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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우 우리당의원 北노동당 당원” 파문

    “이철우 우리당의원 北노동당 당원” 파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 5분발언에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으로서 ‘대둔산 820호’암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의원이 이를 부인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주 의원은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발의한 의원 161명 가운데 이 의원이 포함돼 있는데 그 속에 몇명의 노동당원이 더 포함돼 있느냐?”고 열린우리당 측에 포문을 열어 여야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앞서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열린우리당 이 의원이 92년 북한 조선노동당에 현지입당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의원이 연루된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사건’은 북한이 조선노동당 서열 22위인 간첩 이선실을 남파,95년 공산화 통일을 이룬다는 전략 하에 남한에 북한 조선노동당 하부조직인 중부지역당을 구축해 온 건국 이후 최대간첩사건”이라면서 “이 의원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하부조직인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 등에게 포섭돼 다른 주사파 핵심분자들과 함께 북한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92년 (‘남한 노동당사건’)재판부가 검찰의 기소사실을 누락하고 반국가단체 가입 혐의만 적용해 4년 동안 복역했다.”면서 “오늘 인터넷 매체에 나온 사실은 모두 무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밝혀진 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고 사실관계는 당시 판결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폭로 발언 이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파문이 커지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긴급 의총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열린우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9일 한나라당의 폭로를 냉전세력의 백색테러로 간주,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난타당한 ‘우리’ 지도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둘러싸고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협공에 시달리고 있다. 7일 오전에는 법사위 변칙 상정을 두고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등 중도성향의 온건파 의원들이 지도부를 질타했다. 그러더니 오후에는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선언하자 재야파 등 강경파들이 강력하게 반기를 들었다. 안개모 간사 안영근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임종인·정청래 의원 등이 ‘신채호 선생, 문익환 목사’ 등을 거론하며 변칙 상정을 자축하는 분위기에 ‘날치기’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안 의원은 4년전 민주당 원내부총무였던 천 원내대표가 자민련을 위한 교섭단체 요건 완화 안건을 변칙처리한 것을 들고 나와 천 원내대표를 압박한 전력이 있다. 그는 “4년전 어제와 똑같은 식으로 날치기 통과시켰으나 국회 파행으로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또 “4대 입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천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발끈한 우원식 의원이 “안영근,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소리쳤고, 안 의원이 “야 임마, 뭐가 까불고 있어”라고 받아치면서 회의장은 험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천 원내대표의 마무리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정봉주 의원이 의총장을 나서는 김부겸 의원한테 “어떻게 날치기란 표현을 쓸 수 있습니까. 우리당 의원이….”라고 항의하면서 또다시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조용히 해. 뭐 하는 거야.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데. 초등학생 학예회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언성을 높였고, 곁에 있던 노현송 의원이 정 의원에게 “저런 새끼랑은 얘기할 필요 없어.”라고 끌어당겼다. 김 의원은 “말 함부로 하지마.”라고 다시 받아쳤고, 최용규 의원이 “그만 하시죠. 여기서 얘기한다고 결론이 나는 것도 아니고.”라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엔 다른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강경파들이 들고 일어선 것.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전격 발표하자 일부 강경파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었다. 정봉주 의원은 “그럼 어제 법사위에서 한 행동은 무엇이냐?”면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지도부끼리 결정하고 발표를 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131조 예산안 졸속심의 우려

    ‘국회 2라운드는 예결특위’ 정기국회 종료를 이틀 남겨놓은 7일 국회는 ‘국가보안법 폐지안 변칙상정 논란’의 후폭풍에 휩싸였지만, 예결특위는 131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등을 이틀째 심의했다. 정부와 여당은 7000억∼8000억원의 증액을 요구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7조 5000억원의 삭감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는 이처럼 대립하면서도 계수조정 과정에서 예결위마저 ‘정쟁의 도구’ 또는 ‘나눠먹기식 심의’로 전락할 조짐도 없지 않다. 소위가 시작하자마자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정부 각 부처의 경상경비를 10% 이상 일괄 삭감하자.”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병석 의원은 “부처별로 특수성이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삭감하기는 어렵다.”고 즉각 맞받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기싸움을 펼쳤다. 논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자 정세균 예결특위 위원장이 “일률적으로 각 부처 예산을 삭감한 전례가 없다.”며 서둘러 봉합했다. 특히 야당은 이해찬 총리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 듯 국무총리실 예산의 삭감에 더욱 적극적이었다.8500만원의 총리 승용차 구입비와 특수활동비 9억 3700만원의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야당은 이밖에 감사운영혁신사업, 시민단체 지원비, 홍보예산, 주한미군대책기획단 예산 등의 전액 또는 대폭 삭감을 주장했다. 전날 밤에는 정세균 위원장이 “상임위 증액사업 가운데 자체 감액으로 재원을 마련한 사업은 원칙적으로 반영을 검토하자.”는 심의 원칙을 제시하자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그럴 경우 감액한 예산으로 증액을 했다고 하면 상임위별로 순증이 ‘0’을 넘지 않으면 감액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난다.”고 지적하는 등 예산심의 과정의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측은 소위 구성에서 민노당과 여성의원을 배제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예결위원인 민노당 이영순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민노당을 배제한 것은 보수정당끼리 정치적 거래와 흥정을 하려 한다는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30% 여성할당의 원칙과 ‘성 인지적’ 예산 편성을 위해 여성의원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수조정소위는 열린우리당 정세균·박병석·김부겸·지병문·최철국·최용규 의원, 한나라당 김정부·유승민·이재창·김성조 의원, 민주당 김효석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연기할 국보법 웬 손바닥 상정

