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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또 파업인가(사설)

    대우조선의 파업은 노사간의 단순한 분규이상의 관점에서 파악되고 그 수습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과거 과격한 노사분규로 존폐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이 기간산업이 산고끝에 경영정상화로 전환되는 이 시점에서 노사분규가 재발하여 다시 좌초의 위기를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다른 사기업과 달리 파산직전에서 정부 투자기관인 산업은행의 지원과 회사자체의 자구노력에 의해 회생된지 이제 2년째를 맞고 있다. 대우조선은 주식회사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국민세금에 의하여 재기의 기틀을 잡았고 지난 2년간 노사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는 만년 적자회사에서 흑자로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고 들린다. 2년전 대우조선을 정부가 지원하여 회생시킬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연도산 상태로 둘 것인가를 놓고 국회에서까지 열띤 공방전을 벌였던 일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기업이 또다시 「분규병」에 휘말리자 국민들의 시선은 매우 차갑고 한편으로는 이 기업의 만성적인 노사분규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강경론마저대두되고 있다. 비단 대우조선이 갖고 있는 특수적 기업성격 이외에도 우리 사회는 현재 안팎의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걸프전쟁이 발발한 뒤 내수가 급감하면서 기업의 매출감소는 물론이고 중동지역 수출차질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걸프전이 장기화될 경우 모든 기업들이 그 전쟁 자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도 힘겨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가지 더 부연한다면 국회의원의 뇌물외유 사건에 이은 수서택지 특혜분양 사건으로 온나라가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정치적으로도 몹시 불안정한 실정에 있다. 그 시점에서 대우조선이 노사분규로 파업에 돌입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대우조선의 노사협상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관하여까지 시시비비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대우의 사용자나 근로자도 우리사회의 구성원이자 국가공동체의 일원이다. 이것은 집단의 이익에 앞서,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깊이 생각해야 할 점이 있음을 의미한다. 대우조선이 지니고 있는 기업적 특수성과 대내외적인환경에 비춰 볼때 대우조선의 파업 결정은 시기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 비난 우리 뿐이 아니고 많은 국민들이 올해는 이땅에 산업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시점이다. 다른 한가지는 이번 노사협상의 결렬 내용이다. 주요 쟁점사항으로 알려진 무노동·무임금 원칙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근로자들이 약자의 위치에 있다는 전재 아래서 사용자로부터 시혜를 받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더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일하지 않고 돈을 받을 수 있다면 누가 일하겠는가. 인상징계위원회 구성에 노조참여문제 또한 경영권에 속하는 사항으로 보아야 타당하다. 거듭 지적하지만 우리는 다른 기업도 아닌 대우조선이 대기업 가운데 올들어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간 사실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하루 빨리 노사간 원만한 대화를 통하여 파업을 풀고 노사 모두가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기를 촉구한다.
  • 특감반 증원에 서울시 간부들 초긴장

    ◎「수서특혜」수사·특감현장 이모저모/“수뢰·압력행사 부분 수사 애로”/검찰/“회장님 힘내세요” 한보 근로자 피켓 눈길 ○“설날 연휴가 걸림돌” ○…수서지구 특혜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는 당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검찰이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관련 사건의 내사는 이미 하고 있었다』고 밝혀 검찰의 수사기간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 검찰의 한 관계자는 8일 이번 사건에 고위공직자가 관련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에 대해 『뇌물수수 및 압력행사의 부분은 검찰이 수사하는데 가장 애로가 있는 점』이라면서 『그러나 의혹을 가려내는 것이 검찰의 할일』이라고 강조,검찰의 직분과 그동안의 내사가 상당이 진전된 상태임을 알게 하기도. 한편 7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은 앞으로의 수사일정 가운데 설날연휴가 끼여 있어 상당한 걸림돌로 여기고 있는 눈치. 지난 7일 수사에 착수한 뒤 1주일만인 14일부터 16일까지가 연휴이고 이때에는 사건관련자들은 물론 검찰 본인들의 행동에도일정부분 제약을 받기 때문. 이에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설날연휴인 14일 이전에 관련자를 부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기자들에게 의견을 문의,수사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비치기도. 대검은 이날 수사의 진행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결같이 『언론이 너무 앞서가 쫓아가기에 바쁘자』는 함구용 변명을 사용. ○4명 보강,20명으로 ○…서울시에 대한 감사 3일째인 8일 감사원 특별감사반은 상오8시10분쯤 출근,평소보다 20분가량 빨리 감사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감사팀에는 세무담당 감사원 직원 2명과 조합주택담당 서울시 직원 2명 등 4명을 새로 보강,감사반원을 20명으로 늘렸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감사인원의 보강에 대해 『전날부터 실시된 관계서류 및 현지 확인조사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감사인원의 보강으로 한보측의 탈루세 및 주택조합의 인가 등에 대한 정밀감사가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시장,정상 근무 ○…박세직 서울시장은 감사원의 특감과 시장경질설 등으로 시청분위기가어수선한 가운데도 이날 상오 시간부 등 8명과 함께 난지도 쓰레기처리장 및 김포해안 쓰레기매립지,신곡수중보,목동 열병합발전소 등을 돌아본 뒤 현지에서 퇴근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 ○“전혀 근거없는 소문” ○…서울시는 감사반이 이날 필요하다면 박세직시장 및 윤백영부시장,고건 전 시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공급결정 경위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계획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자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와관련,이날 상오 고 전 시장이 시청을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시청 2층 제도개선반에 마련된 감사실문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감사 마무리 단계” ○…감사반은 이날 하오10시쯤 3일째 감사를 마감,전날 밤늦게까지 강행군했던 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였다. 감사관들과 함께 있었던 시관계자는 『이날 분위기로 보아 감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코멘트. 이날 감사를 마치고 나온 한 감사관은 감사내용을 묻는 기자에게 『한보측으로부터 기업지출 자금서류를 넘겨받아 시내 모처에서 탈세 사실 및 로비자금 전용여부 등에 대해 중점조사를 펼쳤다』고 귀띔. ○서류검토등 부산 ○…국세청은 감사원의 감사가 한보주택의 해당토지 구입 및 주택조합에 양도한 과정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관련자료를 재검토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세청은 특히 한보측이 조합에 땅을 넘기면서 특별부가세(법인의 양도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은 사실에 의혹이 쏠리고 있는 점을 감안,당시 한보측이 제출한 토지거래신고서 내용의 진실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보측이 주택조합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땅을 매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사용된 수표의 유통경로 등을 추적,자금출처 조사에 들어갔다. ◎무자격 조합원,주택조합 위장가입 수법/근무연수·무주택기간등 서류 위조/유주택자도 명의바꿔 무주택자로 수서지구 주택조합용지 특별분양 파문이 증폭되면서 관심의 대상인 주택조합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집없는 근로자와 지역주민에게 내집 마련의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진정한 무주택자에게 혜택이 주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이 더욱 심해 마침내는 폐지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특히 택지를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주택조합에 가입만 하면 「평생을 우직하게 일한 대가」보다 큰 목돈이 돌아온다는 잘못된 분위기가 만연,자격없는 주택조합원을 대거양산해 큰 사회문제를 촉발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8일 감사원이 밝힌 수서지구 조합원 자격조사 중간발표에서 직장주택 조합원의 사당수가 무자격자였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됐다. 이번 수서사건을 계기로 주택조합원의 자격위장 유형 등을 알아본다. 이들 위장 무주택자들의 형태는 먼저 까다로운 「조합원 자격규제조항」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조합원 자격규제는 지역에 따라 다르나 서울의 경우 「동일직장 2년이상 근무자로 부양가족이 있는 3년 이상 무주택세대주」인 자격요건중 일부에 하자가 있을 경우 이를 갖가지 수법으로 보완해 나가는 케이스이다. 이 경우는 집이 있으면서 주민등록지를 옮겨 무주택자로 위장해조합에 가입하는 사례이다. 이번 감사원조사에서 드러난 무자격자도 이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들은 재산세 납부실적을 전산조회하면 간단히 드러난다. 그러나 조합설립인가관청과 사업승인관청이 다른데다 복잡한 전산조회 추적을 일일이 하기에 현실적으로 업무가 벅차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경우외엔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둘째 서류를 위장하는 경우는 무주택기간이 3년 미만이거나 동일직장 근무연수가 2년 미만인 때가 대부분이다. 3년간 무주택자로 위장하기 위해 주민등록지를 전전하며 바꾸는 끈기도 대단하지만 하루라도 중간에 건축물등기부와 주소지가 일치하면 자격이 없기때문에 동사무소 직원 등을 매수해 주민등록등본을 위조하기까지 한다. 직장의 근무연수가 짧은 경우에도 사내안면을 이용해 근무연수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또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5년간의 재당첨금지기간에 걸려있음에도 조합에 가입하기 위해 타인명의로 등기이전을 강행해 주택은행의 전산처리조사를 피하고 있다. 비슷한 경우로 전산조회가 불가능한 시외거주자는 자기집에 살면서 가입하고 있다. 특히 이 경우는 지난 88년 1월 이전의 주택소유 전산화가 안돼 있는 맹점을 이용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위장은 자기집을 타인명의로 등기한 뒤 자기명의로 가등기를 하는 경우다. 이들은 분양금마련이 어려워 「무주택자」란 자격이 아무소용 없는 영세서민에게 일정액을 사례한 뒤 명의를 빌려 투기하는 유형으로,가등기에 대한 추적규제에 따라 이제는 「공증」 수법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무자격사유가 너무 심해 위장하기 곤란한 경우엔 주택조합 추진 「대행사」의 전문브로커에 하청을 주는 경우까지 있다.
  • “세습체제 건재”… 평양의 연막전술/“반혁명세력 분쇄” 발표 안팎

