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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경수로기술이전 우리손으로/이창건 원자력연 연구위원(특별기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의 핵사찰을 받는 전제조건으로 경수로기술이전을 미국에 요구했다.그래서 이번엔 미국이 대답해야할 차례가 된 것이다. 북한의 속셈이 뭔지는 몰라도 미국은 북한과의 담판에서 늘 밀리는듯 하므로 이번에는 미국이 우리와 협의해서 모범답안을 작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 ○안전성확보 긴요 우선 경수로기술이전의 전제조건으로 IAEA의 사찰수락만이 아니라 재처리시설해체와 가스냉각로의 폐쇄조치에 대해서도 단단히 다짐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은 핵확산저지책과 함께 방사선관리와 원자로의 안전성확보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구 소련에서의 이 문제의 관리실태를 보아온 우리는 북한의 현황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TV에 방영된 영변의 방사화학시설의 용접실상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북한에 다녀온 IAEA 전문가들의 깊은 우려가 그것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원자로사고는 당이 결심해도 막을수 없고 방사성물질 누설은 주체사상으로도 예방되지 않는 기술사항임을 명심해야하고 또 그것은 기술관리관행에 좌우되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미,20년간 무경험 북한에의 경수로기술이전은 한국이 주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왜냐하면 미국은 지난 20년이상 경수로 설계제작경험이 없는데 비해 우리는 그동안 10여기를 건설 또는 설계했거나 하고 있는 중이므로 우리의 현장 감각은 참신하고 또 당장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현재 한국형 경수로의 개발완료 단계에 와 있으므로 그동안 손놓고 있어 혹 녹슬었을지도 모를 미국기술진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기도 하다. 또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 같은 언어를 구사할수 있으며 특히 현안의 원자로는 통일후 우리 것이 된다는 주인의식을 지니고 일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에 비해 더 짙은 정성을 쏟을 것이 분명하기도 하다. 다만 한·미간에는 미국에서 공급받은 기술을 제3자에게 이양하려면 미국의 사전동의권(Prior­consent right)을 받아야 한다는 협정상의 단서조항이 있으므로 이 문제해결을 위해 양측은 이 일에 공동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1백만 ㎾급 적당 현재 북한은 평북 태천에서 20만㎾급 가스냉각 흑연감속로를 짓고 있다지만 우리가 북한에 제시할 것은 1백만㎾급의 가압경수로이어야 한다.그 이유는 우리가 정성들여 개발한 노형이 바로 그것인데 앞으로 우리는 영광과 울진에 각각 2기씩을 더 건설할 예정이므로 북한이 그것을 택할 경우 설계비·건설비는 물론 운영관리면에서도 엄청난 이득을 보장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가압경수로를 휴전선이나 그 인근에 건설할 것을 제의한다.그리고 우리 울진원자로의 복제판인 중국 광동성과 홍콩의 합작사업인 Daya Bay(대아만)가압경수로에서처럼 설계와 건설 및 준공후 전기를 나누어 쓰는 문제를 공동으로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본다.또 관리상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준공후 5년까지의 주도권은 남측이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전선부근 적지 차제에 그 발전소로부터의 송전은 8백내지 1천㎸A급으로 승압함으로써 통일조국의 송전망구축의 효시구실을 담당케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북한의 핵시설을 해체하면 방사성폐기물의 처분장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남북간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서 남북원자력계가 공동사용이 가능한 국제수준의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북측이 제공하고 남측은 일체의 기술과 장비 및 경비를 맡는 것이 좋으리라 믿는다.나아가 남측은 부지주변의 사회간접시설 건설은 물론 그간 북한기술진이 접하지 못하였을 기술분야,예를 들면 원자력 안전공학·품질관리와 품질보증대책·원가계산·공정관리및 원자력안전규제제도 확립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담당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아울러 설계·제작·건설·운전·보수·안전성분석요원 훈련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전력의 원자력연수원은 세계유수의 훈련교육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또 원자력 연구소는 IAEA요청으로 해마다 10여개국의 개도국 중견원자력 기술인력을 초빙하여 훈련시키고 있는데 그것이 아주 좋은 호응을 얻고 있음은 자랑스러운 일이다.외국인을 외국어로 교육시키고 있는 우리가 앞으로 우리 원자로를 설계·건설·운영할 북쪽의 우리 동료들과 우리 기술문제를 함께 토의케 된다면 크나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남북 기술교류를 한편 우리보다 앞선 북측의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우리가 북측에 가서 훈련받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런 기틀을 마련키 위해 남북과학기술계는 분야별 용어통일과 기술기준제정에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작가 황석영씨는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우리는 사회주의를 고수하지 않겠다.지금 누가 그것을 믿겠는가?』라는 말을 들었다니 그것이 사실이고 진심이라면 남북간에 기술교류를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북측은 진정한 남북협력의 발판구축을 위해 우선 안전성이 극히 의문시되는 가스냉각로의 폐쇄와 국제적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는 재처리시설의 해체를 남북공동으로 추진하고 나아가 1백만㎾급 가압경수로의 건설과 운영으로 전력부족을 같이 해결하는 자리에 나오기 바란다. 그리고 남측은 이런 일들을 가능케할 통일기금 조성과 분야별 전문기구를 설립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고교생용 문학서적 “봇물”

    ◎「우리소설50선」「단편소설…」등 20여종 나와/한국고전단편 주류… 작가 연구·해설 붙여/“대학수능 시험에 현대문학 출제 많아진 탓”/이상·이효석·채만식등 작품이 대부분 차지 한국 현대 단편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고교생용 문학」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는 탈교과·통합교과의 형태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됨에 따라 고교 교과서 밖에 있는 현대문학의 출제빈도가 높아진데다 고득점에 필수불가결한 사고력을 기르는데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이들 「고교생용 문학」서적은 대형서점의 진열대 하나를 모두 채울 정도.얼핏 살펴봐도 「고교생이 알아야 할 소설」(구인환 엮음 신원문화사)과 「한국단편문학의 논리적 풀이」(김양수 엮음 한국교육평가원),「한국현대소설의 이해와 감상」(장한기 엮음 하나미디어),「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 35선」(타임기획),「우리소설 50선」(문승준·이재인 엮음 성림),「한국단편소설을 찾아서」(전영태 엮음 한샘)등 20여종이 넘는다. 최근 출간되고 있는 「고교생용 문학」서적이 일반 문학서적과 다른 것은 소설에 작가연구와 해설이 덧붙여져 있다는 것.또 대부분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해 함께 싣고 있기도 하다. 이들 「고교생용 문학」이 담고 있는 작품은 「한국현대문학의 고전」이라 할만한 것들.이광수와 김동인 나도향 현진건 김유정 이상 이효석 채만식 염상섭 전영택등의 단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현상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주로이들 작가의 범위에서 출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얼마전 있었던 한 대학의 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 염상섭의 작품이 출제되자 과거 출간된 그의 작품집이 불티나게 팔렸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삼대」등 염상섭의 작품집이 현재 서점의 수학능력시험코너에 당당히 진열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들 작품은 대부분 각 대학의 교양국어교과서에 실려있는 것들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한국단편소설」(우리문학연구회 엮음 아침)처럼 주요대학의 교양국어교과서에 있는 소설만을 모아놓은 책도 선을 보이고 있다. 이런 「고교생용 문학」출간 붐에 대해 독서계는 그동안 암기식 공부에 찌들었던 고교생들이어떤 이유에서든 문학을 접하게 된 것은 매우 바람직 하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또 고교생들의 이같은 소설읽기 붐은 「교실밖 국어여행」(강혜원·박영신·서계현 지음 사계절)같이 시험대비가 아닌 고교생을 위한 문학이야기로 진전되고 있는 것도 환영할 만 하다. 다만 「한국 현대명작 이해와 감상」(김용직 엮음 관악출판사)같이 소설의 줄거리만 실어 「시험치는 기술」만 가르침으로써 새 대입제도의 뜻을 그르치는 출판형태는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 남북의 합수(외언내언)

