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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주고 사는 탄소배출권 할당 10%+α 늘린다

    돈 주고 사는 탄소배출권 할당 10%+α 늘린다

    앞으로 기업이 돈을 주고 사야 하는 탄소배출권이 늘어난다. 배출권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6대 온실가스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배출권 유상할당’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5년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고 기업에 배출권을 할당하고 있다. 배출권 중 일부는 정부로부터 경매 방식으로 구매(유상 할당)하도록 하는데,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를 유상 할당하기로 돼 있다. 따라서 홍 부총리가 유상 할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건 2025년 이후엔 이 비율(10%+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배출권은 2015~17년엔 모두 무상으로 할당됐다가 2018~20년 3%를 유상 할당한 데 이어 올해부터 이 비율을 10%로 높였다. 정부는 유상 할당으로 올린 수입을 온실가스 감축과 개선에 재투자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산업계 부담을 감안해 중장기적이고 점진적으로 유상 할당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해 새로 발표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기후정상회의에서 “한국은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 상향해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돈 풀기’와 증세가 한국에도 인플레이션과 세금 인상 등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금리가 오르면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 압력과 가계부채 관리 부담이 커진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외국인의 자금흐름 변동 등 잠재적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하반기엔 이런 대외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 규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일종의 다자간 디지털 자유무역협정(FTA)인 ‘디지털경제 동반자협정’(DEPA)에 가입하는 협상을 연내에 개시한다고 밝혔다. DEPA는 디지털 분야만 다룬 협정으로 디지털 제품 관세, 개인정보보호 같은 디지털 이슈, 사이버 보안 협력 등 16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당면 현안으로 보건·방역과 첨단제조·공급망 이슈를 꼽았는데 백신 스와프와 백신 허브, 반도체 관련 현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꿈많던 17세 소년 재학 어미의 오월은...서러움 그 자체

    꿈많던 17세 소년 재학 어미의 오월은...서러움 그 자체

    “여러 사람이 알아야 해서 아들 시신 사진 공개를 허락했습니다” 1980년 5·18때 아들 문재학(당시 광주상고 1년)을 잃은 어머니 김길자(81)씨는 최근 ‘옛 도청복원 추진단’이 공개한 외신기자의 사진 속에서 처음으로 교련복을 입은 채 도청 복도에서 숨져있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했다. 김씨는 “웬만하면 잊어불것도 같은데 그럴수록 더 힘들다”며 깊은 한숨을 토해 냈다. ‘엄마,나 그냥 여기서 끝까지 남기로 했어’란 생전 마지막 말이 가슴을 후빈다. 1980년 5월 27일 ‘시민군’으로 끝까지 전남도청에 남았다가 계엄군의 최후 진압 작전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문재학은 효심이 깊고 꿈 많은 소년이었다. “엄나, 나 상고 갈래요” 어머니 김씨는 당시 남편의 사업 실패로 광주 북구 중흥동에 셋집을 마련해 다섯식구가 어렵게살던 터라 고교 졸업후 “취직하겠다”는 아들을 만류할 수 없었다, 고교 입학후 3개월도 안돼서 이런 일이 닥쳐올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그해 5월 21일, 시내는 계엄군의 첫 집단 발포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그날 이후 재학이는 시내에 나갔다가 밤늦게 귀가하곤 했는데 목소리가 쇠서 말을 못할 정도였다. 김씨는 “집에서 절대 나가면 안된다”고 단단히 타일렀으나 24일 점심 이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 김씨는 다음날인 25~26일 전남도청으로 찾아가 아들을 만났으나 “곧 집으로 간다”는 말만 믿고 되돌아서야 했다. 그날 오후 7시가 넘어 아들은 전화를 통해 “차가 끊겨 못간다.(계엄상황이라 저녁 7시 통금)계엄군이 쳐들어 오더라도 학생들은 풀려나난다. 나 여기 남기로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군의 도청 진압 작전이 시작된 27일 새벽 2시30~3시쯤 콩볶듯한 총소리가 도심에 울려퍼졌다. 한숨도 못자고 발을 동동 구르던 김씨는 “어제 억지로라도 끌고 데려오는 겐데...” 후회가 물밀듯 밀려왔다. “그래도 살아만 있어다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은 머지 않아서 였다. 같은해 6월초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지역 신문에 사망자 명단에 재학이 이름이 들어있어요” 김씨는 곧바로 선생님과 북구 망월동 묘역(구 묘역)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선생님의 교무수첩 속 재학의 사진과 시신을 검안한 검사가 찍은 사망자 사진이 똑같았다. 김씨는 그자리에서 기절하고 말했다. 계엄군이 사망자를 광목으로 둘둘 감싼 뒤 묘역에 가매장한 상태였다. 김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으로 몸져 누웠다. 겨우 물만 먹으면서도 3개월을 버텼다. “저러다 재학이 엄마도 제정신으로 살긴 힘들거야”란 이웃의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정신 차려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그해 가을쯤 부터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대통령이 된 이후 각종 항의 시위와 집회에 찾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다가 팔목뼈가 탈골됐고, 머리 등을 경찰이 휘두른 무전기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기 일쑤였다. 아들의 ‘폭도’ 누명을 벗기기 위해 주부로서 일상은 사라지고, 투사로 변신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기까지 그렇게 살았다. “단 한번도 아들을 가슴속에서 내려 놓은 적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더 보고 싶다”는 그는 밤이면 문을 잠그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다. 재학이가 찾아왔다가 문이 잠겨 되돌아가 버릴까 봐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평양도 이렇게 잘 보이는데 가자지구 위성사진은 흐릿한 이유

