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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지는 땅값신화(사설)

    도처에서 국민경제를 괴롭혀온 땅값신화가 깨지고 있다.2·4분기중 전국평균땅값은 1·4분기보다 0·53% 하락했다.이러한 땅값하락은 하락률이상의 깊은 의미를 갖고있다.건설부가 지가동향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75년이후 처음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사상최초의 땅값하락으로 간주된다.추세로 보아 땅값하락의 속도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저히 깨어지지 않을것 같던 땅값신화의 균열을 보면서 과거와 같은 땅값상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그동안 땅값은 너무나 올랐다.88년부터 91년까지 연평균 24%씩 상승했다.기준시가로 따지더라도 전국전체의 땅값은 87년 8백억조원에서 91년에는 1천8백억조가 되어 GNP성장률의 3∼4배에 이르고 있다.이러한 땅값상승은 전국적으로 부동산투기붐을 일으켜 부의 편재를 심화시켰고 사회적인 갈등으로까지 번졌다.결국 주택값의 폭등,각종개발사업의 장애는 물론 불로소득에 의한 과소비 열풍까지 초래케 된것이다.그동안 경제전반에 드리워진 거품현상도 바로 땅값폭등에서 발원된다. 땅값폭등의 근본원인은 흑자관리의 잘못에 있다.여기에 통화의 방만한 운용,무분별한 개발약속등이 가세한 것이다. 최근 10년동안 땅값상승을 보더라도 우리경제가 흑자시대를 맞았던 시기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하나는 부동산신화를 깰만한 적절한 수단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혹 세금을 물어봤자 땅투기하는 것이 은행예금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이를 제어할 수단이 없었다는 것은 땅투기이익으로 다시 땅에 투기하는 악순환을 가져올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찾은 수단이 토지공개념제도의 실시다.토지초과이득세,개발이익환수제,택지소유상한제는 시행과정의 마찰은 있었지만 오늘날 땅값안정내지는 하락을 가져온 적절한 대응이었다.여기에 재벌그룹의 부동산강제매각이라는 5·8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본 것이다. 땅값상승이 둔화하기시작한 것은 1년전이다.땅값폭등이 진정되고 나니까 최근에는 각종부동산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경제정책에는 어느 한구석에 역효과가 있기 마련이다.그러나 전체를 위해서는 다소의 부작용은 감내하지 않으면 안된다. 땅도 마찬가지다.한때는 집값,전세값의 폭등으로 우리사회의 기초까지 흔들했다.이것을 불러일으킨 것이 땅값이고 이 땅값을 안정시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었다.지금도 우리의 땅값은 지나치게 높다.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 비싸다는 일본땅값의 2배나 된다고 한다.고속도로를 닦는 비용중 90%가 땅값이다. 땅값의 상승은 대다수국민에게 허상만 그려주고 그 이익은 불과 몇사람 투기꾼의 차지가 된다.특히 적절치 못한 사회적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땅값은 더욱 안정돼야한다.모처럼의 땅값하락을 보면서 행여 정부가 투기억제정책을 완만하게 운영할까 걱정된다.
  • “낭비적 땅굴논쟁 이젠끝내자”/육군당국,모월간지 토론회서 입장밝혀

    ◎“김포부근 음성 녹음” 주장에 “기술상 불가능”/“녹지장소 밝히면 학계·전문가와 공개탐사” 18일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 19층에는 2백여명의 시민과 육군관계자들이 모여 서울근교 지하기계음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전개했다. 월간조선측은 『서울근교의 지하기계음은 북한의 장거리땅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육군관계자들은 『지하기계음과 사람의 목소리는 잘못 녹음된 것이라며 『비생산적이고 낭비적인 땅굴논쟁은 이제 제발 그만 두자』고 말했다. 이날 월간조선측은 19일 발간될 「추적­김포지하 사람목소리」부분을 복사해 돌린뒤 『지하기계음속에서 북한인의 말소리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20여년간 땅굴탐사에 전력해온 육군정보참모부 탐지과장 김영대대령은 『민간인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땅굴찾기에 전력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한뒤 『그러나 지하암석을 매질(매질)로 해서 기계음이나 사람목소리가 녹음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지금까지 발견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은 모두 휴전선 이남 2∼3㎞에 있으며 휴전선 남쪽 15㎞지점까지 땅굴이 있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며 땅굴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군당국자는 『땅굴은 10㎞이상 연장될 경우 산소공급이 안돼 작업을 할 수가 없으며 산소호흡기를 쓰고 작업을 한다고 가정을 해도 그 안에서 식사와 용변등 일상생활을 절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녹음을 했다고 주장하는 민간인들이 녹음지점을 정확히 지적하면 그들이 추천하는 음향학자·토목공학자·시추전문가들과 함께 그 곳을 파서 국민들에게 땅굴이 아님을 현장에서 확인토록 하겠다』면서 『민간인들이 주장하는 김포군 후평리와 연천·동두천 등지는 시추결과 지질이나 주변여건으로 보아 땅굴이 아님이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날 육군측은 또 「월간조선의 계속적인 땅굴관련음 기사화에 대한 입장」이라는 유인물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지하음을 분석할 수 있는 과학자들이 많음에도 왜 현지사정과 언어에 어두운 외국인에게 분석을 의뢰했는가 ▲월간조선은 녹음 당시의 상황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확인해 달라 ▲지하음의 채록(채록)이 불가능한 시스템으로 어떻게 지하의 대화음을 녹음했는지 궁금하다고 밝히고 『오늘 월간조선측이 발표한 내용은 한미과학자 합동으로 정확히 분석,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은 땅굴문제를 논쟁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모임후 월간조선측은 『모든 가능성을 얘기했다.조작이 아니라면 땅굴로 봐야된다』고 말했으며 김대령은 『우리가 언제까지 고유업무를 하지 않고 민간인들의 뒷바라지를 해야 되느냐.지금까지 제출한 증거들은 결코 땅굴과 관련지을 수 없다』고 응수했다. ○북의 악용사례 공개 한편 육군측은 이날 모임에 최근의 조선중앙방송보도내용과 전방에서 수거한 「수도권지역 4개 땅굴은 북침용이며 미국의 지하 핵무기 특수저장고」라는 내용의 전단을 소개하고 월간조선의 보도는 북한을 이롭게 하고 있으며 국민을 놀라게 하는 것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 대로변 7개점포 연쇄도둑/공구 1천여만원어치 털어가/춘천

