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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사회의 체질개선(사설)

    누가 무엇에 쓰기 위한 것인지 국민은 알수 없는 채 으스스한 어감으로만 들리던 음지공간「안가」가 활짝 열려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다.모든 밀실성 정치의 청산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그것에 담긴 대통령의 의지에 국민들은 한줄기 상쾌한 훈풍을 맛본다.관념으로만이던 문민시대의 실체를 실감하게 한다.오랜 권위주의시대에 길들여진 우리의 체질은 그것에 다소 당황을 겪기도 한다. 국민의 이런 체질도 빨리 청산되어야 한다.개혁이란 누군가가 가져다주는 기성품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고통과 수고를 나누며 결과에 대해 냉철한 책임을 분담하며 힘과 공을 들여야 비로소 완성시킬 수 있는 벅찬 과제다.팔짱을 끼고 냉소적 관망만 하며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에 흠집이나 내고 요구와 불평만을 앞세운다면 함께 실패할 뿐이다. 또한 이런 시대에는 법과 질서만이 버팀목이 되어준다.그래야만 누구나 자기자리서 질높은 업무수행을 하고 그것으로만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할수 있다.눈치보아야 할 대상이 없어지니까 일손을 놓고 일상업무도 제대로 수행하지않는 진공상태가 빚어지는 것은 불길한 징조다.그런 예후증세를 극복하는 노력이 우리에게는 긴요하다. 그런 가운데 공직 사회에서 서서히 일고 있는 체질개선노력은 의미가 매우 큰 일이라고 할수 있다.최근 경찰청이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지휘관들에게 보낸 「경찰업무 개선사항」은 현명한 대안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정시 출퇴근」「사무실 침식 금지」「여가를 가족과 함께」등으로 압축되는 개선사항이 새시대에 적응할 체질개선의 뜻으로 공감을 느끼게 한다.경찰지휘관이 공휴일은 물론 밤낮의 구분도 없이 근무처에 대기하던 관행을 과감히 벗은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외부에는 과잉충성으로 비치고 부하직원들에게는 심리적인 압박요인』이었던,이런 경직성은 불식되어야 한다. 경직된 타성으로는 밤샘이 불가피한 비상사태가 와도 효율적 대응을 못하게 되고 눈치보기식 행태로는 능률도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물론 마지못해 하는 일이므로 창의력도 개발되지 않는다.그런 방법으로는 합리적 업무처리의기능은 퇴화한다.전시대의 이런 타성부터 벗어나야 한다. 새시대의 관리자는 조직원의 심신의 건강을 계발하면서 능동적 적응력도 키울 수 있어야 하고 열린 방식으로 대화와 토론으로 참여를 도출하고 고품질의 업무능력도 발휘하게 하여야 한다.그것이 화창한 계절과 함께 찾아온 소중한 새시대를 완성시키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임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것이다.
  • 재고서점을 만들자/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우리 출판물 유통시장은 출판사에서 소비자인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유통과정이 복잡하기 그지없다.그 문제점으로부터 비롯되는 폐해가 심각하다.출판·서점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삼아 도서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논의하고 있다.이를 통칭하여 「도서공급의 일원화」라고 한다.이를 좀더 알기쉽게 요약해보면 국내 모든 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출판물을 일정한 곳에 모아서 관리하면서 전국 서점에 공급하는 것을 일컫는다.현재 출판 서점인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산출판문화도시개발사업등이 좋은 예다.사실 이와같은 사업들이 실행되었을 때 얻게되는 실이익에 대해 몇가지 점에서 예상할 수 있다. 우선 첨단장비에 의한 효과적인 도서관리와 신속한 도서공급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3만종에 달하는 책들이 1억3천만권 내외로 발행되고 있다.이 수많은 책들이 언제부터인지 수요와 공급의 리듬이 깨지면서 파행적 공급과다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로부터 비롯되는 유통질서의 혼란은출판의 질까지 낮추는 기현상을 낳고있다.다음으로 출판물량의 폭주에 비하여 서점매장의 한계가 기존의 출판사를 포함하여 신규출판사의 참신한 기획출판물들까지 바로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그것이다.따라서 도서유통시장의 원활한 공급과 독자들의 읽을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하여서도 유통현대화 작업은 그만큼 시급하다.다만 시장을 일원화하였을 경우 참여한 각 출판사의 출판물이 지금보다 판매면에서 더효과적일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혹시나 독점적인 공급권으로 인해 비롯되는 공급자의 횡포는 결코 없겠느냐」는 점등의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이런 문제점을 염두에 두면서 필자는 출판사와 서점,독자 모두를 위한 조심스런 제안을 하나 해두고자 한다.그것은 신·구간이 혼재되어 판매되고 있는 현 서점들의 매장진열 형태를 애초 신간서점과 재고도서를 판매하는 구간서점으로 양분하자는 것이다.신간서점의 경우 어디서 어기까지 신간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등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없지는 않다.다만 폭주하는 출판량을 제대로소화 못하는 서점의 한계를 덜어주고,재고도서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방안은 효과적일 것이다.더욱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정성들여 기획출판한 자사의 책이 서점매장의 한계로 너무 빨리 반품되어 결국 사장되고 마는 실정등에 비춰볼때 도서유통현대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 오늘에 맞는 염결의 선은?(박갑천칼럼)

    청렴과 도덕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그에 따라 높은 벼슬자리에 올랐다가 며칠만에 물러나게 된 경우도 생겨났다.올바른 흐름이다.하지만 매사가 그렇듯이 청렴과 도덕성의 기준은 어느 선이냐를 긋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이번에도 한사람은 물러났지만 한사람은 눌러있게 된 사례가 그를 말해준다.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조선 초기의 청백리 문간공 유관의 경우를 보자.그는 벼슬이 정승에 이르렀으나 사는 집은 장마비에 줄줄 새었다.우리 조상들은 이를 청렴의 극치로서 찬양한다.하지만 오늘의 시각으로는 청승맞다고 할수도 있다.정승의 집이 이래선 안된다. 역시 조선 초기의 문신 청파 기건의 경우를 보자.그는 연안부사로 있는 동안 붕어를 먹지 않았다.전임부사가 붕어를 좋아했는데 그가 물러나자 그를 비아냥거리는 글이 나붙었기 때문이다.그는 제주목사로 가서도 재임하는 동안 전복을 먹지 않았다.비난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 비슷한 얘기는 합천군수를 지낸 조오의 경우에서도 본다.그 고장에서 나는 은어가 썩는 지경에 이르러도 먹지 아니했다.이런 청렴에서는 위선이 느껴진다는 것이 사실이다.남의 이목이 두렵지 않게 될때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는 유형으로서 오늘날의 공직사회에서도 흔히 보아온 사례라고 할 것이다. 조선 중종때의 신당 정붕의 경우를 보자.그는 위에서 벼슬자리로 여러번 불렀으나 응하지 않다가 마침내 청송부사로 나간다.그러자 영의정 인재 성희안이 산골 태수에게는 응당 잣과 꿀이 있을 터인즉 보내달라고 한다.그 대답은 이러했다.『잣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고 꿀은 백성의 집 벌통 속에 있거늘 태수된 자 어떻게 얻을 수 있으리요』.막힌듯 깔끔한 선비의 기개를 느끼게 한다.『보낸 선물이 비록 적다 해도 은정이 맺어지면 사정 통하게 됨』(목민심서:율기육조)을 경계함이었다.그 가부를 놓고는 오늘에도 깊이 생각하게 하는 바 있는 일화라고 하겠다. 부정·부패와 비리가 횡행하는 터널을 빠져나오는 사이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부정·부패 불감증에 걸려버렸다.그래서 부정·부패에 대해 거리낌없이 돌을 던질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 것이냐는 말도 나온다.그렇긴 해도 오늘에 맞는 염결의 선만은 생각해 볼때 아닌가 한다.
  • 우영미씨 솔리드 옴므(여사장)

    ◎“고급 남성정장만 제조… 연매출 10억원” 사업가보다는 순수한 패션디자이너로 보아 달라는 우영미사장(34)은 경영에는 약간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그러나 고급 남성 정장인 「솔리드 옴므」란 상표로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다른 중견 의류제조업체와 비교해 손색없이 사업체를 이끌고 있다. 『조그만 개인 사업체이다 보니 조직력이나 경영능력이 뛰어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장인정신으로 서로 배우면서 일할 뿐,인력배치나 자금운용 등은 주먹구구입니다』 모든 일을 「계획적」이라기 보다 「감각적」으로 처리한다고 겸손을 보인다.수치 계산이 무뎌 사업을 선뜻 확장하지 못한다고 털어놓을만큼 솔직하다. 27명의 사원들은 한 식구나 다름없다.사장이라고 군림하거나 위엄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다.똑같이 어울리고 함께 일하기 때문에 굳이 탁월한 경영수완이 필요치 않다는 얘기이다. 『우리 제품은 한벌에 50만∼60만원 정도로 다른 기성복에 비해 약간 비싼 편입니다.그러나 남성들도 최근들어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데다 특히 젊은 남자들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으려는 개성이 강해 잠재 시장이 넓습니다』 고급 의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있지만 이 회사 제품은 고정 판매층이 확보돼 있어 전망은 밝다.그렇다고 판매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 『새로운 견본을 개발하려면 계절마다 1천만원은 투자해야 합니다.색감이나 소재·실루엣 등은 디자인의 생명이기 때문에 재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개인 사업을 시작한지 5년째이고 지난 86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 패션쇼에서 3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다.영화 「장군의 아들」 출연자들이 입은 양복 2백벌을 만들어 화제를 뿌렸었다.남자 연예인들은 자기 브랜드를 입지 않고는 「스타」가 되기 어렵다고 농담할 정도로 제품에 자신을 갖고 있다.82년 성균관대 의상학과를 졸업했고 의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 국가 백년대계 교육정책 방향(출범 김영삼신한국:7)

