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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민전 관련 故 김남주시인등 29명 민주화운동 인사로 인정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활동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됐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하경철)는 지난 13일 열린 제162차 심의회에서 남민전 관계자 33명 가운데 29명의 행위를 권위주의적 유신체제에 항거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인사는 고 김남주 시인을 비롯, 이수일 전 전교조 위원장, 이학영 한국YMCA 사무총장, 임준열 민족문제연구소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장 등이다.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과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신청을 하지 않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시인은 1978년 남민전 기관지 ‘민중의 소리’에 저항시를 싣는 등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 제작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징역 15년에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다. 남민전은 임 소장과 안재구 경북대 수학과 전 교수 등이 1976년 2월 ‘반유신 민주화’와 ‘반제 민족해방 운동’을 목표로 조직한 비밀단체다.1979년 84명이 검거되면서 유신말기 최대 공안사건으로 기록됐다. 관련자들은 ‘북한 공산집단의 대남전략에 따라 국가변란을 기도한 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 혐의로 사형, 무기, 징역 15년 등의 중형이 선고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大法 ‘과거사 반성’ 본격화

    대법원이 과거 시국공안 사건 판결문 분석 내용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보고하는 등 사법부의 과거사 반성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과거사를 해결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법원은 전국 각급 법원과 국가기록원에서 입수한 시국·공안사건 관련 판결문 6400여건을 정리·분석해 이달 초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이 대법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시국 공안사건 판결문을 수집해 분석해 왔다. 이번에 보고된 판결문은 지난 1972년∼87년 긴급조치법, 국가보안법,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3400여건이다.대법원 관계자는 “법원행정처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개략적으로 자료를 정리해서 보고했다. 판결문 뿐만 아니라 재판 기록 등 다른 기록과 필요에 따라서는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사에서 “사법부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인권보장의 최후 보루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불행한 과거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여러차례 과거사 청산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취임 6개월 만에 과거사 청산을 위한 판결문 분석작업은 1단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지만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 해법은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논의 중인 해법은 유신정권 이후 암울했던 시기에 이뤄진 잘못된 법원 판결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방안. 이 대법원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처럼 과거의 잘못된 판결이 있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밝히고 사과를 구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해법으로는 판례 변경이 거론되고 있다. 재심이 진행 중인 인혁당 사건처럼 국가보안법ㆍ긴급조치법 사건의 재심이 청구될 경우 대법원이 “피고인들의 행위를 실정법 위반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해 과거 판례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선언적’ 판결을 내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아울러 유신정권 당시 판례를 적용해 유죄를 선고한 최근 국보법 및 집시법 위반 사건 등이 상고될 경우에도 무죄 취지의 판례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사법부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대법원이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어려운 측면이 있고 판례를 변경하는 방법도 자칫 대법원 판례의 안정성을 약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 대법원의 고민이 있다.대법원 관계자도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은 금방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직 해법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강정구교수 8일 첫 천막강의

    강정구교수 8일 첫 천막강의

    직위해제로 강의를 배정받지 못한 동국대 강정구(사회학과) 교수가 8일 교내에서 천막 강의를 시작한다. 지난달 직위해제 결정 이후 꼭 1개월 만이다. 강 교수는 8일 오후 4시 학교 본관 앞 광장(팔정도)에서 ‘국가보안법과 냉전성역 허물기’라는 주제로 첫 천막 강의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물론 공식 강의는 아니다. 당초 예정돼 있던 ‘정치사회학’ 과목이 지난달 8일 직위해제 결정 직후 폐강된 데 따른 것이다. 강 교수는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 등을 언론매체에 게재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강정구교수 “직위해제 부당” 가처분 신청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진현 수석부장판사)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최근 자신의 직위를 해제한 이 대학 이사회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강 교수는 신청서에서 “학자로서 양심에 따라 견해를 표명했을 뿐인데 해명기회를 박탈한 채 수업할 권리를 빼앗긴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강 교수는 또 “법원의 유·무죄 판단이 내려지기 전, 검찰의 기소 사실만으로 교수를 직위해제할 수 있도록 한 사립학교법 제58조는 악법이며 이를 근거로 한 이사회 결정은 취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24일 공판을 열어 동국대 및 강 교수측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강 교수는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 등을 언론매체에 게재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3년 공안검사 출신’ 북한간다

