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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덕에 볼모잡힌 장의(사설)

    유명 종합병원 영안실이 허가도 받지 않은채 장례식장으로 운영되고 있고 고시가격같은 것은 무시된채 바가지요금으로 운영되다가 무더기로 적발 구속되었다.우리가 알기로 장의업자들의 이런 횡포는 족히 수십년은 넘은 고질적인 부조리다.시신을 볼모삼는 장의업의 횡포는 우리사회에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게 되었다. 상을 당하는 일은 우리 누구에게나 창황중의 「큰일」이고,일을 수습해야 하는 상주는 예법상으로 「죄인」이므로 속사에 아는체를 하기가 어려워 애당초부터 따져가며 일을 치르게 되어 있지않다.이런 구조적인 약점들이 이 분야의 업종들로하여금 악덕과 불법을 조장한 요인이라고 할수 있다. 이번에도 폭리로 횡포를 부려온 몇몇 불법업체가 구속까지 되었지만 그것으로 장의업의 부조리가 고쳐지지는 못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더구나 10월1일부터 장례식장 및 장의사 이용요금이 자율화되면 이나마의 단속근거마저 없어져,현상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단속하고 풀어주는 소극적인 대응만으로는 한계에 이르렀으므로 이제야말로 근원적인대책이 시급해졌다. 장례는 살아가면서 누구도 피하지 못하는 인륜의 대사다.이런 일이 업자의 손에만 놀아나게 되어 있는 것이 부조리를 낳는 원천적인 요인이다.장의업을 특수한 계층이 맡는 「궂은 일」로만 치부하여 근대적 산업구조에 포함시켜 오지 못한 우리의 관습때문에 웬만한 부조리는 오랫동안 표면화되지도 않았고 당하는 사람들도 체념해 왔다.그런 관행들이 부조리의 질긴 뿌리를 굳혀왔고 폐쇄적인 독점영업으로 성장시켜 오기도 했다.거기에 불합리한 가격 정책의 부조리까지 합쳐져서 고시가격은 명색뿐이게 되었고 수십배의 부당요금에도 급하고 경황이 없는 유족들은 저항도 못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담당행정의 미숙으로 독점의 특혜를 누릴 수 있는 독소적 요인까지 용인해 온 결과가 되었다.신규로 장의업을 허가 받기 위해서는 염사의 자격을 갖추기위한 교육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평가하는 업무를 전국 장의사협회가 맡게 하고 있으므로 신규 영업을 그들이 얼마든지 차단할 수있게 하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독점을 법으로비호받으며 가격은 얼마든지 임의로 우려낼수 있고,거의 모든 고객이 경황이 없어서 따져보지도 못하고 「효」의 미덕을 핑계삼아 온갖 강요를 다해도 꼼짝없이 들어야 하며 일과성 불행이므로 아프터서비스나 사후관리의 요구도 받지않는 영업이니 횡포와 악덕이 판칠 요인은 넘친다. 이런 구조적이고 필연적인 요인들을 방치한채 대증적이고 일시적인 감독이나 단속쯤 아무리 해보아야 고쳐지기는어렵다.업종이 개방되어 선의의 경쟁이 가능해야하고 주거공간의 변화에 맞는 장의공간이 복지차원에서 개발되어 도시 영세민이나 시민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도 시급하다.이같은 제도적 장치의 개발은 묘지제도의 정리를 위해서도 시급하다. 악덕을 뿌리뽑는 일은 근본적으로 그것의 온상이 만들어지지 않게 제도부터 정비하는 일과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가 병행하는 일로만 가능하다는 평범한 이치를 다시 한번 강조해 둔다.
  • 1992·가을·평양/변우형특파원 총리회담 취재기:상

    ◎안팎변화에 두려움… 「우리식」만 강변/한·중수교충격 등에 애써 태연/대화땐 핵심회피… 학습받은듯 북한이 변하고 있다면 그 실상은 어떤 것일까.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면서 직접 확인해 보고싶은 대목이었다.특히 시점이 저들에게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한중수교이후여서 관심은 더욱 클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초점을 여기에 두고 추적을 계속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저들은 「엄선된」안내원이 따라붙도록해 가능한한 활동범위를 차단하려했고 준비된 「모범답안」으로 핵심을 피했다.이번에도 북한당국이 미리 그어놓은 통제의 선을 넘지못한 방북 3박4일로 보아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제한속에서도 곳곳에서 변화의 흐름을 듣고 볼수 있었다.함께 시간을 보낸 안내원이나 남측일행을 태우고 다닌 버스의 운전사,만찬장의 북측관계자,또 회담장에서 만난 여러사람들로부터도 그실상은 뚜렷했다. 「변화」라는 소리만 들어도 북한체제가 곧 붕괴라도 하는듯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북에 대한 「비판」에는 그저 반발부터 하고보는 태도하며 최근 부쩍 강조되고 있는 「우리식」 「북한식」주장에서 감지할수 있었다. 김일성대학에서 물리학을 연구하고있다는 안내원 정영남씨(36)는 『한중수교요….우리하곤 관계가 없습니다.중국내부문제로 오히려 남북통일을 촉진하게 될것』이라며 어떤 변화도 미치지 못할것임을 애써 강변했다. 17일 만찬장 옆자리의 50대의 한 음악인도 『한중수교에 대해 왜 묻지 않느냐』며 우리식으로 하지 않고서는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고 준비된 대답을 되풀이했다. 북한당국은 이번회담에 동행한 우리측 기자들이 한중수교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거론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른바 「학습」을 통해 대응을 준비한듯했다.미리 현지에서 취재활동중이던 한일본인기자도 이를 확인해주었다. 이는 다시 평양시민들의 남측회담대표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그대로 읽게 된다.남측일행을 태운 승용차와 버스의 긴 행렬이 시내를 오갈때 이들은 하나같이 못본체하며 무관심한 표정을 지었다.인도차량을 앞세운 길다란 차량행렬을 한번쯤은 걸음을 멈추고 봄즉한데도 이들은 일부러 외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마치 관중장면을 찍는 영화촬영의 로케현장같았다.책을 펴들고 읽는 시늉을 하며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또다른 안내원이나 회담장의 외국특파원들의 얘기를 듣게되면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한중수교에 대해 북한이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있고 평소 그대로임을 이런식으로 보여주려한다는 지적이다. 독일이 통일된 직후 한반도의 흡수통일방식에 대해 북이 일제히 반발을 보인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풀이했다. 고위급회담의 남북대화에서 북한내부에 어떤 동요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변화의 모습을 감추고 그것으로 인한 회담에서의 불리한 입장에서 벗어나겠다는게 북한측의 속셈인듯 했다. 이는 남북회담취재를 위해 서울에 10번이상이나 다녀간 로동신문의 한 기자의 말에서도 감지됐다.그는 『한중수교는 한국의 대외의존을 또한번 드러낸 것』『우리식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엉뚱하게도 대외의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면서 「우리식」만이 올바른 판단임을강변했다. 이같이 요즘 평양의 지도층은 하나같이 「우리식」을 강조하고 있다.한소수교에 이은 한중수교에 대한 북한의 대남·대중에 대한 섭섭함을 이렇게 간접비난하고 일반의 불안·불만을 「우리식」주장으로 진정시키면서 대내결속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곳곳에서 볼수 있었다.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의 연형묵총리는 기조연설이나 만찬사에서 이 우리식을 장황하게 강조했다.우리식만이 외세에 의존하지 않은채 북한이 나아갈 길이라는 것이었다.그의 연설내용은 모두 TV에 그대로 방영돼 거듭 그 우리식을 합리화시키고 대중들에게 주입시키고 있었다. 이번 평양방문에서 준비된 모범답안이 바로 이 우리식이고 그것이 새로운 슬로건이 돼있음을 극명하게 볼수 있었다. 지금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 불안의 요인을 이 우리식으로 돌파해보려고 하는 바로 그때에 있음을 느끼게한 3박4일이었다.
  • 공명선거 위한 최대결단(사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민자당총재의 18일 청와대회동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대통령이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집권 여당의 당적을 포기하겠다는 헌정사상 초유의 선언도 그렇거니와,선거관리 내각을 구성하는데 있어 여당은 물론 야당의 의견까지 수렴하겠다는 입장도 의외다. 김총재가 지난 16일 회견에서 내놓은 「중립적인 선거관리내각」구성안은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노대통령의 탈당이 추가돼 「중립적인 선거관리정부」로 발전했다.이는 그동안 야당이 주장해온 거국정부안을 전면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정국은 갑자기 노대통령의 임기말상황에서 「과도기」로 바뀐 느낌이다. 우리는 이번 회동결과에서 노대통령과 김총재의 확고한 공명선거의지를 재확인한다.물론 오는 12월 대선도 사상유례 없는 공정한 관리에 의해 우리 헌정사에서 가장 깨끗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노대통령의 이번 결단은 한마디로 여야를 초월해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며 국민의 입장에서 엄정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이로써 야당이 우려해온 관권불정선거의 소지는 원천적으로 사라졌다고 본다.따라서 관권선거를 염려해서 주장해온 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도 당위성을 잃었다고 보아야 한다. 야당은 무엇보다 이번 결단으로 표출된 대통령의 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중립내각구성에 적극 참여와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는 대통령의 당적 포기가 파워게임을 증폭시키거나 정치 혼란으로 이어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당적 포기에 따르는 정치적 행정적 문제들을 수습할 대책이 먼저 수립·시행되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와 민자당이 서둘러 공동대책위원회 같은것을 구성하는 방안을 생각해볼수 있다.또한 대통령의 당적 포기시기를 가급적 늦추어,대통령선거 공고와 더불어 탈당계를 내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만하다. 우리는 노대통령의 「당적 포기」가 표류 정국에 새 국면을 열기위한 고뇌에 찬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민자당은 노대통령이 주도해서 만든 정당이다.그 당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착잡하겠는가.이제 공은 야당으로 넘어갔다.노대통령이 이렇게 자신의 당적 포기와 선거관리정부 구성을 천명했는데도 야당이 단체장선거 연내실시를 고집하며 정국 정상화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란이 닥칠지 모른다.야당의 합리적 대응을 촉구한다.
  • 북한의 핵의혹 언제 풀릴까/IAEA총회 계기로 본 전망

