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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현대서울’ 첫날 매출 90억… 그룹 실적 반등 이끄나

    ‘더현대서울’ 첫날 매출 90억… 그룹 실적 반등 이끄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더현대서울’의 오픈 첫날 매출이 90억원을 돌파하며 판교점 첫날 매출(약 80억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3일 “더현대서울은 개점 당일(2월 26일) 코로나19로 인해 집객행사를 못했는데도 매출이 목표의 두 배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가전을 포함한 리빙용품. 명품. 영패션. 식품 등이 잘 팔렸다. 모객효과와 매출효자인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없이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009년 3월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키며 출발한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개점 당일 매출은 80억원대였다. ‘은둔형 리더’로 알려진 정 회장은 개점 첫날 더현대서울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새 점포의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정 회장이 직접 점포의 콘셉트와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6년 출점 선포 당시 더현대서울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대표매장)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업계에서는 더현대서울의 성공이 현대백화점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지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적은 낙관적이지 않다. 영업이익이 2016년 3832억원에서 2019년 2922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35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백화점 부문만 따로 떼어 보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8% 감소했다. 업계에선 더현대서울의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점치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아직 3대 명품은 물론 크리스찬 디올, 롤렉스 등 매출 기여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군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사람들을 얼마나 계속 불러모을 수 있을지 또 이같은 인파가 얼마나 매출과 직결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1주년 목표 매출을 6300억원, 이듬해는 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개장 2년 내에 압구정본점(지난해 매출 약 8880억원)에 필적하는 실적을 이룬다는 목표다. 개점 5년 4개월만인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국내 백화점 매출 빅5에 입점한 판교점은 오픈 2년 차에 연매출 7000억원을 달성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바보 나경원? 기가 차”… 96년생 민주당 최고위원 발끈한 이유

    “바보 나경원? 기가 차”… 96년생 민주당 최고위원 발끈한 이유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스스로를 ‘바보 나경원’이라고 수식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를 공개 비난하는 발언이 나왔다. 민주당 최연소 지도부인 박성민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후보가 스스로를 ‘바보 나경원’으로 일컫는 걸 보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숭고한 정치적 가치가 훼손되는 듯한 불쾌감을 느꼈다”며 “기가 찬다. 나 후보의 뻔뻔함이 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지역감정 타파라는 시대적 정신을 걸고 부산에 출마했고,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 비주류라는 이유로 온갖 공격과 좌절을 맛보아도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던 노 전 대통령을 보며 시민들이 붙여준 이름이 ‘바보 노무현’이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를 돌이켜보면 한 치도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후보를 향해 “본인의 정치 인생 동안 무엇을 위해 싸웠느냐”고 물은 박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시절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장외투쟁에서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했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 칭하며 도 넘는 정치공세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 당시 강경투쟁을 주도하며 동물국회의 선봉에 섰다”면서 “나 후보에게 남은 건 오직 강경보수의 선봉장이라는 언행뿐”이라고 깎아내렸다.박 최고위원은 “한 역사적 개인의 모든 신념과 가치가 담겨있는 ‘바보’라는 단어가 자격 없는 개인에 의해 오남용 되는 상황에 묵과할 수 없었다”면서 “함부로 바보 정치인이라는 호칭을 스스로에게 부여하지 말라. 함부로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하지 말라. 함부로 노 전 대통령의 코스프레를 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나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 여러분, 바보 나경원의 손을 잡아달라, 꼭 도와달라”며 “원칙과 신념을 지키고, 온갖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도 꿋꿋이 버티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말한 바보 나경원이 다시 또 이길 수 있다는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700억원대 암호화폐 투자 사기 사건, 서울청이 직접 수사한다

    [단독] 700억원대 암호화폐 투자 사기 사건, 서울청이 직접 수사한다

    최소 89명의 피해자가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에 700억원대 돈을 돌려받지 못한 사기 사건을 상급 관청인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일 2년 가까이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캐나다 국적의 미국 암호화폐 투자회사 ‘블록체인터미널(BCT, Blockchain terminal)’의 대표 등에 대한 수사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이송 지시가 내려와 금명간에 이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CT 사기 피해자 89명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BCT 대표 ‘보아즈 마노르’와 한국 총판 신모 씨 등 3명을 고소하고 판매책 8명을 고발했다. 지난달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 방배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이 이 사건을 중요 사건으로 판단해 직접 수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BCT 피해자들은 BCT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BCT 토큰’에 300억원, BCT 재정거래 상품에 400억원을 투자했는데 2년째 출금 불가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BCT가 기존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되자, 이름만 바꾼 상품을 계속 판매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피해를 키웠다고 봤다. BCT 대표들은 지난해 1월 미국에서도 3000만(333억여원) 달러 피해를 일으킨 혐의로 뉴저지주(州) 검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대중잡지 ‘별건곤’ 창간호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대중잡지 ‘별건곤’ 창간호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1920년에 창간된 ‘개벽’은 항일 논조 때문에 일제에 의해 40회 이상 압수를 당하고 1회 정간을 당하는 등 탄압을 받은 끝에 1926년 강제로 폐간당한 시사종합지였다. 개벽 폐간 몇 달 후 개벽의 명맥을 이어 ‘별건곤’이 창간됐다. 별건곤은 1929년 발행된 ‘삼천리’와 쌍벽을 이룬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대중잡지였다. 별건곤은 ‘이 세상 밖의 다른 세상’이란 뜻으로 ‘별세계’와 같은 의미다. 별건곤의 발행인 이을은 개벽의 광고 책임자였고 1년 후 차상찬으로 바뀌었다. “웃음 없는 조선에 웃음의 꽃이 벌어지고 활기 없는 강산에 활기가 넘치리니 지체 말고 하루바삐 주문하여 읽어 보라.” 광고 문구처럼 개벽과 달리 별건곤은 대중의 ‘취미 증진’을 목적으로 한 대중잡지였다. 민족 계몽보다는 문예, 흥미, 오락, 여가에 관한 가벼운 읽을거리를 실었다. 편집 후기인 ‘여언’(餘言)에 “아픈 생활에서 때때로는 웃어도 보아야겠다. 웃어야 별수는 없겠지마는 그렇다고 울고만 있을 것도 아니다”라고 쓴 데서도 편집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시사 문제는 마음대로 다룰 수 없어 대중지로 전향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 상황은 연예 대중지가 번성한 1960, 1970년대와 비슷하다. 1926년 11월호 창간호에는 소설, 시, 수필, 풍자, 논설, 번역, 방문기, 전기(傳記), 상식, 경험담, 탐기(르포), 애화(哀話), 실화, 야담, 수기, 괴담, 만담(코미디) 등 거의 모든 장르의 글들이 실렸다. 창간호 표지 그림은 성벽 밑에서 말을 탄 조선인을 그린 동양화풍의 채색화다. 특히 1927년 2월부터 2년 동안 실은 서울의 대낮과 한밤중 세태를 탐사한 ‘대경성(大京城) 백주 암행기’와 ‘대경성 암야 탐사기’가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었다. 모던보이와 모던걸, 여학생 기생, 마약중독자, 인신매매범 등 대도시 경성의 낮과 밤을 휘젓던 인물들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쳤다. 음습한 뒷골목이나 재판정과 경찰서, 직업소개소, 토막민 생활 등 식민지하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탐방기사였다. 200쪽가량에 50전에 판매되던 별건곤은 경쟁지들이 나오면서 1932년부터는 60쪽 정도 분량에 값도 5전으로 인하했다가 1934년 8월에 종간됐다. 5전으로 값을 내린 뒤 더 자극적인 기사를 실었고 독자층도 일반 대중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발행 3일 만에 절판된다고 해서 ‘삼일 잡지’, ‘절판 잡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별건곤은 잘 팔렸다. 독자는 대략 1만~2만을 헤아렸으니 당시로서는 대단한 숫자였다. 별건곤은 온 마을 사람들이 돌려볼 정도로 인기를 끈 잡지였으므로 실제 독자나 영향력은 그보다 훨씬 많고 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개털이 빨갛고 파랗네? 러시아 폐공장 화학물질 오염 우려

