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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임대차법 도입 후 전셋값 더 폭등… 정부 “이대로 간다”

    새 임대차법 도입 후 전셋값 더 폭등… 정부 “이대로 간다”

    오는 31일 시행 1주년을 맞는 새 임대차법이 치솟는 전셋값을 잡지 못하면서 세입자 주거 안정이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주물량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공급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지만 정부는 ‘계약 갱신율 상승’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셋값 불안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7월 31일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전월세신고제(부동산 거래신고법 개정안)를 담은 임대차 3법을 도입했다. 4년(2+2년)까지 계약 연장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를 직전 계약 금액의 5% 이하로만 인상하도록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가 핵심이다. 정부는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과열된 전세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셋값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웃듯 더 가파르게 치솟았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 348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4억 9922만원에서 1억 3562만원 올랐다. 이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직전 1년(2019년 7월~2020년 7월)간 오른 3568만원보다 3.8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5억원대에서 6억원대로 뛰는 데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견인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로 상승률은 35.4%에 달했다. 동대문구(32.2%), 노원구(31.7%), 송파구(31.4%), 강북구(30.1%)가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해 7월 3억 3737만원에서 이달 4억 3382만원으로 9645만원 껑충 뛰었다. 직전 1년간 상승액 2314만원 보다 4.2배 더 올랐다. 전셋값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한 새 임대차법이 오히려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 결과를 낳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 임대차법 도입 시 우려한 부작용이 현실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부동산 시장에선 “기존 세입자들은 혜택을 받겠지만 신규 계약 시 집주인은 임대료를 올릴 수 있어 전셋값은 잡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전세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5% 룰’을 어기고 10%를 인상하더라도 계속 살겠다”는 세입자가 많아진 것도 전셋값 폭등에 영향을 미쳤다. 치솟은 전셋값을 가라앉힐 보완책으로 전문가들은 일제히 ‘물량 공급’을 제안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나 지자체가 매입 임대를 다시 활성화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의 월세화를 늦추려면 장기 전세 매물을 늘리고 공공전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도입으로 5%씩 안 올려도 되는 물량까지 모두 오른 게 문제”라면서 “거주 의무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해 임대인이 전세 매물을 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새 임대차법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도 있었지만 매물이 회복되고 있고, 계약 갱신율이 75%까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며 정책을 뒤집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특금법 2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풀리지 않는 은행 빗장에 커지는 ‘코인런’ 우려

    특금법 2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풀리지 않는 은행 빗장에 커지는 ‘코인런’ 우려

    암호화폐 거래소의 은행 실명 계좌 발급 의무가 부과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이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은행들은 거래소에 신규 계좌 발급을 꺼리면서 대규모 ‘코인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소 거래소들뿐 아니라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마저 계약 연장이 불투명한 처지지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거래소 관리 책임은 은행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의 관리 책임은 은행에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금융회사 등은 가상자산사업자와 거래시 자금세탁 위험을 판단할 의무가 있다”면서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개설시 금융회사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자금세탁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특금법을 개정해 암호화폐 거래소가 은행에서 고객 실명계좌를 트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할 것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ISMS 인증도 까다로운데다 은행들이 거래소들에 계좌 개설을 허용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향후 자금세탁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명계정을 내줬다가 거래소에서 문제가 발행할 경우 함께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실익보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계정 발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행 계좌를 이용해왔던 4대 대형 거래소조차 갱신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 4대 거래소에 계정을 터줬던 케이뱅크,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은 거래소 실명확인 계좌 발급계약 연장 결정을 오는 9월 24일까지로 미뤘다. 현재까지 ISMS 인증을 받은 거래소는 20곳이며, 실명계좌를 확보한 거래소는 대형 거래소 4곳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거래소 인증제를 실시하는 등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 인증을 통과할 경우에는 은행 실명계좌 의무를 면제해주는 등 책임을 분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기흥 블록체인포럼 회장·경기대 명예교수는 지난 20일 ‘다가오는 가상자산업 신고와 인가 쟁점’이라는 주제로 블록체인포럼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정부가 은행을 통해 거래소에 대한 간접규제를 하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다”면서 “거래소 인증제를 실시해 수준 높은 거래소가 나오도록 하고 그밖의 거래소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비슷한 등급을 부여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기고] 한국 배구 국제 경쟁력 키우려면/엄한주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기고] 한국 배구 국제 경쟁력 키우려면/엄한주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한국 배구는 이번 도쿄올림픽에 여자팀만 출전한다. 남자팀은 2000년 시드니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은 국내 배구, 특히 프로 배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 그리고 선수 자원의 저변 확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2004년 발족한 프로배구연맹(KOVO)은 세계배구연맹(FIVB)의 ‘1국가 1협회’ 규정에 의해 대한배구협회의 국내 리그로 등록돼 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프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아마추어는 대한체육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각각 나름의 운영 원칙이 있겠으나 따로따로 정책으로는 한국 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이며 일관성 있는 저변 확대 정책이 나와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배구를 접할 기회를 늘리는 게 최우선 과제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고무공으로 쉽게 물놀이하듯 ‘놀이’ 형식의 어린이 배구를 도입해 학교 체육 및 방과 후 신체활동 현장에 보급해야 한다. 둘째, 유소년 지원을 학교 운동부에만 국한하지 말고 생활체육, 어린이 스포츠클럽, 방과 후 특기활동으로 확대해야 한다. 최근 10년 사이 초등부 남녀팀 모두 약 25%가 감소했다. 명수로 따지면 남자가 29.2%로 여자(14.5%)보다 감소폭이 훨씬 크다. 셋째,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대회 등록 규정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유소년 대회 참가 규정을 1년 또는 2년 연령 간격으로 세분화하고, 각 연령군에서 기술 수준에 따라 1~3부로 나눠 ‘또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유소년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주말 지역 대회를 활성화하고, 전국 대회는 방학 중에만 개최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일정 수준의 학력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다섯째, 유소년 대상 스포츠 인권 교육을 조기 실시해야 한다. 배구에 특화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하면 더욱 좋겠다. 끝으로 한구 배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배구인이 일익을 맡기로 자청해야 한다. 협회 산하 미래배구발전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미래한국배구발전포럼’을 발족시켜 유소년의 연령별, 신체조건별, 재능별 기술 습득 방법 및 단계 등 전문적인 사항을 논의할 수 있게 적극 나서야 한다.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성인이 되는 2028년ㆍ2032년 올림픽, 2030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장기적인 정책 투자가 절실한 때다.
  • 한강공원·통학로·아동 학대… 자치경찰 첫날 키워드는 ‘안전’