    ◎플루토늄 대량 제조능력 확인에 그쳐/북의 변화없인 실체 완전파악 불가능 16일 개막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서 다루어질 최대의 관심사는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다.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않고 있고 남북한상호사찰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세계가 관심의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것도 결국 북한의 핵개발이 핵무기 제조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공포때문이다. IAEA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해 3차례나 임시사찰을 실시 했다고는 해도 실제로 북한의 핵개발 기술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우려하는 것처럼 북한이 진정 핵무기를 개발할 의도를 갖고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북한이 이미 소량이나마 플루토늄을 생산해냈고 계획대로 핵시설건설이 끝나면 핵무기 생산에 충분한 대규모의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동안의 임시사찰에서 확인됐다.IAEA가 북한의 핵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룰수 밖에 없는 것도 이때문이다.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이란 것도 결국은 숨바꼭질과 같은 것이어서 북한이 자신의 의도를 감추고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한 IAEA가 아무리 사찰을 강화해도 이를 정확히 밝혀내기는 어렵다.따라서 북한의 핵과 관련된 의혹을 해소하려면 북한의 개방을 촉진시키는게 선결 과제가 될수 밖에 없다.북한의 핵에 대한 의혹 자체가 북한이 안고 있는 폐쇄성과 이에 따른 불가측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 의혹의 해소 역시 폐쇄성의 제거 즉 개방의 진전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은 이사회개막을 하루앞둔 15일 북한에 대한 IAEA의 효율적인 핵사찰활동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북한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지난해 핵안전협정에 가입한 이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핵개발과 관련된 의혹을 완전히 벗은 남아공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다른 나라들도 남아공의 예를 본받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블릭스의 기대처럼 북한이 남아공같이 핵시설 개방에 적극협조한다면 북한핵에 대한 의혹은 의외로 빨리 해소될지 모른다.그러나 블릭스의 표현대로라면 IAEA의 핵사찰에 진지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 북한의 태도에 비쳐 보아 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주변각국이 적절한 압력과 회유를 통해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게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된 의혹을 보다 빨리 해소할 수 있는 길이다. IAEA는 이제까지 실시한 3차례의 임시사찰 외에 앞으로도 2∼3차례의 임시사찰을 더 실시한 뒤에야 정기사찰을 위한 북한의 핵시설 보고내용에 대한 IAEA 검증결과를 결론지을 것으로 알려졌다.그때까지 북한핵의 실체는 여전히 베일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게 틀림없다.그리고 그 결론에 따라 북한핵에 대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응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남북한 상호사찰의 합의여부를 비롯한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남북한간의 회담을 비롯해 북한핵을 둘러싼 많은 회담들에서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자세에 변화를 가져올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에 관계된 의혹의 해소시기도 달라질 것이다.
  • 부동산투기 3개유형 중과세/국세청,요원 집중투입… 철저 추적

    ◎①농지 취득한후 3년이내 양도/②미성년자,미상속부동산 양도/③3주택이상 보유 2년내 양도 최근 2∼3년간 부동산 투기행위에 대한 국세청의 강력한 세무조사와 세금중과에 따라 부동산을 수단으로 불로소득을 노리는 행태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상가나 임야·주택등 부동산을 변칙 거래하거나 변칙증여를 함으로써 얻은 음성불로및 탈루소득으로 호화사치를 일삼는 행태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세청은 이에따라 지속적인 투기조사와 함께 투기의 유형을 법령으로 명시하는등 투기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보다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16일 소득세법 시행규칙(제82조의2)에 ▲농지 소재지에 거주하면서 자신이 경작한 기간이 1년 미만인 농지로서 보유기간이 3년 미만인 농지를 양도한 행위 ▲미성년자가 상속·증여에 의해 취득한 부동산이 아닌 부동산을 양도한 경우 ▲국내에 3개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자가 보유기간이 2년 미만인 주택을 양도하는 행위(거주기간이 1년 이상인 주택은 제외)등 3개 경우는 무조건 부동산 투기로 간주키로 규정했다. 이밖에 ▲미등기 전매 ▲토지거래 허가구역내의 임야등을 증여로 위장 거래하는 행위 ▲부동산을 본인및 가족명의로 취득한뒤 단기 양도▲경매부동산을 수차례 경락받아 단기 양도 ▲경매부동산을 원소유자의 인척등에게 단기양도 ▲2중계약서로 양도소득세 허위신고 ▲토지개발공사 등으로부터 분양받은 택지를 나대지 상태로 양도 ▲고속전철및 지하철역 주변에서 대규모 부동산 거래 ▲그린벨트내 부동산 거래 ▲개발예정지역의 논밭과 임야를 취득후 단기양도 ▲아파트·상가·공장용지등을 소득원이 없는 미성년자나 부녀자가 취득한 경우 ▲주택조합용 부지를 사전에 확보했다가 주택조합에 단기 전매한 행위등도 투기로 보아 무거운 세금을 물리도록 했다.
  • “단체장선거 연내실시 불가능”/기자회견 일문일답