    【춘천】 17일 새벽 0시부터 상오6시 사이에 춘천시 효자2동 663 명성보일러·강원목공소등 인근 보일러 대리점 3곳과 목공소 4곳등 7개 점포에 연쇄적으로 도둑이 들어 미싱기·전기대패·전기톱·청동부속등 공구 20여점을 털어 달아났다. 명성보일러 주인 신원균씨(38)등에 따르면 16일 밤 12시쯤 가게 문을 닫은뒤 이날 상오6시에 출근해보니 철제셔터 자물쇠가 절단기로 전부 끊겨 있고 점포안에 있던 1천2백만원 상당의 공구들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공구들의 무게나 피해점포 수로 보아 최소한 3명 이상의 절도범들이 차량을 이용,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 「백악관레이스」 결국 양당 대결로/「페로불출마」이후의 미 대선기류

    ◎페로표 행방엔 양쪽 “야전인수”/민주당 활력 되찾아 초반우세 점쳐/보수파 많아 공화당표 양산 전망도 로스 페로의 돌연한 사퇴는 올 가을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공화당의 조시 부시후보와 민주당의 빌 클린턴,무소속의 로스 페로후보가 벌일 3파전은 무엇보다 너무나 복잡했다.미국역사상 대통령 선거전에 군소 정당후보가 끼어든 예는 있었으나 무소속후보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경우는 없었다. 또 페로는 남부 텍사스의 억만장자로 지극히 보수적인 인물인데 그가 그동안 높인 목소리는 기존 정치체제에 대한 도전이었다.이런 요소들이 이번 선거전을 극도로 혼란스럽게 했다. 페로의 도중하차는 금년 선거전의 이런 복잡성을 일거에 제거해 주었다.공화당 대 민주당,보수후보와 변화를 주장하는 후보중 어느 하나를 택하면 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페로의 사퇴가 당장에는 최근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빌 클린턴 민주당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결국엔 공화당의 조지 부시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될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런 해석의 근거는 우선 페로의 사퇴선언이 민주당 전당대회가 절정에 이르렀을때 발표됐고 사퇴이유가 「민주당이 활력을 되찾았기 때문」임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빌 클린턴 민주당후보에게 적지 않은 격려가 될 것이란 것이다.종국에는 공화당측에 유리하게 되리라는 것은 페로의 지지세력이 기본적으로 친 공화당계 임을 지적한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페로의 사퇴가 대통령선거권을 하원으로 끌고가는 사태를 막았다는 점이다.양자대결에서도 하원으로 결정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해도 되는 확률이다. 이는 공화당의 부시후보에게 결정적인 이점이 된다.대통령선거일에 하원도 동시 선거를 하게 돼있지만 의회의 민주당 우세는 요지부동인 형국인 때문이다. 경제의 구석 구석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의 흔적을 남긴 부시후보와 예선 과정에서 보아온 것처럼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은 클린턴후보가 이제 맞대결하게 됐다.이 두후보가 싸우게 된 이번선거가 전례없는 「난타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두사람 다 인기가 없는 후보들,두사람 다 약점이 있는 사람들간의 싸움의 양상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민주당이 뉴욕의 전당대회를 통해 전에 없이 단합된 모습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동안 부시대통령은 와이오밍주에 있는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 별장에서 낚시를 즐겼다.공화당측은 8월의 휴스턴 전당대회까지 본격적인 부시후보의 재선 캠페인은 벌이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세칭 「장미의 정원」이란 전략으로 대통령을 선거전의 소란으로부터 초연하도록 해 현직 대통령을 보다 대통령답게 보이도록 하자는 것이다. 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앞으로 남은 4개월여 동안 누가 더 선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 본부대사 지방파견 확대/하반기 대구·경북·전남·충북에도

    ◎내무부,외국 자치단체와의 교류 급증 대비 내무부는 17일 현재 부산과 경기도에서만 실시중인 외무부본부대사 파견제도(국제관계대사)를 올 하반기중으로 6개시·도에 확대실시키로 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부산·경기도외에 국제관계가 비교적 활발해 신설이 시급한 대구·경북·전남·충북등 4개시도에도 외무부본부대사 파견제도를 실시키로 결정짓고 외무부와 협의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내무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각시·도가 외국의 자치단체와 활발한 교류를 함에따라 지방행정의 국제협력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내무부는 이들 시도에서의 시행결과를 보아가며 전국 모든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관계대사는 자치단체의 국제교류에 관한 실무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모든 해외업무에 대한 자문역을 담당하게 된다. 내무부는 이와함께 각시도가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외국지방자치단체와의 공무원교환근무제를 시·군·구단위에서도 실시하도록 하는등 다각적인 교류협력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내무부는 특히 현재 교환근무기간이 3∼6개월에 지나지 않아 선진국의 지방자치행정을 배워온다는 취지에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주재관형식으로 최소한 1년이상 외국행정기관에서 근무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80개 시·도,시·군·구 자치단체가 26개국 1백38개도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으나 교환근무를 실시하는등 본격적인 교류를 하고있는 곳은 부산·경기·충남·전북등 10여개자치단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 롤러스케이트장 안전시설·관리 미흡하다

    ◎소보원,서울·부산등 대도시 30곳 실태조사/53%가 콘크리트바닥… 부상위험/헬멧등 보호장비 완비는 1곳뿐/안전관리인 고용한 업소 33%에 불과 롤러스케이트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레저스포츠.그럼에도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롤러스케이트를 즐길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데다 롤러스케이트장등의 안전시설마저도 미비,사고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최근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대전등에 소재하고 있는 롤러스케이트장 3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설·설비기준의 적합성과 안전관리·위생기준의 준수여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의 53.3%인 16개업소는 바닥을 콘크리트와 인조석으로만 깔아놓아 어린이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졌을때 부상을 당할 위험성을 내포했다.벽면에 두께5㎝,폭50㎝이상의 고무류를 부착해야할 충격흡수시설의 경우도 전체의 63.3%인 19개업소가 이를 전혀 시행치 않았다.충격흡수재를 설치한 업소들중에서도 9개업소는 기준에미달되었고 다만 2개업소만이 기준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치명적인 부상을 막기위해 구비되어야 할 헬멧등의 보호장비의 미비.이들 보호장비를 전혀 구비하지 않은 업소는 7개업소나 되었고 규정에서 정한대로 보호장비를 갖춘 업소는 1개업소에 지나지않아 어린이들을 무방비상태에 방치하고 있었다.또 규정상으로 롤러스케이트장의 주고객층이 청소년이라는 특성을 감안,탈선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인을 배치토록 했는데도 안전관리인이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링크내에 배치하지 않은 업소가 전체의 66.7%인 20개로 드러났다. 한편 서울시내의 아동 2백명을 대상으로 롤러스케이트 이용현황을 알아보기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2%인 1백1명이 자동차,오토바이등을 주된 위험대상으로 꼽았고 1백30명의 어린이는 롤러스케이트를 즐기다 한번이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2가지 이상의 보호장비를 착용한다고 응답한 어린이는 겨우 20명으로 나타나 안전사고에 대비한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됐다. 소비자보호원 안전과 송병준과장은 『롤러스케이팅은 속도감과 스릴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반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레포츠』라고 지적했다.따라서『가장 주의할 점은 보호자들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아파트단지나 이면도로에서 보호장비 없이 롤러스케이트를 타지못하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이라면서 『어린이들이 찾아가는 롤러스케이트장들도 한번쯤 찾아가 안전도를 눈여겨 보아야한다』고 말했다.
  • 전경련의 이기성 건의(사설)

