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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제도 개혁안 의미/ 기업·회계법인 책임 강화 투자자·주주 보호하기

    정부가 발표한 회계제도 개혁안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공개됐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개혁안의 내용은 기업과 회계법인의 책임을 대폭 강화해 투자자와 주주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예컨대 상장·등록기업의 분식회계나 허위공시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나 주주들은 앞으로 회사 경영진 및 대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그러나 회계법인의 동일기업에 대한 컨설팅과 감사업무 병행 금지 등이 사실상 빠지는 등 개혁안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회계감독 전담기구 신설도 제도 개혁의 대상에서 제외됐다.현 정권 임기말의 개혁안이 다음 정권에서도 계속 힘을 받을지가 관건이다.기업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과제다. ◆부실 경영진·대주주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쉬워진다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 최고임원(CFO)의 회계투명 서약이 의무화된다.지금도 사업보고서에 대표이사의 도장과 서명이 있지만 앞으로는 법이 제정한 표준양식에 따라 ‘한치도 거짓이없음을 보증하는’ 서약을 해야 한다.분식회계 등이 적발됐을 때 ‘몰랐다.’고 발뺌하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그렇다고 모든 공시서류에 투명서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분기·반기·연말 사업보고서와 유가증권 신고서로 우선 국한된다. 재벌 오너 등 사실상의 업무 지시자인 대주주에게도 증권거래법상의 민사책임을 부과해(현재는 상법에만 규정) 처벌을 수월하게 했다. ◆기업 부담 크게 늘어 기업들은 공시를 할 때나 사업보고서를 작성할 때 항상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지금도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돼 있지만 보조지표로 활용하다보니 개별 재무제표 제출후 한달뒤에만 제출하면 된다.앞으로는 동시에 제출해야 한다. 연결 재무제표란 지배·종속 관계의 모든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으로,기업으로서는 작성시한에 크게 쫓길 수 밖에 없다.대신 투자자는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 비용도 현실가치에 가까운 ‘공정가치법’으로만산출토록 해 축소 반영 소지를 줄였다. ◆기업과 회계법인 유착 근절에는 한계 회계사들은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한 뒤 감사의견을 사업보고서에 직접 기재하고 서명해야 한다.참고자료로 첨부하게 돼있는 지금보다 회계법인의 책임이 무거워진다.하지만 회계제도 개혁안의 핵심으로 꼽혔던 회계법인의 컨설팅 및 감사 병행 금지는 사실상 철회됐다.회계법인들은 ‘이해상충소지가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처럼 한쪽으론 거액의 컨설팅 수수료를 챙기고 또다른 한쪽으론 감독(감사)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수입감소를 우려한 회계법인들의 로비에 밀렸다는 관측이다.미국은 전면금지를 추진중이다. ◆재계 및 회계전문가들의 반응 회계투명 서약과 관련,기업들은 중복규제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CFO나 회계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걱정이 태산이다.삼일회계법인 김영식 전무는 “당장은 기업에게 부담이 크겠지만 필연적인 추세”라면서 “다만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분담하기 위해 아랫사람에게 줄줄이 연서를 요구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문호 상장사협의회 조사전문위원은“회계감독 전담기구를 신설하는 방안이 빠진 점이 아쉽다.”면서 “앞으로 법 개정 및 세부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취지가 희석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그러나 “국내 실정을 무시하고 너무 미국모델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도 있다.”면서 “기업들이 인프라를 갖추도록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hyun@
  • 편집자에게/ 국회 예산결정 과정 공개해야

    -‘정권말 지역사업비 청탁극성’(대한매일 11월6일자 1면)기사를 읽고 예산심의 과정서 민원청탁이 극성이라는 소식은 노여움을 자아내게 한다. 국가예산의 세부사항을 결정짓는 예결위에서 지역구 의원들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사업비를 위해 예결위 위원들에게 예산을 청탁하는 민원쪽지가 아직도 성행한다는 것이다.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첫째,의원들은 스스로가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로비에 더욱 단호해져야 한다.현재 과도한 공적자금 투여로 국가 부채가 늘었다고 한다.이러한 상황에서 의원들이 제몫 챙기기에 바빠 세출을 늘린다면 국가재정이 더욱 악화되고,국민부담도 커진다. 둘째,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예산 집행을 근절하고,투명한 행정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예결위에서 로비를 안 하는 것이 ‘바보’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예결위에 ‘줄’이 없는 지역은 계속 소외당할 수밖에 없는 풍토는 고쳐져야 한다. 셋째,모든 예산결정 과정이 공개가 되어야 한다.국회에서는 선심성 민원청탁을 막기 위해 회의를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는데 왜 비공개로 진행되어서 스스로가 ‘밀실담합’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나.시민단체들의 감시와 시민들의 모니터링,그리고 의원들이 자신의 결정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공개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오늘도 납세의 의무를 충실히 하는 국민에 대한 책임일 것이다. 장민형/ 서울시 난곡초교 교사
  • [대선후보 정책검증] (1-2)정치·지방자치분야

