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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문 개방’ 30대 이씨 구속…1시간만에 영장 발부

    ‘비상문 개방’ 30대 이씨 구속…1시간만에 영장 발부

    대구공항에 착륙 중이던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을 연 이모(33)씨가 28일 구속됐다. 대구지법 조정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씨의 범행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사당국은 이씨가 법정에서 범행 일체를 순순히 자백해 구속영장 발부 시간이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상공 약 213m(700피트)에서 비상 출입문을 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씨가 비상 출입문을 여는 바람에 승객들은 착륙 순간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94명과 승무원·조종사 6명 등 모두 200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제주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 30여명도 탑승 중이었다. 이씨는 출입문을 개방한 뒤 옆 벽면에 매달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이어가다가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에 의해 제압됐다.착륙 이후 승객 12명은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고 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착륙 직후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씨는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면서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오후 1시 50분쯤 경찰 호송차를 타고 대구지법에 도착했다. 검은색 겉옷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씨는 고개를 숙였지만 180㎝가 넘는 키에 건장한 체격이었다. 이씨는 ‘계획하고 문을 열었는지’, ‘뛰어내릴 생각이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빨리 내리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문을 열면 위험할 거라는 생각을 안 했느냐’고 묻자 “아이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심사를 마친 후 법정을 나온 이씨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항공보안법 제23조와 제46조에 따르면 항공기의 보안이나 운행을 저해하는 폭행·협박·위계행위 또는 출입문·탈출구·기기의 조작을 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착륙 당시 이씨를 제압했던 승무원과 승객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 “실직 후 스트레스”…항공기 출입문 연 남성의 변명(종합)

    “실직 후 스트레스”…항공기 출입문 연 남성의 변명(종합)

    경찰이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항공기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이모(33)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7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어 신병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전날 낮 12시 35분쯤 제주공항발 대구공항행 아시아나항공기에서 착륙 직전 비상구 출입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사건 당시 이씨는 출입문을 개방하고 옆 벽면에 매달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이어갔으나 승무원과 탑승객들에 의해 제압됐다. 이씨의 기내 난동으로 탑승 중이던 승객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이 중 9명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최근 실직 후에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다”며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항공 보안법 23조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 탈출구, 기기의 조작을 한 승객은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 LG전자, 보안 유출 우려에 챗GPT 차단...‘엘지니’에 기업용 챗GPT 오픈

    LG전자, 보안 유출 우려에 챗GPT 차단...‘엘지니’에 기업용 챗GPT 오픈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에 따른 기업 보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LG전자가 사내망을 통한 생성한 AI 서비스 접속을 차단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달 말부터 업무포털에 제공되는 사내 챗봇서비스 ‘엘지니’에 기업용 챗GPT를 오픈한다고 공지했다. 사내망을 통한 챗GPT, 바드, 빙AI 등의 대화형 AI서비스 접속은 차단된다. 그간 LG전자는 “회사와 고객 정보를 담은 내용을 챗 GPT에 입력하지 말라”는 내용의 보안 지침을 임직원에게 강조해왔다. LG전자는 이번 기업용 챗GPT 도입을 통해 사내 보안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부터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일시 제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정보 유출 우려가 큰 기존의 생성형 AI 사용은 제한하면서, 자체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AI 모델을 활용해 번역이나 문서 요약,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준비해 보안상 안전한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 다큐 ‘문재인입니다’, 文 임기 중 지원금 1억 받아

    다큐 ‘문재인입니다’, 文 임기 중 지원금 1억 받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 전 대통령 임기 중이던 2021년 11월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입니다’는 당시 ‘M PROJECT’라는 프로젝트명으로 2021년 하반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신청해 같은 해 11월 최종 선정됐다. 해당 공모에는 총 30편의 작품이 응모했고 이 가운데 3편이 최종 선정됐다. 조직위는 ‘문재인입니다’ 선정 사유에 대해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로 장편 영화가 흥미로울 수 있을지 우려가 있지만 사전 기획이 탄탄하고 준비 시간이 많아 작품의 완성도가 기대된다” 등 이유를 들었다. 선정 심사는 심사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 심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이후 최종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정량적인 선정 기준이나 평가표 없이 토론만으로 작품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심사위원 6명 중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영화인 253명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제작진이 제출한 기획서에는 연출자인 이창재 감독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인연을 감독의 ‘특·장점’이라고 표현했다. 또 ▲청와대 촬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등 잡음 미연 방지 ▲2013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이 감독의 영화를 관람하고 트위터에 글을 남긴 인연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 총감독으로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님과 인사한 인연 등도 특·장점으로 언급됐다. 기획 의도에는 ‘문 대통령에 헌화’ 등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표현도 썼다. 김 의원은 “2020년 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뒤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다”며 “퇴임 후 개봉할 문 전 대통령 영화 제작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얘들아, 수하물 가방에 액체류 넣으면 안돼”… 김포공항발 항공기 지연 속출

