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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급 공무원 아이돌 성희롱’ 의혹…경찰, 수사 나선다

    ‘9급 공무원 아이돌 성희롱’ 의혹…경찰, 수사 나선다

    대전의 9급 공무원 합격자가 수년간 악성 댓글로 걸그룹 멤버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속사가 고소에 나서면서 경찰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피해 걸그룹 멤버 소속사 얼반웍스가 성명불상자 6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얼반웍스는 “소속 아티스트들을 향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을 다수 확인했다”며 “지속적이고 도가 지나치는 6명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소 대상자는 웹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3명과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 3명이다. 이들 중에는 지난해 말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했다는 이용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전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민○○○라는 악플러(악성댓글 작성자)를 고발한다”면서 “걸그룹의 만 15~17세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 부위 등을 빗댄, 입에 담지도 못할 악성 댓글을 끊임없이 올린 자가 공무원이 되어 국민 혈세를 축낸다니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악플러) 본인이 직접 2020년 10월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와 함께 지방행정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다”면서 “몇몇 네티즌이 해당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입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해당 청원은 14일 오전 11시 현재 3만 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문제의 악플러는 합격통보 문자메시지와 임용장 사진을 올려 자신의 합격 사실을 인증했는데, 이를 본 다른 네티즌들은 임용장 사진의 밝기를 보정하고 합격 통보 날짜 등의 단서를 통해 해당 지자체가 대전의 모 구청이라고 추정해냈다. 문제의 악플러로 지목된 임용 대상자는 해당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속사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년 주거급여 분리 지급’ 시행

    대구 달성군은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주거급여 수급 가구의 20대 미혼자녀에게 별도로 주거급여를 지급하는 ‘청년 주거급여 분리 지급’ 제도를 통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지원한다. 주거급여법 개편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신설된 ‘청년 주거급여 분리지급’은, 열악한 주거여건과 학자금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청년들에게 별도로 주거급여를 지급함으로써 주거임차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다. 그동안 수급 가구의 자녀는 부모와 다른 주소지에 거주하더라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동일가구로 보아 주거급여를 따로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조건에 부합하는 20대 미혼 청년은 부모에게 지급되는 주거급여와 별도로 본인의 급여를 따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청년 주거급여 분리 지급’의 대상은, 중위소득 45%(4인 기준 219만 원) 이하인 주거급여 수급 가구 내 만 19세 이상 30세 미만의 미혼 자녀로 취학·구직 등의 사유로 부모와 시·군을 달리해 거주하는 경우다. 또한 자녀의 정상적인 임대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임대차계약서와 전입신고 등 기본적인 요건을 갖춰야 주거급여 분리 지급이 가능하다. 청년 분리 지급을 희망하는 수급 가구는 부모(세대주) 주소지 관할 읍ㆍ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상담·신청하면 되고, 달성군 3인(부모,자녀 1) 가구 기준 예시로 최고액은 25만4000원을 지급하나, 분리 지급 시 부모 가구(2인)는 21만2000원과 청년 가구(1인)는 31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저소득층 청년들이 주거급여 분리 지급제도를 통해 주거비 부담 없이 학업과 직장에 전념할 수 있고, 안정적인 미래와 자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주거지원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영진전문대 간호장교 2호 배출…“강인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장교될 것”

    영진전문대 간호장교 2호 배출…“강인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장교될 것”

    영진전문대가 2019년 첫 간호장교를 배출한 데 이어 간호장교 2호를 배출했다. 이 대학 간호학과 4학년생으로 올 2월 졸업을 앞둔 이준범(23)씨는 지난달 24일 2020년 후반기 간호장교(전문사관) 시험에 합격했고 올 6월 임관한다. 이 씨는 어릴 적부터 군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 “집안 어르신과 가족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의 길을 걷는 것을 보아왔기에 어릴 적부터 군인을 꿈꿔왔다”고 했다. 대구지역 인문고 출신인 그는 간호장교를 염두에 두고 2017년 간호학과에 입학해 꿈을 이뤘다. “간호가 군에서는 특수 분야이지만 장병들의 건강을 돌보고, 감염관리와 환경개선을 통한 비전투 손실을 예방하는 정예 간호장교 역시 국가에 헌신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간호학과로 진로를 잡았죠.” 그는 생명을 다루는 전문직인 만큼 4년간 학업에 충실했고 특히 실습은 간호 현장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마음으로 더 집중했다. 이 뿐만 아니라 규율과 리더십을 몸으로 실천하고자 1,3학년 때 반대표를, 4학년 때는 반대표와 학회장으로 활동하며 학우들의 신의를 얻었다. 그는 대한민국 간호장교로 국군 장병과 간부들에게 귀감이 되는 군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군을 거쳐 간 선배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 이분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 전통을 본받아 국가와 군 발전에 헌신하는, 강인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간호장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뉴질랜드서 의문의 폐 질환에 새끼 펭귄 떼죽음

