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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사 32명 집단자살 가능성”/여교주 동생 박용택씨 일문일답

    ◎“누나는 카리스마… 모든 일 독단처리” 오대양교주 박순자씨의 친동생으로서 한때 오대양계열 공영정밀 전무로까지 일해 오대양 집단변사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박용택씨(38·경기도 안양시 호계동)는 13일 경찰에 출두,『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자수동기는. ▲오대양변사사건 및 암매장사건의 열쇠를 쥔 것으로 잘못 보도되고 있어 해명하기 위해 왔다. ­뒤늦게 출두한 이유는. ▲하루정도면 사실이 밝혀져 이같은 보도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자수한 김도현씨 등은 황씨 사체를 같이 암매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 무근이다.황씨가 숨졌는지조차도 몰랐다. ­그동안 행적은. ▲오대양을 떠난뒤 옷장사를 하느라 군산 및 의왕등 모두 4군데로 주소를 옮기며 살아왔다.최근까지 안양에서 장사했고 소문과는 달리 자동차는 갖고 있지 않다. ­누나 박순자씨에 대한 기억은. ▲누나는 카리스마적인 성격이 강해 모든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했으며 오대양자금도 도맡아 관리하는 등 동생인 나에게도 아무런 권한을 주지 않았다.하루에 감기약 2병씩을 마시지 않으면 심한 두통을 호소할 정도로 중독돼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대양변사사건과는 관계가 없는가. ▲오대양집단변사사건이 일어나던 때에는 천안의 친구 옷가게에서 일하고 있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으며 그동안 채권단이라는 사람들이 한차례 찾아와 돈을 갚을 것을 요구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자 돌아간 적은 있었다.그러나 숨진 32명은 집단생활을 해왔고 이들의 행동에서 강한 신념을 느낄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집단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 ­전경환씨가 지난 85년에 오대양을 두차례 찾아갔고 특정종교단체와 관련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가 오대양에 근무할때까지는 전씨가 찾아 온 적은 없었으며 다른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 「오대양」의 실체는?/배후세력 있을까

    ◎관련자 자수에도 증폭되는 「의혹」/거액 사채 싸고 「조종」­「생존」세력간 다툼 추정/실체 노출·제2살인 숨기려 자수강요 풀이도 「한국판 인민사원사건」으로까지 불려지고 있는 「오대양 집단변사사건」과 살인암매장사건을 낳은 「오대양」의 실체는 무엇이며 과연 배후조종세력은 있을까. 동료를 살해,암매장했던 오대양직원들의 집단자수를 계기로 4년전 32명이 집단변사한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온갖 의혹이 증폭돼 배후세력의 실존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암매장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점차 김도현씨(38)등 자수자들이 뭔가에 쫓기고 있는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 것이다. 김씨 등의 자수동기및 행적을 보면 배후세력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꼈거나 압력또는 협박에 못이겨 자수의 길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배후세력이 실체가 탄로될 지경에 이르렀거나 또다른 부정을 숨기기 위해 김씨 등을 자수시킨게 아니냐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오대양과 관련된 생존자들끼리 행방이 묘연한 사채 1백70억원을 둘러싸고 이권다툼을벌이다가 조직을 부활시키려는 세력과 「배후세력」이 알력을 일으켜 상대적으로 약세에 놓였던 「부활세력」이 쫓겨 경찰에까지 오게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집단변사한 교주 박순자씨는 오대양을 세우기 전 모종파에 관련돼 있었으며 13일 새벽 경찰에 출두한 숨진 노순호씨의 부인 박명자씨(36)와도 이때부터 알고 지낸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다른 종교와의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시 오대양의 계열회사인 오대양과 공영정밀에는 모두 65명이 있었으며 사건이후 생존한 직원 53명과 신도들은 조직이 와해돼 대부분 흩어져 있는지 아니면 또다른 종교집단을 구성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일체 알려져 있지 않다. 배후조종세력의 존재가능성은 자수한 김씨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선 자수한 김씨등이 채권자 이상배씨를 폭행한 혐의로 집단변사사건이 일어난 날보다 5일 전인 87년8월24일 구속돼 이 사건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대목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채권자 이씨는 변제의사가 없던 오대양측으로부터 『돈을 갚아 줄테니 어음을 모두 갖고 오라』는 전화를 받고 김씨등과 만나 집단폭행을 당했고 이 때문에 김씨등이 구속됐다.이는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철창행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또 노씨가 살해된 87년8월19일 주택은행 대전지점에서 노씨의 저금통장으로 50만원이 인출됐으며 4일 뒤인 23일에는 경기도 오산의 야산입구에 노씨의 승용차가 버려져 있는 등 누군가가 사건을 조작하려 한 점도 눈에 띈다. 또 집단변사사건의 경우에도 박씨가 가장 먼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이 단체에서 신처럼 떠받들고 있던 교주 박씨를 신도가 살해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과 함께 살해된 장소의 정황으로 보아 적어도 건장한 청년 10여명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따라서 이들을 조종할 수 있는 진짜 실력자인 인물 또는 조직은 어떤 것인가라는데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교주 박씨의 상위에 있는 종교집단이나 정치적인 폭력집단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사건해결의 핵심인물로 지적돼온 숨진 노씨의 부인 박명자씨가 뒤늦게 경찰에 출두,『남편의 피살소식을 교주 박씨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자신은 사채의 향방과 관련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배후세력이 수사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조종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게 하고 있다.
  • 「오대양」배후·타살여부 재수사/검찰