    물은 사람에게 교훈을 준다.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막히면 멎고 그 괴는 곳의 모양에 따라 둥글게도 모나게도 된다.부드럽지만 성이 나면 무섭다.그래서 휩쓸고간 자국은 불탄 자국보다 더 황량해진다.마침내 넓고넓은 바다로 든다.이런 까닭으로 노자가 상선은 물과 같다고 했듯이 공자 또한 자주 『물이여,위대한 물이여!』하면서 차탄한다. 그는 어느날 강가에서 또 탄식한다.­『가는것(서자)은 이와 같구나.밤낮을 쉬지 않나니』(논어:자한편).보통은 물이 쉬지않고 흐르는 것처럼 자기도 나이먹어감을 한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한데 주자는 다르다.물이 밤낮없이 흐르듯이 끊임없이 자기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교훈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그렇게 생각못해볼 것도 없다. 헤르만 헤세도 『물한테서 배우라』(싯다르타 제2부)고 말한다.『…물은 모든곳에서,원천에서 하구에서 폭포에서 나루터에서 여울에서 바다에서 산에서,모든곳에서 동시에 존재한다.물은 현재에만 존재한다.과거라고 하는 그림자,미래라고 하는 그림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물은 생명의 소리,존재하는 것의 소리,영원히 생성하는 것의 소리이다』.그 흐름은 각일각 변하면서도 언제고 똑같은 모습의 물은 영원의 실상을 말해준다고 하는데에 헤세의 글뜻은 있었다고 할것이다. 그 교훈의 물이 통일에의 강렬한 염원을 교훈과 함께 담고 대전엑스포에 등장한다.북녘 백두산천지의 물과 남녘 한나산백록담의 물이 하나로 합쳐져 엑스포회장을 흐르게 된것이다.이 흐름이 상징하는 바 뜻은 깊다.합쳐져 한흐름이 된 물과같이 합쳐져 한흐름으로 가야할 남과북의 겨레가 아니던가.물이 마침내 바다로 들어 하나를 이루듯이 우리겨레도 마침내 통일이라는 바다로 들어 하나를 이루자는 뜻이다. 엑스포관람때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곳이 「하나의 물」을 담고 있는 북한물산관의 천지모형.그 앞에서「하나의 겨레」되기를 한번더 다짐해 보기로 하자.
  • 토초세보완 이제 시작이다/강석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정부와 민자당이 31일 토지초과이득세에 대한 개선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개선안을 보면 당안중 「가진자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의혹을 살만했던 부분들은 꽤 걸러졌다. 정부도 「일선행정기관의 실무적 어려움」과 「부동산투기 진정을 위해서는 다소간의 피해자가 있더라도 현행제도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후퇴,선의의 농민과 서민등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유도해냈다. 그결과 토초세 대상자가운데 농민과 서민등 25%가량이 비과세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토초세의 보완과정을 들여다보면 적지않은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초세 문제의 논란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납세자의 저항에 밀려 보완작업이 이뤄져 앞으로의 개혁입법 추진에 어려움을 주는 악선례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고 「문제가 많은 입법을 하고도 국회가 후속보완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하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정학 원론을 펼치면 으레 맨앞장에 조세원칙에 대한 장황한 원칙론이 소개된다.저항이 적은,그러면서도 정의의 원칙에 합당한 원칙론들이다.이는 인류의 역사를 통해 경험적으로 확립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토초세는 바로 이런 원칙들로부터 크게 벗어나있다.보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가 부당하다는 지적이 계속 유효한 상태다. 이익산정의 근거도 시장이 아닌 행정기관의 판단이다.이점과 관련,서울대 홍원탁교수는 지난 28일 경실련주최 토론회에서 공정성 시비 가능성과 함께 『담당공무원들의 부정소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망국병인 부동산투기를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늘 옳다. 하지만 토초세는 부동산투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없다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이번 경우 토초세는 전 국토의 1%도 안되는 땅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또 그동안 토초세만 믿거니 지내는 동안 전국토를 대상으로 토지문제의 근원적 해결 방도로 자리잡았어야 할 종합토지세와 양도소득세의 보완작업은 소홀히 다뤄져온 인상을 지울수 없다.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서도 토초세는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보완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 토초세 계속 보완 정착돼야(사설)

    정부와 민자당이 확정한 토지초과이득세 개선방안은 토초세의 기본골격은 유지시키면서 조세저항을 줄이기위한 절충식을 선택했다.주택부속토지의 최저면적기준을 완화한 것과 건축이 허용되지 않는 토지를 과세대상에서 제외시킨 것등은 농민과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반면에 부재지주농지등은 당초대로 계속 과세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부동산투기억제에 대한 엄격한 의지를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번 개선안으로 이미 예정통지가 나간 24만명중 25%정도가 과세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한다.토초세논란의 원인은 크게 보아 두가지다.토초세 부과대상에 억울한 경우가 포함됐다는 것과 공시지가가 공정치 못했다는 점이다.그런데 이번 개선안은 부과대상만을 다루고 있고 공시지가문제는 이의신청분에 한해 재심사하고 전반적인 손질은 하지않는다는 입장을 명백히 하고있다. 또 법해석에 지나친 유연성을 부여,재량권이 악용될 소지가 있어 개선안에도 불구하고 토초세파동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토초세가 부동산투기억제에 큰몫을 한것은 사실이다.그런만큼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 존속을 바라고 있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인 듯하다.따라서 이번 개정안은 시간에 쫓겨 선별적인 손질에 그친 만큼 지금부터라도 토초세가 물의를 일으키지않고 완벽한 기능을 할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작업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것이 공시지가의 신뢰성회복이다.공시지가의 기준인 표준지의 선정이 재검토돼야함은 물론이고 개별공시지가의 산정에 공정성과 정밀성을 부여해야만 신뢰가 회복될수 있을 것이다.지금까지 제기된 토초세 이의신청이10만건에이르고이중대부분이 공시지가와 관련된 것만 보아도 공시지가의 신뢰도가 어느정도인지 알만한 일이다. 관계당국은 이에대해 전문인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다는 이유를 달고 있다.그런 자세라면 공시지가의 신뢰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인력이나 시간이 없어 정밀성을 기하지 못한다면 누가 이해할수 있겠는가.이번 토초세파동으로 공시지가문제가 드러났지만 공시지가는 토초세뿐만이 아니라 모든 토지와 관련된 세금과 보상의 핵심적인 기준이다. 이 기준이 신뢰성을 확고히 가져야 조세행위도 정당성을 지니는 것이다.비용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토지평가가 공정히 이뤄지도록 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이번 토초세파동은 예견된 것이었는데도 사전대비하지 않은데는 문제가 있다.문제가 일어날 소지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토초세파동은 가르치고 있다.
  • 스타 키우기/박정자 연극배우(굄돌)