    ◎청와대와 「연기처리」 둘러싼 갈등 없다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16일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 연기군 관권선거사건과 관련,대국민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하여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겠으며 관권선거방지를 위해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날 회견장에는 김종필대표,박태준최고위원과 김영구사무총장 김종호정무장관을 비롯한 당직자 전원이 배석했으며 김총재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회견문을 낭독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김총재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치단체장선거문제가 정국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단체장선거시기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달라. ▲그 문제는 오늘 분명히 말하겠다.금년에는 국가의 제일 큰 행사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고 국회의원선거도 치렀다.여기에 자치단체장선거를 한번 더 하는 것은 우리의 경제실정으로 볼 때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정부가 6월초 지방자치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이 심의를 거부,법위반을 유도했다.특히 광역단체장후보는 당적을 갖게 되는데 과연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는가. 부정선거가 일어날 소지가 매우 높다.대통령선거와 단체장선거를 동시에 하자고 야당이 주장하는데 이는 우리 역사상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모험이다.대통령선거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자치단체장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면 선거관리에 결정적인 문제가 생긴다.지금도 선거업무를 담당할 공무원이 모자라 개표인의 3분의 2를 교육공무원이 맡고 있다.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대선 하나만도 벅차다. ­연기군사건과 관련해 문책되는 대상은 누구인가.또 정부인사의 인책에 대해 청와대와 충분한 협의가 있었는가. ▲대담한 결정을 하겠다.노태우대통령과는 18일 상오 만나 협의할 예정이다.어디까지나 집권당의 대통령후보로서 또 총재로서 당당하게 하겠다.이 문제로 청와대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으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개각은 공명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중립적이고 선거내각의 성격을 띠도록 할 것이다.국민들 가운데 누가 보아도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결정하겠다. ­연기군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무시하다가 사태가 확산되자 뒤늦게 입장을 밝히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말이란 당장에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것은 아니다.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진단한 이후에 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정치지도자는 책임있는 말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어쨌든 대부분의 공무원은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국가에 헌신봉사하고 있는 데 고맙게 생각한다.공무원은 어느 정파의 이익을 위해 일해서도,희생되어서도 안된다.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신분보장과 처우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 ­자치단체장선거에 나서는 후보가 당적을 갖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가 어렵다고 했는데 이는 선거시기를 95년6월로 잡아도 마찬가지 아닌가. ▲자치단체장선거를 반드시 해야 한다.그러나 그 시기는 차기에 정권을 맡은 사람이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실시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집권당의 총재가 관권선거를 시인하고 사과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그러나 더 나아가대통령에게도 대국민사과를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 ▲나 자신이 책임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훌륭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18일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누고 개각문제는 이번주 안에 결론짓겠다. ­「대담한 개각」에 총리도 포함되나. ▲총리가 평양에 가 있는데 어떻게 답변을 하겠는가. ­야당은 오늘 기자회견을 만족스럽게 보지 않는데 야당을 정국정상화로 이끌 복안은 무엇인가. ▲관권선거는 시대착오다.연기군에서도 우리당 후보가 낙선했다.나 자신이 관권선거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한점 부끄럼없이 선거를 치르겠다.야당은 이제 국회를 버릴 수 없다.여당이 대담한 결정을 내린만큼 야당도 반드시 국회에 들어올 것이다. ­야당이 대통령선거를 보이콧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당은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있는 것인데 선거를 보이콧할 수 없다.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 “부드러운 시작”… 첫날대좌 2시간/평양고위급회담 이틀째 표정

    ◎연 총리.“일본의 군사대국화 공동대응” 제의/정치분과위,시찰·공연 불참 쟁점사항 협의 ▷심야절충◁ ○…남북 양측 대표들은 부속합의서 일괄타결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활기띤 분위기속에서 막후접촉을 통한 절충을 계속. 정치분과위의 이동복위원장과 백남준위원장은 이날 하오 평양제1고등학교 시찰과 공연관람 일정도 불참한채 화해분야 쟁점조항에 대한 절충을 진행. 또 교류협력분과위와 군사분과위의 양측 위원장은 평양시 예술인들의 공연관람후 저녁을 마친 뒤 하오 8시30분과 9시부터 각각 접촉을 계속하는 등 17일 부속합의서 일괄타결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날 접촉의 성공적 분위기를 말해주듯 북측 대표단이 17일 회의일정을 변경,상오 9시 남포의 서해갑문 시찰을 먼저 하고 제2일 회의를 하오 3시로 미루자고 통보해오자 우리측 대표단 관계자들은 『내일 부속합의서 채택이 확실시 된다』며 밝은 표정. ○“이산가족 얽혀 힘들다” ▷정 총리 기자실 방문◁ ○…정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단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 2호각에들러 『이번 회담은 부속합의서 타결에다 이산가족문제가 얽혀 참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 정총리는 『북측 태도로 보아 이산가족고향방문단사업의 정례화도 가능하지만 이인모씨 송환이 연계돼 이번 회담에서 타결될지 불투명하다』고 설명. 정총리는 또 『첫날 비공식접촉에서 양측 대표들이 한숨도 못자면서 최종 절충을 벌여 일부 쟁점에서 진전도 없지 않았다』며 『이번 회담에서 부속합의서 타결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 정총리는 그러나 남북간의 최대 현안으로 남아 있는 상호핵사찰에 대해서는 『북측의 입장이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 뒤 『우리 입장은 남북상호간에 핵의혹이 있는 곳은 군사시설이든 민간시설이든 성역없이 모두 개방하자는 것』이라고 강조. 한편 정총리는 청와대나 김영삼민자당총재로부터 개각과 관련한 연락을 받았느냐는 물음에 『전혀 없다』고 답변. ○대형괘종시계 선물 ▷고등중학교 방문◁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단과 수행원및 기자들은 평양방문 이틀째인 16일 하오 4시40분께 평양시 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위치한 평양제1고등중학교를 방문,약40분동안 학교시설과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둘려보고 대형괘종시계를 기념품으로 전달. 지난 84년 김정일비서의 특별지시로 세워졌다는 이 학교는 학생수가 1천8백명으로 비교적 양호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학교안에 기숙사가 있어 지도층자녀들의 영재교육을 위한 특수학교인듯한 인상. 남측 대표단이 방문한 각종 실습장 입구에는 「친애하는 김정일비서가 85년4월29일에 다녀가신 방」이라는 현판이 달려있어 눈길을 모았는데 김정일비서는 이 학교의 전신인 평양제1중학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관람◁ ○…평양제1고등중학교 시찰을 마친 정원식총리등 남측대표단과 기자·수행원들은 이어 하오 6시부터 대동강변의 동평양극장으로 이동해 음악과 무용으로 구성된 공연을 관람. 1시간20여분동안 계속된 이날 공연은 주로 노들강변,까투리등 우리민요와 무용으로 꾸며져 남측 대표단과 평양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총리는 특히 공훈배우 송영태의 독창 「동해의달밤」과 「배나무집에 경사났네」가 끝난후에도 한동안 박수를 치기도. ▷첫날회의◁ ○…16일 상오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8차 고위급회담 첫날 회의는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분과위 접촉이 진전을 보인 때문인지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2시간여동안 진행. 남측 정원식국무총리와 북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10시 3분쯤 회담장에 들어서자마자 아침인사를 나누며 서로 악수를 교환. 연총리가 먼저 『잘 쉬셨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정총리는 『덕택에 상쾌하게 지냈다』며 『아침에 숙소밖을 나가보니 공기가 상쾌한 전형적 가을날씨여서 가장 좋은 때 평양을 방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 이어 연총리가 『그럼 시작해볼까』라고 회담에 들어갈 것을 제의하자 정총리는 『하시지요』라고 응답했고 이어 연총리는 상오 10시 8분께 회담시작을 선언. ○“민족의 평화위해 최선” ▷기조연설◁ ○…북측 수석대표인 연형묵총리의 기조연설문에는 일본의 핵무장화와 군사대국화에 대비,남북이 공동대응하자는 내용이있어 특별한 관심을 끌기도. 연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일본의 핵무장화와 군사대국화는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바와 같이 아시아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한반도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새로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에 우리들은 마땅히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이 모든 불안정에 각성을 높여야 할 것이며 우선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의 공동의 안전과 나라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
  •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1년(사설)

    제47차유엔총회가 16일 새벽 개막되었다.17일은 동시가입 1주년이 되는 날이다.이번 총회에선 우리 대통령이 동시가입후 사실상 처음이 되는 총회일반연설(22일)을 한다.한반도와 그 주변및 국제문제에대한 우리의 인식과 생각을 당당히 세계에 피력하고 호소하는 자리가 될것이다.유엔회원국으로선 처음으로 누리는 권리의 행사란 점에서도 의미있는 연설이 될것이다.부시미국대통령등과의 정상외교도 펼친다.여러가지로 관심이 가고 주목이 되는 47차 유엔총회라 생각한다. 우리는 유엔과 특별히 깊은 인연의 나라다.국가의 성립에서부터 분단과 전쟁을 겪으면서 살아남고 재기하는데 큰도움을 준것이 유엔이다.그러면서도 분단의 장벽에 걸려 회원국이 되지못하다 국제정세변화에 힘입어 마침내 회원국이 되고 이제 그 1주년을 맞고 있는것이다.다시한번 감회가 새롭지 않을수없다. 지난 1년동안 우리는 미·일·유럽에 러시아·중국까지의 도움으로 신참국답지않은 준이사국대우까지 받은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리의 적극적인 북방및 우방외교의 결과가 아닌가한다.한국은 1백79개회원국중 유엔예산분담금순위 21위라고 한다.발전하는 국력의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다.다행스런 일이며 환영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북방외교의 성과로 구소련·동구및 중국등 우리에게만 닫혀있던 세계의 문을 모두 열었다.유엔도 그 하나지만 이제 온세계가 우리의 활동무대로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것이다.마음껏 활용하며 뻗어나가야 할것이다.지난1년은 회원국수습기간이었다고도 한다.이제 유엔활동에도 보다 적극 참여하고 국익을 지키며 세계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해야 할것이다.국제문제에대한 발언권도 강화시켜나가야 할것이다. 아쉬운것은 유엔을 무대로한 남북한 협력외교의 부진이다.북한대표부의 판단과 역할의 권한이 의외로 제한되어있었기 때문이라고한다.북한주석 김일성도 이번총회에 참석,연설을 했더라면 유엔은 다시한번 한국 한반도의 무대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화해와 협력외교로 통일연습까지 할수있기를 희망했던 기대에는 미치지못했으나 적대적이지는 않았다는 평가에 위안을 느낀다.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부터 상부상조하는 협력외교·통일외교의 문을 열어나가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할것이다. 우리는 탈냉전이후 유엔의 기능이 강화되고있는 사실에도 주목하고있다.지난 47년동안 유엔은 미·소를 축으로하는 동서냉전과 그 연장선상의 안보리 장벽에 막혀 세계정부의 기능을 제대로 할수 없었던것이 사실이다.결과적으로 무력한 존재내지는 무용지물의 비판으로 무시와 경원을 당하기까지했다.우리의 유엔가입이 46년이나 늦어졌던것도 그때문이었다.탈냉전은 그러한 상황에 큰 변화를 일으켰으며 유엔이 비로소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있는 지금인 것이다. 그런시기에 우리는 냉전의 산물인 분단의 상처를 안은채 북한과 함께 유엔에 동시가입했으며 이제 그 1주년을 맞고있는 것이다.화해와 공존·공영의 상징인 유엔과 그 유엔에 대한 남북한의 동시가입이 갖는 정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다시한번 곰곰이,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할 1주년이 아닌가한다.세계로 뻗어나가는 무대로서뿐아니라 통일의 발판으로도 열심히 활용하는 우리의 유엔이 되어야 할것이다.
  • 「선거지침서」 어떤 내용인가/「연기수사」 안팎