    평양도 이렇게 잘 보이는데 가자지구 위성사진은 흐릿한 이유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참담한 실상이 시시각각 전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다. 그런데 구글 맵스의 가자지구 사진(왼쪽)은 흐릿하게 처리돼 있다. 사실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모든 지역의 고해상 위성 사진이 제공된다. 그런데 유독 가자지구만 자동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릿하다. 북한 평양의 도로를 포착한 사진(오른쪽)은 자동차는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이 표시될 정도다. 영국 BBC는 이렇게 된 이유를 다루며 고해상의 사진들이 없어 뜻밖의 영향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바로 공습의 파괴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구조와 복구 인력이나 장비를 파견하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매체 벨링캣의 아릭 톨러 기자는 트위터에 “가장 최근의 구글 어스 사진이라 해야 2016년 것이며 쓰레기 같다. 시리아의 시골을 아무렇게나 줌인으로 당겨도 20여장의 고해상 사진들을 얻을 수 있는데”라면서 가자지구의 정확한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인구 밀집지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고 밝혔지만 가자지구는 예외다. 지난해까지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위성 사진들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면서 단서를 달았다. 킬 빙거만 수정조항(Kyl-Bingaman Amendment, KBA)이란 것인데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의 보안 우려를 감안해 미국 위성사진 업체들은 크기가 2m 넘는 피사체들만 파악할 수 있도록 저해상도 사진들만 제공하도록 했다. 보통 한국의 군 기지도 흐릿하게 처리되곤 하지만 KBA처럼 한 나라 전체를 제한하는 일은 예외적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에 적용되니 당연히 팔레스타인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반면 프랑스 회사 에어버스는 고해상도 사진을 제공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이런 제한을 그만둬야 한다는 압력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KBA를 폐기하고 미국 정부는 40㎝까지 분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해도 좋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평양처럼 한 사람 한 사람 구분할 수 있는 사진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자지구는 아직도 예외다. BBC는 구글과 애플에 질의했는데 애플은 곧 40㎝까지 파악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답했다. 구글은 제공업체의 영역이라며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성 사진을 리프레시(의미를 정확히 모르겠음)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위 사진은 2016년 가자지구의 구글 어스 사진(왼쪽)과 지난 12일 막사(Maxar) 위성이 포착한 같은 지역 사진이다. 지난 11일 공습을 받은 13층 주거용 건물인 하나디 타워가 파괴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벨링캣을 위해 오픈소스를 조사하는 닉 워터스는 “현재 일어나는 일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 지역의 상업 사진들이 왜 의도적으로 낮은 질로 제공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구글 어스와 애플 맵스에 위성 사진을 제공하는 업체는 막사와 플래닛 랩스 등이다. 막사는 성명을 “미국의 규제가 바뀌어 이스라엘과 가자 사진은 40㎝ 해상도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래닛 랩스는 50㎝ 해상도까지 제공한다고 답했다. 그러면 문제는 구글과 이스라엘이 어떤 타협을 한 것만이 원인으로 남게 된다.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2017년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 마을들을 파괴했을 때 플래닛 랩스와 협업을 해 200여개 마을의 처참한 몰골을 드러내 세계 여론을 환기했다. 중국 신장의 위구르 수용시설(중국은 재교육 센터라고 강변)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도 위성 사진이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남역 일대 안심존 업그레이드… ‘여성 범죄’ 꼼짝마!

    강남역 일대 안심존 업그레이드… ‘여성 범죄’ 꼼짝마!

    17일 ‘강남역 살인사건’이 5주기를 맞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가 여성이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서초구는 강남역 일대에 구축한 안심존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안심 비상벨,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닥이나 벽면에 특정 문구를 표출하는 고보조명, 고성능 폐쇄회로(CC)TV 등 안전 시설물을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아울러 여성 범죄를 예방하고자 각종 안전 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1인 가구에 방범 시스템과 디지털 비디오폰, 현관문 안전고리 등을 설치해주는 ‘서리풀 보디가드’부터 늦은 시간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서초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등이다. 구 관계자는 “화장실에 설치된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서초몰카보안관’ 사업은 지난해 영상주파수 탐지 장비를 도입해 좀 더 꼼꼼한 점검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구는 올해는 각종 범죄로부터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가로등 설치가 어려운 좁은 골목길에 태양광을 활용한 ‘솔라 안심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서초경찰서와 함께 ‘안전한 화장실 이용 캠페인’도 실시했다. 다중이용시설의 화장실 출입문에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하는 게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범죄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시설물 관리자를 대상으로 안전 관리 강화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각 업소를 방문해 도어락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남녀 화장실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하는 등의 방침을 권고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어두운 밤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누구나 안심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민주화 위해”… 죽음 공포 속 ‘5·18 주먹밥 투혼’

    “민주화 위해”… 죽음 공포 속 ‘5·18 주먹밥 투혼’