    ◎식량난등 내정위기 타개 겨냥/긴장감 고취,개혁바람 차단 목적도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들과 반당 추종주의 분자들의 책동을 제때에 폭로·분쇄했다』는 북한 중앙방송의 7일 보도는,일부에서 추측하듯 김일성­김정일부자 세습체제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이 북한사회에 실재하고 있으며 북한정권이 최근 이를 적발·숙청했다는 시사라기보다는,일부의 관측과 달리 김부자 세습체제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내외에 보이기 위한 하나의 선언(?)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북한정세에 정통한 많은 관측통들은 이와관련,이같은 내용의 보도는 지난 80년 김정일 후계체제가 공식화된 이후 수차에 걸쳐 북한언론에 보도됐으며 이번 중앙방송 등의 보도 또한 과거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북한의 평양방송은 지난 89년 8월17일에도 「당의 혈통을 혼탁하게 만들려는 이단적 사상조류」와의 투쟁을 전당적 규모로 수행했으며 김정일이 이 투쟁을 조직,「주체혈통의 순결성」을 지켜냈다는 논설을 보도했었다. 또지난해 9월21일과 10월4일에도 중앙방송은 당기관지 「근로자」에 실린 「조선노동당은 우리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며 향도자이다」라는 김정일의 논문을 인용,인민대중의 이익을 좀 먹고 침해하는 불순분자들과 적대분자들을 반대하는 치열한 계급투쟁을 벌여 후계문제를 완전히 해결했음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북한방송들의 이번 보도는 『북한이 현재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여러가지 소요의 움직임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반체제·반김일성의 움직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없다』는 정부의 한 당국자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내외적인 위기상황에 몰려있는 북한정권이 그들 체제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기 위해 취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내용을 보도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다음 몇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최근 「하루 두끼먹기 운동」이 벌어지고 군인들이 협동농장을 습격,곡몰과 소 돼지 등을 약탈할 정도로 심각한식량난을 겪는 등 북한이 경제적·사회적으로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즉 체제불안이 야기될 소지가 점차 증대함에 따라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처럼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김부자 세습체제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불만분자에 대한 단호한 척결의지를 밝힘으로써 체제위기를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일의 49회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백두산강」 체육경기대회가 개최되는가 하면 「정일봉에로의 눈길행군」이 시작되는 등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김정일 우상화작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북한은 김부자 세습체제의 당위성을 재확인,김일성은 물론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북돋우는 한편 내부적인 결속을 더욱 다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번째는 북한이 최근 걸프전쟁과 팀스피리트 훈련을 계기로 그 어느때보다도 대내적인 긴장의식 고취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최근 80년 이후 처음으로 방공훈련을 계속해서 실시하는 등 팀스피리트 훈련을 걸프전쟁과 연계해 한·미측의 「북침전쟁」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오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반당·반혁명적 종파분자들과 반당 수정주의자들의 책동」을 결코 허용치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사회주의권의 개혁과 개방물결에 따른 외부사조의 유입을 철저히 방지하는 한편 대내적 위기의식의 고취를 통해 주민노력 동원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대외적으로 김정일 후계자 체제가 문제가 있는듯한 보도와 북한권력층 사이에 반체제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는 서방세계의 관측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데 북한은 『김정일동지의 현명한 영도에 의해서 혈통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되었다』는 말로써 서방세계의 이같은 추측을 불식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밖에,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김정일이 주도하고 김일성이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대일수교 교섭과 관련,일본이 북한의 교섭상대자인 김정일의 북한내 위상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암시함에 따라 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같은 논평이 나왔다는 추측과 함께,북한의 대일수교 교섭이 북한의 기존 정책에 대한 대전환이라는 점에서 북한권력층 내부에서 제기될 수 있는 「회의」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고려해볼 수 있다.
  • 지자제선거법중 기탁금 조항/헌법소원 받아들여/헌재

    헌법재판소 제2지정재판부(주심 김양균재판관)는 8일 『시·도 의원후보자 7백만원,시·군·구의원 후보자는 2백만원의 기탁금을 관할 선관위에 기탁도록 규정하고 있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의 후보기탁금제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에 위반된다』는 민중당의 헌법소원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여 전원 재판부에 넘겨 본격 심리토록 했다. 민중당은 지난 4일 제출한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국회 의원선거에 있어서의 현행 기탁금은 너무 과다하여 서민계층이나 20∼30대 젊은세대의 입후보를 제한하고 재력있는 사람만이 입후보하도록 하고 있어 헌법상 모든 국민에게 입후보의 자유와 기회균등을 보장한 참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89년 9월의 헌법재판소 판시에 비추어 보아도 기탁금을 기탁하지 아니하면 후보자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한 지방의회의원 선거법 제36조 1항은 명백히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외언내언

    고등학교 졸업식철이 되었다. 덩지는 옛날 그 또래에 비하면 훨씬 커진 18살 이상의 청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옛날보다 훨씬 미숙해 보이는 수십만명이 졸업식을 치르게 된다. 지나간 12년을 입시공부에 몽땅 바치고도,실패의 암담한 경험을 지닌 사람이 더 많은,엄청난 집단이다. ◆졸업식을 전후해서 해방감을 주체하지 못할 그들이 벌일 행동이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밀가루 뒤집어쓰기 모자찢기 같은 행동은 교복제도가 바뀐 뒤에는 좀 뜸해진 듯 하지만,술을 폭음하고 일탈행위를 벌이는 일은 여전하다. 술에 취해 비행 충동을 자극받아 일을 저지르는 청소년이 양산되는 것도 이 무렵이다. 「초범」의 기회와 만난 계기가 졸업식 때문이었던 청소년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마다 거듭되는 이런 불상사를 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다른나라,특히 미국같은 나라들에서는 고교졸업식이 아름답고 엄숙하다. 사각모와 가운을 차려입고 교장선생님의 격려를 받으며 교문을 나선다. 이런 관습과 제도는 좋은 내림인 것 같다. 어떤 뜻에서는 다 자란 어른이 다니는 대학의 졸업식보다는 고교졸업식이 더 중요하다. 대학동창은 시차가 심하게 생기지만 고교동창은 그렇지가 않다. ◆고교 졸업식을 「성인식」 차원에서 제대로 거행하는 노력을 교육부,교총 등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여 해보는 것이 어떨까. 고교를 졸업하는 나이야말로 성인이 되는 시기다. 법적인 미성년기를 끝내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모든 대학생은 성인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도 된다. ◆교육적으로 보아도 고교까지가 시민을 양성하는 보편적인 기간이다. 고교만 졸업하면 한사람의 직업인이나 독립된 시민의 교양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고 이상이다. 특히 직업교육으로 진로를 열어주는 미진학 고교생정책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오늘의 실정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너희들은 이제 어른되기에 모자람이 없게 갖춰졌다. 독립된 시민으로 책임도 느끼고 권한도 가지라. 앞날을 축복한다』는 의지를 전달해주는 의식을 고교졸업식을 통해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금관가야 유물 1천여점 발굴/김해 고분군서