    ◎“비밀문서 아닌 일반행정지시문/도지사 직접개입으로 볼 수 없어” 한준수전 연기군수의 관권선거폭로이후 15일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한씨가 주장하는 선거자금의 조성경위및 유통경로와 함께 「선거지침서」의 작성·발송자,내용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사건의 3대 쟁점이라 할수 있는 이들 대목중 선거자금의 조성및 유통과정은 한씨의 진술이 엇갈리고 입증자료마저 없는데다 관련자들이 자금지원 또는 수수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어 사실상 수사가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그동안 한씨가 도지사·임재길 당시 민자당후보·자체마련 등으로 조성,살포했다고 주장하는 8천5백만원의 유통경로를 캐기위해 지난 13일에만도 연기군내 이장,읍·면장,주민 등 36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연인원 1백여명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따라서 이번사건의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선거지침서」. 그러나 이 「선거지침서」도 당초 『도지사작성­군수에게 「친전」으로 전달,비밀내용』이라는 관점에서 조사를 했으나 이 역시 「비밀문서」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행정관행이나 작성방법 등으로 보아 도지사의 직접개입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의 관측이다. 한씨가 관권선거개입을 폭로할 당시 「선거지침서」로 표현돼 일반의 큰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이 문서의 공식명칭은 「지방단위 당면조치사항」으로 16절지 한장에 14개항목을 담고 있다. 전체 항목을 요약하면 선거철을 맞아 여느 지역과 달리 뚜렷한 지역사회 분열및 혼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연기군내의 지역안정과 공명선거추진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돼있어 누가봐도 「비밀」과는 거리가 먼 일상 행정지시로 이해될 사항들이다. 당시 연기군내의 사정은 민자당 후보의 치열한 경합으로 마지막 3차 공천에서 임재길씨가 낙점됐고 바르게살기 협의회·문화원·예총 등 민간단체를 중심으로한 한군수추방운동이 한창이던 시점이어서 도의 입장에서는 연기군이 이른바 「특수지역」이었다. 이에따라 도는 선거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친전」형식의 당부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이 문서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위장전입자 색출및 부재자관리 철저(4항)▲집단민원방지 노력(5항)▲사설학원 과잉단속 지양(6항)▲각종 공익성시책은 주민이해공감 차원에서 추진(8항)▲불법 홍보및 부착물단속강화(9항)▲통·리·반장의 부정선거 감시요원 활용(10항)▲불법선거감시단활동 강력전개(11항)▲산하공무원에 대한 교육및 불만해소노력강화(12항)등으로 대부분 공명선거 구현과 주민불만 해소에 주력하라는 내용들로 돼 있다. 그러나 이 문서중 1항(공천탈락자에 대한 설득·무마등 공동노력 강구)2항(개발사업등 발표시 사전에 당정협조)3항(야권의 장외집회에 대해 지역선관위와 협조 공동대응노력)7항(친여 무소속인사끝까지 관리)등은 정치관련 항목으로 오해의 소지를 보일 우려도 있다. 그러나 도관계자는 당시 연기지역에서는 공천탈락자들의 반발이 의외로 강해 공명선거분위기가 흐려질 우려가 컸기 때문에 공천탈락자들을 설득하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금명간 김영중 전 지방과장(현 보령군수)을 다시 불러 이 문서의 작성경위,한씨에게 「친전」형식으로 보내진 경위등을 조사키로 했다. 도측은 이 문서의 작성경위 역시 김과장의 검찰진술과 마찬가지로 지방과(과)차원의 문건이었다는 주장이어서 앞으로 검찰수사과정에서 이 「지침서」가 어떻게 밝혀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언론 주식 안가졌다”의 허구/김만오 정치부차장(오늘의 눈)

    ­재벌의 언론소유에 대한 정대표의 의견은 어떠한가. ▲재벌의 언론소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나는 문화일보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주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사원들이 원한다면 즉시 여러분들에게라도 팔겠다. 국민당의 정주영대표가 지난 9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협회·언노련·방송PD연합회 공동주최로 열린 「대선후보초청정책토론회」에 참석,어느 기자의 질문에 대답한 요지이다. 이미 지난 이야기를 굳이 상기하는 까닭이 있다. 재계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문화일보 주식 1백92만주 가운데 정씨 일가의 총지분이 99.6%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90년 9월 문화일보 등록 당시에는 총지분율이 86.7%였으나 그동안 세차례의 증자를 거치면서 이처럼 지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보아도 두가지 의문이 생긴다.첫째는 정대표의 언론관은 근본적인 모순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일가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인 27.6%(52만9천2백주)를 소유하고 있는 정대표가 『갖고 있는지 모른다』는식으로 답변한 것은 공식석상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점이다. 정대표는 또 이날 현대와 국민당과의 관계 단절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현대종업원들에게 당에 들라고 말했더니 모두 입당했고 그들이 친지들에게 입당을 권유해 국민당은 2백50만 당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당과 현대의 관계단절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결국 정때표는 문화일보 주식소유·현대직원들의 당원화를 비롯,멕시코 방문때도 현대자본 현지투자상담을 벌임으로써 스스로 「재벌당」탈피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지금 정대표가 특정 재벌의 총수가 아니라 연말대선에 나설 대통령후보중의 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또한 지금 국민들은 정치지도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가장 큰 덕목으로 꼽고 있다.솔직하면서도 합리적인 사고를 지닌 지도자가 나타나 정치를 바로잡고 민생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 정신장애자 가족의 헌신 예시

