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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탤런트 이순재 당선자/서울 중랑 갑구

    ◎“당선보다 페어플레이가 더 소중”/13대 이은 두번째 대결서 깨끗한 승리/“떨어진 이상수의원 몫까지 해내겠다”/5∼6월쯤 연기 중단… 정치공부 전념/“「사랑이 뭐길래」 보탬된듯… 「대발이 아버지」 호칭은 사양” 대발이 아버지가 국회의원이 됐다』­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본인은 이제 더이상 「대발이 아버지」로 불리기를 사양할 생각이다. MBC­TV의 인기주말연속극 「사랑이 뭐길래」에서 주인공 대발이의 아버지역을 맡아 개성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아온 독특한 연기자 이순재씨(57). 그는 서울 중랑갑구에서 여당인 민자당의 후보로 출마,제1야당의 대변인을 역임할 정도로 쟁쟁한 현역 이상수의원(45·민주)을 꺾고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거결과 부녀자와 중·장년층의 투표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아 이 드라마의 인기가 득표에 꽤 보탬이 됐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인기를 모은 「대발이 아버지」역은 전근대적인 가장으로서 비난도 받지만 검소하고 경우가 밝은 가장이기 때문에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같다』고 자평한 뒤 『이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오는 5∼6월쯤엔 모든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정치공부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씨의 당선이 확정되자 같은 개표장에서 개표과정을 초조히 지켜보며 뜨거운 싸움을 벌였던 이의원이 다가와 악수로 당선축하인사를 나누어 보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정겨운 장면을 연출했다. 실제에 있어 이씨와 이의원은 이번이 처음 대결이 아니었다. 지난 13대총선 때도 역시 여·야 후보로 맞붙었던,어찌 보면 맞수와도 같은 사이. 그때는 이씨가 7백59표의 근소한 차로 이의원에게 의사당 진출기회를 양보해야 했었다. 이 때문에 이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이의원이 큰 부담으로 느껴졌고 중랑구청 대회의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는 동안 시종 상기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24일 저녁8시10분부터 시작된 개표 벽두만해도 부재자투표에서 1백94표차,면목5동에서 1백21표차로 살얼음판같은 우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의원의 우세지역으로 여겨졌던 면목4동에서 이의원보다 5백90표나 더 나오자 당선가능성을 직감하게 됐다고 했다. 최종개표결과 이씨는 4만6천1백95표를 얻어 이의원을 3천7백67표나 따돌리고 영광의 금배지를 달게 됐다. 『지난 13대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한치의 양보도 없었으나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이의원이 소선거구제도 때문에 함께 국회에 진출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이의원의 낙선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그동안 이의원이 지역을 대표해서 활발히 펴온 의정활동에 누가 되지 않도록 두사람 몫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주민들에게 약속한 이 지역의 심각한 교통난해소와 주거환경의 개선,용마산터널공사의 연내착공 등을 반드시 실천하는 한편 연기자등 예술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펴 나가겠다고 했다. 『그동안 연예인출신 정치인에 대해서는 일부 우려도 있었던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함경북도 회령출생으로 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팔순 노모를 모시고 부인 최희정씨(52)와 미국에 유학중인 아들 종혁군(22)과 딸 정은양(20)을 두고 있다.
  • 3·24총선결과의 정치사적 의미/긴급대담

