟母) 노릇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이버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주말 특강을 마련해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다. 기업은행도 요점 정리와 예상 문제를 뽑아주는 등 지극정성이다. 해당 업무가 펀드 판매가 아닌 직원들도 앞으로 인사 등을 고려해 자격증을 따려 할 것으로 보여 금융권의 면학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기존 펀드판매 관련 자격증 보유자가 17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월 합격자 7만명을 제외하고 최소 금융권에서만 10만명이 자격증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2일 2차 자격증 시험에는 모두 2만 3950명이 접수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올 ‘문경 찻사발축제’ 풍성

    올 ‘문경 찻사발축제’ 풍성

    경북 문경은 한때 광산도시로 이름을 날리며 인구가 16만명에 이를 만큼 활기찬 산업도시였지만 지금은 인구 8만명의 한적한 농업도시로 돌아갔다. 이런 문경에 도자기는 커다란 문화산업 자산이다. 이곳엔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흙과 물, 땔감이 풍부하다. 그릇을 대량 소비하던 서울과 영남을 최단거리로 잇는 영남대로의 중심에 자리잡았다는 지리적 이점이 보태지며 조선시대 백자가 대량 생산됐다. 지금도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보유자(인간문화재)인 백산 김정옥을 비롯해 30명 남짓한 사기장인이 활동하고 있다. 새달 1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지는 ‘2009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이렇듯 경쟁력 있는 전통 문화 자산을 새로운 지역발전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문경을 비롯한 경남북 일대에서 생산된 찻사발은 막사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름처럼 수수한 그릇이 조선 초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떠받들어지며 찻그릇으로 정착했다. 당당하면서도 꾸밈이 없고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막사발이 일본인들의 정서와 미의식에 기막히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찻사발은 가루로 된 말차를 타서 마시는 데 주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런 방법으로 차를 마시지만, 우리나라에선 대중화되지 않았다. 노력에 따라서는 무궁무진한 찻사발 수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경찻사발축제도 이것을 노리는 듯하다. 문경찻사발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그동안에는 문경도자기전시관을 중심으로 펼쳐진 사기장인들의 조촐한 잔치였다면 이번에는 장소부터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으로 범위를 크게 넓혔다. 문경전통도자기명품전과 무형문화재특별전, 문경의 도자 100년 사진전 등 지역 도자기문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전시뿐 아니라 전국도예명장8인특별전으로 다른 지역 찻그릇과 비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도 어른스럽다. 나아가 일본과 중국, 타이완, 영국, 미국, 캐나다 등 25개국이 참여하는 찻사발국제교류전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차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TV드라마 ‘대왕 세종’의 세트장을 체험행사장으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도 신선하다. 많은 예산을 들여 다투어 세트장을 지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찾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애물단지가 되어 고민스러운 지방자치단체라면 한번쯤 벤치마킹해 봐야 할 것 같다. 경복궁의 각 전각을 70% 크기로 재현했다는 대왕 세종 세트장에선 문경의 대표적인 사기장인들이 찻사발 제작을 시연한다. 관람객은 찻사발 빚기, 찻사발흙 맨발걷기, 문경 특유의 망댕이가마 불지키기 등을 체험하고 차도 마실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 문경이 자랑하는 산채 비빔밥과 한우, 두릅을 맛볼 수 있는 저잣거리도 펼쳐진다. 문경시청 관광진흥과 (054)550-6395.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sabal21.com 서동철 문화부장 dcsuh@seoul.co.kr
  • 단기연체자 13일부터 상환 연장

