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안법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강북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동유럽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경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사기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13
  • [이경형칼럼] 內治와 정상외교

    [이경형칼럼] 內治와 정상외교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카자흐스탄·러시아 순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상외교를 편다.10월 초엔 인도·베트남,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11월 중순 칠레 등 남미 3개국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11월말~12월 초엔 라오스와 영국·프랑스·폴란드 방문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국가 최고 지도자 간에 이뤄지는 정상 외교는 의사결정의 신속성,범정부적인 관심 유도,문제 해결을 위한 총체적인 대책 수립 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외교 방식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통상·자원 외교와 함께 역내 협력 및 평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한다.또 국정 운영의 시각을 국내 ‘우물안 개구리’식에서,국제적·세계적인 안목으로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이번 정상 외교는 시기 면에서 국제사회가 남북 핵문제로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유념해주었으면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과 관련,오는 19일 2차 사찰단을 파견키로 했다.특히 이들은 핵 관련 실험에서 정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중점 조사할 것이라고 한다.또 북핵 6자 회담의 무산 가능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북한은 양강도에서 수력 발전을 위한 대규모 발파 작업을 하는 등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뭔가 바깥을 향해 함축성 있는 몸짓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동북아 공동의 에너지 협력체 추구 등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상을 제시하더라도 관련 국가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외교적 후속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흔히 외치(外治)는 내치(內治)의 연장이라고 한다.외교를 잘 하려면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국력은 내부의 단합과 결속에서 나온다는 얘기다.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지금이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하는가 하면,국민 절반 이상이 현 경제 사정이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국내 정치적으로도 행정수도 이전,과거사 규명,보안법 개폐 논쟁으로 갈등과 분열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노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내치의 국력 분산 구도와는 다르게 운영되어야 한다.대통령은 어쨌든 대한민국 통합의 상징이다.외국에 나가서는 대통령에서부터 일선 외교관이나 경제 협력을 모색하는 기업인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음으로 정상 외교는 국가간 최고 수준의 외교 형식인 만큼,여기에 걸맞은 세련된 외교적 언사를 구사했으면 한다.노 대통령은 상대방에게 솔직 담백하게 토로하고,직선적으로 승부를 거는 화법의 소유자다.얼마전 노 대통령은 국내 TV방송과 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할 말을 좀 하는 편이죠.”라고 털어놓으면서 대미 자주 외교를 과시했다. 그러나 정상 외교에선 그런 표현이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만약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측에 할 말을 좀 했지요.”라고 같은 말을 했다고 치자. 당장 내외신 할 것 없이 ‘노·부시,양국 현안 싸고 정면 대결’이라고 보도할 것이며,그 파장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무위로 만들 것이다. 정상간 대화는 외교 보좌라인에서 미리 작성,검토한 안을 가급적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정답이다.괜히 즉석 발언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외교적 언사는 최대한 절제되고 메시지는 간결·분명해야 한다.정상회담에서 말 실수는 자칫 외교적으로 치명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고법 “북한은 반국가단체”

    “피고인의 행동은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도 대부분 처벌될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김치중)는 15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된 통일연대 사무처장 민경우 피고인에게 징역 3년6월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며 이같이 밝혔다.국보법이 폐지되어도 대체입법을 마련하고,형법을 엄격히 적용한다면 같은 수준의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최근 국보법의 개폐 논의가 한창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현행법 테두리안에서 피고인의 행동은 대부분 유죄이며 국보법이 폐지된다해도 형법이나 대체입법으로 처벌될 행위”라고 말했다. 민 피고인은 국보법 4조의 간첩,5조의 자진지원·금품수수,7조의 찬양·고무,8조의 회합·통신,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것은 위법하다는 피고인의 항소이유에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북한은 여전히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위해를 주고 있기에 반국가단체로 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지만,‘주체사상’ 등 일부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에는 “국가기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민 피고인은 지난해 2월 통일연대 사무처장을 맡기 전까지 조국통일 범민족연합(범민련)남측본부 사무처장으로 일하면서 국내 운동권 동향 등을 일본 범민련 해외본부를 통해 북한에 알려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경제·민생국회 행동으로 보여라

