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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민주당 모바일경선 강행만이 능사 아니다

    민주통합당 광주 동구 국회의원 후보 경선을 위한 모바일 선거인단 불법 모집의 실체가 드러났다. 광주지검 공안부는 최근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불법 선거 정황이 담긴 문건을 통해 투신자살한 조모씨와 현직 통장·부녀회원 등 12명이 각각 선거인단 100명씩을 모으는 모집반장이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조씨가 숨지기 직전까지 목표인원 1200명에 가까운 1125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했다고 한다. 사조직을 이용한 불법 선거인단 모집이 광범위하게 조직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과열 경선에 따른 불법 사례는 광주 동구뿐 아니라 광주 북구와 전남 장성에서도 적발됐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도 대리등록 시비가 일고 있다. 모바일 경선의 부작용은 이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국민경선 선거인단, 특히 모바일 경선 방식을 도입하며 ‘공천혁명’이라고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그 취지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 탁상과 현장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른 것이다. 당 안팎에서 동원·금권·관권 선거 등 모바일 국민경선이 초래할 치명적인 맹점을 수차 지적했음에도 애써 외면해 온 민주당이다. 드러난 ‘정치효과’에만 안주하다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자초했다.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한 후보들 간의 불법·무한경쟁은 이미 도를 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호비방을 넘어 고소·고발로 이어지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경선은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퇴행의 상징처럼 돼 버렸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한가하게 모바일 경선을 통한 공천혁명을 계속 지지하고 참여해 달라고 말할 수 있는가. 광주 동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두는 선에서 이번 ‘모바일 부정’을 적당히 미봉하려 한다면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이 모바일 국민경선 선거인단 불법모집 전체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는 평균적인 국민의 인식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불법’에 근거한 후보가 당당히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는가. 민주당은 모바일 경선을 강행하기에 앞서 그 폐해를 솔직히 인정하는 바탕에서 특단의 보완책부터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 休~29일 어린이집 전면휴원 철회

    29일부터 예고된 민간 어린이집 전면 휴원 결정이 철회됐다. 이로써 당직 교사를 포함한 민간 어린이집 전면 휴원에 따른 ‘보육 대란’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29일로 예고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의 전국 민간어린이집 전면 휴원 결정이 철회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복지부와 전국 민간어린이집 분과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복지부 청사에서 협상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협상에서 복지부와 총연합회는 정부와 총연합회 민간분과위, 지자체,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총연합회의 요구 사항을 논의한 뒤 상반기 중에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2개社 담합때 먼저 자수 기업만 과징금 면제”

    앞으로는 2개 기업이 담합한 뒤 자진신고를 하더라도 먼저 ‘자수’한 기업만 과징금을 면제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자진신고자 감면제’(리니언시) 혜택 축소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초청 조찬토론회에서 “리니언시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추가 보완책이 필요하다.”면서 “2개 기업이 담합했을 때 신고 1·2순위 업체에 모두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997년 국내에 도입된 리니언시는 담합을 적발해 내는 효과 못지않게 악용 사례도 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담합에 참여한 2개사가 모두 자진신고를 하면 과징금을 전액 또는 50% 감면받는 문제가 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평면TV와 노트북 컴퓨터, 세탁기의 가격과 공급량을 담합했다가 적발돼 각각 258억원과 18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담합사실을 1순위로 자진신고한 LG전자는 과징금을 전액 면제받았고, 뒤이어 신고한 삼성전자도 절반을 감면받았다. 담합행위에 참가해 부당이득을 챙긴 기업 모두 처벌을 면하거나 대폭 감면받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리니언시의 근간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1순위 신고 업체에 과징금을 100% 면제하는 규정은 그대로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행위 개선 의지도 밝혔다. 그는 “판매수수료 인하가 ‘풍선효과’로 나타나지 않게 서면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6월 중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일부 대형 유통 업체가 지난해 9월 판매수수료를 인하한 뒤 다른 납품업체의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인건비와 판촉비를 전가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등 금융상품의 약관 심사와 광고 모니터링도 강화할 작정이다. 우선 최근 개설한 ‘스마트 컨슈머 사이트’(www.smartconsumer.go.kr)에 유아복·가습기·연금보험·보온병·프랜차이즈 커피 등의 가격 및 품질 정보를 올릴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식 부자’ 타깃… 세율 최대 30%서 더 올릴 듯

    한나라당이 1일 주식양도차익 과세 강화 등 조세제도에 대한 대폭적인 개편을 예고함에 따라 대상과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근로소득’보다는 ‘불로소득’, ‘개미 투자자’보다는 ‘주식 부자’에게 각각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세 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육·교육을 포함한 복지와 일자리 등에 대한 재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현 정부의 감세 기조를 되돌려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박근혜 “일반투자자 과세 아니다” 문제는 방식이다. 민주통합당은 소득세·법인세 인상과 같은 ‘부자 증세안’을 전면에 내건 상황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소득세 최고세율구간을 신설해도 더 걷을 수 있는 세금 규모가 채 1조원도 되지 않는 만큼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 분야부터 손을 대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가 예술품에 세금을 매기는 등 과세 ‘사각지대’를 없애고, 나아가 대주주들의 주식양도차익에 대해서도 과세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해 12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차익에 대해 과세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주주의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강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버핏세’에 대한 잘못된 논쟁을 바로잡는 의미도 있다. 미국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이름을 딴 버핏세는 현지에서는 주식 투자 이익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자 소득세 증세’로 통용돼 왔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4000만원이 넘는 상장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대주주 여부와 관계없이 과세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한나라당 임해규 의원), 상장주식의 양도차익은 물론 파생상품의 양도차익에도 과세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이 제출되는 등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행 세법은 코스피 상장사 지분의 3% 이상 또는 10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했거나, 코스닥 상장사 지분의 5%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만 주식양도차익 과세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세율은 주식을 보유하고 1년 안에 매도할 경우 30%, 1년 이상 보유한 뒤 매도할 경우 20%다. ●투자손실 보전 등 보완책도 따라서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강화는 주식 지분율과 보유액 기준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 세율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득세 최고세율이 38%인 점을 감안하면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대표적인 세율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이뤄질 경우 현행 주식 거래세는 폐지하고 소액 투자자에 대해서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투자손실에 대한 보전방안을 제시하는 등의 보완책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흥행 참패] 2030이 들러리냐… “비례대표 우선배정·연예인식 등용 모두 정치쇼”

