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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아파트 미분양대란 우려

    전북 전주시의 아파트 미분양 대란이 우려돼 택지개발 완공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4년까지 5개 단지 신규 택지개발사업과 35개 지구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될 경우 모두 6만 8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택지개발지구는 혁신도시 8000가구, 35사단 이전 지역인 송천동 에코타운 1만 3000가구, 만성지구 5718가구, 효자 6지구 3701가구, 효자 5지구 2586가구 등 모두 3만 3005가구에 이른다. 주택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효자 5택지는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혁신도시와 효자 6지구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에코타운과 만성지구도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내년부터 빠르게 공사가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재건축사업이 모두 추진되면 3만 5000가구의 아파트가 구도심 등에 한꺼번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현재 시공 중이거나 준공된 아파트 18개 단지 6260가구의 38%인 2426가구가 미분양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신규 아파트가 집중 공급될 경우 미분양 대란이 우려된다. 특히 현재 시공 중인 3개 단지 1421가구의 경우 80% 1169가구가 미분양 상태일 정도로 전주시의 아파트시장은 공급초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주시의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신흥주거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미분양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택지개발 완공시기에 대한 완급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급 초과로 미분양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급주택단지 조성, 임대주택 전환 등 다각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규제풀 때는 언제고… 또” 부동산시장 혼란

    “규제풀 때는 언제고… 또” 부동산시장 혼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급제동과 급가속을 반복,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내에서 공급확대론과 규제론이 맞서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과정에서 정책적인 실기로 수급불안 등을 초래한 경우도 적지 않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3개구에 적용 중인 DTI(총부채상환비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7월7일부터 수도권에 LTV(담보인정비율)를 60%에서 50%로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집값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업계 “냉·온탕 정책” 비판 하지만 이를 두고 정부 일각과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수도권 LTV 강화조치가 약효가 없었다고 바로 DTI 강화를 꺼내 드는 것은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보지 못한 결과”라면서 “이는 기존주택시장뿐 아니라 신규분양시장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경쟁적으로 규제를 풀며 급가속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좀 뛰었다고 DTI 규제를 수도권으로 확대하는 등 급제동에 나서는 것은 전형적인 ‘온탕냉탕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31일 현재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4.83% 올랐다. 하지만 이는 재건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기간 재건축 아파트는 무려 16.18% 오른 반면 일반 아파트 가격은 3.35%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는 이 기간 동안 무려 8.33%나 뛴 강남3구도 한몫 톡톡히 했다. 국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 국토해양부 “시기상조” 국토해양부도 금융규제와 관련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보금자리주택 공급방안을 내놓은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이에 따른 시장 반응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DTI 규제를 검토하는 것은 좀 이르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 32만가구를 2012년까지 앞당겨 짓기로 한 이후 불고 있는 역풍도 정부 당국간 정책조율 실패의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안정됐을 때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용적률을 풀 적기였지만 부처간 이견으로 실기했다는 평가다. 최근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로 집값 대책이 중대형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대두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시 공공택지 등을 제외한 민영부문 분양가 상한제를 풀었더라면 민영주택 공급이 늘어나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 통장 소지자들의 반발이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정부는 민영부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보금자리주택 중대형 공급을 앞당기고 민영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꺼내 들기에 이르렀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집값이 안정됐을 때 재건축이나 분양가 상한제를 풀었더라면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은 있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공급안정을 기할 수 있었는데 실기했다.”면서 “DTI 규제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지역적으로 선별 적용하고, 신규분양 등 집단대출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도 보완책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장마저축 기존가입자 구제 검토”

    논란이 되고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소득공제 폐지와 관련해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기존 가입자나 저소득층에 대한 예외 적용이 검토될 전망이다. 은행권도 개선 대책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윤영선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기주택마련저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제 개편안의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유지하되, 연간 불입액의 40%에 대한 소득공제(300만원 한도)는 없애기로 해 가입자와 금융권이 반발해 왔다. 윤 실장은 “이 저축이 이자소득 비과세와 소득공제라는 이중 혜택을 받고 있어 이 가운데 소득공제를 종료하려 한 것”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기존 가입자에 대한 보호, 어려운 계층에 대한 배려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다음달 22일 정부안을 확정,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날 은행들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모여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소득공제 폐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정부가 약속한 혜택이 사라지면 기존 가입고객들의 불만과 민원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쏟아냈다. 최소한 정부 정책을 믿고 상품에 가입한 기존 가입자들만이라도 따로 구제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3일까지 은행권의 의견을 취합해 공통 안을 마련한 뒤 10일 입법예고 전까지 재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공제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 은행만의 일이 아닌 만큼 증권사나 보험사와 보조를 맞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보금자리주택은 서민경기부양대책”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보금자리 주택 공급과 관련, “이 정책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에게 주택을 마련해주는 정책일 뿐 아니라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서민경기 부양대책의 의미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에 건설되는 보금자리 주택은 이미 그린벨트로서 기능을 상실한, 보전가치가 낮은 창고나 비닐하우스에 들어 있는 소위 ‘창고벨트’ ‘비닐벨트’에 짓는 것인 만큼 그린벨트를 훼손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충분히 알리라.”면서 “그린벨트 기능을 더 보전해야 할 곳은 더 복원시키고 관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분양가격을 낮출 뿐 아니라 에너지도 절약하고 친환경적인 주택을 지음으로써 서민들이 입주해서 생활하는 데 돈이 덜 들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해서 시행하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보금자리주택 정책은 서민 주거대책의 성격이 있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대책의 의미도 있다.”며 “서민경기 부양을 위한 일자리 창출대책이기도 하기 때문에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맞춤형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민간주택 건설 활성화를 위해 택지 공급을 늘리고,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이 앞장서서 모델하우스를 간소하게 짓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세제개편 이후] 소득공제 폐지에… 장기주택저축 가입자 반발

