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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특별보고관 “언론중재법, 표현의 자유 제한 우려”

    유엔 특별보고관 “언론중재법, 표현의 자유 제한 우려”

    아이린 칸 특별보고관 서한 전격 공개“국제인권기준 일치하도록 수정 촉구”유엔 인권전문가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한국 정부에 제기한 서한이 공개됐다. 아이린 칸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1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된 8월 27일자 서한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추가 수정 없이 통과되면 정보의 자유와 언론 표현의 자유를 심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보고관은 한국이 가입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 19조가 정부에 의사·표현의 자유를 존중·보호할 의무를 부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ICCPR 19조 3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일정한 법적 제한을 허용하지만, ‘타인의 권리 또는 신용의 존중’, ‘국가안보 또는 공공질서 또는 공중보건 또는 도덕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로 한정한다. 보고관은 현 개정안은 이들 조항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것 같다며 “당국에 과도한 재량을 부여해 (법의) 임의적인 시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관은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의 손해배상을 허용한 개정안 30조 2항의 매우 모호한 표현이 “뉴스 보도, 정부·정치 지도자·공인 비판, 인기 없는 소수 의견 등 민주주의 사회에 필수적인 광범위한 표현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이런 우려는 내년 3월 대선 기간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정보 접근과 사상의 자유로운 흐름이 특히 중요한 시기에 특히 커진다”고 덧붙였다. 손해배상 규모가 “너무 균형에 맞지 않는다”며 “과도한 손해배상이 언론의 자체 검열을 초래하고 공중의 이익이 걸린 사안에 대한 중요한 토론을 억누를 수 있음을 진지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고의·중과실 추정에 대해서는 “언론인들이 이 같은 유죄 추정을 반박하기 위해 취재원을 누설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으며 이는 언론 자유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관은 정부가 이 같은 우려를 국회의원들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언론중재법이 ICCPR 19조 등 국제인권법상 정부의 책무와 어떻게 일치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고, 개정안이 국제인권기준과 일치하도록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비영리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지난 24일 유엔 특별보고관에 언론중재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진정 서한을 보냈다. 여야는 전날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9월 27일로 미루고 8인 협의체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향후 정부 대응과 관련해 “현재 국회 논의 중인 사안으로 논의 동향을 보아가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연약한 사내와 센 여인/문인화가·시인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연약한 사내와 센 여인/문인화가·시인

    산을 넘어 간 해가 희미한 잔광을 하늘로 뿌릴 뿐이다. 큰 산맥 아래 소읍은 일찍 어두워졌지만 장날이어서인지 몇몇 취객이 비틀거리는 그림자를 끌고 다니고 있다. 장이 열렸던 기차역 앞 큰길 경운기 옆에 술 취한 사내가 주저앉아 있다. 메가폰이 옆에 있는 걸로 보아 무언가 종일 외치며 장사를 한 모양이다. 비 맞지 않게 짐칸을 개조한 경운기 뒤쪽 붉은 미등이 깜빡이고 있다. 사내는 앉은 채로 경운기 바퀴를 발로 툭툭 차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한다. 가끔 경운기를 때리며 고함을 지른다. 경운기에 물건을 싣고 와서 팔았던 모양이다. 장사가 잘돼 의기양양해졌을 수도 있고, 장사가 잘되지 않아 화가 났을 수도 있다. 전화기에 대고 뭐라고 뭐라고 속삭인다. 한참 시간이 지났을까. 택시 한 대가 사내 옆에 선다. 웬 여인네가 내려 사내를 막 나무란다. 좀 전까지 소리를 질러 대던 사내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조용해진다. 여자가 사내의 등을 사정없이 때리며 묻는다. “아이고 참말로 못살겠네, 어데서 이키 마셨어요?” 사내는 등을 대고 잘못했다는 시늉을 하며 여자의 센 손바닥을 다 받아 낸다. 여자는 사내의 짐을 주섬주섬 싸서 끌어안고는 사내를 부축해 택시에 태운다. 경운기 미등이 켜진 것을 그대로 두고 갈 모양이다. 멀건히 구경만 하고 있던 나는 급하게 외친다. “저기 저기요, 경운기 등 켜져 있어요.” 얌전히 여자를 따르던 사내가 힐끗 돌아보더니 “니가 먼 상관이냐, 임마” 하고 냅다 아주 큰 소리를 지르고는 택시를 타고 가 버린다. 장사가 잘 안된 걸까? ‘여자한테는 꼼짝도 못 하는 인간이 모르는 내게 괜히 큰소리야’ 하고 속으로 중얼대는 불쌍한 처지를 알았는지 옆에 있던 웬 젊은 청년이 히죽히죽 웃으며 말한다. “큭큭큭큭, 걱정하지 마요. 저 경운기 미등은 내일까지 켜놔도 괜찮아요. 바테리 안 나가요.”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 그래요? 히히 저 아저씨 술이 많이 취했네요”라고 얼버무린다. 무안해진 나는 야경을 찍으러 나온 사람처럼 여기저기 철시한 시장을 찍어 대다가 청년이 사라진 걸 보고는 사진기를 거두고 차에 오른다. 그때 어디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청년이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 “아까 그 아저씨, 아주머니 내일도 장에 나와요. 아저씨 장사하는 모습 찍으려면 내일 여기 오면 돼요. 아주머니도 같이 장사해요.” 청년은 묻지도 않은 정보를 알려 준다. 나는 아까 그 사내처럼 청년에게 ‘니가 먼 상관이냐, 임마’ 하고 속으로만 소리를 지르고는 시동을 건다. 여관을 찾아 차를 대놓고 나와서 막걸리나 한 병 마시자 생각하며 기어를 넣다가 ‘그래? 그럼 내일 다시 와서 여자에게 꼼짝도 못 하는 사내를 만나 사는 얘기 좀 들어 보지 뭐. 사진도 찍고. 무안해서 말은 안 했지만, 고맙다 청년아’ 하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창문을 열고 청년에게 진짜 소리친다. “고마워요.” 객지의 여관에 누워 생각한다. 그토록 세게 등을 때리는 여인네와 그 폭력을 다 받아들이는 사내. 여인네의 폭력 아닌 폭력에는 술 좀 그만 마시라는 염려와 원망이 섞여 있을 것이다. 아니, 염려와 원망이 아니라 ‘당신이 없으면 나는 살 수가 없다. 당신은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다’라는 사랑이 들어 있겠다. 세상의 규범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서는 의미가 달라진다. 폭력도 용서가 되고, 미움도 애틋해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등을 때릴 때 세기의 정도를 무의식중에 정밀하게 조절했을 여인네의 손바닥 감각과 그 감각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사내의 등 감각은 당사자들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지 싶다. “아이고 참말로 못살겠네, 어데서 이키 마셨어요?” 여인네의 카랑카랑한 애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 모호한 면제 기준에… 학교용지부담금 소송 급증