    ◎“21세기 민주시민 양성” 교단개혁 주도/입시위주 탈피,생활교육에 주력/GNP 5% 투자… 사학재정 지원/대학문턱 낮춰 산업체근로자 입학기회 늘려 김영삼대통령의 새 정부는 출범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신 한국교육 창조」의 첫번째 분야로 교육개혁를 꼽고 있다. 「신 한국교육 창조」로 요약되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은 지금까지의 교육체계의 틀을 그대로 두고 특정 제도를 고치는 식의 종전의 분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신한국교육」 창출 잘못됐던 교육의 기본 틀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명실상부한 「국가 백년대계」의 주춧돌을 새롭게 놓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삼정부는 「사람다운 사람,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인간교육」을 교육개혁의 푯대로 제시하고 있다.유치원,국민학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교 교육은 ▲인간을 존중하는 사람 ▲높은 공동체의식을 갖춘 도덕적인 사람 ▲열린 마음과 창조적 능력을 지닌 사람 ▲21세기를 주도할 세계 시민적 자질과 미래 지향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는데 초점이 일관되게 맞추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하면 된다는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비도덕성을 차제에 바로 잡고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초·중·고교에서는 인간성회복을 위한 생활교육을 크게 강화하도록 되어 있다. ○공동체의식 강조 일선 학교의 생활교육은 특정 교과목에 한정될 일이 아니다.전 교과에 걸쳐 올바른 역사관,국가관,정직,질서,화합등 건전한 가치관을 새롭게 심어주는 민주시민 교육으로 실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소년의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지역별로 학생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있는 학생교육원을 건립하고 학급자치 활동지도를 강화하는 등의 제도적 뒷바침도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인간성 회복교육과 함께 새 정부 교육개혁의 또 다른 축은 과학기술 교육이다.과학교육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고급 과학기술 인력양성의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의 합리적인 사고와 탐구적인 생활태도를 함양시키는 기본적인 교육활동이다. 다가오는 21세기의 고도 산업정보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국가의 생존과 번영은 탄탄한 과학 기술의 뒷받침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과학·기술의 연구및 개발활동의 산실인 대학의 교육여건을 크게 보강해 그간 양적으로만 팽창해온 대학교육을 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게 우리 교육이 안고있는 중요한 숙제이다. ○대도시 2부제 없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을 비롯한 학교에대한 재정적 지원이 앞서야 한다.올해 국민총생산액(GNP)의 3·7%에 불과한 교육재정을 새 정부가 공약한대로 오는 98년까지 5%까지 끌어올리는 과제도 결코 쉽지 않다.역대 정부가 교육계의 현실로 보아 늘 공감하면서도 시행에 옮기지 못했을만큼 국가재정 형편이 여의치 못한 까닭이다.그러나 새정부는 교육재정 확충방안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늘어나는 교육재정은 현재 한 학급당 전국 평균 40명 수준인 국민학교 학생수를 35명수준까지 낮추고 서울등 대도시의 2부제 수업을 완전히 해소하는등 교육 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또 산업체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실업계고교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위해 실험·실습기자재를 크게 보강하고 노후된 교육기자재를 전면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총생산액 5%에 이르는 엄청난 재원은 특히 사립대학에대한 국가지원이 크게 늘어나 대학의 재정난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대학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원지위 크게 향상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대학의 자율화가 더 신장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신입생의 선발권등 일체의 학사업무가 자율화되는 대신 대학평가제,교수평가제등 대학의 자율적인 경쟁력향상 노력을 유도하는 제도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정부의 교육개혁은 국민의 평생교육체계를 확립하기위해 근로자에대한 계속교육기획을 확대하고 산업체 근로자의 대학입학 요건 완화대책,독학사 학위취득제도와 대학및 전문대의 평생교육원 설치등을 대폭 확대하기로 되어 있다. 교육문화 체질개선과 함께 교육에대한 실추된 국민적 신뢰회복 효과도 노리고 있는 새정부의 교육개혁 구도는 「존경받는스승상」으로 요약되는 교원지위향상 대책도 포함하고 있어 교육계뿐아니라 국민적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전문가의 시각/대학 증원보다 교육질향상을”/교수·시설 확충에 역점… 자생력 길러야/김신일 서울대교수·교육학 김영삼대통령은 선거기간중에 스스로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하였으므로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그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는 역대 대통령에 비하여 남다른데가 있다.교육은 김대통령이 잘만하면 역사에 뚜렷이 기록될만큼 큰 업적을 남길수 있는 분야이기도하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하여 교육개혁위원회,대통령교육자문위원회등의 기구를 설치하여 운영도 해보았지만 최근의 연속적인 대학입시부정사건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개혁은 고사하고 문제만 더욱 누적되어왔기 때문에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어느때 보다도 높다.그리고 대통령이 남길만한 치적으로 경제발전이나 남북통일은 이미 전임 대통령들이 부분적으로 차지한 셈이므로 신임 대통령에게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교육개혁이야말로 가장 좋은 치적감이 아닐수 없다. 신임 대통령과 그 정부가 추진해야할 교육개혁의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할 것이다. 첫째,종래의 양적 확대의 정책으로부터 질적 수준향상의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여야 한다.특히 대학과 대학원 교육의 질적 수준향상은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있어서 국가의 존망이 걸리다시피한 시급한 과제이다.이제까지의 대학교육정책은 학생수만 가지고 따지는 학생정원관리정책이었다.그러므로 정원에 한명만 넘어도 불호령을 내리는 교육부가 대학이 마땅히 갖추어야할 교수와 교육시설은 턱없이 모자라도 용인해주었다.이제는 정책방향을 1백80도로 바꾸어 교수와 교육시설의 확보여부는 엄격히 감독하는 반면 정원에 대하여는 대폭 완화하여야 한다.학생수에 대한 교수와 시설의 확보율만 실제로 엄격히 지킨다면 학생정원은 궁극적으로 자유화시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요컨대 교육연건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규모만 비대하고 내실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교육을 확실하게 바로잡아야할 것이다. 그리고 4년제 대학의 입시는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고려하여 일정수준 이상에 도달한 사람에게만 입학자격을 부여하는 대학입학자격고사제를 도입하여야 한다.반면에 전문대학에는 입학기준과 정원을 자유화함으로써 국민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전문대학까지 다닐수 있도록 기회를 개방하되,4년제 대학은 질적 수준을 높이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혁하여야 한다. 둘째,과학기술교육의 강화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는 국사립대학간의 기능분담이 필요하다.즉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과학기술교육은 국립대학에 주로 담당시키고 교육비가 다소 적게 드는 인문사회과학교육은 사립대학이 주로 담당하도록 기능을 분담시키자는 것이다.이제까지는 이러한 기능분담이 없었으므로 부실한 이공계 졸업생을 많이 배출하여 대졸실업자만 늘려왔다.이번 입시부정사건으로 드러났듯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사립대학들에 엄청난 설비투자와 교육운영비가 필요한 첨단과학기술교육을 맡기는 것은 무모한 정책이 아닐수 없다. 셋째,교육투자의 확대를 위하여 국가와지방자치단체간의 교육비분담구조를 개편하는 한편,사교육비지출을 공교육비화할수 있도록 교육관련세제를 개혁하여야 한다. 교육비분담의 기본구조를 초중등교육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기고 대학교육은 국가가 담당하도록 개편하여야 한다.그리고 각가정에서 학원비·과외비·참고서비 등으로 지출하는 막대한 사교육비를 지방세및 교육관련세제의 개혁을 통하여 공교육비화하여 학교로 끌어들여야 한다.그렇게하면 공약으로 내세웠던 교육예산의 국민총생산고 5%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수 있을 것이다. 넷째,사립학교와 대학의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현재는 일부를 빼놓고는 사립교육기관들이 마치 개인소유물처럼 되어있다.학교이름을 대면 그 학교 주인이 누구라는 것을 금방 댈수 있을 정도로 사유성이 강하다.게다가 몇해전에 개정한 사립학교법이 철저하게 설립자본위주로 되어 있어서 설립자와 그 가족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래가지고는 사립학교의 정상적 발전도 어려우려니와 사립대학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을 정당화하기가 어렵다.하루빨리 사립학교법을 개정하여 공공관리의 폭을 넓히고 학교회계를 공개시키는등 공공성을 확대시켜야 한다.그렇게 하는 한편으로 국고의 사립대학 지원을 적어도 대학예산의 10%까지 늘려야 한다.
  • 서울예술단의 「님을 찾는 하늘소리」를 보고

