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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태풍 ‘바비’ 휩쓴 황남도 시찰…“피해 적어 다행”

    김정은, 태풍 ‘바비’ 휩쓴 황남도 시찰…“피해 적어 다행”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호 태풍 ‘바비’가 휩쓸고 지나간 황해남도를 찾아 피해 상황을 직접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 지역을 돌아본 뒤 황해남도 당위원회 위원장 리철만 동지를 불러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시찰 날짜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북한 관영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했고 ‘바비’가 27일 새벽 황해도에 상륙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전날 오후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찾아 장마피해 현황을 챙긴 지 20여일 만에 또다시 수재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태풍 8호에 의한 피해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다”며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만한 것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 중앙의 지시를 접수한 즉시 예견성 있는 안전 대책들을 취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줄이고 각 부문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 관리체계가 바로 서고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농작물 피해에 대해서는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농업 부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넣어야 한다”며 “농업과학 연구기관들과의 연계 밑에 농작물 피해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생육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수확고 감소를 최소한 줄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인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그들 속에 깊이 들어가 고락을 같이하면서 힘과 용기를 주고 성심성의로 도와주는 것이 우리 당이 응당 해야 할 최우선 과업 중의 하나”라며 “당 중앙위원회 각 부서를 황해남도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 복구 사업에 모두 동원하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이 찾은 황해도는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로 식량안보의 핵심 지역이다. 이번 태풍으로 황해남도 옹진군에서는 전봇대가 넘어지고 건물 지붕과 태양광 패널이 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대동강 하류 남포시에서는 도로 곳곳이 유실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론] 서울의 도심에도 집이 필요하다/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시론] 서울의 도심에도 집이 필요하다/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미국 뉴욕 도심(상업지역)에는 1000만㎡가 넘는 주택이 있다. 반면 비슷한 면적인 서울의 도심에 있는 주택은 총면적이 45만㎡에 불과하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과 로워 맨해튼 소재 주택 면적이 서울의 사대문 안에 있는 주택 면적의 20배가 넘는다. 물론 뉴욕 도심부 건물 전체 면적이 서울의 경우보다 3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너무 크다.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부와 비교해도 서울의 도심에는 집이 부족한 편이다. 도심은 국제 업무, 문화와 여가, 고차 상업시설 등 도시의 중심 기능이 집중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밀집되는 장소다. 한 도시를 대표하며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기가 넘쳐야 하는 곳이다. 도심에 주거 기능이 없다면 야간에 도시가 비는 도심 공동화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정책을 운용해 왔지만 도심에 집을 짓기는 여전히 어렵다. 도심은 살고 일하고 여가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생태계의 대표적 공간이다. 도심이 건강한 도시 생태계 안에서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주거가 필요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심은 도시의 다양한 측면이 복합된 공간이라 필요한 주거를 단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려할 점이 있다. 이에 따라 도심 특성의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공동주거에 대한 인식의 전환 그리고 세밀한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한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과거와 달리 서울의 도심에서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 개발은 어렵다. 많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는 기존 재개발·재건축은 막대한 자원과 시간 소모가 동반되고 순간적 주거 멸실까지 초래한다. 주거의 과다 공급은 도심 기능의 저하와 부동산 시장 교란을 야기한다. 따라서 도시공동주거의 공급을 위해서는 적정한 규모, 가구수, 위치, 높이, 형태 그리고 분양과 임대와 같은 공급 방식을 포함한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수요에 맞춰 다양하게 공급하되 거주성을 확보하고 도시성과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뉴욕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계획과 건설 그리고 공급과 관리를 위한 체계적 지원 시스템이 함께 있어야 한다. 과거 아파트를 도입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로 확산시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공동주거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주거 공급은 단순히 집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라 재정과 금융 그리고 제도가 결합한 복잡한 과정이다. 도심에서는 더욱 그렇다.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 공기업인 LH를 중심으로 건설사와 금융권이 협력해 합리적 거래가 가능하고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서 또 도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심 공동주거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건전한 사업으로 유도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셋째, 도심공동주거는 혁신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는 인식의 전환이다. 도심은 인재가 모여들어 만남과 혁신이 일어나는 기회의 장소다. 지금 서울은 이들이 머물며 일하고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주거가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 혁신 거점인 보스턴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뉴욕 로워 맨해턴, 런던 테크시티는 이노하우징, 마이크로하우징 등 30㎡ 정도의 ‘작지만 좋은 맞춤형 주거’를 기반시설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첨단산업 생태계의 거점을 만들고 도심을 기회의 땅으로 회복시키고 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다. 5G 통신, 공유경제, 자율주행, 원격제어 등 기술의 급격한 진화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그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스마트 홈과 스마트 커뮤니티를 포함한 생활양식의 변화에 대응하는 도심공동주거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 도심 특히 상업지역에 도심공동주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도심은 도시생태계 안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의 장소이며 소중한 공간 자산이다. 서울 도심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심공동주거의 공급은 단기적 주거 문제 해결과 함께 도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적정한 주거의 양과 입지, 새로운 유형에 대한 고민과 세밀한 계획, 그리고 강력한 지원이 병행돼 더욱 풍요로운 도심으로 가꾸어지기를 희망한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싼샤댐과 홍수신화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싼샤댐과 홍수신화

