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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의 나라’ 추창민 감독 “이선균, 조정석 때문에 영화 출연”

    ‘행복의 나라’ 추창민 감독 “이선균, 조정석 때문에 영화 출연”

    영화 ‘행복의 나라’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이 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극찬했다. 추 감독은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에서 “이선균과 작업하게 되면서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느냐’라고 물었더니 이선균이 ‘조정석 때문’이라 하더라. 좋은 배우 같아서 조정석에게 배우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추 감독은 이와 관련 “‘이렇게 좋은 배우도 호기심과 열망이 있구나, 배우는 자세로 연기하는구나’라는 태도가 나를 굉장히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4일 개봉하는 영화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암살당한 1979년 10·26 사건 이후 벌어진 최악의 정치재판을 그렸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를 연출한 추 감독 신작으로, 최근 개봉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함께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유작이어서 주목받는다. 고 이선균은 10·26 당시 중앙정보부장 수행 비서관으로 재판받았던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한 군인 박태주를 연기한다. 추 감독은 박태주 역에 대해 “좌우를 나누지 않고 인간적인, 군인으로서도 칭찬이 자자했던 분이라고 들었다. ‘이런 분이 역사에 휘말렸을 때 어떤 행동을 취했으며 그 부분을 어떻게 보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이선균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좋은 배우를 떠나보냈는지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조정석은 박태주의 변호인 정인후 역을 맡았다. 조정석은 정인후에 대해 “법정 싸움에 능한 사람인데, 박태주를 변호하는 동안 잘못된 재판에 분노하면서 조금씩 변해 간다”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박태주를 변호하고 싶은 욕망이 치솟았고, 이야기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른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고 이선균 배우의 묵직하고도 진중한 모습을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석은 “너무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순간들이 없었다. 장난기 많은 저를 다 받아주는 너무 좋은 형님이셨다”며 “촬영장에서는 누구보다도 집념이 대단하셨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굉장히 뜨거웠고, 촬영 종료 후에는 따뜻한 형님으로 기억한다”고 눈시울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도 보고 싶다”고 덧붙인 조정석은 이선균이 자신을 출연 계기로 삼았다는 추 감독 말에 대해서는 “형이 농담하신 줄 알았다. 그런 말씀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저도 형에게 많이 의지했던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10·26 사건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인 전상두는 배우 유재명이 연기했다. 극 중 전상두는 박태주 등에 대한 재판을 도청하면서 불법적으로 재판에 관여한다. 유재명은 전상두에 대해 “편법과 비상식적인 술수로 진실을 은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선균에 대해서는 “한 살 차인데 저를 많이 놀렸다. 이선균을 생각하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멋진 친구이자 좋은 동료”라고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 국내서는 인기 시들한데…호황 인도는 ‘이 직업’에 난리

    국내서는 인기 시들한데…호황 인도는 ‘이 직업’에 난리

    연평균 7%대 고성장을 이어가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공무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72만 2000개의 연방 정부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해당 자리에는 무려 2억 2000만명이 지원해 3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6만명의 경찰을 뽑을 때 약 500만명이 지원했고, 2만 6000명을 뽑는 중앙 정부 보안 기관 경찰 채용에는 470만명이 몰렸다. 또한 지난해 정부 부처 사무원과 운전기사를 뽑는 시험에는 7500개의 일자리에 260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간 부분에서 공무원과 비교했을 때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인도에서는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2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이 중 상당수가 정규직이 아닌 자영업과 임시 농장 고용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공무원은 정부가 정년까지 자리를 보장해주고 의료 보험과 연금, 주택 제공 등 민간에서 얻을 수 없는 혜택을 받는다. 또한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각종 이권을 놓고 책상 아래에서 비공식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 9년째 공무원 시험에 지원 중이라는 수닐 쿠마르(30)씨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최고 연령인 32세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이라며 “취업만 된다면 10년을 고생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는 내주 총선 후 첫 예산을 발표하며 새로운 제조 시설에 세금 제도 혜택을 주고, 국방 부문에서 현지 조달을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아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짐 프렘지 대학교 지속 가능한 고용 센터의 로사 아브라함 조교수는 “임금이 높고 정년 보장과 기타 혜택을 제공하는 일자리뿐 아니라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급여 등으로 국내서는 공무원 인기 ‘시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는 공무원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응시율은 최근 3년 이내에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도 32년만에 최저치로 사회적 지위가 높고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평가 속에 이어졌던 ‘공시(공무원시험) 열풍’이 예전같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보수적인 조직 문화 등으로 9급 공무원직의 인기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인구 감소 추세도 이러한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는 양질의 인재를 공무원으로 선발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저연차 공무원 이탈률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9급 초임(1호봉) 봉급액을 전년보다 6% 인상하고, 5년 미만 재직자에게도 월 3만원의 정근수당 가산금을 지급하는 등 처우를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 野 “검사가 출장뷔페 요리사냐…‘법 위에 김건희’ 보여준 것”