    그때 나는 5개월을 끌었던 「햄릿」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었다.7월초,국립극장,그리고 나는 광대였다.분장을 지우는데 안성기씨가 분장실 문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나는 가끔 그에게 연극표를 보내곤 했었다.그러면 그는 부인과 함께 오곤 했는데 갈수록 그에게 연극보러 오라는 소리가 힘들어졌다.그는 바쁘니까.번거롭게 극장에 오라,마라,초대를 받았는데 못오면 얼마나 짐스러울까.그래서 몇년동안 그를 내 연극표의 목록에 열외시켜 놓았었다.그를 좀더 편안하게 놓아두었다는게 맞는 말이다. 그는 『그냥 왔죠』라며 웃었다.부인은 둘째 아이를 보아야 했기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다(나는 그가 아이를 하나 더 낳은 것도 모르고 있었구나).아이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왔겠지.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둘째 손가락을 흔들어보였다.『아주 귀여워요』얼굴의 근육을 있는대로 접어보이는 그 좋은 웃음을 남기고 그는 나갔다. 분장을 지우면서 나는 위로할 길 없는 하나의 상념에 사로잡혔다.그도 배우고 나도 배우다.그러나 이것은 무엇일까.나는 우리가배우라는 사실이 주는 그 허무함을 낱낱이 보아버린 느낌이 들었다.나는 우울한 채로 집에 돌아왔다. 우리에게 안성기만큼 큰 배우는 없다.대한민국에 둘도 없는 안성기다.그러나 그날 그는 몹시 수척했고 건조해보였다.안성기는 기름기가 질펀하게 흐르는 배우도,다리가 땅에 뿌리박혀 있는 듯한 강건한 이미지의 배우도 아니다.다만 적어도 우리는 그를 통해 배우의 진정이 주는 아름다움이 어떤 건지안다. 나는 생각했다.우리가 안성기를 너무 돌보지 않았구나.스타는 대중이 만든다.어찌 배우 혼자 가능할까.그렇다면 대중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게 마땅하지 않나? 한작품에 그가 받는 개런티는 6천만원이라고 했다.그는 1년에 두편이상 하지 않는다.그 개런티로 그가 영화배우라는 자존심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경제성장이 어떻고 GNP,수출이 얼마고 떠드는 건 좋다.값이 어마어마한 외제승용차도 냉장고도 돈만 있으면 다 사올 수 있다.그러나 안성기는 강남 땅을 다 판대도 절대로 사올 수 없다.우리가 안성기만한 배우를 얻기란 얼마나 힘든일인지.우리가만든 스타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그후에 그가 정말로 스타일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 한다.그건 안성기라는 배우를 가진 우리의 자존심이니까.
  • “여름철 몸보양”민어 반입 급증/산 횟감은 거의없어…1㎏ 1만원선

    ◎장마끝 주말부터 가격 다소 오를듯 □노량진시장 일반도매가 대고등어:상품 10㎏ 2만∼3만원 오징어:상품 8㎏ 1만∼1만3천원 적어:상품 24㎏6 2만7천∼2만8천원 멸치·조개젓:상품 ㎏당 1천5백·8천원 입맛을 잃기 쉬운 한여름,자칫 채소류와 과일등으로만 식탁이 꾸며져 단백질및 지방류가 결핍되기 쉽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등에는 텁텁한 육류를 대신,감칠맛나는 생선요리와 젓갈로 고른 영양식을 마련하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민어·고등어등 여름철 생선의 반입도 활발해 장마의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매기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7∼8월 많이 잡히는데다 영양분및 기름기를 충분히 축적해놓고 있어 여름철 보신용 생선으로 꼽히는 민어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하루 평균 5백40㎏정도의 많은 양이 반입되고 있다.주로 잡혀오는 곳은 덕적도등 서해연안. 육질이 비교적 단단해 국거리및 소금구이로 많이 쓰이고 여름횟감으로도 인기인데 최근 활어상태로 반입되는 민어는 거의 없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가격은 1㎏에 상품 2만∼2만2천원,중품 1만6천∼1만8천원,하품 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이하 도매가). 상인들은 장마가 물러나는 8월초부터는 가격도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민어를 고를 때는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비늘이 온전하게 붙어있는지,아가미가 선홍색인지,또 눈알이 윤기가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또 눌러보아 탄력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짭짤하게 간이 밴것을 구워 놓으면 까칠해진 입맛을 살려주는데는 그만인 고등어도 시장에 풍성히 들어오고 있다.노량진수산시장에 하루 평균 반입되는 양은 4천여상자(10㎏들이).부산등 남해안산이 많다. 12월까지 반입이 이어지는데 25㎝이상 씨알이 굵은 대고등어는 한 상자당 2만∼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20∼25㎝정도의 것이 1만5천원선이며 그 이하의 것은 5천원선. 살이 통통히 오른 제주산 갈치도 반입이 꾸준하다.22㎏ 한상자에 7만∼11만원,8㎏한상자에 3만∼6만5천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마리당 소매가격은 1만∼1만2천원선. 풍어를 맞은 오징어도 하루 평균 8㎏들이 5천∼6천상자가 반입되고 있다.씨알이 굵은 것이 반입되면서 가격도 높아져 이달 초와 비교,별다른 가격변동은 없는 편.한상자에 1만∼1만3천원,중품 7천원,하품 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11월까지 꾸준한 반입이 이어지는 오징어는 동해안 구룡포와 대진등에 출어했던 본선이 본격적으로 입항하기 시작하는 8월초부터 맛이 좋고 상품성이 좋은 것들이 선보이기 시작한다.큰 기상변동이 없는한 물량증가로 약간의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한편 연근해산보다 맛이 떨어지는 원양오징어는 이달초에 비해 가격이 한 상자(16㎏)당 1천원정도가 하락했다.대품이 한 상자에 1만8천원,중품은 1만4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붉은 색깔을 내는 생선인 적어(냉동산)는 저장분이 출하되기 때문에 반입이 꾸준하다.24㎏ 한 상자에 상품 2만7천∼2만8천원선으로 별다른 가격변동이 없다. 조개젓과 멸치젓등 젓갈류는 특히 밥맛이 당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밑반찬.마늘·파·고춧가루 등으로 약간만 조미하면 맛깔스런 반찬이 된다. 노량진수산시장등에서 거래되는 조개젓의 가격은 1㎏에 상품이 8천원,중품 6천원선이다.또 멸치젓은 상품 1천5백원,중품 1천2백원선이며 황석어젓은 1㎏에 상품 2천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 속도 떨어진 당·정의 토초세 손질

