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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테러 초긴장… 14개국 여행객 전수검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4일(현지시간)부터 테러 관련 우려가 높은 14개국의 여권을 소지한 여행객과 이 국가들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항공 여행객 전원에 대해 신체 촉수검사 및 휴대용 짐 검색을 실시한다. 또 이들 국가 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무작위 검색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이 3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수대상 14개국은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 등 미 국무부가 지정한 테러지원국과 특별관심국 10개국이다. 특별관심국에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예멘,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이라크, 레바논,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은 이슬람 국가들이다. 미 정부는 대폭 강화된 공항 보안검색 조치들을 관련국가들과 세계 각국 항공사들에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국의 크리스틴 리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국무부가 지정한 테러지원국이나 특별관심국가의 여권을 소지한 여행객 또는 이 국가들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이들 여행객들은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전원 신체 촉수검사와 휴대용 화물 검사를 받게 되며, 일부의 경우 폭발물 탐기지나 알몸투시기와 같은 첨단 기기를 이용한 추가 검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보안태세를 상당히 강화시켜 주는 이런 변화들은 지속적인 조치”라면서 “교통안전국(TS A)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유럽과 아시아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온 여행객은 2500만명에 이른다. 한편 특별관심국인 예멘은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를 기도한 알 카에다의 주요 근거지로 부상했지만,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의 예멘 송환은 계속 될 전망이다.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은 3일 예멘 국적 수감자 90여명을 거론하며 본국 송환 계획을 밝혔다. 또 예멘의 알 카에다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대해서는 “예멘에서 알 카에다가 세력을 강화하도록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새로운 전선을 전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공항 검색통과 경위 원점조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노스웨스트 여객기 내에서 발생한 폭발테러기도 사건과 관련, 테러 요주의 인물 명단 작성 및 공항내 검색 장비 실태를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테러 용의자가 영국 정보기관의 감시인물 명단에 올라 있었던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나이지리아 국적의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가 잠재적 테러리스트 데이터베이스에 올라 있는데도 항공기 탑승 전 별도의 정밀 보안검색을 받지 않은 점 등에 대한 경위를 “원점으로 돌아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명단은 수년이 지난 것도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 아직까지는 국제적인 테러단체와의 연계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과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등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국가들은 별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는 영국 정보기관이 이미 14개월 전에 허위 대학 서류 제시를 이유로 압둘무탈라브의 비자 발급을 거부한 뒤 그를 감시인물 명단에 등재했다고 앨런 존슨 영국 내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런 내무장관은 미국이 이 사실을 통보받았어야 했다면서 두 나라 사이의 정보교류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의 도라 아쿠니일리 정보장관은 압둘무탈라브가 서아프리카에 체류하다 테러기도 하루 전인 24일 자국으로 일시 귀국했다가 같은 날 암스테르담을 경유, 디트로이트로 향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용의자의 아버지가 지난 10월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아들이 종교적으로 급진적 성향을 보이고 있고 예멘으로 갔을 가능성을 경고했는데도 대사관 측이 용의자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지 않은 경위를 문제로 제기했다. kmkim@seoul.co.kr
  • 폭발테러 기도 이모저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오달란기자│미국 수사당국은 26일(현지시간) 성탄절 여객기 폭발테러 시도 사건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용의자가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접촉한 예멘의 과격 이슬람 지도자(이맘)가 지난달 텍사스의 포트 후드 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범이 접촉했다는 사람과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를 하고 있다. 용의자 압둘무탈라브는 폭발 당시 입은 화상으로 현재 미시간주 앤아버의 미시간의대 부속병원 화상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에서 공학을 전공한 그는 고교 때부터 동급생들에게 열성적으로 이슬람교를 전도해, 이슬람 학자라는 뜻의 ‘알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나이지리아의 일간 디스 데이가 전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뒤 두바이로 거처를 옮긴 뒤 가족과 절연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언론들은 폭발테러 사건의 범인을 최초로 제압한 사람은 네덜란드 영화감독 야스퍼 슈링거라고 보도했다. 슈링거는 CNN등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뻥하는 마치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폭발 소리에 주변이 패닉상태가 됐고 일부는 ‘불이야.’라고 비명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곧바로 승무원들이 소화기를 갖고 달려와 불을 끄고, 범인을 1등석으로 데리고 가 수갑을 채웠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은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했다. TSA는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공항과 항공사에 승객과 기내 수화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주행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일찍 공항에 도착해 탑승지연에 대비해야 한다. 최대한 모든 짐을 부쳐서 기내 수화물을 줄이면 보안검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캐나다항공의 경우 기내수화물을 한 개로 제한하고 바퀴가 달린 트렁크는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기내 보안도 강화돼 미국 도착 1시간 전부터 모든 승객은 반드시 착석해야 하고 기내 수화물을 만질 수 없다. 무릎 위에 담요 등 어떤 물건도 올려두어선 안된다. 비행 동안 전화와 인터넷, TV 생방송과 GPS 등 모든 기내 통신 서비스가 중단되고 항공기가 미국 영토로 들어오면 비행기의 위치와 경로에 대한 안내방송도 할 수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 연방항공청의 협조 요청에 따라 위와 같은 기내 보안 방침을 26일부터 31일 자정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제2의 9·11’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에 美 경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성탄절에 ‘제2의 9·11테러’를 연상시키는 여객기 폭탄테러 시도가 또다시 발생하자, 경악하고 있다. 용의자가 테러 관련 인물 데이터베이스(DB)에 올라있는 데도 고성능 폭발물질을 숨기고 공항 검색을 통과해 탑승한 것으로 밝혀져 보안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정부는 사건 직후, 모든 공항에 대해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미 수사당국은 2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국적의 폭발테러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를 여객기 폭발시도 및 항공기내 위험물질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미 언론들은 용의자가 연방수사국(FBI)에 예멘에서 군사훈련을 받았고, 폭발물을 예멘 알카에다 조직원에게서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단독 범행 여부와 예멘 알카에다와 연관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 압둘무탈라브는 25일 정오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출발한 미 노스웨스트 253편에 탑승,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속옷에 숨겨놓은 폭발물을 폭발시키려다 실패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278명과 승무원 1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미 언론들은 FBI의 1차 분석결과 용의자가 갖고 있던 폭발물에서 군용 고폭발 물질의 일종인 펜타에리트리올(PETN) 80g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형 여객기를 폭발시킬 수 있는 양으로, 2001년 영국 국적의 리처드 리드가 신발속에 숨긴 폭탄을 이용해 아메리칸항공기를 폭파하려다 미수에 그쳤을 때 사용된 폭발물이다. 압둘루탈라브는 나이지리아의 전직 장관을 지낸 저명한 은행가의 아들로 영국 대학의 공학도이다. 그의 아버지는 6개월전 아들의 극단적인 종교성향과 활동 등을 우려해 나이지리아 주재 미 대사관 등에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고, 미 정보기관은 압둘무탈라브를 테러 관련 인물 DB에 올렸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항공기들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고 사건 추이를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 kmkim@seoul.co.kr
  • 백악관 불청객 부부, 오바마와 악수까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24일 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최한 첫 국빈 만찬에 초청되지도 않은 리얼리티쇼 주인공들인 미국인 부부가 만찬 참석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백악관이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다.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만찬 행사장의 영접라인에서 남편인 타렉 살라히가 바라보는 가운데 부인인 미켈이 두 손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고 함께 웃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왼쪽에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서 있다.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미 비밀검찰국(SS)은 초청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살라히 부부가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대통령까지 대면하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전모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령했다고 정치전문 언론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 참석자들에 대한 보안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통상적인 금속탐지기와 X선 투시기 검사도 하지 않고, 비밀검찰국 소속 직원들이 어두운 곳에서 신분증만 살펴본 뒤 간이 금속탐지기 검사만 한 뒤 입장시켰다는 것이다. 한편 백악관의 경호망을 웃음거리로 만든 살라히 부부는 TV와의 첫 인터뷰 대가로 수십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방송사 임원의 말을 인용해 2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살라히 부부는 30일(현지시간) CNN의 ‘래리 킹 라이브’ 토크 쇼에 출연, 자신들의 모험담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28일 돌연 인터뷰 약속을 미루고 가장 많은 인터뷰료를 줄 방송사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kmkim@seoul.co.kr
  • [토요 포커스]긴장감 흐르는 세관 24시