    학교용지부담금의 면제 기준이 모호해 소송이 제기되는 등 갈등이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주요 부담금 부과·징수 실태 감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3년 이상 취학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학교 신설 수요가 없는 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경우 학교용지부담금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면제할 수 있는 지역의 범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는 등 학교용지부담금 면제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개발사업별로 학교 신설 수요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지역의 범위가 제각각 다르게 적용돼 부담금의 면제 여부가 판단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담금 부과가 적정한지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는 등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 예를 들어 서울 동대문구는 학교 신설의 수요가 없는 지역을 시구가 아닌 사업시행지역으로 보아 2018년 4월 A재건축조합에 부과한 부담금 20억원에 대해 부과를 취소했다. 반면 과천시는 관내 초·중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취학예상인구를 분석하고 향후 증가가 예상된다는 사유로 2018년 3월 과천B재건축조합에 부담금 44억원을 부과했다.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에게 “개발사업으로 인한 학교 신설 수요 유무를 판단하는 지역의 범위에 대한 기준과 판단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시도지사가 시도교육감의 의견을 들어 학교 신설 수요 유무를 판단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등 개정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 넘버원 K컬처 ‘케이팝’… 서울신문X멜론 ‘K-POP 100대 명곡’ 선정

    넘버원 K컬처 ‘케이팝’… 서울신문X멜론 ‘K-POP 100대 명곡’ 선정

    1위는 日시장 개척한 보아의 ‘넘버원’‘기록 제조기’ 방탄소년단은 5곡 최다소녀시대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는 시대의 상징이 된 연대의 돌림노래로본지 유튜브 채널서 선정평 확인 가능서울신문과 음원 플랫폼 멜론이 ‘케이팝 100대 명곡’을 선정했다. 1996년 무렵 중화권에 처음 한류의 싹을 틔운 이래 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음악 장르로 부상하기까지 지난 사반세기 케이팝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자 마련한 기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 상품으로 거듭났음에도 여전히 기성 평단과 일부 대중으로부터 평가절하되곤 하는 아이돌 댄스음악 중심 케이팝의 가치를 조명해 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대중음악 평론가, 음악방송 관계자, 음악산업 관계자 등 35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1·2차에 걸쳐 각각 추천곡 100곡을 받았고, 순위별로 차등적으로 매긴 점수를 합산해 최종 100곡을 정했다. 케이팝 명곡 1위에는 보아의 ‘넘버원’(No.1)이 선정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즈음 발표된 곡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양국 간 ‘문화 가교’ 역할을 하던 보아의 입지에 힘입어 더욱 빛을 발한 곡이다. 보아가 케이팝 역사에서 갖는 의의 중 하나는 일본 시장의 개척이다. 중국·동남아 등지에서는 이미 케이팝 한류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지만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에서의 케이팝 영향력은 미미하던 때였다. 격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해내는 소녀로 일본 대중에게 각인된 보아는 이후 오리콘 앨범·싱글 차트 1위 등 수많은 ‘한국인 최초’ 기록들을 써 내려갔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취했다는 점에서 온전한 케이팝의 성취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보아의 성공은 한국 가요계가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금도 많은 아이돌이 일본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삼고 데뷔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엔화 벌이가 케이팝 산업을 지탱하는 한 축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보아는 또 체계화된 트레이닝 시스템의 이른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도 케이팝의 특성을 대표한다. 초등학생 때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된 후 고된 훈련을 통해 춤과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는 아이돌로 완성됐다. 이와 함께 병행된 외국어 학습 역시 현재 케이팝 아이돌 트레이닝의 필수 과목으로 자리잡았다.100대 명곡 안에 가장 많은 노래를 올린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이다. 미국 대중의 취향을 겨냥한 영어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5위), 방탄소년단의 치명적인 매력을 새롭게 알게 해 준 ‘피 땀 눈물’(26위), 한국적인 서정성이 강조된 ‘봄날’(33위), 청량한 이디엠(EDM) 사운드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된 ‘디엔에이’(DNA·71위), 팬들을 향한 사랑 고백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75위) 등 다채로운 음악 다섯 곡이 순위에 포함됐다. 2013년 데뷔해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오르기까지 그칠 줄 모르는 계단식 성장을 밟아 온 방탄소년단이기에 그간 발표한 대부분의 곡이 대표곡으로 꼽힌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이들이 써 내려가고 있는 무수한 기록들만으로도 방탄소년단은 이미 한국 대중음악사의 전설이 됐지만, 이면의 성공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방탄소년단의 성취는 전략적인 미국 시장 진출로 일군 것이 아니라 현지 팬들의 요구로 인한 ‘강제 진출’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 밑바탕에는 전 세계 곳곳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십수년간 차곡차곡 쌓여 온 케이팝의 영향력 확대, 그리고 유튜브 등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사용자가 먼저 알고 찾아보는 미디어 환경 변화가 있었다. 이런 여건에서 당시 케이팝 아이돌 중에서 가장 완벽한 퍼포먼스를 구사하던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일곱 멤버 각자의 뚜렷한 매력으로 어필하면서 전설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이번 기획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결과 중 하나는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6위)다. 차트 상위권의 다른 노래들이 당대 최대 히트곡이었던 것과 달리 2007년 발매된 ‘다시 만난 세계’는 훗날 ‘국민 걸그룹’으로 떠오른 소녀시대의 커리어에 비춰 보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시작이었다. ‘발차기춤’ 등 건강한 에너지로 많은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기도 한 반면, 어딘가 일본 걸그룹스럽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시대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경연곡으로 등장하면서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주목받았고, 같은 해 이화여대 시위에서 불리면서 이후 대학생들이 모인 촛불집회 등의 대표곡이 됐다.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등 용기를 북돋는 가사가 제창하기 쉬운 스타일로 만들어진 노래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것이다. 이번 기획에서 이 곡의 선정평을 쓴 스큅은 “저항의 목적을 띤 투쟁가이기보다 여성·청년 동지 간 연대의 확인에 가깝다”며 “시대의 상징이 된 연대의 돌림노래”라고 평가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케이팝 100대 명곡’ 기획이 단순히 당대의 히트곡을 추린 목록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에서 사반세기 케이팝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향후 케이팝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려 했음을 보여 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노래뿐 아니라 100곡 모두에 대한 소개와 평가는 서울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위원 35명 중 24명이 나눠 쓴 각 곡에 대한 선정평은 멜론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볼 수 있다. 또 보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과 방법에 대한 안내 영상과 스페셜 차트를 소개하는 영상이 추후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선정위원 35인 ◆음악평론가 20인 권석정, 김도헌, 김영대, 김윤하, 나원영, 랜디 서, 미묘, 박준우, 박희아, 성효선, 스큅, 이규탁, 장준환, 정구원, 정민재, 정병욱, 조은재, 최지선, 한동윤, 황선업 ◆음악방송 관계자 8인 강소연, 김영욱, 김현영, 손한서, 신유선, 오누리, 이명섭, 이선아 ◆음악산업 관계자 7인 김형석, 서효인, 신사동호랭이, 유기섭, 최광호, 강영글, 이정수
  • 이은주 서울시의원 “승강편의시설 안전관리 대책 마련 필요”