    뉴질랜드서 의문의 폐 질환에 새끼 펭귄 떼죽음

    뉴질랜드에 서식한 펭귄이 의문의 폐 질환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12일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1뉴스 등은 뉴질랜드 남섬에 서식하는 많은 수의 노란눈펭귄이 의문의 폐 질환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뉴질랜드1차산업부(MPI)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 단계에서 의문의 폐 질환이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노란눈펭귄의 개체 수가 많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미상의 질병까지 출현해 큰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노란눈펭귄은 호이호라고도 불리는 키 70cm 내외의 펭귄으로 뉴질랜드 남섬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더니든야생동물병원 창립자이자 야생동물 수의사인 리사 아길라는 이 질병이 치료 불가능하다며 “호흡기 질환이 펭귄들의 폐를 상당히 많이 파괴해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노란눈펭귄 새끼 58마리에 대한 부검 결과 대부분이 이 병을 앓고 있었고, 놀라울 정도로 폐의 모습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부화한 지 하루에서 열흘 사이에 있는 어린 새끼들만 걸리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치료가 불가능해 수의사들도 손을 써볼 수가 없다. 따라서 최선은 병에 잘 걸리는 시기의 새끼들을 야생 둥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놓아 보호하다가 위험한 시기가 지난 뒤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뿐이다. 아길라는 “우리가 알아낸 것은 부화한 지 2~3일 된 것을 데려다 10일이 될 때까지 보호한 뒤 둥지로 돌려보내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일이나 5일, 아니면 6일 등 위험한 시기에 야생으로 돌려보내면 뭔가에 노출되는지 모르지만,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PI 등이 의문의 바이러스를 찾아내려고 조사하고 있으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지 아니면 다른 바이러스인지 아직 뚜렷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은 지난해 처음 확인됐지만, 그 당시엔 감염 사례가 많지 않은데다 전염성도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다시 유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길라는 “안타깝게도 올해 이 병이 다시 창궐하면서 많은 수의 펭귄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새끼들만 걸리고 어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보아 전염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그래서 원인을 찾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 본토에 사는 노란눈펭귄 개체 수가 지난 12년 동안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원인은 기후변화, 환경오염, 인간들의 공격적인 어업 활동으로 인한 먹이 경쟁 등 다양하지만 조류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도 한몫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론] 검찰개혁, 큰 그림과 정밀화로 계속 그려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개혁, 큰 그림과 정밀화로 계속 그려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찰개혁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행히 과거로의 퇴행이나 답보는 아니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유무형의 압력으로 날려 버린 과거 방식은 사라지고, 징계 절차를 통해 민주적 통제를 시도했다. 법원의 견제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예전과는 다른 지점이다. 공수처장도 곧 임명될 것이고 수사권을 넘겨받은 국가수사본부도 현판을 걸었다. 임기 절반을 넘긴 문재인 정부의 성과다.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검찰개혁은 아직 미완이다. 귀한 시간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으로 허송세월했다. 대통령의 칼자루만 더한다는 이유로 몽니를 부린 야당 탓에 도입된 지 1년이 넘어서야 공수처가 꾸려진다. 촛불 정부임을 자임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했고,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받은 입법 지형이 압도적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반발하는 검찰, 검찰 출신 국회의원, 검찰 우호적 언론 등 사방으로 퍼진 검찰 네트워크의 힘을 생각하면 한 발 내디딘 정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견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라는 추진 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말 검찰총장 징계 무산에 집권 여당은 전략을 수정했다. 인사권 행사로 검찰 조직의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가 뜻대로 되지 않자 제도 개혁으로 돌아선 것이다. 여당이 반년 이상을 방관하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검찰개혁의 본질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소위 추ㆍ윤 사이의 갈등 구도가 지속되면서 검찰개혁의 초점이 흐려졌다. 중립성을 위한 민주적 통제가 제도와 시스템이 아니라 검찰총장 한 사람 바꾸기로 대체되면서 통제가 아니라 예속시키기로 읽혔기 때문이다. 정치의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검찰개혁 특위를 꾸렸다. ‘제도적’ 검찰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검찰개혁의 고삐를 당기는 것이 시기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벌써 해야 했을 일이라는 점에서 보면 당연하다. 절대 다수당을 만들어 준 유권자의 표심은 검찰개혁이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대로 된 권력기관 개혁은 이제 시작이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검찰개혁의 큰 그림은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다. 본질론과 경험론에 바탕을 둔 개혁 방향이다. 검찰의 본연의 임무는 수사가 아니라 공소권 행사다. 검찰 제도의 탄생부터 검사는 소추 담당자로 출발했다. 법원 옆에 검찰청을 둔 것으로 보아도 법원이 수행하는 공판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공소 제기, 공소 유지와 공판 참여가 주된 지위다. 그래서 검찰에 남겨진 직접 수사권도 수사 경찰에 넘겨주고, 궁극적으로 검찰은 기소만 전담하는 기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소추 기관으로서 준사법기관성이 회복된다.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요구는 경험론이다. 털 수도 있고 덮을 수도 있는 권한을 자의적이고 선택적으로 행사했다. 정치권이나 고위공직자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도졌다. 그래서 검찰이 정치 권력에 종속된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다. 권한의 오남용 역사에 진절머리가 난 시민의 반란이 바로 공수처 설립 요구다. 권한 쪼개기와 나누기 자체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수사와 기소를 담당하는 기구 간 상호견제가 촘촘하게 짜여야 한다. 검찰총장이나 공수처장, 국가수사본부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도 제도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이것이 검찰개혁의 세밀화 영역이다. 검사동일체 원칙의 폐기와 검찰 조직의 민주화,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민주적 통제 방안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권 행사 등이 논의돼야 한다. 이는 공수처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검찰과 공수처를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권력기관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검찰의 독립과 검사동일체 원칙이 합해지면 괴물이 돼도 검찰 권력을 통제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에서 발의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 관련 법안들은 지금의 갈등 상황을 모면하고 봉합하려는 성급함의 산물로 보인다. 급할수록 좀더 차분하게 논의한 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시간을 허비했으니 조급증이 생겼겠지만, 시민과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론화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압도적 다수라고 여당 혼자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 여론이 식어 차가워진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 수요 억제에서 규제 완화로 방향 선회… ‘경제’만 29번