    여야 원내대표들이 어제 오랜만에 자리를 같이했다.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민생 문제에 집중하며,모든 의안처리에 있어 정쟁을 지양하고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도출에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이전에도 정치인들은 입으로는 경제·민생을 계속 강조해왔다.그러나 실제 행동은 상호비방과 정치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다.지금도 여야 정당의 지도부는 국가보안법 등 정치현안에 대한 지지세 확보 활동에만 정신을 쏟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여야 모두 인정한다.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도 대체로 수긍한다.그러면서도 여야 정당의 우선 순위를 보면 경제는 뒷전이다.국가보안법,친일규명법,과거사법도 중요하다.문제는 정치 현안에 정당의 명운을 거는 것이다.민생·경제 안건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정치 현안도 차분하게 논의하면 된다.국보법 논쟁 등에 힘을 소진하다 보니 경제·민생 안건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달 들어 정기국회가 열린 뒤 지난해 결산심의가 수박겉핥기식으로 진행됐다.이래서야 내년 예산심의가 심도있게 이뤄지기 힘들다.일자리창출특위,규제개혁특위 등 국회 내에 의욕적으로 만든 민생기구들도 개점휴업이다.공정거래법 개정,기금관리법 개정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경제관련 입법들도 여야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집권다수당인 열린우리당은 주요 법안을 당분간 강행처리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민생법안은 물론,국보법 등 정치 쟁점 법안들도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야당을 끝까지 설득하고,절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여야 원내대표가 만났지만,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서로 견해차만 확인했다면 다음 만남에서는 상대 의견을 일부라도 수용하는 절충안을 들고 나와야 한다.2차,3차 등 후속회담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국회내에서 민생을 행동으로 챙기고,정치 현안에는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李총리, 野대표단 간담

    李총리, 野대표단 간담

    이해찬 국무총리는 15일 여야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관련,“먼저 내용에 대해 협의하고,그 이후에 형식에 대해 논의하는 ‘선내용 후형식’ 협상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가운데 김무성 재경위원장이 “국보법 개폐 문제로 여야가 급격하게 냉각되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 같이 제안했다. 이 총리는 이어 “국보법의 내용면에서는 여야가 큰 이견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만 어떻게 담을 것인가하는 형식문제 때문에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국회 운영 방안에 대해서 이 총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현안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한나라당에 요청했고,김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예산법안만을 심의해야 하지만 민생법안 처리에도 협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육문제와 기업연구투자(R&D)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김 원내대표와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이병석 원내부대표,최연희 법사,김무성 재경,황우여 교육,이해봉 과기정,김광원 농해수,맹형규 산자,이경재 환노,김애실 여성위원장이 참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앰네스티 “국보법 폐지 혹은 재검토를”

    앰네스티 “국보법 폐지 혹은 재검토를”

    국제앰네스티(AI)는 15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인권 기준에 반하는 국가보안법에 반대한다.”면서 “한국 국회가 이 법을 폐지하거나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권고문에서 “국보법 폐지 또는 근본적 재검토는 한국의 인권을 월등히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앰네스티는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안보문제가 인간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반대하거나 부인하는 도구로 둔갑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라지브 나라얀 앰네스티 국제사무국 동아시아 조사과 연구관은 한국의 국보법 논쟁에 “치열한 논쟁을 거쳐 협상과 타협을 이뤄내고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면서 “해외에서도 국론분열 징후가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청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국가인권기구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루이즈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이날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아버 고등판무관은 이해찬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국보법이 이른 시일안에 폐지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모르텐 키렌 덴마크 인권위원회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보법이 폐지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과거 한국이 통금을 없앴을때 큰 혼란이 없었던 것처럼 국보법을 폐지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李총리, 원로 시국선언 비판

    李총리, 원로 시국선언 비판

    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 9일 보수원로들이 발표한 시국선언에 대해 “쿠데타 주도 세력이 여러분 (참여인사 명단에) 들어가 있는데 그 분들이 이제 와서 자유민주 수호를 위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선 안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15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한나라당 김병호 의원의 국보법 개폐 문제에 관한 질의에 사견을 전제로 “국보법은 법의 형식을 갖고 있을지는 몰라도 얼마나 국민을 괴롭힌 악법이냐.악법으로 활용됐기 때문에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 원로들이 ‘친북·반미·좌경세력이 우리 사회를 흔든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총리는 “그런 말은 30년째 반복돼 온 말인데,실제 이 사람들이 법에 관여하냐,국가를 흔드냐,군부를 좌지우지하냐.”고 반문했다. 그리고는 “대통령도 우리나라에서 오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자유민주주의자이고,총리인 저도 친북·좌경과 거리가 먼데 어떻게 이 나라가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이 총리는 친북·반미·좌경세력의 존재를 묻는 김 의원의 질문에는 “학생이나 극히 일부가 친북·좌경 주장을 하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국보법은 악용 사례가 너무 많고,군부 독재의 통치수단으로 이용된 전형적인 악법이고 잘못된 법이므로 폐지돼야 한다.”며 “그래서 국보법을 폐지하고 대체입법을 하거나 형법을 보완하는 것을 대통령이 말씀했고,나도 인사청문회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與, 국보법등 주요현안 처리 11월 이후로