    ◎유형별 공시지가 산정 등 「신중한 보완」 모색/당/“시행령 고치면 정책신뢰성에 흠” 우려 높아/정 토초세 시행령을 빠른 시일내에 대폭 개정하겠다던 민자당의 방침이 다소 흔들리는 듯한 인상이다.작업속도부터 슬로템포로 바뀌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23일 당 세제개혁특위의 현지답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초세 시행령의 문제부분을 오는 8월말까지 고쳐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개정방향을 제시하는등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주말 주초를 거치면서 정부의 강력한 반발과 부동산 투기억제 의지가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견제를 받으면서 민자당은 「신속한 보완」에서 「신중한 보완」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이미 추진하고 있는 일을 뒤집기 시작하면 나쁜 선례가 된다는 정부의 입장에 귀를 기울일만큼 주춤하는 듯한 모습이다. 민자당의 서상목정조실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당정협의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고 말해 시행령개정문제를 놓고 정부와의 의견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과세대상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시행령의 개정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민자당 여의도 당사 민원실에는 요즘 서신 또는 전화 민원의 70%가량이 토초세와 관련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정부와 민자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크게 보아 두가지이다.우선 정부는 시행령을 고치게 되면 정책의 신뢰성에 먹칠을 하기 때문에 시행령에 손대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또 당은 공시지가 산정이 비현실적이므로 개별공시지가 뿐 아니라 표준지가까지 손질을 하고 싶어하는 반면 정부는 이의를 제기하는 개별지가에 대해서만 재검토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가 「입속의 혀」처럼 뜻대로 쫓아오지 않자 민자당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정부와의 대치상황에서 시행령의 개정이든 존속이든 코스트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진퇴양난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시간도 충분하지가 않다.이미 발부된 통지서에 따라 오는 9월1일부터 납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개정하려면 그 이전까지 마무리져야 한다. 민자당은 토초세문제의 대부분은 공시지가 산정에서 파생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나머지는 유휴토지 판정의 문제로 보고 있다.따라서 이번에는 토초세의 근본은 건드리지 않고 시행령만 고치겠다는 입장이다.현지조사 결과 드러난 하나하나의 유형별로 문제점을 정부측과 논의,시정하겠다는 것이다. 민자당 관계자들은 중장기적으로 토초세를 없애거나 선별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적절한 시점에 기존의 종합토지세등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개혁의지의 퇴조로 비쳐질 것을 우려,내놓고 거론하지 못할 뿐이다. 서실장은 이날 『어쨌든 이번 주안에 토초세 문제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신용협동조합법등을 다루기 위해 열린 재무관련 당정협의에서도 토초세문제가 잠깐 거론됐으나 재무부측에서 다음에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자고 말을 자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당의 또 하나의 부담은 토초세의 유지가 개혁이고 개폐주장은 보수라고 보는 흑백논리이다.당내에서도 토초세의 수정보완이 개혁의 후퇴와 다름없다는 시각이적지않다.
  • 「눈먼 돈」의혹 원천적 제거/무역특계제도 폐지 안팎

    ◎대부분 목적외 사업에 전용… 업계 불만 증폭 말많고 탈많던 무역특계자금이 수술대에 올랐다. 26일 정부가 내놓은 「무역진흥 특별회계 개선안」은 의혹 투성이로 비쳐져온 특계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97년부터는 징수자체를 폐지,업계의 불만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계자금은 60년대 말 수출드라이브 정책의 산물이다.해외시장 개척이 절실하고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수입억제의 당위성이 인정되던 때였다.중소기업들도 특계자금의 지원을 받아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었다.이 돈은 통상정보 활동 등 무역진흥 사업을 위한 것이었으나 무협은 뉴욕 홍콩의 빌딩과 무역센터의 부지도 이 돈으로 사들였다. 특계자금의 징수근거는 68년 무협 임원회의와 임시총회의 결의이다.여기에 상공부가 징수편의를 위해 대외무역 관리규정에 수입승인시(수출용 원자재와 관수용 수입 제외) 수입액의 일정률을 내도록 규정함으로써 세금처럼 징수돼왔다.일종의 준조세였던 것이다. 그러나 자금운용의 감시가 소홀하고 징수액이 매년 불어나면서 「여기저기서 군침을 흘리는 돈」으로 전락했다.3공화국 시절엔 체제비판 교수의 외유자금으로도 쓰였고 91년엔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의 주범(?)으로 몰렸다.노총장학회 16억5천만원(75∼84),대한체육회 9억5천만원(79∼80),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2억2천7백만원(78∼80),하와이 동서문화센터 1억1천만원(92) 등 일부 쓰임새만 보아도 무역진흥과 무관함을 알 수 있다. 용도외 전용이 이처럼 심했던 것은 특계자금이 불어나면서 씀씀이가 헤퍼졌기 때문.특계자금 징수율은 69년 수입액의 1%에서 90년 0.15%로 낮아졌지만 징수액은 수입증가로 69년 20억원에서 80년 3백36억원,92년 4백49억원으로 눈덩이처럼 커졌다. 무협에 「무역진흥 특별회계 관리위원회」가 있으나 예산편성의 독자성이 약해 3·5·6공 시절 청와대나 상공부의 지시에 의해 자의적이고 비공개로 예산편성이 돼왔다.수혜대상이 늘면서 정치권도 여야없이 특계자금을 비호하다보니 문제제기가 됐다가 꼬리를 감추는일이 되풀이됐다. 이번 개선안은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이 지난 23일 대통령에게직접 보고,재가를 얻어 결정됐다.당초 재단을 설립,무협자산의 70%를 차지하는 특계자금(1조1천억원)을 모두 기금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자산의 재단이전에 따른 증여세 문제 등으로 3천억원의 기금조성으로 마무리 됐다.
  • 국방부 현역국장차 위장번호 없애기로

