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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93년부터 핵 원료 본격 생산/이 국방,국감 답변

    ◎년 50㎏ 추출 재처리시설 건설중/미,개발저지 군사행동 가능성/국군 감축 논의할 단계 아니다 이종구국방부장관은 27일 『북한은 93년 완공예정으로 평북 영변의 원자력연구단지에 핵재처리시설을 건설중』이라고 밝히고 『87년부터 이미 가동중인 30메가와트급 원자로로부터 연간 7∼8㎏의 플루토늄을 추출할수 있을 것이며 92년부터는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로부터 연간 50㎏의 플루토늄을 추출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플루토늄 7∼8㎏은 일본에 투하된 2백KT급 원자폭탄 1개를 제조할수 있는 분량이며 50㎏은 원폭 6∼7개를 제조할수 있는 분량이다. 이장관은 이날 국방부에 대한 국회국방위 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핵무기화할 수 있는 고순도의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된바 없다』면서 『북한의 핵안전협정 서명은 국제적 의무로서 조건없이 수용해야 할 사안이며 북한이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국제적인 강제 핵사찰등을 포함한 강력한 저지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며 유엔등과의 국제적인 협력활동을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미국으로부터 항공사진,위성사진등 각종 정보자료를 제공받고 있다』면서 『북의 핵무기개발저지를 위한 핵보유국의 의지는 매우 강해 이라크의 바빌론작전처럼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며 『23개국이 핵강제 사찰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강압적인 저지대책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보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핵의 존재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정책의 폐지문제에 대해 『우리의 NCND정책은 터키·독일·필리핀등과 단순비교할 수 없으며 우리 전략환경에 맞게 우리 자신의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NCND포기에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우리는 미핵우산에 의해 계속 보호받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제거하려는 어떤 제안도 반대한다는 원칙에서 한반도만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비현실적이고 무의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김일성이후 통일 한국의 국방정책및 전략발전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신국방전략에 대한 기본안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어 92년 6월께 세부계획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주한미군의 추가감군이 시작되는 92년부터 93년까지는 국군의 전력을 증강해야 하는 안보취약시기로 감군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며 더욱이 육군을 줄이고 기술군인 해·공군을 증강시킨다거나 예비군및 병역제도개선등에 관한 사항은 고려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 미대 실기반영률 5% 낮춰/92학년도 서울대 입시요강 현골격 유지

    ◎부정 물의 음악대는 50% 그대로/복수지원 금지·제2지망만 허용 서울대가 26일 확정한 92학년도 신입생모집요강은 크게 보아 91학년도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이는 오는 94학년도부터 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시행되게 돼있기 때문에 92·93학년도 밖에 쓰지 않을 입시요강의 골격을 크게 바꿀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서울대는 당초 올봄 음악대학의 입시부정에 따른 재발방치책으로 음대의 실기성적 반영비율을 내릴 것도 검토했으나 음대교수들의 반발에 밀려 50% 반영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음대 교수들은 『음악교육의 성격상 실기가 중요할 수 밖에 없고 국민학교때부터 입시준비를 해온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없다』고 실기성적 반영비율을 낮추는 것에 반대했다.그러나 미술대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의 경우는 실기반영비율을 각각 5%와 4% 낮춤으로써 학력고사성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미대와 체육교육과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실기시험 준비뿐만 아니라 학력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게 됐다. 서울대는 또 아직 교육부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공과대학 및 자연계열의 정원을 4백50명 증원하기로 함으로써 이 대학이나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합격문호가 그만큼 넓어지게 됐다. 이들 계열의 과별 또는 유사학과 군별 모집정원은 교육부의 증원 승인을 받는대로 다음달 중순쯤 발표된다. 확정된 입시요강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2개의 대학을 동시에 지원하는 복수지원이나 서울대안에서 이중지원을 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합격이 취소된다. 또 제1지망과 제2지망만 허용되며 제1지망을 인문계열로 지망했을 경우,제2지망을 자연계열로 하는 계열간 교차지원도 할 수 없다. 신입생선발은 모집단위인 학과및 전공별로 모집인원의 80%는 제1지망자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20%는 제1지망 탈락자와 제2지망자 가운데서 하게 되므로 수험생들은 제1지망을 결정하는데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신체검사 불응으로 합격이 취소된 경우 불합격된 제1지망자 가운데서 성적순으로 충원하나 사범계및 예술계열은 충원하지 않으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인문계열 및 자연계열은 학력고사성적을 70%,고교내신성적을 30% 반영,총점 4백85.7점으로 전형하게 되며 사범계열은 교직적성및 인성검사 5%,면접고사성적 5%등을 포함해 총점 5백66점으로 전형하게 된다. 서울대는 중앙교육평가원이 출제할 주관식 30%,객관식 70%의 학력고사문제로 시험을 치르며 어느 과목에도 가중치를 두지는 않는다. 한편 농과대학이 농업생명과학대로 이름을 바꾸며 이 대학 축산학과는 동물자원과학과로,임학과는 산림자원학과로,임산가공학과는 임산공학과로 개칭되므로 이 분야 지망생들은 새학과 이름을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또 공과대학 조선공학과도 조선해양공학과로 이름이 바뀐다. 이밖에 91학년도 음대입시부정사건때 입학생들의 처벌문제와 관련,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수험생들이 서류를 변조하는등 부당한 방법으로 합격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입학허가를 취소한다」는 규정을 수험생 유의사항에 신설한다.
  •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박청부씨(인터뷰)

    ◎“늘어난 세부담은 성장따른 자연증가분” 지난 4개월동안 내년도 정부살림안을 짜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박청부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의 첫마디는 『내년예산이 일부의 지적처럼 팽창예산이 결코 아니다』는 것이었다. 박실장은 또 내년에 국민세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증가분이며 새로운 부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의 특징은. ▲세입면에서 세목의 신설이나 세율인상없이 자연증가분만을 계산했다.특히 세수추계를 현실화함으로써 추경재원이 되는 세계잉여금의 발생소지를 원천적으로 줄였다.세출면에서는 농어촌구조개선을 위해 1조1천억원규모의 특별회계를 신설하는등 농어촌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렸고 경쟁력제고를 위해 성장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팽창예산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89년 이후 재정규모가 증가해왔으나 아직도 일반회계의 대GNP비율이 올해 15.9%로 82년(17.6%)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일부에서는 내년예산이 올해 본예산보다 24.2%가 늘어난 것이라고 하나 내년에는 올해처럼 대규모 세계잉여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또 잉여금이 나더라도 추경보다는 양곡관리기금결손보전에 쓸 계획이어서 내년예산은 올 최종예산대비 6.8%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대규모 예산편성으로 국민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내년도 1인당 세부담이 1백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1인당 세부담증가율은 14%로 경상성장률 14.5%를 고려하면 새로운 부담이 아니다.외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예산편성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각부처에서 요구해온 예산증가율이 일반회계만해도 올해보다 48%가 늘어난 것이었다.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힘들었고 특히 막바지에 방위비와 인건비에서 2천3백억원을 깎아 지역의료보험 지원등에 돌리는데도 애를 먹었다. 이제 국회 심의라는 마자막 고비가 남아있긴 하지만 박실장은 올한해 일을 다한것 같다며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 미·소,50만명씩 감군 계획