    국가보안법 개폐를 비롯한 정치권의 주요현안 처리가 11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에 따른 정기국회의 조기 파행운영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15일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한 당론을 확정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당론이 확정돼도 야당과의 협의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보법 처리는 11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4일 국보법 폐지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형법보완과 보완입법 등 두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당의 최종방침으로 결정한 뒤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과거사 진상규명 관련법 역시 오는 22일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나 국회 처리는 11월 이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열린우리당은 앞서 지난 14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23일 본회의 처리 방침을 바꿔 11월 이후로 처리를 늦췄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수석부대표 4자회담을 갖고 쟁점현안 처리방안을 논의한 끝에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충분한 토론을 통해 현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그러나 공정거래법 개정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등 구체적인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기존 입장을 고수,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현안별로 세세한 협의는 하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대화의 틀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산업자원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을 가결,법사위에 넘겼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 여론악화에 놀란 與 개혁입법 ‘牛步전술’

    국가보안법 개폐와 과거사 진상규명,친일진상규명 등 3대 정치입법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자세에 변화가 감지된다.강행처리 대신 야당과의 타협을 겨냥한 ‘우보(牛步)전술’을 택하는 양상이다.여론 악화가 동인(動因)이다. 열린우리당의 전술변화는 국보법 관련 움직임에서 뚜렷이 나타난다.이부영 의장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보법 폐지는)한 시대의 고비를 넘는 일”이라며 “가파른 마루턱을 넘는데 발걸음이 빠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이 의장은 특히 당내 일각의 조기 처리 주장에 대해 “여론을 변화시켜 놓지 않은 채 의원 수만 앞세워 밀어붙이면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조기 처리 반대의 뜻을 밝혔다.이 의장은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숫자가 충분한데 뭐가 그리 급하냐.”면서 “국회를 오래 해본 사람 눈으로 볼 때 그런 자세는 다수의 오만으로 비쳐질 게 뻔하다.이런 사안은 아무리 참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과거사진상규명법에 대해서도 우보전술로 전환했다.당내 ‘과거사 입법 태스크포스’팀은 당초 다음주 초 법 초안을 작성,당내 법안심사위에 넘길 계획이었으나 이를 2주일 정도 늦추기로 했다.시민단체 간담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겠다는 이유를 댔지만 한나라당과의 절충 가능성과 여론의 변화 등을 타진하려는 속내다. 열린우리당의 자세 변화는 물론 급격한 여론 악화 때문이다.최근 잇따른 각종 조사에서 다수 여론은 ‘국보법 폐지 반대’를 선택했다.사회 원로 1000여명의 서명운동과 함께 김수환 추기경,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등 종교 지도자들도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고 나섰다.이같은 상황 악화를 맞아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이 의장과 같은 ‘신중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상당수 중진들도 “힘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처리를 주문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이런 ‘시간벌기’가 내용상의 변화,즉 3대 정치입법의 내용을 완화하는 쪽으로 변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명분을 앞세운 소장파의 정면 대응 주장이 여전한 데다 원내전략 차원에서라도 일단 강공기조를 유지해야 야당과의 본격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 3대 정치입법 안을 마련하는 대로 대대적인 대국민 설득작업에 나설 전망이다.10월의 여론 흐름이 이들 법안의 처리 시점과 법안 내용을 가를 최대 변수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與 “친일규명법 11월이후 처리”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한숨 돌리게 됐다.열린우리당이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기 처리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10월 국정감사 이후로 처리 시점을 늦춘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친일규명법 개정안 처리방안을 밤늦도록 집중 논의한 끝에 일단 오는 20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갖고 이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행자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14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의 합의대로 20일 공청회를 가진 뒤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며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공청회 이후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10월 초 개정안을 법사위에 상정하면 본회의 처리는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빨라야 10월 하순이고,좀 더 지체하면 11월 이후에나 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측이 ‘23일 처리’ 방침을 대폭 완화한 것은 무엇보다 법안의 성격상 여야 합의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법 집행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처리 이후 국회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안법 개폐를 놓고 정면으로 마주 선 상황에서 친일진상규명법까지 충돌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이재경 원내기획실 부실장은 “한나라당이 별도 개정안을 낸 만큼 우리당 개정안과의 병합 심리가 불가피하고,따라서 23일 본회의 처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가능하면 여야 합의로 법안을 개정한다는 방침 아래 두 당의 개정안을 놓고 합의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춘 의원도 이날 브리핑에서 “물리력 동원 등의 무리한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당초 강행처리 방침을 상당부분 누그려뜨렸음을 분명히 했다.