    ‘23년 공안검사 출신’ 북한간다

    검사로 재직할 때 공안통으로 통했던 박만 변호사가 다음달초 평양 땅을 밟는다. 그는 지난해 성남지청장을 끝으로 퇴직할 때까지 23년간을 공안사건에 묻혀 지낸 정통 공안검사 출신이다.2003년 서울지검 1차장 때는 송두율 교수 사건을 지휘했다. 박 변호사는 다음달 9일부터 사흘간 김태호 경남지사 등과 함께 ‘남북농업협력사업 착공식’에 맞춰 자문변호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그는 경상남도에 법적문제 등을 자문해주고 있다. 신분은 달라졌지만 검사 시절 자신이 칼날을 세웠던 ‘이적단체’의 심장부를 방문하는 셈이다. 이번 행사는 평양시 강남군을 방문, 벼육묘공장과 채소 비닐온실 착공식을 갖는 등 북한 주민을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북한 주민을 현장에서 접촉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김 지사의 방북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박 변호사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초 후배 공안검사들과 함께 금강산을 방문했다. 박 변호사는 “당시 북측 안내원이 ‘공안검사가 뭡니까.’라고 물어 국가보안법 얘기는 차마 못 꺼내고 ‘선거사범 처벌하는 검사’라고 대답했다.”며 웃었다. 안내원이 다시 “남한에는 선거사범이 얼마나 많기에 전담부를 둡니까.”라고 되물어 “남한은 선거가 많고 제도도 복잡해 관련 법규를 어기는 사람이 많다.”며 둘러넘겼다고 했다. 평양 방문에 앞서 그는 9일 “공안검사들은 모두 북한체제에 대한 전문가들이지만, 직접 북한을 방문해 그 사회의 실상을 볼 기회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변호사 신분으로 동행하는 길이지만,‘공안통’의 혜안이 평양에서 어떤 인상을 받고 올지 궁금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동국대는 8일 오전 본관 교무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국전쟁은 통일전쟁”이란 발언으로 불구속 기소된 강정구 교수를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동국대는 “강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에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에게는 교원 직위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사립학교법 조항(58조)을 근거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보직교수단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24일 정책회의를 열어 강 교수가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사회에 직위해제를 제청한 바 있다. 동국대 법인 관계자는 “이사회는 직위해제를 제청한 보직교수단의 회의 결과를 존중해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직위해제가 확정됨에 따라 강 교수는 교수 신분은 유지하지만 강의 배정과 연구비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강정구교수 주장 “北전쟁위협론은 허구”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6일 저녁 경남 창원에서 미래준비노동사회교육원 초청으로 열린 한 공개강좌에 “북한 전쟁 위협론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 등을 언론매체 등에 게재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는 이날 “반일, 반중 감정은 용인되면서도 반미 감정만은 허용되지 않는 ‘미국 예외주의’의 기반은 주한미군 주둔 불가피론”이라면서 “하지만 그 근거인 북한전쟁위협론 등은 재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냉전기 이후 한반도에 퍼진 11차례의 ‘전쟁위기론’ 중 미국 주도하에 이뤄진 것은 9건이지만 북한주도는 2002년 2차 서해교전 한 차례인 만큼 미국전쟁위협론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새만금 소송 재판 빨라져

    대법원은 5일 정치·경제·사회적 파장이 크거나 국민의 관심이 큰 중요재판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중요사건 적시처리 방안’을 발표하고 ‘새만금 소송’을 첫 대상으로 선정했다. 중요사건은 재판이 지연될 때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거나, 다수의 당사자가 관련된 사건, 일정 시한이 지나면 재판결과가 무의미한 사건, 사회내 소모적 논쟁이 우려되는 사건 등이다.이에 따라 경부고속철 천성산구간 공사 착공금지 가처분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논쟁을 불러온 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건, 송두율 교수 국가보안법 사건 등이 중요사건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정치인들의 재판도 빨리 진행될 전망이다. 법원은 그동안 ‘충실한 심리’를 강조해 ‘신속한 심리’를 못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권리침해를 위해 소송을 했지만 3심까지 가는 동안 몇년이나 걸려 결국 분쟁은 분쟁대로 악화되고 판결을 받았더라도 이미 ‘때늦은 판결’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상추락 공안부… 검사들 술렁