    국가보안법 문제를 둘러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 엊그제는 국회 법사위에서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힘으로 밀어붙이더니 어제는 연내처리 유보방침을 밝혔다. 한마디로 전략의 부재로밖에 볼 수 없다. 과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상임위 상정조차 실력저지한 한나라당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렇다고 의사봉 대신 손바닥을 사용해 상정을 선언해놓고 하루만에 처리를 늦추겠다는 여당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설득해 합의하에 상정하고, 연내 처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게 옳았다. 국보법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심각하고, 당장 폐지를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하다. 때문에 국보법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정치권의 대화·타협이 어느 안건보다 요구된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비춰 국보법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한다. 개정이냐, 폐지후 형법 보완이냐로 엇갈리고 있을 뿐이다. 적정한 선에서 절충을 못하고, 처리를 새해로 미루면 결국 최소한의 국보법 손질도 상당기간 지연될 우려가 있다. 법사위에서 한나라당이 국보법 상정 저지에 다소 소극적이었고, 열린우리당이 연내처리 유보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묵계설’이 나온다. 사실이라면 떳떳하지 못하다. 여야간 대타협은 공식논의의 장을 통해서 마련된 뒤 국민적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밑 거래나 이심전심식의 정치 꼼수로는 성공할 수 없다. 국보법 상정의 유·무효를 둘러싼 여야간 논쟁도 치졸해 보인다. 국보법개폐 논의 자체가 순연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은 대안을 내놓고 입법청문회와 국민대토론회가 빠른 시일 안에 열리도록 협조하라. 법사위 상정의 유·무효 논란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국보법을 놓고 합리적 토론이 시작된다면 상정 인정 여부는 쉽게 결론날 것이다. 여야가 국보법에 대한 타협을 빨리 이뤄내 근래 깊어가는 사회갈등의 골을 메워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 막판에 깨진 ‘수상한 평화’

    막판에 깨진 ‘수상한 평화’

    7일 국회 법사위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오후 7시15분께 최연희 위원장의 ‘기습 산회’선언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 실랑이가 재현될 때까지는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 지속됐다. 최 위원장은 오전 10시 시작한 전체회의 분위기를 법률안 통과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여당의 국가보안법 변칙 상정으로 빚어진 전날의 ‘난장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또 최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계속 상정을 위해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제출하고 처리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 이어 회의 도중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국보법 ‘날치기 상정’이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라고 운을 떼자 최 위원장은 황급히 “아니, 잠깐, 나중에 기회를 드릴테니….”라며 제지했다. 평화는 막판에 깨졌다. 최 위원장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처리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고 ‘기습 산회’를 선포하고 나갔다. 이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달려가 “저런 사람이 위원장이라고 앉아 있다.”면서 비난했다. 또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우윤근 간사직무대행!회의를 진행하라.”며 회의 진행을 종용했지만 국회법상 하루에 두번 이상 개회할 수 없다는 신중론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대신 소속 의원들이 모여 간담회 형식으로 성토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불거진 ‘사전교감설’의 요체는, 양측이 국보법을 상정만 하고 실제 처리는 내년으로 미루기로 사전에 약속했다는 것이다. 대신 야당이 임시국회 개회와 민생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협조키로 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로서는 “국보법 처리는커녕 상정도 못시키느냐.”는 지지층의 비판으로부터 벗어나는 동시에 잘하면 국보법을 제외한 ‘3대 입법’까지 관철하는 실리를 챙기려 했다는 추론이다. 한나라당으로서도 토론을 위한 상정 자체를 무한정 막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보법 때문에 예산안과 민생법안까지 거부할 경우 여론의 비판을 면키 어렵다는 점에서 밀약에 응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제 최연희 위원장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과 김원기 국회의장이 돌연 ‘법사위에서의 국보법 공방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 그리고 오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연내 국보법 처리를 안하겠다고 밝힌 것과 한나라당이 국회를 보이콧하지 않는 것은 과거 국회의 파행상과는 다른 모습들”이라며 사전 교감설을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가 ‘국보법 연내 불(不)처리’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여야간 국보법 논란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양측은 임시국회 개회와 민생 법안 및 3대 입법, 예산안 처리 쪽으로 전선을 이동시킬 것 같다. 이렇게 되면 국보법 상정을 둘러싼 ‘2라운드’는 빨라야 예산안 처리 등이 완전히 끝난 뒤 내년 2월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나 가능하다. 열린우리당이 기습 상정안의 효력을 주장하며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다시 한번 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법사위 속기록도 ‘난장판’