    ◎문민시대에 거는 기대를 편 음악극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님을 찾는 하늘소리」(이강백 극본 김희조 작곡 김효경 연출)을 흥미롭게 듣고 보았다.우선 유치진의 가야금을 개작한 극본은 시의에 적절했다.시의에 적절했다고 한 것은 이 공연이 제14대 대통령취임 경축공연으로서 그나름대로 문민시대의 의미를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 보였음을 뜻한다.신라 진흥왕 진용의 무기와 가야 가실왕 진용의 악기를 대비시켜 봄으로써 예술 내지 문화의 의의를 설득시키고자 한 의도는 일단 큰 무리없이 성취되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필자가 관극한 2월27일 공연에는 김영삼대통령 내외분을 비롯하여 국가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서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을 뿐 아니라,공연후에는 무대 뒤로가서 관계자들을 치하해 주었기 때문이다.이는 단순한 인사치례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밝은 표정은 공연이 성공을 거두었음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물론 제작진의 거듭된 강조에도 불구하고 『악기는 좋고 무기는 나쁘다』라는 단순논리로 이 공연을 보았을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또는 적어도 신라가 가야를 정복한 후 그 유민들을 한결같이 동등하게 대우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지닌 채 공연장을 떠났을 사람들도 없지않을 것이다.더군다나 그와 같은 상징이 정치이념이나 지역주의로 인해 아직도 고통을 겪는 현실을 치유하기에 적절한 사고를 낳을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를 지닐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무를 겸비했던 화랑 물계자나 백결을 상기했을 사람들도 없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편의 공연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는 대신 우리는 이 공연이 악기로 상징되는 세계가 지닌 가치가 존중되는 정책,곧 문화정책을 제대로 펴나가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었기를 기대할 뿐이다. 이 공연이 지닌 선전적 성격이 무리없게 객석에 스며들게 된 데에는 물론 작곡과 연출,그리고 출연진의 기량이 크게 기여했다.독립적인 가사가 부족했던 탓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노래가 생겨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국악과 서양음악의 음악적 어법에 두루 정통한 작곡자의 연극적 효과마저 감안한 음악은 특히 의상(장명숙)을 비롯한 시각 효과와 어우러져 뮤지컬 드라마 분야에서 서울예술단이 차지하는 위상을 한층 높여 주었다.다만,가람왕자의 진흥왕에게 진언장면이 무리스럽다든지,진흥왕이 너무 쉽게 악기에 감동된다든지 하는 작은 결함들이 보완될 수 있었으면 한다.그러나 군중장면의 처리등 연출의 통솔역량이 크게 돋보이는 공연이었음은 틀림없다.
  • 김심 기대기 언제까지/유민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내에서는 여전히 「김심논쟁」이 끊기지 않고 있다. 김심논쟁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민주당이 개혁의지를 갖춘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했던 많은 유권자를 실망시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책정당화와 당의 현대화·과학화를 부르짖던 모습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다시 김권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선거과정만이 남게됐다. 사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대표및 최고위원의 직선제,선거공영제의 도입,원내총무의 직선등 과거 여야를 통틀어 가히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김심은 내편』이라며 출발했던 김심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지도부 선거운동의 단골메뉴로 등장했고 나아가 김심을 역이용하는 전법까지 구사하는데 이르렀다. 대표경선에 출마한 한 진영에서는 후보등록이후 줄곧 『김심은 내편이다』를 강조해왔고 김대중전대표의 한 측근인사는 아예 대의원앞에서 공공연히 이 발언을 앞세웠다. 또 다른 진영에선 당초 『김심은 내편』에서 출발,『김심은 무심』이라는데 까지 갔다 최근에는 『김심은 상대편』이라며 지역마다 전술을 바꾸는 전략을 택하기도 했다.『김심은 상대편』이라고 전술을 바꾼 까닭은『김전대표가 상대적으로 재등장이 쉬운 쪽을 택하기 위한 것』이라며 영남쪽 대의원의 반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가운데 29일 최모의원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베를린에서 학술세미나에 참석중인 김전대표를 만나고 돌아와『김심은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최의원은 『베를린에서 이민족에 대한 테러가 성행하고 있길래 선생을 모시던 한사람이 가서 선생을 모셔야 한다고 해 갔다 온 것』이라며 자발적임을 강조했다.최의원은 김전대표를 만나 『대선기간중이나 관훈클럽에서 말씀하신 것에 변함없으시죠』라고 물었고 김전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 최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심논쟁」으로 인한 선거결과는 이미 나타났다. 지난 1주일동안 전초전 성격의 시·도지부장선거에서「김심」을 이용하거나 또는 역이용했던 두 진영이 패배하거나 승리다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의원의 발언으로 앞으로 전당대회때까지 김심논쟁은 가열될 조짐이다.그러나 민주당은 『김심을 전당대회에 이용하는 것은 김심없이 민주당이 홀로 설 수 없다는 것이다.국민들앞에 김대중선생 뿐만 아니라 민주당까지 욕되게 하는 것이다』라는 제3진영의 지적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 폭파 주모자·목적 “오리무중”/「뉴욕무역센터사건」의 미스터리

    ◎현장서 단서될만한 유류품 발견못해/테러가능성 높으나 범행단체 아리송 세계의 심장이라 자부하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대형 폭발사건이 터진지 사흘이 지났으나 이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고 목적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진게 아무것도 없어 미스터리가 되고 있다. 미국연방수사국(FBI)과 뉴욕경찰은 지난달 28일 하오 이 사건이 시중에서 어렵지않게 구할수 있는 다이너마이트에 의한 폭발사고였다는 사실만 확인했을뿐 다른 수사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세계무역센터는 잘 알려진대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1백10층짜리 쌍둥이 빌딩으로 여기에서는 자그만치 5만5천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다 옥상전망대를 오르내리는 관광객만도 하루 수만명을 헤아리는 세계최대의 복합건물.건물의 크기만이 아니라 미국의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금융기관이 다 몰려 있는 세계금융의 중심지다.우리나라만도 대우 럭키등 7개 증권사와 대한투자신탁 럭키화재등 9개 금융회사가 입주해 있고 인원도 54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거대한 건물에,그것도 사람왕래가 가장 많은 점심시간에 이런 사고가 날수 있다면 미국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볼수 있다.지난 1월 수도 워싱턴DC 교외의 CIA본부 정문에서 있었던 총기난사 사건(2명사망 3명중상)의 뒤끝이라 수사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 사건의 수사에 진전이 없는 까닭은 우선 사건현장에서 단서가 될만한 유류품을 발견하지 못한데 있다.알루미늄 포장트럭에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들어가 폭발시킨 것으로 추정될뿐 폭발위력이 너무 컸기 때문에 단서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건의 규모로 보아 폭탄테러 일 가능성이 가장 큰데 테러의 주모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미스터리다.테러란 목적이 분명하기때문에 일을 성공시킨 다음 누가 왜 했다는 것을 선전하게 마련인데 이번 사건의 경우 아직 나서는 주체가 없다.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8일까지 38건의 전화가 수사기관등에 걸려왔으나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그 가운데 하나가 「세르비아 해방전선」을 자처한 것이었다.이 전화는 미국이 보스니아 지역에구호품공수를 시작한 이후여서 수사요원들을 긴장시켰으나 곧 신빙성이 약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미국의 구호품 공수가 보스니아 회교도들만을 위한것이 아닐뿐아니라 미국안에 있는 세르비아계 단체들도 즉각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생각하는 실직자등 개인적으로 원한을 가진 사람의 보복행위로 원래 의도보다 사건이 너무 커져버린 경우이다.똑같은 폭발물이라도 지하에서는 지상보다 최고 10배까지 폭발위력이 커진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 사건은 지하2층에서 일어났다. 러시아 프랑스등지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각종 테러들과의 연관성도 현재로선 찾기가 어렵다는게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5명이 죽고 2명이 실종됐으며 1천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이 사건은 인명피해의 규모도 규모려니와 세계무역센터에서 백주에 일어났다는 상징성 때문에 미국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것 같다.미국에 안전한 곳이 과연 있는가 하는 불안감이 미칠 파장이 걱정인 것이다.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적지아니 신경을 쓰고있다.쿠오모 지사는 즉각 『이번 사건으로 우리 모두가 폭력앞에 노출돼 있다는 불안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뉴욕은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치안에 불안을 느껴 세계의 기업들이 뉴욕을 빠져나가게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정치가다운 기민성이라 할 수 있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41)