    모두가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지역이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언론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싼샤(三峽)댐이 엄청난 양의 물을 뿜어 대는 모습을 자주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그 댐이 만들어질 무렵 반대론자들의 주장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신화가 있었으니 곤(?)과 우(禹)의 신화가 그것이다. 곤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치수(治水)의 신이다. 세상에 홍수가 일어나니 천신은 곤에게 치수를 맡겼고, 곤은 둑을 쌓는 방식으로 치수 작업을 시작했다. 높은 제방을 쌓아 물을 막다 보니 어느 순간 제방을 쌓을 흙이 부족해졌다. 그때 천신의 보물창고에 ‘식양’이라는 흙이 있는데, 그것을 물속에 던지면 저절로 불어나서 높은 둑이 된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곤은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식양을 훔쳐다가 강물 속에 던져 넣었다. 식양은 마구 불어나 높은 둑이 됐고, 홍수는 거의 다스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천신은 자신의 보물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곤, 곤을 죽이고 식양을 회수해 오라고 했다. 곤은 목숨을 잃고, 세상은 다시 홍수로 가득 찼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 곤의 시신이 썩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천신은 사신에게 하늘의 칼을 갖고 가 곤을 확실하게 죽이고 오라고 했다. 사신이 곤의 배를 가르는 순간 뱃속에서 곤의 아들인 우가 튀어나왔다. 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치수 작업을 진행했다. 아버지의 실패를 거울삼아 주로 물길을 트는 방식으로 치수를 했다. 우는 종종 손에 삽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물길을 트기 위해 ‘삽질’을 했다. 강물이 흐르다가 산에 가로막혀 물이 넘치면 곰으로 변해 산을 뚫기도 했다. 그렇게 물길을 터 주는 방식으로 치수에 성공한 우는 지금도 신화 속 치수 영웅으로 남아 있다. 쑨원 시절부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이르기까지 싼샤에 댐을 만드는 것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소망이었다. 마오쩌둥 시절에는 구체적인 조사까지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보류했고, 경제 개발이 최고의 가치였던 덩샤오핑 정권 시절에 마침내 싼샤댐의 건설이 시작됐다. 댐의 건설로 인해 조성된 거대한 호수에서 생겨나는 수증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가 올 것이라든가, 물의 무게 때문에 대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묻혀 버렸다. 조상 대대로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도시의 유민으로 전락한다든가, 유비와 제갈량의 이야기가 서린 백제성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 유적지들이 수몰된다는 주장 역시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없었다. 중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황하 유역에 처음으로 건설된 댐이 ‘싼먼샤(三門峽)댐’이다. ‘싼먼샤’는 우가 치수를 할 때 강물의 흐름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를 도끼로 갈라 세 개의 문처럼 만들어 물을 잘 흐르도록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1957년 그곳에 댐을 만들 때 칭화대학의 황완리(黃萬里) 교수가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그 때문에 우파로 몰려 긴 시간 동안 고초를 겪은 바 있는 황완리 교수는 싼샤댐 건설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 어느 측면에서 보아도 그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반대론자들은 또한 곤과 우의 치수신화를 예로 들었다. 물은 흘러가는 속성이 있는 것인데, 그것을 막았던 곤은 치수에 실패했다. 우가 치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길을 터 주는 작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거대한 댐을 만들어 장강의 흐름을 막는 것은 수많은 재앙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2년에 댐이 완성된 후 그곳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경제 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수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는 그 댐이 오히려 더 심각한 홍수를 일으키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는 중국 남부 지역을 해마다 재난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개발이 가져다준 것이 과연 무엇인지 신화는 우리에게 성찰을 요구한다.
  • [핵잼 사이언스] 거대 파충류 먹고 죽은 2억년 전 ‘어룡’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거대 파충류 먹고 죽은 2억년 전 ‘어룡’ 화석 발견

    지금으로부터 약 2억4000만 년 전 거대한 해양 파충류를 먹고 죽은 어룡(魚龍) 화석이 확인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연구팀은 지난 2010년 중국 구이저우성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된 어룡 화석을 분석한 결과 위 속에서 해양 파충류인 탈라토사우루스가 발견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서구에서는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라고 부르는 어룡은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전체적인 생김새는 지금의 돌고래와 비슷하다. 그러나 몸 구조는 공룡과 유사하며 폐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금의 상어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고 힘차고 헤엄쳐 바다에서는 포식자로 군림했다.이에반해 '탈라토사우루스'(Thalattosaurs)는 송곳처럼 뾰족한 주둥이를 지닌 선사시대 해양 파충류로 몸길이 최대 4m 정도되는 중형 해양 파충류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익룡(구이저우익티오사우루스·Guizhouichthyosauru)의 몸길이는 4.6m로 먹잇감이 된 3.7m의 탈라토사우르스보다 조금 더 크다. 한마디로 자신보다 조금 더 큰 파충류를 먹은 직후 죽은 것으로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료스케 모타니 교수는 "지금까지 어룡 화석의 이빨과 턱 구조 분석을 통해 어룡이 최상위 포식자로 거대한 먹이를 잡아먹었을 것이라 추정해왔다"면서 "이번 발견은 이에대한 직접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먹잇감이 된 탈라토사우루스는 어룡의 강한 이빨로 세동강 났으며 이중 몸통이 최후의 식사"라면서 "위산으로 부식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식사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은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어룡은 2억 5000만년 전 지구상에 처음 나타나 1억 5000만 년 이상이나 번성하다 9000만년 전 갑자기 멸종됐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수장룡(首長龍)인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와 같은 라이벌과의 싸움에서 패해 먹이싸움에서 밀려났다는 주장,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주장 등 여러 이론을 내놓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추미애 “박근혜 지지세력, 최선 다한단 이유로 문대통령 하야 주장”