    개털이 빨갛고 파랗네? 러시아 폐공장 화학물질 오염 우려

    러시아에서 털이 파랗고 빨갛게 변한 들개 무리가 잇따라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제르진스크시의 한 폐공장 근처에서 털이 변색된 들개가 연이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70㎞ 떨어진 제르진스크시의 한 폐공장 인근에서 털이 파랗게 변한 들개 7마리가 발견됐다. 흰 눈을 배경으로 어슬렁거리는 파란색 개는 배설물마저도 파란색이었다. 듬성듬성 갈색 털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파란색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들개 무리가 발견된 폐공장은 사이안화수소산과 플렉시글라스(특수 아크릴 수지) 제품을 만들던 곳으로 6년 전 폐업했다. 대규모 화학 생산 시설이었던 공장 인근에 파란색 개가 무리 지어 나타나자 화학 폐기물 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공장 파산관리자는 “황산구리 중독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들개 무리를 진찰한 지역 동물병원 수의사 역시 “화학 물질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화학 화상의 자극적 징후는 없어 무독성으로 평가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주 수의학감시위원회는 정확한 변색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파란색 개들의 혈액과 배설물 샘플을 채취, 니즈니노브고로드국립대학교 로바체프스키 화학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개털을 파랗게 만든 주범은 ‘프러시안블루’로 드러났다.프러시안블루는 진한 파란색의 합성염료로, 철-사이안화물(Fe-cyanide)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사이안화물(cyanide)이란 이름은 파란색이라는 의미의 ‘사이안(cyan)’에서 유래됐으며, 이 때문에 사이안화수소산을 ‘청산’ 이라고 부른다. 개들이 시안화수소산 관련 제품을 생산하던 폐공장에서 뒹굴다 독성 염료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단 개들은 몇 마리가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긴 하지만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상태다. 주 당국은 앞으로 20일간 개들을 보호관찰할 예정이다.파란색 개 사태가 마무리될 무렵, 제르진스크의 또 다른 공장 근처에서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빨간색 개들이 공장 옆에서 발견됐다. 제르진스크 외곽에 있는 공장은 폭발물과 탄약을 제조하는 방산업체 ‘크리스탈’ 소유로 알려졌다. 앞서 발견된 파란색 개와 마찬가지로 듬성듬성 다른 색의 털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마찬가지로 공장 화학 물질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현지언론은 보고 있다. 제르진스크시는 과거 세계에서 환경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10곳 중 한 곳으로 꼽혔을 만큼 화학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 냉전 시기 구소련의 화학무기 제조공장이 밀집해 있던 군수산업 도시로, 1930년~1998년 사이 30만t 규모의 화학 폐기물이 부적절하게 처리됐다. 개중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사린가스와 납, 페놀 등 오염 물질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생방송 중인 기자에 총 겨누고 금품 턴 강도 논란