이에 따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논란은 ‘단기전’에서 ‘중기전’으로 바뀌게 됐다. 양측이 한발짝씩 물러나려는 기미도 감지된다.한나라당의 개정안 가운데 친일파로 간주되는 일제 조선인 경찰의 범위를 소위 이상에서 헌병으로 확대하는 내용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대상을 확대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합의처리 가능성이 다소나마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조사기관의 성격이나 조사권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워낙 여야의 견해차가 커 남은 시간에 얼마나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보안법과 한국인의 의식/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논쟁이 뜨겁다.여야 정치권은 매일 이 문제를 가지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이에 더해 진보와 보수적 사회단체 간의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마치 이념전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각자의 인식체계 속에서 다투고 있는 형상이다.현상적으로는 변화가 반영된 인식체계와 과거 회고적 인식체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다툼이 있다.그러므로 이러한 논쟁은 접합점을 찾을 수 없는 철길과 같다.예를 들어 국가보안법 폐지론자가 주장하는 반국가단체에 대한 찬양이나 고무행위를 처벌하는 제7조의 경우 존치론자는 광화문에서 인공기 흔드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바로 이 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형법보다 5년이나 먼저 1948년에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56년의 세월 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법이다.이 법은 단순히 형사특별법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성격을 규정한 법이고,한국인의 사고방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법이다. 국가보안법의 문제점은 제정 당시에는 별로 없었다고 볼 수 있다.좌우 이념 대립의 와중에서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는 법이었고,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모든 것이 반공에 집중됐던 정치·사회적 환경은 이 법에 대한 시비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바뀌었고,남북관계도 그동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진전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북한이 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있어도 남북관계의 발전은 가시적일 만큼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 인식을 같이한다면 국가보안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그리고 이 법의 존재 형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합리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56년의 세월이 가져온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법의 문제점은 반국가단체 규정이나 찬양·고무 등의 죄,이적표현물 소지죄 등과 같은 구체적인 규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이 법의 존재로 인해 한국인의 의식세계에 사상의 자기검열이라는 인식체계가 자리잡게 됐다.즉 자신의 이념적 경향성을 스스로 검열하고 이러한 검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곧 무서운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한국인은 지난 56년의 세월 동안 이러한 인식체계 속에서 사고하고,가치판단을 하면서 살아 왔다.그러므로 한국인에게 사상의 자유는 당연히 소위 좌경 사상에 대한 철저한 배제를 전제로 했다.심지어 국내에서 출판된 비판적 사회과학 서적을 소지하고 읽은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게 했다.한국인의 사상체계의 편향성과 경직성은 여기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자유롭게 생각하는 능력은 가장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요소다.그런데 우리는 불행하게도 사상의 자유도 국가안보를 위해 제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됐다.참으로 반공적 규범의식이 강한 민족적 특성을 몸에 지니게 된 것이다.국가보안법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깊은 상처는 아마 이것일 것이다. 국가안보가 특별법 조문 몇 개로 튼튼하게 지켜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인간에게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희망하고 사랑하는 구성원이 다수일 때 국가안보는 지켜질 수 있다.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우리 사회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제 진정으로 자유롭게 사고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국민을 가진 사회를 이룩하려면 국가보안법이라는 자유사고에 대한 족쇄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을 열고 여기에서 선택된 사상이 우리 사회를 지켜줄 것이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 “난 이 북이 좋아요” 유인물…국보법 처벌?

    국가보안법 개폐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유사(?) 용공 유인물이 대구지역에 나돌아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B4용지 크기의 이 유인물은 타악기 ‘북’을 가로,세로 각 2㎝정도 크기로 그린 뒤 ‘난 이 북이 좋아요.나 잡아봐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일요일인 5일 새벽 1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변에서 27장이 처음 발견됐으며,이후 2∼3시간 동안 동구 용계동 화물터미널 부근과 반야월 네거리 주변에서 추가로 19장이 잇따라 발견됐다.”며 “이 유인물은 주민들의 신고로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학생 운동권이나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등에서 만든 뒤 몰래 뿌린 것으로 보고,수사를 벌이고 있다.하지만 문제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한 사람을 잡더라도 처벌이 애매하다는 것.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표현 내용이 애매모호해 제작자를 잡더라도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및 이적표현물 소지죄’조항을 적용,처벌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잡아도 골치고,그렇다고 안 잡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과 26일에는 부산대,동아대,부경대 등 부산의 대학가 등에서 똑같은 내용이 적힌 가로 4m,세로 1m 크기의 플래카드가 발견된 바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폐지 반대여론 의식 국보법 ‘숨고르기’