    ◎추가자수 3명등 9명 모두 구속영장/대전 「농장」서 암장시 4구 발굴/자수동기·행적등 집중추궁/박순자씨 동생 박용택씨 행방추적 【대전=박국평·박대출·최용규기자】 「오대양집단변사사건」을 수사중인 충남도경은 11일 이사건의 열쇠를 쥐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배됐던 오대양 총무과장 노순호씨(당시 32세)가 사건발생 이전에 이미 살해,암매장당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 노씨등 3명을 살해해 암매장한 사실은 지난 10일 김도현씨(38)등 당시 오대양 직원 6명과 11일 상하오에 걸쳐 심해련씨(25·자수한 오민철씨부인)와 이복희(30)이인희씨(27)자매가 잇따라 경찰에 자수,노씨를 비롯,황숙자(당시37·여·기숙사가정부)조재선씨(당시29·보모)등 3명을 지난 85년부터 87년사이 오대양 사무실과 식당등에서 집단으로 폭행,살해해 암매장했다고 진술함으로써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에 따라 11일 하오1시50분부터 암매장 현장인 대전시 동구 하소동 오대양 농장옆 밭에서 2m 간격으로 매장된 시체 3구와 위암으로 숨져 암매장된 박형심씨(자수한 이세윤씨의 처)등의 사체4구를 찾아냈다. 경찰은 이날 암매장된 시체가 모두 발굴됨에따라 10일 자수자 6명과 11일 자수한 3명 등 9명을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0일 자수한 김도현씨(38)등 6명에 이어 11일 상·하오에 걸쳐 자수한 심해련씨와 이복희씨자매는 경찰에서 『황숙자씨는 우리 3명을 비롯,여자 7명이 5시간 동안 집단 폭행해 숨지자 같은 장소에 암매장 했다』고 범행을 시인했으나 복희·인희씨 자매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날 상오 2개월된 딸을 안고 자수한 심씨는 『당시 분위기로 보아 박순자씨의 지시를 어길 수 없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딸을 부둥켜 안고 울먹였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발생 4년 가까이 됐는데도 집단으로 자수한 사실에 의문을 갖고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김씨 등이 양심의 가책을 못이겨 자수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공소시효 절반이상을 넘긴 상태에서 추적을 받지 않는데도 갑작스럽게 집단 자수한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단,그동안의 행적과 자수 준비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하오 자진출두한 정화진(38) 김영자씨(54)가 오대양사건 당시 용인공장 식당 천장에서 도피생활을 하고있던 교주 박순자씨등 32명에게 음식을 공급했으며 앞서 이날 상오 자수한 심씨와 사건이후 서울 청계천에서 함께 지내온 사실을 중시,오대양사건과의 관련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노씨등 살해 암매장사건 관련자중 유일하게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교주 박씨의 동생 박용택씨를 찾기 위해 박씨의 주소지인 경기도 과천시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암매장 현장을 확인,사체를 모두 발굴함에 따라 자수한 김씨 등의 여죄와 자수동기,오대양사건과의 관련여부 등을 수사하는 한편 발굴한 유해 4구를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식을 의뢰키로 했다. 한편 이 사건담당 송해은검사는 자수한 김씨 등의 살해암매장사건은 일단 오대양의 집단변사사건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끈으로 묶은채 매장/대전발굴현장 【대전=박국평·박대출·최용규기자】 자수한 김도현씨 등에 의해 살해·암매장된 「오대양」신도 노순호씨 등 4명의 사체발굴작업이 11일 하오1시55분쯤 대전시 중구 하소동 옛 오대양농장옆 무밭에서 벌어졌다. 사체발굴반은 이날 작업을 시작한지 35분만인 하오2시30분쯤 지난 86년 5월 숨진 오대양의 보모 조재선씨(당시 34세)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1구를 찾아냈다. 발굴단은 이어 하오3시45분쯤 황숙자씨(당시 43세·85년 4월사망)와 박형심씨(당시 45세·87년1월 위암으로 사망)의 유골을 발굴했으며 하오4시15분쯤 노순호씨(당시 36세·86년8월 사망)의 유골을 마지막으로 찾아냈다. 작업반은 조씨의 유골가운데 두개골 부분을 처음 발견하자 이어 손으로 나머지 부분도 조심스럽게 흙을 퍼내 찾아냈다. 흙갈색으로 변한 조씨의 유골은 북쪽을 향해 온몸을 묶은 것으로 보이는 비닐노끈과 함께 오른쪽 무릎이 세워지고 왼쪽다리는 무릎안쪽으로 비스듬히 눕혀져 있었다.
  • 새 평통 수석부의장 홍성철씨(인터뷰)

    ◎통일정책에 국민의사 적극 반영 『통일정책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물론 남북한관계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해 국민의사를 통합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인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11일 수석부의장(부총리급)에 임명된 홍성철전통일원장관은 앞으로 민주평통의 기능과 역할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하고 『종전에는 정부가 통일정책을 결정한후 박수치는 일만 한 면이 없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통일정책수립과정에서부터 국민의 결집된 의사를 반영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6공출범후 처음으로 재구성된 제5기 민주평통이 12일 출범하게되는 의의는 무엇입니까. 『이번에는 기초및 광역의회의원들이 모두 평통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초당적 통일기구가 되었습니다.또 시기면에서 보아 우리의 북방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고 또 한반도주변정세가 그 어느때보다도 통일촉진여건이 성숙되고 있어 평통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고 있지요.따라서 이번 제5기 평통은 노대통령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국민적 합의로 뒷받침한다는 뜻이 크지요』 ­평통이 수행해야할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입니까. 『네가지로 꼽을수 있습니다.첫째는 통일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기구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고 둘째는 통일정책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지요.셋째는 국민의 통일역량을 배양하는 것입니다.통일역량배양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화합이며 한걸음 더나아가면 정치·경제·사회의 안정이라고 할수 있지요.마지막 네번째는 통일한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거기에 대비해나가는 것입니다』 ­민간차원의 남북교류 대폭 개방이라는 노대통령의 「밴쿠버선언」을 어떻게 지원해나갈 것입니까. 『평통은 헌법기관이지 민간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행사를 주관하거나 참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대통령의 그같은 뜻을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수립하는 과정에서 평통의 뜻을 반영할 것입니다.그 문제와 관련하여 오는 15일 통일원과 평통이 협의를 갖게될 것입니다』 ­수석부의장을 맡은 소감은. 『제가 이북출신의 실향민이고 이북5도민회의 일을 맡았으며 지난 85년에는 이산가족방문단의 일원으로 북한도 방문했습니다.또 통일원장관으로도 재직해 통일문제에 관해서는 남다른 정열이 있지만 지금이 특히 중요한 시기라 책임이 막중함을 느낍니다.남북관계업무를 추진하는 자세는 전향적이고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하게 그리고 북한이 기본노선을 바꾸지 않고있기 때문에 끈질기게 해야합니다』
  • 주가 내림세로/4P 빠져 6백10·4

    주가가 4포인트 떨어졌다. 6일 주식시장은 전날 폐장후 알려진 아남정밀의 부도 사실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하락 반전했다.종가 종합지수는 4·15포인트 내린 6백10·43이었다. 개장 초에는 아남정밀의 부도처리 소식에 담담한 반응을 보여 오히려 오름세를 타기도 했으나 섬유·전자업의 중소형 상장법인에 대한 부도설이 퍼지면서 상승장세가 쉽게 꺾이고 말았다.이날 부도설이 나돈 한국KDK,영태전자,인성기연,삼호 등은 모두 이를 부인하는 공시를 냈다. 최근 증시는 상반기의 무기력한 약세 기조를 떨쳐버리고 상승 반전하려는 국면이었으나 이같은 부도파문에 걸려 투자자및 증시관계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부도설이 확산되기 직전까지 전날에 이어 탄탄한 오름세를 탄 점만 보아도 투자분위기가 상반기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특히 회사채수익률이나 콜금리가 지난달말을 고비로 하락 추세에 있는 가운데 정부의 3·4분기 통화공급 확대 방침까지 발표돼 시중자금사정 호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었다. 이같은기조 변화에 주목해 내주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는 관계자가 많다.이날 하락세로 기울면서 「팔자」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를 받아내는 「사자」세력이 눈에 띄게 커져 모두 8백73만주가 거래됐다.
  • 우선 절전부터 하자(사설)