    ◎소년시절:22/강반석의 「반일부녀회」 결성설/26년 12월18∼19일 마적단 대약탈/“26일 여성단체 결성” 못믿을 주장/아들 우상화에 어머니까지 “악용” 회고록에서는 김일성이 「ㅌ ㄷ」과 새날소년동맹을 조직한 경험에 토대하여 그의 모친 강반석을 도와 1926년 12월26일 「반일부녀회」를 결성하도록 했다고 주장한다.강반석은 남편 김형직이 죽은 후 「혁명투쟁」의 길로 나가 무송 도처에 야학을 세우고 여성들에게 글을 가르쳐 주면서 그들을 혁명화했다는 것이다.그는 이러한 주장을 68년 전기부터 하고 있다. ○야학까지 개설 강변 김일성은 자기의 우상화를 위하여서는 모친도 그냥 두지 많는 위인이다.그는 무송에서 당시 있지도 않았던 「새날소년동맹」을 날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친까지 동원하여 26일에 부녀회를 결성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 1주일 전인 18일과 19일에 무송현성은 무려 5백명이나 되는 대련합마적단에 유린당하였다.1920년대는 만주 일대에서 마적이 창궐을 극한 시기였지만 그들의 이무송현성 습격은 그중에서도 최대라 할 수 있는 대겁략이었다. 당시의 마적은 지방 경찰이나 자위단 따위를 무색케 할 정도의 무장을 갖추고 있었다.하나만 예를 들면 22년경의 부두목 강괴무(천중앙)는 돈화현 사하장의 수림지대에서 4백50명의 부하를 데리고 기관총 4정을 포함한 총기 4백80정,총검 3백개,수류탄 1백개,탄약 13만 5천발을 가지고 있었다.1명당 3백발이나 탄약을 가진 이 마적떼는 대지 5백평이상 되는 곳에 큰 병사를 두채나 지어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마적떼는 26년 경에 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5백명이나 되는 연합마적단이 무송현성의 상점을 3분의1이나 불사르고 재물이란 재물은 몽땅 가져갈 뿐 아니라 퇴각한 후에도 볼모로 잡아간 자의 일가친척들에게 온갖 요구를 다 내놓고 있는 이 때에 강반석은 별스럽게도 「반일부인회」란 공산주의 유사 단체를 결성했다는 것이다. ○명부작성 어불성설 거리에서는 치안을 회복하려고 중국군경이 분주하게 설치고,마적의 방화로 집이 불타서 쫓겨난 사람들이 백두산 북쪽 기슭의 차디찬 칼바람에 떨면서 불탄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 판이었다.마적 습격 1주일 후 같으면 사상자를 낸 가족들의 통곡도 그치지 않았을 것이고 남편이나 자식을 납치당한 부인들이 마적에게 넘겨줄 재물을 구하는데 동분서주하고 있는 시기였다. 이런 북새판에 유독 강반석만은 어디에서 한가한 여성들을 데려왔는지 부인회를 조직하고는 다음과 같이 한가해도 한참 한가한 일을 했다는 것이다. 전기에 의하면 그는 여성의 해방과 조선의 해방을 위하여 싸우자고 해놓은 후 회원명부의 작성에 들어갔다. 「강반석녀사께서는 매 사람의 이름을 물어시었다.그러나 자기 이름을 주저없이 선뜻 부르는 여성이 몇몇 안되었다.그것은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긴 해도 여자라는 죄 아닌로 하여 아름다운 이름조차 못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반석 전기는 68년부터 수종류 발간되고 있는데 여기 인용한 것은 80년판이다.전기로서는 갈고 닦아서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우상화되어 있는 책인 셈인데도 반일부인회에 관한 글이란 고작 이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러한 명부작성 작업은 마적떼가 덮치고 간 직후라는 난리북새통을 생각하면 경황에 맞지 않아도 너무 맞지 않는다. 당시의 마적 규율 속에는 여자를 겁탈하지 않는다는 1항목이 있었다.그러나 이 규율이 1백% 지켜질리가 만무했고 크고 작은 봉변은 수두룩 하였다.이외에도 부녀자들은 금품을 강탈당하고 혈육이 피살되고 집이 불타고 납치당한 가족들의 안부를 알 수가 없어서 벌벌 떨면서도 마적단에게 온갖 치다꺼리를 다 해야했다.이러한 비참한 처지에 놓인 부인들이 과연 이름같은 것에 신경쓰고 있을 틈이 있겠는가 말이다. ○날짜 조정 엄두못내 따라서 「반일부인회」도 마적떼가 무송을 습격한 당시의 참상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김일성만이 할 수 있는 날조로 밖에 되지 않는다. 필자는 평전에서 나의 논문으로 당시의 마적습격 사실이 북한에 알려지더라도 전기의 허구성으로 하여 김일성이 설정한 반일부인회 결성날짜는 바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런데 이번 회고록을 보니 85년의 필자의 주장대로 그들은 역시 그 날짜를 재조정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대신 김일성은 전에 없던 1절을 설정하여 정의부계통의 유명한 여성독립운동가 이관린이 당시 강반석의 집에 머물고 있었고 그와 독립운동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장황하게 늘어놓게 되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관린이 반일부인회 결성을 도왔다는 명시적인 말은 단 한마디도 없다.이 점으로 보아 그는 80년대 후반에 평양에 돌아와서 잠시동안 김일성의 이용물이 되었지만 「반일부녀회」를 강반석이 결성했다는 그의 주장에는 끝까지 동조하지 않고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①평전 93면 ②「조선의 어머니 강반석여사」 근로단체출판사간 252면 ③평전 98면
  • 개혁 이끌 당정 “새 얼굴 일신”/차관급·당직인사 전망

    ◎친정체제 구축… 전면개편 지배적/당직/서열보다 능력 중시… 단계적 실시/차관급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를 밀고나갈 청와대비서실·내각·민자당이라는 3각체제 구축이 이번주초 완료된다. 내각인선에 이은 후속 차관급 인사와 개혁정책의 입안과 집행을 위한 또다른 축인 민자당당직개편이 단행됨으로써 문민시대의 새로운 당정체제가 진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당직개편이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당내인사 가운데 누구도 자신있게 결과를 점칠 수 없는 것이 현재 민자당 분위기이다. 이는 청와대비서실 인선과 조각에서 보듯이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워낙 철저한 보안 속에 의표를 찌르듯 단행되기 때문이다. 다만 김대통령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친정체제 구축차원에서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같은 관측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과거와 같은 계파안배차원이 아니라 김차기대통령의 의중을 잘알고 정치력이 있는 인사들이 당3역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번 당직개편은 부분개편보다는 전면개편이 될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왜냐하면 황인성정책위의장의 총리임명과 박희태대변인의 입각으로 주요당직의 공백이 생긴데다 「감량경영」을 위한 당기구개편문제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당내분란의 소지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최고위원 추가임명을 보류하고 자신을 정점으로 대표·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직할경영방식으로 집권당을 끌고갈 결심을 굳혔다는 게 중론이다.때문에 이번 당개편의 초점은 사실상 당내 실세위치를 확보하게 될 사무총장직에 누구를 앉히느냐에 맞춰져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김영구총장을 경질한다면 정권창출의 일등공신이자 나름대로 세를 갖고 있는 김윤환·최형우의원이 가능성있는 대안으로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당정장악력이 극대치에 이른 임기초반이라는 점에서 굳이 실세의원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김용태총무를 김현총장과 자리바꿈하거나 김종호의원등 여타 다선의원을 기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차세대주자들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들을 굳이 미리 부각시켜 거의 소멸된 계파의식을 다시 부추기지 않겠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총장에 비해 임명권자인 김대통령에게 부담이 적은 정책위의장·원내총무등 다른 2역은 총장을 누구로 임명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총무에는 김정수·신상식·정순덕·신상우의원이,정책위의장에는 김중위·이승윤·나웅배·정재철의원등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여론을 중시하는 김대통령의 스타일로 보아 야당의 극한반대라는 잡음없이 원활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총무에는 야당내부사정에 정통한 다선의원을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지닌다. 대변인으로는 대통령직인수위대변인을 거친 신경식의원,박희태전대변인이 천거했다는 설이 있는 강재섭전기조실장의 기용이 일단 점쳐진다. 그러나 대변인이 어차피 당대표와 주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JP(김종필)의 의중을 잘아는 조용직부대변인의 승진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주중 단행될 차관급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는 업무의 일관성 유지와 실무행정력의 보완차원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상은 국무총리비서실장 행정조정실장 각부처차관 청장 시도지사등 70여명에 이르고 있다.따라서 김대통령은 이를 한꺼번에 단행할지 아니면 단계적으로 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관급 인사는 그 숫자가 많아 한번에 단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여권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그는 『차관급 인사는 지난 88년의 경우에도 단계적으로 실시했다』면서 『그러나 김대통령이 국무위원들과의 오찬에서 「빠른 시일내에 차관인사를 매듭지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주중에는 대충의 인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차관급인사와 관련,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26조각이 참신성과 개혁성을 지향한 만큼 차관급 인사는 실무와 행정력을 중시하게 될것』이라면서 『장관의 정책결정을 실무행정으로 보완해 줄수 있는 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번 차관급인사는 외부인사 영입보다는 내부발탁이 주를 이룰것으로 보이지만 서열보다는 능력을 중시한 인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김대통령이 지난 선거유세에서 차관은 가급적 여성을 많이 기용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정무2차관을 비롯,몇몇 부처에는 여성 차관의 기용이 예상된다. 극소수 차관들의 유임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거의 전면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와함께 국영기업체,정부투자기관의 관리자들도 임기에 상관없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담보용토지 등기 마쳐 채무해결로 돌려줄땐(경제살롱)

    지난 90년 친구에게 돈을 빌려 주고 그 담보로 친구 소유 토지를 가등기한 후 지난해 본등기까지 마쳤다.그후 채무자가 찾아와 간청을 해 원금과 밀린 이자를 받고 토지를 되돌려 주었다.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하나.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채무자소유 토지를 담보로 잡았다가 되돌려 주는 경우(채무담보의 환원)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그러나 채무자에게 토지를 돌려주는 경우라도 채무와 무관한 별도의 양도인 경우는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귀하의 경우처럼 본등기까지 마쳤다면 원칙적으로 별도의 양도로 보아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즉 귀하는 본등기를 함으로써 채무자의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담보권을 행사해 토지 소유권을 넘겨 받은 것이 되며,채무자는 귀하로부터 문제의 토지를 되산 것으로 본다. 다만 예외적으로 채권·채무계약을 맺을 때 쌍방간에 채무변제를 보장하기 위해 토지를 채권자에게 양도하되 채무자가 계속 사용·수익하고,채무를 갚으면 되돌려 주기로 약정한 경우에는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이 경우 반드시 이같은 내용이 기재된 채권·채무계약서 사본을 세무서에 제출해야 한다.
  • “「이대로는 안된다」국민여망 받들것”/황인성총리 취임 첫 기자간담