    위상추락 공안부… 검사들 술렁

    ‘검사장급 승진 0명’이라는 최악의 인사 성적표를 받은 공안부 검사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 공안과 검찰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위축된 공안검사 1일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의 1·2·3차장 가운데 공안을 담당해온 황교안 2차장만 승진을 못했다. 인사 직전에는 공안검사 출신인 고영주 서울남부지검장이 “희망이 없다.”며 사퇴했다. 지난해 4월에는 송두율씨를 구속한 박만 검사가 2년 연속 검사장 승진 탈락자라는 꼬리표를 단 채 사표를 냈다. 공안 업무도 위축되고 있다. 공안통인 한 검사는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의 파업유도 발언 파문 이후 노사관계에 대한 검찰 개입이 사라지고 있다. 바람직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마땅한 중재기관도 없는데 검찰마저 손을 떼 사회적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평검사 공안직 기피현상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의 한 검사는 “예전과 달리 요즘 공안부는 기피부서”라며 씁쓸해했다. 그는 “노사관계나 학원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연구하고 정보를 모으고, 당사자들과 대화를 한다. 쉽게 나오는 결정이 아니지만,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달라진 공안사건 처리과정은 알려지지 않고,‘강정구 교수 구속방침’이라는 식의 결과물만 단편적으로 공개돼 이슈화된다는 불만이다. 공안검사들은 ‘정치검사=공안검사’라는 등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건을 정치적으로 만드는 것은 정치권 등 다른 세력이라는 얘기다. 공안부 검사들 대부분이 ‘엄정하고 과묵한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얻는 것도 이런 생각과 태도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 적용에 다른 여지를 둘 수 없다는 공안부 검사들의 논리도 원칙에서 나온 것이고, 무책임한 법적용이라는 비난 여론도 지나친 원칙론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공안사건의 변화…대부분 노동사건 공안부 시계가 멈춘 것은 아니다.2000∼2004년 공안사건 가운데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이 3%를 넘은 해는 2001년 한 해뿐이다. 반면 근로기준법 위반을 제외한 노동관계법 위반 사범이 2003년 전체 공안사건의 22.3%를 차지했다.1000명당 구속자수는 2001년 84명에서 지난해 39명으로 줄었다. 일의 형태나 성격, 공안검사들의 의식 모두 바뀌었지만 ‘공안’이라는 이름만 남아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공안이라는 이름도 곧 사라진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지난해 12월 공안부 업무내용과 이름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실화되는 공안부 위기에 대해 검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무조건 사측 또는 정부측 입장에서 갈등을 바라보던 공안부 검사들은 이제 없습니다. 두 단계 앞을 보는 혜안을 갖기 위해 긴장을 놓지 않는 공안부 검사들은 법과 양심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공안 검사를 지원해 공안부 검사가 됐으며, 여전히 공안부에 남고 싶어하는 한 검사의 ‘공안을 위한 변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정부 출범이후 쇠락 盧정권때 우르르 옷벗어