    ◎한반도문화의 일 전래 입증 【김해=이정규기자】 경남 김해군 대성동 고분군 2차 발굴작업 결과 4세기 금관가야시대의 지배자급 무덤(왕묘)에서 구리거울인 방격규거사신경과 가죽제 화살통·방패·한두대도·왕제품 등 1천여점의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경성대박물관 발굴조사단(단장 김무조관장)은 7일 지난해 9월부터 이 일대 고분군에서 2차 발굴작업을 벌여 목곽묘·석관묘·석실묘 등 모두 39기의 무덤에서 토기류 2백41점,철기류 60여점 등 모두 1천여점의 유물을 출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중 23호 고분에서 나온 지름 16.7㎝의 반격규거사신경은 원형으로 된 4세기쯤 후한대의 중국제 거울로 당시 금관가야(김해지방) 지배자들이 입수해 사용했던 것이며 종교적 권위를 나타내는 보물로 추정되고 있다. 또 7·11·14호 고분 등에서 출토된 가죽제 화살통과 방패는 4∼5세기때 일본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형이고 역시 이번에 출토된 동형동기와 파형동기·방추차 등도 일본에서 같은 것들이 출토된 점으로 보아 한반도에서 이러한 유물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파형동기는 1차 발굴때 2호 고분에서 1개가 출토된데 이어 2차 발굴에서도 3점이 출토됐고 직경도 일본 고분 것의 7㎝보다 큰 12㎝의 초대형이며 백옥제방추차형 석제품 1점은 일본 고분에서도 출토된 예가 많아 금관가야와 왜의 물물교환 등 역사규명에 귀중한 자료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발굴결과에 대해 김무조 발굴단장은 『1차 발굴에 이어 2차 발굴의 결과 이 고분군이 4세기 때의 지배자 무덤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출토 유물들은 금관가야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구조 규명과 고대사중 공백기간으로 남아있던 4세기때의 역사연구,금관가야를 중심으로 한 당시의 국제관계 규명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시세차익 10억 챙겨… 증시사상 최대/진흥신용금고주 시세조작 수법

    ◎2백55차례나 통정·가장매매 일삼아/“증자한다” 헛소문 퍼뜨려 투자자 유인 증권사 간부직원 4명이 증권브로커 1명과 짜고 특정종목의 주가를 조작,1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증권감독원은 동서증권 본점 인수부 과장 옥치형씨(37·전 서울 코스모스지점 차장) 등 3개 증권사 직원 4명이 증권브로커 강훈구씨(47)와 서로 짜고 「진흥상호신용금고」 주식의 시세를 조종한 불공정거래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5일 브로커 강씨를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구속했었다. 감독원은 이들의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중간발표를 통해 시세차익이 1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증권사 직원 4명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불공정 거래는 89년 2월말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에 걸쳤으며 시세조종을 위한 거래규모는 1백90억원에 이르렀다.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 규모는 추정단계에서도 증시사상 가장 큰 것이며 증권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통정매매·가장매매·임의매매·자기매매 등 온갖 위법수단을 동원했다. 특히 4명이나 되는 증권사 직원이 연루,불법거래를 주도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옥과장 외에 연루된 증권사 직원들은 동서증권 서울 코스모스지점 대리 김진국(31),쌍용증권 서울 저동지점 차장 손창모(37),대한증권 본점 영업부 차장 서종덕(37)씨 등이다. 감독원 조사에 의하면 옥과장과 증권사 객장에 상주하는 브로커 강씨가 이번 조작 사건을 주도했다. 이 두사람은 상장기업인 진흥상호신용금고의 자본금(55억원·상장주식수 1백10만주)이 적은데다 85년 상장이후 증자를 실시하지 않았고 당시 상호신용금고 업종으로서는 유일하게 공개됐다는 점에 착안,주가 조작대상으로 택하고 친구지간인 다른 증권사 직원들을 끌어들였다. 이들은 89년 2월22일부터 해당주식을 무더기로 사들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진흥상호신용금고가 유무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란 헛소문을 퍼뜨렸다. 이들은 집중매수와 함께 시세를 높이기 위해 불법적으로 ▲매매물량과 가격을 서로 주고받는 통정매매와 ▲거래가 활황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가장매매(32회)를 일삼았다. 또 다른 투자자들의 매매를 유인하기 위해 ▲개장 첫시세를 의도적으로 높게 형성시켰고(94회) ▲하루종일 계속적으로 주문을 내며 주가를 끌어올렸으며(체증식 상승형성매매·21회) ▲종가를 높게 체결시켰고(고가매매·7회) ▲최고시세를 형성시키는 매매(65회) 등 무려 2백55회에 걸쳐 주가를 조작해왔다. 이들이 택한 진흥상호 주식은 89년 1년동안 1백8만주가 거래되었는데 2월이후 이들의 매수량은 이 주식 전체거래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들의 조직적인 조작에 의해 진흥 주식은 2월말에 2만1천원대였으나 3월초순 2만8천원까지 올랐고 3월말 3만3천원을 기록,한달여만에 60%가 급등했다(연중 최고가 4월3일 3만5천원,연평균가 2만7천6백원). 시세가 오르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은 상투적인 수법,브로커 강씨는 자신에게 주식관리를 맡긴 초보투자자 김모씨(40) 등을 「최근 오름세로 보아 사두는게 좋겠다」고 속여 매수하게 하는 사기행각을 벌였다. 시세조종 초기의 매수·매도 추이를 보면 2월22일부터 3월31일까지 21만4천주를 사들였고 3월21일부터 매도에 나서 10일간 8만주를 팔았다. 연말까지 30만주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필요한 자금은 임의매매 방식으로 조달했다. 4명의 증권사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의 계좌(24개)주식 1백94만주를 제멋대로 사고 판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증권사 직원에게는 금지된 자기매매도 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름을 빌려 계좌를 개설한 뒤 본인의 자금과 계산으로 주식거래를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이 사건은 브로커 강씨가 지난해 2월 사기죄 등으로 고발된 뒤 표면화 되었으나 도주해버려 수사가 중단되었었다. 강씨는 1년뒤인 이달 2일 붙잡혔다.
  • 「수서파동」부른 한보 정태수회장은 누구인가