    ◎안병만 외대부총장·정치학/이용필 서울대교수·정치학/“국민은 새정치질서를 원했다”/국민·무소속 대거 등장… 여야 모두가 패자/영·호남 독식 사라져 지역감정 타파 기대/「견제와 균형」 뿌리내릴땐 민주화 촉진 계기될것/통일등 국가 중대사 맡을 새국회,대립보다 국익우선 협력을 특별한 쟁점이나 이슈없이 치러졌던 14대총선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여당의 과반수의석 확보 실패로 판가름났다.신생정당 국민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는가 하면 민주당이 서울지역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무소속후보가 대거 당선되는등 갖가지 이변이 속출했다.앞으로 14대 국회는 차기정권을 창출할 대통령선거를 치러야하고 민주화·경제·통일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해야할 책임을 떠맡게 됐다.이번 총선결과의 정치사적 의미,이같은 결과를 도출해낸 민의의 소재와 14대국회의 정치·경제적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외국어대 안병만부총장(정치학),서울대 이용필교수(〃)의 긴급대담을 통해 짚어본다. ▲안병만부총장=투표율은 선거의 특징을 말하는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이번 14대 총선투표율 71.9%는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인데도 그 결과는 전혀 딴판으로 나타났습니다.「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을 깨뜨린거지요. 주원인은 정치불신,정치소외현상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투표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여소야대라는 기현상을 만들어낸 것은 「관심있는 공중」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도저촌고」의 기본 특징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서울등 대도시의 투표율은 예전보다 다소 높아진 반면 농촌지역의 투표율이 떨어진게 그 좋은 증거입니다. ▲이용필교수=투표율로 민의의 소재를 파악하는 근거자료로 삼는데는 동감입니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투표율 못지않게 두가지 중요한 특성이 있습니다.하나는 당초 국민들이 생각한 것처럼 신생정당인 국민당이 여당표를 잠식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참여를 게을리하지 않은 중산층,이른바 「수익계층」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국민당이 여당표를 크게 잠식한 것은 「여당과 반대되는 당」이라는 이미지보다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이 더 강하게 작용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이 점이 향후 정국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것입니다. 또 양당 구조속에서 제3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국민당과 무소속의 대거 등장은 기존 양당에 대한 국민의 불만표출로 보입니다.사회가 다원화하고 점차 복잡해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앞으로 국민당이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당정치가 「3당제」 또는 「다당제」로 갈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가름할 것입니다. ▲안부총장=이번 총선결과를 분석해보면 여러가지 함축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우선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여구도를 깨뜨렸으며 민자당의석으로서는 과반수인 50%에 못미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습니다.반면 민주당은 기대이상으로 선전,서울지역에서 과반수를 넘는 의석을 확보했고 수도권지역에서도 많은 당선자를 내 「지역당」이라는 오명을 어느정도 씻게 됐습니다. ○다당제 정착에 큰 관심 기존 양당구도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국민당의 약진은 우리 정치사에 충격을 주었습니다.국민당의 향후 거취가 주목됩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13대때 조성된 지역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민자당의 아성인 대구·경남지역과 민주당의 전북지역에서 다른 당선자를 배출,인물과 정당이 우선시되는 경향을 낳아 새로운 가능성을 안겨주었습니다. ▲이교수=그점은 동감입니다.안교수가 앞서 지적했듯이 민자당의 공화계가 지지기반인 충청권에서 의외로 부진했으나 민정계가 전북에서 2석을 확보했습니다.영남지역에서도 국민당과 무소속후보들이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지역감정으로 얼룩진 우리의 정치사에 변화의 조짐이 싹트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부총장=이번 총선결과로 미루어 볼때 앞으로의 정국은 13대처럼 민자당 마음대로 운영되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여당의 의도대로 정국이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국불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타협과 관용이 우리 정치권의 대명제로 등장하게 돼 결과적으론 민주화를 더욱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또 이번 선거가 예전과는 달리 대통령선거에 앞서 치러졌고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현실적 계산에도 불구,민자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향후 민자당내 대권구도문제에 많은 갈등을 야기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특정인의 대권주자 부상에도 예상치 못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큰 편입니다. ▲이교수=총선결과를 각 당은 겸허하게 수용,정당정치를 활성화하고 당내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우리의 경우 정당정치가 잘 안되는 이유는 정치인들의 의식수준이 낮은 탓도 있지만 당내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데 가장 큰 원인이 있습니다. 민자당도 이제는 각계파의 지분이나 주장하는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되고 민주당도 이익만을 추구하는 당내 불협화음을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밀실정치로 각 계파의 지도자들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지도자들의 개인의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수준낮은 정치행태가 계속되는한 정당정치가 궤도에 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이런 정당을 누가 민주주의 정당이라고 여겨 표를 주겠습니까.인물을 내세우는 무소속이 대거 등장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국민당도 마찬가지입니다.선거운동과정에서 보였던 것처럼 대표 한사람에 의해서 움직인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국민당은 또 재벌당이라는 이미지와 정경유착의 의혹을 깨끗이 씻는데도 노력해 확고부동한 제3당의 위치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4대 국회의 원구성이 이뤄지면 여야할것없이 무소속 의원들을 영입하려는 노력이 있을 겁니다. 민중당이 국회진출은 실패했으나 제도권 진입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도 과거에는 볼수 없었던 상황으로 우리 정치사에 기록될 중요한 변화입니다. ○정경유착 의혹씻어야 ▲안부총장=역사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양당구도로 이끌어왔습니다.58년,71년,78년,85년의 총선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87년 13대 총선때부터 두드러진 이유는 없으나 다당제로 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또다시 거대여당이 만들어진다해도 계속 다당제쪽으로가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정치적인 맥락에서 고찰하면 우리의 선거는 상당히 민주화에 공헌하면서 정착되어가고 있습니다.많은 선거를 통해 국민의 의식수준도 몰라보게 높아졌습니다. 이는 독재나 군부출현이라는 돌발적인 사태발생의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정치발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교수=국민의 의사는 표에만 있는게 아닙니다.이면에 또다른 의미가 담겨있다고 봅니다.표는 상징적 의미만 있을뿐 모든것을 다 표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의 당선자들은 국민의 지역갈등해소 열망을 파악,이를 치유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여소야대의 결과를 놓고볼 때 국민의 뜻은 우선적으로 거기에 있다고 보아야합니다.우리 정치사의 격동기를 살펴보면 그때마다 국민이 보여준 슬기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이제부터라도 국민의 정서와 의식의 흐름을 겸허하게 청취해야 하는 노력들이 있어야겠습니다.이것은 14대 국회의원들의 소임이며 의무입니다. ○지역아닌 국민대표로 또 민주화완결,경제발전,통일문제등 국가중대사를어느 한당에만 맡기지 말고 그 책임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한 계파나 집단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지켜보거나 비방이나 하는 그런 상태가 더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공유상태로의 전환」­이는 14대 국회의원들이 기필코 개척해야 할 새로운 정치영역입니다. ▲안부총장=같은 생각입니다.이런 점에서 14대국회와 의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주문하고 싶은 점이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당과 지역을 배경으로 당선됐지만 국회란 민의를 대변하는 사람들의 집합체입니다.개개인이 소중한 일꾼들입니다.과거처럼 당이나 지도자가 시키는대로 획일적으로 간다면 곤란합니다.개개인의 정견이나 주장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할 것입니다.한 여론기관의 조사를 보면 의원 개개인은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이 보수니까 보수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이래가지고는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함은 물론 욕구불만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단체장선거 쟁점될듯 둘째,통일을 주도하는 국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14대 국회는 통일을 얼마나 빨리 이루느냐는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새의원들은 이번 국회가 「통일국회」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합니다. 셋째,당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인데 이제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당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됩니다.사당이나 붕당의 형태를 가지고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함은 물론 시대의 욕구에도 결코 부응할 수 없습니다.국회에서 지도자의 목소리만이 아닌 당의 목소리,의원 개인의 정치적 소신이 자리잡아갔으면 합니다. 넷째,14대 국회는 국민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 국민들이 아직까지 정치소외 속에서 헤매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참여로 변화를 유도하는 국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교수=14대 국회는 여러모로 대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우리사회를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국민을 잘살게 하는 대권」창출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제3당 출현과 무소속 의원의 연합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습니다.건전한 타협정치가 뿌리내려지지 않으면 21세기를 헤쳐나가야 할 국가적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선 가장 가까운 당면과제로 기초·광역단체장선거실시 여부가 큰 쟁점으로 대두되리라 봅니다. 영국의 철학자 JS밀은 국회의원에 출마한뒤 지역주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이 지역이나 유권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라 한다면 난 국회의원을 안하겠다.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에게 지역구는 절차상의 선거구일뿐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은 전국민을 대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안이한 자세에서 탈피,항상 대국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국정에 임해주길 바랍니다.
  •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사설)

    선거는 끝났고 판세는 판가름났다.워낙 치열하고 극렬하게 치러진 선거열전이어서 막상 드러난 선거결과가 황당할만큼 실감이 안난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후보로 나섰던 당사자도 그렇겠지만 그주변에서 마음졸이던 가주이나 지지자들,운동원들 모두가 그런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민의가 한일이다.아무리 허망하고 의외라 하더라도 결과는 국민이 선택한 것이다.이제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일만 남아있다.그리고 이제부터 해나갈 일은 선거가 휘몰아간 뒤의 온갖 뒤끝을 수습하고 정리하는 일이다. 이번선거는 막판에 약간의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대체로 지난 선거들에 비하면 비교적 순탄하게 투개표를 마친것으로 평가된다.물론 일부지역에서 불확실한 상대방의 개인스캔들을 과장 확대해서 흑색선전을 벌인 일이라든가 운동원간의 주먹싸움등 부끄럽고 추한 모습이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같은 흑색선전이나 상대후보 비방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것으로 보는 유권자가 많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그런 가운데 태어난 국회의원들이므로 우리는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 다음과 같은 당부를 하고자한다.승리에 도취하여 커다란 전리품이라도 차지한 것같은 태도를 취하지 말았으면 하며 겸허하고도 외경스런 마음의 자세로 맡겨진 민의를 수렴해야하고 선거기간중 적대적 입장에 있었던 상대세력을 이긴자의 아량과 성숙함으로 포용해야 한다.타협과 조화의 고도한 기술로 화해와 친화력을 발휘하여 갈등을 해소해가는 일이 급선무다. 패배한 후보들도 결과에 대해 깨끗한 승복을 해야한다.증거가 확실한 불정이 발견되었거나 확증할 수 있는 불법이 있었다면 그것은 정정당당하게 법으로 대응하고 모든 절차와 노력을 선거의 뒷수습에 쏟도록 협력해야 한다.개인의 경력에 「입후보」가 마땅히 들어갈 수 있듯이 낙선한 사람은 낙선한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품위와 도리가 있다.그런 태도는 하나하나 유권자의 뇌리에 새겨진다. 유권자인 우리시민 모두가 해야 할 역할은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내가 밀었던 후보의 당선이 아니더라도 뽑힌 사람 모두는 「우리의 선양」이다.그들이 그들의 역양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지켜보아줘야 한다.또한 흑색선전과 중상,비방과 빈축으로 갈등이 쌓이고 극도의 대결구도로 사회가 온통 산산조각이 난것같은 상태에 있다.민심이 갈갈이 찢기고 흩어져있는 것을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어떤 무서운 후유증과 합병증이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화해하고 서로 감싸는 것으로 뒤틀린 심경을 승화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우리손으로 뽑은 사람들의 능력과 자질을,긴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당국과 공직기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우선 선거로 인한 유형무형의 지저분한 찌꺼기들을 모두 청소해야 한다.선거때문에 해이했던 일선행정을 재빨리 수습하고 민생과 치안의 틈새를 메워야 한다.우리는 선거를 온국민의 카니발처럼 치렀다.그 혼란과 환상이 질서있는 일상을 아주 무너뜨리지 않도록 제자리로 돌아가는 지혜를 발휘하지 않으면 안된다.
  • 3부요인·각당대표 한표행사 현장