    정부가 내년부터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자 기존 가입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왜 하필 증세 대책 희생양에 서민저축의 대표상품이 포함돼야 하느냐는 것이 비난의 요지다. 정부는 지난 25일 ‘2009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대한 이자소득 비과세 적용 시한을 2012년 말까지 연장하되, 소득공제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세제 개편안이 확정되면 가입자들은 바로 내년부터는 소득공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기획재정부는 폐지 이유로 “저축에 대한 지원은 이자소득 비과세로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원 정유미(28)씨는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첫 단추라는 생각에 직장을 갖자마자 가입한 것이 장기주택마련저축인데, 소득공제 혜택을 없애겠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면서 “가입자 대부분은 무주택자 등 서민일 텐데 결국 세금 더 걷으려고 서민통장부터 뒤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세(稅)테크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선택한 사람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김진태(38)씨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연말정산을 기대하는 세테크 1순위 상품”이라면서 “세제 혜택 때문에 가입한 상품에 세제혜택을 빼면 뭐가 남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불입금액의 40%, 연간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세테크 상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가입자는 대부분 집이 없는 서민들과 연말정산을 받으려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주축을 이뤘다. 2006년 이후 판매가 본격화됐다. 4대 시중은행들의 예금 잔액은 하나 2조 9000억원, 국민 3조 6700억원, 신한 2조 2500억원, 우리 1조 39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이 상품을 해지할 때 그동안 받은 세제 혜택의 일부를 토해내야 한다는 규정도 가입자들의 불만 대상이다. 현재 가입 후 1년 안에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해지하면 60만원 한도로 불입액의 8%를 추징당한다. 5년 이내 해지하면 연간 30만원 한도로 불입액의 4%를 토해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서는 구제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세제개편안을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장기주택마련저축 중도 해지에 따른 추징세액 감면 등의 보완책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두걸기자 whoami@seoul.co.kr
  • 서비스업 진입규제 완화 추진에 반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경쟁 활성화를 위해 해운업, 산재보험 등 11개 서비스 업종의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관련업계와 정부 부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정위는 서비스업 선진화를 가로막는 낡은 진입 장벽 철폐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와 부처는 시기상조, 역효과 가능성 등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14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입규제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안경업, 이·미용업, 산재보험업, 자동차렌털업 등 4개 분야는 토론회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12일 예정됐던 산재보험 관련 토론회는 산재노동자협회의 토론 진행 방해로 무산됐다. 산재보험시장의 독점구조가 깨지면 산재보험금 지급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협회 쪽에서 토론 진행을 막았기 때문이다. 안경업과 이·미용업, 자동차렌털업 분야도 관련 협회와 기존 사업자들이 “보완책 없는 규제 완화로 생존권을 박탈하려 한다.”면서 토론회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공정위는 1000여건의 진입 규제 중 60건을 우선 완화하기로 하고 이번에 11건을 추려 규제 완화 토론회를 마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서비스 업종은 진입 규제 장벽이 높을수록 투자 수요가 줄어들기 마련이고, 이는 결국 업종 전체의 정체로 이어져 전체 내수시장을 부진의 늪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기존 일부 사업자의 반발만 의식하면 업종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토론 결과를 다음달 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안건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는 업체나 업자들 사이에서는 진입 규제 완화가 시장 참여자의 수를 늘려 매출과 수익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정부 부처들의 반발도 거세다. 주류 병마개 제조업체에 대한 국세청의 지정제를 등록제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국세청은 “납세 병마개는 주세 보전을 위한 안전장치로 탈세 목적의 위·변조 방지, 안정적인 공급 등을 위해 정부의 관리 통제가 필요하다.”며 반대했다. 자격증 없이 이·미용실을 개설할 수 있게 하자는 데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측은 “공정위가 토론회 발제 자료를 전주 금요일에 준 뒤 월요일에 토론하자고 했다.”면서 “소시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사안인데 너무 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진입 규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들이 기존 이해 당사자들의 반대에 직면해야 하고, 시장 진입이 자유로워지면 인·허가권 등 부처 권한이 줄어든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입건 교통사고 8건으로 본 ‘중상해’

    입건 교통사고 8건으로 본 ‘중상해’