    ◎태화기독복지관,문답식 번역서 「마음의…」 편역/환자의 불면증·식사거부는 불안의 표시/심신상태에 보조맞춰 행동… 편안함줘야 6년전부터 정신장애자들의 사회복귀 사업으로 「샘솟는 집」을 운영해 오고있는 태화 기독교사회복지관은 최근 「마음의병 상담실」(김선심 편역)을 편역했다. 일본의 전국정신장애자 가족연합회가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위해 펴낸 문답 안내서를 사회사업가 김순심씨(전 태화기독교사회관관장)가 번역한것.(도서출판 예전사발행·값3천원) 이책에는 정신장애자들의 사랑과 결혼,가족들의 경험과 태도,약물에 대한 적응문제등 정신의학이 주지 못하는 해답이 들어 있어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데 가족들이 함께 용기를 줄수있는 부분들을 예시하고 있다.이책을 통해 가족들이 갖춰야 할 태도를 알아본다. ▷정신분열증의 초기증세◁ 초기증상으로 가족들이 감지하는 사항은 은둔 불면 혼잣말 뜻없는 웃음 성격의 변화등이다. 정신분열증환자들은 불면증 초조환청·환시·망상·식사거부·약거부·요량없는 언어행동 등으로그들의 불안과 고민을 표시한다.따라서 구조요청신호로 알고 대응해 줘야한다. ▷정신분열증환자◁ 어렸을때 조용하고 기르기 쉬웠던 아이들이 많다.기르기 쉬웠다는 것은 부모와의 유대가 적었던 것이라 보아야한다.아이들은 2세 전후와 중학생시절에 제1·2차 반항기를 겪는다.자아가 급속히 성장하며 부모에게 반항도,어리광도 하며,부모가 있음을 확인한다.이 반항기에 부모와 충분히 접촉한후 필요성이 없어지면 부모에게서 자립한다.정신분열증인 사람은 본래 자아의 힘이 약해서 또는 주위에 민감해서 반항기도 없이 지나간 사람이 많다.부모나 그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과의 충분한 응석의 관계가 그후의 인생을 지지해준다. ▷가족의 마음가짐◁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다.반대로는 가족이 얼마나 불안함을 계속 보여주고 있었는가에 대한 반성이 되기도 한다. ▷환자와 같은 입장에 선다◁ 환자는 정신분열증의 급성적인 증상이 가라앉은후 얼마간 피곤해져 누워 지내려는 시기가 있다.이런때 청소를 한다며 일어나라고 하면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는 초조해한다.함께 누워서 청소도 뒤로 미루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한부인의 남편이 발병했다.환자는 병세가 악화되면 잠을 못자고 집안의 가구를 움직인다.어느날 병이 악화되어 잠못이루고 가구를 움직이기 시작할때 부인은 병원에 연락하지 않고 함께 일을 도왔더니 이틀후 피곤하니까 그만두자며 병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지날수 있었다.부인이 또 재발하지 않을까 볼때는 불안이 더해져서 재발 했던 것이다.
  • 장애인선수에게 박수를(사설)

    국내외로 현란하게 펼쳐지는 현실에 쫓겨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인 올림픽에 우리는 거의 무관심하다시피했다.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장애인 선수들은 매우 훌륭하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아직 다 끝나지는 않았으므로 최종적인 것은 아니지만 11일 현재 메달수 34개로 종합순위 8위를 달린다는 소식이다. 순위도 순위지만 그 경기내용이 매우 훌륭하여 현지의 관계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그 점이 우리로서는 더욱 소중하고 대견하다.우리시간으로 11일 새벽에 벌어진 절단 및 기타장애 52㎏급 역도에서는 4차례 시기에서 매번 세계신기록을 세워 금메달을 획득하고 관중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는 소식은 우리를 매우 기쁘게 한다.이보다 앞서 10일에는 발데브론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절단 및 기타장애 남자단체 결승에서도 우리 선수팀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따냈다.또 같은 시각에 사격의 자유권총 절단 기타장애 결승에서도 우리선수조는 올림픽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낚았다.이들 경기에서는 입상도 입상이지만 경기에 임하는데있어 장애인 선수들이 보여준 인간의지의 한 없는 가능성에 온 경기장이 감동과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일일이 중계를 볼 수 없었던 일은 유감스럽지만 그런 소외의 대접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고도 용기 있게 싸워 조국을 빛낸 그들이 고맙고 대견하기 그지없다.장애는 장애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만으로 인간승리의 극치를 이룬다.그 기본적인 장애를 극복하고서 거기에 더해 경기에 승리하고 조국을 빛내기까지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성한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외롭게 출전한 우리의 장애자선수들이 지구촌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을 준 이같은 성과에 우리는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특히 아직은 더 두고 보아야 할 일이긴 하지만 우리의 순위가 8위나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놀라운 일이지만 세계의 이목을 모은 일이다.우리 모두 다 알다시피 장애자 올림픽의 우승은 사회복지제도가 훌륭하게 실현되고 있는 나라들에서 대거 참여하여 몰아가게 마련이다.종반전으로 접어든 성적만 보아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호주 캐나다 순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미국을 제외하고는 이들 선두그룹의 활약은 하계올림픽에서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았던 나라들이다.잘 사는 선진국대열의 나라들이 장애인올림픽 경기는 압도적으로 치른다는 것을 적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그런 가운데서의 우리의 8위는 의미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우리의 경우 장애인에 대한 냉대가 사회문제로 상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런 결과가 여간 고무적인 것이 아니다. 하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휩쓸어가다시피했던 구소련은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우리보다도 처지기도 했고 일본 만해도 어느 구석에 들어있는지 모를만큼 저조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모두가 우리의 장애인 동기간들이 의지를 굳건히 하여 그들의 역경을 극복한 결과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그 긍정적인 삶의 의지에 크게 경의를 보내며 남은 일정도 훌륭히 수행하고 돌아오기를 당부하며 기대한다.
  • “국민은 온건개혁 원한다”/김 총재

    ◎일 「중앙공론」과의 인터뷰서 밝혀/「6·29」로 민주화 토대… 지속개선 필요/남북한 신뢰구축되 정상회담 추진/“우리경제 거품 걷히는 단계”… 재도약 기반 굳힐터 일본의 유력월간지 「중앙공론」이 10월호에 김영삼민자당총재와의 단독인터뷰기사를 게재했다.김총재는 8페이지 분량에 걸친 이번 인터뷰에서 『내가 정권을 잡으면 대일관계는 매사에 원만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국내문제와 외교문제등에 대한 폭넓은 견해를 밝혔다. ­야당본류의 지도자로서 일관해 왔던 김총재가 이번 대선에서는 여당 후보로 출마하고 있는데 대해 변절이라는 비판이 들리기도 하는데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3당합당을 두고 변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도 한국의 여야관계를 「민주대 반민주」라는 구시대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독재정권은 국민의 귀와 입을 틀어막고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았으며 국민을 탄압했기 때문에 투쟁의 대상이었으나 6·29선언으로 탄생한 6공정부는 엄연히 국민의 직선을 통해 정통성을 확보,역대 독재정권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그러나 과반수선 미달로 민주화 추진이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3당 합당으로 민주화를 완성코자 한 것이다.3당합당은 민주발전과 통일을 위한 정당간의 통합이었고 그 이념은 충실히 실천될 것임을 지켜 보아주기 바란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와 있다고 생각하는지. ▲한국의 민주주의는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6·29선언으로 민주발전의 토대는 마련되었고,제도적 또는 실질적 차원에서 민주주의는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어떤 면은 실질적 민주화가 더 요구되기도 하고 또 어떤 면은 지나치게 민주화되어 자유방임적 무질서까지 야기되고 있다.따라서 대폭적인 보완이 더 필요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혁을 견지해 나갈 때 민주주의가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민주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먼저 민주화과정에 따른 집단 이기주의와 비능률,사회기강해이 등의 극복이다.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집단행동을 능사로 여기거나 전체 국가발전에 무관심한 태도는지양해야 한다.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민주화 시대의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차기 대선에 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총재가 항상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무엇보다 국민들이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안정속에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즉 온건개혁노선에 대한 기대인 것 같다.우리 국민은 권위주의적 통치도 싫어하지만 개혁에 따른 혼란을 되풀이하기를 원치않는다. 6공 초기에 나타난 사회적 혼란과 무질서가 되풀이된다면 나라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30년동안 내가 야당생활을 해오면서 외쳐온 개혁의지에 2년간 집권여당의 경험을 합친다면 바로 이상적인 경력으로 생각할 만하다. ­최근 종군위안부 문제,PKO등을 둘러싼 한일양국간의 감정적 마찰이 심각해지고 있다.한국의 정권교체는 양국간의 감정적 앙금을 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김총재는 이를 위해 어떠한 이니시어티브를 취할 생각인가. ▲한일관계는 정치·경제·안보 모든 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상호 의존관계다.현재 양국간 인적교류는 연간 2백만명을 넘고 교역량은 연간 3백억달러를 초과하고 있으며 한국 안보는 일본 안보의 사활적 관건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한일관계는 양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아·태지역,나아가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그러나 최근 불행했던 과거사와 관련하여 감정적 마찰까지 일고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양국민이 과거의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을 버리고 미래지향적인 화합과 협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 시점에 반일감정이나 반한감정이 고조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현재 한국경제는 큰 벽에 부딪혀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한국경제의 현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급속히 고임금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부의 경제정책과 기업의 경영전략이 방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거품경제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또한 민주화의 흐름에서 정부와 기업,그리고 일반국민들의 행동윤리가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부조화와 갈등을 빚고 있다.정책·행정체제및 정부·기업간 관계도 급격한 여건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정책의 효율성의 저하는 물론 불필요한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 기술발전과 사업발전에 부응하는 산업경쟁력의 재편을 위한 노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보기 어렵다. 대외적으로는 치열한 국제경쟁을 극복하고 우리경제의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한국의 대북정책 및 통일정책이 정권교체시마다 변화해 왔는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을 경우 김총재는 노태우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책을 표방할 것인지. ▲우리의 대북정책을 지금 크게 수정할 아무런 객관적 이유가 없다.특히 북한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바꾼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통일문제 추진에 있어서 자주·평화·민주라는 원칙을 확고히 지킬 것이며 단지 방법론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발전적으로 계승,개선해 나갈 것이며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철저히 준수하고 구체적 실천을 추진해 나가겠다. ­차기대통령 임기중 남북 정상회담이나 통일문제에 관해서 큰 진전이 예상되는데 김일성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정책에는 변화가 없는가.만일 그렇다면 그것이 언제쯤 실현된다고 생각하는가.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양측이 사전에 충분한 실무협의를 거쳐 합의할 여건이 성숙되면 언제 어떠한 형태로든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중 빠른 단계에서 정상회담 성사도 가능하리라 전망한다.여기서 여건 성숙이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하며 우리는 이에 대한 답례로 대북 경협을 실시하는 것등을 말한다. 정상회담 개최는 이와같이 사전에 충분한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의 실시를 전제로 해야한다.정상회담은 남북협력과 통일시대를 여는 방향을 결정하는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므로 내가 집권하면 임기내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신·구교과서 대비 포인트 정리를”