    단기연체자 13일부터 상환 연장

    오는 13일부터 단기 연체자에 대한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제도가 시행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8일 “1~3개월 단기연체자들이 일시적 자금난 때문에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13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1·4분기 신용회복지원 신청자 수는 2만 40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9%나 늘었다. 2004년 28만명에 이르렀던 신청자 수는 2007년 6만명 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프리워크아웃이 시행되면 현행 3개월 이상 연체자만 받을 수 있는 이자탕감과 상환기간 연장의 혜택이 1개월 초과 3개월 미만의 단기연체자들까지로 확대된다. 현행 8년인 상환기간이 최장 20년까지로 늘어나고, 채무조정 이전의 연체이자가 감면된다. 실직으로 소득이 감소한 경우엔 최장 1년까지 빚 상환이 유예된다. 이자도 금융회사 약정이자율의 70% 수준(최저 이자율 연 5%)까지 내린다. 종전 이자율이 10%였다면 7%로 낮춰주는 것이다. 다만 종전 이자율이 6%였다면 5%로까지만 내린다. 단기연체자 모두가 이런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신용회복위는 연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엄격한 자격조건을 달았다. 2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액이 5억원을 밑돌아야 하고, 연체일수가 90일을 넘지 않아야 한다. 조정신청에 앞서 지난 6개월간 새로 빌린 돈이 전체 채무액의 30%를 넘어서도 안 된다. 또 부채상환비율(DTI),즉 연간 총소득에서 매년 갚아야 하는 대출 원리금의 비율이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다 보유자산이 6억원 미만이라야 한다. 신복위는 전문상담원과 채권기관 동의 과정을 통해 고의연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배제시키고 워크아웃 신청 횟수도 1회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신복위 정순호 제도기획팀장은 “기존 워크아웃과 달리 원금과 신청전 이자는 감면하지 않고 채무 만기 연장을 통해 성실하게 이자를 갚도록 하는 게 이번 제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참여기관 가운데 대부업체가 빠졌고 재산을 가족들에게 빼돌리는 등의 사적채무에 대한 도덕적 해이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서민의 생계안정을 위해 내놓은 소액대출사업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액대출사업은 7~10등위의 저신용자 가운데 연체 없이 성실하게 빚을 갚고 있는 서민들에게 긴급생활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지난달 내놓기로 한 소액대출 ‘무보증행복드림론’은 전산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씨티와 SC제일 등 외국계 은행들은 출시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서민금융지원실 부국장은 “소액대출 실적을 사회공헌도 평가에 반영하는 방법 등을 통해 은행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달 노후차 교체시 차값 대폭 깎아준다

    이달 노후차 교체시 차값 대폭 깎아준다

    자동차업계가 이달 중고차를 새 차로 바꾸려는 고객들에게 가격을 대폭 깎아 주는 등 적극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노후차 신차 교체시 세금 감면 혜택이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때까지의 수요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현대차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2005년 4월30일 이전 등록된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신차를 살 때 10만∼3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2002년 4월30일 이전 등록 차량 보유자는 20만∼50만원을 할인받는다. 아울러 현대차는 일반 신차 수요층이 구매를 꺼릴 것을 고려해 기존의 할인폭도 늘렸다. 베르나와 클릭은 지난달보다 10만원 더 늘어난 30만원 싸게 살 수 있다. 제네시스는 새로 출시한 ‘밸류 업’ 모델이 아닌 구 모델을 구입할 경우 15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기아차도 2003년 4월 말 이전 등록 차량을 교체할 경우 20만∼50만원을 깎아 준다. 프라이드, 포르테, 쏘울 등은 20만원, 로체와 오피러스, 스포티지, 모하비, 카렌스, 카니발 등으로 교체하면 50만원 할인받는다. 모하비는 재고 모델을 사면 350만원까지 차가격을 깎을 수 있다. 일반 신차 구매고객에 대한 할인폭도 확대했다. 포르테 50만원, 로체 120만원, 쏘울 50만원을 싸게 살 수 있다. 르노삼성도 2002년 12월31일 이전에 등록된 차량을 소유하고 있거나 지난달 1일 이후 해당 차량을 처분한 고객이 SM3를 살 경우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50만원을 추가 할인해 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보육비 지원확대 형평성 논란

    보건복지가족부가 5일 올해 영·유아 보육비 지원 대상기준 소득과 선정기준을 확정했다. 하지만 일부 기준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새로 마련된 기준에 따르면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있는 가구 가운데 월소득이 상위 30%(4인 가족 기준 436만원) 미만이면 보육비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소득은 근로소득뿐만 아니라 부동산, 차량, 금융자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신청은 6일부터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실시된다. 보육비는 보육시설에서만 쓸 수 있는 ‘바우처카드’에 입금해 주는 방식으로 오는 7월부터 지급된다. 복지부는 무상보육 혜택을 받는 아동이 39만명에서 6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개정안은 오히려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부분이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자체 복지담당 공무원들조차 정부의 개정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차량 보유자는 차량가액을 일부 소득에 반영하도록 돼 있는데, 단순히 ‘배기량’이 기준으로 돼 있어 영·유아 부모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과거에는 2000㏄가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2500㏄로 상향조정됐다. 2500㏄ 미만은 차량가액의 4.17% 가운데 33%가 소득에 합산되지만 2500㏄ 이상은 차량가액 전액에서 33%를 적용한다. 이 경우 차량 가액이 1000만원인 2500㏄ 중고차를 가진 사람보다 5000만원인 2000㏄ 외제차를 가진 사람의 소득이 더 적게 반영될 수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육비 산정을 위한 재산기준인 주택가격도 지금까지는 ‘시가’였지만 앞으로는 ‘공시지가’로 바뀌게 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복지부는 ‘재산확인절차 간소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한 구청 복지담당자는 “공시지가가 낮게 책정된 아파트의 경우 소유자보다 세입자의 재산이 더 많이 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의 경우도 지금까지는 ‘매출자료’를 소득기준으로 잡았는데 앞으로는 국세청 ‘종합소득자료’를 기준으로 하게 돼 소득을 낮게 신고하는 고소득 자영업자에게 기회를 준 꼴이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채 줄고 자산유동화채 늘어