    “얘들아, 수하물 가방에 액체류 넣으면 안돼”… 김포공항발 항공기 지연 속출

    김포국제공항 위탁수하물 보안검색이 강화돼 김포발 제주행 항공편등 국내선 항공편들의 지연사태가 속출했다. 24일 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김포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기들의 보안검색 강화로 1시간 이상씩 지연되면서 도미노처럼 수십편의 항공기가 연달아 늦게 출발했다. 대한항공 오전 7시 비행기는 8시에 출발하는가 하면 오전 7시 30분편은 9시 53분에 출발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 오전 7시 40분편도 10시 30분에 출발했다.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관계자는 “최근 보안검색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체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위탁수하물 가방에서 스프레이, 헤어샴푸 등이 검색돼 수하물 가방을 일일이 열어 액체류 전량을 검색하면서 자동으로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김포공항 위탁수하물 보안검색 강화로 수속 시간 지연이 예상된다”면서 샴푸, 화장품 등은 기내로 가지고 탑승해 달라고 안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원래 액체류 반입 제한이 없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액체 등 물품을 위탁수하물로 보내면 하나하나 다 열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지체될까 우려해 미리 휴대하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안검색 강화로 대부분의 항공편들이 최소 30분에서 최고 2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져 승객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국내선 460편과 국제선 21편 등 총 481편의 항공기가 운항 예정인 가운데 국내선 도착 122편과 출발 120편, 국제선 출도착 3편 등이 지연됐다. 한편 이날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는 제주특별자치도청에서 제주도·제주도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비행기 연착으로 행사가 30여분 늦은 오전 11시쯤 진행됐다. 이날 국민통합위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역협의회’출범을 위한 위원 위촉식도 가졌다.
  • 中 “미 반도체 금지” vs 美 “한국도 중국에 팔지마”…한국 정부 입장은?[핫이슈]

    中 “미 반도체 금지” vs 美 “한국도 중국에 팔지마”…한국 정부 입장은?[핫이슈]

    중국이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제재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인 한국 업체가 불편한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앞서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자국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 대해 이 회사 제품 구매를 중지하도록 했다.  다만 어떤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11%에 달하는 한화 4조원 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시장을 장악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내에서 미국산 반도체로 생긴 공백을 한국 업체가 메우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지정학적 요인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중국의 마이크론 금지조치가 성공할지 아니면 미국과 동맹의 공급망과 격차가 벌어질지 결정될 것”이라면서 “한국이 미묘한 상황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중국에 깊게 노출됐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해질 수록 한국 반도체 업체들 역시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한국은 미국의 다른 동맹국인 딜본, 네덜란드와 달리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보완하는 데 있어서 자국의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첨단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의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면서 “(한국 업체가) 중국 공장을 계속 운영하려면 미국으로부터 면제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미국은 한국에게 중국에서의 마이크론 공백을 대체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 기업이 미국의 이러한 요청을 거부할 경우, 반도체법 등을 이용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한국 기업이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이번 기회는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더욱 복잡해졌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를 제재하고, 미국은 한국의 반도체 기업의 판로를 통제하려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개입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주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마이크론의 공백을 대체하지 않도록 하는) 관련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가 그런 요청을 받더라도 이는 개별 기업들이 결정한 문제다. 정부가 기업에 무엇을 하거나 하지 말도록 지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기본적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사업을 하니 양쪽을 감안해서 잘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지난 20년 간 '심각한 보안 문제' 없었다" 한편 한화로 4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이 막히게 된 마이크론 측은 중국이 언급한 ‘심각한 보안 문제’에 이의를 제기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JP모건 간담회에서 “20년 넘게 중국에서 영업해왔지만, 보안 문제와 관련해 고객사의 문제 제기는 없었다”면서 “중국 정부가 어떤 우려를 가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조치에 따른 회사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한 자릿수일 것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날 2.8% 하락한 66.23달러를 기록했다.
  • “수학여행 가는데 스프레이” 김포공항 29편 출발지연

    “수학여행 가는데 스프레이” 김포공항 29편 출발지연

    김포국제공항에서 24일 오전 위탁수하물 검색에 시간이 지체되며 오전에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 중 29편이 잇따라 지연됐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 출발이 최대 1시간까지 늦어졌다. 지연 항공편 중 20편은 제주행, 9편은 다른 지방 공항행이다. 항공편 지연은 이날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위탁수하물 검사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짐에 스프레이나 에어로졸 등 보안 규정상 항공기 탑재가 불가한 물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일일이 가방을 열어 육안으로 검사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전 10시쯤 한때 카운터 체크인을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김포공항 위탁수하물 보안검색 강화로 수속 시간 지연이 예상된다”면서 샴푸, 린스, 화장품 등은 기내로 가지고 탑승해 달라고 안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원래 액체류 반입 제한이 없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지금은 액체 등 물품을 위탁수하물로 보내면 하나하나 다 열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지체될까 우려해 미리 휴대하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포공항 출발 예정 승객 2만 9400명 가운데 수천명이 지연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수하물 시스템 고장이 의심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시스템에 고장이 난 것은 아니며, 규정상 의심 물품이 포함된 위탁수하물을 개봉해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항공사 카운터에서 탑재 제한 물품이 일차적으로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잦아질 드론 사고 대비
 교통·보안체계 다져야”

    “잦아질 드론 사고 대비 교통·보안체계 다져야”

    “일식집 주방장이 회칼을 잘못 쓰면 위험한 도구가 되는 것처럼 드론도 테러 등에 악용하겠다고 맘만 먹으면 방법이 없어요. 교육 등을 통해 그런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국가의 책임입니다.” 박태호(58) 한라드론비행교육원장(제주대 교수 겸임)은 지난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잇따라 비행금지구역인 공항 인근에서 드론을 띄워 한때 공항이 마비된 것과 관련해 홍보와 교육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드론을 정당하지 않은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띄우지 말아야 할 곳에 띄우면 최대 300만원 벌금형에 처한다”며 “항공안전법을 위반해 벌금을 물게 되면 운전면허증이 취소되듯 드론을 띄울 자격이 취소된다”고 덧붙였다. 드론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주공항은 안티드론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전파를 이용해 드론 작동을 멈추게 하거나 강제 착륙시키는 제어 시스템을 말한다. 그는 “드론 작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전파를 너무 세게 잡을 경우 일반인들의 통신기기 이용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근처의 모든 주파수를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배송하는 하늘길이 없는데 택배하는 드론이 늘어나 드론끼리 충돌하거나 추락하는 등 안전배송 문제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VTOL(수직이착륙) 비행기 등 비행 컨트롤러, 보안 솔루션 등 안전배송 서비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누군가가 중간에 암호화된 택배 드론을 해독해 납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공상과학(SF) 영화 같은 미래지향적인 실증보다 점점 고령화, 여성화돼 가는 제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실증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병 주고 약 주는 中… 마이크론 제재 다음날, 美기업들에 “개방 확대”