    [토요 포커스]긴장감 흐르는 세관 24시

    ‘숨겨 들어오려는 자와 찾아내려는 자’. 국경의 첫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서는 관광객과 세관 직원들의 숨바꼭질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밀수도 점점 기업화, 정밀해졌다. 위법행위나 밀수를 막는다고 입국자를 일일이 세워놓고 조사하는 과거방식으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통관은 신속함과 안전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틈새는 존재한다. 밀수품을 가지고 출국장을 빠져나왔다고 안심하는 순간 범죄자가 된다. 영원한 비밀은 없고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말은 진실이자 진리다. #장면1 일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베트남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던 여행자가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돼 별도 조사를 받는다. 이 여행객은 팬티 속에 대마초를 숨기고 있었다.(2009년 3월) #장면2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타이완인 일행을 유심히 살펴보던 세관 직원이 이들을 조사실로 데려간다. 가방과 그들의 몸속에서는 콘돔과 라텍스 골무가 나왔다. 신체 내(直腸)에서 나온 랩과 골무, 콘돔에서는 헤로인이 발견됐다. 그 양만 1225g이나 됐다. (2009년 7월) ●밀수·밀반입 해마다 증가 연간 입출국 여행자 3000만명 시대. 우리나라 입출국자는 2007년 3540만여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3374만여명)는 금융위기, 올해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10월 말 현재 2557만 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1년 365일 긴장감이 감돈다. 하루 3만여명이 들어오고 나가는 최일선 관문으로 24시간 감시의 눈을 떼지 못한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존재하듯 외국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밀수와 밀반입 등 어두운 현상들이 나타나며 진화하고 있다. 의도적이든 모르고 저질렀든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붓통에 넣어 들여온 것도 현행법에서는 불법이라는 뒤늦은 판결도 나왔다. ‘짝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국제적인 분쟁 소지가 있는 데다 한 나라의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최근 5년간 적발한 지식재산권 침해사범은 특별단속이 이뤄진 2006년 1010건에 금액이 2조 6668억원(진품가 기준)에 달했다. 통관 및 시중 단속이 강화됐지만 지난해 746건(9344억원), 올 10월 현재 606건(7432억원) 등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밀수와 밀반입은 여행객 숫자 및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경제적 이득’에 대한 유혹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올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밀수·부정무역, 마약·외환 등 불법무역사범은 2639건 2조 876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2.7배나 증가해 경기 불황을 틈탄 한탕주의, 밀수 대형화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국행 관세청 대변인은 “밀수가 점점 대형화·조직화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압수한 마약류 26.6㎏은 52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마약청정국’의 명성이 퇴색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치물품 지난해 13만 6000건 화물과 여행객이 소지하지 못하는 기탁화물은 X선 검색이 이뤄져 불법 반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오히려 세관 입장에서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여행객 휴대품을 예의주시한다. 해외 여행자가 입국하면서 반입하는 휴대품 중 수입허가, 승인 등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거나 면세범위(400달러)를 초과하면 세관에서 통관을 보류한다. 이 같은 유치물품은 2005년 30만 5000여건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13만 6000여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짝퉁과 마약 등 몰수품은 유치물품과 성격이 다르다. 마약과 같은 밀수품은 몰수되고 짝퉁은 원칙적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휴대품 단속에는 어려움이 크다. 범죄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항의는 물론 인권침해 논란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시계 등 귀금속류는 착용하고 신체의 은밀한 곳에 마약 등을 숨기는 등 수법도 교묘해졌다. 여성 브래지어 안쪽과 이중 양말, 삼중으로 속옷을 입고 그 안에 마약이나 의약품을 은닉하기도 한다. 밀수나 밀반입 등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우선 전화를 많이 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짐을 찾는 데 신경을 쓰는 것보다 검사대를 예의주시하는 등 부지불식간에 불안감을 노출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세관원들의 날카로운 육감이 작용한다. 인천공항세관 김규진 과장은 “외국에서는 세관 주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여행객들이 입국장에서 휴대품 검사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불만을 토로하고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통관시스템 세계최고… 다중감시 장치 구축 우리나라의 통관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국제공항 서비스 품질평가 5년 연속 1위는 이를 뒷받침한다. 신속한 통관은 자칫 부실 통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선진 시스템이 도입됐다. 관세청은 인천공항 개항과 동시에 여행자사전정보확인제도(APIS)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과학적 분석기법을 통해 입국 여행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셜(Marshal)과 로버(Rover) 등 전문 인력(사복 감시원)이 배치돼 있는 등 다중의 감시장치가 구축돼 있다. 김규진 과장은 “신속한 통관을 유지하면서도 불법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감시·조사 노하우를 공개할 수 없지만 법을 위반하려는 시도는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귀띔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성폭력 피해학생 전학 지원 의무화