    전력에 비상이 걸렸다.설마설마하며 미적거려오는 동안,급기야 제한송전의 위기까지 다가오게 된 것이다. 한국전력은 마침내 전력수급조정제도를 발동하여 지난 5일 하오2시부터 5시까지 3백20개사에 전력소비 20%를 줄이도록 명령했다.이 제도는 한전과 계약을 맺은 업체들로서 「줄임명령」을 지킨 업체에게는 전기료를 대폭 삭감해 주고,명령을 내렸는데도 계약을 어기고 전력소비를 줄이지 못하는 업체에게는 벌칙을 부가하여 전기요금을 오히려 대폭 할증해서 물게 하는 방법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력은 남아돌만큼 넉넉하다고 했고 실제로 전력의 판매전략을 개발하여 심야전력의 요금은 값싸게 공급해 주며 판매촉진을 했다.그런 전력사정이 별안간 「제한」을 할만큼 악화됐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다. 투자소홀로 설비용량이 부족해졌고 전력소비는 급증했는데 원자력발전소의 잦은 고장이 겹쳐 금년여름이 심상치 않을 것같다는 예상은 지난 봄부터 나오고 있었다.거기다가 예년에 없이 7월 무더위까지 찾아와 위기가 사정없이 앞당겨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여 사실상의 제한송전인 수급조정제도를 발동하고 보니까 공공기관이나 제조업체가 포함된 사업체부터가 제한의 대상이 된 셈이다.할 수 있다면 시민 개인들이 조금씩이라도 줄여쓰고 생산업체에는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는 것이 에너지가 이상적으로 관리되는 것을 뜻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역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이쯤되면 시민 각자가 절전운동을 벌여서라도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몫을 거들어야 할 것같다.그까짓 가정용전력을 아껴봤자 얼마나 줄어들겠는가고 의문을 품을 사람도 적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무더위」가 갑작스런 전력위기의 주범중의 하나라는 사실만 보아도 그것은 알 수 있는 일이다.여름철 전력과소비의 주역은 에어컨이다.85년에 90만대이던 에어컨이 올해에 이르러 2백만대를 넘어서게 되었다.이만한 에어컨이 돌아가자면 4백22만㎾의 전력이 든다.이 수요에만 충당하기 위해서도 백만㎾짜리 대형 원자력발전소 4기를 가동해야 한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1백만㎾짜리 원자력발전기 1기를 짓는데는 비용 1조5천억원이 든다. 민간이 할 수 있는 절전운동을 효과적으로만 할 수 있다면 상당한 위기도 무리없이 넘길 방도는 있다.별안간 발전소를 지어 더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일도 어려우므로 천상 줄여쓰는 길밖에는 없다.줄여써야 한다면 약간의 더위는 참는다는 생각으로 절약에 참여를 해야 온당하다.생산업체가 전력때문에 가동을 제한받는 일이 생긴다면 경제구조 자체에 영향을 줄 것이다.전력대책에 관한 본질적인 대책이 보완되어야 하겠지만 우선 급한 것은 사람들의 태도가 절전하는 자세로 돌아서야만 당장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삼복더위쯤은 땀흘리며 이기던 지난날을 돌아보면 지금 우리에게 닥친 정도의 절전은 그다지 힘든것도 아니다.시민의 성숙한 절도로 이 어려움이 극복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 “북경 「보­혁 갈등」 심상찮다”/올 「북대하회의」 취소의 저변

    ◎당 인사·정책등 결정해온 관례 깨져/조자양 복귀·이붕 임기 대립 첨예화/중국통신,「신흑묘백묘론」 거론… “등­강 체제 지지” 개혁·개방노선을 둘러싼 중국 지도층내 강경보수파와 온건파간의 갈등이 최근들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자 중국통신(CNS)은 당내파벌문제를 거론하면서 공개적으로 등소평과 그 추종세력을 지지토록 촉구했다.관영통신이 당내 파벌문제를 거론하고 어느 한 파벌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내세운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례적 파벌문제 거론 이 통신은 지난해말부터 발표된 일련의 진보적인 정책들이 올해 86세인 등의 조종에 의해 성안됐음을 지적하면서 최근 그의 어록도 소개했다. 『우리의 정책과 실질 업무수행이 옳고 좋은 것인지는 생산력 향상에 유익한가 여부에 달려있다』 중국통신은 이 어록을 제2의 「흑묘백묘론」이라고 칭했다. 흑묘백묘론은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게 좋은 고양이다』는 말로 등소평의 간판격인 어록이다. 중국통신은 등이 제2의 흑묘백묘론에따라 개혁정책을 과감히 추진하려 해도 당과 정부내 보수세력의 저항 때문에 심기가 대단히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이 통신은 등소평이 후계자로 키우고 있는 강택민 당총서기가 이제 기반을 공고히 함에 따라 강을 정점으로한 제3세대에로의 권력이양이 결실을 맺을수 있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이붕총리는 중동6개국 순방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에는 중국지도자들의 북대하회의가 없을것』이라고 말해 중국 관측통들을 놀라게 했다. ○이붕총리 발표에 “발칵” 중국의 최고위 원로들과 당지도자들은 지난 10년동안 매년 여름이면 하계휴양지인 북대하에서 인사개편이나 정책노선등 중대문제를 결정짓는 이른바 「하도회의」를 열어왔으며 올해도 7월쯤 이같은 회의를 열고 내년에 있을 제14차 당대회(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당조직과 인사개편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었다.중국소식통들은 특히 현안이 되고 있는 조자양전총서기의 장래문제,이붕총리의 임기연장문제,보수세력의 온상인 당중앙고문위원회(주석 진운)의 폐지문제 등이 북대하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해왔었다. 이같은 중대한 현안이 있음에도 해마다 열던 북대하회의가 열리지 않은데 대해 관측통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북경의 정치기류가 한가롭게 휴양지에 당수뇌부 등을 불러들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게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최근 개혁파 기세 꺾여 특히 중국관측통들은 연초부터 주용기 상해시장과 추가화국가계획위원회주임등 개혁파가 부총리로 승진기용되고 호계립·염명부·예행문등 조자양의 심복으로 조와 함께 6·4천안문사태때 권좌에서 물러났던 인물들이 일제히 차관급으로 재기용되는등 개혁파의 승승장구를 지적하면서 그러나 7월1일의 공산당 창당 70주년을 전후해서 이같은 개혁파의 기세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창당기념일에는 「제2단계의 개혁 개방정책」이 천명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무런 발표가 없었을뿐 아니라 강택민총서기는 기념사에서 오히려 종전보다 더 강경하고 보수적인 어조로 「사회주의의 고수」를 천명했다. ○보수파,「8·5계획」 반대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현재의 중국정정은 등소평을 비롯한 강택민·이서환(정치국 상무위원)·주용기(부총리)등 온건파가 올해부터 시작되는 「8·5계획」(8차5개년계획)을 맞아 보다 적극적으로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건설에 매진하자는데 반해 진운·양상곤(국가주석)·이붕등 보수강경파들은 6·4천안문사태이후 실시해온 「정리정돈」의 조정기를 좀더 연장하면서 정치적 안정을 다지고 외부세계의 탈공산주의바람도 막아내야한다고 맞서 갈등과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점쳐 볼 수 있다.
  • “북서 싫다는 독일식통일 추진않겠다”/노대통령,우리특파원들과 간담