    12일 법원과 대검찰청에 따르면 중과실이 아닌 교통사고로 피해자에게 중상해를 입혀 입건된 운전자는 모두 8명이다. 전신마비, 의식불명, 다리 절단을 비롯해 대동맥 파손도 중상해로 인정됐다. 이 가운데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것은 1명뿐이지만, 이 밖에도 피해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합의를 보지 못해 유죄 선고가 예상되는 사건들도 있다. 검찰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중상해의 일반적 기준으로 ▲생명에 대한 위협 ▲불구 ▲불치 또는 난치의 질병 초래 등을 꼽았다. 실제로 입건된 중상해 사고도 큰 틀에서 이와 일치한다. 원주에서는 덤프트럭을 몰고 가던 운전자가 자전거를 끌고 가던 보행자를 친 뒤 다리를 밟고 지나가 피해자가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부상을 입었다. 검찰은 이를 중상해로 보고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사고로 피해자의 전신이 마비되거나 혼수상태에 빠진 경우도 중상해로 판정됐다. 특히 부산지검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3~4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던 것도 중상해로 봤다. 피해자가 깨어나긴 했지만 뇌좌상 등으로 추후 영구적인 후유증과 장애가 예상된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창원에서는 차도를 건너다 승용차에 치인 피해자가 왼쪽 어깨뼈 밑으로 지나가는 대동맥이 파손돼 인조혈관 대체 수술을 받고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 역시 중상해로 보고 가해 차량 운전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중상해 사고를 내고 처벌받지 않으려면 적어도 1심 판결 선고가 있기 전에 피해자와 합의를 해야 한다. 검찰 단계에서 합의하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려 재판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기소된 뒤 합의를 하면 재판부가 공소기각 판결을 하게 된다. 헌재 결정 이후 보험사들은 형사합의금을 지원해주는 운전자보험 특약 등을 앞다퉈 내놨다. 합의금 수준은 피해자의 과실이 없는 사망사고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마비나 혼수상태 역시 사망에 준하는 합의금이 필요하고, 다리 절단 등 신체 일부를 잃는 경우에는 보통 사망사고의 절반 정도 되는 금액에 합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단횡단을 하는 등 피해자의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합의금이 줄어든다. 피해자 쪽에서 너무 많은 합의금을 요구할 때는 법원에 공탁금을 걸어놓으면 양형 등에 있어 참작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종합보험에 가입했는데도 따로 형사합의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보이는 운전자들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중상해 사고는 업무상과실치사상에 해당하는 범죄로 경우에 따라 처벌을 면해주는 것뿐이라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중상해 사고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피해자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의식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합의 의사를 확인할 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피해자가 미성년자일 때는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합의할 수 있지만, 성인일 경우 당사자만이 합의권을 갖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위해 치료비 등을 선지급해준다 해도 이는 참작 사유일 뿐 법률적으로는 효력이 없다. 이럴 경우 검찰은 기소를, 법원은 유죄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인천지검에서는 피해자가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합의하지 못한 가해 차량 운전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지검의 한 검사는 “합의를 하지 못하면 피의자뿐 아니라 합의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도 손해”라면서 “대리인도 합의해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본인 보호 원칙’은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처벌 의사를 밝히지 못할 정도로 중한 상태라는 것은 사실상 사망에 가깝다는 의미로 그만큼 처벌을 중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피해가 중한 상황에서 대리인이 대신 합의한다면 곧 본인 보호 원칙에 있어 흠결이 생기고, 피해자의 합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토양오염 ‘아스팔트콘크리트’ 재활용 실태