    [여기는 남미] 생방송 중인 기자에 총 겨누고 금품 턴 강도 논란

    생방송 중이었지만 총을 든 강도에겐 무서울 게 없었다. 생방송 중인 기자가 권총강도에게 금품을 빼앗긴 사건이 에콰도르에서 최근 발생했다. 강도는 "확 쏴버리겠다"면서 기자들을 위협했다. 봉변을 당한 기자들은 디렉TV 소속으로 모누멘탈 축구장 밖에서 에콰도르 축구클럽 바르셀로나의 소식을 전하는 중이었다. 권총으로 무장한 강도는 막 방송을 시작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다.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강도는 기자에게 "핸드폰 내놔"라고 소리쳤다. 당황한 기자가 머뭇거리자 강도는 기자가 들고 있는 마이크를 손으로 내리치며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다. 강도는 기자 앞으로 총을 바짝 들이밀면서 "(리포터와 카메라기자 중) 아무에게나 총알을 박아버린다"고 계속 위협했다. 결국 잔뜩 공포에 질린 카메라기자가 핸드폰을 내주자 강도는 쏜살같이 도주해 사라졌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기자가 그런 강도를 쫓아 나서고, 카메라기자도 그 뒤를 따랐지만 강도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일생의 트라우마가 될 봉변을 당한 기자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치안이 너무 불안해) 이젠 마음 놓고 일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국민 모두 힘을 보아 치안불안을 뿌리 뽑자"고 호소했다. 실제로 에콰도르는 치안불안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표적인 국가다. 특히 기승을 부리는 건 조직범죄다. 에콰도르 법무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는 총 1641개의 범죄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는 전년보다 7% 늘어난 수치다. 강력범죄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살해된 사람은 986명으로 2019년 875명보다 13% 증가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16명 후보 전원은 치안대책으로 경찰력 강화를 공약했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부동산 정책의 신뢰는 과거 실패의 반성에서부터/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부동산 정책의 신뢰는 과거 실패의 반성에서부터/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요즘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은 부동산 정책이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교통부를 향해 “주택 가격과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부처의 명운을 걸라”고까지 했겠는가. 장관이 바뀌고 나서 국토부의 정책은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4 대책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인 전국 83만 6000호(서울 32만호)를 2025년까지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파트는 빵이 아니며 공사 기간이 길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공급하지 못한다. 하지만 부동산시장과 같은 자산시장에서는 당장의 수요 공급뿐 아니라 미래의 수급에 대한 예상이 함께 작용한다. 미래에 공급이 확대되면 미래의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다. 주택 가격 하락이 예견되면 더 일찍 주택을 내다팔려는 사람이 늘어나기 마련이니 현재의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세를 기대하는 것도 이러한 메커니즘을 염두에 두고 있다. 2·4 대책으로 충분한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줌으로써 공포적 구매, 즉 패닉바잉을 누그러뜨린다는 것이다. 최근 주택 가격 급등의 원인 중 하나인 패닉바잉은 향후 주택 공급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근거한다. 서울 도심을 비롯해 어떤 곳에서도 주택 공급이 충분하다는 걸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안정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정부가 발표한 정책을 시장에서 그대로 믿느냐다. ‘공급쇼크’ 수준의 숫자를 제시한 것은 좋은데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작동하는 경로는 여러 가지다. 먼저 정부 정책에 대해 좋은 평판이 쌓여 있으면 신뢰감을 주기 수월하다. 과거 사례들처럼 이번에도 정부 발표대로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는 물론이며, 정부가 어렵게 쌓아 올린 좋은 평판을 순식간에 무너뜨리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한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좋은 평판을 쌓아 놓았다고 할 수 있을까? 2·4 대책이 25번째 정책이라고들 하는데 과거 24번째의 대책 중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좋은 평판이 없는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더라도 신뢰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정책을 믿을 수밖에 없게끔 구체적인 장치나 확약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법을 개정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조치들을 담는 것이 주요 사례다. 정부에 따르면 2·4 대책은 토지주나 조합에게 역대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한다. 확실한 인센티브가 있는데 공급하지 않을 리 없으니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믿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할지에 대해 시장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 정부 공급계획의 구체성이나 실행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고 여론조사 결과도 신통치 않다. 얼마 전에는 집값 정상화(하락)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모임에서 2·4 대책이 ‘집값 하락’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앞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시장의 신뢰가 결여된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위험하다. 2·4 대책의 세부 방안들이 중구난방으로 추진되면서 기존의 실패 사례를 답습할 가능성도 크다. 이번에는 처절한 반성을 제시함으로써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이제는 말로만 그쳐서는 곤란하다. 기존의 부동산 정책들이 어떤 점에서 부족했고 잘못이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설명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그러나 고통이나 비용이 수반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믿어 주지 않는다. 물론 뼈아픈 반성이 수반된다고 해서 정책의 성공이 꼭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현 정부의 부동산 문제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정책 때문에 유발됐다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미래에 대한 예상이 신뢰를 수반하면 현재 시점의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2·4 대책의 기본 아이디어이지 않은가.
  • 딸·사위 탈북했는데…전직 ‘김정은 금고지기’ 전일춘 北TV 등장

    딸·사위 탈북했는데…전직 ‘김정은 금고지기’ 전일춘 北TV 등장

    김정일 생일 기념방송 출연해 ‘동창 김정일’ 추억 최근 딸·사위 가족이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전일춘 전 노동당 39호실 실장이 16일 북한 방송에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일·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금고지기’로 통하는 전일춘 전 실장은 최근 사위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아내·자녀와 함께 탈북한 뒤 한국에 입국한 사실이 공개됐지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류현우 전 대사대리 가족은 2019년 9월쯤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TV는 16일 ‘회고방송시간-학창 시절에 보여주신 숭고한 도덕의리의 세계’ 소개편집물을 통해 전일춘 전 실장이 기억하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1960년 7월 남산고중을 졸업을 앞둔 때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담임 선생님과 저희와 함께 대동강가에 나오셔서 대동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줬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1999년 1월에 저를 친히 부르시고 ‘김형남 선생님 생각이 요즘 자주 난다(…)미망인이 가족하고 살고 있겠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동무가 나를 대신해서 한번 찾아가 보아라’고 간곡히 말씀했다”며 “바쁘신 속에서도 담임 선생을 잊지 않으시고 관심을 두고 계시는가 해서 저는 심한 양심상 가책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전일춘 전 실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남산 고급중학교 동기로, 학창시절 추억 및 사제 간의 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 영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방영됐다. 전일춘 전 실장은 2010년 2월부터 8년가량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맡아왔다. 당 39호실은 최고지도자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대성은행, 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을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원평대흥수산사업소, 문천금강제련소 등 노른자위 기업소 100여곳을 직영한다.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폐) 제작, 마약 거래 등 불법행위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춘 전 실장은 2017년 말쯤 교체돼 자리에서 물러났고, 2018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수위 추대 6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끝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약 3년 만에 다시 얼굴을 드러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보 정치학자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이메일 도용 수사

    진보 정치학자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이메일 도용 수사

    진보 정치학자인 원광대 이재봉 명예교수의 이메일을 도용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은 이 교수의 이메일 도용해 본인이 쓰지 않은 글을 전송했다는 사건 신고가 접수돼 사이버수사대 또는 안보수사과에서 수사할 방침이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설 연휴기간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 교수를 사칭한 이메일 사건은 지난달 이 교수의 지인인 미국 감리교 한 원로 목사에게 발송되면서 불거졌다. 이메일에는 “형님, 북한 8차 당대회 평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 글 보내니 의견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라며, 아우 드림”이란 내용과 함께 문서 파일이 첨부됐다. 이메일을 받은 목사는 첨부 문서 내용이 이 교수의 논조와 다르다고 판단, 이 사실을 이 교수에게 알렸다. 확인 결과 발송자 이름은 이 교수가 평소 쓰던 ‘Jae-Bong’으로 적혀 있었으나 도용된 메일이었다. 이 교수는 “도용된 메일을 확인해보니 제가 쓰는 글투를 흉내 낸 것으로 보아 제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이메일을 받아보는 분들에게 무슨 피해가 생길지 걱정돼 도용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컴퓨터 포렌식을 통해 악성 프로그램이 심어졌는지 확인한 뒤 정치적인 부분이 있다면 안보수사과에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로 꼽히는 이 교수는 1996년부터 원광대에서 미국 정치와 평화학, 북한 사회, 통일 문제 등을 강의해 왔고 지난해 8월 정년퇴임 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말부터 ‘남이랑 북이랑 더불어 살기 위한 통일운동’을 전개했고, 매월 1∼2차례 소식지를 만들어 5800여명에게 이메일로 발송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진보 정치학자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이메일 도용 수사