    ◎미/95년까지 육군 33%·해군 25% 축소/소/3백만명선으로… 군편제 2원화 추진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군은 소련의 군사적 위협 축소와 예산 절감의 필요성 때문에 앞으로 95년까지의 수년동안 대폭 감축될 것이라고 콜린 파월 합참의장이 25일 의회에서 말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세출위 국방소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우리는 장래를 내다보고 우리 군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현역 육군을 3분의 1,해군을 4분의 1 감축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병력이 현역과 예비군을 합쳐 3백만을 약간 웃도는 지금의 수준에서 95년까지에는 2백50만으로 감소하며 그것도 예비군이 총병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합참의장은 대규모 지상전을 예상하여 유럽에 많은 군대를 유지하는 것이 미전략이었으나 그런 정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면서 바르샤바조약의 와해와 소련공산당의 붕괴를 든후 미국은 유럽주둔군을 30만에서 15만으로,유럽배치 전투기를 9개 비행단에서 6개 비행단 규모로 줄이되 해군은 유럽에 1개 항모전투단을 계속 배치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AP 연합】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소련국방장관은 25일 연로한 장성들을 은퇴시키고 군병력을 3백만명으로 줄이는 한편 국방부 직원들도 대폭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샤포슈니코프장관은 이날자 프라우다신문과의 회견에서 소련의 군사독트린이 세계의 새로운 정치현실에 맞게 조정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세계의 상황은 변했고 전반적으로 보아 그 누구도 우리를 잠재적인 적으로 거의 간주하지않고 있으며 우리도 과거의 잠재적인 적들을 다른 방식으로 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감축계획과 관련,『가까운 장래에 소련군은 3백만명선을 넘지 않을 것이며 그때가 되면 우리는 분명히 추가감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국방부 대변인 블라디미르 우바텐코중령은 현재 소련군은 3백50만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블라디미르 로보프 소련군합참의장은 26일 이례적으로 모스크바주재 각대사관의 무관을 소집,소련군의 구조·목표및 정책들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방침을 설명했다. 1백여명의 각국 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을 통해 로보프합참의장은 소련군체제는 민간의 지휘를 받는 국방정책 전반을 다루는 국방부와 순수한 군사적 분야를 맡는 새로 설립되는 합동참모본부의 2원조직으로 되며 이들이 모두 연방대통령의 지휘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판문점에서 만나는 남북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노련한 프로와 순진한 아마추어의 대좌라는 느낌을 받게된다.나이도 많은 차이가 나지만 대화를 이끌어가는 자세나 내용에서도 격차를 느끼게 된다.지난 8월12일 북한지역방문 취재를 준비중이던 서울지역 대학신문기자 대표들과 북한 조선학생위원회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양과 이리의 마주침」같은 섬뜩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최근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지난 24일 판문점에서 마주앉은 건국대와 김일성대간의 남북대학생 접촉이 그것.두 대학의 남북지역학술답사교환을 위한 학생들간의 모임인데도 북측은 처음부터 정치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남쪽 학생들은 북측의 장단에 맞춰 춤이나 추는 허수아비 노릇을 하고 말았다.◆북측은 처음부터 의제와는 상관없는 엉뚱한 제의부터 들고 나왔다.「3자개입 없는 자주적 교류」「조국통일에 이바지하려는 통일교류」「사회적·법률적 제한이 없는 자유교류」등 3대원칙이 그것인데 겉으로는 그럴싸 해보이지만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에 따른 대남정치구호.그런데도 남쪽 학생들은 자제심을 잃은 탓인지 이를 받아들였다.◆다음은 더 가관이다.전대협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자리는 조선학생위원회와 전대협의 지도아래 성사된 것』이라는 주장에 『그렇다』고 대답했고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범청학련결성에도 동의했다.「콜레라예방접종 증명서지참」을 쾌히 승낙하는가 하면 북측이 건네준 합의문을 그대로 읽는 바람에 「북반부」「남반부」등의 북한용어를 남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추태까지 보였다.이쯤되면 학생들간의 만남이 아니라 치기어린 코미디일 수밖에 없다.◆남쪽 학생들은 글자 그대로 학생이지만 북쪽학생들은 「학생」의 가면을 쓴 「통일일꾼」들.학생과 교활한 통일일꾼이 만나 무슨 대화가 되겠는가.남쪽 학생들의 무분별한 방북열기도 문제이지만 방북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해도 이런 꼴을 보아야만 하는 우리의 마음은 그저 민망스러울 뿐이다.
  • 노 대통령 유엔 연설 심층분석/대담(유엔코리아)