    “법사위 회의 원고(속기록) 사본에다가 뭐라고 손으로 쓴 내용을 보태 열린우리당측이 가져왔다. 방송 보도 내용을 보고 확인한 내용이라더라.”지난 6일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변칙 상정 직후 배포한 국회 속기록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자 국회 기록실 관계자가 털어놓은 내용이다. 그는 “열린우리당 관계자가 당초 국회 속기실에서 작성한 회의록 원고에 특정 문구가 가필된 문건을 가져와 속기록 재작성을 요구했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한 채 “어제 배포된 문건 내용 가운데 인쇄체로 적힌 문구만 국회 기록실에서 적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법사위가 상당히 소란스러웠는데 정확히 들을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소란스럽긴 했지만 직접 들은 내용도 있고, 나중에 녹음을 푼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속기록 작성 과정에서 방송 보도내용을 활용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묻자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며 “속기사의 명예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분명히 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날 국보법 변칙 상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 속기록이라고 공개한 문건에는 ‘위원장직무대리 최재천 개의를 선언합니다.(장내 소란)국회법에 따라서 열린우리당 간사가 회의합니다.…중의 국가보안법, 국가보안법폐지안 둘, 형법개정안을 일괄 상정합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그 아랫부분에 누군가 손으로 쓴 ‘위 수기 기록은 속기사가 정리하지 못했으나 방송에 보도된 내용이라 첨부합니다.’라고 설명한 문구가 적혀 있다. 수기 기록은 ‘형법개정안을’이라고 인쇄된 문구에 누군가 직접 쓴 글씨로 첨가표시(∨)와 함께 보태진 것으로 그 아래 설명 문구와 동일인의 필체로 보인다. 국회 기록실 관계자는 속기록 원고의 진위 여부와 관련,“열린우리당이 배포한 문건은 국회 기록실의 공식 속기록이 아니라 속기록 작성을 위한 원고”라며 “속기록 완성본은 아직 작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측이 방송 보도내용을 근거로 속기록 재작성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속기록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 대변인은 “속기록 원본에 손으로 직접 쓴 부분을 포함해 원본이라고 주장한 바가 없다.”면서 “기자들의 기사 작성의 편의를 위해 당 행정실에서 속기록 원본에 빠진 대목을 TV화면과 대조해 손으로 적어넣은 것을 참고용으로 제시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국보법 연내 처리 않겠다”