    추미애 “박근혜 지지세력, 최선 다한단 이유로 문대통령 하야 주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사고에 대한 태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자세를 비교했다. 추 장관은 “‘세월호 7시간은 안물안궁(안 물어보고 안 궁금하다), 대통령의 사생활이기 때문에’와 같은 집권세력의 오만한 태도가 민심에 불을 질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만약 대통령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했고 국정이 실시간 엄중히 작동되었더라면 결과가 그렇게 어처구니 없고 참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국민이 가진 당연한 생각이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대통령이 직접 구조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헌법재판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판결에서 성실의무 위반이라는 점잖은 지적에 그쳤다”고 부연하며 타이밍에 맞는, 당연히 해야하는 상부의 지휘가 없었던 탓에 어느 누구도 절박해야 할 순간에 절박하지도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분으로 그렇게 바꾼 나라에서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기에 처했다”고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 추 장관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대통령을 억지로 축출했다고 믿는 세력들이 이번에는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위기를 반년이상 대처하고 있는 대통령이 최선을 다한다는 이유로 물러나야한다며 위기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세력의 주장은 부동산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바이러스 위기를 조장한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추 장관은 부동산 가격 급등은 정부의 정책 실패가 아니라 투기세력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2018년 부동산시장에는 부동산 스타강사들이 증시처럼 일반 투자자를 모으고 표적삼은 대상지를 버스를 타고 사냥하고 다녔다는 사례를 들었다. 그는 정부의 정책을 비웃는 작전세력이 있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일반화되어 있기에 어떤 정책도 뒷북이 될 수 밖에 없어 부동산 급등을 전적으로 정부탓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부동산과 금융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던 추 장관은 “부동산감독기구가 필요할 수도 있고, 부동산 시장에 과도하게 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과 부동산 분리 정책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그동안 폈던 부동산 정책 제안을 다시 제기했다. 또 앞으로 부동산 신규공급은 민간분양이 아니라 공공임대주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임창용 칼럼] 일관성의 함정에 빠진 부동산 정책

    [임창용 칼럼] 일관성의 함정에 빠진 부동산 정책

    “전세 같은 게 실종되고 월세(전환)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가짜뉴스다. 지금 전세 많다.” “각종 대책을 내놨는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잘못된 부분은 없나” “그 모든 대책들이 입법으로 지원해야 할 대책들이다. 그런데 20대 국회에선 하나도 정부 정책에 지원을 못 했다.” 엊그제 KBS라디오의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와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가 나눈 대화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한 번만 둘러보아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을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부정하다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런 인식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과 전셋값이 폭등하는 와중에 “정책이 다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집값 상승률이 1~2주 둔화되자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반색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에 일관성의 법칙이란 게 있다. 어떤 행위를 함에 있어 한번 결정하면 일관성을 추구한다는 사회심리 이론이다. 대표적인 게 경마꾼들의 심리다. 이들은 말을 선택할 때 확신이 없어 안절부절못한다. 하지만 일단 선택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낙관하고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이는 자신의 결정에 대한 일관성이라는 심리적 압력 때문이다. 그 압력에 따라 자기 감정이나 행동의 결정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맞춰 나간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나 자선단체의 기부금 모금전략 등에 자주 이용된다. 일단 설문지 작성처럼 작게라도 참여를 이끌어 내면, 결국 상품 구입이나 기부를 이끌어 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한다. 지금 당정청은 부동산정책에서 일관성의 함정에 깊이 빠져 있는 듯싶다. 일관성은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일관성이 결여되면 삶 자체가 뒤죽박죽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관성엔 함정이 있다. 경마꾼이 자기가 선택한 말에 대해 근거 없는 낙관을 하듯이 말이다. 설문에 참여했을 뿐인데 해당 상품을 이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일관성은 삶의 중심을 잡는 게 아니라 외려 곤란한 처지에 빠뜨릴 공산이 크다. 정부는 정책을 처음 내놓을 때부터 시장의 원리는 제쳐 두고 투기꾼을 잡는 데 매몰돼 있었다. 전세 낀 주택 매입은 갭투기로 몰아쳤고, 대출은 투기자금 통로로만 인식했다. 그러다 보니 물 샐 틈 없이 대출을 조이고 세금은 징벌적으로 때리면서 감시와 규제 일변도의 대책을 남발했다. 한데 임대사업 활성화 대책이 외려 투기꾼들에게 꽃길을 깔아 주었듯이 대책마다 구멍이 숭숭 뚫렸다. 집값과 전셋값 폭등을 지켜보는 애먼 실수요자와 서민들의 가슴엔 더 큰 구멍이 났다. 여당 지지율이 야당에 역전당하기에 이르자 여당 지도부는 충격이 큰 듯했다. 이해찬 대표는 “송구하다”고 사과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감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나 말뿐이었다. 이어 나온 공급대책은 현실성이 결여돼 있었고, 외려 감시와 규제에 모든 걸 올인하겠다는 듯 ‘부동산 감독원’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다. 한번 선택한 것은 버리기 아깝기 마련이다. 기계화된 일관성의 함정에 빠지는 이유다. 지금 우리의 부동산 정책은 바로 이 함정에 빠져 있다. 정책 결정자들은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심사숙고 끝에 도출해 낼 다른 결론이 두려워 계속 ‘고’(go)를 외치는 것일 수도 있겠다. 20여년 전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을 쓴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기계화된 일관성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으로 처음에 의도했던 바를 되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운전 중 기름값이 싸게 표시된 주유소에 들렀는데 막상 기름을 넣으려고 하니 어제부터 가격이 올랐다며 비싸게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곳도 올랐을 거야’ ‘기왕 들어왔으니까’라며 주유를 해야 할까. 치알디니는 그 주유소를 들어온 이유가 다른 곳보다 기름값이 싸서 들어왔다는 사실을 되돌아보고 그에 따라 판단하라고 충고한다. 정부가 3년 전 첫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의도는 집값 안정이었고, 그 목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무 번 넘게 대책을 냈음에도 집값은 역대급으로 오르고 있다. 이 정도 상황이면 길을 잘못 들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반짝 진정세를 자찬하고, 국회와 가짜뉴스 탓을 하면서 언제까지 자기 결정의 합리화에만 매달릴 텐가. sdragon@seoul.co.kr
  • 송영길 “남자끼리 엉덩이 친 것” 발언 사과