    ◎“국민 협조로 어느때 보다 공정한 선거”/노 대통령/“재도약의 전기 통일준비에 박차를/민주발전·지역감정 해소 계기 삼자” ○“국민의식 향상됐다” ○…노태우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14대총선 투표일인 24일 상오 종로구 신교동 국립선희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종로구 제1투표소에서 투표.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8시쯤 승용차편으로 투표장에 도착,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투표관리를 하고 있던 선관위관계자 및 정당참관인들을 격려. 노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전체적으로 볼 때 과거 어느 선거보다 조용한 가운데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국민의식이 높아져 분위기가 잘 유지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 노대통령은 이어 『공명선거를 위해 협조해준 국민들과 불철주야 계도활동을 해온 사회 민간단체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선거기간중 있었던 각종 불법행위는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다짐. ○…김영삼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들은 이날 아침 일찍 관내 투표구에서 한표를 행사. 김대표는 상오8시 부인손명순여사와 함께 상도1동에 마련된 동작을제1투표소에 나와 투표를 마친뒤 『다소 불미스런 점이 없지 않았지만 선거가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총선을 책임지고 치른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피력. 충남 부여에 출마한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상오9시 부여보건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부인 박영옥여사,아들 진씨와 함께 투표한뒤 『14대 총선을 이 나라 재도약의 계기로 생각하고 통일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것』이라고 간단한 소감을 피력한 뒤 곧바로 상경. 또 박태준최고위원은 상오9시5분쯤 부인 장옥자여사와 함께 서대문갑선거구 추계국민학교 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이번 선거가 지역감정 해소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술회. ○“좋은 결과 있을것”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상오8시30분 마포을 선거구의 동교동제2투표소인 「마포어린이집」에 도착,투표소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투표. 김대표는 『이번 선거는 군부재자투표부정및 야당후보비방유인물 살포 등으로 야당에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으나 선거결과는 민주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 이기택대표는 상오9시10분쯤 북아현동 추계국민학교에서 투표를 마친뒤 『우리 국민수준으로 보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피력. ○1백20석 확보 호언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상오6시45분쯤 이인원대변인등과 함께 투표장인 청운국교에 도착,가장 먼저 투표를 한 뒤 『우리당이 1백20석획득은 문제 없다』고 호언. 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상오8시 서래국교에 마련된 방배본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 정기호여사와 함께 투표했고 민중당의 이우재상임대표도 상오7시30분 부인 김주숙여사와 함께 옥계유아원에 마련된 독산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 ○“깨끗한 인물 기대” ○…이날 상오7시30분 대구 동구 안심1동 조은유치원에 마련된 동을 제3투표소에서 마친 박준규국회의장(민자)은 『더러운 손은 더러운 사람을 뽑고,더러운 사람에게 깨끗한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가 아닐 수 없다』면서 『조그만 빛이 모여 태양처럼 밝은 빛으로 승화될때 보람찬 내일을 기약할수 있다』고 소감을 피력. ○참관인에 “수고한다” ○…김덕주대법원장은 상오8시쯤 한남2동사무소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참관인석에 들러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수고한다」고 격려. ○누표관리상황 점검 ○…중앙선관위의 윤관위원장은 이날 상오 은평구 예일여고에 마련된 구산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종로4가 선관위사무실로 직행,투표관리상황을 점검. ○“역사의 장을 떠나라” ○…전두환전대통령은 상오10시15분쯤 이순자여사와 함께 서대문갑 연희2동 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긴 정치인은 이기회에 역사발전을 위해 떠나야 한다』고 소감을 피력.
  • 새봄의 기원/홍재형 외환은행장(굄돌)

    삭막한 도시생활을 하다 보면 계절 감각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은데 둘러보면 이미 눈이 닿는 곳곳에 봄이 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여러가지 공해로 인한 난동현상으로 겨울같지 않은 겨울을 보낸 탓에 봄에 대한 감회가 약간 희석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역시 봄은 봄만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움과 희열이 있다. 자연 현상으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봄은 소생과 복활의 계절이다.겨우내 얼었던 강물도 풀리고 죽은 듯 땅 속에 웅크리고 있던 풀들의 새싹들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두꺼운 흙을 뚫고 고개를 내민다.그 뿐인가! 물오른 나뭇가지들의 날로 파르스름해져 가는 모습들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껍질 속으로 한창 펌프질을 해대는 수액의 힘찬 흐름소리가 들릴 듯한 느낌마저 든다. 영어의 봄에 해당하는 Spring이라는 단어에는 의욕,탄력,도약,원기,활력 등과 같은 동적인 언어들이 함께 의미군을 이루고 있음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이 새봄에 다시금 새로운 의욕과 활력을 되찾아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데 신명나는진군을 하였으면 하고 바라는 소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우리말 「봄」의 어원은 「씨를 뿌린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봄에 씨앗을 심은 자만이 가을에 추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자 세상의 도리라고 한다면 오늘 이 봄에 우리도 더 많은 씨를 뿌리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천하범사에는 모두 가장 적합한 때가 있는 법인데 봄에는 부지런히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하는 것이다.「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어떤 분야든 부단히 스스로를 연마하고 단련한 사람이 정상에 설 수 있는 것이 아닐까.오늘의 성실한 파종 없이 내일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이 새봄에는 힘찬 기지개를 켜고 마음에 쌓인 불신과 나태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마음의 대청소」를 실시하였으면 한다.그리고 신의와 성실의 씨앗을 그 마음마다에 심어 멀지 않은 추수 때에 희망과 보람의 빛나는 결실을 듬뿍 거두었으면 좋겠다.
  • 구소 핵 안전관리 시급하다(사설)

    구소련 핵무기의 처리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근 벌이고있는 정치적 티격태격은 큰 화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러시아는 이 핵무기에 대한 독립국가연합 차원의 중앙통제에 누수현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욕심사나움」을 꼬집고 자신들의 당당한 주권을 드러내세울 셈으로 핵처리 절차를 번복했다. 이 두나라의 신경전은 미국을 곤경에 빠뜨렸다.미국은 소련핵을 말썽없이 한곳으로 모아야하는 한편 러시아를 견제할 공화국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우선순위를 매기자면 핵에 대한 책임이 당연히 먼저이다. 우크라이나의 자존심을 북돋워 줄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미국은 러시아가 주장하는 옛 소련 「크렘린」정권의 유일대체자 자격을 인정했다.이 자격을 15개 국가가 동등하게 공유해야한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하나 「어떤 나라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강하다」는 서방의 판단이 더 사리에 합당한 것이다. 러시아에는 민주주의가 아직 멀었다고 우크라이나는 반박한다.옳은 지적이지만 우크라이나라고해서 더 나을 게 없다.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국무총리 겸직에 이어 국방장관 대행직까지 맡기로 했다.이 삼직독점은 옳은 일인가.그렇다. 이를 옐친의 개인적 권력확장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독립국가연합이 허울뿐인 현실을 인정하면 옐친의 실제적인 힘은 러시아독자군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독립국가연합 체제는 소련핵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우산」이란 면에서 아주 유용한 모델이었다.이 상위체제가 없었다면 지도적 공화국이란 명분을 유지하면서 러시아가 독자군을 보유할 길이 없다.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먼저 주권인정을 발판삼아 독자군창설로 내달았던 것이다. 러시아로 눈을 돌리면 독립국가연합의 퇴색을 빌미로 소연방의 잔재를 오히려 보존코자 하는 징후들이 엿보인다.그러나 이는 루츠코이 부통령을 위시한 국수주의자들의 기도이지 옐친대통령의 뜻은 아니다.여러 공화국들이 이 러시아의 연방회귀 조짐을 이유로 「어서 빨리 갈라설」마음을 먹고있다.이는 단견인만큼 상호 필요성을 인정하고 이 바탕위에 상호 존중심을 발휘해야 될것이다.
  • 「KDI원장 5년」퇴임 구본호박사의 경제진단(인터뷰)