    與 “국보법 연내 처리 않겠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7일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를 유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천 원내대표의 입장 선회는 이날 오전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국보법 폐지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통보받은 뒤 이뤄졌다. 김 의장은 이날 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여야 합의 없이는 국보법 폐지안을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김 원내대표가 전했다. 김 의장은 “천 원내대표에게도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과의 통화 내용을 박근혜 대표에게 보고했다. 김 의장의 언급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반대 속에 국보법 폐지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사실상 차단한 셈이다. 김 의장과의 전화 통화를 마친 천 원내대표는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 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전격 선언했다. 천 원내대표는 새해에 단독 처리를 재시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김 의장이 ‘직권 상정 불가’약속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강행 처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며 “민생과 개혁을 동시에 살리기 위한 ‘여야 대타협’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소집을 한나라당에 제의하면서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법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개혁법안도 함께 토론하고 합리적 타협을 통해 연내에 처리하자.”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보법 개폐 문제 처리를 위해 연내 입법청문회와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 당론부터 철회해야 하며 대타협을 원한다면 (일방적 상정을 시도한 데 대해)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나머지 악법도 정략성 부분을 삭제하고, 야당과 진지하게 토의해서 합의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역제의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9일 완료되는 정기국회에 이어 10일부터 개회되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민주당만의 협조를 얻어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법사위에서 최구식 의원 보좌관을 폭행한 노회찬 의원을 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으나 노 의원측은 혐의 자체를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변칙 상정을 선언한 최재천 의원과 노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박대출 박지연기자 dcpark@seoul.co.kr
  • 손으로 ‘탕탕탕’…한나라 “무효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단독 상정 논란으로 여야 대치 정국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일 국회 법사위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져 회의장은 난장판으로 변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갈비뼈 통증을 호소,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불상사를 당하기도 했다. 단독 상정 과정에서 불거진 법사위 열린우리당 간사 최재천 의원의 위원장 직무대행 적법성을 놓고도 양측의 법적 효력 논란이 촉발됐다. 이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국보법과 함께 ‘야심차게’ 추진중인 사학법·과거사법·언론관계법의 처리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격돌이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자칫 민생·경제 법안 처리와 현재 진행중인 예산안 심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난장판 법사위 법사위 회의 시각인 오후 4시가 가까워 오자 수십명의 보도진과 보좌진이 회의실 안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4시 정각이 되자 열린우리당 최재천·선병렬·강기정·우원식 의원 등이 회의실 안으로 우르르 들어와 곧바로 위원장석으로 다가갔다. 이에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비어 있던 위원장석에 황급히 앉으려 하자 선병렬 의원이 곽 의원을 밀쳐내면서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한동안 치열한 승강이가 진행되던 중 최재천 의원이 “비(非) 법사위원들은 나와라.”라고 외쳤고, 이를 기점으로 열린우리당 소속 보좌진 3∼4명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춤하면서 밀리자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석으로 접근해 “개의를 선언합니다.”라며 손바닥으로 탁자를 3차례 내리쳤다. 이어 “국회법에 따라서 여당 간사가 회의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둘, 형법개정안을 일괄 상정합니다.”라고 소리치며 또 탁자를 세번 쳤다. 그리고 최 의원은 “이의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곁에 있던 우원식 의원은 “없습니다.”라고 소리쳐 답했다. 최 의원은 곧바로 산회를 선언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일제히 퇴장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일제히 “와∼”하며 환호를 지른 반면 한나라당측은 “무효”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입장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전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도 없이 개의를 선언한 뒤 다른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이는 앞선 회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유·무효 논란 정치적 해결? 양측은 다수당 간사의 사회권을 인정한 국회법 50조5항을 두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았다. 이 조항은 ‘위원장이 회의를 거부·기피할 경우 다수당 간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확하게 오늘 상황에 대해 유·무효를 결정내릴 만한 위치에 있는 곳이 없다.”면서 “과거 전례를 보면 모두 정치적으로 해결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논란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될 소지가 커졌다. ●임시국회서 재대결 가능성도 ‘일전’을 치른 양측은 일단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면서 평행선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화약고’인 법사위가 7일에도 예정돼 있어 양측의 ‘2라운드’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국보법 상정 논란을 무한정 질질 끌기에는 양측 모두 부담을 안고 있다. 정기국회가 사흘 남은 상태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뒤로한 채 국보법에 목을 매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도 자칫 양보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때문에 일단 정기국회를 넘겨 임시국회에서 재대결할 공산도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를 벼르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임시국회 개회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상정 자체는 인정해 주되 처리는 내년으로 넘기는 여야 대타협이 이뤄질 공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두 ‘열차’가 마침내 충돌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국회 법사위원회 상정을 놓고 각각 ‘상정 강행’와 ‘결사 저지’란 시한폭탄을 싣고 있었다. 겉으론 ‘민생’과 ‘상생’을 얘기했지만 정작 국보법 앞에선 ‘말장난’이었다. 지난 4일 열린우리당의 단독 상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막말·욕설·몸싸움은 ‘국회 공휴일’인 토요일에도 재연됐고 6일엔 격렬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한국국민은 뭐라고 안하나요” 이런 ‘국보법 대전(大戰)’이 국민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뻔하다. 여야 내부에선 ‘타협’을 중시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힘에 부친 형국이었다. 이런 국회가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6일 오후 ‘상쟁(相爭)정치’만큼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부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인 나카후지 히로히코(41)를 만났다.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로 일하고 있는 그와 함께 ‘국보법 전장(戰場)’인 법사위원회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원들의 쪽지를 보고 “저지조를 분담한 모양이죠?”라고 물었다. 얼굴이 화끈했다. 전체회의장 안팎을 메운 당직자의 비장한 표정엔 전운마저 감돌았다. 소속 의원들이 들어서자 박수를 치면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그는 “완전 전투 분위기네요.”라고 반응한다. 전체회의장에 들어가 상정과 저지를 둘러싼 거친 몸싸움과 욕설을 엿보았다.“저건 너무 한 거 아녜요? 어느 쪽 입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습적으로 상정려는 쪽이나 기를 쓰고 저지하려는 모습 둘 다 놀랍네요. 한국 국민들은 뭐라고 하지 않나요?” 이어 그는 일본의 47년 국회 파동에 대해 들려주었다.“취한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령하고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변까지 보는 등 말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죠.” 자괴감마저 들었다. 우리의 2004년이 일본의 1947년과 비교되다니…. 그도 다소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폐지든 개정이든 여야 나름대로 ‘국운’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느낌은 듭니다.”라면서 “물론 일본 의회에서도 가끔 삿대질과 고함은 벌어지지만 미디어 발달로 유권자를 의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죠.”라고 덧붙였다. 나카후지는 일본 국회의 풍속도가 바뀐 주된 요인으로 미디어의 힘을 꼽았다.2002년 보수당의 한 의원이 민주당 의원의 인신공격을 받고 격분, 물컵의 물을 부어버리자 대부분의 신문·방송에서 그의 행태를 집중 보도했고 그 결과 그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를 들었다. “욕설과 몸싸움하는 장면이 나오면 자기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것을 의원들이 간파한 거죠. 그 뒤론 다툼의 강도도 낮아지고 횟수도 줄어들었죠.” 슬며시 해법을 물어보았더니 ‘타협’이라는 일반론을 들려주었다.“조금씩 양보해야죠.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면 끝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당에는 ‘국회대책위원장’이라는 당직이 있습니다. 이들이 물밑에서 끝없이 협상하면서 물꼬를 틉니다.” 한국에도 원내수석부대표나 원내대표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더니 정당 구조로 화제를 넘긴다. ●시한부 폐지론 중재안 안될까? “아직 한국 정치권이나 현실은 좌·우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갇힌 것 같습니다. 일본만 해도 공산당에서 자민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 정치권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라크 파병 때 공산·사회당은 반대했고 자민당이 찬성하자 민주당이 ‘파병하되 연장 불가’라는 안을 내놔 협상이 진전됐거든요.” 나카후지는 “다혈질이고 열정적인 국민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이 문제는 와이프(한국인)가 화낼 것 같아요.”라고 웃으면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조선일보나 한겨레 등 설문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객관적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보법 찬반 민심을 반영해야 합니다. 민의를 대변한 의원들이 협상을 못하고 있으니 직접민주주의로 돌아가야죠.” 국보법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대폭 개정’ 입장이라고 했다.“본회의 표결 처리 전에 여야가 ‘시한부 폐지론’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 “현실성이 약한 조항은 대폭 고친 뒤 10년 뒤 폐지하는 거죠. 그때면 북한 정권도 달라지지 않을까요?”라고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나카후지는? 63년 일본 에서 태어나 일본 주오(中央)대학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중의원 정책 비서로 일하다 90년 미국으로 가 UCLA‘아세안 아메리칸 스터디’학과 석사학위를 거쳐 2002년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일 회담’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덕성여대에서 강의하면서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도 겸하고 있다.
  • 국보법 상정 ‘난장판’