    ‘해수욕장 치안, 안전한 통학로, 아동학대 예방.’ ‘지역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자치경찰이 1일 전국에서 일제히 출범했다. 각 18개 시도 자치경찰은 지역 주민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1호 치안대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자치경찰은 이날 한강공원 안전관리와 아동학대 예방·대응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업무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자치경찰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지역의 치안 문제를 발굴해 정책에 반영하는 ‘치안 리빙랩’을 전국 최초로 설치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자치경찰은 ‘범죄·사고로부터 안전한 선진 치안 도시 울산’을 구현하기로 했다. 또 광주는 ‘어린이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경남은 ‘학교까지 안전한 통학로 조성’, 강원은 ‘지역 경찰관 근무환경 개선’, 충남은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개소’를 첫 사업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준비 부족 등으로 각종 시행착오를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장욱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는 “자치경찰제가 성급히 추진되면서 제대로 시범운영을 거치지 않은 채 시행돼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명확한 업무 분담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자치경찰제 시행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전해철 행안부 장관, 김순은 자치분권위원장, 김창룡 경찰청장과 시도자치경찰위원장(18명) 등이 참석했다.
  • 소득하위 80%, 결국 건강보험료로 결정… 연소득 1억 넘는 맞벌이 부부 지원 검토

    소득하위 80%, 결국 건강보험료로 결정… 연소득 1억 넘는 맞벌이 부부 지원 검토

    정부가 33조원 규모의 ‘슈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소득 하위 80% 가구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엔 10만원의 추가 지원금이 더해진다. 선별 기준과 지급 방법, 시기, 사용처 등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소득 하위 80%는 어떻게 결정되나. “국민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직장가입자는 최근 직전 소득, 지역가입자는 2019년 소득이 기준이 된다. 다만 정확한 기준은 주민등록 가구와 건보료 부담 세대 통합 작업이 필요해 추후에 확정된다. 대락 4인 가구 기준으로 연 1억원 정도가 소득 80%의 기준선이 된다.” -얼마씩 받을 수 있나. “인별 기준으로 25만원씩 지급된다. 1인 가구는 25만원, 2인 가구 50만원, 3인 가구 75만원, 4인 가구는 100만원 등이다. 상한선이 100만원이었던 지난해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와 달리, 5명 이상이어도 가구원 수만큼 그대로 지급된다.” -어떻게 받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에 현금성 포인트로 지급된다. 자신의 명의로 된 카드가 없으면 선불카드로 수령할 수 있다. 현금으로는 지급되지 않는다.” -언제 받고, 언제까지 써야 하나.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말, 늦으면 9월 초에 지급을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국회 통과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처럼 일정 기간 사용 기한을 둘 예정이다.” -사용처에 제한이 있나. “대기업 계열인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없다. 자세한 사용처는 추후 발표된다.” -지역가입자는 건보료에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불리하다는데. “지역가입자는 2019년 소득이 반영되고 지난해 소득이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이달 말 종합소득이 확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소득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이의 제기하면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 -저소득층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약 296만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저소득층 소비플러스 자금’이 지급된다. 포인트로 지급되는 국민지원금과 달리 현금이 수급 계좌로 직접 입금된다.” -연봉 1억원 넘는 맞벌이 부부도 받을 수 있나. “원칙적으로 소득 상위 20%에 해당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없지만, 여당은 연소득 1억원 이상 맞벌이 부부도 지급 범위에 넣는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득이 많더라도) 부부가 맞벌이면 중산층이며 당 차원에서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개헌 사전 작업은 끝났다… 스가 ‘전쟁 가능한 일본’ 만지작