    송영길 “남자끼리 엉덩이 친 것” 발언 사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외교관 A씨의 뉴질랜드 현지 남성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송영길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 된다”며 “이번 사안으로 깊은 고민을 했다.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면서 “외교부에서 다시 한 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해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겠다. 재외공관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송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화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며 “대상이 40대 초반에 180㎝, 덩치가 저만 한 남성 직원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알려진 영사하고 친한 사이다.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다”라면서 신병을 인도하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구에 대해선 “오버라고 보인다”는 의견을 밝혀 논란이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CGV, 예매 중단 및 좌석 재조정… ‘테넷’ IMAX도 환불 후 재오픈

    CGV, 예매 중단 및 좌석 재조정… ‘테넷’ IMAX도 환불 후 재오픈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GV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상영관 내 좌석 재조정에 나섰다. 22일부터 프리미어 상영을 시작하는 ‘테넷’을 비롯한 영화 예매가 일시 중단됐다. CGV는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공지했다. 이날부터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조처다. 애초 ‘테넷’을 상영하는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의 IMAX관은 18일 오후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띄어앉기 좌석을 제외한 가용 좌석이 거의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GV는 19일부터 예매를 중단하고 환불 및 재조정에 나서 현 70%인 가용 좌석을 50%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CGV는 용산아이파크몰 외에도 각 극장 별로 좌석 재조정 후 상영 일정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거리두기 2단계 조처는 영화관을 ‘중위험’ 다중이용시설로 분류하고, 방역수칙을 의무화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극장들은 일반적인 형태의 영화 상영은 관객들의 개별적인 행위로 보아 ‘집합금지’(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상영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를 사용하는 관객과의 대화(GV)나 간담회,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언론배급시사회 등은 개최를 금하고 있다.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여름 텐트폴(주력 영화) 시장의 개막으로 붐볐던 극장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광복절 당일 65만명을 넘어섰던 일일 극장 관객수는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18일에는 14만명대로 떨어져 이달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족도 의식불명인데…” 사과조차 않고 침묵하는 쿠팡

    “가족도 의식불명인데…” 사과조차 않고 침묵하는 쿠팡

    “안전의무 안 지켜 근로자 사지 몰아넣어”“사업장 거리두기 붕괴… 작업환경 위험”지난 5월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쿠팡이 사측의 관리 소홀로 감염된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후속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 등 8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서울 잠실 쿠팡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적극 추진하고, 노동자들의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5월 23일 물류센터 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곧바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근무를 하는 등 쿠팡 측이 노동자의 안전보장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작업복, 안전화 등을 소독 없이 착용했고 관리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업무 지시를 하며 감염의 매개체가 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확진자 발생 다음날인 24일 출근했던 계약직 노동자 전모씨는 결국 가족 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씨의 남편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전씨는 “쿠팡 측은 근로자가 위험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게 만들며 안전의무에 소홀했고, 결국 근로자들을 사지에 몰아넣었다”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파괴되는 데는 불과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고 끔찍한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고 전했다. 최근 전씨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판정을 받았지만, 현행법상 본인이 아닌 가족에 대해서는 쿠팡으로부터 어떠한 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대책위의 권영국 대표는 “사회적 낙인과 가족 감염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안정이 무너졌음에도 쿠팡은 피해자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칭송받을 만한 기업인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쿠팡의 작업 환경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인권운동네트워크바람의 명숙 활동가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평소에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잠깐 앉았다는 이유로 벌을 서는 등 일상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면서 “한 차례 집단감염을 겪었음에도 물류센터에서 물류량 증가로 사업장 내 거리두기 등 기초 방역이 다시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쿠팡발 코로나 집단감염 피해 노동자들 “쿠팡, 무책임한 침묵 대신 사과해야”