    ◎전공직자 하나되어 신한국창조 밑거름으로/강렬한 기대만큼의 적극적 호응·동참을 확신 황인성국무총리는 26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와 여망을 받들어 전공직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투철한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국민보다 앞장서 뛸때 신한국창조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집무에 들어간 소감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신한국을 창조하는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어깨가 무겁고 걱정되는 바가 많지만 한가지 믿음이 가는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 국민들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변화와 개혁에 대해 기대와 지지를 보내고 호응·동참하리라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가 앞장서서 국민에 대한 약속을 실천해 반드시 이를 지키도록 하겠다. ­변화와 개혁의 대상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가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니만큼 사회적 부정부패와 부조리,잘못된 관행및 사회적 낭비요소를 과감히 시정하겠다. 과거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당면과제인 선진국진입에 큰 기대를 걸수 없다.새 정책을 도입하고 제도를 개선해 열성을 다해 이를 추진하는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데. ▲정부조직이나 인원의 축소지향적인 의미만 아니라 국민생활·기업활동이 자율적이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규제와 간섭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과 언론이 평가해야 되겠지만 무엇인가 달라지기위해 과거 20∼30년간 틀에 박힌 정책을 답습해서는 국가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새 인사를 정부에 많이 참여케 해 새로운 차원의 국정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행정및 실무경험이 없는 인사도 있는데. ▲일리가 있다.그러나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로만 요직을 계속 채우면 국정이 정체될 수 있다. 문민시대에 적합한 새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각계각층의 능력을 총망라해 인선하는 것이 비록 행정경험이 짧더라도 노력하면 길게보아 국가발전에 긍정적이 될 것이다. ­내각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부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만 철저히 잘한다면 국민이 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임대통령의 통치이념을 받들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민족적 과업을 반드시 달성하도록 모든 공직자가 앞장서서 뛰도록 하겠다. ­행정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두루갖춘 실무형총리라고 평하던데. ▲여러 분야에서 일해왔고 과거 행정부에서 근무한 적도 있지만 6년이라는 공백이 있다.그동안 정부정책도 새로 바뀌고 처해있는 여건도 많이 변화됐다.새로이 배우면서 일하는 심정으로 집무에 임하고 있다. 신한국창조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 여성각료들(외언내언)

    미 클린턴행정부는 막강한 자리의 하나인 법무장관을 비롯 보건,환경에너지장관과 경제자문회의 의장,유엔대사등 실세 요직에 여성각료들을 갖고있다.부시때의 무역대표로 우리측에 개방압력을 행사해온 칼라 힐스는 실로 서릿발같은 이미지였다. 25일 출범한 김영삼대통령 새정부도 「문민정부」란 모토에 걸맞게 새내각에 여성장관을 3명이나 영입,헌정사상 이례적인 인선으로 기대될만하다. 새정부의 새로운 활력이 엿보이는 신선한 변신의 몸짓을 실감케도 한다.남녀를 불문한 능력위주로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인물을 썼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 산업폐수·산업재해로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환경문제에서 이를 단속·감시·지도하기 위해 법률을 잘아는 현직 변호사를 기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황산성장관은 그동안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서 각분야에서 법률서비스를 앞장서 해온 칼날같은 성품으로 보아 생산현장과 자연보호간의 기능을 누구보다 적절하게 대처하고 추호의 빈틈없이 풀어나가리라 여겨진다.또 한국여의사회회장으로 인류의 공포의 병으로일컬어지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퇴치운동에 깊숙히 참여,보건의료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박량실보사 역시 전문가각료라는 점에서 환자가 있는 집안에 전문의를 둔것처럼 든든해보인다.그런점에서 권영자정무제2장관도 그동안의 여성취업확대·여성사회활동 지원의 지난 경험을 바탕삼아 독자적인 영역을 확립하는데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에도 임영신상공 김옥길문교 김정례보사등 실세부서에서 활동을 보인 여성 각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딘지 당해 정권의 들러리나 구색맞추기식의 인상을 아주 떨쳐버릴수 없었다. 이번 여성장관기용은 여성에 대한 정책고려라는 단순논리의 해석을 떠나 적재적소에 「능력을 갖춘 인물」「인재 발굴」의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같다.세장관은 불의에 굴하지 않는 여성특유의 가차없는 서릿발의 이미지를 살려 소신을 다하기를 기대해 본다.
  • 두려운 건 성안의 적이다(박갑천칼럼)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는 죽어서 시체가 된 다음에도 다른 짐승이 범접하지 못한다.벌레까지도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렇건만 그 몸속에 절로 생긴 벌레가 있어 시체를 먹어 치운다고 한다.「범망경」에 쓰여있는 말이므로 은유에 뜻을 두어야지 과학적으로 해석할 일만은 아니다. 불가에서는 이를 예로 들면서 불법을 파괴하는 것은 이교도가 아니라 불교를 받드는 불제자 자신들이라고 경계한다.이것이 「사자 몸속의 벌레」(사자신중충)의 비유이다.외부로부터의 침범이 아니라 내부에서의 와해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하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상일을 들여다 보느라면 이 말이 진리임을 느끼게 된다.「사자 몸속의 벌레」그대로 이 종교 저 종교 할 것 없이 밖이 아닌 내부에서 분규의 연기가 솟아온다.자해행위나 다름없는 갖은 형태의 내홍이 얼마나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것이던가.눈살 찌푸리게 하는 것이던가.그런 현상은 비단 종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교육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것은 외부의 소행이 아니라 바로 교육자 자신들임을우리는 보아온다.언론의 모양새를 구기는 것은 언론인이란 이름의 사람들이고 정치를 우습게 전락시키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정치인들이다. 기업체 같은 조직도 그렇다.그것이 비대해져 가면서는 차츰 창업의 정신이 바래어 간다.조직 내부에 느슨해지는 곳도 생기고 독버섯도 피어난다.대립이 날카로워지는 가운데 분열이 조장되기도 한다.그런 현상들은 외부의 어떤 도전보다 더 두려운 적이 된다.이는 나라의 경우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어째서 나왔던가.창업때의 일사불란했던 정신이 무너져 내리면서 내부가 허술해짐을 경계하는 말이 아니던가.멀리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볼 것까지도 없다.고구려·백제·신라를 비롯하여 역대의 우리 왕조가 무너진 까닭은 「사자신중충」에 있었다.『나라가 망할 때는 그 망할 짓을 한다』고 하는 옛 성현의 말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계씨는 속히 전유를 치려고 한다.그러지 않을 때는 나라가 위태롭다고 생각한다.염유와 자로가 그 사실을 공자에게 말했을 때 한 스승의 대답은『계손의 근심은 전유에 있지 아니하고 그 성안에 있다』였다.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일은 성밖이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었다.개인이고 가정이고 기업이고 국가고 간에 먼저 안이 튼실하고서야 밖의 근심에 대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엊그제 있은 새 대통령의 취임사 가운데 그 점이 강조되고 있다.『…우리에게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외부의 도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번지고 있는 정신적 패배주의입니다……』.우리 내부의 정신이 건전해야 한다.우리 내부가 굳게 결속하여 앞을 내다봐야 한다.경계해야 할 것은 「사자 몸속의 벌레」이다.「성안의 적」이다.뭉친겨레의 힘을 보여주었던 3·1절이 내일모레로 다가왔다.
  • 입시제도와 단행본/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순수단행본 출판물의 발행량을 늘려나가야 한다.이는 출판선진국을 꿈꾸는 우리로서는 출판의 질적인 접근을 위하여 시급히 강조되어야 할 애목이자 명제이다. 책은 만들어지는 형태와 시장유통방법에 따라 두가지로 대별된다.단행본출판물과 전집물출판물이 바로 그것이다.현재 국내에는 단행본출판사와 전집물출판사를 합하여 6천여개의 출판사가 는 것으로 추산된다.이중 95%가 단행본출판사들로서 숫자면에서는 전집물출판사를 압도하고 있다.하지만 숫자와는 달리 연간 총매출액으로 따져본 외형집계에서는 5%에 지나지 않는 전집물출판사가 오히려 단행본출판사를 압도하고 있다.이런 점이 우리 국내출판계의 크나큰 문제점이자 심각함 그 자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지난해말 현재 총 출판물 매출 외형은 약 1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이를 출판영역별로 나누어보면 순수단행본은 15%에 지나지 않는다.이에 비하여 학습참고서의 경우 40%,전집물 35%,아동물 10% 순으로 유통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우리는 이와같은 통계수치를 보면서 본래의 출판문화 발전과는거리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우선은 서두에서 표어로 삼았다시피 타출판물에 비하여 출판의 진수이자 본령인 순수단행본출판이 그만큼 저조한 실적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는 출판선진국들인 유럽의 여러나라들과 미국·일본등의 예를 보아서도 알 수있다.이들 나라에서는 학습지 출판은 총출판량 통계에 아예 포함시키지도 않지만 순수단행본 출판물이 전체 출판량과 매출외형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아 우리의 현실과 잘 비교된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국민독서율이 극히 적은 것은 국민 개개인이 독서를 게을리하는데에 주원인이 있다 하겠으나 또다른 원인이 있다.그것은 언제나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학교교육속의 입시제도를 들수 있다.이것이 출판 서점가에도 영향을 미쳐 방대한 학습참고서 시장을 형성케 하면서 출판의 본질을 왜곡시켜왔다. 따라서 우리가 출판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순수단행본의 출판발행량이 늘어나야하는 것이라고 믿으면서 다음과 같은 고려사항을 지적해 둔다.먼저 출판사의 의지로써 순수단행본을좀 더 기획하고 출판하고자 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다음으로는 정책당국의 역할기대로서 현 입시제도를 시급히 혁신하여 앞으로는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만 하는 입시제도로 개선하려는 노력이다.이런 일련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시정되었을 때 단행본출판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세계속에 출판선진국의 일원으로 나서는대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 “적임자” “예상밖” 기대와 긴장/조각 발표날 각부처·정가 표정