    전남도청서 시신 보고 오열… 연대 결심“이거 먹고 민주화 이뤄라” 밥·국 보내 광주 여성 이야기 ‘구술기록집’ 남기기로“인자 한 풀어… 미래세대 역사 기억하길”“학생들이 금남로를 차로 댕김서 ‘전두환 물러가라’ 해서 (당시 보안사령관) 이름을 알았당께. 우린 요로코롬 살지만 애들이 민주화를 이뤄서 좋은 세상을 봐야제 했어.” 16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만난 이영애(79)씨는 41년 전인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주먹밥을 만들어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군에게 보낸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시장을 찾은 시위 학생들이 “엄마, 목마르고 배가 고파요”라고 하자, 이씨 등 130여명의 노점상인들은 급한 대로 물도 떠다 주고 빵이나 우유를 쥐여 줬다.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긴박하게 흘렀다. “전두환이 계엄군을 보내 광주시민의 3분의2를 죽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설마 했지만 소문은 학살로 이어졌다. 노점상 염길순(85)씨는 21일 찾아간 전남도청에서 태극기와 흰색 당목을 덮은 학생과 시민들의 시신들을 목격했다. 죄 없는 아들과 딸의 주검 앞에서 광주는 함께 오열했고 또 연대했다. 염씨는 “오메, 그걸 우쩨 잊어. 엄마들이 전남도청에서 죄다 울고 있었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옥순(75)씨는 “다 학생들 편이 돼부렀지”라며 “우리도 셋방에 살았는데 1000원, 2000원씩 걷어서 4만원 하던 쌀 한 가마 사서 주먹밥을 만들었어”라고 했다.과일을 팔던 노점상인들은 지금의 양동행정복지센터 자리에 있던 방앗간에서 쌀을 찐 뒤 손수레에 밥을 실어 날랐다. 감`귤 박스에 몰래 빚은 주먹밥을 가득 넣어 학생들에게 “이거 먹고 힘내서 민주화 이뤄라”며 건넸다. 전남대병원 영안실로도 밥과 국을 보냈다. 옛 영동파출소에 학생들 11명이 잡혀 가자 최루탄을 뚫고 가 “학생들이 뭔 죄냐. 내놔라”며 아우성을 쳤다. 어미의 마음이었다.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도운 사실을 상인들은 수년간 꼭꼭 숨겨야 했다. “(노점상인들은) 다 빨갱이다. 저 X들 다 죽여야 한다”며 계엄군이 눈을 부라렸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노점상인들을 향한 탄압이 더 거세지자, 전남대 학생들이 “엄마들 때문에 살았습니다. 쪼까 보답을 해줘야 께”라며 연달아 과일을 사 가기도 했다.41년이 흘렀다. 잰 손놀림으로 주먹밥을 만들었던 130여명의 노점상 대부분은 나이 들어 시장을 떠나거나 눈을 감았다. 남은 이들은 여전히 노점에서 채소와 튀김, 과일 등을 팔아 생계를 꾸린다. 양동시장을 지키는 이씨, 오씨, 염씨와 김정애(74)·오판심(76)·나채순(80)·박금옥(77)·이정순(70)씨는 이날 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41년 전 그날처럼 주먹밥을 만들었다. 광주 서구청은 이르면 내년 주먹밥 역사관을 만들고,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구술기록집으로 남기기로 했다. “우리가 인제 뭘 바라긋나. 미래 세대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길 바라제. 인자 한 풀었다.”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징계 가능성… 또 법무부와 ‘일촉즉발’

    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징계 가능성… 또 법무부와 ‘일촉즉발’

    박범계 지시로 대검 유출 진상조사 착수‘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위반 소지 있어檢 “정권 연루 정보만 엄격… 내로남불”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하면서 수사팀과 법무부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권이 연루된 수사 정보에 대해서만 보안을 강조하는 건 ‘내로남불’이라는 불만이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행)는 지난 14일 감찰1과·감찰3과·정보통신과가 협업해 수원지검에서 작성한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의혹의 진상을 조사하도록 했다. 박 장관이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게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며 조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공소장 유출 행위는 기소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하진 않지만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권 수사 관련 보도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이 지검장 공소장에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뿐 아니라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조국 전 민정수석이 수사 외압에 연루된 정황도 담겨 논란이 됐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 관계자가 언론에 직접 공소장을 넘겼다면 무모한 일을 한 것”이라면서도 “현 정부에 유리한 수사 보도는 넘기고 불리한 수사 보도만 지적하는 행태 역시 모순적인 데다 소모적인 갈등만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에도 수원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는 김 전 차관 사건에 이 비서관이 연루됐다는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감찰을 시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팀 징계가 현실화된다면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지검장의 거취 문제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대검이 이 지검장 혐의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직무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박 장관은 지난 14일 직무배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다 법과 절차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일주일째 장관을 몰아세운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주먹밥 빚은 여성 노점상인들…“전두환도 몰랐지만 좋은 세상 봐야제 했어”

    주먹밥 빚은 여성 노점상인들…“전두환도 몰랐지만 좋은 세상 봐야제 했어”