    쿠팡발 코로나 집단감염 피해 노동자들 “쿠팡, 무책임한 침묵 대신 사과해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 기자회견지난 5월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쿠팡이 사측의 관리 소홀로 감염된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후속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 등 8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서울 잠실 쿠팡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적극 추진하고, 노동자들의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5월 23일 물류센터 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곧바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근무를 하는 등 쿠팡 측이 노동자의 안전보장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작업복, 안전화 등을 소독 없이 착용했고 관리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업무 지시를 하며 감염의 매개체가 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가족감염 피해자도···“근로자 사지에 몰아넣은 책임 져야” 확진자 발생 다음날인 24일 출근했던 계약직 노동자 전모씨는 결국 가족 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씨의 남편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이날도 전씨는 남편의 상태가 위독해진 탓에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전씨는 입장문을 통해 “쿠팡 측은 근로자가 위험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게 만들며 안전의무에 소홀했고, 결국 근로자들을 사지에 몰아넣었다”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파괴되는 데는 불과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고 끔찍한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고 전했다. 최근 전씨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판정을 받았지만, 현행법상 본인이 아닌 가족에 대해서는 쿠팡으로부터 어떠한 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피해자 지원대책위의 권영국 대표는 “사회적 낙인과 가족 감염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안정이 무너졌음에도 쿠팡은 피해자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칭송받을 만한 기업인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 방역 무너져 작업 환경 여전히 위험” 여전히 쿠팡의 작업 환경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인권운동네트워크바람의 명숙 활동가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평소에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잠깐 앉았다는 이유로 벌을 서는 등 일상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면서 “한 차례 집단감염을 겪었음에도 물류센터에서 물류량 증가로 사업장 내 거리두기 등 기초 방역이 다시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성추행” 한마디에 벌금 500만원 받은 초등생 부모

    “성추행” 한마디에 벌금 500만원 받은 초등생 부모

    초등학생 자녀들의 생일파티 모임에서 같은 초등학교 학부모이자 동네 스포츠센터 운영자를 비난하는 말을 한 40대 학부모가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0단독 이성진 부장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40대·여)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초 초등학교 자녀의 생일파티 모임에서 같은 초등학교 학부모이자 지역 스포츠센터 운영자에 대해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파트 거실에서 열린 당시 생일파티에는 학부모 15명가량이 참석했다. 판결문을 보면 A씨는 이 자리에서 “○○이 아빠(센터 운영자)가 센터에서 원생과 성추행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더라”라고 허위 사실을 말했다. A씨는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당시 자신의 옆에 앉아 있던 B씨에게만 이야기를 한 것이어서 전파 가능성이 없었고, 말을 옮길 것이라고 인식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당시 있었던 소문을 이야기한 것일 뿐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고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경찰 및 법정에 이르기까지 소문의 출처에 대해 진술하지 못해 당시 그런 소문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죄 판단을 내렸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B씨에게만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B씨가 비밀로 지켜줄 것으로 보이지 않고, 실제로 B씨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 점 등을 고려하면 전파 가능성을 인식 못했다는 피고인의 주장도 이유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난이야” 여중생 교복치마 밑 휴대전화 들이댄 교사 징계 ‘정당’

    “장난이야” 여중생 교복치마 밑 휴대전화 들이댄 교사 징계 ‘정당’

    학생 치마 아래로 휴대전화를 비추는 듯한 행동을 한 교사의 정직 3개월 징계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15일 광주지법 행정2부(이기리 부장판사)는 중학교 남교사 A씨가 광주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징계 처분 취소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5월 자신이 근무하던 중학교 도서관에서 학생 B양의 치마 밑에 휴대전화를 들이댔다. 그는 휴대전화 화면이 치마 속으로 향하도록 했고 다른 학생이 “뭐 하세요”라며 제지하자 “장난하는 거야”라고 한 뒤 도서관에서 나갔다. 이 문제는 6개월 뒤 B양의 보호자가 학교장을 면담하며 뒤늦게 제기됐다. 광주시교육청은 A씨를 형사 고발했으나 검찰은 B양이 A씨의 처벌을 원치 않고 피해 진술을 거부해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각하 처분했다. 이와 별도로 광주시 교육공무원 일반징계위원회는 A씨가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징계처분을 의결했다. 이에 A씨는 “B양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지나치게 짧은 치마를 입으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교육적 목적으로 훈화한 것이고 성희롱의 고의나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B양이 6개월 동안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성적도 향상된 점 등을 볼 때 성적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고 보아야 한다”며 “수사기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A씨의 행동이 B양에게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으로 보기 충분하다“며 ”휴대전화 화면이 꺼져 있었다거나 B양이 6개월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성적이 향상됐다는 사정만으로 A씨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을 보호하고 지도할 책임이 있는 교사인 A씨가 학생의 치마 속으로 휴대전화를 비추는 듯한 행위를 한 것은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A씨가 교육의 목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어떤 설명도 없이 이뤄진 A씨의 행동은 통상적으로 허용되는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친척뻘…신종 육식 공룡 화석 발견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친척뻘…신종 육식 공룡 화석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친척뻘 되는 신종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햄튼대학의 고생물학 연구진은 지난해 와이트섬에서 발견된 화석 네 조각이 1억1500만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육식성 후족 보행 공룡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벡타에로베나토르 이노피나투스'(Vectaerovenator inopinatus)라는 학명이 붙은 이 공룡은 몸 길이가 4m에 달하며, 목뼈와 등뼈, 꼬리뼈 등 뼈 일부의 특징으로 보아 뒷발로 걸어다니는 공룡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특히 이 신종 공룡에게서는 ‘공동’(空洞)이 확인됐는데, 이는 현대 조류에서도 볼 수 있는 폐와 유사한 기관이다. 연구진은 “신종 공룡에게서 발견된 공동은 호흡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골격을 보다 가볍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종 공룡은 익히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오늘날 조류를 모두 포함하는 공룡군에 속하며, 다른 동물의 뼈대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공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사우스햄튼대학의 크리스 바커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신종 공룡은 백악기 중기, 현재의 유럽 대륙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의 육식성 후족 보행 공룡의 기록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화석의 발견이 당시 서식했던 공룡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신종 공룡은 아마도 화석이 발견된 섬의 북쪽 지역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체가 인근의 얕은 바다로 쓸려 내려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화석을 발견한 사람은 전문 과학자가 아닌 화석탐험가 로빈 워드였다.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 와이트섬을 찾았다가 이 공룡화석을 발견한 뒤 학계에 기증했다. 사우스햄튼대학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신종 공룡에 대한 논물의 공동 저자에 로빈 워드를 포함, 화석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름도 올렸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고생물학(Palaeontology)’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간이 또…1년 넘게 타이어에 목 끼인 채 사는 사슴 포착(영상)