    ◎주변 강국 핵 무장속 한반도 비핵화 무의미/「20세기내 통일」은 예감과 의지에 따른 확신 노태우대통령은 3일 워싱턴을 떠나기에 앞서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일문일답요지는. ­부시 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밝힌 『금세기말까지의 한반도통일』전망은 막연한 느낌을 피려한 것인지,아니면 어떤 복안에서 나온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지도자로서의 예감과 21세기까진 통일을 해야겠다는 의지,그리고 독일통일의 교훈 등이 작용한 종합적인 판단의 표현입니다. ­향후 10년 뒤 한국경제가 북한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당면 과제입니다.독일이 통일 후 경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북한이 싫다는 통일방식은 요구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나의 자세입니다.독일식 흡수 통일은 안해도 좋습니다.남북한정상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그 쪽의 연방제 통일 방안과 우리의 국가연합 통일방안 사이에 공통점이 찾아질 것입니다.작년의 총리회담을 통해서도 공통점이 많이 나왔으므로 인내를 갖고 대처하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체제가 예측불허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어떤 형태의 통일이 되든지 거기에 맞추어 사전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여러가지 통일모델을 상정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의 연구를 해당 부처에 시켜 놓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정치체제는 내각제와 직선제 가운데 어느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 ▲6·29선언에서 밝힌것처럼 내각제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좋은 제도라는 나의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그러나 국민은 지금도 대통령 중심제를 선호한다고 봅니다.그래서 내각제와 대통령제 가운데 어느 것이 되어야 통일이 쉽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서로 연계시킬 수 없는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미국의 대한시장개방 요구와 관련,이번 정상회담에서 주고 받은 것은 없습니까. ▲이번 방문은 그런것과 전혀 성격이 다릅니다.미국이 우리의 민주주의 성취에 대한 경의와 걸프전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예우를 한 것이었지 무엇을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양국간 교역마찰은 실무자들이 다룰 문제이지 정상간엔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 ­남한내 미군핵무기 문제에 관해 부시 대통령과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북한의 핵시설 사찰과 남한의 미군 핵무기는 별개의 문제입니다.소연 중국 일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북한의 도발성등 전력으로 보아 북한이 핵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위험시하고 있습니다.미·소·중의 핵은 모두 국제안전협약을 준수하고 있습니다.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의심스런 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도록 요구할 권리를 보유합니다. ­핵문제에 대한 노대통령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한반도에 핵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무의미합니다.한반도를 사정거리에 두고있는 미·중·소가 모두 핵을 갖고있습니다.한반도비핵화를 원한다면 사정거리내의 핵을 모두 없애야합니다.그러나 그렇게 할 수가 없기때문에 한반도를 비핵지대화하자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미·북한관계의 격상을 우리쪽이 고무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우방도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랍니다.다만 그 관계가 남북한관계를 좋게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일본이 북한에 대해 핵사찰 수락을 요구하는 것처럼 관계를 개선하되 내용이 개선되는,다시 말해 협력 신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고 봅니다.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서명하면 미·북한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핵 문제에 대한 의심과 위협이 제거되면 큰 진일보로 봐야 합니다. ­한중관계 개선 전망은. ▲한중관계는 착실히 개선되고 있습니다.중국의 국민성과 대북한 관계를 감안할때 성급하게 서두를 생각은 없습니다.미정부가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를 연장하려는 계획과 관련,나는 중국의 입장을 살려 주는게 좋다는 의견을 부시 대통령에게 개진했습니다. 중국이 서서히 변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도와 주어야 합니다.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시기는 언제로 보십니까.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1년전 쯤,그러니까 대충 내년초 쯤 될 것입니다. ­민자당 대통령후보 지명권을 행사할 용의가 있습니까.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정해진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내 아이 찾는다는 마음으로(사설)

    석달 하고도 열흘 동안 그 부모들은 얼마나 가슴 조이며 애를 태워오고 있는 것일까.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상심하며 실의에 빠져 살 맛을 잃고 있는 것일까.오죽 못견디겠으면 직장까지 그만두고 방방곡곡을 헤매고 있는 것일까.개구리 잡는다고 하면서 집을 나간 대구 성서국민학교 다섯 어린이들의 소식은 지금까지 감감하기만 하다. 대도시에서 아이를 키운 부모 가운데는 아이를 잃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보사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6천3백여건의 미아 사건이 있었다고 하지만 나들이철에 인파가 북적이는 곳에서 몇시간 동안 아이를 잃었다가 찾은 경우까지 통계에 잡힌 것이 아니고 보면 나타난 숫자보다 10배 백배 많을 수도 있다.그 때의 그 절망감과 허탈감을 회상하면서 비단 이 다섯 어린이의 부모뿐 아니라 다른 미아사건의 부모들 마음까지도 헤아려야겠다.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수사원이 되어 각자의 주변을 유심히 살펴 보아야겠다.내 아이를 찾는다는 그런 마음으로 주변의 수상쩍은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이 다섯 어린이의 경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말 못하고 길을 모르는 아이들이 아닌 국민학교 3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임으로 해서 곧 돌아오겠거니 했다.그러다가 시일이 흐른 것이다.지난 어린이날에는 노태우대통령의 특별지시도 있고 해서 연인원 7만여명의 경찰력이 투입되고 텔레비전으로,전단으로 찾고 있지만 행방은 묘연하다.경찰은 어떤 단서 하나 잡지 못한 채 제보를 기다리는 상태다. 진작에 사회적인 관심이 쏠렸더라면 이미 해결이 났을 일인지도 모른다.그런데 그 어린이들이 가출한 3월26일 이후 시국문제하며 선거 등등으로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그러는 사이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는 것도 사실이다.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은 같다.금품을 뜯어낼 만한 집안들도 아니고 하나도 아닌 다섯명이나 되는데 다른 불길한 소식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렇다 해도 1백일이나 지났고 보면 어떤 불량집단에 의해 감금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별로 신빙성이 없는 제보가 1백50여건 있었던 모양이다.그런데 개중에는 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또 텔레비전 방영중에는 그 중의 한 어린이를 사칭하는 장난질 전화까지 한 못된 사람도 있었다.남의 불행한 일에 끼어들어 벌이는 장난질처럼 야비하고 천벌받을 짓도 없다.삼가야 할 악습이 아닌가 한다. 어린이를 유괴한다든지 혹은 어린이를 시켜 범죄행위를 하게 한다든지 하는 짓은 범죄중에서도 극악한 것이다.내 자식이 귀한 것과 같이 남의 자식도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어느 악의 집단에서 이 어린이들을 악의 목적으로 감금하고 있다면 우리 모두가 다같이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에 상도하여 어서 속히 풀어줄 것을 당부한다. 시국이 안정됨에 따라 사복체포조도 민생치안쪽으로 투입되고 있다.그 인력이 이 어린이 실종사건의 해결에도 도움이 되어 줬으면 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의 눈」이다. 수사력과 제보가 합창하는 개가를 듣게 되기 바란다.
  • “연월차휴가 근무수당/통상임금 1백% 지급”/대법

    ◎“1.5배 지급” 원심 파기 연월차휴가근로는 통상임금의 50%를 가산 지급하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 제46조의 시간외,야간 및 휴일근로와는 달리보아야 하므로 연월차휴가수당은 통상임금의 1백%만 지급하면 된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윤영철대법관)는 2일 김필영씨(서울 도봉구 창1동 667의81)등 서울대병원직원 84명이 병원측을 상대로낸 임금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연월차휴가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도록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판결은 그동안 연월차휴가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백% 또는 1백50%를 지급하느냐를 놓고 하급심과 노동부에서 벌어졌던 논란을 끝맺게 하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 응급전화 129에의 기대(사설)