    정부채 줄고 자산유동화채 늘어

    ‘가용성(可用性)’ 논란이 야기됐던 외환보유액의 운영내역이 31일 공개됐다. ‘미국 국채 등은 대거 팔고, 처분이 어려운 회사채만 잔뜩 들고 있다.’는 일각의 문제제기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0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의 외화자산(유가증권+예치금) 가운데 정부채(미국 국채, 일본 국채 등 정부가 발행한 채권)와 정부기관채(우리나라로 치면 공사 성격의 프레디맥, 페니매 등이 발행한 무담보채권) 비중은 54.2%로 전년(64.3%)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금액으로 치면 약 600억달러가 줄었다. 정부채와 정부기관채는 해당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성이 담보돼 즉각 현금화(유동화)가 쉽다. 한은 측은 “지난해 외환시장을 안정(개입)시키는 과정에서 유동화가 쉬운 미 국채 등을 많이 판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신에 정부기관채보다 더 안전한 자산유동화채(페니매 등이 발행한 담보채권)로 일정 부분 갈아탔다.”고 반박했다. 실제 지난해 자산유동화채는 전년과 비교해 34억달러 순증(純增)했다. 회사채(339억달러)를 빼면 처분이 가능한 실제 외환보유액은 1700억달러가 채 안 된다는 일각의 공격도 다소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 공격의 바탕에는 회사채는 사실상 처분이 어렵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회사채 비중은 전년보다 소폭(1.5%포인트) 늘었지만 실제 금액은 약 65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이는 회사채를 팔았다는 얘기다. 다만, 전체적으로 정부채·정부기관채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현금화가 덜 쉬운 회사채 비중이 높아진 것은 가용성 논란의 재연 소지를 안고 있는 대목이다. 강성경 한은 운용기획팀장은 “개인들도 보유자산을 전액 현금으로 갖고 있지 않듯이 외환보유액도 (안전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적절히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20% 수준인 회사채와 주식 비중은 외국과 비교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카드사, 3장 보유자부터 신용정보 공유

    1일부터 신용카드를 3개 이상 갖고 있는 고객들의 신용정보는 모든 카드사들에 통보된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부실 우려가 높아지자 카드사들이 정보공유 대상을 기존 ‘4장 이상 소지자’에서 ‘3장 이상 소지자’로 확대한 것이다. 카드사들이 공유하는 정보는 사용한도·사용금액·현금서비스·연체 내역 등이다. 단 고객 보호차원에서 카드사용 장소는 비공개로 했다. 카드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제2의 신용대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없애고 LG카드와 신한카드 통합으로 중복가입자가 줄었지만 1인당 발급카드수는 2007년 말 3.7장에서 지난 연말 4장으로 늘었고 연체율도 지난해 9월말 3.28%에서 12월말 3.43%로 높아졌다. 정보공유 대상이 ‘3장 소지자’로 확대되면 ‘돌려막기’ 차단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한 카드로 5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연체정보가 신용정보집중기관에 통보돼 다른 카드사들도 사용한도를 줄이는 등 미리 부실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카드사들은 “단순히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것도 신용도 하락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부실이 늦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장은 연체율이 높지 않아도 가계가 계속 위축되면 연말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4년으로 확대

    기간제 근로자와 파견 근로자 등 비정규직의 사용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일부 개정안’,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은 기간제·파견 근로자와 사업주 간의 합의에 의해 노동기간을 종전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늘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통과해 시행되면 기업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4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간제근로자의 차별시정 신청기간도 종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된다. 정부는 다주택 보유자가 집을 팔 때, 그리고 개인이나 법인이 비사업용 토지를 팔 때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과 소득세법, 법인세 개정안도 일괄 처리했다. 개정안은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에 대해 기본세율을 적용하고, 비사업용 토지를 팔 때에도 기본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아울러 기업이 금융부채 상환 목적으로 보유자산을 매각할 경우 법인세 및 양도세에 대한 과세특례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또 환경친화적인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대해 도시철도채권 매입금액 200만원을 면제해 주는 ‘도시철도법 시행령 개정령안’도 의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위공직자도 펀드·주식에 ‘두손’… 41%가 재산 줄어