    대한매일은 정치,행정,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326명으로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또한 공정하고 분석적인 여론조사,정책대결 유도 및 인물 검증을 위해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대선 여론조사위원회와 분석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대한매일은 이들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주요 대선 후보들의 정책검증 시리즈를 시작합니다.각 대선후보들에게 보낸 질문서는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로부터 e메일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습니다.대선후보의 답변서를 놓고 대한매일 정책분석팀이 본지 명예논설위원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정책 비교 및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대선후보들에 대한 정책탐구는 정치,경제,공공,교육,남북 및 외교,사회,의약분업 및 연금,문화·기타 등 8개 분야로 나눠 진행할 예정입니다. 1. 정치개혁과 개헌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해소하기 위해 총리의 권한과 역할을 보장하겠다는것에 주요 후보들의 의견은 비슷했다.후보들은 ‘좋은 대안’을 제시했지만,문제는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여부로 모아진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총리의 권한과 역할을 보장할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은 참모와 보좌기능만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국회의 권능과 역할을 정상화하겠다.”며 “대통령이 여당을 장악하고 이를 통해 국회를 좌지우지하는 관행을 청산하겠다.”고 밝혔다.또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해 권력의 시녀가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총리의 헌법상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총리의 장관임명 제청권 및 해임건의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또 국무회의 및 장관회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장관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도 책임총리제를 구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대통령은 외교·국방·안보·통상분야를 책임지고,총리는 내치분야를 관장토록하겠다는 게 정 의원의 구상이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분권화,3권분립의 실질화와 국회의 권한강화와 활성화를 통해 대통령의 권력집중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내각제 개헌에 대한 입장은 조금씩 달랐지만 긍정적인 것 같지는 않았다.이회창 후보는 “내각제로 개헌하지 않더라도 헌법 정신을 잘 살려나간다면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권영길 후보는 “내각제 개헌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노무현 후보는 “임기말에 개헌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묻고 국민적 합의가 있으면 개헌을 추진하겠다.”면서도 “개헌을 해도 내각제로 할지,프랑스식 대통령제로 할지,(순수)대통령제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의사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정몽준 의원은 “국민다수의 의사가 수렴되면 집권 이후 생각해볼 일”이라고 답변했다. 중앙당과 지구당 폐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중앙당을 없애는 데 찬성하는 후보는 없지만,정몽준 의원은 중앙당사를 없애고 원내정당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이회창후보는 중앙당과 지구당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노무현 후보는 “중앙당 기능은 정책·미디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지구당은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감사원을 국회로 넘기는 안에 대해서는 약간의 시각차를 보였다.이회창 후보는 “국회 본연의 기능인 예산감사 강화를 위해 감사원을 국회로 넘길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개헌사항”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노무현 후보는 “찬성이지만 헌법개정사항”이라며 “헌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국회가 감사원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후보보다 적극적인 편이었다.정몽준 의원은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변했고,권영길 후보는 “감사원을 독립기구화하고 그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태헌기자 ■전문가 분석 - 개헌없으면 정치개혁 공염불 ‘실질적인 총리의 권한 보장’이든,‘책임총리제’든 후보들의 공약은 모두 1997년 대선에서 나온 것들이다.문제는 실천이긴 하지만,현행권력구조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우리는 대통령제의 많은 부작용을 봐왔다.지금까지 중론은 인치의 문제,즉 대통령이나 측근의 잘못으로 그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권력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데 있다.감사원의 국회 이전이든,중앙당·지구당 폐지든 정치개혁과 관련된 모든 문제가 여기에 걸린다.선거공영제법 등이 안 되고 있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권력구조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헌 없이는 정치개혁을 이루기 어려우며 이에 대한 공감대가 정치권에 형성되고 있다.현행 헌법은 지난 87년 정치권내 타협의 산물로,15년이 지나면서 많은 문제가 도출된 게 사실이다. 개헌논의는 이번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이 솔선해서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차기정권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건전한 야당 육성을 위해서도 내각제가 됐든 이원집정부제가 됐든 개헌논의가 바로 시작돼야 한다. 안순철 단국대 교수 2. 권력형 비리 척결 주요 후보들은 권력형 비리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한나라당이회창 후보는 대통령 친·인척의 부패와 비리를 막기 위해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감찰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위공직자는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고,감사원에 공직자의 재산등록사항을 실사(實査)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주기로 했다.또 국회에는 ‘권력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권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공무원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권력형 비리를 뽑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의 직계 존·비속 재산공개 의무화에 대해선 이회창 후보와 같다.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 등의 비리를 감시하기 위해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를 설치하고,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사면과 복권은 엄격히 하기로 했다.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 등 주요 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확대도 공약으로 제시했다.100만원 이상 정치자금을 기부할 때에는 수표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도 권력형 비리를 막으려는 대안으로 제시했다.공직자윤리위원회의 기능 강화도 강조했다.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은 국가정보원장,감사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금융감독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 등 6대 권력기관의 장도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정치자금 실명법을 제정해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막고,공직자 비리척결을 위해 수사권을 가진 전담기구를 설치해 고위공직자 재산형성과정을 검증하는 안도 내놓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부정축재 재산을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또 정치부패 및 권력형 비리 범죄자에 대한 공무담임권 및 사면권 제한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했다.공무원 노조와 노동자의 경영 참가를 합법화·활성화해 부정부패에 대한 내부 감시를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부패방지위원회에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과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고 보상기준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는 주요후보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국내금융거래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회창 후보가 다소 신중한 입장인 반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찬성’이라고 답변했다.이 후보는 “정치적 오·남용 방지장치를 강구한 뒤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분석 - 공약입법화 실천의지가 중요 각 후보들이 권력형 비리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대선공약을 발표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후보들의 공약과 별도로,대선기간을 앞두고 각 정당 의원들이 실제로 어떻게 정치개혁법안을 처리하는지가 더 관심이다.후보가 아무리 좋은 대선공약을 발표해도,각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입법화하지 않는다면 대선공약은 지켜질 수 없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후보와 별도로 각 정당의 실제 움직임과 동향을 대선후보 선택기준으로 삼고,이들이 정치개혁법안 처리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금융거래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섣불리 도입을 주장하기보단 신중론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IU 정보에 접근하기 쉬운 여당이 야당 탄압 수단으로 계좌추적 정보를 이용할 우려가 크기때문이다.따라서 현 금융실명제 법안과 적당히 조율해,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절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정희 외대 교수 3. 지역감정 해소 각 후보들은 지역감정 해소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은 지역간 갈등의 원인인 특정지역 인사편중을 막기 위해 인사탕평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이 후보는 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지역균형발전 심의위원회’를 설치,인사와 예산의 편중 현상을 방지할 방침이다.정 의원은 예산지원에 있어서도 편향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구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꿔 지역감정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특정정당이 특정지역을 싹쓸이하는 현상을 막아 지역감정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장이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국가균형원’도 설치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을 대안으로 보는 점에서 노 후보와 비슷하다.그는 “국회의원 선거구를 대선거구제로 바꾸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게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대통령선거를 결선투표제로 바꾸는 것도 지역감정 해소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주요 후보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한 노무현 후보는 물론 적극적이지만,다른 후보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이다. 노무현 후보는 효과적인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이전 비용은 토지매입과 청사건축 등에 물가와 지가상승률을 고려해도 5조 500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중앙정부 이전은 서울에 꼭 있을 필요가 없는 부처부터 이전하되,행정수도 전체를 옮기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대신 ‘균형분산 5개년 계획’을 수립,각 지역의 특장을 살려 기능별 수도를 건설하는 균형분산 발전방안을 내놓았다. 정몽준 의원은 중앙정부 이전은 중앙행정기능과 연관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되,대기업 본사도 지방으로 옮기도록 유인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그러나 청와대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반대했다.오히려 청와대의 비서실 기능을 축소,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권영길 후보는 행정수도이전은 필요하지만,지방분권화가 선행된 뒤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전문가 분석 - 일관성있는 해소방안 밝혀야 각 후보들이 지역감정 해소 및 행정수도 이전 등에 대해 내놓은 제안들이 현실적으로 이뤄진다면 나름대로 지역감정 해소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다.제안된 정책들이 실현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후보가 추구하는 전체 정책방향과 모순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각 후보 및 정당이 제시하는 정책이념과의 일관성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아쉽게도 정책 대부분이 참모들과 자문팀에 의해 좋은 것들로만 모자이크 처리된 느낌이 든다.지지율이 떨어지는 지역을 선심성 정책으로 공략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책이 다른 정책과 충돌되거나 전체적 정책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결국 후보들은 큰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일관성 있는 지역감정 해소방안을 밝혀야 할 것이다. 정용덕 서울대 교수 4. 지방자치 개선 각 후보들은 모두 신중한 입장 속에 사안별로 구체적인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다. 시·도와 시·군·구,읍·면·동 등 현행 3단계 지방조직을 2단계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개편은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지자체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은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기초단체장의 임명직 전환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반대,정 의원은 신중 검토 입장이다.노 후보는 임명제 전환보다 기초단체장의 불법행위에 대한 주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했다.권 후보는 선출직 유지를 주장했다.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에 대해선 이 후보와 정 의원은 긍정 검토 입장인 반면,노 후보와 권 후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책임정치를 위해 원칙적으로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의원의 유급화와 정책보좌관제 도입은 ‘신중 검토’ 입장인 이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긍정적이다. 노 후보는 지방의원 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전환,의원 정수 축소를 전제로 유급제를 도입하되 보수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각 지자체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조례로 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책보좌관제는 국회의 동의를 거쳐 광역의원에 한해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기초·광역 의회의 통폐합 문제와 지방재정 문제 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현행 무보수 명예직이 소규모 지자체에만 어울리는 제도인 만큼 대도시 지역만이라도 유급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전문가 분석 - 학계개선안 대부분 수용 안돼 전반적으로 지방자치 관련 정책이 미약하고 그동안 학계를 통해 제안된 지방자치제도 개선책이거의 수용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주민직접발안제’와 같이 참정권을 강화하는 제도나 교육·경찰자치 등 지방분권형 장치가 고려돼 있지 않아 과연 자치활성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특히 지방자치를 좀더 활성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하나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기초단체장의 임명직 전환은 지방자치를 하지 말자는 발상과 다름 없다. 또 지방의원 유급화와 정책보좌관제 도입도 기초·광역에 차등을 둬서는 안 된다. 오히려 농촌이나 기초단체가 전문화를 더 필요로 하고 있다.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는 양론이 있다. 암암리에 내천되고 있는 기초의원까지 전면 허용하자는 주장도 있으나 우리 정당정치의 현실을 볼 때 책임정치 구현보다는 각종 폐단이 더 많아 일시적으로 정당공천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학계와 시민단체의 중론이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
  • “올 수능 쉽게 냈다”李 교육부총리 밝혀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31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11월6일 실시되는 올해 수능 난이도는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밟은 학생은 충분히 풀 수 있게 적절하게 맞췄다.”고 말했다.또 “난이도 조절을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안에 수능 연구실을 둬 상시 출제 체제를 갖췄으며 고교 교사들을 출제위원·검토위원으로 대거 참여시켰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강북의 교육격차 해소에 대해 “강북에 특수목적고를 추가 도입하는 의견 등이 있는데 강남에 특목고가 많아서 부동산 값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특목고가 평준화의 보완책이 된다면 서울시 교육감이 잘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영어교육과 관련,“현직 교사들의 연수기회를 확대하고 일반 학교에서도 원어민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시론] 규제개혁 ‘양보다 질’