    토양오염 ‘아스팔트콘크리트’ 재활용 실태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폐아스콘(아스팔트콘크리트)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재활용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는 건설 공사장에서 대부분 성·복토용으로 사용된다. 이로 인해 토양오염은 물론, 값비싼 원유 자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연간 발생되는 폐아스콘은 810만t이지만 재생아스콘으로 재활용되는 것은 1.8%에 그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795만t의 폐아스콘이 성·복토용으로 단순매립돼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땅에 매립할 경우 아연과 납·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다량 발생, 토양오염으로 인한 동·식물의 생육에도 지장을 준다. 폐아스콘의 재활용 촉진 방법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논의가 돼 왔다. 도로포장 등에 쓰인 아스팔트는 수명을 다해 걷어낼 경우 100% 재생해 쓸 수 있다. 품질면에서도 차이가 없지만 사용을 꺼린다. 그동안 중간 운반업자들이 허술한 시설을 만들어 저질 제품을 생산·보급했기 때문이다. ●재활용땐 자원절약·온실가스 저감효과 폐아스콘을 재생 아스콘 생산재로 활용하면 자원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폐아스콘 15%를 재생 아스콘용으로 재활용하면, 연간 300억원가량의 예산을 줄일 수 있고, 10만t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 50%를 재활용하면 연간 977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34만 5000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부가 조사한 ‘외국의 재생 아스콘 사용현황’에 따르면 일본은 아스콘 총 사용량의 73%를 재생 아스콘으로 대체하고 있다. 네덜란드 65%, 독일 60%, 덴마크 53%, 스웨덴은 50%를 재생된 아스콘으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재활용률이 1.8%에 불과하다. 최근들어 정부가 부진한 재생 아스콘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관련 업체들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재생아스콘 제조업체는 7월 말 현재 70여개 업체로 늘었다. 업체들은 시설과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절반 가까운 시설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등이 기초시설만 갖추고 열악한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품질개선을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업체 대표는 “공용주차 시설에 저품질 재생아스콘을 썼다가 함몰, 균열 현상이 나타나 재공사를 하느라 번거로움을 겪었다.”면서 “저질제품이 발붙일 수 없도록 품질인증 제도 등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겉도는 품질인증제…지자체는 자체 규정대로 구매 재생 아스콘의 품질에 대해서는 정부(기술표준원)가 마련한 우수재활용 제품(GR규격) 인증제도가 있다. 그런데도 공공기관이나 시공업체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기준에 의해 재생 아스콘을 구매하고 있어 저질 제품에 대한 시비가 자주 불거지는 상황이다. 재생아스콘협회 이창원 부회장은 “제품의 질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품 인증기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인증제품(GR)인 ‘재활용 가열 아스팔트 혼합물’ 표준제품을 사용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폐아스콘을 고부가 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제도 보완에 나섰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각종 규제안도 마련했다. 환경부 최종원 폐자원관리과장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공기관과 사회기반시설사업(SOC) 시행자가 공사를 할 경우, 재생 아스콘 사용이 의무화된다.”면서 “폐아스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올 하반기부터는 발생단계부터 다른 건설폐기물과 분리하여 배출·수집·운반·보관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2020년까지 폐아스콘 50% 재사용” 정부가 아스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2011년까지 폐아스콘 재생률을 13%, 2020년까지는 선진국 수준인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또한 환경부와 조달청은 최근 16개 광역자치단체 등 20개 공공기관과 재생 아스콘 사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역시 훈령을 통해 신규 건설공사시 예산절감 차원에서 재생 아스콘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총 사용량의 10%로 제한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너무 짜다.”고 불만이다. 인천시는 관내 재생 아스콘 생산업체와 협약을 체결,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은 생산업체가 수거해 재생 제품으로 공급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도시축전에 대비한 남동로 재포장 공사에 전량 재생 아스콘을 사용했다.”면서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1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재생 아스콘 의무사용 제도가 활성화되면 연간 25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10만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구덩이를 메우는 데 사용되던 폐아스콘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것은 다행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민형 재생아스콘협회장 “일반 아스콘과 품질차이 없어… ‘재생 = 저질’ 고정관념 버려야” “전량 수입되는 원유 부산물인 아스콘은 100% 재생이 가능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이에 대한 재활용 정책을 펴게 된 점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한국재생아스콘협회 이민형(54) 회장은 대부분 버려지던 폐아스콘을 자원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에 대한 소감부터 피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재생 아스콘의 품질에 대해 의문을 갖는 데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도로포장 후 3년이 경과된 일반 아스콘과 재생 아스콘에 대해 공인전문시험기관에서 품질시험을 해본 결과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재생 제품은 질이 떨어진다는 고정 관념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열악한 시설의 동종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있지만 정부가 마련한 인증제도가 있는 만큼 공인된 것만 사용하도록 하면 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우수재활용 제품 인증을 받은 18개 회사들이 소속돼 있다. 회원사들은 제품의 품질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나 기술 보완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폐아스콘의 재활용 정책은 마련됐지만 정부의 감시기능은 미흡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수요자와 공급자, 연구기관, 학자 등이 참여하는 감시기구 설립을 제안하고 싶다.”면서 “생산업체의 시설 등을 사전에 점검하면 저질 아스콘은 사라지고, 기술력과 행정지원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협회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재생 아스콘 생산·공급을 위한 기술개발과 원활한 원료수급이 되도록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정책진단] “고무줄 시비 해소” “자의적 판단 여전”… 法·檢 갈등 불씨로 법원

    [정책진단] “고무줄 시비 해소” “자의적 판단 여전”… 法·檢 갈등 불씨로 법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양형기준을 만들겠습니다.”2007년 5월2일 대법원 산하에 양형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대법관 출신의 김석수 위원장은 “실제 사건에서 판사가 보는 양형과 국민이 보는 양형은 그 간격이 크다.”면서 ‘신뢰받는 양형’을 공언했다. 그로부터 2년 뒤 판·검사·변호사, 교수 등 전문가들이 여론의 목소리를 반영해 만든 대한민국 최초의 양형기준을 내놨다. 이 기준은 지난달 1일 이후 기소된 형사사건에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마련된 이 양형기준이 오히려 법원과 검찰 사이의 새로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법원은 살인 등 8개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재판부의 충실한 양형심리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유·무죄뿐 아니라 양형에 있어서도 법원과 당사자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 내실 있는 형사재판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法 ‘자판기식 판결’ 보완책 마련 양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인 서울중앙지법 강영수 부장판사는 “양형의 예측가능성이 종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양형의 형평성과 적정성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 동안 같은 범죄를 두고도 판사들 사이에 형량의 격차가 커서 문제가 됐던 이른바 ‘고무줄 양형’ 시비가 해소될 것이라는 취지다. 동시에 판사들이 양형기준에 따르지 않을 경우 그 이유를 별도로 판결서에 기재하도록 하는 등의 보완책도 마련해 단순하고 기계적인 적용이나 ‘자판기식 판결’에 대한 우려도 줄였다. 이에 반해 검찰은 양형기준안이 과거 판사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형량을 정하던 것을 구속력 있게 조문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이트칼라 범죄의 경우 명시적 감경사유가 더욱 많아져 양형기준이 없을 때보다 집행유예를 선고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남순 대검 검찰연구관은 “1억원 미만의 횡령 범죄는 기준안이 정한 최고형이 징역 2년 6월일 뿐인 데다 양형인자가 모호해 집행유예 선고도 충분히 가능해진다.”면서 “판사가 실형을 선고하고 싶어도 양형기준대로 따르려면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분화된 양형기준이 오히려 판사들이 더 엄한 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막는 셈이라 해석 여부에 따라 고무줄 양형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檢 ‘구형기준’ 발표로 허점 지적 이에 양형기준안 시행 전날인 지난 6월30일 검찰은 ‘구형기준’을 발표했다. 양형기준이 마련된 만큼 구형기준도 그에 따라 정비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였지만, 사실상 양형기준안의 허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구형기준에 따르면 양형기준이 제시하는 감경·기본·가중영역의 형량범위 폭이 2~4년까지 차이가 나고, 형량범위 내에서도 선고형량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불공정한 양형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경합범의 경우 양형기준은 경합 범죄들의 형량범위 상한만 가중하게 해 결과적으로 형량 편차가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검찰 고위인사는 “양형기준은 말 그대로 권고적 효력일 뿐이며 판사들이 그 동안 해오던 것을 책으로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법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 기준이 완전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 일부 적용 과정에서 오류가 나타날 수 있는데 검찰이 이를 가지고 기준 자체가 문제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오이석 유지혜기자 hot@seoul.co.kr
  • 호텔·휴양업 등 외국인투자지역 확대