    野 “검사가 출장뷔페 요리사냐…‘법 위에 김건희’ 보여준 것”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검찰이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사 밖에서 조사한 점을 ‘특혜’라고 비난하며 사실상 무혐의를 주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인가, ‘퍼스트 프레지던트’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역대 대통령에게도 없었던 ‘관할 지역 보안청사’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장소에서 특혜 조사를 받았다”며 “언제부터 검사가 출장서비스맨이었는지, 검사가 출장뷔페 요리사라도 된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오는 26일 열리는 법사위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청문회에 김 여사가 증인으로 채택된 것을 두고 “(그날은) 제가 출장 갈 수 없으니 국회로 출석하라”고 말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경우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자들과 김 여사의 “대질이 없는데, 이는 김 여사가 말한 대로 (검찰이) 받아쓰기를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자료나 검찰에 제출된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자료를 김 여사 측이 다 봤을 것”이라며 “그 패를 보고 고스톱 치는 격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번 조사를 계기로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규명할 특검법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백혜련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원칙을 보여줬어야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국민이 받아들일 부분이 있을 텐데 (이번 조사는) ‘법 위에 김건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제는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특검 추진의 명분을 쌓아준 조사였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조사가 경호·안전상 이유로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이뤄진 것을 두고 “검찰청사는 경호와 안전 보장이 안 되나”라며 “말 같은 해명을 해라”라고 했다.
  •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조사에 “원칙 안 지켜져…국민께 깊이 사과”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조사에 “원칙 안 지켜져…국민께 깊이 사과”

    이원석 검찰총장은 22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은 원칙을 어긴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대통령 부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검찰청에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지만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라며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를 조사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검찰총장과 대검에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오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게 돼 있다”며 “진상을 파악하고 상응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 조사 과정에서 검찰총장이 사실상 ‘패싱’ 당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이 총장이 사의를 표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이 총장은 “2년 2개월이나 검찰총장 역할 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무슨 여한이 있고 무슨 미련이 남아 있겠느냐”면서도 “헌법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것이 부족하다면 그때 제 거취에 대해 판단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2022년 5월 대검찰청 차장으로 부임해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가 같은 해 9월 정식으로 총장으로 취임해 오는 9월 1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관해 대면조사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이 이 사실을 이 총장에게 사전에 보고하지 않고 조사를 시작한 지 10시간가량 지나서야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대검은 21일 “김 여사 조사 과정에 대해 검찰총장 및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다”며 “검찰총장이 이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검은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관련 사건을 조사하느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장은 보고받은 직후 크게 화를 내며 주변에 거취와 관련한 언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MS발 세계 IT 대란, 국내 전산망 체계 점검해야