    [흥행 참패] 2030이 들러리냐… “비례대표 우선배정·연예인식 등용 모두 정치쇼”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세대’ 청년층 영입이 흥행 참패를 맞고 있다. 비례대표 안정권 순번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정작 청년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정치권의 청년층 영입 경쟁이 취업과 학자금 등 젊은이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정치 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 정치권이 청년층의 고민은 안중에도 없고 젊음의 이미지를 차용해 쇄신 경쟁에 들러리를 세우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27세의 이준석씨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에 임명하며 청년층 영입의 신호탄을 울렸다. 하지만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교육벤처기업을 운영하던 그가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20대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與, 현장워크숍 통한 인재영입도 여의치 않아 이 위원 영입으로 ‘바람몰이’에 성공한 한나라당 비대위는 전국백수연대·청소년협의회와의 현장 워크숍을 통해 20~30대 청년층을 더 영입할 계획이지만 실제 공천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에 대한 젊은 층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20~30대 인재를 영입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백수연대와 청소년협의회가 20~30대를 대변하는 대표 단체라고 보기도 어렵고, 단체들이 추천하는 인물에 대한 검증 작업도 기준을 정하기 모호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구 공천의 80%에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한 점을 감안할 때, 추천된 20~30대 젊은 층에 가산점을 주더라도 실제 투표에서 얼마나 표를 얻을지도 알 수 없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20~30대는 인재 영입 대상을 설정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그룹별로 만나 추천 대상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8일까지 25~35세의 지원자를 모집한 뒤 일명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오디션을 통해 25~30세 남녀 각 1명, 30~35세 남녀 각 1명 등 총 4명을 선발해 비례대표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민주당은 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 선발자가 되면 안정권 순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신청이 저조하자 당초 13일이었던 신청 기한을 28일로 연장했지만 26일까지 청년 비례대표 지원자는 70명 정도로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 중 25~30세 여성은 2명이며, 30~35세 여성은 3명이다. 평균 경쟁률이 3대1에도 못 미친다. 골머리를 앓던 민주당은 세부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당 지도부 경선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 왔다.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27일이 돼서야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野, 제한 연령 상한조정 등 부랴부랴 대책 청년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되 연령 상한을 높이고 선발 방식을 바꾸는 등 전면 재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청년 비례대표제에 관심이 있지만 연예인 선발 방식을 못마땅해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관심 끌기용 이벤트부터 진중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구조개선 없이는 정치 쇼에 동원된 청년 비례대표들이 결국 기존 정치 행태를 똑같이 답습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황비웅기자 hjlee@seoul.co.kr
  • 임채민장관 “보육·양육 후속 지원책 새달 마련”

    거주지역에 따른 형평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만 0~5세 보육료와 양육비 지원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25일 “2월까지 보육·양육 지원책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를 취합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개선할 부분이 있고, 정부가 제도를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 “보육교사 처우, 보육시설의 안전성등 보육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2월 중 발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만 0~2세 양육수당 지원기준에 대해서도 보완책이 마련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LG ‘리니언시’ 최대수혜?… 1054억 과징금 면제