    인간이 또…1년 넘게 타이어에 목 끼인 채 사는 사슴 포착(영상)

    1년 넘게 사람이 쓰다 버린 타이어에 목이 끼인 채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의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콜로라도 공원 및 야생동물 보호국(CPW)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목에 거대한 타이어를 두른 채 숲길을 지나는 엘크의 모습이었다. 미국에서 엘크(Elk)라고 부르는 큰 사슴은 북미가 원산지인 와피티(Wapiti) 사슴이다. 와피티 사슴은 북유럽에 서식하는 말코손바닥사슴에 이어 현존하는 사슴 중에서 두 번째로 체구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에 웅장한 뿔이 있는 것으로 보아 수컷으로 확인된 이 엘크의 목에는 상당한 무게로 추정되는 검은색 타이어가 걸려 있었다. 야생동물보호국 측은 지난 12개월간 숲 곳곳에 설치한 CCTV 카메라에 엘크의 모습이 포착됐지만, 구조를 위해 현장에 출동했을 때에는 이미 엘크가 해당 장소를 떠난 후였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야생동물호보국 측은 “영상 속 엘크는 비교적 어린 개체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목에 끼인 타이어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골격이나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면서 “아직 성장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에 걸린 타이어 때문에 먹이를 먹거나 물을 마시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다른 엘크들이 목에 걸린 타이어를 위협적인 무언가로 인식하고 공격을 가해 죽을 수도 있다며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생동물보호국은 “안타까운 사실은 공원 관계자들이 수시로 엘크를 찾아 숲을 헤매지만 쉽사리 찾을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공원에 아무렇게나 버린 타이어 같은 쓰레기가 결국 동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어서 이 엘크를 찾아 구조하길 바란다. 목격자들의 제보를 긴다린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케이팝 팬덤, 美에 행동하는 법 가르쳤다”

    “케이팝 팬덤, 美에 행동하는 법 가르쳤다”

    트럼프 털사 유세서 한류팬들의 ‘노쇼’디지털 조직 기법으로 단체행동 나서한류, 美 문화상품 우월성 뒤엎고 있어한국적이라 낯선 매력… 美만 겨냥 안 돼 최근 미국에서 1020세대의 ‘케이팝 팬덤’은 인기를 넘어 사회적 조류로 조명받는다. 이들은 지난 6월 흑인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제보하라며 댈러스 경찰이 만든 아이와치(iWatch) 앱을 다운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입장권을 매집하고 불참해 흥행 참패로 만들었다. 한류의 인기도 여전하다. 미 언론은 곧 공개될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곡 ‘다이너마이트’를 연일 조명하고, 영화 ‘기생충’의 신선한 충격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워싱턴DC의 각국 외교관리 사이에서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화제다. 시더바우 새지(49) 인디애나주립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객원조교수에게 ‘미국이 보는 한국 대중문화의 힘과 미래’에 대해 11일(현지시간) 이메일로 물었다. 새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등에 한류 관련 글을 기고하는 한류 전문가로 통한다. -각국의 대중문화가 미국에서 경쟁한다. 한류는 무엇이 다른가. “한류는 미국 10대와 20대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쓰는 노년층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 앱을 쓰는 이들에게 한국 콘텐츠는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털사 유세에서 한류팬들의 ‘노쇼’를 ‘정치적 행동’으로 보는 미 언론의 분석도 있었다. “케이팝 팬덤은 팬들에게 효과적인 디지털 조직 기법을 가르쳐 주었고 BTS는 청년들에게 “너 자신을 말하라”고 알렸다. 팬들은 온라인에서 단체행동을 하는 법을 알게 됐다. 이들은 케이팝 팬인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인 경찰 행위를 보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깊이 느낀 젊은이다. 따라서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의 문제보다는 인권의 문제다.” -한국 대중문화는 지속적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이미 1950년대 김 시스터스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에게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국가’임을 느끼게 했고, 미국 TV가 세계주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김 시스터스의 재능은 대단했다. 하지만 아리랑 싱어스(코리아나)와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몇몇 시도 이후 비, 세븐, 보아, 원더걸스, SNSD(소녀시대), 싸이 등의 진출 전까지는 (한국 대중문화의 진출이) 잘 되지 않았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싸이는 아시아 남성에 대한 서구의 고정관념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는 매력적이라기보다 재미있었다. BTS의 인기는 완전히 다르다. 팬들은 7명의 멤버를 우상화하고 있다.” -미국 네티즌 글을 보면 한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꽤 있다. “한류는 미국 문화 흐름을 뒤엎는 것이다. 문화강국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나라가 갑자기 미국 문화상품의 우월성을 뒤엎고 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놀랍고 몇몇 문화 민족주의자에게는 무섭거나 심지어 모욕적인 일이다.” -미국 내 한류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려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문화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뭔가 새롭고 다른 점이 미국에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만일 한국이 미국 시장을 특별히 겨냥해 문화상품을 만든다면, 가짜 미국 상품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다. 다만 뮤직비디오 등에서 흑인 외모를 희화화한 ‘블랙페이스’ 행위같이 타 인종에게 잠재적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을 피하는 데 관심을 두면 좋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하! 우주] 직경 8050㎞, 화성보다 큰 초대형 ‘태양 흑점’ 포착