    1964년 1월 검찰 정보부에서 이름을 바꾼 공안부는 각종 시국사건을 전담하며 문민정부 때까지 특수부와 함께 검찰의 양날개로 꼽혔다.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한 공안통들은 ‘검찰의 별’인 검사장에 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실제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지낸 김기춘씨는 법무장관까지 올랐고, 최환·이건개·김경한·임휘윤·이범관·정진규씨 등 고검장도 여러 명 배출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었다.1998년 3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과 함께 공안부의 위상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는 공안 경력이 전무한 검사들을 공안조직에 배치하면서 이른바 ‘신공안’을 기치로 내걸었다. 신공안의 등장은 과거 정권의 공안통들인 ‘구공안’ 척결의 의지였다.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홍경식 전 서울지검 공안1부장(현 대전고검장) 등이 신공안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진씨는 99년 6월 대낮에 폭탄주를 마신 뒤 무심코 내던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공안부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시켰다. 공안부의 인적 청산과 개혁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2000년 초 ‘서경원씨 밀입북사건’ 재조사에서는 1차 수사를 맡았던 공안검사들이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검사들에게는 더욱 세찬 한풍이 몰아쳤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며 사실상 공안부의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결국 2004년 말 대검 공안부의 공안3과가 없어지고, 서울중앙지검과 울산지검을 제외한 전국 15개 검찰청의 공안과가 폐지되는 등 공안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외과수술’이 시행됐다. 바뀐 시대상을 감안, 검찰은 지난해 3월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무혐의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공안의 몰락은 공안검사들의 퇴진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의 대명사였던 김원치·장윤석 검사장이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검찰을 떠났고, 신건수·이상형 검사 등도 한직을 전전하다 옷을 벗었다.2004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오세헌 공안1부장이 사표를 냈다. 현직 공안부장이 사표를 낸 것은 40년만이었다. 그리고 이번 검사장 승진인사에서는 공안통의 맥을 잇는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박철준 부천지청장이 낙마했다.2000년 이후 서울지검 공안1·2부장 출신 가운데 검사장에 오른 사람은 천성관 서울고검 차장이 유일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씨줄날줄] 공안검사/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동당의 한 의원은 검찰개혁을 위한 인적 청산 기준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정치검사, 둘째 비리검사, 그리고 마지막이 공안검사였다. 김영삼 정부 초기에 ‘구공안’이라는 낙인과 함께 처음으로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뒤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에 들어서는 공안검사는 이처럼 검찰내 ‘공공의 적’이 돼 버린 것이다.“공안검사들은 국가보안법이라는 마녀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승천하다가 국가보안법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끝모를 추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공안검사 몰락을 당연시하는 진영의 시각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검사들은 ‘공안’으로 분류되기를 극히 꺼린다. 전공분야를 물을라치면 ‘특수’‘기획’‘마조(마약과 조직폭력)’, 하다못해 ‘형사’를 들먹일지언정 ‘공안’이라는 단어에는 대뜸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공안검사는 말단 공안검사조차 마음대로 사표도 내지 못할 정도로 검찰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기수별 선두 그룹에서 일처리가 확실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엘리트들만 선발됐다. 검찰기준으로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재야 및 운동권 시각으로는 ‘정권 안보’를 위한 첨병이 되려면 무죄 선고가 나오거나 조직내 이념적인 불협화음이 나와선 안 됐던 것이다. 당시에는 공안사건의 무죄선고나 공안부내 불협화음은 국가 안위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공안검사에게는 검사장 승진이나 국회의원 진출이라는 출세가 보장됐다. “공안이라는 딱지가 붙으니 사건이 들어오질 않아. 게다가 노동, 학원, 선거 등 공안사건은 별로 돈도 되지 않고.”참여정부 출범 이후 개업한 공안부장 출신 변호사의 푸념이다.20여년간 운동권의 반대편에서 공익의 수호자로서 악전고투한 결과가 오늘날 온통 낙인투성이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사와는 담을 쌓은 채 이력서만 깨끗하게 보존해온 인물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불만이다. 이번 대규모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공안통들이 전멸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지만 검찰의 누군가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기소해야 한다. 또 선거법을 위반한 정치인에게 칼날을 들이대야 한다. 다만 추락하는 공안검사에게 어떤 날개를 달 것인지는 검찰의 몫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비운의 Mr. 국보법 황교안 차장

    황교안(49)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그동안 검사장 승진 후보군인 사시23회 선두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견없이 꼽혔다. 경기고, 성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대검찰청 공안1·3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역임했다. 특수부와 함께 검찰내 정통 엘리트 코스였던 공안부를 두루 거친 황 차장은 특히 국가보안법 해석 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밝았다. 여러 편의 논문과 함께 국보법 해설서까지 출간,‘미스터 국보법’으로 통했다. 이변이 없는 한 검사장에 오를 것으로 보였던 그의 승진가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 수사하겠다는 결정이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지고 자신을 2차장으로 발탁해준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이 물러나기까지 했다. 지난해 12월 143일 동안의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구속한 것을 두고 정치권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자신이 공안부장으로 있을 때 불법도청 사건을 다뤘다는 점 때문에 부실수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황 차장은 애초 검사장 승진대상자 명단에도 들지 못했으나 김승규 국정원장 등이 추천해 다시 승진 기회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공안 검사의 불운은 전에도 있었다. 박만 전 성남지청장은 송두율 교수 사건으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갈등을 빚고 검사장 승진에서 밀린 뒤 사표를 냈었다. 이번 인사는 검찰내 공안부서를 개혁하겠다는 천 장관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황 차장의 탈락이 확정되자 공안부서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황 차장은 이번에 나란히 검사장에 오른 황희철 1차장검사, 박한철 3차장검사 등과 함께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고 재산·음주 등에서도 별다른 결격 사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공안 검사들은 “보복성 인사 아니냐.”며 격한 감정도 드러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朴정권 ‘동백림 간첩단’ 과장”