    ◎땅투자로 재미… 철강 인수후 급성장/세리 출신… 79년 은마아파트로 기반다져/철저한 자금관리로 정평… 점술에도 심취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68)은 땅투자의 귀재로 정평이 나있다. 또 뛰어난 사업 및 로비수완과 함께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점술을 신봉하는 등 남다른 데가 많은 기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무공무원 출신의 정회장은 공직에 있을 때부터 일찍이 부동산에 손을 대기 시작,재미를 보아왔다. 그는 지난 74년 한보상사를 설립,본격적인 기업활동에 나서기 전부터 택시사업과 광산운영에 참여하는 한편 서울 강남지역 등에 많은 땅을 사모아왔다. 정회장이 아파트에 손을 댄 것은 서울 구로동 재개발지역 1천2백평에 1백80가구를 지은 것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번돈으로 침수가 잦은 서울 대치동 지역의 땅을 헐값에 사들여 지난 79년 당시 큰 건설업체들이 엄두를 못내던 4천4백여가구의 대규모 은마아파트 분양에 나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보주택이 은마아파트 건설에 착수할 때만해도 불경기로 분양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태였으나 유가와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불기 시작한 아파트붐을 타고 전량분양을 마쳐 주택건설업체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여기서 챙긴 돈으로 이웃땅을 사들여 미도아파트를 짓는 등 땅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나갔다. 그는 땅투자로 성공한 기업인답게 땅을 선택하는 감각과 안목이 뛰어나고 집착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게에서는 정회장의 뒤를 따라 땅을 사면 틀림없이 재미를 본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정회장은 택지조성·주택건설에 참여한 다음에는 대금으로 돈으로 받지않고 땅으로 받았다. 또 땅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는 보통의 택지를 사들인 것이 아니고 당장 주택을 건설하기 어려워 다른 사람들이 매입을 꺼리는 녹지지역을 골라 택지로 용도를 변경하는 노련한 수완을 밝휘해 왔다. 5공화국 시절 내로라하는 대형주택건설 업체들이 추진하다 포기한 서울 반포동 성모병원 뒤쪽의 녹지를 사들여 미도아파트를 지은 것이라든가 세검정 등지의 녹지지역에도 아파트를 건설·분양함으로써 많은 의혹을 사왔다. 이같이 집을 짓기 어려운 녹지에 한보가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씨와의 친분관계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정회장은 82년에 한보탄광을 설립하고 84년 금호그룹으로부터 철강업체를 인수,재벌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이같이 부상할 수 있었던 데에는 꼭 필요한 시기에 연도 뒤따랐다. 은마아파트가 히트를 친것도 그렇고 금호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철강업체가 철근수요 증가로 많은 이익을 안겨줬다. 그는 자금관리에 철저해 해외출장을 갈 때에는 기간중 자금운용한도를 정해 그 범위안에서 쓰도록 했고 회사직인을 갖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점술·사주 등에 남다른 집착을 보여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점을 치든가 사람을 고르는데도 관상과 사주를 보기 좋아했다. 그는 비자금을 별도관리했으며 관공서 등을 출입할 때 혼자 다녀 회사에서도 누구를 만나는지 모를 정도로 기밀유지에 신경을 써왔다. 그동안 녹지에 손을 대 재미를 보아왔던 정회장은 결국엔 이번 수서지구의 녹지로 덜미가 잡혀 위기를 맞게 됐다. 한보그룹은 수서지구외에도 서울 가양동 지역에 정회장 등 임직원 명의로 건축이 불가능한 자연녹지와 밭 등 4만여평의 땅을 더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보그룹이 이같이 서울지역의 녹지에 계속해서 손을 댄 것은 서울시 출신의 고위간부를 사장에 영입하는 등 서울시와의 관계에 상당한 자신을 가진데다 대한하키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넓혀온 지면과 로비기반을 믿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회장이 사운을 걸고 말많은 수서지구의 조합택지분양을 추진한 것은 충남 아산만에 추진중인 대규모 철강단지 조성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결국 잡히는 법이다. 또 무리에 무리를 계속하다 끝내는 파국을 맞게될지도 모를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한보그룹뿐 아니라 경제계에 큰 파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데 또 다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 「수서지구」 70%가 무자격자 추정

    ◎서울시,조합원 자격심사 안팎/거의가 유주택자·웃돈 전매자인듯/실사도 없이 무자격자에 특혜준셈 서울시로부터 수서지구 택지를 특별공급받은 26개 조합 3천3백60명의 조합원에 대한 자격유무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서울시는 5일 이들 조합원을 대상으로 유주택조합원 또는 웃돈을 받고 조합원 자격을 전매한 위장조합원 등에 대한 심사에 나섰다. 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완료된 행정전산망을 이용,재산세 납부실적에 대한 전산조회를 실시중』이라고 밝히고 『전산조회결과 무자격 조합원으로 판정된 조합원의 자격박탈과 함께 입주권도 환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무자격 조합원분의 아파트는 일반에 분양하기로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자격심사를 끝내보아야 정확한 자격자를 가려낼 수 있으나 70% 이상이 무자격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시가 지난해초 이들 조합원 가운데 3백30명을 무작위로 추출,유자격여부를 조사한 결과 70%가 무자격자인 것으로 나타난데 근거를 두고 있다. 직장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청으로부터 주택건립사업 대상예정지를 명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아야 한다. 그뒤 조합원들은 건립예정지의 땅을 매입해야 하는데 토지가격 등이 맞지않아 당초 예정된 부지에 건립이 쉽지 않을 경우 예정지 변경신청을 거쳐 딴곳을 물색하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있는 26개 조합중에는 서울지방국세청 등 3개 조합만이 당초 건립예정지인 수서지구의 토지를 매입했을 뿐이며 나머지 23개 조합은 수서지구가 아닌 송파구 등 7개구에 건립예정지를 선정,인가를 받아 「연고권」 주장이 의문시 되고 있다. 물론 이들 23개 조합은 지금까지도 예정지 변경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아무연고가 없는 이들 조합측에 시가 공영개발 토지를 분양해준 셈이다. 또한 국세청 등 3개 조합의 건립예정지인 수서지구도 주택건립이 불가능한 자연녹지인데 관할 강남구청에서는 조합인가를 내줬다. 특히 택지지구지정(89년 3월21일) 이후 추가로 설립된 한일은행 등 12개 조합 1천3백64명은 연고권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이들이 일관되게 강조해온 「무주택자」의내집마련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소한 특별공급 연고권고 조합소유 4만7천9백26평중 지구지정이전 취득한 3만5천5백평에 한해 인정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시가 어떠한 기준을 적용해 얼마나 많은 조합원을 탈락시킬 것인가 하는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 「5백일 개혁」 입안 샤탈린 내한 인터뷰

    ◎“소 경제난 타개 자신감 회복이 관건”/외국 발전모델 단계별로 수용/전자제품등 한국 소비재 우수 소련 경제체제를 5백일 이내에 시장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경제개혁안 「5백일 계획」을 입안했던 소련 과학아카데미 정회원인 스타니슬라브 샤탈린박사(57)가 4일 내한했다. 샤탈린박사는 대통령 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소련의 경제개혁정책을 주도했던 사람이며 현재에도 「시장경제 체제이행 계획위원회」 위원장,소련 아카데미 상임간부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경제개혁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그가 당으로부터 축출될 예정이라는 보도도 있어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국제무역경영연구원(회장 금진호) 초청으로 내한한 샤탈린박사는 5일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소련의 경제개혁,시장경제 전환에 따른 문제」를 주제로 강연하는 등 오는 9일까지 머무르는 동안 소련의 경제개혁 방안에 대한 설명과 한소 양국간 경제협력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최고회의에서 확정된 경제개혁방안은 당초의 「5백일 계획」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에대한 평가와 성공 전망은. ▲최고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정부가 개혁에 개입하는 일종의 중도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재정확보의 어려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개혁의 본질이라는 점에서는 「5백일 계획」에 못미친다고 본다. ­현재 소련의 경제상황은. ▲어느나라와도 비교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상태이다. 소련 국민은 상당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민과 같은 자신감은 결여돼 있다. 다른 나라의 발전과정을 배우는 것보다 자신감부터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계획에 있어 다른 나라의 모델을 수용하자는 주장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내부에서 한국·영국·프랑스 등 각국의 발전모델을 따르자는 논의가 많다. 그러나 소련은 하나의 모델을 택하지 않고 각국의 장점을 발전단계에 맞춰 도입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는. ▲한국의 발전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소련에 있으면서도 한국인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 또 한국은 전자제품 등 소비재에서 소련제보다 뛰어난 물건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이 축적한 개발경험이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달 22일 공산당 일부 기관지에 군부와 당내강경파를 비난하는 편지를 공개한 뒤 당에서 축출되리라는 보도가 뒤따랐는데. ▲내 의도가 잘못 전달된 듯하다. 해임됐다는 최근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현재 업무수행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나는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이기 때문에 그 직위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 모형무기에 공습… 허탕친 다국적군/파리=김진천(특파원코너)