    [사설] MS발 세계 IT 대란, 국내 전산망 체계 점검해야

    지난 주말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는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재확인시켰다. 이 사건으로 세계 곳곳의 컴퓨터가 마비되면서 항공, 통신·방송·금융 서비스 등의 대혼란이 빚어졌다.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상황에서 이런 혼란은 언제 다시 빚어지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MS발 전산장애는 미국의 보안기업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보안 소프트웨어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MS측은 이번 장애가 윈도 기기 1% 미만에 영향을 줬다지만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세계 각국의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거나 지연됐고 영국에서는 생방송이 중단되는 등 파장이 대단했다. 국내에서도 제주항공 등 일부 저가항공사의 예약과 발권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 컴퓨터 이용자 중에 디바이스에 문제가 생겼다는 ‘블루 스크린’ 화면과 함께 윈도 PC가 자동 재부팅되는 장애도 있었다. 시가총액 116조원에 달하는 보안 전문기업이 고객사들의 컴퓨터를 고장 낸 것으로 소프트웨어 관리와 배포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디지털 기술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갑작스런 단절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하다. 이번처럼 기술적 충돌로 인한 장애도 문제지만 해킹 등 사이버 테러로 인한 혼란은 안보 위협 등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부작용은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현실화할 위험성이 크다. 보안사고 예방과 대책 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는 2021년 국가 기간망인 KT 통신망 마비, 2022년 카카오톡 마비에 이어 지난해는 정부24 서비스 중단과 법원, 교육전산망 장애 등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민관이 뜻을 모아 이번 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보안 위협을 차단할 보안시스템 등 정보기술(IT) 운용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 [사설] 檢 대면조사 마친 김 여사 사건, 조속히 마무리를

    [사설] 檢 대면조사 마친 김 여사 사건, 조속히 마무리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그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퇴임 후 조사받은 대통령 부인은 두 명 있었지만 재임 중 검찰의 대면조사는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서울중앙지검 관할 정부 보안청사에서 12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과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선물과 청탁을 받은 의혹을 조사했다. 두 사건 모두 검찰에 서면 제출해도 될 사안이어서 김 여사 측도 처음에는 대면조사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소환에 응해 의혹을 적극적으로 소명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고발된 지 4년이 지났다. 지난해 권오수 전 회장이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받고 전주들은 무죄를 받는 등 일단락된 상태다. 야권에서 대통령선거 전부터 김 여사 관여 의혹을 제기한 만큼 검찰은 조속히 결론을 내고 사건을 종결시켜야 한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마찬가지다. 김 여사 측은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 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목사와 대통령실 행정관,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배우자를 조사하면서 청탁 경위 등을 확인했다. 최 목사의 공작 의도가 명백한 사건이었으나 마지막 퍼즐이었던 김 여사 조사까지 이제 마무리한 것이다. 야당은 특혜성 수사 시늉이라는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 김 여사가 검찰 조사에 응했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의도는 뻔해 보인다.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 7가지를 한꺼번에 수사하겠다며 발의한 ‘종합특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26일에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탄핵 청문회도 계획하고 있다. 검찰은 하루빨리 사건의 실체를 밝혀 혼돈을 수습해야 한다. 야당은 혼란을 부추기지 말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기 바란다.
  • 與 “김여사 조사 정쟁에 악용”… 野 “청문회 불출석 노린 면피용”

    與 “김여사 조사 정쟁에 악용”… 野 “청문회 불출석 노린 면피용”