    “학생들이 금남로를 차로 댕김서 ‘전두환 물러가라’ 해서 (당시 보안사령관) 이름을 알았당께. 우린 요로코롬 살지만 애들이 민주화를 이뤄서 좋은 세상을 봐야제 했어.” 16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만난 이영애(79)씨는 41년 전인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주먹밥을 만들어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군에게 보낸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시장을 찾은 시위 학생들이 “엄마, 목마르고 배가 고파요”라고 하자, 이씨 등 130여명의 노점상인들은 급한 대로 물도 떠다 주고 빵이나 우유를 쥐여 줬다.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긴박하게 흘렀다. “전두환이 계엄군을 보내 광주시민의 3분의2를 죽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설마 했지만 소문은 학살로 이어졌다. 노점상 염길순(85)씨는 21일 찾아간 전남도청에서 태극기와 흰색 당목을 덮은 학생과 시민들의 시신들을 목격했다. 죄 없는 아들과 딸의 주검 앞에서 광주는 함께 오열했고 또 연대했다. 염씨는 “오메, 그걸 우쩨 잊어. 엄마들이 전남도청에서 죄다 울고 있었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옥순(75)씨는 “다 학생들 편이 돼부렀지”라며 “우리도 셋방에 살았는데 1000원, 2000원씩 걷어서 4만원 하던 쌀 한 가마 사서 주먹밥을 만들었어”라고 했다. 과일을 팔던 노점상인들은 지금의 양동행정복지센터 자리에 있던 방앗간에서 쌀을 찐 뒤 손수레에 밥을 실어 날랐다. 감귤 박스에 몰래 빚은 주먹밥을 가득 넣어 학생들에게 “이거 먹고 힘내서 민주화 이뤄라”며 건넸다. 전남대병원 영안실로도 밥과 국을 보냈다. 옛 영동파출소에 학생들 11명이 잡혀 가자 최루탄을 뚫고 가 “학생들이 뭔 죄냐. 내놔라”며 아우성을 쳤다. 어미의 마음이었다.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도운 사실을 상인들은 수년간 꼭꼭 숨겨야 했다. “(노점상인들은) 다 빨갱이다. 저 X들 다 죽여야 한다”며 계엄군이 눈을 부라렸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노점상인들을 향한 탄압이 더 거세지자, 전남대 학생들이 “엄마들 때문에 살았습니다. 쪼까 보답을 해줘야 씅께”라며 연달아 과일을 사 가기도 했다. 41년이 흘렀다. 잰 손놀림으로 주먹밥을 만들었던 130여명의 노점상 대부분은 나이 들어 시장을 떠나거나 눈을 감았다. 남은 이들은 여전히 노점에서 채소와 튀김, 과일 등을 팔아 생계를 꾸린다. 양동시장을 지키는 이씨, 오씨, 염씨와 김정애(74)·오판심(76)·나채순(80)·박금옥(77)·이정순(70)씨는 이날 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41년 전 그날처럼 주먹밥을 만들었다. 광주 서구청은 이르면 내년 주먹밥 역사관을 만들고,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구술기록집으로 남기기로 했다. “우리가 인제 뭘 바라긋나. 미래 세대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길 바라제. 인자 한 풀었다.”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춘천지법, 월북시도 40대 징역 1년 선고

    춘천지법, 월북시도 40대 징역 1년 선고

    월북을 시도한 4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형사3단독 정수영 부장판사는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혐의에 같은 법상 화합·통신 등 혐의로 기소된 A(41)씨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정 판사는 “반국가단체 지배에 있는 지역으로 탈출을 계속 예비한 점, 구성원과 통신하려는 시도를 반복한 점, 범행이 예비와 미수에 그친 점, 초본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A씨의 월북시도는 지난해 9월 4일 시작됐다. 당시 A씨는 강원도 고성 거진항을 찾아 “북한에 있는 가족이 아프다. 북한으로 태워주면 사례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며 선장 두명에게 접근했다. 황당한 제안을 받은 선장들은 모두 거절했다. 월북을 포기하지 않은 A씨는 다음날 오전 속초시 동명항에서 또다른 선장에게 북한까지 태워달라고 요청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A씨는 선장에게 지급할 현금 135만원과 구명조끼, 비상식량까지 준비해 강원도를 찾았다. 월북에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온 A씨는 포기하지 않고 같은 달 18일 월북 조력을 구하고자 중국 심양에 있는 북한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었다. 북한 총영사관 직원과 약 12초 동안 통화하는 등 엿새 동안 7차례에 걸쳐 그곳 직원과 대화를 시도했다. 결국 A씨는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혐의에 같은 법상 화합·통신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울산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A씨는 사회와 직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잦은 이직으로 지인, 가족들과 멀어진 그는 2018년 북한 사회에 관심을 가지면 월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월드피플+] 오바마, 바이든 입에 마이크 들이댔던 어린이기자의 죽음

    [월드피플+] 오바마, 바이든 입에 마이크 들이댔던 어린이기자의 죽음

    2009년 백악관에서 11살 나이로 오바마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했던 데이먼 위버(23)가 돌연 사망했다. 15일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각계 저명인사를 두루 인터뷰하며 맹활약한 어린이기자 출신 데이먼 위버가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가족은 “지난 1일 위버가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문자를 받고 달려갔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1998년생인 위버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 방송국 기자로 맹활약했다. 2008년에는 당시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인터뷰하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당시 부통령 후보는 “이번에 부통령에 지원하셨다”는 위버의 질문에 “부통령은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운영한다. 교육 예산 등을 결정하는 어려운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위버는 이 밖에도 힐러리 클린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동딸인 캐롤라인 케네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 래리 킹, NBA 스타 드웨인 웨이드 등과도 인터뷰를 가졌다. 각계 저명인사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배짱 좋게 질문을 던지는 전도유망한 어린이기자였다.이듬해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으로 향했다.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학교 측에서도 항공편과 숙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후원했지만 인터뷰는 보안 문제로 좌절됐다. 대신 위버는 오프라 윈프리, 새뮤얼 L. 잭슨 등 행사 참석자들과의 인터뷰를 따내며 기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위버는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자 일이 즐겁다. 좋은 사람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여행도 많이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쉽게 발길을 돌린 위버는 같은 해 8월, 백악관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백악관 외교접견실에서 오바마를 독대한 소년은 학교 급식과 교육 정책, 농구 실력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오바마 역시 소년기자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정중히 예를 갖췄다.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일 방안에 대한 질문에 오바마는 “나 역시 어릴 적 좋지 않은 음식이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피자나 프렌치프라이가 나오는데 영양을 배려한 식단은 아니다. 앞으로 건강한 식단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어린 위버는 “하지만 저는 프렌치프라이를 먹고 싶은데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축구선수도 되고 싶고, 우주비행사도 되고 싶고, 나중에는 대통령도 되고 싶다”던 꿈많은 소년은 오바마 인터뷰 후 차근차근 기자로서의 삶을 준비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전액장학금을 받고 조지아주 알버니주립대학교에 진학, 언론학 학위 취득 후 졸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현금 135만원 내밀며 “북한까지 태워주세요”[이슈픽]