    재독 음악가인 고 윤이상 선생을 비롯해 예술계·학계·관계 인사 194명이 연루됐던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은 당시 박정희 정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간첩단’으로 확대 포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중앙정보부는 피의자들의 단순한 대북 접촉 및 동조행위까지도 국가보안법 및 형법의 간첩죄를 무리하게 적용해 사건의 외연과 범죄사실을 확대·과장했다는 것이다. 수사과정에서 신체적 가혹행위가 행사됐으며, 서울대 학생서클인 민족주의비교연구회(민비연)를 공작단의 하부조직으로 왜곡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는 26일 서울 세곡동 국정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동백림 사건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진실위는 사건 관련자들에게 포괄적인 사과를 정부에 권고했다. 진실위는 동백림 사건이 1967년 5월14일 서독주재 모 신문사 특파원 납치 사건을 계기로, 당시 북한측과 접촉한 사실이 있었던 임석진 교수가 같은 해 5월17일 당시 박 대통령을 면담해 대북 접촉사실을 고백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중앙정보부가 사전 기획·조작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사건 관련자들은 당시 수사결과와 마찬가지로 북한방문, 금품수수, 특수교육 이수, 북측 요청사항 이행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위는 “중정이 당시 대표적인 학생서클이었던 서울대 민비연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이례적으로 수사도중 10일동안 7차례에 걸쳐 사건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 사건을 1967년 6·8 부정총선 규탄시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여야가 합의 처리한 과거사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정부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과거사 진상을 발표하는 것은 변칙”이라고 논평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특정 정치세력이 정치 보복적 차원에서 역사를 일방적으로 뒤집는 것은 또 다른 진실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seoul.co.kr▶관련기사 8면
  • ‘간첩·조작’ 40년 논란 종지부

    26일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가 밝힌 동백림 사건의 실체는 ‘공안기관의 무리한 확대적용’과 ‘정권의 정치적 악용’이 빚어낸 공안사건이라는 것이다. ●‘실체’를 확대적용한 공안사건 공안기관이 무리하게 확대 적용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한 사실은 진실위 조사결과 곳곳에서 드러났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민비연)를 동백림 공작단의 일부라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진실위는 “중정은 당시 6·8부정선거로 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가혹행위를 동원, 민비연과 황성모 교수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재판 결과 민비연 관련자들은 대부분 무죄선고를 받았고 민비연이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공소사실은 무죄 판결됐다. 동백림 수사과정에서 검찰 송치자 66명 가운데 23명에게 간첩죄가 적용됐지만 최종 선고결과 피고인 기운데 단 한 사람도 간첩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3년 뒤인 1970년 12월까지 사형 선고를 받은 정하룡·정규명 박사를 포함, 모두 석방됐다. 단순 대북접촉자까지 간첩죄를 무리하게 적용한 탓이다. 중정이 해외 연행을 위한 ‘GK공작계획’을 수립해 30여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서독지역 연행자는 모두 자진귀국했고 나머지는 임의동행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강제연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끝나지 않은 동백림 사건 동백림 사건은 ‘건국 이래 최대 간첩단 사건’이라고 불려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먼저 인지한 특이한 사건이기도 하다. 진실위는 비록 ‘정권이 사전 조작하거나 기획하지 않았던’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당시 6·8 부정선거 시위가 이 사건 직후 수그러졌고 사형선고자가 무죄로 석방되는 등 정황상 ‘조작’으로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중정이 ‘동백림 간첩단’이라고 발표하지 않아 진실위측은 간첩단 여부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방문, 금품 수수, 대북접촉 주선, 대북방송 청취’ 등을 예로 들어 중정은 간첩활동 혐의를 적용해 실정법 위반을 내세웠다. 사실상 간첩단임을 시사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에 맞춰 진실위의 적극적인 재해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동백림 사건은 윤이상·이응로 선생 등 세계적인 예술가가 연루돼 조명을 받았던 사건이기도 하다. 지난 40여년 동안 분단으로 인해 ‘간첩’과 ‘조작’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들의 예술적 성과에 대한 ‘무형의’손실도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동백림 사건 중앙정보부가 1967년 7월 대학교수와 유학생, 예술인, 의사, 공무원 등 194명이 동백림(동베를린)을 거점으로 대남적화공작을 벌이다 적발됐다고 공개한 사건. 정규명씨 등 2명에게 사형이, 강빈구·윤이상씨 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등 34명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천상병 시인은 사건 연루자인 친구로부터 막걸리 값을 받아썼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독일과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질 뻔했고 연루자들은 1970년 광복절 특사로 모두 풀려났다.
  • 국가인권정책協 새달 출범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에 대한 수용 범위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국가인권정책협의회’가 구성된다. 정부는 2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NAP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국가인권정책협의회 구성 및 NAP 추진 일정 등을 논의했다. 박기종 국무조정실 기획조정관은 “국가인권정책협의회는 인권위의 NAP 권고안이 정부에 공식 접수되는 2월 초순 이후 구성될 것”이라면서 “오는 6월까지 NAP 초안을 마련한 뒤 여론수렴을 거쳐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인 12월10일쯤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하는 국가인권정책협의회는 인권위 권고안 가운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국가보안법과 사형제의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및 대체복무제 도입 등의 수용 여부 및 범위를 결정하게 된다. 국가인권정책협의회는 또 경제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 공무원·교사의 정치활동 확대, 집회·시위에 대한 장소·시간제한 폐지, 필수공익사업장 파업에 대한 직권중재제도 폐지, 동일임금 동일노동 적용 등도 재검토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부처별로 당정협의를 벌여 당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며, 인권위 권고안 가운데 수용할 수 있는 것은 하되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장기과제로 검토키로 했다. 앞서 인권위가 지난 9일 NAP 권고안을 발표한 뒤 논란이 일자, 정부는 지난 17일 인권위 권고안을 선별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박 조정관은 “이번에 마련될 NAP는 내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5년간의 인권계획”이라면서 “오는 6월 유엔에는 NAP 기본계획 전체가 아니라 추진 상황을 제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수립후 사형 998명 집행