    ◎“세계평화 능동 참여”… 새 외교지평 열다/군축·교류등 남북관계 개선 방향 제시/공산권 지원 촉구는 높아진 위상 반영/고위급회담서 불가침협정 매듭지면 가입의 첫 열매될듯 노태우대통령의 24일 유엔총회연설은 당당한 유엔회원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선언한 역사적인 기회였다.특히 노대통령의 평화통일 3개실천방안 천명은 남북한관계의 급진전은 물론 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최종기교수(서울대)와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의 긴급대담을 통해 노대통령의 연설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분석해 본다. ▲최종기교수=무엇보다도 그동안 우리가 유엔의 옵서버국에서 정식회원국으로 탈바꿈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원수가 유엔회원국가임을 알리는 선언적 효과가 크다고 보겠습니다. ▲서병철교수=정부수립 때부터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던 유엔에서 정회원국의 국가원수 자격으로 연설한 것은 드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비춰볼때 다른 회원국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유엔을 무대로 펼치는외교활동에 있어서도 커다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교수=특히 국제정치측면에서 냉전체제의 유산으로 남북이 분단됐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혁정책등 냉전체제가 종식되는 과정에서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겠지요.남북이 함께 유엔 의석을 갖는 시점에서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유엔연설은 독립주권국가의 긍지를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대통령의 연설을 구체적으로 살펴 볼까요. ▲서교수=우선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중요하다고 봅니다.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영구분단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으나 동서독의 예를 볼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특히 세계평화의 정착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구축문제를 강력하게 언급한 대목은 미소간의 군축협상이 진척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수 있습니다. ○평화협정 제의 주목 ▲최교수=지금까지 북한이 유엔동시가입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던 것은 분단이 영구화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그러나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유엔동시가입후 통일에 이른 선례등은 북한이 원칙만을 고집할 수 없게 만들었지요.따라서 남북유엔동시가입은 통일의 중간단계로서 환영해 마지않을 일입니다.특히 노대통령의 유엔연설 내용중 관심을 끄는것은 남북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대목입니다.현재 남북에서 1백70만의 군대가 비생산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고 군비축소문제를 강조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특히 남북군축실현을 위해 상주감시단을 파견하자는 획기적인 제안은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을것이며 북한도 호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서교수=남북간의 신뢰구축을 통한 평화정착내지는 통일문제를 추진하면서 유엔에서의 지지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왔습니다.더욱이 노대통령은 이번에 인적·물적교류의 활성화등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시한 내용을 다시한번 강조함으로써 유엔정신에 입각한 남북문제해결의지를 천명했습니다.또 세계교역량 13위,GNP 15위를 못박아 얘기한것은 우리의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교수=우리가 놓여진 환경,우리의 실력과 능력에 알맞는 국제사회에의 협력을 다짐한데도 의의가 있습니다.소련의 어려움을 돕는 등 우리의 능력을 동원해 국제사회에 협력하겠다는 것은 한소관계뿐 아니라 남북관계,중국과의 관계정상화 기틀마련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서교수=유엔가입이 한반도문제해결의 중간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민족자존의 남북통일만이 궁극적 목표일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거듭 천명한 것입니다.그리고 탈이념문제를 언급하면서 전세계적 관심의 대상인 공산권의 대변혁문제를 짚고 넘어간것은 평화애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서방진영의 대공산권 경제지원을 촉구한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독일통일 당시 서독이 대소경제지원을 통해 소련의 동의를 얻어낸 점을 상기할때 남북통일을 이뤄내야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입니다. 즉 유엔회원국으로서 공산권에 대한 지원은 의무사항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지요. ○대북 동반관계 강조 ▲최교수=노대통령의 연설은 88년 7·7선언에 바탕한 통일로 향한 의지가 역력히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의 유엔가입을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같은 형제임을 강조한것은 북한을 국제사회의 동반자로서 평화적 협조를 통해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비단 정치·경제뿐아니라 문화·인적교류를 통해 점진적인 신뢰를 구축해 냉전시대의 유산인 증오와 불신을 해소하자는 정신입니다. ▲서교수=한반도 주변환경의 변화를 지적한 대목도 눈여겨볼만 합니다.북한이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고위급회담에 응한것도 따지고 보면 주변 환경변화에 굴복한 것이고 쿠데타기도가 실패한 소련사태에 대한 노대통령의 언급도 주변환경의 변화를 중시하는 정부입장을 밝힌 것입니다.독일통일이 주변환경의 변화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처럼 우리도 주변환경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봅니다.바꿔말하면 유엔가입을 계기로 주변환경의 변화를 위한 각오를 새롭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엔과 협력을 다짐 ▲최교수=국제사회의 분쟁과 마찰해소에 대한 유엔의 역할이 부상되는 시점에서 우리의 유엔가입은 유엔의 집단안보체제에 우리도 능력껏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집니다.노대통령이 한국과 유엔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국제사회의 평화에 한국도 노력할 것이며 만약의 불상사에도 회원국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지요. ▲서교수=세계경제에 대한언급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사회주의 국가들의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서방진영의 경제지원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서방진영내에서의 경제마찰을 피하고 상호의존성과 협력성을 보다 강화해 나가자고 역설했기 때문입니다.동서간의 협력은 물론 서방국가간의 실질적인 교류증진을 강조한 것입니다. ▲최교수=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에서 공산당이 몰락하는 과정은 한마디로 이념이 퇴색했다는 것입니다.이같은 국제사회의 민주화과정에서 노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것은 우리의 민주화과정도 전망이 밝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우리도 주권국가로서 지구촌의 차원에서 세계의 민주화와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도 볼수 있습니다.특히 세계의 초강대국인 소련의 어려움에 대해 국제적 지원을 호소한 것은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인류복지증진에 대한 국가원수의 소신을 밝힌 것으로 높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서교수=새롭게 유엔회원국이 된 한국에 대한 여타 회원국들의 기대가 클 수 밖에 없고 특히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하는 눈치가 완연합니다.바로 이때 노대통령이 유엔헌장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다른 회원국들에게도 고무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최교수=세계는 부시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전략무기감축협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남북도 좋으나 싫으나 국제추세인 군비축소에 동참함으로써 상호불신을 해소해야 합니다.남북이 효율적으로 성심껏 군축노력을 기울일 경우 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아무쪼록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불가침협정을 매듭,우리의 유엔가입의 첫 선물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서교수=노대통령의 이번 유엔연설은 우리 정부의확고한 정책을 표현한 것인만큼 앞으로 남북관계에도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물론 북한의 태도가 변수이기는 하나 과거와 같이 국제기구에서의 볼썽사나운 경쟁·대립외교는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남북한이 이념은 달라도 같은 역사를 지녀왔기 때문에 유엔주재 남북대사간에 사안별로 의견을 같이 하는 분야도 점차 많아지리라 봅니다.이렇게 될 때 남북간에는 고위급회담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 등 각 분야별로 대화가 진척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전국에 「쓰쓰가무시병」 비상/30년만에 환자 발견

    ◎급성발열후 오한·두통 동반 유행성 출혈열,렙토스피라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급성 열성질환인 「쓰쓰가무시병」이 매년 10∼11월 사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5일 보사부에 따르면 「추추가무시병」의 이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전국 20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급성 열성질환자의 혈청을 조사한 결과 9백65건에서 「추추가무시병」항체가 발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9.6%로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경남 17.5% ▲전남 12.2% ▲충남 11.6% ▲전북 10.3% ▲경북 7.0% ▲서울 6.9% ▲강원 2·8% ▲충북2.7% ▲제주 1.6% 순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사부는 특히 추수기가 끝난 농촌지역에서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가 있을 경우 이 질병에의 이환 여부도 의심해 보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좀진드기 유충이 옮겨/여름 가을에 많이 발생 ▷쓰쓰가무시병◁ 좀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리케차질환으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로 여름철 숲에서 많이 감염되지만 초가을에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오한·두통·고열(40도)·결막충혈등이 생기며 발병 7일경부터는 좀진드기에 물린 곳에서 1㎝정도의 구진이 생겨 까만 딱지가 남게된다. 이 질환은 사람끼리 전파되지는 않으며 한번 감염돼 면역이 생긴 사람도 항원성이 다른 때는 수차례 걸릴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해외 파병 자위대/장갑차 무장 가능/가이후 일 총리

    【도쿄 연합】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규정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안과 국제긴급원조대 파견법 개정안에 대한 본격적인 국회 심의가 24일 하오 중의원 본회의에서 개시돼 정부의 취지 설명및 각 당의 질의가 벌어졌다. 가이후 총리는 이날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참여 자위대의 휴대무기는 지금까지 예로 보아 권총과 소총은 물론 기관총과 장갑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 중국,사회주의 강화 모색/소 사태뒤 첫 대규모 공작회의