    ◎청와대·내각·당 3각구도 일체감/생소한 인물에 스타일분석 부산 ▷총무처◁ 새장관에 최창윤민자당총재비서실장이 임명되자 김영삼대통령을 가까이 보좌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정부조직과 인사를 관할하는 총무처 업무성격에 의외의 인선이라는 표정. 직원들은 그러나 최장관이 친화력이 있고 업무처리가 꼼꼼하며 청와대,공보처등 행정부와 민자당에서 일한 경력을 볼 때 향후 정부조직개편등의 현안업무 처리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기대. 새장관에 내부기용을 예상했던 총무처 간부들은 다소 아쉬운 표정이나 최장관이 보다 추진력을 발휘해 부처업무를 이끌어줄 것을 희망하는 눈치. ▷과기처◁ 김시중장관이 과학기술계의 크고 작은 사업에 그동안 깊이 참여해왔기 때문에 호의적인 분위기다. 특히 김장관은 과학기술계의 중진으로 고려대 이과대학장 및 부총장,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직무대행등을 역임한 바 있어 과학기술인으로는 드물게 행정능력도 갖췄다고 과기처직원들은 보고 있다. 과기처의 위상 제고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 능력을 가진 비전문 장관이 바람직하지만 과학기술계에서는 전문인을 원하고 있어 비교적 무리가 없는 인사라는 반응이다. ▷환경처◁ 신임 황산성장관이 오랜 법조계생활과 11대 국회의원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어 국가환경정책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는 눈치. 그러나 정부부처내 위상이 낮아 그동안 업무추진에 애를 먹어온 환경처 일부 직원들은 「힘있는」장관이 발탁되기를 기대했는데 행정경험이 없는데다 환경분야에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도 않은 인사가 장관에 임명되자 다소 실망하는 표정을 짓기도. 그렇지만 일부 직원들은 황장관이 관료주의의 타성에 젖지 않은 깨끗한 인물인데다 그동안 여성으로서는 특출할 정도로 다방면의 사회활동을 해온 바 있어 뭔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수도 있지 않느냐며 기대를 걸고 있다. ▷공보처◁ 오인환신임장관이 언론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공보행정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비교적 거부감없이 평가하는 분위기. 공보처 직원들은 오장관이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입각이 예상돼 왔기 때문인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면서 새장관이 그동안 「공보처폐지론」등으로 불안했던 공보처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 ▷정무1장관실◁ 김영삼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사람으로 손꼽히는 김덕용의원이 장관으로 발탁된데 대해 『기대했던 인사』라고 환영일색의 분위기. ▷정무2장관실◁ 최고 적임자가 왔다』며 환영하는 가운데 보사부·환경처장관까지 여성장관 3명이 한꺼번에 탄생하자 한껏 고무된 표정. 특히 권장관은 여성개발원 부원장 시절 신설된 정무2장관실의 첫 조정관으로 일한 바 있는데 개발원장이 되어 나갔다 다시 전격적으로 장관으로 승진,복귀해 정무2장관실은 물론 여성개발원도 조용한 가운데 축제분위기. 남북한 여성교류는 물론 국제연대를 통한 여성문제의 국제협력관계와 정무2장관실의 기능보강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아일보기자 출신으로 재야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어 재야여성계로부터도 폭넓은 협조관계를 유도해낼 것이란관측. ▷법제처◁ 무엇보다 새장관이 법제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해 법제처가 정부조직 개편시 법제처가 타부처에 통합되지 않도록 힘써줄 것을 기대. 한 간부는 특히 황길수장관이 법제처가 실무적으로 운영하는 총리행정심판위원회의위원을 역임했다는 점을 들며 지금까지 부처내 「음지」로 알려져 온 법제처의 위상을 높여주기를 희망. ▷서울시◁ 『전혀 뜻밖이다.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인사』라며 의외의 표정. 특히 문민정부 출범을 앞두고 실무경험이 풍부한 행정각료 출신을 신임시장으로 점치던 직원들은 40대 시장으로 밝혀지자 시간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시정을 논의하는 모습.일부 직원들은 『부정부패가 없는 신한국 창조에 맞춰 참신하고 깨끗한 인물을 선정한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이번 인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리기도. ▷민자당◁ 김영삼대통령 정부의 새내각인선발표와 관련,의외의 인물이 대거 발탁된 「참신성」에 무게중심을 실으며 앞으로 전개될 개혁추진과정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황인성내각에 황총리를 포함,모두 9명의 당내인사가 입각한 것은 의회주의자인 김대통령의 당중시의지가 명실상부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무척 반기는 모습이다. 더욱이 이번 인선으로 김영삼정부의 세 주춧돌인 청와대·내각·민자당이 원활한 삼각구도를 굳히게 됨으로써 실질적인 당정일체를 확실하게 믿는 분위기이다. 민자당은 이날 공식논평을 통해서도 『개혁없이는 안정이 있을 수 없다는 김대통령의 강한 개혁의지가 분명하게 반영된 것으로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새내각에는 문민정부탄생을 맞아 새사람과 새로운 각오로 신한국창조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뜻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했다. 이날상오 김대표집무실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는 이해구내무·박희태법무등 입각의원들이 대거 몰려 축하인사를 건네받는 바람에 제대로 회의진행이 안될 정도로 「축제의 날」그 자체였다. 이들은 인선통보와 관련,김대통령으로부터 며칠전 『같이 일하게 될테니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는 언질만 받았을뿐 구체적인 직책에 대해서는 『TV발표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해 이번 인사도 철저한 보안속에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야권◁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발표된 내각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고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며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면서 『특히 일부 인사는 지난 대선과정에서의 과잉충성에 대한 논공행상으로 발탁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 박대변인은 그러나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황인성총리를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은 산적한 국정에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당의 윤영탁정책위의장은 『생소한 사람이 많이 입각해 다소 의외지만 어차피 한번은 이렇게 해야 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 ▷재계◁ 전경련·대한상의등 주요 경제단체와 대기업들은 이번 개각에서 새경제팀의 팀장에 업계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기용되자 새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기를 기대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 전경련은 이날 『참신한 인사들로 구성된 새로운 내각이 경제활성화와 착실한 개혁을 추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경제팀은 자율과 경쟁이 보장되는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활성화하고 당면현안인 경제회복에 주력해주기를 바란다』고 희망. 전경련의 한 관계자도 『이경식신임부총리의 정책성향으로 보아 금융실명제등 개혁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물경제의 흐름을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경제활성화를 위한 적임자라고 본다』고 평가. 무역협회도 이번 개각에 대해 우리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고 수출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범정부 차원의 경제회생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강력한 정부」 어떻게 만들것인가(출범 김영삼신한국:2)