    병 주고 약 주는 中… 마이크론 제재 다음날, 美기업들에 “개방 확대”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한 다음날 미국 기업들에 개방 확대를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말 그대로 ‘병 주고 약 주는’ 식이다. 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전날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은 상하이에서 존슨앤드존슨과 3M, 다우케미칼, 머크, 하니웰 등 미국계 기업 대표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왕 부장은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외자 유치를 강화하고자 규칙과 규제, 관리, 표준 등 제도적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고 시장 잠재력을 방출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무부는 앞으로 외국인 투자 권익을 보호하고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 기업이 발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번 좌담회가 마이크론 제재 충격을 ‘물타기’하려고 급조되진 않았지만, 왕 부장은 외자기업들의 동요를 우려해 경제 개방을 강조하는 전략적 발언을 구사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시도에 호기롭게 ‘맞불’을 놨지만, 미국 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한 중국의 고민이 녹아 있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들에게 이 회사 제품 구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마이크론이 공급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운데 첨단 제품은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구형 제품은 자국 업체가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론에 대한 베이징의 제재가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3일 “그간 마이크론은 미국의 대중 과학기술 규제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미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3위 업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하면 가장 먼저 무너질 업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마이크론은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워싱턴에 꾸준히 중국 반도체 제재를 요구했다. 2017년 중국 반도체 기업 푸젠진화(JHICC)를 기술 도용으로 고소했고, 미 행정부의 제재까지 받은 JHICC가 막대한 투자금만 날리고 폐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펑황신문은 이 회사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미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954만 달러(약 125억원)를 썼고, 로비의 핵심 목표는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였다”고 비난했다. 마이크론이 중국 시장에서 큰돈을 벌면서도 미국 내 반중 여론을 등에 업고 중국 경쟁자들을 여러 방식으로 괴롭힌다는 것이 베이징의 시각이다.
  • 국정원, 北 연계 ‘이사회’ 관련 전교조 강원지부 압수수색

    국정원, 北 연계 ‘이사회’ 관련 전교조 강원지부 압수수색

    국가정보원이 북한과 연계한 지하조직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전위)의 하부 조직과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강원지부 사무실 등을 23일 압수수색했다. 이른바 ‘창원 간첩단 사건’으로 불리는 자통전위 관계자 4명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된 가운데 방첩당국은 하부 조직으로 수사를 넓혀 가는 모양새다. 국정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합동으로 전교조 강원지부 사무실과 전교조 강원지부 간부인 A씨와 전 진보당 인사 B씨의 소지품, 차량 등 8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사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국정원은 “최근 경남 지하조직인 자통전위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별도로 포착된 지하조직 ‘이사회’ 관련 피의자 두 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추가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람의 구체적인 혐의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방첩당국은 자통전위가 북한의 대남공작사업 총괄기구인 문화교류국의 통제하에 조직원을 포섭하고 국내 정세를 수집해 보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자통전위가 사기업이나 재단법인 형태 조직으로 위장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하부망으로 ▲전국회 ▲제주조직 ▲동부조직 ▲서부조직 ▲남부조직 ▲북부조직 등 6개 지역 책임자를 뒀다고 보고 있다. A씨와 B씨는 이사회의 하부 조직책으로 파악돼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제작·편의 제공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전교조 강원지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발했다. 전교조 측은 압수수색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허용하지 않고 공권력을 동원해 재단하는 국가 폭력”이라며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는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캄보디아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공작금 7000달러(약 900만원)를 받고 지령에 따라 국내 정세를 수집해 북한에 보고하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자통전위 총책 황모(60)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통전위는 수도권 등에 진출해 조직을 전국적으로 키우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은 2016년부터 6년간 이뤄진 내사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자통전위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황씨 등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 “美국방부 펜타곤 폭발” 증시 출렁…러시아도 속은 AI 가짜사진의 위력 [월드뷰]