    국보법 상정 ‘난장판’

    열린우리당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나라당측과의 격렬한 몸싸움 끝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기습 상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즉각 “법적으로 무효인 날치기 미수”라고 선언하면서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쯤 법사위에서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가 열린우리당측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석 탁자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전격 선언한 뒤 퇴장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인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법안심사 제2소위원회에 참석 중이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최 의원이 사회권을 강탈, 위원장직 대행을 맡은 것 자체가 원인 무효라고 못박았다. 최 위원장은 오후 4시20분쯤 회의장에 입장, 장내 정리를 지시한 뒤 4시35분쯤 개의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연희 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았고 다른 상임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해 국회법에 따라 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현미 대변인도 “국보법 폐지안은 상정됐다.”면서 ”우리 당은 앞으로 국보법 폐지안에 대해 여야가 원만하게 협의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긴급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를 소집,“법사위에서 여당의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 법률개정안이 적법하게 상정됐다.”면서 “각계각층의 국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토론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한바탕 쇼를 한 것에 불과하고, 국회법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원인무효를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열린우리당의 상정 주장은 원인 무효이므로, 앞으로 법사위 등 다른 국회 일정에 예정대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원기 국회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보법과 관련된 법사위의 공방을 즉각 중단하고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간 정치적 절충과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법적인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 박지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논술이 술술] 키워드/국가보안법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의 하나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였다. 여론도 갈라지고 정치권에서도 첨예하게 맞서 오다 일단 논의를 뒤로 미뤘다. 그러나 더 급한 민생법안들이 해결되면 국가보안법 논의는 재점화될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적어도 개정해야 한다는 데는 국민들의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폐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당은 폐지하는 쪽으로 당론을 확정했지만 야당은 당의 운명을 걸고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는 조금씩 다른데 어떤 조사에서는 폐지 의견이 많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폐지하지 말자는 의견이 50%를 넘기도 했다. 국보법 개폐 논란은 보혁 진영의 논리 대결과 뗄 수 없는 문제다. 대체로 과거 6·25를 겪어본 장·노년 보수층은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젊은 진보층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거의 낡은 잣대와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논쟁의 시발점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모방해 만들어진 법률인데 간첩과 좌익분자를 처벌하기 위한 이 법이 독재권력하에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됐다는 것이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처벌 조항들은 매우 애매하고 예비 음모죄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엔 인권위원회 등으로부터 폐지 권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것. 남북이 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엔에 동시가입했고 교역량도 증대되는 등 시대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국보법은 시대착오적인 법률이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유지론자들은 아직도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은 변하지 않았고 실제로 서해교전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법률적으로 볼 때 북한은 여전히 반국가단체일 뿐이기 때문에 경제적 교류를 하더라도 국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권안보에 악용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정권의 문제이지 법의 문제가 아니고 운용을 철저히 하면 된다는 것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러 문제들 국가보안법 조항 중에서도 폐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느냐, 찬양고무죄를 인정하느냐 등의 문제다. 여당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정부 참칭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헌법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형법상 적국의 개념에 포함시켜 형법의 외환·내란죄로 다스릴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은 헌법의 영토 규정에 따라 국가로 인정해선 안 되기 때문에 북한을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한다. 비수교국이나 교전국에 해당하는 준적국, 또는 적국의 개념을 준용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제7조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 고무, 선전한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찬양·고무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여당은 국가보안법 중에서 가장 악용된 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찬양 고무의 개념이 모호해 소위 ‘불온 서적’만 갖고 있어도 국보법으로 처벌해온 과거를 예로 든다. 텔레비전에서 북한의 서커스를 보고 잘 한다고 해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국가보안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폐지 반대론자들은 이 조항을 없앤다면 광화문에서 김일성 추모집회를 열어도 처벌할 근거가 없으므로 단서 규정을 좀 더 엄격히 바꾸어 존치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이 불고지죄다. 국가보안법의 조항을 어긴 사실을 알면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조항에 대해 폐지론자들은 인륜도덕을 파괴하는, 전 국민을 국보법 위반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조항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하는 것이 옳으냐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배우자, 직계 존비속, 형제, 자매는 형을 면제한다는 선에서 조항을 고치되 조항 자체는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국가보안법은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 없는 정치적 사상적 신념과 연결된 문제다. 이 문제가 논술 면접시험에 나올 것으로 예상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더라도 국가보안법 자체의 문제점은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예상되는 논제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된다면 그 대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면 왜 그런가 ▲국가보안법이 악용된 사례와 폐단을 예로 들고 국보법 폐지 또는 개정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 ▲국가보안법은 과연 악법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보법의 찬양 고무 조항은 폐지돼야 하는가, 유지하되 개정하는 것으로 족한가? 등을 들 수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盧대통령, 美매파 연일 압박