    국방부는 24일 다음달 15일부터 국방부 및 합참에 근무하는 현역 국장급(소장급)차량에 대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부착시킨 일반 위장번호를 없애고 대신 군차량번호를 배정하는 한편 일반직 국장급 관용차량도 회수,손수운전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국방부 및 합참 현역 국장급 차량은 앞으로 일반번호인 「서울 0000」대신 군차량번호인 「국0000」 또는 「합0000」이 부착되며 일반직 국장급은 자기 차량을 운전할 경우 다른 부처의 국장급과 마찬가지로 손수운전 보조비로 매달 30만원을 지급받는다. 국방부의 이같은 조치는 권위주의 불식과 함께 업무용 차량을 50% 감축시키라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군차량번호 부착의 경우 성과를 보아 중장급이상 보직자에 대해서도 확대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오는 9월1일부터 일반직 과장급과 중령급이상 영관급 장교들의 출퇴근용으로 고정배치된 차량도 없애기로 했다.
  • 맑은 물의 수요공급(사설)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다.우리몸의 70% 정도가 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인류역사는 물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정부의 맑은물 공급 종합대책은 따라서 너무도 당연한 일이 뒤늦게 추진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오는 97년까지 5년동안 모두 15조1천여억원을 투자해 상수원의 수질을 개선해 전국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계획이다.폐·하수처리장을 확충하고 노후한 급·배수 시설을 개량하는 한편 8개의 다목적 댐을 새로 건설하여 전국의 상수원 수질을 최소한 2급수 이내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등 수질을 판정하는 복잡한 기준이 있지만 쉽게 얘기해서 1급수란 육안으로 보아 바닥의 모래를 셀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샘물이나 우물물처럼 안심하고 마실수 있는 물이며,2급수란 비교적 맑고 냄새가 나지 않는 물로 멱 감을수 있는 물이며,3급수는 황갈색의 탁한 물로 농업용수로 분류된다.그런데 팔당호 대청호등 주요상수원의 현재 수질은 겨우 2∼3급수의 한계선을 넘나들고 있다.수돗물로 가정에 공급되기까지 여러단계의 정화과정을 거치긴 하나 멱감는 물이나 농업용수가 우리의 마실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재빠른 상혼은 「생수 맥주」「생수 국수」등 생수를 이용한 상품을 개발해내고 있다.그러나 전국의 지하수 17%가 오염돼 있다는 환경처의 최근 조사결과가 보여주듯 지하수도 오염돼있는데다 당국의 생수정책 부재로 그 품질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생수 또한 믿을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안심하고 마실수 있는 물을 공급하는것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일로 당국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따라서 맑은물 공급 종합대책은 어떤 장애를 무릅쓰고라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 그동안 수질개선 대책은 환경처 차원에서 여러차례 제시됐으나 예산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구호로 그쳐왔다.이번 종합대책은 환경처만이 아니라 건설부 내무부 보사부등 관련부처들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공동대책으로 마련한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문제는 15조1천여억원이라는 재원 마련 방안이다.정부는 내년부터 연간 5천억원 규모의 환경개선 특별회계를 신설한다지만 특별회계가 5년동안 계속돼도 전체 필요경비의 5분의 1에도 못미친다.생산원가의 80% 수준에 불과한 상수도요금을 현실화한다해도 연간 1천7백여억원의 적자 보전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없다.수질개선을 위한 투자는 우리의 생존을 위한 투자다.강력한 국가의지 아래 세제·금융등 효율적인 재원마련 방안이 강구돼야 겠다.
  • 맞벌이부부 아내재산도 등록해야/「공직자 재산등록」 문답풀이

    ◎명의이전 안됐어도 사실상 소유땐 기재 공직자재산등록이 지난 12일 시작된뒤 24일 현재 1%이하의 낮은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이는 공직자들이 추후 문제발생을 우려,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다 법이 모호한 점도 많기 때문. 접수창구에 하루 2백통이상 걸려오는 문의전화내용을 바탕으로 등록서류작성에 있어서 애매한 각종 사례들을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등록거부◁ ▲맞벌이부부인데 아내재산도 등록해야 하나. ­등록해야 한다.재산등록거부는 본인의 직계존비속만 가능하다. ▲따로 사는 부모가 예금으로 생활하고 있다면 부모의 재산등록은 거부할 수 있는가. ­예금잔고증명서등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 ▲동생이 부모를 부양하고 있다.등록의무자인 장남이 부모재산의 등록을 거부할 수 있나. ­동생의 주민등록등본과 소득세납세증명서등이 있으면 거부할 수 있다. ▲형제가 모두 공개대상자라면 부모재산은 누가 등록하나. ­장남이 등록하는 것이 원칙이다.그러나 둘 다 등록할 수도 있다. ▷부동산◁ ▲공시지가·과표등이 없는 개인소유 도로·하천·농로등의 가액산정 방법은. ­지목과 소재지만 등록하고 비고란에 「가액산정불가」라고 적는다. ▲시유지를 빌려 나무를 심어놓았다.기재방법은. ­토지는 임대보증금을 가액란에 적고 나무는 등기된 경우나 소유권이 보전된 경우만 기재한다.정원수·유실수등은 적지 않는다. ▲문중재산도 등록하는가. ­등록한다.면적과 가액등을 표시하고 비고란에 문중재산임을 밝힌다. ▲최근 분양받은 아파트라 기준시가가 없는데. ­분양가격을 적고 비고란에 「93년7월12일현재 기준시가 미산정」이라고 기재한다. ▲무허가건물도 등록해야 하나. ­등록한다.무허가건물대장사본을 첨부하고 가액은 지방세과표로 계산한다. ▲부동산이 남의 이름으로 돼있다. ­소재지·가액등을 기재하고 비고란에 「사실상 소유(등기명의인 ○○○은 장남의 외삼촌)」라고 표시한다. ▲상가 권리금도 기재하나. ­기재할 의무는 없다. ▲자동차의 가액은. ­취득시기와 취득가액을 적는다. ▷현금·예금·유가증권◁ ▲부업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외상도 적어야 하나. ­기재하지 않는다. ▲예금·주식이 남의 이름으로 돼있는 경우엔. ­사실상 소유이므로 등록하되 비고란에 형식소유자와의 관계를 밝힌다. ▷채권·채무◁ ▲차용증서가 없는 채권·채무의 등록은. ­등록하지 않는다. ▲친구에게 돈을 1천만원 빌려주고 당좌수표를 받아 보관하고 있다.기재방법은. ­채권으로 기재하고 당좌수표는 기재하지 않는다. ▲공탁금의 기재방법은. ­변제공탁금은 기재하지 않고 보증공탁금은 조건부채권으로 보아 채권란에 기재한다. ▷기타◁ ▲자녀가 외국국적을 취득하고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등록해야 하나. ­호적에 관계없이 등록해야 한다. ▲군입대 휴직자도 등록해야 하나. ­복직시에 등록한다. ▲국회의원이 장·차관을 겸하고 있을때 등록·공개부처는. ­총무처에 등록하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공개한다. ▲등록기간중 대학총장직에서 물러났는데 등록해야 하나. ­93년7월12일현재 등록의무자였으므로 등록해야 한다. ▲상속을 받았으나 명의이전이 안된재산의 등록여부는. ­사실상의 소유재산으로 간주,등록해야 한다.상속지분이 결정되었으면 그 지분을,결정되지 않았으면 민법상 법정상속지분으로 기재한다. ▲목장의 소나 말도 기재해야 하나. ­등록할 필요없다.
  • 평균적 삶의 질높이는 문화체육(사설)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발족한 문화체육부가 문화·체육·청소년진흥 5개년계획을 발표했다.문민정부가 앞으로 5년동안 추진할 문화·체육·청소년분야의 정책방향과 실천내용을 담은 이 계획은 신경제건설과 함께 국가발전의 두 수레바퀴를 이루는 문화·체육의 진흥을 위한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5개년계획은 문화체육정책의 근본이념을 「국민개개인의 평균적 삶의 조건개선과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한 지원」에 두고 있다.또 문화·체육이 누구에게서나 자유롭게 창조되고 향유되는 생활의 방법이 될수 있도록 돕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경제성장으로 물질적 풍요가 이루어졌을때 또다른 한편에서 정신적인 빈곤현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파행적이고 불행한 결과라고 아니할 수 없다.서구의 선진국에서 우리는 그런 불균형이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음을 보아오고 있다. 우리의 신경제 5개년계획에 의하면 96년에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1만달러를 뛰어넘고 5년뒤인 98년에는 1만4천달러로 선진국의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이같은 경제환경을 생각해볼때 문화·체육 5개년계획이 「삶의 조건개선과 질적향상」에 정책방향을 맞춘것은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된다.다가오는 21세기에 우리는 경제선진국일 뿐만 아니라 문화복지국가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5개년계획의 사업내용으로는 문화진흥부문에서 연차적인 지방박물관 설립,한국문화정책연구원 설립,우리문화를 소개할 청년문화봉사단 해외파견,기업의 문화예술지원 제도화등이,체육부문에서는 농어촌 문화센터 설립,국민체력관리센터의 전국설치·운영등 획기적인 사업들이 들어있다. 청소년부문에서도 농어촌 청소년지원재단 설립,청소년종합수련장조성등 근원적인 시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5개년계획은 서로 이질적인 문화와 체육을 유기적으로 접목시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책을 만들어 냈다는데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문화체육부 출범당시 이질적인 두 분야의 수용을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었는데 이번에 그같은 우려를 제거할수 있게 되었다. 5개년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 국고이외에 막대한 지방비,문예진흥기금,체육진흥기금,민간자본등이 투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문에서는 1997년까지 문예진흥기금 3천억원을 조성하고 현재 정부예산 대비 0.44%인 문화예술부문 예산을 5개년계획기간동안 1%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0.44%라는 수치는 문화예술진흥 예산으로는 부끄러운 것이다.정부에서도 예산확대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민간기업에서도 문화예술투자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 중·러·일 견제(외언내언)