    진보 정치학자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이메일 도용 수사

    진보 정치학자인 원광대 이재봉 명예교수의 이메일을 도용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은 이 교수의 이메일 도용해 본인이 쓰지 않은 글을 전송했다는 사건 신고가 접수돼 사이버수사대 또는 안보수사과에서 수사할 방침이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설 연휴기간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 교수를 사칭한 이메일 사건은 지난달 이 교수의 지인인 미국 감리교 한 원로 목사에게 발송되면서 불거졌다. 이메일에는 “형님, 북한 8차 당대회 평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 글 보내니 의견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라며, 아우 드림”이란 내용과 함께 문서 파일이 첨부됐다. 이메일을 받은 목사는 첨부 문서 내용이 이 교수의 논조와 다르다고 판단, 이 사실을 이 교수에게 알렸다. 확인 결과 발송자 이름은 이 교수가 평소 쓰던 ‘Jae-Bong’으로 적혀 있었으나 도용된 메일이었다. 이 교수는 “도용된 메일을 확인해보니 제가 쓰는 글투를 흉내 낸 것으로 보아 제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이메일을 받아보는 분들에게 무슨 피해가 생길지 걱정돼 도용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컴퓨터 포렌식을 통해 악성 프로그램이 심어졌는지 확인한 뒤 정치적인 부분이 있다면 안보수사과에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로 꼽히는 이 교수는 1996년부터 원광대에서 미국 정치와 평화학, 북한 사회, 통일 문제 등을 강의해 왔고 지난해 8월 정년퇴임 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말부터 ‘남이랑 북이랑 더불어 살기 위한 통일운동’을 전개했고, 매월 1∼2차례 소식지를 만들어 5800여명에게 이메일로 발송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1970년대 어부 그물에 도자기 자주 걸려당시 중요성 몰라 다시 바다에 던져 버려1976년 도굴꾼 유물 팔려다 존재 알려져 수중발굴 경험 없어 해군 등과 합동조사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대규모 유물 나와금속품·도자기 등 2만 4000여점 찾아내 목간 글씨 연구 결과 원나라 국적 밝혀져당시 항로·유물 추정… 고려 거쳐 日향한 듯신안보물선 14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실증1970년대 중반 보물선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발굴된 신안보물선에서 값진 고려청자와 송·원대 도자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중 발굴은 물의 흐름, 기상조건, 기압차이 등에 따라 매우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롭기 짝이 없고, 고가의 발굴 장비와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수중고고학은 신안보물선 발굴 전까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다.●어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의 가치 신안보물선은 1975년 8월 처음 확인됐다. 어부 최모씨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다른 어부들은 도자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가 개밥그릇이나 재떨이로 썼다. 최씨도 도자기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동생은 달랐다. 동생의 관심으로 신안군청에 신고해 나온 감정 결과, 중국 송·원대의 도자기였다. 그 이듬해 침몰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려 700년 동안 깊은 바닷속에 잠들었던 보물선이 비로소 물 위로 떠올랐다. 이듬해 9월 도굴꾼이 잠수부를 고용해 유물을 건져내 팔려다 검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도굴이 잇달아 일어났고, 발굴 해역 주민들도 도굴에 가담했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관계 당국은 조사를 서둘렀지만 수중발굴 경험이 없던 탓에 유물을 건져 올릴 수 있는 도구나 장비도 딱히 갖추지 못했다.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국립중앙박물관과 해군해난구조대 등이 합동조사단을 꾸렸다.신안보물선의 발굴 위치는 전남 신안군 증도 해역이다. 증도는 전남 목포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40㎞ 떨어진 섬이다. 발굴 현장은 증도와 임자도에서 각각 4㎞ 떨어진 해역이었다. 여기서 1976년 10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약 10년 동안 조사가 이어진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정조 시간에만 발굴할 수 있었다. 수심은 평균 20m 정도였는데,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빨라 조사에 어려움이 상당했다. 1977년 제3차부터 바둑판 모양의 철재로 된 ‘그리드’를 설치해 육상 발굴처럼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 해군이 발굴하고, 학자들은 유물과 도면을 정리했다. 이렇게 해 선박과 송·원대 도자기 등 무려 2만 4000여점이 최종 출수됐다.신안보물선의 국적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고려냐, 중국이냐, 아니면 일본이냐로 의견이 속출했다. 연구 결과 중국 선박으로 최종 밝혀졌다. 신안보물선에서 나온 ‘지치삼년’(至治參年)이라고 새겨진 목간의 글씨가 중국 원 영종 3년(13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가와 연대가 확인된 것이다. 선박의 구조는 어땠을까. 당시는 고려시대로, 우리나라에서 수중발굴된 선박은 모두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지만 신안선은 중국 선박으로 배 밑이 ‘V’자 모양인 첨저선이었다. 신안보물선은 중국 푸젠 지역 첨저선으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의 운항과 파도를 가르기에 적합하고, 배를 만들 때 무사 항해와 안녕을 기원하는 보수공이 있어 중국 선박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공은 선수·선미 용골재 연결부에 위치한다. 선수 수직접합면 원형 구멍에는 청동거울을 넣었고 선미에는 송대 화폐인 태평통보를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치했다. 선체는 모두 720여편(조각)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여년 동안 보존처리 후 복원했다. 추정 실물 크기는 길이 34m, 폭 11m, 깊이 3.7m이다. ●신안보물선에 고려인들도 승선한 듯 신안보물선의 유물은 도자기 2만여점, 금속품 1000여점, 자단목 1000여점, 향신료, 약제품, 석제품, 목제품, 유리·골각제품, 동전 28t(약 800만개) 등이다. 도자기는 길이 50~70㎝, 너비 40~60㎝, 높이 40~60㎝ 정도 나무상자에 10~20개씩 포개서 끈으로 묶어 적재했다. 배의 균형을 잡고자 자단목을 배 밑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28t이나 되는 동전을 쌓았다. 동전 상단에는 도자기와 칠기·금속제품 등을 수납했다.우리나라 유물은 청자 매병과 청자 베개, 선원들이 배 위에서 사용하던 청동숟가락 등이 있다. 고려청자는 12~13세기 강진 사당리요와 부안 유천리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에서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인이 쓰던 것으로 보이는 숟가락이 나온 것으로 보아 고려인들도 승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당시 신안보물선의 항로나 유물로 봐서는 고려를 거쳤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고려 왕실과 귀족들에게는 중국의 영향으로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 취향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의 발전을 이끌어 고품질 상감청자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 유물로는 세토매병과 나막신, 칼코 등이 있다. 일본 가마쿠라시대는 중국과 외교 관계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교류는 활발했다. 차 마시고, 향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선종사찰, 가마쿠라 막부의 주요 인사와 상급 무사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이런 문화를 즐기고자 관련 기물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와 관련한 유물들이 향로, 향합, 꽃병, 잔, 주전자 등이다. 신안선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많은 것은 도자기·토기류로, 2만 660여점에 이른다. 도자기는 청자와 청백자가 다수였는데 대부분 중국 용천요와 경덕진요계였다. 도자기 분류로 편년과 생산지 등도 밝혀냈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출수된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유례가 드물다. 금속 유물은 1000여점으로 분향구, 불교의식구, 주방용구, 생활용구, 금속정 등 다양했다. 금속덩어리인 금속정은 녹여서 불상이나 기타 기물 제작에 사용하고자 했을 터다. 주석정과 철정이 340여점으로 가장 많고 ‘왕구랑’(王九郞)이라는 장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특히 ‘경원로’(慶元路)가 새겨진 청동추 덕분에 선박 출항지가 중국 경원로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목제유물로는 목간, 목기발, 목제반, 칠기완, 자단목 등이 나왔다. 목간 360여점은 화물표이니만큼 화물주·적재품 단위 등을 밝히는 데 요긴하게 쓰였고 침몰연대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이 중 목간에서 언급한 ‘도후쿠지’(東福寺)는 일본 교토시 도잔구에 있는 임제종 사찰을 가리킨다. 131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325년 가마쿠라 막부의 도움으로 재건됐다. ‘도후쿠지’ 목간은 1323년 도후쿠지 사찰 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신안보물선을 일본 가마쿠라 막부의 묵인 아래 파견된 무역선으로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식물류는 후추, 은행, 빈낭(기호식품), 여지(과일) 씨 등이 나왔다. 이러한 식물은 한약재와 향료 등이 거래되거나 구급약, 혹은 식용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며 당시 해상운송의 규모와 교류 정도를 가늠케 한다.●출항한 신안보물선, 최종 목적지는 신안보물선의 항로는 두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추정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항에서 연안 항로를 따라 온저우 등을 거쳐 칭위안으로 북상해 무역품을 싣고 고려, 일본으로 향하는 항로다. 중국 저장성 칭위안항을 출발한 배는 고려 개경을 중간 기착지로 삼았을 것이다. 배의 발굴 지점은 한중 항로인 서남해사단항으로, 기상재해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정은 중일 무역이 활발했던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이 목적지인 항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직항하던 무역선이 남송·원대의 중국과 일본 간 주요 무역품이던 도자기와 동전들을 싣고 표류하다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주는 일본인과 기관의 대리인 등이 많았으며 목간에 새겨진 ‘조자쿠암’(釣寂巖), ‘하코자키’(筥崎) 등은 규슈의 사찰로, 하카다항과 관련이 있다. 출항지는 청동추에 새겨진 대로 ‘경원로’이다. 칭위안은 현재 중국 저장성 닝보 지역으로 남송대에 광저우, 취안저우와 더불어 국제항으로 성장한 곳이다. ‘지치삼년육월삼일’(至治參年六月二日) 목간은 신안선이 6월 남풍 시기에 출항했음을 알려준다. 신안보물선과 유물은 14세기 전후 해양 실크로드 무역의 실증이며 고려·일본 유물도 출수돼 한중일 관련성도 증명한다. 당시 중국 범선의 무대는 고려·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였다. 신안보물선이 고려를 경유해 일본으로 갔는지, 아니면 바로 일본으로 갔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출수가 우리나라 해역인 것은 분명한 만큼 우리나라가 해양 실크로드의 일원이었음을 대변한다. 신안보물선 수중발굴은 우리나라를 아시아 수중고고학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복원된 신안보물선의 선체와 다양한 도자기, 자단목, 목간, 금속제품 등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면 영상과 전시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안 증도 발굴해역은 현재 사적 제274호로 지정돼 안내판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생생한 해양 실크로드를 보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 볼 만하다. 김병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당정, 4차 재난지원금 3월말 지급…전국민 위로금은 ‘다음에’