    ◎당·정·군수뇌 대거 참석 【홍콩=최두삼특파원】 소련공산당 붕괴이후 최초로 중국당·정·군 주요인사들이 대규모로 북경에 모여 23일부터 중앙공작회의를 열고 중국의 장래 경제개혁 방향과 사회주의 강화방안 등을 토론하고 있다고 홍콩신문들이 24일 보도했다. 5일간 열릴 이번 회의는 곧 개막될 중공당 13기 8차중앙위전체회의(8중전회)에 대비한 예비회의로 강택민총서기와 이붕총리 등 당정최고수뇌는 물론 각 성·시·자치구와 각 군구의 주요인사들까지 총망라하고 있다고 홍콩신문들이 전했다. 홍콩신문들은 북경소식통들을 인용,이번 회의에서는 날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빚이 많아지는 국영기업 처리문제를 포함한 경제개혁이 주요 의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의와 동시에 민간정치협상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보아 8중전회가 곧이어 10월중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외언내언

    국내에서 제조시판되고 있는 진통제 「염산날부핀주사」가 청소년들에게 오·함용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보사부가 서울 중심가 약국들에서 이를 확인했다.여러 측면에서 답답해 진다.우선 청소년들은 잘도 환각류들을 찾아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복용약 각성제와 진통제들은 그 종류를 다 외우기조차 힘들고 본드·시너·부탄가스등을 거쳐 이제는 주사약들에까지 이른 셈이다.◆그러나 더 걱정되는것은 약국들이다.이번 조사에서 약국은 일반인들이 직접 인체에 주사하기 쉽도록 인슐린 주사기까지 첨부해 판것으로 나타났다.물론 그 일반인들의 대부분은 청소년들이다.이런 경우 의만 인술이 아니라 약도 인술이라는 이야기 같은것은 너무 낡거나 늙은 이야기다.약국의 상업성이 이 지경에 왔는가라는 놀라움만을 새기기에도 힘든 일이다.◆의사와 약사간의 큰 쟁점은 아직 우리에게서 정리되지 않고 있다.의사는 처방전만 내고 약에는 손을 대지 말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그러나 돈만 내면 누구에게나 어떤 약도 줄수 있는 약국제도에서는 이런 쟁점은무의미해 진다.더욱이 청소년들은 환각제를 향해서 달리고 있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이 상황이 어떤지를 쉽게 알수 있다.◆드러난 약물사용 청소년집단의 경우 본드사용 87.4%,부탄가스사용 56.1%,약물사용 45.8%,대마사용 32.0%,히로뽕사용 12.3%라는 경험순서가 나온다.이중 대마나 히로뽕 이외에는 이를 구입하는데 어디서고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다.보사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오·남용의 우려가 있는 약품들에 판매방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긴 했다.그러나 우리의 관행으로 보아 늘 규제조항같은 것의 효력은 별로 없다.◆약사들의 신념과 책임감이 보다 크게 반성돼야 할 것이다.의사나 약사이면서 철학자이면 신과 같다라고 말한다.철학자는 아니더라도 그저 청소년의 바른 방패만이라도 되어주면 지금 우리에겐 천만다행일 것이다.
  • 유엔가입 기념품 69국서 86점

    ◎「월인천강지곡」 기증 계기로 본 “평화선물” 명세/달리·타마요등의 세계적 명화 즐비/오만은 커피포트·가선 출입문 기증 우리나라의 유엔가입을 기념하는 문화선물 「월인천강지곡」활자판틀이 25일 새벽 총회연설을 마친 노태우대통령에 의해 데 케야르사무총장을 통해 유엔본부에 기증된다. 현재 유엔본부 건물 안팎에 전시되고 있는 각국의 기념품은 모두 69개국에서 보낸 86점으로 「월인천강지곡」 활자판틀이 기증됨으로써 이 숫자는 모두 70개국 87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70개국 가운데 2점 이상의 기념품을 기증한 나라는 모두 14개국으로 멕시코와 폴란드가 각각 3점,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프랑스 그리스 인도 이란 오만 태국 터키 소련 미국 독일등 12개국이 각각 2점씩을 기증했다. 유엔본부에는 이처럼 국가차원에서 기증된 기념품이 있는 반면 스페인화가 살바도르 달러가 기증한 유화 「굳게 잡은 손」이나 포드재단이 건립한 하마슐드 도서관건물처럼 개인이나 단체에 의한 선물도 43건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월인천강지곡」활자판틀이용고와 천마총금관등과의 저울질끝에 어렵게 선정되었듯이 각국의 기념품도 명분과 실리를 따져 심사숙고끝에 결정되었다는 것은 기념품목록만을 훑어보아도 바로 알수 있다. 「명분」을 고려한 기념품은 일단 2가지 성격으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벨기에의 타피스트리 「평화의 승리」나 인도네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2개의 조형물」,그리고 멕시코가 기증한 루피노 타마요의 유화 「형제애」등 유엔의 이상을 상징하는 미술품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나라의 역사와 문물·예술·사상을 보여주는 기념품이다. 키프로스가 기증한 기원전 6,7세기쯤 만들어진 항아리나 이집트의 기원전 7세기에 만들어진 「오시리스신의 금동상」,이란의 「페르시아융단」,프랑스가 기증한 앙리 마티스의 타피스트리,핀란드가 기증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동상등이 여기에 속한다. 「실리」를 택한 기념품도 많다. 오스트리아는 본회의장 지하1층의 커피바에서 쓰여지고 있는 테이블과 의자들을 기증했고 캐나다는 본회의장 북쪽출입문 7개를 만들어 보냈다.오만은 대표단 식당에 순은제 커피포트를 기증했으며 스위스는 시계의 나라답게 세계각국의 시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월드클럭」을 기증했다.
  • 노 대통령 연쇄 정상회담의 의의