    「남북한은 지금상태 그대로 통일되어도 쉽게 중요한 국제적 존재로 부상될 수 있으며 아마도 지역강대국이 될수 있을 것이다.세계 12위의 GNP대국에 14위의 인구대국으로 아시아 제3의 거인이 될 것이다」.얼마전 미국신문에 실렸던 기사의 한대목이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도 지난 3월 비슷한 기사를 쓴일이 있다.남북한이 통일될 경우 인구7천만에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GNP 약4천억달러의 일본·중국다음가는 아시아 제3의 경제대국이 될것이라는 것이었다.그러나 그것은 동북아의 세력균형을 깨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중일등 주변국들이 원치 않는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21일 르피가로지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했다.무언가를 생각케하는 보도들이 아닐수 없다.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국들은 일반적 찬성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통일도 되기전에 미리 주변의 새로운 강대국부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며 한반도를 지배했던 일본이 특히 심하다는 것이었다. 통일과 관련한 우리의 냉엄한 주변현실이 어떤것인지 보여주는 보도들이 아닐수 없다.우리는 미일중러가 모두 우리의 분단에 책임이 있고 때문에 당연히 한반도통일을 적극지원해야 하고 할것이라 생각해왔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지정학적으로 미·러는 몰라도 일본·중국은 원하지 않을수 있는 조건들이 있다고 할수 있다.특히 일본은 반일의 통일한국가능성을 가장 경계한다. 일본이 우리의 통일을 공공연히 반대혹은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다.그러나 내심의 반대나 방해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아 무방할 것이다.그것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일본 신보수세력의 방향이기도 하다.미러중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도 적극 지지하게 만들어야 한다.지정학보다 중요해진 지경학차원에서 최소한 반대는 못하게 해야 한다.우리통일외교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다.「누구에게도 적의를 품지않고 모두에게 자선을…」독일통일외교 모토의 하나였다고 한다.
  • 달라진 대우자동차/품질 향상·24시간 AS… 판매 급신장

    ◎GM과 결별후 홀로서기 총력/「고장많고 성능 떨어지는 차」 이미지 극복/광고비 대량투입… 작년보다 41% 더 팔아 올들어 대우자동차의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GM(제너널 모터스사)과의 결별을 계기로 「홀로서기」에 나선 대우자동차가 요즘 24시간 서비스와 해외 판매망 확충,2백만대 생산추진 등 시장확대를 위한 총력 공세를 펼치고 있다.『대우차 타보셨습니까』라는 광고문구를 앞세워 TV에 모습을 비추는 대우자동차 김태구사장과 대우자동차판매(주) 최정호사장의「판촉」도 이러한 노력의 하나다. 연초 이후 6월말까지 대우차는 16만8천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보다 41%의 판매신장을 보였다.같은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증가율 16% 및 17%와 비교하면 괄목 할만하다. 내수와 수출을 나눠보아도 내수 12만6천대,수출 4만3천대로 역시 24%와 1백41%라는 폭발적 증가세이다.이에 힘입어 대우차 시장점유율은 내수와 수출이 지난해 16.7%,9.5%에서 18.4%,15.5%로 각각 높아졌다. 대우차에는 80년대 노사분규의 영향으로「고장많은 차,성능이 떨어지는 차」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던게 사실이다.갑자기 최근에 쾌속질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아경제연구소는 최근 격주간지 「자동차경제」에서 무섭게 달라지는 대우차라는 제목의 기사를통해 『대우차판매신장은 대우차가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매우 당연한(?) 분석으로 보이지만 치열한 경쟁업체의 평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기아연은 현대차의 노사분규로 대우차가 어부지리를 얻은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대차의 노동쟁의로 반사이익이 작용했겠지만 현대노조의 쟁의가 지난해에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외적인 조건은 지난해나 올해나 거의 비슷했다』고 반박했다.따라서 『상반기중 대우차가 기록한 획기적인 판매신장은 대우차 내부의 경쟁력 강화측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아연은 경쟁력 강화의 첫째 이유로 GM과의 결별을 통해 독자경영의 발판을 이루었다는 점을 들었다.합작 시절 설비투자나 신차개발,타지역 수출 등 주요 의사결정에 GM이 일일이 간섭하고 제동을 걸었으나 독자경영 이후 2백만대생산계획과 중남미 및 동구권 수출강화 등 생산·판매에서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펴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우자동차판매(주)의 발족과 24시간 정비체제 등 획기적인 애프터 서비스와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고장률 높고 성능 떨어지는」이미지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연말까지 영업인력을 8천명,영업망을 1천곳으로 늘리는 것이나 광고 공세,장기 무이자 할부판매도 판매와 점유율 신장에 기여했다.광고비만 해도 대우는 1·4분기 1백2억원을 투입,현대(70억원)와 기아(41억원)를 훨씬 앞질렀다. 그러나 쟁의가 타결된 현대자동차나 기아차의 반격 등 변수도 적지 않다.대우의 쾌속질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거리다.
  • 「세계서 가장 오래된 섬유」 발견/미 브레이드 박사