    폐지 반대여론 의식 국보법 ‘숨고르기’

    14일 오후 3시45분 국회 본청 3층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의실을 나와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을 휴대전화로 찾았다.그 시각 원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토론회에 참석차 대전에 가 있었다. 원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 상임중앙위에서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을 주장하며 당이 잠정 마련한 개정안이 미흡하다고 비판,파문을 일으켰었다. 장 의원 어제 원 의원이 한 말씀을 보니 우리 당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같이 고민할 여지가 많은 것 같아요. 원 의원 저도 요즘 답답합니다.이런 문제는 여야가 터놓고 대화해야 합니다.서울 올라가서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장 의원 좋습니다.우선 나랑 둘이 커피 한잔하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원 의원 알겠습니다. 여야가 국보법 폐지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두 의원의 이날 통화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전날 김수환 추기경과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 등 종교계 지도자들의 국보법 폐지 반대 발언이 나온 직후 14일 여당 일각에서는 이처럼 야당과의 대화 필요성 제기와 함께 ‘속도조절론’이 나왔다. 국보법 폐지론자인 정봉주 의원은 기자들에게 “여론이 좋지 않고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데,우리가 너무 밀어붙이는 식으로만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청회 개최 등 여론수렴 과정을 좀 더 폭넓게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측은 “어차피 폐지 쪽으로 당론이 결정된 마당에 여야 4당의 국보법 폐지 입장 의원들이 15일 공동 기자회견을 계획한 것은 대립만 부추기고 갈등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이어 “당내 재야·민주화운동 출신 의원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40명)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의원도 당내 기류 변화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 지도부가 말은 세게 하지만,현실적으로 (국보법 폐지 법안 처리가) 그렇게 빨리 되겠느냐.”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목소리에 대해 국보법 폐지 이후의 대안(代案) 마련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재천 의원측은 일단 “대체입법 일정을 늦출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침 7시에 열리는 대안 마련 실무진 모임에서 혹시 이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국가보안법, 대타협 길은 있다/손성진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가보안법, 대타협 길은 있다/손성진 논설위원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대립을 보면 얽히고 뭉친 이념 분쟁의 응어리들이 한꺼번에 풀어 헤쳐지고 있는 듯하다.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던 이념적 소신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할까.대통령과 대법원이 맞서고,원로와 386세대가 대결하는 이념의 결전은 광복 직후의 좌우대립과 다를 게 없다.무엇이 이토록 갈라서게 만들었는가. 낯을 붉히며 다투는 우리는 사실 모두 피해자다.전쟁·억압·독재·투쟁으로 대변되는 반세기의 아픈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 속엔 피해 의식이 쌓여갔다.가해자는,한쪽은 북한·좌익세력이요 다른 한쪽은 독재·우익세력이다.북한군의 총탄에 아버지·어머니를 잃은 것도 우리고 불온서적을 가졌다는 이유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것도 우리다.극심한 피해 의식은 분노와 복수심으로 나타난다.그래서 우리끼리 싸워왔다.지금 두 덩어리로 쪼개져 극한 대결을 벌이는 현실은 그런 비극의 연속이다.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우리는 다 같은 처지다.상처를 서로 쓰다듬어줘야 할 상이군인과도 같다.국보법은 북한·좌익세력에게,독재·우익세력이 들고 싸우던 흉측한 무기였다.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비극적 상처를 남겼다.이제는 무기를 버릴 때가 됐다.만신창이의 상태에서 무기는 무슨 소용인가.무기를 버렸다고 덤빌 힘이 남아있지도 않고 덤빌 사람도 없다. 세상은 변했다.독재의 종말과 더불어 반독재와 좌익도 약화됐다.적화통일을 목표로 한 북한 노동당의 규약이 존재한다 해도 북한은 6·25나 판문점 도끼만행 때의 북한은 분명 아니다.극단적인 국보법 존치론자들은 이 또한 인정하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현실 인식을 갖고 있다.그것을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에서 본 것이 서글프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국보법의 악법적 소지와 과거 남용된 폐해에 대한 생각의 공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여야,보수와 진보 사이에 공통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타협의 싹이 보인다.민주주의는 타협이다.극단적인 의견 대립을 풀 수 있는 수단은 대화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어느 한 쪽이 무장해제당하듯 전폭적인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타협은 최선의 수단이 된다.국보법 문제도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자.명분만은 지켜야 한다는 굽힘 없는 자세를 푸는 것이 급선무다.그 다음 한발씩 다가서는 것이다. 국보법 개폐에 대한 주장들을 현행 유지,일부 개정,전면 개정,폐지 후 대체 입법,폐지 후 형법 보완,완전 폐지로 대별된다.어떤 주장이든 국보법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바로 이점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법명 변경을 포함한 전면 개정과 폐지 후 대체 입법을 생각해 볼 만하다.두 방안은 뼈대만 살린 완전 리모델링과 헌 건물의 모습이 일부 남는 새 건물에 비유할 수 있는,유사한 방식이다.완전폐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대체론이 존치론과 다를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존치론 쪽에서는 대체입법을 폐지와 같다고 주장할 것이다.이런 비판은 도움이 안 된다. 세부 분야는 토론을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여야는 불고지죄 축소·삭제,참고인 유치 조항 삭제,헌법질서 폐기 선전·선동 처벌 등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다.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가 북한이 반국가단체라는 규정이다.남북 유엔 동시가입으로 북한은 대외적으로 사실상 국가로 인정받은 셈이 됐다.그런 현실에서 법리적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조항을 손질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극단론만 제외한다면 국보법을 둘러싼 생각들이 도저히 융화될 수 없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서로 공통분모를 늘려가려는 노력을 할 때 국가적 혼돈은 더 일찍 해결되리라 본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법장 총무원장 “국보법 폐지 반대”