    국민의힘은 21일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면피용 수사’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여사 소환 조사와 관련해 별도의 논평을 내거나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수사 중인 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는 “김 여사가 빠르게 결단해 조사받은 데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앞서 발의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우선 지켜보자”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지난 17일 열린 CBS 토론회에서 일제히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약속 대련의 막이 올랐다. 면피용 비공개 소환 조사는 국민 분노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인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했지만 정부 보안청사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도대체 어디서 조사를 했다는 말인가”라며 “떳떳하다면 김건희씨는 검찰청사에 공개 출석해 국민 감시를 받아야 했다”고 썼다. 여야는 오는 26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법사위는 이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다룰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오로지 이재명 방탄을 위한 탄핵쇼”라고 밝혔다. 반면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김 여사가) 불출석하려는 의도로 보이나 안 통한다”며 “출석해서 최재영 목사,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질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인물이며,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연루자다.
  • ‘MS發 블랙아웃’ 피했지만…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MS發 블랙아웃’ 피했지만…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국내 기업들 ‘아마존웹’ 이용률 높아‘빅3’ 의존 낮춘 멀티클라우드 필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오류로 세계 곳곳의 항공·은행·병원·방송 업무가 마비되는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모든 것이 인터넷과 클라우드(가상 서버)로 묶인 ‘초연결사회’의 위험을 노출한 ‘IT 블랙아웃(정전)’이다. 다행히 국내 공공·금융기관은 MS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이 낮아 피해가 제한적이었지만 한국시장 1위 아마존 등 다른 서비스도 언제든 유사 오류가 생길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부터 전 세계를 휩쓴 이번 대란은 미국의 사이버 보안기업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MS 클라우드 ‘애저’의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다가 운영체계(OS) 윈도와 충돌이 빚어져 벌어진 일이다. MS는 이번에 윈도를 사용하는 기기 850만여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윈도를 사용하는 전체 기기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세계는 패닉에 빠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피해 상황을 긴급 점검한 결과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보안인증 제도와 보안 솔루션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에선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일어나고 일부 게임업체가 통신장애 피해를 본 정도였다. MS 애저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클라우드 서비스(중복 포함)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이용률은 60.2%였다. MS 애저는 24.0%로 2위였다. 글로벌 매출 점유율(아마존 31%·MS 25%)과는 달랐다. 특히 파장이 큰 공공·금융기관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 해외 클라우드가 국내 공공·금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과기부의 보안인증(CSAP)을 받아야 하는데 통과한 곳이 없어서다. 과기부 관계자는 “아마존과 애저, 구글 3개 사는 지난해에 CSAP 인증을 신청해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공공·금융기관은 네이버나 K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MS에서 발생한 오류가 아마존 서비스에서 일어났다면 후폭풍을 가늠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행정전산망이 ‘셧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올해도 각종 정부 전산망이 다섯 차례 이상 먹통이 됐다. 일부는 프로그램 업데이트에서 비롯됐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면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민간 기업이 과하게 의존하고 있는 AWS에 차질이 생기면 그 피해는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복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한다. 황 교수는 “빅3(아마존·MS·구글) 위주 사용은 범용성과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다”면서 “서비스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한 곳의 회사나 기관이라도 서비스별로 다른 클라우드를 활용해 특정 클라우드가 중단돼도 업무는 이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2개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47.7%였다. 업체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면서 “문제 발생 시 복구 시간과 보상 내용이 담긴 서비스 수준 이행 약정서(SLA)를 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용어 클릭] ■클라우드 서비스 각종 자료를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 등 내부 저장공간이 아닌 인터넷으로 연결된 외부 서버에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다운로드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구름처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는 의미로 ‘클라우드’(구름)란 이름이 붙었다. 초창기엔 데이터와 프로그램 저장 용도였지만 최근 기업들은 각종 시스템까지 넣어 둔다.
  • 김여사 첫 대면조사… 檢총장 ‘패싱’ 논란

    김여사 첫 대면조사… 檢총장 ‘패싱’ 논란

    ‘명품백·도이치’ 의혹 12시간 조사수사 4년 만에 사실상 마무리 수순중앙지검, 대검찰청에 사후 통보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대면조사를 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20일 12시간에 걸쳐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대면조사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 대면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조사는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뤄졌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당청(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라고만 밝혔다. 해당 장소는 종로구에 있는 대통령 경호처 관할의 보안 건물로 알려졌다. 제3의 장소를 택한 데는 김 여사 측이 그간 ‘검찰청 소환조사’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혀 온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까지 약 12시간 동안 이뤄졌다. 김 여사도 심야 조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사전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받은 뒤 대면조사에서 구체적 사실관계 등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어떻게 보유하게 됐는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 거래에 사용된 걸 알았는지, 문제가 된 주식 거래에 관여했는지 등을 물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명품백 수수 의혹을 맡고 있는 형사1부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백을 받은 경위, 최 목사가 주장한 청탁 관련 사실관계, 명품백 수수와 윤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 조사 내용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대통령실이 보관 중인 해당 명품백을 확보하기 위해 공문 발송 절차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도 높게 조사를 받았고 추가 조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과 상의해 명품백은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알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김 여사가 2020년 4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후 수사만 4년 넘게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명품백 수수 의혹의 경우 지난해 12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됐으나 수사가 진척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속도가 붙었고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 측 관계자, 대통령실 행정관 등 김 여사를 제외한 의혹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를 대면조사한다는 사실을 대검찰청에 사후 통보했다고 한다. 이 총장 패싱 논란이 나온다. 앞서 이 총장은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며 오는 9월 임기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김 여사를 소환조사한 건 사실상 수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것으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명품백 수수 의혹의 경우 법리적으로 증거불충분 등에 무게를 싣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경우에도 김 여사가 주가조작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는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는 이상 현재 주범에 대한 재판이 이미 항소심 단계인 상황에서 새롭게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는 예측이 많다. 다만 검찰이 향후 발표할 수사 결론에 대해 국민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검찰의 김 여사 조사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이 입장을 내면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직접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이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부인이 비공개 조사를 받은 것은 특혜’라는 야당의 주장은 과도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공개 소환하라는 야당의 주장은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 [사설] MS발 세계 IT 대란, 국내 전산망 체계 점검해야