    ◎터키 유프라테스강 상류 치오누지방서/방사선 시험결과 “BC 7천년전 것” 판명 터키 남부 치오누지방에서 발굴된 섬유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섬유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의 상류인 이곳은 일찍부터 인류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져왔는데 최근 고고학자들의 연구로 이 지역의 의·식·주생활의 비밀이 벗겨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동양학연구소 로버트 브레이드박사는 최근 방사선탄소 시험으로 치오누에서 발견된 천조각이 BC 7천년전에 만들어진 섬유임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섬유는 BC 6천년전의 것이다. 브레이드박사는 지난 88년 치오누 유적지 발굴에 참가한뒤 짐승의 뿔로 만든 원시기구를 둘러싸고 있는 너비 1.5인치,길이 3인치의 섬유조각을 발견하게 됐다. 이 섬유조각은 짐승의 뿔에서 나온 칼슘때문에 준 화석화되어 보존상태가 아주 좋았다. 이 섬유조각을 전자현미경으로 정밀분석한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의 고대섬유학자인 질리안 보겔상 이스트우드박사는 섬유의 재질이 아마인 것으로 밝혀내고 아마실로 천을 짠 모양까지도 재구성했다. 치오누지방에 살던 사람들은 지금부터 9천년전부터 보리와 밀을 경작하면서 갈대로 바구니를 짜 물건을 운반했는데 학자들은 이들이 섬유를 짜는 기술을 바구니를 만드는 식으로 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농업사 전공인 예일대학의 프랑크 홀박사는 『유적지의 발굴 규모로보아 치오누 마을의 인구 규모가 1천명 이상이며 이들이 살던 주거물은 건축학적으로 매우 정교 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매콜리스톤박사는 『이곳에서 발견된 아마씨앗은 야생아마씨 보다 매우 크다』며 『9천년전에 조단강 골짜기와 시리아에는 아마를 재배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고학자들은 선사시대의 인류들이 아마를 재배한것은 기름도 채취하고 섬유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있다.
  • 김일평의 한반도진단/제네바회담의 성과와 전망

    ◎“대미 직접협상” 북의 투기 일단성공/위상 제고·실형·국내 정치목적 달성/상대적으로 한미관계도 크게 강화/“워싱턴의 대평양정책 서울서 나온다” 지적 주목을 19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북한회담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극적인 타결을 보았다.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가 단절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통일도 멀어질 수밖에 없어 안타깝게 생각하던 우리로서는 이번 회담의 결과가 퍽 다행스럽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영변의 두개의 미신고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아들임으로써 미국으로부터 얻은 것이 더 많았다.핵무기원료를 추출하기 용이한 현재의 원자로를 발전용경수로로 바꾸기 위해 미국의 기술과 자본지원을 받아냈고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약속받았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NPT탈퇴를 선언한 지난 3월12일부터 매우 신중한 자세로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그동안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의 차이가 많았다.일부 강경론자들은 미국이 북한에 양보할 필요가 없으며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에 대해 끝까지 IAEA사찰을 거부할 경우 유엔의 경제제재와 함께 문제의 핵시설을 폭파해버려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있었다.이경우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였다. 그반면 온건파들은 미국의 외교적인 힘과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IAEA의 특별사찰을 받게끔 협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북한이 NPT에서 일단 탈퇴하면 다시 복귀시키는 데는 더 많은 힘이 든다는 주장이었다.이에따라 미국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북한이 요구한 경수로형 원자로의 교체에는 10억달러정도가 든다.이만큼 미국이 북한에 대해 경제원조를 해주게 되는 셈이며 기술지원도 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이정도의 부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경우 이의 사용을 막는데 들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적으며 아울러 북한이 앞으로 미국기술에 의존하게끔 장치를 해놓은 것으로 미국은 계산하고 있다. 북한은 NPT탈퇴를 선언할 때 이미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이것은 당시 상황으로 보아 상당히 투기성있는 모험이었다.그러나 결국 성공한 셈이다.미국은 북한의 핵무기보유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북한과 협상하였고 북한이 요구한 조건들을 대부분 들어주었다.북한은 핵무기개발을 미끼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경제적 실리도 챙겼으며 국내정치적 목적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지난 16일과 17일 워싱턴에서 통일원 주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김영삼정부의 통일정책」이란 주제강연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핵투명성이 명확히 보장된다면 북한이 미국·일본등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적극 도울 수 있다』고 밝히고 남북사이의 경제교류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제 북한이 이번 회담의 합의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하여 핵의혹이 없어지면 남북간에도 그동안 중단된 고위급회담이 재개될 수 있으며 북한이 주장해오던 특사교환도 성사되어 금년말이나 내년초에는 남북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내의 일부여론에는 미국이 이번 북한과의 협상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였다는 비판도 있다.그러나 미국같은 민주주의사회에서는 다수의 지지를 받으면 그 정책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번 협상에서 얻어낸 것이 많고 또 외교적인 성공을 했다고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며 기왕의 남북간 합의사항도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은 남북간의 기본합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가능하다는 사실과 7천만민족이 남북대화와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과거 미국은 북한과 접촉하고 비밀리에 협상을 할 때도 항상 한국정부의 동의를 얻어 신중히 행동해왔다.이 때문에 미국의 대북한정책은 서울에서 만들어진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그만큼 서울의 「비토」를 무시하지 못하였다.이번 북한과의 핵문제협상으로 한·미관계도 더욱 강화됐다는 사실을 모두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새 단계 대북정책 한 외무에 듣는다/대담=김행수 정치부장