    고위공직자 5명 중 2명은 지난해 경제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국회·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지난해 12월31일 현재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2234명 가운데 본인과 직계 가족의 재산 총액이 줄어든 공직자는 906명으로 41%에 이른다. 이중 중앙부처 1급 이상과 지방자치단체장 및 광역의원, 교육감·교육위원 등 1782명 중 1년 전보다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40.5%인 7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말 기준으로 지난해 발표된 재산공개 때의 감소자(21.0%)와 비교하면 두 배 늘어난 것이다. 또 고위공직자 1인의 평균 재산액(배우자,직계 존·비속 포함)은 2007년 말 12억 6900만원에서 작년 말 12억 9700만원으로 2800만원(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재산공개 때 증가폭(1억 6000만원, 14.1%)의 6분의1 수준이다. 행정부 내 최고 재산 보유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 건물 공시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 4억 4000만원이 늘어난 356억 9182만원을 신고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7581만원 늘어난 23억 208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입법부에선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292명 중 재산 감소자가 105명(36%)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03명(35%),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62명(21%)이었다. 의원 1인당 평균 재산 증가액은 9953만 1000원(정몽준 의원 제외)에 이른다. 전체 공직자 중 최고 재산가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주가 하락으로 재산이 1조 9646억 499만 2000원이나 줄었다. 사법부에선 재산이 줄어든 고위법관이 재산 증가자보다 더 많았다. 고등법원 부장판사(차관급) 이상 고위법관 140명(퇴직자 10명 포함) 중 재산 감소자가 80명(57.1%)에 달했다. 지난해 공개 때에는 128명의 재산이 증가했고, 줄어든 고위법관은 5명에 불과했었다. 고위법관의 1인당 평균 재산총액은 작년 말 현재 20억 984만원으로, 1년 전(20억 7000만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구본충 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은 “금융위기에 따른 펀드·주식 등의 평가액 하락이 공직자 재산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고 분석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행정부] 경제부처 수장 재테크는 현금?

    상당수 금융당국 수장들은 금융위기에도 불구,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 실력이 뛰어났다기보다 운이 더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보유재산이 19억 3000만원에서 20억 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세계은행에서 받은 퇴직금을 달러로 보유한 덕에 환율 급등으로 5000만원의 환차익을 얻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차녀 결혼으로 신고자 수가 줄면서 보유재산이 35억 4000만원에서 31억 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금감원장 취임 과정에서 주식 15억 7000만원어치를 매각해 주가 하락에 따른 보유자산의 가치 폭락을 막았다. ‘위기 땐 현금이 최고’라는 속설을 따랐던 금융기관 수장들도 눈에 띈다.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는 예금 이자 수입이 늘면서 재산이 전년보다 1억 2998만원 증가한 27억 2622만원, 허용석 관세청장은 급여 저축 등으로 예금을 늘려 1년새 재산을 5829만원 불렸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각각 주식을 처분한 뒤 예금으로 갈아타 재산을 불렸다. 최 회장은 3억 2800만원 증가한 11억 1299만원, 이 사장은 5억 6000만원 늘어난 24억 4000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등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공직자들도 적지 않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수익증권 손실 등으로 5060만원이 줄어든 17억 451만원을 신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20~30%가량 감소한 데다 예금상품을 일부 해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적극 추진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갖고 있던 리먼브러더스 주식이 회사의 파산과 함께 휴지조각이 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리먼 주식 가액을 ‘0’원으로 신고하는 등 1년간 재산이 5억 2000만원 급감했다. 그래도 민 행장의 재산은 금융공기업 기관장 중 가장 많은 51억 5022만원이다. 또 금융위기의 여파는 경제 정책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 고위직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허경욱 1차관(재산 총액 7억 302만원), 이용걸 2차관(38억 5715만원), 이수원 재정업무관리관(11억 9000만원), 윤영선 세제실장(14억 7583만원),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국세청 차장(20억 8203만원) 등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재산이 감소했다. 재정부에서 재산이 증가한 고위직은 노대래 차관보(13억 2260만원), 김대기 통계청장(15억 3967만원) 정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B “한국,금융위기 극복 비결은” WSJ에 기고