    LG ‘리니언시’ 최대수혜?… 1054억 과징금 면제

    기업들이 서로 짜고 가격과 물량 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담합(Cartel)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매우 엄격하게 제재하는 부당 행위 중 하나다. 많게는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담합 사실을 스스로 신고하는 기업도 있다. ‘담합 자진신고자 감면제’(리니언시·leniency)에 따라 과징금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담합을 주도했음에도 리니언시를 ‘활용’해 과징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영리한 기업’이 늘고 있다. 24일 서울신문이 공정위의 2007~2011년 5년간의 의결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계열사가 담합을 하다 적발돼 과징금을 부과받은 경우는 총 94차례였다. 삼성이 21차례로 가장 많았고, LG와 SK가 각각 19차례와 17차례로 뒤를 이었다. 롯데는 15차례, GS는 8차례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니언시를 통해 과징금을 감면받은 기업은 공정위 의결서에 공개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자진신고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경우 의결서에 명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이 리니언시를 악용하고 있는 현실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개정 고시를 통해 리니언시 혜택을 입은 지 5년 안에 새로운 담합 행위를 저지르면 자진신고를 하더라도 감면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담합 주도 기업이 리니언시로 빠져나가거나 담합에 참가한 기업이 소수일 경우 업체 모두가 감면 혜택을 보는 등의 문제도 여전하다. 리니언시를 가장 ‘쏠쏠하게’ 이용한 그룹은 LG그룹이었다. LG그룹 계열사가 지난 5년간 1순위로 담합을 신고해 과징금을 전액 면제받은 경우는 8차례로 865억 5000만원을 감면받았다. 2순위나 3순위로 신고해 과징금을 일부 면제받은 경우도 4차례 있었다. 일부 감면 금액까지 합치면 총 1054억원의 과징금을 면제받았다. LG전자는 2010년 삼성전자 및 캐리어와 함께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시스템에어컨과 TV 조달 단가를 담합해 35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전액 면제받았다. 롯데그룹도 리니언시를 잘 활용한 편이었다. 4차례에 걸쳐 640억원의 과징금을 전액 면제받았다.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2007~2008년 비닐의 원료가 되는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폴리프로필렌을 담합해 3차례에 걸쳐 6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모두 면제받았다. 10대 그룹 계열사 중 LG와 롯데를 제외하고는 과징금을 전액 면제받은 기업은 없었다. 삼성그룹은 리니언시 2순위 지위를 인정받아 과징금 50%를 면제받은 경우가 무려 9차례에 달했다. 담합 행위를 먼저 신고하지는 않지만 다른 기업의 신고 움직임이 포착되면 얼른 뒤따라 나선 경우가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의 ‘정보력’이 그만큼 기민하고 뛰어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담합을 주도한 대기업이 리니언시를 통해 빠져나가는 제도에 대해서는 1분기 중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한나라당이 당내 금품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전당대회 선거관리는 물론 대선후보 경선과정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5월까지 운영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도 당 대표 경선 때 투·개표를 선관위에 위탁하고 있지만 후보 등록, 선거운동 등 전 과정을 선관위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 선관위가 개입하면 금품 살포나 상호 비방, 흑색 선전 등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해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 선거 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려면 정당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대 돈 봉투 사건을 언급하며 “정개특위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정당 활동, 전대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 역시 “전대가 돈 선거로 흐르지 않도록 하려면 선거 전반에 대한 엄정한 관리가 필요해 선관위에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과 관련,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도 조직 선거였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도 트위터에서 “체육관 전당대회의 퇴출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지지자를) 동원할 때 교통비와 식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누군들 자유롭겠나.”면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경쟁이 치열했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양쪽 모두 동원했으며 비용을 썼다. 어느 쪽이 자유롭게 깨끗하다고 할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흔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는 돈 봉투를 돌릴 여력이 없었다.”면서 “비대위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선거구 분구·합구 기준 싸고 이견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우선 정개특위 산하 공직선거관계법심사소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선거 여론조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한 제도를 개선키로 합의했다. 선상 부재자 투표 허용 문제도 여야가 취지에 공감해 제도적 보완책을 추가 논의키로 했다. 다만 인터넷상 선거운동 허용, 인터넷 언론사 실명제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17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통합 대상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 속에 협상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난해 11월 정개특위에 보고한 안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선 기존 지역구 가운데 8곳을 분할하고 5곳을 합치도록 했다. ▲경기 용인 수지 ▲용인 기흥 ▲경기 파주 ▲경기 수원 권선 ▲경기 여주·이천 ▲강원 원주 ▲충남 천안을 등은 각각 2곳으로 나뉜다. 또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은 ▲해운대 갑·을로 나누고 해운대·기장을 지역은 ▲기장군 선거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합구 대상지역은 ▲서울 성동 갑·을 ▲부산 남구 갑·을 ▲전남 여수 갑·을이다. 또 ▲대구 달서구 갑·을·병 ▲서울 노원 갑·을·병 등은 3곳을 2곳으로 각각 합치기로 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은 “인구수만 기준으로 하면 서울, 경기도 선거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농촌 지역 유권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개혁 공천 방식을 어떤 식으로든 적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250여개에 이르는 전국 지역구에서 모두 치를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데다 세부 방식을 놓고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탓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세부방식 여야 입장차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오픈프라이머리에 여야 양측이 공감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도 “의원총회 끝에 국민경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몇 가지 안을 고려 중이며 문제점은 당내 정개특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패율(惜敗律) 제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은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출마 후보의 지역구·비례대표 동시 출마를 허용하는 석패율제는 기득권 유지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SNS·스마트폰 확산 등 ‘개방적 소통’ 대세 인정

    정부가 29일 인터넷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의 전면 재검토에 나선 것은 인터넷 기술 발전 등에 따른 소통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인터넷 실명제는 2007년 인신공격과 비방 등 명예훼손이나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해 도입된 후 정상적인 소통까지 억압하는 ‘과잉 규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개인이 인터넷 공간에서 의견을 표현하는 데 국가가 용기를 강요하고 ‘사전 자기검열’ 수단을 통해 침묵하게 만든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글로벌 SNS와의 형평성도 고려 방송통신위원회가 5년여 동안 유지해 온 제도의 폐지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인터넷 기술 발전이 불러온 시대적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확산되고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손안의 PC’인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소통이 대중화됐다. 성별, 연령, 학연, 지연 등 전통적 관계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표현할 수 있는 개방적 소통 환경이 조성된 게 작용했다.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역차별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인터넷 실명제가 글로벌 SNS에는 적용되지 않고 국내 토종 포털에만 적용돼 사실상 공정 경쟁의 장벽으로 작용했다. 또 SNS와 연동해 인터넷 게시물을 올리는 ‘소셜 댓글’ 등 본인 확인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 실효성도 크지 않았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도 작용 특히 올 들어 잇달아 터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원인으로 인터넷 실명제가 지목됐다. 비록 가입 시 1회에 한해 주민등록번호나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을 확인하는 절차이지만 인터넷 업체들이 주민번호와 실명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도록 하는 구실이 됐다. 이 때문에 대규모 정보유출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해킹당해 주민등록번호 등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11월에는 넥슨이 해킹돼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도둑맞는 등 피해가 현실화됐다. 방통위가 인터넷 실명제 폐지와 주민번호 수집·이용을 전면 제한하는 것은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을 옛날 규제로 묶어둘 수 없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법무부, 행정안전부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터넷 환경변화 등을 분석해 제도 개선과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민번호 수집 금지의 경우 내년부터 하루 방문자 1만명 이상인 웹사이트부터 적용하고 2013년에는 모든 웹사이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2008년 촛불 꺼진 게 아니라 ‘종이 돌’이 되어 되살아나다”