    ◎“북핵해결엔 점진적 접근 중요”/「경수로전환」은 북의 사찰수용 명분용/IAEA규정 준수땐 대북경협 재개/김 대통령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방문 미·북한 2단계회담이 끝나 북한핵문제는 이제 국제원자력기구(IAEA)­북한,남­북,미­북한이라는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접점을 찾게 됐다.이 축들은 때로는 강한 연결고리를 갖고,때로는 독자적으로 돌아갈 것 같다.그러나 북한핵은 이제 해결의 첫 관문을 넘어섰을 뿐 완전한 투명성 확보까지는 갈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우리외교의 일선사령탑인 한승주외무장관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본사 김행수정치부장은 미·북 2단계회담이 끝난 시점인 21일 상오 정부종합청사 외무장관실에서 한장관과 만나 북핵문제와 관련한 향후전망,한반도 주변4강의 역할및 국제공조체제등 주요외교현안에 대해 긴급대담을 가졌다. ­정부는 미·북 2단계회담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그러나 일본과 미국의 일부여론은 다소 비판적이고 민자당 일부의원들도 마찬가진데. ▲구체적인 평가약속을받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북핵문제는 한단계 한단계 점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그런 점에서 실패 또는 성공이란 판단은 곤란합니다.우리는 지금 이 문제를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끌고가고 있습니다.다만 명분을 살리면서 협상을 하고 있는 겁니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미·북한이 수차례 고위회담을 갖는등 주변정세가 변화하고 있습니다.우리의 기존 북핵정책과 남북대화방식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남북문제는 통일원이 있고….그렇지만 국제적인 연계가 있으니까,이번 발표문이 남북대화의 촉진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IAEA사찰에 불응하면 제재가 뒤따르지만 남북대화는 그렇지 않습니다.핵문제해결에 한국을 계속 배제하는 인상을 주는 게 북한으로선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현재로선 북한이 남북대화재개에 불응할 가능성이 큽니다.미·북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이 남북대화이니만큼 3단계회담을 시작하려면 대화를 하려고 하겠지만….현재로선 불투명합니다. ­발표문을 보면 IAEA와의 협의만을 명시하고 있는데. ▲핵사찰을 받겠다,또는 하겠다는 게 큰 의미가 없어요.아전인수가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지 않습니까.9월중에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가는냐,아니면 안가는냐,다시말해 IAEA회원국으로서 의무이행 여부가 판단의 근거가 되어야죠. ­북한핵개발수준을 놓고 국내외에 여러 추정이 있습니다.1,2단계 미·북회담을 거치면서 어느정도 드러났습니까. ▲시설이나 원자로 운영양상으로 봐서 핵물질을 만들어낸 것은 확실합니다.다만 신고량과 추정량이 다릅니다.사찰은 바로 그 차이를 규명하자는 것입니다.앞으로 북한이 만들 핵물질에 대해선 규제가 가능하나 이미 만들어놓은 것은 사찰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물밑에서만 간헐적으로 논의되어온 경수로지원문제가 공식석상에 본격 등장했습니다.이에 대한 향후전망은. ▲마치 미국이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하나 지어주기로 약속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막연한 언질일 뿐입니다.경수로 지원문제는 북한의 국내용이며,사찰수락을 위한 명분이라는 게 정확합니다.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다시말해 핵에네지개발·핵무기개발·안전문제라는 측면에서 보면 경수로로의 전환은 바람직합니다.먼 장래의 일이지만 그때는 우리를 포함해서 국제사회가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이는 북한의 핵시설뿐아니라 사회 자체 개방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회담으로 북핵문제는 이제 3개의 대화통로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즉 북한과 IAEA,그리고 우리,미국등…. ▲앞서 지적했듯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론 불투명하지만 북한 자신의 경제복구를 위해서는 우리의 협조를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결국 대화에 응하리라고 봅니다.북한과 IAEA간의 협의에 성과 없을 때 오는 결과가 명백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수락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미·북대화는 2단계까지 진행됐습니다.그러나 진전의 전제조건이 남북대화,IAEA사찰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그만큼 떨어졌다고 봐야겠죠. ­대북제의및 북핵 대응에 있어 부처간 이견은 없습니까.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책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만약 차이가 있다면 정책의 대안문제가 아니라 결과와 과정에 대한 평가입니다.예컨대 1단계 미·북접촉이 잘됐느냐,못됐느냐,2단계결과는 어떤 것이냐 그런 것들이죠. ­20일 밤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과 의 통화내용은. ▲(웃으며)크리스토퍼장관은 자기들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한국,나아가 국제사회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따라서 미·북 양자간의 대화가 아니고 핵문제해결의 장이며,앞으로도 계속 우리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북한이 미·북대화를 핑계로 다른 의도를 보인다면 용인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오는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PMC에서 다시 만나 구체적인 대응책을 다시 논의할 것입니다. ­미·북회담에 있어 우리의 역할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우리의 역할과 미국과의 의견조율은 어떻습니까. ▲직접 당사자는 우리인데,우리는 모르는 내막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소외감을 국민 누구나 느꼈을 것 같습니다.그러나 일의 성격상 협의내용을 널리 알릴 수는 없었습니다.양국은 접촉시마다 북한의 태도를 면밀히 공동분석했고 칼루치차관보도 회담참석에 앞서 현지 한국대사관에 들러 협의를 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남북경협·이산가족방문문제등 남북대화의 전망은. ▲북한핵문제는 한민족의 생존뿐 아니라 동북아지역 전체의 안정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이 문제를 남북관계발전과 연계시키는 입장을 계속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북한이 미·북간 제2차회담 결과에 따라 IAEA의 규정을 준수하고 상호사찰에 성의있게 임할 경우 우리는 대북경협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클린턴미대통령 방한시 신태평양 공동체구성을 제의한바 있는데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며 신태평양공동체에서 중국·대만·홍콩등 3개 중국의 대표권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것으로 봅니까. ▲신태평양공동체는 우리의 신외교에서 밝힌 포괄적 아·태협력체와 그 목적이 같습니다.한·미 양국은 공동목표달성을 위해 협력할 것입니다.3개 중국문제는 우리가 APEC의장국이었던 91년 거중조정을 통해 3개 중국의 APEC 가입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으므로 필요시 측면지원할 생각입니다. ­김영삼대통령의 미국방문은 언제쯤 이뤄질 전망입니까.러시아및 일본방문계획은. ▲클린턴대통령이 방한시 김영삼대통령을 초청했고 김대통령께서도 이를 기꺼이 수락했으나 아직 구체적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습니다.러시아방문은 옐친대통령이 김대통령의 연내 방문을 희망하는 정식초청장이 지난 6월 방문한 본인을 통해 정식전달된 상태입니다.따라서 여러 사정을 보아가며 적절한 시기에 추진될 것입니다.한·일 양국의 정상도 가까운 시일내에 만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 최루탄 사라진 원광대에/방목 다람쥐 95마리 서식(조약돌)

    ○…이리 원광대(총장 김삼용)가 최근 교정에 방목한 1백마리의 다람쥐 가운데 95마리가 집터를 마련해 삭막했던 대학 캠퍼스에 자연의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대학에는 숲이 울창해 꾀꼬리·뻐꾸기·다람쥐 등 동물이 많이 살았으나 80년대 이후 잦은 시위로 최루탄이 난무하면서 자취를 감췄었다. 대학관계자는 『지난 5월 방목한 다람쥐 대부분이 제대로 서식처를 마련한 것으로 보아 이제 대학의 환경이 정상을 찾은 느낌』이라며 『동물들마저 서식처를 잃는 불행이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94대입/재수생 강세 예상

    ◎중앙교육연/모의수학시험성적 재학생보다 높아/수학은 무려 15.5점 차이/문·이과 점수차 작년수준… “문과불리”는 잘못 올해 본고사를 치르는 상위권대학입시에서 자연계는 지난해와 같이 재수생 강세현상이 여전하고 인문계에서는 재학생이 지난해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사설교육평가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대표 허필수)가 발표한 전국규모의 모의수학능력시험 평가자료에 따르면 국어·영어(인문계),국어·수학(자연계)등 계열별본고사 필수과목 성적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졸업생의 평균점수가 재학생보다 다소 높았다. 계열별로는 지난해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보다 10.1점 높았던 자연계가 올해에는 10.4점으로 약간 더 높아졌다. 그러나 인문계에서는 재수생이 1.6점 높아 지난해의 성적차 7.3점보다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인문계 재학생은 지난해보다는 입장이 더 나아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 인문계만이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수학의 경우 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차는 15.5점으로 크게 두드러져 수학점수가 합격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모의고사는 지난 3월과 6월 전국 1천6백여개 고교3년생 및 재수학원생 50여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편 이 모의수학능력시험결과 자연계의 성적이 인문계보다 평균 4·8점 높게 나타났다. 이는 모의수학능력시험 응시학생들이 2학년이었던 지난해 3월 실시한 모의학력고사때의 5점차보다는 약간 줄어든 것이나 자연계강세현상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자연계의 점수가 높은 것은 계열분리시에 우수 학생들이 자연계를 많이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소의 김영취연구개발실장은 『지난해 학력고사 모의고사에서나 이번의 수학능력시험 모의시험에서도 자연계학생이 여전히 5점안팎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점으로 보아 올해 처음 실시되는 수학능력시험이 인문계학생들에게 불리하다는 통설은 잘못된 것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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