    수요 억제에서 규제 완화로 방향 선회… ‘경제’만 29번

    도심주택 공급 확대·민간 재건축 ‘탄력’文 “상반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정책 총동원 등 빠른 정상화 의지 피력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수요 억제 위주의 주택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한 것은 집값·전셋값 폭등으로 등진 민심을 되돌리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주택정책 실패가 현 정권의 지지도 하락에 기름을 부어 새로운 정권 창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판단한 측면도 있다. 주택 문제를 경제 문제뿐 아니라 정권 유지 차원으로 접근하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정부는 갖가지 수요·보유 억제, 금융·거래 규제, 세제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도심에 주택공급이 부족해 시장이 불안하다는 전문가 지적에는 귀를 닫다시피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특별히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도심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새로운 공급 확대 정책으로는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서울 역세권·준공업지역 고밀도 개발, 저층 주거지역 고밀도 개발, 도심재생사업 등이 거론된다. 역세권 범위를 역 반경 500m로 확대해 평균 용적률을 300%까지 올리는 정책이다. 준주거지 가운데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내 용적률을 700%까지 상향 조정해 주택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정책도 포함됐다. 동시에 주택공급 확대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규제 완화 당근책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심 아파트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도 어느 정도 손을 보아 민간 재건축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도 공식적인 검토 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날 신년사의 가장 주된 키워드는 ‘경제’와 ‘회복’이었다. ‘국민’을 제외하고는 ‘경제’가 총 29번 등장해 가장 많았고, ‘코로나’(16번)에 이어 ‘회복’이 15번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1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가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상승)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는데, 문 대통령은 한 걸음 빠른 경제 정상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확장적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110조원 규모의 공공과 민간투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문 대통령이 다음달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코로나 사태만 종식되면 그동안 억눌러져 있던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V자’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문 대통령도 “국가 경제가 나아지더라도 고용을 회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입은 타격을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더 깊어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인 회복을 이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은 상반기 중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투자도 문제없지만 소비 회복이 걸림돌”이라며 “방역을 저촉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비쿠폰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피해가 심한 업종은 한시적으로 부가가치세를 인하해 주는 등의 조치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선 “대한민국 전국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지역이 주체가 돼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발전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서울은 장자가 안되고 차자가 잘되는 땅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서울은 장자가 안되고 차자가 잘되는 땅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부터 풍수지리적으로 서울은 북서쪽이 낮아 좋지 않다고 했다. 북서쪽이란 백악과 인왕산 사이의 자하문 터널 위의 낮은 능선을 이른다. 풍수에서 도읍의 북서쪽이 낮으면 죽음에 이른다는 소위 황천살이 들어 갑자기 죽거나 정신질환자가 많이 나며 하루아침에 재산을 잃거나 소송으로 감옥 가기가 쉽다고 했다. 실제 한랭한 북서풍이 불어와 실생활에도 나쁘다. 태종을 비롯한 역대 왕들은 이곳에 소나무를 심어 나쁜 기운을 막고자 했다. 대제학과 예조판서를 지낸 대표적 문인 관료인 성현(1439~1504)은 한술 더 떠 ‘용재총화’에서 “한양은 서북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아 장자가 잘되지 못하고 차자들이 잘돼 오늘날까지 왕위의 계승과 이름난 정승, 판서와 같은 높은 벼슬아치는 장남이 아닌 차남 출신이 많았다”고 했다. 어떻게 해 이런 말이 나온 것일까. 풍수에서 좌청룡은 문(文)과 장자를, 반면 우백호는 무(武)와 차자를 상징한다, 풍수지리적으로 서울은 청와대 뒤 백악을 주산으로 하여 대학로 뒤 동쪽의 낙산이 좌청룡, 서쪽의 인왕산이 우백호, 남쪽 남산이 안산이다. 조선 초부터 서울은 좌청룡인 낙산보다 우백호인 인왕산이 높아 항상 결점으로 지적됐다. 성현이 말한 서울의 ‘저청룡(低靑龍) 고백호(高白虎)에 근거한 차남론은 조선 초기 왕위 계승과 무관치 않다. 태조는 장자 대신 계비 신덕왕후 강씨 소생인 막내 방석을 세자로 책봉했다가 신의왕후 한씨 소생의 둘째인 정종에게 양위했다. 5남으로 왕이 된 태종은 장자인 양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했다가 폐위하고 셋째인 충녕대군(세종)을 세자로 봉했다. 문종은 장자로서 대통을 이어 임금이 됐지만 2년 3개월 만에 단명했고, 장자인 단종은 어린 나이에 숙부 수양대군에게 쫓겨났다. 세종의 둘째인 수양대군(세조)이 그 뒤를 이었고, 세조의 장자인 의경세자(덕종)가 왕위에 오르기도 전 20세의 나이로 죽자 그의 둘째 아들 예종이 즉위했다. 예종 역시 즉위 1년 2개월 만에 죽자 덕종의 둘째 아들 성종이 13세에 왕위에 올랐다. 성종의 장자로 왕위에 오른 연산군도 폐군이 되어 쫓겨났다. 조선은 장자 왕위 계승이었지만, 선초에는 거의 차자가 왕위에 오르고, 문종과 단종, 연산군처럼 장자가 왕위를 계승했어도 단명하거나 중도에 폐위됐다. ‘용재총화’가 성종 연간에 쓰인 것으로 보아 성현은 이러한 사실을 풍수지리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조선 건국 이래 적장자로의 왕위 계승은 세종-문종?단종 대에 끝나고 이어 110여년 만에 돌아왔으나, 장자 계승은 효종-현종?숙종 대에서 끝난다. 왕조를 통틀어 27명의 임금 중 장자가 계승한 경우는 문종·단종·연산군·인종·헌종·현종·숙종 등 모두 7명뿐이다. 그렇다면 성현이 말한 차남 득세론의 경우 외국은 어떤가. 미국의 MIT의 역사학자 프랭크 술로웨이 박사가 지난 500년 동안의 역사적 인물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결과는 우리에게도 매우 흥미롭다. “인류의 역사는 형제간의 출생 순서에 따라 좌우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인류를 발전시킨 인재는 그의 출생 순서와 밀접한만큼 큰 공적을 남긴 사람 중에는 장남보다 차남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형제 중에서 나중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분방하고 포용력이 넓다는 것이다. 차자는 기존의 권위나 고정관념 등에 도전하는 위험 부담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 칼 마르크스, 소프트웨어 산업의 제왕 빌 게이츠 등이 모두 장남이 아니라며 그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장남은 현상유지형으로 변화에 둔감하고 보수적이지만, 차남 이하는 진보적이고 창의적이라는 것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텐안먼 유혈 진압에 반기 5년 옥살이 쉬친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텐안먼 유혈 진압에 반기 5년 옥살이 쉬친셴