    ◎대입 앞으로 1백일… 득점배가 전략 안내/88년 개편 교육과정서 올 첫 출제/언어구사력에 중점둬야/국어/북합공식문제 집중 공략/수학/독해력보다 회화에 주안/영어/중·일 중심 동아사에 역점/세계사 93학년도 전기대학입시(12월22일)가 13일로 1백일을 남겨놓고 있다. 이 기간중의 마지막 총정리가 입시성패를 가름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스퍼트를 낼 때이다. 특히 올 입시는 지난 88년 5차 교육과정개편으로 새로 바뀐 교과서에서 처음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기존의 학력고사와는 출제경향이나 문제 유형이 크게 다를 것이라는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따라서 재수생은 물론 재학생들도 마지막 총정리에 들어가기 앞서 개편된 교과서의 주요 포인트와 그에 따른 출제 문제유형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과목별로 새 교과서와 구 교과서를 비교해보고 93학년도 학력고사의 출제방향과 학습요령을 알아본다. ▷학력고사 출제방향◁ 국립교육평가원은 고교 교육정상화를 정착시킨다는 장기적인 목표아래93학년도 입시도 93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수험준비생들은 국·영·수 득점전략과목이 입시성패를 좌우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고 「깊은 공부」보다는 이제는 「폭 넓은 공부」가 득점에 보다 유리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출제형태는 주관식 30%+객관식 70%로 종전 출제비율이 그대로 유지되며 주·객관식 모두 암기력보다는 이해력·사고력·응용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게 된다. ▷주요과목별 학습요령◁ ◇국어=종전의 국어Ⅰ·Ⅱ가 국어(한문상 포함)와 문학·작문·문법 등으로 나뉘어 국어만 공통시험과목이고 문학 등은 인문계열만 시험을 치르게 된다. 새 국어교과서에서는 시·수필등 문학작품 수가 크게 줄고,말하기·듣기·읽기·쓰기등에 관한 이론부분이 크게 늘었다. 따라서 종전의 학력고사 국어문제는 교과서의 문학작품을 지문(지문)으로 삼아 출제되는 문제가 많았으나 올 입시에서는 논리적인 언어구사능력을 측정하는 문제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인문·자연계열 공통과정인 수학Ⅰ이 일반수학으로,인문계 과정인 수학Ⅱ­1이 수학Ⅱ로,자연계열 이수과정인 수학Ⅱ­2가 수학Ⅱ로 각각 바뀌었다. 교육과정 개정전과 교과서 내용이 크게 달라진게 없어 출제유형도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3학년도 문제도 92학년도처럼 복잡한 계산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난이도는 평이하지만 두가지이상 공식을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새 교과서에서는 문법·독해력 등 언어용법보다는 생활영어등 언어사용능력을 높여주는 부분이 크게 강화됐다. 또 교과서 예문도 과거 문장중심에서 회화중심으로 크게 바뀌었다. 따라서 올 대입시에서는 생활영어에 대한 관련 문제가 어느때 보다도 많이 출제되고 앞뒤의 문맥이나 주어진 상황에서 추론한 결과를 묻는 문제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국사=새 교과서에서는 선사시대단원과 일제시대 단원이 증설됐다.또 전환기의 역사·정치분야,사회·경제분야,문화분야 등으로 나누어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관점에서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교과서가 짜여져 있다. 수험준비에서는 특히 현대사회 형성의 배경을 이룬 근·현대사의 내용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윤리=93년도 입시문제는 현재 고3학생이 1학년이던 90학년도부터 새로 채택했던 새 교과서에서 출제된다. 교과서 내용의 절반이상이 바뀌어 예년 시험문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제들이 대거 출제될 것이 확실하다. ◇세계사=국사와 마찬가지로 새 교과서에서는 한 단원이었던 현대사가 두단원으로 늘어나는등 현대사 비중이 높아졌다.특히 한·중수교 등을 계기로 중국사,일본사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같다. 그밖에 정치·경제,사회·문화,한국·세계지리 등은 신구 교과서가 거의 비슷해 출제유형등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리를 비롯해 최근 사회과목 문제들이 도표·그림·지도 등을 함께 제시하고 질문을 던지는 유형이 많이 출제되고 있는 경향을 염두해 둬야한다. ◇과학=인문계열 과정의 생물Ⅰ이 과학Ⅰ상,지구과학Ⅰ이 과학』하,물리Ⅰ이 과학Ⅱ상,화학Ⅰ이 과학Ⅱ하로 각각 과목명이 바뀌었다. 또 자연계열 이수과목인 물리Ⅰ·Ⅱ가 물리,화학Ⅰ·Ⅱ가 화학,생물Ⅰ·Ⅱ가 생물,지구과학Ⅰ·Ⅱ가 지구과학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러나 교과내용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고 출제유형이나 난이도 등도 92학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 아태국 실질경협 토대 구축/APEC 4차각료회의 결산

    ◎교역량·투자규모 급속확대 가능성/일부 민감사안 의견 갈려 비관론도 11일 방콕에서 끝난 제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각료회의는 역내 국가간 경제협력의 형식과 규모가 구체성을 띠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회의에서 15개 회원국 외교및 통상관계 장관들은 앞으로 1년이내에 싱가포르에 사무총장과 사무차장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사무국을 설치키로 결정,그동안 협의의 장에 지나지 않던 APEC,즉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간의 경제협력에 실체를 부여했다. 또 APEC의 상설기구화와 함께 내년에 1차적으로 협력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2백만달러 정도의 재원을 마련키로 합의함으로써 실질 경제협력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밖에 역내 무역자유화를 위해 시급한 ▲관세통계 전산망구축 ▲통관절차 간소화 ▲시장접근에 대한 행정조치 개선 ▲투자규정 안내책자 발간등을 서두르기로 합의하는 한편 APEC의 향후 진로와 중장기 계획을 연구,검토하는 「저명인사그룹(EPG)」을 설치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결정들은 조속한 시일내에어떤 형태로든 실질적 경제협력의 틀을 갖추어야 한다는 역내 국가들의 필요성에 근거한 것으로 앞으로 태평양을 넘나드는 교역량과 투자규모가 상당히 증대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들이다. 그러나 APEC가 보다 명료성을 갖고 의욕적인 첫발을 내디디기는 했지만 UR협상의 조기 타결을 촉구하는 별도선언 채택과정과,사무국 설치·멕시코의 신규 회원가입등 일부 민감한 사안에서 의견이 나뉘어져 APEC가 과연 EC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같은 통합적인 성격을 갖는 기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던졌다.그리고 설사 통합적인 성격을 띠게 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실질적 기능발휘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리라는 전망이다. 우선 UR협상관련 별도선언 채택과정에서 회원국들은 둔켈 GATT 사무총장이 제시한 최종협상안을 아무런 이의나 수정없이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쪽과 「협상타결의 관건」정도로 수용하자는 쪽으로 크게 나뉘어졌다. 그리고 둔켈안을 「협상타결의 관건」정도로 인정하자는 그룹도 「여러 관건중의 하나」로 보자는 입장과 「유일한 관건」으로 보자는 입장으로 다시 갈렸다. 결국 「유일한 관건」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미국과 캐나다,태국등 농산물 수출국과 한국과 일본등 농산물 수입국간의 의견에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무국 위치에 있어서도 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비ASEAN간에 명확한 선이 그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ASEAN 특히 말레이시아는 사무국 설치장소가 비ASEAN국가로 결정될 경우 ASEAN이 APEC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에 사무국을 ASEAN국가내에 설치할 것을 회의 막바지까지 주장,결국 관철시켰다.이같은 배경에는 ASEAN국가들의 반백인주의 심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돼 APEC가 벌써부터 분열조짐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불안감마저 불러일으켰다. 멕시코의 신규 가입문제에서도 멕시코는 태평양연안국가로 미국,캐나다와 함께 NAFTA 당사국이므로 당연히 APEC 회원국이 돼야한다는 미국의 주장과,멕시코가 새로운 회원국이 돼야하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APEC가 양적인 면보다는 질적인 향상을 모색할 단계라는 ASEAN의 반박이 맞섰다. 또 미국,일본,캐나다등 주요무역국들이 특별한 책임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과 주요무역국과 나머지 국가로 구별하려는 발상은 비주요무역국들이 UR협상에 소극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증거라는 주요무역국들의 주장이 대립,한때 회원국 각자의 기본입장을 재검토하기까지에 이르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의제가 있을 때마다 발견되는 APEC 내부의 소규모 재그룹화 현상은 APEC가 완전한 골격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비롯되는 일과성마찰음 정도로 보아 넘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APEC의 전도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 예술종합학교/영재선발기준에 음악계 촉각