    ◎통치권력의 바탕은 정통성·도덕성/공직자 재산공개… 「청렴정치」 실현/“털어도 먼지안나는 정권상” 창조 우리는 지금 전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국제적으로 사회주의의 몰락은 이념논쟁을 종식시키는 한편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이제 「경제전쟁」이라는 말은 우리들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다.국내적으로는 민주화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권위주의 시대에 잠재해 있던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표출돼 경제성장이 지체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여기에 정권교체기의 행정공백이 두드러져 어떤 분야는 무정부적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주변 여건들은 강력한 지도력과 국력의 결집을 요구한다.김영삼새대통령도 그동안 강력한 정부를 줄곧 외쳐왔다. 그러나 강력한 정부는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국민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대통령처럼 정통성 또는 도덕성이 부족해서는 강력한 지도력을 행사할 수 없다.집권과정에 문제가 있는 지도자의 말을 국민들이 그대로 믿고 따르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은 「행복」하다.그의 집권과정이나 도덕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적어도 역대의 어느 대통령보다도 민주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기반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권력이 경계해야 할 제1의 공적은 바로 부정부패이다.김대통령이 계속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신한국 창조」니 「고통의 분담」은 공염불이 되기 쉽다. 그런 뜻에서 김대통령이 「윗물맑기운동」을 전개하고,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방향이라 하겠다.하지만 과거 어느 대통령도 부정부패척결을 내세우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대통령은 자신은 물론 친인척등 주변인사들에 대해 엄격해야 한다.역대 대통령들이 실패한 부분이 바로 친인척관리의 문제였다. 김대통령은 잘못이나 비리가 발견되면 친인척등 자기와 가까운 사람부터 읍참마속할 수있어야 한다.그래야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둘수 있고 국가의 기강도 확립된다. 김대통령은 대선기간중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땅한평 늘리지 않고,반드시 떠날 때의 모습 그대로 상도동집에 돌아가겠다고 수백차례 다짐했다.현재로서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김대통령은 40여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전혀 치부를 하지 않은 정치인으로 유명하다.그같은 도덕성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혼자 깨끗하다고 해서 부정부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우리 정치권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자금의 양성화이다. 김대통령은 대선 기간중 열린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정치자금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 돈은 버스 정류장처럼 나를 스쳐 지나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정치자금은 제도적으로 양성화되어야 한다.정치자금의 조성과 쓰임새가 어항을 들여다보듯 투명해지지 않으면 정치권이 정화될 수 없다.정치권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먹이사슬과 같은 부패구조의 척결은 요원할수 밖에 없다. 김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도덕정치를 제1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친인척과 정치권등 자신의 주변에 대한 엄격한 관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기능분할·권한배분 우선 과제/예산·인력 지방 분화… 능률적 추진을/김인철 외대교수·정치행정학 새정부가 표방하는 정권적 성격은 한마디로 「강력한 문민정부」로 요약된다.선거에서 확보한 지지도와 정통성을 에너지로 하여 개혁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강력한 통치권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논거에 바탕하고 있다.대통령취임직전에 단행된 각종 조처와 그에 따른 변화양상에 비추어 보면 신정부는 강력함을 지향하는 자리관리에 일단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현시점에서 강력한 정부의 형상짓기 작업은 정부를 작고 능률적이며 또한 깨끗하게 운영한다는데 주안을 두고 개혁의지를 만만찮게 집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효과적인 행정운영을 위한 일차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이와 같은 기구축소에 병행하여 금년도 예산안을 축약의 차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감사원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겠다던 선거공약이 반영된 조처가 착착 진척되고 있다.청와대 비서실에 발탁된 인사들과 임명된 국무총리·감사원장및 대법관 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정지역이나 학연에 편중된 인사관행을 척결하고 정부요직에 소외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개별사안들을 놓고 분석하는 방법은 일응 미시적 관점이 가지는 약점을 떨쳐내기 힘들다.문제는 아무리 강한 정부라 할지라도 위정자의 열정이나 특정 권부의 힘이 기득 집단의 저항을 지속적으로 투과해 나가기 힘들다는데 있다.따라서 거시적이며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정부의 대응능력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논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우선 현재에 논의되는 강력한 정부란 입법부와 사법부를 제쳐두고 대통령부(부)와 행정집행부만을 강화하는 소위 「불균형적 권력분점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삼권분립체제가 파행적으로 운영되거나 행정부 독주체제가 고착화 되어 왔던 과거의 병리현상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권부의 기능분할과 권한배분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곧 통치권역 전반의 역량과 힘을 총체적으로 강화시키는 거시적 포석이 될 것이다.둘째,작고 능률적인 정부의 운영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예산과 인력을 지방으로 분화시켜 나가는 지방자치제의 활성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단체장 선거를 조속히 실시하고 지방교부세도 대폭적으로 확대하여 강력한 중앙정부에 걸맞는 지방정부의 운영능력을 자율적으로 배양해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셋째,국회내의 의석분포로 보면 일견 여야 진영간의 세력균형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는 강한 정부여당에 비해 약체 야당의 모습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과거 일당 우위체제하에서 개혁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초법적인 행위를 감행했을 때도 약한야당은 제동장치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고 그것이 곧 정권몰락의 원초적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건전한 야당의 성장을 통한 정치권내의 여야 경쟁체제는 곧 강력한 정권의 필수요건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강력한 정부란 개혁의 수행없이 유지되기 힘들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그러나 개혁은 기득세력의 자기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정부의 추진력이 기득세력의 저항력보다 약할 경우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이때의 해결책은 통치권내의 총체적 권능을 개혁에 대한 저항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배양해 나가는데서 찾아야 한다.대통령부를 포함한 입법·사법·행정부,중앙정부와 지방정부,그리고 집권여당과 야당세력등 통치체제내의 모든 구성인자들이 견제와 공조의 차원에서 제기능과 책무를 올바로 이행해 나갈수 있는 체계적 토양을 복돋워 나가야 한다.그리하면 사회발전을 위한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힘은 체제내에서 저절로 생성될 것이다.강력한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위정자와 정권 엘리트들이 만들어 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시적이고구조적 변화과정을 통해 그 강력함이 서서히 성숙되어 간다는 지적을 신정부출범을 맞아 다시한번 음미해 봄직하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40)

    ◎소년시절:21/「새날소년동맹」의 날조내용/지금의 청소년 정치학습 등 토대로/50여년 앞선 유령단체생활 꾸며내/29년에 동명조직 있었던건 사실 이번 회고록에서 김일성은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하고 있다. 「나는 무송시내와 그 일대의 소년들로 새날소년동맹을 조직하였다.그때가 1926년 12월15일이었다.이 동맹의 결성은 타도제국주의동맹의 활동규모를 넓혀 나가는데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이 동맹이 내세운 「조선의 해방과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자」라는 구호는 대단하였다.나는 새날소년동맹의 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원칙과 사업체계,동맹원들의 생활규범을 정해주고 길림으로 떠날 때까지 그들의 동맹생활을 지도해 주었다」. ○곤봉·수첩 만들어줘 이상이 날조의 극치에 이른 새날소년동맹에 관한 김일성의 「결론」이다. 이러한 결론을 짓게 하기 위하여 북한의 어용작가들은 유령 소년단체를 조작하느라고 68년 전기부터 4반세기를 악전고투하였다.예를 들면 84년에 발간된 「주체의 새시대를 펼치시어」에서 그들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1,12월15일 김일성은 무송현성 동문밖에 새로 옮긴 백산학교에서 참가자들의 열광적인 환호속에 새날소년동맹 결성을 온 세상에 선포하였다. 2,그는 구호를 실현하기 위하여 선진사상을 학습하고 그것을 군중속에 해설 선전하는 문제 등 여러가지 과업들을 제시했다. 3,그는 맹원들의 정치사상적 군사적 준비,동지애와 경각심의 함야,조직비밀의 엄수 등에 관한 생활규범을 규정해 주었다. 4,8살부터 16살까지의 소년들을 결의맹세 후에 동맹에 받아들였다. 5,그는 맹원들에게 곤봉과 생활수첩을 만들어 주었다.맹원들은 수첩에 김일성의 가르침을 적었고 곤봉은 무기 대신으로 사용하였다.. 26년 12월15일에 새날소년동맹이 결성되지 않았던 것은 이달 18일부터 19일까지 있었던 이 지방 마적단의 무송현성에 대한 노략질을 김일성이 언급 못하는 것으로 보아 자명한 일이다.그러나 전기작가들의 무책임한 붓은 김일성의 지시라면 이상과 같이 없는 것도 있도록 만들어 버린다. ○일요일마다 검토회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이 동맹이 했다는「사업」들이다.앞에 예로 든 책은 우선 이러한 동맹의 정치생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1,동맹원들은 김일성이 제정했다는 활동준칙에 따라 「하루생활총회」를 했다.맹원들은 그의 교시를 적은 생활수첩을 펼쳐들고 그의 교시를 한자한자 되새기면서 그날의 생활정형을 수첩에 적어놓고 결의을 다졌다. 2,그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생활규범을 지키는 「동맹생활검토회」를 가졌다.거기서는 김일성의 교시와 그들에게 위임된 분공 수행정형,그리고 그들이 가맹할때 했던 결의맹세의 실천정형 등이 엄격히 총화되었다. 3,김일성은 그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강화했다.그는 국내외 정세,위인이야기,무산혁명,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 같은 것을 강의하고 이런 것으로 정치학습을 시켰다.또 혁명하자면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였다. 4,그는 독서모임,토론회,이야기모임 그리고 웅변대회,강연회 등을 자주 지도했다.웅변대회는 일요일마다 진행하였다. 이상이 날조된 새날소년동맹이 했다고 꾸며진 정치생활의 내용이다.그런데 하루하루저녁마다 행해지는 생활총화,매주 한번씩 있는 생활검토회,가지각색인 정치학습,각종 모임들은 약간 명칭은 다르지만 바로 현재 북한에서 소년단원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정치생활이다. 역사적 사실로서는 있을리가 없는 「26년제 새날소년동맹」의 정치생활을 날조하려면 26년 당시의 역사적자료를 참조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어용작가들은 이때문에 지금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년단 생활을 참고하여 반세기 이상 떨어진 옛날에 설정된 가공조직의 정치생활을 조작한 것이다. 다음으로 어용작가들은 민족주의 군관학교인 화성의숙에 3개월 있을까 말까한 중퇴생 김일성을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으로 추켜세웠다. 「새날소년동맹원들은 거리를 지나고 성문을 나가서 이도송화강변 양지촌 백사장에 이르러 교련을 하였다.…정찰,기습,돌격,매복,강행군,도하작전,배수진등 무슨 전법인들 없으리랴.원수님은 군사연습을 할 때에는 보초까지 세워놓고 일절 외인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상은 68년에 나온 강반석 전기의 일절이다.위에 든 84년 전기에서는 이보다 훨씬 서술이 정돈되어 그가 먼저 곤봉,의복,신발,모자,소지품 등을 검열한후 전술,사격 등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지도한 것으로 하고 있다. 어용작가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맹원들이 보초근무,통신연락,적정탐지,무기운반 등도 배웠다고 하고 있는데 이러한 훈련들도 역시 지금 북한에서 소년단원들이 강요당하고 있는 군사훈련을 26년에 옮겨놓은 것이다. ○“백전백승 영장” 선전 그런데 역사적 사실을 따지면 새날소년동맹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것은 26년이 아닌 29년에 있었다.김일성은 30년의 「ㅌ ㄷ」과 함께 이 국민부의 소년동맹도 26년에 연도를 끄집어 올리고는 이상과 같은 온갖 잡동사니를 다 긁어모아서 「김일성의 새날소년동맹」을 날조하고 있는 것이다. ①「세기와 더불어 1」1백80면 ②「위대한 수령 김일성원수님의 영광스러운 청소년시절 ⑶」2천4백29면 ③같은책 2천9백32면 ④「조선의 어머니」남효재 저 향학사간 2백72면
  •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출범 김영삼신한국:1)