    “2008년 촛불 꺼진 게 아니라 ‘종이 돌’이 되어 되살아나다”

    2008년 촛불 시위에 대한 평은 대개 두가지다. 한쪽에서는 비과학적 주장에 현혹된 종북좌파 전문 시위꾼들이 벌인 ‘광화문 습격 사건’쯤으로 본다. 다른 한쪽에서는 그 뜨거운 가슴은 알겠으나 그런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겠느냐고 되묻는다. 시위대의 순수성에 대한 의심이냐 믿음이냐의 차이일 뿐 결국 문제가 있을 때마다 촛불 들고 광화문에 모일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한번 반짝 하고 말았다는 얘기다. 촛불 시위는 그렇게 끝나버렸는가.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사회과학부 교수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한번 울컥하고 분출하고 끝난 게 아니라 나름의 흔적을 남겼고, 동시에 아직도 여전히 영향력을 이어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중연이 펴내는 계간지 ‘정신문화연구’ 겨울호에 실린 ‘2008년 촛불 시위의 영향’이란 글을 통해서다. 이 교수는 미국의 정치학자 아담 셰보르스키가 쓴 ‘종이 돌’이라는 표현을 빌려 온다. 종이 돌이란 시위 때 쓰이던 돌멩이를 비유해 쓴 표현으로 투표용지를 뜻한다. “민주화 투쟁 시대에는 군부독재를 향해 돌멩이를 던졌지만 오늘날의 저항세대는 투표에 참여해 종이 돌멩이를 날린다.”는 의미다. 선거란 것이 “종이 돌로 상처 없이 승패를 가르는 민주적이고 신사적인 절차”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기도 하다. 이는 촛불 시위가 만족할 만큼 성공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역설이다. 촛불 시위는 도심 대로의 노란색 중앙선을 밟아 볼 수 있었던 추억을 되살려 준다는 점에서 “1987년 6월 항쟁을 떠올리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1987년 체제를 낳았던 것과 달리 2008년 체제라 불릴 만큼 파급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이 교수는 진단한다. 해서 촛불 시위자들은 “정부의 보수적인 정책 기조를 변화시켰지만 그 성과를 인정하기보다 무력감을 느낀” 쪽에 가깝다.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행태가 근본적으로 수정되지 않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지방선거와 무상급식 찬반투표, 그 뒤를 이은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예상을 뛰어넘는’ 집권 여당의 참패로 나타났다. 선거 때마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은 ‘초박빙’ ‘혼전’ 등의 분석을 내놓지만 정작 투표 결과는 번번이 이런 예측을 비켜 간다. 그래서 나온 보완책이 휴대전화 응답자를 여론조사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그럼에도 역시나 결과는 들쭉날쭉하거나 크게 어긋났다. 이 교수는 “답은 한 가지”라며 “지금 대중들은 평소 다른 선거 때처럼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찍어 주는 게 아니라 ‘종이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투표 독려, 투표 인증샷 놀이 등은 ‘종이 돌’에 대한 강한 욕망을 드러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종이 돌이 얼마만큼 지속력과 파괴력을 갖고 있는지는 내년 총선과 대선 때 다시 한번 측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군(軍)이 국가안보보다 정권안보를?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군(軍)이 국가안보보다 정권안보를?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지난 11월 23일 국방부는 동원예비군들이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에서 훈련을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인터넷 등을 통해 반발여론이 일자 불과 이틀 만에 이 제도를 철회하는 해프닝을 보였다. 우리 군은 크게 상비사단과 동원사단으로 나누어져 있다. 상비사단은 가장 작은 전투단위인 보병분대에서부터 연대까지 모든 단위부대가 다 구성되어 있는 부대다. 물론 기갑·포병·공병 등 보병 외의 부대들도 모두 구성되어 있다. 반면 동원사단은 평소에는 기갑·포병·공병 등 기술과 장비 위주의 병과는 준비해 놓고, 전시에 동원예비군을 모아 보병부대들을 편성하여 사단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상비사단이라 하더라도 모든 병력이 완편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분대는 주로 10명 정도가 되는데, 우리 군의 인력현실상 실제로는 6~8명만 있고 나머지는 전시에 동원예비군을 받아 완편시키는 것이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현역군인과 동원예비군의 전술이해도와 팀워크이다. 현역 분대장의 지휘 하에 단위전투를 치러야 하는 분대가 동원예비군들이 지형지물과 부대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여 허둥댄다면 치명적인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강원도의 산악지역에서 군 복무했던 예비역이 집 가까운 경기도의 도시지역에 동원되어 전투를 치른다면 완전히 다른 성격의 지형에서 전투를 할 수밖에 없다. 부대는 주둔지 외에 전쟁 발생 시에 이동하여 전투를 치르는 곳이 따로 있다. 현역 복무 중에 그런 곳에 가서 많은 훈련을 하게 된다.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에 동원된다면 따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떤 지형의 어떤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투를 해야 하는지 훤히 알고 가는 것이다. 전투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자신이 군복무할 때 같이 지냈던 선후배들을 만나 하나의 분대를 이루니 팀워크도 좋아질 것이다. 군은 320만의 예비군을 어떻게 운용하여 전력을 극대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간 나온 예비군 제도 개선안 중 이번 현역복무 부대에 동원되는 제도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제도라 판단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 육군의 상비사단 전력이 급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상비사단에 채워 넣고 남는 예비군은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가 소속되어 있는 군단의 다른 동원사단에 배속하게 된다. 이는 군 생활 했던 곳과 비슷한 지형에서 전투를 치르게 하기 위한 포석이다. 국방부는 이번 제도를 마련하면서 상비사단의 전투력뿐 아니라 동원사단의 전투력까지 모두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거리가 먼 충청·전라·경상·도서지역 예비군들은 해당 지역 향토사단으로 동원되고, 수도권과 강원도지역의 동원예비군만 이 제도가 적용되는 보완책도 마련되었었다. 그런데 “서울사람이 강원도에서 예비군훈련을?”이라는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인터넷 포털 메인에 노출되고 불만에 찬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자 국방부는 단 이틀 만에 항복하고 말았다. 청와대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의 대책회의 끝에 나온 결론이라고 보도되었는데, 보도의 내용으로 봐서는 이 결정의 핵심주체가 어딘지는 삼척동자도 알 만하다. 내년도에 있을 총선과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 아니겠는가. 군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임무만 생각해야 한다. 119만의 현역군인과 770만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안보 여건상 예비군 전력의 강화는 국가안보의 핵심 사안이다. 그런데 우리 안보에 큰 기여를 할 좋은 제도를 고안하고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군 전력 저하를 감수한다면 이는 큰 잘못이다. 북한군은 김정일 일가의 정권 유지를 위해 존재하는 사병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 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군’이다. 그런 국군이 국가안보보다 정권안보를 더 생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오직 군 전력 강화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 그게 북한군과 다른 ‘국군’인 것이다. 정치권 또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군 전력 약화를 초래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북한정권과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끄는 분들의 기본적 자세라 생각한다.
  • “철거비 늘려서 다 걷어내야죠”