    [아하! 우주] 직경 8050㎞, 화성보다 큰 초대형 ‘태양 흑점’ 포착

    태양 표면에서 화성보다 큰 거대한 흑점이 포착됐다. 우주환경정보 사이트인 스페이스웨더닷컴에 따르면 이번에 포착된 거대 흑점은 그 크기와 활동 상태로 보아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 표면에서 강한 자기 활동의 영향으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표면이 검게 보이는 영역을 의미하는 흑점은 대체로 11년 주기에 따라 개수와 규모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지난 5일 태양을 관찰하던 중 거대한 흑점을 발견했으며, 이 흑점은 공식적으로 ‘AR2770’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흑점 AR2770은 지름이 8050만㎞에 달하며, 이 주변에서 플레어가 발생할 경우 우리 지구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일 가능성도 제기됐다.아직 태양 물질을 내뿜는 코로나질량방출(CME)의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흑점의 크기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페이스웨더닷컴은 “현재 AR2770의 자기장 폭발 단계는 비교적 낮은 B등급 정도지만, 앞으로 수일 내에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흑점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거대 흑점이 포착된 지 3일 후인 지난 8일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AS2770 흑점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태양 표면의 폭발 강도는 5개 등급(A, B, C, M, X)으로 나뉘며,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방출되는 에너지가 10배씩 증가한다. M이나 X등급의 폭발이 일어나면 지구 통신 시스템과 전력, 위성 등이 큰 영향을 받을 정도의 지자기폭풍이 몰려온다. 일명 ‘킬러 태양 폭풍’으로 불리는 강력한 태양 활동은 100년에 한 차례씩 관찰될 정도로 드물다. 1849년과 1989년에 각각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해 지구에 영향을 미쳤었다. 이번에 관찰된 AR2270는 M이나 X등급의 강력함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태양의 활동 주기를 미리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를 보다] 직경 8050㎞…화성 만한 ‘태양 흑점’ 포착

    [우주를 보다] 직경 8050㎞…화성 만한 ‘태양 흑점’ 포착

    태양 표면에서 화성의 크기와 맞먹는 거대한 흑점이 포착됐다. 우주환경정보 사이트인 스페이스웨더닷컴에 따르면 이번에 포착된 거대 흑점은 그 크기와 활동 상태로 보아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 표면에서 강한 자기 활동의 영향으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표면이 검게 보이는 영역을 의미하는 흑점은 대체로 11년 주기에 따라 개수와 규모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지난 5일 태양을 관찰하던 중 거대한 흑점을 발견했으며, 이 흑점은 공식적으로 ‘AR2770’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흑점 AR2770은 지름이 8050만㎞에 달하며, 이 주변에서 플레어가 발생할 경우 우리 지구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일 가능성도 제기됐다.아직 태양 물질을 내뿜는 코로나질량방출(CME)의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흑점의 크기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페이스웨더닷컴은 “현재 AR2770의 자기장 폭발 단계는 비교적 낮은 B등급 정도지만, 앞으로 수일 내에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흑점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거대 흑점이 포착된 지 3일 후인 지난 8일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AS2770 흑점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태양 표면의 폭발 강도는 5개 등급(A, B, C, M, X)으로 나뉘며,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방출되는 에너지가 10배씩 증가한다. M이나 X등급의 폭발이 일어나면 지구 통신 시스템과 전력, 위성 등이 큰 영향을 받을 정도의 지자기폭풍이 몰려온다. 일명 ‘킬러 태양 폭풍’으로 불리는 강력한 태양 활동은 100년에 한 차례씩 관찰될 정도로 드물다. 1849년과 1989년에 각각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해 지구에 영향을 미쳤었다. 이번에 관찰된 AR2270는 M이나 X등급의 강력함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태양의 활동 주기를 미리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칼 뺀 조국, 딸 집 현관문에 찍힌 기자 결국 고소(종합)

    칼 뺀 조국, 딸 집 현관문에 찍힌 기자 결국 고소(종합)