    전경련이 발표한 「경제계가 바라는 새정부의 국가경영」이란 건의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게한다.이 건의문은 차기정권에 대한 건의의 형식을 띠고 있는데다 그 건의의 범위가 경제현안을 벗어나 통일·북방교류와 교육등 정치사회문제를 포괄하고 있다. 전경련은 때때로 경제현안문제에 관하여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한 일은 있지만 이번 건의와 같이 국가경영전반에 관해 의견을 내놓은 것은 아마도 전경련 창립 31년만의 처음있는 일로 알고 있다.전경련의 이번 건의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탈정부」내지는 정부규제의 대폭적인 완화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들어 재계는 상호지보규제등 정부의 몇가지 조치를 「신산업정책」이라 이름을 붙여 맹렬히 반대해 온 바 있다.정부가 수차에 걸쳐 이들 시책은 7차 5개년계획상 경제력집중완화시책의 일환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계는 재벌규제를 위한 「신산업정책」이라고 고집해 왔다. 민주화 이후 많은 집단이 자기영역을 고수하려하거나 집단리기주의에 입각해서 대정부건의를 내거나 집단행동을 해 오고 있는 것을 우리는 숫하게 보아왔다.대다수 국민들은 자기희생이 없는 집단이기주의가 국가경영을 어지럽히고 있으므로 어느 집단이든 더이상 집단리익의 추구를 지양해야 할 때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경련이 이러한 현실적 장황인식과 거리가 있는 건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우리사회 각 집단으로 하여금 차기정권에 대해 자기요구와 욕구를 분출시키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누구보다도 자중하고 목소리를 낮추어야 할 재계가 가장 먼저 합이적 범주를 벗어난 건의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경련의 건의문 가운데 재벌의 소유와 분산은 기업에 일임하고 재정을 확대하는 한편 김융규제를 철폐하라는 제언은 집단이기주의적 발상으로 여겨진다.재계는 그동안 정경유착을 통해서 대형산매점에서 부터 항공산업에 이르기까지 문어발식 경영확대를 기해왔고 이로인해 일부에서는 「재벌왕국」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재벌에로의 경제력집중이 마침내 「특정정당」을 탄생시킨 바 있다.이 정당의 출현이후 정경유착이 아니라 「정경일치」라는 새로운 조어마저 탄생한바 있다. 뿐만 아니라 재계는 어느 계층보다도 김융수혜를 많이 받았다.그런데도 금융규제를 철폐하라고 하는 것은 「수혜의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 전경련은 이번 건의에서 집단이익의 극대화에 경도된 탓인지 상충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작은 정부를 지향하라고 촉구하면서 그 방향과 다른 재정적자를 감수하라고 권고하고 있고 정부가 예산증가분 가운데 일정액을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법제화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또 재정규모를 늘리기 위해 조세부담률을 높이라고 제의하면서 법인세는 내려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그러므로 전경련은 정치적 변혁기에 자기 몫 찾기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전체 국민경제를 위해서 건의문을 재검토한뒤 대선후보자들에게 제시하기 바란다.
  • 김효은 서울청장/경찰 새 수뇌(얼굴)

    ◎자기소신 뚜렷하고 추진력 강해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매사에 꼼꼼하고 추진력도 갖추어 말보다는 실제 업무수행능력을 중시한다.청렴한 생활로 정평이 나 있지만 다소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김성은 전국방부장관의 동생으로 얼핏보아 군인같은 인상도 풍기나 마음씨가 잔잔하고 성격도 곧은 편이다.취미는 등산이며 부인 이광택씨(55)와 2남1녀. ◇김청장약력(56·경남창원출신)=▲중앙대대학원 ▲경찰간부후보14기 ▲서울종암경찰서장 ▲인천시경국장 ▲대통령비서실치안비서관 ▲경찰청차장
  • 한국스포츠의 그릇된 풍토(사설)

    스포츠는 심신이 깨끗한 선수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어야 한다.여기에 승부와 기록을 조작하는 음모가 개입된다면 스포츠정신을 모독하는 일이다.프로스포츠가 성행하면서 아마추어정신이 많이 퇴색되고 올림픽마저 상업주의에 물들어가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올림픽의 기본이념만은 살려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그 노력의 하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엄격한 도핑 테스트(약물복용검사)이다.IOC는 체중감량을 위한 이뇨제,근육강화를 위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흥분제 등을 일체 복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선수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 인간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를 어기는 바람에 불행한 사태를 자초하는 선수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그 대표적인 사례가 88서울올림픽때의 「벤 존슨파동」이다.벤 존슨(캐나다)은 서울올림픽 남자1백m결승에서 9초79의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으나 도핑 테스트에서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기록도 취소되고 말았다.90년 북경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는 우리나라 여자역도선수 2명이 약물복용으로 출전자격을 잃었던 일도 있었다. 이같은 불행한 사태를 직접 목격했던 바르셀로나올림픽 한국대표선수 4명이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앞으로 정밀검사를 해보아야겠지만 이들중 2명은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단호한 제재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이 문제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선수자신에게 있다.약물복용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메달에 현혹돼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면 선수로서의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선수관리에도 허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우리나라선수들의 약물복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발표된 한 통계에 따르면 국가대표급선수의 15·8%가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고 약물복용의 이유는 「기록도전의 열망때문」에가 49·9%,「금메달을 따기위해서」가 27·6%로 나타났다.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금메달만 따내면 부와 명예를 한손에 움켜쥘 수 있다는 한국적 스포츠의 그릇된 풍조가 선수들에게 만연되어 있는 것을 이 통계는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을 조장해온 것이 누구인가를 KOC는 차제에 깊이 반성해야 한다.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해온 코칭 스태프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코칭 스태프라고 해서 선수들을 일일이 따라다닐 수는 없겠지만 양식있는 지도자라면 선수들에게 약물복용에 대한 경각심을 늘 일깨워야 한다.그런데도 그것을 소홀히 했다면 선수와 함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림픽출전에 앞서 약물복용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다.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약물복용사실이 밝혀져 메달을 박탈당했다면 어쩔 뻔했는가.상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다.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기는 것보다 깨끗하게 지는 것이 훨씬 값지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기회에 명심해주기 바란다.
  • 의료봉사 한의대생 참변/두곳에 절단 시신… 뺑소니차 수배