    MB “한국,금융위기 극복 비결은” WSJ에 기고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은 특별기고문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어떻게 금융위기를 해결하였나?-세계가 우리의 과거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란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창조적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원활한 유동성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모든 국가가 경제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있는 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세계 각국이 아직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힘든 여정을 밟고 있다.”며 “이번 G20 회의에서는 금융위기 해결, 특히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을 제거하는 데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1990년대 말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낸 한국은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원칙으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점진적인 조치보다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고 ▲은행자본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는 서로 상충하는 것이 아니며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부실자산 정리가 정치적으로 수용되는 가운데 이해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또 ▲부실자산 정리 대책들은 시한이 명기된 원상회복 전략과 인센티브를 채택해야 하며 ▲투명한 과정 속에서 정부가 부실정리를 주도하되 민간자본도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해야 하고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형태의 금융 보호주의가 배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시스템 차원에서 중요한 기관이나 자본 확충 이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금융기관에만 자본투입을 했다.”고 말한 뒤 “은행 국유화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되며 일시적인 조치로 취해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89년에 창간된 이후 미국 내 발행부수만 200만 부에 이르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경제전문지다.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올 들어 외국 정상의 특별 기고문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스탠드 스틸(Stans Still·새로운 무역장벽 도입 금지)을 제안한 이후 이번 2차 G20 회의에서도 정상간 합의도출에 기여할 이 대통령의 글로벌 금융 리더로서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국제 사회에 대한 조언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번 기고문이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됐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아직 한국도 금융위기를 다 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기고문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IMF 금융위기는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극복한 것”이라면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난할 땐 언제고 이제와 생색이냐.”(bizinfun 등)는 목소리도 있었다.이 밖에 “조언을 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조언?”(칼리) “고환율 금융정책으로 달러 바닥 내놓고선 금융위기 조언이라니…. 서민들의 고물가,실질소득감소 피해부터 보상해라.”(zerom_)는 반응 등이 올라오고 있다.이는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인터넷의 속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청와대가 제공한 이 대통령의 기고문 전문.  ●한국은 어떻게 금융 위기를 해결하였나?- 세계가 우리의 과거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작년 11월 워싱턴에 모인 G20 정상들은 금년 1/4 분기말 경이면 세계가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당시, 정상들은 세계 경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대책, 특히 재정확대 정책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세계 각국은 아직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힘든 여정을 밟고 있고, 금융기관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은행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온 부실자산 매입을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이 성공하기를 모든 분들과 함께 바라면서, 동시에 모든 국가들이 경제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지도자들이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창조적인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원활한 유동성 창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다음 주 런던 G20 정상 회담에서는 금융위기 해결, 특히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을 제거하는데에 논의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겪고, 또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한국은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이 부실자산 처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을 토대로 한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첫째,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점진적인 조치보다는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성공적인 처리 경험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부실자산 정리와 금융기관 자본 확충을 위해 1997년에서 2002년에 걸쳐 1997년 GDP 대비 32.4%에 해당하는 1,276억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성하였습니다.  둘째, 한국의 경험에 따르면 은행 자본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한국은 자산관리공사(KAMCO)라는 특화된 독립기관을 설립하여 부실채권을 처리하고, 한편으로는 예금보험공사(KDIC)로 하여금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업무를 맡도록 하였습니다. KAMCO는 부실자산을 매입하고 자산가치가 회복되면 관련 금융기관들과 손익을 정산하였습니다. 2002년까지 장부가격으로 851억달러에 해당하는 부실자산을 309억달러에 매입하여, 이후 공매, 직접매각, 국제입찰, 증권화, 출자전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민간투자자들에게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2008년까지 339억달러를 회수하였습니다.  셋째, 부실자산 정리는 정치적으로 수용될 수 있어야 하며 이해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주와 경영진, 근로자, 기타 자산 보유자들이 공평하게 부담을 분담하도록 하는 특별 메커니즘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시스템차원에서 중요한 기관이나, 자본 확충 이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금융기관에만 자본 투입이 이뤄졌습니다.  넷째, 부실자산 정리 대책들은 시한이 명기된 원상회복 전략과 인센티브(built-in exit strategies and incentives)를 내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부가 보유한 법인의 주식은 민간 부문에 매각되어야 합니다. 또한, 은행 국유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일시적인 조치로 취해져야 합니다.  다섯째, 정부가 부실정리를 주도하되, 민간자본도 적극 참여토록 해야 합니다. 분명한 점은 그 과정 자체가 투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험은 잠정적인 기간에 정부가 문제의 금융기관과 합의한 가격에 부실자산을 매입하고, 재매각 후에 해당 금융기관과 손익을 정산하는 것이 유용한 방안임을 시사합니다. 오늘날의 부실자산 문제는 부외자산과 연계된 파생상품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사례와는 다른 측면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은 사후정산방식이 더욱 더 유용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섯째,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형태의 금융 보호주의는 배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들이 부실자산 처리를 위한 공통의 해법을 갖고 있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사이의 일상적 자본 흐름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는 국제 공조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취지에서 G20 재무장관들이 한국의 제안을 반영한 ‘금융시스템 정상화를 위한 기본원칙’을 채택한 것을 환영합니다. 이같은 원칙들이 준수되지 않는다면, 거시경제적인 경기부양책도 심각한 경제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엘리트 외국인’ 이중국적 허용