    현금 135만원 내밀며 “북한까지 태워주세요”[이슈픽]

    사회 부적응에 월북 결심“북한에 아픈 가족이…” 거짓말도구명조끼까지 챙겨 월북 시도한 40대다시 월북 시도한 탈북민 ‘징역 1년’“북한에 있는 가족이 아파요. 북한으로 태워주면 사례하겠습니다” A(41)씨는 지난해 9월 4일 오후 3시 24분 강원 고성군 거진항에서 B호 선장에게 자신을 북한으로 데려다 달라며 접근했다. 약 2시간 전, A씨는 속초시 동명항에서 C호 선장에게 “북쪽으로 태워달라, 사례하겠다”고 권유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북한에 아픈 가족이 있다는 거짓말까지 지어냈다. 벌건 대낮에 느닷없이 북한에 데려달라는 제안을 받은 선장들은 모두 거절했다. 월북을 포기하지 않은 A씨는 이튿날 오전 2시 12분쯤 속초시 동명항에서 D호 선장에게 또다시 사례를 대가로 북한까지 태워달라고 요청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A씨는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혐의에 같은 법상 화합·통신 등 혐의로 기소됐고, 춘천지법 형사3단독 정수영 부장판사는 16일 A씨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정 판사는 “반국가단체의 지배 아래에 있는 지역으로 탈출을 계속 예비한 점, 구성원과 통신하려는 시도를 반복한 점, 범행이 예비와 미수에 그친 점, 초본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월북을 겸심하게 된 이유 A씨는 울산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는 사회와 직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잦은 이직으로 지인, 가족들과 멀어지게 된 그는 2018년 북한 사회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체제에 동조했다. 북한 공산집단이 반국가단체라는 사실과 월북을 하면 대남공작과 체제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정을 알면서도 A씨는 월북을 결심했다. 선장에게 줄 현금 135만원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마련한 A씨는 수영하게 될 경우를 대비한 구명조끼는 물론 비상식량으로 즉석밥과 생수까지 사서 강원 동해안을 찾았다. 월북에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온 A씨는 포기하지 않고, 같은 달 18일 월북 조력을 구하고자 중국 심양에 있는 북한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었다. 북한 총영사관 직원과 약 12초 동안 통화하는 등 그는 엿새 동안 7차례에 걸쳐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생활고·향수병에…다시 월북 시도한 탈북민 ‘징역 1년’ 지난 4월, 생활고와 향수병 등으로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려 시도한 30대 탈북민도 있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고소영 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잠입·탈출) 미수·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B씨(36)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1985년 북한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B씨는 지난 2016년 국군 포로의 손녀 C씨와 결혼한 뒤 탈북을 결심하고 아내와 함께 2018년 3월 압록강을 건너 중국에 도착한 뒤 몇몇 국가를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B씨는 한국에서 마땅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환각 증상을 앓는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이혼까지 했다. 결국 B씨는 생활고와 북한에 남겨둔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인해 북한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중국을 거쳐 월북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자 발급이 여의치 않자 강원도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B씨는 지난해 9월 강원도 철원군의 DMZ 남방한계선을 넘어 월북을 시도하다가 군 당국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B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자백하고 있는 점, 부인과 장모의 권유로 탈북 했으나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쉽게 정착하지 못했고, 부인과도 이혼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예일대생 살해한 중국계 MIT생 석달만에 체포…웃으며 머그샷 ‘섬뜩’

    예일대생 살해한 중국계 MIT생 석달만에 체포…웃으며 머그샷 ‘섬뜩’

    예일대 대학원생을 죽이고 달아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생이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예일대 대학원생 케빈 장(26) 피살 사건의 용의자 킹수안 판(29)이 14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경찰 추적망을 피해 도피 행각을 벌인지 석 달 만이다. 미국 연방보안청 관계자는 “연방보안청 특별 기동대가 14일 아침 킹수안 판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몽고메리카운티구치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2급 살인 및 절도 혐의로 구속 수감된 킹수안 판은 구금 과정에서 ‘머그샷’(Mug shot, 범인 식별용 얼굴사진)을 촬영하며 섬뜩한 미소를 지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킹수안 판은 2월 6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차를 운전하던 예일대 대학원생 케빈 장에게 여러 차례 총을 쏴 살해했다. 케빈 장의 시신은 예일대 메인 캠퍼스와 약 1.6㎞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예일대 환경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케빈 장은 MIT 졸업 후 예일대 대학원에 진학한 여자친구 자이언 페리와 약혼 일주일 만에 참변을 당했다. 숨진 케빈 장과 그의 약혼녀, 달아난 용의자 사이의 학연(學緣)을 근거로 치정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는 뜬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였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경찰은 킹수안 판의 범행 동기도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 언론은 용의자와 사망한 케빈 장의 약혼녀가 지난해 3월 MIT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서로 아는 사이였다는 보도를 내놓았다.범행 후 인근 딜러샵에서 차량을 탈취해 도주한 킹수안 판은 사건 닷새 만인 2월 11일 친척집이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에서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이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3월 킹수안 판에 대한 지명수배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미국 연방보안청은 4월 인터폴 협조로 적색수배령을 발령, 용의자에 대한 수배령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이후 용의자가 몽고메리카운티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 현지 경찰국과 합동수사로 14일 모처에 은신해있던 킹수안 판을 체포했다.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킹수안 판은 2006년 미국 이민 후 시민권을 취득했고, MIT 학부 졸업 후 인공지능(AI)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피해자 케빈 장은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에서 중국계 부모 슬하에 태어나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후 미국 육군에 입대해 탱크 운전병으로 복무했으며, 워싱턴대학 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기독교인으로 교회 봉사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했고, 주방위군 소속으로 최근 코네티컷주의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토부, 2025년까지 공간정보산업 13조원 시장으로 육성