    최근 규제개혁위원회와 노동부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둘러싸고 벌어진 마찰은 현행 규제개혁위의 위상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및 과제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노동부는 당초 규제개혁위의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단계별 시행시기 재조정 개선권고’안을 거부했다가,다시 수용하는 등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일각에서는 규제개혁위가 너무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규제개혁위가 과연 누구의 입장에서 ‘규제’를 판단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규제개혁위는 대통령 직속 상임위원회의 위상을 갖고 있다.하지만 정부가 규제개혁위의 권고안을 거부한 채 주5일 근무제 법안의 차관회의 상정을 강행하려고 했던 이번 사태를 보면,과연 효과적인 규제개혁을 이루기 위해 규제개혁위의 현 위상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런 문제 외에도 향후 신정부의 규제개혁이 실질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우선,큰 틀의 시각에서 기존 규제폐지등 국민의 정부 초기의 ‘목표물량 정비’ 위주의 방식에서 국민의 규제에 대한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규제품질관리’ 위주의 방식으로 규제개혁의 근본적 추진전략이 전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규제 영향분석의 내실화이다.현행 행정규제기본법 7조는 규제를 신설 또는 강화하고자 할 때에는 규제의 영향을 분석해,보고서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실제 새로운 규제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규제영향 분석은 수량감축 위주에서 규제품질관리 위주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새로운 규제개혁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규제영향 분석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 현실에서,각 중앙부처의 규제영향 분석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이 결과 규제의 신설과 강화가 국민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따라서 규제영향분석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급선무라 하겠다. 다음으로,현재 명망가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규제개혁위가 전문성 부재에 따른 한계점을 안고 있어,이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돼야 한다.또한 규제개혁위는 현재 사무국과 소수의 전문위원이 국무조정실에 배치돼 있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규제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규제개혁위가 모든 규제를 심사하는 현행 방식도 개선해 정부부처와 규제개혁위간 현실적인 업무분담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또한,규제개혁위는 현재 ‘중요규제’는 본 위원회에서,‘기타규제’는 분과위에서 심의하고 있으나 ‘중요규제’를 구분·선별하기 위한 체계적·합리적인 기준이나 지침이 없어 효율적 운영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규제개혁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는 행정규제의 기능적 범주에 관한 문제로,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 규제의 적지 않은 수가 ‘행정규제기본법’상 행정규제 개혁의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비판이다. 즉 현재 삼권분립의 차원에서 사법부와 입법부와 관련된 규제,그리고 감사원과 국방부,조세분야의 규제 등이 규제개혁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데,이러한 규제범주의 설정이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유성 한국행정硏 규제개혁센터 소장
  • 3龍 주말행보/ 李 젊은 유권자들과 ‘대화마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0일 이른 새벽에야 KBS토론회를 마치고도 오전부터 강행군을 이어갔다.그는 감기 기운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 한국청년회의소(JC) 50주년 기념식,오후2시 당 2030위원회 해오름제에 참석했고,뒤이어 당 직능단체모임에 달려갔다. JC 기념식에서는 ‘정치는 법률에 기반을 두며….’라는 이 단체의 신조를 거론하며,“나라의 운명은 청년의 힘에 달려있다.”면서 “이 나라에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탄탄한 기반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특히 젊은 유권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 후보는 2030위원회에서 ▲청년실업해소 ▲여성 지원정책 ▲젊은 세대의 내집마련 대책 ▲공교육 개선 등 이들을 위한 공약들을 쏟아냈다. 한나라당은 이 위원회를 통해 1만명의 자원봉사대를 결성,1인당 1만원씩의 회비를 납부케 하고,1만명이 100표씩을 모아 100만표를 확보하는 ‘만만백’ 캠페인을 실시키로 했다. 이 후보측은 최근 잇따른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었으나,아직 적극적인 호감을 이끌어내는 데는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또한 전날 KBS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주택 문제 등 경제분야에서 일부 수치에 혼란을 겪는 등 오랜 관록에 비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보완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지운기자 jj@
  • 외국인 노동자 대란/ 일만했을 뿐 인권은 없었다