    1948년 정부수립 이후 현재까지 사형이 집행된 사람은 모두 998명에 달했다. 또 군사정권시절인 62∼89년 사이에 사형이 집행된 400명 중 국가보안법·내란죄 등 공안사범이 116명에 달해 151명인 강도살인범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최근 국가인권위가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인권 NAP)에서 사형제 폐지를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남부지검 이헌규 부장검사는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공법연구회 발표모임에서 ‘헌법과 사형제 존폐론’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사형관련 통계를 공개했다. 이 부장검사는 “엽기적 살인사건이 뇌리에 남아 여론조사 등에서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것”이라면서 “사형제도는 궁극적으로는 폐지해야 하지만 많은 국민이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현 시점에서는 사형대상 범죄축소, 감형·사면없는 종신형,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 등의 제도를 차례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박근혜 때리기’ 돌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인사들을 북한은 ‘감히’ 비난하지 않는다. 북한은 그런 금기를 깨고 요즘 들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 2002년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한 적이 있는 박 대표를 비난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북한 평양방송은 13일 “우리는 박근혜의 과거에 대해 백지화하고 그를 아량있게 대했다. 그래서 그는 공화국을 방문하고 김정일 동지를 접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가 반공화국 소동에 매달릴 때에도 참고 의리적으로 대했다.”면서 “그런데 그는 우리를 자극하는 반공화국 소동의 앞장에 서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박 대표 비난은 지난해 12월에도 몇차례 나왔다. 북한의 비난은 박 대표의 사학법 개정 반대,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의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 조사발표 등으로 모아진다.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로 정국이 첨예하게 찬반 논쟁을 벌였을 때도 북한은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난했을 뿐이고, 박 대표를 비난한 적은 없다. 북한의 태도 변화는 박 대표가 북한으로서는 ‘아킬레스 건’인 인권문제를 거론한 데서 비롯된다는 게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8일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지금껏 우리는 북한 인권을 애써 외면해 왔다.”면서 “북한 인권 개선은 북한의 경제 재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11월에 유엔총회의 대북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우리 정부가 기권한 데 대해 박 대표는 “북한 동포의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남북화해를 기대할 수 없다.”고 인권문제를 거론했다. 북한의 이런 비난에 한나라당은 공식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한 인사는 “남한 사회의 체제 전환을 바라는 북한으로서는 박 대표를 ‘눈엣가시’로 여길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한번 비난을 하기 시작했으니, 박 대표에 대한 비난을 계속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전경련 “인권위 권고사항에 우려”