    지난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에 모여 민주화를 외친 학생 등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려는 명령을 유일하게 거부해 5년 동안 옥살이를 한 인민해방군 군단 사령관 쉬친셴(徐勤先) 장군이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톈안먼 사건 때 베이징으로 출동한 제38집단군 군장이던 쉬친셴 예비역 중장이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번질 조짐을 보여 봉쇄 상태에 들어간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 소재 군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쉬친셴은 지난 몇년 동안 스자좡의 인민해방군 허핑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 왔는데 당국이 면회를 금지한 상황에 지난해는 언어 기능까지 상실했는데 이날 새벽 음식물이 목구멍에 막히는 바람에 질식사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31년 전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성 바오딩 시에 주둔하던 제38집단군을 지휘한 쉬친셴은 무력행사를 준비하라는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의 명령에 반기를 들었다. 덩 주석의 구두 지시를 받은 강경파 양상쿤(楊尙昆)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전면에 나서 군을 동원해 유혈 진압을 지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935년 후베이성 다우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자원 입대했다. 한 차례 거부 당하자 먹지에 혈서를 써서 기어이 입대했다. 1980년 제1장갑 사단장이 됐으며 1984년 대규모 군사훈련 열병식에서 덩 주석에게 부대 설명을 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던 장군이었다. 1987년 우리의 성남에 해당하는 바오딩에 주둔한 제38 집단군 사령관에 올라 수도 베이징을 지키는 중책을 맡았다. 중국 인민지원권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가 ‘만세군’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인정 받았던 부대라 상장 승진이 유력했다. 그러나 쉬 중장은 시위가 정치적인 문제라며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상부에 진언했다. 20년 뒤 홍콩 빈과일보 기자가 어렵사리 그를 찾았을 때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로 되돌아가도 그렇게 하겠다. 죽는다고 해도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겠다(寧殺頭 不做歷史罪人)”는 기개 넘치는 한마디를 남겼다. 그 뒤 쉬친셴은 악명 높은 친청(秦城) 감옥 등에서 5년 동안 복역하고 풀려난 뒤에도 사실상 가택연금 신세였으며 최근 와병 중이던 기간에도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빈과일보는 쉬 전 사령관의 장례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세 자녀가 스자좡을 찾는 것은 당국이 허용했지만, 친구들의 방문은 불허했다고 전했다. 또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이라는 표현을 묘비에 새기거나 장례식에서 언급하는 것도 불허했다고 덧붙였다. 톈안먼 학생 시위를 주도한 뒤 미국에 망명한 왕단(王丹)은 페이스북에 그의 말년 사진 두 장을 올리고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장군직과 자유를 미련 없이 버린 쉬친셴 장군을 당시 우리 학생들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2017년 11월 기밀 해제된 영국 외교문건을 보면 당시 사정에 정통한 중국 국무원 고위층 인사는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을 선양군구에 속한 제27집단군이 무력 진압해 학생, 민간인, 군인을 합쳐서 1만명에 육박한 희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말 장쩌민 집권 시기 흘러나온 백악관 기밀문서도 중국 내부문건을 인용해 톈안먼 광장과 주변 창안제(長安街)에서 8726명이 죽었고, 시내 다른 곳에서도 1728명이 변을 당한 것으로 봐 희생자 수를 1만 454명으로 추정했다. 반면 유혈 진압 다음날(6월 5일) “사망자 1만명 육박”이란 전문을 타전했던 앨런 도널드 주중 영국 대사는 6월 22일 전문에다 사망자 수를 2700~3400명으로 추산하면서 시신 전부를 병원에 안치할 수 없어 지하보도에 쌓아놓았다고 본국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2017년 11월 영국 국가문서국이 비밀 분류를 푼 톈안먼 사건에 관한 외교문건 수천 쪽 가운데 나온다. 2018년 7월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도널드 대사가 추정한 이 숫자가 ‘신빙성 있는 정보’에 근접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톈안먼 유혈 진압 26주기인 2015년 6월 4일을 앞두고 희생자 유족 단체 ‘톈안먼 어머니’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현 지도부에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역사적 평가는 이미 이루어졌다며 당과 정부는 이를 폭란으로 규정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는 말을 처음으로 한 이는 톈안먼 사태 3년 뒤 1992년 10월 중국공산당 14차 전당대회 기간 내외신 기자회견에 임한 리펑(李鵬) 전 총리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질주하는 주가, 조심스런 현대차…정말 현대차가 애플카 만드나

    질주하는 주가, 조심스런 현대차…정말 현대차가 애플카 만드나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에 나선 가운데 그 파트너로 현대자동차가 지목되면서 8일 업계와 시장이 크게 술렁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현대차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주가는 이미 폭등했다. 8일 현대차 주가는 24만 6000원에 마감했다. 전일보다 4만원(19.42%)이나 급등한 것이다. 이날 오전 ‘한국경제TV’가 관련 내용을 보도한 뒤 주가가 크게 뛰기 시작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현대모비스(+18.06%), 기아차(+8.41%), 현대위아(+21.33%)의 주가도 대폭 올랐다. 애플카 개발 소식은 지난달 21일 로이터통신을 통해 알려졌다.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차량 프로젝트를 가동했던 애플은 다른 분야에 집중하다가 2019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카 개발 시기는 2027년으로 아직 멀었지만 애플이 ‘아이폰’ 이후 새로운 혁신에 나선다는 소식에 시장은 벌써부터 들뜬 모양새다.문제는 애플이 완성차를 이익을 낼 만큼 생산할 역량이 있는지다. 애플은 자율주행시스템만 개발하고 차량 조립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동집약적이며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역량이 필요한데 애플이 이를 단기간에 갖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던 중 현대차와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현대차도 조심스럽지만 애플로부터 관련 제안이 왔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초기단계의 협력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5위권의 완성차 생산 기반을 갖췄다. 여기에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와도 협업을 공언한 상태다. 애플카 시스템 개발이 완성만 된다면 생산을 위한 만반의 준비는 돼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를 30만대 이상 판매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가능성만 제시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고, 실제 협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도 “오전 중 (협력을) 단정하는 보도를 접하고 매우 놀랐다”면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공식 입장에서도 애플을 거론하지 않는 등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현대차와의 협업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불쌍한 아기상어’…버려진 낚싯바늘에 꿰여 죽을 고비 (영상)

    ‘불쌍한 아기상어’…버려진 낚싯바늘에 꿰여 죽을 고비 (영상)