    ◎“이라크의 「허허실실 전술」에 속았다”/불 피가로지/정교한 가짜전투기·탱크 오폭 유도/“공군력 궤멸”에서 “파괴확인 55대”로/첨단장비도 식별 불능… 수천개 판매한 이 업체에 눈총 걸프전의 다국적군 소속 공군기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게 이라크가 설치해 놓은 가짜 무기들이다. 고무탱크 모조미사일발사대 가짜비행기 나무병정 등 사담 후세인의 비장의 「무기」 때문에 어느 것이 공격해야할 진짜 군사시설인지 분간이 어려울 뿐만아니라 때로는 여지없이 속아 넘어가 가짜 시설에다 대고 엄청난 폭탄을 퍼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다국적군의 공격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이라크의 모조무기중 일부를 그동안 프랑스 등 서방국가의 기업들이 제작,공급해 왔음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프랑스의 일간 르 피가로지는 이탈리아 MVM사 및 프랑스 랑셀린 바라쿠다사 등이 그동안 모형탱크 비행기 등 수천개의 가짜 무기를 만들어 이라크 등 중동국가에 팔아왔다고 밝히면서 모조품이 진짜와 너무 흡사해 육안이나 항공촬영 또는 레이저식별 장치로도 구별해 내기 힘들다고 소개하고 있다. 각종 최신 첨단장비들이 총동원되고 있는 걸프전에서 모조무기의 사용은 고전에 속하는 전술이지만 사담 후세인이 사용하고 있는 가짜들은 워낙 정교하고 그럴듯해 다국적군측에는 가장 골치아픈 무기중의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군은 1일 현재 그동안의 작전에서 모두 55대의 이라크 비행기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다른 군사시설물들도 당연히 폭격대상이 되었지만 2만여차례의 출격에서 단지 55대의 비행기 밖에 파괴하지 못했다면 목표물을 못찾았거나 잘못보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바로 가짜무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전 첫날의 공격을 마치고 전과가 만족스럽다고 득의만만하던 미군 지휘부나 그리고 그같은 자신감에 힘입어 공군력의 80%를 파괴,이라크의 전투수행능력을 궤멸시켰다는 평가가 나돌았던 점을 상기해보면 「55대 파괴」라는 공식발표는 다국적군이 후세인의 가짜전술에 속아 넘어가 그동안 헛공격이 많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같은 기만전술은 새로울 것도 없고 또한 이라크가 첫번째도 아니다. 중동의 다른나라나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같은 장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라크가 이같은 모형장비를 사용하는데 정통해 있다는 사실이다. 전자교란장치 같은 것은 또다른 전자장치로 식별이 가능해 사전에 미사일의 조준목표나 비행기의 폭격목표를 바꿀수 있지만 눈으로 가려내야 하는 위장 무기들은 그렇지 못하다는데 고민이 있다. 이들 가짜무기들은 공습에 나선 비행기들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의 어려움을 배가 시켜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지상에 배치된 가짜 탱크나 모형비행기들은 다국적군의 공격목표의 선정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첩보위성이나 비행기 레이더에 점으로 표시되는 이들 가짜는 진짜와 구별이 어렵고 특히 열감지 식별장치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에 가짜 무기를 만들어 팔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이탈리아 MVM사의 마리오 모셀리 회장은 가짜무기들은 보다 그럴듯하게 꾸미기 위해 이를 구입한측에서 표면에 금속처리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어떤 종류의 페인트는 가짜무기의 자기반응 능력이나 전자파 반사기능을 증대시켜 멀리서는 첨단기술로도 구별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MVM사가 제작·판매한 가짜무기들은 탱크 비행기 마시일 미사일발사대 등 종류도 여러가지이며 특히 이번 전쟁에 사용되고 있는 스커드미사일의 모형도 여러개 만들어 판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인 소제 T72형 고무탱크의 경우 5분이면 바람을 넣어 실물같은 모형이 완성되고 장정 6명이 거뜬히 옮길수 있다. 이들 상품은 무기로 분류되지도 않으며 또한 세관통과에도 문제가 없어 업자들은 대부분 쏠쏠한 재미를 보아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VM사는 가짜모형 수천개를 만들어 팔아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다른 가짜무기 제조업체인 랑셀린 바라쿠다사의 조르주 랑셀린사장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난해 8월3일부터 이라크와의 거래를 끊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그전까지는 이라크가 자기네 회사의 가장 큰 고객의 하나였음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사담 후세인에게 총넓이로 따지면 10㏊가 넘는 장소를 위장하거나 또는 가짜 병기저장소로 만들어 주는 용역을 제공했다. 랑셀린사장은 자기네가 만들고 있는 가짜 프랑스제 AMX탱크,소련의 T72탱크 등은 절대 이라크에 판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걸프전에 참전하고 있는 프랑스 비행기가 프랑스제 가짜 탱크를 진짜로 알고 공격할수도 있다. 그러다가 프랑스가 팔아먹은 미라주 전투기나 액조세 미사일에 프랑스군이 공격을 받지말라는 법도 없다. 이는 다만 프랑스의 경우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진짜이건 가짜이건 전쟁물자를 제공해온 모든 나라에 해당되는 얘기이다. 이라크 요새에 배치된 무기들중 어느게 진짜인지 그리고 전쟁의 또다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는 사담 후세인과 무기상인들 스스로가 잘 알일이다.
  • 지방의원 선거운동 허용범위 논란/내무위(상위쟁점)

    ◎“선거기간중 의원 귀향활동 용인해야”/의원들/“「사랑방좌담」등 단합대회 금지 마땅”/선관위 윤관 중앙선거위원장으로부터 지방의회 선거관리를 위한 선관위의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정책질의를 벌인 2일 내무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공명선거대책 및 현행 선거법상 선거운동 허용범위 적용의 모순점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선관위측이 지자제선거 공고이후 국회의원들의 귀향보고대회·입당원서접수·호별방문 등을 불법선거운동으로 유권해석하는 것은 정당활동을 사실상 규제하는 것이며 불법운동으로 규정하는데에도 법위가 애매하다고 현행법의 모순을 지적하고 나섰다. 여야 의원들은 또 현행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에 대한 선관위의 개정의견을 거의 대부분 공감하면서 선거법이 모순된다는 부분에 대해 문답식으로 질의했다. 정균환의원(평민)은 『중앙선관위가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4대 사범으로 금권·폭력·사전선거운동·선거실시 교란사범을 선정하여 엄중관리하겠다고 했는데 관권개입을 4대 선거사범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정보기관이나 행정관청의 개입을 묵인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지난 대구 서갑 보궐선거에서는 대통령까지 선거법을 위반했으며 안기부 등 정보기관이 개입해 정호용후보를 사퇴까지 시켰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또 『선관위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부정선거 감시단을 만들어 고발포상제까지 실시한다고 하는데 유관기관이란 어떤 기관이며 반드시 행정기관에서만 부정선거 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이유는 뭐냐』고 추궁했다. 오경의의원(민자)은 『선관위가 불법선거에 대한 고발권은 있지만 사법권이 없기 때문에 종합적인 공명선거관리가 어렵지 않느냐』고 묻고 『지방의회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다르기 때문에 지방의회 선거기간중 국회의원들의 귀향활동이나 정당활동을 선거법 위반으로 보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금규의원(민자)도 『합동연설회의 경우 현행 선거법대로 하면 하루평균 3회 이상을 해야 하는 등 선거관리 및 질서유지에 어려움이 있으니 선거구당 1일1회씩 줄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특히 정당추천이 금지된 기초의회의 경우 선거공보에는 정당경력을 돌출해 표시할 수 있게 하는 등 모순이 있다』며 선관위가 송부하는 선거공보 폐지를 강조. 이홍만의원(민자)은 『선거기간중 정당의 입당원서를 받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는데 당원이 호별방문을 통해 입당권유 하는 것을 일일이 불법선거로 규정하는 것은 정당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이라며 『입당하라는 것은 어느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윤위원장은 『선관위 해석으로는 특정정당을 지지하라며 입당원서를 받는 행위는 정당추천 후보자의 당선목적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63년 선관위 창설이후 일관된 해석』이라고 답변. 윤위원장은 『국회의원의 의정보고대회 등 귀향활동도 비록 지방의회 선거후보자가 참석치 않더라도 선거기간중에는 불법으로 간주된다』면서 『당원의 단합대회도 현행법상 범위가 애매하지만 사랑방좌담회 등 비공식 당원 단합대회는 엄격히 금지하고 하오7시 이후 야간대회 개최도 금지토록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을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편 윤위원장은 선관위측의 지자제선거 준비상황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요원은 그동안 1천여명이었으나 작년에 4백명을 증원했고 이번에 6백43명의 증원을 요청해 놓고 있다』면서 『선거가 3월이든 5월이든,동시선거든 분리선거든 치러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위원장은 특히 최봉우의원(평민)의 『선관위의 인원 및 예산부족,요원들의 교육기간 부족 등으로 인해 3월 선거보다는 5월 선거가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유동성 질문에 대해 『선거시기 및 분리 또는 동시선거 결정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다만 선관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거에 대비해온 만큼 3월이든 5월이든 공고가 되면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답변.
  • 물가관련장관회의 내용과 과제