    【음성=한만교기자】 13일 상오 5시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입금교에서 중원군 앙성면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던 전용권씨(29·전주 우석대 한의대 본과3년)의 절단된 가슴 윗부분과 왼쪽다리가 버려져 있는 것을 이 마을 박순배씨(27·신문배달원)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씨의 사체중 나머지 부분의 수색에 나서 상오 7시40분쯤 이곳으로부터 6.4㎞ 떨어진 중원군 앙성면 지당리 지당휴게소옆 도로변에서 전씨의 오른쪽 다리부분을 찾아냈다. 경찰은 전씨의 다리가 발견된 지당휴게소옆 도로에 피가 흥건히 괴어있고 토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씨가 이곳에서 대형차량에 치여 숨졌거나 정차중인 차밑에 들어가 토하다 차에 끌려가면서 신체가 절단돼 숨진 것으로 보고 뺑소니 차량을 수배했다.
  • 경부고속철도 대전역/현 대전역 지하에 건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13일 경부고속철도 대전역은 교통개발연구원의 연구결과 대전역지하에 건설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날 대전한밭도서관에서 지역인사 및 주민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의 대전역사를 사용하는 것이 철도와의 연계성으로 보아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고속철도 대전역위치선정과 관련,대전의 일부 시민들은 신시가지 건설예정지인 둔산에 인접한 대화동조차장(대전역 북방4.5㎞)에 역을 건설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 땅사기와 야당 후보들(사설)

    정보사부지사건에 대한 야당대통령후보들의 발언을 보면,이들이 아직도 구각을 벗지 못했구나라는 실망감을 떨칠 길이 없다.야당후보들은 이번 사건을 오로지 비생산적인 정치공세의 호재로만 이용하려 들고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인상이다. 대형 스캔들은 정치불신을 심화시키는 역기능을 갖고 있다.그러나 사건에 관련된 권력남용을 밝혀내서 이를 바로 잡는 계기로 삼을 경우 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증진시키는 순기능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정보사부지사건과 관련하여 우리 야당후보들이 지금까지 기여한 것이 스캔들의 역기능 측면뿐이었다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일 이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야당후보들은 앞을 다투어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그러나 서두만 그러했을 뿐 본론으로 들어가서는 근거없는 언동만 남발했다. 우리는 이 사건의 진상이 아직은 속 시원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사건이 터진후 열흘쯤이면 사건의 핵심내용과 주모자,그리고 권력의 관련여부 등이 대충 드러났던 과거의 대형 의혹사건들을 상기할 때 아직도 권력개입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번 사건은 단순 사기사건일 공산이 크다고 본다.특히 이 사건의 관련자로 금융가에서 그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몇몇 여당의원들의 해명을 들어보면 그 관련설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가를 금방 알수 있다.그럼에도 야당후보들이 여당흠집내기라는 당리당략에 얽매인 나머지 사건의 의혹을 해소시키기보다 증폭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 사건의 배후에는 청와대와 민자당 고위층및 중진들이 개입돼 있는양 주장하면서 검찰이 「제일생명」의 상층부에 대한 수사를 기피하고 있다고 힐난했다.그는 또 행방이 묘연한 2백30억원이 총선용 정치자금으로 갔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과거에도 김대중씨는 이와 유사한 발언을 많이 한 것으로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비장한 발언이 빈 딱총소리로 끝났던 사례를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이번 발언도 과거의 발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면 이른바 「뉴DJ」란 허구의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발언은 한마디로 말해 상식이하의 무책임성을 드러내고 있다.얼마전에 그는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정보사땅 사건 연루설을 퍼뜨리면서 주모자들의 고향이 경남인데다 김영삼대표가 사건 주모자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때 연루의혹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치인이란 이렇게 황당한 언동으로 상대방에게 흠집을 내도 무방한 것인지? 빈발하는 정대표의 실언과 망언이 그의 자질에 대해 깊은 회의론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정대표는 직시해야 한다. 14대 국회는 지금 지자제단체장 선거연기와 관련한 야당의 등원거부로 장기공전하고 있다.야당후보들은 야당의 등원거부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분산 희석시키기 위해 정보사부지사기사건의 의혹을 불필요하게 과장했던 것이 아닌지 한번 자문해 보기 바란다.정말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면 비생산적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회로 들어가서 규명해야 할 것이다.
  • 사조직과 선거법개정(사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후보를 결정한 민자·민주·국민·신정 4당에 경고서한을 보내 12월 대선의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는 사조직의 확대 및 선거관련움직임 등에 대해 중단과 자제를 촉구한 것은 시의적절한 처사라고 본다. 보도에 따르면 요즘 대권주자들 주변에선 대통령선거에 이용할 목적으로 산악회·동우회·협의회·청년회 등의 이름으로 이른바 사조직을 만들거나 이를 확대개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사조직의 구성이나 확대가 위법은 아니다.또한 이들 사조직이 본격적인 사전선거활동에 들어갔다는 증거도 아직은 드러나지 않았다.그럼에도 선관위가 각 정당에 경고서한을 보낸 것은 앞으로 이들 사조직이 탈법선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선관위는 최근 각 정당 및 입후보 예정자들이 범하고 있는 공명선거분위기 저해 사례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방치할 경우 연말쯤 가서는 대통령선거의 공명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우리 인식도 그러하다. 선거엔 조직과 홍보에 돈이 제일 많이 든다.정당의 공조직도 아닌 사조직이 수십만,수백만명의 회원을 거느려 「공용」처럼 비대해졌을때 과연 돈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기대할수 있겠는가.현행 대통령선거법은 법으로 지정된 선거사무원이 아닌 사람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또한 선거사무소와 연락소 이외에는 어떠한 유사단체의 설치도 금하고 있다.바꿔 말해 사조직의 선거관련 활동을 방치한다는 것은 불법선거운동을 조장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뿐만 아니라 사조직이 커지면 후보들도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이 결국 사조직의 불법적인 선거운동에 의존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에 몰릴수가 있다.그런 사태는 오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정치권내 사조직의 폐해를 적지 않게 보아왔다.공조직과의 마찰에서부터 폭력 사주,이권 개입,인사 청탁에 이르기까지 각종 부조리를 유발하고 그 온상으로까지 지목됐던 사조직의 이름을 여기서 굳이 적시하지 않더라도 많은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각당의 대통령후보들은 선관위의 촉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이에 협조해야 한다.법치국가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불법 탈법선거운동에 기대어 당선되려는 생각을 가져선 안된다.국민은 정당한 절차와 법을 지키는 후보,그리고 그런 대통령을 좋아한다. 최근 중앙선관위는 대통령선거법의 개정방향을 제시하면서 이른바 포괄적 금지규정의 삭제를 주장했다.지금은 법이 허용하는 선거활동 이외엔 모두 불허하고 있는데 앞으론 불허사항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거활동을 자유화 하자는 것이다.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선거법을 둠으로써 많은 국민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보다 지켜질 수 있는 선거법으로 개정하자는 것이 선관위의 입장이었다. 이 취지에 비추어 본다면 사조직의 선거관련활동도 일응 허용될 수 있다.그럼에도 선관위가 사조직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사조직의 활동이 현행법에 명백히 위배되기 때문이었다.선관위의 사조직활동 중단 촉구와 선거법개정방향 사이에서 발견되는 이 묘한 상치는 대통령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대통령선거법을 시대에 맞게 개정하기 위한 여야협상을 촉구한다.
  • 「가족계획」느슨해졌다/91년 기혼녀 희망자녀수 2.2명/보사연조사