    이은주 서울시의원 “승강편의시설 안전관리 대책 마련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27일 개최된 ‘서울특별시 승강편의시설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서울시의 승강편의시설 안전관리의 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시민들에게 가까운 지하철 승강편의시설 전체 2,779개 중 43%이상이 10년 이상의 내구연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안전관리는 물론 실질적인 정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며 “이런 승강편의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직면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해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송종태 위원장은 “지하철 승강편의시설 현황만 보아도 신규 및 부품 개량화 작업 시 제조자, 입찰자, 설치자, 유지관리자가 모두 다르며 이런 구조는 승강편의시설의 안전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로 보여질 수 있으며 유지관리를 2년마다 재입찰하는 방식 또한 종사자 고용 불안, 전문성 불안 등의 문제점이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서울시 승강편의시설의 안전관리에 관한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중대재해법을 대비한 안전사고 저감 등에 대한 정책 마련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들의 고견과 현황을 듣고 서울시에 알맞은 정책을 통해 승강편의시설을 본연의 목적대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피력하며 “교통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도 이런 정책과 상응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라고 강조했다.
  • 서대문 “독립공원 곳곳 신나게 달려요”

    “지도를 보면서 서대문 독립공원 곳곳을 신나게 달려보아요.” 서울 서대문구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체 활동이 줄어든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달리며 배우는 런(Run) 런(Learn) 서대문’을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런 런 서대문’은 지도에 표시된 지점을 통과해 코스를 완주한 뒤 참여자들끼리 서로의 기록을 겨루는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참가자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장소를 찾기 위해 공원 곳곳을 게임하듯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코스를 짰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5~16세 어린이와 청소년이면 매달 300명씩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집으로 배송되는 지도와 설명서를 참고해서 지도 보는 법, 주의 사항을 자세히 살펴보고 희망하는 시간에 참여하면 된다. 난이도에 따라 화이트(매우 쉬움), 옐로우(보통), 오렌지(조금 어려움)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체험 거리는 최소 0.5㎞에서 최대 2.5㎞다. 정해진 장소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신의 기록이 저장되고 다른 참여자들의 기록과 비교해 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구는 앞서 지난 5~7월에는 안산 연희숲속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대면 야외 신체 활동이 가능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런 런 서대문’에 대한 구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오랜 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껏 달리고 땀을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요리할 때 넣는 술, 잡내 제거가 이유라고요?/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요리할 때 넣는 술, 잡내 제거가 이유라고요?/셰프 겸 칼럼니스트

    가끔 요리 방송이나 콘텐츠를 보다 보면 불편해지는 대목이 있다. 바로 ‘잡내 제거’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고기나 생선 요리를 할 때 단골로 언급된다. 소주나 청주를 부어 재우거나 요리할 때 넣으면 재료의 잡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애석하게도 명백히 근거가 있는 주장은 아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생각보다 많은 요리에 술이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닭에 레드와인을 넣고 졸여 만드는 프랑스의 코코뱅, 조개에 화이트 와인을 넣어 만드는 봉골레 파스타, 돼지고기에 각종 향신료와 간장, 소홍주를 넣고 만드는 중국 홍소육, 청주와 미림을 넣어 만드는 친숙한 일본 요리 등. 이 모든 요리에 술을 더하는 행위의 목적은 하나다. 바로 술이 갖고 있는 맛과 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알코올이 잡내를 제거한다는 미신의 근거는 단순하다. 알코올이 기화되니 그 과정에서 나쁜 향도 함께 증발해 날아갈 것이란 믿음에서다. 실제로 알코올 성분은 향기 분자를 붙잡는 성질이 있다. 알코올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만든 게 향수다. 장미향 향수는 다량의 알코올이 장미향을 붙잡아 두고 있고, 미량의 알코올과 함께 기화되는 장미향이 코을 통해 들어오면 향을 느낀다. 향을 맡는 입장에서 보면 알코올은 오히려 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다시 요리로 들어와 보자. 우리가 잡내라고 표현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명확하지가 않다. 흔히 돼지고기 잡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의 이취를 표현하는 불명확한 단어다. 돼지고기에서 나는 ‘좋지 않은’ 냄새의 원인은 다양하다. 수컷 동물에서 나는 웅취이거나 박테리아의 번식에 따른 상한 냄새, 지방의 산패 냄새 등. 누군가는 고기에서 나는 고유의 냄새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웅취의 경우 고기 내부까지 배어 있지만 사실 요즘 웅취를 느끼기 어렵다. 대부분 고기로 사용되는 수컷은 거세를 통해 웅취를 원천 봉쇄하기 때문이다. 겉면에서 나는 상한 것 같은 냄새는 정도에 따라 다른데, 경미한 정도라면 표면을 씻기만 해도 어느 정도 줄이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다면 소용이 없다. 애초에 정말로 나쁜 냄새가 난다면 소주나 요리용 술을 넣는다고 해도 완전히 빼긴 어렵고, 다른 강한 향으로 나쁜 향을 덮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알코올은 요리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역할을 한다. 요리는 각 재료의 맛과 향을 뽑아내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이때 각 재료에 있던 맛과 향을 용해하는 용매가 필요한데 바로 물과 기름, 알코올이 그 역할을 한다. 고기를 물에 끓이면 물에 고기의 맛이 녹아 나오고, 파를 기름에 볶으면 파의 맛과 향이 기름에 녹아든다. 언젠가 배웠던 수용성, 지용성이 등장하는 대목이다. 알코올은 물과 기름에 녹지 않는 향미를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알코올이 들어가면 붙잡을 수 있는 향미 분자가 더 많아지고 그것은 곧 더 풍부한 맛과 향을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언급한 코코뱅이나 소고기 레드 와인 졸임인 비프 부르기뇽 같은 요리는 레드 와인이 가진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좋은 예다. 레드 와인은 신맛과 떫은맛, 쓴맛을 함께 갖고 있어 다른 재료들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어느 레시피를 찾아보아도 닭고기나 소고기의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레드 와인을 넣으라는 이야기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봉골레를 만들 때 조개에 화이트 와인을 넣는 것도 마찬가지다. 해산물이 갖고 있는 깊고 풍부한 향은 와인이 갖고 있는 산뜻한 산미와 만났을 때 배가된다. 해산물에서 비린내가 난다면 이미 식재료로서 실격이겠지만 말이다. 알코올과 관련된 또 다른 미신도 있다. 술을 넣고 장시간 끓이거나 불을 붙이면 알코올이 날아간다는 것. 역시 애석하게도 현존하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알코올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식재료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실험에 따르면 알코올을 넣고 불을 붙이는 요리법인 플랑베의 경우 불길이 일고 꺼진 후 대략 75%, 장시간 끓인 스튜에서는 5% 정도의 알코올이 남아 있었다 한다. 팬에 순식간에 불을 붙이는 플랑베의 알코올 제거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약간의 불맛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소주든 화이트 와인이든 요리에 술을 넣게 되면 약간의 쓴 알코올의 맛이 느껴지는데 요리를 할 때는 최대한 알코올 함량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프랑스나 일본에서는 미리 한 번 끓여 알코올을 어느 정도 줄인 후 향미만 더하는 방식을 쓴다.
  • [애니멀플릭스] 2만8000년 전 ‘동굴사자’ 미라…수염까지 완벽보존