    ◎통화정책 동원,“물가잡기” 총력전/총통화량은 유지… 선별적 긴축운용/소비성 금융 억제,투자부문은 진작/성장정책 계속 고수… “폭등세” 꺾기 실효성 의문 정부가 연초부터 폭등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2일 긴급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종합적인 물가처방전을 내놓았다. 이날 회의는 올해 들어 정부가 개최한 각종 물가대책회의 가운데 15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평균해서 이틀에 한번꼴로 회의가 열린셈이다. 지난 1개월여 동안을 따져 본다면 물가회의 최다 개최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만큼 올해 물가불안 현상이 쉽게 치유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중증」임을 말해준다. 지난 1월중 소비자물가는 2.1%가 올라 한달간의 상승폭으로는 10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물가폭등세를 잡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안정기반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정부가 물가잡기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긴급물가 관계장관회의가 내놓은 물가처방전은 크게 보아 ▲통화의 선별적인 긴축 ▲재정의 소폭절감운용 ▲소비절약으로 요약된다. 통화와 재정부문에 대한 대책이 포함된 것은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뒤늦게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통화와 재정의 운용은 경제를 운용해 나가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통화부문의 물가 안정대책은 비제조업 부문에 대한 정책자금(주로 주택자금)을 축소조정하고 소비성 금융을 억제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그러나 총통화 증가율의 억제목표는 정부가 당초 올해 경제운용 계획에서 설정한 17∼19%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로 보아 연간 총통화 공급량은 줄이지 않고 다만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고 있는 자금물꼬를 생산적인 부문으로 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물가를 잡는데 있어서는 총수요의 억제가 가장 긴요한 관건이 된다. 수요를 성질별로 나누면 소비수요와 투자수요로 구분할 수 있다. 정부의 통화부문 안정대책은 소비와 투자가운데 소비부문 수요를 억제하고 투자부문의 수요를 늘리는 쪽을 지향하고 있다. 소비수요는 직접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하는데 비해 투자수요는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을 갖기만 생산증대 효과를 통해 공급을 늘려 장기적으로는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정책선택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제1목표로 삼는 이승윤 경제팀의 정책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통화공급 자체를 줄이는 강력한 「총량긴축」은 배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연 선별적이고 부분적인 긴축만으로 현재의 물가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흔히 물가는 한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통화량,즉 돈의 밀도로 설명된다. 즉 상품에 비해 돈의 양이 많으면 물건값은 오르고,상품은 많은데 돈이 적으면 물건값은 자동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물가를 잡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돈을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통화긴축은 이런 점에서 인플레를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통화긴축에는 고통이 따른다. 통화를 줄이면 투자를 위축시켜 성장률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승윤 경제팀이 각계의 거듭된 긴축건의를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것은 통화긴축이 초래할 성장률 둔화를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현 경제팀은 「안정」을 위해 「성장」을 다소 희생시킬 것인지,혹은 「안정」이 훼손되더라도 「성장」에 계속 매달릴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놓여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2일의 긴급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앞두고 대책의 선택문제를 놓고 경제기획원의 핵심부서인 물가정책국과 경제기획국이 벌인 토론 내용은 향후 정책방향과 연관지어 볼때 의미있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물가정책국은 『통화긴축이 없이는 현재의 물가불안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통화긴축은 이부총리의 제조업경쟁력 강화시책에 어긋난다』는 경제기획국쪽의 주장에 밀려 「긴축론」이 정책에 반영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들어 학계 일각에서부터 『현재의 경제정책 기조를 수정하거나 혹은 현 경제팀을 교체하지 않는한 물가안정을 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점도 유의해 볼만 하다. 재정부문에서는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예산중 ▲1천5백억원을 절감하고 ▲유가인상 등에 따른 추가재정 소요분 5백억원을 자체예산에서 충당토록 하며 ▲3천억원은 예산배정 시기를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추는 등의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올해 전체예산규모 26조9천7백97억원의 1% 미만인 2천억원의 예산절감으로 직접적인 물가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부분은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고통분담」이라는 측면과,정부의 강력한 「의지천명」이라는 측면을 통해 물가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심리적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학원수강료 등 일부 개인서비스요금과 임대료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도의 시도와 선거자금 과다사용자에 대한 탈세조사 등 선거자금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은 매우 적절한 조치로 평가되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가 긴급대책 주요 내용 ◇수요관리 및 물가불안심리 해소 ­비제조업부문 정책금융축소 ●민영주택자금 융자규모 축소조정 ●조합주택 융자대상규모축소(25.7평→18평 이하) ­여신금지업종에 대한 여신심사강화 ●여신금지부문에 포함되는 대중음식점 범위확대(건평 1백평,대지 2백평 초과업체→건평 1백평,대지 1백평) ­신용카드 과다사용 억제 ●할부구매기간 및 금액축소(24개월→12개월,2백만원→1백50만 원) ●현금서비스한도 하향조정(50만원→30만원) ●신용카드회사에 대한 대출억제 ●자동차등 구입시 할부금융축소(선수금비율 50%로 축소) ­과다 선거자금 사용후보자에 대한 대출유용·탈세여부조사 ­세입내 세출원칙견지,정부예산 절약집행 ●청사등 공공건물 건축예산(3천억원) 배정연기 ●일반경상비용 등 1천5백억원 절감 ●유가조정에 따른 추가세출요소 등(5백억원) 자체흡수 ­건축경기 과열 사전방지 ●투기과열지구 신축분양 분양주택수 20배 범위내 제한 ●40.8평 이상 주택소유자 청약예금 2년 지나도 2순위 처리 ­학원비 인상률 적정수준이하(1년미만 0%,2년미만 5%,3년미 만 7%) ◇부동산 가격안정 ­상업용건물 임대료 조정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1년미만 동결, 2년미만 5%,2년이상 8%) ­지방자치단체별 임대료분쟁 조정기구설치 ­임대료 과다인상업체 세무관리강화 ◇부문별 가격안정대책 ­농축수산물 ●정부의 직접운송·보관기능 축소로 유통기능개선 ●농안기금중 일정규모 긴급수입을 위한 풀자금으로 활용(6천8백6 0억원) ●축산진흥기금(3천1백억원) 통해 쇠고기 등 수급조절기능 강화 ●권역별 식육류유통센터 건립 ­공산품 ●수입원자재 할당관세 적용확대(원유 등 69개품목) ●인하요인 발생품목(17개품목) 가격인하 유도 ◇에너지가격·공공요금관리 ­걸프전 확산대비,멕시코 등 원유도입선 확대 ­원유조정여부 국제원유가 추이살펴 신중검토 ­불가피한 공공요금인상 올해중 반영,가격체계 정상화 ●상반기중에는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만 현실화 ◇물가관리체제 강화 ­품목별 물가관리 부처책임제 운영 ­주1회 기획원 기획관리실장 반장하에 물가안정 실무대책반편성 ­소비자고발센터,치안본부,국세청 연계감시망 체계확립
  • 대북 수교회담 결과/곧 방한,한국에 설명/일 수석대표 회견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을 끝낸 일본측 수석대표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대사는 지난달 31일 밤 평양에서 기자단과 회견을 갖고 내주초 이원경 주일한국대사에게 회담결과를 전달하는 한편 가까운 시일내 한국을 방문,한국정부에 직접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외무부는 이번 회담결과에 대해 『제1차 회담이기 때문에 예상대로』라고 평가하고,앞으로의 교섭은 남북회담의 추이를 보아가며 진전시키기로 했다.
  • 자율에 맡기고 책임도 지게하라(사설)