    [사설] MS발 세계 IT 대란, 국내 전산망 체계 점검해야

    지난 주말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는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재확인시켰다. 이 사건으로 세계 곳곳의 컴퓨터가 마비되면서 항공, 통신·방송·금융 서비스 등의 대혼란이 빚어졌다.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상황에서 이런 혼란은 언제 다시 빚어지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MS발 전산장애는 미국의 보안기업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보안 소프트웨어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MS측은 이번 장애가 윈도 기기 1% 미만에 영향을 줬다지만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세계 각국의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거나 지연됐고 영국에서는 생방송이 중단되는 등 파장이 대단했다. 국내에서도 제주항공 등 일부 저가항공사의 예약과 발권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 컴퓨터 이용자 중에 디바이스에 문제가 생겼다는 ‘블루 스크린’ 화면과 함께 윈도 PC가 자동 재부팅되는 장애도 있었다. 시가총액 116조원에 달하는 보안 전문기업이 고객사들의 컴퓨터를 고장 낸 것으로 소프트웨어 관리와 배포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디지털 기술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갑작스런 단절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하다. 이번처럼 기술적 충돌로 인한 장애도 문제지만 해킹 등 사이버 테러로 인한 혼란은 안보 위협 등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부작용은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현실화할 위험성이 크다. 보안사고 예방과 대책 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는 2021년 국가 기간망인 KT 통신망 마비, 2022년 카카오톡 마비에 이어 지난해는 정부24 서비스 중단과 법원, 교육전산망 장애 등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민관이 뜻을 모아 이번 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보안 위협을 차단할 보안시스템 등 정보기술(IT) 운용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 [사설] 檢 대면조사 마친 김 여사 사건, 조속히 마무리를

    [사설] 檢 대면조사 마친 김 여사 사건, 조속히 마무리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그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퇴임 후 조사받은 대통령 부인은 두 명 있었지만 재임 중 검찰의 대면조사는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서울중앙지검 관할 정부 보안청사에서 12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과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선물과 청탁을 받은 의혹을 조사했다. 두 사건 모두 검찰에 서면 제출해도 될 사안이어서 김 여사 측도 처음에는 대면조사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소환에 응해 의혹을 적극적으로 소명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고발된 지 4년이 지났다. 지난해 권오수 전 회장이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받고 전주들은 무죄를 받는 등 일단락된 상태다. 야권에서 대통령선거 전부터 김 여사 관여 의혹을 제기한 만큼 검찰은 조속히 결론을 내고 사건을 종결시켜야 한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마찬가지다. 김 여사 측은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 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목사와 대통령실 행정관,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배우자를 조사하면서 청탁 경위 등을 확인했다. 최 목사의 공작 의도가 명백한 사건이었으나 마지막 퍼즐이었던 김 여사 조사까지 이제 마무리한 것이다. 야당은 특혜성 수사 시늉이라는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 김 여사가 검찰 조사에 응했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의도는 뻔해 보인다.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 7가지를 한꺼번에 수사하겠다며 발의한 ‘종합특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26일에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탄핵 청문회도 계획하고 있다. 검찰은 하루빨리 사건의 실체를 밝혀 혼돈을 수습해야 한다. 야당은 혼란을 부추기지 말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기 바란다.
  • 전 세계 항공편 2만5079편 지연… 공항서 18시간 발 묶였다