    서양영화같은 것을 보면 『구급차!』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갖가지 장구를 갖춘 구급차가 달려오고 그 안에서는 훈련된 응급요원들이 달려나온다.나오면서 응급조치를 하고 그러는 동안에도 연신 무선전화기가 울리며 환자의 상태에 따른 처치가 지시 지휘 된다.기민하게 움직이는 요원들은 환자를 완벽한 보호상태에서 옮겨 싣고 사이렌과 경고등을 명멸해가며 출발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부의에 쓰러지면 어떤가.특히 그것이 한밤중이면 어떻게 되나.암담해진다.종합병원에 구조 요청해 보아야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구급차도 와주지 않고 택시에 싣고 달려가 보아야 침대가 없으면 눕지도 못한다.119로 구급차를 부르는 방법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화재사고 위주의 구급체계여서인지 응급처치로 훈련된 수행원이 따르지도 않고 무선전화기로 지시받는 일도 없다. 그렇게 병원으로 실려 가보아야 병원사정에 따라 또다시 낯설고 낭패한 현실과 부딪친다.야간 당직자에 의한 아주 초보적인 처치만 하고서 아무리 탄원해도 제대로 된 전문의 한사람도 만나기 어렵다.좀 위험한 환자다 싶으면 어떻게든 「밀어내기」를 꾀하는듯한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진다.온갖 기초검사만 해대느라고 수가는 상승하지만 진단다운 진단은 못 내린다.날이 샐때까지 참으며 버텨 보아야 「침상이 없으니 입원은 안된다」는 대답이 보통이고 또다시 무작정 방치된다. 응급실에서는 전에 있던 기록이 연결되지도 않는다.직원이 「밤샘대기 체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이런 급한 상황을 치르고 나서 서울시민이 절실하게 확인하는 것은 『죽지 않으려면 밤중에 특히 토요일 하오에 급한 병에 걸리지 말라』는 탄식이다. 도시의 규모를 보면 거의 하이테크산업의 과학성을 갖춰야 할 서울이 이럴 지경이니 지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7월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응급 의료체계」는 우리의 이같은 불안을 해소해 줄 획기적인 기능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국번없이 129만 돌리면 환자발생을 접수하여 병원안내에서 구급차에 이르는 모든 응급처치를 전담해주는 의료체계다.이 정보센터에는 2백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참여하여 구급차가 올 경우훈련된 의료요원이 함께 와 응급수습과 처치를 해주고,무선전화를 통해 지시를 받아가며 수송도중에도 응급처리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 의료체계에 대한 기대가 크다.다만 기존 종합병원이 참여하여 운영되는 것이므로 일단 응급실에 도착한 이후의 운영체계도 이 체계에 맞도록 구조적인 개혁이 따르지 않는다면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할 것이다.또한 의욕에 비해 현실 여건이 따르지 못한다면 내실을 기대하기도 어렵다.위급한 생명과 관계있는 일이므로 이 제도의 실시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치밀하고도 효과적인 운영이 따라주고 자리잡히기를 당부한다.
  • 30대 여인 알몸 변사체/수원아파트 공사장 하수구서

    【수원】 1일 하오 5시15분쯤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220의4 영광아파트 신축공사장 앞 하수구에서 30대 중반의 여자가 알몸으로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여자는 얇은 윗셔츠만 반쯤 걸친채 알몸이었으며 1m 깊이의 하수구에 엎어져 있는 상태로 온몸에 진흙이 묻어 있고 뚜렷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패정도로 보아 숨진지 3∼4일이 지났으며 사건현장 부근을 자주 배회하던 30대 여자가 있었다는 주민들의 말에따라 숨진 여자의 신원을 찾는 한편 사체를 부검,타살여부등을 가리기로 했다.
  • 유통시장 개방과 대응(사설)

    유통시장이 어제 날짜로 개방되었다.유통시장개방은 상품의 수입자유화를 한단계 넘어선 실질적인 개방을 의미한다.이번 시장개방으로 외국인이 외국상품을 우리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게 되었고 이로써 우리는 전면개방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유통업은 제조업과 달리 최종 소비자와 얼굴을 맞대는 부분이다.유통업의 생명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있고 서비스정신은 그나라 국민의 관습과 전통적 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바꿔말해 단순한 시장개방만이 아니고 「상인정신」을 시험받게 된 것이다. 이번 유통시장개방을 계기로 우리업계가 심도있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지금까지 평범하게 여겨온 서비스문제이다.우리 유통업계의 서비스가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의 그것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에 있는가를 우선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두말 할 필요없이 서비스부재가 연상되어진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국내 유통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밖에도 영세성,유통경로의 복잡성,시설과 기능의 전근대성 등 이루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그동안 유통근대화는 하나의 정책적 구호로 그쳐왔는데 이제 별다른 대비없이 이 분야가 개방되었다. 우리 유통업계는 개방체제아래서 그들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하는 숨가쁜 현실에 직면해 있다.개방을 탓 할때는 이미 지났다.이제 외국업체와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업계가 보여온 서비스 부재와 독과점적 이윤추구 방식을 과감히 버리는 일만이 남아 있다.선진국가인데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나라의 서비스정신을 피부로 익히고 철저한 박리다매기법을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중소유통업계는 비교적 판매기법과 서비스면에서 우위에 있는 국내 대형유통업계나 유통관계단체와 제휴하여 경영컨설팅,위탁경영,전문인력양성등은 물론이고 선진정보에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또 유통산업뿐이 아니고 제조업체들이 외국제품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 상품을 개발할 뿐아니라 애프터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흔히 선진국업체들이 개도국에 진출할때 처음 겪는 난제가 애프터 서비스망의 구축이다.이 점을 우리 유통업계는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이번 개방을 자체 체지개선의 계기로 삼아 유통마진 축소와 새로운 유통기법 개발을 서두르고 외국업체들의 공격적인 유통전략을 익히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정부도 국내 유통산업 발전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 할 것이다. 우리 소비자 역시 10여년전 유통시장이 개방되었지만 외국제품이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소비자 구매자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에 있다.우리는 가격과 품질에 관련없이 무조건 외제를 선호해 오지 않았나 반성해 보아야 한다.
  • 80일만에 37도선돌파…병참선 재정비(비사 중국의 한국전개입:4)