    국토부, 2025년까지 공간정보산업 13조원 시장으로 육성

    정부가 공간정보사업 시장 규모를 2025년까지 13조원으로 키운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5년간 공간정보산업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3차 공간정보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계획은 공간정보산업 매출 규모를 13조원으로 키우고, 국가경쟁력을 7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한 3대 추진전략과 12개 중점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국토부는 먼저 기업 맞춤 지원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공모전, 기술 경연대회 등을 통해 매년 30개사 이상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업무공간·데이터·창업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창업기업 생존과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50억원 규모의 창업 투자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융복합 사업(20억원 이상)과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 사업도 발굴한다. 공간정보 유통·활용체계를 선진화하기 위해 공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을 통해 데이터 분석기능 제공을 확대하고, 창업·중소기업의 데이터 구매를 지원하는 ‘공간정보 데이터 바우처’를 운영한다. 정밀도로지도와 위성영상 등 공개가 제한된 고정밀 3차원 데이터는 암호화 등 보안조치를 마련해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공간정보의 수집·가공을 정밀화·자동화·실시간화하는 기술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하고, 한국판 뉴딜의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디지털 트윈국토’를 고도화한다. 국토지리정보원 신축 청사에 공용 R&D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기술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R&D 성과 확산에도 주력한다. 공간정보 전문지식과 AI·드론 등 신기술 지식을 겸비한 인재 육성을 위해 융복합 학과와 커리큘럼, 기술자격 신설 등 교육 인프라도 강화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빠가 공안이라 미국 비자 거절당했다” 中 유학생 논란

    “아빠가 공안이라 미국 비자 거절당했다” 中 유학생 논란

    “아버지가 공안이라는 이유로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억울하다.” 최근 중국 SNS 웨이보(微博)에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었던 중국인 유학생이 부친이 공안이라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는 내용을 게재돼 이목이 집중됐다. 해당 내용을 게재한 중국인 유학생 A군은 “이미 실력 면에서는 증명 받았다”면서 “미국에 소재한 총 10곳의 대학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 하지만 미국 비자 발급 과정에서 거부당해서 미국 입국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군이 공개한 미 대사관의 비자 발급 거절 서류에는 ‘정보 및 법 집행 부서에 고용된 고위급 중국 관리 및 그들의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는 사유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A군은 자신의 아버지는 고위 공무원이 아니며 평범한 공무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A군의 부친은 공안국 소속 행정 직원으로 알려졌다. A군의 유학 업무를 담당했던 중국 현지 유학원 측도 “이런 경우는 최근 들어와서 처음 겪는 사례”라면서 “학생의 아버지는 공안국에서 일하는 것은 맞다. 공안국 소속 직원의 자녀라고 해서 반드시 미국의 보안을 위협할 인물이 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고 힐난의 목소리를 냈다. 유학원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는 소위 ‘STEM’으로 불리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의 전공 분야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비자 발급을 엄격하게 강화한 상태”라면서 “지난해에는 무려 1000명에 달하는 중국인 학생들이 미국이 정한 기준에 의해 일방적으로 비자 취소를 당했다. 당시 미국 측은 학생들의 부모와 친인척 등이 중국 군 당국과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멀쩡한 비자를 취소했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온라인 상에서는 친인척이 중국 정부 관계자라를 이유로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 받은 사례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국가이민관리국, 출입국관리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국가안전부, 공안국 등에 종사하고 있는 자녀라면 미국 비자 발급 자체가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로 해당 기관의 부국장 이상의 부모를 둔 자녀나 이에 상응하는 동급 수준의 정부 관계자 집안의 자녀는 비자 발급 거부 대상자일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 국무원은 비자 신청인의 적법성을 가리는 권한을 각 대사관 소속 비자 관련 업무 담당자에게 주었는데, 비자 발급 업무 담당자는 미국의 판례법 원칙에 따라 자율적인 심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때문에 각각의 비자 발급 및 거부 사례에는 담당관이 어떤 사람으로 배정되느냐 등의 운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에 중국 정부도 힘을 실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에 참석, 논란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는 미국이 정치적 이유로 중·미 양국의 정상적인 인적 교제를 인위적으로 망쳤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라면서 “중미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그들의 잘못을 하루 빨리 인식하길 바란다”면서 “중미 양국 사이의 정상적인 인적 교류에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지기는 원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3세 소녀 살해한 14세 미국소년, 호송차 뒤에 앉아 승리의 V