    “철거비 늘려서 다 걷어내야죠”

    “농촌의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 개량을 위해서는 철거비 지원 비율을 늘려줘야 실효성이 있다고 봅니다.” 환경부 오일영 환경보건관리팀장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석면안전관리법’ 세부 안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농가의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 철거사업에 대해서는 국고 지원율이 낮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환경보건관리팀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석면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자, 최근 환경보건정책관실 내 생활환경과를 분리해 석면 업무를 전담하는 팀으로 출범시켰다. 오 팀장은 “신생 팀으로서 정립해야 할 일들이 많아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어촌 슬레이트 철거·처리비 지원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각종 석면문제로 인한 국민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 4월 ‘석면안전관리법’을 제정·공포했다. 이 법은 내년 4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오 팀장은 “석면 슬레이트와 건축물에 대한 전 생애 관리 대책 등 하위법령 제정을 통해 제도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농어촌의 슬레이트 가옥에는 노인 등 영세한 사람들이 주로 살고 있다. 따라서 국고 보조율을 높이고 개인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와 관련, 그는 “석면의 위험성을 감안, 슬레이트의 조기 철거가 필요하지만 재정 여건상 어려움이 많다.”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종합해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에너지관리공단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에너지관리공단

    저탄소 녹색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업종별 특성에 맞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상생을 위해 ‘그린크레디트’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으로 감축한계비용이 높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자금 및 기술 등을 지원해 얻는 크레디트를 자사의 감축 이행 실적으로 활용하는 제도이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하이닉스, 삼성전기, 호남석유화학 등이 각 협력 중소기업들과 그린크레디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공단은 중소기업 밀착 지원을 위해 전국 12개 에너지관리공단 지역센터에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가 중소기업을 방문해 에너지 절감을 진단하고 그린크레디트 멘토도 운용해 중소기업의 감축 아이템 발굴에 나서고 있다. 공단 측은 “2020년까지 연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를 줄여야 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보완책이 그린크레디트 제도”라면서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내 산업의 17%를 차지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기업의 자금·기술·정보 지원을 통해 실효성 있는 감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단은 2012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RPS 통합운영시스템 구축 및 모의운영과 별도 공급 의무량에 대한 공급인증서 판매사업자 선정 등도 추진하고 있다. RPS제도는 발전사업자에게 총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공단은 중국, 중남미 등 해외 각국에 에너지 효율 노하우를 전파하는 사업도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여름철에 10만㎿h의 전기를 절약한 감축분으로 지난해 겨울 100만장의 연탄을 저소득층에게 기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6) 개방형 직위