    호텔·휴양업 등 외국인투자지역 확대

    정부가 30일 발표한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 방안’은 관광 분야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를 개선하고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연계,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남해안 집중 개발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보존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주변지역과 연계개발하면 우대혜택 우선 남해안의 호텔업, 휴양업, 종합놀이동산 시설업 등에는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확대한다. 외국인 투자에 대해 세제 지원을 해주고, 도로 등 인프라 설치도 지원한다. 전망대·박물관 등 해양공원시설, 해양·레저시설 등 관광 인프라에 대해서는 직접 투자가 가능하도록 규제도 완화해 준다. 유사 사업 여부를 따져 중복 투자를 방지할 방침이다. 주변 지역과 연계 개발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재정 지원 때 우대혜택을 준다. 남해안 관광개발이 이뤄지면 서민과 중산층의 문화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 2~3층 높이의 저밀도, 친환경 에코빌리지를 지어 중산층의 해외관광 수요를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내수진작 효과도 클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수산자원보호구역 내 관광지·관광단지의 숙박시설 바닥면적과 층수제한을 완화하고 수중 아쿠아리움, 수중 공연시설이 포함된 마리나 항만 시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남해안과 어울리는 경관 및 건축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경관 계획 우수 지역에 대해 재정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재 발굴 보완책 필요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개발이나 환경훼손, 문화재 발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임희자 마창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006년 이미 수자원보호구역을 70% 줄인 상태에서 크루즈선까지 허용한다는 것은 육로로 인적이 닿지 않는 해안선까지 개발하겠다는 의지”라면서 “미래 세대에 물려줄 최소한의 영역조차 개발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구본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엄격한 경관평가나 환경성 평가를 통해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최대한 관광 인프라를 개발해 내수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입지 적정성 및 경관평가 지침’을 마련해 국립공원위원회가 지금보다 더 엄격한 심의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수자원보호구역이나 자연공원 해제, 자연환경지구 내 대규모 숙박시설 설치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다만 심의 횟수는 2회에서 1회로 줄여 처리기간을 두 달 이상 단축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8건의 숙박시설 신청에 대해 단 한 건도 부결하지 않았다. 문화재 조사에서 사업자와 조사기관의 유착을 막기 위해 ‘품질평가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중산층 두껍게] 비정규직 하루 333명 해고… “정규직 전환 지원 서둘러야”

    [중산층 두껍게] 비정규직 하루 333명 해고… “정규직 전환 지원 서둘러야”

    비정규직보호법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대로 두자니 비정규 근로자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유예나 기간연장으로 바꾸자니 근로자의 차별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지 2년이 된 지난 1일자로 사용자는 똑같은 일을 2년 이상 해온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니면 2년이 되기전 해고해야 한다. 하지만 법을 그대로 적용할 것인지, 당분간 유예할 것인지를 두고 정치권·정부·사용자 모두 명확히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될 수 있는 비정규직근로자 70만~100만명가량이 좌불안석이다. 지난 13일까지 노동부가 집계한 결과 실제로 8931개 사업장에서 4325명(72.5%)이 일자리를 잃은 반면 1644명(27.5%)만이 법 취지대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하루평균 333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대책 마련은 뒤로한 채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정부, 여당과 재계는 현재의 경기침체기 속에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보다 해고할 위험이 더 크다며 2년 또는 4년간 법시행을 미루자는 주장이다. 반면 야당과 노동계는 현행대로 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법의 보호는커녕 사용자들의 처분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법 취지대로 차별 처우를 없애는 데 노력하는 사용자에 고용됐다면 법의 혜택을 받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용자라면 똑같은 법으로 인해 실직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사업자에 해고 자제를 요청하고 사회안전망 구축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임시방편이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초부터 정부나 정치권이 선택의 범위를 너무 좁혀 놓았다.”면서 “법시행 유예나 기간 연장안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법시행 유예 또는 기간연장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채 전환지원 등 제3의 대책에는 소홀히 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또 이미 법이 발효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경제상황 악화 등의 이유로 법적용을 미룬다면 노동시장에서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그는 100인미만의 사업체들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의 공공지출 확대를 주문했다. 무엇보다 사회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비정규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일자리 확충에 나서고 노동계가 주장하는 정규직 전환지원금 확대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 정치권, 노동계를 포함한 5인 회의에 참석했던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해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월별로 3만~3만 5000명 수준이다.”면서 “이 상태로 2~3년 정도 지나면 비정규직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행도 안 해 보고 법을 다시 바꾸거나 유예하자는 것은 비정규직의 문제를 방치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정부가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늘리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나라 결국 직권상정 공식요청