    교정시설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야간이나 공휴일 등 의무관이 없을 때에 응급처치 등의 가벼운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교정시설 내의 의료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형집행 및 수용자 처우법’ 개정안을 상정, 의결했다. 개정안은 또 수용자들의 정보공개청구 남용을 막기 위해 과거 정보공개청구를 취하했거나 정보공개 이후 소요비용을 내지 않은 전력이 2회 이상이면 청구 비용을 미리 납부하도록 했다. 국무회의는 또 성폭력 피해학생이 전학을 희망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의무화하는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법’ 제정안도 의결했다. 이 법안은 성폭력통합지원센터 설치·운영의 법적 근거도 규정했다. 국무회의는 아울러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통시설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차량 외에는 주차할 수 없도록 하고, 시각장애인 등의 보행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보행우선구역 외의 지역에서도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도 제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국무회의는 범죄인 호송업무 등 특정한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 항공기 내에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한 ‘항공안전 및 보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항공운송사업자 등에게 화물터미널 출입자에 대한 보안검색 권한을 부여해 보호구역에서의 보안검색 책임을 명확히 했다. 이밖에 국무회의는 재난위기상황 종합관리를 위한 통합상황실 구축 비용과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체결 이후 납북피해자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 납북피해자들에게 지급하는 올해 위로금 등의 예산액이 부족해 59억 8200만원을 2009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기로 의결하는 등 모두 16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인천공항 직원 5명 감염·3명 의심

    인천공항공사 직원 8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공사는 19일 “지난 15일 이후 직원 5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환자 3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5명 중 2명은 승객과의 접촉이 많은 탑승동 보안요원, 나머지 3명은 경비요원 등 외곽 근무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항공사 직원들이 소속된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측은 이날 “탑승동 보안검색 요원만 1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7명의 의심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측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람은 8명이지만, 공항에 3만 5000여명이 근무하는 만큼 추가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역당국은 신종플루 감염 승객을 접촉한 보안검색 직원이 감염된 후 다른 직원들과 통근버스를 함께 타면서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탑승동 직원 대기실과 개인 라커룸, 숙소 등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강화했다. 노조 측은 지난달 검역요원 4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로 환자가 발생한 것은 총체적인 방역체계 부실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항공사 홍보대사에 SS501