    개헌 사전 작업은 끝났다… 스가 ‘전쟁 가능한 일본’ 만지작

    ‘개헌 사전 작업’ 국민투표법 개정안 통과상업시설·역에도 공동투표소 설치 가능 코로나 영향 日 국민 위기의식 높아져1년 만에 개헌 찬성 여론 높아졌지만평화헌법 개정은 반대 61% > 찬성 30% 스가, 임기 초와 달리 개헌 언급 잦아져“日 국민 자위대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도쿄올림픽 앞두고 지지층 결집 노림수총선서 자민당 압승 땐 개헌 속도 낼 듯일본 참의원(상원)이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고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등이 대거 찬성하면서 발의된 지 3년 만에 겨우 통과됐다. 국민투표법 개정안은 상업시설이나 역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공동투표소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내용만 보면 일본 국민의 투표권을 확대 보장하는 것으로 문제 삼을 것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개정안 통과의 진짜 의미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의 개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일본 우익 세력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속내가 숨겨져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향후 개헌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투표법 개정이 필요했던 이유는 일본에서 개헌을 바라는 이들은 우익 세력 중 앞장서 직접 실천에 옮긴 것은 아베 신조 전 총리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에서 9조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는 것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 조항을 개정하자는 것은 자민당의 주장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베 전 총리와 우익 세력은 실력 행사에 나섰다. 이들은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만 목적을 둔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고자 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개헌의 절차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당시 일본 헌법에는 중의원·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개헌안이 발의되고 국민투표에서 과반 찬성으로 개헌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헌안을 발의하고 투표를 할지 법으로 정리된 게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명확히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의 1차 집권기였던 2007년 5월 개헌안은 국회 발의 후 60일부터 180일 이내에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국민투표법이 제정됐다. 이후 2014년 개헌 국민투표 참가 연령을 20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낮추는 내용으로 국민투표법 1차 개정이 이뤄졌다. 이번에 통과된 국민투표법 개정안은 사실상 2차 개정이지만 의결은 쉽지 않았다. 자민당은 2018년 6월 공동투표소 설치 등을 위한 내용으로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야당이 강하게 반대했다. 이번 국회에서 국민투표 광고 규제에 대해 3년 안에 보완책을 만드는 내용의 부칙을 넣는 것을 조건으로 입헌민주당이 찬성하면서 국민투표법 2차 개정이 3년 만에 완성됐다. ●일본 여론도 개헌 찬성 쪽으로 조금씩 기울어 국민투표법을 개정한다고 일본의 개헌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개헌에 반대하는 야당을 설득하고 개헌에 우호적인 여론을 과반 이상 확보하지 않는 한 국민투표 시 가결은 쉽지 않다. 한 일본 기자에게 개헌에 대해 묻자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며 “개헌에 찬성하는 여론의 힘을 동력으로 삼아 추진해야 하는데 지금 현안이 산적해 개헌을 논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백신 접종,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찬반으로 상황이 복잡해 고도의 논의가 필요한 개헌에 대해서는 아직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개헌에 대한 여야의 입장 차가 커 국회 내 본격적 논의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참의원 본회의에 통과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헌법 개정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논의를 충실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야당의 입장은 다르다. 개정안을 조건부 찬성했던 배경인 광고 규제 등에 대한 논의가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국민투표 14일 전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 등의 유료 광고가 금지되지만 그 이전의 기간에 대해서는 규제가 없어 야당은 이 점을 분명히 하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으로 개헌을 논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다만 개헌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자민당으로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일본 언론이 지난달 3일 제74주년 헌법기념일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개헌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보 계열인 아사히신문이 유권자 2175명을 대상으로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여론조사를 한 결과 45%가 개헌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44%는 필요가 없다고 했다. 1년 전 같은 여론조사 때보다 찬성 비율은 2% 포인트 상승했고, 반대는 2% 포인트 하락했다. 보수 계열의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신문이 3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215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개헌에 찬성하는 의견은 56%로 1년 전 같은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반대 의견은 40%로 전년 대비 8% 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개헌 찬성 여론이 높아진 데는 일본 내 대외적 환경 변화로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 국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중국의 군사적 압력 강화로 위기감이 생겨 개헌 찬성 의견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에는 평화헌법 개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권한이 강화될 필요가 있으니 이를 위해 헌법에 긴급사태 조항이라는 것을 넣자는 것도 주요 내용이다. 다만 개헌 찬성 여론이 많아졌다고 해도 평화헌법 개정에 초점을 잡는다면 아직은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아사히신문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바꾸지 않는 쪽이 좋다’는 의견은 61%로 ‘바꾸는 쪽이 좋다’는 반대 의견 30%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74년 넘게 헌법으로 지켜 온 ‘전쟁 불가’ 내용을 뒤집는 데는 일본 국민도 거부감이 크다. 이런 여론을 자민당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9조의 내용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위대의 존재를 추가로 명시하는 방향으로 개헌 작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스가, 중의원 총선에서 개헌 공약 걸까 결국 앞으로 개헌 작업이 속도를 낼지 여부는 총리와 자민당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올가을로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가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가 정권 체제의 자민당은 개헌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탓에 2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 채택된 2021년 운동 방침의 1순위는 코로나19 극복이었다. 아베 전 총리 시절 중요도에서 앞섰던 개헌은 뒷부분에 배치됐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스가 정권에서 개헌은 후순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가 총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9월 말 임기가 끝나고 재선을 노리는 스가 총리는 올가을로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를 위해 개헌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코로나19 장기화, 도쿄올림픽 유관중 개최 추진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스가 총리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개헌을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띄울 가능성이 크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때 자민당의 공약으로 개헌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했다. 또 그는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 9조에 명기하는 것에 대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많은 국민들이 자위대에 대해 이해를 나타내고 있다”며 개헌 의지가 없다는 지지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된다면 주춤했던 개헌 움직임이 다시 동력을 얻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종부세 상위 2% 부과, 9억 공제 유지”… 과세 체계와 안 맞는 절충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종합부동산세를 상위 2%에 부과하되 기존의 9억원 공제 기준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영길 대표가 주장한 상위 2% 부과안이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절충안을 들고나온 것인데, 과세 체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위 2%에만 부과하면서도 부자 감세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수정안을 마련했다”며 “종부세 완화라는 기조는 가져가되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는 절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종부세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에 부과되고, 공제 기준도 9억원이다. 앞서 당 부동산특위는 종부세 적용 기준을 9억원 초과에서 상위 2%로 바꾸는 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바꾸면 공제 기준도 9억원에서 약 11억원으로 높아진다. 지도부가 내놓은 수정안대로 갈 경우 종부세 부과 기준은 공시가격 약 11억원이 되고, 9억~11억원에 해당하는 구간의 주택은 종부세에서 제외된다. 종부세 대상자들의 세금액은 늘어나게 된다. 11억 5000만원짜리 주택의 경우 11억원(부과 기준) 초과인 5000만원에 대해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9억원(공제 기준)을 초과하는 2억 5000만원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공제금액 기준을 유지하되 보완책을 마련하자는 정부안과 부동산특위안을 짜깁기한 형식이다. 지도부는 조만간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종부세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의총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표결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총 당일날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추후에 또 논의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인재 등용 vs 검증 부실… 20년 넘은 개방형직위 ‘빛과 그림자’