    정부가 외국인 인재를 확보하려고 제한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한다.법무부는 26일 열린 제11차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서 우수 외국인력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단일국적주의를 완화하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선거권·피선거권 부여 추후 검토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외국인으로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되면 특별귀화 대상자로 분류할 방침이다. 특별귀화로 인정받으면 국내 의무거주조건(5년)과 귀화시험이 면제된다. 또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권리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외국 국적 행사 포기각서’만 내면 외국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선거권이나 피선거권 부여는 추후 검토할 계획이다. 현행법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내국인처럼 살려면 반드시 원래 국적을 포기하도록 규정한다.●‘국적선택 최고제도’ 도입키로법무부는 이와 함께 국제 결혼이나 해외 출산 등으로 이중국적자가 된 한국인에게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국적선택(催告) 최고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에 이중국적을 보유한 한국인은 만 22세 전까지, 만 20세 이후 이중국적 보유자는 그때로부터 2년 안에 한국이나 외국 국적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 남성 이중국적자는 만 18세가 되는 해까지 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병역의무를 이행할 때까지 이중국적으로 살다가 군대를 다녀온 뒤 2년 안에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특별한 통보절차가 없어서 본인도 모르게 한국 국적이 상실돼 원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병역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출생한 남성은 병역 의무를 다해야 국적 선택권을 주는 법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 추규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엄격한 단일국적주의를 제한적으로 완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유형별로 이중국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해군 첫 훈련교관 부부 차경렬 상사·황지현 하사

    “사랑만큼은 ‘각’지지 않았어요.” 군에서 절도(節度)를 뜻하는 ‘각’으로 대표되는 훈련교관 부부가 해군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해군 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의 훈련 소대장인 차경렬(사진 오른쪽·33) 상사와 부사관 교육대 훈련 조교인 황지현(왼쪽·28) 하사. 두 사람은 오는 29일 진해 해군회관에서 결혼한다. 황 하사는 지난 2005년 해군에서 첫 여군 훈련조교가 배출된 후 세 번째 여군 조교이다. 두 사람은 3년 전 군의 수영 동아리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당시 문무대왕함 전탐(電探)하사로 근무 중이었던 황 하사는 중학교 때부터 학교 수영대표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려 동아리에 가입했다. 차 상사는 스쿠버 2단계 자격증 보유자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황 하사는 20일 “2007년 8월 조교로 선발됐을 때 무뚝뚝한 그가 꽃다발을 내밀어 깜짝 놀랐다.”며 “로맨틱한 프러포즈는 아니었지만 결혼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차 상사는 “업무상 한 달에 두 세 번 만나기도 어렵지만 조교 업무상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해하려 애썼다.”고 했다. 주례는 해군 기초군사교육단 단장인 배일헌 준장이 맡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WBC] 베네수엘라, 미국 꺾고 2조 1위

    타선의 파괴력과 메이저리그 세이브 기록보유자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가 지키는 뒷문까지. 베네수엘라는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베네수엘라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WBC 2라운드 2조 순위결정전에서 ‘8번’ 맥스 라미레스(텍사스)의 3점포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미국을 10-6으로 꺾었다. 2조 1위가 된 베네수엘라는 1조 2위와 22일 결승 티켓을 놓고 겨룬다. 2조 2위가 된 미국은 1조 1위와 23일 4강에서 맞붙는다.1회 대회 때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에 밀려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등 다른 ‘빅리거 인큐베이터’들을 제치고 4강에 올랐다. 3~6번에 포진한 호세 로페스(시애틀)-미겔 카브레라-카를로스 기옌-매글리오 오도네스(이상 디트로이트)는 이날 9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정작 무서운 건 8~9번 라미레스-헨리 블랑코(샌디에이고)가 5타점을 합작한 대목. 한국이 4강 혹은 결승에서 맞붙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정말 무서운 타선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스로 쓴 것일까 강요로 작성했나