    한국공항공사는 인기그룹 ‘SS501’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2일 밝혔다. 공항공사측은 “한류스타로 발돋움하는 SS501의 이미지가 동북아시아 경제중심 공항으로 재도약하려는 김포공항의 이미지와 맞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는 13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위촉식과 함께 SS501이 만든 공사 로고송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SS501은 이날 안내 데스크와 보안검색대 근무에 나서며 본격적인 공항 홍보에 나선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희망 UP 현장을 가다] (4)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희망 UP 현장을 가다] (4)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첨단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만드는 공장이다. 반도체가 기억을 저장하는 장치라면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부품이다. 휴대전화, 노트북,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으로 일반 휴대전화에 200여개, 스마트폰에는 400여개가 들어간다. 최근엔 자동차·인공위성까지 쓰임새가 넓어졌다. 휴대전화·LCD TV 등이 갈수록 ‘경박단소’ 추세를 보이면서 어떻게 하면 작은 제품에 전기를 많이 담아두느냐가 기술력의 핵심이다. 첨단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라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철저한 보안검색을 거친 뒤 ‘클리닝룸’에서 방진복으로 완전무장한 뒤 생산과정을 돌아볼 수 있었다. 작업장은 백화점 매장에 버금가는 넓은 공간이었지만 작업자는 고작 20여명에 불과하다. MLCC는 성형·인쇄·적층·연마 등 15가지의 복잡한 공정을 거치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란 다음 공정으로 제품을 넘기는 정도의 일에 그치기 때문이다. 세라믹가루에 화학물질을 입혀 종이처럼 얇게 인쇄하는 게 첫 단계다. 다음 이를 켜켜이 쌓는(적층) 작업이다. 세라믹판과 성질이 다른 금속판을 엇갈리게 쌓는데, 최대한 얇게 더 많이 쌓는 게 기술력이다. 세계 1위인 일본의 무라타제작소를 비롯해 일본 회사 3곳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3~4위권이다. “지난 1986년 MLCC사업을 처음 시작했는데 최근 4년간 3배의 고속성장을 하면서 기술력은 일본 회사들과 어깨를 겨루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감히 꿈꾸기도 어려웠지만 이젠 세계 1위에 도전해볼 만합니다.” 유진영(LCR 제조팀) 상무는 “원가를 최대한 낮춰 가능한 한 얇고 작은 제품을 만들어 얼마나 빨리 시장에 내놓느냐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가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MLCC는 쌀알 크기의 250분의1에 불과하다. 작지만 부가가치는 높다. 무게로 따지면 순금 한돈(3.75g·16만원)보다 1.7배나 비싸다. 이 제품을 와인잔에 담으면 1억 5000만원어치나 된다. ‘금싸라기’를 만드는 공장이다. 세계 경제가 불황이지만 부산사업장은 지난 3월부터 제조 인력을 100% 가동해도 물건을 못 댈 정도로 바쁘다. 연초부터 ‘효율 4배가 운동’도 추진 중이다. 투입량은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량은 2배로 키우자는 것이다. 김정욱(LCR 사업부 그룹장) 부장은 “소모성 경비나 원가를 줄여야 가능한데 이미 2배가 실적은 달성했다.”고 말했다. ‘스피드 경영’으로 신제품을 시장에 빨리 내놓는 동시에 품질에서도 앞선다. 일반적인 제품은 불량률이 1%대에 그친다. 제조하기 까다로운 제품도 불량률이 5%를 넘지 않는다.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MLCC 공장은 부산 외에도 수원·중국(톈진)·필리핀(마닐라) 등 모두 4곳에 있다. 부산사업장에서는 월 평균 80억개의 제품을 만들어 거의 전량 중국으로 수출한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대한민국 하늘의 등대’ 100m상공 인천공항 관제소 올라가보니