    ◎“환율 올려 수입 억제해야 적자 감소”/부실기업 도태돼야 만성자금난 풀려/인플레압력 막게 긴축 재정정책 필요/“적정성장률 7%는 저율아닌 고율… 선진국의 3배” 지난 10일 퇴임한 구본호 전 KDI(한국개발연구원)원장은 『국제수지적자의 주범은 수입증대이며 수입억제를 위해 환율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구 전원장은 『저성장정책아래서 자금공급여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금초과수요를 유발시키는 부실기업의 도태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같은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87년부터 5년간 KDI원장을 지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변 이코노미스트」구본호박사를 만나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와 과제 등을 들어보았다. ­우리경제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우리경제는 지난 몇년간 고속성장을 이루었지만 고물가와 국제수지적자확대라는 부작용을 가져왔습니다.총수요가 총생산을 앞질러 나타나는 이른바 「초과수요」가 우리경제의 문제입니다.86년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0%의고성장을 이룩했는데 이는 우리경제가 감내할만한 적정성장률(7.5∼8%)을 크게 웃도는 것이었습니다.이것이 바로 인플레와 국제수지적자요인으로 작용했지요. ○「초과수요」잡아야 생산비 증가도 물론 인플레 압력의 하나였습니다.명목임금은 87∼89년 4년간 평균19% 올랐습니다.그러나 생산성은 4∼5%밖에 향상되지 않아 인건비상승에 따른 생산비증가가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초과수요를 해소하는 길은 무엇입니까. ▲초과수요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긴축적인 금융정책과 건전한 재정운용이 필요합니다.정부가 올 총통화증가를 18.5%이내에서 억제하고 경제성장도 7∼8%선으로 잡은 것은 모두 그런 맥락입니다.그러나 경제주체들이 이같은 총론에 찬성하면서도 각론에는 이의를 달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1·2월 물가와 국제수지동향은 안정화쪽으로 방향이 잡히는 듯 합니다.그러나 한쪽에서는 불황이라고 야단들입니다.기업은 「금리를 내려라」「돈을 풀어라」고 정치권에 압력을 넣고 있고 선량들은 재정팽창적인 공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노조는 지난해 물가가 10% 올랐는데 임금 5%인상은 근로자의 희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총론엔 합의하고 금융긴축에는 기업가가,재정긴축에는 정치입후보생 등 정치권이,임금안정에는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형국입니다.모두가 나는 희생하지 않고 남이 희생하기를 바라는,바로 여기에 우리의 고민이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자금공급확대와 금리인하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한은이 돈을 찍어 통화를 늘리면 일시적으로 금리가 내립니다.그러나 이 경우 통화공급은 수요증대로 이어져 통화증가­고물가의 악순환이 반복됩니다.때문에 안정적인 통화공급속에 자금의 실질공급을 늘리는 일이 긴요합니다.바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길이지요. ○수출채산성도 악화 선진국은 불황이 되면 자금수요가 떨어지는데 우리는 불황이 되면 자금수요는 떨어지지 않고 금리만 오릅니다. 왜 그러냐,바로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와 관계가 있습니다.기업이 장사가 안되면 도태돼야 마땅한데 빚을 져가며 연명하려 듭니다.은행,단자,신용금고,그래도 안되면 친척돈까지 끌어쓰고 결국은 물귀신처럼 물고들어가지요.대그룹에도 부실기업이 있는데 상호보증으로 묶어 「부실」이라는 군살을 붙이고 살아요.환자를 격리시켜야 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꼴이지요.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돼야 하며 그것이 시장경제의 장점입니다.그런데 우리는 부실기업을 자꾸 살려두는 비능률을 배태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융긴축 등 저성장정책이 지속되면 기업도산에 따른 실업 등 사회문제가 심화되지 않겠습니까. ▲7%성장이 저성장이 아니라 고성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선진국들의 성장이 2∼3%인 상황에서 3배나 되는 7%성장을 저성장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7%성장을 이루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최대현안인 국제수지의 악화요인은 무어라고 보십니까. ▲수출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수출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지난해 수출은 10%나 증가했습니다.세계무역량이 연간 1% 증가하고 있는데 비추어보면 대단한 증가입니다.그럼에도 왜 국제수지적자가 확대됐느냐하면 그것은 지나치게 왕성한 수입수요때문이었습니다.수입이 지난해 17%나 늘었습니다. ­국제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이라면. ▲수입억제적이고 수출신장적인 정책전환이 절실합니다.환율인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이는 물론 물가안정에 역행하는 정책일수 있습니다.그러나 수입품이 비싸져야 수입이 억제됩니다.85년엔 환율이 1달러당 8백90원이었습니다.그동안 물가상승요인을 제외하고도 환율이 더 떨어져 그때보다 수입품 값이 더 싸진 형편입니다.더구나 관세도 단계적으로 자꾸 내리니 싼 수입품이 마구 들어오지 않을 수 없지요. 또 수출단가인상을 통한 국제수지개선을 위해서도 환율인상이 필요합니다.물론 환율인상이 물가상승압력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정책,즉 좀더 긴축적인 재정과 금융운용이 요구됩니다. ­시장평균환율제아래에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중앙은행이 개입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선진국에서도 환율결정을 시장기능에 전적으로맡기고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경쟁력강화 급선무 ­경제주체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경제성장의 목표는 결국 잘 사는 것입니다.임금이 오른다고 한탄만 할 일은 아닙니다.고임금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중요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여야 하며 경영혁신도 이룩해야 합니다.또 종업원들이 우리의 기업이라는 귀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의 실상을 공개해야 합니다. 재벌해체론도 위험합니다.실제 주인이 있으면서 전문가와 고용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일본의 기업들은 직장내부의 각종 관리개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산업계와 대학,출연연구기관이 같은 문제에 공동노력해야 기술개발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정부는 이러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종자돈」을 대주되 주인역할은 말아야 하며 주도는 어디까지나 기업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구박사는 대구출신으로 서울대문리대,미위스콘신대(경제학박사)를 졸업,71년 KDI에 들어와 수석연구원·연구부장·부원장(80년)등을 지낸뒤 81년부터 한양대 경제학과교수와 한양대 대학원장을 지냈다.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장과 대통령교육정책자문회의 위원이기도한 구박사는 KDI원장 퇴임과 함께 한양대에 다시 출강하고 있으나 조만간 금융통화운용위원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져있다.주요저서로는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환율의 역할」과 「80년대의 세계경제」등이 있다.
  • 김영삼 민자당대표 회견 일문일답