    스스로 쓴 것일까 강요로 작성했나

    이른바 ‘장자연 문건’이 장씨가 직접 쓴 자필문서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이 문서의 작성경위 등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강압에 의한 것이 드러날 경우 장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가 문서의 내용보다는 문서작성 행위 자체에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씨가 직접 쓰기는 썼는데, 스스로 굴욕감 등을 참지 못해 작성한 것인지, 누군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장씨에게 문건 작성을 강요했는지 밝히는 게 관건인 것이다. 장씨가 작성한 문건이 기획사 등 제3자가 보관하고 있었다면, 장씨의 그간 행적과 치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어서, 장씨에게는 일종의 ‘노비문서’ 역할을 충분히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씨가 문건 작성후 급격히 수척해지기 시작했다는 가족들의 증언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장씨의 지인 A씨는 “장씨가 4장의 문서를 작성한 지난달 28일 곧바로 집으로 찾아왔고 이후 건강상태가 급격이 악화됐으며 줄곧 문건 작성에 대한 후회를 털어 놓았다.”고 전했다. 장씨의 문건은 폭행과 성강요에서부터 술자리 관련 내용까지 고발문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자신을 옭아맬 수 있는 내용이다. 문건 보유자는 문건의 공개를 빌미로 한 협박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말이다. 얼마 전 세간을 뒤흔들었던 ‘전지현 복제폰’과 같은 연예인 통제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B모(28)씨는 18일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목을 맨 장씨의 심정이 이해된다.”며 “이같은 문서를 써 제3자에게 준다는 것은 자신의 나체사진을 찍어 건네준 것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건 공개의 발단이 된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와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 모두 문서작성이 강요냐, 자의냐를 놓고 서로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김씨는 줄곧 전화통화에서 ‘문건은 유씨의 자작극’ 임을 강조하고 있고, 유씨는 “문건은 장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이 과정에 본인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예계와 유족 모두는 장씨가 누군가의 강압에 문건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저소득층 전세금도 담보 인정

    재산 2억원 이하인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담보물 가치가 없더라도 이를 담보로 인정하고, 전세보증금도 담보로 설정해 대출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정부가 발표한 소액재산 보유자에 대한 자산담보부 융자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이미 담보가 설정된 자산이나 전세보증금에 대해서도 추가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저소득층이 소득 감소에 따라 기존 재산을 담보로 대출 등을 이미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저소득층 대상 자산담보부 융자 혜택에서 제외될 여지가 큰 점을 감안해서다. 융자 대상은 최저생계비 이하 소득가구(4인 가족 기준 월 133만원)로 토지나 주택, 전세보증금 등 재산이 2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대출은 가구당 1000만원 한도로 연 금리 3%에 2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오는 6월부터 사업을 대행하는 시중은행 등을 통해 대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저소득층은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소득이 급감, 토지나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이미 받은 경우가 많다. 전세보증금은 보통 시중은행에서 담보로 인정되지 않는다. 대출자가 보증금 담보 대출을 받은 뒤 갚지 못하면 금융기관과 대출자, 집주인 등 3자 간에 분쟁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정부가 한시적으로 자산담보부 생계비 융자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기존 대출 시스템에서는 혜택을 받는 이들이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저소득층이 담보 자산만으로 대출이 어려운 경우 정부가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는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바탕으로 보증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보증 재원을 10배 수준으로 운용하면 1조원 정도 대출이 가능하고, 20만 가구가 가구당 평균 500만원씩 대출받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강석 밴쿠버 금 보이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강석(24·의정부시청)이 내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맥을 더듬었다. 이강석은 내년 올림픽 개막을 11개월 앞둔 16일 캐나다 리치먼드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빙속 세계종목별선수권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73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솔트레이크 대회 때 500m 세계기록을 내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종목별선수권에서 우승한 이강석은 이날 지루했던 슬럼프를 훨훨 털어내고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이 대회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빙속이 치러질 같은 장소에서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터라 이강석은 내년 대망의 금 사냥에 자신감을 부풀렸다. 이강석은 “시즌 초반 왼쪽 허벅지 근육이 1㎝ 정도 찢어지면서 훈련 부족으로 월드컵 시리즈 성적이 나빴다.”면서 “그러나 슬럼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다는 근성으로 버텼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이어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 적응을 완벽히 마쳤다.”며 메달 외에 또 다른 소득이 있었음을 밝힌 이강석은 “11개월 뒤 자신과의 싸움이 곧 메달과의 싸움이라는 마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자 간판 이상화(한국체대)도 500m 결승 1, 2차 레이스 합계 76초390으로 세계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독일·75초750)와 왕베이싱(중국·75초870)에 이어 4년 만에 대회 동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방식에서 올림픽과는 거리가 있지만 쇼트트랙의 ‘낭보’도 같은 날 이어졌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막을 내린 세계팀선수권 마지막날 결승전 5000m 계주에서 6분50초014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 다툼을 벌이던 캐나다(6분50초21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3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대표팀은 500m와 1000m, 3000m 세 종목을 치른 뒤 26점을 얻어 캐나다(28점)와 미국(27점)에 이어 3위로 밀려 있었지만 마지막 계주에서 10점을 보태며 총점 36점으로 뛰어올라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다주택 양도세 중과 폐지