    ◎중3­고1·2년생에 학사과정 응시자격 부여/“12월 예정 음악원시험 합격척도” 인식/124명 응시… 수준미달땐 전원탈락 방침 오는 23일로 예정된 한국예술 종합학교 음악원의 예술영재선발결과발표에 음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은 학교측이 어느정도의 실기능력소유자를 예술영재로 선발하느냐에 따라 오는 12월 음악원의 첫번째 신입생선발시험에 합격될수 있는 실기수준도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은 기본적으로 일반대학의 학사과정에 해당하는 예술사과정에 최대 모집인원은 1백33명으로 정해져 있으나 학교측이 원하는 일정수준에 미달할 경우 정원에 관계없이 탈락시킨다는 방침이 확고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 예술학교설치령에 규정되어 있는 예술영재제도는 중학교 3년생이나 고등학교 1·2학년생이 소정의 시험을 거쳐 예술영재로 선발되면 당해연도에 한해 예술학교의 예술사과정입학시험에 응시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다시말해 예술학교에만 통용되는 일종의 대입검정 시험이라고 할수 있다. 이에따라 학교측은 음악원신입생선발에 앞서 예술영재선발시험을 위한 원서접수를 지난4일 마감한데 이어 21일 실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예술영재를 선발하기 위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음악인들은 음악원 예술사과정에 합격하려면 신설학교임에도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실기수준이 필요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학교측이 「예술사과정에 들어가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보는 예술영재의 기준이 당초의 예상보다도 크게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되어 2일 교부가 끝난 예술영재 선발시험의 지원서는 모두 2백50여장이 팔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숙예술학교총장은 3일 예술의전당리사이틀홀에서 예술학교설명회를 가졌다.이설명회에는 모두 5백여명의 예술계중고교관계자와 학부모가 참석했다.예술영재의 지원서를 사간 학부모는 대부분 참석했다고 보아도 좋은 셈이다. 이자리에서 이총장은 『예술영재선발시험에 응시하려고하는 여러분의 자녀 가운데 99·9%는 예술영재가 아니며 나머지 0·1%만이 예술영재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원서를 사갔더라도 응시하지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해 학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이총장은 『예술학교가 대학을 가기위한 또다른 방편으로 인식되고있는 것은 예술학교에 대한 이상을 이해하지못한데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작은 호수에서는 도저히 헤엄칠수없는 고래에게 마음껏 헤엄칠 바다를 만들어주자는 뜻이 이학교를 탄생시킨 만큼 고래가 될 소지가 없는 학생들은 정원과 상관없이 절대로 입학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또 같은 맥락에서 예술영재제도도 예를 들면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같은 진짜 영재가 빨리 성장할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남보다 조금 잘한다고 해서 월반을 시켜주기위한 제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러한 이총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4일 예술영재선발시험의 지원서마감결과 중학생 34명과 고등학생 90명등 모두 1백24명(남학생 21명,여학생 1백3명)이 지원서를 냈다. 이총장은 이런 접수결과에 대해 『시험을 치러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서는 1명이라도합격자를 낼 가능성보다는 합격자가 없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23일 합격자가 없을 가능성이 큰 예술영재선발시험결과가 발표되면 적어도 음악도나 학부모들은 예술학교의 수준과 자신이나 자녀의 실기능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지않을 수 없게됐다.
  • 북의 군비증강과 군축안(사설)

    지금으로부터 2년여전인 90년5월 북한 정권은 이른바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라는 이름의 군축안을 제시한바 있다.그들 로동신문에 배경설명을 곁들여 장황하게 소개된 북한 군축안의 주요내용은 남북신뢰조성,남북의 무기감축,외국무력의 철수,그리고 군축과 그후의 평화보장 등이다.구체안으로서는 양쪽이 3∼4년동안 3단계 군축을 실시하되 마지막단계로서 각각 10만명이하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군축안은 얼핏보아 그럴듯하게 포장된 듯하지만 잘 따져보면 앞뒤가 뒤바뀌어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먼저 북한이 군축안에서 주장하는 바는 『군축을 않고서는 남북한간에 신뢰를 구축할 수 없고 평화통일도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는 그들의 접근방법이 군축,신뢰회복,남북대화협력과 교류,평화통일의 순서로 되어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군축이라 함은 유럽의 경우처럼 먼저 군비통제를 통해 불가침및 안전보장에 대한 신뢰성이 구축된후 그다음 단계에 군축으로 들어가는 것이 정도라 할 수 있다.이렇게 볼때 남북한은 대화와 교류를 통해 먼저 신뢰를 구축하고 그다음으로 협력의 증진과 군축,그리고 평화통일로 가야하는 것이다. 북한이 군축에 관한한 앞뒤를 바꾸고 성급하게 나선 저의는 그 후 2년동안 그들의 군비증강현실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마침 북한정권창설 44주년이 되는 이른바 9·9절에 전해진 그들 병력·무기증강 현황이 바로 그것이다.게다가 북한은 남북합의서 채택 이후에도 병력과 전차·대포·전투기등 전력증강을 계속했다.러시아및 중국과의 소원관계로 유류난에 직면했음에도 한동안 감축해온 해·공군 훈련활동을 지난 8월중순이후 다시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국제적으로도 검증되고 있는바 최근에도 그들은 가중되는 경제난을 무릅쓰고 91년 총생산의 25%를 전력유지 확대에 투입하는등 그들 핵과 군비증강양상이 동북아안보에 있어 최대의 불씨가 되고있는 것이다.이렇듯 북한이 내세우는 군축이라는 양두에는 대남전략의 강화보완,자체 전력의 증강이라는 구육이 숨겨져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겉으로 주장하는 한반도 군축에는 북한의 다음과 같은 조치가 전제돼야할 것이다.첫째,남한에 대한 무력적화전략을 공식으로 포기해야 한다.여기에 북한사회를 개방,공개함으로써 군축이 선언적 의미에서 평화공세정책이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둘째,군축은 오직 남북한의 평화공존기반조성에 목적이 있고 결코 남한을 군사적으로 약화시키려는데 목적이 있지 않다는 것을 남북대화에 성실히 임함으로써 밝혀야 한다.북한이 이 두가지 전제를 이행하고 지금 곧 군비증강을 중지하는 것만이 그들이 동북아안보에 불씨라는,그리고 『무기가 낡기전에 남침할지 모른다』는 세계의 비난과 의혹을 불식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 “북한 개방땐 체제붕괴 된다”/미 타임지 최근호서 분석