    |파리 박정현특파원|영국·폴란드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6일 프랑스 동포간담회에서 어김없이 북핵 관련 발언을 했다. 노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 내용과 수위도 원론적인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정작 정상회담보다 동포간담회에서 굵직한 뉴스거리와 관심이 모아지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제가 국내 정치, 경제, 그 다음에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안정일 것”이라면서 북핵문제의 진행상황과 정책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정치적인 데서 북한은 아주 까다롭게 굴고, 우리 정부를 몹시 곤란하게 만든다.”면서 “체면 갖고 버티는 데는 아마 세계 1등이 아닌가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적어도 먹고사는 기본적인 생존의 인권을 한국이 마음 넓게 갖고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냥 쌀 주고 비료 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북한 경제가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의례적으로 해외동포를 격려하는 자리인 동포간담회에서 북핵문제를 잇따라 언급하는 것은 분위기에 따른 ‘다변’인 탓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수행중인 참모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노 대통령은 의도된 메시지를 계획적으로 생산해 내는 것 같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은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국가보안법이나 과거사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대선으로 지지부진했던 북핵해법을 대선이 끝난 상황에서 한번 정리하겠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해외 순방에서 ‘기업예찬론’을 폈던 노 대통령의 발언 비중이 북핵문제로 옮겨간 분기점은 미국 대선(11월2일)이다. 러시아·카자흐스탄, 인도·베트남 순방에서는 철저하게 기업예찬론을 폈지만, 미 대선이 끝난 남미순방 길에서 북핵을 집중 거론하기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 이뤄진 유럽순방에서는 북핵발언의 수위와 강도, 빈도가 훨씬 세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동포와 기업을 격려하면서 동포들이 궁금증을 갖는 북핵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형식을 통해 북핵해법 구상을 국내 국민들에게 보고하려는 것이고, 미국내 ‘매파’의 무력행사와 봉쇄정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는 대외용이기도 하다. jhpark@seou.co.kr
  • 말말말˙˙˙

    의견을 달리하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분열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가 ‘인권주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올해 한국 사회는 대통령 탄핵사태, 행정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 등 정치적 사안마다 여론이 첨예하게 갈라지며 갈등이 증폭되는 사태를 겪었다.”며-
  • 與 ‘국보법’ 6일 상정 강행…한나라 “결사 저지”

    與 ‘국보법’ 6일 상정 강행…한나라 “결사 저지”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법제사법위 상정을 둘러싼 여야 마찰이 커지고 민생경제법안의 일괄 타결을 위한 ‘민생경제 원탁회의’도 벽에 부딪치는 등 정기국회 회기 5일을 남겨놓고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6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강행할 예정이고 한나라당은 강력 저지할 방침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안건상정을 계속 지연할 경우 의사진행 거부로 간주,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 직무대행자를 선정한 뒤 안건을 처리하고 위원장직 사퇴권고결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5일 오후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여당의 국보법 상정 강행에 맞서 ‘결사 저지’ 방침을 재확인, 여야간 가파른 대치를 예고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보법 폐지안과 관련,“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이라면 강행 처리 못할 것도 없지 않느냐.”며 강행 처리 불사 입장을 확인했다. 또 “우리 당 간사가 상임위원장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국회법 등의 수단을 적극 활용해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원탁회의’와 관련,“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다시 요구할 생각도 없다.”면서 “6일 운영위를 열어 민간투자법을 우선 상정하고 기금관리기본법은 6·7일 잇따라 열어 토론한 뒤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원탁회의’구성할 때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경제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국가보안법을 처리하려는 것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일단 상정해 놓고 힘으로 밀어붙여 날치기하려는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이것을 막는 것은 야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또 7일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할 열린우리당 입장에 맞서 “정기국회에서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경제법안만 처리하고 임시국회는 새해 2월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엄마 노릇하려니 정신없어”

    “엄마 노릇하려니 정신없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스킨십 정치’가 당 안팎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당내 주요 당직자와 출입기자단을 집으로 초청,‘오픈 하우스 정치’로 눈길을 끈 박대표가 5일에는 앞치마를 두른 ‘일일 엄마’가 됐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화성영아원’을 찾아가 반나절 동안 아이들 식사를 챙겨주며 봉사활동을 벌였다. 아이들을 옆에 앉혀놓고 ‘해님 달님’,‘강아지똥’,‘청개구리’ 같은 책을 읽어 준뒤 아이들이 “그거 우리도 다 아는 거예요.”라고 딴청을 피우면 “그래도 잘 들어봐. 그래야 이따 산타클로스가 선물 줄 거야.”라고 달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아휴, 연기까지 하면서 읽으려니 너무 힘들어요. 말을 안 듣는 아이들 어거지로 앉혀놓고 읽으니까 목이 다 쉬겠어요.”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을 옆에 앉히고 김치·부침개를 수저에 올려줬고 아이들이 버린 과자봉지를 주워 앞치마 주머니에 담는 등 ‘엄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소감을 묻자 “사실은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영아원을 54년째 이끌고 있는 이형숙(90) 원장은 “이렇게 찾아와줘 고맙다.”며 손수 뜬 덧버선을 선물했다. 이어 저녁에는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만찬모임도 가졌다. 박 대표는 “정치 얘기는 그만 하자.”고 손사래를 쳤지만 질문이 이어지자 “국가보안법과 관련 제가 당 일부의 비판도 무릅쓰고 ‘정부 참칭 조항 삭제도 검토’ 등을 언급하며 여당에 4차례나 대화하자고 제안할 때는 일체의 반응도 없었다.”면서 “여당이 당론을 폐지에서 개정으로 바꾼다면 얼마든지 대화의 장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극한 대치’ 국보법 향방은