    전 세계 항공편 2만5079편 지연… 공항서 18시간 발 묶였다

    美대선 취재 복귀 길에 ‘무한 대기’금융 거래·응급 구조 서비스도 먹통“수동 재부팅해야… 복구 쉽지 않아”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역대 최악의 정보기술(IT) 대란으로 전 세계가 모든 분야에서 대혼란을 겪었다.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항공편이 취소·지연되면서 승객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20일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전 세계 항공편 1992편이 취소됐고 2만 5079편이 지연됐다. 항공업체는 승객들의 탑승권을 발권하지 못해 직원들이 티켓용지에 직접 손으로 써 체크인을 진행하기까지 했다. 서울신문 워싱턴 특파원도 IT 대란을 직접 겪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취재가 끝난 직후 19일 워싱턴DC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환승지인 미니애폴리스 공항에서만 꼬박 18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델타항공의 첫 비행편은 1시간 30분이 지연됐지만, 워싱턴으로 가는 두 번째 항공편은 취소된 뒤 신시내티~DC를 거치는 항공편으로 바뀌었다. 신시내티행은 탑승까지 다 마친 뒤 기장과 승무원이 없다는 이유로 승객들이 전원 하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 전역에서 항공편 취소 사태가 일어나다 보니 항공기를 조종할 전체 기장들의 일정 역시 꼬인 것이다. 금융기관에서는 거래 시스템이 막혔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 구조 서비스인 911 신고가 먹통이 됐다. 물류 및 제조 업체도 제때 배송하거나 생산하지 못했고, 뉴욕 맨해튼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들이 블루스크린이 됐다가 꺼져 버리는 등 IT 대란은 영역을 가리지 않았다. 반면 이번 IT 대란은 중국과 러시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 러시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1일 현재 각 업체가 전산 시스템을 복구하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완전 복구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서리대 사이버 보안 교수인 앨런 우드워드는 일간 가디언에 “이번 문제를 해결하려면 영향받은 시스템을 수동 재부팅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 중인 PC 수천 대가 서로 다른 지역에 분산된 조직에는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의 보안공학 교수인 스티븐 머독도 “원격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경우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특히 IT 업무를 아웃소싱한 기업이라면 문제 해결에 더욱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간첩 혐의’ 한국인 체포 반년, 美기자는 징역 16년…험로 예상

    ‘간첩 혐의’ 한국인 체포 반년, 美기자는 징역 16년…험로 예상

    러시아 법원이 간첩 혐의를 받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에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타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19일(현지시간) 재판에서 게르시코비치의 간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안드레이 미네예프 판사는 “게르시코비치에게 ‘엄격한 교도소’에서 징역 16년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엄격한 교도소’는 심각한 범죄의 상습범이나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초범을 수용한다. 유리벽 안에서 판결을 들은 게르시코비치는 질문이 있느냐는 미네예프 판사의 물음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게르시코비치는 앞서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후변론에서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지만 러시아 검찰은 게르시코비치에게 징역 18년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게르시코비치의 간첩 혐의를 서류로 확인하고 입증했다면서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29일 취재 목적으로 방문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종식 이후 그가 처음이다. ● ‘간첩 혐의’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 앞날은? 최고 20년형 전망도 게르시코비치 관련 재판이 신속하게 끝나면서, 이제 시선은 같은 혐의로 수감 중인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에게 쏠린다. 백씨는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백씨와 동행한 아내도 함께 체포됐지만 무혐의 판정을 받고 당일 풀려났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백씨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북러 밀착 속에 북한 당국이 러시아 측에 직접 탈북자 지원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거나, 러시아가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나서지 못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체포 후 모스크바로 이송된 백씨는 현재 ‘독방 격리’로 악명높은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다. 백씨의 구금 기간은 애초 지난달 15일 만료 예정이었으나, 오는 9월 15일까지로 3개월 한 차례 더 연장됐다. 러시아 법원은 피고인의 99% 이상을 유죄 판결하고, 간첩 혐의에 대해서는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한다. 미 해병대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도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역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게르시코비치에도 징역 16년형이 선고된 터라, 백씨에게도 비슷한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 게르시코비치의 경우 미국 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러시아 무기 판매상 빅토르 부트 사례처럼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교환에 포함될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백씨의 경우는 전례가 없다. ● “러시아 외교적 결단이 최상 시나리오”…한러 관계 개선 상징될까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전문가는 “러시아가 외교적 결단을 내려 백씨를 전격 석방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과거처럼 단순 추방이 아닌 간첩 혐의로 한국인을 체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백씨 체포 배경에 여러 정치·외교적 셈법이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백씨를 추방하는 게 가장 그럴듯한 그림이다. 현재로서는 한러 관계 개선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하지 않은 한국에 대단히 고맙다”며 한러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에 따라 백씨 석방이 한러 관계 개선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 섞인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면서 한러 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우리 정부는 북러 간 조약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계기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의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협력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며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또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로, 러시아는 결국 자신에게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북러 대 한미일 대결 구도가 짙어지면서, 반년 넘게 러시아에 구금 중인 백씨의 앞날도 불투명해지고 있다.일단 러시아는 백씨의 간첩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지언론은 백씨가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고 그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기밀’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백씨 관련 단체 등은 혐의를 부인하는 중이다. 백씨가 속한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의 이선구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간첩 혐의는 오해이거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탈북을 도왔다는 의혹은 얼토당토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씨는 러시아 극동에 파견된 북한 벌목공 등 노동자들을 지원해 온 선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에는 북한 노동자들의 탈북을 돕거나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인사들이 있는데, 러시아 당국이 이를 불편하게 여기고 갈수록 제약도 심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 김여사 검찰 조사에…여 “법·원칙 따라 수사” 야 “청문회 불출석 노린 면피용”