    ■화성 외국인보호소 르포 “한국 정부는 아시아인의 잔치를 준비하면서 920여명의 아시아 노동자를 잡아들였습니다.”부산 아시안게임의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오후 2시쯤 경기 화성군 마도면 ‘화성외국인보호소’.강제출국 대상 외국인을 임시로 수용하는 이곳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노동자 꼬빌(30)과 비두(30)는 면회실 창 너머로 기자에게 손을 흔든뒤 가슴에 품은 설움을 쏟아 놓았다. 녹색 수감복 차림의 두 사람은 어눌한 발음이지만 단호한 어조로 한국의 외국인노동자 정책을 비판했다. 꼬빌은 “우리를 불법 체류자라고 천대하지만,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해 수년간 이윤을 얻고 있는 회사와 세금을 걷고 있는 정부도 불법의 방관자가 아니냐.”고 말문을 열었다. 동네 친구로 자란 두 사람은 지난 1996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한뒤 불평등한 대우와 임금체불의 고통 속에 시달리다 끝내 불법체류와 강제출국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게 됐다. 입국 직후 두 사람은 고향에 있는 가족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의 금속가공업체에서 잔업에 야근까지 주 70시간 이상을 일했다.그러나 50만원도 되지 않는 월급은 체불되기 일쑤였다.참다 못한 이들은 공장을 뛰쳐 나가 경기 마성의 가구공단으로 달아났고,‘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 비두는 “지난달 2일 새벽 6시쯤 공단 숙소에 40여명의 단속반이 들이 닥쳤다.”고 말했다.잠옷 차림으로 남양주시청에 끌려간 이들에게 단속반은 외국인노동자 집회에 참가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함께 끌려간 13명 가운데 11명은 바로 석방됐으나 꼬빌과 비두는 몇 시간뒤 보호소에 수감됐다.꼬빌은 “한국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에 적극 참여한 사실 때문에 단속의 ‘표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28일부터 서울 명동성당에서 ‘외국인노동자 단속추방중단과 노동비자 발급’을 요구하며 77일간 농성을 벌였다는 것이다. 비두는 “우리가 죄가 있다면 한국에서 차별 받고 있는 외국인노동자의 설움을 한국 사람에게 알리려 했던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단속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법무부서울출입국관리소측은 여행자증명서에 이들의 서명을 멋대로 적어 넣어 공항으로 데려 갔다. 강제출국시키기 위해서 였다.그러나 이 사실을 눈치챈 변호사와 인권단체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이들은 다시 보호소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꼬빌과 비두는 서울출입국관리소장 등을 재량권 남용과 공문서 위조등 혐의로 서울지청 남부지검에 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비두는 “한국은 우리의 노동력을 이용하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는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꼬빌은 “한달 이상 보호소에서 생활하면서 다시 한번 외국인노동자의 실상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현재 비두와 꼬빌은 보호소에서 ‘경계인물’로 찍혀 서로 다른 보호실에 수용돼 있다.하루 30분 남짓의 운동시간을 빼면 하루종일 40평 남짓한 보호실에서 다른 외국인노동자 30여명과 함께 지낸다고 했다. 비두는 “보호소에는 밀린 월급을 떼먹기 위한 사장의 신고로 잡혀 온 사람들도 많다.”면서 “코리안 드림이 좁은 수용소안에서 깨질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30분 동안의 면회가 끝날 무렵 꼬빌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연수생의 경제학 - 고액송출비 불법체류 부추겨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핵심은 고액의 송출비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외국인 근로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중국동포의 경우 국내에 취업하기 위해 알선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비용은 합법 입국자 858만원,불법 입국자 768만원이었다.동남아에서 들어오는 근로자들 역시 700만∼800만원의 송출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들을 보호하는 인권단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에서 ‘급행료’ 등의 커미션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돈은 대부분 ‘달러 빚’으로,송출비를 한국에서 벌지 못하면 절대로 입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달에 50만원씩 저축해도 20개월이 지나야 겨우 송출비를 갚을 수 있게 된다.송출비를 다 갚은 뒤 비로소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려 하지만 대부분은 임금체불과 이직,근무지 이탈,취업허가 기간 만료 등으로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 ■무엇이 문제인가 - 고용허가제·연수생제 이견 팽팽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을 둘러싼 시민단체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술연수생제 실무를 담당하는 중기협은 “연수생 수를 대폭 늘려 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며 기존 제도를 강화한 정부안을 반기고 있다.반면 시민단체들은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 연수제를 당장 폐지하고 근로자의 노동3권을 보장하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직접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제도.정부는 한국어 구사능력 등 일정한 자격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력 풀을 만든 뒤 그 명단을 국내 직업안정기관에 비치한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 근로자와 동일하게 퇴직금·상여금이 지급되며,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노동3권이 보장된다.즉 연수생 신분에서 노동자 신분으로 승격되는 셈이다. 반면 중소기업청이 사업체를 선정하고 중기협이 실무를 담당하는 현행 기술연수생제에서는 연수생들이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시민단체들이 업무부처를 노동부로 일원화할 것을 요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중기협은 “중소기업의 일은 업무를 제대로 아는 중기협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에 익숙해진 연수생들이 좋은 조건을 찾아 사업장을 이탈하는 일이 잦기때문에 기업들 불만도 높았다.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연수생의 30.1%가 사업장을 이탈했다. 한국노총 정책본부 유종엽 과장은 “연수생들은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라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연수제가 오히려 불법체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기협은 “정부가 불법체류자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산업연수제를 포기하고 다른 제도를 도입해도 불법체류자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박천응 목사는 그러나 “산업연수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외국인의 44.2%,한국은 79.5%가 불법체류자인데 비해 고용허가제를 도입한 국가의 불법체류율은 5% 내외”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기협이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올린 수입은 106억 3000여만원에 이른다. 노동부 고용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고용허가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노동부의 입장”이라면서도 “당장 제도를 도입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관계부처와 협의한 뒤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정부 부처별 시각 - “허가제도 폐해” 단속반 늘려야 ◆노동부 입장 노동부와 시민단체들은 “고용허가제만이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용허가제의도입을 주장해왔다.그러나 노동부의 이런 방침은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법무부등의 반발에 부닥쳐 번번이 무산됐다. ◆산자부·중기청 입장 현재 우리나라에는 35만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와 있고 이중 9만명이 불법체류자다. 중소기업의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한정 그들을 데려올 수는 없다.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점은 인력난이다.지난 7월 정부의 ‘외국 인력제도 개선대책’을 통해 외국인 산업연수생 8만명을 13만명으로 늘린 것도 이런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일부에서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불법체류나,인권문제 등을 모두 해결할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용허가제 시행국가 중 독일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동독인을 데려다 고용했는데 나중에 가족을 데려와 정착,사회문제가 됐다. ◆법무부 입장 외국인 불법체류 문제는 산업연수제나 고용허가제 등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는 풍토가 문제다.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임금이나 인권문제,불법체류 문제 등이 모두 다 해결될 것처럼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취업허가제를 도입하고 있는 미국도 불법체류자가 800만명이나 된다. 불법체류자를 줄이려면 제도보완보다는 우선 단속인원을 늘려야 한다. 육철수·강충식기자 ycs@
  • 충청·호남 주민 식수원 금강·영산강 주변산림 ‘水源보호 숲’으로 지정