    [테마로 본 공직사회] (26) 개방형 직위

    개방형 직위제도가 도입된 지 12년째다. 개방형 직위제는 폐쇄적인 공직사회에 민간 전문가들을 투입해 공직사회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2000년 도입됐다.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민간 출신 영입이 너무 적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개방형 직위를 거쳐 간 이들도 아쉬움을 토로한다. 민간 전문가를 더 많이 뽑고 싶지만 기존 공무원을 역차별할 수는 없다는 정부의 고충도 있다. 12년 운용에 대한 평가와 함께 보완책, 해법 등을 짚어본다. 임수경(50)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은 2년 전까지 LG CNS 상무였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 탁월함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9년 불현듯 잘나가는 대기업 임원직을 내던지고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주변의 만류도 무릅쓰고 ‘국세청 첫 여성 국장’이라는 화제를 뿌리며 개방형 직위 고위 공무원이 됐다. 그리고 지난달 1년 연장 신청이 통과돼 내년까지 더 근무하게 됐다. 그는 “기업에 있을 때는 신기술의 적용이 대단히 빠르게 될 수 있었는데, 여기선 국회와 다른 부처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예산, 인력 편성의 어려움이 너무 많아 까다롭다.”면서도 “또 다른 경험을 한다는 기쁨, 공직자로서 보람 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수? 말할 수 없이 줄어들었다. 특히 기업 보너스는 한 번에 나와 짜릿함을 주는데 공무원 성과급은 12개월로 나눠지니 이게 보너스인가, 월급인가 싶은 밋밋함이 있어 좀 아쉽더라.”고 너스레를 부렸다. ●他 부처 출신 채용은 의미 있는 변화 임 국장의 사례는 개방형 직위제도 운영에서 비교적 성공한 축에 속한다. 현재 개방형 직위는 40개 중앙행정기관에 걸쳐 모두 248개가 있다. 고위 공무원단(1~3급) 166개 직위, 과장급(4급) 82개 직위다. 최근 5년 동안 개방형 직위 채용은 모두 339회에 걸쳐 이뤄졌다.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현 정부 들어선 민간 채용이 꾸준히 주는 추세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에는 58회의 개방형 직위 임용 중 민간인이 15명으로 민간 채용 비율이 25.8%였으나 2009년 17.1%, 2010년 17.5% 등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엔 54개 개방형 직위에 민간 수혈이 9명에 그쳤다. 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은 “현 정부 들어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조직이 개편되고 국·실장 보직이 줄다 보니 부처마다 국장급 인원이 넘쳐나고 그에 따라 민간 출신이 들어오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면서 “민간 전문가를 수혈받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정책관은 “공무원 비율, 민간인 비율로 보기보다는 자기 부처 출신을 앉히지 않는 측면 또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 “국장에 자기 부처 출신을 앉히면 과장, 계장 등등 여러 명의 승진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처별로 꺼릴 수밖에 없는데 이를 타파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민간 출신으로 개방형 직위에 들어왔다가 계약 기간 2년 전에 그만두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적은 보수에 행정업무에 치여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도 하며, 다음 직업을 위해 이력서에 공직 경력을 보태기 위해 살짝 들어왔다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행안부에서는 민간 채용자가 공직에 들어오면서 했던 결심을 어떤 사유로 꺾었는지 체계적인 분석을 하지 않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도 없다. ●계약 2년 전에 그만두는 경우도 부지기수 행안부 관계자는 “계약 중간에 나가는 경우 기관마다 그냥 ‘의원해임’이라는 사유로만 들어오기 때문에 일일이 파악하기가 인력 구조상 쉽지 않다.”면서 “게다가 당사자들이 이직이 최종 결정되는 1~2주 전에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이 관행인 데다 구체적인 이유를 잘 말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8월 개방형 직위를 마치고 강단으로 돌아간 최준호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3년 10개월 동안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맡았다. 최 교수는 “보고서 쓰고 회계 업무를 파악하는 등 행정업무에 시달리느라 전문성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불러들였다면 최대한 써먹을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정업무 많아 전문성 제고 역부족 학자들 역시 한목소리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무원이 민간 출신보다 경쟁력과 전문성이 더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공무원을 뽑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민간에 공직을 열어놓는 것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굳이 보수 문제가 아니라도 개방형 직위에 들어오는 민간인들에게 주어지는 긍지, 명예, 보람 등 무형의 인센티브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인 오성호 한국인사행정학회장도 “몇몇 부처에서 개방형 직위 심사를 한 적이 있는데 심사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개경쟁처럼 100% 순수하게 뽑느냐하면 그것 또한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한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에 오래 몸담은 사람들은 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반면, 젊은 공무원들은 아직 몸으로 체감할 때가 아니어서인지 능력별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수석교사제 도입 성과… 정착위해 예산 뒷받침을”

    “수석교사제 도입 성과… 정착위해 예산 뒷받침을”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가장 큰 성과로 주5일 수업제와 수석교사제 도입을 꼽았다. 큰 보람이라고도 했다. 두 사안은 교총 차원에서 강하게 요구, 최근 관련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안 회장은 교총의 기능과 관련, “회원 18만명의 다양한 의견을 교총이라는 용광로에 융합시키는 컨트럴타워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각종 교육정책에 대한 입장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주5일 수업제와 수석교사제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뀄다. 수석교사 증원 및 처우개선 등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수석교사의 학교 내 법적 위상은 모호할 수 있다. 수석교사의 고유직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주5일 수업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가정과 학교가 함께 갔는데 지금은 분리돼 있다. 교사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가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 교총은 또 주5일 수업제에 대비해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농구연맹(KBL)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사 수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교육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국회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교사들을 ‘내셔널 빌더’, 즉 국가 건설자로 칭했다. 우리나라를 세우는 데 교육이 큰 역할을 했고, 우수한 교사들이 있었다는 평가다. 교사양성기관의 양대 축인 교육대와 사범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2007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교대 입학정원은 30.3%가 감축됐다. 내년에도 500명이 줄어든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런 정책으로는 우수한 교사의 확보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보장할 수 없다. 교대는 물론 사대까지도 목적형 대학의 근간을 유지해야 한다. 교육 한류(韓流)의 관점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 구조조정은 사람을 자르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잘하는 것은 지원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것이다. 교원양성구조를 발전시켜야 한다. 말하자면 교사의 질 관리다. 이를 통해 교사도 수출할 수 있고, 교사양성프로그램도 수출할 수 있다. →교총은 학교가 붕괴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책은. -서울과 경기지역 교사들을 조사한 결과 교원의 80% 정도가 학생지도를 과거와 비교하면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학생조례제정이나 체벌금지 이후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갈등 상황을 피하는 등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교권침해건수도 1200건을 넘었다. 교육기본법은 학교나 교원의 책임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 학교는 탁아소, 보호소가 아니다. 인성을 가르치는 곳이다. 학생의 보호자는 자녀나 아동의 교육에 대한 일차적 책임이 있다. 가정과 사회가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교원기본법과 교원의 교육활동기본법의 입법청원운동을 하고 있다. 학교 붕괴에 대한 전 가정적, 전 사회적, 전 학교적 공동 캠페인을 해야 한다. →교총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와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봤듯 교육감 선거가 후보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와 제비뽑기에 따라 정해지는 순서로 특정정당 후보로 착각되는 ‘로또선거’가 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주민직선제를 폐지하고 교육 관련 종사자와 학부모로 투표권을 제한하든가 아니면 정부가 선거비용을 대는 선거공영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또 교육감 후보에게는 교육경력 이상의 자격요건도 요구해야 한다. 교원에게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있는데 학교가 정치에서 고립되고 있다. 정치만능의 시대에 학교는 아무런 힘이 없다. 학교가 고립되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우리 스스로 정치적 권리를 갖고 고쳐 나가자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교육정책 감시단 119’를 만든다. 교총에서 각 지역의 교육현안을 제시하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힘을 몰아 주는 것이다. 올 상반기부터 지역의 의견들을 모으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준표 “이달안에 처리” 남경필 “보완책은 수용”