    김여사 검찰 조사에…여 “법·원칙 따라 수사” 야 “청문회 불출석 노린 면피용”

    국민의힘은 21일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면피용 수사’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여사 소환 조사와 관련해 별도의 논평을 내거나 브리핑하지 않았다. 다만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수사 중인 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한 친윤계 인사는 “김 여사가 빠르게 결단해 조사받은 데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앞서 발의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우선 지켜보자”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지난 17일 열린 CBS 토론회에서 일제히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약속 대련의 막이 올랐다. 면피용 비공개 소환 조사는 국민 분노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인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했지만 정부 보안 청사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도대체 어디서 조사를 했다는 말인가”라며 “떳떳하다면 김건희씨는 검찰청사에서 공개 출석해 국민 감시를 받아야 했다”고 썼다. 여야는 오는 26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법사위는 이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다룰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오로지 이재명 방탄을 위한 탄핵쇼”라고 밝혔다. 반면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김 여사가) 불출석하려는 의도로 보이나 안 통한다”며 “출석해서 최재영 목사,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질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인물이며,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연루자다.
  • “전 안 먹을게요” 기내식·물 사양한 승객 정체 눈치 챈 승무원

    “전 안 먹을게요” 기내식·물 사양한 승객 정체 눈치 챈 승무원

    기내식과 음료는 물론 물까지 사양한 승객이 이를 수상하게 여긴 승무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조사 결과 그는 금 밀수범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도시 제다에서 출발해 인도 델리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992편 승무원은 한 남성 승객이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5시간 30분이 걸리는 비행 내내 이 승객이 기내에서 제공되는 일체의 음식을 먹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승객은 비행기가 이륙한 뒤 제공되는 물뿐만 아니라 기내식과 음료까지 모두 사양하고 있었다. 승무원은 이 승객이 의심스럽다며 기장에게 알렸고, 기장도 관제 당국에 이를 보고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인 델리에 착륙하고 보안 요원들이 해당 승객을 데려가 조사를 하자 그는 결국 자신이 금 밀수범이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체내 직장 속에 금을 숨기고 있었고, 4개의 타원형 캡슐에 담긴 금의 양은 1㎏이 넘었다. 현지 가치로 690만 루피(약 1억 1500만원)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현지 세관 당국은 기내 승무원들에게 장시간 비행에서 음식과 음료 일체를 거부하는 승객들이 몸속에 금을 숨겨 밀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 “카드 어디로 배송할까요?”…집배원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카드 어디로 배송할까요?”…집배원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A씨는 얼마 전 우체국 집배원으로부터 ‘신청한 카드를 어디로 배송해야 하느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 카드를 신청한 적 없다는 A씨에게 집배원은 ‘명의도용 피해인 것 같다’며 카드사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줬지만 집배원과 카드사 고객센터 번호는 모두 가짜였다. 가짜 고객센터 상담사는 전화를 가로채는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도록 했고 이후 금융감독원 대표번호로 전화해도 모두 사기범에게만 연결됐다. A씨는 가짜 금감원 직원과 검찰청 검사에게 속아 계좌이체와 현금 인출로 7억여원을 보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최근 A씨처럼 우체국 집배원이나 택배기사 등을 사칭해 접근하는 방식의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했다며 21일 주의를 당부했다.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해 전화를 가로채거나 범행 내용을 삭제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피해자에게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새 폰으로만 연락하도록 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의심하는 은행이나 경찰에게 발각되지 않으려고 계획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금융감독원·검찰청 등 기관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가 보유한 자산이 범죄수익금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금전 등을 요구하는 수법은 일반적인 보이스피싱 사례와 흡사하다. 국수본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절대로 보안 유지 목적으로 원격제어 앱의 설치 또는 휴대전화의 신규 개통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드 발급이나 상품 결제 등 본인이 신청한 적 없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 끊고, 연락받은 전화번호가 아닌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112로 전화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 검찰, ‘도이치·명품가방’ 김건희 여사 첫 12시간 대면조사