    “美국방부 펜타곤 폭발” 증시 출렁…러시아도 속은 AI 가짜사진의 위력 [월드뷰]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 근처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아 금융시장이 일시 출렁였다. 테러 의혹으로까지 이어진 해당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사진으로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각종 SNS에 펜타곤 폭발 현장 사진이 하나 나돌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펜타곤과 닮은 직사각형 건물 주변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은 오전 8시 42분 트위터 유료 인증 계정 ‘@CBKNews121’에 처음 게시됐다. 이 계정에서는 미국 내 음모론자들과 관계가 있는 여러 아이콘, 대표적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에 대한 지지가 목격됐다. 게시물은 유명 ‘오픈 소스 정보’(OSINT) 관련 계정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매체도 큰 관심을 보였다. 같은날 오전 10시 3분 러시아 해외 선전매체인 RT는 “펜타곤(미국 국방부 청사) 근처에 폭발 보도가 있다”고 트윗했고, 친러 세력은 환호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나우는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트위터 팔로워 65만명으로 블룸버그통신의 헤드라인을 트윗하는 경제뉴스 인플루언서까지 퍼날랐다. 그는 오전 10시 6분쯤 “펜타곤 단지 근처에 대형 폭발”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나중에 삭제했는데, 그 사이 리트윗 수백건이 이뤄졌다. 팔로워 160만명을 보유한 월가의 유명 블로거 ‘제로헤지’도 “펜타곤 근처 폭발”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가 지웠다. 블룸버그 통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블룸버그 피드’ 등 가짜뉴스 제조단체들도 사진을 퍼뜨리는 데 가세했다.러시아 선전매체도 ‘깜빡’ 속아투자자 동요→금융 시장 일시 출렁AI 가짜사진의 위력 확인되지 않은 SNS발 속보에 일부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금융 시장은 일시 출렁였다. 오전 9시 30분에 개장하는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 정도 떨어졌다가 회복했다. 이는 시장에 큰 우려가 돌출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으로 관측됐다. 위기 때 투자자들이 피신하는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의 가격은 반대로 잠시 상승했다. 불안이 확산하자 현지 언론인들이 속속 사실 확인에 나섰다. 블룸버그 수석 에디터 데이비드 요아킴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아침 펜타곤에서 폭발 같은 건 없었다고 했다”며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워싱턴 특파원 유누스 팍소이는 직접 찍은 현장 사진과 함께 “펜타곤 폭발은 없다. 가짜 뉴스”라고 전했다.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은 약 2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10시 27분쯤이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 소방당국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SNS 등 온라인에 펜타곤 폭발 관련 정보가 돌고 있으나, 펜타곤 영내는 물론 그 근처에서 그 어떤 폭발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대중에게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확인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소동에 다소 황당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자료분석단체 ‘벨링캣’ 조사관 닉 워터스는 “사진을 두고 허둥지둥한 게 아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진은 진짜 공간이 아닌 까닭에 진짜 위치를 찾을 수 없고 워싱턴DC 어느 곳에도 그런 건물은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에서는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건물 앞의 서로 다른 담장이 변형되고 뒤섞인 흔적도 포착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AI발 가짜뉴스 하나가 세상을 어느 정도로 뒤흔들 수 있는지가 재확인됐다. AP통신은 “점점 섬세해지고 접근하기 편한 프로그램이 일상에 가할 수 있는 혼란이 이번 사태에서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요 선거를 앞두고 사실 여부를 쉽게 가려낼 수 없는 가짜뉴스가 대규모로 유통될 경우 선거 판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미 대선 국면 AI발 허위정보 유포 우려“유권자 맞춤형 허위정보·사진·음성 등장” 20일 영국 가디언은 생성형 AI 작업물은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더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대규모로 선거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인 ‘레코디드 퓨처’의 알렉산더 레슬리 분석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런 기술이 더 진보하고, 더 널리 이용 가능해질 수 있다”며 “폭넓은 교육과 인식 개선 없이는 이것이 대선의 진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앨런 튜링 연구소의 AI 연구 재단을 맡고 있는 마이클 울드리지 교수도 “AI 기술이 만들어낼 가짜뉴스가 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에서 선거 일정이 다가오고 있고, 소셜미디어가 허위정보 전달의 강력한 도구라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생성형 AI는 이런 가짜뉴스를 산업적인 규모에서 찍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주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만 갖고 있다면, 온라인상 허위 계정들을 만든 후 특정 성향이나 특정 지역의 유권자를 겨냥한 맞춤형 가짜뉴스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역시 16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가장 우려하는 분야 중 하나는 이러한 모델이 설득과 조작을 통해 일종의 일대일 대화형 허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실제로 챗GPT가 내뱉는 그럴싸한 답변, 미드저니와 같은 도구가 만들어내는 매끈한 이미지, 일부 ‘딥페이크’ 동영상 등은 이미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체포 전망이 제기되던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의 AI 가짜 사진이 유포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풍의 하얀 패딩 재킷을 입은 허위 이미지도 대중에 실제인 것처럼 인식돼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목소리를 사용해 그가 마치 백악관 회견을 통해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을 내뱉은 것처럼 꾸며낸 AI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뉴스가드 공동CEO인 스티븐 브릴은 “누군가 이런 잘못된 이야기를 고의적으로 대량 생산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포착] 내부 붕괴 시작?…러 본토서 교전 발생, 공격 주체는 ‘러시아인’ 반전