    충청과 호남지역 700만 주민의 식수원인 금강과 영산강 수질보호를 위해 ‘수원(水源) 함양보안림’이 지정된다. 산림청은 지난 11일 대청호와 용담호 등 금강 및 영산강 수계 양쪽 10㎞(각 5㎞) 이내의 국·공유림을 제3종(상수원보호목적) 수원함양보안림으로 지정,고시했다고 14일 밝혔다. 2001년 1월 통과된 산림법 개정안에따라 이번에 지정,고시된 수원 함양보안림 예정지에는 금강 수계는 1만 9748㏊,영산강 수계는 3560㏊의 산림이 포함돼 있다. 수원함양보안림으로 지정되면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의 허가없이 입목,벌채,임산물 채취와 가축 방목,기타 토지의 형질변경 등을 할 수 없게 된다. 산림청은 보안림으로 지정된 지역에는 참나무류의 산림사업과 사방댐 건설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2000년 한강 수계에 수원함양보안림을 처음 지정했으며,금강·영산강에 이어 앞으로 낙동강 수계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연환 산림청 국유림관리국장은 “수원함양보안림 지정은 녹색댐의 기능을 살리고 수질을개선하기 위해 산림 개발을 제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그러나 사유림은 지정대상에서 제외돼 환경보전 직불제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지정 고시후 한달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다음달 11일부터 확정,시행할 예정이다.보안림 지정은 확정 고시일로부터 20년간 시행된다. 한편 환경부와 농림부는 4대강 특별법과 친환경 직접지불제를 통해 수질보호를 위해 사유림(지)에 대한 재산권 행사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여성공무원 채용목표제 9급 검찰사무직서 큰 성과