    “취재 자유에 주거 침입은 없다”조국, 지난 7일 딸이 촬영한 영상 공개등장한 기자 중 1명 특정해 고소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모 씨는 최근 자신의 집 앞을 찾아왔던 기자를 특정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9월 이틀에 걸쳐 제 딸이 사는 오피스텔 1층 보안문을 허락 없이 무단으로 통과하여 딸의 주거 초인종을 수차례 누르고 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는 기자 2인의 동영상을 올린 후, 많은 분이 이 중 한 명의 신상을 알려줬다”며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한 명은 육안으로 보아도 모 종편 소속 X 기자임이 분명했다”면서도 “단, 수사기관이 신상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으므로 X 기자로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제 딸은 X기자 및 성명 불상 기자를 형법 제319조 주거침입죄 및 제262조 폭행치상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과 함께, 공개하지 않았던 딸이 찍어 놓았던 X 기자의 주차장에서의 모습 및 X 기자의 차 문 밀침으로 인하여 발생한 딸의 두 다리 상처 사진 등이 증거로 제출됐다”고 했다. 이어 “X 기자를 수사하면 동행한 기자 신상은 쉽게 파악될 것”이라며 “제 딸은 단지 자신에 대한 과잉취재에 대하여 주의를 환기하고 경고를 주기 위해서만 고소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국 전 장관은 “제 딸은 근래 자주 발생하는 혼자 사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을 희망하고 있다. 취재의 자유가 주거침입이나 폭행치상을 포함하지 않음은 분명히 한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은 앞선 7일 자신의 딸이 찍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두 명의 기자가 조국 전 장관 딸의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이 담겼다.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기자들 중 한 명을 특정했다.조국, 연일 언론 향해서 불만 토해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흘려준 정보를 그대로 받아 쓴 언론은 재판은 물론 기소도 되기 전에 저에게 ‘유죄낙인’을 찍었다”며 “올해 들어 문제의 사모펀드 관련 1심 재판부는 저나 제 가족이 이 펀드의 소유자, 운영자가 아님을 확인했지만 작년에는 거의 모든 언론이 ‘조국 펀드’라고 명명해 맹비난했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 하반기 법무부장관으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수사 과정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 가족들 모두 ‘멸문지화’(滅門之禍)를 꾀하는 검찰 수사를 묵묵히 받았다”며 “유례없는 수사 행태에 항의하기 위해 제가 헌법적 기본권인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그걸 비난하는 지식인과 언론인이 등장하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성실하고 겸허히 임할 것”이라며 “대법원과 판결까지 얼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기초해 철저히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北 노동당, ‘완전봉쇄’ 개성에 특별지원물자 지원

    北 노동당, ‘완전봉쇄’ 개성에 특별지원물자 지원

    노동신면 1면 “특별지원물자 열차 도착”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개성시에 쌀 등 특별지원 물품을 보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특별지원물자를 실은 열차가 7일 오후 개성역에 도착하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무국회의에서 개성에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당 중앙위원회가 완전봉쇄지역인 개성시 인민들을 위하여 특별지원을 하였다”며 “이번에는 많은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하는 크나큰 은정을 베풀었다”고 밝혔다. 개성시에는 완전 봉쇄조치가 내려진 뒤부터 식량과 의약품이 보장됐고, 이번에는 많은 양의 흰쌀과 생활보장금이 지원됐다. 신문은 지난 2월당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 리만건의 직책을 당 제1부부장이라고 밝혔지만 어느 부서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그는 김 위원장이 “개성시 인민들을 돌보아주는 것은 어머니 당이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라며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개성시 인민들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숭고한 뜻과 간곡한 당부를 뼛속 깊이 새기고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주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문은 또 현장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참가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취중생] 악성 댓글, 댓글창만 없애면 될까···‘악플도 범죄’ 인식 필요

    [취중생] 악성 댓글, 댓글창만 없애면 될까···‘악플도 범죄’ 인식 필요

    연예뉴스 이어 스포츠뉴스도 잠정 중단한 포털사이트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7일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트가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자 배구선수 출신 고유민씨의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으로 악성 댓글이 거론된 뒤,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댓글 폐지’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겁니다. 앞서 이미 포털 사이트들은 연예 뉴스 댓글창을 없앴습니다. 해묵은 골칫거리인 연예인을 향한 악성댓글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조치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연예뉴스에는 댓글을 달 수 없으니 악성댓글이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악플러들은 연예인들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또는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입니다. 정말 댓글창을 없애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댓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예뉴스에 이어서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도 중단 지난 7일 포털 사이트들은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 중단을 알렸습니다. 네이버는 이달 중 댓글 기능이 폐지될 예정이고, 카카오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댓글 기능이 폐지됐습니다. 네이버 측은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면서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역시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네이트 역시 “일부 댓글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죠.앞서 지난해 10월 카카오는 포털 사이트 중에 가장 처음으로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했습니다. 계기는 연예인 설리씨의 극단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이후 네이버는 올 3월 연예뉴스 댓글 폐지와 댓글 작성 이력 공개, ‘인공지능(AI) 클린봇 2.0’ 필터 출시 등으로 악성 댓글에 대처해 왔습니다. 물론 포털 사이트 등에 따르면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네이버는 올 1월 대시 6월에 규정을 위반해 삭제된 댓글 건수는 63.3% 줄었고, 같은 기간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SNS 계정을 인증하고 로그인하는) 소셜 로그인 방식을 도입하는 경우, 자신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때문에 악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그앤로 부문장의 설명처럼 기술을 통해 악성댓글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악성댓글 고통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아직도 많다 사실 악성댓글은 해묵은 문제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악성댓글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양정애 선임연구위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1%가 설리씨나 구하라씨 등 연예인들의 비보에 악성댓글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답은 72.6%, ‘약간 영향을 미쳤다’는 답도 25.1%나 됐습니다. 또 당시 연예 외에 정치, 사건·사고 등 다른 섹션 댓글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사람도 55.5%에 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많습니다. 최근 연예인 김희철씨는 악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도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 때로는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악성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악성 댓글도 범죄”란 인식 필요해 전문가들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바람직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형 기준을 높인다거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정도로 규제를 가한다거나 하는 식의 방식으로는 악성 댓글을 막을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악성 댓글이 범죄라는 인식을 시민들이 분명하게 가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단순히 양형을 높일 것이 아니라 악플러들이 처벌을 받을 때 사이버 시민 의식과 같은 교육을 함께 수강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도 존중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내가 무심코 쓴 댓글 한 줄’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댓글 문화가 더욱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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