    우리 모두를 낯뜨겁고 비참하게 만든 예능계 대학입시 부정심사소동이 마무리 단계에 들면서 입시제도의 개선책이 나왔다. 가짓수는 4가지나 되지만 비슷비슷하게 문제를 지닌,어느 것 하나도 딱히 완벽한 것은 없다. 애당초 제도라는 것은 아무리 잘 만들어 보아야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악용하면 소용이 없어진다. 수험생이 숨바꼭질 술래처럼 눈을 가리고 실기를 해야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썼지만 부정은 부정대로 성행했다. 제도의 개선이란 매우 공허한 대안일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제도에 따라 어떤 기기묘묘한 비리방법이 새로 개발될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일이 그렇다면 새로운 개선안은 대학발전의 원론적 방향과 궤를 맞추는 것이 가장 타당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나온 4가지 안중에서 3안은 이런저런 형태의 공동관리를 뜻하고 있다. 서로 감시하고 책임도 함께 진다는 발상법이다. 「집단성」이 지닌 권위와 「익명성」의 무책임에 의존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서 일어난 불행이 웅변해 주듯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차라리 철저하게 대학이 자체적으로 책임지게 하는 「자율에 일임하는 방법」이 온당한 방법인 듯하다. 시행착오는 많이 있을 것이다. 우선 오랫동안 타율관리의 그늘에서 안일하고 나태해진 기질과 퇴화된 자율기능 때문에 방향도 제대로 못잡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체제나 집단에 의존적인채 지하암거래의 사술만 발달해가는 일을 두고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다. 또한 「공동」이라는 이름으로 평준화하는 일도 큰일이다. 후발사립으로부터 국립서울대까지 확산되어 버린 오늘날과 같은 일을 막기가 어렵다. 철저하게 대학에 일임하여 자기학교의 발전과 사활을 스스로 책임지게 한다면 노력하는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이 출현할 것이고 그것이 견제와 자극이 될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육당국은 그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첫째,예능과의 교육과정이 지금처럼 대학에 집중하여 실기와 이론을 두서없이 혼합시킨 교육체제를 정리해야 한다. 콘셀바토리형식의 재능교육과 학문으로서의 대학교육이 분리되게 해야 한다.그러자면 대학의 커리큘럼부터가 조정되고 새로운 교육기구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로는 기여입학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사립대 재단전입금이 16%밖에 안되고 그나마 몇학교를 빼면 대부분이 10% 미만이다. 심지어 0.1%인 대학도 있다. 1천명분 이상의 등록금을 불법과외나 「부정」에 바치고라도 대학에 들어오려고 발버둥치는 수험생에게서 대학재정을 충당해보려는 유혹에 대학들이 초연해지기가 어렵다. 오히려 양성화하여 최소한의 수학능력이 있고 정원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학교재정에 이바지하게 하고 교육기회만을 주는 방법은 오히려 건전하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탈락되면 거기에는 특전도 없게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빈틈없이 감시감독하는 일만 교육당국이 충실히 하면 비리의 사전사후 봉쇄는 가능할 것이다. 혼란되고 복잡할수록 원리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방법임을 강조해둔다.
  • 「우등고속버스」 운행키로/하반기부터/전화등 갖춰…요금 50% 할증

    교통부는 31일 각부처 등에 분산돼 있는 교통 관련 업무를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중·장기 교통계획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안에 가칭 교통계획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새마을호 열차 수준의 30석짜리 우등고속버스를 운행시키며 30호 이상의 모든 농어촌 마을에 노선버스를 들여보내기로 했다. 임인택 교통부장관은 이날 노태우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서면으로 보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화물유통체계의 개선을 위한 가칭 화물유통촉진법과 함께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교통계획법은 전국·특정지역·지방자치단체별로 5년 또는 20년 단위의 중·장기 교통계획을 수립,추진하도록 의무화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은 교통관련 기관이 교통투자 예정지역을 고시할 수 있게 하고 정부안에 교통계획 조정위원회를 두어 교통부장관이 교통계획 상호간의 조정이나 통제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통부는 이와함께 날로 고급화되고 있는 교통수요에 발맞춰 현재 45석으로 짜여있는 고속버스노선에 공중전화와 냉·온장고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실내공간을 넓게 잡은 30석짜리 우등고속버스를 올 하반기부터 운행시키기로 했다. 이 우등고속버스는 운영실태를 보아가며 전체 고속버스의 30%선까지 투입할 계획이며 요금은 현행 고속버스 요금의 1.5배 가량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50호 이상 마을까지 운행했던 농어촌지역 정비버스 노선을 올해 30호 이상 마을로 확대운행하는데 따라 혜택을 입게되는 마을은 모두 8백95개에 이르게 된다. 교통부는 또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대도시의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서울과 부산지역에 전철 차량 4백74량을 증차하고 92년부터 95년까지 해마다 2백70∼3백량씩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현재 추진중인 영등포∼구로 사이 3복선을 올해 안에 완공시켜 4분간격인 배차간격을 3분으로 단축하는 것을 비롯,전라선 개량 공사를 95년까지,경인복복선과 수원∼천안사이 복복선은 96년까지 완공하는 등 당초공기를 1∼2년씩 앞당기기로 했다.
  • 「8학군 증후」의 허망함(사설)

    이른바 「8학군 신화」가 별로 의미가 없는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같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우수한 학생집단을 맡아가지고도 결과적으로는 명문대에 입학시킨 숫자는 더 적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 대단위 아파트촌이 들어서면서 어느 시기부터 우리에게는 「8학군 증후군」이 생겨났다. 8학군내에 속한 고등학교에 배정되면 명문대입시에 훨씬 유리하고 4년제 대학에 발이라도 들여놓기 위해서는 우선 「8학군 고교」에 들고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증후는 심각하여 8학군을 향한 단계적 진입을 위해 국민학교부터 서두르는 풍조가 정착했다. 그 때문에 당국은 그것만을 목표로 급조된 전입자나 날조된 유령전입자를 찾는 일에 행정력을 낭비해야 했다. 연합고사 배치시기부터 역산하여 보다 오래된 입주순으로 배정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어도 국민학교 4학년에는 8학군 지역안에 살고 있어야만 안심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런 과정에서 친지나 친척 또는 암거래까지 동원한 「위장전입」도 성행하기 때문에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까지도 피치못할 형편에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이 8학군 소재의 아파트값을 올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도시계획상 집단민원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에만 해도 8학군 지역의 학생들이 8학군 지역에서 다 소화되지 못하고 인접학군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상당히 심각한 집단민원이 발생하여 시교육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었다. 게다가 금년에는 탈락자수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8학군 증후군」이 생기는 것은 여기에 들기만 하면 입시교육이 타학군보다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며 같은 조건의 학생이라도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강북에서 상위그룹에 속해도 강남에 오면 중위밖에 못되고 비8학군에서 중위정도라면 8학군에서는 하위에 깔릴 수밖에 없다는 「미신」이 파다하여 별로 의심도 하지 않았다. 이 집요하던 8학군 맹신이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추적조사에 의해 들춰진 것이다. 3년전 고교에 진학한 연합공사 우수집단을 가려내어 금년도 대학입시결과와 견주어 본 결과 우수한 학생을 더 많이 데려간 8학군 고교가 비율로 보아 더 적은 명문대 합격생을 내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런 통계와 추적비교가 교육적으로 의미있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우선 명문대 합격자수를 한두사람 더 낸다는 것이 개인이나 전체의 교육적 성과를 측정하는데 아무런 기준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결과는 「8학군 증후」의 인과관계로서는 큰 의의를 지닌다. 대학진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과잉기대가 이 증후군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기대가 허망한 것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원인을 분석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않았지만 우수한 학생이 많아 내신등급에 불리하고 우수집단 본위의 특수그룹 운영에도 미흡함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8학군 학교에만 가면 「우수하지 못한 학생까지도 우수해진다」는 정도로 과신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었음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 미망 때문에 빚어진 갖가지 「8학군 증세」에서 벗어날 계기는 마련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이 조사결과는의미가 있다.
  • 91 한반도 외교의 시동(사설)