    한나라 결국 직권상정 공식요청

    한나라당이 14일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직권 상정해 줄 것을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국회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리는 15일이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직권 상정 요청은 이날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의사일정 협의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협상이 무산된 직후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미디어 관련법이나 비정규직법 등이 제대로 상임위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즉답을 피한 채 침묵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힘들겠지만,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통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고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도 환경노동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원내대표단도 즉각 의장실을 방문해 직권 상정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을 요청했다니 기막힌 상황을 맞았다.”면서 “한나라당이 김 의장을 ‘국회 파견 당직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를 위해 직권상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의장이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여러분의 얘기도 충분히 듣겠다.”고 답했지만 표정에는 불쾌함이 역력했다.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이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안 원내대표를 설득해 달라.’면서 민주당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는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의 해법을 찾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미디어 관련법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회의 시작 30분 전부터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회의장 입구를 봉쇄해 파행이 반복됐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들어 “여야 합의 없는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노위 소속 여야 간사도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함께 비정규직법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이 장관이 “정부가 우려했던 고용 악화 상황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하자, 한나라당 조원진 간사는 “법 시행을 중지하고 준비기간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윤 간사는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집행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기존의 대치 상황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지자체 ‘錢錢긍긍’

    지자체 ‘錢錢긍긍’

    지난 5월 재정조기집행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된 경남 양산시는 금융기관 예치금이 지난 4월 현재 586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맘 때 예치금에 2581억원에 비하면 1995억원(감소율 77.3%)이나 줄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벌써 지방채를 306억원어치 발행했다. 지난해엔 1년간 발행한 지방채 총액이 100억원이었다. 양산시는 자금난으로 벌써 111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한 상태다.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조기집행에 올인하면서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 예치금이 크게 준데다 은행차입과 지방채 발행은 대폭 증가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부 지자체에선 하반기 재정운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8일 전국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가 전국 230개 지자체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29개 기초단체의 예치금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파주시로 예치금이 974억원에서 132억원으로 줄어 감소율이 86.5%에 달했다. 예치금 액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경기 용인시로, 2662억원에서 37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1월부터 4월 사이에 ‘일시적 자금난’을 이유로 시중은행이나 특별회계에서 차입을 한 기초단체가 15곳으로 액수가 1603억원에 달했다. 경북 경주시가 235억원을 차입해 액수가 가장 컸다. 이어 경남 창원시가 195억원, 경남 마산시 190억원, 경기 양평군과 경남 김해시가 각각 150억원을 차입했다.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을 한창 독려한 지난 1~4월 동안 지방채를 발행한 기초단체도 37곳이나 됐으며 총 액수는 3965억원에 달했다. 이 중 도로건설과 관련된 지방채만 1191억원이었다. 지방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충남 천안시(532억원)였다. 천안시가 지난해 1년 동안 발행한 지방채는 200억원이었다. 두 번째로 지방채를 많이 발행한 화성시는 지난해 지방채 발행액 383억원이었지만 올해는 4개월만에 413억원을 발행했다. 이 밖에 지난해 247억원을 발행했던 전북 익산시는 올해 4월까지 260억원어치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정용해 민공노 정책실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주된 세입인 지방세는 하반기에 걷히는데 상반기에 무리하게 재정을 집행하면 자칫 일시적인 자금난이 심각해질 수 있고 정작 써야 할 곳에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조기집행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의 한 기초단체 예산담당관은 “조기집행을 하면서 보유자금이 너무 부족해졌다. 재정압박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치단체 세입은 하반기에 주로 들어오는데 상반기에 집행을 서두르다 보니 자금여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남 양산시 관계자는 “지방세가 후반기에 들어오기 때문에 재정압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규제유예와 비정규직법/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규제유예와 비정규직법/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비정규직법 관련사항을 포함시키면 다른 것도 모두 무산될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총리실의 고위관료가 최근 150건에 이르는 행정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던진 말이다. 선견지명이었다. 만약 비정규직법 관련 사항들을 이번 규제유예 조치에 포함시켰다면 지금껏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선견지명 덕분에 정부는 예정대로 지난 1일부터 규제유예 조치를 시행에 옮길 수 있었다.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 또는 일반 시민들의 상당수가 행정규제로 인한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이 가운데는 대출학자금 연체시 졸업후 2년까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관광특구 옥외영업허용, 일반건축물 리모델링 가능연한 단축 등도 포함돼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나 서민들이 경제활동하는 데 발목잡는 규제들이 한시적(2년이내)으로나마 풀린 것이다. 개중에 상당수는 유예기간동안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영구히 없앤다. 역대 정부들도 대부분 개혁이란 이름으로 규제완화 조치를 했다. 지난 정부는 5년간 300여건의 규제를 풀었고, 이번 정부도 벌써 1200여건의 규제를 풀었다. 하지만 이번 규제유예는 어려운 경제상황 타개를 위해 찾아낸 ‘정책의 유연성’으로 비쳐져 효과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편가르기가 만연해 있다. 지지하는 정치세력과 성향에 따라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마저 달라질 정도이다. 상대편의 말엔 도무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사안들이 OX 게임이요, 전부(All)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Nothing)식이 돼 버린다. 정치권이 그랬고, 관료들의 사고나 행동이 그렇다. 정부 정책 또한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됐다. 대부분의 정책이 결정되면 대도시나 농촌, 서민이나 부자 등 지역간, 계층간 어떤 여건도 상관없이 적용됐다. 일사불란한 군령처럼 행정도 그렇게 적용되어야 공정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정책에서의 유연성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도 그랬다. 당초 정부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돕고 소비심리를 높이겠다며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임금의 일정액(30%)을 상품권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막상 농촌지역에는 상품권을 사용할 만한 곳이 없어 불만이 높아졌다. 상품권도 지역마다 달라 사용에 불편이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총리실에서 열린 ‘고용 및 사회안전망 TF’ 회의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들이 논의돼 보완책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영준 국무차장은 “아직도 행정이 다양한 현장의 상황들을 반영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훈병원이 넘쳐나는 환자들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계획에 따라 10%이상 인력감축을 일률적으로 적용토록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행정의 유연성이 아쉽다는 고백이었다. 요즘 7월의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비정규직법 논쟁도 마찬가지다. 법의 취지가 비정규직근로자의 차별을 없애는 데 있지만 경제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시급해졌다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야 한다. 기간연장, 적용 유예, 현행법 유지 등 서로의 주장에만 연연하지 말고 해법 찾기에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무엇이 진정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한 것인지 정치권, 정부, 노동계 모두가 좀 더 유연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길 기대해 본다. 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yidonggu@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휴일회동 결렬