    ◎북경자료 분석 통한 진겸 교수의 추적/보급난 간파한 유엔군,대대적 기습 반격전/“한강이남 포기… 휴전 모색” 건의에 모가 반대 대규모 공세가 시작되기 앞서 김일성은 12월초 비밀리에 북경으로 가 모택동을 만났다.두 사람은 이자리에서 중국·북한군 통합사령부를 창설키로 합의했고 팽덕회가 총사령관겸 정치장교로 임명됐다. 팽덕회는 공세작전의 성패는 병참에 달렸다고 판단,즉시 수송 및 보급망 개선에 주력했다.이와함께 중공당중앙군사위는 국공내전참전 용사 8만4천명을 추가동원하고 인민해방군 제19군단에 대해서도 51년3월까지 춘계대공세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중공군의 3차공세는 50년12월31일 시작됐다.초기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돼 이듬해 정월 2일까지 중·북한합동군은 유엔군 방어선을 15∼20㎞정도 밀고 내려갔다.중국지원군 38군과 조선인민군 1군은 서울과 인천을 향해 진격했고 중국군 42군은 인민군 제2,제5군의 지원을 받아 홍천,횡성으로 밀고들어갔다. 이들은 1월4일 서울을 함락하고 1월8일에는 37도선까지 밀고내려갔다.그쯤에서 팽덕회는 전황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보급선이 너무 길어져 중공군들이 엄청난 곤경을 겪고있었기 때문이다.팽은 유엔군이 비록 후퇴를 거듭하고 있지만 전력의 우위와 반격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공격작전을 중지하고 현위치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전전선에 시달했다. 1월8일 중공군사령부는 「조정기 중 우리의 할일」이라는 지침을 각급부대에 하달,차기 공세에 대비할 것을 명령했다.팽은 공격중지로 유엔군이 반격할 여유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았지만 단시일내에 반격해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택동은 팽의 건의대로 공격중지를 허락했지만 미군에게 반격능력이 있다고는 보지 않았다.51년1월14일 모는 팽앞으로 보낸 전문에서 미군은 최악의 경우 부산·대구지역에서 대규모 저항을 할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한국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월25일 중·북한군지도부는 춘계대공세를 위한 합동작전회의를 개최했다.같은날 유엔군은 김포,인천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작전에 나섰다.미8군사령관 월튼 워커장군이 불의의 자동차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매튜 리지웨이장군이 대신 작전지휘를 맡았다.리지웨이장군은 중공군의 작전수행능력이 물자,전투장비의 보급난 때문에 1주일 단위로 제한돼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리지웨이장군은 유엔군이 화력·기동성·보급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최단시간내 공세로 국면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반격작전에 나섰다.갑작스런 반격에 당황한 중·북한 합동군사령부는 춘계공세계획을 일단 중지하고 유엔군 저지에 나섰다. 1월27일 팽덕회는 모택동에게 전문을 보내 미군의 작전목표가 『중국군을 한강 이북으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탄약,식량의 부족 때문에 3월말까지는 이들의 공격을 저지하기가 힘들다고 보고했다.이와함께 팽은 『정치적으로 가능하다면』한강 이남지역을 포기하고 적당한 시점에서 휴전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 그러나 모는 1월28일 저녁 팽에게 전문을 보내 반격할 것을 명했다.모는 이 전문에서 ▲4차공세의 목표는 미군과 이승만정권을 몰아내고 대전과 안동 이북을 점령하는 것▲중국군이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주공격을 원주·홍천방면에 집중시킬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고▲대전·안동이북을 차지하면 일단 2∼3개월 힘을 모은 뒤 마지막 5차공세로 전쟁을 끝낸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팽은 다음날 중·북한군 합동작전회의에서 모의 뜻을 전달하고 반격작전을 개시하기 위한 작전계획을 수립했다.전세로 보아 전면반격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부전선에선 현위치를 고수하고 서부전선에서만 공세를 취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서부의 중국지원군 제50군과 38군예하 1백12사단은 현위치를 지키고 제39·40·42·66군은 횡성과 지평리에서 진격해오는 유엔군을 공격하도록 했다.동시에 북한인민군 제2군과 제5군은 평창에서 한국군 제7사단을 공격,남진활로를 뚫도록 했다. 전면공격을 요구한 모의 지시에 크게 미흡한 작전계획이었지만 팽은 사실 이 정도도 무리라고 생각했다.1월31일 팽은 모에게 전문을 보내 현시점에서 반격을 개시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팽은 중국병사들이 식량·탄약·신발보급을 제대로 못받아 『눈길을 맨발로 걸어야 할』형편이라고 밝혔다.팽은 2월12일을 공격개시일로 잡았음을 알리고 이번 작전이 실패하면 한국전 전반에서 상황이 불리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공군의 반격은 2월 11일 횡성·원주지역에서 시작됐다.작전초기 한국군 제8사단을 상대로 잠시 승리를 거둔 중공군은 미제2사단의 우세한 탱크·포 화력앞에 많은 전사자를 내고 결국 지평리에서 공격을 멈추고 말았다.중·북한 합동군사령부는 37도선북쪽과 38도선 이남의 두곳에 방어선을 치고 둘 중 한곳에서만이라도 유엔군의 북상을 막아보려고 했다.그리고 팽덕회는 북경으로 가 3월말까지 머물며 모와 향후전략을 숙의했다. 팽의 보고를 받고 한국전에 대한 모의 생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모는 3월1일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에서 1년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당초의 생각을 바꿔 전쟁이 2년 정도 더 끌 것같다고 밝혔다. 모는 중국군이 심각한 병참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단위부대 병력충원에 1개월 이상씩 걸린다고 말하고 『38도선 이북을 다시 적에게 내줄 가능성이높다』고 실토했다.이러한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 모는 마침내 전략상의 일대 수정을 가할 것을 결심했다. 그것은 바로 장기전에 대비,총병력을 3개조로 나눠 교대로 전선에 투입한다는 전략이었다.
  • 서울 스모그의 위험(사설)