    인재 등용 vs 검증 부실… 20년 넘은 개방형직위 ‘빛과 그림자’

    “중간평가제가 도입되면 경쟁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역량을 갖춘 전문가 지원을 뒷받침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개방형직위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방형직위는 공직의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공직 내외부에서 인재를 선발해 채용하는 제도로 2000년 2월 도입됐다. 제도 도입 후 급여·승진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지면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했다. 다만 선발 과정에 수요기관 참여가 제한돼 적임자 선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채용 후 부적응 등에 따른 갈등이 생겨도 임기 보장을 이유로 교체를 요구할 수 없는 불합리한 요소가 상존해 부처들의 속앓이가 심각하다. 10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정부부처 개방형직위는 총 469개가 지정돼 있다. 과장급은 전체 직위의 10% 이상을 지정하고 있다. 고위공무원은 10% 기준은 폐지됐지만 10% 수준의 개방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직위는 공무원과 민간인이 경쟁하는 일반 개방형직위와 민간인만 응시 가능한 경력 개방형직위가 있다. 469개 개방형직위 중 경력 개방형이 39.1%(183개)를 차지한다. 개방형직위는 초기 부처가 자체 선발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2014년 7월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 일원화했다. 평균 5.8대1이던 경쟁률은 중앙선발위 설치 후 14.3대1로 상승했다. 민간인의 공직 유인 확대를 위해 3년 신분 보장뿐 아니라 우수 성과자는 승진 및 일반직 전환이 가능해졌다. 특히 급여와 관련해 연봉 자율책정 상한선이 고위공무원단은 170%에서 200%, 과장급은 150%에서 170%로 상향됐다. 이 같은 개선을 통해 2014년 64명이던 민간인 임용이 2020년 12월 기준 208명(44.3%)으로 늘었다. 민간 임용자 중 5년 이상 재직자가 20명에 달하고, 일반직으로 전환한 민간인도 3명이나 나왔다.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이 ‘롤모델’로 평가된다. 미국 변호사로 2018년 4월 경력 개방형(4급)으로 채용된 그는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 한일 수산물 분쟁 등에서 승소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정 과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민간 임용자 중 최초로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성공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도 짙다. 현장에서는 검증 부족에 따른 자질 논란, 부처의 밥그릇 챙기기 등에 따른 무용론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외청에서는 일반 개방형으로 타 부처에서 옮겨 온 과장이 직원들과 업무를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문제가 됐다. 기관에서는 교체를 원했지만 임기 2년이 보장돼 공무원 윤리강령 위반 등 중대 사유가 없는 한 재계약까지는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보니 직원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공정성을 이유로 일반 개방형 심사과정에 수요기관이 참여할 수 없다 보니 검증이 안 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현 제도하에서 임기 중반에 업무 역량이나 적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위공무원단은 기술·교육 등 일부 직위를 제외하고 개방형직위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많다. 전공 분야에서 일부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본부 국장이나 소속기관장은 조직 관리뿐 아니라 예산·인사 등의 역할이 필요한데 역량이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각 부처가 지정하는 개방형직위의 적정성 여부도 논란이다. 핵심·중요 업무나 민간이 경쟁력 있는 직위가 아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거나 보편적인 업무를 지정하면서 민간의 공직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편파적 선발전형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외교부는 최근 부대변인 공모 응시자격에 토익 870점 이상 등 어학점수를 반영해 빈축을 샀다. 대변인실 내 외신과장이 따로 있어 어학능력을 평가할 이유가 낮다는 점에서 개방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부 선발을 위한 포석이라는 빈축을 샀다. 세종청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한 간부는 “개방형직위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30점 이하로 조직 내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개방형 운영에 자율성을 주고 임금 등 동일한 조건에서 공무원에게 기회를 준다면 훨씬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서울 강국진 기자 skpark@seoul.co.kr
  • 개방형직위제도 시행 20년의 ‘빛과 그림자’

    개방형직위제도 시행 20년의 ‘빛과 그림자’