    검찰, ‘도이치·명품가방’ 김건희 여사 첫 12시간 대면조사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약 12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 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형사1부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여러 선물과 청탁을 받은 의혹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측이 검찰 소환 조사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조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검찰은 앞서 김 여사 측에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대면조사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 등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품 가방 사건 관련 첫 대면조사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은 약 4년 전인 2020년 4월이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였던 2021년 12월과 지난해 두 차례 김 여사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냈으나 필요한 수준의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검찰은 김 여사에게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 거래에 쓰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명품 가방 사건 수사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수사가 다소 지지부진했으나, 올해 5월 초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속도가 붙었다. 검찰은 김 여사를 상대로 최 목사로부터 가방을 받은 경위와 직무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앞서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을 뿐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나 명품 가방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사건 관계인 등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검찰이 김 여사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처분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학살 준비했나…“트럼프 총격범, 범행 당일 드론 띄웠다”

    학살 준비했나…“트럼프 총격범, 범행 당일 드론 띄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범이 범행 당일 유세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띄웠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법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앞두고 드론으로 행사장을 촬영했다. 사전 설정된 비행경로에 따르면 크룩스가 행사장에 드론을 띄운 횟수는 2회 이상이라고 한다. 총격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일정 발표 후 나흘 뒤인 이달 7일 유세 행사 참석자로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 며칠 후에는 직접 유세장을 찾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범행 당일에는 사제 폭탄 두 개를 소지하고 유세장에 간 것으로도 조사됐다. 사제 폭탄은 폭죽을 터뜨릴 때 사용하는 기폭장치가 달려 있는 등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 같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유세장 인근에 주차돼 있던 총격범의 차량에서도 폭발물과 탄창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에 대해 “크룩스가 더 큰 학살을 일으키고 싶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관련 조사 결과는 비밀경호국 등 관계 당국이 왜 사전에 총격범의 범행을 막지 못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보도됐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당국은 크룩스의 범행 62분 전 그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으며, 비밀경호국 저격수도 범행 20분 전 크룩스의 위치를 파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WSJ은 크룩스가 범행 장소에 드론을 띄웠다는 조사 내용은 “전직 대통령 암살로 이어질 뻔한 놀라운 보안 실패의 목록에 추가된다”고 지적했다.
  • 검찰, 어제 김건희 여사 정부 보안청사서 비공개 대면 조사

    검찰, 어제 김건희 여사 정부 보안청사서 비공개 대면 조사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제삼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 부장)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 청사로 소환해 대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 청사가 아닌 제삼의 장소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 MS “‘IT 대란’ 850만대에 영향…윈도 기기 1% 미만”

    MS “‘IT 대란’ 850만대에 영향…윈도 기기 1% 미만”

    지난 19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IT 대란’의 영향이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의 1% 미만에 영향을 줬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배포한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MS 윈도 OS와 충돌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MS는 20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현재 크라우드스타라이크의 업데이트가 850만대의 윈도 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모든 윈도 기기의 1%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비율은 낮지만 광범위한 경제적·사회적 충격은 주요 서비스를 운영하는 많은 기업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사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MS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침을 윈도 메시지 센터에 올렸으며 수백명의 엔지니어와 전문가를 배치해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일으킨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협력해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 인프라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잘못된 업데이트를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MS는 “이번 사건은 글로벌 클라우드 공급 업체들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보안 공급 업체와 기타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 고객들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생태계가 서로 연결된 특성을 보여준다”며 “기술 생태계 전반에 걸쳐 우리가 모두 안전한 (소프트웨어) 배포와 사고 복구를 우선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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