    당정, 4차 재난지원금 3월말 지급…전국민 위로금은 ‘다음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을 다음 달 하순에 지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보편적 전 국민 위로금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피해계층을 집중적으로 돕는 ‘선별 지원’을 하되, 코로나19 상황을 보아가며 ‘보편 지원’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개별 지원금은 3차 수준(집합제한 업종 200만원, 집합금지 업종 300만원)을 유지하되 매출한도와 5인 이상 사업장 제외 기준 등을 완화해 전체 지원금을 늘리기로 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2월 추경 편성, 3월 추경 처리, 3월 말 지급’의 로드맵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추경 규모에 대해선 “좀 더 촘촘히 살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편성을 해야 하므로 3차 재난지원금보다는 조금 더 규모가 커져야 할 것”이라며 “본예산의 지출 구조조정을 하되 불가피하게 국채 발행을 통해 추경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 간 이견이 불거졌던 전 국민 지원은 포함하지 않는다. 김 원내대표는 “소비 진작용 재난지원금 지급은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추경 편성의 과정을 놓고 보면 당장 지급하지 않을 재정을 긴급 편성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3차 지원금을 받은 분들의 개별 지원금을 늘리는 게 아니라 매출한도 기준을 넘거나 5인 이상 사업장으로 지원받지 못한 사각지대 커버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 규모는 3차보다 커질 것”이라며 “기획재정부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당정청은 이날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추경 규모와 지원금 시기를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 원내대표,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3차 지원금 당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4조 1000억원을 포함해 7조 8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 바 있다. 4차 지원금 목표가 사각지대 해소에 있는 만큼 피해업종 지원 전체 금액이 늘고,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 기타 피해계층까지 포함해 9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기재부는 3차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됐던 사각지대 규모와 소요 예산을 종합해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46%까지 오르면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정청은 일단 4차 지원금에서 전국민 위로금 지급을 제외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면 곧바로 소비진작 위로금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5·18 조사위 “북한 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 사실 아니다”