    호주 해안에서 버려진 낚싯바늘에 꿰인 아기상어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빅토리아주 멜버른 남동쪽 해안에서 폐어구에 걸린 아기상어가 잠수부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전했다. 일주일 전, 현지 잠수부 줄스 케이시는 동료와 함께 멜버른 남동부 모닝펀 페닌슐라 앞바다에 뛰어들었다. 푸른 물결을 헤치며 나아가던 중 케이시는 해초 사이로 뻗어있는 아기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미동 없이 배를 뒤집고 있는 모습이 이미 숨이 끊어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때 아기상어가 아가미를 힘없이 벌렁거렸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직 숨이 붙어있는 아기상어의 입에는 커다란 낚시 갈고리가 걸려 있었다. 얼마나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인지 축 늘어져 있던 아기상어는 잠수부가 들어 올리자 겁을 먹었는지 사력을 다해 몸부림쳤다. 케이시가 아기상어를 잡고 있는 사이 동료 잠수부는 해초와 뒤엉킨 낚싯줄을 끊어냈다. 그러자 상어 입에 꿰인 낚시 갈고리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케이시는 “입 주변 피부에 녹이 베인 것으로 보아 갈고리는 꽤 오랫동안 걸려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고리 제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상어를 부두로 데리고 간 잠수부는 어부에게 부탁해 갈고리를 제거했다. 그리곤 상어를 다시 바다로 풀어주었다. 아기상어는 고마움을 표하듯 한동안 잠수부 주변을 맴돌다 사라졌다. 상어는 호주 남부 해안에 서식하는 야행성 포트잭슨상어라고 전해진다.자신의 SNS에 구조 당시 영상을 공개하는 케이시는 “어구나 어망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낚싯줄이나 낚싯바늘이 바다생물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을 아기상어가 어서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유령처럼 바다를 떠돌아 ‘고스트 넷’(Ghost Net)이라 불리는 폐어망, 폐어구 문제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3일 뉴질랜드 카와우섬 앞바다에서는 버려진 낚싯줄에 매여 고군분투하던 새끼 돌고래가 인근을 지난 주민 손에 구조됐다. 지난달 호주 해안에서는 폐그물에 뒤엉켜 망망대해를 떠돌던 새끼 바다거북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앞서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안에서는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로 꽁꽁 묶여 겨우 숨만 쉬던 돌고래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해양동물이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동물까지 줄줄이 엮이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악순환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홈페이지에서 “유령 그물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치명적인 종류”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양 생물 10%가 유령그물에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 후 방치되는 유령그물은 연간 4만4000t에 달한다. 이중 수거되는 물량은 절반에 불과하다. 유령그물로 인한 피해액도 매년 3700억 원에 이른다. 사람 역시 폐그물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초 부산 앞바다에서 실종됐던 40대 다이버는 수중에서 폐그물에 걸린 뒤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의료 붕괴 현실화?…병원 바닥에서 사망한 멕시코 남자

    [여기는 남미] 의료 붕괴 현실화?…병원 바닥에서 사망한 멕시코 남자

    멕시코를 충격에 빠뜨린 사진에 대해 멕시코시티 당국이 6일(이하 현지시간) 해명에 나섰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사진에 대해 "5일 새벽 엔리케카브레라 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병상 부족 때문이 아니라) 긴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전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퍼지면서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사진을 보면 한 남자가 상의를 벗은 채 바닥에 누워 있다. 복잡한 의료장비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아 위중한 상태 같지만 누구도 남자를 돌보지 않고 있다. SNS에 사진이 오르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환자들이 바닥에서 치료를 받는다", "코로나 환자가 중환자실 바닥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다"는 말이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특히 멕시코시티와 수도권에 가용 중환자 병상이 단 2개만 남았다는 말이 멕시코 국민건강서비스 소식통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멕시코시티가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부랴부랴 해명에 나선 이유다. 멕시코시티 보건 당국에 따르면 사진 속 남자는 5일 새벽 스스로 엔리케카브레라 종합병원을 찾았다. 응급상황이 발생한 건 병원에 걸어 들어간 남자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때문이다. 다급해진 의사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위해 급한 대로 남자를 바닥에 눕혔다고 한다. 이 상태에서 의사들은 심폐소생술로 남자를 살려 내려 애를 썼지만 남자는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보건 당국자는 "절대 병상이 부족해 발생한 일이 아니었다"며 "사망한 남자의 가족들도 사후 병원으로부터 필요한 모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멕시코시티 보건 당국은 남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해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시티는 "시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공립병원의 시설과 장비에 대한 현황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며 병상엔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국민건강서비스는 "(6일 현재) 중환자를 위한 병상 185개가 확보돼 있으며, 이 가운데 183개는 삽입관 치료가 가능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주간 멕시코시티와 근교의 병상은 106~343개 사이로 늘 여유가 있었다"며 "병상 부족에 대해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황운하 “학대아동 분리하면 경찰서에서 키울수 있나”

    황운하 “학대아동 분리하면 경찰서에서 키울수 있나”

    경찰 출신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정인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경찰청장의 사과에 대해 사과만으로는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국민의 생명보호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경찰은 정인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해야 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가해자에 대해 분노하고 신상털이를 하고 욕하고 죽이라고 고함지르고 경찰청장이 사과하는 것만으론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돈이 드는 안전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대기업이 경영상 잘못으로 회사가 쓰러질만 하면, 정부는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검찰총장은 정부예산을 쌈짓돈삼아 현금봉투를 기자들에게 뿌리지만, 국민의 생명이 걸린 일에 정부가 인색한 사례는 많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검찰의 낭비적인 예산편성에는 눈감으면서 학대아동 방지를 위한 예산편성에는 그다지 관심갖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고도 했다. 이어 왜 경찰이 아이를 학대가정에서 즉각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양부모에게 다시 돌려보냈느냐고 비난하는데 아이를 평생 경찰서에서 양육할 수 있느냐고 황 의원은 반박했다.황 의원은 아이를 먹이고 재울 곳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명감에 불타올라 아이와 학대 부모를 분리조치한 경찰관이 이후 가해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하고 손배소송을 당한 사례도 제시했다. 소신껏 분리조치를 한 대가로 민원을 받아 경찰서 감찰로부터 감찰조사를 받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움츠려든 현장경찰은 면피위주의 소극적인 일처리를 하려한다”면서 “공룡경찰 탓하는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해서는 돈과 시스템을 갖추고 학대 여부에 판단을 현장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적절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의원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 등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해 오는 9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이다. 대전지방경찰청 청장을 지낸 황 의원은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에 참여 중이다. 지난 2012년 오원춘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이 경찰에 구조신호를 했으나 제때 대응하지 못해 숙원이었던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정인이의 아동학대 신고를 세번이나 경찰이 무혐의 처리하면서 경찰이 갖게 된 1차 수사종결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 의원이 경찰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선 것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좀 도와달라냥”…길 잃은 고양이, 동상 걸린 발로 창문 ‘똑똑’

    “좀 도와달라냥”…길 잃은 고양이, 동상 걸린 발로 창문 ‘똑똑’