    ◎불임시술 크게 줄고 복원수술 성행/“다자녀 갖기” 일반현상화/인구억제 고삐 다시 죄야 정부가 인구억제정책의 일손을 놓고 있어 인구증가악순환의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중산층을 중심으로 일던 「40대 아이갖기」가 점차 일반사회현상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불임시술자 격감현상과 다자녀선호경향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밝혀져 인구문제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 조사자료에 따르면 기혼여성들의 희망자녀수는 85년과 88년에 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2명으로 늘었고,한 자녀에 대한 긍정적 견해는 85년의 59%에서 88년에는 66%로 계속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37%수준으로 오히려 격감했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해 ▲불임시술을 했던 사람들의 복원수술받기 ▲40대 출산 ▲단산후 2∼3번째 아이갖기가 중산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인구억제정책은 예산의 대폭적인 삭감과 함께 거의 일손을 놓고 있어 보완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순수 가족계획관련 예산의 경우 지난88년에는 2백67억원이었으나 90년 1백39억원,지난해 94억원,올해 75억원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모자보건예산은 사회발전에도 불구하고 88년 42억원에서 올 43억원으로 별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가족계획사업을 보면 지난 89년에는 목표보다 12만명이 많은 69만1천2백74명이 호응을 했으나 90년에는 불과 3만5천명이 많은 42만2천9백86명이,지난해에는 오히려 2천명이 준 31만3천1백20명만이 호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89년에는 18만1천9백33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 들어서는 6만8천92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시백교수는 『인구정책과 관련한 정부의 성급한 판단과 조치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소지가 있다』면서 『현재의 사회분위기등으로 보아 지금이 인구억제정책의 고삐를 당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금융탈법 근원대책 있어야(사설)

    정보사 땅사기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금융무질서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사건과 관련된 은행,보험회사,신용금고는 철통같다는 금융기관의 업무규정 어느 것하나 지킨 것이 없다.더욱이 금융탈법과 무질서가 이같은 사기사건을 일으키게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무질서와 관행의 일대 쇄신이 있어야 한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이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특검결과 규정위반만 20여건에 이르고 있다.국민은행의 경우 일개대리가 지점장도 모르게 몇백억원의 입출금을 마음대로 하고 통장과 다른 인감으로도 돈을 내줬다.더욱이 예금잔고가 없는 데도 있는 것처럼 잔고증명을 떼주고 통장없이도 돈을 빼준 일은 상식으로는 이해될수 없는 것이다. 제일생명보험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일정규모 이상의 토지매입은 10일 이내에 재무부에 보고토록 돼있는 재산운용준칙을 완전히 무시해버렸다.거액의 융통어음을 당국의 승인없이 발행하는 편법도 구사했다.상호신용금고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거액어음을 할인해줬다. 이같은 무질서가 단순한 금융제도나 관행에서만 비롯된 것이라고는 보지않는다.또 치열한 예금전쟁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뿌리가 깊다.특검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똑같이 그릇된 일을 저지른 것을 보면 이러한 무질서가 거의 모든 금융기관에 팽배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실로 무서운 일이다. 은행이나 보험회사에 있는 돈은 고객이 재산관리로 맡겨놓은 돈이다.특히 보험회사가 그 돈을 비밀리에,그것도 부정한 부동산투기에 썼다는 것은 고객은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다는 증거다.명성사건,이­장사건등 대형금융사고를 수없이 보아왔다. 그때마다 나오는 문제가 금융부조리와 무질서였다.재무부나 감독원등은 서둘러서 온갖 규정을 뜯어고치고 보완하곤 했다.그래서 정기검사를 하고 수시로 특검도 했으며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검사가 실시됐지만 탈법사례는 찾아내지를 못했다.감독원의 검사가 효과가 없다는 얘기로 귀착된다. 금융기관은 신용을 담보로 하는 신용기관이다.그런 금융기관이 스스로 신용을 무너뜨린 탈법을 자행하고 그결과 고객들로부터 신용을 잃었을때 오는 것은무엇이겠는가.이번의 경우만 하더라도 증시가 바닥없이 내려앉고 금융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신용금고회사들은 한도초과여신을 황급히 회수하고 있고 사채시장에서는 큰손들이 자취를 감춤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업체들은 자금구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추락한 금융신용을 회복하고 얼어붙은 자금시장을 정상상태로 돌리지 않으면 안된다.금융사건이 터질때마다 사후수습 몇개로 위안을 삼고 관련 인사 몇사람만 징계조치했던 그런 대책이 아니라 근원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이러고서는 금융의 경쟁력은 있을 수 없다.
  • 희대의 「땅사기사건」 취재기자 방담