    ◎“북의 핵 포기”에 한·미 공동보조 확인/유엔 무대서 다자간외교 “시동”/「서울선언」 앞두고 아태협력의 틀 모색 노태우대통령이 23일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말레이시아,한·뉴질랜드등 일련의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유엔무대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다자간 외교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하루에 3차례의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이번에 유엔 정회원국으로서 가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특정국가의 원수가 다른 나라 원수들과 이같은 연쇄회담을 갖는 외교적 관행은 유엔총회에서 열리는,특히 각국 원수들이 총회기조연설을 하는 기간중에만 이뤄지는 것이 통례이다.회원국 원수가 아닌 옵서버국의 원수로서는 이처럼 연쇄회담을 가질수가 없을 뿐 아니라 이 기간중엔 유엔무대에 나설 수도 없었던게 과거 우리의 현실이었다. 노대통령과 부시미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은 30여분간에 불과했지만 두 정상은 이미 두달전인 7월초에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졌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식의 교환은 이뤄져있는 상태여서 이번에는 이를 바탕으로 재확인을 하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개발포기를 위한 양국 공동의 외교적 노력 전개 ▲성숙되고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의 재확인 ▲소련의 개혁과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11월 제3차 아태각료회의서울총회를 이 지역협력의 모태로 삼아 협력의 틀을 마련해 나간다는 점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같은 사안에 관해 양국 정상이 쉽게 의견일치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최근의 소련사태,남북한 관계등 국제정세전반에 대해 한미양국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앞으로 두달뒤인 11월말쯤에는 부시대통령이 동아시아및 호주순방 일환으로 서울을 방문,금년들어 3번째의 한미정상회담을 갖게돼 있어 한미관계는 그 어느때 보다도 긴밀하고도 돈독한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뉴욕회담에서는 시간의 제약도 있었지만 한미간의 통상·무역등 쌍무관계는 일체 논의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11월말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예상된다. 특히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한문제는 남북한 당국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밝힌 것은 오는 10월 하순의 제4차 남북고위급 평양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신뢰를 바탕으로한 군비축소(한반도 핵문제포함),물적 인적교류확대등에 대한 기대를 간접적으로 표시할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말레이시아,한·뉴질랜드 정상회담은 우리나라와 이들 국가간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아·태지역국가정상들과의 포괄적인 협력강화차원에서 이뤄진 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나 뉴질랜드는 미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APEC)의 회원국이라는 공통점에서도 알수 있듯이 역내경제협력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11월 APEC 서울총회에서 「서울선언」을 채택키로 이미 역내회원국들의 실무자회의에서 의견접근을 본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아·태협력의 기본틀을 마련해야된다는 데는 별 견해차가 없었다. 다만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의 입장은 자신들이 제창하고 있는「동아시아 경제그룹」(가급적 미국을 배제한 역내협력방안)주장과 관련,다소의 입장차이를 나타낸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으나 아·태역내국가들이 긴밀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던 것같다. 말레이시아측은 특히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에 따라 말레이시아인의 한국기술연수,한국센터건립등 한·말레이시아간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양국경제기술협력,무역확대등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대통령은 일련의 정상회담중간에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낭)일본외무장관을 접견했는데 이는 카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가 유엔에 오지않은 점을 감안,한일간의 긴밀한 유대관계지속의 의미를 시사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한때 북한의 유엔가입을 계기로 그들의 국가승인을 검토했던 일본정부가 방침을 바꿔 「가입과 승인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핵사찰수용등 일·북한수교협상 5개원칙을 지키려는데 대한 우리정부의 평가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대통령이 이날 뉴욕에서 가진 일련의 정상외교는 총체적으로 보아 유엔정회원국이 된 한국의 위상을 실증해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유엔의 새 주역으로 등단/노 대통령의 방미에 부쳐(사설)

    우리의 유엔가입을 경축하는 분위기가 안에서 한껏 고조된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이 새 유엔회원국의 원수로서 유엔총회라는 거창한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연설하기 위해 20일 뉴욕으로 떠나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환송한다. 대한민국의 유엔가입은 지난 48년 유엔에 의해 국가와 정부가 승인되고 50년 동란때 유엔군이 파견되어 침략을 저지하는 등의 역사로 보아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를 일단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북방정책이라는 능동적 노력이 그나마 이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의 동구와 소련,그리고 중국을 향한 북방정책은 공산권의 전반적인 개방과 개혁이라는 대조류를 타고 한국 단독 또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극력반대하던 북한마저 황망히 정책노선을 바꿔 유엔에 가입하지 않을 수 없도록 했음은 국제사회 모두가 인정을 하고 있는 사실이다.이런점 때문에 노대통령의 이번 뉴욕행은 「화려한 외출」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또한가지 유엔가입에서 즐거운 마음을 갖고 기대하는 것은 남북관계의 개선이다.남북한이 국제평화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유엔에 동시가입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리라는 희망이 커졌기 때문이다.또 우리의 염원인 통일의 길도 넓어질 것으로 예측을 할 수 있다. 이같은 기대들이 노대통령의 유엔방문을 보다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만들고 있다.다만 이런 기대는 우리 일방의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다.이미 북한은 유엔가입하나만 갖고 유엔군과 싸웠던 지난날의 책임이나 그밖의 과오를 씻어버린 듯한 자세를 보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선전책동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 반면에 우리가 강조해온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놓고 과거와 달리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강석주 북한외교부 부부장의 뉴욕발언 등은 남북관계의 진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따라서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국민의 기대에 못지않게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노대통령은 유엔연설에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할 것을 다짐하고 한반도평화와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민의 뜻을 담은 연설내용과 당당한 모습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새롭게 높이고 국민의 자긍심을 충족시킬 것으로 믿는다.민자당의 김영삼대표,민주당의 김대중대표를 비롯하여 각계의 경축사절이 현지를 방문한 것은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며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같은 단합이 계속되어 경제난 등 국내적 문제들이 해결되는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진다면 남북문제와 국제외교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더욱 떳떳해지고 그 결과도 보다 커질 것이다.새로운 유엔회원국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앞당겨 열 것을 다짐할 우리 대통령의 유엔연설을 국민과 더불어 기다려본다.
  • 노 대통령 유엔연설의 함축(유엔코리아)