    길 잃은 고양이가 사람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퀘벡의 한 가정집 문을 애타게 두드린 길고양이의 사연을 전했다. 2019년 2월, 퀘벡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간 집주인은 눈 쌓인 발코니에서 애처롭게 창문을 두드리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꽁꽁 얼어붙은 발하며 썩은 이빨이 영락없는 길고양이였다. 현지 동물단체 권고대로 집주인은 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피부병이 몸 전체로 퍼졌고, 눈에서도 이상이 발견돼 곧장 수술에 들어갔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발 네 개는 동상에 걸렸고, 이빨이 모두 썩었으며 벼룩과 벌레에 물린 상처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당뇨도 있었고 혈액 검사 결과가 매우 나빴다. 고양이 면역 결핍증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구조되지 않았다면 겨울을 넘기지 못했을 거라고 단체 측은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죽을 고비를 넘긴 고양이는 누군가 집에서 기르다 버렸거나 잃어버린 6~7년령으로 추정됐다. 중성화 수술 흔적도, 내장된 마이크로칩도 없었지만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야생에서 나고 자란 것은 아닌 듯 했다.수술을 마치고 위탁 가정으로 간 고양이는 다른 유기묘들과 어울리며 회복에 집중했다. 그리고 몇 달 후, 고양이는 드디어 새 가정을 찾아갔다. ‘한 번에 고양이 한 마리씩’이라는 이름의 동물단체는 죽음의 문턱에서 스스로 도움을 청해 목숨을 건진 고양이가 입양 절차를 마쳤다고 전했다. 입양 가정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의 달라진 생활상을 공유하며 “야생에서의 힘든 경험 탓인지 두문불출하며 베개 위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사교성을 띠는 고양이는 길고양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동물단체는 “이번처럼 고양이가 직접 구조를 요청한 게 아닌 이상 함부로 고양이를 이동시키지 말라”면서 “마이크로칩 등을 통해 주인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라”고 알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 유람] 보는 것, 보이는 것, 보려고 하는 것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석진이라는 개그맨의 무신경함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의사에게 질문을 해가며 성심성의껏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의사가 그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슬며시 책상 아래로 내려가 숨고, 책상 아래 숨어 있던 다른 의사가 올라와 천연덕스럽게 그 앞에 앉았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지금까지 계속 대화하고 있던 의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번 바뀐 것도 아니고 문진표를 작성하는 도중 상당히 여러 번 의사가 바뀌었는데도 그는 단 한 번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어떻게 자신과 대화하던 사람이 바뀌어도 못 알아볼까?”라며 놀라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는 무신경함이 절정을 달한, 우리와는 매우 다른 사람일까? 아니다. 사실 우리 대부분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이 상황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사이먼스(Simons, D. J.)와 레빈(Levin, D. T.)의 1998년 연구를 재현한 것이다. 이 근사한 실험을 통해 이들이 보여준 결과는 대화하고 있던 사람이 중간에 바뀌어도 절반 정도의 사람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는 변화맹시(change blindness)라 하는데, 우리가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떤 변화(나와 대화하는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정도로 큰 변화)가 발생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우리 역시 저 개그맨 대신 저 자리에 앉아있었어도 의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본다는 행위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의 보는 능력은 매우 훌륭하다. 몇 백 미터 밖에서 먹이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독수리나 불빛에 너무 민감해서 밤에만 다니는 올빼미만큼의 광학적인 능력을 갖추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설핏 곁눈질 한 번만으로도 내 옆을 지나는 행인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캔할 수 있고, 얼굴 표정을 힐끗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친구의 거짓말을 탐지해 낼 수 있으며, 여자 친구의 립스틱 색상이 1호 바뀐 것조차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다르다. 내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대상은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실을 간파한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통제하려고 한다. 보이고 싶은 것만을 보여주는 TV 광고, 보이고 싶은 스스로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이미지메이킹, 보이고 싶은 결과만을 보여주는 학술 논문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무척이나 간명하고 매력적인 일이다. 특히 우리 뇌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기본적으로 뇌는 매우 게으르다. 아니, 뇌는 항상 피곤하기에 게을러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겠다. 우리의 작은 뇌로 매순간 복잡한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반응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뇌는 가능한 한 자신의 힘을 아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런 별명이 붙는다. ‘인지적 구두쇠!’ 이런 뇌에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라고 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 앞의 상황을, 내 앞의 사람을 얼핏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며 정답을 알았다고 자족하며 즐거워한다. 우리에게는 지금 무엇이 보이는가? 우리가 ‘보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어느 누군가가 ‘보이려고’ 한 것일까? 그냥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기에 세상에는 우리가 보아야 하지만, 보지 못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다.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 [심리학의 세상 유람] 보는 것, 보이는 것, 보려고 하는 것

    [심리학의 세상 유람] 보는 것, 보이는 것, 보려고 하는 것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석진이라는 개그맨의 무신경함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의사에게 질문을 해가며 성심성의껏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의사가 그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슬며시 책상 아래로 내려가 숨고, 책상 아래 숨어 있던 다른 의사가 올라와 천연덕스럽게 그 앞에 앉았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지금까지 계속 대화하고 있던 의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번 바뀐 것도 아니고 문진표를 작성하는 도중 상당히 여러 번 의사가 바뀌었는데도 그는 단 한 번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어떻게 자신과 대화하던 사람이 바뀌어도 못 알아볼까?”라며 놀라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는 무신경함이 절정을 달한, 우리와는 매우 다른 사람일까? 아니다. 사실 우리 대부분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이 상황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사이먼스(Simons, D. J.)와 레빈(Levin, D. T.)의 1998년 연구를 재현한 것이다. 이 근사한 실험을 통해 이들이 보여준 결과는 대화하고 있던 사람이 중간에 바뀌어도 절반 정도의 사람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는 변화맹시(change blindness)라 하는데, 우리가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떤 변화(나와 대화하는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정도로 큰 변화)가 발생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우리 역시 저 개그맨 대신 저 자리에 앉아있었어도 의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본다는 행위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의 보는 능력은 매우 훌륭하다. 몇 백 미터 밖에서 먹이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독수리나 불빛에 너무 민감해서 밤에만 다니는 올빼미만큼의 광학적인 능력을 갖추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설핏 곁눈질 한 번만으로도 내 옆을 지나는 행인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캔할 수 있고, 얼굴 표정을 힐끗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친구의 거짓말을 탐지해 낼 수 있으며, 여자 친구의 립스틱 색상이 1호 바뀐 것조차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다르다. 내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대상은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실을 간파한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통제하려고 한다. 보이고 싶은 것만을 보여주는 TV 광고, 보이고 싶은 스스로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이미지메이킹, 보이고 싶은 결과만을 보여주는 학술 논문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무척이나 간명하고 매력적인 일이다. 특히 우리 뇌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기본적으로 뇌는 매우 게으르다. 아니, 뇌는 항상 피곤하기에 게을러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겠다. 우리의 작은 뇌로 매순간 복잡한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반응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뇌는 가능한 한 자신의 힘을 아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런 별명이 붙는다. ‘인지적 구두쇠!’ 이런 뇌에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라고 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 앞의 상황을, 내 앞의 사람을 얼핏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며 정답을 알았다고 자족하며 즐거워한다. 우리에게는 지금 무엇이 보이는가? 우리가 ‘보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어느 누군가가 ‘보이려고’ 한 것일까? 그냥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기에 세상에는 우리가 보아야 하지만, 보지 못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다. 최훈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9급 공무원 합격자가 걸그룹 상습 성희롱” 국민청원 등장