    ◎“고위층 운운” 사기덫에 걸려든 「투기」/두조직 지능적 수법에 「제일」이 당해/정치자금 조달 부로커낀 전례없어/배후 없는데 규모 커 의혹 불러/관련자검거·「정트리오」자수로 쉽게 풀려/행방묘연한 나머지돈 가리는일만 남아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이 발생한지 꼭 열흘째에 접어들었다.이번 사건은 피해액이 자그마치 4백72억7천만원이란 엄청난 액수인데다 피해자가 부동산 방면에는 통달해 있다는 보험회사측이었고 사기범들 가운데는 육사18기출신의 전합참간부와 은행대리까지 끼어있어 항간에 온갖 화제를 뿌렸다.뿐만 아니라 문제의 땅이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군용지였다는데서 숱한 의혹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이같은 추측들과는 달리 매우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토지전문사기범들의 단순한 사기사건으로 귀결되고 있다.그동안 일선에서 사건현장과 수사과정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사건을 다시 조명해본다. ▷참석자◁ △사회1부=최태환·조명환·임태순·손성진·윤두현·송태섭·김재순·박성원기자 △경제부=박선화·곽태헌기자 ­그동안 사건현장에서 수고들 많았습니다.이제 몇몇 범인들이 채 붙잡히지 않고 피해액의 행방도 좀더 추적해야만 하겠습니다만 그런대로 사건이 마무리 돼가는 것 같습니다.이번사건의 진행과 성격,그리고 사건이 몰고온 파장,사건의 교훈등을 한번 살펴봅시다. ­이번 사건이 처음터진 것은 지난 4일,국민은행측에서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를 예금부정인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였지요.물론 이에앞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를 서울지검에 고소했었지요.그러나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였어요.처음 드러나기는 정대리가 이복동생이자 부동산업자인 성무건설 정영진씨등과 짜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입금시킨 2백30억원을 빼내 가로챈 예금부정인출사건이었습니다. ▷사건전말◁ ­그러나 정대리의 개인적 범죄가 아니라 배후에 정씨등 토지사기단이 개입돼 정보사부지를 매도한다는 구실로 제일생명측을 사기친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꼬여갔습니다. ­일요일인 5일 윤상무가 경찰에 나와 은행예금 2백30억원말고도 어음으로 4백30억원을 정건중등 토지브로커들에게 속아 정보사부지매입대금으로 주었으며 이사건에는 홍콩으로 달아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가 개입돼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는 사건 해결이 어렵다고 여겨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가 나서 전면수사를 벌이게 됐지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배후가 있지않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는 사건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말하자면 사건과정에 권력층이 개입,비호했거나 최소한 정보사부지에 관한 이전계획정보를 제공하는등 사기단에 협조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배후설이 나온 배경은 우선 사기의 금액이 상상을 뛰어넘는 거액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예비역대령출신인 군무원이 국방부장관의 고무도장까지 찍어가며 그런 엄청난 일을 꾸밀 수 있느냐하는 것이지요. 또 구속된 성무건설 회장 정씨가 유력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다는 점도 배후설을 뒷받침 했습니다. ­또 정씨 일당이 제일생명측에 매매대금의 예치를 요구할 때 「정치자금」운운했다는 것도 「배후」의 의혹을 낳게했지요. 정씨등은 제일생명과 약정을 맺으면서 『정보사부지를 상업지구로 지목을 변경해 넘겨줄테니 그에 따른 정치자금을 입금시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사결과로 볼때 이번 사건은 프로급 사기꾼일당이 저지런 전형적인 단순사기극이라는 것이 검찰의 결론입니다. 배후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는데다 김씨 일당은 정씨일당을 속이고 정씨 일당은 또 제일생명측을 끌어들여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2개의 사기꾼 조직이 먹이사슬 형태로 먹고 먹힌 2중사기극을 연출한 것이지요. ­금융계와 재계의 시각은 당초부터 이번 사건이 단순 사기사건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자금을 조달할때 브로커들을 통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사실과 이런류의 사기단들이 업계에는 항상 있어왔다는 것이지요.이번 사건도 거액의 사기가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날때마다 온갖 루머가 난무했던 증권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너무 루머가 없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증권사의 정보관계자들은 『장영자·이철희사건이나 영동개발사건을 비롯,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증시소문들이 한몫을 했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너무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증시에 루머 안돌아 증권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루머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로 언론의 보도가 활발했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상세히 발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풀리지않는 의문점이 적지않은게 사실아닙니까.우선 제일생명측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기에 걸려들었냐 하는 의문이 있지요.국내5대 보험회사가 전후사정을 그렇게 확인도 안해보고 거금을 지불한데는 어디선가 매입을 해도 좋다는 언질을 받았지 않았겠느냐하는 추측이 가능하겠지요.­검찰의 수사결과 결론은 이렇습니다.제일생명측이 우선 은행예금을 믿었다는 것입니다.『내통장에 내도장을 내가 갖고 있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가겠느냐』하는 믿음이었지요.은행구좌에 계약금을 예치시켜두고 있는한 일이 잘못될때는 도로 찾아오면 될 것 아니야 했다는 것이지요.정대리라는 사기단의 일원이 없었더라면 이 믿음은 충분한 안전장치였을 것은 분명합니다. ▷수사결과◁ ­사기단의 일원이 된 국민은행 정대리가 자리에 앉아서 거액을 이 은행 저 은행으로 옮길수 있었던 것은 금융거래가 모두 온라인화 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온라인이 돼 있지 않았다면 하루에 수십억원의 돈을 한차례 옮기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이 때문에 자금을 추적하는 조사팀도 애를 먹었습니다. ○재계도 사기극 의견 ­제일생명측이 사기단에 손쉽게 넘어간 이유의 또 하나는 윤상무와 수배된 박삼화의 관계로 설명되기도 하지요.윤상무가 부동산 브러커인 박에게 그전에 두차례나 도움을 받아 신뢰가 두터웠다는 것입니다.잘못 살뻔한 땅에 문제가 있음을 미리알려준 어찌 보면 은인이 소개한 사람들이니 만큼 쉽게 믿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당히 강팀으로 알려져있던 제일생명 부동산팀의 실력이 이번 사건으로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생명보험회사는 가입자들이 맡긴 돈의 안전한 운용을 위해 총자산의 15%를 부동산에 투자할수 있게 돼 있습니다.이 때문에 생보사인데다 10여명의 부동산 전문팀까지 두고 있는 제일생명이 어떻게 사기단에 넘어갈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일반시민들의 가장 강한 의혹이었습니다.그러나 검찰수사결과 사기범 정씨일당의 손에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음이 밝혀짐에 따라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 하나의 의혹은 제일생명 윤상무가 「비자금」의 조성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비자금은 본래 기업체의 고위층만이 아는 은밀한 자금이므로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나 모기업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 용도가 정치자금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나온 것이지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는 윤상무가 회사고위층에 어떤 형태로든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제일생명 측으로서는 『이번 사건에 회사측은 개입된 바 없으며 윤상무 개인의 실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관련사실을 부인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있지요.왜냐하면 앞으로 은행예금을 되찾는 등 회사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하사장은 이번 사건의 가장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토지매입사실과 2백30억원의 인출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했지만 기업의 오너와 실무자간에 극비로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기업 풍토속에 한은총재까지 지낸 사람이 사장으로 앉아 있었던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은총재까지 했으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어야 할텐데 보험사 사장으로 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들입니다. 금융계에선 『하사장이 차라리 책이라도 쓰며 여생을 조용히보냈더라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텐데…』라고 아까워 했습니다. ◎「땅」에 약한 요즘 세태에 경종/의혹 안남는 완벽수사만이 파장 최소화 ▷파장·교훈◁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서울지검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이철희·장영자사건」등 굵직한 경제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 「경제수사통」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날린 인물이지요.하지만 이번에는 운도 크게 따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용의자나 피의자의 신병확보가 수사해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검찰수사팀이 구성된 지난 6일 홍콩으로 도주했던 김영호씨가 중국에서 붙잡혀 압송됐고 7일밤과 8일 새벽 이번사건의 주역인 정건중씨등 이른바 「정트리오」가 속속 자수해 왔기 때문이죠.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 일주일이 넘게 프로사기꾼들과 두뇌싸움을 하느라 검찰관계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것 같습니다만 예상외로 빨리 사건을 풀어나가서 그런지 매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당초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도 사기꾼일당과 뒷거래를 한 사실을 밝혀냈고 제일생명측과 국민은행사이에 공방을 벌였던 2백30억원의 인출경위도 국민은행정대리가 동생 영진씨와 짜고 불법인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림으로써 사건을 둘러싼 의혹의 상당부분을 해명하게 된 것이지요. ­어쨌든 「정트리오」와 김영호씨등 이번 사기극의 주역들이 모두 구속되고 사건의 성격도 단순사기극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정씨일당이 챙긴 돈가운데 행방이 확실하지 않은 나머지돈의 흐름을 가리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검찰로서도 돈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할수 있느냐 여부가 배후설의 규명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돈의 추적에 두고 있습니다. 또 피해액 4백70여억원의 거의 대부분의 행방에 대한 단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지요.범인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역추적해나가면 처음 돈이 빠져나간 경로와 연결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비화도 많았습니다.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정도로 확대되자 주범으로 지명수배된 범인들의 가족은 잇따라 찾아오는 수사관과 취재기자들을 피해 아예 집을 비워버리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보이는 성무건설 직원 박삼화씨(39)가 살던 누나집은 며칠째 출입문 손잡이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채 굳게 잠겨있었으며 세들어 사는 사람들도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더군요. 관할 동사무소에서 박씨의 인적사항을 알아본 결과 그동안 여러차례 주소를 옮겨다녀 행적을 찾기 어려웠으며 마지막 주민등록지인 누나집에도 지난 89년3월부터 동거인으로 기록돼 있을뿐 거의 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깊숙이 잠적해 버린것 같습니다. 또 남산 서울타워에 「명화건설」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김인수씨(40)의 인천 집에도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워버려 기자들이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엄청난 규모와 수법으로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습니다. 앞으로 사기사건이 대폭 줄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누구나 고위층을 내세우는 토지브로커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줬습니다. ­또 한편에서 이번 사건은 기업의 그릇된 윤리의식에다시한번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땅투기라면 어떤 돈을 대서라도 우선 발을 들여놓고 보는 사회풍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척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6공화국 최대의 사기사건이라는 이번 사건은 정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권 말기에 엄청난 사건을 만난 현정부는 이번 사건의 자초지종을 명백히 밝혀 한점의 의문점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짐을 지게 됐고 여야정치권 역시 이번 사건을 둘러싼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성숙된 역량을 보여야 할 때라 봅니다.또 금융계에도 「정보사 부지사건」은 바람을 몰고왔지요. ­금융가가 경색되고 자금의 원활한 유통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으로 특별검사다 뭐다 수고도 많았지만 평소에 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의 찌꺼기가 남지않는 완벽한 수사만이 사건이 끝난뒤에도 말썽이 계속될 여지를 없애주는 길이라고 봅니다.
  • 노래방을 생각한다(사설)