    [애니멀플릭스] 2만8000년 전 ‘동굴사자’ 미라…수염까지 완벽보존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새끼 동굴사자 두 마리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동굴사자는 빙하시대로 불리는 홍적세(Pleistocene) 말기 당시, 동시베리아 인근에 광범위하게 서식했지만 현재는 멸종된 동물이다. 연구에 활용된 것은 각각 2017년, 2018년 시베리아 북극 지대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새끼 상태에서 죽은 것으로 추측돼 왔다. 스톡홀름 고유전학 연구소 측은 당초 암컷과 수컷의 두 동굴사자의 발견 위치가 근접한 것으로 보아, 이 둘이 남매일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그러나 수년간의 분석 결과, 암컷 동굴사자의 생존시기는 2만 8000년 전 전인 반면, 수컷 동굴사자는 4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공통점은 두 새끼 동굴사자 모두 태어난 지 1~2개월 만에 죽었다는 사실이다. 또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동일하게 두개골 손상 및 갈비뼈 탈구 등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중 암컷 동굴사자가 연약한 신체 조직과 장기 기관 및 털과 수염까지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로베 달렌 스톡홀름 고유전학 연구소 교수는 “암컷 새끼 동굴사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빙하기 동물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동물일 것”이라면서 “심지어 수염까지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존 상태로 보아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묻혔을 것”이라면서 “이는 동물이 산사태 등으로 빠르게 흘러내리는 진흙더미나 동토 틈에 떨어져 죽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대한 고양이과 동물에 해당하는 동굴사자는 지금의 사자와 다르게 적은 수가 함께 다니거나 홀로 생활했으며, 매머드 새끼나 사슴, 영양 등을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데, 기후가 따뜻해지고 인류와 생활 터전을 공유하면서 멸종했다는 설과, 기후변화로 인해 먹이사슬이 붕괴하면서 멸종했다는 설 등이 존재한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쿼터너리 최신호에 실렸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도주하는 패권국과 동요하는 주변국들/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도주하는 패권국과 동요하는 주변국들/군사전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미 공군기가 철수하던 지난 16일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아프간군은 싸우려 하지 않는데 내가 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을 아프간 내전에 보내야 하는가”라고 운을 뗀 뒤 “미국의 국익이 아닌 충돌에 무기한 머물러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강국이 불과 8만명 남짓으로 추정되는 탈레반 무장 세력에 아프간을 통째로 내어주고 내놓은 말들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동아시아의 어느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수호함으로써 얻는 이익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든다면 개입하지 않겠다는 신호다. 아프간 철군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부터 추진됐던 일이고 바이든이 그걸 완결했다. 미국의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아프간 철군 결정에는 어떤 차이도 발견하기 어렵다. 남의 나라 전쟁에 더이상 희생할 수 없다는 초당적 냉정함이다. 7년 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2차 대전 이후 국경이 변경되는 데 미국이 개입조차 하지 못했던 단 하나의 사건이었다. 패권국가 미국의 위신이 추락하는 아주 나쁜 신호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올해 2월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에 대해서도 그간 미얀마 민주정부를 지지했던 미국은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급기야 8월에는 아프간마저 잃고 말았다. 이렇게 보면 유일 패권으로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전 세계로 전파한다는 미국이 맞는가 싶을 정도다. 작년에 출판된 ‘각자도생의 세계’(Disunited Nations)에서 저자인 피터 자이한은 “미국은 냉전 이래 책임져 온 세계질서를 더이상 책임지지 않게 된다”고 단언한다. 더 나아가 동맹체제도 의미가 없고 세계는 만인과 만인이 투쟁하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재편된다고 예견한다. 이보다 2년 전에 출판된 ‘거대한 환상’(The great Delusion)에서 시카코대학의 미어샤이머 교수는 “자신의 이미지대로 세계를 변화시키려고 했던 미국의 자유주의적 패권 정책은 실패했다”고 말한다. 미국의 지성들은 만일 적대국이 미국에 도전하지만 않으면 굳이 타도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로 기울어지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벌써 탈레반이 미국에 도전하지만 않으면 정부로 인정할 수 있다는 정책까지 내놓고 있다. 아무 미련 없는 손절이다. 미국이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적인 자유무역과 자유항해의 질서도 위협받을 것인가? 피터 자이한에 따르면 위협받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끝장”이라고 단언한다. 동맹의 가치를 무참하게 평가절하하는 그는 올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한국과 일본에 코로나19 백신을 그냥 주지 말고 외교적 무기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미국이 전 세계를 백신으로 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이야기다. 다소 거칠어 보이는 그의 주장이지만 바이든이 패권국가의 위신이고 체면이고 다 버리고 도망치듯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걸 보면 한낱 학자의 주장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범세계적 가치보다 국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속마음을 한 학자가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 점이 미국이 멀지 않은 시기에 한국을 포기할 수 있다는 신호로 성급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미국이 앞으로 탈레반을 대하는 것처럼 북한도 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게다가 북한은 탈레반처럼 혁명을 수출하는 나라, 지역 정세에 시한폭탄으로 등장한 아프간이 아니다. 당장 지정학적 변수가 될 위협이 탈레반보다 훨씬 못한 북한에 미국이 값비싼 비용을 들일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단지 북한의 미사일 위협만 관리하면 될 일이다.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패권은 이런저런 문제에 개입하는 패권이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타협하거나 거래하는 패권이다. 비록 트럼프는 사라졌지만 트럼피즘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확장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미국의 선의에만 기대지 말고 자강으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 강인한 생존 의지, 성숙한 국가 역량으로 평화를 창출하는 중견국가가 되지 못하면 우리는 주변 정세 변화에 크게 휘둘릴 위험성이 높다. 그런 끔찍한 시나리오가 제일 두려운 거다.
  • 숨겨진 新단양팔경, 멀리 보아야 예쁘다