    13세 소녀 살해한 14세 미국소년, 호송차 뒤에 앉아 승리의 V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3세 소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14세 소년이 목격자 신분이었을 때 경찰 호송차에 앉아 손가락으로 승리의 V 자를 그리며 셀피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플로리다주 북부 잭슨빌의 외곽 세인트 존스 카운티에 있는 패트리어트 오크스 아카데미의 치어리더인 트리스틴 베일리가 비운의 주인공.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실종된 뒤 그날 오후 6시쯤 숲속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새벽 1시 15분쯤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잡혔는데 주택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용의자의 모습도 함께 영상에 포착됐다. NBC 뉴스는 신원을 파악했지만 미성년자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용의자는 2급 살인 죄로 기소됐는데 국선 변호인 앤디 스노버는 12일 방송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롭 하드윅 보안관은 용의자가 의도적으로 베일리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의 12년 동안 살인 사건을 수사했다. 이런 일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정말 몸서리처지는 범죄다. 13세 소녀가 14세 소년의 손에 찔려 죽었다. 해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으며 수사관들이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찾아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부검 결론도 나와야 하고, 살인에 쓰인 흉기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보안관실도 용의자가 사건 당일 호송 차량의 뒤편에 앉아 셀피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보안관들은 당시만 해도 베일리가 실종된 줄 알았으며 용의자를 유일한 목격자로만 알고 있어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셀피 사진을 올리며 “누구 트리스틴 최근에 본 사람 있어“라고 적었다. 결국 용의자는 다음날 체포됐는데 하드윅 보안관은 둘이 같은 학교를 다녔으며 급우였는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NBC 뉴스는 베일리의 아버지와도 통화가 됐지만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용의자는 구치소와 화상으로 연결된 법정 인정 신문에 응했는데 부모도 나타났다. 아버지는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증인 선서를 들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판사는 21일 동안 더 구금돼 재판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플로리다 검찰청의 대변인 브라이언 쇼스타인은 이 용의자를 성인으로 법정에 세울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촉법 소년 규정처럼 미국에서도 14세 아래 소년들은 처벌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보이는데 살인 죄는 예외로 하는 주가 많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법원, 김일성 회고록 판매금지 가처분 기각…“인격권 침해 무관”(종합)

    법원, 김일성 회고록 판매금지 가처분 기각…“인격권 침해 무관”(종합)

    법원이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자유민주주의연대(NPK) 등 단체와 개인들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로 인정된 김일성 일가를 미화한 책이 판매·배포되면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인격권을 침해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해한다”며 김일성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의 판매와 배포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또 소송 비용을 신청인들이 부담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의 주장과 제출 자료만으로는 이 사건 신청을 구할 피보전 권리나 그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사건 신청은 이유 없으므로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 서적의 판매·배포 행위로 인해 신청인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등 인격권이 침해되는 경우에는 행위의 금지를 구할 수 있겠지만, 이 사건에서 서적 내용이 신청인들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서적이 국가보안법상 형사 처벌되는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는 사정만으로 이 사건 행위가 신청인들의 인격권을 침해했으니 금지돼야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서적 판매·배포 행위는 국가가 헌법을 수호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선 “신청인들이 주장하는 사정만으로 신청인들에게 사법상 권리가 인정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신청인들은 자신들보다 대한민국 국민의 인격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 사건 행위의 금지를 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격권은 전속적 권리로서 신청인들이 임의로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해 신청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동으로 펴지고 접혀… 용산의 ‘폭염무환 그늘막’

    자동으로 펴지고 접혀… 용산의 ‘폭염무환 그늘막’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가 발 빠른 폭염 대비에 나섰다. 구는 기상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열고 닫히는 ‘스마트 그늘막’을 10곳에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 그늘막은 사물인터넷(IoT)을 그늘막에 접목한 제품으로, 기존 접이식 그늘막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고장이 덜 나는 장점이 있다. 외부에 설치된 측정기를 통해 날씨를 감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펼쳐지고, 초속 7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거나 해가 지면 자동으로 접힌다. 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와 차도로 둘러싸인 보행자 보호 구역인 교통섬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한강로동 4곳과 이태원동 3곳, 이촌1동·한남동·남영동 각각 1곳이다. 구는 그늘막을 통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대기하는 주민들이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스마트 그늘막에는 태양광을 활용한 LED 조명이 부착돼 있어 밤 중에는 보안등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2018년부터 주민 통행량이 많은 횡단보도와 버스 정류장, 교통섬 등에 그늘막을 매년 추가로 설치해왔다. 현재는 총 80개의 접이식 그늘막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구는 이달 중 폭염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9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어르신과 노숙인 보호 대책을 세우고 취약 계층 건강 관리, 취약 시설물 안전 관리 등 폭염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그늘 쉼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지역 어려운 주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반려견 구하려 불난 집 뛰어든 美 11살 소녀, 안타까운 죽음

    반려견 구하려 불난 집 뛰어든 美 11살 소녀, 안타까운 죽음

    반려견을 구하려 불길 속으로 뛰어든 소녀가 끝내 사망했다. 7일 뉴욕포스트는 불이 난 집에 갇힌 반려견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내던진 11살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카운티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홀로 집을 지키던 릴리 베이슬러(11)는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가 기르던 반려견들이 아직 집에 갇혀있다는 걸 깨달았다. 소녀는 머뭇거리지 않고 반려견들을 구하기 위해 재차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무리 뜯어말려도 소용없었다. 유가족은 “큰일 난다고 잡아 붙드는 이웃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기어코 불이 난 집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화마가 집어삼킨 집 안으로 들어간 소녀는 그러나 영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소녀는 생후 7개월 된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소녀를 도우려 했지만 거센 불길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유가족은 소녀가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설명했다. 소녀의 이모는 “6개월 전 엄마와 단둘이 이곳으로 이사한 조카는 밖으로만 돌았다. 그러다 반려견을 기르면서부터 집에 꼭 붙어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생후 7개월 핏불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골칫거리겠는가. 그런데도 조카는 마치 제 아이를 기르듯 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새러소타카운티보안관사무소는 “소방당국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과 소녀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일단 소녀는 연기 흡입으로 사망한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려견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소녀의 이야기가 전해진 후 현지에서는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구대 경북소프트웨어고와 업무협약 체결