    “중간평가제가 도입되면 경쟁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역량을 갖춘 전문가 지원을 뒷받침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공직사회에서 ‘개방형직위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방형직위는 공직의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공직 내·외부에서 인재를 선발해 채용하는 제도로 지난 2000년 2월 도입됐다. 제도 도입 후 급여·승진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지면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했다. 다만 선발 과정에 수요기관 참여가 제한돼 적임자 선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채용 후 부적응 등에 따른 갈등이 생겨도 임기 보장을 이유로 교체를 요구할 수 없는 불합리한 요소가 상존해 부처들의 속앓이가 심각하다. 10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정부부처 개방형직위는 총 469개가 지정돼 있다. 과장급은 전체 직위의 10% 이상을 지정하고 있다. 고위공무원은 10% 기준은 폐지됐지만 10% 수준의 개방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직위는 공무원과 민간인이 경쟁하는 일반 개방형직위와 민간인만 응시가능한 경력 개방형직위가 있다. 469개 개방형직위 중 경력 개방형이 39.1%(183개)를 차지한다. 개방형직위는 초기 부처가 자체 선발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2014년 7월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 일원화했다. 평균 5.8대1이던 경쟁률은 중앙선발위 설치 후 14.3대1로 상승했다. 민간인의 공직 유인 확대를 위해 3년 신분 보장뿐 아니라 우수 성과자는 승진 및 일반직 전환이 가능해졌다. 특히 급여와 관련해 연봉 자율책정 상한선이 고위공무원단은 170%에서 200%, 과장급은 150%에서 170%로 상향됐다. 이같은 개선을 통해 2014년 64명이던 민간인 임용이 2020년 12월 기준 208명(44.3%)으로 늘었다. 민간 임용자 중 5년 이상 재직자가 20명에 달하고, 일반직으로 전환한 민간인도 3명이나 나왔다.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이 ‘롤모델’로 평가된다. 미국 변호사로 2018년 4월 경력 개방형(4급)으로 채용된 그는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 한일 수산물 분쟁 등에서 승소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정 과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민간 임용자 중 최초로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성공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도 짙다. 현장에서는 검증 부족에 따른 자질 논란, 부처의 밥그릇 챙기기 등에 따른 무용론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외청에서는 일반 개방형으로 타 부처에서 옮겨온 과장이 직원들과 업무를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문제가 됐다. 기관에서는 교체를 원했지만 임기 2년이 보장돼 공무원 윤리강령 위반 등 중대 사유가 없는 한 재계약까지는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보니 직원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공정성을 이유로 일반 개방형 심사과정에 수요기관이 참여할 수 없다보니 검증이 안 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현 제도 하에서 임기 중반에 업무 역량이나 적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위공무원단은 기술·교육 등 일부 직위를 제외하고 개방형직위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많다. 전공분야에서 일부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본부 국장이나 소속기관장은 조직 관리뿐 아니라 예산·인사 등 역할이 필요한데 역량이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각 부처가 지정하는 개방형직위의 적정성 여부도 논란이다. 핵심·중요 업무나 민간이 경쟁력 있는 직위가 아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거나 보편적인 업무를 지정하면서 민간의 공직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편파적 선발전형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외교부는 최근 부대변인 공모 응시자격에 토익 870점 이상 등 어학점수를 반영해 빈축을 샀다. 대변인실 내 외신과장이 따로 있어 어학능력을 평가할 이유가 낮다는 점에서 개방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부 선발을 위한 포석이라는 빈축을 샀다. 세종청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한 간부는 “개방형직위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30점 이하로 조직에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개방형 운영 자율성을 주고 임금 등 동일한 조건에서 공무원에게 기회를 준다면 훨씬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서울 강국진 기자 skpark@seoul.co.kr
  • 접종자 1000만… 완화된 방역 새달 시행, 전문가들은 “8~9월 확진자 증가” 경고

    접종자 1000만… 완화된 방역 새달 시행, 전문가들은 “8~9월 확진자 증가” 경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9일 1차 접종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 약 20%가 접종을 한 셈이지만 역설적으로 방역에 대한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각종 방역 지표에 경고음이 울리는 상황에서 ‘NO마스크’ 등 혜택으로 경각심까지 약해지면 8~9월쯤 확산세가 강해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8일 중대본 회의에서 “현재 접종 속도를 고려할 때 이번 주 중에는 전 국민의 20% 수준인 1000만명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이 확실시되고 이달 말까지 1400만명 이상 접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 당국은 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고 1차 접종만 해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6월 말 방역 완화로 인해 8~9월쯤에 일부 확진자 증가가 있을 거라는 시뮬레이션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고령층 접종이 끝난 6월 이후) 대폭적인 방역 완화가 시작되면 불안한 시기를 2~3개월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9월까지는 조심스럽게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방역 지표 곳곳에서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최근 1주(5월 30일∼6월 5일)간 신규 확진자 중 가족·지인·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비율은 46.5%로 집계돼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유행 상황을 보여 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수도권의 경우 2주 만에 1.0을 다시 넘겼다. 방역 당국은 환기가 불충분한 다중이용시설을 고리로 올해 1월부터 집단감염 59건, 확진자 922명이 발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당국에 따르면 주출입구와 부출입구를 함께 개방할 경우 비말입자 소멸 시간이 37.5%가량 줄어들었다. 중대본은 접종과 방역은 함께 간다는 기조 아래 다음달 방역 관련 보완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인해 (국민들의) 심리적 이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자율과 책임 원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개편안과) 함께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당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증세를 보인 30대 남성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또한 당국의 분석 결과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화이자는 2차 접종 때 이상반응 신고 비율이 높았다. 추가로 화이자 백신 65만회분은 9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고 지난 1일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모더나 백신은 이르면 15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이범수·이현정 기자 bulse46@seoul.co.kr
  • 폐기물 처리 먹튀 방지…처리이행 보증 강화

    폐기물 처리 먹튀 방지…처리이행 보증 강화

    폐기물 처리업자의 ‘먹튀’를 방지할 수 있는 보완책이 마련됐다.환경부는 8일 폐기물이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치 폐기물 처리이행 보증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즉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폐기물처리업체의 허가 취소·폐업 등으로 발생된 방치폐기물이 이행보증 범위를 초과하는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공제조합, 서울보증보험 등 이행보증 기관이 보증하는 범위가 확대된다. 그간 방치폐기물 처리이행보증이 허용 보관량의 1.5배에서 2배로 늘게 됐다. 이에 따라 공제조합에 가입한 업체는 추가 분담금을 납부하거나 폐기물 처리를 보증하는 보험에 가입(갱신)해야 한다. 보증보험에 가입하거나 보험을 갱신하는 주기는 1년 단위며, 허용보관량을 초과하면 초과보관량의 5배에 해당하는 폐기물 처리량을 보험사업자로부터 보증받도록 했다. 방치폐기물 처리이행보증 제도는 폐기물처리업체가 폐업 또는 영업 허가 취소시 사업장에 보관 중이던 폐기물의 방치 및 적정 처리를 위해 도입됐다. 처리업체는 지자체 등 행정기관에서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한 후 영업 시작 전까지 폐기물 처리 공제조합에 분담금을 납부하거나 폐기물의 처리를 보증하는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또 영업을 종료할 때까지 분담금 납부 및 보험 가입을 유지해야 하며 위반시 지자체 등 행정기관으로부터 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환경부는 방치폐기물을 예방을 위해 지난해 5월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해 폐기물처리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유역(지방)환경청, 한국환경공단 등에서 허용보관량 초과 등 폐기물 부적정 처리가 의심되는 업체를 상대로 합동 점검을 진행 중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LH직원 투기의혹 폭로했던 참여연대 “보여주기식 개혁” 비판