    [포착] 내부 붕괴 시작?…러 본토서 교전 발생, 공격 주체는 ‘러시아인’ 반전

    9개월 넘게 격전이 이어졌던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가 러시아 손에 결국 넘어갔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 접경의 러시아 벨고로드주(州)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 하르키우주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중요 보급 및 지원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벨고로드에서 포격이 발생하면서 최소 8명이 다쳤으며, 주거건물 3채와 행정건물이 손상됐다. 민간인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교전에는 전차와 헬리콥터, 대포 등 주력 무기들이 대거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건이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측의 소행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러시아 본토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인 주체는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러시아 반체제 단체로 확인됐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은 영상 성명을 통해 벨고로드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우리는 여러분과 같은 러시아인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자라길 바란다”면서 “이제 크렘린의 독재를 끝낼 때”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대가 (벨로로드주) 그라이보론에 진입했다. 우리는 진격할 것이며 러시아는 (푸틴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격 주체가 자신들이라고 밝힌 러시아 자유 군단은 러시아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반체제 단체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자유 군단의 ‘활약’을 인정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자유 군단의 온라인 성명을 게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상황을 연구 중이지만, 우리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로이터에 보낸 서면 논평을 통해 “러시아가 전체적인 지역과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러시아 해방 운동이 전쟁의 올바른 종식을 기여하고, 러시아 정치 엘리트에 의한 변혁적 사건의 시작을 크게 앞당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화하는 전쟁, 러시아 내부 불만 이어져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내전의 우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1일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대령 출신이자 군사 블로거로 활동하는 이고르 기르킨의 영상을 소개했다.  기르킨은 해당 영상에서 “우리나라(러시아)를 끝장낼 수 있는 내전이 있다. 러시아가 수백만 명의 사상자와 함께 내전으로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르킨은 FSB 재직 시절인 2014년 크림반도 합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지역인 ‘도네츠크공화국’에서 군 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러시아 하원의원을 지내고 현재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 중인 마르크 페이긴 역시 지난 10월 뉴스위크에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로 인해 권력 탈환을 두고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이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연방보안국 관계자가 망명한 반체제 인사인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에게 정기적으로 보낸 이메일이 유출돼 내전의 우려를 높이기도 했다.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권력의 핵심과도 같은 연방보안국 내부에서도 이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좌절과 불만, 더불어 러시아 정부 내에 솟구치는 혼란과 갈등이 존재하며, 이 때문에 연방보안국 내부에서 “내전은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격전지 바흐무트가 '거의' 러시아의 손에 넘어가는데 결정적 활약을 한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도 러시아군과 마찰이 이어져왔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서 싸우는 바그너 용병들에게 고의적으로 탄약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방부와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 “노숙 집회 막고 경찰 면책 신설” 당정, 집시법 개정 초고속 추진

    “노숙 집회 막고 경찰 면책 신설” 당정, 집시법 개정 초고속 추진

    국민의힘과 정부는 22일 야간집회·시위를 금지하고 경찰 공무집행에 대한 면책 조항 강화를 골자로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16~17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진행된 1박2일 총파업 투쟁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원들의 도로 불법 점거 및 노숙·음주·흡연 등으로 사회적 파장이 불거진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주 민노총의 광화문 집회가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 줬다. 교통정체 불편도 모자라 밤새 이어진 술판 집회로 인한 쓰레기·악취로 시민들이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헌법에 보장된 자율성 보장의 원칙도 중요하지만 보편적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법적 제재 근거의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헌법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질서 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법률로써 그 자유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민노총의 집회는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이 즉각적인 법안 개정에 나선 배경에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2009년 헌법재판소의 관련 결정 이후 후속 입법이 미비했던 데 있다는 지적이 있다. 헌재가 당시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이후에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할 수 없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한 집시법 제10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는데, 이후 시간대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법안 개정 추진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따라서 향후 개정된 집시법에는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로 집회·시위 금지 시간을 명확히 하고, 경찰 대응 과정에서 물리력 행사 기준을 완화하는 면책 조항 신설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 방침도 포함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번 개정안 추진으로 인한 면책 조항 신설이 경찰권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경찰관의 형사책임 감면을 골자로 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러한 시선에 “평화·합법적인 집시 문화 정착을 위해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확고히 보장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최근 북한과 지령문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연루된 것을 고리로 ‘대공수사권 강화’를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의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으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내년에 경찰로 이관돼 수사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환기한 것이다.
  • “노숙집회 막고 경찰 면책조항 신설”…당정, ‘집시법’ 개정 추진

    “노숙집회 막고 경찰 면책조항 신설”…당정, ‘집시법’ 개정 추진

    국민의힘과 정부는 22일 야간집회·시위를 금지하고 경찰 공무집행에 대한 면책 조항 강화를 골자로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16~17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진행된 1박2일 총파업 투쟁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원들의 도로 불법 점거 및 노숙·음주·흡연 등으로 사회적 파장이 불거진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주 민노총의 광화문 집회가 국민에 충격을 안겨줬다. 교통정체 불편도 모자라 밤새 이어진 술판 집회로 인한 쓰레기·악취로 시민들이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헌법에 보장된 자율성 보장의 원칙도 중요하지만 보편적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법적 제재 근거의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헌법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질서 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법률로써 그 자유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민노총의 집회는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당정이 즉각적인 법안 개정에 나선 배경에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2009년 헌법재판소의 관련 결정 이후 후속 입법이 미비했던 데 있다는 지적이 있다. 헌재가 당시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이후에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할 수 없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한 집시법 제10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는데, 이후 시간대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법안 개정 추진이 번번히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따라서 향후 개정된 집시법에는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로 집회·시위 금지 시간을 명확히 하고, 경찰 대응 과정에서 물리력 행사 기준을 완화하는 면책 조항 신설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 방침도 포함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번 개정안 추진으로 인한 면책 조항 신설이 경찰권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경찰관의 형사책임 감면을 골자로 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러한 시선에 “평화·합법적인 집시 문화 정착을 위해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확고히 보장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최근 북한과 지령문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연루된 것을 고리로 ‘대공수사권 강화’를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의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으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내년에 경찰로 이관돼 수사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환기한 것이다. 김 대표는 “민노총은 북한 내통 의혹에 명쾌한 해명과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며 “민주당도 북한과 맞닿아 있다고 하는 국민적 의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려면 대공수사권 강화에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 손바닥만 ‘슥~’ 하면 中 지하철 요금 결제…개인정보 위험은?

    손바닥만 ‘슥~’ 하면 中 지하철 요금 결제…개인정보 위험은?