    ◎“관권·공작정치 지위고하 막론 엄단/정국안정등 고려 올바른 판단 기대” 『그동안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확고한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속에 강력한 문민정부의 수립을 갈망하는 국민여망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러한 민의가 반드시 이번 선거결과로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14대 총선투표일을 사흘 앞둔 21일 기자회견을 가진 김영삼 민자당대표는 『많은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군소정당난립으로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집권여당의 안정과반수의석 획득을 자신했다. 김대표와의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거막바지에 갈수록 지역감정이 일고 있는데. ▲지역감정은 정치뿐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망국적 병폐이다.정치인들은 이런 관점에서 언행에 조심해야한다. 본인은 이제까지 지역감정에 관계된 부분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행동해왔다. 대권관련 얘기도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같은 내용으로 해왔다. 민자당이 호남에서 몇 석이라도 당선되어야 지역감정해소에 도움이 된다.호남유권자들도 그 점을 깊이 생각해달라.­이번 선거를 대통령선거와 연계시키는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이제는 국민이 주인인 시대다.여론조사결과 국민중 62%가 이번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연계돼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보다 대통령선거가 한달여 빠른 미국도 이미 대통령후보선출 예비선거가 중반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일반 국민의 대통령선거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 ­현재 판세는 어찌 보는가. ▲우리 당은 현재 전국선거구중 45%인 1백7개정도가 당선안정권에 들어서 있다.50여군데는 혼전중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곳에서 대세가 결정나리라 본다.현명한 국민들은 과연 정국을 안정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정당이 어느당인가를 올바로 판단,민자당에 안정과반수 의석을 밀어주리라 확신한다. ­대규모 옥외 정당연설회가 탈법과 과열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 ▲민자당 부산집회는 합법적으로 4명의 연사가 참석한 것이었다.다른 민자당후보들이 자진참여한 것을 두고 탈법이라는 것은 잘못이다.앞으로도 법을 어겨가면서는 절대 선거운동을 않겠으며 이 문제에 대해 보완할게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 ­관권선거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나 자신이 30년동안 소위 공작정치와 관권에 의해 탄압을 받아온 사람이다.만약 관권·공작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이며 국민도 용납치 않을 것이다. ­민자당 전당대회개최시기는. ▲당헌에 따라 오는 5월에 전당대회를 여는게 당연하다.이 문제는 이미 노태우대통령에게도 얘기했으며 대통령생각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5월에 전당대회는 확실히 열릴 것이다.
  • “유망 중기업체 최대한 지원토록”/노 대통령­경제장관 대화록

    ◎“시중돈 정치유입,중기부도 많다는데…”/“선거따른 자금의 소비성화 차단에 주력” 노태우대통령은 20일 하오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12개 경제부처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선거 막바지의 경제운용상황을 점검하고 경제활력회복을 위한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의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노태우대통령=(최각규부총리에게)총선으로 인해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기초생활물품의 안정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최각규부총리=3월중순까지 20개 기본생활품목의 가격은 작년말보다 1.8%가 상승,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수준으로 안정되고 있습니다.앞으로도 공공요금관리를 엄격히 하고 농수축산물은 정부보유물량과 비축제도를 활용하여 가격등락폭을 최소화 하겠습니다.공산품은 인건비 등 상승요인을 생산성향상으로 최대한 흡수하고 개인서비스요금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연중 가격감시를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노대통령=금년들어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물가문제를 너무 많이얘기하다보니 국민들이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부총리는 물가가 안정되어 나가는 모습을 정확히 알려주십시오.(재무장관에게)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시중자금이 정치권으로 과다하게 흘러들어 중소기업의 부도가 많이 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최근의 시중자금동향은 어떠합니까. ▲이용만재무장관=총통화증가율이 3월중 18.4%로 안정 운영되고 있습니다.선거로 인해 자금이 소비성화 하는 것을 방지토록 하겠습니다.증권시장은 물가·금리가 안정세에 있고 부동산가격도 진정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습니다. ▲노대통령=유망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상 지원을 최대한으로 하되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지원되는지도 점검하십시오.또 상장된 중소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에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뜻밖의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앞으로는 우량한 중소기업을 잘 선별해 공개되도록 하십시오.그리고 노동은행에 대해 재정에서 연차적으로 3천억원 정도를 저리융자하는 방안을 강구하십시오.(상공부장관에게)3월 들어서는 수출 증가세가 주춤한다고 하는데 이는 일시적 현상입니까.또는 수출이 둔화될 조짐입니까. ▲한봉수상공장관=수출선행지표로 보아 이달말에 가면 전반적인 회복세가 이룩될 것입니다.3월말에는 10억달러 정도의 수입초과가 예상되지만 이는 작년 동기의 11억달러에 비해 1억달러가 호전되는 것입니다. ▲노대통령=무역수지는 아직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인만큼 잠시도 방심말고 매일매일 품목별,산업별로 동향을 점검해서 대책을 세워나가십시오. (동자부장관에게)에너지 10%절약대책의 추진이 너무 안일한 것 같습니다.지금처럼 국제원유가격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에너지 소비절약시책이 흐지부지할 우려가 있는데 단단한 각오로 소비절약을 추진해 나가십시오. ▲진 염동자부장관=날씨탓도 있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 에너지소비가 줄고 있습니다.에너지소비의 50%를 차지하는 산업체,특히 정유 및 석유화학부문 에너지절약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노대통령=(농림수산부장관에게)앞으로 농촌일손 부족문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영농자금등농어촌에 대한 자금지원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습니까.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관계부처와 협의,일손부족현상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 선동에도 끄떡않는 강원도민(선거현장)

    ◎“지연·학연 탈피… 신뢰할 인물뽑자” 억척스럽고 자존심 강한 강원도 주민들의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어가고 있다. 총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일부 후보자들의 금품살포와 공약남발등으로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져 간다.더욱이 제조업체나 공사현장의 인력난이 가중되는등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때문에 주민들 사이에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연·학연등에 얽매이지말고 신뢰를 줄 수 있고 중앙에서 영향력 있는 후보자를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강원도 곳곳에서는 이·미용료,음식값 등 개인서비스요금이 오르고 있으며 제조업체 및 공사장,농촌지역에서는 심한 인력난을 겪는 실정이다. 올봄 농촌지역 부녀자들의 하루 품삯은 지난해보다 5천원이 오른 2만원선이나 일손구하기가 어려워 도시지역 부녀자들까지 「모셔」오고 있다. 노임이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인상된 각 공사현장은 사람구하기가 어려워 홍천·원주등지에서 인력을 수송한다. 춘천군 산림조합은 선거를 앞두고 인력난을 예상,매년 3월말쯤 시작하는 묘목선별작업을 지난 10일부터 앞당겨 시작했으나 하루 소요인력 30명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했다. 춘천시 후평동 「춘천공단」의 경우 30개업체 종업원수가 2천7백여명인데 필요인력의 10%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주민들의 고충은 아랑곳않고 일부 후보들은 이성과 합리적인 판단에 호소하기 보다는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유세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청 남동우 지역경제국장은 『그동안 후보들의 유세를 들어볼때 강원도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한 후보들은 거의 없다』면서 『통일시대를 앞두고 남북접경지역인 강원도의 변모해가는 모습에 대해 궁금해하는 유권자가 많은데도 후보들은 이같은 유권자의 바람조차 파악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춘천시 요선동 이준용씨(55·대신부동산대표)는 『사람마다 개인적 능력이나 도덕성,명망등 후보 선호도가 다르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후보의 신뢰성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주민들의 지지표가 사장되지 않도록 후보의 신뢰도에 덧붙여 중앙에서의 활동역량이 있는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지연·학연등 감성적으로 사고하던 것을 버리고 냉철한 이성으로 후보자를 보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원대 김병학교수(51·무역학)는 『도내 유권자들의 의식이 분명히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지금까지 도민들이 보여준 모습은 조만간 공명선거가 정착될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 플라톤과 정약용/이동하 문학평론가·서울시립대교수(굄돌)