    [단독] 5·18 조사위 “북한 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 사실 아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조사 활동 과정에서 국내 일부 탈북 인사들이 주장하는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서울신문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위원회의 2020년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5·18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책임자 및 경위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 △행방불명자의 규모 및 소재 △계엄군 등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 등 사건 12건을 직권 조사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탈북자의 ‘북한 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이다. 위원회는 “북한 특수군의 광주 침투 주장은 2015~2016년을 기점으로 유튜브를 통해 확산됐고 2017년에는 이때까지 제기된 탈북자들의 주장을 기반으로 한 저서가 출간되는 등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위 탈북자들의 주장을 조사해 그 진위를 밝히고 의혹을 해소해 향후 이와 관련한 국민적 논란 및 갈등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조사 개시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리는 인물 중 한 명이 탈북작가 이주성씨다. 앞서 이씨는 5·18 당시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에 침투하여 계엄군과 교전을 벌이고 북한으로 귀환했다는 인물의 체험담을 2017년 저서 ‘보랏빛 호수’에 기술했다. 북한 특수군이 1980년 5월 19일 오후 4시쯤 평양 대양리에서 트럭을 타고 같은 날 오후 9시쯤 황해남도 장연군에 도착해 배 2척을 탄 다음 1980년 5월 22일 오전 2시쯤 전남 영광해안에 도착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이 책은 또 북한 특수군이 영광해안에 도착해 5시간 넘게 행군하여 광주에 도착했고, 광주 동구 무등산에 있는 사찰인 증심사에 가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 3시쯤 출발했다고 적었다. 이씨는 이 책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 특수부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주장하여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1월 항소심 재판부도 유죄가 인정된다며 이씨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국립해양조사원과 육·해군의 관련 기록들을 수집하여 당시 영광해안의 간만의 차, 우리 군 작전 상황과 군 경비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씨 저서의 주장이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위원회는 먼저 북한 특수군이 영광해안에 상륙한 후 육로로 이동했다는 주장에 대해 “증심사는 영광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60㎞(이하 직선거리 기준), 옛 전남도청에서 동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처럼 영광해안에서 증심사까지 약 60㎞의 거리를 탈북자의 주장처럼 ‘광주 시가지를 우회하여’ 도보로 5시간 이내에 이동하기에는 거리 및 위치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심사에 대한 실지 조사 결과 현장은 비교적 밀집된 건물 배치로 모든 전각이 한눈에 들어오며 경내 어디서든지 소리가 잘 들릴 수 있는 구조임을 확인했다”면서 “증심사의 지리적 위치 및 구조적 특성으로 보아 북한 특수군이 노출되지 않고 증심사에서 체류 및 식사를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5·18 당시 남파 후 전사하여 복귀하지 못한 북한군의 묘지가 북한 청진시에 있다’는 일부 탈북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군 및 북한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이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인원들의 묘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5·18 당시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한 바와 같이 일부 탈북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북한군 개입설은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거나 역사적·전술적인 타당성이 없는 무리한 주장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과제인 국내 일부 인사들에 의한 북한군 개입설 주장 및 확산에 대한 조사를 이어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27일 출범하여 지난해 5월 11일부터 조사 활동을 개시한 위원회는 지난해 12월까지 12건의 직권 조사 결정 사건 외에 58건의 신청사건을 접수해 이 중 20건에 대해 조사를 결정했다(나머지는 각하 또는 조사 개시 여부를 검토 중). 또 지난해 12월까지 총 251건의 제보를 접수했는데 ‘기타’(115건)로 분류한 제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유형의 제보는 ‘암매장’과 관련한 제보(50건)였다. 위원회가 국회, 국방부, 국가정보원, 대검찰청 등 유관기관들로부터 제출받아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8591건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아폴로 14의 ‘지구돋이’와 ‘달나무’

    [이광식의 천문학+] 아폴로 14의 ‘지구돋이’와 ‘달나무’