    “강행 처리도 배제하지 않겠다.” “힘에는 힘으로 맞설 수밖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국회 법사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을 놓고 여야간 힘 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말싸움을 넘어 물리적 충돌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는 지난 3일에 이어 주말인 4일에도 법사위를 열어 막말을 주고받는 등 격한 공방만 되풀이했다. 여야 지도부는 5일에도 그간의 강경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6일 법사위도 ‘막가파식 공방’으로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칼 빼든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5일 국보법 폐지안 등 주요 법안의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이런 강공은 내년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평당원들이 개혁입법 처리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지도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당내 분위기와 맞물린다.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안의 상임위 상정부터 저지하고 나서면서 대화로선 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판단하게 된 것 같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일 오후 2시 국회 법사위를 열어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대해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것과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은 법사위에 상정시키고 제안 설명만 한 뒤 본격 논의는 연말 임시국회에서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열린우리당의 강행 의지는 천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 말미에 더욱 구체화됐다. 그의 속마음을 내비친 ‘키워드’는 국민회의 시절인 지난 99년 1월 전교조 합법화를 골자로 하는 교원노조법의 ‘날치기 통과’였다. 천 원내대표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이라면 강행처리 못할 것도 없지 않느냐.”며 국보법 폐지안 역시 강행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이날 “국회법을 중심으로 모든 수단을 다 쓸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또 법사위에서 최연희 위원장이 ‘사실상 의사진행 거부 또는 기피를 했다.’고 주장한 것도 이를 위한 대외적인 명분 축적용으로 해석된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한나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지는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지연전술 차원에서라도 대안을 내놓고 토론에 나선다면 우리로서는 시일이 더 걸리거나 대폭 양보해야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공식적으로는’ 환영할 수밖에 없다.”고 미묘한 입장임을 털어놓았다. ●한나라당 “한치도 못 물러선다” 국보법 폐지안은 법사위 상정도 아예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일단 법사위에 상정만 되면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이 가능한 데 열린우리당을 어떻게 믿고 받아들이겠느냐는 논리다. 불신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얘기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주에 개정안 등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결사 저지’라는 강경론에 밀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어제까지 연 사흘 동안 법사위를 열어 여야간 정치적 합의와 국회법까지 무시해가며 국보법 폐지안을 힘으로 상정하려는 그런 일을 강행했다.”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사위 상정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은 상정만 해놓고 토론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여야 합의로 정기국회에서 다루지 않기로 한 법인데 무엇 때문에 힘으로 상정하려 하겠느냐.”며 “저들이 국보법을 상정하려는 데는 나름의 꿍꿍이속이 있다. 일단 상정해놓고 힘으로 밀어붙여 날치기하려는 게 불을 보듯 뻔한 데 우리가 어떻게 막아서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열린우리당이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면 힘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천정배 원내대표는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회의를 기피해 자신들이 법사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겠다고 하는데 대단한 착각”이라며 “법안 날치기를 넘어 국회 자체를 날치기하겠다는 얘기”라고 몰아세웠다. 전광삼 박록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총련의장 검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백종호(25·한국외대 4년) 현 12기 의장이 5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마포구 상수동 상수역네거리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백씨는 이날 홍익대에서 열린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의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범민련 결성 14돌 결성 기념대회가 열리는 단국대로 이동하던 중 검거됐다. 백씨는 8·15민족대회 등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백씨가 검거되자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00여명이 백씨가 조사를 받던 남대문경찰서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으로 몰려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청사 앞 도로 2차선을 점거,‘한총련 의장 석방하라’,‘국가보안법 완전철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40개 중대 3200명을 동원, 경찰청과 주요 시설 경비를 강화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여야 강경파 면면·속내 보니