    여야 원내대표간 휴일 3자 회담도 결렬됐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는 5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비정규직법과 미디어 관련법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정국 경색이 더욱 심해지고 여야 대치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법을 두고는 한나라당의 ‘1년6개월 유예안’에 두 야당의 원내대표가 난색을 표했다. “유예할 게 아니라 법 시행에 따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관련법에서도 평행선만 그렸다. 안 원내대표는 ‘6월 국회 표결처리 약속’을, 이 원내대표는 ‘합의가 안 되면 9월 정기국회 논의’를 되풀이했다. 안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년 유예’라도 좋으니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 비정규직법 시행을 중지시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예기간 동안 국회에 특위를 설치하거나 정부에 고용개선대책위를 구성해 근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당이 대량 해고 운운하며 법석인데 실태조사 보고서라도 빨리 제출하는 게 순서다. 해고를 해야 하는 게 기업의 태도인 것처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디어 관련법에서도 양보가 없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제 와서 여야 회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간끌기용”이라면서 “상임위에서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고,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머릿속에 뭘 갖고 있는지, 어떻게 하려는지 의지를 확인했다.”고 맞받았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모닝 브리핑] 행안부 ‘안전도시’ 5~10곳 시범 운영

    강력범죄와 교통사고가 없는 ‘한국형 안전도시’ 조성사업이 내년 말 모든 시·군·구에서 진행된다. 행정안전부는 3일 ‘안전한 나라 만들기·안전도시(Safe City)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침을 보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오는 9월까지 안전도시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할 도시 5~10곳을 선정한 뒤, 각각 5억~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등으로 범죄발생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안전지도’를 구축하고, 행정기관과 경찰 및 소방서를 연계한 ‘행정안전종합상황실(가칭 안전콜센터)’을 설치한다. 행안부는 시범사업 지역의 성과를 평가해 보완책을 마련,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국 232개 시·군·구에서 안전도시 구축사업을 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펀드 판매사 이동제’ 부작용 우려

    펀드 투자자들의 편익을 높이기 위해 ‘펀드 판매사 이동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지만 판매사들의 잇속 챙기기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일 “올 4·4분기부터 판매사 이동제가 도입돼도 해당 펀드를 취급하고 있는 판매사로만 옮길 수 있도록 제한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현재 펀드를 매매하는 판매사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모두 87곳이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국내외 5994개 펀드의 1개당 판매사 수는 평균 2.66곳에 그치고 있다. 이동제가 도입돼도 펀드를 옮길 수 있는 판매사는 기존 판매사를 제외하면 1~2곳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특히 전체의 62%인 3728개 펀드는 판매사 1곳에서 독점적으로 팔고 있어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이동제가 도입되면 판매사들이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독점 판매 상품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보다 판매사들의 입김이 센 상황에서 운용 전략이 같아도 펀드 명칭만 달리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자고 요구하면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대형 판매사들은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신규 고객 확보보다 기존 고객 빼앗기와 같은 진흙탕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중소형 판매사 관계자는 “시장 영향력이 큰 대형 판매사들이 취급하는 펀드 수를 늘려 손쉽게 장사하려 들 것”이라면서 “이 경우 사후관리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판매사를 바꿔도 추가 비용이 없도록 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과 달리, 수수료를 먼저 지불한 클래스A형 투자자들은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매월 꼬박꼬박 일정액을 내는 적립식과 달리 목돈을 한꺼번에 넣은 거치식일 경우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판매사를 바꾸면 남은 기간 수수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에서 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까지 보완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교과부 내신·외고입시 개선안 적극 검토