    숨겨진 新단양팔경, 멀리 보아야 예쁘다

    충북 단양군에 ‘제2 단양팔경’이 있다. 종전 단양팔경과 별개로 새로운 명소 8곳을 선정했다. 한데 단양강 잔도처럼 여행객이 몰리는 ‘핫 플레이스’는 쏙 빼놓고, 가기 힘들거나 갈 수 없는 곳들을 다수 포함시켰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이 단양군의 말만 듣고 제2 단양팔경 구경에 나섰다가는 당혹스런 상황과 맞닥뜨릴 수도 있다. 제2 단양팔경은 북벽, 금수산, 일광굴, 죽령폭포, 칠성암, 온달산성, 구봉팔문, 다리안산 등의 여덟 경치를 이른다. 이들을 다 돌아보려면 최소 네댓새 이상은 잡아야 한다. 그것도 평범한 여행객이 아닌 노련한 탐험가라야 가능할 수준이다. 예컨대 구봉팔문은 등산깨나 한다는 이들도 동트기 전부터 움직여야 겨우 해 질 녘에 마칠 수 있는 산행 코스다. 금수산도 빼어난 산이긴 하나 한나절 가까이 전력을 기울여야 하고, 칠성암도 왕복 3시간 정도 등산해야 가까스로 영접할 수 있다. 게다가 죽령폭포는 ‘비지정탐방로 및 자연보호지역으로 출입 통제’, 일광굴은 ‘낙석의 위험이 있어서 출입 통제’다. 제2 단양팔경을 보통의 ‘팔경’들처럼 설렁설렁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물론 제2 단양팔경엔 가 볼 만한 곳들도 있다. 그러니 이를 기본으로 삼되, 자신만의 장소들을 곁들여 코스를 짤 필요가 있다.●기골 장대 ‘북벽’, 구봉팔문 한눈에 ‘온달산성’ 북벽은 단양 북쪽의 남한강변에 있는 바위 절벽이다. ‘기골이 장대한’ 암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래프팅, 4륜 오토바이(ATV)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벽 인근엔 곡계굴이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 20일, 피신한 민간인 360여명이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비극의 장소다. 곡계굴 앞을 지나게 되면 잠시 멈춰 서서 묵념이라도 할 일이다. 영춘면 일대엔 북벽 외에도 장쾌한 풍경들이 몇 곳 더 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장수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남한강이 돌아가는 성산 위에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다. 삼국시대 때 영춘면 일대는 군사 요충지였다.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일진일퇴의 공방이 무시로 펼쳐졌다. 온달산성은 그중 한 곳으로 작지만 강한 인상의 반월형 석성이다. 깎아지른 산봉우리를 에두른 모습이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전장을 호시(虎視)하는 장수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온달산성의 진가는 또 있다. 구봉팔문(九峰八門)의 최고 조망처라는 것이다. 구봉팔문은 소백산 아래 봉우리 아홉 개와 그 사이의 계곡 여덟 개를 이르는 표현이다. 비슷한 형태로 솟은 아홉 봉우리 아래로 여덟 계곡이 여덟 팔(八) 자 형태로 흘러내리고 있다. 구봉팔문은 단순한 등산 코스라기보다 고난이 뒤따르는 일종의 불교 수행처에 가깝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단양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멀리서 전경을 감상하는 게 최선이다. 온달산성 남문에 서면 구봉팔문 일대와 소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엄한 모습이다. 대가람 구인사도 4봉 뒤시랭이문봉 아래에 없는 듯 숨어 있다.●소백산 계곡 품은 다리안, 패러글라이딩 양방산 다리안관광지는 소백산 아래 계곡 일대에 조성된 유원지다. 눈으로 보는 대부분의 단양 여행지들과 달리 계곡에 몸을 담글 수 있다. 단양 일대엔 석회암 동굴이 많다. 그 가운데 천동동굴은 다리안 계곡 초입에 있다. 계곡에서 쉬다가 짬을 내 돌아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고수동굴이다. 가곡면의 말금마을은 단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마을이다. 선누운 소나무, 시묘막 등 독특한 볼거리가 있다.단양은 패러글라이딩 체험의 성지다. 두산과 양방산 활공장에서 각각 체험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곳은 두산이다. 오르는 길이 비교적 잘 닦여 있고, 활공장 인근에 유명한 카페도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활공장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두 곳 모두 ‘엄지 척’이다. 한데 코로나19가 변수다. 사람들이 덜 찾으면서도 경쟁력 있는 풍경을 가진 곳이 우선시된다. 양방산은 그 조건을 비교적 잘 충족시키는 곳이다. 다만 양방산은 오르는 길이 좁고 구불거린다. 사륜구동이 아닌 승용차는 항상 교행을 염두에 두고 전방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축구선수/시라이시 가즈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축구선수/시라이시 가즈코

    축구선수/시라이시 가즈코 그는 축구선수공을 찬다 날마다 찬다어느 날은하늘 높이 사랑을 차 올렸다사랑은 거기 머물러다시 내려오지 않았다사람들은 생각했다 그것이해라고 달이라고 새로 뜬 별이라고 내 안에도내려올 줄 모르는 공 하나허공에 떠 있다보아라 불꽃이 되고사랑이 되고별이 된다 아침 첫 햇살이 창을 타고 들어선다. 낯선 산마을 게스트하우스 창가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창밖을 흐르는 작은 샛강의 이름을 안다. 옥천. 옥으로 빚은 물 위로 윤슬이 반짝인다. 로맨틱한 감정은 어디에서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봉지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종이배를 하나 접어 샛강에 띄울까? 화개 나루의 뱃사공이 되고 싶은 시절이 있었다. 나루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아침과 저녁에 쓴 시를 읽어 주고 싶었다. 나루를 건넌 사람들이 꿈을 향해 끝없이 걸어가다 더러는 별이 되고 더러는 달이 되고 몇몇은 함께 모여 태양의 불꽃이 되었으면 했다. ‘당신 안에 내려올 줄 모르는 공 하나’ 있다. 그 공이 당신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처음 들른 마을의 낯선 대문을 두드리게 한다. 곽재구 시인
  •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 전 부장판사, 2심서도 무죄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 전 부장판사, 2심서도 무죄