    지금으로부터 딱 50년 전인 1971년 2월 7일, 아폴로 14호의 승무원들은 달 궤도를 떠나 고향으로 향했다. 사진의 '지구돋이(Earthrise)'는 그들은 타고 있던 키티호크 사령선에서 본 광경이다. 초승달 모양으로 빛나는 지구가 크레이터로 뒤덮인 달의 지평선 위로 장엄하게 떠오르고 있다. 지구에서 달이 뜨고 지는 것처럼 달에서도 지구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달에서는 지구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없다. 실제로 해는 하루에 한 번씩 뜨고 지지만 지구는 항상 거의 같은 자리에 보인다. 사진 속 지구돋이는 아폴로 우주선이 달을 돌면서 달의 지평선 너머로 지구가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이처럼 달 궤도를 도는 동안 승무원들은 지구가 뜨고 지는 모습들을 봐왔지만, 달 표면의 프라 마우로 크레이터에 있던 동안에는 지구가 하늘의 한 곳에 가만히 고정된 것처럼 보였다. 또한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같은 면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은 달에서 보는 지구의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달은 한 달에 한 번씩 자전하면서 공전한다. 이것을 동주기 자전이라고 한다. 이는 곧 달이 지구 인력에 붙잡혀 꼼짝 못하고 공전만 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구의 엄청난 중력 때문에 지구에서 고개를 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싫든 좋든 항상 지구만을 바라보아야 하는 존재가 바로 달이다. 따라서 지구 행성인들은 달의 뒷면을 볼 수가 없다.아폴로 14우주인들이 프라 마우로에서 가지고 온 달 샘플 중에는 빅 베르타(Big Bertha)라는 별명이 붙은 9㎏짜리 암석이 포함되어 있었다. 빅 베르타는 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사용한 거대 대포로, 이 돌이 당시까지 달에서 가져온 가장 큰 월석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역대 달에서 가져온 세 번째로 큰 돌인 빅 베르타의 비밀이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48년이 지난 바로 2019년 1월이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린 것은 운석에 포함된 아주 작은 양의 파편을 분석하는 기술이 과거에는 없었기 때문이니다. 운석에 포함된 작은 파편들은 지구에서는 흔하게 발견되지만 달에서는 볼 수 없는 화강암 성분들이었다. 결국 과학자들은 빅 베르타가 40억년 이상 전에 지구에서 날아온 운석이자 가장 오래된 지구의 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지구의 돌이 어떻게 달에서 발견된 것일까? 그것은 40억 년 이상 전에 이 정도 돌덩어리를 달까지 날릴 수 있는 엄청난 소행성 충돌이 지구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무렵에 이미 지구에서 대륙을 형성하는 화강암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달에서 발견된 돌 하나로 인해 수십 억 년 전의 지구 비밀이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다른 에피소드도 있다. 키티호크를 타고 비행하는 동안 아폴로 14호에는 나무 씨앗 500여 개가 담긴 캔이 실려 있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 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담아 갔던 것이다. 당시 달착륙선 안타레스호가 달의 프라 마우로 크레이터에 착륙했을 때, 사령선 조종사인 루사는 임무차 가져온 씨앗들과 함께 달 주위를 34회가량 공전한 후 우주인들과 같이 귀환했다. 귀환 후 씨앗은 발아를 목적으로 미시시피 주 걸프 포트 남부 산림청과 캘리포니아 플레이서빌 서부지구로 보내졌다. 거의 모든 씨앗이 성공적으로 발아했으며 산림청은 몇 년 후 약 420주의 묘목을 얻었다. '달나무'의 대부분은 건국 2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심기 위해 1975년과 1976년에 많은 주 산림 단체에 기부되었다.백악관에는 테다소나무(Loblolly Pine)를 심었고, 스위스, 브라질 등지에도 심었다. 이후 산림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지만, 40년이 지난 후에도 두 종류의 나무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나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인류 최초 신전 옆에도…정체불명 ‘금속기둥’ 터키서 발견

    인류 최초 신전 옆에도…정체불명 ‘금속기둥’ 터키서 발견

    지난해 세계 각국을 휩쓴 후 한동안 뜸했던 일명 ‘모노리스'(Monolith)가 터키 유명 유적지 인근에서 발견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언론은 지난해 세계 곳곳에 나타나 이목을 끌었던 금속기둥이 인류 최초의 신전이 있는 터키 괴베클리 테페 유적지 인근 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높이가 약 3m 정도인 이 금속기둥은 세계 각국에 세워진 것처럼 '뜬금없는' 장소에 '뜬금없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등장했다. 현지 밭 주인인 푸아트 데미르딜는 “아침에 나와보니 밭에 이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면서 "난생 처음보는 것으로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또한 이번 기둥에는 다른 것과는 달리 상단 부근에 고대 투르크어로 '하늘을 보라, 달을 보아라'라고 새겨져있다. 터키 DHA 통신사는 "이번 기둥 역시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세웠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당국이 조사를 위해 무장 경찰을 투입해 금속기둥 주위를 봉쇄해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있다"고 보도했다.특히 이번에 금속기둥이 발견된 지역 인근에는 인류의 문명사와 함께 한 괴베클리 테페 유적지가 자리잡고 있다. 괴베클리는 1만1000년 전 세워진 인류 최초의 신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스톤헨지보다 6000년이나 앞선다. 한편 모노리스 열풍은 지난해 11월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처음 발견된 이후 시작됐다. 이후 미국은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조형물이 등장해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의 또다른 달…로켓 잔해 ‘미니 문’ 우주로 떠난다

    [아하! 우주] 지구의 또다른 달…로켓 잔해 ‘미니 문’ 우주로 떠난다

    지구 주위에는 우리의 밤하늘을 휘영청 밝혀주는 아름다운 달이 떠있지만 사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있다가 사라졌거나 혹은 사라질 상황에 놓인 '달'도 있다. 지난해 9월 지구 주위를 돌고있는 약 10m 길이의 의문의 물체가 발견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천체가 지구 중력에 의해 포획된 소행성으로, 새로운 '미니 문'(mini-moon)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2020 SO'로 명명했다. 그러나 2020 SO의 정확한 정체는 석달 만에 풀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하와이 소재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소행성이 아닌 로켓의 잔해로 드러난 것. 이 잔해는 NASA가 지난 1966년 달착륙을 위해 서베이어 2호를 실어나른 로켓의 부스터였다. 아폴로 임무에 앞서 발사된 서베이어 2호는 그러나 달에 추락하며 임무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50여년 전 우주 쓰레기가 돼 태양계를 떠돌던 로켓 잔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미니 문'인양 행세한 셈이다.그러나 2020 SO와 지구의 인연도 여기까지다. 1~2일 2020 SO가 지구와 약 22만㎞ 거리까지 최근접 한 후 지구와 멀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0 SO는 3월 내로 완전히 지구 궤도를 벗어나 태양 주위를 떠돌 예정으로 다시는 인류와 마주할 가능성은 없다. 2020 SO의 경우 '출생의 비밀'이 인공이지만 진짜 미니 문도 있었다.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 대학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Catalina Sky Survey) 천문학자들에 의해 처음 존재가 확인된 2020 CD3은 자동차만한 크기로, 지구 주위를 돌다가 그 다음달 경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2020 CD3이 지구와 가장 가까웠던 거리는 1만3000㎞로, 달이 평균 38만㎞인 것과 비교하면 바짝 붙어있는 수준이었다. 또한 2020 CD3의 색깔과 밝기로 보아 소행성대에 있는 많은 천체처럼 규산염 암석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됐으며 최소 2.7년 지구를 돌다 떠난 것으로 계산됐다. 미니 문의 발견은 지난 2006년에도 있었다. 지름이 3~6m 정도로 매우 작은 ‘2006 RH 120’ 역시 지난 2006년 6월에 첫 포착된 이후 이듬해인 2007년 9월 경 지구를 벗어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류호정 의원실 면직비서 “직접 사과받고 바로 잡을 것”

    류호정 의원실 면직비서 “직접 사과받고 바로 잡을 것”