    다주택 양도세 중과 폐지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제도가 16일부터 폐지된다. 이에 따라 종합부동산세와 함께 세금을 활용한 부동산 시장 규제의 양대축으로 꼽혀 온 양도세 중과는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집을 세 채 갖고 있는 사람이 한 채를 팔아 5000만원의 차익을 얻었을 때 지금까지는 주민세 포함, 2116만원(양도차익의 45%)을 양도세로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약 30%인 647만원만 내면 된다. 양도차익이 3억원인 사람의 양도세 부담은 1억 3253만원에서 8908만원으로 33% 준다. ●잡 셰어링 근로자 소득공제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때문에 임금이 줄어든 근로자는 임금 감소분의 절반(최고 1000만원)을 소득공제 받게 된다. 이를테면 연간 급여가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었을 경우 500만원이 추가로 소득공제돼 과세표준이 2500만원으로 축소된다. 그만큼 세 부담이 줄어든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런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마련, 오는 4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양도세 감면은 법 통과 때까지의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당장 16일부터 적용한다. 앞으로 3주택 이상 다주택자도 양도소득에 대해 기본세율인 6~35%(내년부터는 6~33%)만 내면 된다. 지금까지는 3주택 이상인 경우 60%의 세율(2009~2010년 한시적으로 45%)이 일괄적으로 적용돼 왔다.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일반과세를 적용받고 있는 2주택자는 이번 개편으로 항구적으로 기본세율이 적용된다.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도 폐지된다. 개인은 현재 60%(부가세 포함 66%), 법인은 법인세(11%, 22%) 외에 양도세 30%를 추가해 57.2%에 이르지만 앞으로는 모두 기본세율로 세금을 내게 된다. 이에 따라 개인 소유 비사업용 토지는 양도차익이 5000만원일 경우 지금까지 2821만원을 내야 했지만 16일 이후에는 646만원으로 77% 감소한다. 윤영선 재정부 세제실장은 “양도세제를 조세 원리와 시장 기능에 맞도록 합리적으로 정상화하는 것”이라면서 “거래가 활성화되면 지방세인 취득세·등록세는 물론이고 양도세 세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사업용 토지 중과도 없애 정부는 또 기업이 금융부채 상환 목적으로 보유자산을 매각할 경우 법인세와 양도세를 3년 거치, 3년 분할 납부하도록 편의를 봐 주기로 했다. 기업의 신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임시투자세액 공제에 더해 직전 3년간 연 평균 투자 규모를 초과한 투자 증가분의 10%를 추가로 세액에서 공제해 주기로 했다. 외화 유동성 유입을 늘리기 위해 비거주자와 외국법인이 국채와 통화안정채권에 직·간접 투자하는 경우 이자에 대한 소득·법인세는 물론 채권 양도차익도 원천징수를 면제하기로 했다. 신규 발행은 물론 유통 중인 국채와 통안채에도 적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배꼽잡는 입담·흥겨운 몸짓 광대들과 신명나게 놀아보세

    배꼽잡는 입담·흥겨운 몸짓 광대들과 신명나게 놀아보세

    거의 반백년을 한 길을 걸어온 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대로 한판 벌인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 집(코우스)에서 20일부터 31일까지 ‘유랑광대전’을 펼치는 것. 유랑광대는 전국의 장바닥을 떠돌며 공터에 자리를 잡아 창극을 벌이고 약을 팔던 거리 창극패. 5일장이 서면 어김없이 찾아와 웃음을 준 이들이지만 이젠 보기 드물어졌으니 이번 공연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시간이다. 진옥섭 예술감독이 야심만만하게 준비한 ‘전통예술 소극장 장기 공연’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휴관일(수·목요일)을 제외하고 10일간 배꼽 쥐게 하는 입담과 흥겨운 몸짓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는 유랑광대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유랑광대로 꼽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 보유자인 강준섭(76)씨도 공연에 나선다. 서울에서는 3년 만에 갖는 공연이다. 진도의 당골(세습무) 집안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부터 유랑광대로 살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놀보가 아들에게 심술만 가르친다는 ‘놀보막’, 소경이 경문을 읽는다는 ‘경문유희’, 심청전의 한 대목인 ‘뺑파막’ 등을 보여준다. 그의 장기로 꼽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심봉사 연기를 펼치는 뺑파막이 이 광대놀음의 절정이다. 뺑파막의 명콤비이자 부인인 김애선(66)씨가 함께한다. 또 강씨의 오랜 동료이자 국내 최고의 마당쇠 손해천(75), 채상소고춤의 명인 김운태(45), 강준섭에게 배우고 있는 소리꾼 정승희와 박종훈씨 등이 출연한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한 저렴한 관람료(5000원)로 신명을 더한다. (02)567-405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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