    ‘여의도발(發)’ 사교육 경감방안에 시큰둥하던 교육과학기술부에 미묘한 입장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교과부가 앞서 발표한 사교육 경감 대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과 별도로 정치권 방안에 대해 ‘소극적 검토’에서 ‘적극적 검토’로 입장이 바뀌고 있다.교과부의 김차동 인재정책실장은 29일 “고1 내신 반영여부, 내신 산정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꿀지, 외고 입시방안 개선안 등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나온 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됐다. 교과부는 지난주 말까지만 하더라도 여의도연구소에서 나온 방안의 검토여부에 대해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나 관련 상임위에서 논의가 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시큰둥한 입장이었다.하지만 교과부에 대한 외부 시선이 달갑지 않자 2차 사교육경감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교육대책방안 마련을 주도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고1 내신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공교육 붕괴가 우려된다는 교과부내 지적에 대해 “더이상 무너질 공교육이 있느냐.”고 질타, 교과부에 대한 여당내 불신의 강도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교과부는 자체 검토를 통해 정부입장을 재정리한 뒤, 당·정·청 실무협의회를 통해 2차 사교육경감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내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문제뿐 아니라 교과교실제 및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에 따른 내신 수준별 평가안, 내신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창의력을 평가하는 방안,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 개선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정치인과 달리 제도 도입에 따라 예상되는 부작용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확정 안된 방안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면서 국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내신산정방식 변경, 고교 1학년 내신성적 배제, 외국어고 입시전형 변경 등은 학교현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대책마련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내신산정방식 변경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절대평가를 도입했다가 내신 부풀리기 현상 때문에 상대평가로 돌아온 전례가 있는 만큼 절대평가로 돌아갈 경우, 보완책을 빈틈없이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교육과 전쟁’ 총대 멘 정두언 의원 문답

    ‘사교육과 전쟁’ 총대 멘 정두언 의원 문답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사교육과의 전쟁에 총대를 멨다. 정 의원은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와 함께 지난 26일 마련한 사교육 관련 토론회에서 직접 사회를 맡아 문제제기를 주도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당·정·청의 사교육비 경감 실무회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구식 6정조위원장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김정기 청와대 교육비서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이 회의 멤버다. 정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특목고와 대학입시 전형을 그대로 두고는 사교육비 경감을 이룰 수 없다.”면서 “명품 가방 옆에 ‘짝퉁’을 새로 갖다 놓으니 눈길을 주지 않는 식”이라고 말했다. 기존 특목고 경쟁이 워낙 심해 새로 내놓는 기숙형 공립고 등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기존 교육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는 자율과 경쟁이다. 경쟁을 강조하면서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자율과 경쟁도 서민의 눈높이에 맞춰 하는 것이다. 한계를 무시한 자율과 경쟁은 누구를 위한 자율과 경쟁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사교육 경감이 자율과 경쟁에 결코 배치된다고 보지 않는다. 이를테면 지금의 대학입시에서는 자율형 사립고니, 기숙형 공립고니 이런 게 다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여러 가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해도 기존의 특목고와 입시제도가 워낙 지배적이어서 그게 깨지지 않는 한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실무회의가 구성됐는데 초안은 언제 나오나. -첫번째 회의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는데, 이번주 초에 빨리 해서 초안을 만들 것이다. 지난 3일 발표한 교육개혁안이 많이 후퇴한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6일 토론회에서 나온 대책이 설익었다는 말도 있다.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지난 3일 발표한 교육개혁안으로, (현장에서) 바뀐 게 뭐가 있나. 사교육 시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코웃음치고 있다. 한마디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특목고 입시에서 심층면접 논술 등으로 선발하면 거기에 맞는 또 다른 사교육 바람이 불지 않겠나. -어떤 정책이든지 다 부작용이 있고 역효과가 있을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나. 잘못됐다면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새로운 제도가 나올 수 없다. →대학 입시에서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을 주장했는데 지난번에도 이를 시행했다가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문제가 생겼는데. -그때는 학교 성적으로 한 것이다. 이제는 전국단위 평가를 1년에 두차례 정도 실시하면 된다. 지난번에 했던 학업성취도 평가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교 1학년 성적의 내신 반영 금지는 공교육 부실화와 고교 1학년 교실의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학교 수업이 무력화될 여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학원의 심야교습 시간을 제한한다고 하지만 비밀 고액과외가 성행할 수도 있는데. -세무조사도 하고 신고포상제도 적용해서 다 막아가면서 하면 될 것이다. 그런 우려는 사교육 시장에서 제기하는 문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사교육 대책 이번엔 맥 제대로 짚었지만

    오랜만에 정부와 여당이 보조를 맞춰 획기적인 내용의 사교육 경감대책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어제 ‘중산층 서민경제 위협하는 사교육과의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 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마련한 사교육 경감방안이 발표됐다. 정부와 당 지도부의 반대에 부딪혀 주춤했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를 본 정두언 의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의 공동작품이라고 한다. 사실상 당·정·청이 합의한 사교육비 절감 종합대책이다. 이번 안은 그동안 교과부 공무원들이 내놓은 수박 겉핥기식 대책과는 판이하다. 기존 정책을 뛰어넘는 굵직굵직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입시경쟁의 주범인 특목고의 내신 반영을 전면 금지한 것과 고교 1학년 내신의 대입 반영 배제, 사교육비 증가를 유발하는 내신 9등급 상대평가를 5등급 절대평가로 바꾸는 안 등은 파격적이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평가를 받을 만하다. 과목별 반영비율 차별화와 밤 10시 이후 학원수강 금지, 교원평가제 시행과 수능시험 횟수 확대 등도 눈길을 끈다. 공교육을 내실화하면서 사교육을 억제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문제는 ‘풍선효과’다.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면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경쟁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내신불신 때문에 수능비중이 커지기 마련이다.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연2회 실시해 부작용을 막는다고 하지만 섬세하고 구체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또 내신비중을 줄이면 줄일수록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하려면 확실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사교육비는 교육문제가 아니라 이미 사회문제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이번 대책의 성패에 달려 있다. 철저한 준비로 과거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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