    [뉴스 다큐 시선] ‘대한민국 하늘의 등대’ 100m상공 인천공항 관제소 올라가보니

    땅 위 차도에 신호등이 있다면 바다에는 항로와 배를 인도하는 등대와 등대지기가 있다. 드넓은 하늘에도 항로가 있고 비행기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 있다. 하늘의 등대로 불리는 ‘관제소’다. 관제소는 안개로 자욱한 활주로에 조종사가 승객을 안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돕는 눈과 귀 역할을 한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읽어 비행기의 운항을 통제하고 이륙할 비행기의 출발 경로부터 착륙한 비행기가 승객을 내리는 곳까지 결정한다. 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심장 ‘공항관제소’를 찾았다. 동영상은 17일부터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다. 글·동영상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지난 15일 인천공항. “관제탑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니까요. 기다려 보시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가 관제탑 취재를 위해 두 시간 이상을 기다린 기자의 짜증 섞인 재촉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이미 며칠 전에 취재요청을 했지만 관제탑은 쉽사리 외부인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공항 부서들과 국토해양부 등 관련기관에 몇 차례 더 요청하고, 규정을 지키겠다는 확답을 다시 받은 후에야 출입증이 발급됐다. 비행기를 탈 때와 마찬가지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 보안검색을 마치고 신분증을 맡긴 후 공항 승객터미널(탑승동)의 직원용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수십미터를 걷다 멈춰서 문에 달려있는 보안시스템에 출입증을 대고 인증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 인천공항공사 김수영 차장은 “공항 관제소는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공항 내부의 마지막 두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테러 등으로 관제소 업무가 마비될 경우 공항은 올스톱이 된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과정을 통제할 수 없는 만큼 승객과 비행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 비행기끼리 충돌하는 일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공항 트레인을 타고 신 탑승동에 내린 뒤 밖으로 나서자 관제소가 있는 관제탑이 눈에 들어온다. 계류장과 활주로 사이의 벌판에 우뚝 솟은 22층 규모의 인천공항 관제탑은 높이만 100.4m다. 길쭉한 옥타곤(8각형)으로 돌출된 관제탑 윗부분은 짙은 푸른색 유리로 속을 감추고 있다. 전 세계 공항 관제탑 가운데 세번째로 높다. 진도 7의 강진을 버틸 수 있는 내진설계로 된 시멘트 구조물이다. 관제탑 꼭대기에는 100억원이 넘는 레이더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22층 관제소에 들어서니 새의 양날개를 편 듯한 인천공항 승객터미널의 모습이 항공사진을 보는 것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항공관제소의 가장 큰 업무는 항공기끼리 발생할 수 있는 공중 충돌을 방지하고 항공기와 장애물간 충돌방지, 항공교통의 질서유지 등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185㎡규모의 관제소에는 10여명의 관제사들이 헤드셋을 머리에 끼고 전화기와 마이크를 통해 쉴 새 없이 지시를 쏟아냈다. 용어도 생소하다. KE(대한항공)나 OZ(아시아나항공) 같은 항공편명조차 어색하게 들린다. 바쁘게 일하던 한 관제사가 “한 글자가 잘못 전달돼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영어는 군대처럼 미리 약속된 용어로 부른다.”면서 “R는 로미오, J는 줄리엣, T는 탱고 같은 식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앞에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대형 스크린 수십개가 늘어서 있었다. 모두 대당 수십억원을 넘는 최첨단 장비들이다. 가장 중요한 장비는 공중에 있는 비행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레이저 ‘로컬 컨트롤’과 자동기상 측정장비인 ‘아모스-1(AMOS-1)’, 비행기에 공항정보를 자동 발송해주는 ‘아티스-1(ATIS-1)’ 등 세 가지다. 인천공항 주변을 날고 있는 모든 항공기가 레이더 스크린에 뜨고 화면에 나타난 항공기를 나타내는 붉은 점에는 항공기의 기종, 편명, 고도, 속도를 표시하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관제탑 내부에는 24명의 관제사가 매일 2개조 3교대로 근무한다. 여성 관제사도 8명이다. 주간에는 7~8명, 야간에는 6명이 비행기의 안전을 책임진다. 관제사와 비행기 조종사 사이에는 한순간도 교신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 관제사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안개가 낀 날에는 비행기에서 지상을 정확하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제탑장은 “매일 600여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에서 지금까지 대형사고가 한 건도 없었던 것은 관제소와 비행사간의 긴밀한 교류 때문”이라면서 “항공기의 통신장비가 작동 불능인 경우에도 관제사가 빛총(Light Gun)을 쏴서 대화를 한다.”고 밝혔다. ●공항의 또다른 등대… 계류장 관제소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행기 이·착륙 업무는 전문용어로 ‘허가중계’와 ‘국지관제’로 불린다. 허가중계는 비행계획서(Flight Plan)를 받아 항공기에 할당된 항로와 고도에 관한 정보를 비행기 조종사에게 정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좁은 공항 근처 하늘에서 선회하는 비행기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시간도 지정해야 한다. 하늘의 교통순경인 셈이다. 국지관제는 항공기의 이·착륙 유도를 담당한다. 도착한 항공기의 정보는 노란색 종이띠에, 출발한 항공기의 정보는 파란색 종이띠에 적혀 순서대로 이·착륙이 이뤄진다. 그러나 비행기가 착륙한 직후부터 다시 이륙하기 직전까지의 업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관제탑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계류장 관제소다. 항공관제탑 뒤쪽 100m 지점에 솟아 있는 65m 높이의 램프타워다. 활주로에 내린 항공기는 유도로를 따라 탑승게이트나 계류장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운항정비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승객을 태우고 활주로로 나서기까지 과정을 총괄한다. 인천공항을 하나의 거대한 주차장이라고 할 때 주차장 총책임자인 셈이다. 계류장관제소의 구조는 항공관제소와 똑같다. 단지 규모가 작을 뿐이다. 항공기를 견인하거나 이륙준비 완료 승인, 엔진 시운전 승인도 모두 계류장관제소에서 지시한다. 공항 내부를 돌아다니는 승객용 차량, 화물운송용 차량도 계류장관제소 소관이고 겨울철 항공기의 위험요소인 얼음과 서리 제거 작업도 지시한다. 이 때문에 계류장관제소에는 항공관제소에 없는 최첨단 장비 ‘RIOS’(항공기의 계류장 출항시간을 관리하는 시스템)가 있다. RIOS에 제빙 및 엔진성능 점검시간 등을 기록하면 번잡한 지상교통을 비교적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 허 관제사는 “현재 인천공항 내부에만 모두 74개의 탑승교를 비롯해 183대의 항공기에 대한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관제사가 되려면? 항공기 승무원, 농업매니저, 카지노 매니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교수, 그리고 항공 관제사.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몇년 전 ‘미국을 놀라게 한 여섯 자리(10만달러)의 직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섯 개의 직업을 언급했다. 연봉 1억원이 한국 봉급생활자들의 성공을 이르는 상징적인 수치라면 미국에서는 10만달러가 성공을 가리키는 액수다. 항공관제사는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직업이다. 공항이 대형화되고 관광과 무역이 늘고 있지만 항공관제사의 증가속도는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큰 중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혼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숙련된 관제사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격증 통용이 가능하고, 해외수요도 많기 때문에 최근 관심을 갖는 사람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항공관제사는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배출된다. 과거에는 공군항공과학고를 졸업하고 관제특기 부사관으로 입대해 항공교통관제사 면장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국토해양부 지정교육기관인 한국항공대(항공교통물류학부), 한서대(항공학부), 항공인력개발원 등에서 교육을 마치고 관제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인천공항의 경우 항공관제탑은 국토해양부 서울지방항공청 소속이다. 물론 관제사들도 공무원이다. 반면 계류장 관제소의 경우 인천공항공사 직원 신분이다. 공항공사의 김수영 차장은 “국제공항의 경우 전세계 비행기가 드나들고 최근 외국인 비행기 조종사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영어 구사 능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주기적으로 영어인증시험을 봐야 하고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관제사들은 자기계발과 관리에 철저하다.”고 소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30년 하늘지킴이 이인영 관제실장 “첨단기계보다 관제사 판단 옳을 때 많아” “순간의 방심이 생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이곳에서는 농담이 아닙니다. 그것도 한두 사람이 아니라 수백명이죠.” 인천공항 계류장관제소의 이인영 관제실장은 국내 항공 관제의 산증인이다. 공군시절부터 시작해 올해로 30년째 항공 관제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이날도 슈퍼바이저(감독)석에 앉아 부하 관제사들의 지시가 적절한지, 조금이라도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실장은 관제의 매력에 대해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십억원대 첨단 장비가 즐비한 이곳에서도 관제사들은 끊임없이 창밖을 내다보고 육안으로 확인한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기계의 오작동 우려도 있어 본인의 직관적인 판단을 기계보다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수십년 동안 쌓아온 이 실장의 경험이 시스템이 내리는 지시보다 더 정확할 때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공군 관제사로 일하면서 이 실장은 수많은 항공사고를 접했다. 전투기가 비행 중 두 동강이 나거나 동체착륙을 하는 일도 흔하게 봤다. 이 때문에 그는 항공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이 실장은 “군대에서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는데 돈을 받고 승객을 나르는 민간항공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지금까지 인천공항에서 큰 사고가 없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계류장 관제소에서 일하는 보람은 무엇일까? 이 실장은 “인천공항처럼 대형공항에서는 뜨고 내리는 일보다 지상의 교통정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항의 실질적인 능력은 많은 비행기를 엉킴 없이 뜨고 내리게 하는 일로 평가받는데 그러자면 계류장 관제소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톈안먼 사태 20주년…중국은 통제하고 홍콩은 촛불들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을 맞은 4일 베이징은 삼엄한 경비와 통제 속에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에서 유일하게 톈안먼 사태를 거론할 수 있는 홍콩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중국 정부에 진상공개를 촉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비극적 사건의 현장인 톈안먼 광장에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공안(경찰)과 무장경찰이 배치돼 희생자 유족들의 추모 집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쇠울타리로 둘러쳐진 광장 출입 통제도 한층 강화됐다. 공안들은 X선 보안검색대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물건이 발견되면 신분증을 제시토록 하는 등 바짝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었다. 앞서 베이징대 주변의 유명 서점과 카페 등에는 공안들이 순찰을 돌며 양초 등 촛불시위 용품을 비치하지 말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베이징대 등 시내 대학들은 ‘흰옷 착용 금지령’을 내려 추모 분위기 조성을 원천봉쇄하기도 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 대표 딩쯔린(丁子霖) 등은 자택에 연금됐고,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로 그의 회고록 집필을 도운 바오퉁 등은 시 외곽 모처로 옮겨져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인터넷도 사정은 마찬가지. 논의가 이뤄질 만한 사이트는 모두 폐쇄됐다. 이날 현재 각 대학의 인터넷 게시판 등 6000여개의 사이트가 폐쇄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봉쇄됐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는 물론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 ‘트위터’ 등에 대한 접속도 차단됐다. 대륙의 철저한 통제와는 달리 홍콩 등에서는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 요구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홍콩에서는 이날 밤 빅토리아 공원에서 15만여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다.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 주최로 열린 집회는 희생자 추모, 민주화시위 주역 연설, 자오쯔양 육성 녹음 청취, 청년선언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지도자들인 슝옌과 왕단(王丹)은 각각 이날 홍콩 집회와 미국 언론을 통해 중국 정부에 진상공개와 재평가를 요구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 역시 이례적으로 “이 같은 아픈 시기의 역사는 반드시 공개해야 하고, 의도적으로 숨겨서는 안 된다.”며 진상공개를 요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톈안먼 시위로 사망했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근거없는 주장은 국제법과 중·미 공동성명 3개항의 합의를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stinger@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권여사 진술 거짓”… 실제주인은 盧 결론낸 듯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권여사 진술 거짓”… 실제주인은 盧 결론낸 듯