    1996년부터 시행된 여성공무원 채용목표제는 9급 검찰사무직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부와 한국행정학회가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여성공무원 채용목표제에 관한 정책 세미나’에서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이 제도는 9급 검찰사무직,5급 일반행정직,5급 재경직 등의 순으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을 맡은 배득종 연세대 교수는 “채용목표율과 여성합격자 비율간에 비례관계가 나타났으므로 이 제도를 폐지하면 일부 직급의 여성합격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면서 “제도의 보완책으로 시험별로 신축적인 목표치를 설정,여성합격률이 3차례 이상 30%를 넘으면 그 시험을 채용목표제에서 제외시키는 ‘삼진 아웃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황수정기자 sjh@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위 “부처간 조율안돼 재산세 혼선”

    18일 열린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아파트 기준시가 인상과 세무조사 등 부동산 대책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행정자치부와 국세청이 재산세와 기준시가 인상을 각각 발표,기준시가가 싼 아파트의 재산세 인상폭이 더 커지는가 하면 서울지역의 아파트가격 상승세는 계속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임태희(任太熙) 의원도 “두 부처간 정책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산세가 최고 90%까지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지난 4년간 정부는 선무당식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을 추진,부동산가격만 올랐다.”면서 “기준시가 인상에 의한 부동산투기억제정책은 ‘사후약방문’식 정책에 불과하며,세정의 불공평만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은 “양도소득세 기준을 기준시가가 아닌 실거래가로 바꿔야 하며,부동산등기부등본에 권리뿐만 아니라 양도 및 취득가액도 기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또 “아파트 등을 2채 이상 매입하거나 미성년자와 같이 소득신고액이 적은 사람이 값비싼 재산을 취득하는 경우 자동적으로 경고등이 켜지는 ‘부동산투기 예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손영래(孫永來) 국세청장은 “탈세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일가의 주택에 대한 자금출처조사를 요구했고,민주당은 ‘세풍’ 주역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의 미국 체재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대통령 세 아들이 소유한 서교동 대지 등 시가 56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취득자금에 대한 출처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특히 김홍업씨가 98∼2000년 고 정주영(鄭周永)씨 등으로부터 받은 22억원에 대한 포탈세액 5억 8000만원을 추징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박병윤(朴炳潤) 의원은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에서 변호사를 3명이나 쓰면서 들어간 변호사비가 20만달러에 이른다.”면서 “3년간 머물며 70만∼80만달러는 썼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거액 돈줄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노사 합의돼야 주5일제 입법”” 정치권 연내도입 회의적

    정부가 확정한 주5일 근무제가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여론 눈치보기로 올해 안에 입법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6일 “정부가 마련한 주5일 근무제입법안은 노사간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것으로,정부가 대선공약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노·사 입장과 근로자의 삶의 질,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도있게 검토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입장은 정부안에 대한 찬반을 떠나 노사간 합의를 입법화의 전제로 삼는 것이어서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일정이나 노사간의 현격한 의견차를 감안할 때 사실상 연내 입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그동안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정부 차원의 강제적 실시보다는 노사간 합의에 따른 자율적 실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왔다. 자민련도 이날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논평을 통해 “주5일 근무제는 노사간 갈등을 심화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연내 입법에 반대했다. 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정부안에 찬성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재계와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연내 법안처리에 소극적이다.김윤식(金允式) 중소기업특위위원장은 “주5일 근무제의 성공에 필요한 선행조건을 추진하지 않고 시작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당 정책위와 국회 환경노동위원 등을 중심으로 여론수렴과 함께 보완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다음달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편집자에게/ 지방고시 폐지보다 보완책 마련을