    사법행정권 남용 1·2심 모두 무죄“재판개입 부적절… 직남죄는 안 돼”헌재 탄핵 심판 최종 변론 마쳐재판에 관여해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는 12일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일선 판사들에게 직무감독 등 사법행정권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고, 판사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지 않았다”며 공소 사실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이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가 가토 다쓰야 명예훼손 사건 담당 재판장에게 소송지휘권을 행사하고, 판결 이유와 선고 구술 내용을 미리 보고토록 한 점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해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한 재판 관여 행위에 해당한다”면서도 “담당 재판장의 법적 판단을 바탕으로 재판부 논의를 거쳐 판결을 내렸다는 사정 등을 비춰 보아 권리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고, 직무수행 원칙이나 절차상 규정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들의 체포치상 사건을 심리했던 1심 재판장에게 판결문 양형 이유를 수정 요청하고 선고 판결 이유를 수정 및 삭제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유명 프로야구 선수 도박죄 약식명령 공판절차회부와 관련해 임 전 부장판사가 담당 판사에게 후속 절차를 보류하게 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직무감독 등 사법행정권이 없어 직무권한이 없고, 일선 판사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과 같이 무죄로 결론 내렸다. 재판이 끝난 후 임 전 부장판사는 “제 행위가 재판권 행사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밝혀진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부장판사는 이번 ‘재판 개입’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받고 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날 “사법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 [핵잼 사이언스] 2만8000년 전 ‘동굴사자’ 미라…수염까지 완벽보존

    [핵잼 사이언스] 2만8000년 전 ‘동굴사자’ 미라…수염까지 완벽보존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새끼 동굴사자 두 마리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동굴사자는 빙하시대로 불리는 홍적세(Pleistocene) 말기 당시, 동시베리아 인근에 광범위하게 서식했지만 현재는 멸종된 동물이다. 연구에 활용된 것은 각각 2017년, 2018년 시베리아 북극 지대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새끼 상태에서 죽은 것으로 추측돼 왔다. 스톡홀름 고유전학 연구소 측은 당초 암컷과 수컷의 두 동굴사자의 발견 위치가 근접한 것으로 보아, 이 둘이 남매일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그러나 수년간의 분석 결과, 암컷 동굴사자의 생존시기는 2만 8000년 전 전인 반면, 수컷 동굴사자는 4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다만 공통점은 두 새끼 동굴사자 모두 태어난 지 1~2개월 만에 죽었다는 사실이다. 또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동일하게 두개골 손상 및 갈비뼈 탈구 등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중 암컷 동굴사자가 연약한 신체 조직과 장기 기관 및 털과 수염까지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로베 달렌 스톡홀름 고유전학 연구소 교수는 “암컷 새끼 동굴사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빙하기 동물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동물일 것”이라면서 “심지어 수염까지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보존 상태로 보아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묻혔을 것”이라면서 “이는 동물이 산사태 등으로 빠르게 흘러내리는 진흙더미나 동토 틈에 떨어져 죽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대한 고양이과 동물에 해당하는 동굴사자는 지금의 사자와 다르게 적은 수가 함께 다니거나 홀로 생활했으며, 매머드 새끼나 사슴, 영양 등을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데, 기후가 따뜻해지고 인류와 생활 터전을 공유하면서 멸종했다는 설과, 기후변화로 인해 먹이사슬이 붕괴하면서 멸종했다는 설 등이 존재한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쿼터너리 최신호에 실렸다.
  • “스테이크 왜 이리 작아?” 레스토랑서 저울 가져와 무게 잰 美 남성

    “스테이크 왜 이리 작아?” 레스토랑서 저울 가져와 무게 잰 美 남성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한 남성이 고기 크기가 너무 작다는 사실을 깨닫고 차에 있던 저울을 가져와 무게를 재는 행동에 나섰다. 그러자 고기 중량은 메뉴판에 표기된 것의 60%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남성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직원들마저 놀라게 했고, 매장 측에서는 결국 문제를 제기한 고객에게 새로운 스테이크를 제공했다는 사연이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주(州) 푸에블로에 사는 앤토니오 채컨(22)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8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식사를 즐기기 위해 텍사스 로드하우스라는 이름의 스테이크 체인점을 방문했다. 이전에도 이곳을 자주 방문했다는 앤토니오는 늘 그렇듯 6온스 스테이크와 립 몇 개를 주문했다. 생일날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는 그이지만, 얼마 뒤 테이블에 올라온 스테이크를 보고 그 크기가 너무 작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이 메뉴로 착각할 만큼 작은 크기에 충격을 받았다는 앤토니오는 “아버지가 내게 공구 상자 안에 넣어둔 저울을 가져오라고 하셨다”면서 “그래도 매장 측에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실례가 된다고 생각해 홀 매니저에게 무게를 좀 재도 되냐고 물었더니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결국 그는 매니저가 지켜보는 가운데 테이블에 놓인 스테이크의 무게를 측정했다. 그 결과 6온스(약 170g)짜리 스테이크는 3.6온스(약 102g)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를 본 매니저가 놀란 모습으로 “설마 4~5온스(약 113~141g)는 되겠죠”라고 말했지만, 앤토니오는 “그래도 이건 너무 작다”면서 “어린이 메뉴 같다”고 주장했다.나중에 앤토니오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여기 스테이크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이전까지 무게를 재보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6온스 스테이크라면 비록 조리돼 나와도 6온스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스테이크의 중량은 생고기를 기준으로 하며, 가열해서 조리한 뒤의 중량은 70~80%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네티즌도 “메뉴에 표기된 것은 가열 전 중량이다”, “조리하면 고기가 줄어드는 것은 상식”이라는 댓글 등으로 그를 비난했다. 이번 경우 조리 전 170g의 고기를 가열하면 119~136g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앤토니오가 측정한 스테이크의 중량은 102g으로 작긴 했다. 또 매니저도 “113~141g은 되겠죠”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뭔가 실수 끝에 너무 작아진 스테이크가 그의 가족 테이블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앤토니오가 이런 사례를 SNS에 공유한 뒤 “매장 측이 작은 고기를 제공했다”는 사실보다 “직원 눈앞에서 스테이크를 계측했다”는 것이나 “저울을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에 관심이 쏠렸다. 일부 네티즌은 “이제 나도 저울을 가지고 다녀야겠다”, “새로운 캐런(미국판 김여사로 이 사례에서는 일종의 블랙 컨슈머)의 등장”, “저울을 왜 가지고 다니냐?”, “마약의 무게를 재기 위한 것” 등의 논란 어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앤토니오는 “흥미롭지만 마약의 무게를 재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지만, 저울을 무슨 용도로 가지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앤토니오가 스테이크의 무게를 측정한 뒤 직원은 새로 적당량의 스테이크를 제공한 것뿐만 아니라 식사가 늦어졌다는 점에서 가격을 할인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 연 3만원 내고 5억 이상 혜택 보장…中 전면적 의료보험 실시