    대검 중수부는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아 썼다는 권양숙 여사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결론냈다. 권 여사가 돈의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신빙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지검으로 권 여사를 소환 조사할 때 집중 추궁하거나 대질신문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제 주인이라 보고 포괄적 뇌물죄로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에 포괄적뇌물죄 적용키로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13일 “어디다 썼는지 말해야 권 여사 진술이 신빙성이 높은데 상대방이 확인되지 않아 그 돈이 그 돈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돈의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돈을 받았다.”는 말을 검찰이 신뢰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권 여사는 3억원(2006년 8월)과 100만달러(2007년 6월)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현금으로 받아 빚을 갚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채무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누구에게 건넸는지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 채무 변제를 입증하는 영수증이나, 왜 달러로 받았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홍 기획관은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의 집(권 여사)에서 부탁해 받아 쓴 것”이라고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다시 말해 검찰이 정 전 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려던 시점으로 회귀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요구로 100만달러를 정 전 비서관에게 보냈고,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관저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100만달러나 3억원의 쓰임새를 밝히지 못하더라도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 기획관은 “현금으로 오갔기에 사용처를 알 수 없다.”면서도 “뇌물을 받은 것과, 그 용처를 밝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뇌물을 받은 사람(정 전 비서관)이 돈을 누구(권 여사)에게 전달했든, 언제 어떻게 뇌물을 주고 받았다는 양쪽의 진술이 일치하기에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檢, 용처 못밝혀도 처벌 가능 한편 권 여사는 100만달러는 물론 3억원도 노 전 대통령 관저에서 받아 그곳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3억원은 정 전 비서관이, 100만달러는 권 여사가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시의 눈초리가 많은 청와대로 거액의 현금이 또다시 옮겨졌다는 것이다. 청와대 비서관 신분이라 하더라도, 보안검색이 철저한 청와대에 돈다발이 가득한 차량을 끌고 들어갔다는 게 의문점으로 남는다. 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도 100달러 지폐 100장씩을 묶은 돈다발 100개를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현희 철통경비 속에 다구치 가족 상봉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47) 씨와 북한에 있을 당시 김 씨의 일본어 교사였던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북한명 이은혜) 씨 가족의 상봉이 이뤄진 11일 오전 면담장소인 부산 벡스코(BEXCO)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과 보안당국은 혹시 있을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해 벡스코에 3중의 경비망을 설치했다. 벡스코 주변엔 먼저 사복을 착용한 경찰기동대 1개 중대 100여명을 근접거리에 배치했고 전의경 부대 70~80명으로 외곽 경비를 맡게 했다. 당국은 전날인 10일 다구치 씨 가족이 묵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도 보안, 외사 전문 경찰관 수명을 밤새 고정배치하기도 했다. 보안검색도 비행기 탑승시와 유사할 만큼 철저했다. 이날 벡스코에는 일본 기자 50명을 비롯, 한국 기자 40명, 외신 기자 20명 등 총 110명이 몰렸으며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기 전에 모두 휴대품 개봉검사를 받았다. 100㎖ 이상의 액체는 반입이 금지됐고 출입하는 모든 인원이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후에야 기자회견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경찰은 이날 면담 현장에 폭발물 탐지 능력을 갖춘 경찰특공대를 비롯, 정예 요원들을 배치했으며 특히 이날 오전 12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현희 씨에 대해 모처에서부터 차량이동, 행사장 도착까지 근접 경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상봉장소인 부산 벡스코(BEXCO)에는 이른 아침부터 일본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당국은 취재진에게 보낸 사전 메일을 통해 오전 10시30분까지 기자회견장에 입장할 것을 주문했지만 상당수 기자들은 출입검색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출입문 앞에 줄을 섰다. 특히 NHK, 교도통신,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취재진이 많았다. 한 일본 기자는 ‘일본 취재진이 왜 많냐’는 질문에 “일본 현지에서 그동안 납치피해자들의 문제가 큰 이슈가 돼 온데다 일북관계와도 연결돼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벡스코 주변엔 또 이른 아침부터 일본 TBS 등 방송사들의 중계차량이 줄지어 늘어선 가운데 관계자들이 생방송에 대비해 각종 방송장비를 점검했고 이후 위성중계로 기자회견 분위기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본 방송사들은 국내에서 중계차를 비롯해 일부 방송장비를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다구치 가족들과 함께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일본 정부관계자 10여명은 숙소였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20인승 승합차를 타고 오전 8시20분께 호텔을 출발해 벡스코에 도착, 다구치 가족과 김현희 씨의 면담 및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 정부 관계자 및 가족들에 대한 경호와 근접 경비는 경찰이 직간접적으로 맡고 있지만 김현희 씨에 대한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현희(47) 씨와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 가족의 면담은 애틋했다. 오전 11시께 면담장으로 들어선 김현희 씨는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다구치 씨 가족에게 깍듯하게 인사했다. 김 씨는 이어 다구치 씨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0) 씨의 양손을 덥석 잡으며 유창한 일본말로 가볍게 안부를 물은 뒤 다구치 씨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郞·32) 씨에게로 향하면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 씨는 고이치로 씨의 양손을 꼭 잡더니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들을 만난 것 처럼 와락 끌어 안았고, 이후에도 손과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낼 때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인 면담이 이뤄진 3분40초 가량 고이치로 씨의 손을 놓지 않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날 다구치 씨 가족이 김현희 씨에게 전달한 선물의 테마도 납치였다. 공개면담에서는 다구치 씨가 납치된 1970년대 일본의 가요 등를 모은 음악 CD 2장과 치즈 케이크, 손수건을 줬으나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는 일본 도쿄(東京)와 오키나와(沖繩)를 소개한 여행안내 책자 2권과 함께 ‘어머니가 납치됐을 때 저는 한 살이었다’가 제목인 만화책, 시게오 씨가 쓴 책 ‘여동생에게’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구치 씨 가족의 사진 9장도 김 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씨가 공개면담에서 다구치 씨 가족에게 준 선물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글 / 연합뉴스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헌재 첫 女청원경찰 정현주·손혜형씨 무술 합계 11단