    ◎“세계평화 기여”… 우리외교 방향 제시/“회원국 자격” 국제문제 당당한 참여/한반도 통일 자주적 해결 방안 천명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유엔참석및 총회기조연설은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의 새로운 위상을 과시하고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우선 형식면에서 한국의 유엔가입후 회원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로 총회기조연설을 통해 제반 국제문제에 관해 입장을 밝히게 된다. 이는 그동안 양자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져온 우리 외교가 유엔을 무대로 본격적인 다자외교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뜻한다. 노대통령은 지난 88년 10월 유엔총회에서도 연설했지만 그때는 유엔의 정식회원국이 아닌 옵서버국가의 대통령으로서 회원국들의 동의를 받아 「한반도문제」에 관한 한정된 의제범위내에서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당한 회원국 국가원수로서 특정의제에 국한됨이 없이 남북한문제 뿐만아니라 국제적인 관심사 전반에 걸쳐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는 점에서 3년전 연설에 비해 무게를 더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유엔연설은 이같은 형식면에서는 물론 실질적인 내용과 그 내용이 함축하는 한반도문제 해결의 방향이라든가 국제사회속의 한국이 지향하는 행로를 분명히 밝힌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크다. 더욱이 미소양극의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종언을 선언하는등 최근의 급격한 정세변화와 함께 걸프전 이후 세계질서유지의 축이 유엔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같이 우리의 남북통일 기조와 국제사회에의 기여등 우리의 역할을 천명하는 것은 더더욱 의미를 가중한다. 노대통령은 유엔연설을 통해 크게 보아 국제문제와 남북한문제에 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제문제에 관해서는 ▲냉전종식의 촉진,특히 소련의 개혁지원 ▲선·후진국간의 남북문제에 있어 한국의 적극적인 교량역할 ▲세계 분쟁지역의 평화적 해결촉구등이 될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노대통령은 소련의 개혁지원은 곧바로 냉전의 종식지원이며 세계평화의 촉진이라는 차원에서 선진국들의 대소지원을 호소하고 중동등 세계 분쟁지역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또 지난 6월 29일 미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대에서도 연설했듯이 선후진국간의 남북문제에 관해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중간국가로서 교량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49년 한국의 유엔가입신청이 처음으로 제출된 이래 42년동안 늘 국제무대의 변방에서 「우리 문제」를 남에게 부탁만 해오던 처지에서 『소련을 도와야한다』 『남북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1백65개국을 향해 외치게 된것은 바로 「한국의 새로운 위상」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문제에 관해서도 우리의 통일정책기조를 확실히 천명하면서 「한반도문제의 자주적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유엔가입은 통일을 위해 가는 불가피한 「중간단계」로서 상호 체제의 공존을 인정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것이다. 노대통령이 강조할 한반도의 평화정책및 통일실현방안은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군사적 신뢰구축을 토대로한 실질적인 군비감축 ▲인적,물적교류의 확대로 요약될 수 있다. 이같은 방향제시는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제의가 아니라 기존의 우리 입장을 재정리한 것이다. 설사 유엔가입을 계기로 획기적인 대북제의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을지는 모르나 남북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민족자결에 의해,자주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입장에서 추진해야하기 때문에 설령 그같은 복안이 있다해도 유엔무대를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다. 또 지난 75년 30차총회를 마지막으로 한국문제의 유엔총회 불상정방침에 따라 남북한통일에 관한 우리의 입장이 15년간이나 유엔무대에서 공식홍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제에 우리의 포괄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의 이번 유엔참석은 총회 기조연설 뿐만 아니라 노·부시간의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말레이시아,한·뉴질랜드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린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는 증폭되고 있다.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의 회담은 지난 7월 워싱턴회담에 이어 이번 뉴욕회담,그리고 오는 11월의 서울회담등으로 1년에 3차례나 이루어지게돼 회담 그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그것은 한미관계가 그만큼 긴밀하다는 뜻이며 아울러 급변하는 한반도 및 동북아정세에 적극 대처하는 양국의 견고한 의지를 입증하는 것이다. 노·부시 뉴욕회담에서는 주로 국제무대에서의 양국협력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북한의 핵사찰수용등 핵개발포기에 대한 강도높은 촉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노대통령의 유엔연설및 일련의 정상회담은 유엔가입을 계기로 새롭게 부상된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대외정책과 통일기조를 당당하게 지구촌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하겠다.
  • 강석주 북한외교부부장 인터뷰

    ◎“유엔 단일의석 문제 조속 논의”/“동구완 달라 주체사상 확고” 『북한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유엔에서 남측과 접촉및 회담을 많이 갖자는 입장입니다.의제는 통일문제보다는 유엔과 관련된 문제들을 협의하기를 원합니다』 강석주 북한외교부부부장은 17일 하오 남북한유엔가입안이 통과된 뒤 국기게양식을 마치고 총회 회의장 건물 2층 인도네시아 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남북유엔주재대사관 접촉에서는 단일의석을 이루는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는등 유엔에서의 남북간 협력과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엔에 가입한 소감은. 『남한만 유엔에 가입하면 통일문제등이 왜곡돼 유엔에 전달될 수 있고 통일에 지장을 줄 것 같아 가입한 것이다.우리의 유엔가입은 오로지 군축과 통일을 위해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목적이 있다.남북한이 따로따로 유엔에 가입한 것은 일시적이어야 한다.두개의 의석을 후대에 물려주면 상상도 못할 죄가 된다』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는지. 『남북대화는 서울이나 평양에서 잘되고 있다.유엔에서는 유엔과 관련된 상호협조및 통일지향적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 ­향후 북한은 대유엔외교를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유엔과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남쪽에는 유엔사령부가 있는데 유엔가입을 계기로 북한이 유엔으로부터 합법정부임을 인정받았다.또 평화애호국이라는 점도 공인받았다.앞으로 유엔사를 해체하고 정전협정을 고쳐야 한다.유엔군의 모자를 쓰고 있는 주한미군은 나가야 한다. 이상옥외무장관의 유엔가입수락 연설을 들으면서 감정이 상했다.50년대(한국전쟁)에 유엔이 남한의 자유를 위해 나섰다는데 기분나쁜 소리다.과거를 들추면서 대결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자제되어야 한다.남북이 서로 협상하고 협조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두개의 의석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수 있나.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남북한 단일팀으로 국제탁구경기에서 우승도 했다.원리는 마찬가지이다.남측이 민주통일을 지향하면 이뤄질 수 있다』 ­이상옥외무장관과 만날 가능성은. 『그는 장관이고 나는 부부장(차관)이다.그러나 김영남 외교부장이 뉴욕에 오면 가능성이 높다.우리는 외무장관회담을 하자는 입장이다.나도 외무장관회담 문제를 말한 적이 있다.남측의 의도를 모르겠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김일성주석도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고위급회담에서 진척이 있어야 이뤄질수 있다』 ­수락연설에서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서방세계에서는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 국가가 망했다고 하는데 일률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우리의 사회주의는 인민대중이 중심이 된 주체사상이다.앞으로도 변함없이 더욱 강하고 공고해질 것이다』 ­북한의 유엔가입이 일북수교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유엔가입으로 일본은 우리와 관계를 맺는데 편하게 됐다』
  • 또 하나의 불행한 사건(사설)

    유탄이,빛나는 한 젊은 목숨을 앗아갔다.어처구니가 없고 분통이 터진다.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생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쏜 총구에서 튀어나온 탄환이 장래가 촉망되는 너무도 우수한 젊은 가장을 쓰러뜨렸다.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기가 막힌다. 이럴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함부로 총을 쏘아서 이런 무고한 죽음을 부른 경찰에게 책임 추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차적인 반응일 것이다.그러나 정말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시위학생들이다.언제까지 파출소에 대고 화염병을 던질 것인가.올해들어 벌써 1백13차례나 파출소가 피습을 당했다.어느 파출소는 학생들에 쫓겨 순경들이 다 달아나는 바람에 기물을 부수고 문서를 탈취당해,한때 그걸 가지고 불법을 저지르고 연행된 학생의 석방을 놓고 흥정까지 벌였었다.9번이나 습격을 당한 파출소도 있다.시위학생들의 이런 과격한 시위에서 파출소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소장이 직위해제된 곳도 적지 않다. 사건이 일어났던 17일밤에는 야간시위가 있었다.대여섯명밖에 안되는 경찰이 지키고 있는 파출소에 수백명의 이성잃은 운둥권이 덤벼들며 불꽃이 튀는 화염병을 던져대고,각목이며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접근해온다면,파출소 「사수」의 각오를 경찰은 할수밖에 없다. 시위학생이 적어 극한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시위운동권측의 주장이지만 그들이 지금도 농성을 펴고 있는 현장에 있는 화염병만 보아도 그날의 현장이 「극심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말은 하기 어렵다.공권력을 향해 화염병같은 폭발물을 수십배이상의 「병력」으로 공격한다는 것은 어떤 무기로라도 방어해야 할 일이다.몇사람의 경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함만이 아니다.「공권」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의 총기 다루는 능력이 미숙해서 까딱하면 이번처럼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킬수도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그런 현실을 뻔히 알면서 한밤중에 화염병포화를 퍼부어 우수하고 소중한 젊은이를 희생되게 한 것은,운동권의 반성을 불러야할 일이다.시민의 안녕을 짓밟아 가면서라도 탈취할 명분과 가치를 운동권 학생들이 지니고 있다고 보아줄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불법과격시위는 하는 쪽이 잘못이지 막는쪽이 손을 들 일은 아니다.나라가 망하지 않는바에야 그런 결과는 있을수가 없다. 그런데도 희생된 사람의 영안실을 볼모잡고 화염병시위의 연장을 획책하고 있는 것은 본말이 뒤집힌 짓이다. 유가족과 시민에게 사과하고 물러갈 사람들이 바로 그밤의 시위당사자들이다. 경찰의 서투른 진압에 대해서는 별도로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이 충격스런 사태가 시민을 자극하고 냉정성을 잃게 해서도 안된다. 이 불행한 일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석한 마음을 금할수가 없다.
  • UN동시가입의 현장에서/유엔본부=임춘웅(특파원코너)