    김수환 추기경·법장 총무원장 “국보법 폐지 반대”

    김수환 추기경과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13일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으로 찾아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국가보안법은 개정이 필요하고,폐기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국보법 폐지를 반대했다고 박 대표를 수행한 당 관계자가 전했다. 김 추기경은 “북한이 원하는 게 남남분열 아니냐.”면서 “모든 문제를 갈라서 생각하는 남남분열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아직 믿을 수 없다.”며 “지금 상황을 볼 때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안되는 상황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국보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의 고문으로 알려진데 대해 “젊은 신부들이 국보법 폐지에 힘이 돼 달라고 할 때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고,명단에 고문으로 넣겠다고 했을 때 빼라고 했는데 의지와는 달리 그대로 뒀다.”면서 “조만간 적절한 기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부영 의장의 방문을 받은 법장 스님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며 “무엇보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입법작업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언급,전면적인 국보법 폐지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법장 스님은 또 “칼도 식도로 쓰느냐,살인에 쓰느냐에 따라 다르듯 법도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라며 “국민 대표자라고 해서 충분한 홍보도 없이 한다면 국민들이 불안해 할 것”이라며 여론수렴을 당부했다. 박지연 김준석 기자 anne02@seoul.co.kr
  • [‘국보법 개폐’ 세확산 경쟁] 민노 “폐지 100만인 서명운동”

    민주노동당이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에 전 당력을 쏟아부으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혜경 대표는 13일 당원 50여명과 함께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국보법을 폐지시켜 국민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고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당의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임을 선포한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전시회,문화제 등을 개최하는 등 범국민적 국보법 폐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이날 제안한 국보법 관련 5당 대표 TV토론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이 이처럼 국보법 완전폐지에 올인하는 까닭은 최근 여론조사에서처럼 당의 이해 득실을 떠나 자칫 국보법 폐지 흐름이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우려와 함께 반민주,반인권 등 독소조항은 남긴 채 껍데기만 바꾸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 등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정문 담장에 ‘국보법 폐지’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보라색 리본 30여개를 거는 행사도 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보법 개폐’ 세확산 경쟁] 원희룡·김영선 ‘튀는 설전’