    헌재 첫 女청원경찰 정현주·손혜형씨 무술 합계 11단

    헌법재판소 창립 21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청원경찰이 탄생해 근무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해 12월 여성 청원경찰 특별채용시험에서 장교 출신 정현주(사진 오른쪽·25)씨와 유도선수 출신 손혜형(왼쪽·24)씨 등 여성 두 명을 뽑았다. 당시 경쟁률은 80대1에 육박했다. 올해 1월1일 자로 채용된 이들은 선고 및 변론기일에는 여성 방청객 보안검색과 심판정 소란행위 대처 등의 업무를, 평상시엔 민원 서비스를 담당한다. 정씨는 육군 헌병대 중위 출신으로 14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는 주부다. 중학교 때 취미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현재 태권도 2단, 합기도·검도·유도 각 1단이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여군장교 시험에 합격했고, 2005년 8월 대구 2군사령부 헌병대에 배치받아 복무하던 중 동료 장교와 결혼, 2007년 11월 아들을 낳았다. 군인 부부라 근무지 이동이 잦고 육아도 힘들다는 생각에 정씨는 지난해 10월 중위로 전역하고 헌재 여성 청원경찰 선발에 응시했다. 손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유도를 시작했고, 경화여고와 유도 명문 용인대를 거치며 전국 대회 상위권에 입상하는 매서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유도 4단과 태권도·용무도 각 1단으로 정씨와 손씨의 무술 ‘단’수를 합치면 모두 11단. 이들은 “헌재의 여성 청경이 해야 할 일과 위치를 확립해 후배들이 갈 길의 바탕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식 일정 확정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식 일정 확정

    l워싱턴 김균미특파원l 내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순서와 참가자들이 확정됐다. 17일(현지시간) 미 의회 합동 취임식준비위원회가 발표한 취임식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자유의 재탄생’이란 주제로 열리는 취임식은 미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미 해병대의 축주로 막이 오른다.샌프란시스코 소년소녀합창단의 성가 합창에 이어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 환영 인사를 한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한 사람인 릭 워런 목사가 축복 예배를 이끈다.워런 목사는 신도 8만 3000여명의 캘리포니아 새들백 교회 담임목사로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저서로 유명하다. 축도가 끝나면 그래미상을 21차례나 수상한 ‘솔 음악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축가를 선사한다. 축가에 이어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 선서가 있다. 이어 이츠하크 펄먼(바이올린),요요마(첼로),가브리엘라 몬테로(피아노),앤서니 맥길(크라니넷) 4중주 축주가 이어진다.이들의 국적도 다양하다.펄만은 이스라엘,몬테로는 베네수엘라,요요마는 중국계이다.연주할 곡은 ‘스타워스’,‘쉰들러 리스트’ 등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것들이다. 축주가 끝나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 선서를 주관한다.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끝낸 뒤 취임 연설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면 퓰리처상 수상 시인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의 축시 낭독,미국 인권운동가 조지프 로워리 목사의 축복 기도에 이어 해군 밴드의 미 국가 연주로 취임식은 막을 내린다.취임식이 끝나면 취임식준비위원회 주최의 오찬,백악관으로 향하는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취임식에는 역대 최다인 400여만명의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로이터통신은 17일 24만명이 본행사인 취임 선서를 보기 위해 의회의사당에 몰려들 것이며,나머지는 의사당과 링컨기념관 사이에 위치한 대규모 공원인 내셔널 몰에 운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안병력도 엄청나게 투입될 예정이다.현역 군인 7500명과 주 방위군 4000여명이 취임식 경호에 나선다.취임식 본행사에 참석하는 24만명은 모두 보안검색대나 금속탐지기 등을 통과해야만 한다. kmkim@seoul.co.kr
  • [2008 美國이 바뀐다] “한 나라가 독주하던 시대는 지났다”