    플라톤은 기원전 347년에 죽은 사람이다.그러니까 그가 죽은 후 지금까지 무려 2천3백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셈이다.그리고 그는 그리스의 아테네 사람이다.아테네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아무리 빨리 가도 열 몇 시간이 걸리는 먼 곳에 있다. 그런 플라톤에 비하면 정약용은 오늘의 우리에게 참으로 가까운 사람이다.그는 18 36년에 죽었으니까,그가 죽은 후 지금까지 흐른 시간이란 기껏해야 1백56년에 불과하다.그리고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거기서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우리는 플라톤에 대해서보다는 정약용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만 자연스러울 것 같다.그런데 우리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혀 그렇지가 못한 게 사실이다.나 자신만 하더라도,명색이 국문학을 가르치는 사람이면서,플라톤의 문학관에 대해서는 아주 소상하게 알고 있는 반면,정약용의 문학관에 대해서는 조금밖에 아는 것이 없다. 플라톤은 문학에 관하여 전문적인 논의를 자세하게 펼쳤는데,정약용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다.정약용이 문학에관과하여 전문적인 논의를 자세하게 펼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플라톤도 그 점에선 마찬가지였다. 플라론의 문학론은 수준높은 것인데,정약용의 문학론은 시시한 것이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플라론문학론의 수준은 아무리 좋게 봐도 별로 신통한 것이 못된다.그리고 정약용의 문학론이 결코 시시한 것이 아님은 전문가들의 논문에 단편적으로 인용된 그의 글 및 대목만 보아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국문학자로서 내가 가진 지식의 구조가 크게 잘못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그게 어디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가? 우리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렇지 않은가?
  • 종합무역·발전업/개방대상서 제외

    정부는 종합무역업과 발전업을 외국인 투자자유화 대상업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17일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개방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한 업종 가운데 종합무역업과 발전업은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국내외의 여건을 감안,자유화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합무역업의 경우 일본 종합상사의 국내지사에 대한 갑류무역업 허용여부가 양국의 무역불균형 해소문제와 연관돼 결론이 나지 않은 실정에서 외국인투자를 자유화한다는 것은 순서로 보아 불합리하다는 합의가 관계부처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요즘 대도시에는 주요 거리마다 수많은 선거플래카드가 경쟁적으로 내걸려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플래카드의 내용구성과 색감도 다양해 일견 선거축제의 한 단면을 보는 즐거움이 없지도 않다.◆그러나 이들 플래카드가 많은 사람들을 짜증나게도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특히 운전자들은 복잡한 교차로나 주요 횡단보도등에 접근할때 볼멘소리를 터뜨린다.플래카드의 홍수로 교통신호등이 제대로 식별되지 않기 때문이다.이같은 교통장애 요소때문에 얼마나 교통사고가 일어났는지 아직 통계가 없어 모르겠으나 교통소통에 매우 지장을 주고있는 것은 사실이다.◆물론 후보자들에게는 플래카드야말로 중요한 선거운동수단의 하나이다.선거공영제의 현행 선거법이 허용하는 연설회·선거공보·벽보등과 더불어 제한된 숫자의 플래카드를 설치할 수 있는 것이다.플래카드의 숫자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여러사람이 볼수있는 목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등록첫날 먼저 등록하기 경쟁까지 치열하게 벌어질 정도이다.◆이같은 후보자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교통신호를 가리는 플래카드는 철거하거나 옮겨야 마땅하다.이는 운전자 대부분의 생각이다.후보자들이 말로는 『주민생활을 편안하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당장 일부주민이나마 불편을 느끼게하고 교통 안전에 문제를 가져온다면 과연 그 플래카드가 바라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만약 그런 후보에게 표 안찍기 시민운동이라도 일어난다면 역효과가 아닐까.◆행정당국이나 선거관리당국에도 문제가 있다.「학교앞 서행」이라든지 「소화전옆 주·정차금지」라든지 교통신호 시야보장 등을 위한 필요한 법규가 있음에도 이에 대한 사전대비나 규제없이 교통소통과 시민안전에 관련된 문제를 방치하고 있으니 말이다.시민의식을 간단히 보아서는 안된다.
  • 본사초청 산골어린이 84명 오늘 나들이

    ◎꿈같은 서울구경… 가슴부푼 동심 서울신문사는 제4회 「도서·벽지 어린이 초청행사」 계획에 따라 16일부터 19일까지 두메학교인 충남 부여 시음국민학교 어린이 20명과 천안 용정국민학교 어린이 22명,충북 단양 동대국민학교 어린이 42명 등 모두 84명을 서울로 초청한다. 이들 어린이들은 3박4일의 일정으로 한국방송공사·63빌딩·국립과학관·중앙박물관·서울신문사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이 행사는 연방여행사가 협찬했다. ◎단양 동대국민학교/선생님 4명에 전교생이 61명/교실마다 서울이야기 꽃피워 수업시간을 알리는 스피커소리도 못들은채 단양 동대국민학교(교장 김태하) 어린이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의 서울나들이에 대한 얘기들로 교실전체가 떠들썩하다. 단양읍에서 24㎞,깎아지른 절벽에 실뱀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야만 찾을 수 있는 충북지역에서도 가장 두메인 단양군 영춘면 동대리. 전교생 61명과 선생님 4명이 고작인 이곳 동대국교에서는 3∼4학년 어린이 42명이 TV로만 보아온 서울구경 준비에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혹시 계획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떠나기 전날 독감이라도 걸리면 큰일인데』 서울로 떠나기 앞서 설레는 마음만큼 걱정도 되는 모양이다. 동대국교는 한때 12학급에 전교생이 8백명을 넘어섰었으나 취학어린이가 해마다 줄어 지금은 겨우 학교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도 대부분 고랭지채소나 약초 등을 가꾸며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어 학교나 학부모들의 힘만으로는 어린이들의 서울구경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 이 학교 어린이회장 김화섭군(12·6학년)은 『서울에서 구경한 것들을 모두 적어 동생들에게 얘기해주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 교장은 『온통 산으로 막힌 두메산골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보고 오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등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을 서울에 초청해준 서울신문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천안 용정국민학교/“63빌딩 가보고 국립묘지 구경”/여행준비에 온동네가 잔칫날 충남 천안군 풍세면 용정리 용정국민학교 6학년 어린이 22명은 요즘 서울나들이를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서울 아이들이 얼굴이 새까만 너를 보면 까마귀가 왔다고 놀리겠다』 장난치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용정리는 천안에서 하루 세차례 운행하는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두메이다. 전교생은 1백17명이 전부. 특히 1·2학년 학생수가 고작 30여명 뿐으로 해마다 취학학생수가 줄어들어 오는 96년이면 인근 풍세국교의 분교가 될 계획으로 있다. 인솔을 맡은 심범식교사(41)는 『이번 서울나들이는 농촌어린이들이 또다른 환경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산교육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유영양(11·6학년)은 『빨리 국립묘지와 63빌딩 등을 가보고 싶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마을 60여 주민들도 어린이들을 위해 김밥·음료수 등을 준비하는 등 온동네가 분주하다. 이념교장(50)은 『이번 기회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안겨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 양화 시음국민학교/버스 하루 3번… 학생 91명/“실종친구 찾기 부탁할터” 충남 부여군 양화면 시음리 시음국교(교장 박성오) 5,6학년 어린이 20명은 하루해가 그렇게 길수가 없다. 손꼽아 기다려오던 서울나들이가 내일로 다가왔으니 이들에겐 더 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신문사·방송국을 빨리 가보고 싶어요. 서울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요』 부여군과 서천군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이 학교는 마을에 버스가 하루에 세번밖에 들어오지 않는 충남의 대표적인 두메학교. 5학급에 학생수도 고작 91명밖에 안되는 미니학교이다. 정유리양(12·6학년)은 처음하는 서울 나들이서 한가지 꼭 할것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실종된 친구 인영이를 찾아달라고 서울신문사 사장님과 서울시장님에게 꼭 부탁하고 오겠어요』 정양은 또 서울에 가서 국립중앙박물관과 남산에도 올라가 보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름을 따 「시음길」이란 학교신문을 펴내고 있는 이들 어린이들은 『신문사를 방문해 기자아저씨들이 신문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 학교 백정현교감(45)은 『열악한 지리적 환경과 농사일에만 익숙해진 어린이들에게 서울구경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더 없는 산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주선해준 서울신문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 안정화시책 강화의 필요성(사설)