    A씨 “악의적인 보도 퍼뜨린 사람 징계 받아야”잦은 지각, 차량 개인 사용 등 여러 차례 경고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에서 면직된 수행비서 A씨가 1일 “반박문을 작성하여 사실 관계를 바로 잡으려 하였으나, 류 의원에게 사과를 받고 바로잡는 것이 좋다는 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 당의 중재를 받으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류 의원실 등을 통해 해고 사유가 언론에 공개되자 명예가 실추됐다며 반박문을 올리겠다고 예고했었다. A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보도 내용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 번만 더 믿어보려고 한다”며 “그럼에도 제 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당의 중재로 류 의원이 사과를 해도 중앙당기위에 징계요청을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지금 악의적인 보도 등을 퍼뜨린 이가 다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당기위 징계를 받아야 한다. 당기위에 갈 사안인지 아닌지는 당이 판단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류 의원을 당기위에 제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날 ‘레디앙’은 A씨가 잦은 지각,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언급하며 버스전용차로 제도 위반, 의원실 차량 개인 사용 등으로 여러 차례 경고를 받은 후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류 의원실이 A씨의 요청에 따라 서면으로 고지한 구체적 해고 사유는 직무태만, 저성과, 직무범위 밖의 행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의원실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해당 비서님은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 A씨를 만나 해고 논란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의당은 앞으로 당사자와 해당 의원실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을 명확히 진행할 것이며, 억울한 경우가 없도록 해결방안을 책임 있게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코로나 어디서 왔나”…WHO 전문가팀, 우한서 본격 조사(종합)

    “코로나 어디서 왔나”…WHO 전문가팀, 우한서 본격 조사(종합)

    WHO 전문가팀, 우한서 격리해제방문지·면담자 등 조사 대상 관건中, 美 겨냥 “정치화한 해석 부적절”WHO, “우한바이러스연구소·화난시장 방문 계획”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격리 해제돼 29일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다국적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은 지난 14일 우한에 도착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WHO 전문가들이 14일간의 격리를 마쳤다면서 “중국에서 바이러스 기원을 찾기 위한 교류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팀이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쯤 버스를 타고 현장 조사를 위해 격리 호텔을 떠났다. AP통신은 전문가팀이 버스를 타고 호텔을 떠났으며 호텔직원들이 손을 흔들며 배웅한 것으로 보아 다른 호텔로 숙소를 옮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버스기사는 몸을 완전히 가리는 보호복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호텔 입구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언론의 접근이 차단됐다. 이날 자오 대변인은 WHO 전문가들이 좌담회와 방문, 현지 조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면서 이는 미래의 위험을 예방하고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최고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어떤 선입견이나 부정적 추측, 심지어 정치화한 해석은 부적절하다. WHO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연구 협력을 진행하는데 불필요한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강력하고 분명한 국제적 조사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팀은 첫 집단 감염지인 화난수산시장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던 병원, 연구기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코로나19 사망자 유가족, 전문가팀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 코로나19 사망자 유가족이 전문가팀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WHO는 트위터에서 “(전문가팀의) 현장방문에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화난 시장, 연구실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발생 초기 감염된 환자 일부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 부사무총장을 지낸 켄지 후쿠다 홍콩대 교수는 AP통신에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고 많은 물리적 증거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확고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기원 조사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술 취해 여동생 흉기로 찌른 40대…아동학대 여부도 조사 중

    술 취해 여동생 흉기로 찌른 40대…아동학대 여부도 조사 중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술에 취해 여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4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주택가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이를 본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피해자인 동생 외에도 흉기에 긁힌 듯한 상처를 입은 A씨의 5살 난 아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의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보아 A씨가 아들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봤다. 다만 평소 상습적인 학대가 있었는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자녀에게 해외주식 증여하면 세금 아낄 수 있다

    A씨는 대학원생 아들에게 재산을 일부 증여해 시드머니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증여는 빨리 시작할수록 절세할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아들이 본인 계좌로 직접 투자를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다. 5000만원까지는 세금 없이 줄 수 있다고 하니 증여 방법을 찾아보던 중 현금보다 본인이 보유한 해외 주식을 증여하면 일석이조라는 말을 들었다. 해외 주식으로 증여하면 어떤 점이 유리하고 증여세 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 해외 주식은 얻은 이익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부담한다. 예를 들어 A씨가 테슬라를 3000만원어치 샀다가 5000만원으로 올라 팔게 되면, 순수익인 2000만원에 대해 내년 5월에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양도차익 2000만원에 기본공제 250만원을 뺀 1750만원에서 22%(지방소득세 포함) 세율을 적용하면 세금 총 385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만약 해외 주식을 본인이 팔지 않고 무상으로 아들에게 증여한다면 유상 거래가 아니라서 양도소득세 부담이 사라진다. 대신 무상 대가에 대해 아들이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는데, 거주자인 성년 자녀에게는 10년에 5000만원(미성년 자녀는 2000만원) 증여공제를 활용할 수 있어 아들이 부담할 세금도 사라지게 된다. 낼 세금이 없더라도 정확하게 증여가액을 산출해 보고 증여세를 신고해 두는 것이 좋다. 상장된 해외 주식을 증여하면 증여 당일 종가가 아니라 증여한 날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 즉 4개월의 평균가액으로 증여가액이 산정된다. 따라서 당일 기준으로 혹은 이전 2개월의 평규가액으로 5000만원을 딱 맞춰 증여하더라도 증여 후 2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한다면 5000만원을 넘을 수 있다. 따라서 증여세는 증여한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 이내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가령 1월에 증여할 때 4월 말까지 신고하고 세금을 내면 된다. 증여 공제 금액 이내로 증여하기 때문에 낼 세금이 없더라도 신고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신고를 통해 증여 의사를 명확하게 밝혀야 추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자녀가 온전히 가져가는 데 명확한 자금 출처가 될 수 있다. 또한 추후 자녀가 증여받은 주식을 팔 때도 증여가액을 취득가액으로 보아 양도세 신고가 편리하다. 자녀에게 다음에 추가로 증여할 때도 명확하게 증여했던 시기를 따져 볼 수 있다. 또 증여공제는 거주자만 받을 수 있고 세법상 비거주자인 자녀는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배우자에게는 10년간 6억원의 무상 증여가 가능하다. 따라서 배우자에게 재산을 분산해 관리하면 양도세 절감 효과까지 있어 배우자에게 해외 주식을 증여하는 것도 좋은 절세법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 김예나 세무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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