    “9급 공무원 합격자가 걸그룹 상습 성희롱” 국민청원 등장

    대전의 9급 공무원 합격자가 수년간 악성 댓글로 아이돌 그룹 멤버를 성희롱했다며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전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민○○○라는 악플러(악성댓글 작성자)를 고발한다”면서 “걸그룹의 만 15~17세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 부위 등을 빗댄, 입에 담지도 못할 악성 댓글을 끊임없이 올린 자가 공무원이 되어 국민 혈세를 축낸다니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악플러) 본인이 직접 2020년 10월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와 함께 지방행정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다”면서 “몇몇 네티즌이 해당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입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부디 이런 파렴치한 미성년자 성희롱범이 국민이 낸 혈세를 받아 가며 공무원직을 수행치 못하도록 막아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만 9600여명이 동의했다. 문제의 네티즌은 당시 합격 통보 문자와 임용장 사진을 올리면서 지자체 명칭 등을 가렸으나 다른 네티즌들이 합격 통보 날짜 등을 통해 해당 지자체가 대전의 모 구청이라고 추정해냈다.임용장에 적시된 대전 모 구청의 임용 대상자는 해당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아직 정식 임용되지 않은 9급 시보가 다니는 게 맞지만 당사자는 본인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우리도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으나 피해 당사자인 걸그룹 멤버가 신고하거나 소속사에서 고발한 게 아니라서 수사 요건이 안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용 예정인 공무원이 성희롱한 게 맞는다면 우리도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하는데, 경찰 수사 의뢰 말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온갖 혐오 발언이 가득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성범죄자가 경기도 7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베 공무원’ 의혹의 당사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그 동안 작성한 성폭행 암시 글에 대해선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 취소는 물론 법적 조치까지도 엄정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충정만 확인된 이낙연의 李·朴 사면론…“당사자 반성 중요” 與 최고위 제동

    충정만 확인된 이낙연의 李·朴 사면론…“당사자 반성 중요” 與 최고위 제동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운을 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 당내 반발에 부딪혀 공식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은 3일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 대표의 사면 제안을 검토했으나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사실상 불가 결정을 내렸다. 사면 건의 추진이 불발된 이 대표에게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 재상고심 판결과 3·1절 특사 때까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 간담회 후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최고위는 촛불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최고위 의결 사항에는 “이 대표의 발언은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가 포함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또 “국민통합이라는 진정성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우리가 코로나 위기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 안정, 경제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급선무를 해결하는 데 국민의 모아진 힘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국민통합을 열어야 한다는 충정을 말씀드렸다”고 사면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며 추후 논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최고위 제동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 대표는 국민통합과 문재인 대통령의 부담 완화 2가지를 사면 건의의 이유로 밝혔으나, 당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사면 주장을 처음 꺼낸 후 직접 의원들 소통과 설득에 나섰으나 이날까지도 냉랭한 분위기와 공개적인 반대 의견 표명이 계속됐다. 이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는 한 중진 의원은 “절차와 타이밍 모두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사면론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두 전직 대통령이 반성 없이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한다. 또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이 대표가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첨예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진 국회나 정당, 정치인이 먼저 왈가왈부하는 것은 그 정당성도 순수성도 인정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사면이 헌법상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인 만큼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면이 거론된 시기와 주체에 대해 신중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삼권분립의 원리에서 볼 때 사법부의 판결을 뒤집는 효과를 내는 것이 곧 사면이기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할지라도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법 감정이나 사면의 취지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사면 대상(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라면서 “이런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은 지금 사면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정치사를 돌아볼 때 고위공직자나 재벌 총수 등을 위한 특별사면이 남발됐다는 비판이 있었다는 점과 과거 사면을 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죄질에 비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죄질이 정말 더 나쁜 것인지 등을 두루 따져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장 교수는 “다만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과 별개로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인데 여당 대표이자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민주당 이 대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생각해보아야 한다”면서 “사면이 정치용·선거용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 대표가 먼저 나설 문제는 아니었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금요칼럼] 집현전의 반격/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집현전의 반격/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세종처럼 여러 개혁을 구상하고 차근차근 실천에 옮긴 이는 역사에 드물었다. 처음에 집현전은 왕의 든든한 우군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집현전이 개혁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대목이었다. 문장가 서거정은 집현전의 성격 변화를 넌지시 암시했다. 그들이 상소를 올려 정치에 개입하는 전통은 이계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선배들이 말렸으나 이계전은 듣지 않았다(필원잡기, 제1권). 그는 후배들과 함께 상소를 올려 조정을 공격했다. 세종 28년 6월 18일, 직제학 이계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한 ‘공법’(貢法ㆍ세제)에 대해 비판했다. 논점은 두 가지로, 첫째는 수확량에 따라 해마다 세금을 9등급으로 나눈 것(연분 9등)이 잘못이라는 점이었다. 흉년에도 농사가 잘된 논밭이 있기 마련인데 감면의 혜택을 보아 불합리하다고 했다. 둘째, 풍수해가 발생해도 이웃한 5결의 경작지가 모두 피해를 보아야 면세 또는 감세 대상이 되는 것도 문제점이라 했다. 일부만 온전해도 피해 지역이 혜택을 입지 못하므로 선의의 피해자가 많다는 지적이었다. 이처럼 공법이 불합리해서 백성의 한숨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계전은 공법이 민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뼈아픈 지적에 세종은 마음이 아팠다. 왕은 이계전을 비롯해 몇 명의 측근을 내전으로 불러들여 토론을 시작했다. 우선 왕은 이계전이 공법의 취지를 모른 채 비판을 일삼은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집현전의 선비조차 내 뜻을 모르니, 다른 사람들은 언급해서 무엇하겠는가”라며, 왕은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이 법이 제정된 동기와 과정을 설명했다. 끝으로, 왕은 공법을 시행한 지 10년쯤이나 됐는데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토론에 나선 이계전은 꿋꿋하고 당당했다. 그는 경상도에서 전해온 현지 사정이라면서, 아무 소출도 없는 경작지에 세금이 부과돼 백성이 입은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경주 출신 한 관리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그 관리조차 작년에는 관청에서 구호 식량을 빌려 그것으로 세금을 낸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전이 자신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자 세종은 아연실색했다. 누구도 이계전이 제시한 증거를 부정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러자 동석했던 집현전 응교 어효첨이 공법 비판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공법을 좋아하는 이는 부자뿐이요, 싫어하는 사람은 가난한 농부들입니다.” 가난한 농부는 경작지도 척박해서 풍년이 들어도 그 수확량이 형편없는데, 공법은 부자의 세금만 깎아 주고 가난한 대다수 백성에게는 늘 희생을 요구하니 문제라는 식의 공격이었다. 대꾸할 말을 잃은 세종은 기존의 세법에 흠결이 많아서 공법을 제정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왕이 곤경에 빠진 사실을 확인하자 어효첨은 공법을 즉각 폐지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다. 한참 동안 세종은 침묵하고 있다가 결국 동조하고야 말았다. “공법도 내 마음에 흡족하지 않으니 재고하겠다.” 그날 밤,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로부터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시행한 주요한 정책들에 관하여도 질책을 당했다. 해 질 무렵에 시작한 토론은 밤이 깊어서야 끝이 났다(당일의 실록). 집현전의 거센 공격으로 세종은 내상을 입은 것이 분명했다. 왕의 개혁 의지는 갈수록 약해졌고, 집현전은 국정의 비판자로 더욱 위세를 떨쳤다. 초기에는 집현전 학사 덕분에 왕이 여러 가지 개혁을 펼쳤으나, 이제 그들의 공격에 밀려 운신의 폭이 확 줄었다. 30년도 못 가서 방패가 창이 된 셈이었다. 어떤 제도든 순기능이 역기능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으니, 경계할 일이 아닌가.
  • 세종사이버대 아동가족학부 ‘순간포착 보육현장의 하루 사진 및 수기 공모전’ 시상식 진행