    환경처가 드디어 수도권에 있어 「광화학스모그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하오 1∼3시에는 외출활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발언을 했다. 권장사항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 단계란 눈병·기관지계통·폐수종 등의 질병이 구체적으로 유발될 수 있다는 위험을 표시하는 것이다. 자료를 보면 더욱 심각해 진다. 광화학스모그 원인물질인 오존의 농도가 지난 5월 서울의 경우 장기환경기준 0.02ppm의 6배에 달하는 0.123ppm에 이른 날이 나타났다. 수원·안양·성남·과천들도 모두 최소 3배 이상에 이르렀다. 더 다급한 곳은 구의·대치·잠실동들이다. 이곳들은 연간 3회 이상 초과하면 현실적 위험으로 간주하는 단기환경기준 0.1ppm을 5월 한달새 무려 5회까지 초과했음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답답한 것은 이런 수치나 또는 권장이 우리의 관심사 속에서 실은 어떤 실감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반응도 마치 어떤 사건이나 요란하게 지나가듯이 대하고 있다. 팔당댐 수질 한 건,페놀악취 한건 떠들썩했으니 그것으로 환경문제는어지간히 논의하지 않았느냐 라는 분위기 같은 게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일이 따져봐야 더 답답할 뿐이라는 태도도 있다. 이럴 계제가 이제는 아니라는 점이 좀더 강조되어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도 멕시코시티보다는 낫지 않느냐 할 수는 있다. 그곳은 지금 낮 12시부터 하오 4시까지에는 아예 시내나들이를 하지 말라는 권장을 하고 있다. 이 현상 속에서 시민들은 집단적으로 두통·불면증·무기력증·구토·멀미·설사를 거쳐 환각증 증세까지 겪고 있다. 어떤 적극적 대응도 없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우리의 대기오염을 놓아두고 본다면 가까운 시일내 우리도 손 쉽게 멕시코시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해야 한다. 어떤 처방이 필요한 것이냐는 이미 제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시되고 있다.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은 자동차 배출가스이다. 자동차매연이 햇빛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비롯한 각종 유해산화물질을 생성시키는 현상이 바로 스모그다. 따라서 자동차 통행대수를 줄이고 자동차의 세정기와 여과기를 오염방출이 적도록 통제하는노력을 해야만 한다. 교통소통 때문이 아니라 단지 매연축소를 위해 멕시코 환경청은 이미 89년 11월부터 멕시코시티의 전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좀더 버텨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있을 일이 아닌 것이다. 지난 5월 자료로 보면 햇빛이 있는 맑은 날만의 문제도 아니다. 흐린날에는 또 습한 공기가 정체되는 속에서 아황산가스와 먼지가 결합하는 스모그현상이 일어난다. 전자를 로스앤젤레스 스모그라 부르고 후자를 런던 스모그라고 부른다. 우리의 런던 스모그 현상은 또 그 위험기준 초과일이 4일간 계속된다는 수준에 있다. 이 초과일 계속이 7일을 넘으면 런던 스모그 4천명 사망의 참사에 다가가는 것이 된다. 「위험수위」 「중증」의 표현들은 쓰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대책을 현실화하려는 감각은 아직 없다. 이 점이 더 위험한 것이다. 서울은 지금 도심기온이 외곽보다 최소 5도,최대 10도 수준으로 여름에는 더 높고 겨울에는 더 낮다는 측정치도 갖고 있다. 떠들썩하자는 게 아니고 단지 초미의 정책과제가 돼야 할 것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위험수준을 바로 보아야 할 때이다.
  • “인종대립 폭발”… 분열로 치닫는 유고/내전돌입 이후의 풍향점검

    ◎경제난과 맞물려 민족갈등 증폭/새 연방제 창출엔 “낙관반 비관반”/사태 진압 때까진 협상 가능성조차 희박 긴장이 고조되어 오던 유고정국이 26일부터 마침내 폭발,유혈충돌을 낳고 있다. 28일 현재 이미 1백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유고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 사이의 충돌이 연방전체로 번져 내전의 상태로 빠져들 것인가. 아니면 무력에서 앞서는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을 제압할 것인가. 연방군이 제압에 성공하는 경우에도 이 승리로 연방이 안정을 되찾고 더 나아가 두 공화국과 세르비아 등이 헌정질서의 형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아니면 승리는 거두되 인종문제로 인한 갈등이 계속 무력충돌의 형태로 나타나 소요가 끊이지 않을 것인지 벼랑끝에 선 유고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피를 부르고 있는 사태의 전개향방을 가늠해 보는 데는 연방군과 독립을 추구하는 두 공화국의 무력비교,연방유지를 주장하는 세르비아와 독립을 하겠다는 두 공화국이 과연 새로운 헌정형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코소보자치주나 크로아티아 내부의 인종적 갈등이 잠재워질지 여부,그리고 인종적 갈등을 부추기는 경제적 여려움과 불평등이 해소될 것인지를 검토해봐야 한다. 우선 무력면에서는 연방군과 두 공화국 사이에는 현저한 격차가 있다. 연방군은 전국에서 징집된 까닭에 내전이 확산되면 두 공화국 출신들이 탈영하는 등 다소 전열이 흩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정규군 18만에 장교의 60%가 세르비아인이여 무기·훈련·지휘체계의 효율성면에서 공화국의 병력보다 훨씬 앞선다. 공화국의 전력은 슬로베니아는 2만명 가량,크로아티아의 경우는 7만 정도에 이르고 있으나 경기관총,자동소총 정도가 무장의 전부다. 하지만 유고는 과거 2차대전시에는 게릴라전을 치르고 티토 대통령 시절에는 소련의 침공을 우려해 시민들을 무장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세르비아와 두 공화국이 헌정질서에 합의,새로운 연방이 탄생활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한다. ▲양보가 굴복으로 이해되는 발칸의 문화적 풍토 ▲세르비아내 집권 공산당과 야당이 모두 민족주의 감정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있다는 점 ▲두 공화국 이외에도 거의 모든 지역,특히 코소보자치주 등에서도 인종적 갈등이 심각하다는 점 등이 합의를 비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반면 두 공화국도 독립선언시 주권공화국 연합을 전제로 하는 독립을 선언했으며 세르비아도 6월에 공화국 대통령과 연방간부회 합동회의에서 새 연방형태에 합의를 하는 등 국가연합이라는 구상에 접근했고 공화국 지도자들이 경고와 험담을 퍼부으면서도 합의를 이룬다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는 점 등이 국가해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의 근거를 이루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인종적 갈등이 잠재워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제적 문제도 하루 아침에 개선될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볼 때 향후 유고의 진로는 세 가지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첫째 연방군이 진압은 하지만 인종적 갈등이 내연하면서 무장이 잘 돼 있는 시민을 중심으로 레바논 형태의 사분오열형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다. 이 시나리오나 주변국들이가장 우려하는 악몽의 시나리오다. 둘째 두 공화국과 연방군의 전투가 교착상태로 빠지는 경우다. 그러나 이것은 주변국이 두 공화국을 지원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며 지금까지 주변국들의 태도는 지원과는 거리가 멀다. 셋째로는 연방군이 두 공화국을 제압한 뒤 합의를 통한 해결책 도출이다. 28일 연방간부회가 독립의 3개월 유예를 제의했으나 슬로베니아가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보아 연방군의 진압 이전에는 협상조차 불가능한 것 같다. 또 진압 이후에 세르비아의 대폭 양보로 새 연방제도가 마련된다면 모르되­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다면 유고연방은 총성과 유혈사태가 지속되는 발칸의 레바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 「수세국면」 탈출의 몸부림/「전대협」은 왜 2명 파북 꾀했나