    장마뒤의 독버섯들처럼 어느날부터 잔뜩 돋아나기 시작한 「노래방」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노래를 부르던 여학생들을 10대 남학생들이 때리고 성폭행한 사건이 생긴 것이다.갈곳 없고 공부에 압박받는 청소년들을 유혹하기에 꼭 알맞게 생긴 이 「미니 유흥업소」가 너무 많이 생긴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더니 그 걱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여학생들이 밤을 새워가며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남학생들이 비행대상으로 삼기에 알맞는 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청소년들을 상대로 이렇게 밤을 새워가며 영업을 하는 업소가 예사로 있다는 것은 너무 곤란한 일이다.그것도 노래방의 종업원이 함께 가담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더구나 말이 안될 일이다.그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 노래방의 현실이라면 그대로 방치할수 없는 일이 아닌가. 생겨난지 1년 남짓만에 전국적으로 6천여곳을 헤아릴만큼 많은 수가 생겨나고 농촌에 이르기까지 침투되지 않은 곳이 없게 된 노래방은 이제 어쩔수 없이 수용할수 밖에 없는 대중문화의 공간이 되고 있다.그런 공간이 이렇게 새로운 범죄공간으로 확대되어간다는 것은 아주 우려스런 일이다.갖가지로 쌓이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가는데는 목청껏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효과적인 일이다.실제로 그런 치료를 의학적으로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족끼리 단란하고 즐겁게 그리고 건전하게 놀수 있는 오락생활로도 노래부르기는 좋은 방법이다.「노래방」은 그런 목적들에 부합될수 있는 괜찮은 발상이라고 할수 있다.문제는 거기 따르는 일탈과 비행의 부작용이다. 새로운 풍속이 도입될 때면 으레 그렇듯이 제도적으로 무방비한 상태에서 실태가 먼저 등장하여 역작용의 문제를 먼저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노래방이다.이대로라면 또 어떤 범죄의 온상구실을 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노래방문화」가 어쩔수 없이 우리 사회에 생겨난 것이라면 이제부터라도 바르게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노래방이라는 업소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문제 때문이다.18세 미만은 출입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것이 새법규인데 출입은 고사하고 청소년을 상대로 심야영업까지 하고 있으니 이건 대단히 큰 문제다.법만 까다롭게 해놓고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런 법은 없는 편이 낫다.또한 노래방도 중요한 대중문화이고 산업사회의 회로를 구성하는 매우 의미있는 요소다.저질의 외래문화가 잠식해들어오는 지하통로가 될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 소프트웨어를 심각하게 톺아보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이 새로운 대중문화의 유입으로 일본의 전자기자재의 수요가 폭발하여 그나라 경제에만 보탬이 되는 정도가 말할수 없이 크다고 한다.이 또한 옷깃을 여미고 점검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지킬수 있는 범위의 최소한의 규제로 청소년과 업소를 엄격하게 다스려 뿌리가 내리게 한다면 「노래방」도 좋은 새풍속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심야에 귀가하지 않는 학생들을 끌어들여 영업을 한다는 생각을 갖는 업소는 문을 닫게 하는 엄격함이 지켜져야 한다. 소비자단체나 어머니모임 같은데서 감시의 역할을 분담하게 한다든지 해서 전체 시민이 관심을가지고 지키는 기능을 살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 6대도시 「사회복지사무소」 설치/내년 7월부터 시범운영