    온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걸프전쟁의 와중에서도 한반도 주변의 국제환경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고 있다. 30일 북경과 평양에서 진행된 2건의 외교행사는 바로 그러한 움직임과 변화의 일환으로 주목할만하다. 평양에서는 일본 정부대표단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일본·북한관계 정상화를 위해 제1차 본회담이 개막되었으며 북경에서는 중국에서 한국을 공식대변할 기구인 대한무역진흥공사 주북경대표부가 개설되었다. 모두가 2차대전 이후 45년만에 처음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요 변화다. 그리고 그것은 탈냉전의 세계적 분위기가 걸프전의 혼돈과 북한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와 한반도에도 꾸준히 확산되고 상륙해 오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움직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 주북경대표부 개설은 한중무역 및 경제협력관계의 공식화란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의 사실상의 공식화란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을 의식한 중국은 외견상 그것이 민간기구임을 애써 강조하려 하고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교적인 의례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는 3월 중국국제상회 서울상주대표부가 개설되면 이들 대표부는 사실상의 양국 외교공관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가 작년의 한소관계에서 본대로 조속한 공식외교관계수립으로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한중 외교관계의 조기정상화는 북한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적화통일의 환상을 깨우치고 세계적인 변화의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게 함으로써 동아시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될 것으로 본다. 소련과 함께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중국은 대한관계 개선과 함께 북한을 개방과 개혁 그리고 평화공존의 세계로 끌어내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할수 있다. 일본의 대북한관계 개선 노력도 같은 인식과 차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북경 예비회담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평양에서 열리게 된 일본·북한관계 정상화 회담도 결국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증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점에서 일본의 북한의 핵사찰수락을 대북한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은 타당한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에 앞서 미국도 이미 대북한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국제테러행위 포기선언과 핵사찰수용을 요구한 바 있다.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북한에 평화공존의 뜻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북한이 대일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것은 순전히 경제적인 필요성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파탄상태에 있는 북한경제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일본의 배상금과 경제지원이 적화통일의 미련을 버릴 수 없는 북한의 군사비로 전용되는 사태는 확실하게 방지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북한을 화해와 협력을 특징으로 하는 평화공존의 세계로 유도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나라의 하나라 할수 있다. 91년 서두 북경과 평양에서 시작된 외교적 시도들이 남북한 관계개선과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를 바란다.
  • “한­이라크 우호관계는 불변”/최봉름 주 이라크대사 귀국인터뷰

    ◎“바그다드측,의료단 파견에 한때 이의/요르단 교민 출국 거부,협상으로 타개” 『이라크 정부는 한국의 군의료진 파견에 대해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봉름 이라크대사는 29일 귀국직후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기본관계를 불변임을 강조하고 『대사관 직원들이 대피할 때에도 이라크 정부의 태도는 매우 우호적이었으며 출국할때 어려웠던 점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 하루전인 지난 14일 바그다드를 떠난뒤 요르단을 경유,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서 체류하다 이날 귀국한 최대사는 『독일에서 전황을 보아가며 며칠 머무르다 다시 이라크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걸프전쟁이 일찍 끝나지 않을 것같은 조짐이어서 귀국하게 됐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미국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는 적대관계를 갖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다국적군에 대한 지원금 증액 및 비전투요원 추가 파병을 할 경우 이라크와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겠는가. ▲한국에 대한 이라크의 이미지가 좋을뿐 아니라 그동안 한국인들이 쌓아놓은 업적이 많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태도를 명확히 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또한 이라크도 세계 모든 나라와 적대관계를 가지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라크에서 대피하지 못한 현대건설근로자 11명 가운데 3명이 출국허가를 받지 못했다는데. ▲공관은 개인이 아닌 회사 전체를 상대하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대피할 당시 근로자 모두에게도 출국허가가 나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자체의 문제인 것 같다. ­현대건설 근로자들에 대한 잔류권유는 없었나. ▲회사차원에서 일부 자원자에게 잔류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잔류지원자가 많아 회사측이 애를 먹은 것으로 안다. ­14일 우리공관이 이라크에서 대피하기전까지 교민들이 철수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나. ▲많은 우려곡절이 있었다. 한양·정우개발 근로자 8명이 지난 14일 먼저 출발했으나 아시아인이 요르단에서 제3국으로 가기위한 비행기 예약이 되어있어야한다는 이유로 출국을 거부당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내가 직접 공항에 함께나가 출국책임자를 만나 이라크에서 비행기 예약 등이 불가능한 점 등을 설명하고 협상을 벌여 출국할 수 있었다.
  • 주 북경 무역대표부 개설 의의와 과제

    ◎한­중수교 앞당길 “예비대사관” 가동/비자발급업무등 대사관업무 겸임/대중진출기업 교역·투자장애 제거/차등관세 해결·외환송금 보장등은 숙제로 주북경 무역대표부가 30일 상오11시 북경시 국제무역센터 13층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짐으로써 한국과 중국 두나라는 새로운 관게발전의 장을 열게 됐다. 무역대표부 개설에 따라 한국은 중국과 직교역을 비롯,공식적인 경제교류의 창구를 마련하게 됐으며 수교를 앞당길 수 있는 가시적인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또 비록 공식명칭은 대한무역진흥공사 주북경 대표부로 돼 있지만 20명의 직원 가운데 노재원대표를 비롯한 10명의 파견공무원에 대해 중국측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고 비자발급업무 등 영사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점 등으로 보아 실질적인 대사관의 역할을 하게 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와함께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은 교역·투자상의 갖가지 장애를 제거할 수 있게됐다. 한중무역은 지난해 36억달러에서 올해에는 대표부 개설 등의 뒷받침으로 약 20%정도 증가할 것으로 북경에 진출한 상사직원들은 전망하고 있다. 무역대표부의 개설로 한중간의 인적교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한국을 보는 중국 국민들의 자세도 보다 우호적인 모습을 띨 것이다. 이번 무역대표부 현판식을 취재하기 위해 북경에 온 홍콩주재 한국특파원들에게 중국 외교부가 사상처음 공식취재비자를 발급해준 점도 대표부 개설을 계기로 크게 달라진 중국당국의 대한인식이라 할 수 있을 것같다. 비자발급과 함께 외교부의 알선으로 한국특파원의 취재안내를 맡은 중국기자협회 임원들은 『앞으로 취재내용에 따라 한국기자들의 공식방문을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간의 언론인 교류도 활기를 띨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개설과 함께 무역대표부가 풀어 나가야할 과제와 문제점들도 매우 많다. 일부 영사업무를 취급한다고는 하지만 공식적으론 어디까지나 민간기구이기 때문에 중국당국과의 교섭과정에서 한계를 느끼는 부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로 예정됐던 대표부 개설시기가 늦춰진 것도 중국당국자들과의 접촉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직원들의 말이었다. 현재 무역대표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한국상품에 적용하는 차등 관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중 외교관계가 정식으로 수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측은 한국제품에 최고 35%의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한국제품이 갖는 가격경쟁력이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시장확보가 힘겨운 실정이다. 또 투자보장·과학기술협정이나 외환송금에 대한 보장 및 중국주재 상사직원들에게 장기복수비자를 발급하는 문제 등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대표부 직원이나 주재상사원 자녀들의 교육문제도 소홀히 지나칠 수 없는 것으로 지적할 수 있다. 북경의 경우 미국 등 선진5개국이 공동출자해서 세운 중학과정의 외국인 학교가 한 군데 있으나 출자국 국민의 자녀가 아니면 결원이 생길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독으로 한국인 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같다. 한편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투자환경에 대한 보다 상세하고 종합적인 정보수집에 노력,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시행착오가 없도록 배려해야 할 것으로 강조된다. 기업들도 대표부 개설에 따른 과당경쟁 진출을 자제,위험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차분히 시장개척에 나서야할 것이다. 이밖에 한중 수교문제도 중국측이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긍정적 자세로 임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가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자칫 우리측이 너무 조급하게 서두를 경우 공연히 약점만을 내보이는 결과를 빚거나 중국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올 가능성 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북경 무역대표부 개설과 함께 더욱 냉철하고 신중한 대중관계 정상화의 길을 걸어가야할 시점에 놓여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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