    한나라당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한 ‘이달 내 처리’ 방침을 재확인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서울시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우리는 한·미 FTA 비준안을 이번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10월 안에는 꼭 처리하고자 한다. 야당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이 노무현 정부 당시 찬성한 사실을 거론하며 “진보 좌파의 결집을 위해 지금 거꾸로 반대하고 있는데 이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회의 후 “야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돌파하겠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를) 한칼에 했듯이 FTA도 한칼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11월에 들어가면 예산과 맞물리기 때문에 그 전에 여야 합의로 비준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 위원장은 야당이 요구하는 ‘10+2 재재협상안’과 관련, “10부분과 관련해 야당이 걱정하는 부분은 미국과 지금 논의하고 있다.”면서 “국내 보완대책에 관한 2부분은 이미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부분 중 개성공단 제품에 대한 한국산 인정과 투자자 국가소송제도 무효화 등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에 관심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포커스 人] 정철균 한국고용정보원장

    [포커스 人] 정철균 한국고용정보원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졸 청년층에 대한 취업진로조사가 올 연말 처음 발표된다. 고졸자들이 직장에서 제대로 정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취업정보 포털사이트인 워크넷(work.go.kr)에서 고용노동부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등 정부 중앙부처와 광주광역시·경상북도 등 모든 지자체의 취업 정보를 볼 수 있게 된다. 구직자의 개인별 고용 관련 정보도 통합된다. ●모든 지자체 취업정보 한눈에 정철균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한국고용정보원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고졸 청년층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노동시장에 정착하고, 이들이 느끼는 노동시장 내의 차별은 무엇이며 정책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찾아내기 위해 지난해 2월 예비조사를 거쳐 올 2월 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진학 고졸자에 대한 통계가 없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기가 어렵다는 반성에 따른 것으로 조사대상 5700명에 대한 분석 작업이 실시 중이다. 고용정보원은 고학력 청년 구직자를 위한 활동도 전개한다. 지난해 2월 오픈한 취업포털 잡영(jobyoung.go.kr)이 그 예다. 정 원장은 “우수한 중소기업도 있는데 관련 정보가 알려지지 않는 경향이 있어 연봉 2000만원 이상의 구인 정보를 모았고 구직자를 위해서 이력서 작성 서비스 등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루에 평균 2만명이 잡영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 잡영을 포함한 워크넷에는 이들 외에도 청소년, 고령자, 여성, 아르바이트생 등을 위한 별도 코너도 있다. 코너가 많다 보니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한다. 정 원장은 “워크넷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공공 부문의 취업 정보를 모두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기·인천이 운영하는 공공 취업 사이트와 잡코리아·커리어·사람인 등 민간의 채용정보가 지난 7월부터 검색이 가능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모든 중앙부처와 광역 지자체의 정보도 통합된다. 구인 정보 통합과 함께 고용 경력 통합도 진행 중이다. 고용정보원은 워크넷 외에도 고용보험전산망,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 자활지원시스템 등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정 원장은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는 취업취약계층의 경우 고용 이력을 한 곳에서 보면서 상담을 하게 되면 보다 나은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6월을 목표로 통합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평균 2만명 ‘잡영’ 홈피 방문 워크넷을 통한 취업률은 2008년 25.4%, 2009년 24.1%, 2010년 22.6%에 이어 올들어 9월까지는 27.3%로 다소 낮은 편이다. 정 원장은 “워크넷은 취직에 성공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취업취약계층을 위한 고용정보사이트라는 점에서 민간의 취업 포털과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며 “시장이 실패한 부분에 대해 인프라를 제공하는 공공기능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다문화사회 외치며 피부색 차별은 또 뭔가