    ◎영세민·장애인등 지원사업 전담/성과보아 시·군·구 1곳씩 확대/보사부 내년 7월부터 서울·부산등 6대도시에 영세민의 생활보호사업과 사회복지를 전담하는 사회복지사무소가 시범적으로 설치,운영된다. 보사부는 9일 저소득층·노인·장애인등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생활보호사업이나 사회복지사업이 이를 전담하는 기구가 없어 대상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채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따라 독립된 별도의 사회복지사무소를 설치,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금까지 각종 생활보호사업이나 사회복지사업은 동사무소에서 다른 일반 행정업무와 함께 처리돼 고유업무의 영역을 잃어왔으며 이로인해 동사무소에 배치된 보사부 선발 사회복지전문요원들도 점차 전문성을 잃고 제구실을 못해왔다. 보사부는 시범 사회복지사무소의 운영효과가 클 경우 앞으로 각 시·군·구에 1개씩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이와관련,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날 연구원 강당에서 사회복지세미나를 열고 2000년대를 대비한 사회복지정책과 복지전달체계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보사연 박경숙연구위원은 「사회복지사무소 설치 및 운영방안」에 관해 『현행 사회복지체계는 ▲상의하달식인데다 ▲보사행정이 내무행정으로 편입돼 있고 ▲전문인력관리가 미흡하며 ▲상담시설이 부족해 적지않은 문제점을 낳고있다』고 지적하고 『공적부조와 사회복지서비스가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선 이 업무만을 전담할 사회복지사무소의 설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주권푯말」 중국설치/남사군도 영유권 다툼 가열

    ◎인접 6개국 서로 “우리땅” 주장/중·월·말련군 주둔… 충돌 위험성 남사군도의 영유권문제를 둘러싼 국제분쟁이 점차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멀지않아 이 문제가 일단 협상테이블에 올려질것 같다. 이달말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외무장관회담때 이 문제를 다루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마침 이번 회담에는 남사군도와 관련,최근들어 문제를 일으켜온 중국의 전기침외교부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어떻게든 공식 거론될게 분명하다. 이에앞서 인도네시아의 독자카르타에서 열렸던 중국·베트남을 비롯한 10개 관련국 비공식회담에서도 지난2일 4일간의 회의를 끝낸후 자원의 공동탐사합의를 선언했다. 이같이 협상과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분쟁의 핵심국가인 중국이 협상과 더불어 힘으로 밀어붙이는 양면작전을 펴고있어 문제가 쉽게 풀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최근에만도 중국외교부는 지난 2일 협상을 통한 분쟁해결 용의를 밝힌뒤 베트남과 쌍무협상을 조만간 갖겠다고 밝혔었다.하지만 그후 불과 이틀만에 남사군도의 다락섬에 군대를 보내 그곳이 중국영토임을 주장하는 주권푯말을 세우는 엉뚱한 행동을 했다. 올해들어 남사군도가 갑자기 분쟁의 초점으로 떠오른 것도 중국때문이라 할수 있다.중국은 지난2월하순 영해법을 제정,남사·서사·동사군도를 포함한 외국과 분쟁중인 모든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선언해버렸으며 이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지난 5월에는 베트남의 바로 턱밑 해역 2만5천㎦에 대해 미국회사와 석유및 가스개발협정을 맺은데 이어 이번에 주권푯말까지 세우기에 이른 것이다. 사실 중국이 한반도의 2배가 넘는 54만㎦ 해역에 널려 있는 남사군도 전체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기는 객관적으로 보아 무리임에 틀림없다.남사군도의 위치만 봐도 중국본토에서는 1천㎞나 떨어져 있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바로 건너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런 불리한 조건임에도 영해법까지 만들어 자국영토로 규정해버린 이상 중국 지도자들로서는 양보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영토문제에 관한한 어떤 지도자도양보하기란 극히 어려운 문제여서 협상보다는 무력으로 해결되어온게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다. 남사군도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4백30여개의 섬,산호초,암초 등으로 이뤄져 있어서 과거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곳이다.그러나 70년대초부터 석유매장설이 나돌고 최근에는 10억배럴가량의 석유부존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이곳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그래서 남사군도에는 어느새 여러나라 군대까지 주둔하게 됐다.중국의 경우 70년대초 이곳 섬들에 진주하기 시작한뒤 현재는 6개 수비대를 주둔시킨채 정기적으로 병력을 교체하고 있으며 베트남도 21개 섬에 군대를 주둔시키면서 간이 비행장까지 닦아놓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자국주변 3개섬에 군대를 내보내고 지난83년에 점령한 태룸부 환초에는 리조트시설을 건립,관광개발을 시작했으나 아직 영업은 삼가고 있다.이같은 사정은 필리핀도 마찬가지여서 팔라완성 인접 53개의 섬·암초에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간이비행장 한곳을 포함,8곳에 군대를 상주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대만이 남사군도중앙의 타이핑섬을 출입하는 자국어선들을 위해 레이더관측소와 지원시설을 포함한 군사기지를 유지하고 있고 브루나이도 루이사 암초의 영유권을 주장해오고 있다. 최근들어 남사군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군사전략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된 때문이기도 한것 같다.중국이 기를 쓰며 이곳을 차지하려는 것도 21세기에는 중일패권시대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전략적 요충을 미리 확보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다시말해 일본의 석유수송로를 미리 장악하고 있는게 일본을 제어하기가 쉽고,그래서 동아시아 패권장악이 손쉬울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일부 관측통들은 남사군도가 경제적·군사전략적 가치때문에 동아시아의 새로운 화약고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래서 아시아정치지도자들이 이 섬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지 못하면 한국전,월남전에 이어 또다른 전화가 동아시아지역을 휩쓸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소리도 없지 않다.
  • 시은 중기의무대출 45%로 확대/채권공시제도입 금리안정 유도

    ◎총통화 18.5%내서 긴축/하반기 경제운용계획 정부는 하반기에도 내수진정을 위한 경제안정화시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통화공급을 당초 목표인 18.5%범위내에서 억제하고 내년 예산을 최대한 긴축편성키로 했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을 오는 9월부터 현행 40%에서 45%로 올리고 중소기업 시설자동화촉진을 위해 외화대출도 10억달러 더 늘려 지원키로 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9일 상오 12개경제부처장관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경제운용계획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보고에서 『올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안정화시책을 지속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경쟁력강화에 더욱 힘써나가겠다』며 『올 물가를 지난해보다 1∼2%낮추고 국제수지는 15억∼20억달러정도 개선함으로써 앞으로 1∼2년내에 선진국수준의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균형의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관련,하반기중에는 회사채 금리안정을 위해 일반국민들이 쉽게 채권을 살 수 있도록 채권공시제등을 도입하고 공금리와 시장금리의 격차를 보아 2단계 금리자유화를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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