    연 3만원 내고 5억 이상 혜택 보장…中 전면적 의료보험 실시

    중국 정부가 의료보험 적용 대상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지 호적자의 가장 큰 불만으로 꼽혔던 의료 보험 가입 및 혜택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된 분위기다. 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의료보장국은 건강보험 가입자는 누구나 매년 195위안(약 3만 5천 원)만 납입하면 최고 300만 위안(약 5억 3천 만원)의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공고했다. 일명 ‘포용적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이번 정책은 출생지, 호적지 및 연령, 직업, 건강 상태에 따른 제한 없이 베이징 기본의료보험 보장을 받는 가입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의료보험 보급률이 95% 이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증질환 및 특수 약물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 범위가 매우 좁아 ‘병 때문에 가난해진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의료비 자부담에 대한 불만이 컸다. 특히 베이징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외지 호적자와 연령, 고용 방식 등에 따른 제한이 크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건강 보험 가입 및 혜택 요구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컸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지난 2009년 이후 중국 당국이 감당했던 의료비 지출이 연평균 19.9% 이상 지속해서 급증하는 등 의료 보험 개혁과 재정적 부담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마주한 상태가 지속됐다.이 같은 현실에서 이번에 공개된 베이징 시 정부발 의료개혁은 시 의료보장국과 지방금융감독관리국, 중국인민보험, 차이나라이프 등 보험사 5곳이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해 재정 문제를 해결할 전망이다. 특히 의료 보험 보장 범위가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일부 자부담 항목으로 혜택이 제한됐었던 중증 질환자 진료비도 전면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기본의료보험 목록 이외의 입원 시 자부담 비용과 국내외 특수 약물 비용도 보장 범위에 포함됐다. 덕분에 해외 특수 약물을 구매, 복용해야 하는 소수 환자의 경우에도 하이난 보아오 웨청 국제의료관광선행구에서 판매, 유통하는 국내외 신약을 구매해 복용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국내외 특수 약물 구매 비용 전액은 보험 처리가 가능, 특수 약물에 대한 보장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더욱이 이번 의료 보험 정책의 눈에 띄는 혜택 중 하나는 기존에 병력이 있는 베이징 거주민이라도 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악성 종양과 간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 등 5대 중증질환자라도 일반 가입자와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같은 포괄적인 의료보험은 지난달 26일 이후 가입이 활성화된 상태다. 가입을 원하는 베이징 시 거주민이라는 누구나 ‘베이징 포용적 건강보험’ 위챗(wechat) 공식 계정을 통해 손쉽게 가입,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1차 보험 가입기한은 오는 9월 30일까지다.
  • 최재형, 이재명 ‘기본소득’에 “성장 정책 주장은 궤변” 직격

    최재형, 이재명 ‘기본소득’에 “성장 정책 주장은 궤변” 직격

    “현실성도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분배 정책”“정책 화장술이고 국민 속이는 일” 맹비난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민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성장 정책이라는 주장은 궤변”이라고 맹비난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성장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을,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사이비 분배 정책을 내놓고서 성장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이재명 지사의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국민에게 8만원을 주는 기본소득은 큰 틀에서 보아 복지 정책이고, 양극화를 일부 완화시키는 분배 정책이 될지언정, 성장 정책은 결코 아니다”라며 “일종의 변형된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최근 한 광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소득이 곧 성장정책”이라고 자평한 것을 공개 비난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이 지사를 향해 “현실성도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분배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성장 정책이라 포장(하고 있다)”이라며 “일종의 분식, 즉 ‘정책 화장술’이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또 “얼마 전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 정책을 반성한 바 있는데 소주성과 원리가 똑같은 기본소득 정책을 내놓으면서 성장 정책이라니, (이 지사는) 실패한 소주성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의 저서에 담긴 ‘복지 없이는 성장이 어렵지만, 복지만으로는 성장하지 못한다’는 구절을 언급하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성장이 분배를, 분배가 성장을 촉진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산 3관왕 순간 분당 심박수 117bpm, 김우진 80bpm대인데 탈락

    안산 3관왕 순간 분당 심박수 117bpm, 김우진 80bpm대인데 탈락

    스무 살 궁사 안산(광주여대)이 30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슛오프에 들어가 마지막 한 발을 쐈을 때 117bpm(분당 심장 박동수)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이 신설돼 양궁 사상 첫 올림픽 3관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한 발, 국내에서의 어처구니없는 ‘페미(니스트) 시비’를 뚫어야 하는 마지막 한 발, 맥켄지 브라운(미국)과의 준결승부터 두 경기 슛오프까지 몰린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마지막 한 발이었다. 그런데도 안산은 표정 한 번 바뀌지 않고 태연함 자체였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그렇게 흔들림 없었던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사실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엄청 긴장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결승 상대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이 순간 심박수는 168bpm이었다. 슛오프 결과는 10-8이었다. 안산의 심박수는 성인이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나타나는 60~100bpm 수준이나 다름없었다. 오시포바와 루칠라 보아리(이탈리아)의 또다른 준결승에서도 두 선수는 140~160bpm을 오갔다. 물론 안산이나 여자대표팀 선수들, 또 31일 남자 개인전 경기에 나서 31일 아깝게 8강전에서 탈락한 김우진(29, 청주시청)이나 남자 대표팀 선수들 모두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그대로 본뜬 환경에서 훈련하며 꾸준히 적응한 결과이기도 하다.김우진이 지난 28일 남자 개인전 1회전에 출전해 첫 화살을 쏠 때 심박수는 86bpm, 마지막 발을 쐈을 때는 73bpm 밖에 되지 않았다. 그가 기록한 가장 높은 심박수는 경기 중반 95bpm이었으며 평균 심박수는 84bpm이었다. 다음날 32강에서 탈락한 김제덕이 첫 화살을 쐈을 때는 131bpm이었고, 마지막 발에서는 163bpm까지 뛰었던 것과 견줘도 김우진은 놀라울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심박수 중계는 시청자들이 선수의 긴장도를 확인하면서 경기 관전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몸에 따로 측정 장비를 달거나 하지 않고, 12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카메라 4대가 혈관 수축에 따른 미세한 신체 변화를 측정한다. 경기장에 따로 표시되지는 않아 선수들은 자신의 심박수를 보지 못한다.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김우진은 카이룰 모하마드(말레이시아)와의 16강전을 6-0(30-27 30-27 30-29) 완승으로 장식했다. 3세트 동안 쏜 아홉 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으나 당즈준(대만)과의 8깅전에서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분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서 혼성 단체전과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남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수확하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는테 안타깝게 됐다.
  • ‘멘털갑’ 안산 금빛 쏘고 울어버렸다…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 쾌거 (종합)