    |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미국과 유럽의 새로운 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이틀 동안 열린 회담에서 차기 미국 행정부와 EU 사이에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골자로 하는 6페이지 분량의 공동 서한을 채택했다.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로 시작되는 이 서한의 내용은 4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가운데 최종 수신자가 확정되면 공개될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서한의 주요 내용에 미국·유럽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과 그에 따라 공동으로 추진할 정책 등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제 세월은 변했다.”며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인들의 파트너이며 두 대선 후보 역시 유럽에 관심을 보이고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새 대통령이 이런 사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서한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서한 내용에 EU와 미국의 협력증진 방안이 담겨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쿠슈네르 장관은 또 “미국·러시아·유엔 등과 함께 중동평화 중재 4자인 EU도 중동지역에서 역할을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EU는 이제 (국제무대에서) 부수적 역할에 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EU와 미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국제문제로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비롯해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경제국 문제가 꼽혔다.또 내전 확대로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공화국 사태와 9·11사태 이후 보안검색 강화로 미국에 입국하는 유럽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등도 서한에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vielee@seoul.co.kr
  • [이지운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안전 올림픽도 좋지만… 시민불편엔 뒷짐만

    베이징의 주요 병원들은 요즘 긴급하지 않은 수술은 올림픽 뒤로 미룰 것을 권고 받고 있다. 대량의 혈액이 필요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요즘 베이징 시내에는 베이징의 ‘징(京)’자가 붙지 않은 번호표는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인근 톈진 지역의 차량임을 의미하는 ‘진(津)’이나 허베이(河北)의 ‘지(冀)’를 단 번호표도 거의 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 외곽은 이미 3겹,4겹으로 둘러싸여 있다. 베이징에 등록되지 않은 차량의 베이징 진입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증명서를 갖고 있어야 한다.“증명서는 웬만해서는 발급받을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베이징 시민들은 요즘 “지하철 타기가 비행기 타기만큼 복잡하다.”고들 한다. 음료수통을 들고는 지하철 역사에 들어가지 않는 게 낫다. 강력한 통제와 검색 등으로 베이징의 지하철 상가는 거의 철시한 상태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선박 이용객들은 실명으로 표를 구입토록 했다.X레이 검색대로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는 철도 이용 승객에 대해서는 매표 실명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교통운수부는 각 여객터미널에 진출입 차량과 통로 등을 통제하고 휴대품을 철저히 검사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경찰은 실탄 장착 총을 휴대하고 베이징과 연결된 모든 도로상의 차량ㆍ승객ㆍ짐에 대해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기간 테러 정보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최고 50만위안(750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올림픽 관련 사망사건, 보안사고, 형사사건 등도 포상 대상이다. 광저우(廣州)일보에 따르면 올림픽에 대비해 휘발유 6만t을 비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에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다. 베이징 올림픽 총 책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얼마전 올림픽 관계자 대회에서 중국의 베이징올림픽의 최우선 목표는 무사히 치르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jj@seoul.co.kr
  • “준정부기관서 정부사업비 9억횡령”

    감사원은 9일 정부지원 사업비 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모 업체 대표이사와 사단법인인 모 협회 본부장과 팀장 등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감사원은 이날 지난 5∼6월 한국산업기술평가원, 한국정보사회진흥원 등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제2단계 공기업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은 업체들의 횡령 비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업체 대표이사 B씨는 옛 산업자원부와 ‘보안검색장치 등 디지털재난방지시스템 기술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한 뒤 2006∼08년 정부출연금 65억원을 지원받아 8억 1000만원을 횡령했다.B씨는 평소 알고 지내는 거래업체 사장 3명과 공모해 계약대금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정부지원 사업비를 빼돌렸다. 감사원은 또 옛 산자부가 A업체를 보안검색장치 개발사업 주관업체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도 찾아냈다. A업체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2004년 보안검색장치 개발사업에 대해 사업성이 낮다며 최하위 등급을 부여했고, 다른 기관도 A업체가 사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자부는 사업선정평가위원 중 일부를 교체하는 수법 등으로 A업체를 주관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또 정부협약과제 사업비 8400만원을 횡령한 사단법인 모 협회 본부장과 팀장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죄, 사문서 위·변조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했다. 팀장은 2005∼07년 한국정보사회진흥원으로부터 13개 과제를 수탁받아 시행하면서 세금계산서 위조, 인건비 과다산정, 허위 거래계약 등의 수법으로 사업비를 횡령해 개인부채를 갚는 데 사용했고, 거래업체로부터 570만원어치의 금품도 받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경제플러스] 외국계기업 CEO도 공항귀빈실 이용

    국토해양부는 다음달 1일 개방하는 공항 귀빈실 이용 대상에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 14명도 포함시켰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1차로 귀빈실 이용 기업인 400명을 선정한 데 이어 6월에 6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인은 장관급에 준해 귀빈실과 귀빈 전용주차장, 보안검색과 출입국 수속시 외교관 전용통로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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