    지갑을 휴대하거나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도 손바닥만 가져다 대면 대중교통 이용 요금을 쉽게 지불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선보여졌다. 22일 원저우도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손바닥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비접촉 결제 기술이 지난 21일부터 베이징 지하철 다싱 공항 노선 등 일부 구간에서 시범 운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손바닥 결제 서비스는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텐센트가 개발, 텐센트의 계열사인 위챗페이가 전격 지원했다. 이번에 해당 서비스가 우선 도입된 다싱 공항 노선 지하철 이용 승객들은 각 역마다 설치가 완료된 자동개표소에서 손바닥 인식 등록기에 개인 정보를 등록한 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chat)의 ‘베이징 지하철 손바닥 인식 승차’라는 프로그램에 연동시키면 현장에서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 단 1회 등록을 완료한 후에는 지하철 이용 시마다 출입구 인식기에 손바닥을 대면 자동으로 출입문이 열린다. 이후 휴대전화에 저장된 위챗 개인 계좌에서 지하철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안면인식 기술보다 안전성과 정확도 면에서 높은 기술력을 평가받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용자의 지문을 등록, 개인 정보를 판독하는 방식으로 외부 노출이나 위조 등의 가능성이 이전 안면인식 기술과 비교해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그 덕분에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요금 지불 외에도 각종 사업장 회원 카드, 학생 카드, 교통카드, 영화관 티켓 수령 시 등 신분 확인이 필요한 다방면에 보급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체 인식을 활용하는 것인 만큼 소비자, 개인 정보 보호 전문가들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일부 보안 전문가들은 이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손바닥 스캔이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또,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도 “친구와 헤어지면서 무심코 손을 흔들어 인사하다가 이용 요금으로 돈이 다 빠져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 “사람 손이 곧 지갑이고 돈이 되는 세상이라니 좋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범죄자들이 이제 사람들의 손바닥만 가져가면 돈을 인출할 수 있게 된 것이냐.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과 아이들, 노인의 신체를 노린 범죄가 두렵다”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위챗 측은 손바닥으로 요금을 간편하게 지불하는 것은 오히려 다양한 연령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향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장잉 텐센트 부사장 겸 위챗페이 대표는 “손바닥을 사용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어 고령층이나 장애인들에게 일종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빠른 보급으로 보다 편리한 삶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손바닥 인식 기능을 각 기업의 사무실과 교육기관, 헬스장, 중소 규모의 식당 등으로 크게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 ‘불이익은 없다’던 파리올림픽 위원회, 대학생 강제퇴거로 빈축 [파리는 지금]

    ‘불이익은 없다’던 파리올림픽 위원회, 대학생 강제퇴거로 빈축 [파리는 지금]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정부가 대학생 기숙사인 크루스(Crous)를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에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현지 통신사 AFP에 따르면 프랑스 스포츠부는 지난 11일 파리 올림픽 관계자들을 위해 학생 기숙사를 동원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진행된 인구 조사에서 올림픽 기간 관계자 숙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1만 8000개다. 이 가운데 크루스 학생 기숙사가 6분의 1을 차지한다. 올림픽 기간 동안 대학생 기숙사 올림픽 관계자 숙소로 동원  올림픽이 개최되는 파리와 일드 프랑스 지역에서 동원되는 크루스 학생 기숙사는 12개다. 대부분 경기장이 위치한 장소에 근접한 기숙사들이 관계자들의 숙소로 동원됐다. 총 3263개의 방이 올림픽 동안 보안 요원, 의료진, 응급 처치 요원, 버스 운전사 및 경비원과 같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프랑스 스포츠부는 올림픽 기간인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방을 숙소로 내어주어야 하는 모든 학생이 9월 개강 일자에 맞춰 거주지를 돌려받는 것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경기장 인근 리조트와 국립자연휴양림을 숙소로 제공했었다. 그러나 스포츠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 기숙사생들이 7월 1일 이전까지 방을 비워줘야 한다는 크루스의 일방적인 통보 전문이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었다. 올림픽 기간에 숙소로 동원되는 기숙사 중 하나인 크루스 베르사유가 보낸 메일에는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2024년 7월과 8월 두 달간 현재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를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들을 위해 사용하도록 요청받았으며 학생들은 숙소를 6월 30일까지 떠나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내년 7~8월 두달간 학생들은 대학생 기숙사 비워야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크루스는 여름방학 동안 기숙사에 머물 예정인 학생들을 위해 임시 숙소를 제공할 것이며 여름방학 기간인 7, 8월에 기숙사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연평균 30%가량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크루스의 대변인 데이비드 마르티네스는 현지 언론 유럽 1과의 인터뷰에서 "일드프랑스 지역 기숙사의 7% 미만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떠한 학생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파리와 일드프랑스 지역의 학생 연합회는 크루스가 거주하는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할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파리는 프랑스의 학생 도시 중에서 매년 가장 높은 금액의 집값을 자랑하고 있으며 23~29㎡ (약 7~9평) 크기의 원룸 월세로 약 858~1093유로(한화 약 124만~158만원)를 지불해야 한다.올림픽으로 경제 사정 어려운 학생 희생되서는 안된다 반발  프랑스 전국 학생 연합(l'Unef)은 보도자료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떠난 기숙사에 대해서만 숙소로 사용하고 강제 퇴거 혹은 이사를 요청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국가가 이런 공공 서비스의 적자를 증가시키지 않기 위해 크루스의 금전적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협회 연맹 UVSQ 역시 "올림픽은 막대한 사회적 책임을 가지므로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불안정한 상황으로 몰아넣어 개최되어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을 희생해서가 아닌 청년을 위해,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과 함께 학생 강제 퇴거 명령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파리 시민 이네스(20세)는 여름 방학 동안 모두가 본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인턴십이나 아르바이트를 위해 파리와 인근 지역 소재의 거주지가 필요한 사람도 많다.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최악의 상황에는 지낼 곳이 없어 귀국해야 할 수도 있다"며 파리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 홍콩 공공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춘 천안문 사태 관련 자료 [여기는 홍콩]