    ‘멘털갑’ 안산 금빛 쏘고 울어버렸다…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 쾌거 (종합)

    뛰어난 집중력으로 슛오프 위기 극복러시아 오시포바에 6대5 승리차분했던 안산, 금메달 목에 걸고 눈물느닷없는 ‘숏컷 페미 공격’에 속앓이 ‘멘털 갑’ 여자 양궁 안산(20·광주여대)이 역대급 경기를 펼치며 슛오프 끝에 개인전 금메달을 쐈다. 이로써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안산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안산은 짧은 헤어스타일과 여대 재학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느닷없이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여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막말과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온라인 학대”라며 안산에 대한 혐오 공격을 비판했다. 안산, 준결승 이어 결승서도피 말리는 슛오프 10점 잇단 명중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제압했다. 안산은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며 8점에 그친 오시포바를 눌렀다. 2세트까지 세트점수 3-1로 앞서던 안산은 3세트 첫발을 8점에 쏘면서 잠시 흔들렸고 결국 4세트에서 3-5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에서 안산은 9점, 10점, 10점을 쏘며 9점만 세 번 쏜 오시포바와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슛오프에서 10점을 맞추며 위기에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혼성 단체전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가운데 이 종목과 여자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은 개인전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면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됐다. 한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최다관왕 타이기록도 썼다.안산이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대업까지 금메달 1개(남자 개인전)만을 남겨놓게 됐다. 남은 남자 개인전은 31일 열린다. 대표팀은 앞서 혼성 단체전과 남녀 단체전 3종목에서 모두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여자 대표팀은 모든 일정을 마쳤다. 앞서 안산은 준결승에서도 슛오프로 피말리는 접전 끝에 탁월한 집중력으로 금빛 과녁을 정조준했다. 안산은 준결승에서는 매켄지 브라운(미국)을 슛오프 끝에 6-5(28-29 30-28 30-28 27-30 28-28 <10-9>)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산은 이때도 슛오프에서 10점을 맞추며 9점에 그친 미국의 매켄지 브라운을 제압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한국 선수가 3개 대회 연속으로 가져가고, 단체전 9연패를 이뤄낸 데다 안산이 김제덕(경북일고)과 혼성전 첫 금메달까지 합작해 완벽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자 양궁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나온 여자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22개 중 18개를 쓸어 담았다. 동메달은 3·4위 결정전에서 매켄지 브라운(미국)을 7-1로 제압한 루칠라 보아리(이탈리아)의 차지가 됐다.숏컷·여대 재학 중이란 이유만으로‘금 박탈’ 등 일부 네티즌 안산 공격외신 “안산에 온라인 학대” 비난 앞서 안산은 ‘숏컷’ 헤어스타일과 함께 그가 여대 재학 중이라는 점을 묶어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돼 외신들까지 “온라인상에서 혐오 공격을 받고 있다”며 도를 넘은 페미 공격을 보도했다. 안산이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네티즌들 가운데 일부는 “금메달이나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들을 자극했다”면서 “온라인 학대(abuse)”로 규정했다. 로이터는 “그 배경에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안산이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고 분석하며 “한국이 성 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서울지부 객원기자인 켈리 조도 트위터에 “안산이 짧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헤어스타일이 아직도 특정 그룹에선 논쟁거리일 정도로 반페미니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베가 떠오른다. 헤어스타일 하나로도 혐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양궁 혼성단체와 여자단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인스타그램에서 ‘왜 머리를 (짧게) 자르나요’라는 질문에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해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나 BBC 외에도 미국 폭스뉴스와 독일 유력일간지 슈피겔도 ‘한국의 반페미니스트들이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안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을 즐겨쓰는 안산은 지난 28일 자기소개란에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는 메시지와 함께 “DM(다이렉트 메시지·인스타그램의 쪽지 기능) 못 볼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최근 논란과 관련해 수많은 DM이 쏟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에 맞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악성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을 처벌해 달라”는 등의 글이 이틀 동안 수천건 올라왔다. 이들은 양궁협회에 전화를 걸어 ‘안산이 사과하게 만들지 말라’고 촉구하는 운동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故박원순 유족, 기자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고소 추진

    故박원순 유족, 기자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고소 추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고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 정철승 변호사는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중앙 일간지 A 기자를 상대로 고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A 기자를 사자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게 좋겠다. 유족이 고소를 제기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묻자, 강씨는 “언젠가 때가 올 거로 생각하고 기다려 왔다. 정 변호사님이 하자고 하면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다른 SNS 글에서 “A 기자는 기사에서 박 전 시장을 거론하면서 ‘박 전 시장은 비서실 직원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러… 가해자가 명백하게 밝혀졌고,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 알려진 상황’이라고 썼다”고 했다. 한편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이날 박 전 시장 유족을 향해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의심하고 부정하는 내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며 소송을 추진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강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피해자 역시 가해자로부터 ‘사죄받을 권리’를 빼앗기고 수많은 2차 가해에 노출되는 등 고인의 죽음으로 인해 또다시 피해를 보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 中 23세 SNS 스타, 생중계 중 100m 크레인에서 추락사

    中 23세 SNS 스타, 생중계 중 100m 크레인에서 추락사

    수십 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던 중국의 20대 인플루언서가 생방송 중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서 3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던 샤오추메이(23)는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크레인 기사’로 불려왔다. 두 딸을 키우는 그녀는 자신과 딸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건설현장의 크레인 운전사를 직업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고도의 타워크레인에서 일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한 그녀는 지난 15일, 어김없이 작업 현장의 크레인으로 오르고 있었다. 샤오의 SNS에서는 그녀가 일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크레인이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샤오의 비명이 현장에 울렸다.  이후 카메라가 낙하하는 모습 등이 생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이를 시청하던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이후 현지 언론은 그녀가 높이 100m의 크레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이 여성의 사망사고를 두고 추측을 내놓았다. 그녀가 크레인에 오르면서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하고 있었다는 점, 추락사한 것으로 보아 추락 방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었다. 일반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크레인 기사들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스마트폰 등을 지상의 현장에 내려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여성이 이러한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와 관련해 샤오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언니는 사건 발생 당시 동영상을 녹화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는 주머니에 있었다”면서 “일을 하러 올라가다가 크레인에서 발을 헛디뎌 변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인 텅쉰망은 해당 사고 소식을 전하며 “많은 젊은이에게 SNS 생중계는 자신의 직업보다 중요한 것 같다. 인기가 높아지고 팬이 많아지면 광고 수익으로 본업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생중계 콘텐츠의 부족과 고갈에 직면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잘못된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크레인에서 추락사 한 젊은 여성은 두 아이의 엄마였다. 매우 안타까운 사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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