    한나라당이 잠정 마련한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놓고 김영선·원희룡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였다. 13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상임위에서 소장파인 두 최고위원은 당내 이견을 각각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놨다.두 사람 모두 율사 출신,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운동권 활동 등 여러 공통분모를 가진 터여서 눈길을 끌었다. 원 최고위원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그는 열린우리당의 대체입법론·형법보완론의 허점을 지적하면서도 한나라당 개정안에 대해서도 ‘아픈 소리’를 곁들였다. 특히 “지난 주말 당의 개정안이 보도됐는데 마지못해 ‘찔끔 개정’하는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불고지죄 조항은 삭제해야 하고 찬양·고무는 전향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이 또다시 ‘튀는 발언’으로 당론과는 방향을 달리하자 순간 회의 분위기는 굳어졌다.박근혜 대표가 “당론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보도됐다.사견 형태로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면 국민이 헷갈릴 것”이라고 만류했지만,원 최고위원은 “정치적으로 두 개의 정부,평화공존 원칙이 채택돼 있는 만큼 ‘정부 참칭’도 고칠 수 있다.”며 ‘튀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 질의서를 내자고 제안하면서 원 최고위원의 발언을 차단했다. 김 최고위원은 “북한이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상황과 연계해 대한민국의 행동과 의사결정 체제를 수용할 것인가를 이야기해야지 인권문제나 자유문제를 무한정 말할 수 없다.”며 “헌법상의 권리는 균형을 갖춘 것인데 하나의 권리를 무한정 얘기한다면 다른 권리가 부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보법 개폐’ 세확산 경쟁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국가보안법 개폐와 관련해 13일 앞다퉈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달려갔다.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명분이나 국회 대결에 앞서 민심 확보 경쟁의 성격이 짙다.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한 박 대표는 ‘국보법 폐지 반대’의 뜻을 전해받고 희색이 된 반면,이 의장은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라.”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말씀에 되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 李의장 맞은 법장스님 “국가보안법 폐지 대안이 없는 것 처럼 곡해하고 있다.폐지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이부영 의장) “입법기구라고 또 국민의 대표자라고 해서 그냥 홍보도 없이 한다면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법장 스님) 열린우리당 이 의장은 12일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으로부터 조용하지만 따끔한 말씀을 들었다. 이 의장은 “현실은 남북 화해 교류 협력이 되어 있고 법은 가장 나중에 바뀌는 것 같다.”면서 철학자 헤겔의 명제를 들어 국보법 폐지의 정당성을 제시했다.“올빼미는 석양에 비상을 시작한다는 말은 현실이 다변하면 사상이나 이론이 변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법장 스님은 부처님 말씀을 들었다.법장 스님은 “현재는 과거의 미래고 오늘의 현재는 내일의 과거다.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법을 만들고 개정하는 것은 국민의 편의와 안녕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모든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며 여권의 강행처리 자제를 당부했다. 이 의장은 “국보법 폐지나 친일진상규명이 누구를 배제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법장 스님은 “여론 수렴을 충분히 하고 홍보를 충분하게 해서 동감하도록 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충고했다. 법장 스님은 특히 “과일을 깎는데 쓰면 과도고 식당에서 쓰면 식도고 살인을 하면 살인도가 된다.(국보법이) 인권유린하고 탄압하는데 쓰였다고 해도 지금 그렇게 안쓰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불교에는 개차법이라는 게 있는데 도구는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장스님은 “대체 입법인지,형법보완인지 (그런 것은) 잘 모르지만 우선 국민이 안정하고 불안을 해소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죠.”라는 주문한 뒤 “수청불어(水淸不魚)란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 물이 흐려야 고기가 산다.”고 여운을 남기는 말로 만남을 매듭지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朴대표 맞은 김수환 추기경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3일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사회·경제·종교계 원로 예방에 착수했다.전직 대통령을 차례로 찾아가 정치적 조언을 구하고 간접 ‘지원’을 받은 지난달 행보의 후속편 격이다. 박 대표는 이날 만남에 앞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사회 원로와 만나는 일정 자체를 밀봉했고,“어르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며 함구령도 내렸다.그러나 일단 이날 김 추기경과 만나서는 ‘쏠쏠한 성과’를 올리자 한나라당은 “힘을 얻었다.”며 꽤 고무된 분위기다. 김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국보법 폐지는 안 된다.”고 사실상 한나라당쪽으로 무게를 실어줬다.김 추기경은 이어 “친북이다,친미다,모든 문제를 갈라서 생각하는 남남분열은 북한이 원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문밖으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김 추기경이 종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박 대표가 “저희가 잘해서 나라 걱정을 안 하게 해드려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김 추기경이 “그건 사실이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도하는 등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행사를 포함해 앞으로 계속될 사회 원로와의 만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박 대표 스스로도 “가정이 어려우면 웃어른을 찾아뵙듯 요즘 나라가 소란스럽고 시끄러워 여러 말씀을 듣겠다.”고 각별한 뜻을 내비쳤다.국가 정체성 논란으로 정국이 어수선했을 때 전직 대통령을 만났듯 이번 만남을 통해 국보법 개폐로 시끄러운 여야 대결 구도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대표는 이번주 각계 원로들을 두루 예방한 뒤 재래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민생을 탐방하는 계획도 세웠다.한가위를 앞두고 민생을 돌보는 ‘야당상(像)’을 심겠다는 뜻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보법 개폐’ 세확산 경쟁] 접점 못찾는 국보법 TV토론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TV 공개토론을 놓고 여야의 샅바싸움이 치열하다.‘당 지도부 토론’(열린우리당)과 ‘전문가 토론’(한나라당)이 맞선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3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비교섭단체까지 포함,각 정당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제의했다.자민련까지 포함한 5자 토론을 제의한 것이다.이 의장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4명이 참여하는 토론이나,이것도 안 되면 양당 원내대표만이라도 나서 토론을 갖자.”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한 대답으로는 적절치 않다.대표가 아닌 법률전문가,남북전문가 등 국보법 개폐에 정통한 의원이 3명씩 나와 토론하는 형식이 적절하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당 3역 또는 지정한 대표가 참여하는 TV토론을 갖고,이를 통해 국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국보법 개폐문제를 국회에서 결론짓자.”고 제의했었다.이튿날인 11일에는 토론방식을 구체화해 “양당이 지정한 대표로 ‘3대3 토론’을 하고,직후 국보법 개폐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여야가 수용토록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은 이 의장의 정당대표 토론 제의 전까지 “국보법은 물론 재래시장육성특별법,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도 토론하자.”(박영선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입장을 취해왔다. 한나라당의 ‘양당 지정 6인 토론’-열린우리당의 ‘포괄주제 토론’-한나라당의 ‘전문가 6인 토론’-열린우리당의 ‘정당대표 토론’ 등이 연거푸 쏟아져 나왔지만 접점은 못찾고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보법 TV토론 현실화 될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국가보안법 관련 TV토론이 성사될 전망이다.한나라당의 제안을 열린우리당이 수용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하지만 세부 조건 등 방법론에서 이견이 적지 않아 정작 토론 테이블에 앉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 같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2일 “이미 여러차례 원내대표간 TV토론을 원했지만 한나라당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시간과 장소 등을 가리지 않고 국가보안법을 놓고 한나라당과 토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11일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양당이 지정한 대표로 ‘3대3’ 토론을 갖고,토론 직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국보법 개폐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수용하는 형식의 ‘끝장 토론’을 열자.”고 제의했었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개정 여론이 우세하다고 믿고 있는 한나라당의 생각과 달리 토론을 통해 폐지의 역사적 의미와 당위성,폐지 이후 안보불안심리 해소 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천 대표는 “이왕 만난다면 국보법뿐만 아니라 시급한 민생현안인 재래시장육성특별법,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경제문제도 함께 다루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면서 토론 주제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천 대표는 아울러 입법 최고책임자인 양당의 원내대표가 토론에 나오는 것이 맞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그러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방식에는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토론 방식과 시간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지만,토론 후 여론조사 실시나 토론 전까지 국가보안법 관련 공영방송 등의 편파적 방송과 기획물 방영 중단 등 전제조건에 대한 원칙은 단호하다.또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만이 아니라 재래시장육성특별법 등 현안도 논의하자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토론을 위한 토론이 되지 않게 TV토론 뒤 공신력 있는 3개 여론조사기관에 국보법 개폐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수용하는 형식의 ‘끝장 토론’을 하자는 것이다.전여옥 대변인은 “여론조사 등 큰 원칙에 동의하지 않으면 TV토론 자체가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종수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김재섭/심재억 문화부 차장