    LH직원 투기의혹 폭로했던 참여연대 “보여주기식 개혁” 비판

    참여연대는 7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과 관련해 ‘택지 개발이익 사유화 근절’ 및 ‘공공성 확대 방안’이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정부는 LH 본연의 주거 복지 사업 강화를 위한 재정 대책, 개발이익 환수 장치, 공공택지 개발사업의 공공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보완책 등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LH는 땅과 집을 판매한 수익으로 공공주택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택지개발 사업에서 적정한 수익이 발생해야 주거복지사업이 가능한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며 “전체 기금의 5%도 안 되는 금액을 공공주거 명목으로 지출하는 재정정책 등을 개혁하지 않고 국토교통부와 LH 차원에서만 진행되는 개혁은 ‘보여주기식’이란 비난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택지 민간 매각 제한 및 공공택지에서의 공공임대주택 사업 비중의 대폭적인 강화, 환매조건부 공공분양주택으로 개발이익 환수 장치를 대폭 강화해 공공택지 개발사업의 공공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아울러 “LH의 공공성을 크게 훼손하고 민영화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던 지주회사안은 (혁신안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개편안 중의 하나로 남겨둔 것도 문제”라고 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조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를 향해서는 “고위직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전히 의문”이라며 “보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고위직 승진 시 인사상 불이익 조치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준법감시관 제도 도입, 부패방지시스템 강화, 조직 개편 역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시행 후 최소 3년은 매해 외부 점검과 감사 등을 통해 수정·보완해나가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지난 3월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한 바 있다. 한편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이날 앞서 발표한 혁신안에는 LH 핵심 기능을 제외한 부분을 타부처로 이관 또는 폐지, 인원 2000명(20%)가량 감축, 퇴직자 전관예우·갑질 등 병폐 제도적 차단 등이 담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남기 “대출규제 완화 7월1일부터 시행…재산세 인하 이달중 통과”

    홍남기 “대출규제 완화 7월1일부터 시행…재산세 인하 이달중 통과”

    정부가 서민·실수요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 완화 조치를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부동산정책 보완책 후속 조치를 신속히 실행하고,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안도 최대한 조기 결론 내 시장 불확실성을 걷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당정은 지난달 27일 협의를 거쳐 실수요자 LTV 우대 폭을 현행 10%포인트에서 최대 20%포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시가격 6억~9억원 구간에 해당하는 주택의 재산세율을 0.05%포인트 감면해 주는 내용의 재산세 완화 조치를 위해 이달 중 지방세법 개정안 국회 통과도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7월 재산세 부과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실무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대등록사업자 제도 개편은 시장 영향, 세입자 보호 등을 고려해 구체적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의 경우도 조속히 당정 결론을 내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에 발표한 주택공급대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지자체 제안 이전공공기관 부지 등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도심 인근 가용택지 추가 발굴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감사원 “적극행정 관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도시철도 역사 내 약국 개설이 가능한가요.” 지하철 내 약국 개설 문제는 그동안 논란이 됐다. 약사는 약국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입장인 반면 이를 담당하는 각 자치구(보건소)는 ‘지하철 내 건축물대장이 없어 근린생활시설임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유로 거부해 왔다. 그러자 서울시가 지난해 2월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요청했다. 이에 감사원은 “약사법 등 관계법령상 해당 행위가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감사원은 다만 “그 용도가 근린생활시설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역사 내 편의시설 관리대장’을 작성하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감사원은 최근 이 같은 적극행정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적극행정지원 길라잡이’ 누리집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적극행정 길라잡이’는 적극행정 면책, 사전컨설팅, 모범사례, 신청 절차 등 적극행정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았다. 이번 누리집 구축은 감사원이 그동안 공직사회의 적극행정을 위해 적극행정지원단을 신설하고 적극행정 면책제도 등 다양한 적극행정 지원체계를 구축했지만 현장 공무원들은 여전히 감사에 대한 걱정으로 업무 처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적극행정 길라잡이’에 대해 각 부처에서는 “사전컨설팅에 대한 답변이 신속하게 이뤄져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행정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들에게 힘이 되는 등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사망 감소” vs “주행 저해”… 안전과 불편 사이 ‘5030딜레마’

    “사망 감소” vs “주행 저해”… 안전과 불편 사이 ‘5030딜레마’