    세종사이버대 아동가족학부 ‘순간포착 보육현장의 하루 사진 및 수기 공모전’ 시상식 진행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아동가족학부(아동가족상담학과, 아동학과, 청소년학과)는 2020년 11월 한달 간 ‘순간포착 보육현장의 하루 사진 및 수기 공모전’을 전국에 있는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은 보육교사들의 일상을 잘 나타내 줄 수 있고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함양하기 위해 세종사이버대학 학생지원처 후원으로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은 대상 100만원 상금뿐만 아니라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는 세종사이버대학 입학 시 1년간 학비면제가 되는 특별장학혜택도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모전이었으며 총 6명의 시상자가 선정됐다.이중 대상 수상자인 강정민(구립미래어린이집) 교사는 “이번과 같은 의미 있는 공모전 시상을 주최한 세종사이버대학교 아동가족학부에 감사한다”라며 “편안한 일상을 글로 옮기게 되었는데 저의 작업을 가치 있게 보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동가족학부장 이사라 교수는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공모전 시상식을 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어 소수의 수상자만 참여하고 짧은 시간에 마무리하는 상황이라 아쉬웠으나, 참석자들은 이번 공모전과 같은 보육현장에 대한 관심을 세종사이버대학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모전은 우리 대학이 재학생 이외의 현장근무자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로 학문적 경험도 지속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더욱 의미 있는 공모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사이버대 아동가족학부는 국내 사이버대학에서 유일하게 영유아, 아동, 청소년, 부모, 가족의 생태학적 체계를 과학적이고 유기적으로 접근하여 다양한 학문적 탐구가 가능하도록 아동가족상담학과, 아동학과, 청소년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아동가족학부의 세 학과는 현장과 이론에서 우수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뛰어난 교수진이 제작한 강의콘텐츠를 가장 큰 강점을 꼽을 수 있고, 온라인 강의로 부족한 부분은 특강으로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장점이다. 특히, 올해 개원한 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를 통해 학과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보다 심화된 교육과정의 확장이 가능해졌다. 세종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는 아동가족상담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학문적 토양 마련,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과 부모의 성장을 위한 연구 지원, 청소년 지도, 청소년상담, 청소년코칭 분야의 동시 교육 플랫폼 구축, 아동가족상담, 아동학, 청소년학 분야의 학문 연계성 강화 등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아동가족학부는 보육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수료과정을 신설해 부모와 아동 및 가족 상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실전기술을 익히는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사이버대학교는 12월 1일부터 2021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입학홈페이지,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입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인 찾아 800㎞ 달렸나…3년전 실종 반려견과 재회 “크리스마스의 기적”

    주인 찾아 800㎞ 달렸나…3년전 실종 반려견과 재회 “크리스마스의 기적”

    3년 전 실종된 반려견이 크리스마스에 딱 맞춰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7뉴스는 호주의 한 여성이 실종 반려견과 기적처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케언즈에 살던 로렌 프레스는 2017년 캐나다에 취직하면서 반려견 '마일로'를 퀸즐랜드주 웨이파 부모님 댁에 맡겼다. 떨어져 지내는 게 못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 반려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악어가 우글거리는 동네였기에 가족들은 최악의 상황을 걱정했다. 프레스는 "마일로 실종 소식을 듣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정말 작은 강아지라 악어에게 잡아먹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말했다. 무선식별장치인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찾을 수가 없어 우려가 더했다.끔찍한 생각에 사로잡혀 지낸 지도 3년. 죽었다고 생각한 반려견이 기적처럼 돌아왔다. 7뉴스는 프레스의 반려견이 실종 지점과 8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가 325㎞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리다. 반려견이 구조된 장소는 다름 아닌 케언즈 외곽. 과거 주인과 함께 살았던 동네와 멀지 않은 곳이다. 프레스는 "케언즈 지역의 한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마일로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충격이 컸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믿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자마자 울었다.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현지언론은 작은 몸집의 강아지가 악어 등 포식자가 우글거리는 가운데 어떻게 3년을 홀로 살아남았는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전했다. 발견 장소가 과거 주인과 함께 살았던 케언즈 외곽인 것으로 보아 주인을 찾아 먼 길을 떠난 걸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왔다. 주인은 이 모든 상황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맡기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 거리를 떠돈 탓에 반려견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얼마 가지 않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상황을 낙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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