    전경련이 최근 발표된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권고안 등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공무원·교사의 정치활동범위 확대 등을 담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안의 일부 내용에 대해 재계 지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에 관해 재계의 공통된 입장을 마련해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재계는 가능하면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피해 왔으나 조 부회장이 지적한 인권위 권고사항이나 사학법 등에 대해 재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경우 정부와 재계의 긴장관계가 초래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회장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올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그동안 전경련이 시장경제 원칙을 지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잘해왔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회의와 그 이전에 있었던 자신과 재계 총수 소그룹 모임에서 최근의 사학법 문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안 등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 부회장은 “특히 인권위 권고안에 포함된 내용 중 국가보안법 폐지나 공무원·교사의 정치활동 범위 확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등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조 부회장을 비롯해 전경련 부회장인 최태원 SK, 조양호 대한항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김준기 동부, 현재현 동양, 박영주 이건산업, 허영섭 녹십자, 김윤 삼양사 회장 등 모두 10명이 참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무원 정치활동 확대 논란

    공무원 정치활동 확대 논란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조영황)는 9일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 범위 확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제한적 고용, 쟁의행위에 대한 규제완화,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제도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tional Action Plans·인권 NAP)을 전원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인권위는 오는 20일 인권 NAP를 정부에 공식 제출하며 정부는 ‘인권 NAP 조정기구’(가칭)를 설립해 최종안을 확정, 올 6월까지 유엔에 보고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부처간 세부계획을 세워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이행하게 된다. 그러나 인권 NAP는 인권정책의 가이드라인으로 각 부처가 반드시 수용할 의무가 없는데다 일부 권고안은 관련 부처에서 벌써부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제 이행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또 정부가 수용을 하더라도 법률 제·개정 및 폐지 등 국회 입법과정에서 여야간 충돌로 관련법안이 표류할 가능성도 많다.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에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 인권보호 영역 11개 분야 ▲시민 정치적 권리보호 9개 분야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증진 7개 분야 등 27개 분야별로 인권위의 권고 사항이 담겨 있다.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 범위 확대 말고도 인권 NAP는 반인도적 범죄 공소시효 배제, 주민번호 무분별 수집·사용 방지, 정부에 의한 일률적 인터넷 내용 규제 최소화 등을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 사형제 폐지, 대체복무제 도입 등 이미 인권위가 입장을 밝힌 사안도 들어있다. 또, 장애인을 위한 관련법을 정비하는 등 장애인 인권도 핵심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성적 소수자 보호를 위해 성전환 수술을 건강보험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을 검토하라고 제안하고, 동성간 강간 방지를 위해 강간죄의 객체와 행위의 범주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방향으로 형법을 개정할 것을 주문했다. 전의경 인권 개선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정복 경찰로 구성된 경비경찰 조직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인권 가이드라인’ NAP 확정] “인권신장 기여” “사회혼란 부추겨”

    국가인권기본계획(인권NAP) 권고안에 대해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은 예상대로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전반적 인권신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오 국장은 “이번 권고안 외에 빈부격차 등 사회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도 환영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그간 쟁의과정에서 재계가 노동자를 압박해온 직장폐쇄·대체근로·직권중재의 폐지 및 긴급조정권 발동의 제한 등은 노동계의 오랜 숙원”이라면서 “무엇보다도 향후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희대 서보학 교수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국보법을 형법으로 대체하는 것은 이미 대부분의 학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정용해 대변인도 “공무원의 정치참여를 국민기본권으로 본 이번 권고안을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법 개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권고는 단지 정권의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인권위 권고안은 사회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며 정면으로 비난했다. 자유시민연대는 “일부라는 제한을 두긴 했지만 교사의 정치참여는 교사의 인권을 위해 학생인권과 학습권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보법 폐지에 대해서도 “사법부나 정치권 및 많은 국민들이 국보법 존속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결정은 발상부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인권위는 스스로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국가경제 등 좀더 넓은 지평에서 인권문제를 조망해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 관련 일련의 발표는 오히려 자율적인 노사문제 해결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법학과 제성호 교수도 “인권위가 한쪽 주장에만 쏠려 국가기관으로서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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