    ◎남북한 협력의 “새로운 실험”/“「분단의 국제공인화」 우려 불식해야” 유엔본부는 언제 보아도 평화롭고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제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란 유엔본래의 목표가 주는 선입관 때문이 아니다.세계의 심장이란 뉴욕,그것도 뉴욕의 심장 맨해턴 한 중심에 자리잡은 유엔본부가 심장의 고동소리 같은 숨가쁜 긴장감 대신 어머니의 품같은 평온을 연출해 내고 있는 것은 아주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그것은 아마도 유엔빌딩이 내려다보고있는 이스트 리버의 탁트인 공간이 주는 여유와 맨해턴 언덕이 조화를 이루어 빚어내고 있는 유엔본부 특유의 「창조」일지도 모른다.그것이 우리의 비원인 탓에 한국인에게만 특별히 그렇게 보이는 것도 물론 아닐 것이다.마셜 군도도,미크로네시아도 유엔에 가입했다.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도 회원국이 됐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유엔에 가입할수 있는데 우리가 특별히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소이는 다른나라와 달리 그것이 평화에의 한 걸음이고 통일에의 길목이 될지도 모른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17일 상오 9시15분 이곳 뉴욕시청 제1부시장실에서는 코리아 위크(한국주간)선포 행사가 베풀어졌다.뉴욕에,세계의 중심에 새한국을 알리는 하나의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유엔총회는 이날 상오중 이번 46차 총회의장을 선출하고 하오 3시부터는 바로 우리의 가입절차를 밟았다.인도 대표가 남북한의 동시가입을 제안하고 1백30여국이 공동서명했다.이어 이상옥외무장관등 새 회원국 외무장관들의 수락 연설이 어어지고 하오 6시쯤에는 이곳 하마슐드 광장에 태극기와 북한기가 게양됐다. 초대 유엔사무총장의 이름을 딴 하마슐드광장은 세계 1백66개 유엔가입국 국기가 한 자리에서 함께 펄럭이는 유엔의 얼굴이다. 우리의 이번 유엔가입은 자주외교의 첫 열쇠라는 의미를 지닌다.한국의 북방외교는 동구가 와해되기 이전 모스크바·북경·평양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워싱턴의 시선을 의식하며,도쿄의 불안한 눈초리를 보아넘기며 우리는 북방의 문을 두드렸던 것이다. 우리의 유엔가입을 「분단상태로의 가입」이란 점에 유의하는 사람이 있다.분단의 고착화,분단의 국제공인화란 시각이다. 오랫동안 등을 돌리고 살았던 부부가 한자리에 얼굴을 맞대고 앉게 됐다는 사실을 파장으로 보는 시각은 아무래도 편협한 생각이다. 오랜세월 서로 삿대질을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주먹질을 하기위해 모여 앉는 일이란 상상하기 어렵다.우리는 지금 더 싸우기위해서가 아니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마주 앉게 된 것이다.하나의 진전이며 평화에의 한 걸음이다. 유엔대표부 노창희대사는 북한측이 언젠가는 주한유엔군문제,유엔사해체문제,유엔이 한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한 48년 유엔결의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노대사는 그러나 그것은 시비를 하자는게 아니라 한번 짚고 넘어가는 수준이 될것이란 주석을 달았다. 유엔을 통해 상설 남북대화창구를 마련하자던 생각은 이제 별 의미가 없어졌다는 견해도 있다.남북총리회담이 곧 재개되고 다른 직접대화의 창구가 즐비한 터에 유엔을 통해 대화를 해야할 이유가 특별히 있겠느냐는 생각이다.그러나 이곳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우선 유엔은판문점과 같은 「긴장」이 없다. 단둘이 맞대결하는 곳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하는 자리다.이웃이 있고 중재하는 사람이 있으면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법이다.그리고 유엔은 미국안에 있다.남북과 미국이 한자리에 수시로 모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것은 유엔무대를 통해 남북한은 공존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또 이곳을 통해 협력의 경험을 축적해 나갈수 있다.그래서 유엔이란 공간은 「남북협력의 수련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서로 싸우던 사람들이 공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그러나 여기 뉴욕이 온통 핑크빛으로만 물들어 있는것은 아니다.북한외교관들의 말씨나 표정은 판문점의 그것과 조금도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곳 북한대표부의 고립은 오늘날 북한의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유엔이 분단극복의 실험장이 될지,분단의 고리로 남게 될지는 전적으로 우리민족의 역량에 달려 있다.우리는 가끔 뒤뚱거리지만 결코 넘어지지 않았으며 역사의 물줄기는 지금 우리편으로 흐르고 있다.
  • 합리적인 국정 감사(사설)