    -‘지방고시 존폐위기’란 기사(9월2일자)를 읽고 지방고시의 폐지를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하나는 지방고시 출신자들을 과장급으로 충원할 경우 기존 지방공무원들의 내부승진 길이 막혀 인사적체의 요인이 되고,이것이 조직의 불만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자치단체장들이 선거에 활용할 수 있는 경험 많은 40∼50대를 선호해 행정경험이 없는 20∼30대의 사무관들에게 과장 보직을 주기를 꺼리기 때문에 활용도가 낮은 지방고시 출신자들을 더 이상 배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두가지 논거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일견 수긍할 수도 있지만,본질은 기득권을 갖고 있는 지방공무원과 자치단체장의 이기주의와 편의주의에서 비롯된 주장일 뿐이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공직사회에 수혈하는 제도는 현재 중앙정부에서도 행정고시를 통해 잘 시행되고 있으며,이를 통해 공직사회가 젊고 유능한 인재집단과 행정경험을 쌓은 집단간 조화가 이뤄지고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개방형 임용제를 통해 외부의 전문인력을 공직에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외부인력은 고사하고 고시를 통해 자신들의 식구를 선발해 놓고도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행정개혁의 방향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고시제도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지방고시제도의 운영의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개방형 임용제와 마찬가지로,일정 보직에 지방고시 출신자들의 우선 채용을 규정하는 제도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유성/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 “참조가격제 연내 강행”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일부 시민단체와 의료계,정치권 등의 반발을 사고 있는 참조가격제의 시행과 관련,“구체적 시안을 금명간 보완해 참조가격제를 바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연내 시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참조가격제 시행의 필요성을 올바르게 알리고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국민적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와 관련 시행 대상품목(11개 약효군의 4514개 품목)과 참조가격수준(해당 약효군의 1일 평균 약값의 2배) 등 시안에서 제시한 골격은 유지하되 저소득층과 만성질환자를 위한 보완책으로 환자부담이 큰 고혈압,당뇨병 등도 참조가격제 적용 제외 질환으로 추가 설정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기자 joo@
  • [사설]인권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한나라당 김원웅,민주당 이미경 의원 등 국회의원 21명은 어제 중대한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 배제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또 어제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공소시효 배제 입법토론회’에서도 참석자들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수 있는 법적인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수지김 사건’‘허원근일병 사망조작사건’ 등 국가권력이 조직적으로 개입,은폐한 사건이 공소시효(15년)가 지났다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공권력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잘못된 관행과 인식이 타파되지 않은 탓에 반인륜적 범죄가 되풀이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국회의원들의 건의안 제출과 인권위 토론회를 계기로 이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단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물론 법학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배제할 경우 법의 안정성을 해치는 한편,소급입법을 금지하는 헌법에도위배된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하지만 김의원 등이 지적했듯이 전쟁범죄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배제토록 한 1968년의 유엔협약이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제한한 법률을 폐기토록 한 1993년의 빈 인권선언문을 수용하면 해결의 단초는 마련할수 있을 것이다.국제협약과 상충되는 국내법을 개정하는 강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특별법 제정과는 별도로 경찰,국가정보원,검찰 등 사정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담보하기 위해 정보공개제와 주민감사청구제 등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국가기관을 운영하는 틀과 방향만 제대로 정립되어도 특별법 제정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주류 구매증명제 계속 유지”국세청, 보완책 마련키로

    국세청은 지난 7월부터 시행해온 ‘주류구매 실수요자 증명제’를 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시 유보해 달라는 주류업계 및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소비·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국세청 이재광(李在光) 법인납세국장은 26일 “EU상의가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이 제도를 풀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지만 할인점을 통한 주류 불법거래를 막기 위해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그러나 “주류구입시 실수요자 증명서를 세무서에 직접 가서 떼지 않고 전산시스템을 통해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간편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유흥업소·음식점 등이 세원노출을 피하기 위해 할인점을 통해 주류를 다량으로 구입한 뒤 불법으로 판매,세금을 탈루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구매자와 구입용도 등을 증명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위스키의 경우 5병(500㎖),맥주 36병(500㎖),소주 30병(360㎖)을 초과해 구입할 경우 관할 세무서에서 판매용이 아닌 소비·선물용으로 사용한다는 증명서를 받아 할인점에 제출해야 한다.그러나 주류업계는 유흥업소가 아니라 일반인·법인 등이 정해진 기준 이상 구입할 경우 일일이 증명서를 떼와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매출이 떨어진다며 반발해왔다. 국세청은 또 지난 4월 도입키로 했다가 연기한 ‘할인점용 주류표시제’를 10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관계자는 “술병 상표에 ‘할인매장용’ 표시를 붙이면 할인점에서 사다가 판매하는 행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주류는 ‘가정용’과 ‘주세면세용’으로만 구분,판매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부동산 과열 막으려 교육정책 흔들어”” 교육계 수도권특목高 반발