    국가보안법을 두고 대치 중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진영엔 아낌없이 몸을 던지는 ‘열혈파’들이 있다. 이들은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먼저 앞장선다.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양당 강경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부는 과거 전력과 무관치 않은 인상이다. 열린우리당의 일부 ‘강경파’들은 국보법 피해자로, 반대로 한나라당의 일부 ‘매파’들은 과거 국보법을 집행한 위치에 있었다. 이들이 연일 강공에 매달리는 배경에는 확고한 지지층에게는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당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 역시 덤이 될 수 있다. 대치 과정에서 공안검사 출신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X새끼’라는 욕설을 해 비난까지 받았던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차례나 투옥된 전력이 있다. 투옥 이유가 국보법이 아닌 노동법 위반이지만 이 과정에서 공안검사와의 마찰은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도 이 의원의 ‘욕설’과 관련,“이 의원처럼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공안검사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두둔했다. 같은 당 선병렬 의원은 국보법의 피해자다. 충남대학교 학원자유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보법 위반으로 투옥된 적이 있다. 반대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이다. 법사위 대치 첫날인 지난 3일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으로부터 심한 욕설까지 들으면서 같은 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구출하는 데 선봉에 섰다. 보수진영의 ‘대부’ 김용갑 의원은 안달이 났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소령으로 전역,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까지 한 김 의원은 국보법에 목숨을 걸었다. 특히 지난 4일 열린우리당 간사 최재천 의원이 최연희 위원장의 마이크를 낚아채 회의를 진행하려 하자 달려들어 마이크를 애처롭게 부여잡았다. 그리고 “국보법 폐지되면 나 죽어. 나죽어.”라고 애절하게 소리쳤다. 한편 천정배 원내대표는 5일 법사위장에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법사위 회의 과정에서 농담으로 일관하며 최연희 위원장에게 지적당한 것과 관련, 검사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판사와 변호사, 검사, 피고, 원고, 방청객 중에서 법정의 권위와 판사의 권위를 가장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검사”라고 말했다. 이에 검사출신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주 의원이 검사를 대변하는 것도 아닌데 전체 검사들이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국보법폐지안 상정 막지 말라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놓고 며칠간 국회 법사위에서 벌어진 여야간 몸싸움, 막말은 볼썽사납다.161명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상정 자체를 막는 한나라당의 자세는 옳지 못하다. 국보법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깊어지면 사회혼란까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를 다뤄야 함에도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상임위 의결 후 본회의를 통과해야 입법이 완료된다. 여야간 절충이 안 되면 상임위 및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상황을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아 왔다. 하지만 이번 국보법 폐지안은 상정단계에서부터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이 의안 상정조차 원천봉쇄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다. 찬반토론과 협상을 해 보다가 의결을 막는다면 소수파로서 마지막 실력행사에 호소한다는 동정론을 살 수 있다. 토론·대화 없이 ‘배째라’는 식의 반대는 공감을 얻기 힘들다. 한나라당은 국보법과 관련해 아직 공식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고지죄 축소 등 ‘부분 개정’이 당내 다수 의견으로 파악된다. 박근혜 대표가 한때 정부참칭 조항 폐지와 법명칭 변경을 거론했고, 일부 소장파가 전향적 개폐를 주장했으나 보수파의 반격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국보법 폐지를 걱정하는 국민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부분 개정안’이라도 대안으로 내놓고 여당과 협상을 시작한다면 의외로 타협점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법사위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국보법안이 상정되는 것을 더이상 실력저지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이 대안을 내놓을 것을 약속하는 대신 여당은 단독처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도록 하라. 법안 상정 후 공청회 등 치열한 토론을 하라. 열린우리당은 ‘대체입법’ 검토 등 유연한 자세로 한나라당을 안심시켜야 한다. 법사위 차원에서 결론이 어려우면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만하다.
  • 민노당 “李총리 사과 약하지만”

    민노당 “李총리 사과 약하지만”

    “경찰이 공무집행 과정에서 결례를 했습니다.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5일 오후 국회에서 노상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찾아 꽁꽁 언 손을 잡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권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며 농성을 풀었다. 지난달 29일 이후 7일 만이다. 이 총리는 권 의원의 손을 붙잡고 “어제 비가 와서 감기는 안드셨는지 걱정돼 찾아뵈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못 찾아뵀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일 하셔야 하는데 몸이 다치시니까 그만 일어나시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총리는 천영세 의원단 대표와 김혜경 당 대표에게도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러자 수척해진 얼굴의 권 의원은 이 총리의 진심을 확인했는지 “참여정부가 국민의 참여 속에 진정한 개혁을 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농성을 했다.”면서 누그러진 말씨로 사과를 수용했다. 권 의원은 곧바로 ‘민주노동당 총진군대회’에 참석, 그간 농성 상황을 보고한 뒤 서울 녹색병원으로 이동,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민주노동당은 이 총리의 이날 조치가 당초 내걸었던 ‘국무총리 사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 경찰 현장지휘 책임자 징계’ 등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성의를 다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나라당과 그토록 갈등을 빚으면서도 사과에 인색했던 이 총리가 비교적 신속하게 유감을 표명한 점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경찰 현장지휘 책임자의 징계 역시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도록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허 장관 해임’은 어느 정도 정치적인 요구인 만큼 수차례 물밑 대화를 통해 이를 조율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날 창당 이후 처음으로 당원들만이 참석한 집회를 가졌다. 그동안 민주노총 또는 다른 시민사회단체들 주최 집회가 아닌 독자적인 집회는 처음이다.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당원 총진군대회’에는 당원 8000여명이 참석했다.▲비정규보호법 철폐 ▲국가보안법 폐지 ▲공무원노조3권 보장 ▲쌀수입개방 반대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반대 등 5대 개혁과제를 반드시 실현해낼 것을 다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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