    ◎핵심수배·총리폭행사건 뒤 세력위축/통일열기 재부각시켜 공세전환 모색/자민통 주도… “실이 더 많다” 반대도 다수 「전대협」이 임수경양의 밀입북사건 2년 만에 또 다시 건국대생 성용승군(22)과 경희대생 박성희양(21)을 평양에 파견하기 위해 몰래 출국시킨 것은 점차 위축되고 있는 학생운동권의 분위기를 전환,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전대협」 핵심간부들이 수배중이라는 내부적 어려움과 정원식 총리서리 폭행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고 있는 2중의 수세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미자주화통일」 노선을 내걸고 있는 「전대협」이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전개해왔던 「5월투쟁」의 열기가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 이후 시들해진 데다가 광역의회선거에서 자신들이 밀은 후보들이 대부분 낙선하는 등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은 사전에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돼 오다 일정만 최근 들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군과 박양은 지난 4월16일 배제여행사에 유럽배낭여행 신청을 냈으며 이는 강군치사사건 등 일련의 변수가 발생하기 훨씬 앞서 이뤄진 것으로 보아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짠 것으로 보인다. 「전대협」은 『정부당국이 한소 수교 등 적극적인 외교공세로 92년 총선 및 93년 대선에서 승리,장기집권을 꾀하고 분단고착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 8월 「범민족대회」 일정에 맞춰 「남북해외청년학생 통일대축전」을 계획했었다. 「전대협」은 이 행사를 오는 8월14,15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기로 하고 이를 위해 같은 달 7일 판문점에서 「북한·해외청년학생대표」와 실무회담을 갖기 위해 정부에 북한학생접촉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임양사건과 지난해 「범민족대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창구단일화정책에 따른 철저한 봉쇄정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대협」은 정부의 승인이 없더라도 대표단을 파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전대협」은 남북한학생이 참가하는 행사는 불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임양의 경우처럼 하나의 「상징」을 내세워 정부의 탄압을 유도,남북한 학생의 공동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같은 결정을 하기까지에는 「전대협」 내부의 반발도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양사건으로 인해 학생운동권에 대한 대규모 검거선풍이 일어 결국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는 반대의견이 내부에서 강하게 대두됐다는 것이다. 한편 수사기관은 「전대협」의 이같은 일정을 실제로 지하조직인 「자민통」 계열에서 추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통」은 북한의 대남선전 선동방송인 「구국의 소리」의 강령을 그대로 옮겨 반체제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하조직이다. 따라서 「자민통」 출신의 핵심운동권 학생들이 『임양사건으로 통일열기를 고양시키고 운동권 전체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자신들의 논리를 앞세워 반대파를 배제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전대협」은 「5월 투쟁」을 「8월 통일투쟁」으로 이끌기 위해서「또 다른 임수경양사건」을 계속 이슈화시켜나가 학생들의 투쟁심리를 자극하는 게 필요하다는 계산이 짙게 깔렸다고 판단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전대협」측이 자신들의 수세국면을 공세국면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볼 수 있으나 임양사건 때처럼 오히려 자신들의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는 계기를 자초할 수도 있는 모험을 감행한 셈이라 할 수 있다.
  • 「2백만호 건설」보다 「안전」이 우선/최부총리 관훈토론회 일문일답

    ◎「중·대형」 분양가 자율화는 “시기상조”/유통시장 개방 파장 최소화에 온힘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8일 관훈클럽토론회에 참석,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비롯한 신도시아파트부실방지·금리자유화계획 등 경제현안 전반에 걸쳐 정부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토론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정부는 시공단계별로 품질을 점검한다고 약속했지만 골재채취나 레미콘 투입 등 건설과정에서 점검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부실공사가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신도시뿐 아니라 민영아파트의 경우 건자재의 품질검사나 감리체제가 완벽하지 못했음을 솔직히 시인한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품질점검·감리·준공검사 등을 완벽하게 해나갈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 ­아파트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안전도 검사를 실시중인데 이상이 없다면 2백만가구 건설계획을 계속 추진할 생각인가.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야 한다. 정부는 주택가격안정과 수도권주택난을 완화하기 위해 신도시아파트건설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완벽한 공사를 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공급할 책임이 있다. 그런만큼 안전도 뿐 아니라 건자재 수급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분양도 순연할 생각이다. ­소형아파트는 서민들을 위한 것이어서 분양가격을 정부가 통제해야 하지만 중대형아파트의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자율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중대형아파트의 분양가를 자율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적으로 공감하지만 분양가격을 올릴 경우 기존 아파트값이 들먹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 건설투자와 수입증가율 등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과연 이렇게 될 것으로 보는가. ▲건설투자는 지난해 27.9%에서 올 상반기중 18% 수준으로 둔화됐고 「5·3건설경기진정대책」으로 하반기중에는 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도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높은 값으로 계약된 원유와 자본재 등이 많이 들어와 급증했지만 하반기에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는 안정기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곁들여 있다. ­민간에게는 금융긴축을 하라고 하면서 정부는 2차추가경정예산을 4조원 이상 편성하여 돈을 펑펑 써도 괜찮은가. ▲올해 세수초과분을 재원으로 사용한 것은 회계연도 독립원칙에 비추어 당연한 것이다. 그 동안 세계잉여금이 많이 발생한 것은 팽창예산을 편성한다는 논란이 있어 세입을 줄여잡은 데서 빚어진 것이다. 세입안에서 세출이 이뤄지면 통화에 중립적이어서 증발이 뒤따르지 않는다. ­서해안 고속도로·농어촌 구조개선·제3차국토개발계획 등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는 계획들이 남발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조정되지 않은 무분별한 계획의 나발은 지양되어야 한다. ­증권시장이 계속 침체되고 있는데 특별한 부양대책은 없는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보아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은데도 장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유통시장 개방의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사전 충분한 분석과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개방에는 부작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방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이다.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겠다.
  • 알제리 또 유혈충돌/군·회교도 6명 사망

    【알제 AP 로이터 연합】 공공건물에서 회교 기장을 제거한 데 불만을 품은 회교원리주의자들과 보안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알제리에서 27일 또다시 양측간의 폭력사태가 발생,보안군 병사 1명을 비롯,최소한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짐으로써 지난 24일 이래 충돌사태로 인한 사망자수는 16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충돌은 수도 알제에서 50㎞ 떨어진 라크다리아와 블리다에서 일어났는데 알제리 정부군은 라크다리아시에서 회교 과격세력들이 보아군 병사 1명을 납치,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라크다리아에서는 25일과 26일에도 보안군과 시위군중의 충돌로 보안군 1명과 시위대 4명이 숨진 바 있다. 한편 알제리 군사령부는 이날 전국에 중계된 성명을 통해 회교원리주의자들에게 28일 회교사원들에서 있게 될 금요기도회에서 정치적 시위와 선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군은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죄의식 없는 “살인 경관”/백철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한 경찰관의 총기난동사건으로 의정부 사고 현장은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았다. 서울북부경찰서 도봉파출소 소속 김준영 순경의 단 10분간에 걸친 광기가 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이처럼 피비린내나는 아수라장을 만든 것이다. 처참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과 이웃주민들이 밤새 공포에 떨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27일 상오 1시쯤 인천 연안부두에서 검거돼 서울로 압송된 범인 김 순경은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들이 2년 동안이나 나와 우리 가족에게 준 고통을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그는 자신의 행동이 당연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의 책무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로지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불사할 수 있다는 말투였다. 전경과 순경으로 근무하면서 적어도 수십 차례 이같은 경찰관의 복무자세를 훈시받고 되뇌었을 법도 한데 그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물론 경찰관의 수가 14만명에 이르다보니 한두명 「중뿔나기」가 나올 수는 있다. 때문에 경찰수뇌부는 이러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죄송스럽다』는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마련,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경찰관의 이같은 범행은 끊이질 않았음을 보아왔다.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이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타난 제반 문제점을 철저히 조사 분석해 모든 경찰관에 대한 근무기강을 대폭쇄신하고 총기관리 등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이같은 불행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임자들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이제는 경찰수뇌부도 국민들이 믿지 않는 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정말로 대책다운 대책을 세워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겠다. 아울러 해마다 8천명의 경찰관을 충원하면서 인성검사 등 자격심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경찰수뇌부에 묻고 싶다. 국민들은 어쩌면 이런 저런 이유로 경찰로부터 보호받기보다는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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