    창백한 얼굴의 그가 마을로 돌아와 내게 처음 건넨 말은 “아버지가 누구냐?”는 것이었다.새벽마다 낡은 스피커를 타고 울리는 새마을노래에 단잠을 깨곤 했던 때이니 1970년대 중반이었을 것이다.아버지는 “똑똑한 사람이 안 됐다.”며 고기반찬이라도 있는 날이면 불러서 같이 밥을 먹기도 했지만 그는 별로 말이 없었다.피를 나눈 형제들조차 그런 그를 어려워했다. 대학 시절 ‘산’에 들어가 ‘빨갱이짓’하다 20년이 넘게 옥살이를 한 뒤 출소한 그에게 세상은 안락한 쉼터가 아니었다.몸뚱이 하나 뉘려고 머슴방을 전전하다 마을회관 모퉁이에 겨우 방 한칸 달아내 구멍가게를 시작했지만 한낮이면 들로,산으로 쏘다니는 게 일과였다.그런 그를 두고 사람들은 “반생을 감옥소에서 보낸 사람이 맘 잡기 쉽겄냐?”며 안쓰러워했다. 키자란 죽순이 껍질을 벗을 무렵,돌밭머리 무덤에서 “어머니,죄송합니다.”라며 엎드려 울던 그를 기억한다.‘산’과 감옥을 거치면서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를 자문(刺文)한 사회주의자,그가 운신할 틈은 어디에도 없고,출감은 또다른 감옥이었을 것이다.마침 국가보안법이 회자되면서 문득 생각난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 한 토막.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