    피부색이 다르다고 목욕탕에서 쫓겨난 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 여성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귀화한 한국인이라며 여권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까지 보여줬지만 피부색이 다르면 손님들이 싫어한다며 목욕탕 주인이 탕에 들어가는 것을 끝내 거부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그렇다손 쳐도 곧 학교에 들어갈 아이까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인종차별금지 특별법 마련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민사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 이 여성은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목욕탕 주인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우리는 외국인 130만명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가 4858만명임을 감안하면 37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원했든, 원치 않았든 다문화 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그래서 정부도 수년 전부터 다문화 사회를 표방하고, 관련 예산과 정책을 확충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단일민족 국가라는 자부심에 차 있는 우리 국민의 정서로 볼 때 다문화 사회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예산을 늘리고 각종 정책을 편다고 해서 다문화 사회의 모순과 갈등이 하루아침에 봄눈 녹듯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다문화 사회에 대한 배려를 하면 할수록 자국민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려는 하되 신중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회에도 일부 의원들이 외국인 인종차별금지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인종차별 시 징역과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법을 만든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법률 제정 이전에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법으로 강제해서가 아니라 히틀러의 ‘집시 청소’에서 보듯 인종차별은 죄악이라는 국민의 자발적인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고 공존공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도 다문화 정책의 허와 실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보완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
  • [열린세상] 대북정책 원칙과 유연성의 불편한 진실/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학과

    [열린세상] 대북정책 원칙과 유연성의 불편한 진실/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학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되었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 수석대표 회담이 이미 2차례 개최되었고 조만간 2차 미·북 간 회담도 성사될 전망이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여 운영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에 대해 보완책을 주문하였다. 7대종단의 대표단 역시 평양을 방문하여 북측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하기로 합의하고 돌아왔다. 러시아 천연가스 송유관의 북한지역 통과 등 남북한-러시아를 잇는 새로운 경협이 가시권에 들어오기도 하였다. 아직까지 이러한 일련의 변화 조짐을 놓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 근간인 ‘비핵-개방-3000’이나 원칙 있는 대북 접근이 바뀌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연한 상호주의, 신축성 있는 접근, 실용적 대북정책 등 변화를 암시하는 수식어가 언론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나 혼선을 초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장관이 교체되고, 싫든 좋든 조기에 선거 정국으로 접어든 이상 정부로서는 신속히 입장을 정리해야 그마나 레임덕의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북정책의 원칙을 고수하고자 할 때 핵심은 천안함 폭침 이후 발표된 5·24조치의 존치 여부일 것이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시인, 사과, 책임자 처벌 등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으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규모 식량원조나 경협을 통해 북한의 비위나 맞추고 적당히 화해협력의 모양새를 갖추려 했던 방식은 남북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없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도 하다. 반면 정책의 원칙보다 당면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소위 유연한 접근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면서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고, 대화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되 이를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5·24조치를 부분적으로 완화함으로써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 남북관계를 활성화하려는 복안인 것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우리 입주업체의 민원을 청취하는 형식을 빌려 개성공단 내 건축이나 금융제재 완화, 개성과 개성공단 간 도로 보수, 통근 버스 운행 등 5·24 조치를 완화하는 내용을 정부에 건의했다.이처럼 원칙을 고수하며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노력은 남북관계의 경색에 대한 안팎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지 않더라도 임기말까지 원칙을 고수할 경우 차기 정부에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점에서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연한 접근은 남북관계의 경색과 이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긴장국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나 북한의 태도나 반응에 그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타협책이다.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원칙의 고수가 역사적 접근이라면, 유연성은 보다 정치적이고 정무적 판단에 기초한 접근법이다. 대북정책의 원칙을 고수할 때 장단점이 있듯이 유연한 접근 역시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대북정책의 전환기에서 원칙과 유연한 접근이 혼동되거나 무분별하게 혼용되어서는 안 된다. 원칙과 유연성을 단순 합성하여 중간자적 입장에서 문제를 풀려고 할 경우 자칫 냉탕, 온탕을 왔다갔다하며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되면 안 된다. 유연한 접근은 방법이자 전략이다. 원칙만 있고 전략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원칙 없는 전략은 더더욱 위험하다. 대북정책은 어느 한 정권의 임기 내에 완성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인도적 지원 확대, 사회문화 교류협력과 개성공단 활성화 등 새롭고 유연한 접근이 지난 3년반 동안 지속된 원칙의 일관성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단계적이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안목을 갖고 차분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성적올리기 ‘30일 작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은 마무리 공부도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 중에서 어렵게 느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익숙한 참고서와 교과서를 이용해 정리하면 된다. ●6·9월 평가때 틀린 문제 정리 우선, 기출문제는 다시 풀어봐야 한다. 올해 수능 시험은 지난해 수능 시험에 비해 출제경향은 비슷하지만 난이도는 상당히 쉽게 출제될 예정이다. 수능 시험을 한 달 정도 앞둔 지금쯤 기출문제와 지난 모의평가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 보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점검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에 대한 정리도 되고 본인의 취약한 부분을 판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문제 중 틀렸던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실제 수능시험을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역별 문제를 실제 수능시험 시간에 맞추어 풀어 보면 도움이 된다. ●모의고사 취약영역 보완책 필요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 푸는 연습을 하면 실전 대비 능력도 기르고 문제를 풀 때 시간 안배를 하는 연습도 된다. 한 달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마무리 정리를 잘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수시 지망생들도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할 때까지는 안심할 수가 없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경우는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지금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본인의 취약한 영역을 파악하여 여기에 대한 보완을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상위권은 난제 풀이 연습 병행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잘 나오는 영역보다 앞으로 점수가 올라 갈 수 있는 영역에 시간을 더 할애할 필요가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족한 과목에 대한 학습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공부 외에도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수능 시험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잠자는 시간을 갑자기 줄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를 미리 맞고 아침, 저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맨손 체조를 하는 것도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올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고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도가 높은 문제가 몇 문제는 출제된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난도 높은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문제 풀이를 통해 응용력과 실전능력을 기르고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공식 등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하위권, 문제·참고서 복습을 중·하위권 수험생은 새로운 문제집을 보기보다는 지금까지 본 EBS 교재 중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역별 교재 중에서 기본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문제집과 참고서는 한 번 더 반복해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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