    대구대 경북소프트웨어고와 업무협약 체결

    교육부가 화이트해커 양성을 위해 영남권에 유일하게 설립한 대구대학교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이 정보보안 분야 교육진흥과 인재양성을 위해 경북소프트웨어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으로 두 기관은 △정보보안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교수, 공공기관(기업)의 정보보안 전문강사 지원 △지역대학 정보보호동아리 연합회와 멘토링 사업△주니어 화이트 해커 양성을 위한 교육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황창기 경북소프트웨어고 교장은 “고등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사이버 보안 전문교육과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어 학교 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훈 대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의 사이버 보안 인재가 양성되어 정보보안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지역 교육청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북소프트웨어고는 2021년 과기부 ‘사이버 가디언즈 정보보안 교육 운영 지원사업’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유일의 사업수행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시아 최대규모 보안전시회, 제20회 세계보안엑스포 12일 개막

    아시아 최대규모 보안전시회, 제20회 세계보안엑스포 12일 개막

    국내 유일의 보안전문 종합전시회 ‘세계보안엑스포(SECON & eGISEC)’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성황리에 개막했다. ‘세계보안엑스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한 보안전문 국제 전시회로, 국내외 보안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직접 경험하고 살펴볼 수 있는 교류의 장이다. 지난 2019년에는 총 17개국 45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해외바이어 2,086명을 포함해 32개국 4만 7,402명의 참관객이 방문하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보안 전시회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내외 보안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직접 경험하고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올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각종 첨단보안 솔루션이 소개되는 자리로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상황에 따라 운영사무국 또한 안전한 행사운영을 위해 등록대와 전시공간, 행사장으로 구분해 방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등록대는 발열 감지가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유무를 챙기고, 대기 공간에는 1m 간격으로 스티커를 부착해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콘퍼런스가 진행되는 행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참석자들이 이용할 의자 간격을 넓게 배치하고 만석 시 입장을 제한하며, 안내 멘트에 다수 공간의 개인위생 수칙을 수시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세계보안엑스포에서는 참가기업과 참관객들이 필요한 비즈니스를 충족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보안장비 수출입 상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먼저 ‘온라인 매치메이킹 시스템’은 참가기업과 참관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공식 1대 1 온라인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이다. 전시회 개막 전에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 효율적이고 원활한 미팅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비즈니스 미팅을 예약하고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입국하지 못하는 해외 바이어들과의 ‘글로벌 화상 비즈니스 상담회’도 진행된다.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은 전시회 폐막 이후인, 21일까지 별도로 추가 운영함으로써 참가기업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보안 솔루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빅바이어 국가인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주요 국가 13개국의 17명의 컨설턴트가 상주하면서 자국 시장진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기간 동안 다양한 콘퍼런스도 병행해 진행된다. 전시기간, 킨텍스 제1전시장 2층 콘퍼런스룸에서는 행정안전부와 세계보안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 콘퍼런스’가 3일 동안 총 12개 트랙, 총 53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에도 참관객을 위해 스마트홈 보안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IoT 해킹시연’과 참관객이 심정지에 따른 응급조치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심폐소생술 체험’ 그리고 보안 전문 인력의 취업을 위한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시큐리티 잡페어’ 등과 같은 부대행사와 ‘참관객 설문지 이벤트’, ‘제세동기 기증 캠페인’, ‘초청장 SNS 공유 이벤트’ 등 참관객 이벤트가 마련됐다.세계보안엑스포(SECON & eGISEC 2021)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하면 무료 참관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도권 활용성 입증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뛰어넘나

    제도권 활용성 입증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뛰어넘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주춤한 사이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며 전월 대비 2% 하락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40%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51% 오른 41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단순히 비트코인의 아류작이 아니라 다른 성격의 암호화폐인 만큼, 몇 년 후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장 큰 차이는 용도다. 비트코인이 결제나 거래 관련 시스템 등의 목적으로 탄생한 ‘탈중앙화된 화폐’라면 이더리움은 결제 기능 이상의 확장성을 지닌 일종의 프로그래밍 언어다. 다양한 앱을 투명하게 운영할 뿐 아니라 중개인 없이 계약이 성사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공유 경제,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이더리움은 2015년 러시아의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테린이 만들었다. 부테린은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화폐거래 기록뿐 아니라 계약서 등의 추가 정보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컴퓨터의 윈도처럼 각종 프로그램을 누구나 만들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분산 기록해 놓은 플랫폼, 즉 운영체제(OS)를 구축했다. 기존의 컴퓨터 OS와 다르게 이더리움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만큼 탈중앙화된 OS라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들이 정보 블록을 암호화된 연결고리를 통해 분산 저장함으로써 관리자 없이도 서로를 지켜줘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보안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는 “비트코인이 전화기라면 이더리움은 앱을 얼마든지 추가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면서 “댑(dApp)이라고 부르는 분산 앱을 얹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용가능성이 훨씬 큰 만큼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결국에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총은 각각 1조 688억 달러, 4836억 달러로 집계됐다. 실제로 최근 이더리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제도권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수차례 입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약 1344억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더리움의 가격은 수직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카드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결제시스템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2월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더리움 선물 거래가 시작됐다. 거래 비용이 절감된 것도 영향을 줬다. 블록당 담을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확대돼 병목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된 데다, 최근 이더리움 채굴 과정에 들어가는 불합리한 가스비 인상에 대한 참여자들의 제한 조치가 이뤄진 덕분이다. 여기에 미국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의 손을 들어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통화보다 암호화 상품에 가깝고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금과 경쟁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암호화 기반 경제의 중추이므로 교환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거품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10일 미국 월스트리트 시장조사기관 반다 리서치는 최근의 암호화폐 가격 급등 현상이 2017년 비트코인 열풍 뒤 폭락 현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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