    “수도권 지역에 특수목적고를 설립해 강남 부동산 과열을 막겠다.”는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의 발언에 대해 교육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여건이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육 전반에 상당한 파급력을 갖고 있는 특목고 설립 문제를 소관부처도 아닌 재경부가 불쑥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시민단체- 전교조는 12일 “재경부는 교육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통해 “재경부는 올초 진념 당시 장관이 ‘일제시대 교육이 더 좋았다.’는 발언을 한데 이어 또다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남 집값 폭등의 원인을 교육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근거없는 소문에 휘말려 교육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데다 집값 대책까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라면서 “재경부는 공교육 투자확대 문제나 고민하라.”고 꼬집었다. 한국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특목고는 고교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필요한 것인데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의 일환으로 설립하는 것은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재경부가 교육문제를 왜곡시키는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윤 차관이 “서울 강남 부동산 과열 방지를 위해 강남 외수도권 지역에 특목고 설립 등을 통해 교육여건 개선을 추진키로 교육부와 합의했다.”고 밝힌데 대해 교육부측은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교육부는 “특목고 설립 인가권은 시·도 교육감에 있다.”면서 “자립형사립고,자율학교,특목고 등의 설립을 시·도에 권장하고 있지만 이는 고교평준화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지 부동산 대책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 교육청이 분당의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외국어고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서울지역만 해도 특목고는 모두 비강남지역에 있는데 재경부 논리대로라면 이 지역 땅값이 강남만큼 올랐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對中수출 10년만에 7배 늘어, 수교 10년 무역관계 점검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10년새 7배 가까이 늘었지만 한국산 제품의 중국시장점유율은 98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는 11일 이런 내용의 ‘한·중 수교 10주년의 경제성과와 문제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정식수교를 맺은 92년 26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는 181억9000만달러로 10년동안 6.9배나 증가했다.92년 우리나라의 6번째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에는 미국에 이어 제2위의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98년 10.7%에서 올 1∼6월은 9.51%로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중국이 자국기업이 제조한 상품의 수입을 해마다 큰 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국산 제품 수입금액은 98년 30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87억8000만달러로 190%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92년 3%대에서 지난해에는 12%를 넘어섰다.대중투자규모도 92년 2억600만달러에서 올 6월말에는 58억3000만달러로 28배나 성장했다. 적자였던 대중 무역수지도 93년부터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 상반기까지 333억1000만달러의 누적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의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재 전체의 80%가 원부자재인 수출품목구조를 고부가가치형 상품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KOTRA관계자는 “수출규모는 크게 증가했지만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과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어 업종별 특화전략 수립,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나라 총리임명법 개정안 “”임명동의전까지 대행체제로””

    한나라당이 국무총리서리 위헌 논란과 관련,총리제도 보완책을 9일 내놓았다.경제부총리 등이 총리직무를 대행할 근거를 법적으로 명확히 하고,새 정부 출범때 대통령당선자가 국회에 총리 임명동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헌법에도 없는 ‘총리서리’를 임명해 온 관례를 없애고,국회의 임명동의를 얻기까지 총리대행을 두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해 정부조직법과 국회법·인사청문회법 등 3개 법안의 개정안을 마련,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 최고위원)가 마련한 이 개선안은 우선 총리대행을 둘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현행 정부조직법에는 ‘사고’로 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만 경제부총리 등이 직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다.현재 정부가 “총리대행을 임명할 수 없다.”고 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국회의 임명동의 부결을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정부조직법 22조를 개정,사고뿐 아니라 ‘궐위’된 경우에도경제부총리가 총리직무대행을 맡도록 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에 대통령뿐 아니라 대통령당선자도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관련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새정부 출범때 조각(組閣)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국정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라고 한나라당은 설명했다. 강재섭 특위위원장은 “현행법으로는 신임 대통령이 국회 임명동의를 받은 총리의제청으로 각 부처장관을 임명하는 데 1개월 이상 걸린다.”며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도록 대통령 당선자가 총리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를 국회에 요청할 수 있도록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불법체류 외국인 강제출국 재검토- 정부,보완책마련 착수

    정부는 외국인 불법체류 증가를 막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불법 체류중인 조선족 동포를 포함,외국인 노동자를 모두 자진 또는 강제 출국시키기로 했던방침을 재검토,보완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서울 조선족교회 서경석(徐敬錫) 목사와 만난 자리에서 서 목사로부터 “내년 3월 일제 귀국토록 돼있는 조선족 불법체류자를 4년 범위 내에서 연차 출국토록 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현실성있는 보완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정부가 이처럼 재검토에 나선 것은 내년 3월까지 불법체류 외국인을 전원귀국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외국노동자들이 “한국정부가 단속에 나서더라도 출국하지 않고 숨어 버리겠다.”며국내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목사는 김 실장과의 면담에서 ▲민·관 합동 소청심사위 설치를 통해 재판중이거나 특수한 사정이 있는동포 구제조치 ▲조선족 취업범위를 여관업·건설업 등으로 확대 ▲고용허가제 1만 5500명 시험 실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
  • 휴대폰 스팸메일 ‘광고’문구 의무화 어기면 500만원 과태료

    올해 안에 휴대폰 문자광고(스팸메일)도 전자우편 스팸메일과 같이 ‘광고’ 문구와 발송자 연락처 표시가 의무화된다.이를 어기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정보통신부는 29일 수신자의 의사와 상관이 없는 휴대폰 스팸메일이 급증,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휴대폰 스팸메일에 ‘광고’ 문구와 발송자 연락처 등을 표시토록 하고,위반 때는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초 정통부에 스팸메일 신고센터(www.spamcop.or.kr,전화 1336)를 설치하고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www.kiba.or.kr,전화 080-700-3700)에 수신거부 대행창구를 개설,수신거부 의사를 사업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또 수신자가 사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700번,800번 등의 전송번호 차단을 사업자에게 요청하면 사업자가 스팸메일을 중계서버에서 걸러주는 ‘필터링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휴대폰의 경우수신자가 수신거부때 통화료 등 비용을 부담하게되는 문제점이 있어 사업자가 ‘080 무료전화’를 반드시 설치토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안에는 이동통신 주 사업자들이 회원에게 사전 통보없이 보내는 ‘광고성’ 메일에 대한 대책이 빠져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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