    ◎권력암투 시작… 점진적 개혁불가/김일성 사망땐 북 주민 대거 월남 예상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9월14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남한측은 북한이 점진적인 개방정책을 받아들여 흡수통합아닌 화해통일을 기대하고 있지만 북한의 개방은 곧 북한의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 기사의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지난 수십년동안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또 군사적으로 소련과 중국에 크게 의존해 왔던 북한은 소련과 중국이 최근 남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크게 고립돼 있다. 흐루시초프는 물론 브레즈네프,더구나 고르바초프 같은 지도자는 상상도 할수 없는 사회,오직 「위대한 수령 김일성」만 있는 북한은 그의 아들 김정일에게 권력을 승계키로 이미 결정해 두었지만 권력승계 싸움은 이미 시작됐음이 틀림없다. 지금 북한에서는 온건한 공산주의노선을 걸을 것인가,그리고 남한과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타협의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열띤 논쟁이 계속되고 있음이 확실하다.북한의 지배엘리트들은 독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그리고동독의 호네커 서기장과 그의 동지들의 운명이 어떻게 됐는지 똑똑히 보아왔다.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큰 교훈을 얻었음이 분명한 서울의 관리들과 대외정책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능력의 한계를 면밀히 계산해왔다.그들의 계산대로면 남한이 북한을 독일식으로 통일하는 데는 독일에서 보다 10배나 많은 돈이 필요하다. 또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북한에 정치적 소요사태가 났을 경우 수십만명의 북한사람들이 휴전선을 넘게 될 것이다.아니면 휴전선을 넘으려던 북한사람들이 북한인민군에 의해 대량 살육되는 사태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모든 이유들 때문에 남한사람들은 북한에서의 공산주의의 소멸이나 남한과의 통일을 10년,혹은 20년 후의 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남한은 새로운 파트너가 된 중국이 북한의 새로운 후계자가 좀더 온건한 노선을 걷도록 힘써 줄것을 바라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개방정책이 아무리 잘 계획되고 서서히 시도된다고 해도 예상대로 되리란 법이 없다.그렇게 안된다는 것은 소련의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이이미 웅변적으로 보여준바 있다.공산주의의 점진적 개혁이란 기본적으로 모순이다.천안문에서의 유혈 진압으로 아직 체제를 유지하고 있긴 하나 중국도 결국엔 안된다는 진실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의 위대한 친구였던 루마니아의 고 차우셰스쿠의 운명이 필연적 결과였듯이 강압적인 정권일수록 취약성 또한 큰 법이다.북한과 같은 나라가 문을 연다는 것은 곧 집 전체가 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는 지금 북한이 사뿐히 내려 앉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북한의 운명은 추락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
  • 민주당/정세수위 놓고 고심

    ◎유례없는 야당사 진입… 일단 강공/장외투쟁 등은 여론 살피며 결정 한준수 전연기군수를 강제 구인하기위한 경찰병력의 당사진입 사태가 정국을 급랭시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까진 뚜렷한 대응방안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지만,자칫 장외투쟁으로 치달을 경우 정기국회를 앞둔 정국양상은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미한 상황에 빠지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대응방안은 대략 두갈래에서 찾을수 있다. 하나는 민주당에 엄청난 정치공세 호재를 제공한 한준수 전연기군수의 신변보호를 둘러싼 대여투쟁이며,다른 하나는 경찰병력의 당사진입문제에 대한 것으로 압축된다. 물론 두 사안은 「단체장선거 연내관철」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그러나 한씨의 신변보호 문제는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희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국 이 문제는 관권선거공방으로 비화될 것이 틀림없다. 민주당은 이와관련,당시 내무부장관과 이종국충남지사에 대한 해임과 구속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면서 단순히 연기군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선거부정으로 몰아가는 태도를 보인다. 9일 새벽 긴급 당보를 제작,귀성객들을 상대로 배포에 나선 것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민자당과 검찰이 『성역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밝힌만큼 이를 둘러싼 정치공세에는 벌써부터 한계가 노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선택은 관권선거공방과 경찰병력의 당사진입및 폭력사태에 대한 공세로 한정해 나갈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경찰병력의 당사진입후 즉각 내무부장관과 경찰책임자의 인채해임요구및 국무총리에 항의단 파견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민주당이 또 이번사태를 『5공시절에서 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일』『공안정국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라고 규정짓고 ▲국민당과 공조,대규모 옥외집회 검토 ▲3당대표회담거부 등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모스크바를 방문중인 김대중대표는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단 결정을 유보하고 귀국한뒤 상황을 보아가며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아직은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사태가 정당사상 보기드문 야당 당사진입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의지대로 밀고 나갈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으로의 모든 선택이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뿐더러 정기국회라는 정치의 장이 눈앞에 닥쳐있기 때문이다. 계속 초강경으로 치닫을 경우 민주당의 대선전략은 물론 양금정치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의원들이 부상을 당하고 당무가 마비된 현상황에서 민주당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어쩔수 없는 한계속에서 여야간 첨예한 대립을 유지하다 본격적인 대선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 김낙중 간첩사건을 보고/이철승(특별기고)

    최근 한준수 전연기군수의 관권선거폭로가 여론과 언론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다. 그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어찌보면 정권의 도덕성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7일 국가안전기획부가 발표한 김락중간첩사건에 대해서는 여론과 언론이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느낌이다. 그저 일과성의 한 사건으로만 치부하는 듯하다. 그러나 김락중사건은 관권의 선거개입보다도 훨씬 더 중대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정권의 차원을 넘어 우리 국가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락중간첩사건은 북한공산정권의 대남적화야욕을 위한 통일전선전략이 이제 마무리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북한은 남한에 침투시킨 폭력혁명세력을 국회에 진출시켜 합법적인 원내투쟁을 벌이려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이다. 북한은 이미 상층부의 통일전선전략은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의 여야 정치지도자들은 북의 김일성을 「선의의 동반자」로 규정하고 있다. 각 경제단체와 사회단체의 대표들은 앞을 다퉈평양으로 달려가 김일성을 참배하려 한다. 문제의 「민중당」지도자들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면담하기까지 했다. 북한은 이처럼 학생층에 이어 상층부의 통일전선전략도 성공한 것으로 판단,마지막단계로 소위 민중정당을 원내에 진출시켜 중산층과 서민층을 파고들자는 속셈인 것이다. 북한은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김락중등을 통해 「범진보세력연합작전」으로 분위기를 조성한뒤 친북한인사를 적극 지원,당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운것이다. 이에 중산층세력이 크게 반발할 경우 남한에 침투된 5만의 고정간첩과 1백50만의 반체제 세력을 충동,사회혼란을 일으키고 군의 개입을 유도해 최악의 사태를 조성한다는 계략이다. 이를통해 대남적화통일을 완수하고 그것이 안될 경우에는 「여급예로 해망)즉,너와 내가 함께 죽어버리자는 악랄한 수법이다. 그렇다면 사태가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를 반성해보아야 한다.최근 일부에서는 안기부를 폐지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라는 주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외치고 있다. 폭력혁명을 꿈꾸는 좌익세력을 양심수로 석방하라는 외침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2년동안 8차에 걸쳐 열린 남북총리회담은 아무런 내실도 없이 형식적인 평화무드만 조성하고 있다. 게다가 국회는 문을 걸어잠그고 대권운동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시점에 이 사건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해이된 반공의식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요즈음 국민들 특히 젊은층 가운데는 「반공」이란 말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옛 소련이 무너지고 동유럽제국이 해체되는 마당에 무슨 낡은 이데올로기냐는 이야기이다. 또 북한은 어차피 우리의 형제인데 그릇된 이념으로 적대감만 조장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도 세계사의 흐름에 역행,북한의 교조적인 주체사상에 동조해 폭력으로 국가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 소련과 동유럽이 무너졌어도 북한의 공산정권은 엄연히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정권은 6·25전쟁을 일으켜 동족을 학살하고,김현희를 시켜 KAL기를 폭파하고,도끼로 사람을 내리치는 만행을 저질렀다. 누가 이러한 일들을 우리의 동족으로서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우리와 핏줄은 같지만 우리사회를 혼란시켜 폭력혁명을 이루려는 것이 그들의 실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반공을 외쳐야만 하는 것이다. 충과 효와 마찬가지로 반공의 의미도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선열들이 피땀으로 이뤄낸 이 조국을 굳건히 지켜나가자는 근본정신은 변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이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이에 귀가 솔깃한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만일 이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면 우리나라는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은 당장 국회를 열고 이 사건을 초당적인 차원에서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그래야만 바람직한 통일의 방향도 제시될 수 있는 것이다. 김락중의 검거로 북한의 야욕이 사라졌다고 보면 크나큰 오산이다. 김은 하나의 공작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 우리사회 곳곳에는 몇수십,몇백의 김락중이 침투해 사회혼란의 기회만 엿보고 있다.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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