    홍콩 공공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춘 천안문 사태 관련 자료 [여기는 홍콩]

    최근 홍콩의 공공 도서관에서 중국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서적과 비디오 등 관련 자료가 대부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공공 도서관 자료실에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 '6월 4일'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지만 34년 전 베이징에서 일어난 무력 진압과 관련된 항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홍콩 공영 방송사인 RTHK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홍콩 기자 64명이 쓴 사건 관련 중국어 책, 중국 사회학자 자오딩신이 쓴 '천안문의 힘' 등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유명 서적과 비디오 수십 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미디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있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홍콩 정부에서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미디어 근절 지시 이후 사라져  천안문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시의 중앙에 있는 천안문(天安門 )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유열사태가 벌어진 사건을 말한다.  이용자를 가장해 도서관을 방문한 SCMP의 기자는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홍콩 중앙도서관 직원들에게 천안문 사태에 관한 서적이 있는지 물었지만 ‘중국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된 것’이라는 이유로 해당 사건에 대한 서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도서관 책꽂이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관련 서적 중 하나는 중국 태생의 영국 작가 마지앤이 쓴 '베이징 코마' 였는데, 해당 영어 소설은 중국에서는 2008년부터 검열되었지만, 여전히 5개의 시립 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도서를 검열하는 것은 홍콩 명성에 영향 미칠 것 우려 목소리  홍콩 학계와 언론계 등에서는 별다른 해명없이 도서를 검열하는 것이 홍콩의 명성에 영향을 미칠 것라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999년부터 2023년까지 홍콩 정부 기록 보관소 소장 대행을 지낸 사이먼 추 푹은 "미디어 자료에 대한 검열이 흔치 않은 일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설명 없는 검열은 결국 홍콩 정부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정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서적을 포함해 왜 특정한 서적이 금지되는지에 대한 이유조차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다른 문제들에서 국민들의 신뢰와 납득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의 한 도서관 관계자는 "검열로 인해 미래의 아이들이 천안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 의문을 품을 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보안 장관인 크리스 탕은 공공 도서관이 서적을 선택하고 검열하는 데 있어서 관련 정책을 잘 수립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부 각 부처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의제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탕 장관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대에 대한 과격한 진압으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홍콩의 71개의 공공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는 레저 및 문화 서비스 부서의 대변인은 "정기적으로 서비스의 발전과 위배되는 책들을 검열하고 제거했다"면서 “국가보안법이나 다른 지방법 위반이 의심되는 내용의 책은 검열을 위해 즉시 제거한다”고 밝혔다.  정치학자와 민주당 전 의원 등이 쓴 비정치적 서적들도 검열 대상에 올라  중국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서적 뿐만 아니라 비정치적인 서적들도 검열 대상에 올랐다.  로이 광춘유 민주당 전 의원의 로맨스 소설, 전 법조계 의원 마가렛 응응기의 수상 무술 소설 리뷰, 현재는 폐쇄된 스탠드 뉴스의 칼럼니스트였던 베테랑 언론인 앨런 오카룬의 여행기 2개가 포함됐다. 또 정치학자 마응옥의 중국어 책 2권과 만화가 쑨쯔로 더 잘 알려진 웡케이관의 만화 모음집도 검열 대상에 올랐다.  베테랑 언론인 앨런 오카룬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년도 더 전에 출판된 두 여행기는 순수하게 여행에 관한 것"이라면서 "해당 여행기에서 가장 정치적인 부분은 빈부 격차나 짐바브웨의 민주주의 탄압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서적이 검열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면서 "홍콩 정부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홍콩의 학자는 “홍콩은 지난 수십 년간 중국과 비교해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홍콩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홍콩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자신들의 목표와 모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우크라 ‘버섯구름’ 대폭발…“열화우라늄탄 방사능 오염” 진실 공방 [월드뷰]

    우크라 ‘버섯구름’ 대폭발…“열화우라늄탄 방사능 오염” 진실 공방 [월드뷰]