    국민의 관심속에 국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16일부터 오는10월5일까지 20일간 전국 2백90개 기관을 대상으로 벌일 이번 국정감사는 매우 시끄러운 소리가 날것으로 예상된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한건주의가 판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야당통합으로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는 민주당이 각종 폭로성 공세등 강성전략을 만만치않게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감사는 「정치성」보다는 치밀함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의정행위라 할수 있기에 이같은 역작용은 최대한 줄여나가야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국정감사의 본뜻이 예산과 법안의 시행상 착오를 가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새해 예산과 법안심의를 통해 이를 시정내지 개선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사에 임하는 의원들은 국감본래의 기능에 충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속에 미리미리 소관상위의 해당분야에 대해 보다 깊숙히 알려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아울러 국민의 대표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고나서 감사에 임해야 할것이다. 그렇지 않으면감사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만아니라 수많은 정치적 부작용과 혼란을 가져올수 있다.기관장에 대한 치기어린 호통과 모욕적 질책을 능사로 삼는다거나 업자들 틈에 끼여 로비스트 노릇을 하여 잡음을 일으키는 일은 이제 성숙한 국민의 의식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사안을 인기위주로 터뜨려 제3자에게 불의의 피해를 주는 행위,총선을 앞두고 선거구내의 문제해결에 국감을 이용하려는 얄팍한 행동등도 국민의 비판을 면치 못할것이다. 아울러 자료요구도 이제 상식선으로 돌아와야 한다.수감기관에 따라서는 의원들의 요구가 너무 많아 몇트럭분의 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물론 정밀한 감사를 하려면 보다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예년의 경우에도 수많은 요구자료들을 과연 얼마나 활용했는지 뒤돌아보아야 할것이다.지나치게 방대한 자료작성으로 행정부의 일손이 묶인 결과 국민들이 피해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리는 없으리라 믿는다. 국정감사를 통해 비정이 있으면 제대로 밝혀내고 국민의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진다면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것이다.그러려면 여야나 정부를 막론하고 순기능의 국감이 될수있도록 매일 매일 평가를 해서 개선하는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그렇지 않고 이것이 정치적 공방의 형태로 치우친다면 국가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정치인 스스로를 위한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정부가 고심끝에 내놓은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무조건 「팽창예산」운운하며 칼로 무 자르듯 「얼마를 삭감하라」고 정치적 공세나 흥정을 할것이 아니라 국감을 통해 미리 예산의 효율적 운용여부를 파악하고 낭비요인을 살펴 합리적인 삭감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수감기관의 솔직한 준비태도와 국회의원의 합리적 감사가 이루어지기를 당부한다.
  • 기업이 과소비 억제 앞장서야(사설)

    노태우대통령은 엊그제 민간단체장등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사회발전의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는 사치낭비추방과 일하는 기풍진작을 위해 사회지도층과 모든 단체들이 보다 강도 높은 차원에서 총체적인 국민운동을 전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과소비풍조는 노대통령의 지적대로 근로자들로 하여금 근로의욕을 감퇴시키는 요인이 될 뿐아니라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어느 외국언론이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었다』고 지적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과소비문제는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 과소비를 추방하려면 누구보다도 먼저 사회지도층과 기업이 솔선하여 소비생활을 자제하고 기업을 알뜰하게 경영하지 않으면 안된다.특히 과소비추방에 가장 앞장서야할 곳이 기업이라고 생각한다.왜냐하면 기업은 알게 모르게 과소비에 대한 조장적 기능이 어느 경제주체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보도된 기업관련 자료만 보아도 그 사실이 분명해 진다.한 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상장제조업체 2백9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는 늘지 않으면서 과소비의 조장적기능을 갖고 있는 접대비와 기밀비등 소비성 경비는 엄청나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상반기중 유흥업소와 골프장에 뿌려진 팁 액수만도 자그마치 1천6백5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올 연말까지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유흥업소에 뿌려지고 있는 과다한 팁 역시 기업의 접대비에서 흘러 나오거나 일부 부유층의 불로소득이 그 원천이다.일부 기업들은 막대한 돈을 들여 허위 또는 과장광고까지 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과소비를 조장토록 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수입개방시대가 열리자 기업들은 고가·호화·사치품을 수입하기에 열중하고 있다.심지어는 자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전제품·화장품까지 수입하여 부유층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기업이 생성하고 있는 이러한 과소비의 폐해가 시정되지 않는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과소비 추방운동은 그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그러므로 기업들이 어느 경제주체 보다 먼저 과소비를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실천해 주길 촉구한다.기업들이 접대비와 기밀비의 일정비율,예컨대 10∼15%만 줄인다면 그 효과는 대단하리라고 본다.직접적인 기업경비절감효과 뿐이 아니고 근로자들로 하여금 과다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토록 하는 2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과다한 접대비와 광고비를 줄이는 대신 그 비용을 연구개발 투자에 돌린다면 기업의 성장력이 그에 비례하여 배양되고 나가서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수출부진 현상이 타개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아울러 기업들은 자사가 수입하고 있는 외국제품을 수입하여 소비를 조장할게 아니라 외국제품보다 더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기업 스스로를 살리는 길이다.그래서 기업들의 과소비추방을 촉구하는 것이다.
  • 기업이 앞장서 경쟁력 키워야(사설)

    제조업의 경쟁력은 다름아닌 우리경제의 체력이다.지금 우리경제에 여러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체력이 한계에 이른 데서 연유된다. 그만큼 제조업의 경쟁력은 우리경제가 풀어나가야할 최대과제의 하나다.노태우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지난 3월이후 세번째로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회의를 주재한 것도 제조업경쟁력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한 데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이날의 회의가 경쟁력 강화대책에 대한 그동안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라고는 하나 국제수지적자등 최근의 경제상황과 관련,근본적인 대책마련의 성격을 띠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국제수지적자가 확대되고 있고 이것이 우리경제 각부문에 주름살을 주고있는 것은 해외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경쟁력이 없다는데 근본원인이 있다.우리의 최대수출시장인 미국에서만 보더라도 동남아의 경쟁상대국은 물론이거니와 멕시코에까지 밀리고 있다고 한다. 미국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상품의 비율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해외시장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국내시장에서 조차 신발·섬유·전자등 주요 업종이 외제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것이 우리상품의 경쟁력 현주소인 것이다. 경쟁력을 키우자면 기술을 개발,우수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첩경이다.그러자면 모자라는 산업인력을 확충하고 보다 고급스런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한다.정부는 지난 3월 9백19개의 생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이공계대학의 정원을 늘리는등 올해만 해도 21조원을 투입키로 한바 있다. 11일의 대책회의에서는 일정한 사내훈련을 마친 근로자에 대해서는 학사학위 취득기회를 넓혀주면서 수도권지역 이공계대학정원을 우선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또 고령자나 여성등 유휴인력 활용을 위한 지침도 10월까지는 마련한다고 한다. 기술인력확보와 기술개발은 제조업경쟁력강화의 요체인 만큼 이 부문에 대한 정책의 중점은 당연하다.그러나 이공계대학의 증원을 수용할만한 능력이 어느정도이고 질적인 향상 보다는 양적팽창이 산업인력의 저질화 우려는 없는가도 면밀히 따져 본뒤 대책을 추진해야 할것이다. 또 개발되는 기술과기술인력이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데만 효과적이고 2000년을 목표로 할때 비효율적인 요소는 없는가도 검토돼야 한다.특히 개발되는 기술이 수입대체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어야지 지금처럼 수입을 촉진하는 역작용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몇가지 점에 유의하면서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방안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것이다. 문제가 다소 해소됐다 싶으면 최초의 의욕적인 시책도 흐지부지된 사례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경쟁력은 기업 스스로 키워야 한다.정부가 앞장서서 경쟁력을 키우자고 한것에 대해 기업은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소비성 경비의 과다지출이나 재테크에 열중한다면 정부의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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