    올해 우리경제운용의 두드러진 특징은 저성장정책의 추구다.능력에 맞는 성장을 함으로써 경제안정을 회복키 위한 것이다.그런데 이같은 정책의도가 뜻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경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정부자체의 분석에 뒤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과성장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KDI주장의 핵심은 두가지다.하나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이 8%선에 이르러 체질강화를 위한 적정성장률 7%를 넘어설 것이고 둘째는 세계경제의 회복이 기대되는 내년에 재도약의 기회를 맞기 위해서는 안정화시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KDI의 견해에 공감하면서 정부의 안정화의지를 다시한번 촉구하고자 한다. 올들어 2월까지의 경제동향은 기대했던대로 가고 있지 못하다.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안정되어 있으나 아직도 건축 및 내수경기는 과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특히 3월의 총선에 따른 해이해진 사회분위기는 3월이후의 경제에 우려를 낳고 있다.최각규부총리도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경제동향이 정부의 의지나 바람직한 쪽으로 가고 있지 않은 이유는 크게 보아 세가지다. 첫째는 그동안에 정부가 추진해온 안정화시책이 아직 가시화되어 있지 못하고 둘째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의지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셋째는 과소비를 포함한 총수요억제정책수단이 상황탈피를 위해 적절한 수단들이며 충분한 강도를지녔느냐의문제 다. 정부는 당초 올해는 성장둔화에 따라 소비수요가 감퇴되고 부동산가격하락으로 건설경기는 크게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했었다.그러나 건설경기의 선행지수인 건축허가면적이 27%나 늘어나고 소비수요는 여전히 팽배해 있다.또 임금상승률 5%내 억제와 조기임금타결문제도 선거와 관련,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전개는 정책수단의 강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안정화시책은 하루 이틀사이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물가안정만 하더라도 그동안에 깊숙히 배어있는 거품현상과 인플레심리를 제거하지 않고서 한 두개 개별품목의 가격안정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때문에 안정화시책은 사회전반의 분위기조성부터 시작해야 한다.그러기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강력한 통화안정노력을 기울이면서 긴축의지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요건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기업이나 가계에 확산되어야 정책효과도 커진다. 정부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들이 느낄수 있는 수준의 긴축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최근 몇년동안의 경험에서도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이 정책추진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워왔다.경제부처관리들은 팽배해 있는 이기심이나 민주화 등으로 같은 정책이라도 효과가 반감된다고 안타까워한다.맞는 말이다.정책따로,국민따로라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국민도 과소비를 줄이면서 생활에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경제안정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 MK 유봉식씨의 충고(사설)

    13일아침,한 조간신문에 실린 일본의 MK회장 유봉식씨의 「발언」이 매우 인상적이다.그는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선,현대재단의 창업주 정주영씨에게 충정어린 충고를 보내고 있다.이 글이 독자란 한쪽에 실려있는 것으로 보아 신문사측의 청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고한 글일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그것은,이 「발언」이 그가 스스로 자원해서 하고싶었던 진률한 말이었음을 뜻한 것이기도 하다. 한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이,정권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때문에 거액을 들여 정계에 진출하려고 하는 행동과 그것이 조국의 향방에 미치는 영향에 불안을 느껴,그는 이 글을 보냈음을 분명히 표명하고 있다. 그의 논지가 아주 명쾌하여 선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느라고 우리는 더러 잊어버린 일들을 선명하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독재와 탄압의 인상이 강했던 전대통령들은 높이 평가하면서 「민주화를 취한」대통령에 대해서 「아주 엄한 비판」을 하고 있는 점도 그는 지적했다.한국기업을 대표하는 정씨가 첨단기술을 이전해주지 않는다고 일본을비난한 기사도 그는 상기시킨다.첨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일본 돈으로 천억단위의 기술개발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의 기업과 대비해서 전개하는 그의 논리는 정씨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준열한 비판을 가해준다. 재벌이 기업으로 번돈으로 정당을 만든 것에 대해서 「외국」이 보내오는 시선은 모두가 대체로 부정적이고 그리고 다소 냉소적이다.그런 현실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괴이쩍어하는 인상까지 내포되어 있다.이 「냉소」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MK유씨의 「충고」는 고언하고 있다. 불안한 조국의 경제사정으로 보아 초미에 닥친것이 무역적자이고,그것을 해소할 길이 기술혁신이나 설비투자에 있음이 명백한데,그걸 외면한채 「거금」을 정당만들기에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그는 『조국의 힘의 부족이랄까 후진성같은 것을』느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외국인은 냉소하고 말지만,사랑하는 조국에 관한 일이므로 유씨는 그 「후진성」을 고통스러워한 것이다. MK란 재일 한국인인 유씨가 일본땅에서 일으킨 거대한 택시기업이다.온갖수모와 난관을 극복하면서 만들어낸,전설적일만큼 도덕적인 기업이다.창의성과 기업륜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기업인이 관심을 갖는 기업이다. 얼마전 KBS TV가 그를 모델로 한 실명드라마를 미니시리즈로 내보낸 일이 있다.그가 그의 사업에 기울인 정성은 감동적이다.모든 통제된 조건속에서 가능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혁신해가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면 그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그리고 그에게 있는 인간적 도덕률의 준엄함이 그의 기업을 버텨주는 튼튼한 척추같았다. 우리가 알기로는 「현대」도 그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한국이 자부하는 기업이었다고 생각한다.유회장이 『혼미한 조국을 올바르게 이끄는 길』을 위해 당부한 충고에 정씨가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의 자부심은 배반당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 흑색선전과 중상모략(사설)

    오늘부터 각지역 선관위가 주관하는 총선거 합동연설회가 열린다.지금까지는 선거진영의 열기와는 달리 표밭은 비교적 냉담한 편이었으나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선거분위기는 가열화하여 갈 것이다.또 그에 따라 갖가지 형태의 불법·탈법 사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1일에는 내무·법무장관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공명선거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한편 이날 모인 여야 6개 정당 대표들도 공명선거를 위한 3개항을 결의했다.선관위 또한 이들 대표에게 준법하는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의지나 결의·당부와는 달리 표밭 현장에서는 갖가지 불법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금품수수·향응 접대·폭력·불법유인물 배포 등등이 그것이다.거기에 다시 흑색선전·중상모략도 가세한다.북제주에서 있었던 매수 유혹무고사건도 그 유형이다.이는 없는 사실을 진실인양 유포하여 상대방 진영에 타격을 가하는 음흉하고 비열한 수법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멀쩡한 사람을 놓고 불구자로 몰아붙이는가 하면 첩살림을 하고 있다고 거짓 선전한다.또 상대방 진영에서 돈을 받았다면서 그럴싸하게 사실인양 꾸며댄다.이 중상모략·흑색선전은 투표시간 임박해서 할 경우 피해 당사자는 변명할 기회를 못갖고 발만 동동구를 수 밖에 없다.지나간 선거에서 보아왔듯이 누구누구는 사퇴했다느니 선거자금이 간첩한테서 나왔다느니 하는 하언을 퍼뜨린다.이 흑색선전으로 당락에 영향 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흑색선전이나 중상모략은 불법운운하기 이전에 품성과 도덕성의 문제로 보아야겠다.사람으로서 취하는 가장 저급한 행위인 것이다.그들을 뽑을 수는 없다.의정단상에 나가서 나라를 위하고 겨레를 위하여 일해야 할 사람이 음해행위부터 한다고 할 때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무슨 짓을 할 것인지는 자명해지지 않은가. 그동안 우리 사회는 결과만을 중시한 나머지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모로 가든 기어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이었다.그것이 가져온 것은 사상루각이었다.그 아픔을 우리는 적잖이 맛보아 오고도 있다.그런데도그같은 의식구조 속에서 과정이야 어떤 것이건간에 당선만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불법·탈법도 서슴지 않고 비열한 짓도 마다않는 선거를 치러오고 있다.가슴 아픈 일이다. 사실은 금품수수 따위 불법행위 못잖게 이 흑색선전·무고행위는 더 엄격하게 감시받고 제재받아야 한다.도덕적으로 파렴치한 사람이 우리 의사당의 의석을 차지한다고 할 때 국정의 앞날이 암담해지기 때문이다.결과만을 중시하는 그가 4년동안 어떤 비도덕적·반사회적인 과정을 연출해 낼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앙 선관위가 수집한 선거법위반사례나 내무부가 적발한 불법 선거운동 사례나 불법 유인물 배포가 으뜸인 채 무고 사례는 아직 안보인다.그러나 내무·법무장관 합동회견에서도 밝혔듯이 부도덕하고 저급한 거짓말이나 모략질에 단호해야겠다.유권자들도 이 대목을 잘 지켜봐야 한다.뱀같은 혀를 굴리는 후보에게 표를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 “우리측 「쌀개방 불가」확고부동”/박수길 주제네바대사에 들어본다