    ◎부패척결·경제회생·기강확립 총력/고통분담·윗물맑기로 정부솔선/국민과 호흡하는 공직풍토 조성 희망과 기대속에 새로운 문민정부가 탄생했다.「신한국 창조」를 기치로 과감한 개혁과 혁신을 통해 한국병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경제회생을 향해 매진하게될 「김영삼정부」의 역사적인 책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앞으로 추진될 주요 정책과제의 향방과 그 처방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김영삼대통령의 「신한국 건설」을 위한 아침이 열렸다.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김대통령의 새정부에 크나큰 희망을 걸고 있다. 우선 새정권과 국민들이 「이땅에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 전분야에서 무언가 썩고 병들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세계는 벌써 냉전질서가 붕괴되고 경쟁력있는 국가만이 살아남는 신경제전쟁이 시작되었다.그러나 우리는 성장잠재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세계속에 분단된 국가는 우리뿐이다.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가를 진단하고 어떻게해야 위기를 벗어날수 있는가의 처방에 「김영삼 신한국」의 성패가 달려있다. 무엇을 개혁해야 우리가 재도약할수 있는가. 김영삼정권은 개혁의 3대과제를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으로 잡고 이미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또 이같은 3대개혁과제를 추진할 두 축으로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뛰어야 한다는 「고통분담」과 지도층이 먼저 솔선수범하겠다는 「윗물맑기 실천」으로 설정했다. 부정부패는 우리사회의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 가장큰 암적요소이다. 정치집단·공직사회·경제분야등의 모든 지도층에 만연된 배금주의·이권개입·사치·낭비가 일소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재도약할 힘을 결집할수가 없다. 지도층의 부정부패 악습이 사라지지 않는한 정권의 신한국주장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수 없다. 총이나 칼로써도 추방할 수 없었던 부정부패는 힘보다는 정권의 강력한 의지와 도덕성 확립으로써만 척결할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은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정기관의 사정차원에서 감사원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신임 감사원장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강직한 인물을 내정했다. 대통령자신의 재산을 공개한데 이어 고위공직자의 재산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 「윗물맑기운동」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새정권의 부정부패척결방안은 과거정권이 부정부패척결의 시작을 전권력이나 권력주변에서부터 시작해 설득력을 얻지못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때 과감한 선택이다.물론 아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권력내부로부터의 부정부패추방은 무엇보다 설득력과 파급효과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 실천성공은 곧바로 개혁성공으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깨끗한 지도층의 건강한 국가건설과 함께 추진해야할 개혁과제는 경제회복을 통한 부유한 국가이다. 현재 만연된 사치낭비풍조·배금주의·일하는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근로의욕감퇴등 경제발전저해요소에 대한 효율적인 처방만이 경제활력을 제고시킬수 있다. 새정권은 경제활력제고를 위해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낭비요소를 제거하고 기업과 근로자들에게는 기술력제고와 생산성향상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국가내부적으로 절약과 근검 및 생산기술력향상으로 부와 경쟁력을 축적해 국제경제전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새정부의 또다른 개혁과제는 국가기강확립이다. 권력이 국민들로부터 비롯되고 공직사회가 안정되어야만 모든 국가정책과 개혁작업이 뒷받침될 수 있다. 문민정권의 새정부는 그동안 공직사회에 만연된 무사안일주의·편법주의·권력지상주의·법질서해이 등을 추방,안정된 공직기반확립을 개혁과제중 하나로 꼽고있다. 안기부의 위상재정립·청와대비서실및 경호실 변화등도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권위주의 정착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지금 국민과 정부는 「새로운 한국」을 건설해야만 한다는 오랜 꿈을 이룩하기위해 다함께 출발점에 서있다. ◎전문가의 시각/“법집행의 투명성 확보해야”/실천단계 구분… 지속적 혁신의 길 열길/나종일 경희대 교수·정치학 정치를 통해 세상을 변혁하려는사람은 적어도 앞뒤 천년의 전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새로운 모습으로 출범하는 문민정부는 그 임기가 비록 5년이라고 할지라도 처음에 준비기간 1년,그리고 마지막의 정리기간과 이른바 임기말의 무력화되는 기간을 합쳐서 다시 1년을 제한다면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3년에 불과할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3년은 물론 짧은 기간이 아니다.그러나 우선은 이 기간중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그리고 끝낼 수 있는 일과 끝낼 수 없는 일,다음 정부로 또 다음 정부로 이어져야 할 일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때문에 개혁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확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위와같은 기본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임기중에 모든 것을 다 이루겠다고 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매사에 「투명」하여야 한다는 점이다.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개혁을 직접 추진하는 정권의 담당자 자신들에게 모든 일이 분명하게 보일 수 있어야 한다.「안정과 개혁」이란 좋은 표어지만 문제를 흐리게 만들수 있는 나쁜 구실일 수도 있다.하는 일이 「투명」하려면 장기적인 전망이외에 일관성 있는 소신과 원칙을 갖고 국정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렇지 못한 경우에 본인들 스스로가 갈팡질팡하게 되고 국민들까지도 갈팡질팡하게 만들며 외국인들에게는 경우에 따라서 민망하게 혹은 우리의 힘과 능력을 얕잡아 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예를 많이 보아왔다. 문민시대의 강력한 정부는 그 탄생과정에 있어서 절차상으로 또는 형식으로 하자가 없다는 것만으로 가능한것이 아니다.또는 법을 강력하게 집행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도 아니다.이 올바름과 그 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분명하여야 한다.그래야만 권위의 정당성이 국민에게 납득될 수 있다.그리고 이 권위야말로 「강력한 정부」를 가능하게 하여주는 것이다. 바른 개혁노선의 여건으로서 「국제적인 감각」을 빼놓을 수 없다.우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우리자신의 문제이면서 국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그러나 여기에서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국제화의 추세나 중요한 문제들이 「국경이 없으면서 동시에 국경에 제약된다」는 등의 인식만이 아니다.어느 나라이건 발전도상의 일정한 단계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세계지도」를 그릴 수 있는 소신과 전망,그리고 능력이 있어야 계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우리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동북아시아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이 지역은 가까운 장래에 무한한 발전의 동태성과 함께 위험한 갈등의 가능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이 지역의 공동문제에 관하여서 진정하게 참신한 시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정치적인 개혁은 계속적인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새정부가 우리에게 그렇게 큰 기대를 일으키는 것은 그것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정권교체」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정권교체는 매우 파행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셈이다.아울러서 지난 5년 사이에 여당은 두번의 총선에서 모두 의회의 과반수 이상 의석확보에 실패하였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이루어 왔다는 점을 중시하여야 한다.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정치관행을 단순히 정치비용이 과다하게 든다던지 정치와 관련된 부정부패가 만연한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이러한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정치의 틀이 없고,정권교체가 그것도 부분적으로나마 파행적으로만 가능했다는 점이 더 무거운 사실이다.대통령제의 이점이 계속 여당의 집권에만 유리한 파행은 개혁되어야 한다. 단순한 절차적인 민주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속적인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다면 비록 짧은 시기에 긴 민주화 과정의 어느 한 국면을 맡아서 주관하였을지라도 천년 역사의 심판을 떳떳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 김학준 청와대대변인 일지와 회견

    ◎“노 대통령,89년 계엄령건의 거부/남북 첫 총리회담 소서 북측 설득”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은 미국의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이 소련측에 한국의 뜻을 전달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고 김학준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이날 김대변인과의 회견기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북한 첫 총리회담은 북한측에서 한때 일정변경을 추진 했었으나 소련측이 북한을 설득함으로써 성사됐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또한 지난 89년 정국이 혼란스러웠을 때 한국의 보수세력들이 계엄령이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건의했으나 노태우대통령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회견 요지를 간추려본다. ▷한·소수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을 지지했다.이미 국무장관을 사임했던 슐츠가 크렘린으로 한국의 의사를 전달,한·소정상회담을 적극 지원했다. 대통령의 정책담당자들은 회담의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아 「5%작전」이라는 암호명을 붙이기도 했다.서독의 헬무트 콜총리의 측근도 회담실현을 적극적으로 밀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대통령은 회담석상에서 노대통령에게 차관을 포함한 경제협력을 요청했다.노대통령은 『국교를 수립하면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다』고대답,고르바초프대통령도 즉석에서 납득했다. ▷한·중수교◁ 중국측에서 적극적으로 내놓았다.그들은 91년11월 중국을 방문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한국과의 국교수립 의사를 타진해왔다. 92년4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북경에서 열렸을 때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이상옥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국교수립에 대한 「관심」을 정식으로 표명했다. ▷남북총리회담◁ 90년9월 제1차회담 직전까지 북한은 사전합의했던 일정대로의 개최를 거부했으나 2,3일전이 되자 『서울로 간다』고 연락해왔다.소련이 북한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남북정상회담은 북한도 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개최 가능성은 비관적인 것이 아니었으나 북한의 핵문제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한국민주화◁ 89년에 학생 데모와 노사분쟁이 격화되고 문익환목사등의 방북사건으로 정국이 동요하고 있을 때 보수세력쪽에서는 계엄령이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청와대에 의견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강경 조치는 절대로 안된다』고 이를 거절 했으며 측근들에게 『역사를 후퇴시킬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기안했던 나에게 「엄단」·「근절」등의 딱딱한 표현은 쓰지 말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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