    지난달 8일 가족과 경기 파주로 드라이브를 나갔던 김모(42)씨는 약 2주일 뒤 4만원짜리 범칙금 고지서를 받아 들었다. 주말 아침 뻥 뚫린 도로에서 시속 60㎞ 이상 가속페달을 밟은 게 화근이었다. 도심부 제한속도를 50㎞로, 이면도로는 30㎞로 낮춘 ‘안전속도 5030’ 제도가 지난 4월 17일 시행된 이후 사망사고가 감소하는 등 보행자 보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제한속도의 일괄 적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속도를 장소와 시간 등 상황에 맞게 차등화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5030 제도가 시행된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4명)보다 7.7% 감소했다. 무인 과속위반 단속통계는 109만 878건에서 올해 101만 9847건으로 6.5% 줄었다. 대체로 제한속도를 잘 지키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통계와는 달리 교통량이 가장 많은 서울로 범위를 좁혀 보면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아 적발된 건수는 증가했다. 서울 시내 주요도로 100여대의 무인카메라에는 최근 한 달간 1만 7000여건이 속도위반으로 단속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속도가 생명인 운수업계에서는 시간·장소별 속도제한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택시기사 최모(68)씨는 “최근 사람이 없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추돌사고가 날 뻔했다”며 “학생들이 없는 공휴일에는 스쿨존의 속도제한을 해제하는 등 차량 흐름에 맞는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5030 제도의 취지는 살리면서 운전자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교통량이 많은 서울의 보조간선급 도로는 교통의 소통 기능을 담당하는데 속도 제한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버리면 도로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도시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절대적인 속도는 낮췄지만, 신호체계 등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기존 속도에 맞춰져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금으로선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소와 시간대, 상황을 달리 적용하면 운전자들의 혼동이 가중되고 전체적인 차량 흐름이 어그러져 오히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서울시 주택공급 환영하지만 갈등·투기는 막아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제 서울시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6대 규제를 완화했다.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비율, 토지 면적 외에도 건축 연면적 기준 노후도 등이 추가돼 사실상 재개발을 막았던 주거정비지수를 폐지하고, 2종 일반주거지역의 7층 높이 제한도 폐지한다. 재개발 행정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자 ‘공공기획’을 도입, 정비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행 5년에서 2년으로 줄인다. 서울시는 이런 재개발 규제완화로 2025년까지 13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서울의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 탓이 컸던 만큼 서울시가 공급 대책을 낸 것은 환영할 만하다. 정부도 뒤늦게 실상을 깨닫고 2·4 공급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8·4 대책에서 서울 강북에 주로 분포돼 있는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해제 지역 등에서 공공 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강남권의 재건축보다 강북권에 흩어져 있는 재개발 지역의 공급을 앞세운 점도 평가한다. 문제는 집값 상승과 투기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주택 수요가 빌라 등으로 옮겨 갔다.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빌라) 매매는 3217건(신고일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1450건)보다 2.2배 많았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 거래량보다 2~3배 많은데 이 같은 역전 현상이 올 들어 계속되고 있다. 빌라 매매 가격도 아파트값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재개발 규제 완화가 빌라 매매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투기 수요까지 더해져 어렵게 안정을 찾은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재개발구역 지정 후보지를 공모할 때 공모일을 주택 분양 권리가 결정되는 권리산정 기준일로 고시해 고시일 이후 투기 세력에 의한 지분 쪼개기를 차단하고, 후보지 선정 이후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실거주자만 주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같은 투기 방지책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용할지 미리 점검하고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세입자 대책이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재건축 지역 세입자 비율은 70% 이상이다. 뉴타운 개발 과정에서 소형·저렴 주택이 큰 폭으로 감소해 세입자나 원주민 등이 축출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재개발 지역 세입자 이주 대책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이 함께 마련되지 않으면 재개발은 세입자의 희생을 담보로 부동산 소유주에게 불로소득을 가져다줄 뿐이다. 재개발이 세입자 등의 갈등과 투기로 점철되지 않도록 서울시의 세밀한 대책을 요구한다.
  • LH 해체 개편안에 경남지역 강력 반발하는 이유

    LH 해체 개편안에 경남지역 강력 반발하는 이유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해체수준 혁신개혁안 발표와 관련해 LH 본사가 있는 진주시를 비롯한 경남지역 반발이 거세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26일 “정부의 LH 해체 수준 개편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조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과 관련한 법적 보완책이 마련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LH를 해체수준으로 개편하려는 것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 폭등 등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은폐하고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정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주 혁신도시 핵심 기관인 LH의 분리·해체는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서부 경남 미래 발전과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정책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정부가 LH 해체 수순을 밟는다면 LH 지키기 범시민 궐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며 “경남도와 공동대응 TF(태스크포스)도 구성해 LH 지키기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주시는 LH 개편안 반대 입장문을 김부겸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진주 지역구 국민의힘 박대출, 강민국 국회의원과 진주상공회의소 회장단 등도 LH 기능 분리 축소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또 진주시·경남도의원들도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국가가 지속해서 추진해야 할 책무로 진주혁신도시가 그 상징의 징표가 될 것이다’는 2007년 진주 혁신도시 착공식 당시 노무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며 LH 분리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21명과 무소속 의원 6명 등은 지난 2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난 부동산 민심을 왜곡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짓밟는 LH 구조 조정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김경수 경남지사도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LH 혁신안이 경남혁신도시와 반드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되도록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LH 혁신방안이 LH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남혁신도시의 기능을 축소하거나 약화시켜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방향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LH 진주 본사 근무인원은 진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전체 근무 인원 가운데 41%(1660명)에 이르며 시 전체 세수의 15.77%, 진주혁신도시 이전 기관 세수의 86.95%를 차지하는 등 진주 혁신도시 핵심기관이다. 경남도는 LH 이전 이후 8063억원의 지역경제 기여효과와 6005개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왔으며 지역사회에 많은 투자와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당권 도전 김은혜, 이준석의 ‘청년할당제 폐지’ 주장에 “586 기득권 연장수단 될 것”

    당권 도전 김은혜, 이준석의 ‘청년할당제 폐지’ 주장에 “586 기득권 연장수단 될 것”