    ◎남북교역 GATT 보장받을 필요 없어 개방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은 절대적이고 확고부동 합니다』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야전사령관」인 박수길 주제네바대사는 12일 『우리의 쌀시장개방은 절대불가이며 이같은 입장을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거듭 밝힐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박대사는 『오는 4월 중순까지 UR종합협상안에 대한 협의를 끝내기로 돼 있으나 그 시한을 지키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그러나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진지하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와 공동보조를 취해온 일본이 쌀시장 개방정책으로 전환된듯 한데. ▲일본에서 연간 1천억달러 흑자국으로서 3∼5%의 최소시장을 개방하자는 주장이 나왔으나 최근에는 철회된 것으로 안다. 최소시장 개방이 어렵다고 제네바 주재 일대사는 말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이 궁극적으로 개방여부를 결정해야할 시점에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남북한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경우에 대비,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서 남북교역이 국가간 거래의 예외로 사전 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남북한 교역은 민족내부의 특수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또 북한은 GATT 회원국이 아니고 남북 교역이 이뤄진다 해도 그것이 국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따라서 우리가 남북교역을 GATT에서 보장받을 필요는 없다. 또 남북교역은 남북통일의 과정에서 보아야 한다.
  • 대학신문과 불법선거투쟁(사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대학신문의 사명과 기능이 또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올해도 대학당국과 총학생회의 견해대립으로 전국 20여개 대학의 신문이 발간을 못하고 있다.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오늘의 우리대학이 처해 있는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 금할 수 없다. 대학신문이 지켜야 할 사명을 새삼스럽게 운운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대학신문은 대학신문다워야 한다」는 명제만은 올바르게 정립되어야 한다.대학신문이 어떤 이념이나 체제에 경도되거나 정치에 오염될 경우 그 피해는 심각하다.우리는 그러한 예를 많이 보아 왔다.전체대학인의 견해를 반영하지 못하고 일부 학생운동권의 선전매체로 전락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이러한 사태가 3·24총선을 앞두고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전대협은 「민자당 후보낙선운동」이란 불법선거투쟁을 획책하고 있으며 이 투쟁에 대학신문을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대학생들이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공명선거를 이룩하기 위한 시민운동에 동참할 수 있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거법 테두리안에서 도울 수도 있다.그러나 지성인임을 자처하는 대학생들이 떼를 지어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하거나 특정정당의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불법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더구나 전체 대학인의 공기인 신문을 불법선거투쟁의 방편으로 이용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반민주적작태가 아닐 수 없다. 교육부는 최근 대학신문이 불법선거투쟁에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지도해줄 것을 각 대학당국에 요청했다고 한다.대학신문이 본래의 기능을 저버리고 정치에 오염된다는 것은 학원의 면학분위기를 저해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도 역행하는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교육부가 각 대학당국에 요청한 내용을 보면 특정정당의 후보를 비방하거나 부도덕사례를 폭로하고 그 명단을 공개하는 기사를 싣지 말것과 교내의 현수막·유인물·대자보 등을 통해 특정정당의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도록 선동하는 행위를 자제시켜달라는 것이다.당연한 요청이며 권고이다. 그러나 서울지역 대학신문기자연합회는 교육부의 이같은 요청을 대학신문의 자율화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면서 선거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우리는 무엇이 대학신문의 자율화를 침해하는 것인가를 전대협에 묻고자 한다.극소수의 운동권 학생이 대학신문을 이용,명백한 불법선거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은 자율화를 고양하는 것이고 대학행정을 지도·감독할 기능을 지니고 있는 교육부가 이를 자제해 줄것을 요청하는 것은 자율화를 침해하는 것이란 말인가.어불성설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자율화는 민주사회의 질서를 존중하고 막중한 책임이 따를때 이룩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전대협으로서는 선거투쟁을 통해 침체된 학생운동을 되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줄 아나 불법과 탈법이 전제되는 한 실패하고 말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대학생다운 슬기로운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외언내언

    세계가 존손력을 획득하고자 한다면,이는 향후 40년안에 완성되어야 한다라고 레스터 브라운은 단정한다.그는 이제 우리에게서도 상당히 알려진 지구문제 분석전문 「월드워치연구소」의 소장.만약 40년내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지구는 환경의 악화와 경제적 쇠퇴가 서로 상보적 영향을 미쳐 사회붕괴의 하향 나선을 타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최근 더 단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대안들은 점점 계수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 실현이 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그가 이번에 내놓은 계량적 수치엔 이런게 있다.2030년의 세계를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의 탄소방출량을 20억t이하로 만들어야 한다.이것은 현재 방출량의 3분의 1수준.그러나 또 한편 이때 세계인구는 90억명을 넘는다.따라서 오늘날 서유럽의 개인당 탄소방출량을 기준으로 8분의 1이 돼야 한다.대략 이런 설명을 하고 있다.◆석탄·석유·천연가스의 사용이 8분의 1로 줄어야 하는 삶의 양식은 어떤것이 될것인가에 아직은 아무도 그 상상 자체를 해보려하지는 않고 있다.어떻게 누군가가 대체에너지를 만들겠지 하고 있다.그러나 어쨌든 이러한 전망들은 6월1일부터 12일까지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열리게 돼 있는 제1차 지구정상회담에 긴장감을 더하게 하는것은 사실이다.◆지난해 우리 기업체들의 환경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환경처의 집계가 나왔다.기업의 91년 공해방지시설비는 5천9백56억원.이는 전년대비 무려 55%나 증가한 것이다.페놀같은 사태가 막 당면하면 얼마나 힘든 일 인지를 보았기때문인지,아니면 좀더 본질적으로 환경투자를 하지않으면 앞으로는 점점 더 기업의 생산자체가 불가능 해 진다는것을 깨달아서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우선 6천억원대의 투자가 이루어졌다는것은 바람직한 변화임에 틀림없다.◆투자가 시작된것으로 보아 또 하나의 문제는 공해방지 시설업계가 제 성능을 가진 단계로 가야한다는 것이다.지금의 부실성과 취약성은 시설을 하나 마나 한것마저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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