    러시아 드론 공습으로 대형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흐멜니츠키에서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폭발이 발생한 장소가 서방 무기 저장고였는데, 러시아 공습으로 저장고에 있던 열화우라늄탄이 터지면서 방사능 오염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흐멜니츠키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탄약고에서 대형 폭발이 일었다. 러시아항공우주군의 자폭 드론 공습으로 탄약고에서는 두 차례 큰 폭발이 일었고, 좀처럼 보기 드문 ‘버섯구름’이 치솟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다음날 탄약고 파괴를 확인했다. 이후 일부 민간군사전문가와 친러시아 매체 사이에서 탄약고에 있던 열화우라늄탄이 터져 흐멜니츠키 일대에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주장이 확산했다.우크라이나 우파 민족주의 정당인 급진당 출신 이호르 모시추크 전 최고라다(의회) 의원도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흐멜니츠키 탄약고에 열화우라늄탄이 있었다”며 방사능 유출 가능성 제기했다. 또 “젤렌스키 정부는 체르노빌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주변 지역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친러파가 러시아군에 탄약고 위치를 흘렸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공포가 확산하자 우크라이나군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는 러시아 선전가들이 퍼뜨린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15일 SPRAVDI는 “13일 폭발 이후 러시아 선전가들은 텔레그램에서 방사능 유출 관련 메시지 약 200개를 작성했고, 그 중 러시아어로 된 게시글은 50건이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라고 했다. 이어 “선전전에 실패한 후 그들의 주장은 ‘지금은 방사능 수치가 낮아졌지만 몇 년 안에 몸으로 느낄 것’이라고 바뀌었다. 러시아의 전형적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사능 수치는 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며, 열화우라늄탄은 핵무기도 아니고 위험 물질도 아니다. 진정한 핵 위협은 열화우라늄탄이 아니라 러시아 자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운영사인 에르고 아톰도 “흐멜니츠키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높아졌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 지역의 수치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범위 안에 있다”고 일축했다.일단 유럽연합(EU) 자문기구인 공동연구센터(JRC) 세계 방사능 지도 자료를 토대로 13일 공습 전후 흐멜니츠키 지역의 시간당 공간 감마선량률(생활환경 속 방사선량률)을 확인해봤다. 방사선 준위, 즉 공간감마선량률은 일정공간에서 방사능물질이 발생하는 감마선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 0.3μSv/h까지는 자연계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수치로 인식된다. 참고로 서울 시내 평균 방사선량은 140nSv/h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민간군사전문가들 말대로 지난 9일에서 15일 사이 흐멜니츠키 일대 20㎞ 지역의 방사선량이 최초로 증가한 것은 공습 전인 11일이었다. 11일에서 12일 사이 방사선량은 145nSv/h 이상으로 높아졌다가 13일 125nSv/h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공습 이후인 14일 방사선량은 155nSv/h 이상으로 치솟았다. 방사선량이 폭증한 것도 아니고, 인체에 유해한 수준도 아니라서 어느 쪽 주장이 맞다 가리기엔 애매해다. 일단 하루가 지나면서 흐멜니츠키 방사선량은 우리나라의 자연방사선 준위와 비슷한 140nSv/h 수준으로 안정화 됐다.영국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자국 주력전차 챌린저2 탱크와 함께 열화우라늄탄 지원을 결정했다. 이후 핵무기폐기캠페인(CND)은 환경과 건강 재앙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러시아는 ‘핵무기 전쟁 확산’이라고 반발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이다. 열화우라늄은 밀도가 매우 높아 이를 가지고 포탄 등을 만들면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훨씬 뛰어나다. 이 때문에 두꺼운 장갑을 두른 전차나 장갑차를 공격하는 데 열화우라늄탄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열화우라늄탄은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핵무기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우라늄 235를 포함하고 있어 방사성 피폭 등 인체 유해성과 핵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열화우라늄이 터질 때마다 나오는 방사능 먼지는 반감기(半減期)가 42억년이나 된다. BBC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는 선천성 기형과 열화우라늄탄 사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열화우라늄은 매우 무거운 중금속이므로 화학적 독성이 강하다.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도 있다.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에서 사용됐으며, 당시 미군 사이에 퍼진 이른바 ‘걸프전증후군’의 원인이 열화우라늄탄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코소보 사태 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역시 3만발 이상의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는데, 당시 공습에 참여한 군인 사이에 ‘발칸반도신드롬’이 번지면서 열화우라늄탄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졌다. 그러나 미국은 열화우라늄탄이 재래식 폭탄 정도의 피해밖에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네트워크 끊어진 재난 상황에도 결제 지원”...삼성전자, 한국은행과 디지털화폐 연구협력

    “네트워크 끊어진 재난 상황에도 결제 지원”...삼성전자, 한국은행과 디지털화폐 연구협력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술 선점 경쟁에 나선 중앙은행디지털화폐(CDBC) 상용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한국은행이 머리를 맞댄다.삼성전자와 한국은행은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은이 발행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 연구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과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했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활용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국가 간 거래나 재산 가치에서 법적 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과 달리, CBDC는 국가가 공인해 중앙은행이 발행·관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의 2단계 사업에 참여해 송금인과 수취인의 거래 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통해 기기 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송금과 결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 내에서 이뤄진다. 해당 칩셋은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 CC에서 EAL 6+ 등급의 하드웨어 인증을 획득,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한국은행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시 우려되는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이 부총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앙은행 최초로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활발히 연구 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이 지속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한국은행과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도의 보안 기술력을 디지털 화폐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양사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설] 여야정, 간호법 중재안 마련에 머리 맞대야

    [사설] 여야정, 간호법 중재안 마련에 머리 맞대야

    간호법이 우려했던 순서를 밟아 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는 어제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열고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간호법은 지난달 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공포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와 내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당정의 건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법안은 국회로 되돌아오겠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간호사협회 소속 회원의 98%는 거부권 행사에 단체행동으로 맞서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사·간호조무사 등이 17일 총파업을 유보하는 대신 이번에는 간호사들이 파업에 나설 게 명약관화한 것이다. 간호사협회는 국민 건강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파업을 하겠다고 하지만 여론을 의식한 말 포장에 불과하다. 설사 당장은 큰 혼란이 없을지 몰라도 장기화되면 의료 현장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치도 양보 않는 직역단체들의 싸움과 합리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 갈등 조정 능력을 잃은 국회의 무기력에 국민만 또 골병들게 생겼다. 양곡법에 이어 한 달 만에 거부권 카드를 다시 꺼내 들게 된 대통령도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은 ‘지역사회’ 문구를 삭제한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거부권 요청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과 간호사협회 측은 이 중재안이 의료계에 치우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간호법을 강행 처리해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민주당이라면 결자해지의 자세로 양보안을 마련해야 한다. 파국을 피하려면 조금씩 양보하는 길 외에는 해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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