    김은혜 “선발방식을 공정경쟁 방식으로 운영” 공약 내세워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이 청년할당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비판하고 공정경쟁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보완책을 제시했다. 할당제를 전략공천이 아닌 경쟁방식으로 재편해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2일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 등 신진 당대표 후보자 3인방 정책토론회에서 공방이 오간 청년할당제 이슈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청년할당제를 제대로 시행해 본 적도 없는데 폐지론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공천에 적용된 방식은 청년, 여성, 신인 가산점이지 할당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따져보니 이준석 후보의 반대 포인트도 청년할당제 자체는 아니었다. 토론배틀 같은 정기적인 과거시험을 치러 공정경쟁 방식으로 인재를 충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그렇다면 문제제기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년 할당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지는 ‘불투명한 영입과 충원 방식’이 문제라고 말해야지 모든 할당제를 폐지하겠다는 식의 트럼프 화법으로 갈라치기를 하면 불필요한 논란이 증폭된다”고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청년할당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 자리는 586 기성정치인의 기득권 연장수단이 된다”고 우려했다.이에 김 의원은 청년할당제를 운영하면서도, 선발방식은 공정경쟁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당헌의 우선추천 지역 규정을 활용해 내년 지방선거 서울 강남 3구 중 1곳, 대구와 부산 지역 각 1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2030 후보를 우선추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우선추천 후보는 당 대표 낙점이나 불투명한 영입 방식이 아닌, 당에서 1년 이상 활동한 청년 당원 대상 공정경쟁 방식으로 선출하겠다고도 했다. 공약에는 광역의원과 지방의원 선거 후보자의 30% 이상을 40대 이하 청년과 여성으로 충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대구를 방문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통한 대선 승리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전 ‘세종에서 세종’ 20분거리 옮기고도 192명 특공 받았다

    한전 ‘세종에서 세종’ 20분거리 옮기고도 192명 특공 받았다

    세종·대전 청사 3곳 통합하는 데 혜택직원 2명 정년 퇴직… 아파트만 챙긴 셈“당시 공공기관 유치하려 지역 안 따져”국조실 ‘관평원 특공’ 본격 조사 착수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의 세종시 청사 신축 관련 특별공급(특공) 혜택 의혹에 대해 국무조정실이 20일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또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세종지사 직원들도 같은 행정구역 안에서 20분 거리로 기관을 이전하면서 특공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첫 현장 조사에 나선 국조실 관계자는 이날 “오늘 아침부터 관평원 청사 건립과 관련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관세청 등 관계 기관들에 가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구체적 경위를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통해 일단 사실관계부터 밝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조실은 김부겸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관평원 직원들의 아파트 특공 경위를 비롯해 이전 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청사 신축이 이뤄진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장 조사 진행 상황을 자세히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 “관련 자료를 최대한 확보해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18일 관평원의 세종시 청사 신축과 세종시 아파트 특공 등과 관련해 국조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과 공직복무관리관실을 중심으로 엄정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수사 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 또 한전도 세종지사와 세종전력지사, 대전 중부건설본부 등 3곳을 통합하는 사옥을 세종시에 건립하겠다고 나서면서 해당 직원 192명이 2017년 이후 현재까지 특공으로 세종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짓고 있는 세종시 소담동 사옥은 조치원에 위치한 기존 세종지사에서 차로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입주가 시작돼야 했지만, 소송 등으로 인해 공사가 차질을 빚어 지난해 11월에야 착공되면서 특공을 받은 직원 가운데 2명은 그사이 정년퇴직을 했다. 실제 완공 후 세종지사에서 근무하게 될 일이 없게 됐는데도 특공 혜택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과거엔 세종 이전을 희망하는 공공기관이 많지 않아 적극적으로 유치했고, 행복단지 내로 들어오는 경우라면 이전 지역에 상관없이 검토를 거쳐 특공 자격을 줬다”며 “한전 지사 등도 건물이 실제 착공에 들어간 걸 확인한 뒤 특공을 인정한 것이라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퇴직자가 특공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한전 측은 “예정된 시기에 입주했다면 (정년퇴직한 직원들도) 신사옥에 입주해 근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대전에 위치한 다른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들이 세종 이전을 명분으로 특공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부와 행복청은 이르면 다음주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의 특공 제도와 관련한 보완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나상현 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단(위원장 김희걸, 더불어민주당, 양천4, 부위원장 전석기(중랑4), 노식래 부위원장(용산2))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귀빈실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회장단(나기선 회장, (주)고덕종합건설 대표이사)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서울시의회와 건설업계와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건설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서울도시경쟁력 제고 방안과 제도현안 건의사항 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자유롭게 논의하며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사업자의 품위보전, 상호협력의 증진 및 권익옹호, 건설업 관련제도, 건설경제시책, 건설기술 개선 향상을 위해 1947년 5월 1일 설립된 법정단체로, 16개 시·도회, 가입회원 8,900여 업체의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회는 서울 건설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해 현재, 약 1,400여 종합건설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나기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하여 건설업계 전반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의 도시계획, 주택공급, 도시재생 등 중대한 업무를 맡고 있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건설업계의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대한건설협회 서울지회는 서울 시민의 삶의 질 제고와 시설물 안전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금일 회의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지회는 ‘행복한 서울-건설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 주거복합건물의 비주거용 의무비율 완화 ▲ 정비사업 주거정비지수 제도개선 및 신규 정비구역 지정확대 ▲ 해체공사 감리업무 지정 감리자 추천 제도 합리화 ▲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등 민자사업 확대 등 제도현안 개선 건의 의견을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석기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건설관련 협회 이외에도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의견을 함께 논의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김희걸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 건설업계의 다양하고 좋은 정책 제안을 해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관련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며, “대한건설협회에서는 서울시와 정부의 주택·건설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한건설협회는 앞으로도 건설업계의 현장 경험과 중요한 의견들을 서울시의회와 수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라며,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도 각종 토론, 연구,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서울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요한 건설산업의 역할과 그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며, “대한건설협회 현안제도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 2030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을 통한 재개발사업 정상화 방안 추가 논의 ▲ 감리 지정관련 민원 해소를 위한 보완책 마련 ▲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추진을 위한 학교–교육청–서울시 간 협력체계 구축, 사업추진 관련 용역시행, 외부재원 투자 확대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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